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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마당’ 전유성 “이영자, 밤업소에서 발굴” 이홍렬도?[종합]

    ‘아침마당’ 전유성 “이영자, 밤업소에서 발굴” 이홍렬도?[종합]

    ‘아침마당’ 전유성이 자신이 발굴한 스타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방송된 KBS1 교양프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코미디언 전유성 이홍렬이 출연했다. 이날 전유성이 발굴한 스타들이 공개됐다. 첫 번째는 이문세. 전유성은 “예전에 통기타 치던 사람들이 저를 많이 찾아왔다”며 “이문세는 말하는 게 굉장히 조리가 있었고, 목소리가 좋았다. 그래서 노래도 들어보지도 않고 일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 DJ 자리가 펑크가 났다고 하길래 이문세를 보냈다. 방송국 관계자가 ‘쟤를 뭘 믿고 보냈냐’고 해서, 거기 다른 사람이 ‘전유성이 보냈으니까 틀림없다’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이 발굴한 또다른 스타는 이영자. 전유성은 “이영자가 밤업소에서 무대를 하는 거 보고 잘 하더라. 그래서 방송할 생각 없느냐고 물었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동안 밤업소 일을 정리하고 왔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4개월 정도 잔소리하고 이영자를 데뷔시켰는데, 3~4주 만에 스타가 되더라”며 “그때서부터 감히 쳐다보지를 못하고 지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전유성은 스타들을 데뷔시킨 후 대가를 받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전유성은 “이영자가 2,000만 원을 들고 왔다. 자기가 코미디언 시험에 계속해서 떨어졌는데, 방송 한 번만 나가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 돈은 안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유성이 발굴한 스타에 신봉선도 있었다. 전유성은 “코미디언 시험에서 3번 이상 떨어진 사람들만 모았다. 교육을 시켰다. 3번 이상 떨어졌는데도 계속해서 시험을 보겠다는 사람들은 평생 코미디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신봉선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유성과 이홍렬은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전유성은 “한 선배가 이홍렬을 소개해줬다. 이홍렬이 활동하는걸 봤는데 꽤 재밌더라”고 운을 띄우자, 이홍렬은 “그게 1974년도였을 거다. 그 당시에는 야간 살롱들이 많았고, 거기서 제가 사회를 봤다. 그때 전유성이 무대를 했는데 너무 부러웠다. 전유성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제가 데뷔를 한 것 같았다”고 첫 만남을 추억했다. 전유성은 이홍렬에 대해선 “제가 먼저 발견했지만 제가 스타로 만든 건 아니다”고 이홍렬의 능력을 칭찬했고, 이홍렬은 “보통 자기가 잘해서 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거 아니다. 선배들이 닦아 놓은 터도 중요하고, 그분들이 하는 코미디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라며 전유성에게 공을 돌렸다. 오랜 우정과 함께 두 사람이 말을 놓게 된 사연도 공개됐다. 전유성은 1949년생으로 1954년 생인 이홍렬보다 5살 많다. 홍렬은 “전유성이 제 환갑잔치에 와서 축사를 했는데 말을 놓으라고 했다”면서 “김학래도 전유성에게 말을 놓아라”고 제안해 웃음을 안겼다. 전유성은 이홍렬에게 말을 놓으라고 한 이유로 “40년 동안 저에게 형이라고 했으니, 이제는 함께 놀자는 취지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유성은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를 오는 5월 11~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종합] 아침마당 전유성, 말 놓는 이홍렬..김학래 “왜 그렇게 싸가지 없나”

    [종합] 아침마당 전유성, 말 놓는 이홍렬..김학래 “왜 그렇게 싸가지 없나”

    이홍렬이 전유성과 친분을 인증했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이홍렬이 5살 형인 전유성에게 반말을 하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화요초대석’ 코너로 꾸며져 코미디언 전유성 이홍렬이 초대됐다. 진행자는 이홍렬과 전유성에게 “두 분 나이 차이가 좀 있나”라고 물었고, 이홍렬은 “그렇다. 전유성이 5살 정도 형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말 놓기로 했다”고 했다. 이를 들은 김학래는 “그렇게 안 봤는데, 왜 그렇게 싸가지가 없나”라며 이홍렬을 쏘아붙였다. 이홍렬은 잠시 후 “그게 아니라. 내 환갑잔치에 전유성이 와서는 축사로 ‘40년 동안 형이라고 했으니, 말 놓으라’고 하더라. 학래야, 너도 말 놔라”고 말해 포복절도를 유발했다. 그러자 김학래는 곧장 “유성아, 괜찮아?”라고 덧붙였다. 전유성은 “저는 진짜 괜찮다고 생각한다. 40년 동안 형이라고 불렀잖나. 같이 놀자는 의미다”라고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중국 답사와 33인 독립운동가

    [김금숙의 만화경] 중국 답사와 33인 독립운동가

    33인의 만화가가 33명의 독립운동가를 그려 낸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해외 답사 2차팀은 상하이를 시작으로 난징, 항저우, 충칭, 광저우 일정을 잡았다. 지난 9일 낮 12시 30분 상하이행 비행기는 한 시간 이상이 지연됐다. 서둘러 상하이 임정으로 달렸다. 오늘 하루 30팀이 다녀갔단다. 문 닫기 직전이라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둘러보고 훙커우공원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버스가 고장 났다. 공원에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는 탓에 빗속을 달렸다. 10분을 남겨 두고 입장한 공원은 온통 연두 초록이었다. 날은 이미 어둑해졌다. 공원을 지키는 듯 하얀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 사흘 만에 상하이를 점령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일본이 3개월이 걸려 겨우 점령한 상하이에서 천장절을 기념한 것은 최고의 기회였다. 윤봉길은 이날을 위해 공원에서 과일을 팔며 수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만난 하얀 고양이의 할머니의 증조, 고조할머니에게 윤봉길은 먹이를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는 오늘처럼 윤봉길을 멀리서 보다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몰래 훔쳐보기도 했을 것이다. 도시락 폭탄은 민간인까지 해칠 위험이 있어 물병 폭탄을 던졌다. 이때 절름발이가 된 시게미쓰 마모루는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전권대사로 항복 문서에 사인한 인물이다. 훙커우공원에는 윤봉길기념관도 있었다. 그 안에 거사 당일 아침의 사진 복사본이 걸려 있다. 그는 왼손에는 총을, 오른손에는 폭탄을 들고 있다. 곱게 빗어 넘긴 머리에 내 시선이 머물렀다. 사진 한 장을 자세히 보다 보면 꽤 많은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깊고 선한 눈빛이다. 1931년 4월 29일. 윤봉길 의거 후 세 시간 만에 일본군은 상하이 임시정부를 덮쳤다. 중국도 못 한 일을 한국인인 윤봉길이 해낸 덕에 임정 사람들을 항저우로 피신시키는 데 장제스의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중간에 합류한 김명섭 선생님께서 이동 중에 말씀해 주셨다. 이때 상하이에 흩어져 있던 80여명의 임정 사람들과 가족들이 무사히 서류 정리까지 하고 피신을 했다.항저우 임시정부청사를 찾아 둘러보았다. 서호는 아름다웠지만, 함께 배를 탄 단체 중국인 가이드는 몹시 소란스러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인구 4000만의 충칭에서 한인 거주 옛터인 토교에 갔다. 여기서 밭을 일궈 임정 요원들과 조선의열단 가족들이 밥을 먹고 지냈으리라. 충칭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서 일본이 폭탄을 정확한 장소에 떨어트리지 못했다. 바람이 없어 숨쉬기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70여명의 임정 한인들이 폐암으로 죽었다. 김구의 큰아들인 김인 또한 같은 이유로 죽었다. 충칭 임정의 중요한 성과는 1941년 9월 17일 창립식을 가진 광복군을 만든 것이고, 다음해인 42년에 김원봉과 김구가 좌우합작 연합정부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광저우에 폭우가 쏟아져 비행기 시간이 늦춰진 덕에 조선의용대 대장이었던 김원봉 열사가 3년간 부인과 살았던 옛 집터를 찾았다. 재개발 지역으로 확정돼 곧 사라질 예정이니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그의 옛집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하게 홀로 의열단 단원 전체를 알고 있었고, 결심하면 상대방을 꼭 의열단원으로 만들고 마는 그가 살았던 시장 거리를 거닐며 그를 보았다. 그의 집 벽돌이라도 하나 짊어지고 올걸. 아쉬운 마음만을 챙겨 광저우로 향했다. 광저우에서는 황푸군관학교를 보았다. 중산대학은 유감스럽게도 들어갈 수 없었다. 답사 기간에 훌쩍이던 눈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바로 1927년 반국민당 정부 무장봉기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150명의 의열단 조선 청년들을 기려 세워진 광주기의열사능원의 ‘중조 인민 혈의정’ 앞에서였다. 백 년 전에 태어났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무엇을 위해 죽었을까. 이들의 나이 고작 20대였다. 22살의 나는 꿈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었다. 같은 날 저녁 8시 30분 인천공항에 착륙했으나, 백 년의 시차 속에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두고 몸만 돌아온 듯싶었다. 나는 33인의 독립투사들 중 1918년 러시아 백의군에게 총살된 알렉산드라 김에 대한 만화를 만들고 있다. 시간은 짧지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 정치·사법개혁 간신히 첫발 뗐다…패스트트랙 지정

    정치·사법개혁 간신히 첫발 뗐다…패스트트랙 지정

    공수처·수사권 조정·연동형 비례제 도입 한국당 “좌파연합 장기집권 플랜” 반발 본회의 표결까지 최장 330일 진통 예고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도입 법안이 29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국민적 개혁 여망을 담은 이들 법안이 최장 330일 뒤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통과될 경우 정치사에 큰 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이날 밤 10시 50분쯤 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발의한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상정한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위원 18명 중 11명(5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진행 자체를 막으며 항의했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수처 법안은 기존 4당이 합의한 법안 외에 이날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추가로 대표 발의한 법안 등 총 2개의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도 비슷한 시간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연동률 50%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정안을 상정한 뒤 5분의3의 찬성으로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와 표결 자체를 반대하며 항의했으나 표결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앞서 여야 4당의 특위 위원들은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이들 2개 특위 회의장인 사개특위 회의실과 행정안전위 회의실을 각각 봉쇄한 채 진입을 막자 발길을 돌려 사개특위는 문화체육관광위 회의실에서, 정개특위는 정무위 회의실에서 각각 회의를 열어 관련 법안을 상정했다. 이들 개혁법안이 7년 만의 ‘동물국회’ 등 극렬한 물리적 충돌 끝에 가까스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지만 최장 330일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종안을 만들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아침 패스트트랙 지정의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는 “4당 합의 이외의 내용을 담아 바른미래당의 공수처 법안을 별도로 발의하겠다”면서 “이 법과 이미 제출된 법안까지 2개 법안을 동시에 안건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 법안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을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부패 범죄나 관련 범죄로 정했다. 기존 4당 합의안인 특정 고위공직자를 수사 대상으로 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의원총회 등을 열어 권 의원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밤 10시쯤 돼서야 4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대오를 갖췄다. 한국당은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연합 세력의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전적 결함으로 과도한 지방을 가지고 태어난 개

    유전적 결함으로 과도한 지방을 가지고 태어난 개

    너무 귀엽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살이 찐 퍼그 한 마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지난 26일 케이터스 미디어 그룹의 온라인 매체 스토리텐더가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으로 퍼그종 푸치 테오(8)란 개다. 테오는 신경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몸 외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과도한 지방, 동종 간의 교배로 인해 발생된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테오는 하루 아침 한 번의 진통제 처방 외에, 다른 강아지들보다 조금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행복한 삶을 잘 유지해 내고 있다. 녀석은 낮잠을 즐기고 풋볼 시청하는 것을 좋아하며 또한 가장 친한 벗인 샤페이종의 투이(1)와 같은 퍼그 종 앨빈(5)과 함께 노는 것을 매우 행복해한다. 테오 곁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견주 니콜 허틀랜드(24)는 “태오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책임한 동종견 간의 교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평생 동안 많은 개들을 키워왔지만 퍼그 견종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불행한 건 우리가 테오의 사육사를 너무 신뢰했다는 점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테오가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녀석의 상태를 고려해 볼 때, 꽤 건강한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오는 좌골신경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언제 어떻게 태오의 행복한 삶이 멈출지 예측할 수 없어 견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견주 니콜은 새로운 반려견을 함께 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당신의 강아지들이 오랫동안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육사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사진=Yahir Garcia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어른 수저로 먹는 매운맛…초딩급식 적응기

    [우리둘은1학년]어른 수저로 먹는 매운맛…초딩급식 적응기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예비초등생 체크리스트’라는 게 있다. 입학시즌을 앞둔 1~2월이면 신문 교육면에 실리거나,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오는 단골 목록이다. 책가방 챙기기, 스스로 옷 입기, 용변 처리하기, 자기 생각 표현해보기 따위다. 딸이 초등학교에 가기 전 두어가지 리스트를 받아 체크해 본 적이 있는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어른 수저로 밥 먹기’. 급식실에서는 어린이용 수저가 아닌 어른 수저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리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밥 먹을 때 우리 아이만 헤매다 배를 곯으면 어쩌지? 집에서 연습을 시켰다. 유치원과 집에서 일명 ‘에디슨 젓가락’이라고 불리는 교정 젓가락을 쓰던 딸에게 어른들이 쓰는 한 벌의 쇠젓가락을 쥐여줬다. 젓가락은 너무 길고 손가락 힘은 약해서 딸의 젓가락은 자꾸 ‘X자’가 됐다. 콩나물처럼 길이가 있는 반찬은 한쪽 젓가락에 걸어 먹는데 나머지 반찬을 집는 것은 무리였다. 포기가 빠른 딸은 “에이 모르겠다” 하고는 숟가락과 손을 이용해 밥과 반찬을 떠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나도 ‘에이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포기한 채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급식실 어른수저는 인권침해” 진정 낸 초등교사 처음에는 교정 젓가락이나 포크를 싸서 아이 편에 들려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딸은 완강히 거부했다. 친구들은 어른 수저를 쓰는데 자신만 ‘아기 젓가락’을 가져가면 창피하다는 이유였다. 딸이 학교 급식을 먹은 지 두 달. “잘 먹고 있지” 물어도 대답이 영 시원치 않은 걸 보면 젓가락 사용이 여전히 서툰 게 분명하다. 다행히 굶었다는 얘기는 한 적 없으니 제 스스로 ‘수저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리라 믿는다. 초등학교 1학년의 수저 걱정은 나만 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급식 수저와 관련한 진정을 제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어른 수저를 주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었다. 어른용 수저의 길이는 20㎝, 어린이용 수저는 15㎝ 정도다. 이 선생님은 급식실에서 제공하는 어른 수저가 아이들에겐 너무 길어서 저학년 학생의 절반은 젓가락을 내려놓은 채 밥과 반찬을 모두 숟갈로 먹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딸도 이러고 있을 텐데….) 고학년이더라도 ‘11자’ 형태의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닌 ‘X자’로 젓가락을 잡고 급식을 먹는다고 이 선생님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배려하고 아이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진정을 냈다고 했다. 한 교사의 진정에 인권위는 어린이용 수저를 주는 학교와, 학교급식 규정, 어린이 수저 제공 의사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학기 내에 서울의 597개 초등학교에 어린이용 수저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매운 맛 모르던 초등 1학년 “부대찌개 맛있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수저만큼 걱정된 것이 급식 메뉴였다. 딸은 편식하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채소 반찬보다 고기 반찬을 좋아한다. 밥, 국에 고기나 생선, 달걀 등 단백질 반찬과 나물 한 가지, 김치를 차려주려고 ‘노력’하는데, 채소와 김치를 남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적고 새로운 음식은 일단 거부부터 하기 탓에 밥 먹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딸은 양념 종류에 특히 민감해서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주변이 발갛게 부어오른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라면도 스프를 3분의1 정도만 넣고, 김치는 고춧가루를 씻어내고 백김치처럼 준다. 이렇게 편식하는 아이가 학교 급식에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하고 걱정됐다. 더구나 저학년과 고학년의 편차가 커서 맵게 조리된 음식이 적지 않을 텐데…. 학교에서 한 달에 한번 가정으로 보내주는 급식 식단표를 보면 콩나물맛살무침, 돌나물무침, 쑥갓두부무침, 머위들깨나물 등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이 매일 나온다. 코다리조림, 보쌈김치, 오삼불고기, 동태찌개, 참치김치찌개처럼 얼큰함을 뽐내는 매운맛 메뉴도 적지 않다.마음에 들지 않는 반찬이 나오면 맨밥만 퍼먹는 딸의 급식 판은 밥 놓는 자리만 비어 있는 날이 많을 것 같다. 아이 앞에서 걱정하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학교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오는 급식 사진을 확인한 뒤에 하교한 아이에게 가장 먼저 “오늘 급식 어땠어? 뭐가 제일 맛있었니?”라고 물었다. 아이 얘기만 들으면 생각보다 급식을 잘 먹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얼마 전엔 부대찌개가 맛있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제일 맛있었던 급식 메뉴로 도넛과 핫도그를 고른 ‘초딩 입맛’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면 크나큰 발전이다. ●급식 식단은 어떻게 정해지나 학교 급식 식단은 어떻게 정해질까?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학교급식 식단작성 참고자료’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린다. 각 학교 영양사 또는 영양교사의 식단 작성에 도움을 주려는 책자다. 학교 식단은 안전과 위생, 영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동시에 올바른 식습관을 키우도록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만든다. 식중독 예방, 나트륨과 당 줄이기, 제철 재료, 절기음식, 지역 특산물 활용, 아이들의 기호까지 고려해 급식 식단을 작성한다. ‘매일의 급식은 최소 3개 조리법을 활용하고 재료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며 반찬 색도 겹치지 않게 신경을 쓰라’고 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주별로는 최소 3가지 이상의 채소를 주재료로 쓰고 주 3회 이상 잡곡밥을 제공하며 주 1회 이상 일품식(볶음밥, 비빔밥, 덮밥, 면류 등), 주 2회 이상 신선한 과일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튀김이나 냉동 완제품 등 가공식품은 주 2회 이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급식 식단을 짤 때에는 주식→국→주반찬→나머지반찬 순으로 결정한다. 국이 매운국이라면 소금, 간장을 이용한 찜, 구이, 부침 등을 주반찬으로 정하고, 맑은 국이면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볶음, 조림 등의 반찬을 곁들인다. 된장국이면 주반찬의 양념은 제한이 없다. 계절별로 냉이, 달래, 갑오징어, 꽃게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지역 특성을 살려 서울·경기 지역엔 너비아니구이, 강원의 감자옹심이, 충청 도토리묵무침, 전라도 콩나물잡채, 경상 안동헛제사밥, 제주 고사리육개장 등을 급식에 적용할 수 있다고 당국은 제안했다. 식단 준비 과정과 급식에 고려할 요소를 살펴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학교 급식률 100%…한해 예산 6조여원 투입 우리나라는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만 1800곳에서 100%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교육부 조사 기준이다. 직영급식이 1만 1542곳으로 97.8%에 달한다. 위탁급식 학교 중에서 46개 학교만 외부에서 급식을 운반해 제공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2017년 학교 급식 예산은 5조 9088억원이었다. 이 중 53.6%인 3조 1655억원은 교육비특별회계로 충당했다. 1조 925억원(18.5%)은 자치단체지원금에서 집행됐고, 학생보호자는 1조 4972억원(25.3%)을 부담했다. 연도별 급식 예산은 2008년 4조 3751억원에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 반면 보호자 부담비율은 2008년 67.0%에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된 2011년 48.3%로 뚝 떨어졌고, 2017년에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학교 급식 만족도는 어떨까? 교육부는 2006년부터 매년 9월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는 초등학교 86점, 중학교 84점, 고등학교 75.7점 순이었다. 학생들은 급식 정보 제공이나 영양, 원활한 배식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음식의 제공량, 급식 의견 수렴, 음식의 맛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롭게 본 항목은 음식 제공량과 음식의 맛이었다. 초등학생 응답자의 11.8%는 급식 양이 많아서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한 반면 중고생은 오히려 양이 적어서 불만(중등 15.4%, 고등 20.2%)이었다. 급식량이 적어서 불만이라는 초등생 응답자(6.1%)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이들이 성장기에 접어들수록 필요한 에너지 섭취량이 늘어나서 생기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의 결과가 바뀌었다면? 급식에 고기 반찬이 적게 나와서 불만이라는 응답은 초등 10.3%, 중등 20.3%, 고등 17.8%로 집계됐다. 음식 맛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초등학생의 9.7%가 나물 등 채소 반찬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너무 맵거나 짜서 싫다는 답변도 5.8% 나왔다.그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급식이 싫다는 평가는 초등 6.5%, 중등 15.7%, 고등 17.8%로 많은 편이었다. 학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면서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급식을 내려면 영양사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까탈스런 아이 입맛 탓에 학교 급식을 걱정했지만,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 급식은 정말 고맙다. 지금도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인데, 도시락까지 얹는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담으면서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한 도시락을 매일 싸주긴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급식은 공짜다. 안 그래도 애들 키우며 들어가는 돈이 많은데, 급식비와 우윳값 걱정하지 않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8년 전 나라를 한바탕 뒤집었던 무상급식 논란이 새삼스럽다. 이 좋은 걸 안 하려고 했단 말인가.아이의 식습관도 급식 두 달 차가 되자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고춧가루는 보기만 해도 손사래를 치던 유치원생은 이제 고춧물이 든 빨간 김치와 깍두기에 젓가락을 가져가는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나물 반찬 먹이기도 지난해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딸의 학교 입학 전에 식판을 다 비우도록 급식 지도를 하는 교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급식시간을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됐다. 다행히 딸의 담임 선생님은 배식된 음식을 모두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대신 급식시간이 끝난 뒤 교실에 돌아와 동영상을 하나 보여주셨다고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담은 영상이었다. 아까운 음식을 잔반통에 거리낌 없이 버리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취지였을 것이다. 급식실에서도 아이는 자라고 있다. 몇 학년이 되면 매콤한 닭갈비로 외식을 할 수 있을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www.schoolhealth.kr)에서 학교 급식 운영과 영양 교육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주제는 ‘신세계를 보았다, 엄마들의 반모임’ 입니다.
  • 오늘 쌀쌀한 출근길… 미세먼지 ‘좋음’

    오늘 쌀쌀한 출근길… 미세먼지 ‘좋음’

    월요일인 2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남부지방에는 비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충청도와 남부지방,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자정 이후부터 남해안부터 시작돼 오전 6시 이후에는 남부지방,낮부터는 충청도까지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제주도는 10~40㎜,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는 5~20㎜,충청도는 5㎜ 내외다.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낮 최고기온은 11~22도로 아침은 평년(6~12도)와 비슷하겠지만 낮 기온은 평년(19~23도)보다 2~8도 낮겠다. 대기질은 양호하겠다. 이날 수도권과 충남지방의 미세먼지는 ‘보통’, 그밖의 지역은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간편결제 시장 제대로 작동하는 생태계 조성하겠다”

    “간편결제 시장 제대로 작동하는 생태계 조성하겠다”

    서울시 제로페이 정책을 총괄하는 김태희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지원뿐 아니라 금융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공공의 역할까지 염두에 둔 기획”이라면서 “상반기에는 간편결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지난해 12월 시작했는데 그동안 성과는. “아직 시작 단계다. 거창한 성과를 말하기엔 이르다. 다만,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고 금융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주요 은행들이 동참한다는 것도 좋은 신호다. 신용카드는 빚과 수수료 부담으로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사회 전체로는 비효율적인 시장이고 금융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것 또한 냉정한 사실이다.” -일각에선 시장 영역에 공공이 과도하게 개입한다고 비판한다. “정부가 시킨다고 기업이 무작정 따라하겠느냐. 제로페이는 지나치게 고비용 저효율 구조인 결제시장을 개선해 금융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사실 정부에선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고 서비스 주체는 민간이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 신용카드가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 자체가 소비 활성화와 자영업자 세원 파악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소득공제 혜택을 대폭 부여한 정부 정책의 결과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용실적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혁신을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가령 현금 IC카드만 해도 보급되고 나서 일일 인출량 1만건을 넘기는데 1년 넘게 걸렸다. 그만큼 시간과 초기투자가 있어야 한다. 제로페이는 그것에 비하면 저비용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로선 앱만 깔면 된다. 다만 가맹점들을 모아야 하고, 신용카드에 익숙해진 소비행태도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는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향후 발전 방향은. “다양한 결제수단이나 부가서비스와 결합하도록 노력 중이다. 첫 번째 원칙은 신용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2018년 기준 가맹점 수수료 수익만으로 12조 2900억원을 거뒀다. 마케팅 비용은 6조 7000억원을 썼다. 제로페이는 편의성, 확장성, 다양한 서비스 세 가지를 핵심으로 하는 열린 구조로 갈 것이다. 열린 생태계 속에서 민간에서 금융혁신이 확산될 것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참시’ 라미란, 똑부러지는 매니저+다이어트 명언까지 [종합]

    ‘전참시’ 라미란, 똑부러지는 매니저+다이어트 명언까지 [종합]

    배우 라미란의 매니저가 여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새로운 스타와 매니저가 등장했다. 배우 라미란과 매니저 이나라. 이나라는 자신의 무뚝뚝한 성격을 라미란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며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올해로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독특한 관계성을 보여줬다. 가족 같은 사이일 것 같다는 패널들의 말에 두 사람 다 ‘비즈니스 관계’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면서도 서로를 살뜰히 챙기고 척하면 척하는 찰떡 호흡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매니저 이나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는 자기가 케어하는 연예인이자 언니인 라미란에게도 호불호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했다. 앞에서 기분 좋은 빈 말을 하기보다는 직언과 ‘팩트 폭력’으로 일관했다. 스스로 무뚝뚝하다고 했듯 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라미란 역시 여기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적인 부분에서는 프로페셔널했다. 매니저는 라미란이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안 바쁘게 일처리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라미란의 휴식 공간과 식사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매의 눈으로 라미란을 지켜보다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을 해주는 매니저의 모습에서는 베테랑의 면모가 엿보였다. 이날 라미란은 아침식사를 한 뒤에도 드라마 촬영장에 있는 간식에 관심을 보였다. 라미란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과자를 지켜봤고 메이크업 팀에게 “다이어트할수록 잘 먹어야 한다. 굶으면 안 된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이에 매니저는 “나를 만날 때부터 다이어트 중이었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다이어트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나라 매니저는 감정의 기복이 없을 뿐 여느 베테랑 매니저와 다를 바 없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냈다. 매니저가 과하게 챙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 라미란 역시 이나라 매니저의 케어에 만족했다. 야무진 매니저와 무던한 라미란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편안한 둘만의 공기가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졌다. 라미란의 매니저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본 적 없는 색다른 개성으로 한 회만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다음 주 그가 보여줄 활약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 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본격 참견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 전국 흐리고 곳곳 빗방울…낮 기온 어제와 비슷

    오늘 전국 흐리고 곳곳 빗방울…낮 기온 어제와 비슷

    일요일인 오늘(28일) 전국이 구름 많고 제주도는 저녁부터,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은 아침까지, 남부지방에는 오전까지 곳에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30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제주도 10∼40㎜, 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는 5∼20㎜,충청도는 5㎜ 내외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3도,인천 10.9도,수원 9.9도,춘천 10.0도,강릉 13.6도,청주 11.6도,대전 11.2도,전주 10.9도,광주 10.3도,제주 12.8도,대구 10.0도,부산 10.9도,울산 8.9도,창원 9.8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예보됐다. 전날과 비슷하지만 평년(18.4∼23.1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달리던 트럭에서 3480만원 떨어져, 이틀 만에 812만원 회수

    달리던 트럭에서 3480만원 떨어져, 이틀 만에 812만원 회수

    미국 미시간주의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3만 달러(약 3483만원)가 들어 있던 상자가 떨어졌는데 이틀 만에 7000달러(약 812만원) 정도가 돌아왔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그랜드 헤이븐의 루트 31번 도로 위에 돈다발이 날려 이를 줍는 운전자들 때문에 통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고가 경찰에 폭주했다. 주인은 트럭 범퍼에 돈 상자를 올려두고 실수로 주행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다며 되찾을 방법이 없겠느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랜드 헤이븐 공공안전부는 27일까지 7000달러 정도가 주인 손에 돌아왔다며 “감사 드리며 가던 길을 가라! 당신의 정직함을 우리 칭찬해. 돈 주인도 고마워할 것”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돈을 주운 사람은 누구라도 그랜드 헤이븐 공공안전부에 돌려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물론 주운 돈을 신고하지 않으면 점유물 이탈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통행을 막은 채 목격자 몇몇과 함께 주워 모은 돈이 2470달러 정도였는데 열일곱 사내 둘이 630달러를 당국에 신고했고, 한 여성이 4000달러 가까운 돈을 돌려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OPEC에 전화해 증산 합의” WSJ “누구와도 통화하지 않아”

    트럼프 “OPEC에 전화해 증산 합의” WSJ “누구와도 통화하지 않아”

    얼마나 자화자찬을 많이 했는지 27일 아침 연합뉴스 외신란은 트럼프 제목 일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OPEC에 전화했다.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 휘발유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화 대상에 대해선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다만 별도의 트윗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가 이끄는 OPEC 비(非)회원국은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이다. 사실이라면, 6월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보 양보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국제유가가 3% 안팎 급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봉쇄 영향으로 사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전해지자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쪽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침에 눈 뜨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가담자로 내 얼굴 사진이

    아침에 눈 뜨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가담자로 내 얼굴 사진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부활절 테러 충격으로 경황이 없기도 했겠지만 스리랑카 당국의 대처 능력이 문제 투성이다. 사망자 숫자를 무려 100명이나 늘려 발표했다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이번에는 테러 당시 미국에 있던 엉뚱한 여성을 테러 가담자로 발표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스리랑카 출신 부모를 두고 미국에서 태어나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에 맞서는 책을 쓰기도 했던 무슬림 활동가 아마라 마지드는 25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스리랑카 정부에 의해 내가 이슬람국가(IS)의 부활절 테러에 가담한 인물 중 하나로 잘못 지목됐다”면서 “정말 별 일로 다 깨어난다”고 비웃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앞서 스리랑카 당국이 배포한 마지드 얼굴 사진 아래에는 압둘 카더 파티마 카디야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마지드는 스리랑카 출신 부모를 두긴 했지만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테러 당시에 미국에 있었다. 마지드는 “날 이 끔찍한 공격에 연루시키고 연결짓지 말아달라. 그리고 다음번에는 누군가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심하게 침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정보를 퍼뜨리려면 좀 더 부지런해달라”고 당부했다. 스리랑카 경찰도 성명을 통해 실수를 인정한 뒤 “사진에 나온 인물은 더 이상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드는 열여섯살 때 히잡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무슬림과 비 무슬림 여인들이 히잡을 써보고 소셜미디어에 그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 일로 이름을 널리 알려 2015년 BBC가 매년 선정하는 100인의 여성에 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나섰을 때 트럼프에게 공개 서한을 띄워 “미국인의 공포와 편집증을 이용하는 대중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브라운 대학 학생이었던 그녀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증오를 없애고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박멸하는 데 내 삶을 이용하는 미션을 해냈다”고 적었다.한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떠오른 급진주의 무슬림 지도자 자흐란 하심이 테러 당일 콜롬보의 샹그리라 호텔에서 자행된 두 번째 공격 때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정보국이 약 130명의 용의자들이 IS 분파와 연계돼 있다고 믿고 있으며 경찰이 70여명을 수배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리랑카 보건부는 초유의 폭탄 테러 사망자 수가 이전에 발표된 359명에서 25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주검이 심하게 훼손됐고 시신 일부가 여러 조각으로 떨어져 나간 경우가 많다”며 “정확하게 신원을 파악해서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검을 마치고 DNA 샘플을 서로 비교한 뒤에 새롭게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며 “이전에는 중복 집계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아홉 명을 용의자로 검거했지만 적어도 다섯 용의자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은 26일 콜롬보에서 370㎞ 떨어진 동부 도시 칼무나이 근처의 한 건물을 급습해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 폭발물과 자살폭탄 조끼, 드론, IS 깃발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참시’ 라미란 매니저에게 닥친 최대 과제 “머리 감아?”

    ‘전참시’ 라미란 매니저에게 닥친 최대 과제 “머리 감아?”

    배우 라미란이 ‘전참시’를 통해 포커페이스 ‘엄근진(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매니저와 일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그는 매니저와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생활하는 등 ‘현실 자매’ 케미를 자랑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반면 매니저는 라미란과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라며 단언했다고 전해져 폭소를 유발한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51회에서는 ‘현실 자매’ 케미의 라미란과 매니저가 처음 등장한다. 라미란이 자신의 집부터 4년 차 매니저까지 말 그대로 ‘리얼’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그녀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라미란과 함께 등장할 그의 매니저는 24시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정곡을 정확하게 찌르는 팩트 폭격을 시전하는 ‘엄근진’ 매력의 소유자라는 후문. 매사에 거침없는 매니저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가운데 라미란과 매니저가 한 집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킨다. 두 사람은 머리를 감느냐 마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매니저는 “머리를 감아야 겠지?”라는 라미란의 소탈한 질문에 철두철미하게 스케줄을 분석하며 그를 설득했다고 전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라미란과 ‘현실 자매’와 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매니저.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되게 비즈니스 적인 사이죠”라고 단호하게 답했다는 전언이어서 이들 관계의 진실은 대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실 자매’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오가는 라미란과 매니저의 모습은 이날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전참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러시아 일정 취소하고 조기 귀국…동선노출 부담됐나

    김정은, 러시아 일정 취소하고 조기 귀국…동선노출 부담됐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2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후 3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정상회담을 마친 뒤 산업시설 및 관광지를 시찰한 뒤 늦은 오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 북한이 대북 제재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면서 경제 분야에 대한 활로 모색 차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은 예측과는 달리 이른 시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에는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주변의 무역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을 찾고서 밤에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미확인 세부일정까지 퍼진 상황이었다. 실제 태평양함대 사령부 앞에는 김 위원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었다. 특히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는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 맞이에 분주했다.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적힌 화환이 비닐에 싸인 채 놓여 있었고, 레드카펫도 깔렸다. 군악대도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어 김 위원장 방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을 넘어갈 무렵 화환과 레드카펫이 치워지고 교통통제도 풀리는 등 갑자기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상 부담을 느끼며 사찰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보안과 경호상 이유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극심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은 예정대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교외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모던패밀리’ 박원숙, 충격 등장 “공포 유발 비주얼”

    ‘모던패밀리’ 박원숙, 충격 등장 “공포 유발 비주얼”

    배우 박원숙이 ‘공포 유발 비주얼’로 ‘모던 패밀리’에 첫 등장하며 충격을 선사한다. 박원숙은 26일(오늘) 오후 11시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10회에서 서울과 남해를 오가는 70대 싱글 가족으로 첫 등장한다. 스튜디오 녹화 며칠 전 남해에서 올라왔다는 박원숙은 기존 ‘모던팸’ 출연 멤버인 백일섭과 오랜 친분을, 김지영-박성광과는 드라마를 통한 인연을 자랑하며 남다른 환호를 받는다. 특히 ‘70대 졸혼남’ 백일섭은 박원숙의 여전한 미모에 감탄하며 ‘심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본격적인 남해 라이프 VCR 속 박원숙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로, 스튜디오를 오싹 얼어붙게 만든 것. 아침부터 마스크팩을 착용한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박원숙은 꽃씨를 심기 위해 복장을 갈아입고 마당에 등장하는데, 괭이-마스크팩-빨간 꽃가운의 ‘3단 컬래버레이션’이 MC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 박원숙의 ‘공포 비주얼’에 MC들은 “선생님 진짜 무서워요!” “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한 장면 아닌가요?”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낸다. 뒤이어 본격적인 꽃씨 심기를 위해 박원숙이 괭이질을 시작하면서, 땅을 파는 리얼한 사운드가 공포감을 더하며 소름을 유발한다. 여기저기서 “누구 묻으려고 하는 것 같아!” “무덤을 파는 건가요?”라는 리액션이 오가자, 박원숙은 “아름다운 작업이 저렇게 무시무시했나?”라며 스스로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물을 뿌리는 작업에서조차 “총 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며 폭소를 자아내는 것. 등장부터 ‘호러 원숙’ 캐릭터를 획득한 박원숙의 살 떨리는 ‘남해 자연인 라이프’ 첫 공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집 안에서는 언제나 ‘마스크팩 동기화’ 상태로 일상을 영위하는 박원숙의 늙지 않는 피부 관리법을 비롯해, 운영하는 카페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영위하는 ‘남해 이효리’의 삶까지 남해인 박원숙의 모든 일상이 공개될 것”이라며 “쉬지 않는 입담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모던팸’ 새 식구 박원숙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모던 패밀리’ 10회에서는 박원숙의 남해 라이프를 비롯해, 폭음 다음 날에도 괴력을 자랑한 김지영과 아내 앞에서 작아진 남성진의 ‘극한 홈트’ 현장, 류진-이혜선 부부의 ‘기겁 연발’ 사슴농장 노동 체험 2탄이 공개된다. 26일 금요일 오후 11시 MB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여행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여행지가 미얀마다. 하지만 미얀마는 우리에게 다소 가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옛날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육로를 통해서는 입국이 힘들었고 오직 항공만 이용해야 했다. 미얀마 여행에 대해서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돈이 고스란히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재 자금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불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미얀마로 기꺼이 떠났다. 아마도 마음 깊이 부처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 곳곳에 자리한 불탑과 사원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여행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매혹을 불러일으켰으리라. “밍글라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틴윈투(31)가 처음 한 말이었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아마도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길을 걷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미얀마 사람들은 눈만 마주치면 ‘밍글라바’ 하고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물론 새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나라에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지? 어떻게 로힝야족 사태 같은 비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지?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양곤에서 곧장 바간으로 향했다. 미얀마의 가장 일반적인 여행 루트는 양곤~바간~만달레이~인레로 이어지는 코스다. 양곤은 가장 최근까지 미얀마의 수도였고 바간은 우리의 경주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인레는 거대한 호수인 인레 호수가 있고 수상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각각 다른 특색과 매력을 가진 이 네 도시를 돌아보면 미얀마 기본 코스를 섭렵했다고 보면 된다. ●11~13세기 수도 ‘바간’… 세계 3대 유적지 양곤에서 바간의 냥우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 기내식으로 나온 사과파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도착. 거리로 나오니 동남아시아 특유의 시끌벅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간은 미얀마 이라와디강 동쪽에 자리한 도시다. 11~13세기 버마족은 이 도시를 수도로 삼아 바간왕조를 세웠다. 2000여 기가 넘는 불탑과 사원이 아득한 들판을 메우고 서 있다. 바간의 수많은 불교 사원들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과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르드 사원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꼽힌다. “옛날 바간에는 지금보다 열 배는 더 많은 탑과 사원이 있었습니다.” 틴윈투가 서툰 한국말로 띄엄띠엄 말했다. “안타깝게도 2011년과 2016년에 큰 지진이 나면서 많은 불탑이 무너졌습니다.” 바간에는 고고학 구역이 있다. 서울 강남구 면적과 비슷하다. 불탑은 이곳에 몰려 있다. 사람들은 불탑 앞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원 안에 자리를 펴고 낮잠을 잔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 탑과 탑 사이를 메뚜기처럼 건너다닌다. 가이드북에는 “바간에서는 사방 어디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켜도 반드시 불탑을 볼 수 있다”고 씌어 있는데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여행자들은 2만 5000원 정도 하는 프리패스를 산다. 이것만 있으면 5일 동안 바간의 사원을 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슈웨지곤 파고다. ‘성지에 세운 불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황금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종 모양의 탑이 서 있는데 이 탑은 바간 불탑의 어머니로 불린다. 바간 왕조 초기 아나우라타가 옆 나라 타톤을 정벌하고 불사를 시작해 그의 아들 치얀지타가 완성했다. 1105년에 지어진 아난다 사원은 건축미가 가장 빼어나고 내부에 불상과 벽화가 잘 보존돼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수도 ‘만달레이’ 이튿날 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갔다. 냥우 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 날아오른 야다나폰 항공 7y131 편은 이륙 후 16분 만에 착륙 안내방송을 했다. 스튜어디스가 나눠 준 사탕 하나를 다 먹기도 전이었다. 비행시간은 24분. 하지만 차로 가면 여덟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서니 바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거리는 삼륜오토바이와 자동차, 마차로 북적였다. 미얀마 정중앙에 자리한 만달레이는 약 200만명이 넘게 사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미얀마가 19세기 중엽부터 1948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을 당시 수도였다. ‘황금의 도시’로도 알려졌던 이 도시는 19세기에 버마왕국 최후의 왕족들이 건설했다. 만달레이를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왕궁이다. 1857년 민돈왕이 아마라푸라에서 이곳으로 천도하고 지었다. 성벽의 높이가 8m나 된다. 1885년 영국군이 미얀마를 점령했을 때 왕궁을 클럽으로 이용해 수치심을 안겨 주었다. 1942년 일본군이 함락했을 때는 왕궁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의 왕궁은 1990년 복구된 것이다. 높이 33m의 전망대에 오르면 왕궁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우베인 다리도 유명하다.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의 다리다. 1850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목조다리다. 당시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잉아 궁전을 짓다 남은 티크목으로 다리를 만들었다. 오랜 세월 굳건하게 버티던 다리 기둥은 양식사업을 위해 호수물을 가두는 바람에 썩기 시작해 지금은 콘크리트 기둥으로 교체하고 있다. 다리 기둥 수는 무려 1086개에 달한다. 운이 좋지 않아 비가 왔다. 이 다리는 낮에는 별로 볼품이 없지만 일몰 때면 그 풍경이 180도 변한다. 다리 주차장은 대형관광버스로 가득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우르르 다리로 몰려갔다. 다리 위에는 ‘유명해서 와봤는데, 별로 볼 게 없군’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앞사람의 등을 보고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걷다가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을 때 저물 무렵에 와 봐야지. 쿠도더 사원도 특별한 곳이다. 사원 경내에는 하얀색 탑이 무려 729개나 있다. 탑마다 대리석에 새겨진 불경이 안치돼 있다. 그래서 이 사원의 별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책’(The World’s Biggest Book)이다. 미얀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핫스폿으로 불리는 곳이다. 봉우리 거느린 호수… 그 안에 자리잡은 삶●호수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다음날 다시 인레 호수로 향했다. 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의 리조트에 체크 인을 하고 다시 배를 30분이나 타고 나가 점심을 먹었다. 샨족 전통 요리라고 했는데 중국 광둥요리와 비슷했다. 호수는 해발 880m 고원지대에 자리한다. 호수 주변에는 12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호수의 넓이는 충주호의 두 배(116㎢)쯤 된다. 길이는 22㎞, 폭 11㎞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위의 수상마을만 스무 곳에 달한다. 미얀마에는 16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는데, 이곳 인레 호수에는 샨족과 인타족, 파오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사는 부족은 인타족이다. 미얀마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인타족의 75%인 8만여명이 호수 주변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들은 장대로 물을 내리쳐서 고기를 잡고 배를 타고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가로지른다. 한 발은 배 위에 딛고 노는 다른 발 장딴지에 끼워 젓는데, 드넓은 호수에서 방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전통옷을 입고 삿갓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노를 젓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 주기 위해 공연하는 사람들이다. 진짜 어부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평상복을 입고 그물질에 열중이다. 고기잡이 외에도 이들은 갈대와 대나무를 이용해 물위에 밭을 만들어 수경재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대부분의 인타족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호수 위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티크 나무를 호수 바닥에 꽂아 기둥을 세운 뒤 수상가옥을 짓는다. ●수상 상점 둘러보면 마을이 큰 테마파크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호수 위 상점을 차례차례 방문한다.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내 천을 만드는 마을, 은세공 상점, 목이 긴 카렌족 가옥 등을 방문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관광객들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팔려고 하고 남자들은 의자에 누워 쿤야를 씹고 있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테마파크 같다. ●“돈 없어도 그냥 가져가요… 햇빛 따가우니까” 인레 여행을 끝내고 다시 양곤으로 가는 공항이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공항 대합실에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머니에는 바간 냥우 시장에서 어느 소녀가 쥐어준 타나카(천연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다. 시장에서 만난 소녀는 타나카를 사라고 계속 졸라댔지만 지갑을 차에 두고 내려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더니 선물이라며 바지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이건 그냥 선물이에요. 햇빛이 따가운 미얀마에서는 필요할 거예요.” 나는 일본의 여행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책 ‘동양기행’에서 본 에피소드를 떠올랐다. 후지와라 신야가 양곤을 여행하던 중 뜨거운 뙤약볕 아래 노천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어떤 아이 두 명이 그의 등 뒤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후지와라는 그 아이들이 소매치기일까 의심하며 배낭을 꼭 안고 국수를 다 먹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기 갈 길을 갔다. 후지와라는 옆에 있던 남자에게 저 아이들은 소매치기냐고 물었는데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아이들은 ‘응달’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땡볕 아래에서 쌀국수를 먹는 이방인이 너무 더울까 봐 그들의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타나카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얀마 양곤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미얀마의 정식 명칭은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이다. 우기가 끝나는 5월부터 9월 중순까지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시차는 2시간 30분. 통화는 차트로 1000차트(MMK)는 약 800원이다. 100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맞아 떨어진다. 사원이나 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맨발이어야 한다. 양말과 덧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신고 벗기 편한 샌들이 좋다. 올해 9월 30일까지 관광객에 한해 30일 무비자를 허용한다. 연장은 불가. 비용이 넉넉하다면 항공 이동을 추천한다. 버스 이동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바간~만달레이는 6시간, 인레~양곤은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모힝가는 생선 국물을 우려내 만든 미얀마식 쌀국수다. 양파, 레몬그라스, 생강, 파, 마늘, 바나나, 무 줄기 등을 함께 넣어 먹는데, 베트남·태국·라오스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 처음 맛보는 이들은 약간 비린 육수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만 2∼3일 미얀마에 머무르다 보면 아침부터 모힝가를 찾게 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 자두나무 / 최두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 자두나무 / 최두석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73.5×60.5㎝, 동판에 칠보기법 한국화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명예교수 자두나무 / 최두석 어린 날 세상 모르고 행복했던 순간 나는 원숭이처럼 자두나무에 올라가 있었네 자줏빛으로 달게 익은 자두를 한 알 두 알 느긋이 골라서 따먹고 있었네 그때 나는 큰집에 맡겨 있었고 오래된 우물이 있는 큰집의 뒤란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두 그루의 자두나무를 옮겨 다니고 있었네 밥상머리에 늘 앉히고 먹이던 큰아버지는 사라호 태풍에 난파된 배를 타고 먼 길 가시고 큰어머니와 사촌 누나들이 함께 살던 집 들여다보면 우물 속 이끼처럼 우중충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는데 그때가 내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은 것이 자두나무가 요술을 부린 것처럼 기이하다네 그때 내가 품은 의문은 고작 손오공은 왜 자두가 아니고 복숭아를 따 먹었을까였다네. 어릴 적 내가 살던 집에 호두나무가 있었다. 집주인 할아버지는 호두나무를 많이 사랑했다. 호두가 익을 무렵 할아버지가 집을 비우면 호두나무에 올라갔다. 손수레를 뒤집어 호두나무 둥치에 세우고 오르면 첫 가지가 손에 잡혔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호두나무에 세워진 손수레를 보았고 말없이 손수레를 치웠다. 자취하는 고등학교 형이 돌아와 다시 손수레를 놓아 줄 때까지 호두나무 가지 사이에서 지는 해를 보았다. 곽재구 시인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주 72시간이 행복이라는 마윈…IT기업 ‘996룰’에 들끓는 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주 72시간이 행복이라는 마윈…IT기업 ‘996룰’에 들끓는 中

    중국에서 ‘996룰’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전자상거래업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雲) 회장과 징둥(京東·JD)닷컴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온라인에 996룰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마 회장이 지난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에서 주장하는 요지는 이렇다. “진정한 996은 단순한 야근도 아니고 착취와도 관계없다. 996과 997을 하는 그룹이 있었기에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6호를 갖는 등 중국이 4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시각에 ‘자본가의 이빨을 드러냈다’는 등 악성 댓글이 달렸다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런 얘기를 과감히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996룰 옹호론’을 굽히지 않았다. 마 회장은 앞서 11일 직원들과 교류한 내용을 12일 ‘996룰 옹호가 아니고 분투자(奮鬪者)에 대한 경의 표시’라는 제목의 글로 소개한 뒤 비판이 잇따르자 이틀 만에 다시 글을 올린 것이다. ‘996룰’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한 주에 6일, 997은 한 주 내내 12시간씩 일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문화를 뜻한다. 마 회장은 12일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이 젊었을 때 996을 해 보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느냐. 평생 996을 해 보지 않은 인생을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나는 지금껏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해 왔지만 후회한 적이 없다”며 “996 문화가 오늘날 BAT 같은 중국 IT기업들을 있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AT는 IT공룡으로 불리는 바이두(百度·Baidu), 알리바바(Alibaba), 텅쉰(騰訊·Tencent)을 일컫는다. 마 회장은 “어떤 회사도 996 근무를 강요해서는 안 되겠지만 행복은 분투를 통해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996룰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 중국의 생활정보 서비스업체 58퉁청(同城)이 야근비 없이 996을 실시한다고 통지하자 직원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만을 터뜨리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현재 996룰 시행업체 명단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알리바바, 핀테크업체 마이진푸(蟻今服·Antfinancial), 징둥닷컴,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 58퉁청,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핀둬둬(多多), 드론 제조업체 다장창신(大疆創新·DJI) 등 중국 IT업계의 내로라하는 84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996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징둥은 995나 996이 강제 이행사항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직원들은 모든 열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은근히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한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머들의 소스 코드공유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996 ICU’라는 웹페이지를 올리면서 워라밸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996 ICU는 996을 따라 일하다가는 병원 중환자실(ICU)에 실려 간다는 뜻이다. 마 회장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996룰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직장을 찾는 건 (결혼) 상대를 찾는 것과 같다”는 그는 “진짜 사랑하면 길다고 느끼지 않지만 부적합한 결혼은 하루가 1년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투자를 모두 욕망이나 이익이나 부를 좇는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은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피곤해서 사랑을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랑하면 피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세상에는 996룰 심지어 007룰(자정에 출근, 자정에 퇴근, 한 주 내내 근무)을 지키는 사람도 있다”며 “기업가는 물론 대부분 성공하거나 (목표를) 추구하는 예술가, 과학자, 운동선수, 관리, 정치가는 기본적으로 모두 996 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회장은 “그들이 일반인을 뛰어넘는 기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사업을 매우 좋아하고 일반인을 넘어서는 분투와 노력이라는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성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일하는 생활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편하게 일하고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게 비판받을 일은 아니지만 분투가 가져다주는 행복과 보상은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돈이 있고, 공부를 잘하기도 하는 불공평이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는 공평도 있다”며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어떤 인간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회장도 12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에 “995룰 또는 996룰을 영원히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럭저럭 날을 보내는 사람은 내 형제가 아니다. 진짜 형제는 강호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책임과 압력을 분담해 성공의 성과를 함께 나눈다”고 썼다. 창업 초기 회사에서 4년간 잠을 자면서 24시간 서비스를 위해 2시간마다 알람시계를 맞춰 놓고 일어나 일했던 일화를 소개한 그는 지난 4~5년 하위 도태제를 시행하지 않아 그럭저럭 일하는 사람이 급증했고, 이런 식으로 해서는 징둥은 희망이 없고 회사는 시장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창업 초기처럼 다시 목숨 걸고 일할 수는 없지만 8116+8(아침 8시 출근, 밤 11시 퇴근, 주 6일 근무, 일요일 8시간 근무)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결사적으로 일하는 쾌감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회장은 “이상을 위해 함께 분투할 형제를 찾아 그들의 나날이 갈수록 좋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마 회장을 전폭 지지했다. 반면 중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당당망(當當網) 창업자 리궈칭(李國慶)은 996룰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다른 업종보다 프로그래머의 경우 8시간 동안 프로그램과 씨름하다 보면 집에 가서는 쓰러져 자기 일쑤다. 11시간 넘게 근무하는 것 자체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이 결재 보고시스템 및 효율을 높이는 것이 직원들이 야근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도 14일 논평을 통해 996룰 강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측면 지원했다. ‘분투를 지향하는 것은 996룰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알리바바, 징둥 책임자가 ‘996룰’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996룰이 중국 사회의 핫이슈가 됐다”며 “996룰 반대는 분투 반대, 노동 반대의 의미가 아니며 분투 지향, 노동 지향은 연장 근무 강요와 동일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논평은 또 “회사는 996룰 근무를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게으름뱅이’(混日子)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 되고 그들의 진실된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으로 많은 기업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고 그런 조급한 마음에 직원들의 추가 근무, 996룰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러나 996룰로는 기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직원들의 시간을 끄는 행보를 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됨에 따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국민들은 목숨을 건 돈벌이보다는 여가생활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찾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며 “이에 따라 996룰 강요보다 탄력근무제가 직원들의 열정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고 더 많은 인력 자원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팩스 사보임→점거→병상 결재→기습 법안→경호권…난장판 국회

    팩스 사보임→점거→병상 결재→기습 법안→경호권…난장판 국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5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 절차에 돌입하자 국회는 전쟁터로 변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을 발동하는 등 ‘민의의 전당’이 마비됐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내 반대파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패스트트랙 표결과 사법개혁특위에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청 4층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2층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3층 운영위원회 회의실, 7층 의안과·의사과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6층 채 의원 사무실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흩어져 봉쇄에 들어갔다. 또 일부 의원은 여의도 성모병원 12층에 입원한 문 의장의 병실 앞으로도 달려가 사보임 결재 차단을 시도했다. 무려 6군데서 농구 수비 스타일의 ‘올코트프레싱’식 봉쇄 전략을 펼친 셈이다.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기습적으로 관련 법안 제출에 나서자 문 앞에서 ‘육탄 방어’하고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유린하는 날치기를 규탄한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죽였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를 막았다. 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 여야의 대치가 격화되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문 의장의 재가를 받아 경호권을 발동했다. 이에 한국당은 ‘폭거’라며 맞섰다.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국회 경위들이 뒤섞이면서 몸싸움이 발생해 7층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보다 먼저 민주당 보좌진이 기습 법안 제출을 시도했으나, 한국당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긴급상황이다. (민주당이) 사개특위 의안접수를 시도한다. 의원들께서는 현 위치에서 비상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소속 특위 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개특위, 정개특위 위원들은 국회에서 비상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늦게 사개특위 위원을 권은희 의원에서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이로써 기존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 권 의원에서 채 의원, 임 의원으로 각각 바뀐 것이다. 권 의원은 공수처와 관련해서 민주당과 이견을 보이다 교체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의사과에 권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했고, 문 의장은 오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사보임을 구두로 결재한 것이다.권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협상을 강제로 중단했고 사보임계 제출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다들 이성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공수처와 관련해 최대한 우리 입장을 반영해 민주당과 합의하려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법안 발의를 앞두고 있으니 더는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강제 사보임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오신환 의원에 이어 또다시 불법적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보임을 했다”며 “국회법을 두 번째 위반한 거고 그것을 받아들인 문 의장도 두 번 위반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도 긴급 문자 공지를 통해 “본인 의사에 반하는 사보임을 단행한 의회 폭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은 비상 의원모임을 긴급히 소집한다”고 밝혔다.앞서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사보임으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된 채 의원의 의원실을 점거하고 채 의원의 회의 참석을 저지했으나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쯤 봉쇄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실을 빠져나온 채 의원은 국회 경위들의 경호를 받으며 운영위원장실로 이동했다. 채 의원은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금 상태에서 아무튼 나왔으니 이제 반드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과 검경수사권 분리를 위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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