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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 감독과 다음 작품?… 썸타는 것처럼 얘기 중이죠”

    “봉 감독과 다음 작품?… 썸타는 것처럼 얘기 중이죠”

    “오스카는 아니어도 칸 경쟁 정도는 예상 감독상 받는 순간에 ‘작품상이다’ 생각 제가 ‘선 안 넘으면’ 차기작 할 걸로 기대”“제가 (시상식에) 올라가는 경우는 작품상이어야만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올라갈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감독상 받으시는 순간에 ‘작품상이다’ 생각했어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쓴 역사들 중 제작자인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의 몫도 크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곽 대표는 아카데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첫 유색인종 여성 프로듀서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곽 대표는 “아직도 정리가 잘 안 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2015년 4월 봉 감독이 건넨 15쪽짜리 시놉시스를 보고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것 같았다”고 표현한 얘기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곽 대표는 “오스카까지는 아니지만 칸(영화제) 경쟁부문 정도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드리고 있는 게 빈부 문제고 시놉시스도 웃기고 잘 읽혔어요. 재미나 주제 의식 면에서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현지 반응을 본 곽 대표의 소감은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 영화지만 직접 표를 줄지는 모르겠다”였다. “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에 의미있는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주다니…’ 싶었어요.” ‘기생충’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감독님이 마음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해결했다”며 자신을 낮췄다. 숨가쁜 여정을 이어 온 곽 대표의 다이어리에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이 빽빽하게 담겼다. 곽 대표는 자신을 “영화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하는 매체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1990년대 영화전문잡지 ‘키노’ 창간 멤버인 그는 영화 마케팅 업무와 프로듀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2016)과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2017·공동제작)를 제작했다. 곽 감독이 오빠이고,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남편이다. “오빠 영화 ‘친구’를 보면서 ‘나는 못 만들 영화’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독립영화와 주류 영화의 경계에 있는 자기 색깔이 선명한 영화를 좋아해요.” 그러면서 곽 대표는 엄 감독과 함께 국내외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를 언급했다. 봉 감독과의 다음 작업에 대해서는 “하자, 안 하자 얘기한 적은 없지만 썸타는 것처럼 서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선을 안 넘으면’ 다음 한국 영화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준호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의 도가니 빠졌다”

    봉준호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의 도가니 빠졌다”

    문 대통령 “불평등 해소 최고의 국정목표 금방금방 성과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탄다”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함께 끓인 라면·영화 ‘기생충’에서는 소고기 고급부위인 채끝살을 넣어 끓여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에서 대통령님 길게 말씀하시는 것 보면서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봉준호 감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특별한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오스카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아주 자랑스럽다”면서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이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백인·남성·영어권 위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탁월해서 비영화권 영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봉 감독이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라는 질문에 “별로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그저 로컬(지역영화상)일 뿐”이라고 답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 한국 드라마, 국제 음악콩쿠르 수상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문화 전반에서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해 인정받는 문화가 됐다. 그런 특별한 자랑스러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우리 문화예술 산업 분야가 저변이 풍부하다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화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준 것과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특히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제작·배급·상영 등 유통구조에 있어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며 “전세계적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봉 감독과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 뒤 “일없는 기간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7분여간 이어진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선배 다 한 스피치(연설)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대통령이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언급을 거쳐 결국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2페이지다.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체화된 어떤 이슈에 대한 주제의식이 있기에 줄줄 풀어내신 것 같은데 많은 시상식을 갔지만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도 지금 말씀하신 것의 4분의 1 정도의 짧은 스피치도 프롬프터를 보면서 한다”며 “의식의 흐름인지,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를 선택하시면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글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아내가 특별한 팬”이라고 말하자 김정숙 여사는 “남편과 영화를 봤다”고 거들었다. 주연배우 송강호씨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오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선균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과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충격의 도가니”

    문 대통령과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충격의 도가니”

    봉준호 “대통령 7분 인사말 논리와 어휘 완벽”송강호 “대장정 마무리한 뜻깊은 자리 뭉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국위선양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팀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개봉 당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생충’을 관람했던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아역배우인 정현준 군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춰 정현군 군과 인사하고 다른 배우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꿈같은 일”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고 봉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오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내가 특별한 팬”이라고 했고 김정숙 여사 역시 영화를 잘 봤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새로운 오스카 역사를 쓴 것도 아주 자랑스럽다.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나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직접 각본을 쓰는 봉 감독은 문 대통령은 7분 인사말에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부연했다. 봉 감독은 “평소에 체화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풀어내신 것 같다. 많은 시상식을 갔지만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도 지금 말씀하신 것의 ¼ 정도의 짧은 스피치를 프롬프터를 보면서 한다”며 놀라워했다. 봉 감독은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 선택으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보니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놀랐다”고 말했다.이날 오찬 메뉴에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가 포함됐다. 배우 송강호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송강호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특별하지 않나. 우리 모두 모인 게 오랜만이고 (기생충과 관련한) 공식행사가 오늘이 마지막인데 자연스레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더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고] 나승호씨 모친상, 이형삼씨 장모상, 엄형섭씨 모친상, 문승용씨 장인상

    ●오영자씨 별세, 나윤호(경동도시가스 사장)·나수연(헤니앤머코이 이사)·나승호(한국은행 조직관리팀장)씨 모친상, 19일 오전 6시 5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1일 오전 10시 30분. 010-9845-3134 ●조순덕씨 별세, 이상흥(대건종합건설 전무)·이상훈(전 ㈜루셈 대표)·이귀련·이선숙·이승희씨 모친상, 도영숙·박민주씨 시모상, 배경식·류근하(비즈니스코리아 대표)·이형삼(전 신동아 편집장)씨 장모상, 18일 오후 9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1호실, 발인 21일 오전 6시. 053-258-4451 ●지숙영씨 별세, 엄형섭(전 포스코 이사보)·명섭(전 우정사업본부 국장)·경섭(전 SBS골프 이사)씨 모친상, 엄주현(미래에셋대우 부장)·해림(MBN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19일,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41-1996 ●김선기씨 별세, 김유정(KBS미디어 방송아카데미 차장)·김유화·김유진·김유나(우리은행 신도림동지점)씨 부친상, 문승용(이데일리 디자인팀 부장)·전유승(우리은행 까치산역 지점장)·신희준(아시아나항공 인천운항정비팀 대리)씨 장인상, 19일 오후 4시 45분, 이대서울병원(마곡) 장례식장 특6호실, 발인 21일 오후 3시. 02-6986-4456
  • [서울포토] 영화<기생충>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文 대통령

    [서울포토] 영화<기생충>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서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 2.2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부고] 나승호씨 모친상, 이형삼씨 장모상, 엄형섭씨 모친상, 문승용씨 장인상

    ●오영자씨 별세, 나윤호(경동도시가스 사장)·나수연(헤니앤머코이 이사)·나승호(한국은행 조직관리팀장)씨 모친상, 19일 오전 6시 5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1일 오전 10시 30분. 010-9845-3134 ●조순덕씨 별세, 이상흥(대건종합건설 전무)·이상훈(전 ㈜루셈 대표)·이귀련·이선숙·이승희씨 모친상, 도영숙·박민주씨 시모상, 배경식·류근하(비즈니스코리아 대표)·이형삼(전 신동아 편집장)씨 장모상, 18일 오후 9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1호실, 발인 21일 오전 6시. 053-258-4451 ●지숙영씨 별세, 엄형섭(전 포스코 이사보)·명섭(전 우정사업본부 국장)·경섭(전 SBS골프 이사)씨 모친상, 엄주현(미래에셋대우 부장)·해림(MBN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19일,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41-1996 ●김선기씨 별세, 김유정(KBS미디어 방송아카데미 차장)·김유화·김유진·김유나(우리은행 신도림동지점)씨 부친상, 문승용(이데일리 디자인팀 부장)·전유승(우리은행 까치산역 지점장)·신희준(아시아나항공 인천운항정비팀 대리)씨 장인상, 19일 오후 4시 45분, 이대서울병원(마곡) 장례식장 특6호실, 발인 21일 오후 3시. 02-6986-4456
  • [인사]

    ■통일부 ◇고위공무원 전보△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추석용 ■서민금융진흥원 △양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 제영주△목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 김성욱△구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 나연숙 ■경남대 △교학부총장 박재윤△총장특별보좌역 전하성, 이원수△문과대학장 하춘광△건강과학대학장 강옥주△사범대학장 조미원△경영대학장 선종갑△법정대학장 김용복△공과대학장 진익수△교양융합대학장 전영록△교무처장 최선욱△학생처장 김재구△대외교류처장 홍선영△중앙도서관장 박기룡△연구윤리센터소장 김지환△창업지원단장 김병창△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정일근△미래정보기술연구소장 이상용△사무처장 김종전△대외교류부장 겸 총장특별보좌역 윤희석△한마생활관장 송호식△중앙도서관 부관장 옥도훈△교무부장 박동렬△학생부장 조현성△사무처 관리부장 서정호△입학부장 조정래△산업경영대학원 교학행정실장 임판호△문과대학 교학행정실장 박선재△법정대학 교학행정실장 고민철△교양융합대학 교학행정실장 류해곤 ■군산대 △교무처장 최강득△학생처장 겸 대학일자리센터장 정승우△대학원장 이신영△도서관장 강영흥△정보전산원장 신성윤△황룡인재교육원장 김용이△학생생활관장 박영례△교무부처장 황보규△학생부처장 이인아△박물관장 김종수△언론사주간 이호△인권센터장 노기호
  •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태연하게 살인까지 하는 ‘연희’ 맡아 “아카데미 보다가 놀라 ‘악’ 소리 질러 봉준호 감독과 새로운 작업 하고싶어”우리에게 배우 전도연(47)의 연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밀양’(2007)과 최근작 ‘생일’(2018)에서는 아이를 잃은 엄마, ‘너는 내 운명’(2005)의 다방 종업원, ‘스캔들’(2003)의 ‘열녀’까지 다종다양한 연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냈다. ‘밀양’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에 부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 영화 ‘기생충’의 승전보 여운이 가시지 않은 터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축하한다는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놀라워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며 ‘악’ 소리를 질렀다는 그는 이어 말했다. “모든 배우와 감독들한테 문이 하나 열린 거죠. 그것에 대한 기대와 꿈, 희망이 모두에게 있을 거예요.” 거액의 돈 가방을 놓고 쫓고 쫓기는 이들의 아귀다툼을 그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희 역을 맡았다. ‘전도연’ 이름을 보고 영화 관람을 선택한 이들은 한동안 갸웃할 듯도 하다. 영화 중반부까지 그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중 태영(정우성 분)의 사라진 연인으로 이름만 오르내리다 강렬하게 등장한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전 삶의 궤적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연희가 곧 과거의 연희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가 저지르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 아닌,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던 거죠.” 전도연의 과거 필모그래피에 비춰 봐도 연희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돈 가방을 손에 쥐기 위해 살인도 마다 않는 연희는 그의 전매 특허인 내면 연기에 기댄다기보다는 장르적인 쾌감이 큰 캐릭터다. 살인을 하면서도 표정은 태연한 연희다. “딱히 감정 이입도 안 하고, 상황을 즐겼던 거 같아요. 연희가 놓인 상황이 아닌, 그런 연희를 연기하는 제 자신을 즐겼어요.” 스포일러가 될까 더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사람을 더 잘 죽이기 위해(?) 몸을 트는 전도연의 모습을 보고 김용훈 감독은 “연희스러워서 재밌다”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그가 연희를 선택한 데는 그간 사연 많은 인물, 무거운 소재, 심각한 내면 연기를 해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그런 것들로 돌아갈 수 있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꺼낸 전도연은 데뷔 30년을 맞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항공재난을 소재로 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에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출연을 결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블록버스터에 전도연이 나온다는 건 의외의 캐스팅이죠. 그런 영화엔 큰 캐릭터가 없잖아요. 사건이 중심이고요. 저한테도 이런 작품이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함께 작업해 보지 않은 감독들과 새로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픈 욕망도 크다. 봉준호 감독도 1순위다. 봉 감독은 영화 ‘옥자’를 준비할 때 만난 일이 있다. 미팅 제안에 ‘옥자’에 출연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 ‘하녀’에 같이 출연했던 아역 배우(안서현 분) 얘길 듣고 싶었던 거였다. “감독님이 사심 없이 ‘언젠가 작품하자’고 하더라. 난 사심이 있는데”라며 예의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지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짜파구리 열풍도 오스카 4관왕감

    짜파구리 열풍도 오스카 4관왕감

    뉴욕 등 해외 레스토랑에도 메뉴 생겨 매출 1주일 새 55% 쑥… 농심株 10%↑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음식인 ‘짜파구리’ 인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짜파구리 신드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의 올해 글로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음식 관련 콘텐츠는 ‘짜파구리’가 압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짜파구리’ 게시글은 2만개가 넘었고 기생충 영어 자막 작업을 맡은 달시 파켓이 짜파구리를 번역한 용어 ‘Parasite ram don’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외국인들이 이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요리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쏟아져 나와 스크롤이 끝나지 않을 정도다. 농심은 아예 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조리법 동영상을 선보였다. SNS를 점령한 짜파구리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튀어나왔다. 미국 뉴욕의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 ‘꽃’ 등 해외 레스토랑에도 짜파구리 메뉴가 생겼다. 이달 초 영국에서 열린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선 영화 상영 후 관객에게 짜파구리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상식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합산 매출은 전주(4~8일)보다 약 55% 증가했다. 농심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짜파구리 컵라면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미국 법인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2700억원 규모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아 올해 글로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동시대 얘기라 폭발력 가진 거라 짐작 팀워크로 오스카 열정 게릴라전 펼쳐 마틴 스코세이지 ‘조금만 쉬라’며 편지 “여기서 제작발표회를 한 지가 1년이 돼 가려고 합니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여기 오게 돼서 기쁩니다. 참, 기분이 묘하네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4월 같은 곳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발표회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그사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비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함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대단원의 마무리를 위해 ‘기생충’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이정은·장혜진·박명훈·박소담,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오스카 캠페인을 결산하며 봉 감독은 “열정으로 뛴 게릴라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이 많았다”며 “정확하게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인터뷰 600회 이상, 관객과의 대화 100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한복판의 거대한 광고판, 잡지 등에 전면 광고를 내보내는 거대 스튜디오에 대항해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북미 배급사 네온, CJ, 바른손, 배우들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는 것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1999) 이후 꾸준히 빈부 격차를 소재로 삼았던 봉 감독은 유독 ‘기생충’이 전 세계적 반향을 얻은 것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내놨다. 괴물이 활보하거나(‘괴물’·2006), 미래 기차가 나오는(‘설국열차’·2013) SF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엔 “동시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얘기를 배우들의 앙상블로 표현해 더 폭발력을 가진 게 아닌가 짐작해 봤다”고 말했다. ‘번아웃’을 염려하는 질문에는 “2017년 ‘옥자’가 끝났을 때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날 아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서 날아온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라고 쓰셨어요.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정치권의 생가 보전, 박물관 건립 등의 논의에 대해서는 “제가 죽은 후에 해 주셨으면…”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최근 나오는 ‘포스트봉준호법’ 등 영화법 개정 논의에는 “1980~19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영화가 어떻게 쇠퇴해 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선명하게 갖고 있다”며 “워낙 많은 재능(독립영화)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산업과의 기분 좋은 충돌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사] 경남대학교, 통일부, 경기 연천군, 충북도

    ■ 경남대학교 △ 교학부총장 박재윤 △ 총장특별보좌역 전하성, 이원수 △ 문과대학장 하춘광 △ 건강과학대학장 강옥주 △ 사범대학장 조미원 △ 경영대학장 선종갑 △ 법정대학장 김용복 △ 공과대학장 진익수 △ 교양융합대학장 전영록 △ 교무처장 최선욱 △ 학생처장 김재구 △ 대외교류처장 홍선영 △ 중앙도서관장 박기룡 △ 연구윤리센터소장 김지환 △ 창업지원단장 김병창 △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정일근 △ 미래정보기술연구소장 이상용 △ 사무처장 김종전 △ 대외교류부장 겸 총장특별보좌역 윤희석 △ 한마생활관장 송호식 △ 중앙도서관 부관장 옥도훈 △ 교무부장 박동렬 △ 학생부장 조현성 △ 사무처 관리부장 서정호 △ 입학부장 조정래 △ 산업경영대학원 교학행정실장 임판호 △ 문과대학 교학행정실장 박선재 △ 법정대학 교학행정실장 고민철 △교양융합대학 교학행정실장 류해곤 ■ 통일부 ◇ 고위공무원 전보 △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추석용 ■ 경기 연천군 ◇ 4급 △ 안전도시국장 최해용 ◇ 5급 △ 안전총괄과장 이학송 △ 백학면장 임항진 △ 도시주택과장 이상근 △ 군남면장 이용만 △ 의회사무과 수석전문위원 직무대리 박수철 △ 종합민원과장 직무대리 이석준 ■ 충북도 ◇ 3급 승진 △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 정일택 ◇ 3급 전보 △ 농정국장 김성식 △ 자치연수원장 박승환 ◇ 4급 전보 △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 기획행정부장 김호식 △ 농식품유통과장 최낙현
  • 봉준호 감독 통역 샤론최 “가면증후군과 싸웠다”

    봉준호 감독 통역 샤론최 “가면증후군과 싸웠다”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두뇌 용량을 갖고 있는데 만약 한가지 언어만 하는 사람이 1만 단어를 안다면,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바이링구얼은 각 언어에서 5000개의 단어를 안다고 한다. 그동안 두 가지 단어 가운데 하나를 고르느라 좌절감을 느낀 것이 영화의 시각언어와 사랑에 빠진 이유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언어의 아바타’ 샤론 최(한국이름 최성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카데미 4관왕의 여정을 회고했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을 때부터 최씨는 자신도 모르는 최우수 선수(MVP)였다고 소개했다. 수백 번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한 끝에 최씨가 지난해 4월 전화통화로 봉 감독의 통역 요청을 받은 뒤 10개월간의 여정을 돌아본 글을 단독으로 싣는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동안은 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허니레몬티의 끝없는 주문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앞으로 내가 쓸 각본은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나의 진심과 밀접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가면 증후군, 무대공포증과 싸우며 통역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통역이자 영화학도로 겪었던 남다른 고충도 털어놓았다. 최씨는 “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면서 불안해하는 심리)과 싸웠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사람의 말을 잘못 전달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싸워야 했다”며 “무대 공포증에 대한 유일한 치유법은 무대 뒤에서 10초간 명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이미 단편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는 최씨는 “감독으로서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통역 의뢰는 단편영화 각본 작업 때문에 놓쳤지만, 두 번째 통역 의뢰를 기꺼이 수락하고선 “통역할 때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방광이 버텨주기를 기도했다”며 당시의 벅찬 감정을 회고했다. 미국서 2년 살아, ‘기생충’ 이전 통역경험 거의 없어그는 ‘기생충’ 이전 통역 경험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했던 일주일에 불과했다는 점도 얘기했다. 봉 감독에 대해서는 대학 때 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2년을 살았는데 당시의 경험에 대해 “어린 시절 미국에서 2년을 보내면서 나는 이상한 하이브리드가 됐다”며 “너무 한국인다워서 미국인이 될 수 없었고, 너무 미국인 같아서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영어 실력을 유지했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학을 다닐 때 무심하게 듣는 ‘왓츠업’(What’s up?)이라는 말에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봉 감독의 통역 일이 “모든 장벽을 깨트린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됐다”고 묘사했다. 그는 “통역을 할 때 회상에 잠길 시간은 없다”며 “통역은 현재 존재하는 순간에 관한 모든 것이고, 다음 순간을 위해 이전의 기억을 지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유명세에 대해서는 “화장품 광고 제안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2월 9일을 기생충의 날로 선포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통역은 자신을 영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봉준호 감독, 유세윤-문세윤 패러디에 “천재적”(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 유세윤-문세윤 패러디에 “천재적”(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수상소감을 패러디한 개그맨 문세윤과 유세윤에게 감탄하며 존경을 표했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엔에이)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은 “수상소감이 엄청 화제가 됐다. 패러디도 많이 됐다”면서 전날 공개된 개그맨 유세윤, 뮨세윤의 패러디 영상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유세윤 씨는 참 천재적인 것 같다. 존경한다. 문세윤 씨도 최고의 엔터테이너인 것 같다”며 웃었다. 문세윤과 유세윤은 18일 각각 봉준호 감독과 통역사 샤론 최로 분한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을 인용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한 장면을 “가장 개인적으로 좋은 젓갈이 기장 창난젓인 것이다”라고 패러디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또한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실 것이다”는 봉준호 감독의 멘트는 “내일 아침까지 저녁을 먹을 것이다”라고 패러디 했다. 특히 문세윤과 유세윤은 봉준호 감독과 샤론 최의 특유의 행동과 표정을 디테일 하게 묘사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세윤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패러디 영상을 언급한 영상을 게재하며 “에????! 으아???????? 정말 영광입니다. 정말 존경합니다”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봉준호 “마틴 스콜세지 감독, 시상식 후 편지 줬다”(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마틴 스콜세지 감독, 시상식 후 편지 줬다”(기생충 기자회견)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엔에이)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 CNN, 뉴욕타임스, 영국 BBC, 가디언즈, 로이터 동신 주요매체를 포함해 일본, 미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그리고 유럽 매체 등 외신 38개를 포함, 총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봉준호 감독은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의 편지를 받았다. 저로선 영광이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다 말하긴 뭐하지만 ‘수고했고 좀 쉬라’고 하더라. 그런데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차기작을 기다리니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언급하며 그에게 존경을 표해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2015년부터 ‘기생충’ 프로젝트를 시작한 봉준호 감독은 “‘옥자’ 끝나고 번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기생충’을 하고 싶어서 없는 기세를 긁어모아 작품을 찍었고, 촬영 기간보다 긴 오스카 캠페인을 마치고 마침내 편안해지고 끝이 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곽신애 대표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이 2015년 초였다. 긴 세월인데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노동을 정말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 쉬어볼까 생각 중인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이 오래 쉬진 말라고 하셔서 조금만 쉬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강호는 “지난 6개월간 최고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함께 봤다. 내가 아니라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저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었고, 그만큼 위대한 예술가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선균 또한 “너무 벅찼다. 4개 부문 상을 받고 보니까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았다. 편견 없이 우리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곽신애 대표는 “처음 오스카에게 가서 작품상까지 받았는데, 작품상은 한 개인이라기보다 이 작품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모든 분에게 영광과 기쁨이 되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다 수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잃어버린 주말’(감독 빌리 와이더·1946), ‘마티’(감독 델버트 맨·1955) 이후 ‘기생충’이 세 번째다. 또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 감독으로는 ‘브로큰백 마운틴’(2006) 이안 감독 이후 처음으로 역대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또한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비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각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금까지 각본상을 받은 비영어 영화는 ‘그녀에게’(2002)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영화상 역시 아시아 영화로는 ‘와호장룡’(2001)이후 19년 만에 수상을 하게 됐다. 아카데미 수상 후 ‘기생충’은 박스오피스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오스카 효과 ’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 주말 ‘기생충’은 북미 극장가에서 550만 달러(한화 65억원) 입장권 판매 수익을 거뒀다. 전 주말과 비교해 234% 증가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7일간 북미에서만 104억원을 벌어들였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판매 수익도 늘어 1905억을 기록했다. 국내 일부 극장에서도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기생충’을 재개봉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1025만 1245명을 동원했다. 또한 ‘기생충 : 흑백판’도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포토타임 갖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포토] 포토타임 갖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뉴스1
  • “할리우드서 세월호 알려 만족… 현실은 해피엔딩이길”

    “할리우드서 세월호 알려 만족… 현실은 해피엔딩이길”

    이승준 감독 “외신들 최고 다큐 호평” 아이들 사진 들고 레드카펫 밟은 유족 현지 교민, 당당하라며 드레스 빌려줘 “개인은 출품 어려워… 정부 지원 필요”“‘해외에 가서 많이 알리겠다고 (세월호 유족분들께) 약속을 드렸는데 지킨 거 같아 만족합니다. 해피엔딩은 현실에서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충분히 공감해요. 이 작품 통해서 다시 한 번 세월호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으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의 소감이다.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마주한 반응들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가 만든 29분짜리 영상 ‘부재의 기억’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집중,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그들도 사고 위기, 재난이 있었을 때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해서 희생된 사건들 얘기를 하며 많이 공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뉴욕타임스, 인디와이어 등 몇몇 외신에서 ‘후보작 중 최고’라는 평판도 들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며 “재밌고 희한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은 세월호 유족들도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단원고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교민분들도 ‘미국 사람들이 아는 척을 많이 하더라’고 했다. ‘부재의 기억’ 영향인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는 이 감독과 감병석 프로듀서의 배우자가 시상식 참석을 양보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저희가 가져간 의상은 평범한 정장인데 교민분들이 ‘아이들 데리고 들어갈 건데 좀 더 당당해야 한다’고 하면서 드레스를 빌려줬다”며 “250명 아이들 데리고 사진을 찍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씨와 김씨는 아카데미 레드카펫에서 아이들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감독은 “아카데미가 굉장히 미국 중심 시상식이지만 소재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개인 자격으로 아카데미에 출품하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영화진흥위원회 등과 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희는 미국 측 파트너(비영리 다큐제작단체 ‘필드오브비전’)의 도움을 받았지만, 프로모션 하는 비용이 엄청나요. 작품이 좋으면 지원하는 게 가능하지만, 아카데미는 (다른 영화제들과는) 공정 자체가 다른데, 이런 게 공유가 잘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배우 김광규가 ‘라디오스타’에 가발을 쓴 채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보성, 김광규, 임은경, 장수원이 출연하는 ‘얼음~땡!’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김광규는 한껏 풍성해진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발 아니고 내 머리”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 그는 가발을 착용한 이유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극과 극 반응을 공개해 관심을 끈다. 또한 김광규는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언급한다. 최근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했다고. 또한 김광규는 봉준호 감독과의 우연한 만남까지 털어놔 궁금증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김광규가 댄스 동호회 시절의 인기를 자랑해 감탄을 모은다. 스윙, 탱고, 살사 등을 배웠다는 그는 찰떡 닉네임을 공개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어 임은경과 함께 댄스 실력을 뽐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광규는 스페셜 MC 김승현과의 인연 역시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김광규는 김승현의 뻔뻔함에 깜짝 놀랐다고. 특히 첫 만남에 김승현이 건넨 한 마디를 폭로해 폭소를 유발할 예정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 표절” 인도 영화 제작자 주장 ‘파문’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 표절” 인도 영화 제작자 주장 ‘파문’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인도 영화 제작자가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기생충’의 배급사 CJ ENM 측은 “‘기생충’ 표절을 주장하는 인도 영화 제작사 측에서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 배급사와 제작사 쪽으로 아무런 이야기가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인도 매체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영화 제작자 PL 테나판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소송 준비 소식을 알렸다.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자신이 제작한 1999년 작품인 ‘민사라 칸나(Minsara Kanna)’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사라 칸나’는 사랑하는 여성을 보기 위해 이 부유한 여성의 가정에 운전사로 들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의 가족도 이 가정에 하인과 요리사로 들어가 신분을 비밀로 유지하고 일한다. PL 테나판은 “‘기생충’이 우리 영화 플롯을 가져갔다. 우리 영화가 ‘기생충’에 영감을 줬다”며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사라 칸나’를 연출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이 논쟁이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올 것”이라며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민사라 칸나’가 영감을 준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해서 기쁘다. 표절 소송은 제작자에게 달려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PL 테나판의 난데없는 표절 시비에 인도는 물론 전 세계 관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PL 테나판의 ‘기생충’ 표절 주장은 ‘오스카 효과’의 최정점에 있는 ‘기생충’의 후광을 받고자 펼치는 억지 주장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현지 매체조차 이 같은 주장을 황당하게 보고 있다. 한 인도 매체는 “‘기생충’은 계급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차별을 담은 블랙 코미디로, 플롯을 보면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영화의 내용과 미학적 측면에서도 완전히 차별화 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한 인도 평론가 또한 SNS를 통해 “가족이 다른 가족의 집에 위장해 들어가는 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이야기의 트로프(문채)다. 트로이 목마 트로프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이같은 설정은 고대에서부터 전해내려온 이야기라고 일침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의 가족이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국내를 비롯 세계 영화제를 휩쓸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美 ‘짜파구리’ 열풍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美 ‘짜파구리’ 열풍

    “맛보고 가세요. 봉 감독 ‘기생충’ 영화 속 바로 그 ‘짜파구리’입니다.” 미국의 50번 번째 주인 하와이 호놀룰루 시 중심의 대형 마트에 일명 ‘짜파구리’로 불리는 한국 라면 제품을 현장에서 조리, 시식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짜파구리’ 는 농심의 ‘짜파게티’ 와 ‘너구리’를 합성한 말이다. ‘짜파구리’ 시식으로 화제가 된 곳은 한인 교민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오아후 호놀룰루 시 카피올라니 스트릿(KAPIOLANI ST.)에 소재한 ‘팔라마 슈퍼'(PALAMA SUPER MARKET).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 대형 영화관을 중심으로 약 7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라면 시식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행사 당일 매장 외부는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내부로 통하는 입구에는 현장에서 직접 조리돼 종이컵에 담아 무료로 제공되는 ‘짜파구리’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선 고객들의 행렬을 확인할 수 있었다.갓 끓여낸 매콤한 라면 냄새 덕분에 시식대 앞에는 한국 라면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이들의 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실 인스턴트 라면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각각 1봉지씩 섞어 만드는 ‘짜파구리’는 이미 한국인에게는 낯선 요리가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경 농심이 운영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라면짱'(www.ramyunzzang.com)의 ‘비법전수’ 코너에서 한 누리꾼이 게재한 조리법이었다. 이후 MBC에서 방영한 ‘아빠 어디가’에서 일명 ‘먹방의 신’으로 불렸던 윤후 군의 ‘짜파구리’ 폭풍 흡입 영상이 색다른 맛의 인스턴트 라면 돌풍을 불러왔던 바 있다. 당시 윤후 군의 ‘먹방’을 눈 여겨 봤던 미국의 유명한 블로거이자 요리 평론가로 알려진 한스 리네시가 자신의 SNS에 ‘짜파구리’에 대해 ‘excellent’라는 평가를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은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영화 속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미국 내 한인 교민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즐거운 비명’이 이곳 저 곳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실제로 이날 ‘짜파구리’ 무료 시식회를 진행한 한인 대현 마트 측은 오는 20일(현지시각)까지 총 7일 동안 이 행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식 행사는 한인 마트 측에서 ‘빅세일’이라 칭할 정도로 최근 북미 지역에서 재개봉되며 큰 화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구성됐다. 이날 무료 시식회에 대한 소식은 전날인 13일(현지시각) 온라인 SNS 계정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일명 ‘CHAPAGURI’로 불리며 온라인을 통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한국 라면 열풍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등장하는 다수의 ‘짜파구리’ 조리법과 ‘먹방’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이날 시식회가 열린 하와이 현지 마트 입구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김치라면’ 등 한국에서 공수된 다양한 라면 상자가 박스 채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쌓아 놓은 한국산 라면 상자 높이와 비례해, 미국 현지에 부는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커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팔라마 슈퍼마켓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평소 6.99~8.99달러 대에 판매됐던 제품을 3달러 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진행된 시식 행사에 참여한 한인 이민 3세 조아영 양(19)은 “평소 현지인들 사이에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았지만, 요즘처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이후 한국에 대한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만큼 기생충 흥행과 오스카상 수상에 대한 친구들이 높다는 점에서 한인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짜파구리’ 시식회에 참여한 교민들 역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는 목소리다. 정사라 씨(36)는 “하와이 거주민의 경우 미국인 외에도 일본계, 중국계 이민자 후손들이 많다”면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이 곳 주민들 사이에 최근 연일 화제가 되는 것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상 수상이다. 한국 교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장 씨는 이어 “지금껏 고국에 대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설명할 때마다 IT 강국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면서 “비영어권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건 최초라는 점에서 이제는 여기에 더해서 문화 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고 했다. SNS에서는 ‘한국 라면’, ‘짜파구리’, ‘기생충 라면’, ‘차파구리’, ‘korean mian’ 등으로 불리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지 SNS 계정 등에서는 ‘짜파구리'(CHAPAGURI)라는 명칭으로 각종 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명칭에 낯선 미국인 소비자들 역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한국 라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인 셈이다. 특히 하와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대형 마트와 한인 식당 등에는 최근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음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급증한 분위기다. 현지 한인 식당에서 3년 째 근무 중인 이주임(51) 씨는 “최근 들어와서 식당을 찾아와서 ‘짜파구리’를 맛 볼 수 있는지를 묻는 미국인 고객들이 생겨났다”면서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찾는 현상을 과거에 없던 현상이다”고 했다. 이 씨는 이어 “원래 메뉴에 없던 음식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는 중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벤트와 현지 주민들의 관심은 이 지역 대형 영화관을 통해 개봉된 기생충 영화 상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 하와이 호놀룰루 일대에 소재한 총 7곳의 영화관에서 일평균 약 70회에 걸쳐서 상영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영 중인 영화 ‘나쁜녀석들3’가 이 일대 영화관 10곳을 중심으로 약 45곳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매우 큰 성공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기생충’은 북미 흥행 수익 50만 1222달러(이하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로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기준 북미 지역에서만 총 3669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흥행 수익은 무려 1억 6658만 달러에 달한다. 북미 흥행 수익은 역대 비영어권 영화 중 6위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을 기점으로 순위와 수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현재 하와이를 포함한 북미 전역에서 총 1060곳의 상영관을 확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향후에도 한인 교민 사회의 활력소로 작용하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데스크 시각] 남들의 시선, 우리의 시각/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남들의 시선, 우리의 시각/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행정안전부에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요령을 안내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을 자세히 보면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을 중국 영토에서 빼놓은 게 눈에 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에 실린 지도를 보자. 연해주는 중국 영토에 붙여놨고 사할린은 버젓이 일본 영토에 편입시켰다.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분리독립시켜 버렸다. 좀더 자세히 보면 북극해 쪽에 있는 캐나다와 러시아 몇몇 섬도 무주공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북아일랜드나 시칠리아는 깨알같이 영국과 이탈리아 영토로 표시해 놓은 게 신기하다. 물론 ‘뭘 그런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디지털로 제작하는 지도에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동북아역사재단을 쥐잡듯이 들들 볶은 끝에 역사학자들이 8년간 45억원을 들여 제작하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쓰레기통으로 보낸 게 불과 5년 전이다. 만약 일본 정부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안내책자에서 제주도를 중국 영토에 포함시켰다거나 미국 언론에서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내보냈다면 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안 봐도 뻔하다. ‘역지사지’가 세상살이의 기본 예의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지도 하나 펴놓고 멀쩡한 나라를 분단시키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 경험으로 아는 민족이라면 좀더 배려와 신중함을 보여 주는 게 과도한 요구만은 아닐 거다. 더구나 연해주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19세기 외세에 빼앗긴 영토라는 민족의식을 자극한다. 사할린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갈등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무심결에 러시아를 모욕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도 없어 보인다. 지도에는 언제나 지도를 만든 이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중국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코로나19 국가별 현황 지도를 보자. 색깔 표시를 통해 한국이나 일본은 타자로, 대만은 ‘우리’로 규정한다. 심지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영유권 갈등을 겪는 남중국해에는 중국 공식 입장을 반영하듯 “남해제도”(南海諸島)도 살뜰히 챙겨놨다. 대학 시절 멘토가 던진 한마디가 지금도 기억난다. 자존심이 강하다는 건 약한 자존감을 가리는, 고슴도치가 세우는 가시 같은 거라고 했다. 그 말을 확장시켜 보자. 외국인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두 유 노~” 시리즈라든가, 한국 문화의 순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하는 “순우리말”과 “고유한 전통”은 모두 자격지심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은 아닐까. 게다가 일부는 “지금 우리는 허름한 달동네인 한반도에 산다”는 게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그래도 고조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는 시베리아까지 거느린 만석꾼이었다”는 유체이탈에 정신줄을 맡겨 버린다. 어쨌든 이 모든 현상에는 남들의 시선, 남들이 바라보는 우리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근래 대중음악과 드라마, 문학, 영화 등 한국 문화가 세계 각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린 것을 보면 한국 문화가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 역시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그렇다면 이제는 남들의 시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오히려 외부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되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타자에 대한 무신경은 때로 직접적인 폭력보다도 더 상대방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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