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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미투 공세 강화…“아침 드라마보다 더 막장“

    한국당 미투 공세 강화…“아침 드라마보다 더 막장“

    연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권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미투에 대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볼멘소리로 변명하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변인이 불륜 의혹을 해명한 것을 두고 “관심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판을 더는 아침 드라마도 울고 갈 막장으로 만들지 말고 민병두 의원처럼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전처가 수백억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 배후 공작이 있다‘하는 변명은 자신이 속한 민주당과 정치판을 점점 더 불륜과 부정청탁, 공작 음모가 난무하는 곳으로 만들 뿐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고 비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원내회의에서 “대통령의 얼굴이요 입이라 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의 추잡한 행동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소위 미투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서도 “안희정, 이런 사람에게 도정을 맡겼던 것과 관련해 당 대표가 충청에 내려가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에서 미투 운동이 가장 추악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대권 주자 안희정, 대변인 박수현, 특별사면 정봉주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미투 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형마트서 산 시리얼 먹고보니 21년 전 제품

    대형마트서 산 시리얼 먹고보니 21년 전 제품

    세계 최대 소매 업체인 월마트에서 무려 21년 전 유통기한이 만료된 시리얼이 소비자에게 팔려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콜로라도의 한 매장에서 팔린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시리얼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로 당시 안드레아 케아루스 가족은 월마트에 진열된 시리얼을 구매했다. 이 시리얼은 퀘이커사에서 생산한 100% 자연 그래놀라 제품. 안드레아는 "아침에 시리얼을 뜯어 두 숟가락 정도 먹은 후에 뭔가 맛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면서 "아내가 그만 먹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나 한그릇 통째로 다 먹었다"고 밝혔다. 시리얼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식사를 마친 후 유통기한을 확인하면서다. 박스에 새겨진 유통기한은 놀랍게도 1997년 2월 22일로 무려 21년이나 지난 것. 안드레아는 "이 시리얼은 내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생산된 것"이라면서 "다행히 먹고 탈은 나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언론은 "현재 월마트과 제조사 측이 사건의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면서 "유통과정에서의 사고인지 인쇄 과정에서의 오류인지 등 다각도로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마가 눈 속에서 두 아들을 학교까지 7km 걷게 한 이유는?

    엄마가 눈 속에서 두 아들을 학교까지 7km 걷게 한 이유는?

    한 엄마의 강도 높은 훈육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은 온타리오주 해로우에 사는 여성이 눈 속에서 자녀들을 학교까지 7km나 걷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아이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한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두 아들이 ‘버스 운전사에게 나쁘고 버릇없게 군 죄! 엄마가 우리를 걷게 만들었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엄마는 학교로부터 통학 버스 운전사에 대한 아이들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 받은 후 아들들이 스스로 행동을 반성하게 끔 나름의 조취를 취한 셈이었다.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한 그녀는 “오늘 아침 우리는 7km을 걸었다. 아들들에게 버스에게 쫓겨나면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며 “2시간 후 큰 아들은 교훈을 얻었으나 작은 아들은 다음날도 걸어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게시글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녀는 아동 보호 단체(Children’s Aid Society)에 연락해 이유를 설명해야했다. 관계자 티나 가트는 이에 대해 "엄마가 아이들을 걷게 한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파장을 보여주기 위해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개적인 망신이 훈육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하지 절단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38·창성건설). 그러나 지상파 3사 어디에서도 감동의 순간을 볼 수 없었다. 그 시각 방송사들은 예능프로그램을 방영중이었다. 예정된 프로그램 편성을 미루면서 경쟁적으로 중계하던 평창올림픽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신의현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프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 메달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 사연이 소개된 뒤 많은 연락을 받았다. 다만 패럴림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중계도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시간이 적어 아쉽다”라며 “(중계가 많이 돼) 평창 패럴림픽이 장애인체육에 관한 국민 인식 개선에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중계를 왜 안 해주나요. 솔직히 비장애인들이 하는 올림픽도 좋지만 패럴림픽이 훨씬 더 감동을 주고 많은 걸 배우는데”, “중계시간 좀 늘려주세요. 어느 댓글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를 미국방송으로 시청한다는데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대표 선수들 4년을 갈고 닦았을 텐데 타국도 아니고 자국에서 하는 올림픽 방송 좀 많이 해주고 관심 가져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계를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이 더 대단하고 응원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적었다.신의현은 장애를 갖기 전까지 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와주던 보통의 청년이었지만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큰 고비를 맞았다. 사경을 헤매던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자른 뒤에야 겨우 의식을 찾았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했다. 신의현은 부모님께 왜 자신을 살려냈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이는 옆에서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와 아내였다. 그는 재활 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신의현은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가 됐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뺨을 만지며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퍼블릭 詩 IN] 타카시마로 가는 길

    [퍼블릭 詩 IN] 타카시마로 가는 길

    조선인 징용 탄광노동자를 찾아가는 날아침 호텔뷔페에서 삶은 달걀을 깐다.하얀 뼈를 발라내자 드러나는 생살고운 가루소금을 뿌리며뼈와 살이 뒤집힌 생을 생각한다. 관람선이 파도 한 장 길을 낼 때마다끼이익 신음을 토하는 선체의 철골들바다 밑 막장에서 길을 뚫던 몸들도삐걱거렸을까, 어둠 한 뼘을 위해뼈와 살이 뒤집혀야 했을까강풍에 흰 이빨을 번뜩이는 바다“뼈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검은 파도가 다가와 속삭인다.바다보다 깊이 파 내려가던 사람들뼈 하나씩 내주며 깊었을까탄가루가 폐 속에서 출렁이면탄가루가 되어 뭍으로 실려 나가고싶었을까아득한 행상 길에 숭숭 바람 들던 뼈마디“아저씨 곱게 빻아주세요!”멀리 흘러가고 싶다던,금강 물결 위로 떠가던분가루 같던 어머니, 어디쯤 계실까 군함도 벼랑에서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그들도 흘러가고 싶었을까길은 차디찬 물속 그늘뿐이던 목숨물고기 밥이 돼서라도 건너고 싶던 지옥객실 유리창에 한 점 눈물로 번지는,타카시마해풍이 할퀴는 산비탈에 아스라한 금송사주지가 91구의 무연고 유골안치실로안내한다.분통 크기의 분골함 하나를 열자몇 개를 내주고 남은 걸까한 줌의 뼈, 백설기 빛이 시리다.박기준(駐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 부대표) 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입상작
  • [관가 인사이드] “빨리 와, 행안부” “가지 마, 과기부” “왜 안 가, 여가부”

    [관가 인사이드] “빨리 와, 행안부” “가지 마, 과기부” “왜 안 가, 여가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6년. 그동안 세종시는 어엿한 행정복합중심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제야 뒤늦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합류한다. 이전 계획은 정해졌고, 공청회 등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전 시기는 내년 8월이다. 추정 비용은 2290억원. 두 부처에 속한 인원만 2000여명이 넘는지라 비용 중 1955억원(85%)은 이들이 입주할 청사를 짓는 데 쓰인다. 청사 완공은 2021년이 목표다. 일단 민간 건물을 빌려 임시로 사용한다. 두 부처의 이전 소식을 접한 관가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전 계획 짠 행안부 늑장 이전” 다른 부처 흘깃 청와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정부서울청사. 내정을 담당해 과거 ‘내무부’로도 불렸던 행안부는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지만, 이젠 이곳을 떠나게 됐다. 2012년 이전 당시 행안부가 내려가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행복도시법’ 이전 대상 제외 기관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행정복합도시’를 자처한 세종시에는 정작 ‘행정’안전부가 없었다. 찐빵에 팥소가 들어 있지 않은 격이다. 법에 명시된 터라 사유는 정당했다. 하지만 세종 이전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행안부가 정작 본인들은 내려가지 않은 모습이 다수의 공무원에겐 ‘얄밉게’ 보인 모양이다. 당시 공무원들은 “모든 부처를 통솔하면서 조직·관리 등을 맡는 행안부가 내려오지 않으면 세종청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방자치·균형발전 등을 이끌어야 할 행안부가 솔선수범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 수많은 말이 오갔다. ‘세종시 통근버스’ 논란이 대표적이다. 2012년 하반기 이주 당시 통근버스 50대 예산은 79억원 정도였다.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행안부가 반대하고 나섰다. 이유는 “통근버스가 너무 많아 길게 늘어서 있으면 ‘무늬만 이주’라는 부정적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거였다. 이에 세종시에 처음 이주하고 이주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국무조정실에서 “그러면 대통령 주례보고 때 행안부도 같이 내려가는 방안으로 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행안부가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는 후문이다.# 덤덤한 행안부 속 기혼자·솔로 반응 엇갈려 즉 언젠간 내려가야 하는 부처였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행복도시법이 개정됐고, 행안부는 이전 대상 제외 기관에서 빠졌다. 관가 반응은 “드디어 오는구나”다. 2012년 세종으로 이전한 부처의 사무관 A씨는 “다른 부처들은 다 내려와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내려와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부처 서기관 B씨는 “우리가 내려올 땐 이전 기한이 너무 촉박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여유롭네요”라면서 이전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행안부가 자신들의 이전 기한에 여유를 둔 걸 비꼬기도 했다. 행안부 공무원들의 표정은 덤덤하다. 독신인 젊은 공무원들은 오히려 “월세 등 생활비가 서울보다 싸서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겠는데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가정을 꾸린 중·장년 공무원들은 내심 걱정이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으면 학업 환경을 갑자기 바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주말부부’, ‘기러기 엄마·아빠’ 생활의 시작이다. 아내와 자녀는 서울에 두고 혼자만 세종으로 갈 예정인 행안부 팀장급 공무원 C씨는 “혼자 사는 건 처음이다. 식사, 빨래, 분리배출 등 모든 걸 앞으로 혼자 해야 하는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 “과기부마저 이전 땐 과천 죽이기” 시민 반발 1982년 정부청사가 들어선 이후로 경기 과천시는 서울의 행정 기능을 분담했다. 세종시보다 앞서 행정특화도시로 기능했던 것이다. 2012년 세종시 이전 때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과천을 떠나 현재는 과기정통부를 포함해 방송통신위원회, 방위사업청 등이 남았다. 그러나 이젠 과기정통부도 과천시를 떠난다. 지난달 28일은 원래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 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리기로 된 날이었다. 과기정통부·행안부의 이전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확정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공청회는 열리지 못했다. 과천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과천시민 400여명이 공청회 시작 1시간 전부터 공청회장을 점거했다. 머리띠를 두르고 누군가는 하얀 소복도 입었다. 그들은 일제히 “과천을 말살하는 청사 이전은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공청회는 취소됐다. 행안부는 오는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회의실에서 다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과천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주된 수입원인 과천 상인들은 그들이 떠난 이후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날 공청회장을 찾은 사람 중엔 신계용 과천시장도 있었다. 신 시장은 “(과기정통부 이전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은 과천시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청사 이전 이후 과천시민이 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청회가 취소된 이후 신 시장과 시민들은 서울청사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 갔다. 신 시장은 이날 시민들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머리를 깎았다. # 여가부 인원 적어 깜빡? 협업 많은데 왜 남는지… 행복도시법 개정에도 세종청사 이전 대상 제외 기관에 포함된 부처는 총 5곳이다.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그리고 여성가족부다. 여가부는 어째서 서울에 남게 됐을까. 첫 이주 당시엔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야당 반대가 거세서 장관급 기관을 몇 군데 서울에 남겨 둬야 했다. 인원수가 적으면서 장관급 기관인 여가부가 제격이었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2012년 기준 여가부 현원은 266명으로, 장관급 기관 중 규모가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개정에도 여가부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관가에서도 의문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여가부의 인원이 너무 적어 깜빡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여가부도 이전 대상 제외 기관에 포함된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눈치다. 여가부는 특히 다른 부처와의 협업이 많은 곳이다. 정부 부처들이 세종에 자리를 잡는 가운데, 서울에 홀로 남는 게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되지 못할 거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아침이 설레는 서울 만들 것”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아침이 설레는 서울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우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을 바꾸라는 촛불을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며 “서울이 변화해야 대한민국이 변화하는 것이고, 서울시민의 삶이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주거·교통·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고,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민의 55%가 전월세·집값 폭등 불안에 시달리고 있고, 아이를 제대로 맡길 곳이 부족하다”며 “붐비는 아침 출근길에 시도때도 없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서울은 우울하다.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는 더 벌어져 위화감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기존의 방식과 인물로는 변화할 수 없으며, 담대한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3대 시정목표를 소개했다. 그는 “‘균형발전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서울의 모든 영역에서 강남 3구와 다른 지역간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졌는데, 제가 시장이 되면 지난 7년간 벌어진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을 제시하며 “시민 불편과 고통을 야기하는 모든 문제를 ‘생활적폐’로 규정하겠다”며 “택시 승차거부, 아동학대, 부동산 담합을 고쳐내고 프랜차이즈 갑질과 공공부문 채용비리를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칠드런 퍼스트 서울(맘편한 아이먼저 서울)”에 대해서는 “보육만큼은 서울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 주거·교통·문화·교육 등 전 영역에서 맘(mom)편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리네 민박2’ 박보검, 드디어 온다…초인종 누르자 이효리 ‘질주’

    ‘효리네 민박2’ 박보검, 드디어 온다…초인종 누르자 이효리 ‘질주’

    ‘효리네 민박2’ 이효리, 이상순, 윤아와 단기 아르바이트생 박보검의 첫 만남이 공개된다.JTBC ‘효리네 민박2’ 민박집 운영 5일 차,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효리와 윤아는 곧 서울로 떠날 이상순의 부재를 걱정하면서도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으로 손님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인터폰을 확인하던 이상순은 ‘아르바이트생’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며 이효리를 불렀다.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손님이 “박보검인 것 같다”고 말하자 이효리는 다급하게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박보검의 얼굴을 확인한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윤아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환영해주었고 손님들 역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민박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박보검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임직원 3인방과 앞으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박보검의 등장으로 활기를 더한 민박집의 모습은 오는 11일 오후 9시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발자국/이경형 주필

    춘설이 살짝 내린 이른 아침, 둑 아래 강변길을 걷는다. 길바닥 위로 1~2㎝가량 눈이 쌓였다. 몇이서 나란히 걸었다. 강변의 얼음은 많이 녹아 있었다. 청둥오리들은 떼 지어 물살을 가르고 왜가리는 강가 돌무더기에 자리 잡아 아침 땟거리를 찾는지 물속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한 주 만에 만난 이웃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40여 분을 걸었다. 반환점인 두 번째 나무다리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앞만 바라보고 올 때는 생각지도 않던 내 발자국을 발견했다.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나의 발자국들이었다. ‘팔자’(八字) 걸음에 수시로 부츠 뒤축을 끌면서 걸었다. ‘갈지(之)자’ 행보도 많았다. 문득 살아온 삶의 궤적을 떠올렸다. 지나온 삶을 지금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보듯이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앞으로 걸을 때는 발자국이야 어찌 되건 관심이 없다. 비뚤비뚤한 걸음걸이인 줄도 모른다. 인생은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물릴 수 없다. 그래서 옛 선현은 “하루에 몸가짐을 세 번씩 살펴보라”(一日三省)고 했던가.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비정규/최지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비정규/최지인

    비정규/최지인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잠잘 때 조금만 움직이면아버지 살이 닿았다나는 벽에 붙어 잤다 아버지가 출근하니 물으시면늘 오늘도 늦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골목을 쏘다니는 내내뒤를 돌아봤다 아버지는 가양동 현장에서 일하셨다오함마로 벽을 부수는 일 따위를 하셨다세상에는 벽이 많았고아버지는 쉴 틈이 없었다 아버지께 당신의 귀가 시간을 여쭤본 이유는날이 추워진 탓이었다 골목은언젠가 막다른 길로 이어졌고나는 아버지보다 늦어야 했으니까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버는지 궁금해 하셨다 배를 곯다 집에 들어가면현관문을 보며 밥을 먹었다어쩐 일이니라고 물으시면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외근이라고 말씀드리면 믿으실까거짓말은 아니니까 나는 체하지 않도록누런 밥알을 오래 씹었다 그리고 저녁이 될 때까지 계속 걸었다 아버지는 오함마로 벽을 철거하는 노동을 한다. 아들은 비정규직이다. 두 사람은 비좁은 방에서 함께 잔다. 좁은 방에서 자다 보니 조금만 뒤척일 때마다 살이 닿는다. 그래서 아들은 벽에 바짝 달라붙어 잔다. 밥 먹고 잠자는 게 사는 것의 전부는 아니지만 사람은 밥 먹고 잠자야 산다. 이 시는 생존의 최소한도를 이루는 밥 먹고 잠자는 일의 고단함을 슬쩍 내비친다. 따지고 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비정규직이다. 그 비정규직에 아등바등 매달리다가 어느 날 퇴출당한다. 그 퇴출의 불안이 있는 한 세상은 언제나 막다른 골목이다. 장석주 시인
  • 조명균 “북·미 정상회담 준비 돼 있었다” 물밑 접촉 시사

    조명균 “북·미 정상회담 준비 돼 있었다” 물밑 접촉 시사

    “北에 김여정 있어 다행… 핵심 역할할 듯”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금년 들어서부터 꾸준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된 것이 사전에 진행돼 왔었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 정책 설명에서 이렇게 밝히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의 이 발언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남·북·미 3자 간에 물밑 접촉을 해 일정 조율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한 듯 조 장관은 “남북 관계도 그렇고 북한 핵 문제도 그렇고 이제부터가 본격적 시작인 것 같다”며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 남북 관계 개선,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본 방향이 잡혀 나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론 북핵은 일거에 풀리면 좋지만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남북이)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함께 논의해 왔고 정상회담도 연장선상에서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과 군사당국 회담 개최 등과 관련해 조 장관은 “남북한 간에 논의가 되고 있다”면서도 “북측도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파격 행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도 미국과 북한이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결단을 내린 것이 상당히 좋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 “북 최고 지도층에 김 제1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판단을 그 나름대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잠자는 시간, 아침 먹을 때 빼놓고는 거의 24시간 같이 있었다”면서 “대화할 때도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얘기하게 되면 ‘제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못합니다만’하면서도 할 얘기를 또박또박 다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김 제1부부장이 앞으로 남북 관계뿐 아니라 북한이 대외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나의 아저씨’ 박호산, 귀여운 중년 변신 “놀랍도록 빠른 캐릭터 몰입”

    ‘나의 아저씨’ 박호산, 귀여운 중년 변신 “놀랍도록 빠른 캐릭터 몰입”

    tvN ‘나의 아저씨’가 배우 박호산의 스틸컷을 전격 공개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면서도 설레고, 또 긴장된다.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연기로 보답드리겠다”는 박호산의 합류 소감과 각오도 함께 전했다.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배우 라인업과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 2018년 새로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는 가운데, 아저씨 삼형제의 귀여운 맏형 박상훈(박호산)의 스틸컷이 공개됐다. 박호산이 연기하는 박상훈은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은 아저씨 삼형제의 맏형. 언제나 자신을 챙기려 하는 따뜻한 둘째 동훈(이선균)과 기죽지 않으려 애쓰는 당돌한 막내 기훈(송새벽)에게 부끄럽지 않은 맏형이 되고 싶지만,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래도 썰렁한 아재 농담도 던지고, 스스로 망가지기도 하며,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귀여운 남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상훈의 평범한 하루가 담겼다. 늦은 아침잠에서 깨어나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식사를 하며 별것 아닌 농담을 던져보는 허허로운 모습이나 다시 잠자리에 드는 순간. 또 무슨 사연인지 억울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만면에서 느껴지는 익살스러움이 그의 유쾌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박호산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맡아 웃음 속에 담긴 진한 페이소스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늘(9일) 공개된 스틸컷만 봐도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귀여운 아저씨 상훈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한 박호산의 연기가 느껴진다. ‘문래동 카이스트’를 넘어선 유쾌함과 감동이 공존하는 연기를 기대케 하는 대목. 제작진은 “첫 촬영부터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 박호산의 모습에 현장 스태프들 역시 함께 빠져들었다. 여유와 웃음이 묻어나는 귀여운 중년 아저씨로 변신한 그의 페이소스 가득한 열연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채워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마더’ 후속으로 오는 3월 21일 수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 나르샤, ‘스튜핏’ 도배 “금테크에 관심”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 나르샤, ‘스튜핏’ 도배 “금테크에 관심”

    가수 나르샤가 ‘출장영수증’의 의뢰인으로 출연해 온 몸을 스튜핏 스티커로 도배한다.변함없는 웃음과 감동으로 생민하게 돌아와 일요일 아침을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는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연출 안상은) ‘출장영수증’의 의뢰인으로 나르샤가 출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나르샤가 초 긍정 매력으로 3MC들을 뒤흔들어 놓는다고 해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이날 영수증 분석에 들어간 김생민은 나르샤가 재테크를 하고 있다는 말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나르샤가 금테크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 하지만 금이 한 돈에 얼마인지 묻는 김생민에 나르샤가 “얼마에요?”라고 되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더해 그는 희귀 동전테크의 방법으로 “잔돈을 무조건 동전으로만 받는다”며 재테크를 운에 맡기고 있어 양 팔에 스튜핏 스티커를 추가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노란 스티커를 온 몸에 붙인 나르샤는 “저 노란색 좋아해요”라며 더 꾹꾹 눌러 붙이며 초 긍정적인 매력을 폭발시켰다는 후문. 이에 나르샤가 과연 역대 최고의 스튜핏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며 3MC들의 눈을 거봉눈으로 만든 나르샤의 신혼집이 본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제작진은 “나르샤가 어떤 상황에서도 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라며 “3MC들을 깜짝 놀라게 한 나르샤 하우스의 색다른 물건들이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 적금으로 국민 대 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 상담 쇼 ‘김생민의 영수증’은 전국을 ‘스튜핏(STUPID)’과 ‘그뤠잇’ 열풍으로 들썩이게 만들며 최고의 화제 예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 스태프 성폭행에 임신, 낙태까지” 전 조감독, 김기덕 성폭력 추가 폭로

    “여성 스태프 성폭행에 임신, 낙태까지” 전 조감독, 김기덕 성폭력 추가 폭로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며 “방송을 통해 밝혀진 ‘여배우’뿐만 아니라 여성 제작스태프들을 포함해 일반 여성들까지 피해사례가 더 많다” 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 김기덕 감독과 다수 작품을 함께한 조감독의 추가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조감독의 인터뷰는 충격적이다. 김 감독이 ‘소통’을 핑계로 여성 스태프를 모텔로 불러 성폭행을 하는가 하면, 이 때문에 임신과 낙태를 한 이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현장에서 ‘신’ 적인 존재였다. 아무도 그에게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후폭풍이 일어날 게 뻔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김 감독에게 성폭행당한 여성 스태프가 조감독에게 하소연했다는 것을 인지한 김기덕 감독이 이후 조감독을 작품에서 퇴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시) 직접 나서지 못했음에 미안하고 (지금도)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며 “이 같은 문제로 영화인 전체를 일반화시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영화란 꿈을 가진 약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지난 6일 MBC ‘PD 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서 김 감독의 영화에 참여했던 여성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상습적인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을 방송해 큰 충격을 안겼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저녁마다 설거지, 잠은 8시간”…‘세계 1위 부자’ 베조스 일상은?

    “저녁마다 설거지, 잠은 8시간”…‘세계 1위 부자’ 베조스 일상은?

    제프 베조스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그는 포브스가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현재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54)는 본인 이름으로 1127억 달러(약 135조 원)를 갖고 있고 미 항공우주회사 ‘블루오리진’과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과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제프 베조스의 일상 속 모습을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일단 베조스는 충분히 자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알람시계 도움 없이 매일 아침 자연스럽게 잠에서 깬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이자 소설가인 매켄지 베조스와 건강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아내와 네 명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 이른 아침 회의를 일정에 넣지 않는다. 사실, 그는 평소 회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존의 투자자들과도 1년에 6시간밖에 만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회의를 소집하면 이른바 ‘피자 두 판의 법칙’으로 불리는 규칙을 적용한다. 이는 한 사람에 피자 두세 조각을 먹는다고 할 때 아무리 많아도 팀원이 8명 이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법칙으로, 이를 회의에도 적용해 인원이 그 이상으로 열지 않는다. 베조스는 한때 가끔씩 화를 잘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는 것을 돕기 위해 ‘경영자 코치’(executive coach)를 고용했다는 소문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는 아마존에서 검소한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에게 마사지나 무료 점심 같은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베조스는 특이한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0년 인터넷 소매기업 우트(Woot)를 인수하기 전 창업자 맷 러틀리지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지중해 낙지에 감자, 베이컨, 그린 갈릭 요거트, 달걀찜을 곁들인 이국 음식을 아침 식사로 주문했다. 러틀리지가 “왜 우트를 인수했느냐?”라고 묻자 베조스는 “당신은 내가 지금 주문한 지중해 낙지와 같다. 메뉴를 살펴 봤을 때 미지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기업 우트다. 지금까지 먹어 보지 않은 것이므로 지중해 낙지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베조스는 푸드트럭 음식을 즐긴다. 그는 2014년 비즈니스인사이더 공동편집장 헨리 블로젯에게 아마존 본사 앞에 있는 인기 높은 한 푸드트럭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사실, 그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베조스가 저녁 식사 후 반드시 하는 것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설거지다. 그는 블로젯 공동편집자에게 “설거지는 내가 하는 가장 섹시한 일이라고 꽤 자부한다”고 말했다. 베조스에게 운동 습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얼마 전 열린 한 컨퍼런스 도중 찍힌 사진에서 그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의 다부진 몸매와 닮았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아마존은 ‘더 맨 인 더 하이 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와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와 같은 여러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베조스는 자신이 스타트렉 팬임을 자부한다. 실제로 2016년 공개된 ‘스타트렉 비욘드’ 편에서 카메오로 특별 출연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베조스에게는 ‘스타트렉’ 외에도 또 다른 우주 관련 취미가 있다. 그건 바로 잠수정을 타고 바다 속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오래된 로켓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이 모험에 종종 자녀들도 데려간다. 끝으로 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매일 밤 8시간 동안 잠을 자는 게 그의 일상인 것이다. 사진=제프 베조스/트위터(위), 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홍철 “김기덕 감독 성추문 6년 전 이미 들었다...헛소문이라 생각”

    노홍철 “김기덕 감독 성추문 6년 전 이미 들었다...헛소문이라 생각”

    방송인 노홍철이 영화감독 김기덕의 성추문을 6년 전 이미 들었다고 밝혔다.9일 오전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폭로된 영화감독 김기덕(59)의 성추문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 추가 증언이 전해졌다. 이날 MC 노홍철(40)은 김기덕의 성추문을 이미 접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6년 전 다른 방송사에서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이 와서 이야기를 전했다”라며 “그때 강연 중에 멋있는 말을 해서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멋있어서 주변에 아는 영화인에 말했더니 그 영화인이 내게 현재 논란이 된 사건들을 말해줬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무려 6년 전에 들은 이야기다. 그때는 믿을 수 없다고 했었다”며 “‘그런 행위를 하는 분이라면 어떻게 이런 높은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느냐’고 믿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야기를 듣고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피해자 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기덕 영화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는 한 스태프는 “(이번 폭로와 관련)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제작자 뿐 아니라 일반 여성도 많다”고 증언했다.그는 “여성 스태프 한 분이 울면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 김기덕 감독이 모텔로 불러내 성관계는 물론 변태적 행위를 요구했다고 했다. 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추앙받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 누구라도 옹호하기는 힘든 분위기였다. 나서지 못했음에 미안하다”며 피해자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6일 MBC ‘PD수첩’ 측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김기덕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여배우들의 제보와 증언을 토대로 그의 부도덕한 행동을 폭로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미투’ 놓고 농담하는 천박한 인식부터 바꿔야

    ‘미투 운동’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진폭의 규모와 파장을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난공불락의 성역도 없다.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명운은 하루아침에 종잇장처럼 뒤바뀌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사회변혁의 물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것이다. 검찰에서 비롯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를 거쳐 마침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위계질서로 경직된 폐쇄 조직으로 손꼽혔던 교육계와 의료계에서도 크고 작은 폭로가 연일 줄을 잇고는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권력의 정점인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성폭력 의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안희정 쇼크’의 사회적 내상(內傷)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투 운동에 따른 사회변혁의 담담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남성 위주 사회의 전근대적 질서가 깨어지는 충격의 과정이라고 하나, 앞으로 갈 길은 더 험난해 보인다. 그 징후들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성폭력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여직원들을 단체 생활에서 배제하는 직장 문화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아예 말을 섞지도 않고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니 이 역시 또 하나의 성차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미투 운동의 진통을 사회 발전의 거름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은 너무도 얕고 척박하다. 그 심각성은 그제 청와대 5당 대표 회동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미투 운동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할 수 있는 농담이 따로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발 뻗고 잘 수 있는 사람은 여자들뿐”이라고 한술 더 떴다. 미투는 여성으로서의 개인적 삶들이 통째로 희생되는 피눈물의 사회운동이다. 그런 중차대한 문제를 간판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한낱 밥 자리의 농담 소재로 삼을 수 있었는지 개탄스러운 것이다. 성폭력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장치들이 급히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어제 권력형 성범죄에는 현행 징역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소시효도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름의 성폭력 방지법들이 국회에도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모두 미투 운동이 촉발한 결과물들이다. 첫째도 둘째도 피해자들의 보호와 구제에 초점을 맞춰 신속하고 심도 깊이 논의돼야 할 문제다. 그러나 처벌 강화책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것이 미투 운동의 가치는 더더욱 아니다. 권력을 가진 성(性)이 또 다른 성을 폭압할 수 있다는 인식을 청산하는 일이야말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다. 장소만 다를 뿐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폭력 문화를 뿌리 뽑는 것은 시대적 명령이다. 때마침 어제가 세계여성의날이었다.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스스로 할일 늘어 불안감 커져 신체증상으로 스트레스 표현 두통·복통 호소…틱 증상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워킹맘’ 김경혜(41)씨는 며칠째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이가 학교에 간 지 4~5일 만에 말수가 줄고 짜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는 엄마의 질문에도 퉁명스럽게 “몰라”라고 답할 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는 교사와 수시로 대화하며 아이들의 평소 행동을 점검했는데 초교 담임교사와는 소통이 쉽지 않다. 김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전쟁 같은 상황인데 아이가 풀 죽은 표정으로 있으면 괜히 짜증이 난다”면서 “학교에 적응 못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초·중·고교가 입학·개학하는 3월, 김씨와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이 새 교실과 선생님, 친구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새 학기 증후군’ 증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 학기 증후군은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쉽게 지나가지만 심각한 경우도 종종 있어 부모가 아이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학교 적응에 가장 애먹는 학년은 역시 초교 1학년이다. 학교의 생활 방식이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부모의 스트레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보내면 엄마의 체중이 한 달 동안 평균 3㎏은 빠진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전윤경 서울 영등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초등학교에 가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유치원 때까지는 교사가 수업 준비물을 챙겨줬지만 학교에서는 사물함에서 준비물을 스스로 챙겨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놀이하듯 수업받던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서는 정자세로 의자에 앉아 한 교시당 40분씩 수업을 받아야 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무섭다”며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또래와의 관계 맺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학기 초 적응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속내를 어떻게 표현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어릴수록 신체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드러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두통·복통 등 호소 ▲잦은 짜증과 무기력증 ▲눈을 지나치게 많이 깜박이는 ‘틱’ 증상 ▲식사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신체 증상이다. 또 등교해야 할 아침 시간에 늦잠을 자고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거나 집에서 평소보다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느끼면 부모도 불안해진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초조함이 더하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면 절대 안 된다. 신 교수는 “부모도 불안한 마음에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가 당황해 심리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누구는 잘 적응했는데’, ‘이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식의 극단적 불안은 피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등굣길에 한 번 꼭 안아 주는 등 지지를 표현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 앞에서 담임교사의 교육관을 헐뜯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피해야 한다. 그럴수록 아이 역시 학교를 불신하고, 적응에 더 애먹을 수 있다. 유연진 서울 가주초 교사는 “아이가 ‘선생님이 다음날까지 숙제를 꼭 해오라고 한다’며 불만스러워할 때 달래 주려는 의도로 ‘가끔 안 해갈 수도 있지, 뭐’라고 답하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반응은 좋지 않다”면서 “교사의 교육관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학교에 와 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 지켜보며 아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심리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졌다가도 보통 한 달 안팎이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아이들이 산만해 보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전체 초등학생 중 ADHD 기질을 가진 아이는 5% 정도”라면서 “나머지는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일시적 적응 문제로 산만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작은 불안 행동을 드러내는 정도는 변화에 적응하는 일반적 현상이어서 가정에 연락하지 않는다”면서 “보통 3월 말 또는 4월 초 ‘학부모 상담 주간’이 있는데 아이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으면 이때 교사와 얘기해 보면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조금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 교수는 “정신과를 찾는 데 대한 부담을 털고 조기 진료를 받아야 좋다”면서 “아이가 진짜 ADHD인데 너무 늦게 진료를 받는 등 잘못 대응하면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서울에는 자치구마다 상담복지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상담도 받고 저학년 놀이치료 등을 할 수 있다”면서 “또 지방자치단체 중 심리정서 바우처 사업을 하는 곳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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