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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마틴 스콜세지 감독, 시상식 후 편지 줬다”(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마틴 스콜세지 감독, 시상식 후 편지 줬다”(기생충 기자회견)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엔에이)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 CNN, 뉴욕타임스, 영국 BBC, 가디언즈, 로이터 동신 주요매체를 포함해 일본, 미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그리고 유럽 매체 등 외신 38개를 포함, 총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봉준호 감독은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의 편지를 받았다. 저로선 영광이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다 말하긴 뭐하지만 ‘수고했고 좀 쉬라’고 하더라. 그런데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차기작을 기다리니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언급하며 그에게 존경을 표해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2015년부터 ‘기생충’ 프로젝트를 시작한 봉준호 감독은 “‘옥자’ 끝나고 번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기생충’을 하고 싶어서 없는 기세를 긁어모아 작품을 찍었고, 촬영 기간보다 긴 오스카 캠페인을 마치고 마침내 편안해지고 끝이 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곽신애 대표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이 2015년 초였다. 긴 세월인데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노동을 정말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 쉬어볼까 생각 중인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이 오래 쉬진 말라고 하셔서 조금만 쉬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강호는 “지난 6개월간 최고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함께 봤다. 내가 아니라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저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었고, 그만큼 위대한 예술가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선균 또한 “너무 벅찼다. 4개 부문 상을 받고 보니까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았다. 편견 없이 우리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곽신애 대표는 “처음 오스카에게 가서 작품상까지 받았는데, 작품상은 한 개인이라기보다 이 작품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모든 분에게 영광과 기쁨이 되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다 수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잃어버린 주말’(감독 빌리 와이더·1946), ‘마티’(감독 델버트 맨·1955) 이후 ‘기생충’이 세 번째다. 또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 감독으로는 ‘브로큰백 마운틴’(2006) 이안 감독 이후 처음으로 역대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또한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비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각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금까지 각본상을 받은 비영어 영화는 ‘그녀에게’(2002)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영화상 역시 아시아 영화로는 ‘와호장룡’(2001)이후 19년 만에 수상을 하게 됐다. 아카데미 수상 후 ‘기생충’은 박스오피스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오스카 효과 ’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 주말 ‘기생충’은 북미 극장가에서 550만 달러(한화 65억원) 입장권 판매 수익을 거뒀다. 전 주말과 비교해 234% 증가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7일간 북미에서만 104억원을 벌어들였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판매 수익도 늘어 1905억을 기록했다. 국내 일부 극장에서도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기생충’을 재개봉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1025만 1245명을 동원했다. 또한 ‘기생충 : 흑백판’도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포토타임 갖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포토] 포토타임 갖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뉴스1
  • “할리우드서 세월호 알려 만족… 현실은 해피엔딩이길”

    “할리우드서 세월호 알려 만족… 현실은 해피엔딩이길”

    이승준 감독 “외신들 최고 다큐 호평” 아이들 사진 들고 레드카펫 밟은 유족 현지 교민, 당당하라며 드레스 빌려줘 “개인은 출품 어려워… 정부 지원 필요”“‘해외에 가서 많이 알리겠다고 (세월호 유족분들께) 약속을 드렸는데 지킨 거 같아 만족합니다. 해피엔딩은 현실에서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충분히 공감해요. 이 작품 통해서 다시 한 번 세월호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으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의 소감이다.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마주한 반응들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가 만든 29분짜리 영상 ‘부재의 기억’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집중,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그들도 사고 위기, 재난이 있었을 때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해서 희생된 사건들 얘기를 하며 많이 공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뉴욕타임스, 인디와이어 등 몇몇 외신에서 ‘후보작 중 최고’라는 평판도 들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며 “재밌고 희한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은 세월호 유족들도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단원고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교민분들도 ‘미국 사람들이 아는 척을 많이 하더라’고 했다. ‘부재의 기억’ 영향인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는 이 감독과 감병석 프로듀서의 배우자가 시상식 참석을 양보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저희가 가져간 의상은 평범한 정장인데 교민분들이 ‘아이들 데리고 들어갈 건데 좀 더 당당해야 한다’고 하면서 드레스를 빌려줬다”며 “250명 아이들 데리고 사진을 찍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씨와 김씨는 아카데미 레드카펫에서 아이들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감독은 “아카데미가 굉장히 미국 중심 시상식이지만 소재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개인 자격으로 아카데미에 출품하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영화진흥위원회 등과 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희는 미국 측 파트너(비영리 다큐제작단체 ‘필드오브비전’)의 도움을 받았지만, 프로모션 하는 비용이 엄청나요. 작품이 좋으면 지원하는 게 가능하지만, 아카데미는 (다른 영화제들과는) 공정 자체가 다른데, 이런 게 공유가 잘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배우 김광규가 ‘라디오스타’에 가발을 쓴 채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보성, 김광규, 임은경, 장수원이 출연하는 ‘얼음~땡!’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김광규는 한껏 풍성해진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발 아니고 내 머리”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 그는 가발을 착용한 이유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극과 극 반응을 공개해 관심을 끈다. 또한 김광규는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언급한다. 최근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했다고. 또한 김광규는 봉준호 감독과의 우연한 만남까지 털어놔 궁금증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김광규가 댄스 동호회 시절의 인기를 자랑해 감탄을 모은다. 스윙, 탱고, 살사 등을 배웠다는 그는 찰떡 닉네임을 공개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어 임은경과 함께 댄스 실력을 뽐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광규는 스페셜 MC 김승현과의 인연 역시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김광규는 김승현의 뻔뻔함에 깜짝 놀랐다고. 특히 첫 만남에 김승현이 건넨 한 마디를 폭로해 폭소를 유발할 예정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 표절” 인도 영화 제작자 주장 ‘파문’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 표절” 인도 영화 제작자 주장 ‘파문’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인도 영화 제작자가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기생충’의 배급사 CJ ENM 측은 “‘기생충’ 표절을 주장하는 인도 영화 제작사 측에서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 배급사와 제작사 쪽으로 아무런 이야기가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인도 매체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영화 제작자 PL 테나판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소송 준비 소식을 알렸다.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자신이 제작한 1999년 작품인 ‘민사라 칸나(Minsara Kanna)’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사라 칸나’는 사랑하는 여성을 보기 위해 이 부유한 여성의 가정에 운전사로 들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의 가족도 이 가정에 하인과 요리사로 들어가 신분을 비밀로 유지하고 일한다.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우리 영화 플롯을 가져갔다. 우리 영화가 ‘기생충’에 영감을 줬다”며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사라 칸나’를 연출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이 논쟁이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올 것”이라며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민사라 칸나’가 영감을 준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해서 기쁘다. 표절 소송은 제작자에게 달려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PL 테나판의 난데없는 표절 시비에 인도는 물론 전 세계 관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PL 테나판의 ‘기생충’ 표절 주장은 ‘오스카 효과’의 최정점에 있는 ‘기생충’의 후광을 받고자 펼치는 억지 주장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현지 매체조차 이 같은 주장을 황당하게 보고 있다. 한 인도 매체는 “‘기생충’은 계급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차별을 담은 블랙 코미디로, 플롯을 보면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영화의 내용과 미학적 측면에서도 완전히 차별화 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한 인도 평론가 또한 SNS를 통해 “가족이 다른 가족의 집에 위장해 들어가는 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이야기의 트로프(문채)다. 트로이 목마 트로프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이같은 설정은 고대에서부터 전해내려온 이야기라고 일침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의 가족이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국내를 비롯 세계 영화제를 휩쓸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美 ‘짜파구리’ 열풍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美 ‘짜파구리’ 열풍

    “맛보고 가세요. 봉 감독 ‘기생충’ 영화 속 바로 그 ‘짜파구리’입니다.” 미국의 50번 번째 주인 하와이 호놀룰루 시 중심의 대형 마트에 일명 ‘짜파구리’로 불리는 한국 라면 제품을 현장에서 조리, 시식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짜파구리’ 는 농심의 ‘짜파게티’ 와 ‘너구리’를 합성한 말이다. ‘짜파구리’ 시식으로 화제가 된 곳은 한인 교민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오아후 호놀룰루 시 카피올라니 스트릿(KAPIOLANI ST.)에 소재한 ‘팔라마 슈퍼'(PALAMA SUPER MARKET).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 대형 영화관을 중심으로 약 7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라면 시식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행사 당일 매장 외부는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내부로 통하는 입구에는 현장에서 직접 조리돼 종이컵에 담아 무료로 제공되는 ‘짜파구리’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선 고객들의 행렬을 확인할 수 있었다.갓 끓여낸 매콤한 라면 냄새 덕분에 시식대 앞에는 한국 라면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이들의 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실 인스턴트 라면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각각 1봉지씩 섞어 만드는 ‘짜파구리’는 이미 한국인에게는 낯선 요리가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경 농심이 운영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라면짱'(www.ramyunzzang.com)의 ‘비법전수’ 코너에서 한 누리꾼이 게재한 조리법이었다. 이후 MBC에서 방영한 ‘아빠 어디가’에서 일명 ‘먹방의 신’으로 불렸던 윤후 군의 ‘짜파구리’ 폭풍 흡입 영상이 색다른 맛의 인스턴트 라면 돌풍을 불러왔던 바 있다. 당시 윤후 군의 ‘먹방’을 눈 여겨 봤던 미국의 유명한 블로거이자 요리 평론가로 알려진 한스 리네시가 자신의 SNS에 ‘짜파구리’에 대해 ‘excellent’라는 평가를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은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영화 속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미국 내 한인 교민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즐거운 비명’이 이곳 저 곳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실제로 이날 ‘짜파구리’ 무료 시식회를 진행한 한인 대현 마트 측은 오는 20일(현지시각)까지 총 7일 동안 이 행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식 행사는 한인 마트 측에서 ‘빅세일’이라 칭할 정도로 최근 북미 지역에서 재개봉되며 큰 화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구성됐다. 이날 무료 시식회에 대한 소식은 전날인 13일(현지시각) 온라인 SNS 계정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일명 ‘CHAPAGURI’로 불리며 온라인을 통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한국 라면 열풍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등장하는 다수의 ‘짜파구리’ 조리법과 ‘먹방’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이날 시식회가 열린 하와이 현지 마트 입구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김치라면’ 등 한국에서 공수된 다양한 라면 상자가 박스 채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쌓아 놓은 한국산 라면 상자 높이와 비례해, 미국 현지에 부는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커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팔라마 슈퍼마켓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평소 6.99~8.99달러 대에 판매됐던 제품을 3달러 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진행된 시식 행사에 참여한 한인 이민 3세 조아영 양(19)은 “평소 현지인들 사이에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았지만, 요즘처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이후 한국에 대한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만큼 기생충 흥행과 오스카상 수상에 대한 친구들이 높다는 점에서 한인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짜파구리’ 시식회에 참여한 교민들 역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는 목소리다. 정사라 씨(36)는 “하와이 거주민의 경우 미국인 외에도 일본계, 중국계 이민자 후손들이 많다”면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이 곳 주민들 사이에 최근 연일 화제가 되는 것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상 수상이다. 한국 교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장 씨는 이어 “지금껏 고국에 대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설명할 때마다 IT 강국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면서 “비영어권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건 최초라는 점에서 이제는 여기에 더해서 문화 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고 했다. SNS에서는 ‘한국 라면’, ‘짜파구리’, ‘기생충 라면’, ‘차파구리’, ‘korean mian’ 등으로 불리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지 SNS 계정 등에서는 ‘짜파구리'(CHAPAGURI)라는 명칭으로 각종 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명칭에 낯선 미국인 소비자들 역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한국 라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인 셈이다. 특히 하와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대형 마트와 한인 식당 등에는 최근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음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급증한 분위기다. 현지 한인 식당에서 3년 째 근무 중인 이주임(51) 씨는 “최근 들어와서 식당을 찾아와서 ‘짜파구리’를 맛 볼 수 있는지를 묻는 미국인 고객들이 생겨났다”면서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찾는 현상을 과거에 없던 현상이다”고 했다. 이 씨는 이어 “원래 메뉴에 없던 음식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는 중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벤트와 현지 주민들의 관심은 이 지역 대형 영화관을 통해 개봉된 기생충 영화 상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 하와이 호놀룰루 일대에 소재한 총 7곳의 영화관에서 일평균 약 70회에 걸쳐서 상영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영 중인 영화 ‘나쁜녀석들3’가 이 일대 영화관 10곳을 중심으로 약 45곳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매우 큰 성공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기생충’은 북미 흥행 수익 50만 1222달러(이하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로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기준 북미 지역에서만 총 3669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흥행 수익은 무려 1억 6658만 달러에 달한다. 북미 흥행 수익은 역대 비영어권 영화 중 6위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을 기점으로 순위와 수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현재 하와이를 포함한 북미 전역에서 총 1060곳의 상영관을 확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향후에도 한인 교민 사회의 활력소로 작용하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데스크 시각] 남들의 시선, 우리의 시각/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남들의 시선, 우리의 시각/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행정안전부에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요령을 안내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을 자세히 보면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을 중국 영토에서 빼놓은 게 눈에 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에 실린 지도를 보자. 연해주는 중국 영토에 붙여놨고 사할린은 버젓이 일본 영토에 편입시켰다.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분리독립시켜 버렸다. 좀더 자세히 보면 북극해 쪽에 있는 캐나다와 러시아 몇몇 섬도 무주공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북아일랜드나 시칠리아는 깨알같이 영국과 이탈리아 영토로 표시해 놓은 게 신기하다. 물론 ‘뭘 그런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디지털로 제작하는 지도에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동북아역사재단을 쥐잡듯이 들들 볶은 끝에 역사학자들이 8년간 45억원을 들여 제작하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쓰레기통으로 보낸 게 불과 5년 전이다. 만약 일본 정부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안내책자에서 제주도를 중국 영토에 포함시켰다거나 미국 언론에서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내보냈다면 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안 봐도 뻔하다. ‘역지사지’가 세상살이의 기본 예의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지도 하나 펴놓고 멀쩡한 나라를 분단시키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 경험으로 아는 민족이라면 좀더 배려와 신중함을 보여 주는 게 과도한 요구만은 아닐 거다. 더구나 연해주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19세기 외세에 빼앗긴 영토라는 민족의식을 자극한다. 사할린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갈등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무심결에 러시아를 모욕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도 없어 보인다. 지도에는 언제나 지도를 만든 이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중국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코로나19 국가별 현황 지도를 보자. 색깔 표시를 통해 한국이나 일본은 타자로, 대만은 ‘우리’로 규정한다. 심지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영유권 갈등을 겪는 남중국해에는 중국 공식 입장을 반영하듯 “남해제도”(南海諸島)도 살뜰히 챙겨놨다. 대학 시절 멘토가 던진 한마디가 지금도 기억난다. 자존심이 강하다는 건 약한 자존감을 가리는, 고슴도치가 세우는 가시 같은 거라고 했다. 그 말을 확장시켜 보자. 외국인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두 유 노~” 시리즈라든가, 한국 문화의 순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하는 “순우리말”과 “고유한 전통”은 모두 자격지심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은 아닐까. 게다가 일부는 “지금 우리는 허름한 달동네인 한반도에 산다”는 게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그래도 고조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는 시베리아까지 거느린 만석꾼이었다”는 유체이탈에 정신줄을 맡겨 버린다. 어쨌든 이 모든 현상에는 남들의 시선, 남들이 바라보는 우리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근래 대중음악과 드라마, 문학, 영화 등 한국 문화가 세계 각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린 것을 보면 한국 문화가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 역시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그렇다면 이제는 남들의 시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오히려 외부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되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타자에 대한 무신경은 때로 직접적인 폭력보다도 더 상대방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betulo@seoul.co.kr
  • 손흥민 ‘기생충’ 이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손흥민 ‘기생충’ 이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애스턴빌라전 역전골에 ‘극장 결승골’ FIFA “오스카 이은 쾌거, 한국에 축하”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EPL에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50골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열었다.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도 기록했다. 앞으로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계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정상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 등 문화예술 분야까지 아울러 한국인들이 잇따라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흥민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19~2020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시간 2-1을 만드는 페널티킥 역전골과 후반 추가시간 단독 드리블을 통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와의 EPL 24라운드 결승 득점부터 이어진 연속 골 행진을 정규리그에서만 3경기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더하면 5경기째 이어 갔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이 5경기 연속 득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득점은 올 시즌 15·16호(EPL 8·9호) 골이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이래 정규리그에서 올린 통산 50·51호 골이기도 하다. 앞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은 19골을 기록했었다. 동서양을 통틀어 EPL에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맨체스터시티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로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모두 180골을 넣었다. 또 EPL 최장 연속골 기록은 2015년 8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레스트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작성한 11경기 연속골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50골 돌파는 팀과 서포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기분을 팬과 모든 한국 국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승리는 늘 긍정적이지만 오늘처럼 마지막 몇 초를 남겨 놓고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긴 것은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점골에 이어 ‘극장 결승골’까지 추가시간에 작성한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8.4를 받았다. ‘런던 풋볼’은 “손흥민이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바꿨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례적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론하며 손흥민의 EPL 50골을 높이 평가했다. FIFA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이달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봉준호가 고른 ‘기생충’ 흑백판 미공개 스틸컷… 日선 박스오피스 역주행 1위

    봉준호가 고른 ‘기생충’ 흑백판 미공개 스틸컷… 日선 박스오피스 역주행 1위

    오는 26일 영화 ‘기생충’ 흑백판 개봉을 앞두고 미공개 스틸컷 11종이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사진들은 뚜렷한 명암 대비를 통해 극 중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복숭아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은 문광(왼쪽·이정은 분)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기택(송강호 분).폭우가 쏟아진 날 기택네 반지하집이 침수되고, 변기가 역류하는 일까지 당한다. 이런 물난리를 당하고도 변기 위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기정(박소담 분)의 모습은 침착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한편 일본 영화전문매체인 고교통신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효과로 지난 주말(15~16일)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는 2005년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제시카의 미술지식·의자 개수… ‘봉테일’은 다~ 뜻이 있었구나

    제시카의 미술지식·의자 개수… ‘봉테일’은 다~ 뜻이 있었구나

    영화 ‘기생충’ 열기가 다시 끓어오르면서 주말 새 하루 평균 3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1008만명에 머물러 있던 ‘기생충’ 총관객은 1020만명을 돌파했다.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후광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의 천재적인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을 보려는 ‘N차 관람’의 힘이다. 봐도 봐도 다시 보이는 ‘기생충’, 이런 디테일도 있었다.“보통 그림 하단 이쪽 부분을 ‘스키조 프레니아 존’이라고 해서, 신경정신과적 징후가 잘 드러나는 곳으로 보거든. 여기에 이런 독특한 형태가 그려져 있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제시카로 분한 기정(박소담 분)은 다송(정현준 분)이 그림마다 검은 형체를 그리는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이 장면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은 “(기정이가) 일부러 틀린 정보를 줬다”며 “심리검사 해석에 대한 윤리 규정을 지킨 신임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미술심리검사 관련 정보가 미디어로 노출되면 일종의 학습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자제하도록 하는 윤리규정이 있다. ‘기생충’의 자문을 맡았던 김태은 한양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스키조 프레니아 존’에 대해 “‘스키조’라 불리는 조현병은 18세 이상이 되어야 진단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검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라며 “극중 기정이 엉터리 지식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활용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기정은 연교(조여정 분)를 구워 삶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거 썰 좀 풀었더니, 갑자기 막 울더라니까.”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과외 교사로 들어가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는 기우(최우식 분)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재학증명서 위조다. 컴퓨터로 위조서류를 만드는 기정을 보고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운운한 기택(송강호 분)의 대사가 화제가 됐다. 덕분에 기우의 위조된 학적을 ‘서울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위조한 서류 속 기우의 학적은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이다. 연세대는 봉 감독의 모교(사회학과 88학번)이다. ‘기생충’ 제작진 측은 재학증명서에 들어가는 학교 로고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연세대 측의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연세대 대외협력처 측은 “봉 감독이 동문이기도 하고 학교 로고가 나가면 홍보가 되기도 하니까 응했다”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외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연세대가 서류를 위조할 정도로 좋은 학교라는 반응을 듣는다”고 했다.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박 사장네 식탁 의자의 비밀이다. 처음 기우가 제시카로 분한 기정을 연교에게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의자가 8개였다. 이후, 캠핑이 취소돼 돌아온 연교가 혼자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에서는 의자가 10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숨은 의미가 가족의 확장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박 사장네 가족 4명, 기택네 가족 4명을 뜻하는 8개였다가, 기택네 가족이 대저택에서 술 파티를 벌이는 사이 문광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파문이 열린다. 봉 감독은 각본집에 실린 인터뷰에서 “문광이 띵똥 하고 초인종을 누른 다음부터 본 게임이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의자의 개수로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카데미 입소문 탄 ‘기생충’… 일본 박스오피스 역주행 1위

    아카데미 입소문 탄 ‘기생충’… 일본 박스오피스 역주행 1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일본 영화전문매체인 고교통신은 ‘기생충’이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개봉과 함께 5위로 출발한 ‘기생충’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입소문을 타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배급사 측은 “오프닝 때 5위로 출발한 한국 영화가 역주행 흥행에 성공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일본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1위는 2005년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30억엔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배용준·손예진이 주연한 ‘외출’(2005, 27억 5000만엔)이다. 3위는 전지현이 출연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20억엔)이다. 이 밖에 ‘쉬리’(2000, 18억엔)와 ‘태극기 휘날리며’(2004, 15억엔), ‘공동경비구역 JSA’(2001, 11억 6000만엔)가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지난 주말 550만 달러(약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주말보다 234% 늘어난 것으로, 이른바 ‘아카데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에서 거둔 수입은 4400만 달러(약 521억원)에 이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계획이 다 있는 ‘기생충’…미국에 일본까지 접수

    계획이 다 있는 ‘기생충’…미국에 일본까지 접수

    아카데미 입소문 타고 상영관도 느는 추세중국은 한한령 이후 한국영화 개봉 없어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이 수상 이후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 지역 극장가에서는 65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의 지난 주말 북미 지역 티켓 판매 수입은 한 주 전보다 234% 증가한 5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수입도 주말 사이 1270만 달러가 늘면서 전 세계 누적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에 달했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에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기생충’은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프닝 때 5위였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한 것이다. 영화 속 음식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인기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미와 코야마(31)씨는 “도쿄에서 가장 큰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에서 매일 짜파구리가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라면을 구매해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다. 상영관도 계속 늘고 있다”고 일본 내 ‘기생충’의 인기를 전했다.구글에 따르면 이달 9일 아카데미 수상 직후 5일 동안 영화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로 집계됐다. ‘봉준호의 나이는’, ‘봉준호는 몇 개의 오스카를 수상했나’, ‘봉준호의 통역사는 누구인가’ 등 검색량도 시상식 당일 기준으로 2038% 증가했다. ‘짜파구리(Ram-don)’의 조리법을 찾는 검색량이 지난 1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400% 이상 증가했다. 짜파구리를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는 덴마크였고, 그다음으로 미국·캐나다·싱가포르·호주 등 순이었다.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팬들은 ‘기생충’의 중국 내 개봉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6년 사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화 ‘기생충’이 표절?…인도 영화제작자 황당 주장 논란

    영화 ‘기생충’이 표절?…인도 영화제작자 황당 주장 논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당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는 인도의 한 영화 제작자가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영화 ‘민사라 칸나’를 제작한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와 구성적 측면에서 흡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나판은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기생충을 봤는데 우리 영화의 내용과 유사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첸나이 소재 변호사와 논의를 마쳤으며, 국제 변호사를 선임해 2~3일 내로 고소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나리오를 쓴 K.S.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지만, 20년 전 우리가 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말 인도에서 ‘기생충’이 개봉한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먼저 시작됐다. 인도 관객들은 가족 모두가 한 집에서 일하게 된다는 기생충의 설정이 ‘민사라 칸나’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인공 ‘칸난’ 역을 맡은 배우 비자이의 팬을 중심으로 표절 주장이 퍼지고 있다. 영화 ‘민사라 칸나’는 부유한 집안의 남성이 거만한 사업가 집안의 여성과 독일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뒤, 여성의 언니에게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보디가드로 위장해 집안에 들어가는 것을 줄거리로 한다. 두 사람의 결혼을 달성시키기 위해 남성의 누나와 남동생도 각각 요리사와 집사로 잠입한다. 표절을 주장하는 이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가족 모두가 한 집에 취직한다는 인도 영화 ‘만사라 칸나’의 설정을 끌어다 썼다고 말한다. 하지만 표절에 대해선 현지언론의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 언론은 인도 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표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반면, 인디아투데이는 두 영화의 차이가 극명하다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인디아투데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집에서 일한다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영화 ‘만사라 칸나’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일 뿐이다. 반면 ‘기생충’은 부유한 집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 계급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등장인물의 동기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송을 준비 중인 제작자 테나판이 두 영화의 차이점에 관해 묻는 말에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서 제법 화제를 모은 2016년 월트 디즈니의 ‘체스의 여왕(퀸 오브 카트웨)’란 작품이 있다. 우간다 빈민가 출신으로 나중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천재 체스 소녀 피오나 무테시의 실제 얘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런데 피오나(마디나 날왕가)에게 체스 규칙들을 알려주는 친구이자 적수로 나오는 글로리아 역할을 연기한 우간다 소녀 니키타 펄 왈리과가 15세 짧은 생을 마쳤다고 영국 BBC가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사인은 뇌종양이다.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늦게 수도 캄팔라의 가야자 고교 기숙사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미국 ABC 방송이 이 학교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처음 진단을 받은 것은 영화가 개봉되던 2016년이었다. 미라 네어 감독은 인도에서 치료를 받는 그를 응원하자며 기금을 모금하는 등 도왔다. 우간다 의료진은 치료를 할 만한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왈리과를 인도로 보냈다고 보도됐다. 이듬해 곧바로 완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가 지난해 갑자기 종양이 재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병마에 스러지고 말았다.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루피타 뇽오와 데이비드 오예로워 같은 배우들과 현지인 소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우간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어머니(루피타 뇽오)와 함께 옥수수 팔이로 생계를 어렵게 잇는 피오나는 어느날 체스를 가르치는 곳에서 공짜 죽을 나눠준다는 얘기에 혹해 갔다가 체스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때 글로리아와 자존심을 다투며 체스 기량을 연마한다.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체스 교사 마이클(데이비드 오예로워)가 가난 때문에 포기하려던 체스에의 꿈을 다시 지펴주고 나중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술과 정신력을 심어줘 우간다 챔피언에 이어 아프리카 챔피언에 이른다는 성장 영화다. 루피타 뇽오는 2012년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블랙 팬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IX’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봉준호의 리더십을 배워라/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봉준호의 리더십을 배워라/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는 가슴 벅찬 장면을 지켜보면서 골프선수 박세리가 떠올랐다.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로 국민이 시름에 잠겼을 때 날아온 박세리의 ‘맨발 투혼’ US 여자오픈 대회 우승 소식은 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봉 감독 역시 코로나19 등으로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민초들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한순간 녹여 주며 위축된 국민의 자부심도 일으켜 세웠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니까 세계적인 명작이 탄생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와 골프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이들에게 정부가 지원을 해 줬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 그러니 정부의 간섭과 개입이 있을 수 없었다. 오로지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스스로 갈고닦은 실력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다. 사실 영화 같은 창착의 세계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도 어느 누구의 간섭 없이 일할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논란에서 봤듯이 정부는 산업 전반에 규제의 그물을 쳐 놓아 신산업 출격의 발목을 잡는 게 현실이다. 이래서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나올 수 없다. ‘기생충’에 들어간 제작비는 150억원, 촬영 기간은 74일에 불과하다. 미국 할리우드의 산업자본이 대거 투입된 경쟁작들과 비교해 적은 제작비와 촬영 기간에도 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의 주요 부문을 휩쓴 비결은 무엇일까.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낸 봉 감독으로부터 정부는 배울 게 많다. 봉 감독이 배우를 비롯한 여러 스태프를 이끌어 영화를 만드는 리더십은 각종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하는 정부의 리더십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관객(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단순히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긴다고 해 봉 감독에게 ‘봉테일’이란 별명이 붙은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도 놓치지 않겠는 집요함과 완벽주의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는 촬영장에서 원하는 샷을 찍기 위해 미리 스토리보드에 그림을 그리고 이에 따라 촬영을 한다. 현장에서 원하는 장면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수정 작업을 거듭한다. 국정 운영도 마찬가지다. 새로 시행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당초의 계획과 다른 부작용이 나오면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최저임금제의 급속한 인상이 정책 취지는 좋더라도 실제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크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원래 의도와 달리 역효과를 초래하는 정책은 과감히 폐기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삼류 영화’인 줄 뻔히 알면서도 영화를 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삼류 영화’는 관객의 외면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봉 감독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기택(송강호)과 아들 기우(최우식)가 저택 거실에서 감격적으로 포옹하는 장면을 찍을 때 자연광이 가장 잘 쏟아져 들어오는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세트장을 지었다고 한다. ‘다 계획이 있는’ 치밀함이 뒷받침돼 명작이 탄생한 것이다. 봉 감독의 진면목은 영화 촬영에 앞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 세트장’을 만들어 미리 촬영할 장면을 시뮬레이션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보통 촬영 장소에 미리 가서 카메라 앵글과 배우의 동선 등을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촬영 직전에야 세트장이 지어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대신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세트장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촬영 준비를 했다. 할리우드 거장도 혀를 내두를 대목이다. 한 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봉 감독. 정부는 지금 봉 감독처럼 일하고 있는가. bori@seoul.co.kr
  • 박스오피스 2000억원 넘긴 기생충… WP “미국 현실, 한국보다 더 나빠”

    미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세계적으로 1억 7042만 달러(2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 누적 매출은 3940만 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는 1억 3102만 달러를 벌었다. 또한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로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5위에 올랐다. 기존 흥행 5위 작품은 2006년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였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지난 주말 사이 기생충 상영관을 기존 1060여개에서 두 배에 가까운 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다만 밸런타인데이와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맞아 대형작들이 극장가에 새로 나오며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일간 기준)는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 매체들은 기생충 상영관이 크게 늘며 누적 박스오피스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기생충의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가 4400만 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이라며 북미에서만 5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평등을 다룬 ‘기생충’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외신들의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기생충은 한국의 불평등을 악몽처럼 그린다. 미국의 현실은 훨씬 더 나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불평등 문제가 한국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객들이 특히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공감한 이유가 여기 있다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미국 내 (기생충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이 보도에서 육아휴직, 보편적 육아교육, 육아보조금 등 한국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며 미국에는 이같은 제도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영화의 소재가 된 한국의 반지하 실태를 조명하는 인터넷 기사를 이튿날 내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14차 위원회 의장국에 한국

    우리나라가 지난 11~14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에서 열린 제13차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문화다양성 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6일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내년 2월 2~5일 열리는 제14차 위원회에서 의장을 맡는다. 유네스코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인류 공동 유산으로 보호하기 위해 2005년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했으며, 현재 140여개국이 가입돼 있다. 2010년 협약에 가입한 한국은 2017년 4년 임기의 정부 간 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돼 활동해왔다. 이번 제13차 위원회에선 부의장국 역할을 수행했다. 협약기금 운영과 주요 협약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정부 간 위원회는 대륙별 6개 그룹 총 24개국으로 구성되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선 한국, 중국, 몽골이 활동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회의 기간 많은 회원국 대표들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미국 아카데미 4관왕 수상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 문화산업 발전 경험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삶 속엔 빛과 어둠이 공존하더라

    삶 속엔 빛과 어둠이 공존하더라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 역을 맡았던 배우가 주디 갈랜드다. 주제곡 ‘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의 나이는 그때 불과 열일곱 살이었다. 열세 살에 영화계에 입문해 드디어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됐다. 주디의 성취는 또래 아역 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그녀의 자존감은 떨어지기만 했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통제당해서다. 매니저는 체중 관리를 내세워 주디의 식사량을 엄격히 제한했고, 하루 열여덟 시간 넘게 촬영이 이어지는 가혹한 스케줄로 그녀는 편히 잠들지 못했다. 각성제와 수면제를 번갈아 삼키는 나날이었다. 그 뒤로도 30년을 배우와 가수로 살았고,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능력까지 인정받았으니 이런 그녀를 대단하다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디는 상처투성이였다. 고통은 가중될 뿐 한 번도 해소된 적이 없었다.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는 와중에 스트레스와 빚이 쌓였다. 무엇보다 그녀는 외로웠다. 버거운 현실을 견디기 어려워 주디는 몇 차례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했다. 이와 같은 그녀의 인생을 담은 영화가 루퍼트 굴드 감독의 ‘주디’다. 주디 역을 누가 맡아 어떻게 그려 내느냐. 이 작품의 성패는 주연 캐스팅에 달려 있었다. 주디 역에 낙점된 배우는 러네이 젤위거였다. 그녀는 무대 위에선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다가 무대 아래에서는 스러질 듯 존재감을 상실했던 주디의 양면을 정확하게 표현해 냈고, 덕분에 올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러니까 관객은 러네이 젤위거가 구현한 주디의 이중성에 주목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 약물중독으로 마흔일곱 살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삶은 어둠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삶에는 분명 빛도 있었다. 바깥에서 운 좋게 비춘 빛이 아니다. 연기하고 노래하는 주디 본인이 안에서부터 만들어 낸 빛이었다.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삶을 살다 간 사람은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주디가 특별한 까닭은 어떤 점 때문일까. 그것은 그녀가 어둠 속에서 빛을, 빛 속에서 어둠을 포착한 인물이기에 그렇다. 어둠과 빛을 뚜렷이 나누는 이분법은 속은 편해도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힘든 것은 어둠과 빛이 뒤섞여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는 일, 그 후에 이를 부정하지 않고 끌어안아 계속 살아 내려 애쓰는 일이다. 그 힘든 것을 주디가 했다. 그녀를 상징하는 ‘무지개 너머’의 가사처럼. 주디는 이렇게 곡을 설명한다. “‘무지개 너머’는 뭔가가 이뤄지는 노래는 아니에요. 늘 꿈꾸던 어떤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런 얘기죠. 어쩌면 그렇게 걸어가는 게 우리 매일의 삶일지도 몰라요.”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돌아온 오스카 봉 “손 열심히 씻으며 코로나 극복대열 동참”

    돌아온 오스카 봉 “손 열심히 씻으며 코로나 극복대열 동참”

    취재진 150여명 등 환영 인파 북새통 19일 기자회견·20일 청와대 오찬 참석“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취재진 150여명을 비롯해 봉 감독을 직접 보려는 환영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두른 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시간 비행에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매우 감사하다.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라는 소감도 밝혔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하는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는데 그때 또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봉 감독과 ‘기생충’ 출연 배우들,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등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곽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다. 봉 감독은 20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한다. 한편 ‘기생충’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 7042만 달러(약 201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는 3940만 달러, 북미 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매출은 1억 3102만 달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봉준호 감독, 오스카 품고 ‘금의환향’

    [포토] 봉준호 감독, 오스카 품고 ‘금의환향’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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