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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

    육아는 여성의 몫이 되기 일쑤다. 아이가 생기면 보통 엄마가 휴직이나 퇴사를 한다. 여의치 않으면 할머니가 아이를 대신 돌본다. 아이돌보미도 대부분 여성이다. 출산과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외치지만, 결혼하고 출산한 여성에게 엄마가 되기를 강요하고 남성에겐 아빠 역할을 배제하는 성별 분업 구조는 견고하다. 남성을 협조자에 머물게 하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육아의 주체가 되는 남성들도 있다. 남녀가 같이 아이를 낳은 만큼 양육 책임은 두 사람에게 똑같이 있다고 말하는 아빠들과 배우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남편에게도 찾아온 우울증 결혼 4년차인 홍원표(47)씨는 두 아이의 아빠다. 지난해 8월부터 첫째 아이에 대한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 배우자인 백연주(36)씨는 4년 전 태어난 첫째 아이를 돌볼 때 육아휴직을 한 차례 썼다(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각각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은 연주씨가 직장을 다니고, 원표씨가 첫째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과 다음 달 돌을 앞둔 둘째 아이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 원표씨의 주양육자 역할은 처음이 아니다. 2015~2016년 연주씨의 육아휴직 기간에 원표씨는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 연주씨가 복직한 뒤로 원표씨는 첫째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무직 상태로 7~8개월 동안 혼자 아이를 돌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틈도 없이 빠듯하게 일하는 느낌? 집안일도 같이 해야 하니까요. 주말이라고 해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종일 얘기할 상대가 아이밖에 없잖아요.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이런 생활을 몇 달 동안 하니까 우울해지더라고요. 당연히 우울해지죠.” 하지만 원표씨는 그때도, 지금도 독박 육아는 아니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주양육자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육아 시간에 차이는 있더라도 똑같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남편이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당신이 지금은 주양육자가 아니어도 이를테면 밥솥에 밥이 있는지 없는지, 분유는 얼마나 남았는지, 일주일 동안 아이에게 어떤 이유식을 먹일지 신경써야 한다’고.” (연주씨)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입장이 뒤바뀌었을 때(아내가 주양육자였을 때) 한동안 아내가 역공했죠. ‘당신이 직장 다니느라 청소를 안 하고 빨래를 안 할 수도 있는데 아이가 다음 날 먹을 게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말이 그대로 되돌아왔죠. 하하.” (원표씨) 육아는 나홀로 아닌 팀플레이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배재현(45)씨는 직장에서 ‘칼퇴’하고 집에 도착하면 아빠로 변신한다. 육아뿐만 아니라 설거지와 빨래 등 가사노동도 한다. 하지만 재현씨는 아내 김한샘(38)씨에게 “계속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신·출산도 사실은 여성인 아내가 다 하는 거잖아요. 임신 중에 남편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대신 육아는 저도 할 수 있잖아요. (출산 후) 100일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가 2시간마다 울면서 잠을 깨니 매일 밤을 꼴딱 새고…. 진짜 멘붕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는 출근도 했거든요. 근무시간만큼 육아와 가사일에서 빠져 있었으니까, 그게 계속 미안했죠. 아내 혼자 집에서 그 많은 일을 해야 했으니….” 한샘씨가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3~4개월 동안 양육을 도맡았을 때도, 이후 1년 넘게 아이돌보미가 하루에 3~4시간 한샘씨의 양육을 도왔을 때도 재현씨는 변함없이 퇴근 후 귀가해서 집안일을 했다. 한샘씨는 “남편이 기본적으로 ‘같이 아이를 낳았으니까 돌봄도, 살림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이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법을 알려줘요. 그런 거 다 영상으로 찍어서 방법 익히고. 아내가 몸이 아프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 있잖아요. 아내가 매일 집에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 제가 아이 돌보는 방법을 모르면 큰일 나죠. (육아·가사일)은 정말 스트레스 많이 쌓이거든요. 그래도 제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현씨) 결혼 6년차이자 올해로 5살 된 아이의 아빠인 박범섭(39)씨는 육아와 집안일은 ‘팀플레이’라고 말했다. “‘난 아이만 돌봐야지’, ‘난 살림만 해야지’ 이렇게 무 자르듯이 나눌 수가 없어요. 아이가 지금 엄마랑 놀고 싶다면, 제가 가서 ‘놀아줄게’라고 해봤자 소용없거든요. 그럴 땐 엄마가 가야죠. 그럼 그 사이에 제가 식사 준비, 빨래, 청소를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요. 또 아이를 씻겨야 하는데 아내가 몸이 아프면 제가 하는 게 당연하고요. 아이 씻기는 걸 미룰 순 없잖아요.”평등육아를 가로막는 장벽들 지난해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 ‘평등육아’라는 개념을 갖다 대기 민망한 통계치다. 여기서 ‘평등’은 두 사람이 일을 5대5로 나눠서 매일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평등한 육아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출산을 함께 선택한 두 사람에게 달린 문제다. 서로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맞춰 나가야 한다. 숙고하지 않고 단순히 가사와 육아의 일차 책임자는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에 기댄 분담은 평등한 육아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협의 과정을 어렵게 하는 것이 노동시장의 성 불평등이다. 원표씨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가계 입장에서는 손해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제가 직장에서 월 300만원을 벌고, 아내가 월 200만원을 벌어요. 만일 육아휴직 급여로 100만원 받는다고 해보죠. 가구소득면에서 보면 누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답이 나오죠.” 통계청이 여성가족부와 함께 작성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29만 8000원으로 남성 노동자 임금의 67.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남녀의 임금 차이는 육아휴직 급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노동자에게 휴직기간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첫 3개월까지는 통상임금의 80%(상한액 월 150만원, 하한액 월 70만원)를, 4개월째부터 휴직 종료일까지는 통상임금의 50%(상한 월 120만원, 하한 월 70만원)를 준다. 급여의 25%는 복직 후 일시불 지급이다. 기본적으로 임금에 따라서 지급액이 달라지도록 제도가 설계돼 있다. 지난해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17.8% 수준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대신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주당 15~30시간) 신청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 노동자의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비율 역시 전체의 14.4% 수준에 머물렀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액도 통상임금과 단축 전후의 노동시간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한샘씨는 “시간제 아이돌보미가 하루 3~4시간 집에 오면 한달에 50만~70만원 정도 지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양육비 지출액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4만 8000원, 2명인 경우 128만 5000원, 3명인 경우 152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이 중요한 이유, 결국 양육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이유 직장 출퇴근 시간과 아이의 어린이집(또는 유치원) 등·하원 시간이 겹쳐 힘들어하는 양육자들도 적지 않다. 범섭씨는 지난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다행히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적용해 ‘오전 9시 30분 출근, 오후 6시 30분 퇴근’이 가능했다. “대신 할당된 일의 양은 채워야 하죠. 일이 많은데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일단은 회사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일거리를 싸들고 집에 와서 밤 11시까지 아이랑 놀아주다가 아이가 자면 그때부터 야근을 시작하죠.” 고용노동부가 전국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30~44세 남녀 1000명(각각 500명)을 표본으로 분석한 ‘2017년 일·가정 양립 근로자 실태조사’를 보면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74.6%였다. 특히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이유 중 ‘돌보아야 할 자녀·가족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비율(34.4%)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90.1%가 유연근무제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또 2016년 고용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수준이다. 미국의 시차출퇴근(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근무시간을 채우는 제도) 도입률은 81.0%, 유럽의 시차출퇴근 도입률은 66.0%이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장시간 노동 관행도 육아 분담을 가로막는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20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세 번째로 노동시간이 길다.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그리스 뿐이다. 범섭씨는 이렇게 일하면 몸과 마음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하는 아빠·엄마는 집에 돌아오면 에너지가 바닥나요. 에너지가 있어야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고, 식사도 하고, 아이랑 같이 놀아줄 수 있는데…. 정신없이 일만 하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어렵고 옆을 돌아보기가 굉장히 힘들죠. ‘칼퇴’가 안 된다면 유연근무제라도 제대로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재현씨도 “아빠들로 하여금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가 영유아 양육자들이 탄력근무(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영국에서 만 104세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할머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없어 자신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작성했고 이제서야 그 소원을 이룬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브리스틀 스토크비숍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인 앤 브로큰브로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원을 이뤘다. 이날 아침 스티븐 하딩 경찰관과 동료 켈리 포일 보조관은 해당 요양원에 도착했고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자신 앞에 나타난 경찰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전 요양원 근처 대형마트의 세탁 코너에서 소원을 작성하는 행사에 참여했는데 자신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할머니는 경찰의 체포에 흔쾌히 응하며 수갑을 찾다. 그리고 경찰과 요양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섰다. 할머니는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고 나서 경찰차에도 올라탔다.브리스틀 경찰이 공유한 할머니가 쓴 소원 글에는 “내 소원은 체포되는 것이다. 난 104세이며 절대로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쓰여있다. 경찰의 자원봉사로 소원을 이루게 된 할머니는 “수갑을 처음 차 봤다. 흥미로웠다”면서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젊었을 때 한 공장에서 사무실 비서로 오랫동안 일했다는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 치매를 앓게 되면서 약 10개월 전부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자신이 키운 손녀 샤샤의 방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돈’과 ‘빽’ 앞에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조롱한 것이다. 권력 앞에서 법이 조롱받는 모습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할 감사원에서도 발견된다. 감사원은 최근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사용 제한 시간인 심야·휴일에 사용하거나 주점, 백화점 등에서 부당하게 사용한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3억원에 가깝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결론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심 의원이 주장한 업무추진비 액수가 맞는지 틀린지 조차 밝히지 않았다. 감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업무추진비 사용 총액은 빠뜨린 것이다. 2461번 썼다는 것만 있고 상세 내역도 없는 엉성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무혐의 근거로 ‘보안’, ‘청와대 업무의 특수성’, ‘집행 목적에 부합’ 등과 같은 주관적 견해만 나열했다. 반면 감사원이 같은 날 발표한 법무부 한 직원의 업무추진비 관련 감사 결과 보고서는 딴판이었다. 그 직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날짜별로 상세히 정리해 별첨 자료로 내놓았다. ‘고추장 등 1만 8550원, 풋고추 1960원, 봉지라면 7030원….’ 2016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를 엉뚱하게 사용한 증거(24회, 91만 8820원)라며 이 잡듯이 열거했다. 청와대는 설렁설렁하게 감사한 반면 각 행정기관에는 현미경을 들이댄 것이다. 감사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고급 일식집에서 1인당 9만원 이상의 밥을 먹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1인당 식사비로 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저촉 여부도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직원의 풋고추값 1960원은 문제가 되고, 청와대 직원의 한 끼 9만원의 식사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무혐의’라는 감사원 발표를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썼다면 누구든 ‘세금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공직자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세금을 사용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업무추진비(1079만원)는 전액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휴일·심야에 쓴 3억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런데도 청와대 3억원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풋고추값 등 1079만원은 ‘국가의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는 이유로 단죄가 내려졌다. 감사원은 1인당 9만원짜리 밥에 대해 “예산집행지침에 건당 상한액을 정하지 않아 문제 없다”고 했다. 법률 아래 하위 법령(대통령령, 총리령), 지침 등이 있다. 법은 지침보다 상위 개념인데, 관련 지침이 상위의 김영란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밑바닥까지 탈탈 터는 감사원의 태도를 보면 씁쓸해진다. ‘작은 도둑’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감사원이 정작 ‘큰 도둑’을 놓아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감사원마저 자의적으로 법 해석을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연예인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게 됐다. bori@seoul.co.kr
  • 대니 로즈 “젊은 흑인들 부당한 대접 받는다는 스털링 발언 옳다”

    대니 로즈 “젊은 흑인들 부당한 대접 받는다는 스털링 발언 옳다”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 시티)이 젊은 흑인 선수들을 미디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을 때 선수들은 하늘에 붕 떠 있었다(over the moon).”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풀백 대니 로즈(28·토트넘)가 언론들이 스털링의 발언을 문제 삼았을 때 동료들이 입을 다문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며 스털링은 “라커룸에서 우리가 늘 하던 얘기를 옮겼을 뿐”이라고 감쌌다. 로즈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25일 몬테네그로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예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됐는데 19일 BBC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발언이 100%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이 몹시 슬프다”고 말했다. 스털링은 지난해 12월 첼시와의 경기 도중 한 팬으로부터 인종 차별 소지가 다분한 말을 들었다. 나중에 여러 신문들은 젊은 흑인 선수들을 묘사하는 방식 때문에 인종주의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가 미디어들로부터 받은 공격은 도가 넘어도 한참 넘은(bang out of order) 것들이었다. 그가 미디어에 대한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을 때 우리 모두는 이 모두를 동의해놓고도 하늘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라힘에게 페어플레이를!!” 스털링은 팀 동료인 토신 아다라비오요와 필 포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택을 구입했을 때 언론들이 피부색 때문에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스털링은 흑인인 아다라비요오를 향해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력도 없는데도 225만 파운드의 집을 샀다”고 비난한 반면, 백인인 포든에 대해선 “어머니를 위해 200만 파운드의 주택을 구입해 미래를 준비했다”고 기술하는 문제를 언론이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스털링이 다리에 새긴 라이플 문신을 보고 언론들이 무분별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로즈는 “소셜미디어의 몇 안되는 긍정적인 점 하나는 당신 역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 라커룸에서의 소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미디어가 라힘을 노리고 있음음 알게 됐다. 우리는 이것이 바뀌어 어떤 식으로든 라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 모두 고마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체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칼룸 허드슨오도이(18·첼시)를 발탁했는데 그 역시 지난 14일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인종 차별 구호를 들었다. 전에 인종 차별 공격에 대해 “귀가 먹었으며” 축구 단체들이 이를 바꿀 용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로즈는 “오늘 아침에도 칼룸이 견뎌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하룻밤 새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한두 가지 사례가 더해질 것이며 이 문제를 다루거나 걱정하는, 믿을 만한 기관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서글프다. 칼룸 역시 이런 일에 영향 받지도, 설사 이 일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더라도 내가 여기 이렇게 있으니 참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요새 일본 여론조사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은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보다는 자민당 총재 4선에 대한 반응이다. 어제 아침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 질문에 찬성 27%, 반대 56%의 결과가 나왔다. 반대가 생각보다 적은 데 놀랐고, 찬성이 4명 중 1명꼴로 많은 데 더 놀랐다. 심지어 자민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46%가 4선에 찬성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다. 반면 18~29세의 찬성이 반대를 2% 포인트 앞선 40%로 나타난 점, 아베 총리에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임기 3년의 총재를 2회까지로 제한했던 자민당 규약은 아베 총리의 3선을 위해 개정된 뒤로 “4선은 없다”로 봉인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세 번째 총재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군소 매체에서 4선이 필요하다는 군불을 피우더니 지난 12일 자민당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봉인을 푸는 카드를 꺼냈다. 니카이 간사장은 “당 안팎은 물론 해외의 지원도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3선 개정도 했는데, 4선 개정이 뭐 어렵겠나 싶다. 아베 총리의 4선이 당 내외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의 대안도 있다고 한다. ‘푸틴 방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회 8년 임기를 끝낸 2008년 후계자로 지명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을 맡기고 자신은 총리로 재직한 뒤 2012년 대선 때 임기 6년의 대통령직을 탈환한 방식이다. 즉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임기를 마치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내려오고서 외무상 등으로 물러서 있다가 2024년 9월 선거 때 총재로 복귀해 총리가 되는 시나리오다. 그의 나이 69세가 된다. 미군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각을 세우는 오키나와의 유력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는 사설에서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면서 “(아베의) 조기 퇴진을 요구한다”고 신문사로서는 드물게 4선 반대를 공식화했다. SNS에서도 “일본인과 일본을 위해서 4선밖에 없다”는 찬성론과 “4선은 악몽”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붙어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보수파로 불리는 ‘넷우익’과 진보파인 ‘파요쿠’의 4선 찬반 논쟁이 볼만하다. 아베 정권이 연장되면 한일의 빙하기도 길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일본에서도 반일 문재인 정권이 끝나야 한일 해빙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도자의 반일·반한이 양국 관계를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대 현안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는 정치 담판으로 봉합할 성격도 아니다. 한일 100년사의 근본을 묻는 지점에 와 있지만 그걸 풀 역량이 양국에는 모자란다. 그 사실이 우울할 뿐이다. marry04@seoul.co.kr
  • ‘위대한 개츠비 곡선’ 앨런 크루거 별세

    ‘위대한 개츠비 곡선’ 앨런 크루거 별세

    ‘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했던 세계적인 경제 석학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가 사망했다. 59세. 프린스턴대는 18일(현지시간) 유족으로부터 받은 성명을 공개하며 “크루거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 16일 아침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크루거 교수는 빌 클린턴 정부 때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택견·명상·인공암벽까지… 생활체육 천국 노원

    봄을 맞이해 서울 노원구에선 4월부터 11월까지 주민 건강을 위한 무료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한다. 택견 교실은 매주 월·수요일 온수근린공원 등 세 곳에서, 생활체조는 월~금요일 갈말근린공원 등 7곳에서 운영한다. 기공체조는 매주 월·수·금요일 공릉동 솔밭길공원 등 6곳, 힐링명상은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열린다. 노원구는 아침체조교실과 더불어 야간체조교실도 운영한다. 매주 월~금요일까지 중랑천 둔치 5곳과 근린공원 4곳 등에서 강사를 초빙해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부터 여성까지 폭넓은 참여가 가능한 풋살과 축구교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월·수·금요일 당고개 지구공원 인공암벽장에서는 인공암벽 교실도 열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나 원내대표 “비례대표제 수수께끼” 비난 심 “합의배치 법안 낸 나경원이 미스터리”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너무 복잡해 이해가 어려운 50%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에 대해 “국민은 산식(算式)이 필요 없다. 컴퓨터를 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 건지까지 다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발언이 야당의 비판을 받자 19일 ‘가짜뉴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말했는데 이는 완전한 가짜뉴스이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당연히 속속들이 아셔야 하는데, 다만 저는 주무부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 설명을 드리겠다는 취지에서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제 발언의 취지를 왜곡·호도하고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을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으로 만들려고 하니 (한국당이) 모든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 한다”며 “오늘 아침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에 대한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을 해놓고 지금 와서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제출한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비난했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들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큰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좁쌀정치’라고 하는데 심 의원이야말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연일 비난에 나섰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너무 복잡해 이해가 어려운 50%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에 대해 “국민은 산식(算式)이 필요 없다. 컴퓨터를 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 건지까지 다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발언이 야당의 비판을 받자 19일 ‘가짜뉴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말했는데 이는 완전한 가짜뉴스이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당연히 속속들이 아셔야 하는데, 다만 저는 주무부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 설명을 드리겠다는 취지에서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제 발언의 취지를 왜곡·호도하고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을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으로 만들려고 하니 (한국당이) 모든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 한다”며 “오늘 아침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에 대한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을 해놓고 지금 와서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제출한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비난했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들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큰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좁쌀정치’라고 하는데 심 의원이야말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연일 비난에 나섰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李총리 “北 비핵화 불신으로 지난 9년간 빈손” 한국당 질타

    李총리 “北 비핵화 불신으로 지난 9년간 빈손” 한국당 질타

    김재경 “北처럼 핵무장을” 발언에 반박 “한미동맹 공고함 정부도 생각하고 있어 올 상반기 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기대” 박상기 “김학의 동영상 직접 보지 못해 김학의·장자연 조사연장 2개월 내 매듭”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논란이 됐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 주장을 언급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무장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렇지 않다. 한미 동맹의 공고함은 의원님 못지않게 정부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북한은 핵을 포기하기 어렵고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이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어떻게 하기를 바라나. 그런 접근 방식으로 9년(이명박·박근혜 정부)간 무엇을 이뤘는지 반성하고 있고 눈앞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질타하듯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며 상반기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사카 G20 정상회의(6월)와 일왕 취임 축하연(10월) 이전에라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현재 사전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부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 등을 놓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핵심 증거물로 꼽히는 당시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의에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보고받았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김학의·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기간을 2개월 연장할 것을 건의한 데 대해 “2개월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필요한 부분에 수사를 착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선거제 개혁 문제 등을 문 대통령이 보고받았냐는 질문에 “아는 것 같다”며 “오늘 아침에도 국회에 대해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쉿~ 북촌 한옥마을엔 주민들도 살아요

    쉿~ 북촌 한옥마을엔 주민들도 살아요

    서울 종로구는 북촌한옥마을 일대 주민들의 정주권 보호를 위해 ‘북촌지킴이’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가 북촌지킴이를 운영하려는 것은 관관객들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북촌한옥마을은 도심에서 옛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로 인한 소음, 쓰레기 투척, 무분별한 사진 촬영 등으로 정주권 침해라는 문제가 있다. 올해 선발된 북촌지킴이는 총 11명으로 관광객이 집중 방문하는 주거지역 ‘북촌로 11길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오전, 오후로 4시간씩 교대근무하며 설·추석 명절 당일을 제외하곤 주말 및 공휴일에도 활동한다. 이들은 소음·쓰레기투척·사생활촬영 등 주민을 괴롭히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관광객들을 계도하고, 동 시간대 과도한 인원 방문 시 대기 또는 우회 통행을 권고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방문 제한을 당부하고, 관광에티켓 홍보물을 배부하는 일도 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관광객들로 인한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구민들로 구성된 ‘북촌지킴이’를 운영한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의 정주권 보호를 위해 세심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종합] 윤지오 “왕종명, 문자+통화로 사과..앵커로서 입장 이해”

    [종합] 윤지오 “왕종명, 문자+통화로 사과..앵커로서 입장 이해”

    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가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19일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뉴스데스크에 있었던 일에 대해 왕종명 앵커께서 문자를 보내주시고 직접 통화해 사과도 받았다”라며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윤지오는 “왕종명 앵커께서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 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이다. 그래서 그런 답변밖에 드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보도된 ‘뉴스데스크’에서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술자리 추행 현장에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했다.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윤지오는 “증언자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그 분께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왕종명 앵커는 “장자연 씨가 작성한 문서에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이름이 참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진상조사단에서 말을 했으냐”고 물었고, 윤지오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왕 앵커는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엔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 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 해외에서 귀국을 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저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 분들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실명 공개 후 저를 명예훼손으로 그분들이 고소를 하면 저는 더이상 증언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그들에게 배상을 해야한다. 저는 그분들에게 단 1원도 쓰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윤지오의 말에도 왕종명 앵커는 “피의자가 되는 게 아니라 피고소인으로는 될 수 있다”고 하면서 “검찰 진상조사단에 처음에 나갔을 때 말 안 했다가 이번에 명단을 말하지 않았느냐. 거기서 말한 것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에서 말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진실을 밝히는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느냐”며 재차 실명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윤지오는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왕종명 앵커는 “저희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이라고 말하자 윤지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 나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검찰에 일관되게 말했다. 이 부분에서 검찰 경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 맞다. 저는 증언자로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왕종명 앵커는 “무슨 입장인지 충분히 알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방송 이후 왕종명 앵커의 행동이 “윤지오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요구”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MBC 측은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하 윤지오 인스타그램 글 전문> 우선 이렇게 또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에 법정 증언후 MBC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된 질문과 제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 드렸었고요. 한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입니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답변 밖에 드릴 수 없는 저의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 밖에 없었고 제 답변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되었습니다.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하는 질문들을 하기위해 애써주셨을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왕종명 앵커님 뿐만아니라 지난 10년동안 그런 질문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십차례 듣기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습니다. 저 많이 강해졌거든요.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들께 우려심을 갖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후에도 웃으면서 이상호 기자님 인터뷰도 잘 맞췄고요. 현재도 저는 웃으면서 제가 할일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어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람합니다. 다시한번 심려 끼쳐드린것 같아서 죄송하고 저에게 또 앵커님께 가져주시는 관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하 MBC ‘뉴스데스크’ 윤지오씨 인터뷰 관련 제작진 입장> ‘뉴스데스크’는 어제(18)일 방송에서 故 장자연의 친구 윤지오씨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뉴스데스크’ 제작진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합니다. <아 래> 어제 ‘뉴스데스크’는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습니다.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지오 “왕종명 앵커 사과…인터뷰, 증언자 입장 먼저 헤아려주길”

    윤지오 “왕종명 앵커 사과…인터뷰, 증언자 입장 먼저 헤아려주길”

    고 장자연씨 사건 관련 유일한 증언자로 재판에 참석한 윤지오 씨가 MBC 왕종명 앵커로부터 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받은 것과 관련,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지오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왕종명 앵커께서 문자를 보내주시고 직접 통화해 사과도 받았다.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왕종명 앵커께서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것은 사실이다”라며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이다. 그래서 그런 답변밖에 드릴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하 윤지오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윤지오입니다. 우선 이렇게 또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에 법정 증언후 MBC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된 질문과 제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 드렸었고요. 한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입니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답변 밖에 드릴 수 없는 저의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 밖에 없었고 제 답변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되었습니다.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하는 질문들을 하기위해 애써주셨을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왕종명 앵커님 뿐만아니라 지난 10년동안 그런 질문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십차례 듣기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습니다. 저 많이 강해졌거든요.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들께 우려심을 갖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후에도 웃으면서 이상호 기자님 인터뷰도 잘 맞췄고요. 현재도 저는 웃으면서 제가 할일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람합니다. 다시한번 심려 끼쳐드린것 같아서 죄송하고 저에게 또 앵커님께 가져주시는 관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이클론 강타한 지구촌 몸살...직격탄 맞은 미 중서부·아프리카 남부 피해 속출

    사이클론 강타한 지구촌 몸살...직격탄 맞은 미 중서부·아프리카 남부 피해 속출

    폭풍우를 동반한 저기압이 미국 중서부와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네브래스카·아이오와 등 4개 주는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50년 만에 기록적인 홍수를 맞아 제방 수십 곳이 유실되면서 가옥 수백 채가 침수하고 최소 3명이 숨졌다.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 등 아프리카 남부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미주리·캔자스 등 미 중서부 지역에서 무너지거나 균열이 발견된 제방의 길이는 약 322㎞(200마일)에 달한다. 겨우내 쌓인 눈과 결빙이 급속 해동되면서 미주리강 상류에서 불어난 강물이 하류 지역 범람을 초래했다. 네브래스카에서는 50대 농부 한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실종된 주민 2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리주 홀트카운티 방재 당국은 “강 수위가 기록적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둑이 터지면서 엄청난 침수 피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오와주 40개 카운티, 네브래스카주 50개 카운티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재해 원인이 된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24시간 안에 기압이 급격히 떨어질 때 나타나는 기상 현상이다. 지난 14일부터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아프리카 남부의 인명 피해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 공식적으로 84명이 숨진 것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오늘 아침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지역 상공을 비행해 본 결과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시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정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모잠비크에서 10만명 이상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잠비크 이웃 국가인 짐바브웨에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날 사이클론으로 숨진 사람이 현재까지 89명이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말라위 정부도 지난주 사이클론으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일 오후부터 비 온 뒤 주말까지 ‘꽃샘추위’

    내일 오후부터 비 온 뒤 주말까지 ‘꽃샘추위’

    대구 21도, 광주, 부산 20도, 서울 17도. 19일은 4월 중순과 비슷한 기온분포를 보이며 올 봄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그렇지만 20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목요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와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을 둘러나오는 온화한 남서류의 유입으로 19일과 20일은 기온이 크게 올라 따뜻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이겠지만 20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늦은 오후부터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이 비는 저기압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21일 목요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20일 오후부터 21일 새벽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남해안은 50~80㎜(많은 곳 120㎜),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은 30~50㎜, 중북부지방은 20~40㎜로 봄비치고는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지만 그 덕분에 강원 영동과 전남, 경상도 일부 지역에 내려진 건조특보는 물론 건조한 날씨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낮부터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가온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22일 금요일 아침에는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꽃샘추위’가 찾아오겠다. 이번 꽃샘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일 미세먼지 농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정체되고 축적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후에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 20일에도 강원 영서와 서쪽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보이겠지만 오후부터 내리는 비로 인한 세정효과로 목요일부터는 다시 ‘좋음’이나 ‘보통’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침마당’ 이영화 “결혼+출산 숨기고 가수 데뷔..결국 들통”

    ‘아침마당’ 이영화 “결혼+출산 숨기고 가수 데뷔..결국 들통”

    ‘아침마당’에 출연한 가수 이영화가 결혼 사실을 숨기고 데뷔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1980년대 인기 가수 이영화는 19일 KBS1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이영화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워낙 좋아했다. 아버지를 따라 모창하다가 노래를 부르게 됐다”면서 “아버지 사업이 실패한 뒤론 내가 가장이 됐다. 밤무대에 나가 돈을 벌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하고 아기도 가졌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아기 엄마니까 가수가 되는 걸 포기했었다. 그런데 날 키워주신 선생님께서 가창력이 아까우니까 아기 엄마란 사실을 숨기고 데뷔하자고 하셨다”면서 “‘실비 오는 소리에’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비 오는 소리’가 인기를 끌자 아기 엄마라는 사실이 폭로됐다. 이영화는 “인기가 올라가니까 잡지사에서 ‘이영화는 애엄마’라고 보도했다. 인기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쳤다”면서 “선생님이 이대로 포기하긴 아까우니 국제가요제에 나가보라 하셨고, 거기서 상을 받아 자부심을 갖고 가수로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근황에 대해서는 “부산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프렌차이즈가 아니고 직접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내기를 하고 와선 ‘진짜 이영화냐’고 물어봐서 황당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지난 1979년 데뷔한 이영화는 ‘실비 오는 소리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세계가요제 연맹회장상, 2001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성명: 안/에키타이(Ahn/Ekitai), 도쿄/일본 출생, 국적: 일본. 제국 영역 내 근로 허가 부여함.’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6월 독일 제국음악원(Reichsmusikkamer)은 한 일본인 지휘자이자 작곡가에게 회원증을 발급한다. 제국음악원은 나치의 선전장관이던 괴벨스가 음악을 통치의 선전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에키타이 안은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의 일본 이름이다. 당시는 나치 독일이 여전히 유럽을 자신의 군화 밑에 두고 있던 때였다. 안익태는 극동 식민지 출신의 음악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셈이다. 그는 출생지마저 원래 고향인 평양이 아닌 도쿄로 바꿔 버렸다. 안익태는 일본 도쿄 구니다치 고등음악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미국 신시네티 음악원을 졸업했다. 미국 거주 시절까지가 ‘공인’된 안익태의 모습이다. “지난 11월 어느 날 아침에 하나님의 암시로 애국가를 마무리했다. … 음악적 표현과 애국심 표현이 충실히 되었다는 세계적 음악가의 평과 동포 여러분의 충고로 대한국 애국가로 발표하기로 하였다.” 1936년 1월 미주 한인독립운동 단체 ‘대한인 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에 실린 그의 인터뷰다. 이후 행적은 친일로 돌아선 당대 지식인들을 빼다 박았다. 안익태는 193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이탈리아 등 당시 일본의 우방국에서 ‘일본인 지휘자’로 명성을 날린다. 나치의 나팔수였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 건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만주국 환상곡’을 작곡한 것도 이때다. 그의 친일 행적은 2006년 음악계에 처음 불거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올 초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저서 ‘안익태 케이스’에서 그가 일제의 스파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본래 모습이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중 어느 쪽이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 음악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우려는 동의하기 어렵다. 안익태의 친일을 비판하더라도 그의 작품이나 영향까지 폐기 처분하자는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춘원이나 미당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히려 ‘홍위병식 역사 파괴’ 운운하며 ‘대한민국 국가법을 만들어 애국가에 공식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하자’는 자유한국당 등의 주장이 더 위협적이다. 색깔론에 기대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 해석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래의 역사가는 역사를 파괴하는 게 어느 쪽이라고 판단할까. douzirl@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죽고 싶어도 죽지 마

    [김금숙의 만화경] 죽고 싶어도 죽지 마

    그날 아침에도 그는 철물점 앞을 지났다. 철물점 아줌마는 “어느 ‘개저씨’ 짓이냐”며 한 손으로는 수도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빗자루를 들고 가게 앞 주홍색 토사물을 신경질적으로 쓸고 있었다. 40대 중반의 그는 모른 척 지나가려다가 열 살 더 먹은 철물점 아줌마의 눈과 딱 마주쳤다. 순간 어정쩡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빵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문방구 아저씨는 그날 아침도 어김없이 9시 반에 출근했다. 가게 셔터를 올리고 문을 연 후 불을 켰다. 실내에 들여다 놓은 진열대를 가게 앞에 차례로 꺼내고 덮어 놓은 비닐을 걷은 후 진열대에 쌓인 먼지들을 털개로 탁탁 털어 냈다. 문방구 앞 빵집 안에는 빵집 남자가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을 가르치는 듯 이리저리 손짓을 하고 바지런히 왔다 갔다 했다. 오후 2시가 다 돼 구둣방 아저씨는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다. 빵집 남자도 늦은 점심으로 순댓국을 먹으려고 빵집을 나서다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 구둣방 아저씨를 보고 같은 것을 시켜 먹어야겠다며 다시 빵집으로 들어갔다. 오후 4시 구둣방 아저씨 옆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포장마차를 잠시 아줌마에게 맡기고 담배를 한 대 태우려고 라이터를 찾았지만, 어디에 흘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담배 한 가치를 입에 물고 주머니를 열심히 뒤지고 있는데 빵집 남자가 다가와 라이터를 켰다. 담배를 피우는 동안 특별한 대화는 없었고, 그저 “아이고 이 놈의 미세먼지! 이게 다 중국 때문이에요”라고 한마디 했다. 오후 5시 바지락 칼국수집 아저씨는 잔뜩 밀린 설거지를 끝내고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빵집 남자도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오면서 그와 마주쳐 10분 정도 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칼국수집 아저씨는 워낙 일상적인 말이어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5시 20분 빵집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는 빵집 주인이 핸드폰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전화를 받는 얼굴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마침 손님이 와서 상추를 팔고 새로운 상추를 꺼냈을 때 그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오후 6시 반 빵집 근처에 도착한 빵집 남자의 딸은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며칠 전 별거 중인 엄마와 아빠가 다투었다. 빵집 딸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말이 적은 아빠가 걱정됐다.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까지도 빵집 남자는 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딸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아빠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지하에 내려간 지 한참 됐다고 대답했다. 그날 처음 빵집에서 일을 시작한 아르바이트생은 아빠를 부르며 계단을 내려간 빵집 딸의 비명을 듣고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119에 전화를 한 건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곧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119가 도착했고 순식간에 동네 사람들이 빵집을 둘러싸고 모여들었다. 빵집 남자가 죽고 이틀 후 파리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불 꺼진 빵집을 보았다. 5년째 이 동네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문 닫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파리 출장 가던 아침 짐가방을 끌고 공항으로 가던 길에 빵집에 들렀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빵집 남자가 오더니 직접 커피를 내리고 우유 거품을 만들어 시나브로 가루까지 톡톡 뿌린 뒤 카푸치노를 건넸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카푸치노를 건네던 그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다. 오래전 친구 두 명도 자살을 했다. 충격과 슬픔으로 한동안 잠을 설쳤었다. 빵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얼마 후 새 단장을 했다. 이제 그 남자의 자리에 낯선 여자가 서 있다. 그가 죽고 한 달 후 빵집은 다시 손님으로 가득하다. 빵이 맛있다고 금세 소문도 났다. 다시는 못 들어갈 것 같았던 빵집 문을 열고 카운터로 다가간다. 두근두근 내 심장 박동 소리에 내가 놀란다. 카푸치노를 시키고 황금색으로 잘 구어진 마들렌 하나를 고른다. 주홍빛 립스틱의 새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내게 커피를 건넨다. 빵집 문을 열고 거리로 나온다. 사람을 지난다. 혹시 저 사람들 중 그처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있을 텐데. 우리는 모른다. 하늘을 쳐다본다. 미세먼지로 매일이 뿌옇다. 그래도 살아 숨 쉬는 이 순간 아낌없이 행복하자.
  • [길섶에서] 마음의 나이/이순녀 논설위원

    어릴 적, 어르신들이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얘기할 때면 참 ‘고약한 농담’이다 싶었다. 아무려나 육신이 노화하는데 마음이라고 별 수 있겠나 의아했다.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고 보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굳이 비유하자면 몸의 노화 속도가 5G라면 마음의 나이 드는 속도는 2G라고 할까. 요즘 부쩍 나이듦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 건 드라마 ‘눈이 부시게’ 때문이다. 스물다섯에서 하루아침에 70대 할머니로 변한 혜자(반전이 있다)의 눈을 통해 노년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명대사, 명장면이 수두룩한데 그중에서도 성형외과에 간 혜자가 자신을 보며 수군대는 젊은이에게 일침을 놓는 대목이 압권이다.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나 보려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때마다 내가 흡족했으면 해서 하는 거야. 너희들은 안 늙을 것 같지? 예뻐지고 싶은 맘 그대로 몸만 늙는 거야.” 나이 든다고 해서 취향이나 욕망, 감성마저 쪼그라드는 건 아닐 것이다.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탓에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할 뿐이다. 마음을 늙게 하는 건 세월이 아니라 우리 사회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고, 쓸쓸하다. coral@seoul.co.kr
  • ‘공무상 비밀’ 흘린 윤총경… 돈받고 승리 뒤 봐줬는지가 핵심

    ‘공무상 비밀’ 흘린 윤총경… 돈받고 승리 뒤 봐줬는지가 핵심

    지난해 11월 24일 아침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는 클러버(클럽 손님) 김상교(28)씨의 112 신고 전화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18일로 115일째가 됐다. 이후 연쇄 고발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언급할 만큼 메가톤급 이슈가 됐다. 경찰은 이날 윤모(49) 총경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입건하고 마약 수사도 속도를 높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검찰은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최고위직 경찰은 윤 총경이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각종 사건 무마의 배후로 거론된 인물이다. 지난 16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경찰 수사 결과 윤 총경은 최근 3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나 연예인 등과 수시로 어울려 온 정황이 포착됐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의 소개로 2016년 초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를 처음 알게 된다. 그는 같은 해 승진해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특별한 보직 없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한 해 전에는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이었다. 강남 지역의 방범·순찰·성매매 단속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강남은 이후 유씨와 승리가 몽키뮤지엄, 밀땅포차, 버닝썬 등 각종 유흥사업을 벌이는 무대가 됐다. 윤 총경과 유씨의 어울리지 않는 인연은 이후 계속된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골프를 친 건 2017~18년 무렵이다.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에서 사업으로 발을 넓혀 가던 승리 등도 유씨 소개로 윤 총경을 알게 됐고, 골프나 식사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윤 총경을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죄명이 바뀔 수 있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방침이다. 사건의 한 축인 마약 수사도 진척이 있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등 강남 클럽 등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지금껏 모두 4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버닝썬 영업직원(MD) 조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버닝썬 대표이자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이문호(29)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버닝썬에서 주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클럽 MD 출신인 중국인 여성 A(일명 ‘애나’)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개입한 이들은 10명가량이고, 이 중 버닝썬과 관련된 사람은 모두 4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사건 등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준영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론은 좋지 않다. 경찰도 이를 의식하는 눈치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불신과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본질은 마약과 이로 인한 범죄, (유흥업소 업주·연예인과) 경찰의 유착”이라고 말했다. 원 청장은 “경찰관 유착 범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직위, 계급이든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여전히 느긋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 이첩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지만 당장 직접 수사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 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무청은 “승리의 현역병 입영 연기원이 접수됐다”며 “위임장 등 일부 요건이 미비해 19일까지 보완을 요구했고, 요건이 갖춰지면 규정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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