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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시아 토랄 감독 성탄 전야에 산타가 아니라 멧돼지를

    발렌시아 토랄 감독 성탄 전야에 산타가 아니라 멧돼지를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2) 감독이 성탄 전야인 24일 아침 (이하 현지시간) 자동차 도로에서 야생 멧돼지를 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토랄 감독의 교통 사고 소식을 전했다. 전날 비야레알에 0-1로 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격침시킨 선두 FC바르셀로나와의 승점 간격이 11로 벌어진 상황이라 팬들을 더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프리메라리가는 달콤한 겨울 브레이크 중이라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인 아스투리아 지역으로 향하던 토랄 감독은 로그로뇨와 빌바오를 잇는 자동차 도로를 시속 125㎞로 달리다 도로를 횡단하던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토랄 감독은 병원에 후송돼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달 4일 라스팔마스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경기의 지휘봉을 잡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탄절 동장군 오셨네

    성탄절인 25일은 전국에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 서울 최저기온 영하 6도, 강원 내륙은 영하 13도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영상 2도를 보이겠다고 24일 예보했다. 전날보다 6~8도나 하락한 수치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0도에 머무는 등 전국이 영하 3도~영상 7도의 분포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3~5도 낮은 기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비나 눈이 내린 뒤 밤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측된다. 24일 전국에 내린 눈과 비는 밤사이 대부분 그쳤지만 강원 산지에는 눈이 많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맑아지겠으나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아침까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전날 전국을 덮쳤던 미세먼지는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5일 전국 미세·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전날 전국 미세·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기록했으며 경기와 충북 일부 지역에는 미세·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전날 눈 또는 비가 내려 미세먼지가 씻기면서 농도가 점차 낮아지겠다”며 “25일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체로 청정한 대기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비…미세먼지 ‘나쁨’, 성탄절은 강추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비…미세먼지 ‘나쁨’, 성탄절은 강추위

    성탄절을 하루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큰 추위는 없겠지만 전국에 눈, 비가 내리고 미세먼지까지 ‘나쁨’으로 예고돼 가족 나들이 때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성탄절(25일)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강풍에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체감온도가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린다. 비와 눈은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에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5∼20㎜, 제주는 10∼40㎜다. 강원 지역에는 눈이 내릴 예정이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3∼10㎝, 강원 영서 2∼5㎝, 경기 동부·강원 북부 동해안·충북 북부·전북 동부 내륙·경북 북부 내륙 1∼3㎝, 경남 서부 내륙 1㎝ 안팎이다. 큰 추위는 없는 상태다.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5.1도, 인천 5.8도, 수원 3.4도, 춘천 1.1도, 강릉 8.0도, 청주 3.3도, 대전 3.4도, 전주 8.2도, 광주 6.1도, 대구 1.7도, 부산 8.4도, 울산 5.8도, 창원 4.8도, 제주 11.7도 등 영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최고기온도 3도에서 14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중부 서해안은 안개를 주의하고 눈, 비 교통길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미세먼지의 경우 서울·경기·강원영서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성탄절도 넘어가면서 좋거나 보통 수준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앞바다에서 0.5∼4.0m, 남해앞바다와 동해앞바다에서 0.5∼3.0m로 높게 일겠다. 평년을 웃돌던 기온은 이날 밤부터는 크게 내려가 성탄절에는 강풍을 동반한 강추위가 예상된다. 아침에는 최저기온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과 내륙을 가리지 않고 강한 바람에 시설물 관리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앞바다에서 0.5∼4.0m, 남해앞바다에서 0.5∼2.5m, 동해앞바다에서 1.5∼4.0m 높이로 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3…부모님은 위대하다

    자식들은 힘든 일상에 지쳐 가끔 부모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자신들을 품어준 부모가 얼마나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노고를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사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거나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삶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1월 모성애를 발휘해 가장 아찔한 순간에 아이를 구한 엄마도 그랬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제니퍼 던칸(24)이 생후 8개월인 아들 다니엘을 탁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던칸은 다행히 다치지 않아 다리 갓길 위에 아들을 안고 서서 구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던칸을 덮쳤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9m 높이의 다리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도 다니엘이 걱정된 엄마는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꼭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들은 이마가 긁힌 상처밖에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었다. 던칸은 "다니엘과 함께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영국의 30대 남성도 '딸바보' 아빠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제임스 마인스(33)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하면서 3만 3000V의 전기에 감전돼 온몸에 불이 붙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현실만큼이나 생후 11개월 쌍둥이 딸을 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인스를 절망하게 했다. 그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두 딸을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현재 의수를 차고 딸들과 공놀이도 하고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그는 "아이들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을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 보낸 싱글맘 조우홍옌도 이에 못지않다. 그녀는 29년 전 의료 과실로 자궁 내 태아질식을 겪었다. 담당의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기 어려우니 유산을 권했고, 남편 또한 이에 동의했지만 그녀는 끝내 아들 딩딩을 출산했다. 결국 남편이 떠나면서 조우홍옌은 혼자 돈을 벌며 아픈 아들 치료비와 부모님을 포함해 네 식구를 먹여 살렸다. 아침에는 일하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아들을 지극정성 보살펴 물건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들을 스스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딘 아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였기에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독려해주셨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두 손으로 힘차게 밀어주셨다"며 "빨리 자립해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박명수, 안티팬과 1박2일 소식에 헛웃음 “찾기 쉬웠겠네”

    박명수, 안티팬과 1박2일 소식에 헛웃음 “찾기 쉬웠겠네”

    박명수가 안티팬과 1박2일을 함께 보내게 된 모습이 포착됐다.23일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 측은 “안티팬과 1박 2일?!그들의 불편한 만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박명수가 안티팬과 1박2일을 보내게 된 모습이 담겼다. 자신과 식사를 하게 된 사람들이 안티팬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박명수는 대화도 걸고, 장난도 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안티팬임을 알게 되자 박명수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찾기 쉬웠겠네”라며 덤덤하게 말했고, 이에 제작진은 “한 달을 걸려 일곱 명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날 아침 팬으로 바뀐 사람들은 박명수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하고,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면 안티팬은 바로 귀가하게 된다. 이에 몇 명의 안티팬들이 박명수의 팬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세모방’은 이날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하얗게 함박눈이 내리는 마당은 잠실(蠶室), 누에방이다 누에방에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눈비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눈에 뽕잎을 먹을 때 내는 소리는 콩밭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굵은 빗방울이 연잎에 듣는 소리 포목점에서 비단 찢는 소리 녹두알만한 누에똥이 후두기는 소리는 댓잎파리에 싸락눈 뿌리는 소리 섶에 올라 제 입의 명주실을 뽑아 하얀 고치의 적멸보궁을 짓는 소리는 끝없는 정적으로 들어가는 소리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 함박눈 내리는 날 세상은 적멸의 고요에 감싸인다. 놀라워라, 그 고요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세상은 작은 소리로 가득 차 시끄럽다. 그 소리를 귀로 듣는 게 아니 눈[目]으로 듣는데, 누에가 뽕잎을 갉을 때 내는 소리와 닮았다. 시인은 함박눈 내리는 마당을 누에방이라고 한다. 수천 마리 누에가 뽕잎을 갉고 누에똥을 누며 자라서 마침내 섶에 올라 누에고치를 짓는다. 아, 함박눈 내리는 날은 종일 일손을 놓은 채 눈곱재기창으로 마당을 내다보며 눈 쌓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장석주 시인
  • 돌아온 임, 닫은 입

    돌아온 임, 닫은 입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논란의 중심에 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흘간의 연차 휴가를 마치고 22일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UAE 방문을 둘러싼 각종 추측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청와대 관계자는 “아침에 임 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다른 현안점검 안건을 모두 접고 21일 있었던 제천 화재 사건을 보고하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거듭된 해명에도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지만 임 실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을 수입한 UAE와 외교적 문제가 생겼고 이를 무마하고자 임 실장이 직접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MB 정부 때 좋았던 UAE와의 관계가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UAE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와 국익 차원에서 잘 관리할 필요가 있어 갔던 것”이라고 종합적으로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미 여러 차례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한 만큼 UAE 방문 논란과 관련해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계 신년인사회 불참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분주한 시점에 예년과 같이 각계의 신년인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라며 “현 정부에 대한 각계의 기대와 요구가 많은 만큼 신년인사회를 예년과 다르게 별도로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청와대가 기획 주최하는 의미 있는 형태와 내용의 신년인사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롯데 초유의 경영공백 모면… ‘국정농단’ 선고 남아

    롯데 초유의 경영공백 모면… ‘국정농단’ 선고 남아

    “경제 기여…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자중 새달 26일 ‘최순실 1심 공판’ 변수로거액의 배임횡령 등 경영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롯데그룹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우려했던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는 피하게 되어서다. 하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이 내려진 데다 아직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선고가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침부터 초조하게 법정 주변을 서성대던 롯데 관계자들은 선고가 나오자마자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임직원이 합심하여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재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한 만큼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롯데로서는 ‘총수 구금’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새 정부의 전방위 지배구조 개선 압박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도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지난 10월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닻을 올린 ‘뉴 롯데’ 비전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한·일 롯데 통합경영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이 1.4%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인 인맥으로 구심력을 유지해 왔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도 99% 이상 갖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만약 신 회장이 구속됐다면 일본롯데홀딩스와의 연결고리에도 큰 타격이 왔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크고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경우 2, 3심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정 구속을 피하긴 했지만 재판부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한 만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도 변수다. 신 회장은 최씨 주도로 설립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건넸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신중하게 남은 재판 일정 등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없다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없다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22일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전국 17개 시·도는 구름이 조금 낄 뿐 눈이 내리지 않는다. 22일 오후 현재 중기예보 신뢰도는 제주(낮음)를 제외하고 모두 ‘높음’ 수준인데, ‘높음’은 확률상 이후 발표될 예보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도 크리스마스 당일은 중국 남부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웨더는 서해 상에서 형성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과 호남 서해안, 제주는 흐리고 눈 또는 비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오름세를 보였던 기온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 밤부터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8∼1도로 예보됐다. 서울 -6도, 강원 춘천 -8도, 대전 -4도, 광주광역시 -1도, 대구 -4도, 부산 1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로빈, “예의 없다” 친구들 비난에 일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로빈, “예의 없다” 친구들 비난에 일침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가 친구들의 태도를 지적한 네티즌에게 일침을 가했다.2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프랑스인 방송인 로빈의 친구 3인방의 한국 여행기가 그려졌다. 로빈은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시후 프랑스 친구들 둘째날 방송 됩니다! 여러분 본방사수!”라는 글을 올렸다. 방송 이후 해당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로빈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반응이 너무 안 좋아요. 그리고 다른나라 여행을 가면 그 나라 문화나 음식부터 검색해보고 찾아보고 먹어보는 게 예의 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로빈은 “빵집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 가면 빵이 어떤지 뭘로 만드는 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거든요”라며 “이것도 문화라고 생각해요. 비교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도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에 한국 나가실 때 절대 라면 준비하지 마세요. 예의 없으니까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은 “죄송해요. 제가 많이 비뚤게 생각했나 봐요”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로빈은 “아닙니다. 자기 의견을 당연히 얘기할 수 있죠! 기분 나쁜 거 전혀 없었어요. 그냥 친구들의 마음을 설명하고 싶었어요”라며 “다음주부터 더 한국적인 코스 많이 나올 거라서 재밌게 봤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이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한국여행 둘째날 아침을 맞은 로빈의 친구 3인방은 “커피와 빵을 먹고 싶다”며 빵집을 찾아 프랑스와 한국의 빵을 비교했다. 이들은 마늘이 첨가된 바게트에 신기함을 표했으며 애플파이에 대해 “프랑스와 다른데 한국이 더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소중한 가족, 해모의 노년

    [김유민의 노견일기] 소중한 가족, 해모의 노년

    해모는 우리 가족의 반려견 트라이칼러 보더 콜리의 이름입니다. 가족이 헤이리로 이사 온 직후인 2006년 생후 3개월의 나이로 저희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기쁘고 슬픈, 때로는 자랑스럽고 곤란한 수많은 사연들을 만들며 함께 했습니다.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며칠간의 실종으로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웠고,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죽음 앞에서 두 번이나 살아 되돌아왔습니다. 해모는 식욕조절도 스스로 잘 해서 이틀 치 먹이를 한 번에 주어도 스스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다른 개나 온갖 새들이 자신의 먹이를 먹어도 기꺼이 양보했으며 떠돌이 개가 원하면 자신의 집까지 양보하는 아량을 보이곤 했습니다. 사람도 어려운 양보를 실천하는 성품으로 내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본을 보이곤 했지요. 순하고 영리하며 운동을 좋아하는 목양견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해모는 늘 헤이리를 한바퀴 돌아야 진정할 만큼 활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쇠잔해진 기력은 일어서는 것은 물론 고개를 드는 것도 힘들게 합니다. 소형견보다 수명이 짧은 대형견의 특성으로 10살의 해모는 사람에 견주면 90세가 넘는 노년인 셈이라고 수의사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해모의 노화 증상은 기력이 소진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간혹 배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지난 10년간 한 번도 변의(便意)나 요의(尿意)를 알리지 않은 적이 없었던 해모는 처음으로 소변조차 가리지 못했습니다. 내가 눈이 흐릿해진 것이 노안임을 알았을 때와 갑자기 허리를 굽히기가 힘들고 굽힌 허리를 펴는 것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노화의 과정임을 알았을 때만큼이나 충격이었습니다.아침에는 5m앞 덤불속에 고라니가 있었던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우두커니 딴 곳을 바라보며 고라니가 달아나는 것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고라니를 쫓을 만한 원기나 의욕도 사라진 것입니다. 쿠션에 몸을 누이고 만사에 심드렁한 반응인 해모. 늘 에너지가 충만했던 활동적인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나이에는 동물에게도 장사가 없음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들이나 딸들의 해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유별났지만 모두가 해모를 떠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은 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스란히 희로애락을 함께한 정리(情理)를 넘어설 것은 없습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구변이나 논리보다도 앞서는 ‘정(情)’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미운 정과 고운 정을 포괄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노화되어가는 수순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해모는 내가 곧 뒤따라야할 수순을 앞서 가며 나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 해모의 가족, 헤이리마을 이안수 선생님으로부터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라이언’ 인형 들고 한국당사 찾은 류여해…“혼자 오기 두려워서”

    ‘라이언’ 인형 들고 한국당사 찾은 류여해…“혼자 오기 두려워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산타 복장의 ‘라이언’ 인형을 손에 들고 22일 한국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한국당이 류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62명을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처음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연 날이다.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주말 당협위원장 62명을 교체한다는 내용의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18∼20일 사흘간 재심 기간을 거친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였다. 이날 회의는 재심까지 거친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가 최종적으로 의결하기 위해 소집됐다. 최고위는 류 최고위원을 따로 부르지 않았다. 당무감사 결과 탈락 당사자인 류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은 “참석 못할 사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회의 장소인 당 대표실 문을 열어 제쳤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당직자들이 둘러서 입장을 가로막자 류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은 당 대표의 장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류 최고위원은 당 대표실 앞에 모여 있던 취재진에게 “오늘 아침 8시 반에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통보받지 못했다. 저에게 아무런 말도, 연락도 없이 개최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라이언’을 들고 회의장 앞에 나타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류 최고위원은 “혼자 오는 것이 두려워 울보가 인형과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의 이런 행태는) 최고 존엄이 있는 공산당과 다를 바 없다”면서 “세세한 소명절차 없이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 결과를 (비공개 최고위에서) 급하게 처리한다면 정의롭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결국 류 최고위원은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돌리고 말았다. 이날 회의 중간에는 김태흠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고성으로 항의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상황도 있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오며 “우리 당은 죽었다. 완전히 홍준표 사당화하려는 그런 의도가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문제 삼은 부분은 당무감사 이후 절차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 문제였다. 김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강특위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외부인사들로 구성해야 하는데, 홍 대표에게 친화적인 인사들로 채워넣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고위는 이번 당무감사를 이끌었던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을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인선하고, 홍 사무총장·류석춘 혁신위원장·정주택 윤리위원장 등을 위원으로 하는 조강특위 인선을 의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입 꽉 다물고 당사로 출근하는 홍준표 대표

    [서울포토] 입 꽉 다물고 당사로 출근하는 홍준표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대표가 성완종 뇌물사건 피의 사실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는 22일 아침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2017.12.22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저지당한 류여해 의원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저지당한 류여해 의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아침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다 저지당하자 회의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12.22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사제 아동 성추문 은폐’ 버나드 로 추기경 선종

    ‘사제 아동 성추문 은폐’ 버나드 로 추기경 선종

    범죄자에 면죄부… 불명예 퇴진미국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성추문 사건을 소재로 한 미국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중심 인물로 그려진 버나드 로 추기경이 20일(현지시간) 선종했다. 86세.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로 추기경이 숙환 끝에 오늘 아침 선종했다”고 밝혔다. 로 추기경은 당뇨병 합병증 등으로 투병해 오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로 추기경은 2002년 보스턴글로브 탐사보도팀의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의 책임자다. 그는 아동 성학대를 저지른 휘하 사제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교구로 옮기게 함으로써 이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또 이들이 옮긴 교구에 범죄 사실에 대한 통보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성추문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을 영화로 옮긴 ‘스포트라이트’는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로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2년 보스턴 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2004년 로마로 이주해 지금까지 로마에서 생활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지금, 이 영화]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패터슨’에서, 패터슨은 두 가지를 뜻한다. 하나는 장소인데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한 소도시의 실제 지명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인데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은 패터슨 동네에 살면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는 남자의 이름이다.(한국식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이 영화는 상도동에 거주하는 상도씨가 시내버스 운전을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패터슨’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그의 삶을 그린다. 거의 똑같은 반복이다. 패터슨은 오전 6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와 인사를 나눈 뒤 회사에 출근한다. 한나절 버스 운전을 하고 오후에 퇴근. 그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길을 나선다. 그러고는 단골 술집에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런 패터슨의 일상을 거듭 보여 주는 영화를 보고, 어떤 관객은 불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심심한 작품이라니! 그런 사람에게 한 가지 위로가 될 말을 전하고 싶다. 원래 자무쉬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이와 같이 별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었을 뿐이다. 별 게 아닌 스토리를 별스럽게 찍어내는 연출 스타일이다. 자무쉬의 대표작 ‘커피와 담배’(2003)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등을 곰곰 따져 봐도 그렇다. 역시 작가의 역량을 가르는 성패는 무엇을 고르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위에서 ‘거의 똑같은 반복’이라고 썼지만, 그는 거기에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차이를 놓치지 않는다. 거장은 무심한 듯, 그러나 분명하게 디테일을 신경 쓴다. 자무쉬는 말한다. “‘패터슨’은 그냥 평온한 이야기예요. 인생이 항상 드라마틱한 건 아니니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대한 영화죠. 폭력이나 분쟁 같은 건 나오지 않아요. 다른 종류의 영화도 필요하니까. 내 영화들에서 내가 바라는 건, 플롯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거죠. 그냥 순간순간마다 그 자리에 머물기를 원해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의 무리가 나오는 영화는 세상에 왜 그렇게 많은지. 지금까지 세계는 지나치게 많이 구해진 것 같다. 혹시 여기에 중독돼 괴롭다면, 자무쉬의 심심(甚深)한 영화는 좋은 해독제가 될 만하다. 심지어 이 작품에는 우리에게 가장 무용하다고 알려진 ‘시’도 여러 번 나오니까. 시 쓰기는 패터슨의 취미다.운행 시작 전 운전석에 앉아,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휴일 골방에 틀어박혀 그는 노트에 시를 적는다. 문학평론가의 관점에서 볼 때, 패터슨의 습작 수준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의 시는 감동을 준다. 이것은 아마도 패터슨이 시적으로 살기 때문인 듯싶다. ‘그냥 순간순간마다 그 자리에 머물기’로 한다면, 당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서다. 21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어머, 동대문 민원실은 꼭 다시 와야 해

    서울 동대문구는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구민들이 방문하는 종합민원실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구는 지난 4월부터 종합민원실을 중심으로 매일 아침 “미소 짓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민원인을 친절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또 종합민원실에는 20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구민들에게 낯선 민원신청서 작성 방법이나 부서 위치 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민원실에는 혼인신고 포토존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도심 속의 작은 휴식공간인 구청 광장 조롱박 터널을 배경으로 사랑의 서약을 사진으로 인증할 수 있다. 아울러 종합민원실 민원창구의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된 안내문도 민원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내문은 동대문구민에게 건네는 직원의 인사말과 해당 창구별 민원처리 절차 및 언론에 보도된 동대문구 소식으로 이뤄져 있다. 민원처리를 기다리는 구민들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구정 정보도 공유하는 등 소통 역할을 하고 있다. 구는 이외에 새해부터 종합민원실에 240㎡(73평) 규모의 작은 도서관도 조성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창구인 보듬누리 행복 민원창구도 운영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종합민원실은 우리 구의 얼굴이다”면서 “구민이 만족하는 그날까지 친절 일등 자치구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수생태 해설사…꽈배기 제빵맨…6070 ‘인생 2막’ 열어주는 은평

    수생태 해설사…꽈배기 제빵맨…6070 ‘인생 2막’ 열어주는 은평

    “지난 시간에는 살아 있는 장수풍뎅이를 봤었죠? 오늘은 사마귀 새끼를 관찰해 볼 거예요.” 서울 은평구 불광천 생태학습방에서 ‘수생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순(70)씨가 살아 있는 사마귀 새끼가 들어 있는 채집통을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하자 3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이들은 책이나 영상이 아닌 실제 사마귀와 부화한 새끼들을 보니 신기한 듯 요리조리 살펴봤다. 유씨를 비롯한 서너 명의 선생님들은 이날 아이들과 함께 솔방울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솔방울을 직접 만져 보고 트리를 만들면서 솔방울이 어떤 열매인지에 대해 배웠다.이날 아이들과 학습을 진행한 선생님들은 모두 수생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불광천 생태학습방에는 2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생태 선생님이 있다. 이들은 은평구의 공익형 일자리 ‘수생태 해설사’에 참여하는 노인들이다.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태학습방에서 일하고 있다. 불광천변에 있는 동식물 서식지를 정리하고 수질 모니터링 등을 하면서 불광천 지킴이로도 활동 중이다. 월평균 30시간 정도 일하고 27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이날 선생님으로 활동한 유씨는 2013년에 구에서 진행하는 생태교육을 받았다가 자연스레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유씨는 “젊었을 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잠깐 하고 그동안 가정주부로 있었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성격과 적성에 맞아 다시 일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유씨는 “내가 직접 교육을 해야 하다 보니 검색도 필요해서 인터넷도 배우고, 스스로 공부도 하게 된다”면서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말했다.●“어르신 사회생활 계속하도록 배려” 은평구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2014년부터 ‘공익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수생태 해설사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날 생태학습방을 방문한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최고의 복지는 자기 스스로 생계를 이어 가는 것”이라면서 “어르신들이 조기에 은퇴해서 사회생활을 못하고 고립되면 빨리 병들고 결국 복지 비용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 구조가 된다. 어르신들이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태학습방을 방문한 아이들의 호응도 높다. 은평구는 2014년 사업을 시행한 이래 2014년 6480명,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 7020명, 올해는 총 1만 1880명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대성고, 숭실고, 충암고 등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불광천 수질 회복을 위해 흙공을 만들어 투척하기도 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불광천변 유해식물 제거 작업 캠페인도 진행했다. 유씨는 “자연의 신비를 글로 읽는 게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연륜에서 오는 경험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과 청소년 세대,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는데 이런 생태 교육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7만 1457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은평구는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2004년 150여명이 참가했던 공공 노인 일자리사업은 올해 74개 사업 3054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평가에서도 5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은평구의 또 다른 대표 ‘공익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꽈배기 나라’가 있다. 2013년 6월 은평구 녹번동에 처음 문을 연 꽈배기 나라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7명은 먼저 제빵기술을 익혔다. 작은 매장 규모(16㎡)에도 첫해 6개월 36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어르신들의 정성과 손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듬해부터는 매년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2014년에는 응암동에 2호점이 개업했다. 1호점 7명, 2호점 6명 총 13명의 어르신들이 꽈배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꽈배기 나라 1호점에서 어르신 2명은 주문받은 꽈배기와 팥빵을 만드느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4년 6개월째 근무 중인 안국희(72)씨는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손님은 적어도 주문은 꽤 들어온다”면서 “주로 유치원에서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니 김모(65)씨는 아들이 10년 전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대구에서 상경했다. 2013년 남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 삶이 막막하던 차에 꽈배기 나라에서 일자리를 갖게 됐다. 김씨는 “이 나이에는 일하고 싶어도 오라는 데가 없다”면서 “손자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4시간 30분씩 18일 정도 일하고 50여만원을 받는다고 한다.●“노하우 활용… 부족함은 공적 보조” 어르신을 위한 고급형 일자리도 있다. 은평구는 2014년 네이버와 연계해 ‘시니어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 ’ 사업을 시작했다. 시니어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은 네이버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부적합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은평구는 이와 관련, 네이버 협력사인 에버영코리아와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버영코리아는 이후 은평구 은평로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현재 만 55세 이상 어르신 2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급여는 다른 노인일자리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1인당 월평균 95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이 밖에 은평구는 목재생활용품을 제작, 판매하는 ’우당탕 어르신 목공방’, 아파트 내 택배를 배송하는 ‘배달의기수’와 ‘실버벨 택배’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인층은 기대임금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동일 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각자 특정한 업무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쌓은 노하우가 있다”면서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하는 등 부족한 점은 공적 분야에서 보조해주면 적어도 60대에서 70대 초반까지는 젊었을 때 일했던 유사 분야에서 일을 지속할 수 있다.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7 결산] ‘부모는 위대하다’…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2017 결산] ‘부모는 위대하다’…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자식들은 힘든 일상에 지쳐 가끔 부모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자신들을 품어준 부모가 얼마나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노고를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사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거나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삶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1월 모성애를 발휘해 가장 아찔한 순간에 아이를 구한 엄마도 그랬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제니퍼 던칸(24)이 생후 8개월인 아들 다니엘을 탁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던칸은 다행히 다치지 않아 다리 갓길 위에 아들을 안고 서서 구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던칸을 덮쳤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9m 높이의 다리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도 다니엘이 걱정된 엄마는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꼭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들은 이마가 긁힌 상처밖에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었다. 던칸은 "다니엘과 함께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영국의 30대 남성도 '딸바보' 아빠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제임스 마인스(33)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하면서 3만 3000V의 전기에 감전돼 온몸에 불이 붙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현실만큼이나 생후 11개월 쌍둥이 딸을 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인스를 절망하게 했다. 그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두 딸을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현재 의수를 차고 딸들과 공놀이도 하고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그는 "아이들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을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 보낸 싱글맘 조우홍옌도 이에 못지않다. 그녀는 29년 전 의료 과실로 자궁 내 태아질식을 겪었다. 담당의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기 어려우니 유산을 권했고, 남편 또한 이에 동의했지만 그녀는 끝내 아들 딩딩을 출산했다. 결국 남편이 떠나면서 조우홍옌은 혼자 돈을 벌며 아픈 아들 치료비와 부모님을 포함해 네 식구를 먹여 살렸다. 아침에는 일하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아들을 지극정성 보살펴 물건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들을 스스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딘 아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였기에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독려해주셨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두 손으로 힘차게 밀어주셨다"며 "빨리 자립해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형수 된 가장, 가족과 마지막 이별 장면…중국 울려

    > 중국에서 사형장으로 떠나는 죄수와 가족의 마지막 이별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8일 시나닷컴 등 중국언론은 헤이룽장성 다칭시에서 사형장으로 떠나는 죄수와 가족의 안타까운 만남을 전했다. 지난 15일 사형이 집행된 죄수의 이름은 리 스위안(30). 그는 이날 아침 사형장으로 떠나기 직전 가족과 마지막으로 면회 아닌 면회를 했다. 호송차량을 타고 사형집행장으로 떠나기 직전 잠시라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교도소를 찾은 가족과 만난 것이다. 이날 리씨는 흐느끼는 모친에게 여러 차례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으며 부인과도 포옹하며 작별을 고했다. 특히 영문을 모르는 어린 딸의 모습은 작별의 순간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였던 리씨는 지난 2015년 5월 승객 3명과 시비가 붙은 후 이들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잘 알려진대로 중국은 세계적인 사형 대국으로 리씨처럼 살인은 물론 마약 등 강력범죄자들에게는 사형이라는 철퇴를 내린다. 실제로 16일 광둥성 루펑시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10명이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꺼 번에 공개처형을 당했다.   특히 중국은 마약사범에 대해서 용서가 없다. 중국에서는 1㎏ 이상의 아편 혹은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규정한다. 외국인도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는데 일본과 영국은 물론 한국인 마약사범도 중국에서 사형을 당했다. 최근 사례로 중국은 2014년 12월 30일 5㎏의 마약을 밀수하고 운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국인 김모씨의 사형을 집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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