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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우혁 “평소 사생활 비공개, ‘연애의 맛’ 시즌2 출연 이유는..”

    장우혁 “평소 사생활 비공개, ‘연애의 맛’ 시즌2 출연 이유는..”

    가수 장우혁이 ‘연애의 맛’ 시즌2에서 일상을 공개한다. 23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연애의 맛’ 시즌2에서는 장우혁, 고주원, 오창석과 이형철 등 4명의 싱글 남성 스타들이 설레는 만남을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된다. 무엇보다 장우혁은 ‘연애의 맛’ 시즌2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요즘 추세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바 있다. 아이돌그룹 H.O.T 출신의 데뷔 24년 차 장우혁이 사생활 비공개주의, 안전제일주의만을 고집하던 원칙을 깨고, 결국 출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23일(오늘) 방송에서는 장우혁이 ‘연애의 맛’ 시즌2 출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깜짝 놀란 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걸려오는 연락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펼쳐진다. 장우혁은 출연 기사가 나간 직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뉴스와 게시판 등의 댓글 반응부터 확인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던 터. 또 공개연애 유경험자 절친 코미디언부터 천만 관객 흥행 신화를 이룬 국민배우까지 메신저, 전화, 문자 등을 통해 데뷔 24년 만에 이뤄진 그의 용감한 결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면서 장우혁마저 놀라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첫 데이트 날, 장우혁은 해가 진 어두운 밤, 설레는 그녀를 만나러 출발했다. 데이트 장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장우혁은 점점 심박수가 높아지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거는 등 생애 처음으로 감행한 도전에 대해 마음을 다독였다. 이어 약속 장소에 도착한 장우혁이 설렘과 초조함을 내비친 가운데, 장우혁의 상대방인 청순한 실루엣의 그녀가 등장, 심쿵 지수를 폭발시켰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의 ‘오빠’로 오랜 시간 여심을 저격했지만, 이번에는 단 한명의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첫 발을 뗀 장우혁의 서툴고 순수한 색다른 모습에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장우혁이 결국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만큼 신중하고, 진중한 성격의 소유자인 장우혁이 결정을 내린 만큼, 더욱 진실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우혁의 진심을 같이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2는 2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000번째 여성·1000번째 유대인…기록 쏟아지는 美 육사 졸업식

    5000번째 여성·1000번째 유대인…기록 쏟아지는 美 육사 졸업식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에서 각종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웨스트포인트 측은 올해 5000번째 여성 졸업생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0년 첫 여성 졸업생이 나온 이후 40여 년 만이다. 졸업생에 포함된 흑인 여성 역시 34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프랭크 데마로 미 육사 대변인은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5000번째 여성 생도가 배출된다. 지난해 27명이던 흑인 여성 졸업생 역시 올해는 3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마로 대변인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학생들이 졸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2일 ‘CBS 오늘 아침’에 출연한 4명의 생도는 웨스트포인트에 확산되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흑인 여성 생도 가브리엘 알포드는 “운 좋게도 다른 33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과 졸업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웨스트포인트에는 성별, 인종,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여러분을 도울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1000번째 유대인 졸업생도 나온다. 노아 칼렌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1000번째 유대인이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구든 유대인이면서 미국인일 수 있다. 두 가지를 분리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인 대위 데이비드 빈든은 CBS에 “생도 모두가 백인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된다. 나와 다른 접근 방식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 생도 마리나 카마초 역시 “다양성이 확보될수록 웨스트포인트의 포괄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수준을 떨어뜨리는 건 절대 아니”라고 역설했다.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시몬 애스큐가 흑인 여성 사상 최초로 생도 대표로 선출돼 4400명 사관생도를 아우르는 최고 지휘권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대럴 A. 윌리엄스 중장이 미 육사 사상 최초의 흑인 교장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CNN은 웨스트포인트가 지난 2014년 생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전담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흑인 재학생이 전체의 1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다.1900년대만 해도 웨스트포인트는 백인 남성 중심이었다. 1802년 설립된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1877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헨리 O. 플리퍼라는 흑인 졸업생을 배출했다. 여성 입학은 1976년 허용됐으며, 1980년 첫 여성 졸업생이 나오기까지는 180년 가까이 걸렸다. 최근 들어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의 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학교 내 인식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CBS는 지난 2016년 흑인 여성 생도들의 졸업사진 논란을 상기시켰다. 당시 졸업을 앞둔 흑인 여성 생도들은 다 같이 주먹을 쥐고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에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거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웨스트포인트는 이들이 품위유지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또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국방부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가브리엘 알포드는 “내가 웨스트포인트에 대한 최악의 인상을 받은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그 사진이 자긍심과 통합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먹은 그저 힘의 상징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단순한 포즈 하나에도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에 대해 당시 같은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조차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5000번째 여성 졸업생, 1000번째 유대인 졸업생, 사상 최대 규모의 흑인 여성 졸업생(34명)과 히스패닉계 여성 졸업생(19명)을 배출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웨스트포인트가 한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열리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950여 명의 생도가 학교를 떠나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유엄마 연기했던 이주실, 유방암 극복기

    공유엄마 연기했던 이주실, 유방암 극복기

    배우 이주실이 화제다. 이주실은 지난해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이때 가슴 한쪽을 절제했고 체중도 30kg까지 줄였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데뷔 55년 차 원로배우 이주실은 1965년 데뷔해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 15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1993년 유방암 4기 판정 후 10년간의 긴 투병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 중이다. 이후 이주실은 드라마 ‘아내와 여자’,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님은 먼 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에 출연했다. 또 KBS 2FM ‘아침의 희망음악’과 불교방송 ‘여상만세’의 DJ로도 활약했다. 아울러 영화 ‘부산행’에서 배우 공유의 엄마로 출연하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성화가 윌 스미스 동급이냐는 질문 받은 이유

    정성화가 윌 스미스 동급이냐는 질문 받은 이유

    뮤지컬배우 정성화가 입담을 뽐냈다. 23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스페셜 게스트로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개그맨 김영철이 정성화에게 “영화 ‘알라딘’을 더빙했다. 원작에선 누가 연기했냐”고 물었다. 정성화는 “윌 스미스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영철이 “한국의 윌스미스다. 윌 스미스랑 동급 아니냐”고 말하자 정성화는 “목소리만 동급이다”라고 말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날 한 청취자는 개그맨 중 뮤지컬배우로 추천하고 싶은 이가 있냐는 질문을 했다. 정성화는 개그맨 출신 뮤지컬배우. 이에 정성화는 “김영철 씨 뮤지컬하면 잘할 것 같다. ‘헤어스프레이’라는 작품 들어보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에 김영철은 “나한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고, 정성화는 “정말 진지한 역할이나 이런 걸 소화해내면 김영철 씨의 새로운 면모를 볼 거다”고 진심으로 추천했다. 이날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정성화는 “지금 10kg 정도 감량했다. 원래 83kg였는데 오늘 아침에 재보니까 73.9kg가 됐더라”며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 중임을 알려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정성화는 23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 지니 목소리를 연기했다. 사진 =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담배의 미래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담배의 미래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담배를 처음 입에 댔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대입 예비고사를 2주 남짓 남겨 둔 1980년 초겨울, 집 근처 독서실 사물함에 넣어 두었던 영어 참고서가 몽땅 사라졌다. 작심하고 열면 찾고자 하는 단어가 눈앞에 떡하니 펼쳐질 정도로 길이 잘 들었던 사전까지. 울분과 억울함, 상실감에다 ‘일탈’의 기회를 잡았다는 묘한 감정까지 뒤범벅돼 아래층 구멍가게에서 인생 첫 담배를 샀다. 끊은 기억은 날짜, 시간까지 더욱 명료하다. 2009년 6월 15일 낮. 머리 속에 이상이 생겨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 들어갈 때였으니, 엄밀히 말하면 30년 가까이 지낸 담배를 스스로의 의지로 내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10년 전 그날 이후 담배를 멀리한 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한 일 가운데 하나였음이 틀림없다. 마침 눈에 쏙 들어오는 기사 하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담배회사 케이티앤지가 담배가 아닌 부동산 사업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선 후기인 1883년 국영 연초제조소 ‘순화국’으로 출발해 전매청, 한국전매공사,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이름을 바꾼 뒤 2002년 민영화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부동산 영업이익은 약 277억원. 지난해(약 49억원)에 견줘 5배 이상 늘었다. 사실 최근의 담배 관련 리스크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이 회사는 2010년대 초반부터 펀드, 복합쇼핑몰 및 주차장 운영 등 부동산 영역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혀 왔다. 매년 1조원 안팎의 이익을 내면서 생긴 재투자 여력을 담배가 아니라 부동산에 쏟겠다는 다각화 전략이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15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3259억원으로 89.4%나 증가했다. 매년 뜨거워지는 혐연 열기와 지난 2016년 452억 개비에서 2017년 435억 개비로, 지난해에는 404억 개비로 매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린 담배 판매량을 감안하면 케이티앤지의 자구적 몸부림은 이상할 것도 없다. 이 같은 담배회사의 ‘외도’뿐 아니라 담배는 에일리언처럼 모습을 바꿔 어떻게든 생존하고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확정 발표한 ‘금연종합대책’은 기존의 규제 강화 외에 특히 유사 혹은 신종 담배 규제가 골자다. 우리나라 흡연율이 2017년 성인 남성 기준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도 청소년의 경우 2018년 6.7%로 최근 2년간 상승한 것은 유튜브 등 매체를 마케팅에 활용한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의 ‘진화’ 때문인 것으로 복지부는 보고 있다. 담배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원주민들에게 선물받은 담배잎 ‘타바코’가 유럽으로 전해진 것이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인디언 소녀가 자신의 추한 외모를 비관해 “다음 세상엔 세상의 모든 남자와 입을 맞추고 싶다”며 목숨을 버린 자리에서 피어난 게 담배꽃이라던가. 우리에게는 광해군 때인 1600년대 초반 전해졌으니 40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셈이다. 또 다른 400년 뒤 담배는 어떤 모습일까. 만약 남아 있다면 사람 몸에 해 하나 없이 편안함만 주는 존재일 수는 없을까. 그래도 30년을 함께 지냈던 친구의 바람이다. cbk91065@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고향길 걷듯 푸근했던 골목길, 고문도 이겨낸 작가정신 ‘뭉클’

    [흥미진진 견문기] 고향길 걷듯 푸근했던 골목길, 고문도 이겨낸 작가정신 ‘뭉클’

    쌍문동 투어날 아침, 하늘이 흐렸다. 투어하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다. 쌍문역 3번 출구에 모인 투어단은 낭랑한 목소리의 김은선 해설사를 따라 ‘분지’의 작가 남정현 가옥으로 향했다. 가옥으로 막 들어서려는데 야트막한 건물이 늘어선 골목길 끝에 삼각산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마치 동양화에 근현대 골목을 그려 넣은 듯한 진풍경이었다. 쌍문동의 이미지는 정겨웠고 고향길을 걷는 듯 푸근했다. 작가가 거실을 공개해 잠깐 둘러볼 수 있었다. 신익철 화백이 그린 ‘검사를 보는 눈’이라는 젊은 시절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필화사건을 겪은 지 50년이 지난 소회를 부탁드리자 “우리는 완전한 자주국가가 돼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평생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며 많이 노쇠해 보였으나, 그 어떤 힘과 권력도 누르지 못한 작가정신이 느껴졌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고 목이 메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선생님의 야윈 손을 힘껏 잡았다. 함석헌 기념관에 들어서니 선생님이 심으셨다는 커다란 보리수나무가 우리를 반겼다.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낭독했다.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언제 읽어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힘 있는 목소리가 느껴졌다. 기념관이 마련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니 마치 선생님께 대접을 받은 듯이 황송했다. 아카시아 꽃잎들이 하얗게 날리는 쌍문 근린공원을 지났다. 키 큰 아카시아에서 떨어지는 꽃잎은 마치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 착각을 일으켰다. 바람이 이동하는 방향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꽃잎이 일제히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덕성여대로 향하는 도로의 울타리엔 들장미 넝쿨이 우거져 있어서 걷는 동안 장미향이 콧속을 파고들었다. 김수근이 설계한 덕성여대 예술대학에 앉으니 삼각산이 눈 안에 들어왔다. 맑은 공기 수려한 풍광 속에서 다음 세대가 힘차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감이 행복한 쌍문동 투어를 마치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박정아 책마루 연구원 ■다음 일정: 제5회 서울의 영화1(이형표 감독의 서울의 지붕밑) ■일시 및 집결장소: 5월 25일(토) 오전 10시 지하철 종로3가역 14번 출구 서울극장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국민이 주역” 盧의 정신…시민참여 정책·엘리트 정치 타파 밑거름

    “국민이 주역” 盧의 정신…시민참여 정책·엘리트 정치 타파 밑거름

    시민참여형 주민소환·주민투표제 정착 지방분권법 제정… 중앙정부 권력 이양 ‘노사모’ 새로운 정치인 팬덤의 힘 보여줘 공수처 설치·자치경찰제 도입은 ‘미완’ 전문가 “盧의 정신 계승 文정부 성공 달려 대탕평 인사·타협의 문화 정착시켜야”“국민은 더이상 정치의 관객이 아니라 주역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하루아침에 일류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대한 정치혁명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이 정치혁명을 성공시키겠습니다.”(2002년 12월 18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 중 한 발언) 역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되고 시민들이 모은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의 핵심은 시민 참여였다. 스스로를 ‘시민 혁명’의 수혜자로 여긴 그는 제도권 정치에서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신념 때문에 정책 기조도 시민의 힘을 강화하는 데 모였다. 그가 뿌린 참여 민주주의와 탈권위주의의 씨앗은 지금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산’으로 남긴 대표적 시민 참여형 정책으로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가 꼽힌다. 시민이 권력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의 시행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정책사항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됐고, 주민이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단체장을 소환해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참여정부 때 확립된 ‘주민 참여’ 기조는 이후 보수 정부로도 계승돼 주민참여예산제 시행(2011년 9월) 등으로 이어졌다. 소수 권력자가 결탁해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갖던 예산을 일부나마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원하는 것에 집행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참여정부는 또 장관에게 인사운영 자율권을 부여해 책임행정을 강화했고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청와대로 쏠렸던 권력도 각 부처와 지방으로 넘겼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급격한 변화를 두고 정권 초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정권 후반부에서는 피로감이나 실망이 겹치기도 했지만, 그가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씨앗을 뿌린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치 문화도 노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일부 엘리트들이 권력을 독점하던 ‘정치 카르텔’을 깼기 때문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라고 하면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바꿨다”면서 “기존의 정치 신화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평범한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치인 팬덤을 보여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노무현 정신 속에서 등장했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을 희망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정치인이야말로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권력 분산과 사회 개혁 비전 중에는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한 것도 많다.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에 들어 있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수처) 설치와 국가 경찰 기능 중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자치경찰제 도입 등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신’의 핵심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을 거치며 권위적 문화로 회귀하는 등 노무현 정신은 그동안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입법·사법부의 균형 등 권력기관의 분권화에 초점을 맞춰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 반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탕평 인사나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들려던 특권과 차별 없는 세상은 결국 문 대통령의 과제”라며 “이것이 성공하려면 단지 눈에 보이는 권위주의 타파뿐 아니라 진짜 권력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지층 이외의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민이 주역” 盧의 정신… 시민참여 정책·엘리트 정치 타파 밑거름

    “국민은 더이상 정치의 관객이 아니라 주역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하루아침에 일류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대한 정치혁명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이 정치혁명을 성공시키겠습니다.”(2002년 12월 18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 중 한 발언) 역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되고 시민들이 모은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의 핵심은 시민 참여였다. 스스로를 ‘시민 혁명’의 수혜자로 여긴 그는 제도권 정치에서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신념 때문에 정책 기조도 시민의 힘을 강화하는 데 모였다. 그가 뿌린 참여 민주주의와 탈권위주의의 씨앗은 지금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산’으로 남긴 대표적 시민 참여형 정책으로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가 꼽힌다. 시민이 권력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의 시행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정책사항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됐고, 주민이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단체장을 소환해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참여정부 때 확립된 ‘주민 참여’ 기조는 이후 보수 정부로도 계승돼 주민참여예산제 시행(2011년 9월) 등으로 이어졌다. 소수 권력자가 결탁해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갖던 예산을 일부나마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원하는 것에 집행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참여정부는 또 장관에게 인사운영 자율권을 부여해 책임행정을 강화했고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청와대로 쏠렸던 권력도 각 부처와 지방으로 넘겼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급격한 변화를 두고 정권 초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정권 후반부에서는 피로감이나 실망이 겹치기도 했지만, 그가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씨앗을 뿌린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치 문화도 노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일부 엘리트들이 권력을 독점하던 ‘정치 카르텔’을 깼기 때문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라고 하면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바꿨다”면서 “기존의 정치 신화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식 코스를 밟은 권력 엘리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의 틀을 깼다”며 “평범한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치인 팬덤을 보여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노무현 정신 속에서 등장했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을 희망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정치인이야말로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권력 분산과 사회 개혁 비전 중에는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한 것도 많다.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에 들어 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국가 경찰 기능 중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자치경찰제 도입 등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신’의 핵심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을 거치며 권위적 문화로 회귀하는 등 노무현 정신은 그동안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입법·사법부의 균형 등 권력기관의 분권화에 초점을 맞춰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 반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탕평 인사나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들려던 특권과 차별 없는 세상은 결국 문 대통령의 과제”라며 “이것이 성공하려면 단지 눈에 보이는 권위주의 타파뿐 아니라 진짜 권력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지층 이외의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서거 10주기를 맞아 최근 공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에는 학벌, 파벌 사회에 대한 그의 고뇌와 언론에 대한 적개심, 개혁 정책 추진 과정에서 느낀 답답함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22일 “우리 사회가 학벌, 네트워크, 연고 이런 게 있는데 연고를 중심으로 움직여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분이 대통령까지 됐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깜이 아니다,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1년 내내 계속되는 걸 보고 절박한 느낌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이란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한 해석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해 노 전 대통령이 작성한 266건의 친필 메모를 공개했다. 친필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 사회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힘을 쏟았으며 이런 고민은 탄핵 정국에서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탄핵안 처리 직전인 2004년 3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성된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사회, 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예측을 깨고 당선된 죄, 지역구도 극복 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학벌과 연고 없이 당선된 대통령으로서의 외로움을 독백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자신을 향해 집요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보수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도 드러났다. 그는 임기 말이었던 2007년 3월 수석보좌관회의 중 남긴 메모에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또 “식민지 독재하에서 썩어빠진 언론”,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철없는 언론”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통령 이후,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국정 운영 과정에서 느낀 고뇌의 흔적이 나타나 있었다. 임기 초반인 2003년 9월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회의를 하면서 “결단은 상황의 제약을 받는다”, “되게 하는 지혜를 모아보자”라고 적었다. 2005년 규제개혁 추진 보고 회의 도중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참 느리다는 느낌”이라며 개혁 추진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임기 중반인 2006년 제4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도중에는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라고 메모했으며 2007년 대학 총장 토론회에서 작성된 메모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사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열린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도중에 노 전 대통령은 조세와 국민 부담을 줄이지 못한 부분과 교육, 부동산 정책이 미완으로 끝난 게 스스로 아쉽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각종 업무보고나 대통령 참여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바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느낌을 메모지에 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공개된 266건의 메모는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정상회담과 부처 업무보고, 수석보좌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도중 직접 작성한 메모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필 메모 266건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정책·행정 92건, 경제·부동산 53건, 외교·안보 41건, 교육·과학기술 33건, 언론·문화 12건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마도에 ‘한국인 거절’ 안내문이 늘어나는 이유…“예의 없다”

    대마도에 ‘한국인 거절’ 안내문이 늘어나는 이유…“예의 없다”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변화가 이즈하라에 ‘한국인 거절’ 안내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제이캐스트’가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거기에는 “저희는 일본어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 고객께서는 출입을 삼가기 바랍니다”, “일본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을 동반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최근 후지 TV 아침 방송 ‘특종!’에서 히라노 사나에 리포터가 실제로 현장에 나가 몇몇 음식점의 출입문 등에서 한글로 ‘한국인 고객에 대한 주의사항입니다’ 등 손으로 쓴 안내문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일본인들이 한국인 고객을 거절하게 된 계기가 메뉴나 요금 시비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한 술집 여주인은 “한국인은 가게에 라면도 우동도 없다고 말하는데 가만히 기다리고 앉아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은 “(한국인) 10명이 와서 술 1병과 약간의 안주를 먹고 돌아간 뒤, 맥주 빈 캔과 다른 가게에서 가져온 음식물이 어지러져 있었다”고 말하며 분개했다. 한 택시 운전사는 “한국인은 1엔도 깎지 않으면 납득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관광 명소인 오자키야마 자연공원에는 한글로 된 낙서, 강가에는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린 상태로,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여도 쓰레기통 옆이나 돌담 사이에 먹다 남은 주스 캔이나 도시락을 버리고 간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심지어 주택지 골목에서 소리를 지르고 확성기를 사용해 민폐를 끼치는 그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마도에는 지난해 한국에서만 약 41만 명이 방문해 전체 관광객의 80%를 차지했다. 이날 아침 방송의 사회자인 오구라 토모아키는 “지역이 윤택한 면도 있겠지만”이라고 말하자 칼럼니스트 후자카와 마키는 “아시아는 관광 붐으로, 점차 예의범절도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과도기로 스마트폰의 번역 앱 같은 것으로 의사소통을 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캐스트는 “그 정도로 해결될 만큼 쉬운 문제일까”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동희 부천시의회 의장, “아침산책이 ‘생활정치’의 원천됐어요”

    김동희 부천시의회 의장, “아침산책이 ‘생활정치’의 원천됐어요”

    “지역 주민들과 골목소통에서 삶과 밀접한 경제·문화·교육·환경·교통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희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단순히 동네가 좋아서 하던 아침산책이 정치에 발을 담그니 ‘생활정치의 원천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부천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의정 철학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의회 운영 계획과 방침은. “8대 의회는 6, 7대와 비교해 초선의원들이 전체의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의원 개개인의 열정이 대단하다. 의원들 모두가 연구단체에 소속돼 소관 상임위원회와 상관없이 시정과 의정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정책발전 연구회와 열린광장 포럼, 지방분권 연구 포럼, 청년미래포럼 4개 연구단체를 이뤄 정기적으로 모인다. 외부인사 초빙 강의를 비롯해 공청회나 자료출판 등 의원 조례 발의는 물론 개인의 지식함양으로 정책 개발과 입법 활성화를 도모하며 8대 의회는 ‘공부하는 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공약을 지키는 게 변화의 시작이다. 28명 의원 모두가 공약실천을 통해 지방의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 공약실천은 기본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 -시의회 여대야소로 민주당의 밀어붙이기 의회운영이 우려되고 있는데. “여대야소 의원 구성을 두고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수 여당의 일방통행은 경계하면서 갈등 안건에 대해서는 여야가 심도있게 협의하겠다. 소모적인 논쟁은 줄이고 생산적인 의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야는 역지사지 자세로 서로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상대의 견해에 귀 기울이는 경청이 먼저다. 여야가 대화를 통한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또 시민의 뜻이라면 여야가 따로 일수는 없다. 시장과 시의회의 다수당이 같다고 해서 의회 기능을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을 불식시키고 시민이 원하는 사업이라면 시와 정책 결속력을 갖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 -광역동 추진과정에 갈등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는지. “광역동 추진에 대해서는 의회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이다. 하지만 당론을 떠나 기본 바탕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부천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일반구를 없애는 행정체제를 개편했다. 이 같은 현재 센터동은 광역동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별로 없다. 광역동 행정체제로 전환해 빨리 안정을 찾아 시민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일단 광역동을 운영을 해봐야 미비점도 보이고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혁신’에는 진통이 따른다. 지금은 그 과정이며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광역동 추진이 될 수 있게 잘 조율해 나가겠다.” -구도심 슬럼화 방지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나. “구도심 문제가 해결돼야 조화로운 도시발전이 가능하다. 우선 도시재생 사업 등으로 도심활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우선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원도심 주차난 해결이 시급하다. 지역에 따라서 주차장 확보율이 19%에 불과한 곳이 있는 등 원도심 주차장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현재 부천시는 원도심 활력 증진을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아파트 같은 마을주차장 조성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마침 지난해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돼 원도심에서 소규모 블록 단위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노후주택 지원을 위해 부천시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주택정비사업 전담팀을 만들었다. 시는 주차장 조성비용을 절감하고 조합은 빠른 사업추진과 투명성, 안정성을 꾀하고 주민은 임대 수익과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지자체, 입주민, 조합 모두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다. ‘부천표 마을주차장 사업’이 본격화되면 쾌적한 환경을 갖춘 원도심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저를 포함한 부천시의회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한 간절함으로 시의원 출마에 나섰던 처음을 되돌아보며 시민 여러분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질책도 좋고 따뜻한 격려 한마디도 좋다. 진정한 민의의 대변기관으로 부천시 지방자치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 출근길 모닝 키스 포착 “심쿵 까치발”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 출근길 모닝 키스 포착 “심쿵 까치발”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의 출근길 모닝 키스가 포착됐다.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연출 홍종찬, 극본 김혜영, 원작 누나팬닷컴, 제작 본팩토리, 스튜디오드래곤)이 화제성 차트를 점령했다. 3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1위를 차지했고, 출연자 화제성 부분에서 2주 연속 김재욱-박민영이 나란히 순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꼭두새벽부터 꽁냥 케미를 폭발시키는 박민영(성덕미 역)-김재욱(라이언 골드 역)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낸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에서 꿀이 뚝뚝 흐른다. 또한 두 사람은 쉴 틈 없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달달한 모습이 연애 욕구를 불타오르게 한다. 특히 박민영은 김재욱만의 ‘모닝 엔젤’로 변신했다. 박민영은 김재욱의 볼을 쓰담쓰담 하더니 이내 까치발을 들어 그의 볼에 입을 쪽 맞춰 설렘을 유발한다. 박민영의 기습 모닝 키스에 김재욱은 남아있던 아침잠이 싹 달아났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 눈만 마주쳐도 행복한 듯 미소가 끊이질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사랑에 빠진 기분을 들게 만든다. ‘그녀의 사생활’ 제작진 측은 “극중 김재욱의 어린 시절 비밀을 공유한 박민영과 김재욱이 한층 더 견고하고 단단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며 “깊어질수록 더욱 진해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끝까지 함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은 오늘(22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취존생활’ 채정안, 부티크 호텔급 인테리어 집 공개 [종합]

    ‘취존생활’ 채정안, 부티크 호텔급 인테리어 집 공개 [종합]

    ‘취존생활’ 채정안의 싱글하우스가 최초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이하 ‘취존생활’)에서는 배우 채정안, 이시영, 조재윤, 셰프 이연복의 4인 4색 취미 찾기가 그려졌다. 이날 채정안의 싱글하우스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세련된 인테리어 거실, 핑크와 골드로 꾸며진 주방과 욕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옷방을 자랑했다. 채정안은 영양제를 먹고 견과류, 요구르트, 과일로 아침 식사를 하며 건강한 하루를 시작했다. 채정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별다른 취미가 없다. 작품이 끝나면 반려견과 함께 있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싱글하우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채정안은 쑥국, 아보카도, 계란, 꼬막 등 정성스럽게 건강한 점심을 차려 먹었다. 이에 대해 채정안은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어본다”며 “언제부턴가 건강 방송을 챙겨보게 됐다. (건강 관련) 종편 채널 방송은 모두 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채정안은 자신의 취미가 필라테스라고 밝혔다. 채정안은 “필라테스한 지 7년 됐다”며 오랜 경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뻣뻣한 모습으로 기대 이하의 필라테스 실력을 선보이면서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채정안은 “죽어도 뼈가 예쁘게 놓여있었으면 좋겠다”며 필라테스를 하는 독특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종원, 아기 변신 “뭐여 이게?”

    백종원, 아기 변신 “뭐여 이게?”

    배우 소유진이 남편인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어린이(?) 사진을 공개했다. 소유진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침에 촬영가는 백주부 메이크업 해주다가^^ 뭐여 이게? -이거 재밌네~ -아 나가야 된다고! -찰칵^^ 잘 다녀오세요~ 오늘은 #고교급식왕”이라는 글과 함께 백종원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아기 얼굴’을 만들어 주는 포토 어플리케이션 스냅챗을 이용해 찍은 것으로, 백종원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깜찍한 매력을 발산해 큰 웃음을 안겼다. 한편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6월 8일 첫 방송하는 tvN ‘고교급식왕’에 출연한다. 소유진과는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아카시아꽃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휴일 아침. 아파트 발코니 창을 여니 달콤한 아카시아 꽃향이 집안 가득 스며든다. 앞산의 아카시아 나무마다 팝콘 같은 꽃들이 소복하니 피었다. 아카시아향은 십리를 간다고 했던가. 어릴 적 꽃잎을 따먹으며 느끼던 그 향기가 변함이 없다. 중학생 시절, 학교 가는 숲길은 아카시아 나무 천지였다. 여름 문턱을 넘어 소만(小滿) 무렵이 되면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런 꽃송이가 까까머리 아이들의 허기를 자극했다. 하굣길에, 가방을 던져 놓고 달려들어 꽃잎을 훑어 입에 털어넣다 보면 금세 날이 어두워지곤 했다. 아카시아꽃 향을 좇아 집을 나선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던 아카시아 나무가 꽃이 피니 확 늘어난 것 같다. 벚나무나 매화나무처럼 식재했을 리도 없는데 산책길 주변에 군데군데 자리잡고 향을 뿜어낸다. 외양은 화려하되 향이 없는 벚꽃과 달리 소박한 겉모습에 향기는 진하니 어찌 보면 참 정직한 꽃이 아카시아다. 올핸 유난히 아카시아꽃이 실한 느낌이다. 빈틈없이 매달린 꽃 무게가 힘겨운 듯 나뭇가지들이 많이 처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약해 보이는 나뭇가지 하나가 꺾여 있다. 힘에 부치면 꽃이라도 덜 피우든가. 분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리다 일을 망치는 게 우리 일상을 닮았다. sdragon@seoul.co.kr
  • 공무원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

    공무원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

    새달 말부터 견책→감봉 이상 처분 사망 사고 내면 공직서 완전히 퇴출 채용비리 징계 감경 금지 대상 포함공무원 A씨는 전날 저녁 소주 한 병가량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운전대를 잡았다.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A씨는 음주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0.064%가 나왔다. 그 결과 A씨는 ‘견책’ 처분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적용으로 감봉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최초 음주운전에 대해 적어도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도록 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시행 규칙에 면허 취소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반영됐다. 공무원이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소주 다섯 잔 정도) 이상이면 강화된 징계 기준이 적용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미만이면 정직이나 감봉, 0.08% 이상이거나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강등이나 정직의 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을 두 차례 이상 하면 기존 강등에서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지금은 이보다 한 단계씩 낮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일 때 정직·감봉의 중징계가 내려지며, 두 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했을 때만 정직·해임 처분을 받는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을 때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공무원은 파면 또는 해임의 징계를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으면서도 사상자를 구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파면 또는 해임된다. 이번 개정안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받은 징계를 감경받을 수 없는 내용도 담았다. 지금까지 금품 비위, 성 비위,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의 징계에 대해서만 감경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앞으로는 채용 비리도 징계 감경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특정인으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 관리를 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표창을 비롯해 포상을 받더라도 감경받을 수 없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공무원 징계 강화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공무원 징계 강화

    공무원 A씨는 전날 저녁 소주 한 병가량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운전대를 잡았다.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A씨는 음주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0.064%가 나왔다. 그 결과 A씨는 ‘견책’ 처분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적용으로 감봉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최초 음주운전에 대해 적어도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도록 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시행 규칙에 면허 취소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반영됐다. 공무원이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소주 다섯 잔 정도) 이상이면 강화된 징계 기준이 적용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미만이면 정직이나 감봉, 0.08% 이상이거나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강등이나 정직의 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을 두 차례 이상 하면 기존 강등에서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지금은 이보다 한 단계씩 낮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일 때 정직·감봉의 중징계가 내려지며, 두 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했을 때만 정직·해임 처분을 받는다.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을 때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공무원은 파면 또는 해임의 징계를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으면서도 사상자를 구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파면 또는 해임된다. 이번 개정안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받은 징계를 감경받을 수 없는 내용도 담았다. 지금까지 금품 비위, 성 비위,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의 징계에 대해서만 감경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앞으로는 채용 비리도 징계 감경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특정인으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 관리를 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표창을 비롯해 포상을 받더라도 감경받을 수 없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찰, ‘늦잠’ 아들 진술 신빙성 무게…사망 가족 부검 실시

    경찰, ‘늦잠’ 아들 진술 신빙성 무게…사망 가족 부검 실시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일가족 3명에 대한 부검이 21일 실시된다. 경찰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어 신고했다”고 밝힌 중학생 아들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사건 당일 새벽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상처의 모양이나 혈흔 등을 분석하면 사건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3명 중 1명이 나머지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을 통해 주저흔 등이 발견되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혈흔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저항이나 다툼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번 더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중학생 아들 A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까지 늦게 학교 과제를 하다가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사건 전날 초저녁에는 잠을 잤고 오후 11시쯤 일어나 새벽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했으며 잠들기 전까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오후 4시쯤 부모님이 집에 왔고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안 평소 분위기상 나이가 어린 A군은 심각한 대화에서 빠져 방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에 의문점이 아직 많은 만큼 A군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가족의 죽음으로 충격이 커 심리 상담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뇌물 먹고 XX했다’…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훼손

    ‘뇌물 먹고 XX했다’…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훼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혐오 문구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 30분쯤 봉하마을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옆 게시판에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등 혐오 문구가 프린팅된 것을 방문객이 발견, 노무현 재단 측에 신고했다. 이 글씨들은 미리 파 온 것을 유리에 붙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게시판을 훼손하는 장면이 흐릿하게 확인됐다. 글씨는 현장을 확인한 재단 관계자들이 바로 제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속 인물을 확인하는 한편 아침 일찍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이 있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2002년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에 귀향했지만 재임 중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23일 사저 뒷산인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서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佛법원 “11년 식물인간 환자에 영양과 물 다시 공급하라” 극적 반전

    佛법원 “11년 식물인간 환자에 영양과 물 다시 공급하라” 극적 반전

    의료진이 연명 치료를 거부해 20일부터 생명 유지 장치를 떼냈던 프랑스의 식물인간 환자 뱅상 랑베르(42)에 대해 항소 법원이 다시 생명 유지 장치를 연결하라고 판결했다. 파리 항소 법원은 당초 이날 아침부터 북부 림스의 한 병원 의료진이 떼냈던 영양분과 물 공급 장치를 다시 연결하도록 밤늦게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랑베르의 부인 레이철과 달리 아들을 살릴 수 있다며 생명 연장 장치를 계속 달게 해달라는 어머니 비비앵(73)의 간절한 염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비비앵은 이날 판결이 아들의 생명 유지를 위한 힘겨운 싸움에 “커다란 승리”라고 감격한 뒤 “아들에게 영양분과 물을 다시 공급할 것이다. 난 법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랑베르는 심각한 뇌 손상과 사지마비 등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별달리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14년 레이철과 다섯 형제자매는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법에 따라 그에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기로 결심했다.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랑베르 부모는 치료를 계속하면 그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며 법원에 요청해 이듬해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 다시 몇년 동안 난치 상태가 이어졌다. 랑베르의 새 의료진은 20일부터 랑베르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 가족에게 통보했다. 프랑스는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료진이 말기 환자를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어 랑베르 사례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환자의 아내, 형제자매와 부모 사이 이견이 노출돼 복잡하게 꼬였다. 랑베르의 부모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대통령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랑베르는 이번 주에 수분 부족으로 죽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마지막 사람”이라며 아들이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들은 “보건장관이 장애인에 대한 프랑스의 의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만약 랑베르를 죽게 놔둔다면 후세는 이를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원 앞에는 어머니 비비앵이 만든 홈페이지 ‘난 뱅상을 응원해’를 보고 모인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부모들은 유엔 장애인 권리에 관한 위원회(CRPD)에 호소했다. 유엔 CRPD는 이번 사례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시간을 달라며 생명을 빼앗는 어떤 결정도 위원회가 의견을 제시하기 전까지 내리지 말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다. 랑베르의 부모는 “왜 랑베르의 죽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엔 위원회의 요청을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프랑스 보건부는 유엔 위원회의 결정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그네스 부진 보건부 장관은 “모든 법적 항소와 국내와 유럽 등 모든 사법기관 절차가 소진됐다. 그 결과 의료진이 치료를 철회할 권리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리 항소법원이 부모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11년을 끌어온 존엄사 논란은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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