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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보행 중 흡연/이순녀 논설위원

    아침 출근길, 저 앞에서 정장 차림의 한 남성이 담배 연기를 뿜으며 걸어오고 있다. 길이 좁아 딱히 피할 곳이 없다. 방법은 하나. 한껏 숨을 들이마신 뒤 상대방이 내 앞을 지나칠 때까지 최대한 호흡을 멈춘다. 그 상태로 10초쯤 있다가 숨을 내쉰다. 그래도 담배 연기의 여운은 피해 갈 수 없다. 미세먼지도 숨 막히는데 담배 연기까지 들이마셔야 한다니,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최근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흡연자들은 흡연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반발한다. 가뜩이나 설 자리가 없다는 흡연자의 불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꼭 피워야 한다면 한곳에 멈춰 서서 다 피운 뒤 이동해도 될 텐데, 아무리 갈 길이 바쁘다고 해도 굳이 걸으면서까지 피워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흡연권 보장을 주장하기 앞서 비흡연자들의 고충도 한 번쯤은 되돌아봐야 한다. 법으로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간접흡연의 폐해와 공동체 문화를 생각한다면 보행 중 흡연 자제는 법 이전에 도덕과 예의의 차원에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선진 시민 의식이 아쉽다. coral@seoul.co.kr
  • 자고 나니 또 바뀌었네…대한항공, 다시 선두로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 선두 경쟁이 갈수록 안갯속이다.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세 팀의 ‘삼파전’ 구도는 일찌감치 예감됐다. 이제 최종 승자는 각 팀 6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한 치도 예단할 수 없다. 자고 나면 뒤바뀌는 순위, 세 팀 사령탑은 그저 아침마다 애를 태울 뿐이다. 지난 17일까지 선두는 우리카드였다. 31경기를 치러 남자 7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3-1로 제치고 시즌 첫 선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수원에서 열린 6라운드 첫 경기에서 꼴찌 한국전력에 2-3으로 무너졌다. 더욱이 우리카드는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의 부상이라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2세트 도중 쓰러진 아가메즈는 18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 복사근이 2㎝가량 파열된 것으로 밝혀져 정규리그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우리카드는 18일 인천경기에서 3위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3-0(25-20 25-19 28-26)으로 잡고 승점 62가 되는 바람에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늦어도 플레이오프 일정부터는 출전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불행 중 다행으로 뼈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가메즈의 빈자리는 나경복이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세 팀의 선두 경쟁 전망이 더 불투명한 이유는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로 불리는 한국전력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며 봄배구와 멀어진 ‘꼴찌’ 한국전력은 상위 세 팀에는 ‘공공의 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7일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는 올 시즌 최대 이변을 연출했고, 아깝게 패했지만 10일 대한항공전에서도 2-3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6위 KB손해보험(이하 KB)도 시즌 막판 손발이 맞기 시작해 5라운드에서 5승1패를 수확, 한국전력 못지않은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한국전력에 완패를 당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1일 다시 KB에도 1-3으로 덜미를 잡혀 너끈히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18일 대한항공전 완패로 승점 59에 머무른 채 3위로 밀려난 현대캐피탈은 오는 23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 ‘감전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이템’ 김강우, 주지훈 조카 신린아가 습득한 팔찌에 “섬뜩 집착”

    ‘아이템’ 김강우, 주지훈 조카 신린아가 습득한 팔찌에 “섬뜩 집착”

    ‘아이템’ 주지훈의 조카 신린아가 우연히 습득하게 된 아이템 팔찌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이 오늘(18일) 방송을 앞두고 상반된 분위기의 강곤(주지훈)과 조세황(김강우), 그리고 강다인(신린아)의 모습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지난 방송에서 강곤에게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졌다. 꿈에서 본 초능력 팔찌의 힘을 고대수(이정현)를 통해 실제로 목격한 것.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고대수와 팔찌가 함께 바다로 떨어지게 됐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 팔찌를 다인이 바닷가에서 발견, 소유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구치소에서 출소한 조세황은 팔찌가 사라진 것을 인지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마치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으려는 감정이 엿보였다.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였다. 미래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는 아이템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팔지가 어떤 소녀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세황, 그리고 팔찌를 잃어버린 뒤 강곤의 추적을 피하다 입수한 그의 지갑에서 다인의 사진을 발견한 고대수, 다인을 둘러싼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오늘(18일) 공개된 스틸컷은 그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매일 아침 다인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조카 바보의 훈훈한 미소를 보냈던 강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듯한 조세황의 눈길이 섬뜩함을 자아낸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다인 역시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짐작케 하는 바. 사전에 공개된 예고 영상(http://naver.me/F4xMF5mU)에서도 “다인이한테는 언제나 삼촌이 있는 거 알지? 다인이를 끝까지 지켜줄거야”라며 강곤은 다인을 안심시켰지만, 조세황은 “오늘 밤에 물건 찾으러 가야겠네요”라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과연 강곤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의 존재를 알아내고, 조카 다인을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 한 주간 시청자들을 떡밥의 늪에 빠트리게 했던 ‘아이템’이 또 어떤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템’, 오늘(18일) 밤 10시 M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신 몰랐던 18세 여성 출산…알고보니 자궁이 2개인 ‘중복자궁’

    임신 몰랐던 18세 여성 출산…알고보니 자궁이 2개인 ‘중복자궁’

    새내기 여대생이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쓰러졌다가 뜻밖의 출산으로 엄마가 됐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서부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에 사는 에보니 스티븐슨(18)이 생각지도 못한 출산으로 딸을 얻었다고 전했다. 에보니는 지난해 12월 두통을 호소하다 욕실에서 쓰러져 5번의 발작을 일으켰다. 에보니의 어머니 쉬리(39)는 즉각 구조 요청을 했고, 달려온 구급대원들은 에보니가 임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쉬리는 딸이 임신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믿지 않았지만, 에보니의 배는 어느새 불룩 솟아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에보니는 혼수상태 속에 검진을 받았고 임신 사실이 확인돼 긴급 제왕절개수술에 들어갔다. 에보니의 모친 쉬리는 “딸이 임신했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배도 나오지 않았고 입덧도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에보니는 쓰러진지 하루 만에 3.4kg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그 후 3일 만에 정신을 차린 에보니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얼마간 쓰러져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딸을 낳았다는 설명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다. 에보니는 “생리도 매우 규칙적이었고 임신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그녀는 ‘중복자궁’ 즉 2개의 자궁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의 자궁이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등쪽에 숨어 있던 다른 자궁이 임신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복자궁은 5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성기가 2개인 사람도 있다. 자궁이 2개일 경우 보통 여성보다 자궁의 크기가 작아 유산과 조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불임 가능성도 있다. 의료진은 “아기의 몸무게가 3kg이 넘을 때까지 열달을 거의 다 채워 아기를 품고 있었던 것도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에보니는 한 개의 자궁에만 나팔관이 있어 임신 가능성이 더욱 희박했다고 덧붙였다.꿈 같은 상황에 처한 에보니는 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을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는 “최소 10년간은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에보니는 현실을 받아들였고, 처음으로 아기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나는 너무 두려웠는데 아기는 매우 평온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아기와 유대감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딸은 마치 나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품에 안겼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곧 학교로 돌아갈 예정인 에보니는 이제 딸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녀는 매일 딸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며 행복해하고 있다.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의 사례는 지난 2017년에도 보고된 바 있다. 당시 영국 콘월주에서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아기를 임신해 쌍둥이 아닌 쌍둥이를 출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일본 홋카이도의 반나체 축제 사이다이지 에요 “민망하긴 하네”

    일본 홋카이도의 반나체 축제 사이다이지 에요 “민망하긴 하네”

    월요일 아침부터 민망한 사진 보여주는 게 맞나 싶긴 하다. 팬티만 걸친 남성들이 영험한 기운을 지닌 스틱 둘을 차지하기 위해 꽤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일본 전통 마츠리(축제)인 사이다이지 에요 하다카 사진들이다. 매년 2월 셋째주 토요일 홋카이도 오카야마의 킨료잔 사이다이지 사찰에서 열린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시작됐으니 무려 510년을 이어온 전통 축제다. 일본의 겨울철 축제를 안내하는 캘린더에 ‘반나체 축제’로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축제다. 1만명 가까운 참가자들은 먼저 요시이 강의 찬 물을 몸에 끼얹어 정갈하게 한다. 밤 10시쯤이 되는데 모든 불빛이 꺼지고 주지 스님이 군중을 향해 20㎝ 길이의 스틱 “싱기(shingi)”를 던지면 서로 먼저 이를 차지하겠다며 몸싸움을 벌인다. 2시간쯤 몸싸움을 벌인 뒤 두 명의 행운남(男)들이 절을 떠나면서 축제는 마무리된다. 일년의 남은 기간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때때로 음력 설과 겹쳐 더욱 큰 축제가 되기도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성을 포함한 다른 수많은 이들이 랜턴을 켠 채 축제를 지켜보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 입맛 잡은 홍어 요리 ‘시그니처 메뉴’ 됐죠

    대통령 입맛 잡은 홍어 요리 ‘시그니처 메뉴’ 됐죠

    2016년 10월 이후 한상훈(47) 셰프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5월 청와대 양식담당 조리장으로 발탁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6년 6월까지 관저에서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졌다. 인기 프로그램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와 8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그만뒀지만 곧 세상이 뒤집힐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가을 끊이지 않았던 촛불 행렬을 보며 그도 입을 열었다. “최순실이 관저에서 김밥을 싸갖고 갔다.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매주 주말 관저에서 회의를 했다”는 그의 증언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고, 한동안 그의 고향집 앞까지 내외신 기자들이 찾아오는 등 피곤한 삶을 견뎌야 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터진 지 2년, 그가 다시 ‘셰프’로 돌아갔는지 궁금했다. 서울 중구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아직도 靑 로고 새겨진 조리복 입고 일해 그는 여전히 왼쪽 팔에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흰색 조리복을 입고 있었다.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다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꽤 컸다. 메뉴 가격대에 비해 분위기도 고급스러웠다. “청와대 조리장 출신 후광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요즘엔 그런 것 안 통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주 예전에만 해도 청와대 조리장이 세상 밖으로 나가면 행정관들이 먹고살 길을 마련해 주곤 했지만, 요즘은 계약이 끝나면 냉정하게 ‘안녕’을 한단다. 그나마 그는 “TV 출연을 해서 인지도를 얻어 이 정도로 먹고살 수 있는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레스토랑 운영과 서울의 한 비즈니스 호텔 총주방장을 겸하고 있다. 청와대와의 인연은 어떻게 닿은 걸까. 그는 “MB 정부와 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엄격한 면접과 실기 테스트를 거쳐 입성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일하던 중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바로 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제의를 수락했는데 막상 청와대에 가 보니 4명이 더 면접을 보러 와 있었다. 하루에 한 명씩 코스 요리 시연을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도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후의 1인이 됐지만 신원 확인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음주운전 등 작은 전과라도 있으면 청와대 조리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맞춰 주기로 했던’ 월급은 막상 받아 보니 특급 호텔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 정규직이 아니라 1년씩 계약을 갱신해야 했다. 주변에선 “정권이 바뀌면 잘릴 자리에 뭐하러 가느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요리로 박사 학위를 따고 호텔 일까지 셰프로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그에게 ‘청와대 조리장’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일은 매우 고됐다. 그는 청와대 조리장을 “회장님 집 식모라고 보면 된다”며 웃었다. 관저 주방에는 한식 2명에 일식, 중식, 양식 1명씩 모두 5명의 조리장이 있다. 이들과 같이 상을 차린다 해도 하루 3끼씩, 1주일에 21끼를 매일 다른 메뉴를 짜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대통령 출근 전에 맞춰 오전 7시쯤 첫 아침상을 낸다. 바로 생활패턴이 다른 영부인의 아침 식사가 이어진다. 아침을 정리하자마자 점심 준비, 저녁 준비까지 쉴 틈 없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도 직접 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할때는 1명씩 따라가 현지 식사를 도맡는다. 하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 정자에서 딸, 사위 등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 냉면을 주문해 음식을 짊어지고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조리장은 연륜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좋은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이 없는 박 전 대통령 때는 조금 숨통이 트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아침은 스스로 챙겨먹겠다며 천천히 출근하라고 배려해 줬다”고 했다. ●靑 조리장은 끊임없이 새 메뉴 개발해야 힘들었지만 셰프로선 청와대 경험 덕분에 한국의 다양한 제철 식재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평생 이탈리안을 비롯한 서양 음식을 다뤘지만,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제철 식재료가 이렇게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며 “청와대 조리장은 매일 바뀐 메뉴를 내놓아야 하기에 제철 식재료도 잘 활용해야 하고, 새로운 메뉴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가 청와대에서 새로 만들어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홍어 요리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폭 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그는 “청와대 조리장들은 밖에선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들인데 청와대 내부 조직에선 단순히 ‘밥 차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경호실 직원들 월급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처우 등이 향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배틀트립’ 한다감, 태국 치앙마이 밝히는 요가 여신 자태

    ‘배틀트립’ 한다감, 태국 치앙마이 밝히는 요가 여신 자태

    ‘배틀트립’ 한다감이 태국 치앙마이를 환하게 밝히는 ‘요가 여신 자태’를 뽐낸다. 16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샤이니 키, 남창희, 한다감, 허영지, SF9 로운이 출연한다. 다섯 사람은 각각 경주, 파리, 치앙마이, 하와이, 네팔로 떠나 4주동안 4가지 주제로 펼치는 혼행을 설계해 한층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금주에는 각 여행지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할 혼행 버킷리스트’가 소개될 예정. 이날 한다감은 치앙마이 혼행의 버킷리스트로 현지 요가 체험에 도전했다.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요가를 해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고 밝히며, 떠오르는 요가의 성지 치앙마이에서 소원성취에 나선 것. 무엇보다 한은정은 과거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해 종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원조 요가 여신인 만큼 그가 선보일 요가 자태에 기대가 모였다. 이른 아침 요가 클래스에 참석한 한은정은 “10년 만에 해보는 요가”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10년만의 요가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군살없이 늘씬한 S라인과 완벽한 요가복 핏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한은정은 현지 요가 클래스를 마친 뒤 “맛있는 거 먹고 좋은 물건 사는 여행도 좋겠지만, 나만의 작은 도전을 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뜻 깊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는 전언. 이에 ‘혼자 하는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소개할 한은정의 ‘치앙마이 혼행 버킷리스트’ 설계에도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KBS2 ‘배틀트립’은 16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초 추가합격 전화’ 분통 수험생, 결국 서울시립대 합격 통보

    ‘1초 추가합격 전화’ 분통 수험생, 결국 서울시립대 합격 통보

    학교측 “8시59분 전화, 9시 정각 끊은 것 사실”“전형위 논의…추가등록 의사 재확인 합격 통보”‘지연인출이체’ 탓에 연세대 탈락생 “재수 계획” 서울시립대 ‘1초 추가합격 전화’에 등록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린 수험생에 대해 학교 측이 합격 처리했다. 서울시립대는 “학교가 입학충원의사를 가지고 수험생에게 전화를 건 것이고, 전화가 중단됐지만 수험생은 바로 직후에 학교에 입학 의사를 밝혔다.”라며 입학전형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글 작성자인 해당 수험생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학교는 추가합격을 위한 마지막 등록 시한인 14일 오후 9시쯤 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험생은 “오늘 오후 9시까지 추합(추가합격) 전화를 돌린다고 해서 아침부터 오후 9시까지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라며 “정말로 딱 9시에 전화가 왔는데 ‘1초’ 오고 끊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1초 만에 끊어져서) 전화를 받으려고 했는데 못 받았다.”며 “오후 9시1분에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9시가 돼서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끊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오후 9시까지 입학 의사만 확인되면 등록은 그 이후에 해도 되는 것이더라.”라며 “1초 만에 끊지 않고 2~3초만이라도 기다려줬으면 등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학생들이 1년간 눈물을 흘려가며 공부를 했는데, 몇 초 때문에 대학에 떨어진다니 말이 안 된다.”라며 “이럴 거면 9시에 맞춰 전화는 왜 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8시59분쯤 이 수험생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9시 정각이 되자 통보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바로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9시가 되면 받고 있던 전화라도 끊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고, 수험생이 곧바로 등록 의사를 표했기 때문에 합격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15일) 오후 3시쯤 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등록 의사를 재차 확인해 합격을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에서는 ‘지연인출이체’ 제도로 등록금이 이체되지 않아 한 수험생이 자신의 합격이 취소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연인출이체 제도는 계좌로 100만원 이상 입금받을 경우 ATM에서 30분 동안 송금이나 인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 수험생은 등록금이 정상적으로 이체되지 않았지만, 등록금 납부가 완료된 것으로 오해해 벌어진 일이라고 연세대 쪽은 설명했다. 이 수험생은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소병훈, 소속 비서의 국회 분신 ‘통구이’ 비하 공식 사과

    의원실 소속 비서가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을 두고 ‘통구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소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의원실 소속 비서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 중 부적절한 용어사용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소 의원은 “해당비서는 자신의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내용이 알려진 즉시 사의를 표해 오늘 아침 국회사무처에서 사직처리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의원실 한 사람의 비서가 사고당사자와 국민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와 저의 보좌진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소 의원실의 7급 비서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국회 본청 앞에 화상을 입고 쓰러진 60대 남성의 사진을 ‘쥐불놀이’라는 해쉬태그(#) 등과 함께 올렸다. 또 지인들이 댓글을 달자 “통구이됐어ㅋㅋ”, “통구이됐음” 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게시물을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지난 5·18 공청회 관련해서 공청회 장소를 제공한 한국당 소속 의원도 제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 논리면 문제가 된 게시글을 올린 비서에게 공직을 부여한 민주당 소병훈 의원도 사실 관계 확인 후 제명돼야 마땅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나혼자산다’ 박나래, 알차게 보내는 템플 스테이 ‘완벽 적응’

    ‘나혼자산다’ 박나래, 알차게 보내는 템플 스테이 ‘완벽 적응’

    ‘나혼자산다’ 박나래가 속세를 벗어 던지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15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박나래가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템플 스테이의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템플 스테이의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일어난 박나래는 더벅머리와 빵빵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기상 규칙을 걱정하던 것과 달리 푹 자고 일어나 완벽하게 속세를 떨쳐낸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어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밥을 접시에 가득 담아 온 얼굴 근육을 쓰며 음미한다. 김 가루가 뿌려진 밥을 또 한 번 김으로 감싸 하루 동안 먹지 못했던 나트륨을 채운다. 또한 미끌거리는 도토리묵과 젓가락 싸움을 시전,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한다. 박나래는 새벽부터 온종일 내리는 눈을 치우기 위해 나무 빗자루로 고군분투한다. 전현무의 여름 학당에서 남다른 팔근육을 자랑했던 박나래답게 빗자루질 한 방으로 탑 주변에 쌓인 눈을 깔끔히 정리해 감탄을 유발한다. 하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치워도 소용없는 상황에 닥친 박나래는 이를 유심히 지켜보다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던져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1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ㅇㅇㅇㅇ 앓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ㅇㅇㅇㅇ 앓는다

    서양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근면 성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 있겠지만 아침형 인간이나 저녁형 인간은 유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요즘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같은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부족할 경우는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져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시스템생물학센터, 하버드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심혈관과, 하버드대 부설 베스 이스라엘 디컨네스 의료 센터(BIDMC), 오스트리아 빈 의대, 오스트리아 과학원 분자의학연구센터, 스위스 로잔대 의학및생물학부 공동연구팀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가 체내 염증을 유발시켜 혈전을 증가시킴으로써 각종 심혈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8~12주 되는 생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7~9시간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잠을 자는 중간에 불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소음 유발하거나 심한 진동을 일으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도록 하고 잠든지 얼마되지 않아 깨웠다. 이후 수면 부족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생쥐와 비교했을 때 체중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관을 관찰한 결과 잠을 충분히 잔 생쥐들의 혈전은 줄어들거나 그대로인데 반해 수면을 방해받거나 일찍 일어난 생쥐들의 동맥에는 혈전이 더 크게 만들어졌다. 실제로 동맥에 형성된 혈전의 크기는 잠을 제대로 못 잔 그룹이 충분히 잔 그룹보다 30% 이상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생쥐들의 혈액 속에는 염증 유발의 원인인자인 단백구와 호중구가 충분히 잠을 잔 생쥐들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잠을 제대로 못 잔 생쥐들은 각성과 식욕, 감정 조절기능이 있는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수면 관련 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이 잠을 잘 잔 생쥐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포크레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위산분비, 각성 등을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기면발작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의 하이포크레틴 수치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립 스위스키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이 염증성 백혈구 생성을 증가시키고 혈관내 혈전을 크게 만들어 체내에 각종 염증을 유발시킴으로써 각종 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체내 염증을 줄이고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과 연구진도 “수면 부족이 유아들에게 자폐증 발병 가능성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11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북부 ‘대설주의보’…오늘 퇴근길에 다시 눈

    경기북부 ‘대설주의보’…오늘 퇴근길에 다시 눈

    경기 북부인 의정부, 양주, 동두천과 강원의 철원에 15일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퇴근 시간인 오후부터 밤 사이에도 다시 눈이 내릴 전망이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기상청이 예보했던 1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 등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약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적설량은 서울 2.4㎝, 인천 3.5㎝, 백령도 4.6㎝, 동두천 5.5㎝, 파주 3.5㎝, 강화 3.1㎝, 수원 1.0㎝, 철원 4.0㎝, 인제 2.4㎝다. 앞서 오전 9시10분에 기상청은 경기도의 의정부, 양주, 동두천과 철원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예상하지 못한 많은 눈이다. 당초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고,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부터 밤 사이 다시 눈이 내리겠다”면서 “서울·경기도, 충청 북부, 경북북부내륙은 1㎝ 내외”라고 예보한 바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10분 “기압골의 후면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의 눈 구름대가 발달해 서울·경기도로 유입됨에 따라 서울·경기도에는 앞으로 1~3㎝ 눈이 쌓일 것”이라고 조정했다. 또한 서해5도와 북한의 예상 적설량은 3~8㎝, 강원중북부산지와 울릉도·독도는 2~5㎝, 충청도, 경북북부내륙은 1㎝내외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동안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다가 퇴근 시간인 오후 3시부터 밤9시에 다시 눈이 내릴 예정이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도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랜만에 내린 눈에 雪雪 기는 차들…토요일 낮 ‘반짝’ 추위

    오랜만에 내린 눈에 雪雪 기는 차들…토요일 낮 ‘반짝’ 추위

    올 겨울 유난히 보기드문 눈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랜만에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도로가 눈으로 덮이면서 차들이 서행운전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한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5일 금요일 서울, 경기, 강원영서, 제주 산지 등은 1~3㎝, 충청도와 경북 북부 내륙은 1㎝ 안팎의 적설량을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서해상 눈 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아침에만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해상에서 기압골에 동반된 눈 구름대가 발달해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지속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여 퇴근길에도 곳에 따라 눈이 쌓여있는 곳이 나오겠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지방은 낮 12시까지 눈이 내리고 낮에는 산발적으로 눈발이 날리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3시부터는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지방에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10분을 기해 강원도 철원, 경기도 의정부, 양주, 동두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금요일부터 시작된 눈은 토요일에도 이어져 충남, 전북 서해안지역은 새벽에, 전남 서해안과 제주도 지역에는 낮 시간대에 산발적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토요일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낮부터 찬공기가 남하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16일 토요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2~8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5도, 서울 영하 4도, 대전 영하 2도, 대구 영하 1도, 광주 0도, 부산 1도, 제주 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도, 대전 4도, 춘천, 광주 5도, 대구, 제주 6도, 부산 8도 등이 되겠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확산이 원활해 전국이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반딧불이 / 안재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반딧불이 / 안재찬

    반딧불이 / 안재찬 어머니에게 인사를 시키려고당신을 처음 고향 마을에 데리고 간 날밤의 마당에 서 있을 때반딧불이 하나가당신 이마에 날아와 앉았지 그때 나는 가난한 문학청년나 자신도 이해 못할 난해한 시 몇 편과머뭇거림과그 반딧불이밖에는줄 것이 없었지 너무나 아름답다고두 눈을 반짝이며 말해 줘서그것이 고마웠지어머니는 햇감자밖에 내놓지 못했지만반딧불이로 별을 대신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자란 고향에서는반딧불이가 사람에 날아와 앉곤 했지그리고 당신 이마에도그래서 지금 그 얼굴은 희미해도그 이마만은환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지 - 한때 나는 반딧불이가 색색의 별처럼 반짝이는 인도의 시골 마을에 살았다. 가로수들이 일렬로 선 크리스마스트리 같았다. 밤길을 걷고 있으면 원주민 마을의 소녀가 캄캄한 풀숲 속에서 튀어나와 나마스테! 인사를 했다. 소녀의 눈도 반딧불이처럼 반짝였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벽에 걸어 둔 외투에 반딧불이가 앉아 반짝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이가 나를 따라왔을까. 밤은 동화처럼 푸르고 꿈길은 포근했다. 안재찬의 필명은 유시화다. 곽재구 시인
  •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노동 인권·민주화 등 현대사 질곡 관통 ‘세상 속 교회’ 기치로 민주적 가치 실현 분열된 사회, 자비·사랑으로 포용 실천 선종 후 ‘바보 정신’ 재단 통해 유지 이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여야 4당이 문제 발언을 한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역사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정치적 입장을 앞세운 발언이라지만 민주화운동 폄훼와 왜곡은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런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어디 5·18 민주화운동뿐인가. 김 추기경은 생전 약자 편에 선 채 불의에 강하게 맞선 쓴소리와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위정자도, 국민도, 여당도, 야당도, 부모도, 교사도, 종교인도 모두 이 한 젊은이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1987년 1월 26일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중 일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많은 이들은 김 추기경을 떠올린다. ‘김 추기경이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16일은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주기가 되는 날. 그날을 중심으로 추기경의 사랑과 배려 정신을 되새겨 실천으로 옮기자는 행사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모 미사(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추모 사진전(23일까지 명동성당 지하 1898광장), 유품 전시회(16일~6월 20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기념 음악회(18일 오후 8시 명동성당),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토크콘서트(17일 오후 5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그런데 이어지는 그 추모의 몸짓들이 요란하지 않다. 천주교의 최대 지도자, 시대의 사표, 민족의 양심…. 그 막중한 수식어들만 보더라도 성대한 행사가 있을 법한데 영 딴판이다. 그 조용하고 잔잔한 추모 열기를 놓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들은 귀띔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삶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그분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맡은 30여년간 서울대교구는 48개 본당 신자 14만여명에서 197개 본당 신자 121만여명으로 무려 8배 넘게 교세가 불어났다. 그 종교적 위업에서 비롯된 존경과 추모만일까. 김 추기경의 어록을 다시 뒤져 보았다. “교회가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 미사), “항상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살았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추기경이란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 퇴임 소견)김 추기경은 그랬다. 인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 편에 기꺼이 서야 한다고 믿었다. 단순히 종교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현대 시민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으며 각 개인의 양심을 일깨워 주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 인권과 노동, 생명 사랑의 족적은 너무 혁혁하다. 경제성장이 지상의 과제였던 1960, 1970년대 추기경은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다. 1967년 5월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조원 해고 사태 당시 김 추기경의 건의에 따라 주교회의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교단 공동 성명서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김 추기경이 처음으로 대사회 메시지를 던진 사건이다. 이것 말고도 유사한 노동 탄압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기경은 노동자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적극적인 사목을 펼쳐야 한다.’ 서울 상계동 철거 사태 등 정부 주도의 반강제적 철거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하던 무렵 추기경은 스스로 빈민들의 삶의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직접 도시 빈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에 참가해 당시 정부의 정책이 빈민을 양산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1987년 4월 28일 도시빈민사목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지금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바로 그 추기경의 의지를 담아 탄생한 단체다. 그렇게 현대 한국 천주교회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그는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신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외면하지 않고 한가운데서 뚫고 나갔다. 1987년 6월 13일 밤 경찰력 투입을 통보하러 명당성당에 들어온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던진 말은 아직도 쩌렁쩌렁하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그런가 하면 1971년 12월 24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성탄 자정 미사에선 이렇게 소리쳤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또 1972년 10월 유신 개헌 소식을 로마에서 접하곤 큰소리로 외쳤다. “10월 유신 같은 초헌법적 철권통치는 우리나라를 큰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랬던 추기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이런 기도를 남겼다.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주님 앞에서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면서 ‘밥이 되고 싶다’고 외쳤던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다.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 더러운 것도 담는다. 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웃었던 추기경의 유지와 정신을 이은 사랑과 봉사의 물결은 추기경 선종 이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박신언 몬시뇰이 설립을 건의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2002년 설립된 옹기장학회와 김 추기경의 바보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설립된 (재)바보의나눔은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갈라지고 분열된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포용하려는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옹기장학회는 통일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제 양성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북한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교에 뜻을 둔 신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놓고 있다. (재)바보의나눔은 종교와 지역, 계층을 초월해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 돌봄이 필요한 노인, 편견에 휘청이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한편 신자와 국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지도자.’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김 추기경이다. 물신주의 팽배와 경쟁 심화,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 그 어두운 모습 탓에 김 추기경이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도청 못 지키고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 5월을 모독하지 말라”“그라믄 내가 쩌기 위에(북한) 있어야 할 거 아니여.” 극우 인사 지만원(77)씨로부터 ‘광수’ 36번,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지목된 양동남(58)씨는 “내가 광수 중에 서열이 제일 높다. 서열 2위가 뭐 한다고 여기서(한국) 살고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광수’는 ‘광주시민군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지씨의 표현이다.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그는 39년 전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그를 만났다. 양씨는 “처음에는 황당해서 사진을 보고 나라고 말도 안 했다”며 “유치한 장난을 계속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유공자에 대한 능멸이 계속되자 양씨는 2016년 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지씨의 변호사가 “왜 광대뼈가 튀어나왔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변호사가 법정에서 그게 물어볼 이야기냐”고 황당해했다. 양씨는 재판정에서 이렇게 성토했다고 한다. “당신들도 잡혀가서 한 5개월 두들겨 맞으면서 조사받아 봐라. 한 끼니에 군용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뜨면 식사가 끝났다. 하루에 밥을 열 숟가락도 못 먹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도 광대뼈가 나올 것이다.”광주 시민군 제1 기동타격대 소속으로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다 체포된 양씨는 조사를 받을 때 북한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은 “김대중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너에게 광주경찰서 서장 자리 준다고 했지”라는 질문만 했다. 양씨는 “자기들(김영삼 정권)이 5·18 특별법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북한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만원이의 뇌 구조를 한번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앞서 지씨가 광수로 지목한 이들의 안면 분석을 했던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과 교수는 “딱 봐도 아닌데 아니라고만 할 수 없어서 객관적 비교를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광수 36번, 양씨, 최룡해의 사진을 분석한 최 교수는 “광수 36번과 양씨의 눈썹, 눈, 코밑, 입의 간격이 일치했다”며 “반면 광수 36번의 콧대는 죽어 있는데 최룡해의 콧대는 서 있고, 코도 더 길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광수 36번의 턱이 가려져 있고 두건을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면 최룡해라는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와 함께 이날 국회를 찾은 5·18 관련 단체들도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1988년 청문회 당시 군과 정부(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정당 정부)가 내놓은 자료에도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군이 개입됐다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도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무명 열사 묘지를 파헤쳐 DNA 검사를 했는데 5세에서 7세로 나타났다”며 “지씨 말대로라면 북한 특수군이 5~7세에 내려왔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군 묘지라고 파보면 5~7세 아이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도청을 장악했다. 새벽 5시쯤 마지막 순간에 시민군 박남선 상황실장은 “니기들이 마지막인 것 같다. 니기들이라도 살아서 최후진술을 해라”고 말한 뒤 총을 빼앗아 복도에 던졌다고 한다. 양씨는 계엄군의 대검에 찔려 체포돼 내란실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같은 해 12월 29일 군사고등법원에서 형집행정지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광주와 관련된 일에 절대 가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석방됐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양씨에게 80년 광주는 평생의 아픔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는 석방 이후 감시를 받으면서도 5·18을 다룬 황석영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사진, 영상을 들고 전국을 돌며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양씨 같은 피해자들의 노력 덕택에 광주의 진실은 역사에 기록됐다. 그러나 양씨는 지금도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취직을 해도 봄이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몇 번이나 직장을 그만뒀다”며 “1990년 이후까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그냥 5월을 모독하지만 말라는 것이다. 양씨는 “내 주변에서만 2명이 생활고와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빚을 내어 구입한 안정제로 버티는 이들을 모욕하지 마라”고 했다.●“깡패가 막아도 진실 알려… 두렵지 않다” 어두웠던 양씨의 표정은 딸 이야기에 이르자 비로소 밝아졌다. 이날 아침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신나게 싸우고 오라”고 응원을 해 줬다는 것이다. 국회 쪽으로 걸어가니 태극기 부대가 보였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깡패들이 항쟁 사진전을 막으려고 위협했을 때도 진실을 알렸다”며 웃어 보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여배우 얼굴 다쳤으면 어쩔 뻔했나, 조엘 엠비드의 민첩한 판단

    여배우 얼굴 다쳤으면 어쩔 뻔했나, 조엘 엠비드의 민첩한 판단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의 조엘 엠비드가 상 깨나 받은 잘 나가는 여배우의 얼굴을 망가뜨릴 뻔했다. 물론 경기 도중에 벌어진 일이다. 엠비드는 14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아 벌인 뉴욕 닉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3쿼터 종반 루즈 볼을 잡으려고 몸을 솟구쳤다. 그의 체격은 213㎝, 113㎏다. 데뷔 3년차에 골밑을 평정한 것은 덩치에 견줘 대단한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이었다.Regina King’s life just flashed before her eyes pic.twitter.com/YPLAwjyR6E— Rob Perez (@WorldWideWob) 2019년 2월 14일코트 열줄 바로 앞 관중석에 앉아 있던 여배우 레지나 킹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녀는 국내 팬들에겐 약간 낯설 수 있는데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 로드 티드웰의 부인 역으로 출연했으며 열렬한 스포츠 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빌 스트리트가 말을 건다면(If Beale Street Could Talk)’으로 수상의 영예를 누렸으며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엠비드는 날아오른 순간, 여자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발을 들어올려 그녀의 머리 뒤쪽을 살짝 친 뒤 뒷줄에 떨어졌다. 킹은 경기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이 위기를 모면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This man just took a Joel Embiid Liu Kang kick to the chest put on his glasses and went right back to work pic.twitter.com/LwlZqb3cQN— Rob Perez (@WorldWideWob) 2019년 2월 14일엠비드는 겨우 그녀의 얼굴을 피한 뒤 중계하던 마이크 브린 옆 구장 통계요원에게 두 다리를 갖다대며 ‘착륙’했다. 그는 “그녀 목숨을 구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누구라도 그처럼 했을 것이다. 다만 통계요원에게는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15점이나 앞선 상황에 그렇게 공을 잡겠다고 야단을 부릴 이유가 있었느냐고 묻자 엠비드는 “천성적으로 그러지 못한다”며 “난 경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하나 밖에 모른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는 그의 26득점 14리바운드를 앞세워 126-111 완승을 거뒀다. 문제의 통계요원은 어쨌든 계속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엠비드의 동료 벤 시몬스는 “그를 보지 못했는데 내일 아침 괜찮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엠비드 자신은 “루키 시즌 이후 이런 적이 없었다. 그냥 벌어진 일”이라고 쑥스러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침마당’ 이홍렬, 유튜버 변신 “구독자 1만 명”

    ‘아침마당’ 이홍렬, 유튜버 변신 “구독자 1만 명”

    ‘아침마당’ 이홍렬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1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개그맨 이홍렬, 방송인 이상벽, 변호사 한문철, 변호사 양소영, 바둑기사 한해원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홍렬은 “아직 여러 분들의 사랑 덕분에 방송을 하고 있다. 작년 2월에 방송국 사장으로 취임을 했다. 근데 직원이 없다”면서 최근 유튜브 채널 ‘이홍렬TV’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홍렬은 영상을 통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홍렬은 “1인 미디어 시대에 꼭 합류를 하고 싶어서 촬영, 편집, 자막 등 모든 걸 내가 다 하고 있다”며 “구독자는 만 명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콘텐츠로 한 것에 대해서는 “고양이가 17년을 살다 갔는데 거의 가족이다. 그 고양이를 추억하면서 아이들 어렸을 때 찍은 사진과 맞물려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략 난감한 이 국면…/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략 난감한 이 국면…/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난감하다. 무력감을 절감한다. 체육계 언저리에서 10여년을 지냈는데 선수촌에서 10대 소녀가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는데도 까마득히 몰랐다. 늘 몇 대 때리고 맞고, 입에 못 담을 말로 아이들을 상처 내고, 지도자란 사람이 학부모 지갑을 자기 것인 양 털어낸다는 얘기도 적지 않게 들었다. 기자 역시 그나물에 그밥이었던 모양이다. 일전에 좌담에 참석한 S는 기자를 곁눈질하며 “대한체육회 출입기자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얘기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그쯤 허물들은 벗겨지고 씻겨질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전쟁 후 66년을 버텨 온 대한민국 체육이 대한체육회 100주년을 앞두고 발가벗겨졌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대승적 차원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는 이가 없다. 책임지는 게 싫다면 체육계 새 디자인을 짜기 위해 자리를 빼달라고 표현을 조금 바꾸면 될까 싶기도 한데 ‘그런 말 해봤자’란 체념이 갈수록 공고해진다. 취재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나눈 동료 K와의 전날 술자리에서도 그런 무력감이 공유됐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 혁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물러나라는 주장에 “애들 장난하냐”고 힐난하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는 이 상황이 뜨악하면서도 낯익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체육회 노동조합의 성명대로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책임의 일단을 나눠 갖는 청와대나 정부도 갈피를 제대로 잡는 노력을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만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는 “선출직 회장님 내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누이 강조했던 터다. 처음엔 함구하는 듯하던 이가 요즘은 할 말을 다 한다. 힘 있는 곳을 다녀온 뒤 그런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니 누구 하나 잘못됐다고 꾸짖는 이가 없다. 체육기자 J는 정부가 공연히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카드를 일찍 내밀어 일을 그르쳤다고 지적했다. 체육회 수장이나 노조나 두 모자를 쓰고 다니다 불리하면 다른 모자를 꺼내 쓰는 데 너무 익숙해졌다. 50년이 넘었다. 물론 두 조직으로 나뉘었을 때 폐단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합쳐졌다. 하지만 수장이 원점에서의 혁신을 얘기하는 마당에 논의조차 못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 앞에 여러 과제가 주어지고 있지만 이 이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었으면 한다. 체육회나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체육계는 내부적으로 혁신의 과제를 이루면서 외부적으로는 내년 도쿄올림픽 준비,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으로 혁신 논의의 구심력이 흩트러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가뜩이나 정부 책임자들도 기자마냥 무력증에 빠져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당장 체육회 수장은 2032년 유치에 나서면서 KOC를 분리하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공박했다. 그에겐 핑계 대기 좋은 모자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생전의 어르신은 어디 가서 핑계나 변명 거리 찾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나이가 들수록 올바른 가르침이었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bsnim@seoul.co.kr
  •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킹덤2 촬영 시작… 시즌1 떡밥 모두 회수”“물론 너무 좋고 행복하죠. 부담이 될 때도 있고요. 부담감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 ‘묵묵히 열심히 하자’ 되뇌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제2 전성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배우 주지훈(37)이 작품의 연이은 성공, 세간의 관심,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검정 트레이닝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조금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침 7시부터 (전날 첫 방송된 드라마 ‘아이템’) 반응과 댓글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주지훈은 2017년 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이듬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공작’, ‘암수살인’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올해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드라마 ‘킹덤’과 MBC ‘아이템’ 등 굵직한 작품 주연으로 나서며 안방극장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킹덤’ 작업에 관해 주지훈은 “싱가포르에서 1, 2부를 처음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김성훈 감독님께 무릎을 꿇었다”며 “김은희 작가님 필력과 감독님 연출력이 잘 버무려졌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회당 15억~20억원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킹덤’은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선판 좀비물’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해외 자본으로 제작된 작품이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을 바꿔 놓을지도 주목을 끌었다. 주지훈은 “흥행공식이나 금기 등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웠다. (국내 제작 작품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손익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거 없이 쭉 가더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조선 전역으로 퍼져가는 역병과 왕세자를 죽이려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에 맞서 유악한 티를 벗고 점차 성장해가는 왕세자 이창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신뢰할 수 있는 감독, 작가, 배우진을 만났다”며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그런 신뢰가 관객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을 통해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주지훈은 13년 만에 ‘킹덤’에서 다시 왕세자로 분했다. ‘궁’ 시절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다. 주지훈은 “20대 중반엔 ‘나는 남자야. 다 컸어’라는 생각이 강했다. ‘궁’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청춘로맨스를 한두 편이라도 더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라며 “그런 아쉬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6부작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킹덤’의 시즌2 스포일러도 살짝 풀었다. 주지훈은 “어제(11일) 촬영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던진 ‘떡밥’을 100% 회수하고 떡밥을 또 던진다. 시즌1 끝났을 때랑 똑같은 감정이 들 수 있을 것”이라 귀띔하며 시즌3 제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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