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카데미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LG전자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도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찰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소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8
  • [현장 행정] 서대문구 ‘평생교육 1번지’ 도약

    [현장 행정] 서대문구 ‘평생교육 1번지’ 도약

    2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 주민 200여명이 선병철 클래식아카데미원장의 ‘해설이 있는 영상 클래식 콘서트’ 특강을 듣기 위해 모였다. 이 강의는 서대문구가 진행 중인 ‘명사초청 공개특강’ 시리즈의 하나다. 선 원장은 클래식에 대한 설명을 재미나게 곁들여 주민들의 클래식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정은주(50)씨는 “녹화된 유명 공연을 직접 보면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니 클래식이 아주 새롭고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구, 교육전담부서 설치 서대문구가 구내의 대학과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해 ‘평생 교육 1번지’를 표방하고 나섰다. 구는 이를 위해 교육전담부서를 따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있다. 구는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전문대 등 신촌지역의 대학기관과 손잡고 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함께 5년째 무료로 운영 중인 시민자치대학은 주부·자영업자 등 배움에 목마른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치대학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은 50세에 육박하지만 수료율이 약 80%에 이를 만큼 주민들의 호응과 열의가 높다. 구는 9월부터 연세대 평생교육원과 협약, 환경·역사·시민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원봉사 활동과 연계해 수료자들이 지역사회에 배움을 환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화·서대문 여성아카데미’는 이화여대 평생교육원과 제휴한 여성전용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리더십 개발을 돕고자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수료율이 99%에 이를 정도로 여성들의 호응이 높았다. 오는 23일 두번째 수료생이 배출된다. 총 12주 과정 중 1회는 수강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듣고 싶은 강의가 포함되어 있다. 올해 구는 명지전문대와 함께 평생학습 중심대학 육성사업자로 선정됐다. 교육내용은 대학과 자치구가 협의하여 결정하고 교육은 대학이, 학생모집 등 각종 행정지원은 구가 책임진다. ●이주 여성·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 대상 대학뿐 아니라 관내 교육기관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주관하는 ‘결혼이주민 여성, 도서관 다문화체험 강사 육성 프로그램’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낯선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한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뒤 동화구연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서대문 장애인 종합 복지관은 지적 장애를 가진 엄마들을 대상으로 ‘좋은 엄마스쿨’을 운영한다. 실생활에 필요한 자녀 양육과 올바른 부모·자녀관계 형성을 위한 상담과정을 개설한다. 지난 4~5월 구가 마련한 ‘서대문 학부모 교실’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한 학부모는 “자녀 교육에 대해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동훈 구청장은 “다양한 평생 교육과정을 계속 운영해 구민들의 다양한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아실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로봇과 함께 미래여행 떠나요

    로봇과 함께 미래여행 떠나요

    지역 주민센터가 개설한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과학교육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능형 로봇과 대화하고 수소전지 자동차를 직접 타보는 등 미래 세대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성북구는 월곡2동 주민센터가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주 수요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월곡 과학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지역에 자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다. 1회에 학생 30여명을 초대해 과학기술 관련 영상물 시청, KIST 역사관 관람, 연구 성과물 체험 등으로 90여분간 이뤄진다. 지난달 20일 첫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지능형 로봇 ‘마루’와 ‘아라’, 유기 태양전지, 캡슐형 내시경 ‘미로’, 지능형 반응 공간 ‘워크벤치’ 등을 관람했다. 또 수소전지 자동차를 직접 타보는 기회도 얻었다. 동 주민센터는 과학아카데미 운영에 앞서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사전답사까지 마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계속되며 성북구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8월까지의 과정은 모두 신청이 끝났다. 9월16일과 11월18일에는 중학교 1~2학년생, 10월21일과 12월1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관람이 이뤄진다. 모집인원은 1회에 30명이며 초등학생은 오후 3시부터, 중학생은 오후 3시30분부터 90분 동안 KIST를 견학한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성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지역민과 KIST가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계서 가장 비싼 ‘400만원’ 카레요리

    영국의 한 식당이 바닷가재와 금가루 등을 사용한 초호화 카레 메뉴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런던에 위치한 카레 전문점 ‘봄베이 브래서리’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문다리 카자나 커리’ 메뉴를 발표했다. 바닷가재와 카레에 게살과 캐비어, 바다 달팽이, 식용 금가루 등을 더해 맛을 낸 요리다. ‘사문다리 카자나 커리’ 한 접시의 가격은 2000파운드(약 400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레 메뉴라고 식당 측은 설명했다. 요리를 개발한 봄베이 브래서리의 주방장은 “돈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 이 요리를 먹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카레 요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다만 (어머니의 요리와 달리) 우리는 세계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요리를 소개한 영국 대중지 ‘더 선’ 등 현지 언론들은 이 메뉴가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DVD발매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강효석(경기 성남 중원구청장)씨 부친상 임병일(서울신문 교열팀 차장)씨 빙부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31)787-1574 ●황규선(한국파슨스 이사)씨 부친상 고대영(KBS 보도국장)씨 빙부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2227-7580 ●김일희(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씨 별세 29일 부산 동래백병원, 발인 6월1일 오전 9시 (051)513-0300 ●이홍갑(SBS 미래부 차장)씨 모친상 이양희(YTN 문화부 차장)씨 시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월1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2 ●양승국(대신증권 선릉역지점 부지점장)승성(KCC건설 과장)씨 모친상 김영호(자영업)씨 빙모상 28일 논산 강경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41)745-1840 ●김혁순(나라컨설팅 대표)흥순(동화엔텍주 부장)씨 부친상 유석오(KTF 홍보실장)씨 빙부상 29일 부산의료원, 발인 6월1일 오전 8시 (051)607-2656 ●최경식(현대증권 안양지점 과장)씨 부친상 송영도(자영업)씨 빙부상 29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43)286-9535 ●심안식(진에어 부장)민석(포항제철 과장)현숙(S&K뷰티아카데미 대표)경순(상현중 교사)씨 모친상 김지선(한국합성펄공업 대표)백승욱(율암 전무)씨 빙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32 ●황운하(자영업)씨 부친상 오태동(대구MBC 뉴스취재팀 차장)씨 빙부상 29일 김천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54)429-8286 ●이형범(엘디에즈 대표)교범(아이앤지라이프 청담지점 부지점장)지선(오스트리아 거주)씨 부친상 최경렬(오스트리아 거주)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손영민(신정건축 대표)씨 별세 병주(학생)병희(군복무)씨 부친상 29일 대구 가톨릭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53)657-4501 ●안성옥(배재대 게임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정민(교육과학기술부 울산국립대하건설추진단장)씨 빙모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6월1일 오전 6시 (02)2072-2018 ●윤주선(김&장법률사무소 전문위원·전 공정위 서기관)주연(부천시청)씨 부친상 조복연(사업)황의방(충남교육청)허종근(사업)김유호(〃)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월1일 오전 8시 (02)3010-2231
  • 슬럼독 아이들 집 얻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들이 마침내 새 집을 얻게 됐다. ‘슬럼독’의 감독 대니 보일( 등 제작진들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큰 인기를 얻은 루비나 알리(9)와 아자루딘 이스마일(10)에게 새 아파트를 구입해 주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구 팔공산 문화센터 개소

    팔공산의 자연과 불교문화, 예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28일 대구 동구 불로동에 팔공산체험문화프로그램 운영센터를 마련해 27일 개관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팔공산 자락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서 자신의 작업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시민들이 팔공산과 예술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 달부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팔공산 고건축 탐방, 옛길 찾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팔공산 자락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의 작업장을 탐방하는 예술아카데미도 연다. 이와 함께 팔공산 사찰과 고분군 등 각종 문화자원을 활용한 명상캠프가 수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체험프로그램은 다음 달 6일 팔공산의 고건축물 탐방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30차례 진행될 예정이며 참여자에게는 프로그램 참가비용 일부가 지원된다. 매주 정기프로그램에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하며 20명 이상 단체는 원하는 날짜에 맞춰 참가할 수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대문·마포·구로 산업디자인 메카로

    서울시가 디자인 정책을 공공에서 산업분야로 확대한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을 넘어 디자인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서울시는 2012년까지 총 1133억원을 들여 동대문·마포·구로구에 디자인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마스터플랜을 28일 발표했다.우선 지난해 문을 닫은 동대문구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의 신병동을 리모델링해 서울의 디자인산업을 총괄·지원하는 ‘산업디자인 종합 메디컬 센터’를 만든다. 마포·구로구에는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시설을 마련한다.산업디자인 메디컬 센터는 지상 9층(5719㎡) 규모로 건립되며▲디자인 종합연구소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 ▲디자인 아카데미 ▲디자인창작스튜디오 및 디자인 체험관이 들어선다. 디자인 종합연구소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제품 디자인 개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는 디자인을 지적재산화하고 이를 유·무상으로 기업이나 디자이너에게 제공한다. 창작 스튜디오는 신진, 기성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활용된다. 디자인 아카데미에서는 일반인과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교육을 진행한다. 디자인체험관은 디자인 성공 스토리 전시공간으로 쓰인다. 시는 또 신병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자리엔 녹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마포구 서교동엔 1만 8000㎡ 규모의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기관이 건립된다. 쾌적한 업무공간과 첨단디자인 장비 등을 제공하며 마케팅과 홍보, 경영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 100곳의 디자인 업체가 입주한다.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구로디지털단지엔 300㎡ 규모의 ‘중소기업 디자인 전진기지’가 생긴다. 분야별 디자이너가 상주하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디자인 개발 상담과 컨설팅을 해준다.이밖에 시는 잠재력 높은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육성시키는 ‘서울 디자인펠로십’선발 규모를 연간 6명 안팎에서 20명 안팎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경 대응할수록 北은 핵에 집착할 것”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26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6자회담이 가장 합리적인 메커니즘” 화천군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동촌리 평화의 댐 안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 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거듭 온건 노선을 강조한 고르바초프는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백선엽 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장관 등 6명의 국내외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4년 걸려 만든 ‘평화의 종’ 타종식 한편 화천군은 분단의 모순으로 탄생한 평화의 댐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4년에 걸친 제작 끝에 이날 평화의 종을 완공, 고르바초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과 타종식을 가졌다. 평화의 종은 세계 30개 분쟁국들로부터 어렵게 탄피들을 모아 만들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동구 공무원들 ‘주말엔 사랑의 요리사’

    강동구 공무원들 ‘주말엔 사랑의 요리사’

    “사각사각…칙칙, 똑딱똑딱.” 강동구 공무원들이 지난 주말 ‘사랑의 요리사’로 깜짝 변신했다. 남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치마를 두른 채 따끈따끈한 음식을 만들었다. 직접 조리한 요리는 도시락에 정성스레 담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도시락에는 사랑의 편지도 함께 담겼다. 강동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23일 직원들이 참여하는 ‘행복나눔 요리강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오전 성내동에 있는 요리학원에 모인 직원들은 모두 30여명. 앞치마를 두른 남자 직원도 11명이나 된다. 이들이 3시간 넘게 준비한 요리는 초밥에 샐러드, 두부 탕수육, 치즈 바비큐까지 다양했다. 음식이 푸짐하게 마련될 즈음 직원들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요리강좌는 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소양 함양을 위해 강동구가 매월 열고 있는 토요아카데미 행사의 하나. 이달에는 행복나눔 요리강좌로 바꿔 자리가 마련됐다. 직원들은 강좌를 통해 직접 요리를 배웠고, 만들어진 음식을 부모 없는 기초생활수급 장애아동들에게 전달했다. 요리 솜씨를 뽐낸 한 남자 직원은 “신혼 이후 오랜만에 칼질을 해본다.”며 활짝 웃었다. 도시락 30여개가 상일동의 주몽재활원으로 보내졌다. 강동구는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 같은 행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고 손수 편지도 전달하면서 직원들이 가족의 소중함과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오픈 하우스(Open House)’는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는 사람이나 가슴이 설렌다. 초대할 만큼 준비가 잘 됐는지 샅샅이 돌아봐야 하고, 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로 가슴이 부풀기 때문이다. 문화동네로 탈바꿈하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 일대가 일종의 오픈하우스 행사를 한다. 예술마을인 파주 헤이리마을에서는 5개 갤러리가 연합해 처음으로 ‘예술과 공예 사이(Between Art And Craft)’전시를 열고 있다. ●장흥 오픈스튜디오·입주작가 특별전·공연 우선 가나아트갤러리가 미술 작가의 창작 지원공간으로 운영하는 장흥아틀리에가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한다. 영 친해지기 어려워보이는 미술작가의 작업실을 일반인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행사로 작가의 세계에 한걸음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아틀리에 시설을 관리하는 장흥 아트파크가 장흥면과 손잡고 ‘제5회 장흥 문화예술체험축제’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주말을 낀 23, 24일 장흥면 일대에서 벌어지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석철주, 유영운, 이상현, 윤병락, 정직성, 지용호, 권경엽, 김남표, 뮌, 박선기, 반미령, 배주, 하태임 등 54명과 양주시가 지난해 5월 수영장을 전환해 조각가 전용 아틀리에로 개설한 ‘양주시 장흥 조각아카데미’의 김상균 등 7명이 참여한다. 가나아트의 제2 장흥아틀리에 지하 전시장에서는 오픈 스튜디오 참여 작가들의 소품을 모은 특별전도 열린다. 가족모빌만들기, 가족정원만들기, 조각작품을 담은 색칠풍선만들기 등 예술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와 입주작가 특별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준비돼 있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개막공연으로 23일 오후 5시30분 가수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을, 폐막공연은 24일 오후 7시에 동물원이 ‘함께 부르는 노래’ 공연을 장흥아트파크 공연장에서 연다. 특별공연으로 24일 오후 3시에 양주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도 준비됐다. 근처에 장흥자생수목원과 청암민속박물관, 송암스타스밸리 등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충분하다. 축제기간 동안 청암민속박물관에서는 풍물엿장수 공연, 마술공연, 인형극공연, 사물놀이, 페이스페인팅 등도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천문대인 송암스타스밸리도 특별프로그램으로 ‘그래피티 아트와 비보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 문의 (031)877-0500, 장흥문화축제 문의(031)820-5790~6. ●헤이리 예술마을-금속·도자 등 연합 공예전 제목처럼 예술과 공예 사이를 넘나드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의 다양한 공예작품이 헤이리 마을 5개 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한 화랑은 갤러리MOA(031-949-3272), 리&박갤러리(031-957-7521), 리오 갤러리(031-946-3934), 아트팩토리(031-957-1054), 포네티브스페이스 (031-949-80 56)등이다. 공동추진위원회측은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 다양한 주변 매체의 융합 등을 통해 창출되는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공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참여작가는 이천수, 정해조, 최승천, 고성희, 오명희, 김재윤 등 27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21일 문화관광대학 패션쇼 ●전주대 21일 오후 7시30분 희망홀에서 ‘2009 문화관광대학 제6회 패션쇼’를 개최한다. ‘Miles High’를 주제로 열리며 세계 6개 대륙의 문화와 이미지를 의상으로 새롭게 표현한 85벌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스튜어디스 유니폼, 오프닝 공연, 테마영상 쇼, 이탈리아 오페라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선보인다. 고교생 중국상식 퀴즈대회 열어 ●호남대 공자아카데미 23일 호남대 광산캠퍼스 문화체육관에서 ‘중국상식 퀴즈대회’를 연다. 한·중 수교 17주년을 맞아 중국에 대한 관심과 고교생간 교류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광주지역 40개 고교에서 선발된 100명의 학생대표들과 2000여명의 응원단이 참석해 퀴즈 실력을 겨룬다. 이청준 1주기 추모학술대회 ●순천대 22~23일 석좌교수로 봉직했던 고 소설가 이청준 1주기 추모학술대회를 그의 고향인 장흥군에서 연다. 장흥읍 군 문예회관에서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 소설과 나의 영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그가 만든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을 원작과 비교 평가한다. 고인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일했다. (061)750-3319.
  • “난이도 오르고 논술비중 커질 듯”

    오는 8월 치러질 ‘법학적성시험(LEET)’의 문항 수와 시험시간이 줄어들면서<서울신문 5월18일자 8면>, 수험가에서는 시험이 어떤 경향을 보일지 분석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험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논술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학원 심화문제 위주로 강의 편성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문항 수가 줄어든 만큼, 출제기관이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제 난도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형선 합격의 법학원 로스쿨 총괄팀장은 “LEET를 준비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어려운 문제는 버리고, 맞출 수 있는 문제만 확실히 푸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문항 수가 줄어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포기해야 할 문제도 줄여야 하고 그만큼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학원에서는 심화문제 위주로 강의를 편성하고 있으며, 수험생들도 지문이 길거나 어려운 문제를 모의고사로 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험이 너무 어려워지면, 제도를 개선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시험 난이도는 평균점수가 60점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표준편차가 8점 정도의 분포를 보이는 것. 이승일 에듀PSAT연구소장은 “LEET는 공직적격성검사(PSAT)와 유사하면서도 몇몇 어려운 문제가 섞여 있는 시험”이라면서 “난도 있는 문제의 비율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결국 PSAT를 준비했던 수험생에게만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 배분시간 50분→ 60분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들은 지난해 전형과정에서 LEET 논술 점수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논술이 수험생을 걸러내는 역할을 거의 못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LEET를 주관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이 문제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논술도 어느 정도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쉬운 문제로 분류됐던 요약문제가 사라지고, 보다 논증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항당 배분 시간이 지난해 50분(3문제 150분)에서 올해는 60분(2문제 120분)으로 늘어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논증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지금처럼 소수의 ‘큰 문제’가 출제되기보다는, 여러 개의 ‘작은 문제’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수험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가볍게 서술하면서도, 논리력이 있어야만 글을 전개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종기 LSA로스쿨아카데미 상담실장은 “많은 대학들이 올해도 LEET 논술이 변별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전형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논술을 치를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면서 “출제 기관도 LEET 논술이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칸 국제영화제] 봉준호 감독 ‘마더’에 외신 호평 쏟아져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에 17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들이 앞다퉈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 ‘마더’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드뷔시관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리뷰를 통해 “‘마더’는 어떤 장르든 자신의 비전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봉 감독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며 “공식 경쟁부문에 소개됐어도 손색없을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역시 리뷰에서 “칸에서 영화가 공개되기 전 해외 배급사들로부터 평범한 제목과 주연이 중견배우인 점 때문에 확신을 얻지 못했지만, 이젠 세계적인 수준의 연출력과 ‘히치콕식’ 미스터리 같은 요소로 해외 판권도 활발하게 팔릴 것”이라며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으로 ‘마더’가 ‘박쥐’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 스타일의 플래시백과 충격적 반전이 이어지는 경이적인 스토리는 ‘마더’를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범주까지 끌어올렸다.”고 추어올렸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도 “주요 배역 캐스팅이 최상급”이라면서 “‘마더’는 ‘괴물’보다 상업적으로 잘 팔리긴 어렵겠지만,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는 분명 환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크린 데일리’ 역시 “TV스타 김혜자의 압도적인 연기가 중심을 이루는 오페라 같은 멜로 드라마”라며 “‘마더’는 봉 감독이 한국의 가장 다재다능한 젊은 영화감독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봉 감독은 현지에서 인터뷰를 갖고 “‘괴물’과 달리 ‘마더’는 한 지점을 파고들어가면서 여러 단층을 보려고 했던 작품”이라면서 “이 영화의 모든 것은 엄마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엄마에게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 역의 주연 배우 김혜자에 대해서는 “김혜자 선생님은 연기에 있어서는 접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 ‘연기지도’ 자체가 어폐가 있을 정도”라며 “독특하고 어두운 히스테리와 광기는 김혜자 선생님만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버라이어티 “‘마더’가 ‘박쥐’보다 낫다”

    美버라이어티 “‘마더’가 ‘박쥐’보다 낫다”

    “‘박쥐’보다 ‘마더’가 경쟁부문 진출했어야” 유력 영화 매체들이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극찬하면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비교하고 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쥐보다 ‘주목할 만한 시선’의 마더가 더 낫다는 평가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경쟁부문 후보작들에 대한 17일자 기사에서 영화 ‘박쥐’에 대해 “크게 실망스러웠다.”면서 “많은 관객들은 경쟁부문에 ‘마더’가 아닌 ‘박쥐’가 진출한 것에 당혹스러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더’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됐을 때 (‘박쥐’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받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같은 날 게재된 ‘마더’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의 전작들을 언급하며 “(‘마더’는) 괴물보다 관객들에게 더 환대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혜자와 원빈, 진구 등 주연배우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연기를 호평했다.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를 발행하는 스크린인터내셔널 역시 “우아한 구성과 분위기의 마더는 봉 감독이 한국의 가장 재능있는 젊은 감독임을 보여줬다.”며 “한국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선정에서는 박쥐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盧측 증거인멸 시도

    盧측 증거인멸 시도

    대검 중수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간에 돈 문제가 불거지자,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박 전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40만달러로 계약한 미국 뉴욕의 고급 아파트 계약서를 올해 초 파기했다고 13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도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회갑 선물로 받은 2억원 상당의 스위스제 시계 세트를 버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노 전 대통령 측의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뉴욕에 살던 정연씨가 2007년 5월 권양숙 여사에게서 10만달러를 송금받은 뒤 이 중 5만달러로 뉴저지에 있는 160만달러짜리 고급 아파트를 선(先)계약했다. 나머지 계약금을 받으려고 권 여사에게 한인 부동산중개업자의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같은 해 9월 4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잔금 115만달러도 권 여사가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정연씨는 검찰에서 진술했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지난 3월부터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정연씨가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면서 “계약서가 없으면 계약금을 돌려받기 힘든데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씨가 송금받은 40만달러가 100만달러의 일부라는 노 전 대통령측의 해명에 대해 홍 기획관은 “박 전 회장이 직원 130명을 동원해 10억원을 100만달러로 환전한 전표를 갖고 있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청와대에서 100만달러를 가방 두 개에 받아 액수를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또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시계를 수사가 시작되자 버렸다는 진술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확보하고 재소환되는 권 여사를 상대로 추궁할 예정이다. 박 전 회장한테서 2억원을 받고 한나라당 이상득·정두언 의원에게 박 전 회장 구명을 부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징역3년에 추징금 2억원을 구형받았다. 한편 박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호 경남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이 확인할 일이 있으면 조속히 불러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창원 강원식 서울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심폐소생술로 아빠 살린 초등생 손님맞이 준비 한창인 독도 ‘원스’의 글렌 핸서드 이메일 인터뷰 전문 견습공무원 재수·삼수생 이색 합격기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현정은 회장 “매일 KISS 하세요” 황석영 “MB 대북정책 돕겠다…욕 먹을 각오 돼있어”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탕, 타탕, 타탕탕탕탕’ 1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내 한적한 숲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신입 요원 훈련소인 FBI 아카데미와 범죄연구소가 있는 이곳에서 50명의 신입 요원들이 사격훈련을 받고 있었다. 2주 간격으로 한 반에 50명씩 신입 요원들이 입교, 훈련을 받는다. 조직범죄와 화이트칼라 범죄 등 범죄 수사에 집중했던 FBI는 9·11테러를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훈련 담당 부디렉터 에이드리안 램킨은 “9·11 이후 FBI의 주요업무가 범죄수사에서 테러 예방으로 바뀌었고, 인력과 재원, 수사력도 테러 예방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이후 정보수집, 분석 능력이 중시되며 전요원에게 ‘정보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같은 수요에 맞는 인력들을 양성해내고 있다. FBI 아카데미에 입소한 신입 요원들은 수십대1의 높은 경쟁률과 1년에 걸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친 인재들이다. 올해에만 850명 선발에 5만 7000여명이 지원, 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4만 3729명보다 지원자수가 1만 3000명이 늘었다. 의사, 변호사, 검사, 회계사, 항공기 조종사, 경찰, 농부, 승무원, 대학원 졸업생 등 직업도 다양하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층이다. 23~37세까지 나이 제한이 있는데 올해 평균 연령은 30세다. 팀 딜레니 신입 요원 훈련 총책임자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FBI 요원을 지원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 지원자의 99%가 애국심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9·11 이후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들은 20주의 훈련을 통해 FBI 특수요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연마하게 된다. 사격훈련과 체력훈련, 교과과정, 실전 훈련 등 4개 분야로 나눠 교육을 받는데 사격점수와 체력점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교과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가차없이 퇴교 명령이 내려진다. 20주동안 1인당 3600발을 쏘면서 권총과 소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다. 퇴교를 면하려면 8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훈련을 마치면 적성과 성적 등에 따라 대테러요원, 범죄 수사 요원, 사이버범죄 수사요원 등 5~6개 분야로 배치된다. 5년마다 엄격한 신원확인검사를 거치며 불시에 약물검사도 받아야 한다. 신참 FBI 특수요원의 연봉은 약 5만달러(약 6200만원) 후반에서 6만달러 수준. FBI 특수요원은 81.9%가 백인이다. 특히 백인 남자 구성비가 66.8%로 다수를 이룬다. 여성은 18.9%로 10명중 2명꼴이다. 아시아계는 4.1%로 백인과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뒤를 잇고 있다. 1908년 창설된 FBI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현재 총 인원은 특수요원 1만 2705명을 포함해 3만 576명. 연간 예산은 64억달러이다. FBI 요원들은 하루에 약 7000건의 테러리스트 관련 정보를 조사하고, 40건의 정보보고서를 작성하며, 7만건의 지문정보를 입력·처리한다.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는 이름이 7만 4000건에 이른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서울대 협력사업

    [현장 행정] 관악구-서울대 협력사업

    서울 관악구가 서울대와 손잡고 지역사회를 이끌 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라는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리더십, 미술경영, 물리학 영재교육 등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국내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직으로 어느때보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개척 분야인 미술관 관련 산업 전문가를 길러내는 ‘미술경영전문가아카데미’ 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다. 관악구는 12일 “지역 내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평생교육이 특화된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와 함께 ‘학·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서예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존 ‘구 문화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학습과정을 개설했다.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서울대 사범대학, 공과대학, 미술관, 규장각 등과 함께 지역리더십혁신과정, 미술경영 전문가 아카데미, 주말물리학교실 등 10개의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특화 커리큘럼 운영 미술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한 ‘미술경영전문가 아카데미’(3개월 과정)는 전문직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1세기 미술문화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미술경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국내 미술관 운영 노하우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보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미술관 설립, 전시기획, 운영관리, 소장품 수집 및 관리, 문화재 보존과 복원, 관람객 연구 등 미술경영의 기초에서부터 실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국내외 미술관에서 경영 매니저나 도슨트(전시 안내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구직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지역리더십혁신과정’(3개월 과정)의 경우 고용촉진팀, 지역교양 발전팀, 노인교육 활성화팀, 시민사회 활성화팀 등으로 나눠 지역 내 복지·문화·교육·시민사회·고령화 문제 등을 다룬다. 지역에서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오피니언 리더’가 되려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지역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개설했다. 이밖에도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과학 분야에서 영재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초등생들을 위한 ‘주말물리학교실’(10개월)과 공학 전공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실험실습 과정을 제공하는 ‘청소년공학캠프’(2박3일)도 관심을 모은다.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목표” 이러한 관악구의 학·관 협력사업은 2020년까지 구를 전국 최고의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관악 에듀밸리 2020’ 프로젝트의 하나다. 단기적으로 서울 제3영어마을, 영재 수월성 교육 등을 달성한 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교육관 설립, 교육컨설팅산업 및 환경관련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기회 제공’을 구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효겸 구청장은 “현재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과 실무협력팀을 꾸려 애듀밸리 2020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도 미국의 보스턴이나 영국의 옥스퍼드처럼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노동일 경북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노동일 경북대 총장

    지방대가 위기에 빠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재정 악화-인재의 수도권 유출-취업률 저하-위상 추락이 악순환되고 있다. 경북대는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해 상주대와 통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따라서 경북대는 통합 2년째인 올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강 이남 최고의 대학을 주장하는 경북대 노동일 총장을 만나 학교 발전 구상을 들었다. →지방대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인은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부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이제 문화현상으로까지 굳어졌다. 지방보다 일자리가 풍부한 수도권에 인재가 몰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 학생들의 서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내부적 요인도 중요하다. 지방 대학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경북대는 오래전부터 서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세계로 나가자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화 프로그램은 오히려 지역 대학들이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 실제로 경북대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실시됐으며 프로그램 내용도 아주 우수하다. →떨어진 지방대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 국립대들이 연합하여 입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저평가 우량주’에 비교할 수 있는 지방 국립대를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KTX 운행으로 접근성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숙사 시설도 뛰어나 학업 여건은 수도권 지역 대학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경북대는 정보기술(IT) 융·복합과 그린에너지 특성화 대학이고 메디컬 분야도 강하다. 게다가 우수한 글로벌 프로그램과 풍부한 장학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 →상주대와 통합 1년이 지났다.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두 캠퍼스의 공동발전과 미래구상은. -단기적으로는 어려움도 적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두 대학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었다. 통합과 관련된 기본적인 약속사항은 꾸준히 이행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통합 경북대는 교육기반 연구중심대학으로 갈 것이며, 화학적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상주캠퍼스는 생태환경과 축산바이오 등 2개 분야에 집중 투자해 대학의 대내외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앞으로 상주지역을 한국의 축산 메카로 조성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상주시와 협력해 대형 국책사업 유치도 기획하고 있다. →금오공대 등 다른 대학과의 통합 구상은. -통합이라는 것은 상대 대학이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대학에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원칙적인 의견을 말한다면, 대학 간 이상과 목표가 동일하다면 어느 대학과도 통합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입시가 2009학년도와 비교해 달라지는 것이 있는지.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정상화를 꾀하고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전형의 차별화를 확대했다. 우선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2009학년도에 70명을 선발했으나 2010학년도에는 464명으로 늘렸다. 2009학년도에는 리더십 우수자전형과 이웃사랑전형에만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했으나, 2010학년도에는 농어촌학생전형,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 등에도 적용해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입시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수시 2-1 전형에 과학능력우수자 및 글로벌비즈니스리더전형을 신설했다. 글로벌비즈니스리더전형의 경우 토익기준 900점 이상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학생들은 1~2학년 때 원어 강의로 수업을 듣고, 3~4학년 때에는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수학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시 2-1 전형에서는 학생부 반영 비중을 70%에서 80%로 높였으며, 면접구술고사는 20% 반영한다. 수시 2-2 전형에서는 모집 인원을 5% 정도 늘렸으며, 논술고사 비중은 80%로 지난해보다 10% 높아졌다.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시모집에서의 최저학력 기준은 다소 완화했다. →로스쿨 합격생 중 수도권 대학출신이 많다고 들었다. -우수한 학생들이 지방에 많이 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출신 대학 현황을 보면 입학생의 67.5%인 81명이 서울과 경기에 소재한 대학 출신이고, 출신 고교 소재 현황을 보면 65%인 78명이 대구·경북 고교다. 이는 고등학교를 지역에서 졸업한 인재가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다시 지역으로 돌아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우수한 인재를 더욱 우수한 인재로 키워 내는 일만 남았다. 문제는 이렇게 육성한 인재들이 일자리가 없어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국립대학 법인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사회생활의 공공성 및 평등성이 어느 지역보다 강조되고 있는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와 독일 및 프랑스에서도 대학의 법인화가 활발히 실현되고 있다. 법인화를 통해 경북대는 체질 개선과 내부 혁신의 계기로 삼을 것이다. 현재 경북대는 법인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내·외 법인화 관련 사례분석과 국립대 법인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대 법인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재정 확충이 선결과제이며, 향후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 정부와도 안정적인 재정 지원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다. →대교협에서 대학자율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학자율화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가. -현재 대학자율화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부총장을 두거나 단과대학 설치를 대학 자율로 할 수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본부 처, 실, 국, 과 등 행정조직도 대학의 자율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경북대 발전을 위한 구상은. -‘한강을 넘어 글로벌 중심’으로 가기 위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KNU 2010 글로벌 100’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현안 사업을 살펴 보면 현재 메디컬 타운과 퓨전 테크놀로지 아카데미 파크 건립과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연구&개발(R&D) 캠퍼스 조성을 들 수 있다. 이 사업들을 통해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다. 또 국립대학의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사 및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소연씨 서울여대서 특강

    서울여대(총장 이광자)는 12일 오전 10시30분 교내 인사랑당에서 이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초청해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미래를 여는 지성아카데미’ 특강을 갖는다.
  •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우리를 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백두산이 다시 우뚝 솟았다. 백두산이 보컬 유현상(55), 기타 김도균(45), 베이스 김창식(54), 드럼 한춘근(55)의 원년 라인업으로 지난달 말 새 앨범 ‘리턴 오브 더 킹’(Return Of The King)을 내놨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김도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랜 기간 각자 음악 여행을 떠났다가 백두산이라는 모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백두산은 한국 록 르네상스로 불리는 1980년대에 주다스프리스트의 롭 핼포드에 견줄 수 있는 샤우팅 창법과 강력한 연주, 뜨거운 무대 매너를 앞세워 가장 깊은 발자국을 남긴 밴드. 1986년 가요스러운 록이었다고 자평하는 1집 ‘투 패스트! 투 라우드! 투 헤비!’(Too Fast! Too Loud! Too Heavy!)에 이어 이듬해 헤비메탈 사운드로 중무장한 걸작 ‘킹 오브 록앤롤’(King Of Rock’N Roll)을 내놓으며 밴드 이름처럼 ‘백두산’ 같은 존재가 됐다. 유현상이 밴드를 떠난 뒤 김도균과 김창식을 중심으로 3인조 밴드로 전환해 1992년 3집을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백두산은 지난해 봄부터 다시 뭉쳐 동두천 록 페스티벌, 롤링홀 단독 공연, 올해 들어 메탈 엑스타시, 아시안 메탈 페스티벌 등에서 기지개를 켜왔다. 상상마당 단독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백두산을 만났다. 한춘근은 집안 사정으로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3차례 정도 모여 3시간 정도 합주를 한다고 한다. 가훈이 ‘죽어도 록, 살아도 록’이라는 김창식은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나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활동은 강렬했지만 너무나 짧았다. 백두산은 왜 날개를 접게 됐을까. 유현상이 여고생 가수 이지연을 발굴해 톱스타로 키우는 과정에서 밴드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도균은 백두산의 음악을 수용하기에 당시 한국 사회가 너무 닫혀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었던 2집은 대부분 영어 가사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국내에서는 음악이 너무 세다며 냉담한 반응도 많았는데 해외에서 오히려 반향이 있었다. 일본 록 전문 잡지 ‘번’(Burn)에서 한국 밴드가 경고를 날리고 있다며 백두산을 대서특필했다. 백두산 앨범은 미군 PX에서 잘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현상은 김도균을 가리키며 농담을 던졌다. “사실 (해체의)주범은 이 친구예요. 이런 풍토, 이런 분위기에서 음악하기 힘들다고 영국으로 훌쩍 가버렸죠. 하하하.” 유현상이 1990년대 초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며 충격을 안겨줬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영국으로 음악 유학을 갔던 김도균은 록과 국악을 접목시키는 데 심취했다. 요즘도 국악과의 협연 무대에 자주 나선다고 했다. 김창식은 지방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새 음악을 접하기 위해 독일 등을 드나들었고,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춘근은 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썼다. 모두 음악과의 끈을 놓지 않고 지냈다는 이야기다. 다시 뭉치게 된 계기를 유현상은 “자연스럽게 때가 됐고, 우리를 필요로 하니까 우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록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창식은 “요즘 록이 너무 소외되는 등 음악적 불균형이 너무 심해요. 국내 록 밴드 가운데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에게 록이란 무엇일까. 유현상이 “제일 높게 멀리가는 소리”라고 짧게 정의하자, 김도균이 “파워죠. 록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과 용기, 진취적인 마인드, 원동력 그 자체”라고 덧붙인다. 그래서일까. 정통 헤비메탈 사운드가 오롯한 새 앨범의 메시지도 실망없는, 절망없는, 살 만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 백두산의 노래가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현상은 “일제시대였으면 우리는 독립투사였을 것 같다.”고 웃는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백두산은 더 높아지고 더 세질 겁니다. 한창 활동할 때 중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이 다시 모여 문화적 공감대를 이뤘으면 좋겠어요.”(유현상) “한국에 무엇이 있냐는 물음에 백두산이라는 밴드가 있다고 답할 수 있게 한국 음악의 자랑거리가 되겠습니다.”(김도균) “록은 영화를 능가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에요. 김연아가 피겨를, 박세리가 골프를 띄운 것처럼 우리가 잠자고 있는 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습니다.”(김창식) 글·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