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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 3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2006년 작고한 여해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여해포럼’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와 모색’이라는 좌담회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하고 1시간 20분간 진행된 좌담을 끝까지 경청했다. 좌담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관계 ●이홍구 전 총리 남북관계의 제일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세계적 변화 흐름에 잘 맞춰 갔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책임을 논한다면 남북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민주화의 제도화가 지난 20년간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점이다. 기본 바탕이 취약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게 취약점이다.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려면 한국의 민주정치 궤도를 정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임동원 전 장관 핵무기보다 더 급한 것은 전쟁 방지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다. 지금 시점에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야 한다. ●김덕 전 장관 햇볕정책은 접촉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남북관계의 장기적 전략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보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이쪽이 먼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북한 비핵화 ●이 전 총리 비핵화 문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북에 호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임 전 장관 북한은 핵무기 개발단계 중 3단계인 핵실험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인 핵무기 미사일 장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김 전 장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는 핵 없는 북한을 생각할 수 없다. 핵 폐기는 한계가 있다. 북핵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북한 붕괴설 ●김 전 장관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 동구의 교회와 같이 민주화 혁명의 기반이 될 만한 ‘외딴섬’이 없다. 나쁜 정권은 개혁으로 위기를 맞지만, 김정일은 전혀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화따라 떠나는 아시아 역사여행

    영화 ‘콰이강의 다리’는 한때 ‘TV 주말의 명화’용 고전으로 유명했다. 2차 대전 중 태국의 밀림 속에서 영국군 공병대가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잡혀 오고 일본군은 이들을 이용해 콰이강에 다리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영국군 공병대장 니콜슨 중령(알렉 기네스)은 영웅적인 지도력으로 수용소장 사이토 대령(세슈 하야카와)을 심리적으로 누르고 콰이강의 다리 건설 공사를 독단으로 해낸다. 마침내 콰이강의 다리 건설은 급진전되고 영국군 유격대는 폭파 작전을 감행한다. 1957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카데미 7개부문을 수상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고 있다. 전쟁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우선순위에 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실제로 2차대전 때 일본군은 콰이강을 따라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했으며 열대의 강으로는 보기 드물게 하상(河床)에 자갈이 가득 깔리고 물이 맑아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만약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콰이강은 세상에 얼마나 알려졌을까. 영화는 진실성 여부를 떠나 역사의 배경을 한번쯤 더 돌아보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콰이강 역시 영화 제작으로 유명해진 셈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소설가로, 르포작가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제3세계 사람들의 삶과 정치의 현장을 전해 온 유재현씨가 ‘시네마 온더로드’(그린비 펴냄)를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타이, 홍콩 등 아시아 14개국을 무대로 영화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시아의 영화 현실로 출발해 아시아의 근현대사라는 음화(陰畵)를 비추어내는 영화를 열심히 찾아나선다. 이런 탐색작업은 무심히 보고 지나치기 쉬운 영화의 배경 구석구석에 남긴 흔적, 그리고 그 흔적이야말로 이야기의 바탕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콰이강의 다리’에서부터 영화의 변방 몽골에서 만들어진 ‘우르가’까지 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다양한 영화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생소하거나 기존 영화 관련 도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영화들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잡아끈다. 아시아의 역사에 방점을 찍으면서 영화의 바깥, 혹은 스크린 건너편의 역사와 현실을 말하고 있다. 서구 영화들이 아시아를 어떻게 보여 주고 있는가에도 관심을 두면서 제2차 대전을 전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식민주의, 전쟁과 파시즘, 개발과 독재, 이념의 왜곡, 인종 간의 불화 등 갖가지 상흔으로 점철된 아시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1만 79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SKT ‘희망 앱 아카데미’ 첫 수료생 배출

    SKT ‘희망 앱 아카데미’ 첫 수료생 배출

    가정형편으로 초·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요리사로 일하는 문지성(28)씨는 평소 꿈꾸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도전하고 있다. 문씨는 16일 SK텔레콤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취약계층에 앱 개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희망 앱 아카데미’ 1기생으로 졸업했다. 5개월 교육과정을 이수한 그는 졸업작품으로 요리사의 경험을 살려 요리 조리법을 공유하는 앱을 개발했다. SKT는 정보기술(IT) 전문 교육 과정인 ‘희망 앱 아카데미’를 통해 모두 7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교육 참가자들은 프로그래머나 앱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전문 IT 교육을 받지 못한 20~30대이다. SKT의 모바일 인력 교육기관 T아카데미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하루 8시간씩 5개월에 걸쳐 기초 과정부터 앱 개발 및 제작·실습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소년가장으로 배달원 생활을 하던 최호근(34)씨도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SKT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8~12월 진행할 2기 희망 앱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서울 거주 20세 이상 성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소득 인정액이 최저 생계비의 170%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 속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센터홈페이지(gumulmang.welfare.seoul.kr)를 참조하거나 전화 1644-0120에 문의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오는 22일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가칭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진흥 및 글로벌 확산 방안‘도 발표한다. 올림픽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 1826㎡(약 3600평) 규모다. 대공연장(고정 2452석, 스탠딩 700석)과 인디밴드 양성의 장으로 활용될 소공연장(240석),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기획전시관, 노래강습 등 대중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직 아카데미 등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또 공연장 로비 등에 한국 대중음악의 시대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쇼케이스가 상설 전시된다. 개관 축하공연과 기념공연도 줄을 잇는다. 개관일 오후 7시~9시 30분엔 반야월, 패티김, 남진, 송대관, 인순이, 김건모, 백지영, 슈퍼주니어, 2PM, 포미닛 등 원로가수부터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아코디언의 거장 심성락(74) 헌정 공연, R-16 Korea 2011 비보이 세계대회, 세시봉 친구들 콘서트, 투애니원 1st 콘서트, 십센티(10㎝) 콘서트 등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남진, 정엽, 그랜드민트페스티벌, YB(윤도현 밴드) 등의 기획공연과 에어서플라이 내한공연, 김범수 콘서트, 씨엔블루 콘서트 등 국내외 스타들의 공연도 예정됐다. 아울러 소공연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상원밴드, 김종진, 이정선, 엄인호, 말로밴드와 박주원, 옥상달빛, 몽구스, 이승렬, 안녕바다, 장필순, 오소영, 김두수, 레프트이펙트 등의 콘서트가 이어진다. 또 7~10월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엔 인디 뮤지션(헬로 루키) 공개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는 6월에 매우 정열적인 오페라 하나 잠시 감상해 본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으로 유명한 푸치니의 ‘토스카’ 내용이다. 호색한 스카르피아는 국가의 주요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서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미모에 반해 어떻게든 그녀를 차지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하지만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와 열애 중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정치범으로 엮어 교수대로 보내고 토스카를 차지할 계략을 꾸민다. 토스카는 간교한 스카르피아의 덫에 걸리고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의 집무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려는 토스카는 극한의 고통과 갈등 속에서 ‘예술과 사랑을 위해 살았을 뿐 누구에게도 몹쓸짓을 한 적이 없는 저에게 왜 이런 가혹한 벌을 내리시나요?’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른다. 그러면서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안젤로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진다.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된 ‘토스카’는 격정적인 내용으로 공포와 괴기극 기법을 도입,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명소이자 역사적인 장소들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호른의 음색이나 양치기의 서글픈 노랫가락, 성당의 종소리 등도 인상적이다.여기에서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테너)에 주목해 본다. 화가이자 자유주의자로 정치적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인 오페라 가수가 있다. 테너 조용갑(41)씨.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300여회 공연을 가져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린다. 특이하게도 그는 프로복서 출신이다. 하여 ‘가장 드라마틱한 테너’로 유럽 무대에서는 꽤 유명하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다음 달 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국내 팬들과 만나는 것.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약해 온 지 14년만의 일이다. 어부의 아들-신문배달원-자장면 배달부-복싱 선수-오페라 가수로 이어지는 그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그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 떨어진 가거도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거도는 인구가 400여명밖에 안 되고 흑산도에서도 65㎞를 더 가야 하는 말 그대로 적막한 절해고도(絶海孤島)이다. 여기에서 유럽 무대를 평정하는 오페라 가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방배동에 있는 ‘베세토 오페라단’(이사장 강화자) 연습실에서 조씨를 만났다. 상대역인 토스카 김지현씨와 한참 연습 중이었다. 음악에서 남성의 최고 영역답게 테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면서도 감미롭다. 사랑을 주고받는 정열적인 동작은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잠시 후 연습실 한쪽에서 조씨와 마주 앉았다. 국내 첫 공연을 갖는 소감이 어떠한지부터 물었다. “한국에는 가끔 옵니다. 어머님도 시골에 계시고…. 그동안 한국 무대를 늘 그리워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왔다가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가 열린다기에 공개 오디션에 응했고 기쁘게도 발탁이 됐지요. 14년 전 성악가의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떠난 후 이제야 국내 무대에 비로소 서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고요.” 유럽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했을까.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졸업한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서 음악공부를 하다가 캄포바소(Campobasso)라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국제 콩쿠르에서 20여회 입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오페라 주역으로 300회 정도 공연을 했지요. 2009년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함께 ‘오셀로’ 주역을 맡아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06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오페라에서 가장 어렵고 최고로 여기는 ‘오셀로’의 주역을 맡아 각종 신문과 잡지에서 ‘리틀 파바로티’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개 성악가라고 하면 음악대학을 나와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씨는 음대 출신이 아니다. 더구나 프로복싱에 몸담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프로복서가 됐을까. “고2 때였지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가 패거리들한테 엄청 맞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친구와 청량리에 있는 권투도장에 갔지요. 복수를 해 줄 생각이었어요. 처음 3개월 동안은 잽만 가르치더라고요. 나중에 스파링을 1년 넘게 한 사람이 아마추어 시합을 앞두고 저 보고 스파링 상대를 하라고 하더군요. 별로 배운 것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스파링 상대를 해주는데 맞아서 코피가 나잖아요. 화가 나서 막 공격을 했더니 관장님이 근성이 있다고 하면서 제대로 가르쳐 주더군요.” 이때 그는 서울기계기술고등학교 전자과에 다니면서 신문팔이, 자장면 배달, 호떡장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집이 워낙 가난해서 돈벌이를 위해 무작정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던 것. 22살때의 일이다. 이 무렵 남동생도 시골에서 올라와 권투를 시작했다. “저 때문에 동생도 프로복서가 됐지요. 원래 저는 군 제대 후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전철에서 물건을 팔면서 학비를 충당했는데 프로복서가 훨씬 돈벌이가 되더라고요. 시합을 하고 나면 돈이 일단 생기니까요. 그렇게 5년 정도 복서생활을 했습니다.” 전적이 궁금해졌다. 그는 “한국 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렀다. 9전 5승정도, 그러니까 (승률)반타작은 한 것 같다.”며 웃는다. 동생은 동양챔피언 3차방어까지 치렀다고 귀띔했다. 복서에서 성악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공릉동에 있는 드림교회에 다녔습니다. 목사님이 ‘자네의 목소리는 조영남씨와 비슷하다. 성악을 공부해 보면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1997년 1월에 이탈리아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 목사님은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지요. 그렇게 해서 페루자에서 1년 동안 어학공부를 한 뒤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하느라 목에 결절이 생겨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유학한 지 2년 만인 1999년 오르비에토(Orvieto)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한국에서 음대를 나와 같이 유학했던 동료들보다 일찍 무대가 열리기 시작했던 것. 이쯤 되면 천부적인 목소리를 타고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가거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는 어부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약초 캐러 다니시고…. 빚에 쪼들려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한 맺힌 노래를 들었고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드실 때마다 밤12시가 넘어도 저한테 노래를 시키곤 했습니다. 한을 달래려고 그러셨던 같아요. 저는 그런 것이 싫어서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고 바닷가로 달려가 막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기도 없이 호롱불을 켜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요.” 가거도에서 중학교(분교)를 나온 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기술을 배웠다. 그러던 중 누나가 서울로 올라와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할 수 없이 포기했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로마. 프리랜서 오페라 가수로 1년에 50여회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연주자 전문과정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실력 있는 후배 음악인을 키우고 있다. 이곳 출신 가운데 솔리스트 5명이 올해 국내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결혼한 지 10년째. 부인 최에스터씨는 소프라노 가수로 활약할 때 만났다. 장모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왔을 때 관광 가이드를 하는 조씨의 성실함에 반해 딸을 소개해 줬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여섯 살 된 딸이 노래를 제법 해 훌륭한 성악가로 키울 생각이다. 그에게 복서와 성악가의 공통점이 있느냐고 묻자 “폐활량과 호흡의 리듬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영방송에 4차례나 단독 출연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경기에 앞서 파바로티가 평소 즐겨 불렀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승리하리라)를 열창해 이탈리아 전 국민을 잠 못 이루게 했다. 그에게 꿈을 물었더니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오셀로’를 공연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세계무대를 누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토스카역의 김지현씨에게 조씨의 노래실력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소탈하고 아주 멋지다.”는 말로 대신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새달 2일 ‘토스카’로 돌아온 그는… 1970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분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공 생활부터 시작해 신문팔이, 호떡장사 등 궂은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서울 기계기술고등학교 2학년때 권투도장에서 스파링 상대역을 했고 해군 제대 직후 프로복서 무대에 뛰어들었다. 전적은 9전 5승. 한국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른 뒤 1997년 27살의 늦은 나이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안정환 선수가 몸담았던 페루자에서 어학공부를 마친 뒤 조수미 등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시작했다. 테너의 거장 잔니 라이몬디(Gianni Raimondi) 등에게 사사를 받았고 2000년 ‘라보엠’에서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파르마에서 열린 베르디 콩쿠르(2005)에서 1위 등을 비롯해 20여회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국영방송(RAI)에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출연, 전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라보엠’ ‘가면무도회’ ‘아이다’ 등에서 주역을 맡았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모두 300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토스카’의 테너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국내 첫 무대를 가진다.
  • [여행가방]

    ●싱가포르 대학생 한국서 봉사활동 싱가포르의 한국관광서포터스클럽 와코리아클럽(Wah! Korea Club) 회원인 싱가포르경영대학교(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한국문화동아리 ‘우리사이’가 싱가포르 최초 학생 자원봉사단으로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한다고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15일 밝혔다. ‘우리사이’는 17일~7월 2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농촌봉사와 독거노인 돕기 등 봉사활동, 수달센터에서 환경보호와 한국의 생태계에 대한 홍보활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DMZ 평화아카데미에서 28~29일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양국의 환경정책 및 산업에 대해 토론하는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서울지역 한옥스테이 등 답사활동도 벌인다. 싱가포르 지역 한국관광서포터스 와코리아클럽은 약 3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필리핀 여행 앱 출시 필리핀항공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필리핀 내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마닐라와 세부, 보라카이 관련 여행정보를 담았다.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필리핀항공은 26일까지 안드로이드용 앱 출시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마켓(안드로이드 마켓, T Store, 오즈마켓)에 리뷰를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1명에게 마닐라 하얏트 에어텔 상품권(호텔2박+왕복항공권) 등을 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hilippineair.co.kr) 참조. ●롯데제이티비 서머 페스티벌 롯데제이티비는 30일까지 해외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7~8월에 출발하는 고객 전원에게 롯데면세점 5만원 선불카드 교환권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에서 교환한 선불카드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어른 1인당 1장씩 제공한다. 단, 호텔과 항공권, 국내여행 구매는 제외다. 홈페이지(www.LOTTEJTB.com) 참조. ●자유투어, ‘로하스가든’ 그랜드오픈 자유투어는 19일 오후 2시 직영리조트인 강원 평창 로하스파크 내 테마시설 ‘로하스가든’ 오픈식을 연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음악회와 친환경나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강원도 평창 해발 700고지에 위치한 로하스파크는 자유투어가 운영하는 자연주의 리조트로, 유럽풍 리조트 40여개 객실과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 과학체험놀이시설인 와카푸카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문화 오아시스’ 3청사 아카데미 공연·저명인사 강의 등 인기

    ‘문화 오아시스’ 3청사 아카데미 공연·저명인사 강의 등 인기

    정부 대전청사 7개 기관이 직원 정서 함양을 위해 함께 운영 중인 ‘3청사 아카데미’가 공무원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좌도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해 보고 듣고 즐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전청사에서 열린 16회 아카데미에서는 발레 공연이 있었다. 국립발레단 50여명이 백조의 호수 하이라이트를 공연했다. 발레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탈피하기 위해 솔리스트의 해설도 곁들여졌다. 이번 아카데미를 주관한 특허청 행정관리담당관실 정임숙 사무관은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발레를 선정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청사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변에 홍보도 부탁했다.”고 말했다. 3청사 아카데미는 2009년 8월 조달·산림·특허·중소기업·통계청 등 5개 기관으로 출발한 뒤 그해 10월 병무·문화재청이 합류했다. 사회, 경제, 리더십, 자기 계발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시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홍수환 전 WBA 세계 챔피언,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 세계적인 암 전문가인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마라토너 황영조씨 등이 초청됐다. 2009년 8월 6일 첫 강좌에서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거침없는 도전, 열정과 꿈’을 주제로 특강했다. 지난해 9월 10일 오지 전문 탐험가 한비야씨 출연 때는 900석의 좌석도 모자라 바닥과 통로까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또 올 1월 27일에는 당시 병무청 홍보대사였던 조인성씨와 공군 군악대가 참가했는데 조씨의 팬들과 주변 아줌마 부대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3청사 아카데미는 각 기관이 1년에 1회씩 주관한다. 주제 및 강사 선정은 주관 기관이 맡고 기관 협의회가 초청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청사 주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각 기관들은 3청사 아카데미 참여를 교육 시간으로 인정해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영란(46·여)씨는 “공무원 행사라 생각했는데 한비야씨 강의 때 와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강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반값’으론 대학운영 어려워 ‘지원 전 구조조정 선행해야”

    “‘반값’으론 대학운영 어려워 ‘지원 전 구조조정 선행해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학교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대학은 돈이 필요해 반값 등록금만으론 대학 운영이 어렵게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대신 “정부가 등록금을 지원하기 전 대학 구조조정을 선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2002년부터 4년간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정 위원장은 1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주최 조찬 세미나에서 등록금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 위원장은 “다양한 학과를 운영하려면 대학은 자금이 필요한데 돈을 조달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 등록금이 높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이 발전하려면 대학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학 등록금이 국민 수입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는 대학교가 너무 많아 정부가 지원하기 전 구조조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운영이 힘든 대학이 쉽게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대학 진학률이 50%가량인 것과 한때 84%까지 오른 우리나라의 진학률을 비교해 “이는 적절치 않다.”고도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1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선 “현재 한국사회는 민란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반성장을 주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과이익 공유제도 해외 많은 기업이 실천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상을 잘 모르면서 반시장적인 생각이라고 매도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플러스] 매주 화요일 자원봉사대학 열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16~30일 매주 화요일(또는 목요일) ‘나눔을 생각하는 인생설계 아카데미’라는 주제로 자원봉사대학을 연다.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의 지원으로 은퇴자를 위한 강좌를 마련한다. 은퇴를 기점으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취미를 활용한 자원봉사자로 거듭난 사례, 아줌마에서 활동가로 변신한 인물도 소개된다. 복지정책과 2155-6645.
  • 강남구, 중학생 사회적 기업 현장 학습

    강남구는 15일 수서동에 있는 대왕중학교 학생 20여명과 함께 역삼동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 ‘비주얼아트센터 보다’를 방문한다고 14일 밝혔다. 학생들이 취약 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을 방문해 특별한 현장 학습을 하는 것이다. 최근 관심을 끄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찾아가 더불어 사는 지혜와 사회공헌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리다. 비주얼아트센터 보다는 사진과 시각예술 아카데미와 전시관 운영 등을 하는 기업으로 직원 20%를 장애인, 고령자,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고, 복지시설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사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학습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1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관 투어, ‘셀카 예쁘게 찍기’와 ‘즉석 사진 콘테스트’ 등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행사도 곁들여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5일제 수업 내년 시행] “학원 하나 더…” 불만 의견 수렴과정 거쳐야

    서울 돈암동에 사는 이영희(43·여)씨에게 ‘주 5일제 수업’은 골칫거리다. 미용재료 도매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오후 9시까지 가게를 지켜야 한다. 때문에 격주로 돌아오는 ‘놀토’ 때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여기저기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는 소식에 이씨는 벌써 한숨만 나온다. 이씨는 ‘놀토’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내는 학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3~5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이 모임은 ‘놀토’ 때마다 자녀들을 모아 수영장이나 놀이공원, ‘키즈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어린이 교육시설에 보낸다. 한 번 모일 때마다 일정 기금을 갹출해 한 달에 3만~4만원을 내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이씨는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토요일에 딸을 돌볼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7살짜리 딸을 혼자 집에 두자니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가게에 데리고 있자니, 멍하니 앉아 지루해하는 딸을 보는 이씨의 마음도 답답하다. 그나마 이씨는 “격주에 한번 있는 일이니 크게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고 아이들을 이리저리 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년부터 토요일에 딸을 학원에 보내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토요일에 보낼 수 있는 학원은 창의력·예체능 활동을 하는 학원이 대부분이라 수강료가 한달에 20만~30만원에 달한다. 이씨는 “학원을 하나 더 다니는 셈이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학교가 토요일에 예체능·창의력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부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놀토’가 주어지는 것이지만, 이런 활동들을 학부모들이 사적으로 책임져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이씨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도장을 꾹 찍어버렸다.”면서 “학부모 단체를 통해서 의견 수렴을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 사내 아이 출산

    할리우드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30)이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 미국 피플지는14일(이하 현지시간) “포트만이 약혼자 벤자민 밀피예(34)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포트만의 출산시기는 지난 9일로 알려졌으며 아이의 성별 이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포트만은 지난해 영화 ‘블랙스완’ 촬영 당시 안무를 맡았던 밀피예와의 약혼과 임신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포트만은 약혼 당시 “지금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임신까지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었다. 한편 포트만은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드리 햅번은 육아를 위해 일찍 은퇴하는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말한 바 있어 계속 연기생활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5일제 수업, 자영업하는 학부모들은 부담스러워

    서울 돈암동에 사는 이영희(43·여)씨에게 ‘주 5일제 수업’은 골칫거리다. 미용재료 도매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오후 9시까지 가게를 지켜야 한다. 때문에 격주로 돌아오는 ‘놀토’ 때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여기저기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는 소식에 이씨는 벌써 한숨만 나온다.  이씨는 ‘놀토’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내는 학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3~5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이 모임은 ‘놀토’ 때마다 자녀들을 모아 수영장이나 놀이공원, ‘키즈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어린이 교육시설에 보낸다. 한 번 모일 때마다 일정 기금을 갹출해 한 달에 3만~4만원을 내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이씨는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토요일에 딸을 돌볼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7살짜리 딸을 혼자 집에 두자니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가게에 데리고 있자니, 멍하니 앉아 지루해하는 딸을 보는 이씨의 마음도 답답하다. 그나마 이씨는 “격주에 한번 있는 일이니 크게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고 아이들을 이리저리 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년부터 토요일에 딸을 학원에 보내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토요일에 보낼 수 있는 학원은 창의력·예체능 활동을 하는 학원이 대부분이라 수강료가 한달에 20만~30만원에 달한다. 이씨는 “학원을 하나 더 다니는 셈이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학교가 토요일에 예체능·창의력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부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놀토’가 주어지는 것이지만, 이런 활동들을 학부모들이 사적으로 책임져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이씨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도장을 꾹 찍어버렸다.”면서 “학부모 단체를 통해서 의견 수렴을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한원미술관 2011 아카데미 7월 27~28일, 8월 17~18일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 젊은 미술학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작가노트 작성법 등 미술계 진출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선착순 30명. 10만원.(02)588-5642. ●권창남 ‘꿈꾸는 나의 집’전 18일까지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 꽃과 풀, 다듬이돌 등과 대비된 집의 풍경을 다뤘다. 원석 그 자체에 가까운 조각을 선보이면서 자연과 어울렸던 우리 전통 가옥을 떠올리게 한다. (02)730-3533. ●연상록 개인전 15일까지 대전 도룡동 모리스갤러리. ‘숲’을 주제어 삼아 빛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내걸었다.(042)867-7009.
  • [영화프리뷰] ‘인 어 베러 월드’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상적인 선진 사회일까 아니면 불안정한 혼란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일까. 올해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를 위해 일상은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자행되는 폭력을 소재로 삼았다. 덴마크의 흥행 감독이자 북유럽을 대표하는 수잔 비에르 감독은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현실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복수와 용서를 통해 휴머니즘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이나 직업적 소명에 있어서 언제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자신의 이상을 좇아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의료봉사를 하지만, 끊임없는 전투 속에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무고한 사람들의 불행을 목격하면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평온함과 따스함을 찾기 위해 덴마크의 집으로 돌아온 안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도 일상의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며 분노와 복수가 탄생되는 과정을 목격한다. 안톤의 10살 난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앙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암으로 엄마를 잃고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찬 크리스티앙은 평소 온순하고 사려 깊은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 해결법을 가르친다. 영화는 아프리카 난민촌과 덴마크 상류층이라는 상반된 공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복수심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은 개인은 물론 인종, 민족, 국가 간에 끊임없이 도처에서 반복되는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화는 이러한 비극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가족애와 우정에서 찾았다. 복수와 용서라는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하고 극적인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유럽 영화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강인함을 지닌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세상을 꿰뚫어 보는 감독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비에르 감독은 “고통스럽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다루고 싶었다.”면서 “영화는 실제로 당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만이 희망이고 터널만 통과하면 바로 놓여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악인’

    당신이 생각하는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며, 용인할 수 있는 사랑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훌라걸스’, ‘식스티 나인’ 등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37) 감독의 신작 ‘악인’은 이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돼 일본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휩쓰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인 요시노(미쓰시마 히카리)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모도, 친구도 없이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유이치(쓰마부키 사토시)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이어 오던 요시노의 뒤를 따라갔다가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한순간에 살인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 유이치는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던 미쓰요(후카쓰 에리)를 만나 뒤늦게 진실한 감정을 느낀다. 신사복 매장에서 일하면서 집과 직장을 오가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 유이치를 만나 생애 처음 행복을 느낀 미쓰요는 살인범이라고 고백하는 그를 뿌리치지 못하고 함께 도망치게 된다. 영화는 겉으로는 살인범과 금단의 사랑에 빠진 여자의 통속적인 러브 스토리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인간의 욕망과 본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도한다. 요시노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악인이란 누구이고, 그들을 악인으로 만든 것은 무엇인지 되묻는다. 요시노가 죽임을 당한 데 원인을 제공했으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마스오, 부잣집 아들인 마스오를 좋아하면서 육체노동을 한다고 유이치를 업신여긴 요시노, 딸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요시노의 아버지, 손자가 살인범으로 몰리자 어찌할 줄 모르는 유이치의 할머니 등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선악이라는 화두에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영화는 마치 한 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묵직한 울림을 전해 준다. 원작 소설은 주변의 증언을 통해 유이치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이를 삭제하고 유이치의 시선에 집중했다. 덕분에 슬픔과 외로움, 욕망과 분노가 교차하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일본 내 계층 간 갈등과 억압적인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청춘 스타 쓰마부키 사토시는 기존의 밝은 이미지와 상반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통해 배우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일본의 전도연’이라고 불리는 후카쓰 에리도 살인범과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 캐나다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투박하기는 하지만 인물을 강조하는 클로즈업 샷을 자주 사용한 이상일 감독은 극대화된 내면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이 감독은 “인물의 눈동자를 어떻게 보여줄지를 촬영감독과 함께 신경 썼다.”면서 “전반에서는 눈이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화면이 어두운데 후반으로 가면서 (관객이) 인물을 좀 이해하게 되면 밝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낳은 ‘영화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동산 박사 되고 싶다면” 서초, 부동산 강의 수강생 모집

    “부동산 박사가 되고 싶으면 문을 두드리세요.” 서초구는 오는 15일까지 ‘제2기 서초 부동산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전문 강사진을 초청해 부동산 전반에 대한 강의와 함께 실생활에 필요한 부동산 정보 등 알찬 맞춤형 강의를 선보인다. 7월 12일~12월 20일 24주 과정으로, 반포1동 주민센터 5층 대강당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30만원, 수강인원은 50명이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나 지역에 사업장을 둔 경영자라면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다. 제1기 부동산최고경영자과정에서는 ‘부동산 전망과 창조적 자산전략’,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이해 및 실무’, ‘실전 부동산 경매’ 등에 대해 수준 높은 강의를 해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희봉 부동산정보과장은 “부동산투기를 조장하는 내용을 완전 배제한, 순수한 부동산 지식을 지향하는 부동산 아카데미 과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 부동산 포털(land.seocho.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마블코믹스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둔 ‘엑스맨’은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꼽힌다. 영화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엑스맨’ 트릴로지(3부작)가 벌어들인 극장 흥행수익은 11억 6339만 달러에 이른다. 외전(外傳)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까지 보태면 15억 3645만 달러(약 1조 6731만원)이다. 제작사 20세기폭스가 프리퀄(시간상으로 앞서 이야기를 다룬 속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6월 2일 개봉)를 만든 까닭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가 창조한 엑스맨 1·2편은 평범한 오락영화에 물린 비평가와 영화팬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우월한 유전자를 지녔지만 차별받고 따돌림 당하는 돌연변이의 고뇌, 선악의 틀에 담을 수 없는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렸기 때문이다. 팀 버튼의 ‘배트맨’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처럼 고뇌하는 슈퍼히어로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문제는 3편 이후다. 브렛 레트너의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과 개빈 후드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그냥 오락영화였다. 그럭저럭 흥행은 했지만 한껏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 20세기폭스사와 엑스맨에게 필요한 건 배트맨 시리즈를 되살린 크리스토퍼 놀란(‘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같은 능력있는 구원투수였다. 20세기폭스는 제법 머리를 썼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작자로 브라이언 싱어를 불러들이는 한편, ‘킥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재기발랄함을 뽐낸 매튜 본을 감독으로 기용한 것. 영화는 에릭 랜셔(마이클 파스빈더)와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가 각각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란 이름을 얻기 전인 1962년을 배경으로 한다. 나치 장교 출신의 돌연변이 세바스찬 쇼(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소련을 오가며 쿠바 미사일 위기를 촉발시킨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쫓던 랜셔와 유전자학 권위자로 미 중앙정보국(CIA) 자문을 해주던 자비에는 어린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규합해 쇼를 막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영화는 프리퀄의 본분을 다한다. 절친이었던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가 갈라선 이유와 셰리브로(프로페서X의 텔레파시를 증폭시키는 장치)와 엑스제트(엑스맨의 스텔스비행기), 매그니토 헬멧의 유래, 프로페서X가 휠체어를 타게 된 까닭이 밝혀진다. 새로 수혈된 젊은 피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제인에어’(2011)로 이름을 알린 파스빈더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돌연변이들을 규합하는 매그니토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윈터스본’(2010)으로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제니퍼 로렌스는 또래들은 원치 않았을 미스틱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엑스맨’ 팬을 위한 애프터서비스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1~3편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 132분은 긴 시간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인 참신한 돌연변이도 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순간이동을 하는 아자젤이나 곤충 같은 날개가 달린 엔젤, 붉은색 플라스마 에너지파를 쏘는 하보크,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엠마는 1~3편에서 봤던 초능력의 재탕 혹은 유사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친노 6인 비공개 회동 ‘부활가’

    친노(親) 세력 대표자들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4·27 재·보선 이후 정치적 구심체로 검토됐던 ‘7인 협의체’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지사·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지난 28일 대전 시내 모처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초 ‘7인 협의체’에 포함되지 않은 이병완 국민참여당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다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개인 일정과 겹쳐 오지 못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사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회동은 조만간 중국 유학을 떠나는 이 전 지사를 위해 안 지사가 주선한 송별회 형식이었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주기를 전후로 친노의 활로 모색이 분주한 가운데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함의가 적지 않다. ‘7인 협의체’가 지도부 성격을 분명히 할 경우, 명실상부한 친노 세력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회동에서 오간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 참석자는 “편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오후 6시부터 시작된 회동은 3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진지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 관계자는 “야권통합, 친노 모임의 재편 등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나누지 않았겠느냐.”라고 전했다. 야권 지형 재편과 관련, 연대보다 통합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정치세력 간 ‘동맹’은 경쟁적 연대라 한계가 분명한 만큼 ‘시민친화적·탈정당적’ 통합을 위해 촉매제가 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친노를 넘어서’라는 화두를 강조하는 배경이다. 내부도 조금씩 시끄러워지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18대 총선 출마자들의 모임인 ‘청정회’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청와대 김종민 전 대변인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소문상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 친노 ‘본류급’ 인사들이 결합했다. 학자 그룹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학술토론회를 열며 일종의 ‘정치아카데미’ 역할에 나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포옹 안돼!…신체접촉 금지 교칙 세운 학교

    학생들 사이에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사소한 행동까지도 교칙으로 금지한 학교가 소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런던 남부 크로이던의 퀘스트 아카데미가 최근 학생들 사이에 손을 잡거나 심지어 포옹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교칙을 세워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0학년(고1)이 된 데이나 정(15)은 여자친구를 껴안았다가 방과 후 남으라는 경고를 받았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와 손뼉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가 교칙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다. 데이나는 “단지 아침에 인사차 친구를 껴안았었다.”면서 “학교는 우리를 로봇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아니타(33) 역시 “교칙이 너무 극단적이며 터무니 없다.”면서 “아이들이 서로 학교에서 포옹도 하지 못한다면 일부는 사교성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는 학생들 간의 싸움과 따돌림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신체접촉 금지 교칙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교장 앤디 크로프츠는 “학생들 사이의 신체 접촉은 종종 불량한 행동이나 따돌림과 관련됐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킨다.”면서 “새로운 교칙은 학습과 존중에 필요한 규율과 환경을 만든다.”고 전했다. 한편 퀘스트 아카데미는 11~18세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800여 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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