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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사이버 장의사/이춘규 논설위원

    장의사의 일상을 다룬 일본 영화 ‘오쿠리비토’는 2009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영화에서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악단 해체로 고향에 돌아간다. 일자리를 찾다가 ‘나이 제한 없고 고수익 보장’이라는 여행안내인 구인광고를 본다. 면접과 동시에 합격한다. 그런데 여행안내인은 인생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장의사였다. 모진 고생 끝에 직업의식이 투철한 장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장의사는 회사 소속이냐,개인 영업이냐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그 장의사가 세분화되고 있다. 장의사, 염사, 장례지도사로도 분류한다. 장의사는 조선시대 한양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과 도시에서는 마을공동체 단위의 상조회가 장례를 주도했다. 초상이 나면 장례 물품을 조달하고 상여를 멨다. 묘 다지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 농·어촌 마을에는 상조회가 남아 있으나 거의 사라졌다. 상조회의 역할을 장의사가 대신한다. 한국장례업협회 산하에는 1만 1000여명의 장례지도사가 있다. 비회원도 많다. 전문직업인 장례지도사는 장례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담당한다. 장례지도사는 발인에 앞서 시신을 닦고 화장까지 시킨 다음 준비된 수의를 입히고 입관한다. 침착함과 담력,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장의사와 장례지도사들은 죽은 사람의 이승에서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려고 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면 이승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다. 인터넷 시대엔 고인의 흔적이 사이버상에 남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죽은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버 장의사’가 등장했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해 300달러를 내고 죽은 뒤 자신의 인터넷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유언을 남긴다. 장의사는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회원의 생전 요청대로 사이버상 흔적을 지워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진 사진, 친구들 계정에 남겨진 댓글도 없애줘 인기라고 한다. 국내에도 사이버 장의사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한 여자 아나운서가 자살한 뒤에도 정보가 넘쳐 시끄럽다.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퍼나르는 행위가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산 사람들이 온라인상 정보 때문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너무 높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면 온라인상 모든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산 사람도, 죽은 이도 편치 않은 정보과잉시대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직제왜곡 비판한 이형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 “사역자가 권력 되면서 한국 교회가 무너졌다”

    직제왜곡 비판한 이형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 “사역자가 권력 되면서 한국 교회가 무너졌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선 이색 제언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한국교회를 향해 공식적으로 낸 ‘한국교회 직제 개선을 위한 제안’. 모두 7개항의 이 제안은 계급·신분화한 직제로부터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할 것을 비롯해 직제가 사도의 신분이 아닌 사역 혹은 직무를 이어받은 사실을 명심할 것과 개인의 임의적 결정보다 집단적 협의와 합의를 통한 결정에 철저하게 따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개신교 위기의 근본적 이유를 교회 직제의 왜곡에 집중한 제안인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교회에 만연한 직제의 왜곡은 위험 수위를 훨씬 넘었다. 항간에선 교회를 위한 직제가 아닌, 직제를 위한 교회라는 말이 무성할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회에선 직제 왜곡을 거론하는 게 금기시 돼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직제를 위한 교회’라는 말까지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장신대) 교정에서 만난 이형기(73)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장신대 명예교수)은 “무너져 내리는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왜곡된 교회 직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개선과 회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교회의 직제라면 전문 사역자인 목사·감독과 일반 사역자인 장로·집사·권사를 말한다. 목사·감독이 말씀과 성례집행을 담당한다면 장로는 목사를 도와 치리와 돌봄을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집사는 사랑과 자비의 행위에 치중하며 한국교회에만 있는 독특한 사역형태인 권사는 여성 지도력 계발과 함께 기도·권면을 강조한다. 문제는 이 직제가 분화된 사역의 형태가 아니라 신분과 계급으로 고착화돼 권력과 파워(힘)의 상징처럼 변질됐다는 점이다. 사실 개신교계엔 ‘일개 집사가 목사에게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는 식의 강압과 힘의 행정이 다반사다. 당회 등에서 모든 교권이 목사에 집중되거나 거꾸로 목사와 제직회가 허수아비로 전락한 채 전횡에 가까운 장로체제로 유지되는 교회도 적지않다. 집사·권사가 그저 전문 사역자의 시중쯤으로 전락한 교회도 적지않다. ●“일개 집사가 감히…” 강압도 “모든 신자와 사역자는 복음 신앙에 바탕한 같은 하나님 자녀로서 동등한 신분이라고 봐야한다. 그런 가운데 공동체 차원의 직제가 주어지는 것이다.” 전문 사역자라면 단지 열두 제자와 사도들의 말씀 선포와 성례집행을 위한 사역을 물려받은 것뿐인데 마치 그 제자·사도들의 유일무이한 신분을 물려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전문사역자들이 평신도와 구분되는 성직자 계급을 형성한 것을 비판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개신교는 존재한다.”는 이 교수는 그래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이나 한국 최대의 교회연합체인 한기총 내홍도 뒤틀린 교회 직제의 교정 노력을 통해 정리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개신교 낳은 종교개혁 되살려야 “교회는 이제 성경과 기독교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입각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선교 말고도 공적인 영역에서의 빛과 소금을 담당할 중차대한 입장에 있다.”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연대 진행해야 할 교회가 개인의 영성과 구원에 몰입하는 기복주의와 사사(私事)화의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참을 수 없단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교회 직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는 이 교수. “교회들을 향해 어렵게 주문한 직제 개선에 대한 당장의 반응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면서도 목회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순회강연과 홍보활동을 편뒤 ‘한국교회 개혁 지침서’를 내겠다고 벼른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새 음반]

    ●웬 유 그로 업 (When You Grow Up)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에 전격 발탁되면서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린 한국계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리실라 안이 3년 만에 2집 앨범을 내놓았다. 영혼을 감싸 안는 듯한 목소리는 여전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곡의 완결성은 지난해 결혼 이후 한 단계 도약했다. 앨범 발매 전 인터넷으로 무료 공개된 첫 트랙 ‘웬 유 그로 업’과 ‘바이브 소 핫‘ ‘아이 돈 해브 타임 투 비 인 러브’ 등 12곡 모두 사랑스럽다. 워너뮤직. ●아이 리멤버 미 (I remember me)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그래미(최우수 R&B앨범상)와 아카데미(‘드림걸즈’ 여우조연상)를 휩쓴 제니퍼 허드슨의 2집이 나왔다. 정신질환을 앓는 형부의 총격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재기한 허드슨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압권이다. 리오나 루이스와의 듀엣곡 ‘러브 이스 유어 컬러’ 등 5곡과 보너스 DVD가 추가됐다. 소니뮤직.
  • [부고]

    ●홍만표(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영철(대구시청)규철(삼성화재)씨 부친상 박영명(영남대 교수)강대진(자영업)씨 장인상 20일 경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420-6141 ●최건희(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씨 별세 기원(서울대 명예교수)기선(한국인삼제품협회 명예회장)씨 부친상 조성문(전 대한중석 임원)이명수(사업)정희진(전 효성 임원)손훈(전 외교부 대사)씨 장인상 최명석(변호사)씨 조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3 ●정성대(대우조선해양 홍보팀 이사)성생(자영업)씨 모친상 김기태(거제 고현 양지초 교감)씨 장모상 19일 거제 백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5)636-0099 ●김신(제주대 교수)씨 부친상 김윤기(삼성종합기술원 부장)도안 장마크(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연구소)김석원(사업)씨 장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4 ●천남수(강원도민일보 강원사회조사연구소 연구위원)씨 부친상 20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6시 (033)262-3229 ●이홍기(에이번 이사·전 바로크가구 부장)선화(조각가)정화(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동건(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07 ●김용성(사진아카데미 원장)씨 부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18 ●송연순(부산 노보텔 총지배인)씨 부친상 20일 일산복음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1)929-0403 ●김해관(자영업)일수(농업)시태(한국산업인력공단 경영기획실장)씨 모친상 정구순(인덕원중 교사)씨 시모상 조우홍(자영업)윤춘식(해성메탈 대표)안병무(현대로템 부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2 ●차윤의(회사원)경석(자영업)경만(세계씨름연맹 사무총장)씨 모친상 임영춘(자영업)씨 장모상 19일 진주 중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740-8408 ●이지연(월정초 교사)씨 부친상 박재희(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김동일(동명여중 교사)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7 ●최기철(동호제약 대표)기성(하나로메디칼〃)기헌(덕성여대 자연과학대학장)씨 모친상 장영남(두일테크 연구소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37 ●정창옥(경찰청 교육계장)창석(부산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현숙(서재중 교사)씨 부친상 구본철(엑스코 전략경영팀장)류승문(한화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20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53)965-7201 ●이재호(전 국제아케이드 회장)씨 별세 기행(두오리 대표)달행(청원빌딩 대표)씨 부친상 이성수(KT 스카이라이프 실장)이왕규(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이규정(사업)정승식(사업)씨 장인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0-5045 ●권혁빈(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경제사업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0일 강릉 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3)610-5981 ●현승희(KTB투자증권 지점영업본부 부사장)씨 장인상 20일 부산 장림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051)264-2974
  • “최고의 판로 보장하겠다”

    “최고의 판로 보장하겠다”

    “이마트 간편가정식 덕분에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편견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상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회사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를 늘리겠습니다.” 19일 이마트가 경기 곤지암 리조트에서 협력회사 CEO급 임원을 대상으로 연 동반성장 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나선 최병렬 이마트 대표와 60여개 협력업체 임원들은 한 시간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협력회사 임원급을 대상으로 한 첫 아카데미로 이들의 경영 능력 강화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최 대표는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해 최고의 판로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협력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게 동반성장”이라며 협력사에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최우수 상품에 대해 매장 진열에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주는 한편 우수 협력사들이 포장지 자체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최 대표에 이어 고광수 ‘락앤락’ 영업상무가 나와 중소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를 들려줬으며, 이장우 브랜드 마케팅 대표의 21세기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강연이 이어졌다.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른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연설과 모바일혁명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김중태 정보통신문화원 원장의 강연이 뒤를 이었다. 참석자들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무척 흡족해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전했다. 신세계도 26일 백화점 협력회사 CEO급 임원 30명을 대상으로 같은 과정으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와 신세계는 이번 아카데미를 포함해 사이버 MBA 교육과 우수 협력회사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박람회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협력회사 교육에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올여름 극장가를 관통하는 열쇠 말은 블록버스터이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6월 2일), ‘슈퍼에이트’(6월 16일), ‘트랜스포머3’(6월 30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7월 14일) 등 영화팬의 심박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기선 제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예 5월 말로 앞당겨 개봉되는 영화들도 생겼다. 1편에서 3편까지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잭 스패로 선장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9일 먼저 개봉했다. 곧이어 26일에는 국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467만명)를 기록했던 ‘쿵푸팬더’ 2편이 뒤따른다. 여름 극장전(戰)의 첫 막을 올릴 두 영화의 장단점을 업(Up) & 다운(Down)으로 뜯어봤다. ■ 외화내빈 쿵푸팬더 3D로 무장 생동감 ↑ 캐릭터 많아 산만… 짜임새 ↓ 속편으로 돌아온 ‘쿵푸팬더2’는 한마디로 주인공 포의 자아 찾기로 요약된다. 1편이 국수집 아들이던 포(사진 왼쪽)가 용의 전사가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다뤘다면, 2편에서는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비밀병기로 쿵후의 맥을 끊으려는 악당에 맞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한층 무게감 있게 그린다. ●UP: 한층 화려하고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쿵푸팬더2’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비주얼이다. 비만 판다곰 포를 비롯해 타이그리스(호랑이), 몽키(원숭이), 바이퍼(뱀), 맨티스(사마귀), 크레인(학) 등 무적 5인방의 캐릭터들이 3D를 통해 털끝의 흔들림 하나까지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 전편에 비해 훨씬 커진 스케일도 단순히 ‘애들용’ 애니메이션 영화에 머물지 않겠다는 드림웍스의 야심을 드러낸다. 수십 개의 대포가 폭죽처럼 터지는 셴 선생과 포의 대규모 전투신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폭죽의 크기와 빛에 따라 캐릭터들의 피부에 비친 색과 그림자의 움직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물에 젖은 털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전편의 노하우와 3D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쿵푸팬더2’는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속도감과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1편과의 차이점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 셴은 새하얀 깃털의 우아한 공작새로 설정돼 전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근육질 호랑이 타이렁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사한다. 잭 블랙(포), 앤절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먼(시푸 사부), 세스 로건(맨티스), 청룽(몽키), 루시 리우(바이퍼) 등 동서양의 유명 배우들이 전편에 이어 명품 목소리 연기를 펼친 데 이어 2편에서는 셴 선생 역의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의 양쯔징이 새롭게 합세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DOWN: 볼거리에 치중… 빈약한 스토리 하지만, ‘외화내빈’이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용 전개가 진부하고 부실해 오히려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 다뤄졌던 출생의 비밀을 ‘쿵푸팬더2’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은 어쩐지 실망스럽다. ‘쿵푸팬더2’만의 특징 없이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개를 답습하는 점도 아쉬운 점. 더 이상 뱃살을 출렁이며 게으름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의 느긋한 모습이 아닌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찌푸린 영웅 포의 모습은 어색하고 때론 불편함마저 안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볼거리를 강조하다 보니 극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밝고 아기자기한 전편에 비해 밤을 배경으로 한 야간 전투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된다. 3D용 안경을 착용할 경우 화면이 좀 더 어둡게 보인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으려고 ‘내면의 평화’와 평정심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조하지만, 1편의 엄청난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사회생 캐리비안 해적 스패로 매력 ↑ 주조연급 빠져 극적 긴장감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잭 스패로(오른쪽)는 전설적인 해적 ‘검은 수염’의 배를 타고 영원한 청춘을 약속하는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난다. 스패로의 모험이 순탄할 리 없다. 악명 높은 해적이었지만 영국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바르보사와 스페인 함대가 젊음의 샘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합류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앤절리카가 검은 수염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패로는 더 큰 곤경에 빠진다. ●UP:주연 캐릭터는 시리즈의 원동력 두건과 짙은 스모키 화장, 치렁치렁한 장신구 등 외모는 물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와 나른한 말투, 독특한 유머 감각까지. 화수분처럼 샘 솟는 스패로(혹은 조니 뎁)의 매력은 시리즈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엉뚱하고 허풍만 떠는 사기꾼 같지만, 때론 냉철한 판단과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악당 캐릭터는 4편에서 더 풍성해진다. 앤절리카(페넬로페 크루즈)를 타락시키고(?)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를 위해 잠시나마 온몸을 던지는 것. 새롭게 투입된 앤절리카는 스패로에게 배운 사기 능력은 물론, 빼어난 검술 실력까지 지닌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보이시함을 앞세운 키라 나이틀리 대신 여성호르몬이 넘쳐나는 크루즈를 선택한 제작진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더 두고 볼 일. 하지만 ‘낯선 조류’의 촬영을 마칠 쯤 임신 7개월(아이 아빠는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었다니 투혼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자막이 모두 올라간 뒤 무인도에 남겨진 앤절리카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5편 출연을 예고한 셈이다.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3차원 입체(3D) 영상은 인어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선원들을 덮치는 장면과 마차 추격 장면 등에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어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부수는 설정도 흥미롭다. ●DOWN: 진이 빠져버린 4년 만의 후속작 2편 ‘망자의 함’(2006)은 397만여명을, 3편 ‘세상의 끝에서’(2007)는 458만명의 관객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3편의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이 메가폰을 잡은 것. 마셜 감독은 200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시카고’(2002)를 비롯해 ‘게이샤의 추억’(2005) ‘나인’(2009)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과 안무,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같은 쾌감을 줘야 할 어드벤처물에서 마셜은 길을 잃었다. 1~3편의 평균 상영시간은 151분. ‘낯선 조류’는 137분으로 가장 짧은데도 항해가 시작된 이후 결말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보겠다고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정작 탔을 때는 이미 진이 빠져 재미를 별로 못 느끼는 경우와 비슷하다. 1~3편에서 주연급 조연이던 엘리자베스 스완(나이틀리)과 윌 터너(올랜도 블룸)가 빠지면서 스패로의 부담이 커진 것도 간과하기 어렵다. 3편까지 스패로에게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데비 존스(빌 나이), 샤오펭(저우룬파) 등 흥미로운 맞수들이 있었지만, 4편의 악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흑마술(인형을 사용한 주술)에 능한 ‘검은 수염’(이언 맥셰인)은 자신의 배인 ‘앤 여왕의 복수’ 호에서는 전지전능하지만 육지에서는 평범한 해적 두목일 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D-100] 이제 준비는 끝났다 달구벌 열기 달궈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D-100] 이제 준비는 끝났다 달구벌 열기 달궈라

    오는 8월 27일부터 9일 동안 달구벌을 뜨겁게 달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제 딱 100일 남았다. 준비는 끝났다.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내는 ‘10-10’에 도전한다. ●국제육상대회 개최로 리허설 마쳐 대회 조직위원회는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조명과 트랙, 전광판과 음향시설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까다로운 공인심사를 통과,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았다. 전광판은 기존보다 1.5배 커졌고, 6개 장면 동시 분할 연출도 가능해졌다. 램프 교체를 통해 기존 1250럭스이던 조도를 2250럭스로 크게 높였다. 관중은 대낮 같은 상태에서, TV 시청자들은 보다 생동감 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몬도트랙은 지난 12일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기록제조기’, ‘마법의 양탄자’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주경기장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웜업장과 투척전용 준비 운동장 등이 7월에 완공된다. 마라톤 코스는 2008년 6월 구성된 마라톤코스선정위원회에서 시민, 전문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대구의 상징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점이자 결승점으로 하는 도시 순환형 루프코스를 채택했고, IAAF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조직위는 마라톤을 통해 대구의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자연환경을 부각시키고,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어 마라톤을 ‘마라톤 그 이상의 무엇’으로 승화시킨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내실도 다졌다. 엉성한 경기 운영은 없다. 국제 수준의 경기 진행 능력을 갖춘 심판 및 경기 운영 요원 확보를 위해 IAAF 강사를 초청해 6번의 심판아카데미를 운영, 138명의 주임 심판을 양성했다. 종목별 담당관과 시상 요원도 IAAF 주관 국제대회를 참관하는 등 실무교육을 마쳤다. 그 결과 세계선수권대회의 리허설이었던 국제육상대회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또 대회 계시·계측을 담당하는 세이코에서 첨단계측장비와 전문인력을 들여와 기록의 정밀성을 높이는 등 시험 운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10개 종목서 결선 10명 진출 도전 마라톤 등 특정 종목을 빼고 한국은 육상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마저 ‘남의 잔치’로 끝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결승 진출이 가능한 10개 전략 종목으로 남녀 마라톤, 남자 20㎞ 및 50㎞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여기에 남자 110m 허들과 여자 100m 허들, 남자 400m 계주가 주력 종목으로 더해졌다. 조직위는 이에 맞춰 금메달 포상금으로 10억원을 내걸고 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대회 성공 개최의 마지막 변수는 흥행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온·오프라인으로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는데, 지난 9일 기준으로 전체 45만 3962석의 54.7%인 24만 8234석이 팔려나갔다. 나쁘지 않은 작황이다. 조직위는 개·폐회식, 남자 100m 결승전 입장권은 조만간 동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관중이 상대적으로 덜 몰리는 오전 경기에 대구 지역 학생들을 초대하기로 하는 등의 흥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배우 안내상 “망가져도 인정받는 시트콤에서 놀고 싶다”

    배우 안내상 “망가져도 인정받는 시트콤에서 놀고 싶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신부(神父)를 꿈꿨다. 하지만 시대의 공기는 신학도(연세대 신학과 84학번)를 놓아두지 않았다. “신앙의 또 다른 표현방식”이란 생각으로 운동권에 투신했다. 졸업 뒤 부산의 한 철강공장에 위장취업했다. 그런데 막상 겪게 된 노동 현장은 머릿속의 그림과는 달랐다. 위장취업은 3개월로 끝났다. 술에 절어 방황하는 날이 길어졌다. 어느 순간 웃으면서 살고 싶었다. 선배가 연극을 권했다. 그러다 ‘공연예술아카데미’(문예진흥원이 운영했던 공연·예술 인력 양성과정)를 찾았다. 난생 처음 독백이란 걸 했다. “가슴속 응어리를 내뱉는 쾌감”을 느꼈다. 뒤늦게 인생의 돌파구를 찾았다. ●설렘과 실망이 교차한 첫 주연 영화 거의 20년이 흘렀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안내상(47)을 만났다. 1997년 장선우 감독의 ‘나쁜영화’에 행려 역할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뒤 14년 만에 첫 주연작 ‘회초리’(19일 개봉)의 개봉을 앞둔 그는 “연기 외적으로 (인터뷰 등으로) 바빠 본 건 처음이라 어색하고 쑥스럽다.”며 멋쩍게 웃었다. 영화 ‘회초리’는 사고뭉치들을 재교육하는 예절학당의 꼬마 훈장 송이(진지희)가 친아버지 두열(안내상)을 교육생으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서 막장 인생을 살아온 두열이 뒤늦게 딸의 존재를 알고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다. 뻔하지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소재다. 그런데 영화는 관객의 눈물샘이 촉촉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빨리 울라고 보챈다. 완성된 영화에 만족하는지 물었다. 잠시 말을 삼켰다. 안내상은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면서 “송이와 내가 친해지는 과정이 편집에서 사라지니까 관객 입장에선 ‘웬 급침해짐?’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란 게 철저한 계산이 없으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편집이란 게 참…”이라며 아쉬워했다. ●연기파 배우의 산실, 한양레퍼토리로 서른을 코앞에 두고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시작한 늦깎이는 한번 맛본 연기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무작정 공연예술아카데미 은사인 최형인(62) 한양대 교수를 찾아갔다. 최 교수가 1992년 만든 한양레퍼토리는 권해효(46), 유오성(45), 이문식(44) 등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 주축이었다. 한양대 출신이 아니면 발붙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 교수는 그를 선뜻 받아들였다. 안내상은 “연기란 끊임없이 ‘이 뭐꼬’란 화두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걸 이때 알게 됐다.”면서 “내 속의 부질없는 것들을 하나씩 벗어던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틈틈이 영화도 찍었다. 연세대 출신 영화 지망생이 모여 만든 ‘노란문 연구소’에서 곧잘 어울렸던 대학 후배 봉준호 감독의 단편 데뷔작 ‘백색인’(1994)에도 출연했다. 안내상은 “모 검색 사이트에 ‘백색인’이 내 데뷔작으로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손가락 잘린 범인으로 몇 초 나온 게 전부”라면서 웃었다. 봉 감독과는 특별한 인연인데 장편 영화에서 작업할 기회는 없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보고는 싶은데 너무 잘돼서 감히 연락을 못 하는 엄청난 후배가 됐다.”면서 “배우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작업하는 건 몰라도 인맥이나 학연으로 엮이는 건 싫다.”고 말했다. 10여년 동안 연극판(‘춘풍의처’ ‘지하철 1호선’ ‘라이어’)과 영화현장(‘말아톤’ ‘음란서생’)에서 연기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와는 무관했다. 그가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건 40대 중반에 찍은 KBS 8부작 사극 ‘한성별곡’(2007)에서 다층적인 정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다. 그때 처음 팬이 생겼단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건 SBS ‘조강지처클럽’(2007)이다. 철없고, 무능력한 데다 때로는 ‘진상’에 가까운 오버 연기로 시청자의 뇌리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안내상은 “족보에 없는 연기를 한다고 방송국 윗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배역 안에서 노는 게 가장 편하고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영화 ‘회초리’까지, 비슷한 이미지가 복제되는 부담은 없을까. “‘조강지처클럽’ 이후 찌질이 역할이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다양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기 위해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아예 더 놀아 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왕 망가져서가 아니라 망가질 때 편하고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다. 시트콤처럼 망가짐이 공인된 장르에서 나를 쏟아붓고 싶다.” ●“언젠간 대학로 연극판으로 돌아간다” TV와 영화, 연극을 부지런히 오간 그에게 가장 편한 무대는 어떤 곳일까. 그는 “리허설의 살아 있는 냄새 때문에 연기가 좋지만, 빨리 찍기에 급급한 TV는 인간적인 기쁨을 느끼기 어려워 추구하고 싶은 공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 배우, 스태프와 현장에서 뒹굴면서 깨달음(혹은 좌절)을 맛보는 게 살아가는 이유란 점에서 영화를 가장 사랑한다.”면서 “연극도 좋은데 극단 소속으로 할 때와 기획작품(안내상은 2009년 ‘민들레 바람 되어’로 8년 만에 무대에 섰다)에 참여하는 건 좀 달랐다.”고 말했다. 늦깎이 배우의 꿈은 뭘까. 그는 “궁극적으로는 대학로에 소극장을 하나 짓고 좋아하는 선후배와 신나게 공연을 올리며 살고 싶다.”면서 “필요한 경비만 마련되면 빨리 탈출하고 싶다.”며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예비공직자 4만여명 뜨거운 열기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공직채용박람회에 3일간 4만 6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열린 박람회에는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를 비롯해 60개 정부 기관이 참여해 공직에 관한 모든 채용 정보를 한자리에서 제공했다. 행사를 개최한 행안부 관계자는 15일 “첫날인 12일 1만여 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3일 1만 5000여 명, 마지막날엔 2만 1000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맞춤형 채용 정보를 제공한 공직적성검사, PSAT 예제 풀이는 2000여 명이 참여해 조기 마감됐고 1대1 모의면접, 멘토링에는 12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상명대, 광운대, 세명대, 충남대 등 전국 30여 개 대학에서 단체 관람을 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휴일인 14일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를 앞세우고 방문한 부모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행안부는 관람객 426명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82.4%(351명)가 공직 준비를 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채용 규모가 크고 특정 직렬이 포함된 외교부와 교과부, 법무부, 경찰청, 방재청에 관심이 집중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교 아카데미 형식으로 선발 방법이 바뀌는 외교관 시험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다양한 직렬이 있는 행안부에도 상담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5급 공채 준비생 김영석(28)씨는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입을 통해 직접 업무, 조직 문화 등 현장감 높은 정보를 듣고 상담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부처의 무성의한 부스 준비와 지원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진 모의면접 등 코너 운영은 개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공직 채용 박람회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행안부는 올해 첫 개최를 토대로 앞으로 참여 기관 및 제공 정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지 못한 공직 준비생들을 위해 공직채용박람회 홈페이지(www.gojobs.go.kr)에 특강 내용 등 모든 자료를 게시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의 주요 구청들이 ‘한류’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로 외국인이 많이 살거나 관내 외국인 대사관이 많은 구청들이다. 성북구는 한국가구박물관 및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원아카데미’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한식 문화 체험을 지난 11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진행했다. 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식주 등 우리 고유의 문화와 관련한 체험 행사다. 지난 3월 ‘의(衣)-전통 혼례복의 아름다움’의 프로그램을 연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주(住)-전통 한옥’을 주제로 진행됐다. 초청 대상은 주한 외국 대사와 주한 상공인의 부인들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의 진행에 따라 3시간여 동안 한국가구박물관과 성북동·가회동 한옥을 둘러본 뒤 “한국의 전통 주거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이달 말 ‘식(食)-한국의 소반과 식기를 이용한 격조 있는 한식 문화 체험’을 주제로 열린다. 강남구는 ‘외국인 명예 홍보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필리핀 등 국내 거주 경험이 있는 14개국 출신 외국인 29명으로 구성된 명예 홍보단은 이메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국민에게 강남구의 명소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이른바 민간 외국인 마케팅 요원이다. 중구는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충무로 일대를 ‘한류 스타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이곳에 한류 스타들의 명판(名板)과 손도장, 한류 테마관과 체험관 등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관광객들이 배용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권상우 의류 매장에서 옷을 산 뒤 최지우 흉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현빈 손바닥 모양이 새겨진 명판에 손을 대보는 등 한류 스타들의 정취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많은 용산구에서는 특히 문화 체험 행사가 다양하다. 서울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는 오는 20~26일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전’을 연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 콘테스트’에 선정된 40여 점의 수상작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외국인이 직접 카메라에 담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남글로벌빌리지센터는 오는 19일 내·외국인 어린이들이 함께 안동 하회탈을 직접 만들고 탈춤까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일에는 은공예 체험도 있다.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는 18일 ‘민화를 이용해 부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7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한국의 도자기 역사를 배우는 한편, 흙으로 만든 인형인 토우도 직접 빚어 보는 기회를 가진다. 문소영·조현석·이경원 기자 symun@seoul.co.kr
  • [생명의 窓] 위대한 문화혁명/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위대한 문화혁명/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지난 4월 초 필자는 경찰청 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K문고 독서경영연구소 주관 ‘독서토론회-저자와의 만남’에 초대되어 강의를 했다. 경찰청 내 ‘POLICE 열정 아카데미’ 프로그램 사업 중 하나인 독서토론회는 2009년에 신설돼 점차 조직 내 독서 붐 조성 및 독서모임 구성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필자는 뜻밖의 신선한 문화 충격을 경험했다. ‘책 읽는 경찰’이라는 이미지가 왠지 낯설고 머릿속에 쉬이 그려지지도 않았던 초기 데이터가 강의를 마친 후 대폭 수정되는 정도를 넘어 진한 감동까지 한 가슴 안겨주고 돌아오게 했으니 말이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주최 측 관계자들과 가진 차 나눔에서부터 필자의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그야말로 책 읽을 여유란 ‘반 짬’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들의 일터에서 이런 학습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들어 보니 긍정적인 변화의 산물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삭막해지기 쉬운 직장생활에 활력이 되는 한편, 인간애도 살아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음으로써 경직되기 쉬운 사고가 유연해져 수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경찰 서비스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민에 대한 봉사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로 그 자리에 동석했던 K문고의 대표는 필자에게 어느 경찰서장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보여 주었다. 내용 중 몇 대목을 독자들에게도 잠깐 소개하면 이렇다(편의상 부임지는 ○○으로 표기했다). “…저는 지난 1월 11일 ○○으로 내려와 근무하고 있습니다. 강·절도 사범 검거 등 그간 몇 건의 성과가 있었으나 그보다도 주민과의 소통 및 화합을 통한 공감 치안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잡혀 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책 읽는 경찰상 구현과 책을 통해 주민과 만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 명칭은 주민과 경찰이 공감하는 장소라는 뜻의 ‘공감마루’로 정했습니다. 국전 초대 작가로 이곳에 사시는 최고의 서예가가 쓰신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룬다’는 하버드대 도서관의 명언도 액자로 만들어 걸었습니다. … 행여 기회가 되신다면 ‘공감마루’에 들러 차 한 잔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이 짧은 편지글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보았다. 무슨 거창한 이념이나 철학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실천이 가져 올 ‘나비효과’를 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인간애의 나눔! ‘공감 치안’, ‘공감마루’라는 아이디어가 표방하듯 대한민국 경찰의 임무가 소극적 치안에서 적극적 대민 봉사의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매개가 책이라고 하니 어찌 아니 반가운 일이겠는가. 대한민국 어느 한 고장 사람들과 그곳을 관할하는 경찰관, 그리고 책 유통업자, 이들이 책으로 인연을 맺은 이 묘한 앙상블에는 피해자나 가해자 또는 재판관이 없다. 소비자와 판매자도 없다. 오직 훈훈한 휴머니즘만이 공존한다. 그날의 강의 분위기는 더 언급할 필요 없이 좋았다. 언뜻 보기에 경찰 공무원이라고 식별하기에는 너무도 부드럽고 민간인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지적 호기심에 가득 찬 경청의 태도, 그리고 강의 후 질문은 한마디로 책 읽는 문화가 얼마나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웅변적으로 보여 주었다. 요즘 여러 매체들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독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여러 형태의 독서 동아리들이 왕성하게 독서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익히 보아 왔다. 필자는 독서문화의 부흥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확실한 성장 동력이요, 가장 폭발력 있는 문화혁명이라고 여기기에 이와 관련한 문화 선구자들에게 유감 없는 응원을 보낸다.
  • [금융개혁 어떻게] 미국은 금융범죄 용서치 않았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6000만 달러(약 651억원)가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헤지펀드 회사 갤리언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53)이 1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증권사기와 공모 등 1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분석기사를 통해 내부자거래를 일삼아 온 헤지펀드 등 금융부문의 ‘관행’에 철퇴를 내린 이 평결 뒤에는 끈질기게 금융범죄를 추적해 온 수사당국의 ‘투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주로 위험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남기는 펀드를 이른다. 미국 법무부의 내부자거래 수사를 주도하는 프리트 버라라 연방 검사는 평결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믿거나, 너무 영리해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47명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그 가운데 36명의 유죄가 인정됐다. 검찰은 이번 평결이 주식시장에서 불법적인 이득을 추구해 온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칼라 범죄인 내부자거래는 범죄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증거 확보는 더욱 어렵다. 기소를 해도 대형 로펌을 동원한 법정공방에서 유죄평결을 받아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극성을 부리는 내부자거래와 이에 기반해 급성장한 헤지펀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사법당국도 내부자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법당국은 통상 마약이나 조직폭력 수사에 사용하는 감청 기법까지 동원해 공격적으로 수사했다. 라자라트남이 각 기업 공모자들과 통화한 기록을 증거로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 연방수사국(FBI)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3개 대형 헤지펀드 회사를 동시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대담한 수사를 벌여 월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사 대상이었던 세 곳 중 두 곳은 지금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 끝에 라자라트남은 내부 정보를 얻어 자신이 운용하는 갤리언 펀드의 운용에 활용한 혐의로 2009년 10월 체포됐다. 광범위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법당국이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에 매달리는 투기를 일삼았던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 가운데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내부범죄’를 감독했던 찰스 퍼거슨은 “내부자거래가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촉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드러난 피해규모는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교육플러스]

    강남구·진학사 무료 입시정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은 입시업체 진학사와 함께 무료로 대학 입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2 쉽게 보는 입시’ 특강을 개설했다. 특강은 입시정보가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나 검정고시, 특성화고에 다니는 수험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기존 입시설명회에서 다루기는 어렵고 복잡한 입시 정보를 입시용어 해설, 대입 주요 변화, 수시전형 이해하기, 입학사정관제 알기, 정시 전형 이해하기 등 총 5강으로 구성해 알기 쉽게 풀이했다. 마포 초·중 학부모 아카데미 비상교육 교육 컨설팅 연구소 ‘공부연구소’가 마포구청과 함께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마포 학부모 아카데미는 양질의 자녀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마포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공부연구소의 박재원 소장이 강연을 맡는다. 천재교육 초교 사탐교재 출시 천재교육은 탐구활동 강화에 대비할 수 있는 초등 3∼6학년 대상 교재 2종을 출시했다. ‘교과서 사회탐구’는 지식전달 위주의 암기식 정보가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만화와 사진을 활용해 사회과목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과서 실험관찰’은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교과서의 모든 탐구 과정을 집에서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생활 속의 소재를 활용해 주위에서 과학 원리를 발견할 수 있게 했다.
  • [고시&취업플러스]

    ●서울 교육청 계약직 특채 전임계약직 라급 평생교육사 3명. 평생교육프로그램 기획·개발 업무. 18세 이상으로 지역제한 없음. 평생교육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직무분야 경력자, 학위 미 취득자는 5년 이상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17일까지 방문(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2-77 시교육청 총무과) 제출. 우편 및 대리접수 불가. 문의 총무과 (02)399-9239. ●경북대 청년인턴 채용 경북대 국제농업훈련원 행정업무보조 1명. 29세 이하로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 제외. 농업계열 전공자, 장애인, 보훈대상자 등 우대. 응시원서는 대학교 홈페이지(www.knu.ac.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1일까지 우편(대구 북구 산격동 1370번지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1호관 406호) 또는 방문 제출. 문의 국제농업훈련원 (05 3)950-6775. ●대전 서구 계약직 채용 대전 서구 SBN 방송 아나운서 1명.(전임계약직 마급)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전인 자. 신문방송·국어국문·언론정보학과 등 직무관련 학사학위 취득자, 학사학위 취득 후 방송아카데미 및 사설 아나운서 과정 수료자 등. 응시원서는 구청 홈페이지(www.seogu.go.kr)에서 내려받아 13일까지 방문(대전 서국 둔산서로 100 구청 3층 총무과)제출. 대리접수 가능. 문의 총무과 (042)611-6524. ●승강기 안전원 인턴 모집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행정인턴. 승강기 기사 취득 교육연수 및 고객만족 업무 지원 등. 서울·경기·인천·부산·창원 등 권역별 모집. 29세 이하로 대학 재학생·휴학생 제외. 국가유공자, 장애인, 저소득층 우대. 응시원서는 안전원 홈페이지(www.kesi.or.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2일까지 이메일(insa@kesi.or.kr) 제출. 접수 완료 시 확인메일 발송 예정. 문의 성과인사팀 (02)3497-7413.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창원지검 전기보조원 특채 창원지방검찰청 기간제 전기보조원 1명. 창원지검 마산지청 개청준비단 근무. 전기안전관리 업무 담당.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남인 자. 전기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가스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또는 사용시설안전관리자 양성교육 이수자 우대. 응시원서는 지검 홈페이지(www.spo.go.kr/changwon/)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3일까지 방문(경남 창원 성산구 창이대로 669 창원지검 410호 총무과) 제출. 우편 및 휴일 접수 불가. 문의 총무과 (055)239-4543, 4559.
  • ‘킬 빈라덴’ 영화 나온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미국의 ‘빈라덴 제거작전’ 비화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제작욕구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정보기관의 2년여에 걸친 치밀한 추적과 40분간의 제거작전, ‘인간 방패’를 내세워 결사적으로 저항한 빈라덴의 최후 순간,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워싱턴 백악관에서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 등 모든 ‘그림’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빈라덴 사살 작전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가 곧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2회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휩쓴 이라크 전쟁영화 ‘허트 로커’의 여성 감독 캐스린 비글로와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보울이 손을 잡고 빈라덴 관련 액션스릴러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초 미 정보기관의 빈라덴 추적과정을 그릴 예정이었고, 빈라덴이 실제로 사살됨에 따라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의성을 갖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비글로 감독은 (영화제작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그녀의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독일의 DPA통신은 비글로 감독이 준비 중인 영화 제목이 ‘킬(Kill) 빈라덴’으로 정해졌으며 애초 미군에 의해 극비리에 진행된 빈라덴 체포 작전이 실패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지만 빈라덴 제거작전 성공으로 영화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화 전문사이트 데드라인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지난달 29일 밤 10시. 전북 전주시 고사동 전주CGV에 낯선 모습이 연출됐다. 중년의 한 사내가 통기타를 들더니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와 ‘먼지가 되어’를 불렀다. 음 이탈이 있었지만 관객도, 본인도 개의치 않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자 진보 논객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였다. 우 교수가 한밤중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부른 까닭은 관객과의 소통에 고심하던 전주영화제 측이 새로 만든 ‘오프스크린’ 섹션에 초대됐기 때문이다. 연관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의 시사점을 관객과 토론해 보자는 의도에서 신설된 코너다. 우 교수가 ‘꽂힌’ 영화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잡’. 왠지 믿음직스러운 맷 데이먼이 해설을 맡았다. 영화는 2008년 9월 15일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를 좇는다.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내몬 ‘악당’을 찾기 위해 인터뷰를 활용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전직 고위관리나 일부 유명 경제학자들은 인터뷰 중 역정을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되풀이한다. 우리네 인사청문회의 데자뷔 같다. 퍼거슨 감독은 ‘시한폭탄’ 같은 파생상품을 설계해 뱃속을 채운 월가와 투자은행의 규제를 푸는 데 앞장 선 월가 출신 재무부 관료, 파생상품과 투자은행에 최고 신용등급을 매긴 신용평가사, 월가에서 컨설팅을 수임한 경제학자의 커넥션이 위기의 본질이며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우 교수는 “영화를 진짜 재밌게 봤는데 100만명 이상 영화를 본다면 우리 사회가 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를 알리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안 되면 물구나무라도 설 것”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이어 “보수학자들은 한국은 파생상품이 발달하지 않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을 고려하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이후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할리우드의 메이저사인 소니 작품이라는 게 부럽다.”면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아바타’ 같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들을 충무로의 대형제작사들이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관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금융민주화, 경제학의 위기부터 “미국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에 이를 수 있느냐.”까지 다양한 질문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프스크린’이 영화제 흥행상품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셈. 전주에서의 12번째 영화의 봄은 그렇게 깊어 갔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1 엔니오 모리코네 시네마오케스트라 5월 16~18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7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음악의 귀재’ 엔니오 모리코네가 데뷔 50주년 기념으로 펼치는 내한 공연. 4만~22만원. 1544-1555. ●2011 이선희 콘서트 ‘오월의 햇살’ 5월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 2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이선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만날 수 있는 무대. 6만 6000원~14만 3000원. 1544-1555. 클래식 ●조수미&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5월 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고(古)음악 전문 오케스트라인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지휘 리처드 이가)와 함께 펼치는 바로크 음악의 향연. 헨델 합주협주곡, 비발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헨델 ‘내게 돌아와주오’(오페라 ‘알치나’ 중), 알비노니 ‘2대의 오보에 협주곡’ 등. 5만~25만원. 1577-5266. ●2011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2:앙상블에서 피어난 프라하의 봄 28일 오전 11시 고양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과 피아니스트 이효주, 노부스 콰르텟(4중주단)의 협연. 모차르트 ‘현악 4중주 14번 G장조 K.387’, 베토벤 ‘현악 4중주 제11번 f단조 Op.95’,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12번 Op.96’ 등. 1만 5000원. 1577-7766. 연극·뮤지컬 ●연극 ‘여기, 사람이 있다’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극중 시점을 2029년 미래로 설정하고 20년 전 일어난 용산 참사의 상흔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명해 본다. 전석 2만원.(02)745-4566. ●뮤지컬 ‘모차르트’ 5월 24일~7월 3일 경기 성남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록·재즈 등 다양한 음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몇만석에 이르는 티켓 전량을 매진시키는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인 JYJ의 김준수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3만~13만원.(031)783-8000. 미술·전시 ●김영호 개인전 5월 4~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수묵을 기본으로 하되 선에 의존해 형태를 분명히 그리기보다 일탈의 분방함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내놓는다. (02)730-1020. ●조상근 ‘자취 - 순환의 경계와 존재의 기억’전 5월 4~13일 서울 관훈동 백송갤러리. 자연의 순환에 따라 말라가는 꽃을 통해 사라져 가는 존재에 대한 애잔함을 드러낸다. (02)730-5824. ●김숙 ‘내 삶에 대한 사색’전 5월 3~8일 예술의전당. 자연물 등 정물화를 통해 잔잔한 자신의 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80-1620.
  •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SK텔레콤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SK텔레콤

    SK텔레콤은 통신업계에서 주목받는 동반성장 기업으로 꼽힌다.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자체 솔루션을 공개하며 공동 개발을,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사관학교’인 ‘T아카데미’는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로 각각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솔루션인 ‘T맵’은 국내 중소 내비게이션 업체 15곳과 제휴해 공유하고 있다. T맵 내비는 휴대전화를 통신 모뎀으로 활용하는 내비 T맵을 7인치의 단말기에서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중소 제휴사가 출시하는 단말기에 T맵 솔루션을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등 제휴사 지원책을 구체적인 동반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다음 달 국내 2위 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인디지털이 출시하는 최신 단말기부터 T맵 솔루션이 공급된다. 지난해 11월부터 ‘T맵 기반 기술(API)’도 공개해 1인 개발자와 중소 개발업체가 자유롭게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의 1인 창조기업 활성화 기반을 위해 설립된 ‘T아카데미’는 지난달 28일 1년 만에 4027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동반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T아카데미를 거쳐간 수강생을 보면 대학생, 취업준비생부터 가정주부, 1인 창조기업 희망자, 현직 개발자 등 다양하다. 창조 기업의 모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획전문가 1기 과정을 수료한 강장규씨는 최근 앱 개발사를 창업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에서 사무공간과 개발 환경을 지원받고 있다. 콘텐츠 전문가 과정을 마친 공근우씨도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해 SK텔레콤으로부터 개발금 9000만원을 지원받았다. T아카데미 수료자 중 개인은 62%에 이르고 전문가 과정의 취업·창업률은 75%를 넘어서고 있다. 서진우 SKT 플랫폼 사장은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SK텔레콤은 개방과 협력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개인과 중소업체가 함께 전진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亞최대 ‘영상콘텐츠마켓’ 부산에서 개최

    세계 방송과 뉴미디어 콘텐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 견본 시장인 ‘부산콘텐츠마켓(BCM) 2011’이 새달 12~14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콘텐츠마켓은 부산시가 콘텐츠 교류의 메카를 목표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43개국 504개 업체와 1028명의 바이어가 참가하며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행사인 견본시장의 경우 지난해 406개 업체에서 100개가 늘어난 504개 기업이 참가해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등 방송 3사를 비롯해 영국의 BBC 월드와이드, 미국 베네비전, 일본 TV 아사히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 미디어 사업자들이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물을 구매·판매하는 ‘방송견본시장’과 투자 자문단 및 방송 영상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매칭’을 비롯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의 투자 전망 등을 분석하는 투자 유치 세미나▲방송·영상 분야 전공 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송 콘텐츠 실무 등을 강의하는 ‘BCM아카데미’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3D 분야의 대표 3사인 KT·SK·LG와 50여 협력사들이 3DTV, IPTV, 모바일폰 등 최신 상품을 소개하는 ‘BCM 플라자’ 등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올해 ‘콘텐츠마켓 2011’을 통해 세계 3대 메이저 마켓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CM조직위원회는 ‘BCM 2011’ 홍보대사로 탤런트 조현재, 남규리를 위촉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8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낸 영화밥상

    28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낸 영화밥상

    봄이면 전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급증한다. 세 부류쯤 된다. 꽃놀이와 식도락을 겸한 상춘객, 프로농구팬(KCC 연고지가 전주다), 그리고 영화 마니아들이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8일부터 새달 6일까지 열린다. 총 38개국 190편이 상영된다. 한술 뜨면 숟가락을 놓기 어려운 전주식 성찬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셈. 놓치면 후회할 영화 8편을 추려봤다. ●‘불면의 밤’에 만날 보석들 올빼미 관객이라면 자정부터 동 틀 때까지 쉬지 않고 영화를 보는 ‘불면의 밤’ 섹션을 주목할 것. 새달 1, 4일 ‘불면의 밤’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영화잡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 10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카를로스’(오른쪽)를 만날 수 있다. 1970~80년대 악명을 떨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재칼(본명 일리치 라미레즈 산체스)이 1973년 첫 테러부터 1994년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까지를 5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담았다.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과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멕시코의 호르헤 미셸 그라우 감독의 데뷔작 ‘우린 우리다’도 두고 볼 만하다. 인육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저주받은 가족을 그린 호러 영화. 초저예산으로 찍은 탓에 화면에서는 ‘빈티’가 나지만, 고만고만한 뱀파이어물로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오늘의 거장과 내일의 거장들 올해 독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남녀주연상을 휩쓴 아스거르 파르허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왼쪽)가 개막작으로 국내 첫선을 보인다. 통속적일 수 있는 이야기의 함정을 영리하게 피해 간다.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거짓말의 윤리적 문제, 종교, 성(性)과 계급 등 이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담아낸다. 예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스릴러 ‘이센셜 킬링’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체포된 이슬람교도가 북유럽 눈덮인 산에 버려진 뒤 추위와 굶주림, 고독, 공포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 상영시간 내내 별다른 대사 없이 죽도록 고생하는 갈로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친형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파란만장’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을 받은 박찬경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출품했다. 20여년 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22명의 여공이 사망한 사건을 따라가면서 도시개발의 문제, 기억과 망각 등 중첩된 질문을 던진다. 뱅크시 감독의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는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이다. 영국의 그라피티 예술가로 신분과 얼굴을 밝히지 않은 채 세계 곳곳에서 작업하는 뱅크시의 첫 장편영화다. 올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만화 혹은 만화원작 소품들 1960~70년대 일본의 청춘들에게 좌표를 제시한 복싱만화 ‘내일의 조’는 극영화 버전으로 상영된다. ‘조’ 역은 아이돌 스타 야마시타 도모히사가 맡았다. ‘야마삐’(야마시타의 애칭) 팬이라면 원없이 몸매를 감상할 기회이니 놓치지 말 것. 고속촬영으로 재현된 조의 주특기 크로스카운터(일부러 상대에게 주먹을 허용하다가 빈틈을 노려 맞받아치기)도 인상적이다. 실뱅 쇼메 감독의 ‘일루셔니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실직한 늙은 마술사와 소녀와의 우정을 다뤘고,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하는 마법 같은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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