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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덕·알베르토·다니엘, ‘유관순 열사 순국일 실검 프로젝트’

    서경덕·알베르토·다니엘, ‘유관순 열사 순국일 실검 프로젝트’

    “9월 2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다니엘 린데만이 ‘유관순 열사 순국일’인 28일 ‘대한민국 역사, 실검(실시간 검색) 프로젝트’에 나섰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퍼트리는 대국민 역사교육 캠페인이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캠페인은 팔로워 스가 많은 셀럽들과 함께 펼쳐 나가는데 이번 9월에는 방송인 알베르토와 다니엘이 함께 동참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몇 달 뒤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게 된다”며 “이를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에 관한 일문, 사건 등의 다국어 영상 제작 및 SNS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17일에도 방송인 안현모와 래퍼 라이버 부부와 함께 ‘한국광복군 창설일’을 기억하는 실검 프로젝트에 나선 바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천안 병천면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을 다니던 중 고향에 내려와 1919년 4월 1일 갈전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한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다. 열사는 1916년 이화학당을 교비 장학생으로 입학해 고등과 1학년 3학기 때인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을 맞이했다. 3월 5일 남대문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열사는 조선총독부의 강제 명령에 의해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독립선언서를 갖고 귀향했다. 열사는 인근의 교회와 청신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서울의 만세운동 소식을 전하고 천안·연기·청주·진천 등지의 교회와 학교를 돌아다니며 만세운동을 협의했다. 또 기독교 전도사인 조인원, 김구응 등과 만나 4월 1일 아우내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4월 1일 아침 일찍부터 아우내 장터에는 천원군(옛 천안 지역에 있었던 행정구역) 일대뿐 아니라 청주와 진천 방면에서도 장꾼과 시위 군중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00여 명에 달하는 군중이 모이자 조인원이 긴 장대에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높이 달아 세우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독립만세를 선창했다. 곧이어 아우내 장터는 삽시간에 만세소리로 진동했다. 열사는 미리 만들어 온 태극기를 나눠주며 대열의 선두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장터를 행진했다. 독립만세운동이 절정에 달한 오후 1시쯤 긴급 출동한 일본 헌병에게 대열의 선두에 있던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쓰러졌다. 열사는 군중과 함께 최초의 희생자를 둘러메고 헌병 파견소로 몰려갔다. 이들은 무참하게 살해된 동지의 시체를 파견소 앞마당에 내려놓고 일제의 만행을 성토했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일본 헌병들은 파견소 내로 숨어버렸다. 시위 군중은 조인원의 설득으로 충돌 없이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오후 2시쯤, 지원 요청을 받은 헌병 분견대원과 수비대원 30여 명이 트럭을 타고 도착하자 총검을 휘두르고 무차별 사격이 감행됐다. 시위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으나 일본 헌병들은 이들을 추격하면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일제의 만행으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 등 19명이 현장에서 순국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후 4시쯤, 열사는 좌복부와 머리를 칼에 찔려 숨진 아버지의 시신을 업고 유중무 조인원, 김병호, 김용이 등 40여 명과 함께 파견소로 몰려가 소장을 비롯한 일본 헌병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열사는 일본 헌병에게 부모를 잃었을 뿐 아니라 독립만세운동의 주모자로 체포돼 공주 검사국으로 송치됐다. 열사는 이곳에서 공주 영명학교 학생 대표로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다가 체포된 오빠 유우석을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가족은 모두 독립만세운동에 나섰다 일제의 탄압을 받는 애국투사가 됐다.열사는 공주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열사는 이에 불복해 경성복심법원에 공소했으나 7년형이 확정돼 서대문형무소에 감금됐다. 열사는 옥중에서도 독립만세를 외치다 모진 고문으로 18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열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1시 천안 병천면 소재 유관순열사추모각에서 천안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순국 제98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심덕섭 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각계인사, 기념사업회원, 시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고, 문재인 대통령 명의 추모화환이 증정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 독박육아-경력단절 유부녀 연기 ‘공감’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 독박육아-경력단절 유부녀 연기 ‘공감’

    배우 정인선이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인상적인 공감연기를 선보였다. 27일 첫 방송된 정인선 주연의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연출 박상훈 박상우, 극본 오지영)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운명처럼 첩보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로, 극에서 정인선은 꿈도 경제활동도 포기한 채 쌍둥이 육아에 올인 중인 경력단절 아줌마 ‘고애린’으로 등장했다. 6살짜리 쌍둥이를 둔 육아만렙 애린(정인선 분)은 ‘J 인터내셔널’에 면접을 보러 가지만, 단번에 용태(손호준 분)에게 퇴짜맞고 “대표님 지금 저한테 두 가지 질문밖에 안하셨어요. 기혼이냐 애도 있냐, 무슨 질문이 그래요? 제가 어떤 경력이 있는지 무슨 일을 잘 하는지, 가장 중요한 건 묻지도 않으셨잖아요”라고 대들었다. 이어 퇴근한 정일(양동근 분)이 집안일을 지적하자 “나도 하루 종일 일했어!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움직였다구! (중략) 뭐 일하고 싶다고 아무데서나 받아주는 줄 알아? 나 경력 단절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애 딸린 아줌마라고 다들 싫대. 나 진짜 일 잘하던 여자였는데”라며 눈물과 함께 설움을 토해냈다. 홧김에 가출을 감행했던 애린은 앞집남자 김본(소지섭 분)의 도움으로 귀가했으나, 밤새 기다렸던 정일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급기야 애린은 상을 치르던 중 아이들마저 케이에게 납치될뻔한 위기를 겪으며 본과 용태의 관심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J 인터내셔널’에 취직함과 동시에 본을 베이비시터로 고용하게 됐다. 이렇듯 고애린은 독박육아와 살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력이 단절된 채 지내는 ‘엄마’들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냈으며, 다시 사회에서 발돋움하려 해도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갖기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미스터리한 남자 김본과 꼬이는 듯 자꾸만 얽히는 인연의 시작을 알리며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인선 주연의 MBC ‘내 뒤에 테리우스’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각했지만 비행기 타야겠다” 활주로 내달린 아일랜드 청년

    “지각했지만 비행기 타야겠다” 활주로 내달린 아일랜드 청년

    아일랜드의 23세 청년이 더블린 공항의 여객기 탑승 수속에 지각했다가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쫓아가는 활극을 벌였다. 패트릭 케호는 27일(현지시간) 아침 7시 가량 터미널 청사 문을 파손하고 청사 밖으로 나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향해 떠나는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향해 달려가며 기장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현지 RT 방송에 그가 팔 아래 여행가방을 낀 채 “매우 결단에 차” 달려갔다고 전했다. 케호는 이날 아침 더블린 형사법원에 출두해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200파운드(약 29만원)를 공탁하고 풀려났다. 그는 11월 8일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출두하게 된다. 그는 법정을 나오며 취재진을 향해 여행가방을 흔들며 경찰이 자신에게 과도한 완력을 사용했다고 절규했다. 이 과정에 옷이 흘러내려 뒤쪽 신체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런 소동 탓에 해당 여객기는 21분 정도 출발이 지연됐지만 암스테르담에는 정시에 도착한 것으로 보도됐다. 공항 대변인은 성명을 내 “남성 한 분과 여성 한 분이 오늘 아침 암스테르담행 라이언에어 항공편 수속이 마감된 뒤 보딩 게이트에 도착했다. 그들은 스태프들과 입씨름을 벌였고 남성 고객이 점점 과격해졌다. 그는 문을 부수고 비행기를 잡아 타려고 했다. 활주로로 이어지는 포장로까지 다다랐고 손짓으로 비행기를 세우려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지구 밖이 궁금한 당신을 위하여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지구 밖이 궁금한 당신을 위하여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댈러스 캠벨 지음/지웅배 옮김/책세상/368쪽/1만 9000원‘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아서 덴트는 하루아침에 고향 행성 지구를 잃고 우주로 쫓겨난다.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지구가 ‘철거’당하고 만 것이다. 아서는 어쩔 수 없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지만, 철거되지 않은 평화로운 지구에 사는 우리는 아서보다도 더 열렬히 우주여행을 꿈꾼다. 밤마다 눈앞에 펼쳐져 닿을 것 같은데도 아직은 아득히 멀기 때문일까. 댈러스 캠벨의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상상 속에서만 우주를 탐험해 왔던 독자들에게 진짜 우주여행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우주에서 필요한 복장, 식량, 안전 지침뿐만 아니라 우주로 가는 비용과 출발 장소들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정말로 여행 책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주 탐험의 과거와 현재, 기업들의 야심에 찬 태양계 탐사 계획과 약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심우주 여행지 소개까지 읽다 보면, 우주여행이 그렇게 멀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엄청난 비용이 드는 만큼, 지구에서 우주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려고 했던 노력도 눈에 띈다. 미국 유타주와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에는 유사 우주 환경, ‘아날로그’ 연구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남극과 지중해 바닥의 혹독한 환경은 우주에 빗댈 만하다. 만약 우주로 직접 가고 싶다면 아직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일본우주국에서는 우주인 후보가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평온한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바깥세상과 고립된 채로 종이학을 천 마리나 접도록 한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종이학까지 완성해야 우주인의 자질을 입증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주여행의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던 역사도 읽을 수 있다. 우주를 향한 진출은 경쟁을 동력 삼았고 많은 실패와 희생을 동반했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우주선들에는 때로 강아지가, 때로는 사람이 타고 있었다. 지금 수많은 기업이 우주 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이제 인류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 본거지를 넓혀 가겠지만, 그 과정이 놀랍고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먼 우주로 향하게 될까? 아니면 이 광활한 우주에 마음 붙일 곳은 지구밖에 없다는 결론만을 내리게 될까. 어쨌든, 우리에게는 포근한 집을 두고도 자꾸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방랑벽이 있다. 그러니 아마 탐험은 그 답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곳에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있기 때문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백두산/이숙자 순지에 암채, 227x1454㎝ 채색화 작가. 전 고려대 미술학부 동양화전공 교수. 1980년 국전 대상나도 정은이야/이정은 안녕안녕 내 이름은 이정은 미국, 중국, 일본 어디에도 없는정은이란 이름 철조망 걷어내고 만나는 날넌 김정은 난 이정은 같은 이름 가진 동무들 다 불러서끝말잇기 하고 놀 거야 속닥속닥 비밀얘기 할 거야파란 도보다리에서처럼 통역사?고추잠자리 따라다니겠지? 정은씨가 남의 사절단과 함께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 하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누군들 우리 땅을 밟아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 않겠는가. 누군들 한라산의 물과 천지의 물이 합수되는 그런 꿈, 꾸지 않겠는가. “나는 손 모양이 잘 안 돼요”라는 말과 함께 볼이 붉어진 정은씨 감사해요. 당신이 꾸는 꿈과 우리가 꾸는 꿈이 같아요. 손 하트를 하는 남편의 손 밑에 하얀 손 쟁반을 받쳐 준 설주씨 고마워요. 내외가 밤새 꾸는 순결한 한반도의 꿈, 우리도 사랑해요. 손 하트 속에 핀 노란 만병초를 사랑해요. 그 꽃을 사랑하는 한 사내를 사랑해요. 곽재구 시인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3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3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최근에야 알려진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3회>내가 점심을 먹으러 애스터하우스 호텔(지금의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로 돌아오자 하기와라(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부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가 내 앞으로 보낸 메모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빌리씨,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오늘 저녁 시간되실 때 제물포로 내려가실 수 있으세요? 모험을 좋아하는 내 친구들이 옌타이에서 요트를 타고 서울로 온답니다. 호랑이 같은 맹수를 사냥하고 싶어해요. 대한제국의 무시무시한 세관 규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밤이나 내일 아침 일찍 제물포로 올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이 나라의 정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총을 들고 오다가 자칫 조선왕실을 위협하려는 것으로 의심받을까 크게 염려하고 있어요. 당신은 대한제국 세관을 지키는 중요한 관리시니까 이 분들이 문제 없이 통과시켜 주실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P.S. 참, 그들은 당신과 함께 배를 통해 한강을 타고 서울로 오고 싶어하더라구요. 작지만 즐거운 소풍이 되실 듯합니다.” 참으로 뻔뻔한 소녀였다. 이미 하기와라의 부하들이 이 글을 다 봤을텐데...중국에서 온 이들을 잡아 가라고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지시를 하셨구만...나는 속으로 크게 웃었다. 물론 여기에 적힌대로 보트를 이동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마도 자칼(하기와라)은 고종 망명 시도가 마무리된 뒤 이 쪽지를 복기하며 소녀에게 크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제물포로 내려갔다. 그리고 만조가 되자 길게 잘 빠지고 매끈하게 생긴 요트가 속도를 내며 들어왔다. 얼간이 하기와라는 소녀에게 홀딱 빠져 이 요트가 제물포항을 잘 통과시키라고 인천해관에 지시까지 내렸다. 이 사실을 내가 안 순간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라. 소녀의 일하는 방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정교했으니까. 나는 부두에서 요트에 탑승한 뒤 소녀의 편지를 금발 머리를 한 잘생긴 젊은 프랑스인 몬샤르 레이나드에게 보여줬다. 그는 황제 납치 프로젝트의 지휘관이었다. 그와 함께 온 두 명의 프랑스인 일행도 있었다. 이들 말고도 승무원 5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내 편지를 주자 이들은 굳이 나에 대해 물을 필요가 없었다. 레이나드씨와 나는 공동으로 여기에 적힌 사냥 여행에 관한 사실을 확인하는 것 말고 또 뭔가 다른 모험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이것 말고는 다른 사람의 지시에 대해 둘 다 아는 바가 없었기에 우리는 다음날 다함께 한강을 거슬러 서울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나는 오랫동안 도요새 사냥을 해왔기 때문에 한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양주(번역자주:원본에는 angjou로 돼 있지만 yangjou의 오기로 보임)와 서울 성곽 벽이 있는 곳의 중간쯤(과거 경기 양주군에 속해있던 광진이나 뚝도진으로 추정)에 닻을 내렸다. 강물이 구부러져 흘러 시야가 가려져 있고 북문(숙정문·지금의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소재)에서 큰 길로 나가면 1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지휘관인 프랑스인(몬사르 레이나드)은 “바로 이곳이 도요새를 사냥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같다”고 운을 띄웠다. 나 역시 그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조선 황제로 이곳으로 데려오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들과 잠깐 사냥을 같이 한 뒤 거사일을 확정하고 그들과 헤어졌다.나는 레이나드와 약속할 때 그의 눈에서 뭔가 불길한 느낌을 감지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미신에 푹 빠져 있다고 소문이 난 조선 황제가 엉뚱한 이유로 계획을 취소시키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 같았다. 나는 정오쯤 서울로 돌아왔다. 그날 밤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함께 민영환 대감의 집으로 갔다. 민 대감은 황제를 태울 보트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매우 흥분했다. 혹시라도 누가 엿듣고 있지 않은지 문을 열어 밖을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야 지난 며칠간 궁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4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나리’ 신소이, 시어머니 잔소리 또 침구 지적...“이것도 네 책임”

    ‘이나리’ 신소이, 시어머니 잔소리 또 침구 지적...“이것도 네 책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신소이가 시어머니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최현준 아내 신소이가 침구 정리로 시어머니에게 잔소리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현준, 신소이네 집을 찾은 시어머니는 안방 침대 위가 엉망인 모습을 보고 신소이를 다급히 불렀다. 시어머니는 “심하다고 생각 들겠지만 이건 좀 그렇다 그치?”라며 침대 위에 옷가지며 이불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지적했다. 신소이는 “아침에 다들 출근하고 살다 보면 아무래도.. 어차피 한 세 시간 있으면 잘 거니까요”라며 변명했다. 시어머니가 계속해 나무라자, 신소이는 “아들(최현준) 허물 벗어놓고 간 것 봐”라고 말했고 시어머니는 “이것도 네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시어머니는 “네가 침구 정리를 깨끗하게 하면 자연히 얘도 아무 데나 옷을 안 벗어놓게 돼. 이렇게 멋있는 침대 위를 엉망진창 해놓으면 좋니?”라며 “앞으로는 정리 잘해”라고 말했다. 신소이는 “아무래도 어머니들은 본인들이 항상 하신 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주를 보다] 고대 거석 위에 뜬 태양…8자 ‘아날렘마’ 포착

    [우주를 보다] 고대 거석 위에 뜬 태양…8자 ‘아날렘마’ 포착

    매일 아침 떠서 우리를 비춰주는 태양은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에 있을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 ‘컬러니시 거석’의 풍경을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공개했다. BC 2700년 경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컬러니시 거석은 하늘을 향해 우뚝서있어 고대 문명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거석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늘에는 더욱 신비로운 우주의 기운이 담겨있다. 사진 속 거석 위로 볼링공 모양 혹은 8자 모양으로 반짝이는 천체가 바로 태양이다. 이 사진은 1년 간의 태양의 모습을 촬영해 합성한 것으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태양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이처럼 1년 간 태양의 위치를 촬영해 기록했을 때 8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아날렘마’(Analemma)라 부른다. 이는 황도와 지구의 타원형 공전궤도의 맞물림으로 인해 생기며 위도에 따라 8자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름다운 사진도 놀랍지만 사실 촬영자의 노력이 더욱 놀랍다. 1년 간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 나타나 카메라 위치도 똑같이 태양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날씨의 영향까지 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같은 사진은 노력의 산물이다. 이 사진은 천체 사진작가 쥬세페 페트리샤가 촬영해 공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주시 ‘2018 세종대왕문화제’ 10월 하늘을 빛으로 수놓는다.... 어가행렬 퍼레이드

    여주시 ‘2018 세종대왕문화제’ 10월 하늘을 빛으로 수놓는다.... 어가행렬 퍼레이드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 ‘2018 세종대왕문화제’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여주 신륵사관광지에서 열린다. 여주시는 ‘여주에서 만나는 청년 세종과 한글’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전시, 인문학 강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고 27일 밝혔다. 10월 9일 한글날에 ‘세종대왕 어가행렬과 하늘연달 소원등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하늘연달’은 10월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밝달뫼(해와 달이 뜨는 산)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어가행렬과 퍼레이드’는 역사상 가장 백성을 생각하고 사랑한 세종대왕의 어가행차가 앞장서고, 자신의 소원을 담은 하늘연달 등불을 손에 쥔 방문객들과 시민들이 뒤를 따라 행진한다. 어가행렬과 퍼레이드는 ‘2018 세종대왕문화제’ 마지막 날인 한글날 오후 6시에 여주시청에서 출발, 홍문사거리, 상동사거리를 지나 연인교에 도착하는 약1.5㎞구간이다. 행렬이 연인교에 도착하면, 문화제의 끝을 알리는 불꽃놀이와 함께 남한강에서 황포돛배 선상 공연과 플라잉 보드 이벤트가 10월 하늘을 빛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하늘연달 소원등 퍼레이드는 방문객과 시민 800명이 함께하며 가족단위 참여가 가능하고, 참가자에게는 궁중 연회나 양반들이 경사가 있을 때 사용하던 청사등롱이 제공된다. 하늘연달 소원등 퍼레이드 참가 희망자는 ‘2018 세종대왕문화제 홈페이지(www.sejongfesta.or.kr)나 유선전화(1899-7188)로 신청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어가행렬과 그 뒤를 따라 이어지는 800여명의 소원등 행렬과 아름다운 불꽃놀이, 남한강의 이벤트가 한데 어우러져 남한강 일대 장관을 연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최명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내 대형공사 소음공해 해결방안 시급히 마련해야”

    최명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내 대형공사 소음공해 해결방안 시급히 마련해야”

    도시환경위원인 최명진 의원은 27일 열린 경기 김포시의회 제187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풍무·고촌·사우동일대 공사현장 소음공해 해결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미 고촌·풍무·사우동은 항공기 소음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현재 많은 사업이 추진 중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공사소음으로 계속 괴로움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언제까지 주민들이 공사소음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지, 소음 속에서 삶을 강요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시는 더 이상 공사시간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변명 대신 공사소음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소음 불편해소 대책을 적극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몇 가지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부족한 담당공무원의 현장점검을 대신할 지역민으로 ‘소음방지 시민 감시단’을 구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수시로 확인·점검할 수 있게 상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지역화폐를 이용한 소음신고포상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허가 조건과 행정계도를 통해 휴일은 주민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휴일 공사에 엄격한 행정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사장 주변 주민들에게 공사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 시행 전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사진행 과정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공사 착수·완료 일정은 물론 소음·분진 등으로 주민불편이 우려되는 공정에 대해 고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민원접수 방법이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소음민원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저녁에 발생하는데 적시에 민원이 접수되고 처리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공사소음으로 집단민원이 발생한 풍무동 한화 아파트 주민 토론회에서는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주부는 “‘이른 아침 공사소음으로 어린 아이가 놀라서 울고, 폭염에도 분진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어 시청에 공사시간 제한 민원제기를 해봤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감정동 신안2차 아파트에서 측정한 신한헤센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시에서 내려진 조치라고는 고작 행정명령과 과태료 60만원뿐이었다. 솜방망이 처분에 사업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풍무 2지구와 향산리 현대 힐스테이트, 검단 신도시, 신곡6지구 등 규모있는 개발지역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살림남2’ 김성수, 전 아내 사망 언급 “상처...딸 혜빈이 산소 가자더라”

    ‘살림남2’ 김성수, 전 아내 사망 언급 “상처...딸 혜빈이 산소 가자더라”

    ‘살림남2’ 김성수가 전 아내가 사망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는 새 출연자 김성수와 그의 딸이 출연했다. 김성수는 홀로 초등학생 딸은 키우고 있는 싱글대디다. 그는 앞서 2012년 10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이날 김성수는 “솔직히 출연 전 고민을 많이 했다”며 “딸 혜빈이 엄마 사건도 있고.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상처를 받은 것도 있지만 혜빈이가 학교에 갔다가 친구가 그 사건을 인터넷에서 보고 ‘너희 엄마 칼 맞아 죽었다며?’라는 말을 했다더라. 아이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화가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한테 ‘우리 둘이 사는 게 불행한 게 아니잖아. 사고였고. 가족의 죽음을 먼저 겪은 거니까 이겨내자’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2년 김성수 전 아내와 이혼, 이후 서울 강남 한 술집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전 아내가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위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김성수는 딸 등교를 위해 직접 아침밥을 준비하는가 하면 실내화, 준비물 등을 챙겨주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집 안 청소 등 살림도 척척 해냈다. 김성수는 “혜빈이가 어버이날 편지를 썼는데 처음 속마음을 드러냈다. 엄마 산소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아직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송에) 나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왕자비가 몸소 차 문을 닫다니” 영국인들을 놀래킨 파격

    “왕자비가 몸소 차 문을 닫다니” 영국인들을 놀래킨 파격

    여염집 여인이라면 하등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왕자비처럼 귀한 여인이 직접 자동차 문을 닫으니 입길에 올랐다. 영국 왕자비 메간 마클(37)이 왕실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남편 없이 혼자 영국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작품 전시회 개막식을 찾은 25일(현지시간) 승용차로 도착한 그녀를 맞아준 두 남성 가운데 어느 쪽도 차문을 닫아주지 않자 몸소 문을 닫은 것을 놓고 영국인들 사이에 입씨름이 한창이다. 지방시 드레스 차림의 왕자비가 직접 문을 닫는 동영상을 지켜본 이들 가운데는 “낮은 곳에 임하는 겸손함”에 반했다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라고 농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법 전문가인 윌리엄 핸슨은 의전 원칙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BBC 라디오1 뉴스비트에 “대체로 왕실의 일원이 되면 차 문을 열어주고 닫는 스태프를 거느리게 마련”이라며 “왕실의 위엄 같은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에 관한 이유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차 문을 열어준 이는 왕자비가 자신의 손님들을 맞이하게 뒤로 물러선 다음 차 문을 닫아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간 ‘더 선’의 왕실 출입기자인 에밀리 앤드루스는 트위터에 “왕자비는 차문을 닫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잘했어 메간”이라고 적었다. 정작 이날 행사보다 왕자비가 차 문을 직접 닫는 게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공방이 트위터를 장식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놀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도 메간 마클에 영감을 얻어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며 앞문을 스스로 닫았다”고 농을 하는 이도 있었다. “모두가 메간 마클이 스스로 문을 닫아 쩔었다. 좋은 일은 그녀도 팔이 있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해서 아주 능숙해 보였고, 조건반사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녀가 문을 닫아 아주 멋졌다는 것”이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사실 미니 시리즈 ‘수트’에도 출연했던 여배우로서 페미니스트이자 전직 유엔 홍보대사였던 왕자비는 지난주에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자선 요리책 출판기념회에 도착한 뒤 차문을 스스로 닫았다. 이달 초에는 한 미국 기자가 왕자비가 런던 거리를 반려견을 데리고 활보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진짜인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파격에도 왕자비는 몇 가지 원칙을 깨뜨리지 않고 있다. 핸슨은 “왕실의 한 사람으로서 셀피도, 서명도, 투표도, 모든 소셜미디어에 코멘트하는 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영상=BBC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사 학생 명단에 오라버니 이름이… 하염없는 눈물과 통곡만”

    “전사 학생 명단에 오라버니 이름이… 하염없는 눈물과 통곡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5회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아래의 글은 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 송용식의 유골을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移葬)한 기록문으로 송용식 참전기를 대신한다. 6·25 전사 인천학생 묘가 인천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중에는 비석도 없고 봉분이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을 되돌아보고, 이제는 고향 인천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잊혀져가지만, 후대에 그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억해 달라고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활동 1996년 7월 15일 창립된 인천학생스승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가 인천지역 6년제 중학교 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한 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은 208명이고, 전사 스승은 심선택 해병 소위 1명이다. 23년 동안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가 제보를 받거나 혹은 기록을 찾아서 이름과 출신 중학교 등을 확인한 전사 인천학생은 105명뿐이다. 나머지 103명의 전사 인천학생은 이름조차도 알 수가 없다. 전사 학생 기록의 정확성을 기하고자 여러 차례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묘지를 찾아 전사자 위패와 묘 그리고 고향 인천 여기저기 묻혀있는 묘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기록되어있는 호적 제적등본을 일일이 다 떼어서, 최종적으로 전사를 확인한 결과 그 전사자는 105명이다. 6·25 전사 인천학생 명단에서 오빠의 이름을 찾아보고 통곡하던 할머니 자매 2001년 6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인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주최로 제3회 인천학생 625 참전 기록사진 전시회를 개최 중일 때 있었던 일이었다. 첫날 두 분의 할머니께서 인천학생스승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경종 편찬위원에게 다가와 울면서 “저기 우리 오라버니 이름이 있습니다”라며 따라가 보니까 전사 학생 명단이 있는 참전 전시판에 할머니들이 가리키는 이름은 송용식이었다.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경종 편찬위원이 “송용식 전사자의 묘가 따로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지금 오라버니는 서구 검암동 간재울 고향 땅에 묻혀 있으며 우리들은 동생 송옥림·옥란 자매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시면서 서럽게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6·25 참전 사진 전시회가 끝나고 본 편찬위원회에서는 송용식 전사자의 묘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자매의 안내로 서구 검암동으로 송용식 전사자의 묘지가 있는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438-18번지를 찾아갔으나 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묘지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물어보았더니 “우리들이 어릴 때 군에 입대한 오빠가 전사하여 유골로 돌아와 아버지께서 이 근방 양지바른 곳에 묻고 봉분을 잘 만들어 해마다 제사를 드렸었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아무도 돌보지 않아 봉분이 깎여 이리됐다”하면서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본 편찬위원회에서는 “송용식 전사자 묘를 국립묘지로 우리가 옮겨 주겠으니 이장하겠는가?”라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두 자매는 그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때부터 묘지 확인 작업을 위해 현장에 직접 검암동 동직원과 같이 유골이 묻혀 있는 지번(인천 서구 검암동 438-18)을 확인하였다.6·25 전사 학생 송용식 이장(移葬)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에서는 육군본부에서 이장 허가서를 발급받았다. 2003년 5월 27일 아침 일찍부터 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 송용식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건하게 6·25 참전 전사 학생 고(故) 송용식의 유골(遺骨) 발굴 작업을 시작하여 어렵게 유골을 찾아 수습한 후 유골함에 담아 제(祭)를 올렸다.전사한 친구여, 이제는 편히 쉬게나! 2003년 5월 27일 오후에 대전 현충원 봉안관 임시안치소에 모셨다가 2003년 6월 26일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이제는 편안히 잠들 유택(대전 현충원 2묘역 16129)에 안장되었다. 2003년 6월 26일 유골 이장에 참석하신 아버지(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께서 송용식 전사자 묘에서 “중학교 3학년 때 나와 같이 부산까지 걸어가서 참전하여 전사한 친구여, 자 이제는 편히 쉬게나!”라고 말씀하신 것을 나(이경종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는 들었다. 고향에 돌아온 6·25 전사 인천학생들 유골 6·25 사변 발발 후 한창 전쟁 중일 때 전사한 전사자들은 그 당시 전투가 워낙 치열했기에 정부에서는 일정한 묘지를 정하지 못하고, 화장을 한 뒤에 유골을 직접 유가족에게 전하였다.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온 아들의 유골을 받은 부모님들께서는 가슴이 베이는 심정으로 대성통곡하시고는 집 근처 아들이 놀던 양지바른 동산에 곱게 묻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참전기 15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6년제 중학교에서 공부하던 중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 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송용식이 학창시절을 보낸 옛 6년제 인천공업중학교(현재 인천기계공고)의 넓은 운동장은 아직도 송용식을 기억합니다. 송용식과 같이 부산까지 걸어가서 입대하셨던 저의 아버지께서는 언젠가 송용식이 공부했던 인천기계공고 운동장 한편에 송용식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제 고향 인천에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이 참전기에 그 이름 송용식을 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으로 기록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 송용식 ▲인천공업중학교 3학년 때 자원입대 ▲육군 통신병으로 참전·전사송용식 전사자는 인천 서구 검암동에서 태어나, 인천공업중 3학년 재학 중이던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통신학교에 자원입대 후 육군통신병(군번 0243043)으로 참전하여 1951년 5월 30일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함.
  • [세종로의 아침]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4년 전인 2004년 추석 한가위는 적어도 국내 테니스인들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테니스 경기를 치렀던 송파구 방이동의 서울올림픽코트. 좌석에 먼지만 쌓여 있던 그곳은 밀려드는 관중을 맞을 준비를 했다. 당시 17세의 나이로 그해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보기 위해서였다.샤라포바는 ‘깜짝 스타’였다. 2004년 1월 호주오픈이 열렸던 호주 멜버른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한눈에 알아본 이진수 당시 한솔테니스팀 감독이 그해 추석 즈음 처음으로 열리는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출전을 설득했다. 1986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로부터 개최권을 박탈당한 KAL컵 대회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은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 있던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의 추진력, 이진수 감독의 치밀한 기획력에다 진흙 속에서 캐낸 진주처럼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던 샤라포바를 낚아챈 행운(?)까지 따랐다. 코리아오픈은 유치 당시 WTA 투어 가운데 레벨이 가장 낮은 3급 대회였다. 3급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권의 선수들을 초청할 수 없다. 그런데 샤라포바는 2004년 호주오픈에 출전해 32강이 치르는 3회전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적당한(?) 랭킹을 가지고 있었다. 샤라포바의 아버지가 한솔코리아오픈 출전 계약서에 두말없이 도장을 찍은 뒤 상황이 급변했다.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이 끝난 4개월 뒤 프랑스오픈 8강까지 점령하더니 한 달 뒤 윔블던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격파하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실력에 따른 랭킹, 미모와 스타성에 인기는 한꺼번에 치솟았다. 한솔코리아오픈 대회조직위는 손 안 대고 코를 푼 격이었다. 추석 연휴 동안 치른 첫 대회는 샤라포바라는 ‘블루칩’을 확인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코리아오픈은 지난 23일 끝난 올해 대회까지 ‘한가위 클래식’을 무려 14차례나 치렀다. 샤라포바는 다시는 출전할 수 없었지만 한국 테니스의 ‘봄’을 갈구하던 수많은 테니스팬들의 염원이 대회와 함께했다. 그동안 대회를 다녀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이는 샤라포바를 비롯해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등 6명이나 된다. 한국 여자테니스도 첫 대회 전미라-조윤정에 이어 올해 최지희-한나래의 두 번째 복식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도 씁쓸함은 남는다. 이 대회가 매년 근근이 숨줄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코리아오픈은 한솔그룹이 대회 개최권을 홍콩의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대받아 열리고 있다. 언제 대회가 끊길지 장담할 수 없다. 완전한 개최권을 다시 찾아오는 게 급선무다. 코리아오픈은 한국 테니스의 마지막 보루다. 기업들의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후원도 물론 필요하다. 테니스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관점과 인식도 다시 추스를 필요가 있다.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 달라질까. cbk91065@seoul.co.kr
  • 문 대통령 “통일 대박 얘기하던 사람들, 정권 바뀌니 비난”

    문 대통령 “통일 대박 얘기하던 사람들, 정권 바뀌니 비난”

    조국·김경수·박주민 페이스북에통일 경제적 가치 논하던 매체 비판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 퍼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방성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잡았다. 또 지난 정부에서 남북 통일의 필요성과 경제적 가치를 선전하던 세력이 지금은 정반대로 태도를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파커 뉴욕 호텔에서 현지 방송사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폭스뉴스는 미국 언론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폭스뉴스와 대면 인터뷰를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폭스뉴스의 정치 담당 수석 앵커 브렛 베이어는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언급했다.베이어는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언론과 탈북민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적하는 일부 보수 언론과 북한 정권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온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5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사직한 일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 제재 없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SNS) 상에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매주 주말이면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임 없이 저를 비판하는 집회들이 연린다.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집회나 농성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찾아오는 타국민을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며 우리 국민으로서, 또 동포로서 대하고 언젠가 그분들이 남북통일에 있어서 마중물이나 접착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베이어는 “문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 북한 편을 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뺀다든지…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걸 가짜뉴스라고 얘기한다”라고 질문을 이어갔다.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같다”며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우리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 통일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정권이 바뀌니까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최근 청와대 참모와 여당 정치인들도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의 경제적 효용을 강조했던 보수 언론의 기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금 와서 이들이 태도를 바꾼 것을 비판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조선일보가 내놓은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의 주요 제목과 작성 기자 이름을 모아서 편집한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며 “동감하는 조선일보 기사들”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전날 조 수석이 올린 사진을 공유하면서 “염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는 매두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태도를 지닌 매체가 있다”는 글을 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한가위를 가장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일 것 같다.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120번째’를 들려주는 강명구(62) 평화 마라토너 얘기다. 120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란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지난 24일 한가윗날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매일 40㎞씩 달려 다음달 초순 단둥에 도착해 북한 땅에 들어설 요량을 세우고 있다. 내처 평양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를 즐긴 뒤 판문점을 거쳐 경기도 파주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이어 달릴 비원을 품고 있다. 아직 남북 어느 쪽도 신의주 관문을, 휴전선을 열어주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지만 그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그가 한가위를 맞고 보내는 감회를 담은 글을 담담히 적어 여기 옮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중국의 시 중에 ‘달은 고향의 것이 더 밝네.’라는 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고향이 있고, 고향마다 달이 있지만 사람들이 고향의 달만 사랑한다.” 지금은 랴오닝 성의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중국의 하늘에도 달이 휘영청 떠오르는데 고향의 달이 그립다.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그러나 지금 마음속에 보름달처럼 꽉 차오르는 꿈을 안고 달리는 발걸음엔 힘이 붙는다. 좀 늦어지겠지만 이 길은 난생처음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다. 나는 1만 5000㎞를 달려서 성묘하러 가는 길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어느 나라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각별한 추석은 없다.그 속에 유교적인 전통이 어우러진 조상과 가족, 마을 공동체, 고향의 끈끈한 연이 녹아 있다. 그 추석날 모두들 즐거워하지만 마음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실향민들이다. 나는 할머니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자라며 슬픔을 물려받았다. 잠시 이별인줄 알았던 핏줄을 영영 보지 못하는 아픔을 안 당해본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늦었지만 남북 모두의 큰 결단이 절실하다. 중국의 중추절은 단오절, 청명절, 춘절과 함께 4대 전통명절이다. 월요일이지만 공휴일이라 아침의 거리는 한산하고 공원에는 모여서 기공 체조하는 사람들과 수십명의 아주머니들이 무지갯빛 부채를 들고 군무를 추는 모습과 둥그렇게 둘러서서 제기차기 모습이 정겹다.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이 사람들 제기 차는 발기술이 대단하다. 발을 앞발 뒷발 다 사용해서 제기를 차는 모습이 마치 무술영화의 신공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발재주들이 좋은 사람들이 왜 축구에서는 공한증에 떠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다.영어로는 Moon cake라고 부르는 것이다.보름달 모양으로 둥근 빵에 돼지기름, 설탕, 달걀, 호도, 밤 등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중추절이 되면 보름달에 이 빵을 바쳐 가족의 행운과 안녕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월병은 중추절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이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월병의 역사는 은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장건이 비단길을 열고 서역으로부터 호두와 깨가 들어오면서 그것을 월병 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두로 만든 월병을 호병(胡餠)이라고 불렀다. 중추절 밤 당 현종이 달을 보며 양귀비와 호병을 먹다가 호병의 호자가 오랑캐 호자를 연상시킨다고 투덜거린다.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보름달의 정취에 젖어있던 양귀비는 자신도 모르게 ‘월병’이란 말을 내뱉었다. 호병이 월병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중추절은 달구경이나 가을잔치의 개념이지만 우리의 추석은 대동제의 성격이 강하다. 월병은 꽉 찬 보름달과 같고 송편은 반달과 같다. 보름달은 기울어갈 것이고 반달은 차츰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었다. 이제 그리도 오랜 세월 꽉 찬 보름달이 되고픈 우리가 바야흐로 통일을 이루어 꽉 찬 보름달 같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계를 향한 대동제를 신명나게 펼쳐나갈 때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추석을 맞아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 안시성은 내가 지금 지나는 후루다오와 진저우를 조금 더 가면 랴오닝성 하이청(海城)의 동남쪽에 있는 영성자산성(英城子山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당나라군은 안시성을 공격하기 전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을 함락했다. 당군은 이제 안시성을 함락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성과가 없자 당 태종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으로 쉽게 넘어가려 했다. 60여일 만에 토산이 완성되었는데 갑자기 토산이 무너지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병사들이 새벽에 기습 공격해 토산을 점령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당나라 보급을 맡은 수군이 풍랑을 만나 몰살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88일 만에 이세민은 전군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때 양만춘 장군이 추격하다가 당 태종의 눈에 화살을 정확하게 박았다. 이 지역이 옛 고구려의 땅이었거니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이 부근에는 석유시추공이 수없이 보인다. 갑자기 배가 아파진다.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하자 이곳은 요동지역에서의 고구려 부흥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신채호는 그의 <조선사 연구초>에서 하이청 부근을 고평양(古平壤), 즉 고조선의 옛 수도라고 지목했다. 고평양이니 고조선이니 하는 말 앞에 ‘고(古)’자가 붙은 것은 후의 평양,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학자들이 붙인 말일 것이니 이곳에 진짜 우리의 평양이 있었고 조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일대가 고구려의 중심지였다. 나는 가끔 내 안에 광개토대왕 유전자가 있어 ‘만주벌판을 달리는 꿈을 꾸었나!’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지금 그의 위엄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의 땀과 그의 말의 땀방울이 떨어졌을 이 땅 위에 나의 땀을 섞으며 할아버지 묘소에 성묘하러 가고 있다. 개인적인 성묘 길에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평화’니 하는 거창한 표어를 내걸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고백하지만 나는 통일열사로 교육받거나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 같은 것 없다. 더군다나 평화운동가로 내 인생의 목표를 삼은 적도 없었다. 내 체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어 시작할 때 나는 내 자신도 이렇게까지 거뜬하게 달려올지 의심했었다. 그러니 나를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로 오글거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70여 년간 남북 무장군인 백만여 명이 철통같이 지켜낸, 안시성보다 더 견고한 저 삼팔선을 뚫고서 성묘 갈 길은 도저히 없었다. 그래서 1만 5000㎞나 되는 우회로를 생각해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성묘 길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북평화통일’이니‘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했다.그러니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죗값을 단단히 치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먼 길을 오는 동안 기적 같이 평화가 내 길동무를 해주었다. 평화가 내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행진하여주었다. 내가 성묘를 다녀오고 또 누군가가 성묘를 다녀올 수 있다면, 추석 하루만이라도 성묘 길을 열어준다면. 그 길은 성묘 길이 되고, 그 길은 수학여행 길이 되고, 또 신혼 여행길이었다가 자유왕래길이 될 것이니 내가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한 것을 나무라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평화운동가로 행세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말고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다만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중국의 동해안 길을 따라 달리는 길에 가을바람이 넉넉해서 달리기에 더없이 좋다.
  • 6년 전 캐나다 항공사 사장 사망, 아들이 상속 노리고 저지른 짓

    6년 전 캐나다 항공사 사장 사망, 아들이 상속 노리고 저지른 짓

    지난 2012년 자살한 것으로 일단락됐던 캐나다 항공 재벌 웨인 밀리어드가 친아들 델렌(32)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델렌은 이미 로라 밥콕과 팀 보스마 둘을 살해한 혐의로 두 차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온타리오주 최고법원 판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델렌이 잠든 아버지의 눈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당시 델렌은 아버지가 죽기 전 매우 암울해 했으며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며칠 뒤 “그는 일생 동안 내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와 나누고 싶어하지 않았던 커다란 슬픔을 갖고 지내왔다”고 털어놓으며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밀리어드항공 직원들은 부자 사이에 갈등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6개월 뒤 보스마가 실종되자 그 때 이미 세 건의 살해 사건에 기소돼 있던 델렌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델렌은 2013년 5월 자동차를 팔려고 온라인 광고를 낸 보스마와 접촉했고, 델렌은 자신의 친구 마크스미치와 함께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셋이 함께 테스트 드라이브를 했는데 그 뒤 보스마를 본 사람이 없었다. 보스마의 아내는 스미치와 밀리어드가 체포되기 전 “그냥 트럭이었다. 바보 같은 트럭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마의 트럭은 밀리어드의 어머니가 소유한 땅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트럭을 강탈한 두 사람이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봤다. 트럭 안에서 보스마의 혈흔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어 델렌의 과거 사건, 다시 말해 아버지의 죽음을 파고들었고, 또 그로부터 3개월전 동거녀 밥콕이 사라진 사연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현재의 여자친구와 자신, 밥콕이 삼각관계로 갈등을 빚고 있었고, 델렌이 여친에게 “밥콕을 우리 인생에서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실종된 지 얼마 안돼 델렌이 소각로를 구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밥콕이나 보스마 모두 시신을 찾지 못했으나 둘이 총기로 살해돼 불태워졌음을 확신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델렌과 스미치는 2016년 보스마 살해 , 지난해 밥콕 살해에 유죄가 인정됐다. 경찰은 그 뒤 밀리어드 살해 사건을 전면 재조사했고, 검찰은 델렌이 상속권을 인정받고 새로운 항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동원하려고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델렌은 아버지가 살해된 날 밤에 스미치의 집에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전화 통화 기록에는 그가 아침 이른 시간에 다시 아버지의 집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델렌이 불법적으로 사들인 총기는 델렌의 DNA가 묻은 채로 아버지 곁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스미치는 델렌의 아버지 살해 사건에는 기소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버섯 따러간 50대 남성, 멧돼지 만나 산에서 숨어 밤샘

    버섯 따러간 50대 남성, 멧돼지 만나 산에서 숨어 밤샘

    추석날 버섯을 따러 산에 들어갔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를 만나 하룻동안 꼬박 숨어지내 무사히 돌아왔다. 지난 24일 오후 7시40분쯤 강원 홍천군 남면에서 버섯을 채취하러 산에 올랐다 실종된 50대가 다음날 아침 스스로 걸어서 산을 내려왔다. 홍천군 남면 화전리의 한 산에 올라 버섯을 채취하던 주모(55)씨가 전날 저녁에 집에 들어오지 않자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당시 휴대폰 등을 소지 않은 주씨를 찾기 위해 홍천경찰서과 소방당국은 24일 야간 수색을 실시했으나 주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25일 오전 6시30분부터 2일차 수색을 재개했다. 그러나 주씨가 오전 8시분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옴에 따라 수색을 종료했다. 주씨는 경찰조사에서 “버섯을 채취하러 산에 올랐다가 멧돼지를 만나 숨어서 하룻밤 보낸 뒤 해가 뜨고 내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중국의 한 70대 노인이 10년간 자전거를 타고 23개 국가와 중국의 33개 성을 여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화상보(华商报)는 최근 허난 난양시에 사는 쉬위쿤(徐玉坤, 71)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33개 성과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의 23개 국가, 총 10만km를 자전거로 달렸다. 다음 목적지인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정저우의 거리에서 기행고사전(骑行故事展)을 열고 있다. 그는 젊어서부터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꿔왔다. 하지만 자식들을 키우고, 농사일을 하느라 꿈을 찾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50대 후반, 꿈에 대한 열망이 강렬해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그의 여행을 강렬히 반대했다. 결국 2007년, 60살이 된 그는 ‘더는 꿈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식구들 몰래 집을 나섰고, 이튿날에야 식구들에게 여행 사실을 알렸다. 난양에서 베이징까지 1000여 km을 12일 동안 자전거로 달렸다. 이후 북쪽으로 이동해 다롄, 단둥, 장백산, 모허(漠河) 등지까지 간 뒤 하얼빈, 창춘, 선양까지 자전거로 여행했다.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7번의 자전거 여행길에 올라 전국 33개 성을 돌았다. 하루 최소 10시간, 100km가량을 자전거로 달렸다. 대부분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가져간 냄비에 라면이나 만두를 덥혀 먹었다. 그는 여행 내내 ‘최소한의 돈을 쓰고, 최대한 많은 길을 간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2010년 이후부터 2016년 11월까지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23개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 한밤중 곰을 만나 한참을 도망쳐 달리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 또한 많았다. 2014년 독일 여행 중에는 한 독일인이 노숙하는 그에게 아침 식사를 주며 집으로 초대했다. 유럽 여행 중에는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길을 잃고 서 있는데 여학생 두 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여학생은 그에게 보조 배터리와 목도리를 선물로 건넸다. 그는 “큰일은 아닐지라도 길에서 만난 사람의 작은 친절은 큰 감동이었다”면서 “여행 중 이런 감동을 느낀 순간이 부기지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중 ‘환경보호, 저탄소생활’이라는 깃발을 꽂고 자전거 여행을 한다. 비록 최종 학력은 중졸에 불과하지만, 세계를 돌며 생생한 삶의 지혜를 쌓고 있다. 그는 “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한다.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중 한 페이지만을 본 것과 같다”면서 “여행을 하면서 시야와 가슴이 넓어졌고, 지식은 풍부해졌으며, 지병이었던 심장병과 위장병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완쾌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무대의 크기도 달라진다. 생명은 한정되었고, 난 내 생명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살아야 한다면, 멋지게 살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류승수 입덧 “식욕 부진+무기력+구역질..쿠비드 증후군”

    류승수 입덧 “식욕 부진+무기력+구역질..쿠비드 증후군”

    ‘동상이몽2’ 류승수가 아내의 둘째 임신 후 입덧 증세를 보였다. 2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둘째 임신 중인 류승수 윤혜원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류승수는 아침 일찍 일어난 아내를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임신 14주차인 윤혜원은 먹덧 중이었다. 류승수는 아내를 위해 김치볶음밥을 요리했고 라면도 끓여 달라는 얘기에 “우리 아기가 먹고 싶은 거니까”라며 바나나까지 구워서 줬다. 윤혜원은 남편이 만든 김치볶음밥을 김에 싸서 야무지게 먹었다. 라면도 돌돌 말아 먹고 구운 바나나도 싹 비웠다. 아내는 남편에게도 한 젓가락을 권했지만 류승수는 오만상을 찌뿌렸다. 며칠 동안 계속 속이 안 좋다는 것. 먹덧 중인 아내와 입덧 중인 남편이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 윤혜원은 “첫째를 임신했을 때에도 남편이 산부인과 검진을 거의 다 같이 가줬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도 하루도 안 빠지고 제 옆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 한 달 내내 같이 있던 다른 엄마들이 부러워했다”고 자랑했다. 류승수는 초음파를 통해 둘째를 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사실 그는 둘째 계획이 없었지만 기적적으로 받은 선물이라 더 기뻐했던 것. 류승수는 “첫째를 낳고 제가 수술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둘째를 가졌다고 했다. 기적적으로 온 선물”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검진을 마친 후 의사에게 플로리스트인 아내가 조심해야 할 점들을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밤에 구역질이 심해졌다. 아내의 둘째 소식 이후 무기력해졌다.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고 상담했다. 의사는 “쿠바드 증후군이다. 남편의 입덧이다. 의학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감정이 풍부하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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