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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 피겨스’의 어려운 계산 척척 해내던 캐서린 존슨 102세에

    ‘히든 피겨스’의 어려운 계산 척척 해내던 캐서린 존슨 102세에

    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수학자였던 캐서린 존슨이 102세를 일기로 하늘로 떠났다. NASA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부고를 올려 “인종적, 사회적 장벽을 깨부순 탁월한 유산을 남긴 그녀의 삶을 찬미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NASA의 초기 우주 탐사 과정에 발사체와 지구 궤도를 계산해냈다. 그녀의 활약은 2016년에 아카데미상 후보로 추천된 영화에 잘 묘사돼 있다. 존슨은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세파드의 우주 비행 때 로켓 발사 각도를 계산해낸 데 이어 1962년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의 지구 궤도 탐사 때 새 전자컴퓨터가 만들어낸 계산을 증명해내 글렌의 탐사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후 인류 최초의 달 탐사 때도 기여한 바가 작지 않았다. 당시 글렌이 “컴퓨터 못 믿겠으니 그녀에게 계산해보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던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 NASA 행정가 짐 브리든스틴은 고인이 “우리 개척 시대의 지도자였다”며 “우리 나라를 우주의 경계로 넓히는 데 도움을 줬으며 여성과 유색인종으로서 보편적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게 만드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돌아봤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받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도중 미국의 탐험 정신을 언급하면서 그녀를 예로 들었다..1918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숫자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난 모든 것을 계산했다. 도로에 나갈 때까지 걸음 수, 교회까지 몇 걸음을 걷고, 내가 설거지하는 접시나 자기류 숫자까지, 셀 수 있는 모든 것은 세봤다.” 그녀는 워낙 공부를 잘해 열네 살 때 고교를 졸업했고 열여덟에 대학을 마쳤다. NASA는 그녀의 학문적 성취를 높게 평가하며 “치장하는 데나 정신이 빠져 8학년에 학업을 중단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상적인 학생이었다고 했다. 교사와 전업주부로 일한 뒤 존슨은 1953년 NASA의 전신인 국립우주인자문위원회(NACA)에 취업했다. 직장에서 그녀는 “컴퓨터”로 통했으며 초기 우주탐사의 로켓 발사 각도를 계산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국과 옛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때문에 존슨을 비롯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료들은 백인 동료들과 별도의 시설에서 일했고 화장실과 식사 공간도 달리 사용해야 했다. 그녀는 늘 입버릇처럼 일이 너무 바빠 평등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을 걱정할 틈도 없었다고 되뇌었다. 존슨은 2008년 NASA 강연을 통해 “우리 아빠는 ‘네가 이 마을의 누구나처럼 착하게만 굴면 나아질 게 하나도 없단다’라고 저희를 훈육하셨어요. 열등감 따위는 1도 없었어요. 누구나처럼 착하게 굴었으면 나아질 게 없지요”라고 털어놓았다. NASA는 그녀를 “미국인의 영웅”이며 “개척사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책 ‘히든 피겨스’를 쓴 마곳 리 셰털리는 트위터에 고인의 얘기를 쓸 수 있어 “일생의 영예였다”고 돌아보며 “그녀의 탁월함은 역사에서 또다른 #히든피겨스(hiddenfigures)를 알아보고 찬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신에 깃들길 캐서린 존슨”이라고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녀의 계산이 미국인을 우주에, 지구궤도에, 그리고 종국에는 달을 걷게 하는 일을 도왔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고인을 연기했던 타라지 P 헨슨은 2017년 오스카 시상식 때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 “똑똑함과 침착성, 영예와 아름다움을 세상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당신이 어렵게 해내 모든 곳의 어린 소녀들이 달처럼 커다란 꿈을 품게 됐다. 당신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틴 성폭행 “유죄” 평결, 최대 25년형 선고 가능

    ‘미투 촉발’ 와인스틴 성폭행 “유죄” 평결, 최대 25년형 선고 가능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와인스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배심원 평결 결과 3급 강간과 1급 성범죄 행위 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훨씬 무거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었던 두 건의 폭압적 성폭행 혐의와 전도 유망했던 여배우 제시카 만을 상대로 한 1급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인정돼 그는 최대 25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됐다. 선고 법정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그는 또 2013년 두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로스앤젤레스 법정에도 서야 하고, 아직도 수사 중인 사건들이 남아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그는 ‘펄프픽션’, ‘굿 윌 헌팅’, ‘킹스 스피츠’,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을 제작해 명성을 쌓았지만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샐마 해이엑 등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적어도 80명의 여성에게 수십년 동안 못된 짓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힘 있는 남성’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날 재판부는 닷새째 신문을 통해 7명의 남성, 5명의 여성 증언을 들은 뒤 배심원 평결을 거쳐 유죄를 인정했다. 2006년 프로덕션 보조 일을 하던 미미 할레위를 성폭행하고 2013년 제시카 만을 강간한 혐의 등이 제기됐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평결 결과를 들은 직후 와인스틴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변호인단을 이끄는 도나 로투노 변호사에게 말을 걸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재판장은 곧바로 그를 수감하라고 명령해 그는 법정 경위들에 둘러싸여 팔에 수갑을 두른 채 법정을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기생충’/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기생충’/오일만 논설위원

    미국에서 때아닌 ‘기생충’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아카데미 4개 상을 휩쓴 한국 영화가 미 대선 와중에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입’이 도화선이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현지시간 21일)에서 “그들(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비판한 것이다. 속어까지 써가며 전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보다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느냐”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선셋 대로’와 같은 미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집회 때마다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기생충’의 수상을 단골 메뉴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원색적인 비난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거 전략이다. 이번에도 문화 분야에 돈 계산에 기초한 ‘미국 우선주의’ 시각을 갖다붙였지만, 미국 내 역풍이 만만치 않다. 당장 미국 언론들이 발끈했다. CNN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미국의 기생충’이란 제목의 칼럼으로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적 영화 비판’을 문제 삼았다.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던 미국 배우 벳 미들러는 트위터에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화 ‘기생충’ 비판은 번지수가 틀렸다. 미국인들이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는 빈부격차라는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공감이다. 미국 자존심의 상징인 아카데미상 4개를 변방으로 취급했던 한국 영화에 ‘양보’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백만장자가 탄생하지만 미국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한때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만연하고 실업자가 속출한다. 거리에는 ‘마약 중독자’만 늘어 가는 실정이다. 자본주의 심장부 미국은 지금 ‘샌더스 돌풍’에 휩싸여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며 부동의 1위를 굳히는 중이다. ‘반(反)트럼프의 기수’로서 그는 공정과 정의가 사라진 미국식 민주주의의 개혁을 말하고 있다. 무분별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판은 한국인에 대한 모독이자 빈부격차와 금권정치 혁파를 열망하는 미국인의 마음을 외면하는 처사다.
  • “백악관에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 수상 비난 역풍 맞는 트럼프

    “백악관에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 수상 비난 역풍 맞는 트럼프

    CNN “다양성 혹평은 반미국적 행위” 美언론·할리우드 일제히 비난 쏟아내‘미국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이틀 비판하자 미국 언론과 할리우드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배우 베트 미들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불평했지만, 나는 ‘기생충이 백악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미들러는 1979년 영화 ‘더 로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상도 여러 차례 수상한 배우다. CNN도 22일 트럼프의 기생충 저격에 대해 “다양성을 혹평하는 것은 반미국적 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이념과 상반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근본적으로 ‘용광로’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좋은 영화로 꼽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셋 대로’에 대해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백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두 영화가 보여 준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우리를 무역으로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속어까지 동원해 기생충을 연이어 저격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저격과 상관없이 ‘기생충’은 21일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4541만 달러(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국 영화 역대 흥행 4위에 오르는 등 흥행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보] 트럼프, ‘기생충’에 “무역서 우리 죽이면서 상 타”

    [속보] 트럼프, ‘기생충’에 “무역서 우리 죽이면서 상 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이틀째 걸고 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집회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해 “(한국인)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면서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며 ‘속어’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타길 바랐다”면서 “아카데미 수상작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다. 나는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들(한국)과 상대한다. 그들은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을 많이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한국과 매우 잘 지낸다”면서도 “그 영화가 최고의 외국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신보, ‘기생충’ 오스카 수상 언급..“남조선 현실 드러내”

    조선신보, ‘기생충’ 오스카 수상 언급..“남조선 현실 드러내”

    조선신보가 21일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한 소식을 전했다. 재일본조선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로 분류된다. 조선신보는 21일 가십성 코너 ‘메아리’에 연재한 ‘두 편의 영화를 두고’에서 ‘기생충’과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남조선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기생충에 대해선 “아카데미상 중 가장 가치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며 “남조선 최하층과 부유층의 상징적인 두 가족이 뒤엉켜 펼치는 희비극인데 봉준호 감독다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 줌의 대부자가 압도적 다수 민중을 지배하면서 잘 살고 지배층은 대중을 개나 돼지로 여기는 현실을 예술적으로 날카롭게 도려낸 명작”이라면서 “미국·백인 중심의 영화계,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카데미에서 종합 1위로 선정된 점과 인류가 직면한 빈부 차와 계급적 모순을 고발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고 했다. 매체는 봉 감독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또 5.18 힌츠페터 스토리에 대해선 “힌츠페터 기자를 태워 서울부터 광주까지 2번 안내해준 사람을 주인공으로 그린 것이 ‘택시운전사’였다면 이번엔 이 기자와의 인터뷰와 그가 촬영한 생생한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것으로 가치가 높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준일 에세이 출간 직후 1위…40대 최다 구매

    양준일 에세이 출간 직후 1위…40대 최다 구매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가수 양준일의 에세이 ‘양준일 Maybe’가 나오자마자 1위에 올랐다. 21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양준일 Maybe’에 이어 전주 1,2,3위를 차지한 ‘흔한남매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등이 각각 한 계단씩 하락했다. ‘양준일 Maybe’의 주된 구매층은 40대(38.0%)와 50대(21.4%)였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83.1%로 압도적이었다. 예약 판매 단계부터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여 베스트셀러 상위권 진입은 예견된 결과였다. 전승환의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가 4계단 오른 7위로 10위권에 처음 진입했고, 영화 개봉에 힘입어 소설 ‘작은 아씨들’(알에이치코리아)이 82계단이나 상승한 24위에 올랐다.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도 만만찮은 가격(3만7000원)과 전문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후광을 업고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리를 지키며 85위를 차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손흥민 ‘기생충’ 이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손흥민 ‘기생충’ 이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애스턴빌라전 역전골에 ‘극장 결승골’ FIFA “오스카 이은 쾌거, 한국에 축하”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EPL에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50골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열었다.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도 기록했다. 앞으로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계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정상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 등 문화예술 분야까지 아울러 한국인들이 잇따라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흥민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19~2020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시간 2-1을 만드는 페널티킥 역전골과 후반 추가시간 단독 드리블을 통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와의 EPL 24라운드 결승 득점부터 이어진 연속 골 행진을 정규리그에서만 3경기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더하면 5경기째 이어 갔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이 5경기 연속 득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득점은 올 시즌 15·16호(EPL 8·9호) 골이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이래 정규리그에서 올린 통산 50·51호 골이기도 하다. 앞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은 19골을 기록했었다. 동서양을 통틀어 EPL에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맨체스터시티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로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모두 180골을 넣었다. 또 EPL 최장 연속골 기록은 2015년 8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레스트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작성한 11경기 연속골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50골 돌파는 팀과 서포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기분을 팬과 모든 한국 국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승리는 늘 긍정적이지만 오늘처럼 마지막 몇 초를 남겨 놓고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긴 것은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점골에 이어 ‘극장 결승골’까지 추가시간에 작성한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8.4를 받았다. ‘런던 풋볼’은 “손흥민이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바꿨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례적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론하며 손흥민의 EPL 50골을 높이 평가했다. FIFA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이달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스오피스 2000억원 넘긴 기생충… WP “미국 현실, 한국보다 더 나빠”

    미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세계적으로 1억 7042만 달러(2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 누적 매출은 3940만 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는 1억 3102만 달러를 벌었다. 또한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로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5위에 올랐다. 기존 흥행 5위 작품은 2006년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였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지난 주말 사이 기생충 상영관을 기존 1060여개에서 두 배에 가까운 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다만 밸런타인데이와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맞아 대형작들이 극장가에 새로 나오며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일간 기준)는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 매체들은 기생충 상영관이 크게 늘며 누적 박스오피스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기생충의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가 4400만 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이라며 북미에서만 5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평등을 다룬 ‘기생충’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외신들의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기생충은 한국의 불평등을 악몽처럼 그린다. 미국의 현실은 훨씬 더 나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불평등 문제가 한국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객들이 특히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공감한 이유가 여기 있다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미국 내 (기생충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이 보도에서 육아휴직, 보편적 육아교육, 육아보조금 등 한국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며 미국에는 이같은 제도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영화의 소재가 된 한국의 반지하 실태를 조명하는 인터넷 기사를 이튿날 내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베스트셀러]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 순위에 첫 이름

    [베스트셀러]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 순위에 첫 이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으로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책은 아카데미상 발표 이후 판매가 급증하면서 47위로 첫 진입 했다. 예스24와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서는 아카데미상 발표 직후부터 이 책이 일일 집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상당수 출판 유통업체들은 이 책의 재고 물량이 소진돼 현재는 예약 주문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 100년사 최초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라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던 이 책의 띠지는 최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으로 바뀌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을 만화로 그린 흔한 남매 3‘은 5주째 1위를 이어갔다. 출간된 지 1년 4개월이 지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 8계단 오른 6위를 기록해 눈에 띄었다. 교보문고는 ’SNS를 통한 입소문‘을 비결로 분석했다. 방학을 맞아 강세를 보인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9‘(3위), ’마법 천자문‘(15위) 등 아동물과 일부 어학교재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1. 흔한남매 3 (흔한남매·아이세움)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 (채사장·웨일북) 3.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9 (트롤·아이세움) 4.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강한별) 5.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키더·위즈덤하우스) 6.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한국경제신문) 7.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등·김영사) 8. 에이트 (이지성·차이정원) 9. 데미안 (헤르만 헤세·더스토리) 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알마)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아이들 분신 같은 명찰과 함께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오른 세월호 엄마들“우리 사회 만큼은 ‘해피엔딩’ 되길”“김미나, 오현주가 아니라 ‘건우 엄마’, ‘준형 엄마’로 레드카펫에 섰어요. 그래서 더 당당하게 활짝 웃었어요.” 건우 엄마와 준형이 엄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본상 후보작에 오른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부재의 기억’으로 레드카펫에 섰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두 엄마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상처가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는 ‘해피엔딩’의 바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김미나(51)씨는 본인 이름보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건우 엄마’로 더 자주 불렸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엄마는 더 열심히 살았다. 세월호 참사 때 ‘나라는 도대체 뭘 했느냐’를 묻기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은 지명된 후보와 배우자만 참석할 수 있지만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PD의 배우자들이 두 엄마에게 그 자리를 기꺼이 양보했다. 엄마들이 전 세계인들 앞에 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열여덟 살 우리 예쁜 아이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아이들의 이야기가 ‘슬퍼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준형 엄마 오현주(49)씨는 “미국에 가기 전부터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자’고 건우 엄마랑 몇 번이고 다짐했다”고 했다. 건우 엄마도 “불쌍하고 가난한 아이들이 아닌, 꿈 많은 예쁜 아이들을 대신한 자리인 만큼 더 웃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분신과 같은 명찰을 드레스에 달고, 아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스카프를 레드카펫 위에서 들었다. 건우 엄마는 “건우도 레드카펫 위 내 모습을 보고 ‘엄마 멋있다. 고마워’라고 말할 것 같다”고 했다. 딱 한 순간, 우연히 미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한국 청소년들을 봤을 때 엄마들은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건우 엄마는 “우리 아이들도 미국을 얼마든지 올 수 있었을 텐데, 엄마 품에 (명찰로) 매달려 와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엄마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아들의 천주교 세례명이 새겨진 오스카상 트로피 기념품과 아들이 좋아하는 모자 등 선물을 잔뜩 사서 돌아와 방에 놓아줬다.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일 뉴욕 시사회장에서 이들과 우연히 만나 “같이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유족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시상식 전에도 유족들에게 “‘부재의 기억’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그날을 떠올리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아쉽게 ‘부재의 기억’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엄마들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는 전 세계인의 반응을 느꼈기 때문이다. 참사 당시 아이들의 모습 등 현장 영상이 시간순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당시 참사를 책임지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준형 엄마는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던 외국인들이 영화가 끝나자 먼저 다가와 ‘당신의 슬픔을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는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이 감독과 “해피엔딩을 만들어 시상식에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엄마들에게 해피엔딩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준형 엄마는 “준형이가 없는 우리 가족에게 다시는 해피엔딩이 없겠지만 아이들의 억울한 희생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는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 5대 기업+CJ 간담회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모여 이재용,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시종 긴장된 표정 문 대통령 악수 때는 가볍게 미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뤄진 첫 공식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모두발언 전후로 가볍게 미소 짓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종 긴장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으로부터 이첩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삼성·현대차 등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큰 힘” 文, CJ그룹 투자 영화 ‘기생충’ 칭찬최태원·이재현 마스크 쓰고 행사장 등장문 대통령은 이날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에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면서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6대그룹 총수·경영진 만나 “차질 없는 투자 진행해주길” 코로나 시장충격 최소화, 집권 4년차 동력 확보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면서도 기업들에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이 전날 남대문시장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난 것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최우선 국정과제인 혁신성장을 통한 상생도약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감이 담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J 이재현 이례적 초청…영화 ‘기생충’ 수상 칭찬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상을 탄 영화 ‘기생충’에 투자한 CJ그룹을 언급하며 기업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면서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나섰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이날 청와대가 초대한 것도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는 ‘오스카 특수’에 힘 입어 기업을 효과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참석에 대해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대상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 삼성·현대차 협력업체에 코로나 경영자금 지원 칭찬 문 대통령은 다른 기업들을 향해서도 언급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면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도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중국 내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지도록 2월 한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을 드린다”고 건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CJ, 6만명분 ‘짜파구리’ 쏜다…조리사도 ‘기생충 패러디’

    CJ, 6만명분 ‘짜파구리’ 쏜다…조리사도 ‘기생충 패러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 제작에 기여한 CJ그룹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사내 단체급식으로 6만명분의 ‘짜파구리’를 제공하기로 해 화제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라면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반반 섞어 만든 음식이다. 배우 조여정은 영화에서 장혜진에게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어서”라고 말해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CJ프레시웨이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념해 영화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를 단체급식 메뉴로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을 비롯해 위탁 운영 중인 구내식당 전 점포다. 짜파구리 급식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튿날인 이달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날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구내식당에서도 제공된다. 이어 CJ그룹 계열사, 위탁 운영 중인 업체 300여곳에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 6만명분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CJ프레시웨이 측은 조리사들의 눈을 검은 띠로 가린 기생충 포스터 패러디 사진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편의점도 기생충 속 ‘짜파구리’ 열풍…판매 61.6% 늘어

    편의점도 기생충 속 ‘짜파구리’ 열풍…판매 61.6% 늘어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 한정 판매 계획맥주 필라이트 매출도 21.4% 증가해세계적 관심…11개 언어로 조리법 소개해리스 美대사도 ‘짜파구리’ 인증샷 남겨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 역사를 쓴 뒤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지난 10~11일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22.5%, 지난주와 비교하면 16.7% 늘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 컵라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잘 팔렸다. 아울러 영화에서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함께 마시던 맥주 필라이트(500㎖) 매출도 지난해보다 21.4% 증가했다.GS25는 인기에 힘입어 공식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 쇼핑몰에서 오는 14~18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구성된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000개 한정 판매한다. 또 상품명에 ‘봉’이 들어간 상품 7종을 30% 할인하고, 오는 25~29일에는 짜파게티 봉지면과 너구리 봉지면을 함께 사면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앞서 농심은 영화 속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기생충’ 속에서 짜파구리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돈’으로 표현된다. 이 표현은 참신한 번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심은 “‘기생충’과 함께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안내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또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지난 10일 ‘짜파구리’를 먹으며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을 축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시상식을 시청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 글에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오스카 4관왕을 차지했다! 놀랍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영화 같은 삶/이종락 논설위원

    사실주의 영화는 현실을 최대한 있는 대로 표현한다. 현실에서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을 추려 내 엮은 영화를 리얼리즘 영화라고 일컫는다.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은 “객관적 광학적 과정으로 생산된 사진의 미학이 벌거벗은 실재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비결은 뭘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빈부격차의 화두를 기발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인이 두려워하고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다. 12일 현재 코로나19는 최소 25개국으로 퍼졌다.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세계인의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컨테이젼’을 최근 인터넷TV에서 봤다. 201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그리고 있다. 홍콩의 박쥐 똥에서 시작해 돼지와 사람으로 옮아 가는 전염병의 경로가 코로나19와 무척 닮았다. 영화는 어느새 우리 삶을 모방하는 차원을 넘어 모사(模寫)하는 단계에 온 것 같다. 같은 리얼리즘 영화인 ‘기생충’의 쾌거는 반갑지만, ‘컨테이젼’의 장면들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jrlee@seoul.co.kr
  •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 90여명 몰려 성황곽신애 대표 “감사한 만큼 송구스러워” SNS에 이미경 부회장 소감 논란 해명글 ‘오스카 최다賞 외국어 영화’ 기네스 등극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화를 쓴 ‘기생충’의 멤버들의 귀국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취재진 90여명이 공항에 몰렸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송강호,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12일 오전 5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와주셔서,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며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긴 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멤버들은 수상의 기쁨으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곽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 감독을 대신해 수상 소감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며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품상 수상 당시 곽 대표에 이어 수상자인 봉 감독 대신 이 부회장이 소감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 “대기업 오너가 나섰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었다. 이어 “레이스(아카데미 홍보전)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던데”라고 운을 띄운 곽 대표는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홍보전에 100억원 이상 들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생충’을 ‘가장 많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과거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화니와 알렉산더’(1982), ‘와호장룡’(2000)과 함께 공동 1위에 기록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뭐라도 기생충과 엮자”… 여야 ‘낯뜨거운 기생’

    “뭐라도 기생충과 엮자”… 여야 ‘낯뜨거운 기생’

    강효상 “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공약에 “문화 블랙리스트 올릴 땐 언제고…” 눈살 민주, 문화 공약에 “뒷북… 숟가락 얻기냐”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봉준호 신드롬’이 번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앞다퉈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특히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들은 ‘동상 건립’ 같은 구시대적 공약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 달서병 예비후보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가 봉 감독의 고향인 만큼 영화를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며 “봉준호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배영식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봉 감독을 주제로 한 영화·카페 거리 조성, 생가터 복원, 동상 건립,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같은 지역구 장원용 예비후보는 봉준호기념관 건립과 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봉 감독은 앞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봉준호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12일 “봉 감독을 좌파인사로 분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핍박했던 게 한국당 집권기 때 일인데 이제와 생가 터 복원이니, 동상 건립이니 떠드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다른 당은 몰라도 한국당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은 영화계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의식해 문화·예술 분야 총선 공약을 이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예술인 생산활동 지원 ▲국민 문화여가 지원 ▲콘텐츠·영화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패키지 공약을 내놨다. 대안신당은 ‘김대중 마케팅’까지 더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김대중 정부 당시 문화·예술 분야에 국가예산 1%를 배정했던 것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이번 총선 공약에 문화·예술예산 1% 시대 부활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주요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고민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동상 건립과 같은 공약은 국민 눈높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천박한 선거운동”이라며 “정치인들은 이런 공약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는데, 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국민들이 총선에서 허황되고 염치 없는 공약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근로계약서 쓰는 기생충 스태프들… 우리도 그들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근로계약서 쓰는 기생충 스태프들… 우리도 그들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1. 2018년 여름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 영화 촬영장. 제작진은 아역배우가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찍는 대신 배경만 촬영했다. 아역배우 모습은 따로 찍고 나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합치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한낮 온도가 39.6도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아역배우의 건강이 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를 위해 늘어나는 제작비는 감수하기로 했다. 해당 촬영장에선 말단 스태프까지 전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계약서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했다. 영화 ‘기생충’ 얘기다. #2. 지난 4일 청주방송에서 14년간 몸담았던 이재학(38) PD가 목숨을 끊었다. 자신과 동료들의 인건비 인상을 요구했다가 2018년 4월 해고당한 뒤 복직을 요구하는 1심 소송에서 패한 2주째 되는 날이었다. 프리랜서 PD였던 그는 정규직 직원보다 더 정규직처럼 일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 2017~2018년 매주 목요일 1시간 방영되는 ‘아름다운 충북’의 책임 PD였던 그의 월급은 160만원이었다.●영화계 노동환경 개선… 방송계 제자리걸음 영화계의 노동 환경은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방송계 노동 조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영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노동 환경의 차이는 극명하다는 신음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이틀 후인 12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 PD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며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방송 노동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특히 노동 조건을 명시하는 표준계약서조차 작성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약서가 없다는 건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계약기간과 근로시간, 임금(추가 수당 포함), 휴가, 4대 보험 가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방송제작 노동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방송 노동자 비율은 10명 중 4명(38.6%)이 채 못 된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 58.5시간에 달했지만, 세후 월평균 소득은 267만원이었다. 또 10명 중 1명 이상(12.4%)이 제작·계약기간 중 해고됐다. ‘2018년 영화 스태프 근로 실태조사’를 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 비율은 74.8%였다.●방송 노동자 표준 계약서 작성 39% 그쳐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영화계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 주도로 제작 환경을 점차 개선해 나갔지만, 방송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부처별로 권한이 분산돼 있어 어느 방송사도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스태프도 노동자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누구도 기존 관행에서 오는 이득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1. 2018년 여름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 영화 촬영장. 제작진은 아역배우가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찍는 대신 배경만 촬영했다. 아역배우 모습은 따로 찍고 나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합치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한낮 온도가 39.6도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아역배우의 건강이 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를 위해 늘어나는 제작비는 감수하기로 했다. 해당 촬영장에선 말단 스태프까지 전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계약서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했다.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얘기다. #2. 지난 4일 청주방송에서 14년간 몸담았던 이재학(38) PD가 목숨을 끊었다. 자신과 동료들의 인건비 인상을 요구했다가 2018년 4월 해고당한 뒤 복직을 요구하는 1심 소송에서 패한 2주째 되는 날이었다. 프리랜서 PD였던 그는 정규직 직원보다 더 정규직처럼 일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 2017~2018년 매주 목요일 1시간 방영되는 ‘아름다운 충북’의 책임 PD였던 그의 월급은 160만원, 작가는 120만원이었다. 회사에 월급을 올려 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고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하차’였다. 영화계의 노동 환경은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방송계 노동 조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영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노동 환경의 차이는 극명하다는 신음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이틀 후인 12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 PD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며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방송 노동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특히 노동 조건을 명시하는 표준계약서조차 작성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약서가 없다는 건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계약기간과 근로시간, 임금(추가 수당 포함), 휴가, 4대 보험 가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방송제작 노동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방송 노동자 비율은 10명 중 4명(38.6%)이 채 못 된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 58.5시간에 달했지만, 세후 월평균 소득은 267만원이었다. 또 10명 중 1명 이상(12.4%)이 제작·계약기간 중 해고됐다. ‘2018년 영화 스태프 근로 실태조사’를 보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 비율은 74.8%였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영화계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 주도로 제작 환경을 점차 개선해 나갔지만, 방송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부처별로 권한이 분산돼 있어 어느 방송사도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스태프도 노동자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누구도 기존 관행에서 오는 이득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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