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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서울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39돌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미중 무역분쟁, 북미 간 교착 국면, 정치권의 패스트트랙 후폭풍과 막말·욕설 파문 등 다양한 현안이 펼쳐진 지난 한 달을 다룬 보도 내용을 놓고 28일 ‘제11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10대 부모 등 기획기사와 사립대 족벌경영 문제, 국회가 제구실을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은 여러 위원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감이 떨어지는 기사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 의견을 요약한다. -여러 사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건 잘한 일이다. 그런데 5월 두 차례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일부에서 내놓는 성급하고 과도한 해석에 휘둘린 느낌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가 3월과 4월에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무시하고 북한의 모든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조차 도발로 간주하는 이중 잣대는 잘못된 관행으로 과감하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2년간 일부 신문 빼고는 대부분 살아 있는 권력보다 야당을 더 비판했다. 워낙 황당한 짓을 하는 야당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야당만 자꾸 비판하다 보면 여당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운 문제다. 문 대통령이 KBS 빼고 언론 인터뷰도 없는 터에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 가지 작심발언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모습과 유사한 흐름 아닌가. ‘놀고 있는 국회’ 지적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시원하게 여길 만했다. 한발 나아가 반값등록금처럼 세비 50% 삭감 등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겠다. 예컨대 다른 나라 국회의원 세비와 비교하거나 국민소환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후속으로 다루길 바란다. -경제기사 중엔 SK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경영을 한다고 강조한 게 도드라진다. SK가 하는 좋은 실험을 주목한 것에 개인적으로 고맙다. 계속 심층취재하길 기대한다. 환율과 화폐개혁을 다룬 기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아쉽다.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증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한 번에 그치고 후속보도가 없는 건 아쉽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을 비추는 탐사기획은 늘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가정폭력이나 과로사 문제도 그렇고 열여덟 청소년부모 기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의제 설정 능력이 뛰어났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 자료를 입수한 ‘사립대 28곳 대물림 경영’ 단독보도 또한 아주 좋았다. 이에 비해 북한 웹사이트 살펴보니 김정은 위원장 찬양만 있다는 대목에선 북한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만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른바 킬링 콘텐츠가 경제, 국제면 쪽에 특히 부족한 듯하다. 중앙일간지 경제면을 누가 읽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고교생이 자기네 얘기를 발견할 때 대중적 영향력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타깃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주교육청, ACS 국제학교 최종 불승인

    제주도교육청은 에이시에스제주가 신청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제주 국제학교 설립 계획을 불승인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 설립 계획이 승인받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세 차례 회의와 네 차례 보완 요구, 법인 관계자가 참석한 질의응답을 거친 끝에 지난 27일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이석문 교육감에게 통보했다. 심사항목 8개 중 2개는 적합, 6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교직원·학생 후생복지와 교지·시설 설비계획만 적합 판단을 받았고 설립 자격, 설립 목적, 학사 운영 계획, 교직원 확보 및 학생 모집 계획, 학교설립 경비 조달 계획, 개교연도로부터 3년간의 재정운용 계획 등은 부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이 교육감도 설립계획승인 신청서와 위원회 심의 결과를 검토한 결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에이씨에스제주는 지난해 2월 20일 ACS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나, 교육청은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에 같은 해 12월 28일 설립계획승인을 재신청했다. ACS국제학교 설립을 두고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 등은 “귀족학교인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이며 기존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지역 교육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해 왔다. 반면 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은 “국제학교 4곳이 개교하면서 상주인구가 8000여명에 달하고 이들의 연간 도내 소비액은 3000억원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 약 100만명을 유치한 효과와 같다”며 찬성해 왔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IS),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등 네 곳이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i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공공주택지원과장 최아름△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이보영△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 박해규 ■국민권익위원회 ◇과장급 전보 △부패영향분석과장 서재식△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파견 김인종
  • [기업 특집]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프로그램… 성능 체험에 짜릿함은 ‘옵션’

    [기업 특집]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프로그램… 성능 체험에 짜릿함은 ‘옵션’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제네시스 브랜드의 성능을 상시 체험해 볼 수 있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일부터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제네시스 차량의 성능을 브랜드별로 체험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HMG Driving Experience)’ 프로그램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가 2016년부터 매년 운영해 온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로 확대 실시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차량의 주행 성능을 체험하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운전자의 주행 능력과 참가 조건에 따라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드라이빙 기초 교육(레벨 1) ▲스포츠 드라이빙 입문 교육(레벨 2) ▲스포츠 드라이빙 심화 교육(레벨 3) ▲주행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문가 수준의 최상위 드라이빙 교육(레벨 4) 등 4개의 클래스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연간 80~100회 운영하며, 레벨 4 클래스는 트랙 데이에만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좌석 및 운전대 위치와 가속·감속 제어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은 물론 긴급 제동 및 긴급 회피, 슬라럼 주행, 서킷 체험 등 다양한 드라이빙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제네시스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차량으로 서킷을 주행할 수 있는 트랙 데이도 운영한다. 국내·국제 운전면허증을 소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 벨로스터 1.6T, i30 N 라인, 기아자동차의 K3 GT, 스팅어 3.3T,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 3.3T를 대여할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고성능 브랜드 N을 체험할 수 있는 N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고객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유료로 운영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페이스북 페이지와 드라이빙 아카데미 운영 사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셰메라 부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 차량의 뛰어난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 활동을 강화해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모터스포츠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 특집] KT, 5G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혁명 선봉장

    [기업 특집] KT, 5G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혁명 선봉장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전문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26일 2019년 그룹임원 워크숍을 통해 6만여 KT그룹 임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위해 함께 뛰자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KT의 5G 모델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공식의견서로 채택돼 193개 회원국에서 열람하고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가 KT 5G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하는 등 세계가 KT 5G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지난해 9월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 계획에 따르면 핵심 인프라인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에 2019년부터 5년간 총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혁신성장 고용지원 프로그램 마련, 중소기업과 상생,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채용한다. KT는 지난해 AI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AI아카데미를 열었는데 모두 27명을 선발해 78%가 취업 및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 기존 AI아카데미를 ‘4차산업아카데미’로 확대 운영하기로 하고 상반기 교육생 모집했다. KT는 2019년 조직개편에서 5G 시대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플랫폼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래사업 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5G와 결합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도 집중 투자한다. AI사업단은 국내 최다 165만 가입자를 보유한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업 특집] 삼성전자, SW 미래인재 키우고… 꿈 자라나는 ‘드림클래스’

    [기업 특집] 삼성전자, SW 미래인재 키우고… 꿈 자라나는 ‘드림클래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를 발표했다. 사회공헌 비전은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고 테마는 청소년 교육으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고유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청소년들이 미래에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 융합적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학생 4만 6000여명, 교사 17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또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사 양성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상을 SW로 구현하고 겨루는 장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단순 기부 중심에서 탈피해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인 스마트스쿨 사업을 도입했다. 최신형 갤럭시 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AP 설치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사 연수와 교사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 4000여명, 대학생 2만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2013년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2010년부터 매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1주일간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세네갈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이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지난해까지 1700여명의 임직원이 봉사 활동을 했다.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살려 정보기술(IT) 교육 봉사, 적정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도 현지에서 필요한 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세계일보

    ■ 국민권익위원회 ◇ 과장급 전보 △부패영향분석과장 서재식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파견 김인종 ■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 사무처장 홍창훈 ■ 세계일보 △ 디지털미디어국 영상팀장 서재민
  • 사회문제를 다양한 장르로 변주… “봉준호가 장르” 거장 반열에

    사회문제를 다양한 장르로 변주… “봉준호가 장르” 거장 반열에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평단의 주목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 대열 올라 ‘괴물’ 1091만 돌파… 통념 뒤엎은 ‘마더’ ‘설국열차’ ‘옥자’ 사회적 시스템 일침 7번째 장편 ‘기생충’으로 쾌거 이뤄“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계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5일(현지시간) 밤늦게 열린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은 봉 감독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중상업영화와 작가주의영화의 절묘한 균형을 모색해 온 한국영화가 이룩한 독보적인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계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만의 개성과 저력을 다시금 인정받는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한국영화 향후 100년사에 특별한 전기를 마련한 봉 감독은 번뜩이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작품마다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놓치지 않은 그는 보기 드물게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두루 호평받았다. 특히 사회문제를 범죄·미스터리, 괴수 블록버스터,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한 그는 “봉준호 자체가 장르”라는 평가를 얻었다. 봉 감독은 지난 22일 ‘기생충’ 상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장르 영화감독’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장르영화가 할리우드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전형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그 틈바구니로 사회적 문제가 표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번 수상의 동력 가운데 송강호와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기생충’을 포함해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등 17년간 네 번의 작품을 함께했다. 봉 감독이 조연출이던 시절, 오디션에서 처음 만난 송강호에게 ‘이번 오디션엔 탈락했지만 다음 작품에 꼭 함께하자’고 위로했고, 그 후 ‘살인의 추억’ 감독이 돼 송강호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이야기는 영화계에선 널리 알려진 일화다. 특히 봉 감독은 ‘기생충’ 시나리오를 쓸 때 이미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봉 감독이 수상대 높은 곳으로 송강호를 불러 올린 뒤 그에게 무릎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연출부 생활을 거친 봉 감독은 2000년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2003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두루 인정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배우들의 대사와 동작, 세트, 소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섬세한 연출을 통해 ‘봉준호+디테일’이란 뜻의 ‘봉테일’이란 별칭도 얻었다. 2006년 한국형 블록버스터 탄생을 알린 ‘괴물’은 최종 관객수 1091만명을 불러모으며 당시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마더’(2009)에서는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모성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뒤엎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에서는 설원을 질주하는 기차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따라 서열화된 이 시대의 계급 문제를,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에서는 슈퍼 돼지와 산골소녀의 우정을 통해 자본주의 대량생산 시스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인 ‘기생충’은 가족 전부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교사 면접을 보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도저히 만날 일이 없어 보이는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빈부 격차 문제를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문제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이번 수상에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적인 상황이면서도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한 이야기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한국영화가 2000년대 초·중반의 독창성과 개성을 잃어버리고 상업적으로 안전한 영화들만 만든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기생충’을 통해 한국영화가 과감한 도전과 미학적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역시 “봉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인 ‘살인의 추억’을 객관적으로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현재이면서 미래”라는 말로 봉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간 칸에 의해 세계 영화 역사의 지형도가 그려져 왔다”면서 “서구영화 역사가들이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영화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게 될 텐데 이번 수상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분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보스턴 뮤지엄 직원 “수박 들여오면 안돼” 흑인 비하했다가 사과

    보스턴 뮤지엄 직원 “수박 들여오면 안돼” 흑인 비하했다가 사과

    “음식도 음료도 수박도 가지고 들어오면 안돼요. 여러분!” 미국 보스턴의 데이비스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마블린 라미는 12~13세 학생들을 데리고 보스턴 뮤지엄을 찾았다가 뜨악한 경험을 했다. 한 직원이 흑인과 소수인종 아이들을 졸졸 따라 다니며 전시물에 가까이 가려면 소리부터 질러댄 것이었다. 백인 아이들은 여러 차례나 전시물에 손을 댔지만 못 본척 했다. 수박이란 표현은 남북전쟁 때 백인들이 흑인들을 비하해 쓰는 단어였다. 관람객 일부도 아이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차별적인 언급을 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너무 일찍, 감당하기에 이른 상처를 안기고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을 불러 모아 뮤지엄을 떠나고 말았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라미는 페이스북에 제자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엄 대변인은 문제의 직원이 수박(watermelon)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물병(water bottles)이라고 한 것인데 잘못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한 관람객이 두 차례 차별적인 언사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그의 연간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학생 방문객들을 대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추가로 해 뮤지엄 안팎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학생들이 미행 당한다는 의심을 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1860년대 말 미국의 노예제가 폐지됐을 때 일부 흑인들은 가족에게 먹이거나 팔려고 수박을 재배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게으르고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해 독립 능력이 없다는 식으로 흑인을 비하할 때 백인들은 수박이라고 표현한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재임하던 때도 버젓이 일간지에 흑인을 조롱하는 만평이 실렸다. 2014년 일간 보스턴 헤럴드는 백악관에 도둑이 들자 욕조에 앉아 있는 남자를 그려놓고 “수박 향을 입힌 치약”이라고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했다가 온갖 비난을 듣고 뒤늦게 사과했다.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아메리칸풋볼 코치는 경기 뒤 축하 파티 때 유인원 울음 소리를 흉내내는 이에게 수박을 던져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선수들에게 시켰다가 해고된 뒤 나중에 다시 부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화유산 지킴이 ‘춘천학연구소’가 떴다

    문화유산 지킴이 ‘춘천학연구소’가 떴다

    ‘직장으로 찾아가는 스터디’ 등 시민들과 소통 춘천 문화자원 발굴…‘문화특별시’ 토대 마련춘천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춘천학연구소’가 설립됐다. 지역의 새 자원을 발굴·연구해 문화특별시 토양을 마련하는 등 미래 동력원으로 삼기 위해서다. 춘천학연구소는 지난 2월 춘천문화원 부설로 설립돼 학예연구사 4명과 비상임 연구위원 33명을 두고 춘천의 역사·문화·자연과 관련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카이브(기록 보관) 구축, 연구주제 설정, 학술대회를 열고 춘천학 관련 교양서 등도 펴낸다.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비타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직장과 공공기관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춘천에 대한 23가지 주제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직장으로 찾아가는 스터디’를 운영한다. 춘천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개인이 직접 춘천학연구소에 와서 학예연구사들과 함께 춘천에 대해 주1회 8주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퇴근길 스터디’도 마련했다. 강원대에는 ‘춘천 문화의 현재와 미래’라는 춘천학 강좌를 개설해 올 3월부터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지역이 가진 역사와 지역자원 등을 발굴, 춘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학생,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춘천학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올 3월부터 매월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와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연구활동 내용은 5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시민들과 공유한다. 허준구(57) 춘천학연구소장은 “춘천학연구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학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활동을 펼치는 곳이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춘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주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시민이 직접 나서 행정에 참여하도록 해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삼았다. 30년 가까이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지방분권시대 실행에 나서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이재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시민의 정부’는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실천되고 있다. 관련 조례도 만들고, 시민주권담당부서도 꾸렸다. 기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직접민주주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바꿔 기능을 구체화했다. 주민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박람회와 자치아카데미도 연중 실시한다. 시민 의견을 하나하나 존중해 들으며 시정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인구 30만명인 춘천시가 시작하는 ‘시민의 정부’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짚어 본다.“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직접 나서 행정을 이끄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시장이 가장 공을 들여 추진하는 게 시민주권을 곧추세우는 일이다. 도시재생과 관광·문화·교통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였지만 가장 앞세운다.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구호로 정하고 시민 주체로,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지방분권 직접민주주의의 변화를 이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시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의사결정까지 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행정관청에서 만들어 놓은 틀에 시민 의견을 추가로 받는 게 아니라 첫 단계부터 직접 시민이 주도해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춘천시 명칭을 ‘춘천시정부’로 한 것도 중앙부처를 중앙정부라 하고,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지방의회라고 부르듯 자치단체 자체가 지방정부이기 때문이다. 춘천시정부는 지난 1년 가까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과 끝은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시민이 시정운영의 중심이고 주체이고 기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민이 주도하는 절차와 방식을 시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주권담당관’이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1담당관 3개 담당(계)으로 조직을 꾸려, 공무원 등 9명의 직원이 시민주권 업무를 맡았다. 시민의 정부에 걸맞은 다양한 조례도 내놨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지난해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와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차례로 만들었다.올 1월에는 시민주권 활성화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시민주권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시의원과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 23명으로 공론화위원회, 참여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등 실무분과도 설치했다. 시민 의견이 곧바로 표출되어 공론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 플랫폼도 구축했다. ‘봄의 대화’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제안 창구 확대를 위해 이미 국비 1억 5000만원도 확보했다. 시민들이 다양한 의제를 편하고 즐겁게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의 일상이 곧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실제 행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예산제를 크게 확대했다.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도 수립하는 춘천시형 주민참여예산제다. 일반위원 40명, 전문가위원 10명 등 50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는 시정참여형과 마을자치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주민참여 예산학교도 운영한다. 현재 조성되어 있는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별로 민원을 모으는 창구와 직접민주주의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전환시켜 운영된다. 김상희 시민주권담당관실 참여기획담당은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주민자치회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부터 근화동, 퇴계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시행해 왔지만 올해부터 신북읍, 후평1동, 후평2동, 석사동, 강남동, 신사우동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마을자치지원센터를 두고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민이 지역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형 정책박람회와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 지난 5월 10일, 11일에 걸쳐 처음 개최된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박람회’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씩 열 계획이다. 정책포럼과 정책마켓, 토크콘서트, 시민발언대, 정책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오픈형 정책축제로 자리잡도록 이끌 예정이다.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토론회’는 사안(의제)이 있을 때마다 수시 토론회로 열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 열렸다. 춘천시립어린이집 운영 개선을 놓고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남산도서관 특성화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 정비구역 해제 기준과 절차에 대한 토론,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주택 활동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의제로 삼았다. 올 3월부터 시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민주권 교육도 연중 열고 있다. 교육은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11개 과정으로 일반시민, 시민주권위원회 위원, 마을활동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읍·면·동 마을별로 하는 주민자치 아카데미, 시민의 예산참여 확대를 위한 주민참여예산학교,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또 복지·문화·도시재생 등 분야별 당사자 맞춤형 주권교육과정, 찾아가는 주권이해 교육과정, 주민리더 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다양한 대상과의 소통과 시민중심의 정책설계 역량을 키우는 공무원 주권교육과정도 진행된다. 시민주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교육과정을 실시간 열람하고 분야별 전문 강사가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 홈페이지에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주도해 갈 ‘공론회 장’도 만들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어느분야에서든 직접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을 공론화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으로 모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토론과 공론의 장은 규모와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서로 공생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에 우선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춘천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행정을 펴고, 결국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지방분권화 시대를 여는 것인 만큼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런 참여를 바탕으로 ‘나 춘천 살아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겠다”고 시민주권 시대 실천의 자심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청년취업아카데미, 핀테크·빅데이터 등 실무과정 참가자 모집

    청년취업아카데미, 핀테크·빅데이터 등 실무과정 참가자 모집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는 금융·IT·SW관련 기업 및 수출입 기업으로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훈련생을 모집한다. 해당 과정은 △빅데이터 금융사이언티스트 양성(500시간) △핀테크 금융데이터분석가 양성(300시간) △빅데이터 융합 해외영업 수출입실무(300시간) 실무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먼저 ‘빅데이터 금융사이언티스트 양성’과 ‘핀테크 금융데이터분석가 양성’ 과정은 국내 주요 금융사의 오픈API를 활용한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질적인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핀테크 금융모형을 제작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교육으로 진행된다. 수료 후 금융사가 지원 육성하는 핀테크 관련 기업으로 현장실습, 현장 면접기회 등이 제공된다. ‘빅데이터 융합 수출입 실무과정’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통계를 기반으로 해외영업, 마케팅, 물류, 유통 등 수출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교육으로 구성됐다. 한편, 해당 교육과정의 신청기간은 다음 달 12일까지이며, 이번 달 31일 이전 신청자에 한해 훈련수당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4학년 재·휴학생(2019년 2월 졸업자 포함)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경제 청년취업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 1등 했다고 집에 가서 자랑할 겁니다” “시각장애인 그룹과 함께 참가… 더 뿌듯”

    “아빠 1등 했다고 집에 가서 자랑할 겁니다” “시각장애인 그룹과 함께 참가… 더 뿌듯”

    단체상 1위는 167명 출전 다이넥스 클럽“아이가 셋 있는데요, 오늘 집에 가서 ‘아빠가 1등 했다’고 자랑할 겁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아식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 11분 42초의 기록으로 남자 부문 우승을 거머쥔 김용범(왼쪽·42)씨는 기쁨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경북 청송에서 교정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는 “업무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라톤에 참여한 지 7년째”라면서 “지금까지 대회는 100번 이상 참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8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비가 오니까 오히려 시원해서 후반부에 속도를 계속 올려서 유지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남자 부문 2위는 김회묵(1시간 11분 59초)씨가 차지했다. 3위는 로버트 허드슨(스코틀랜드·1시간 12분 54초), 4위는 소해섭(1시간 18분 11초), 5위는 김민준(1시간 18분 42초)씨였다. 여자 부문 우승은 1시간 36분 18초를 기록한 김영아(오른쪽·45)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대회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은 비가 시원하게 쏟아져 오히려 우승 ‘마중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비가 와서 길에 자전거도 없어 참가 선수들만의 축제였던 것 같다”면서 “매년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늘어나는 걸 보고 뿌듯하고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그룹과 함께 참가했는데,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완주해서 더욱 뿌듯하다”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기적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부문 2위는 김주영(1시간 41분 50초)씨가 차지했고, 황정운(1시간 43분 42초), 주혜영(1시간 43분 59초), 백연실(1시간44분13초)씨가 뒤를 이었다. 10㎞코스 남자 부문 1위는 33분 54초를 기록한 안현욱(36)씨였고, 백광영(34분 40초), 김재영(35분 15초), 양희성(35분 43초), 김대천(36분 15초)씨가 뒤를 이었다. 여자 부문 1위는 39분 58초의 박소영(41)씨가 차지했고, 2~5위는 오연수(40분 39초), 이화영(40분 46초), 김진희(41분 38초), 홍서린(42분 8초)씨였다. 최다 인원 팀에 돌아가는 단체상 1위는 167명이 출전한 다이넥스 마라톤클럽에 돌아갔다. 이경수(45) 다이넥스 차장은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가족들까지 대회에 참여해 동료애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오재동 회장부터 막내 직원까지 서로 격려하며 달린 덕에 무탈하게 행사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단체상 2위는 아식스 러닝아카데미(123명), 3위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100명), 4위는 환경부 마라톤동호회(82명), 5위는 펍지 주식회사(77명)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문 대통령, 법무비서관에 김영식 등 비서관급 5명 인사 단행

    문 대통령, 법무비서관에 김영식 등 비서관급 5명 인사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신임 법무비서관에 김영식(52)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중소벤처비서관에 석종훈(57)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농해수비서관에 박영범(54)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여성가족비서관에는 홍승아(58)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사퇴한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의 후임에는 권향엽(51) 더불어민주당 여성국장을 각각 발탁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비서관에 임명된 김영식 변호사는 송원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40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행정법원 판사와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석종훈 신임 중소벤처비서관은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나무온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영범 신임 농해수비서관은 성수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정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홍승아 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부산 혜화여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 실장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지냈다. 순천여고와 부산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권향엽 신임 균형인사비서관은 이화여대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민주아카데미실 실장과 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이후 첫 청와대 비서관 인사다. 청와대는 조만간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 서호 통일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에 대한 교체 인사도 순차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출범 3년차를 맞아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지난 3월 27일 ‘서울책보고’가 문을 열고, 첫 손님을 맞은 지 한 달이 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기업체 물류창고로 쓰이던 공간이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인 보물창고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셨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날의 개인적인 기억과 사회적 역사를 함께 담고 있는 ‘헌책’의 가치가 ‘서울형 도시재생’ 철학과 통한다는 점에 주목해 비어 있던 창고를 헌책의 보물섬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고, 서울책보고가 탄생했다. 서울책보고에 들어서면 우선 ‘책벌레’를 형상화한 비선형적인 32개의 철제서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제서가를 따라가면 마치 책 터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철제서가 하나가 한 개의 헌책방과 같은데, 이곳에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점 등 25개의 헌책방 책이 진열돼 있다. 서울책보고는 기업형 중고서점 등장으로 설 곳을 잃어가던 기존 헌책방을 돕고, 흔히 접할 수 없는 책을 시민들에게 노출시켜 헌책방 홍보·판매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헌책 외에도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도 있다. 독립출판이란 거대 자본의 논리에 구속되지 않고,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책을 쓰고 펴내며 파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벽면서가 한편을 가득 채운, 기발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담은 독립출판물 2130여권을 열람할 수 있다. 명사 기증도서 서가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기증한 여성학·사회문제·범죄학 등 전문서적 1만 600여권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서가에서는 두 학자의 연구 인생을 볼 수 있으며, 흔히 구하기 어려운 전문 서적도 열람할 수 있어 관련 분야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책이 있는 공간 외에도 아카데미 공간과 카페도 있어 인문학 강연과 북콘서트, 시민참여형 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원스톱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재생의 좋은 사례이며, 책을 읽고, 사색하고 성찰해 마침내 스스로 보물과 같은 사람이 되는 ‘기적의 보물창고’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 대한민국연극제, 37년 만에 서울서 열린다

    대한민국연극제, 37년 만에 서울서 열린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다음달 1~25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전국지방연극제’, ‘전국연극제’ 등으로 명칭이 바뀌어온 대한민국연극제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 연극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2016년부터 서울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열리는 첫 행사다. 대한민국연극제는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연극은 오늘, 오늘은 연극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총 132개 작품이 경연에 올라 본선 경연작 16편이 엄선됐다. 대구 극단 온누리의 ‘외출’이 6월 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 극단 얼·아리의 ‘그래도, 따뜻했던’, 충남 홍성무대의 ‘1937년, 시베리아 수수께끼’ 등이 연이어 소개된다. 서울 참가 극단은 에이치 프로젝트로 아랍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조종사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조정사’가 같은 달 21일 공연된다. 또 해외 초청 공연으로 함께하는 일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연극부 희망의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과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의 ‘날으는 홍범도 장군’ 등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창단된 희망은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연극 동아리로 재일동포인 연출가 겸 연극배우 김철의가 지도하고 있고, 고려극장은 1932년 창설돼 8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밖에 차세대 연극인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네트워킹 페스티벌’도 처음 선보인다. 12편의 참가작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로 관객들은 ‘내일의 연극’을 상징하는 새로운 연극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6월 6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과 SH아트홀에서 번갈아가며 공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교·대학, 손 잡았다… 은평 아이들, 꿈 잡는다

    고교·대학, 손 잡았다… 은평 아이들, 꿈 잡는다

    서울 은평구가 지역의 고교와 서울의 주요 대학 간 교류를 촉진해 미래 인재를 키운다. 은평구는 지난 8일 구청에서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선일여고, 예일여고와 함께 고교·대학 연계 지역 인재 육성 사업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학의 우수한 자원과 기반 시설을 지역 고등학교에 수혈해 학교별로 수준 높은 맞춤형 교육, 진로 멘토링이 이뤄지게 한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와 은평구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립대와 숙명여대 교수진이 서울시 공모에 선정된 선일여고, 예일여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정규수업과 연계한 심화 학습, 미래 인재로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동아리 활동,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방과후학교,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으로 꾸려진다. 서울시립대에서 영미문학 아카데미, 경영학 등 관련 진로의 이해 등 14개 프로그램을, 숙명여대는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 로봇의 과학기술학 등 16개 프로그램을 고교와 대학에서 진행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고교와 대학 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지역 학생들이 더욱 발전적인 형식으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구도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과천시, 서커스 보면 과학원리 익힌다.

    과천시, 서커스 보면 과학원리 익힌다.

    경기도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9년 과학문화 민간활동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과학과 예술, 별이 만나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과학 프로그램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도서관 속 과학이야기-과학마술 아카데미, 서커스 속에 과학이 있어요, 부분일식 공개관측행사 등 3가지이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아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한다. ‘도서관 속 과학이야기-과학마술 아카데미’는 마술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 현상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7월과 8월 주말 시간을 이용해 진행된다. 10월 진행하는 ‘서커스 속에 과학이 있어요’는 참가자들이 서커스 퍼포먼스를 보고, 사용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알아본다. 12월 26일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관측하는 ‘공개 관측 행사’도 연다.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태양 관측용 안경만들기 체험, 일식 원리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상세 일정은 6월 중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신동선 정보과학도서관장은 “이번 공모 사업 선정으로 마술, 서커스, 천문 강연 등을 통해 기초과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기회가 될 것”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동영상] 전설의 여배우 도리스 데이 97세로 타계 “장례도 묘비명도 세우지 말라”

    [동영상] 전설의 여배우 도리스 데이 97세로 타계 “장례도 묘비명도 세우지 말라”

    할리우드 레전드이며 역대 최고의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인 도리스 데이가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도리스 데이 동물 재단은 성명을 내 데이가 13일 캘리포니아주 카르멜 밸리에 있는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재단은 “그녀의 나이에도 완벽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폐렴에 걸려 심각한 상황이 됐다”며 “몇몇 친한 친구들이 그녀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매리 앤 본 카펠호프가 본명인 데이는 1922년 4월생으로 처음에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으나 자동차 사고로 오른 다리가 부러져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열다섯 살 때 가수로 출발해 첫 번째 히트곡 ‘센티멘털 저니’를 내놓았는데 그녀의 대표곡이 됐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너무 많이 안 남자’와 ‘터치 오브 밍크’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1953년 ‘캘러미티 제인’, 1956년 케세라세라(왓에버 윌 비, 윌 비)로 명성을 더한 뒤 1959년 ‘필로우 토크’를 시작으로 록 허드슨과 함께 호흡을 맞춘 로맨틱 3부작이 줄줄이 히트해 두 배우의 조합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최고의 박스오피스 카드였다. 필로우 토크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을 뿐 수상의 영예는 누리지 못했다.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고 200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마지막 앨범인 컴필레이션 앨범 ‘마이 하트’가 2011년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수로서나 은막에서의 성공만큼 인생은 밝지 못했다. 결혼만 네 차례를 했고, 이혼은 세 차례,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적도 한 번 있었다. 한 남편이 돈을 갈취해 신경쇠약에 걸리기도 했고 재정적 어려움도 겪었다. 1970년대 연기를 접고 동물 재단 일에 열중했다. 재단에 따르면 그녀는 장례식도 추모식도 묘비명도 세우지 말라고 평소에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블랙피플 관객참여… 베니스를 물들이다

    블랙피플 관객참여… 베니스를 물들이다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을 가진 ‘비엔날레’는 베니스비엔날레가 만든 말이다. 미술이란 장르의 특성상 적어도 2년의 시간이 경과해야 전체 흐름의 변화가 파악되리라는 생각에서 유래됐다. 전 세계 비엔날레의 기준인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일대에서 개막됐다.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총감독이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 전시(국제전)와 각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로 나뉜다. 국가관이 개별 국가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올림픽적인 성격을 띠는 반면 본 전시는 현재 미술계의 풍향을 알 수 있는 가장 ‘힙한’ 미술 축제라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올해 총감독을 맡은 랄프 루고프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디렉터가 내세운 주제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 흥미로운 시대를 포착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루고프의 선택을 받았다.●세계 미술계를 뒤집어 놓은 블랙 피플 약진 이번 전시에선 세계 미술계를 뒤집어 놓은, 흑인 작가들의 약진이 그대로 드러났다. 흑인 작가가 그린 흑인 회화 작품이 유난히 많았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흑인 작가 헨리 테일러(61)는 ‘무제’에서 아프리카 출신이 지배하는 최초의 공화국인 ‘아이티’를 세웠던 아이티 혁명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렸다. 니데카 아쿠닐리 크로스비(36)는 당대 나이지리아의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그림을 선보였다. 그의 그림 속 단색 배경의 흑인들은 무표정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작가 아서 자파(59)는 50분짜리 영화 ‘화이트 앨범’과 사슬에 에워싸인 타이어 ‘커다란 바퀴’를 선보였다. 영화에서 그는 백인 패권주의의 징후를 그와 가까운 백인들의 초상화와 병치시켰다.●공기 뿜뿜·영상통화… 대세는 관람객 참여형 아트 황금사자상은 아서 자파에게 돌아갔지만,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건 단연 중국 듀오 위안(47)·펑유(45)의 ‘Dear’였다. 로마 제국의 의자를 모티브로 한 듯한 이 권위적인 실리콘 의자는 5분에 한 번, 고압 공기를 내뿜는 고무호스를 휘둘렀다. 벽에 부닥치며 내는 파열음 때문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 위압적인 소리에 움찔 놀라는 관람객의 반응은 이들 작품의 필수 구성 요소다. 또 다른 관람객 참여형 작품으로 눈에 띄는 것은 알제리 출신 네일 벨루파(34)의 ‘다양한 작업’이다. 동네 약수터에 있을 법한 운동 기구에 앉으면 세계 각국의 수염 자국이 파르스름한 젊은 군인과의 영상 통화 화면이 뜬다. 축구와 무기를 사랑하던 소년이 축구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군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비가 오는 가운데 15시간 동안 오지 않는 적을 노려 봤다는 한국 군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노라면 시간이 절로 간다. 일견 약수터에 온 것 같은 사람들 풍경이 이 작품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다.인도의 여성 작가 실파 굽타(43)의 작품 ‘당신의 목소리에 맞출 수 없어요, 나는’을 관람하는 방법은 100개의 시와 100개의 마이크 사이를 유유히 걸어다니는 것이다. 작품은 검열이라는 폭력에 저항하는 100개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불 ‘DMZ’·강서경 ‘할머니’·아니카 이 ‘과학’ 접목 올해 본 전시에 참가한 한국 작가는 세 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베니스비엔날레를 밟은 이불(55)과 지난해 스위스 아트바젤 예술상을 받은 강서경(42), 구겐하임미술관 휴고보스상을 수상한 아니카 이(48)가 그들이다.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이불 작가가 선보인 작업은 ‘오바드V’다.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 철거 과정에서 나온 철 600㎏을 녹여 만든 높이 4m의 철탑이다. 탑을 이루는 전구들, 모스 부호, 전광판 글자들은 모두 어떤 질문에든 “네, 그래요”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인들에겐 의미심장한 작품이지만, 하필 채찍 소리가 요란한 유안·펭유 듀오 옆에 자리를 잡아 주목도가 덜했다. 작품의 크기마저 작아 아쉽다는 기자들 반응에 작가는 “(크기가) 커지면 프로파간다 아니에요?”했다. 그러나 기념비적인 소재에, 기념비적인 맥락을 담은 작품이라면 크기도 기념비적으로 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 작가가 선보인 ‘그랜드마더 타워’와 ‘땅 모래 지류’ 연작은 역동적인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적인 공간이었다. 색색의 털실을 감은 철제 구조물은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형상화한 ‘그랜드마더 타워’다. ‘땅 모래 지류’는 작가가 생각하는 회화의 개념을 시각화한 사각의 공간 안에 음높이·박자·동작 등을 담은 정간보(井間譜), 현지 아카데미아 학생들의 퍼포먼스 등을 녹여 냈다. 재미교포 아니카 이의 ‘바이올라이징 더 머신’은 과학기술을 접목한 작업이다. 천장에 매달린 조각은 무정형 유기체의 모습을 상기시켰고, 아래에 자리한 물웅덩이가 그 모습을 거울처럼 비췄다. 글 사진 베니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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