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카데미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정책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벨기에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8
  • ‘18분의 마법에 빠진 청중들’

    ‘18분의 마법에 빠진 청중들’

     “인간은 못 될지언정 ‘꼰대’는 되지 맙시다.” 무대에 오른 심보선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입을 열자 청중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심 교수는 “꼰대는 사전적으로 노인이나 선생님을 뜻하는 은어지만, 일상적으로는 권위주의적이거나 자기만 옳다고 믿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외부의 평가에 민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나도 모르게 타인을 코너로 몰아넣는다면 바로 꼰대로 늙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교수가 “꼰대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고 서글픈 괴물이 된다는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하자 객석에서는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오비스홀에서 열린 테드x홍릉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18분의 마법’에 한껏 빠져들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다섯 명의 연사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18분씩 털어놓았다. 100여명에 이르는 청중들은 강연 내용에 웃고 울었고, ‘생각할 꺼리’를 찾았다. 처음 연단에 선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뮤지컬 평론가답게 “삶을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번의 공연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번 찾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그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은 필연적인 운명인 죽음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시각을 소개했고, 이창준 KIST 박사는 알츠하이머와 헌팅턴·파킨슨병 등 노화와 연관된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연구를 청중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나갔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연사는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부장이었다. 지체장애아인 7살 수민이의 엄마이기도 한 홍 부장은 수민이가 태어나 소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완치가 되면서 함께 나이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또 암 후유증으로 얻은 하반신 마비와, 여기에서 느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이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녀가 함께 맞서 싸운 과정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정민영씨는 “딸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라고 가르치면서, 함께 싸워나가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나 역시 주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강남구청서 21일 취업경진대회

    서울 강남구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청에서 ‘스마트 유(YOU) 스마트 잡(JOB), 취업골든벨’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실제 대기업 취업방식을 접목한 취업경진대회와 참가 기업의 채용 설명회, 구인정보 제공 등 구직자들의 취업기회 부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아카데미교육장에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취업 성공 전략 및 직원 채용 설명을 병행하는 실전 취업대비 특강을 실시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 채용설명회, 지문 인적성 검사, 취업타로, 무료이력서 사진촬영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취업존이 열린다. 또 오후 2시부터 아카데미교육장에서는 제3회 취업경진대회가 열려 사전 접수자 중 심사를 통해 우수자 30명이 대회에 진출하고,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공개 면접 등을 통해 최종 6명을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참여기업 서류전형 가산점 부여, 인턴십 인재풀 등록 등의 특전과 구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직희망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참여마당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 논거 일부 삭제를 이끌어 냈던 기독교 단체<서울신문 5월 17일자 10면>가 기존 학설이나 연구 논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번역한 내용을 근거로 청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교과서 출판사들이 전문가들의 체계적 논의나 검증 없이 집필자 혼자서 청원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과정’ 등 진화론의 주요 근거들이 단 한번의 청원으로 수정·삭제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생물학회와 한국진화학회는 20일 “지난해 12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와 3월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 청원은 잘못된 근거와 해석, 왜곡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와 출판사 집필진이 합리적 검증 절차 없이 섣불리 해당 부분 삭제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진추는 청원서에 “1984년 독일 시조새 학회에서 ‘시조새는 반파충류나 반조류가 아니고 완전한 비행이 가능했던 멸종된 조류’라고 공식 선언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회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 자체가 없다. 또 말의 진화 청원에서 교진추는 “과거의 말은 현재의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며, 이는 진화가 거짓이라는 것”이라고 적고 있지만 이 역시 ‘말이 한 종류로 진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학문적 진실을 왜곡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교진추가 ‘스티브 제이 굴드 등 저명한 진화론자들이 중간종을 부정했다.’고 주장한 대목 역시 굴드의 이론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굴드는 진화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과부와 집필진이 청원서의 주요 내용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삭제·수정해 국제적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다른 근거들도 많은데 굳이 논란이 되는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없다고 집필자가 판단한 것 같다.”면서 “청원은 일주일 안에 가부 간 결과를 통보해야 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졸속 삭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출판사들의 교과서 수정·삭제과정도 문제다. ‘시조새는 진화의 증거’라는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 상상아카데미 측은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집필자가 수용 여부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밝히면 시교육청에 이를 전달해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한 금성출판사도 “집필자가 결정하면 출판사는 이를 인정기관에 넘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원을 수용한 5개 출판사와 달리 유일하게 시조새 부분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 미래엔컬쳐 출판사는 집필자 전원회의를 거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측은 “청원을 두고 13명의 집필자가 모두 모여 검토한 끝에 청원이 일부 견해여서 이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집필자 한 사람이 청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과학교과서를 인정교과서로 정해 관리책임을 방기한 교과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 같은 절차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예술의전당 △기획운영본부장 전해웅△경영지원부장 정재영△기획전략〃 김영곤△시설관리〃 이은관△홍보〃 김광수△예술사업본부장 정동혁△음악사업부장 윤동진△공연사업〃 박민정△전시사업〃 조성문△음악사업부 무대기술팀장 길준웅△공연사업부 무대기술팀장 이용욱△고객서비스사업단장 태승진△고객서비스사업단 고객지원부장 조내경△〃 서비스사업부장 박치웅△〃 아카데미사업부장 황복희△감사보 문창국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종혁△중앙SUNDAY 편집국장 이양수△논설위원(JTBC 기획위원 겸임) 전영기 ■경향신문 ◇선임 △부사장 정동식△상무이사 서배원◇전보△비서실장 조홍민△논설위원 신동호 홍인표△정치부장 이중근△국제〃 조찬제△미디어전략실장 박종성△문화사업국장 오광수 ■바텍 네트웍스 △바텍 사장 오세홍△휴먼레이 사장(레이언스 사장 겸직) 현정훈△바텍글로벌 사장 박수근
  •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18분의 마법’으로 불리는 테드(TED)의 지역 강연회 ‘테드x홍릉’의 행사가 오는 23일 경희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열린다. 테드x홍릉사무국은 23일 오후 2시 경희대 오비스홀에서 ‘나이들어 간다는 것’을 주제로 명사와 일반인들이 강연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테드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다. 테드x행사에는 경희사이버대 교수인 심보선 시인, 뮤지컬 평론가인 순천향대 원종원 교수, 철학자인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홍윤희 이베이코리아의 부장 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tedxhongreung.com)와 현장 등록 모두 가능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제16기 공보아카데미’ 개막

    서울신문 ‘제16기 공보아카데미’ 개막

    서울신문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와 구의회 공보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마련한 ‘제16기 공보아카데미’가 2박 3일간의 교육일정으로 13일 개막했다. 교육참가자들은 15일까지 서울신문 본사와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수련원에서 공보 업무에 관한 이론과 실무, 실습교육을 받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민주 유력 대선주자 3色 행보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7일 일제히 대선 행보에 가속도를 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일본으로 떠났고, 손학규 상임고문은 문 고문이 자리를 비운 부산으로, 김두관 경남지사는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각각 경제·복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며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을 받아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손 회장과 만난 뒤 주일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손 회장과 만나 원전이 안전하지 않고, 폐기 비용을 고려하면 저렴하지도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면 몽골과 한국, 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일본행은 경제·통일·외교·안보 등 국정과제에 대한 선행 학습을 위한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손 상임고문은 부산에서 저인망식 민생탐방에 나섰다. 손 고문은 부산 자갈치시장과 택시노조를 방문한 뒤 ‘부울경 정치아카데미 특강’에 참석, 지속가능한 복지와 복지를 위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특강’에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은 대물림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원조 샤부샤부/이도운 논설위원

    몽골 출장길에 두 가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설렁탕과 샤부샤부. 출장을 준비하면서 설렁탕이 몽골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샤부샤부야 워낙 유명한 몽골 음식이니까 원조를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막상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니 일정이 바빠서 식당을 찾아 다닐 여유는 없었다. 늦은 점심을 때우러 들어간 몽골 식당. 빨리 내올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와 만두라고 했다. 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양고기 국물에 손으로 비벼서 자른 듯한 밀 국수가 들어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겔레그도르 에르첸 박사에게 “설렁탕 맛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아마 그것이 설렁탕의 원조일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샤부샤부 요리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샤부샤부도 그것”이라고 했다. 따져보니 설렁탕이나 샤부샤부나 푹 끓인 고기 국물에 뭔가를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 원조를 만나는 즐거움은 늘 특별하다. 그렇지만 서울의 설렁탕과 샤부샤부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CJ, 서민형 식품값 평균10% 인하

    CJ, 서민형 식품값 평균10% 인하

    CJ제일제당이 콩나물, 국수, 칼국수, 당면, 단무지 등 5개 서민형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9일부터 평균 10% 인하한다. CJ제일제당은 이들 품목에 대한 자체 마진을 포기하지만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가는 그대로 유지해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협력업체에 돌아가게 했다고 4일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이들 품목의 제품은 모두 30개로 5.4∼11.1%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국민제품 전환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는 제품별로 150원부터 850원까지 다양하다.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으로 콩나물(380g)은 200원 내린 1650원, 국수(900g)는 270원 내린 2380원에 판매된다. 또 당면(400g)은 550원 인하된 4930원, 칼국수(600g)는 300원 내린 2680원, 단무지(‘370g)는 180원 내린 1600원에 판매된다. 이들 제품에 ‘즐거운 동행-국민제품’ 스티커를 붙여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는 14개사로 대부분 자체 유통이나 물류 인프라가 부족해 독자적인 판매망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애초 이러한 제품이 ‘중소기업 적합’이라는 취지에 따라 사업 철수를 검토했으나 협력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발상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지역 유망 식품의 유통을 대행하는 ‘즐거운 동행-상생제품’을 동반 성장 전용 브랜드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번 국민제품 전환에 맞춰 CJ그룹은 ‘즐거운 동행’을 그룹 전체의 상생 브랜드로 확대해 ‘상생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 CJ E&M, CJ CGV, CJ 오쇼핑, CJ헬로비전 등 6개 계열사도 ‘즐거운 동행’ 브랜드 확장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이 벌이는 우수 농산물 및 우수 중기제품 판로 지원 활동인 ‘1촌1명품’과 ‘1사1명품’, CJ헬로비전의 협력업체 대상 무료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인 ‘서비스 아카데미’, CGV의 영화제 ‘무비꼴라쥬상’ 시상 및 상영 지원 등의 19개 상생 활동이 ‘즐거운 동행’ 브랜드와 로고를 사용하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송명근 교수, 카바 논란을 말하다

    [Weekly Health Issue] 송명근 교수, 카바 논란을 말하다

    최근 수년간 한국 의료계를 달구는 논란이 있다. 논란은 치열하고 뜨겁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사술이나 협잡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들이 서슴없이 벌어졌다. 바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수술을 둘러싸고 송 교수와 일부 의사들이 벌인 논쟁이 그것이다. 말이 논란이고 논쟁이지 사태는 시종일관 카바수술법을 사장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대들었다. 사람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의학자의 지성을 의심했다. 냉철한 이성과 가슴 덥히는 감성이 없었고, 오로지 집단 탐욕만이 횡행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았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의학자들까지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느냐.”며 무릎을 치는 치료법이 엉뚱하게도 국내에서만 ‘반드시 없애야 할, 근거도 없고, 성과도 부풀려진 치료법’으로 매도된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송 교수를 만났다. ●먼저, 카바란 어떤 치료술인가. 카바수술은 변형된 대동맥 판막엽과 대동맥 근부벽의 손상된 부분을 동시에 재건해 대동맥 판막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약 50년간 대동맥 판막질환은 손상된 판막을 잘라내고, 이를 인공판막으로 바꿔주는 소위 ‘치환술’이 표준화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인공판막의 재질에 따라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기계판막은 이물질에 대한 혈전반응 때문에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조직판막은 접합 부위의 내구성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또 항응고제 복용으로 인한 출혈, 기계판막 구조물로 인한 혈류 장애와 불쾌한 소리 등 2차적인 문제들도 많았다. 반면, 카바수술은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긴 부위를 링과 환자 자신의 조직으로 재건하고, 성형하는 방식이다. 무조건적인 치환이 아닌 ‘성형’이 가능한 것은 카바수술이 대동맥 근부와 판막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는 공식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바는 기존 기계판막의 문제였던 항응고제를 복용할 필요도 없고, 다른 조직을 떼어다 붙이지 않으므로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어 주기적인 재수술이 필요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카바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들어 달라. 카바수술은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폐쇄부전증 등 판막엽 질환은 물론 대동맥근부가 나팔처럼 늘어나는 마르팡증후군과 상행 대동맥류에도 적용된다. 또 대동맥 근부벽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증 등 대부분의 대동맥근부와 판막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치료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공판막을 이용한 판막치환술의 수술사망률은 단일 판막질환이 4.3%이며, 여러 판막을 동시에 교체한 경우 7.5%나 된다. 이에 비해 카바수술은 지난 4년 8개월간 건국대병원에서 같은 질환으로 시행된 412명의 환자(단일 판막질환 182명, 여러 판막질환 230명)에게서 한 건도 수술사망례가 없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카바의 안전성이 입증된다. 또 5년 재수술률이나 중기 추적사망률도 모두 2% 이내로 기존 인공판막치환술보다 현저히 낮다. ●카바에 대한 해외 학계의 평가는 어떤가.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진 시비에 발목이 잡혀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리지는 못했다. 그러는 중에도 최근까지 92명의 외국 흉부외과 의사들이 입국해 1000달러의 자비를 지불하고 카바아카데미에서 수련을 받았으며, 최근 2년 사이에 일본 의사들이 아카데미를 결성해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참관했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일본학회 주최로 도쿄에서 카바심포지엄과 수술시연을 하기도 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건국대병원의 수술 장면을 일본에 위성중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8년간 미국과 유럽, 일본, 러시아, 이란 등지의 국제학회에서 20여 차례나 카바의 성과를 발표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일본과 유럽, 중국 및 동남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카바수술에 대한 해외 의학자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바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데…. 논란의 중심이면서도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카바수술을 받은 수많은 환자와 의료 현안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사들은 카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한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의사들이 극렬하게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모르긴 해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획기적인 치료법이 국내에서, 국내 의학자에 의해 개발될 리가 없다는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카바수술법이 판막치환술을 완전히 대체하기 때문에 기존 판막치환술에 관련된 의사나 업체 등과도 이해가 충돌할 수 있으며, 카바수술에 환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나 병원 간의 경쟁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 반대론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카바에 반대하는 부류는 일부 흉부외과 전문의,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몇몇 국회의원과 소수 인터넷 매체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요체를 딱히 이것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 주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카바수술이 기존 수술방식의 조합일 뿐이어서 신기술이 아니라고 부정하더니 그 점을 해명하자 다음에는 사망률과 재수술률 등을 허위로 조작해 카바가 안전하지 않다고 떠들었다. 그러다 그것마저 허위 조작임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다시 동물실험 등의 절차를 문제 삼는 등 계속 내용을 바꿔가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송 교수의 입장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그들이 제기한 모든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 성실하게 해명해 왔다. 하지만 항상 돌아서면 원점이었다. 건전한 논쟁이 아니라 시비를 걸자고 덤비니 도리없는 일이다. 그들이 냉철한 이성으로 토론하고 논쟁했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국, 보건복지부의 판단이 중요할 텐데, 왜 명쾌하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보는가. 새로운 의술을 평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전문가들의 몫이다. 그동안 전문가를 자처하며 카바를 평가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대부분 판막치환술을 해오던 의사들이었다. 이들은 카바수술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입장이어서 결코 공정하고 중립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복지부로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니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생각과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 결정이 합법적이고, 상식적이라면 기꺼이 승복하겠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족한 장애인 예산 민관 재능 기부로 메운다

    부족한 장애인 예산 민관 재능 기부로 메운다

    서대문구가 1일 구청 광장에서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사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바자회를 연다.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사업이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도와주는 활동 보조인을 육성해 장애인의 재활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활동 보조인 수당을 예산으로 지원하면 간편하지만 올해 무상보육 전면 시행 등으로 복지예산 수요가 급증해 공무원들의 고민이 많았다. 구는 회의를 거듭해 예산 5000만원을 각종 바자회를 통해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바자회를 진행했고, 이번 행사에서는 1000만원 이상 기부를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이 소장한 와인세트를 내놓는 등 지난달까지 구청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물품 420점을 기증했다. 구는 여러 경로로 모은 돈을 활용해 경증 장애인이나 저소득 주민을 활동 보조인으로 채용,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을 주변에 배치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도록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1급 장애인 위주인 활동 보조인을 숫자가 더 많은 2·3급에게도 지원하도록 내부 방침을 세워 다수 장애인들의 애로를 최대한 반영했다. 장애인 시설 및 단체도 나섰다. 서대문종합장애인복지관 등 7개 장애인 시설 및 단체에서 제작한 액세서리, 천연비누, 공예용품도 바자회에 전시된다. 의류 브랜드 ‘믹스막스’도 의류와 가방을 후원해 판매대금을 장애인 후원에 써 달라고 요청했다. 서대문 지역자활센터 참과일사업단도 과일과 주먹밥을 판매해 장애인 돕기에 나섰다. 구는 단순한 물품판매를 넘어 지역사회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아뜰리에 뷰티 아카데미에서 재능을 기부해 주민에게 네일아트를 시연하는 행사를 갖고, 북아현동 기타교실에서 취미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예술단이 공연을 펼친다. 서대문 장애인 인식개선 백일장 당선 작품과 장애인 지원사업 홍보물을 전시해 장애인의 인식 개선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오남희 구 사회복지과장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주민은 물론 민간 업체의 기부 참여가 계속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광개토대왕과 칭기즈칸의 만남/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2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비행기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세계에서 몽골로 가는 항로는 단 세 곳뿐이다. 베이징, 모스크바, 그리고 서울. 한국과 몽골은 역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몽골을 동북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측면에서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시각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과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공동학술회의가 그런 움직임을 대표한다. 이번 회의는 두 나라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공동대응한다는 취지로 열린 것이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자국화하는 것처럼 몽골의 칭기즈칸과 원 제국도 중국사에 편입해 가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올해가 칭기즈칸이 탄생한 지 850년이 되는 해이자, 광개토대왕 사후 1600년이 되는 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은 동북아에서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까.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가진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몽골인들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중국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지리적 위치 때문에 두 나라의 협력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몽골의 외교전략은 중·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완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러의 영향력을 완화해 나가기 위해 선택한 파트너가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 한국이라고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몽골은 한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도 해봤다. 그러나 북한 측은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양이나 몇 마리 더 보내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학술회의에 참석한 양국의 학자들도 두 나라 간의 정치적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측의 한 참석자는 “몽골은 물론 베트남과도 동북공정에 대응한 학술회의를 해보니 결과적으로 (미·중·일·러로 좁혀진) 우리의 시야를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로 주 몽골대사는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의 ‘스탄(으로 끝나는)’ 국가들에 다가가는 데 몽골이 아주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우리는 동북아라는 개념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동아시아라는 개념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입지가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기술·교육으로 中企·대기업 상생 확산…투자·일자리 창출 늘어 사회공헌 쑥쑥

    [동반성장 특집] 기술·교육으로 中企·대기업 상생 확산…투자·일자리 창출 늘어 사회공헌 쑥쑥

    국내 대기업과 공기관들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단순한 봉사활동에서 협력기업인 중소기업에 기술협력과 교육 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점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동반성장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시혜성 행사나 일회성 사업으로는 협력 대상인 중소기업의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는 협력회사와 장비·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협력회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협력회사들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자체 역량을 높여 주는 ‘SK상생 아카데미’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대기업들이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회사를 담당하는 부서장의 인사고과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는 것도 동반성장 문화의 자연스러운 정착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공생 발전의 핵심은 대규모 인력 채용과 투자다. 재계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가 140조 77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늘어나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시설투자가 112조 7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었고, 연구개발(R&D) 투자는 28조 223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93조 3801억원, 비제조업은 13.6% 증가한 47조 3918억원으로 조사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공동체를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이윤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거의 모든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민·관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학급 학생 25명 모여 생각하고 토론하는 수업

    한 학급 학생 25명 모여 생각하고 토론하는 수업

    경기 화성시내 120개 모든 초·중·고교가 오는 2015년까지 학급당 25명이 수업하는 스몰클래스를 도입한다. 수업도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토론하는 선진국형 교육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채인석 화성시장은 29일 화성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이를 위한 ‘화성 창의지성 교육도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화성시는 이에 따라 1000여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120개 초·중·고교에서 창의지성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119억원을 들여 창의지성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도시·농촌형으로 나눠 23개교에서 스몰클래스를 시범 실시한다. 도시형은 동탄신도시, 농촌형은 장안면과 우정읍 지역 중에서 학교를 선정한다. 이어 내년에는 79개교, 2014년에는 104개교, 2015년에는 120개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 시는 토론식 교육과 상담활동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해 학습코칭과 인성지도·체험활동·진로지도 등을 한다. 창의지성교육센터는 한신대 송주명 교수가 센터장을 맡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양 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오는 7월 7일부터 7주간 ‘한양 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연다. 동문을 대상으로 창업실무, 사업모델 개발, 체험 및 실전 창업 과정 등 실전지식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은 5년간 25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할 계획이다. 신청은 다음 달 1~25일이며, 전화나 이메일(center@hanyang.ac.kr)로 하면 된다. (02)2220-2862~3.
  • 충북 영동에 와인연구소

    포도 주산지로 와인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충북 영동군에 와인연구소가 들어선다. 영동군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42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에 연구동 등을 갖춘 총 면적 5만㎡의 와인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자체가 와인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총 7명이 근무하게 될 와인연구소에선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할 예정이다. 군이 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은 지역의 와인 인프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 국내 와인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일의 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된 군은 대한민국 와인축제,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육성, 와인아카데미, 와인트레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와인산업 육성을 위해 양산면 송호리의 와인테마마을과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와인연구소가 준공되면 영동은 와인 제조기술 육성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체험기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와인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연구소 내에 와인역사관과 전시관도 꾸민다.”고 밝혔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영화프리뷰] ‘블루 발렌타인’

    [영화프리뷰] ‘블루 발렌타인’

    사랑에는 정말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 감정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 영화 ‘블루 발렌타인’은 이처럼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블루 발렌타인’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결코 가볍지 않고 우울한 색채를 띤다. 대신 6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변하는 과정에 천착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딘(라이언 고슬링)과 신디(미셸 윌리엄스). 그들의 시작도 찬란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이삿짐 센터 직원 딘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의대생 신디에게 첫눈에 반하고, 신디 역시 솔직하고 다정한 남자 딘에게 이끌린다. 두 사람은 결국 우여곡절 속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결혼 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그들에게 남은 것은 건조하고 메마른 일상뿐이다. 간호사로 일하는 신디는 직장과 가정 생활에 지쳐 있고, 야망도 꿈도 없는 딘에게도 예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둘 중 한 명이 외도를 하거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식었을 뿐이다. 영화는 이 부부가 왜 위기를 겪게 됐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두 사람과 그들의 감정 사이에 쌓인 세월의 흔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독특한 편집기법이다.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은 이들의 현재의 모습과 대비해 6년 전 사랑을 약속하고 키워나갔던 두 사람의 과거를 틈틈이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두 배우의 연기력이다. ‘노트북’, ‘드라이브’, ‘킹메이커’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라이언 고슬링은 이번 작품에서 열정적이지만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의 남편 역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미셸 윌리엄스는 현실적인 사고 방식의 신디 역을 맡아 6년간의 시간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8㎏이나 몸무게를 불리는 등 열연해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은 “부모님의 이혼은 나를 적잖이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관계의 변화를 다룬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소 지루하고 답답한 구성은 흠이지만, 조용히 곱씹어 볼 만한 부분은 있다. 특히 마지막의 열린 결말은 여운을 남긴다. 31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1840년대 프랑스 파리. 가장 인기 있는 쿠르티잔(부유층의 공개 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이 사랑에 빠졌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떠나야 했지만, 아르망은 그녀가 화려한 과거의 삶을 찾아간 것으로 오해한다.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던 마르그리트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뒤에야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에게서 오페라로, 발레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게서 ‘카멜리아 레이디’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안무와 쇼팽의 섬세한 음악이 조화된 명작 발레로 손꼽힌다. ●10년만에 내한…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공연 새달 15~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올린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무대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두 주역과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에게 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4년 만에 전막 무대에 오르는 강수진은 “설레고 매우 기쁘다. 특히 ‘카멜리아 레이디’는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9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마르그리트의 감정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정 표현도 수월해졌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로 마르그리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역인 마레인에게도 이 작품은 소중하다. 2006년 아르망을 연기한 그 자리에서 주역 무용수로 승급되는 기쁨을 누렸다. 마레인은 “지금껏 나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했던, 또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이들은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정말 좋고,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이 춤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발레단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무용수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레인 “강수진과 춤추면 그 순간 특별해져” 이렇게 똘똘 뭉친 이들은 서로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마레인은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강수진은 “무용수로서 기량이 무척 훌륭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서로 눈빛만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레인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그녀는 선배가 아니다.”라며 다소 도발적인 말을 꺼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무척 존경하지만, 무대에서는 상하계급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강수진과 춤출 때는 아무런 경계나 거리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도 “강수진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면서 사랑스럽고,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무용수는 감정적으로 잘 어울리고, 관객을 열광시킨다.”고 말했다. 올해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 45살이라, ‘마지막’을 운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당장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나 브리지트 카일 등은 40대 중반에도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다. 요즘 존 크랑코의 ‘레이디 앤드 더 풀’이나 모리스 베자르의 ‘제테 파리지엔’을 공연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은퇴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은퇴 후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한다.”는 강수진은 “(은퇴 후에는)25년 넘게 최고의 안무가와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 전 세계적인 교류를 한국 발레계에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의 은퇴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관전 포인트를 따라 작품을 즐기는 게 먼저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 사람들과 5·18 정신 나누고 싶어”

    “세계 사람들과 5·18 정신 나누고 싶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17일 5·18기념재단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애덤 브레슬리(39)는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소중한 가치를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32돌을 기념해 아시아민주화운동연대(SDMA) 주최로 열린 ‘아시아 민주화운동 워크숍’을 돕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세계인권도시 포럼, 5·18아카데미 국제연수 등의 참여자 초청과 해외 교육 프로그램 공문 작성 등 기념재단이 펼치는 각종 국제협력사업을 전담한다. 때로는 영어권 방문객 안내, 지역 어린이를 위한 영어 강의 등 허드렛일까지 도맡는다. “광주 생활이 너무 즐겁다.”는 그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8월 기념재단이 주최한 아시아인권학교에 학생으로 참가하면서다. 그는 당시 5·18묘지와 비무장지대(DMZ), 제주 4·3사건 현장 등 ‘대량 학살’이 자행된 한국 역사의 흔적을 둘러봤다. 때마침 기념재단이 지난해 3월 국제 인턴 채용 공고를 냈고 광주 방문을 인연으로 응모해 직원으로 최종 선발됐다. 그는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5·18정신의 나눔과 공유를 통해 1980년 당시 광주의 상황과 비슷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 호주 멜대학 영문학과·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모나시대학 홀로코스트 및 제노사이드 학사·석사과정을 거쳤다. 그는 “정의와 평화가 넘치고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온한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이런 세상을 이끄는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