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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선 여가부 차관, 방과후 긴급돌봄 현장 점검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청소년센터 내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방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긴급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는 현장을 살피고, 관계자들의 어려움 등을 듣는다. 김 차관은 “내년에도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고, 긴급돌봄 지원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 ‘패션계의 전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별세…98세

    ‘패션계의 전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별세…98세

    이름 딴 브랜드로 세계 패션산업 주도 패션계의 전설로 불려온 프랑스 디자이너 ‘거장’ 피에르 가르뎅이 별세했다. 98세.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가족 발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프랑스 예술 아카데미 측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별세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파리 서쪽에 위치한 뇌이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프랑스로 이주했다. AFP통신은 피에르 가르뎅에 대해 앞을 내다본 창작뿐 아니라 유행을 주도한 의상을 대중에게 선보인 것으로도 생전에 주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적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으로도 유명하다. 피에르 가르뎅은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가지는 등 노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며 패션 산업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피에르 가르뎅에 대해 1960년대와 1970년대 초현대적 디자인으로 기존의 패션 스타일을 뒤집어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전직 영국 해외정보부(MI6) 간부로 냉전시대 가장 악명 높은 이중첩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 조지 블레이크가 러시아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26일 전했다. 향년 98. 어느 도시에서 숨을 거뒀는지나 사인, 구체적 사망 정황 등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MI6 간부로 일하면서 동유럽에서 활약하던 40여명의 서방 요원들에 대한 극비 정보를 9년 넘게 옛 소련에 넘겼다. 돈을 받거나 매수당한 것은 아니고 공산주의가 옳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60년 런던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년 뒤 탈출해 옛 소련으로 달아났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대변인은 고인이 “우리 조국을 순수하게 사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922년 11월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는데 본명이 조지 비하르였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과 싸운 스페인계 유대인으로 나중에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본인은 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가 영국령 지브롤터로 탈주했다. 1944년 영국 공군에 자원해 첩보부대 지휘관을 거쳐 1947년 영국 외무성에 들어갔다. 이 때 대학을 다니며 러시아어를 익혔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서울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하다 북한 인민군에 억류됐다. 당시 평양부터 압록강까지 끌려 다니며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공산주의자가 됐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그는 미군 폭탄이 한국의 민가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서방 편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는 게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1953년 휴전 직후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MI6는 공군 첩보부대나 외무성 근무 전력,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 등을 믿고 스카우트했다. 그의 매국 행동이 들통난 것은 폴란드 첩보요원 미카엘 골레니에프스키가 서방으로 정부(情婦)와 함께 망명하면서 영국 정보기관에서 암약하는 옛 소련의 첩자 명단을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블레이크는 소환 명령을 받고 돌아와 체포됐다. 옛 소련에 정보를 넘겼다는 등 다섯 가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961년 5월에 블레이크는 42년형을 선고받았다. 1966년 10월 블레이크는 감옥에서 만난 아일랜드 테러리스트 숀 알폰스 버크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 이듬해 1월 독일 함부르크로 달아나 그곳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도움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1974년부터 소련의 과학 아카데미 IMEMO에서 일하며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리 이바노비치라는 러시아 이름을 갖고 KGB 중령 출신으로 연금을 수령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시대 공로를 높이 평가해 2007년 블레이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고인을 “탁월한 전문가이자 빼어난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영국 정부는 한 번도 스스로를 영국인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그의 사망 소식에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블레이크는 1990년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정보를 넘긴 서방세계 요원 숫자만 500명을 넘지만 자신의 행동 때문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MI6의 조사 결과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BBC의 안보 전문기자 고든 코레라는 고인이 영국의 국익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 첩보요원으로 스카우트된 과정, 옛 소련에 부역한 동기, 탈주나 망명 과정 모두 미심쩍은 것들이 많다고 했다. 코레라는 10년 전에 고인이 “내 동기가 일반적으로 납득되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그에게 부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은 공산주의를 선택했지만 그것이 붕괴되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본 것과 여전히 러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KGB 계승자들이 여전히 자신을 영웅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1995년 블레이크의 웜우드 스크럽스 교도소 탈옥은 스티븐 프라이와 릭 마욜 주연의 연극 ‘셀 메이츠(Cell Mates)’의 중심 기둥이 됐다. 2015년 BBC 다큐멘터리 ‘모스크바의 스파이 스승(Masterspy of Moscow)’는 그를 “수수께끼 같은 매국노의 이상한 삶”이라고 일컬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지난해 일본 제품 수입 불매 운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올해 연말 한국 시장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는 일본 영화가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개봉한 액션 영화 ‘퍼스트 러브’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이별을 주제로 일본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굿바이’(2008) 31일 개봉하는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2008)는 첼리스트였던 남자가 갑작스레 장례 지도사 일을 하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망자와 이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도쿄의 한 악단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는 갑작스럽게 악단이 해체되면서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간다. 연령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초보자를 환영하고 정규직을 보장한다는 여행사의 파격적인 구인 광고에 이끌려 면접을 본 다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한다. 하지만 여행사로 알고 왔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인 죽음을 배웅하는 장례지도회사였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다이고는 두둑한 보수에 마지못해 일을 시작하지만 첫번째 현장에서 고독사로 2주간 방치돼있던 고인의 충격적인 모습과 악취에 헛구역질을 멈추지 못한다. 아내 미카와 고향의 친구들은 다이고를 피할 만큼 그의 선택을 반대한다. 하지만 다이고는 사장인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분)가 고인과 가족에게 최선의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며 사명감을 키워 간다. 영화는 묵직한 주제지만 따뜻한 첼로 선율과 함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일본 영화 음악계를 대표하는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았다. 일본 아카데미 13관왕, 아시아필름어워드 남우주연상, 홍콩금상장영화제 아시아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다. 상영시간 130분. 12세 이상 관람가.●‘가을의 마티네’(2019) 마찬가지로 31일 개봉하는 ‘가을의 마티네’는 도쿄와 파리, 마드리드, 뉴욕을 오가며 엇갈리는 운명 속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정통 로맨스 영화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후쿠야마 마사하루 분)는 공연을 찾아온 저널리스트 요코(이시다 유리코 분)에게 첫눈에 반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지만,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요코는 오래 만난 미국인 약혼자가 있고, 다음 날 프랑스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요코를 마음에 품은 채 슬럼프에 빠지고, 요코는 테러 사건을 취재하다 동료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 마키노가 공연을 핑계로 파리에 찾아와 재회한 두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요코가 약혼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일본에 도착한 날, 마키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며 연락이 두절되고,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이별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가 원작이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 ‘하얀거탑’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해 성공을 거둔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의 신작이다. 상영시간 123분. 12세 이상 관람가.●‘퍼스트 러브’(2019) 지난 17일 개봉한 ‘퍼스트 러브’는 무기력한 삶을 살던 남녀가 야쿠자의 마약 탈취 사건에 휘말리면서 난생처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모습을 그린 액션 코미디다. 하지만 개봉 8일차인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객은 3363명, 박스오피스 28위로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영화는 냉철한 도쿄 야쿠자 조직원 가세(소메타니 쇼타 분)와 부패한 경찰 오토모(오오모리 나오 분)의 뒷거래에서 시작한다. 가세는 오토모와 함께 자신이 속한 조직이 거래하던 필로폰을 훔쳐 달아나고 이를 성매매 여성 모니카(고니시 사쿠라코 분)에게 뒤집어씌울 계획을 세운다.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권투 선수 레오(구보타 마사타카 분)는 뇌종양으로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았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진 레오는 거리를 배회하다 오토모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돕게 되고, 둘은 마약 절도 사건에 휘말린다. 상영시간 108분.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평론가인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일본에 대한 반감이 아직 남아있지만, 정치적인 반감과 문화 교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일본 영화보다 위상이 높은데다, 일본 영화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거부감을 가지고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청년 SW아카데미’ 취업률 60% 뚫었다

    ‘삼성청년 SW아카데미’ 취업률 60% 뚫었다

    삼성전자가 대졸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든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한 취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시작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 1623명 중 62%에 달하는 100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겨 온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들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주면서 정보기술(IT) 인재로 키워 주는 일종의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4기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교육을 시작한 3기는 코로나19로 여러운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료식에는 400여명이 참가했다. 회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용 키트를 배송하며 오프라인과 흡사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은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변화를 견인하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이 키운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취업자 1000명 넘겼다

    이재용이 키운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취업자 1000명 넘겼다

    삼성전자가 대졸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든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한 취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시작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 1623명 중 62%에 달하는 100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겨 온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들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주면서 정보기술(IT) 인재로 키워 주는 일종의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4기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교육을 시작한 3기는 코로나19로 여러운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료식에는 400여명이 참가했다. 회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용 키트를 배송하며 오프라인과 흡사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은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변화를 견인하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음악영화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CGV에서 2주간 상영

    음악영화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CGV에서 2주간 상영

    오는 31일부터 2주간 음악영화 ‘라라랜드’(2016)와 ‘비긴 어게인’(2013)을 극장에서 다시 볼수 있다. CGV에 따르면 영화 ‘라라랜드’와 ‘비긴 어게인’이 오는 31일부터 2주 동안 전국 34개 CGV 별★관에서 상영된다. 별★관은 CGV가 지난 17일 오픈한 재개봉 콘셉트의 특별관이다. 이번 상영 테마는 ‘새로운 시작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과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영화 ‘위플래쉬’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데이미언 셔젤 감독 작품으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 등 음악들은 ‘라라랜드’ 신드롬의 중심에서 화제가 됐다. 2016년 국내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총 374만 관객을 모았다.‘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마크 러팔로)와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키이라 나이틀리)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팝 밴드 ‘마룬 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같은 가수로 등장해 부른 영화의 주제곡 ‘로스트 스타즈’는 영화 개봉 전부터 음악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 영화는 입소문을 타며 340만 관객을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생충’에 웃고 바이러스에 울다

    ‘기생충’에 웃고 바이러스에 울다

    아카데미 4개 부문 휩쓴 ‘기생충’ 쾌거에 홍상수·정이삭 감독, 해외서 수상 낭보관객수 작년 26%로 줄고 매출도 급락 넷플릭스 등 OTT 시장 극장 공백 수혜올 한 해 영화계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급추락했다. 지난 2월 ‘기생충’(2019)의 아카데미(오스카) 4관왕에 힘입어 영화산업이 크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쳤다. 신작들은 잇달아 개봉을 연기했고, 관객들은 극장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인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휩쓴 것이다.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처음이다. 같은 달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2019)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고, 미국계 한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최근 보스턴비평가협회와 LA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윤여정)을 차지하며 내년 오스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극장가는 처참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극장을 찾은 영화 관객 수는 지난 20일까지 5885만 6824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2억 2667만 8777명)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영진위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4년(6925만명)에도 못 미친다. 올해 극장 매출액도 5046억원으로 지난해(1조 9139억원)의 26.3%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극한직업’(1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등 5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았지만,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475만명을 모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지난해 10위였던 ‘조커’(524만명)에도 못 미친다. 올해 2위는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명), 3위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381만명)로 집계됐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이 시기상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아 다른 영화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대작들의 개봉도 연기되면서 누적 박스오피스 10위 내 해외영화는 ‘테넷’(5위), ‘닥터 두리틀’(10위) 2편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 점유율은 68.6%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60%를 넘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사들은 제작비라도 건지자는 심정으로 극장 대신 넷플릭스 공개로 선회했다. 지난 4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이어 스릴러 영화 ‘콜’과 코미디 영화 ‘차인표’, 200억원대 제작비를 들인 SF 대작 ‘승리호’마저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통상 극장에서 개봉한 뒤 마지막 단계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향하던 영화 배급 구조가 코로나19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올해는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토론토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수상을 이어 갔다. 지난 3월 처음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내년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1990년대생 여성 배우들(고아성, 이솜, 박혜수)이 활약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유의미한 흥행 성적(156만명)을 올렸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주로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여성 서사의 매력이 호소력을 얻고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넷플릭스 등 OTT의 강세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극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000개 기업에 일터혁신 컨설팅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기업의 일하는 방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업무 등을 지원한다. 2024년까지 5000개 기업에 일터혁신 컨설팅을 제공하고 그룹웨어 등 기반시설 구축에도 나선다. 정부는 21일 4차 산업혁명·저출산 고령화 및 코로나19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기업과 근로자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터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산하에 일터혁신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노사정 대표 및 관계부처와 함께 본회의, 작업반 회의, 현장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2024년까지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일터혁신 컨설팅을 제공하고 300개 일터혁신 히든챔피언을 육성할 계획이다. 일터혁신 관련 사업 방향 점검 및 사업 간 연계·우수사례 공유 등을 위해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가 운영되고 현장 근로자와 인사 담당자가 참여하는 일터혁신 아카데미 등 노사 참여기반도 마련한다. 스마트공장과 관련한 컨설팅을 늘리고 주 52시간 단축 사업주에 근로자 수에 비례해 1인당 12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35개 기업에 그룹웨어 등 기반시설 구축 비용 50%,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생산성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일터 혁신을 위해 정부는 조언자이자 협력자로서 제도적·정책적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자 선언”…엘리엇 페이지, 성전환 후 확 바뀐 얼굴

    “남자 선언”…엘리엇 페이지, 성전환 후 확 바뀐 얼굴

    최근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사실을 공개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3)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페이지는 2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최고의 선물이었다. 마음속 깊이 감사한다. 모두 잘 지내라. 2021년에 보자”고 올렸다. 그는 성전환자 지원 단체 두 곳을 태그하며 “가능하면 지원해달라”고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 페이지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8시간만에 140만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고맙다”, “잘생겼다”, “사랑한다”는 등의 응원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페이지는 자신이 성전환자임을 고백하면서 앞으로 ‘엘렌 페이지’가 아닌 ‘엘리엇 페이지’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부를 때 그(he)/그들(they)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해달라”고도 했다. “내 성적 정체성은 남성” 여성 안무가와 결혼 그는 지난 2014년 자신이 여성 동성애자임을 공개했으며, 2018년에는 8살 어린 여성 안무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면서 “내 성적 정체성은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렌 페이지는 2014년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소수자 포럼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포럼에서 “나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사회적 의무감과 책임을 느낀다”고 커밍아웃해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를 통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엑스맨’ 시리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현재 촬영 중인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여주인공 역할은 그대로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가 렘 콜하스(1944~)는 건축 디자인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린다. 40여년간 그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 아이디어와 건축이 그만큼 혁신적이고 독창적이었다는 얘기인데 그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그는 1960년대에 저널리스트와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했다. 1969년 영화 ‘화이트 슬레이브’(White Slave)가 흥행에 실패하자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런던의 AA스쿨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72년 ‘엑소더스’라는 계획안으로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같은 거대도시의 문화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취해 첫 번째 저작물인 ‘정신착란증의 뉴욕’(Delirious New York)을 발간했다. 1975년 유럽으로 돌아와, 젱겔리스 등의 동료 건축가와 함께 런던에 설계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를 개설했다. 이후 그는 ‘S, M, L, XL’(1995), ‘뮤테이션스’(Mutations, 2001), ‘도시프로젝트1, 2’(Harvard Design School Guide to Shopping, 2001), ‘콘텐트’(Content, 2004)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건축적 깊이를 심화시켜 왔다. 한편으론 OMA의 미러 이미지인 AMO를 탄생시켜 도시건축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건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콜하스와 거대함 콜하스는 지난 100여년 동안 거대함에 대한 이론도 없이 거대 건축들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며, 자칫 건축가는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와 같은 위치에 놓인다고 말한다. 그는 ‘정신착란증의 뉴욕’에서 “도시는 탈출구 없는 중독성 기계”라고 말하며 거대해져만 가는 뉴욕 맨해튼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경제 논리에 지배된 거대도시에서의 건축적 공간 상실과 결핍이 자신의 이론의 출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거대함의 5가지 공리를 요약해 보면, 어떤 결정적 크기를 벗어나는 건물은 거대함의 건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등의 발명품이 건축의 전통적인 레퍼토리를 무력화시켰으며 구성, 스케일, 비례, 디테일이라는 건축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여기서 힘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거대함에서 코어와 외피 간의 거리는 더이상 내부공간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며, 거대한 건물들은 크기만을 통해 ‘탈도덕의 영역’으로 전이되고, 거대함은 더이상 도시의 일부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며 “도시 맥락의 완전한 삭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거대함의 이론을 통해 ‘구조의 솔직한 표현’과 같은 근대 건축적 도그마들을 약화시키고, 마천루라는 수직적 거대함을 포괄하는 자신의 범용적 건축도시의 통합 대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마천루의 층간 분화되는 수직적 동선 체계는 결국 그의 ‘라빌레트 현상안’(1982)에서 수직에서 수평으로 치환된 동선 체계 속 이질 프로그램을 병치하거나, 제브르게 시 터미널(1988)과 같이 뉴욕의 글로브 타워의 영향을 받은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리움(Leeum)에서도 서로 다른 건축가들과의 기대하지 않은 동거를 통해 ‘믹싱 체임버’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떠나는 이민선의 이름을 붙인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건물집합 ‘드로테르담’(1997-2013)의 경우도 44층 높이에 사무실, 호텔 및 주거 등 약 16만m² 바닥 면적에 달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밀접하게 인접하고 있다. 특히 엔하우 호텔에서 에라스 브리지를 보는 풍경과 엘리베이터 홀에서 대기하며 필자가 바라본 건너편 오피스 근무자들의 풍경의 경험은 상당히 초현실적이고 미래적이었다. ●기준층의 혐오와 반맥락주의, 그리고 몽타주 콜하스의 또 다른 전략은 기준층의 삭제와 반맥락주의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애틀 공공도서관(1999~2004)과 베이징 CCTV사옥(2002~2012)을 들 수 있다. 전자는 도서관의 기능프로그램을 나열한 후 관련 프로그램을 재조합하고, 이를 각기 레이니어산과 엘리엇 베이, 그리고 I-5고속도로의 조망에 따라 재구성하여, 수직적으로 기준층을 반복하지 않는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후자의 경우도 베이징의 CBD지역에 기울어진 사각 루프의 마천루 유형을 설계하며, 기존의 도시적 맥락과 무관한 새로운 대안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그는 ‘독특함’에 집착해서 ‘보편성’을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드넓은 외부도 보라고 지적하며, 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공간의 영화적 마력 콜하스의 건축작업에는 공간 구성과 시간 구조의 상관관계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가 건축에 입문하기 이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고,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정한다. 그의 작품은 대개 시간적 순서에 따른 공간 경험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쿤스트할(1987-1992)에서 대표적으로 잘 드러난다. 르코르뷔지에가 이야기했던 ‘건축적 산책’의 개념을 자신이 설정하는 공간의 동선에서 보여 주되, 압축과 팽창이라는 기법에 의해 시간과 공간의 구성을 몽타주 기법의 편집처럼 재구성한다. 때로는 공간의 실제적인 흐름과 그것을 경험하는 감상자의 동선을 어긋나게 하거나 낯설게 함으로써 다른 시간·공간적 경험을 형성하도록 한다. 경사로 이용자들과 계단 이용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프레임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이자, 움직이는 이동시점을 가지고 있는 뷰파인더의 관찰자가 된다. 이러한 점이 콜하스 공간의 영화적 마력이다. 어쩌면 사각박스의 쿤스트할에서 출입구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회했던 것은 ‘전함 포템킨’을 만든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기법처럼 내부 경사로로 들어선 관람자들에게 연속적인 사선의 경사로 공간이 삽입되면서 영화적 이미지의 충돌을 보여 주고 싶었던 듯하다. ●마에스트로와 나 내 유학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의 스튜디오는 선정 신청부터 크리틱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었지만 당시 유행하던 해체주의라는 형태적 화려함에 가려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의 도시건축을 바꾼 것은 이즘이나 철학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환기설비”라고 한 그의 사물주의적 사고에 공감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필자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광주폴리II에서 선보인 ‘투표, 2013’ 작업은 잉고 니어만의 제안을 다양한 토론과 함께 수용하며 구조물로 만들어 낸 결과이다. 현재 마스터 아키텍트(MA,총괄 건축가)를 맡고 있는 경기도 신청사 광교융합타운도 OMA가 설계한 로테르담의 복합청사 티메르후이스(2009~2015)를 참조했다. 이렇듯 콜하스가 던지는 메시지와 비전은 풍부한 건축적 영감을 안겨 준다.지금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렘 콜하스가 AMO와 공동 기획한 ‘시골, 미래’(Countryside, The Future)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원래 8월 중순까지 열기로 했었는데 아마도 팬데믹 상황으로 내년 2월까지 연장된 듯하다. 지난 40년 동안 건축행위를 통해 줄곧 도시의 선지자인 양 외쳤던 렘 콜하스는 이 전시를 통해 갑자기 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직 도시가 차지하지 않은 비도시를 인류의 미래라고 단언하고 있다.AMO의 사미르 반탈이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전시에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중앙미술아카데미, 바헤닝언대학,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나이로비대학교 등 여러 기관이 협력자로 참여했다. 구겐하임미술관 앞에 설치된 트랙터가 눈길을 끄는 전시는 지구 표면의 98%에 해당하는 비도시에 대한 지난 5년에 걸친 다양한 실험과 조사결과를 전시하고 있다.현대 여가의 개념, 정치에 의한 대규모 국가계획, 기후 변화와 이주, 인간 및 비인간의 생태계, 시장 주도적 보존, 인공과 유기적 공존, 프랭크 L 라이트의 브로드에이커 시티(Broadacre City, 1932) 등 다양한 형태의 역사적 실험들을 소개한다. 현대 도시 생활의 많은 부분이 시골에서 더 적극적으로 실험된다고 보고 지구의 미래변화에 대한 단서를 모으고 있는 듯하다. 7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거대함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전시와 설계 작업을 통해 혜안들을 보여 주고 있음에 경의를 보낸다. 건축가 천의영
  • ‘오스카’ 선배 봉준호, “미나리, 아름답고 보편적 영화” 지원사격

    ‘오스카’ 선배 봉준호, “미나리, 아름답고 보편적 영화” 지원사격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내년 아카데미 수상 경쟁에 나선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할리우드에서도 호평받으며 내년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7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하는 FYC(For Your Consideration)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정 감독과 봉 감독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화를 소개했다.봉 감독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영화를 찍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이 영화가 추억이나 향수에 빠져 질척거리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 감독님 캐릭터인 꼬마의 시점으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점들은 분산돼 있고, 내레이션이 없는 것이 적절한 거리를 만들고 그것이 영화를 더 아름답고 보편적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영화를 봤냐는 봉 감독의 질문에 정 감독은 “작년 추수 감사절 즈음에 봤다. 추수감사절 저녁을 망칠 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프리미어 상영 때보다 더 무서웠는데 가족들이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로, 정 감독과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부부를, 윤여정이 이들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정 감독은 “나의 부모님과 닮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윤여정 선생님은 우리 할머니와 완전히 다르다”며 “배우들에게 ‘내 가족을 모방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고, 내 가족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스티븐 연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스티븐 연과 ‘옥자’에서 함께 일한 당신의 경험이 궁금했다”며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봉 감독도 “‘옥자’에서 그는 거짓말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화답하며 “‘미나리’에서의 연기는 또 다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최근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맹크’의 애맨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미나리’의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봉 감독도 “윤여정은 한국에서도 독특한 배우다. 전통적인 한국의 엄마나 할머니는 아니다”면서 “‘미나리’에서도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잊지 못할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마음의 일: 재수×오은 그림 시집(재수·오은 지음, 창비교육 펴냄) 동갑내기 친구인 만화가 재수와 시인 오은이 시와 그림으로 펼쳐 낸 마음 이야기. 시집이면서 그림책인 이 책은 그들의 청소년기, 장래 희망에 대한 고민, 다짐 등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시를 만화로 읽고, 만화를 보며 시를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40쪽. 1만 4000원.기자를 위한 실전 언론법(김상우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하루 평균 10건의 기사가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에서 일선 현장의 기자가 옆에 두고 참고할 만한 언론법의 핵심 내용을 쉬운 언어로 담았다. 신문과 방송에서 두루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저널리즘의 비판적 감시 기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언해 기자 지망생들에게도 유익하다. 256쪽. 3만원불안한 승리 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도널드 서순 지음, 유강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역사학자 도널드 서순이 1860년 무렵부터 1차 세계대전 전까지 자본주의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지 총체적 역사를 서술했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 제국주의, 민족주의로 이어지며 끝없는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현재를 성찰하는 것은 우리의 몫임을 강조한다. 1088쪽. 5만 5000원.인간 공자, 난세를 살다(리숴 지음, 박희선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춘추시대라는 난세에 열국을 주유한 공자의 부침 많은 일생과 인간적 모습,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집대성했다. 기존의 수많은 공자 전기와 달리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춘추시대 사회·정치·제도를 복원해 냈다. 672쪽. 3만 2000원.베토벤 현악 사중주(나성인 지음, 풍월당 펴냄) 베토벤은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소나타 등 클래식 음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위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현악 사중주의 매력에 접근하는 애호가는 많지 않다. 저자는 베토벤의 생애와 함께 현악 사중주를 좀더 쉽고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작품 해설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짚었다. 416쪽. 1만 8000원.나의 가련한 지배자(이현주 지음, 코난북스 펴냄) 1970년생인 딸이 칠순을 넘긴 엄마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성장과 결혼, 가사와 양육을 담은 연대기. 저자는 엄마와 딸의 관계란 연민과 지배와 구속과 구원이 뒤엉킨 복잡한 연대라고 말했다. 딸이 특별히 원하지 않지만 엄마가 딸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경우를 ‘김치 권력’으로 규정하고 자유를 갖지 못한 엄마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260쪽. 1만 5000원.
  • KEIT-IITP,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과 R&D’ 지면좌담회 공동 개최

    KEIT-IITP,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과 R&D’ 지면좌담회 공동 개최

    국가 산업기술-정보통신(ICT)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 17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을 통해 달라질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면좌담회를 공동 진행했다.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의 조건’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지면좌담회에선 ▲디지털 뉴딜과 R&D ▲디지털 뉴딜 전략과 효과 ▲디지털 뉴딜의 비전 등 3가지 발제를 토대로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선도적 추진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정양호 KEIT 원장과 석제범 IITP 원장,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역로봇사업단장, 홍성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 등이 참여했다.첫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과 R&D’에서는 R&D의 역할 및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정양호 KEIT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D.N.A, 즉 Data, Network, AI 기술을 전 산업분야에 접목시켜 우리 기술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며 “DNA 기술을 주력산업에 접목해 웨어러블, 돌봄로봇과 같은 산업을 재도약 시키고, 신산업 분야에도 접목해 자율주행과 전기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제범 IITP 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1년도 디지털 뉴딜 분야 ICT R&D사업 예산을 올해 대비 38% 증액한 5100억원을 확보해 디지털 뉴딜 소관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은 “한국의 R&D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개발 과제에서 성공률도 98%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평균 3.05% 정도로 연구생산성이 저조해 미국 공공연구소의 10%에 비교해 크게 낮다. 이에 따라 국가 연구개발 총괄 및 기획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 전략과 효과’에선 각 기관의 뉴딜 관련 주요 추진전략 및 경제·일자리 효과 등이 다뤄졌다. 정양호 원장은 “KEIT는 두 가지 측면에서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첫째로 업무 추진과정에서 데이터 댐을 구축해 R&D 과제의 기획 및 평가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기존산업에 DNA기술을 접목한 산업기술 R&D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제범 원장은 “IITP는 비대면 핵심기술 R&D와 사업화를 돕는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 기술개발(175.1억원) 사업을 추진한다”며 “SW 인재 양성을 위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267.37억원) 등 2개 사업(442.47억원)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김영삼 원장은 “KETI는 D.N.A.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며 ”KETI가 운영하는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내 데모공장은 5G 기반의 세계 최초 스마트제조 테스트베드로서, 작년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선포식이 개최된 곳”이라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홍성수 교수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투자 전략에 따른 일자리 효과에 대해 “디지털 뉴딜 대전환 착수기인 2020년 위기극복 및 즉시추진 가능한 사업 투자로 총사업비 6조 3000억 원이 투자되고, 디딤돌 마련기인 2021~2022년 새로운 성장경로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에 누적 총사업비 67조 7000억 원이 투자돼 일자리 88만 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전환 착근기인 2023년~2025년 새로운 성장경로 안착을 위한 보완·완성에 누적 총사업비 160조 원의 예산 투자로 1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상록 KIST 방역로봇사업단장은 로봇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2023년까지 글로벌 4대 로봇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국내 로봇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마지막 세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의 비전’에선 뉴딜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제언과 디지털 뉴딜의 미래가 제시됐다. 정양호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데이터 댐(Data Dam)인데, 댐의 물이 흘러서 식수, 농업용수, 공공용수, 발전원 등으로 활용될 때 의미가 커지는 것처럼 데이터 댐을 통한 관련정보의 개방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어렵거나 느린 부문에 대한 따뜻한 정책적 배려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석제범 원장은 “디지털혁신의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기술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교육, 근무, 의료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비대면 핵심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6G, 차세대 AI, 지능형반도체, 양자정보통신 등 미래 핵심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삼 원장은 “D.N.A.와 함께 소재·부품 기술개발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가 뇌의 ‘기능’을 수행한다면, 소재·부품 기술은 기능이 잘 구현되도록 하는 ‘기관’에 해당하는데, D.N.A. 기술과 관련 소재·부품 기술 간 유기적인 연계개발을 통해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록 단장은 “디지털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규제 혁파와 개선 등의 제도개혁은 물론 비대면을 통한 신산업 출현과 기존 산업 간 이해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절차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디지털 댐 건설 외에 디지털 거버넌스 재정비(데이터청 신설, 디지털 차르 임명 등), 자유데이터무역협정 추진(FDTA), 데이터금융회사+데이터 거래소 신설 등 추가적인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끝으로 홍성수 교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매우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디지털 뉴딜의 미래를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대항해시대를 거쳐 세계사 물줄기가 바뀌었고 산업혁명으로 인류의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젠 과거의 모든 변화를 아우르는 것 이상의 큰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의 물결입니다.” ‘재계의 마도로스’ 김재철(사진·85)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사재를 출연해 10년간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기부금은 AI 분야 인재양성에 쓰인다. 카이스트는 대전에 있는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꾸고 내년 3월 서울 캠퍼스로 이전한다. 카이스트는 최정예 교수진 40명을 갖춰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AI대학원으로 키워내겠다고 화답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퇴임한 뒤 AI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재계에서도 유명한 다독가인 그는 평소 “내가 젊었을 땐 바다에 나가 참치를 잡고 외화를 벌어서 성장했다면, 오늘날 젊은이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가치를 길어 올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동원산업을 통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원 관계자는 “은퇴 이후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면서 “AI 외에도 스마트팜과 종합교양 융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라이프아카데미 운영에도 열을 쏟으신다”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1958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를 졸업했다. 20대에 원양어선에 올라 항해사와 선장까지 거친 정통 뱃사람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69년 동원산업을 창립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한데, 한국무역협회장 시절인 2000년에는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급을 받고 생활하던 시절에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1979년 사재 3억원을 출자해 장학재단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8000명의 학생에게 수백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조건을 만족하는 3050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국민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라면서 “AI 혁명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해 선도할 수 있다면 세계사에 빛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42서울’ 교육생 모집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42서울’ 교육생 모집

    (재)이노베이션 아카데미(학장 이민석, 이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자기주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인 ‘42서울’의 2021년도 본과정 교육생을 ‘42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고 밝혔다.이번 2021년 본과정 교육생 모집은 총 500명(4기 250명, 5기 2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시로 진행되는 온라인테스트를 통해 지원 가능하며, 1개월 집중교육과정(La Piscine)을 통과하면 2년간의 본과정 교육이 시작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며, ‘42서울’은 교수, 교재, 학비가 없는 프랑스 ‘에꼴(Ecole) 42’의 아시아 최초 캠퍼스이다. ‘42서울’ 교육생들은 자기주도형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 과정을 통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적성을 확인하고 성장 잠재성을 키우게 된다. 선발된 교육생에게는 1년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 학습공간과 월 100만원 상당의 교육 지원금이 최대 2년간 지원되며, 개별적인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따라 조기 수료도 가능하다. ‘42서울‘은 코딩 경험이 없어도 성인 또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면, 성별,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지원자는 ‘42서울’ 홈페이지에서 논리력과 기억력 테스트로 구성된 온라인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합격자에 한해 체크인미팅(본인 확인 등의 절차)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는 2021년부터 더 많은 선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체크인미팅의 횟수는 늘리고, 모집 방식도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온라인 테스트 합격자가 2021년 1월 7일에 선착순 모집에 미처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1월 14일에 다시 신청이 가능하다. 체크인 미팅을 통해 선발된 교육생들은 소프트웨어 인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1개월 집중 교육(La Piscine)을 밟는다. 이후 본 교육 과정 진입이 확정된 250여명의 교육생들은 게임 요소를 적용한 단계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며, 교육은 교수, 교재, 학비 없이 서로의 협업으로 배우는 동료학습(Peer to Peer)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현재 ‘42서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생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협업툴 전문업체 콜라비와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신한 DS, 보이저엑스. CJ올리브네트웍스, 라인플러스, KT DS 등 현재까지 총 36개의 국내 유수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은 “창의성 있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고, 공감과 협업이 가능하다면 코딩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42서울’에서 소프트웨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42서울’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통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생태계,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행정안전부는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상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44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이유근(76)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과 이상기(60)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다. 국민포장에는 김덕애(75)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과 김정구(65) 샘터뭉침회 회장이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4회로 나눠 훈·포장자 4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시간은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원장은 60년 평생을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활동에 전념해 왔다. 특히 제주도 자원봉사협의회 및 자원봉사센터의 출범과 정착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주요 프로필 나이 : 76세 거주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직업 : 의사 소속 : 아라요양병원 봉사기간 : 62년 이력 : 한국병원 원장 역임, 한마음병원 원장 역임, 제주경실련 평생교육아카데미원장 역임, 동리평생학교 교장 역임, (사)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협의회장 역임,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운영위원장, (사)위즈덤시티 이사장, 한국스카우트제주연맹 위원장과 고문, 김영갑갤러리두모악법인 이사장, 아라요양병원 원장. 수상경력 : 자원봉사유공 국무총리 표창(2004), 우수기관 국무총리 표창(2004), 자원봉사유공 여성부장관 표창(2001), 의료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2001),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7),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4)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공적 내용 서술 ‘나의 삶과 나의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유지할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일생 지키며 사는 이유근 원장에게는 직함이 많다. 아라요양병원 원장을 포함해 7개나 된다. 그만큼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겠다. 직함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와 명예를 위한 일이기보다는 제주시민을 위한 일임을 알게 된다. 그의 봉사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1959년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서실 봉사를 했다는 그는 졸업식에서 공로표창을 받았다. 이후 그가 쌓아 올린 봉사 시간이 62년이라고 하니 일생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광주적십자사 청년봉사회에 가입한 그는 무의촌 의료봉사에 전념했다. 그 헌신으로 1966년 적십자사총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군의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의료봉사는 계속되었고, 전역 후 북제주군 보건소장으로 있으면서 산간마을 학생들의 교의를 맡아 학생 보건에 힘썼다. 방사선과 전공의를 마치고 그의 제주사랑은 곧장 시민에게로 향했다. 제주의 낙후한 의료수준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1979년 최초로 방사선과 의원을 개원해, 1년여 동안 서귀포 지역 의사들에게 무료특강을 하는 등 의료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이후 그가 설립한 제주 최초의 종합병원인 한국병원은 현재 시민 보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바쁜 업무에도 그의 시선은 늘 불우한 이웃에게로 향했다. 무의촌 봉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감면하는 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에 나섰다. 제주지방검찰청 소년선도위원으로 선임되면서 범법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도왔다. 또 중고등학교와 제주보호관찰소에 성교육, 금연, 알코올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해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조성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공부방 지원 사업을 추진해 학업성취는 물론 탈선 예방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청소년 사업은 그가 속한 한마음병원에서도 이루어졌다. 직원들은 급여의 1%를 사회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데, 그는 전체 액수만큼의 성금을 장학사업에 기탁한다. 병원 내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해 의료기관의 모범사례로 칭찬받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시신기증운동은 의료봉사 활성화의 결실이기도 하다. 나아가 제주문화원을 창설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주의 자원봉사문화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를 복지공동체로 만드는 일은 그의 큰 꿈이었다. 2000년 제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결성되고 초대회장을 맡은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보육원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한센복지협회, 새생명후원회,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개원 등에 적극 동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관광도우미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우리 바다 살리기 운동,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다. 모두 지역민을 위한 복지문화 사업이었다. 그는 제주의 풀뿌리 민간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안녕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그 토대를 다지는 일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다. 열정은 멈추지 않아서, 앞장서고 있는 여러 활동에 여전히 동참자이자 든든한 지원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미나리’ 윤여정, 美 BSFC 여우조연상

    ‘미나리’ 윤여정, 美 BSFC 여우조연상

    배우 윤여정(73)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 보스턴비평가협회(BSFC)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나리’는 BSFC 주제가상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배급사 판씨네마는 14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윤여정이 받은 여우조연상은 내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수상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BSFC 수상 배우인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은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번 수상으로 오스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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