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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칼럼] 눈떠보니, 선진국 또는 헬조선/논설실장

    [문소영 칼럼] 눈떠보니, 선진국 또는 헬조선/논설실장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순위 1위로 오른 중에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방문해 방탄소년단(BTS)과 협연한 노래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2년 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자주, 더 많이 한국이 호명된다. 그래서인지 ‘눈떠보니 선진국’이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의 책을 보고 ‘한국의 현재’가 직관적으로 표현됐다고 감탄했다. 와! 선진국이 됐네! 그런데 왠지 어색하고 불안하잖아, 우리 준비는 된 거야? 이런 느낌! 자고 났더니 벌레가 된 카프카의 ‘변신’ 속 주인공처럼 낯설고 이질적인 한국의 모습이 겹쳐진다. 요즘 10대나 20대는 현재 한국에 대한 세계적 호명이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명박 정부 때만 해도 공익광고에 한국을 별도로 설명하느라 난감해하는 한국 어린이들이 나왔다. 그러니 86세대로서는 이런 시대가 격세지감이다. 1980년대 종속이론 등에 경도돼 미국 등에 종속돼 착취당하지 않을까를 우려했던 세대들이니 더 그렇다. 다행히 세상이 수출국가인 한국에 유리하게 풀려 갔다. 중국도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확대되고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하면서 대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는 ‘헬조선’의 그림자도 짙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오징어 게임에는 ‘경제 양극화’와 차별이라는 코드가 생생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최장시간을 일하고, 거의 최고의 산재사망률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의 노인 자살률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한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1000만원을 투자해 100억원을, 1억원을 넣어 1000억원을 수익낸 천화동인 1~7호가 받은 돈벼락은 비상식적이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 일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도 비상식적이다. 이런 중에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외부 유리창을 청소하던 20대 청년이 추락사했다. 이 역시 비상식적이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양극화의 현상을 더 선명하게 한다. 추락사한 청년에게 추락방지용 보조 밧줄이 제공되지 않았다. 청소업체는 3일 전 현장안전점검에서 보조 밧줄을 구비하도록 지적받고도 시정하지 않았다. 2018년 전면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송도의 추락사를 포함해 지난 9월에만 20대 청년 노동자 4명이 추락사했다니 암담하다. ‘2인1조’가 지켜지지 않아 20대 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사망한 뒤 개정된 산안법도, 이선호씨가 안전관리자도 없이 철판에 깔려 사망한 뒤 억지춘향으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내년 1월 시행)도 20대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니 산안법 개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때 최고경영자(CEO)나 대표이사를 처벌대상에 반드시 포함하고 처벌을 강화하자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대표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철저하게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CEO가 자유를 빼앗길 감옥형에 처할 위험이 상존한다면, 산재사망을 예방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2013~2017년 산재상해와 사망사건의 형량을 분석해 보니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피고는 86명으로 3%가 안 되고 집행유예(33.36%)가 많았다. 대다수는 벌금형(57.26%)인데, 벌금 평균은 420만원, 법인은 448만원이었다. 한국에서 노동자의 목숨값은 푼돈이라는 의미다. 반면 호주는 산재사망 시 고용주에게 최대 징역 25년, 법인에 최대 60억원의 벌금을 때리고, 영국은 노동자 사망 시 원청·하청 모두에 범죄책임을 묻는 ‘기업살인법’을 적용하는데 벌금도 매출액의 최대 10%이다(눈떠보니 선진국, 65쪽). 어떤 젊은이는 ‘아버지 찬스’로 취업하고 이명 등을 이유로 산재보험금이라며 퇴직금을 50억원을 가져가고, 어떤 젊은이는 스스로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 가려고 해도 노동현장이 안전하지 않아 사망하거나 부상당한다면, 한국은 선진국이란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오징어 게임’이란 국뽕에 취하고자 해도, 비빌 언덕 없이 각자도생에 애쓰는 청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특히 송도서 추락사한 20대 노동자를 생각하면, 정신이 얼얼해진다.
  • 노벨상 화학상에 獨 리스트·美 맥밀런… 의약 혁신·친환경 촉매 연구 기여

    노벨상 화학상에 獨 리스트·美 맥밀런… 의약 혁신·친환경 촉매 연구 기여

    2021년 노벨 화학상은 생리활성물질과 관련된 촉매를 연구해 다양한 의약품과 친환경물질 합성을 가능케 한 독일 과학자와 영국계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베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 석탄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새로운 물질 합성을 위한 비대칭 유기촉매반응 발전에 기여해 의약분야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으며 화학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기 화합물 합성 시 생성물 순도를 높게 얻는 것은 화학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원하는 성질을 갖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합성하기 위해서는 비대칭 유기촉매 사용은 필수적이다. 이번 수상자들이 개발한 비대칭 유기촉매와 반응은 의약품, 친환경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화학산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실제로 맥밀런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같은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의약품 합성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리스트 교수도 다양한 화학기업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기초연구부터 산업화 연구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스트 교수는 한국과도 친분이 깊은 연구자이다. 최근까지도 성균관대 화학과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가 하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설립 초기에는 연구소 운영방안을 조언하기도 했다. 배한용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비대칭 합성 촉매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금속과 유기물질이 모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수상자들은 2000년대 초반 유기물질만으로도 비대칭 합성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해 기존에 만들기 어려웠던 물질들을 만들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340만원)가 주어지는데 절반씩 나누게 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 올 노벨화학상은 의약화학 발전 이끈 독일, 미국 정통화학자 품으로

    올 노벨화학상은 의약화학 발전 이끈 독일, 미국 정통화학자 품으로

    2021년 노벨 화학상은 생리활성물질과 관련된 촉매를 연구해 다양한 의약품과 친환경물질 합성을 가능케 한 독일 과학자와 영국계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벤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 석탄연구소 교수와 데이빗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새로운 물질 합성을 위한 비대칭 유기촉매반응 발전에 기여해 의약분야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으며 화학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기 화합물 합성시 생성물 순도를 높게 얻는 것은 화학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원하는 성질을 갖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합성하기 위해서는 비대칭 유기촉매 사용은 필수적이다. 이번 수상자들이 개발한 비대칭 유기촉매와 반응은 의약품, 친환경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화학산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실제로 맥밀란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같은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의약품 합성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리스트 교수도 다양한 화학기업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기초연구부터 산업화 연구까지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스트 교수는 한국과도 친분이 깊은 연구자이다. 최근까지도 성균관대 화학과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가 하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설립 초기에는 연구소 운영방안을 조언하기도 했다. 배한용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비대칭 합성 촉매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금속과 유기물질이 모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수상자들은 2000년대 초반 유기물질만으로도 비대칭 합성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해 기존에 만들기 어려웠던 물질들을 만들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벨화학상은 생물, 물리분야의 혼종 화학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정통 화학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그동안 노벨화학상 추세로 본다면 올해는 매우 의외이다”라며 “비대칭 유기촉매는 전통적인 유기화학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화학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수상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340만원)가 주어지는데 절반씩 나누게 된다. 화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끝나고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 “가족 간 갈등·상처, 신화 같은 이야기로 위로”

    “가족 간 갈등·상처, 신화 같은 이야기로 위로”

    어린 시절의 엄마 만나는 8세 소녀 그려쌍둥이 주인공 섭외해 모녀간 평등 구현성장하는 여성들의 심리 밀도 높게 조명“사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의지 중요”“어린 시절의 어머니를 동등한 관계로 만나면 자매나 친구 같은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엄마는 항상 아이 곁에 있지 못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만, 때때로 엄마도 자신의 삶을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 화상으로 만난 영화감독 셀린 시아마(41)는 “가족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가족 관계에서 경쟁과 갈등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치유하려면 신화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 개봉하는 영화 ‘쁘띠 마망’은 여덟 살 소녀 넬리(조세핀 산스 분)가 엄마 마리옹과 외할머니 유품 정리를 위해 시골집을 찾았다가 겪는 일을 다뤘다. 넬리는 숲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이자 어린 시절의 마리옹(가브리엘 산스 분)을 만난 뒤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진다. 꿈같은 나날을 보내는 넬리는 수술을 앞둔 마리옹과 친구로 지내며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시아마 감독은 넬리와 마리옹 역에 쌍둥이 자매를 섭외했다. 그는 “아이들이 같은 날 태어났다는 점에서 모녀간의 평등을 구현하는 데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아마 감독은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4) 등을 통해 성장하는 여성의 심리를 밀도 높게 조명했다. 두 여성의 로맨스를 그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처럼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페미니스트 감독으로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차지한 직후 연회에서 시아마 감독에게 “이 상은 당신이 받았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일은 유명하다. 그는 “봉 감독을 만나기 전부터 그의 작품 ‘마더’(2009)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였으며 그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 K라면 글로벌 인기… 업계 해외투자 확대

    K라면 글로벌 인기… 업계 해외투자 확대

    기생충·오징어게임 등 영향 관심 높아져신라면 해외 매출액 3분기까지 3700억국내 매출 첫 추월, 올 5000억 넘을 듯삼양식품은 미중에 현지법인 설립 발표국내 라면업계가 한국 라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신라면’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53.6%)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으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부문은 연평균 4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57%로 대폭 확대되며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현지법인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하겠다고고 이날 밝혔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농심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넘어 멕시코 등 남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라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올해 화제를 몰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기후변동 정량화로 온난화 예측… 美·獨·伊 3명 노벨 물리학상 수상

    기후변동 정량화로 온난화 예측… 美·獨·伊 3명 노벨 물리학상 수상

    마나베·하셀만, 대기·해양 순환 연구과거 기후 재현하고 미래 날씨 예견마나베 일본 태생으론 28번째 영예 파리시, 복잡계 속에 숨은 패턴 발견2021년 노벨 물리학상은 기후변화를 연구한 독일, 일본계 미국 과학자와 복잡계 현상을 연구한 이탈리아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슈쿠로 마나베(90)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90) 독일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교수, 조르조 파리시(73)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마나베 교수는 일본 태생의 28번째,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25번째 노벨상 수상자다. 노벨위원회는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교수는 지구 기후 변동성을 정량화하고 물리적으로 모델링해 지구온난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고 파리시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에서 우주의 행성까지 물리계 전체의 무질서와 변동성에 대한 발견을 통해 복잡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마나베 교수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대기 순환을 바탕으로, 하셀만 교수는 1970년대에 해양순환을 통해 날씨와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유체의 물리, 화학, 생물방정식을 적용한 ‘접합대순환모델’로 발전했다. 이 모델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에서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물론 미래 날씨와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기후변동성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 기후를 재현하는 연구를 수행할 때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나베, 하셀만 교수는 일찍부터 기후연구 선구자로 평가받아 왔다.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기후변화 연구를 이끌고 있는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연구단장은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로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창립자이기도 한 하셀만 교수를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리시 교수는 1980년대에 무질서한 복잡한 물질 속에 숨겨진 패턴을 발견해 복잡계 시스템 이론의 근간을 만들었다. 그가 기초한 복잡계 과학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예측, 생물학, 뇌과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파리시 교수는 복잡계뿐만 아니라 소립자, 양자장론, 수리물리학, 끈이론, 통계역학, 이론면역학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는 ‘2021년 피인용 우수연구자’ 물리학분야 연구자 중 한 명으로 파리시 교수를 선정해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340만원)가 주어지는데 수상 업적 중요도에 따라 파리시 교수가 50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교수가 각각 2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는다.
  • 올 노벨물리학상, 기후변화 예측한 과학자들 품으로...日출신 기후학자 포함

    올 노벨물리학상, 기후변화 예측한 과학자들 품으로...日출신 기후학자 포함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복잡계 현상을 연구한 일본계 미국 과학자와 독일, 이탈리아 원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슈쿠로 마나베(90)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90) 독일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교수, 조르지오 파리시(73)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교수는 지구 기후 변동성을 정량화하고 물리적으로 모델링해 지구온난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고 파리시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에서 우주의 행성까지 물리계 전체의 무질서와 변동성에 대한 발견을 통해 복잡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본 에히메현 신구에서 태어나 1958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마나베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기상청, 해양대기관리청(NOAA)에서 지구물리유체역학을 연구해왔다. 마나베 교수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대기 순환을 통해, 해양학자인 하셀만 교수는 1970년대에 해양순환을 통해 날씨와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이들 두 명의 연구결과는 다양한 유체, 화학, 생물방정식을 포함한 ‘접합대순환모델’로 발전했다. 이 모델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에서 사용하는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의 프로토타입으로 활용되면서 미래 날씨와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기후변동성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 기후를 재현하는데 널리 사용하고 있어 마나베 교수는 일찍부터 기후연구 선구자로 평가받아왔다.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창립자인 하셀만 교수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기후변화 연구를 이끌고 있는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연구단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했다. 파리시 교수는 1980년대에 무질서한 복잡한 물질 속에 숨겨진 패턴을 발견해 복잡계 시스템 이론의 근간을 만든 공헌을 인정받았다. 그가 기초한 복잡계 과학은 물리학 뿐만 아니라 기후학, 생물학, 뇌신경과학, 인공지능 기계학습 같은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파리시 교수는 복잡계 뿐만 아니라 소립자, 양자장론, 수리물리학, 끈이론, 통계역학, 이론면역학 등 물리학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두 물질 사이 경계면 시간에 따른 진화를 설명하는 비선형 편미분방정식인 ‘카다르-파리시-장(KPZ) 방정식’을 만든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파리시 교수는 양자색역학 및 무질서 복잡계 관련 발견에 기여한 공로로 글로벌 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2021년 피인용 우수연구자’ 물리학분야 연구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려 수상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340만원)가 주어지는데 수상업적 중요도에 따라 파리시 교수가 50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교수가 각각 2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 세계인이 더 좋아한 한국 라면…삼양은 美·中에 현지법인 설립도

    세계인이 더 좋아한 한국 라면…삼양은 美·中에 현지법인 설립도

    국내 라면업계가 한국 라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신라면’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53.6%)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으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부문은 연평균 4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57%로 대폭 확대되며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현지법인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하겠다고고 이날 밝혔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농심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넘어 멕시코 등 남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라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올해 화제를 몰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셀린 시아마 감독 “엄마도 자녀 내려놓고 개인적 삶 누릴 수 있어야”

    셀린 시아마 감독 “엄마도 자녀 내려놓고 개인적 삶 누릴 수 있어야”

    “어린 시절의 어머니를 동등한 관계로 만나면 자매나 친구 같은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엄마는 항상 아이 곁에 있지 못할 때 죄책감을 느끼고 훌쩍 떠나서는 안 될 것 같은 통념이 있지만, 때론 엄마도 아이에게 혼자 있을 기회를 주면서 개인적인 삶을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7일 개봉하는 셀린 시아마(41) 감독의 프랑스 영화 ‘쁘띠 마망’은 과거로 돌아간 딸이 어린 시절 엄마와 또래 친구로 만나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시아마 감독은 “가족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가족 관계에서 경쟁과 갈등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치유하려면 신화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영화는 여덟 살 소녀 넬리(조세핀 산스 분)가 엄마 마리옹과 함께 외할머니 유품 정리를 위해 시골집을 찾았다가 겪는 일을 다뤘다. 넬리는 숲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이자 어린 시절의 엄마 ‘마리옹’(가브리엘 산스 분)을 만난 뒤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진다. 꿈같은 나날을 보내는 넬리는 수술을 앞둔 마리옹과 친구로 지내며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시아마 감독은 넬리와 마리옹 역에 쌍둥이 자매를 섭외했다. 그는 “아이들이 같은 날 태어났다는 점에서 모녀간의 수직적 서열을 무너뜨리고 평등함을 구현하는 데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아마 감독은 앞서 ‘위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4) 등을 통해 성장하는 여성의 심리를 밀도 높게 조명했다. 두 여성의 로맨스를 그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처럼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페미니스트 감독으로서 사회에 던질 메시지”라고 했다. ‘쁘띠 마망’도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동화적 감성을 지닌 따뜻한 영화다. 그는 “디즈니·픽사의 ‘소울’이나 ‘인사이드 아웃’,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차지한 직후 연회에서 시아마 감독에게 “이 상은 당신이 받았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일은 유명하다. 그는 “봉 감독의 말은 해석의 여지가 있으나 ‘당신이 이 상을 받아 마땅하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봉 감독을 직접 만나기 전부터 그의 작품 ‘마더’(2009)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였으며,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회상했다.
  • 다비드상도 두바이서는 나체 음란물…하체 가린 ‘반쪽 전시’

    다비드상도 두바이서는 나체 음란물…하체 가린 ‘반쪽 전시’

    르네상스 시대 최고 걸작 다비드상도 이슬람 국가에선 ‘음란물’에 지나지 않았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전시된 다비드상의 하체는 가린 채 상체만 노출하는 반쪽짜리 전시를 강행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음란 행위를 금지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다비드상의 '남성'을 은폐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누드 조각상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결과다.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아랍에미리트 당국이 다비드상 전시에 난색을 표하며 큰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결국 다비드상은 유리와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원통형 전시장에 배치됐다. 전시장 두 개 층에 걸쳐 설치된 조각상의 ‘주요 부위’는 석판과 돌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이를 두고 이탈리아의 저명한 미술 평론가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해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힐난했다. 평론가는 이탈리아 통신사 아든크로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비드상은 이슬람교가 아닌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인데, 다비드상 일부를 가리는 건 아랍에미리트의 종교와 문화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비드상에 대한 ‘누드 검열’ 논란이 일자 두바이 엑스포 이탈리아관 전시 책임자 다비드 람펠로는 “색다른 접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책임자는 “신선하고 자기 성찰적이며, 감동적인 관점”이라면서 “관람객은 눈높이에 맞춰 전시된 다비드상과 정면에서 시선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검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시관 1층에서는 조각상 전체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다비드상 하체를 볼 수 있는 전시관 1층은 VIP에게만 개방될 것이라고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익명의 이탈리아 측 관계자는 라 레푸블리카에 “다비드상에 속옷을 입히는 것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아랍에미리트에 누드 조각상을 가져온 것부터가 실수였다는 걸 너무 늦게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교 정서에 반하지 않으면서 조각상을 전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석판과 돌기둥으로 하체를 가리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아랍에미리트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보수적인 중동에서 그나마 개방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음란 행위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된다. 지난 4월 두바이 마리나의 한 고층건물 발코니에서 나체를 촬영하던 여성 모델 10여 명도 음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두바이 경찰은 “아랍에미리트 사회의 가치와 윤리에 어긋난다”며 여성 모델들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두바이 엑스포에 전시된 다비드상은 3D 프린터로 완성된 복제품이다. 이탈리아는 원작품과 같은 5.17m 높이로 복제품을 만들면서 필라멘트에 대리석을 섞어 생생한 질감까지 그대로 표현해냈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조각하는 데는 몇 년이 걸렸지만, 3D 복제는 단 며칠 만에 끝났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다비드상은 1501년 이탈리아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피렌체대성당 의뢰를 받아 3년에 걸쳐 조각한 작품이다. 적군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돌팔매로 쓰러뜨린 성경 속 소년 영웅 다비드(다윗)를 묘사했다. 현재는 보존상의 이유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겨져 있다. 
  • 오징어 게임, 결국 인도 ‘발리우드’ 뚫었다…전세계 1위

    오징어 게임, 결국 인도 ‘발리우드’ 뚫었다…전세계 1위

    인도 포함 83개국에서 1위 쾌거인간 욕망 다루고 빼어난 연출력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발리우드’를 뚫고 인도에서 1위를 하면서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일 발표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차트인 플릭스페트롤 차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은 83개국 중 8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해 828점을 받았다. 이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덴마크와 터키 단 2개 나라를 제외한 국가에서 1위를 한 것이다. 특히 전날까지 2위를 달렸던 인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춤과 노래가 기본인 ‘발리우드 콘텐츠’를 뚫고 인도까지 장악한 점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쾌거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전에 1위를 기록했던 덴마크와 터기에서는 2위로 밀려났으나, 결국 전세계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첫 작품이 된 것이다. 인도에서는 오징어 게임보다 1주일 늦게 공개된 인도 드라마 ‘코타 팩토리’가 1위로 올라서면서 오징어 게임이 줄곧 2위를 기록했다. 코타 팩토리는 입시학원으로 유명한 도시 코타에 전국 수재들이 모여 명문대 진학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흥행 요소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메시지 ▲긴장과 이완을 절묘하게 버무린 빼어난 연출력 ▲메시지 전달을 위한 주된 소재인 게임 규칙의 단순함 ▲무대 미술의 힘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상 작품상·감독상 등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지하에 내몰린 인류의 욕망을 건드렸다는 점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운만 잘 따르면 ‘한탕’으로 처참하고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10년 전부터 기획했다는 황 감독의 군더더기 없이 뛰어난 연출력도 빼놓을 수 없다. 목숨을 건 놀이 같은 게임을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보여주다 이완 장면을 곳곳에 배치해 속도 조절을 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도록 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 국내 드라마 시장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의적인 제작자들이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을 기회가 늘어난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저작권부터 모든 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내주는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아시아선수권 5연패 금의환향 여자핸드볼에 포상금 1억

    아시아선수권 5연패 금의환향 여자핸드볼에 포상금 1억

    아시아선수권대회 5연패를 일궈낸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포상금 1억원을 받았다.협회는 지난 1일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500만원씩 지급한 것을 비롯해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들을 포함해 총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2일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제18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 이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과 함께 최근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은 1일 인천공항에서 선수단을 맞이한 길병송 협회 부회장을 통해 “여러분은 핸드볼의 역사이자 현재의 주역, 미래 후배들의 희망”이라고 국가대표팀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이후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 남녀 실업팀 SK 창단, 핸드볼발전재단 및 아카데미 설립 등 한국 핸드볼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대표팀이 2019년 도쿄대회를 앞두고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당시 선수 1명당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 ‘물의 도시’ 대구, 물 산업 인재 육성 가동

    ‘물의 도시’ 대구, 물 산업 인재 육성 가동

    물의 도시 대구가 물산업 인재 육성 가동에 나섰다. 대구시는 ‘대경혁신인재양성프로젝트(HuStar)’ 대구 물산업 혁신아카데미 첫 기수의 입학식을 30일 가졌다. 입학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서정해 휴스타 추진단장, 김문규 물산업 아카데미 사업단장, 한국물기술인증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사업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혁신아카데미는 대구·경북 미래 신산업분야에 대한 지역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고급 현장실무형 교육(5개월, 600시간)과 채용중심형 기업인턴과정(선택, 최대 3개월)으로 구성되며, 이 과정을 거친 교육생들이 기본소양과 실무적 역량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19년 10월 1기 교육을 시작한 대구 혁신아카데미는 ’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기 교육을 완료했으며, 현재 3기 교육생의 참여기업 인턴과정과 지난 9월 초 개강한 로봇·미래형자동차·의료·ICT 분야 4기 교육생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아카데미 1기 수료생의 84%, 2기 수료생의 77%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기업의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도 84%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휴스타 출신 인재에 대한 좋은 평가 역시 이어지고 있어, 우수 인재의 지역 정착 유도와 개인과 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를 착실하게 달성해 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물산업 혁신아카데미 교육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진 최고의 혁신인재로 성장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오징어 게임’에서 ‘기생충’이 보인다…외신 평가 모아보니

    ‘오징어 게임’에서 ‘기생충’이 보인다…외신 평가 모아보니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관련해 CNN이 호평을 쏟아냈다. CNN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드러났던 것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게임의 패자가 살아남지 못하는 내용, 공포 장르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에 호평을 내놓은 외신은 CNN만이 아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 드라마는 살인 장면이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장르물인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에 푹 빠진 세대에게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성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디언은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여야 하는 플롯의 일본 작품인 ’배틀로얄‘과 비교했을 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된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배경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언급하며, 두 작품 모두 완전히 분리된 두 계층이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등장인물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는 모두가 불운 끝에 빚을 지게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평했다.이밖에도 포브스, NME 등은 “K-드라마의 고전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을 제시한 드라마” 등의 호평을 보냈고, 블룸버그는 한국 창작자들이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며 한국 창작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의 이러한 평가는 ‘오징어 게임’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죽어도 못 보내…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죽어도 못 보내…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최첨단 무기·탈것 향연… 60년 인기몰이크레이그 ‘카지노 로얄’부터 5편째 활약“마초 이미지로 시리즈 성공 결정적 역할”악당 ‘사핀’ 역 말렉 합류… 최강 액션 예고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한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크레이그로선 5번째, 역대 본드 시리즈로는 25번째 영화다. 2960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한 데다가, 코로나19 시국에 다른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라 벌써부터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탁월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악당에 맞서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007 시리즈는 숀 코너리 주연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60년 가까이 이어졌다. 속고 속이는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각종 최첨단 무기들, 육해공을 넘나드는 각종 ‘탈것의 향연’에 많은 관객이 열광했다. 주인공 본드는 시대상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려운 임무를 죽을 고생을 해 가며 수행하고 고난도 액션을 보여 줘야 한다. 상대 여배우를 가리키는 ‘본드걸’과의 사랑은 공식처럼 들어 있다. 크레이그는 앞선 시리즈에서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결이 다른 본드를 연기하며 침체한 시리즈를 살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5편 가운데 첫 편 ‘007 카지노 로얄’(2006)에서 날것 그대로의 액션 연기와 함께 본드걸인 베스퍼 린드(에바 그린 분)와의 애틋한 이야기로 흥행의 시작을 알렸다. 린드의 죽음으로 분노에 쌓인 본드를 선보인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그가 몸담은 첩보 조직 MI6의 몰락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007 스카이폴’(2012), 그리고 거대 범죄조직 스펙터와 맞선 ‘007 스펙터’(2015) 등으로 차곡차곡 기대감을 높였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캐릭터에 집중한 007 시리즈는 감독, 작가, 기술력 이상으로 배우 영향을 많이 받는 작품”이라고 전제하면서 “크레이그는 기존 본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 강인한 마초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배역을 맡았을 때만 해도 말이 많았지만,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승화해 시리즈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브로스넌 주연 당시 007 시리즈가 침체하면서 다른 스파이 액션 영화인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성공을 거뒀지만, 크레이그가 이를 만회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대 최고의 본드’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007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악당이다. 앞서 거대 조직 스펙터 관리자 르 시프(마스 미켈센 분), MI6 전직 요원이었지만 배신의 길을 걸은 실바(하비에르 바르뎀), 스펙터의 수장인 크리스토프 오버하우저(크리스토프 왈츠) 등이 본드와 맞섰다. 이번에는 ‘보헤미안 랩소디’(2018)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이 최악의 악당 ‘사핀’으로 합류한다. 자신을 세상을 구할 영웅이라고 믿는 사핀은 “살인면허, 폭력으로 점철된 삶이 꼭 나 자신을 보는 듯하다”며 본드와의 연관성을 암시했다. 여기에 육감적인 자태를 선보이며 제임스 본드와 사랑에 빠지고, 때론 배반하는 ‘본드걸’이 3명 등장한다. 전편에 나왔던 마들렌 스완(레아 세이두)을 비롯해 팔로마(아나 디 아르마스), 노미(라샤나 린치) 등이 스토리에 맛을 더한다. 배급사 측은 이번 편이 15년에 이르는 크레이그 주연의 007 시리즈 마지막인 만큼 어느 때보다 화려한 액션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했다. 한국에서는 본드의 본국인 영국보다 하루 앞서 개봉한다. 배급사 관계자는 “한국은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성적이 유독 좋아 외국에서도 흥행을 예측할 때 주목하고 참고하는 시장이라서 먼저 개봉한다”고 설명했다. 개봉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기준 예매량이 10만 3500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편 ‘007 스펙터’ 5만 8600여장의 두 배 수준이다.
  • 이마트, 창업 지원·소상공인 판로 확대 힘 쏟아

    이마트, 창업 지원·소상공인 판로 확대 힘 쏟아

    이마트가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과 손잡고 예비 창업자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이마트는 소진공에서 운영하는 예비창업지원 아카데미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자사 유통 전문 인력을 강사로 파견해 고객서비스를 비롯해 매장 연출과 상품 진열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 바이어와의 1대1 매칭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예비 창업자에게 유통 노하우를 공유한다. 교육기간 예비 창업자는 이마트 점포 현장 실습으로 진열, 물류, 행사 등 점포 운영 노하우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또 이마트는 이 가운데 우수 상품을 선정해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소상공인 판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2020년 12월 중기부와 맺은 ‘자상한 기업’ 협약의 하나로 업력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가운데 경영자의 혁신의지, 영업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년가게’를 선정해 왔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소상공인의 대표 상품은 이마트 자체 상표 피코크(PB)로 재해석해 판매된다. 그동안 피코크로 재탄생한 백년가게 상품은 ‘태극당 버터케’, ‘태조 감자국’, ‘진미양념통닭’ 등 모두 8종이다.
  • ‘만취’ 니콜라스 케이지, 맨발 차림으로 식당서 쫓겨나

    ‘만취’ 니콜라스 케이지, 맨발 차림으로 식당서 쫓겨나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만취 상태로 미국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쫓겨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수염을 길게 기르고 맨발 차림이었던 탓에 그는 노숙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케이지가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호피 무늬 바지를 입은 케이지는 마스크는 물론 신발이나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의 슬리퍼를 가져다줬지만 그는 슬리퍼를 제대로 신지도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로 보였다. 이후 그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식당 밖으로 쫓겨났다. 곧바로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직원이 그를 막아섰다. 목격자들은 더선에 그가 “상태가 정말 안 좋았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식당 직원은 케이지가 데킬라와 함께 2800달러 이상 나가는 1980년산 싱글몰트 맥캘란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고 전했다.2주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이토록 망가진 모습이었지만 지난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촬영 중인 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엄청난 재능(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현장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데미 무어와 함께 연기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촬영 중인 이 영화에서 케이지는 가상의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악명 높은 마약왕으로부터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 ‘인질’에서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건 톱스타 ‘황정민’을 연기한 것과 비슷한 설정이다. 이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난동이 새 영화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케이지는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 시한부 알코올 중독자를 연기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0년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케이지는 최근 다시 활발히 작품 활동에 나서며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019년 3월 네 번째 부인인 에리카 고이케와 혼인신고를 했다가 “둘 다 만취 상태였다”는 이유로 4일 만에 결혼 무효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적 때문에 2주 전 라스베이거스 만취 난동도 영화와 관련 없이 그가 다시 술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포토] 갈라쇼 빛낸 ‘아찔한 드레스 자태’

    [포토] 갈라쇼 빛낸 ‘아찔한 드레스 자태’

    영화배우, 가수, 모델 등 스타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오프닝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영국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암호명 매리, 뮤리엘 가디너의 특별한 삶’ 기획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부자 집안 출신인데도 어렸을 적부터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톨이로 자유주의를 표방했으며,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20년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배우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가 파시스트들과 나치에 저항하는 지하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연한 1977년 영화 ‘줄리아’로도 만들어져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11월의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슈타포 요원이 찾아와 호텔 객실 문을 노크해 잠에서 깨어났다. 요원은 미국인인 그녀가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애써 태연한 척 린츠를 여행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 뒤로도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 요원은 결국 물러났다. 요원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조사했더라면 많은 이들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1901년 시카고에서 육가공으로 부를 일군 모리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박물관의 캐롤 시겔 국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주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가디너를 “창업자 어머니”로 모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아주 젊었을 적에 여성 참정권 행진을 조직할 정도였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자 부유한 이들의 명단이 대대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3등칸”으로 묘사되곤 했다. 열한 살의 그녀는 어머니에게 3등칸이 어떤 뜻이냐고 물었고 “보통 사람”이란 답을 들은 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 안에서 유일한 자유주의자가 됐다. 손자 할 하비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웰레슬리 단과대학에 입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딸 코니를 낳은 뒤 1926년 빈으로 이주했다. 프로이트 밑에서 공부하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당시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사회개혁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붉은 빈’이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를 사랑했다. 빈의 한 대학 의대를 다녔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파시스트들이 득세해 사회민주주의 지지자들을 색출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디너는 그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 레지스탕스를 돕기로 했다. 이때의 별명이 매리였다. 빈의 숲속에 작은 오두막 등 세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자 조지프 버팅거 등 레지스탕스 요원들을 숨겨주곤 했다. 1930년대 말 버팅거는 그녀의 남편이 됐다. 헌신적인 엄마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학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빈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는데 그녀의 역할을 가짜 여권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그 나라를 탈출하게 돕는 일이었다. 또 재산과 영향력을 활용해 영국의 일자리를 찾아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한번은 두 동지를 탈출시키려고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밤에 열차로 이동한 뒤 산을 3시간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가디너는 빈의 온갖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1934년에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와 사귀기 시작했다. 또 당시 빈에 살던 영국 노동당 당수 휴 게이스켈과도 알고 지냈다. 영국 최악의 배신자와도 만났다.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공산주의 문헌 목록을 통째로 넘겼는데 전쟁이 끝난 뒤 알고 보니 영국과 옛 소련을 동시에 섬긴, 최악의 이중간첩 킴 필비였다.나치에 오스트리아가 병합되자 딸과 남편 버팅거는 떠났지만 그녀는 의학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남아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셋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가디너와 남편은 유대인 비자를 마련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해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도왔다. 가디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비는 수백명은 된다면서도 “그녀 자신도 숫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2년 뒤인 1987년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사람이 그녀가 없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오늘날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후 몇십년 동안 그녀는 정신분석학 훈련소를 세우고 대학 강단에 서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일을 떠벌이지 않아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73년 미국 작가 릴리안 헬맨(Hellman)이 책 ‘펜티멘토’의 한 장에서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전부터 빈에서 살다 레지스탕스와 함께 일했던 줄리아란 여성을 알고 지냈다고 썼다. 영화 ‘줄리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며 제인 폰다가 헬맨을 연기했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이 무리엘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헬맨의 얘기를 읽어봤어요? 당신이 틀림없는 줄리아 같은데? 그녀가 쓴 얘기는 바로 당신 얘기네.” 가디너는 헬맨에게 편지를 보내 ‘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내게 들은 건가?’라고 물었는데 헬맨은 답장을 보낸 적이 없다.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다만 울프 슈와바처를 변호인으로 기용한 점 때문에 그가 가디너 얘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세상을 떠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회주의 레지스탕스 요원들은 1930년대 자신들을 도운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매리로만 알려진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해서 가디너는 회고록 ‘암호명 매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활약을 소개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기획전을 맞아 재출간됐다. 런던의 햄프스테드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을 떠난 뒤 생의 마지막 몇 달을 지냈던 곳으로 가디너가 주선해 마련했다. 나중에 자선재단의 도움을 얻어 재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레드그레이브는 가디너의 역할을 부 각시킨 연극 극본을 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그녀는 난민 활동가 로드 덥스, 킨더트랜스포트 운동 창시자인 니콜라스 윈턴과 함께 박물관을 소개하는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늦게 각광을 받는 데 흥분된다는 손자 하비는 “할머니는 부의 99%를 다 주고 갔다. 테레사 수녀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좋은 음식을 좋아했고 하루를 끝내며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돈이 있어 자신의 윤리 감각을 충족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당신은 사회가 필요로 했던 여성이었다”고 돌아봤다.
  •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나는 ‘제2의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다. 나는 그냥 시몬 바일스다.” 체조계에서 시몬 바일스(24)의 이름은 전설과 같다.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메달이 금 19개 등 총 25개로 역대 최다다.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메달이 총 32개로 미국 여자 체조선수 중 가장 많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모두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142cm의 작은 키로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르고, 더 빨리 몸을 비틀고, 더 정확히 발을 내딛어 착지하는 그의 모습은 기계체조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바일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등장했다. 체조 국가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범죄 관련 연방수사국(FBI)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이 자리에서 “나는 래리 나사르를 비난하고, 그의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며 울먹였다. 세계 1위, 금메달리스트라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언니들 따라하던 체조 신동, ‘역대급’ 전설이 됐다 바일스는 199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둘다 알코올, 약물 중독에 시달려 어릴 때 위탁 가정을 전전했고, 세 살 무렵 조부모에게 입양돼 길러졌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뛰고 날아다니는 활발한 아이”였던 바일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탁아소에서 체육관으로 견학을 간 어느날, 체조 연습을 하는 소녀들을 보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어린 아이가 중고교생의 체조 동작을 훌륭하게 따라하는 것을 본 당시 코치는 곧장 바일스의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이 아이에게 체조를 가르치라고.2011년 US 클래식 주니어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개인 종합 3위, 도마 1위라는 결과를 거둔 바일스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하루 6~8시간에 이르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바일스는 본격적인 기록 행진을 써내려 갔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개인 종합, 마루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2015, 2018, 2019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개인 종합 5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여자 선수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을 비롯해 도마, 마루, 단체전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땄고,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선수로 꼽혔다.‘여자 체조는 2등이 진짜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일스의 실력은 독보적이다.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기로 유명한데, 여기에서 비롯해 바일스의 이름을 딴 체조 기술이 4개나 된다. 전 체조선수이자 메릴랜드대에서 여자 체조를 지도하는 에린 둘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점프, 착지하는 바일스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탄성만 자아내게 된다”고 평했다. 그는 “마루 운동에서 보통 선수들은 텀블링을 1~2회 하지만, 바일스는 4회를 한다”며 “그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루 레턴은 “바일스는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아직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일스 스스로 체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경쟁과 여행 두가지를 꼽을 정도로 그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내게 성공적인 올림픽 경험이란, 출전해서 경쟁할 때마다 100% 능력을 발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면 나는 그 일을 잘한다”고 밝혔다. “경쟁할 때마다 100% 최선…위대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특히 바일스는 자신이 잘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체육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칭하는 ‘GOAT’를 자신의 상징물로 만들어버렸다.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인 GOAT가 염소를 뜻하는 영단어와 철자가 같아서 생긴 별명이다. 바일스는 자신의 레오타드에 보석으로 염소 모양 캐릭터를 박아넣는가 하면, 이 캐릭터에 ‘골디’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의 위엄이다. 그는 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이 ‘골디’를 보며 어떤 일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오만함의 발로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는 이의 자신감이자 세상을 향해 그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가깝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일스는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며, 누구나 전기와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바일스는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는데,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바일스는 정밀함, 우아함, 지배력의 달인”이라며 “세상 앞에서 경쟁할 때, 그는 겸손함과 자신감의 강력한 균형을 맞춘다. 바일스는 열성적이면서 강인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다”고 썼다.이런 체조 스타였으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도마 연기 후 갑자기 기권을 선언했을 땐 세계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바일스는 대회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며 중압감을 호소했고, 경기 후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이후 “갑자기 혼란이 왔다.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며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 몸과 마음이 그냥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중에 떠 있을 때 몸이 어디쯤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트위스티스’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그의 포기 선언은 스포츠 선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전 체조선수로 선수 생활 내내 트위스티스에 시달린 션 멜튼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단순히 말해, 체조를 할 때는 항상 목숨이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짚었다. 그는 “극도로 위험한 기술을 하면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며 “공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운동선수는 강인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며 “바일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며 완벽을 위해 몸과 마음, 삶을 희생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운동선수도 자신이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봤다. 팀 닥터 성폭력에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 내야” 앞장더 나아가 바일스가 압박을 받은 건 ‘GOAT’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올림픽 경기였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사르는 팀 닥터라는 지위를 악용해 20여년간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최장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자가 500명에 이르고, 법정에서 그의 범죄를 증언한 여성만 156명이다. 이같이 나사르가 ‘합당한’ 처벌을 받은 건 체조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간 바일스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2018년 알려진 뒤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도 나사르의 성적 학대의 수많은 생존자 중 한명”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내가 너무 순진했는지 자문했다. 이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나사르의 죄를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뛰어나고, 유명하고, 힘 있는 여성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을 또다른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그는 나사르뿐 아니라 FBI와 수사 관계자들을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이 나사르의 범죄를 알고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범죄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일스는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바일스가 미 전국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7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 새긴 타투는 그의 야망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의 시 네 단어에서 따온 글귀는 이렇다. “and still I rise.”(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시몬 바일스는 누구 · Simone Arianne Biles1997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2013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마루운동 금메달2014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5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6 리우 올림픽 개인 종합·도마·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국제스포츠언론협회(AIPS)·미국스포츠아카데미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18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도마·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21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평균대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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