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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하와이 마우이섬 조난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요가 강사의 비결

    [동영상] 하와이 마우이섬 조난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요가 강사의 비결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실종됐던 30대 여성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요가 강사인 어맨다 엘러(35). 친구와 가족들은 그날 아침 트레킹에 나선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다음날 그녀의 SUV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차 안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행적이 2주 넘게 발견되지 않자 세 대의 헬리콥터를 띄워 수색했고, 구조를 도운 이에게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런데 지난 24일 마카와오 삼림 공원 안의 깊은 계곡에서 구조 헬리콥터를 보고 손을 흔드는 그녀가 발견된 것이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고펀드미 게정을 통해 많은 돈이 모금됐고 그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현상금은 그녀가 오후 5시쯤 발견된 날 아침에 5만 달러로 오른 상태였다. 그녀를 구조한 크리스 베르퀘스트는 “우리 모두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너무 빨리 날아가 지나치지 않도록 꼼꼼히 수색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중 수색에 나섰던 자비에르 칸텔롭스는 믿기지 않는 구조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그녀를 발견한 것이 일생일대 최고의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신발도 양말도 없이 맨발이었고 햇볕에 흉하게 피부가 탄 상태였다. 하지만 경미한 부상만 입었을 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자신을 구조한 자원봉사 남성들과 함께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동영상을 보면 엘러의 아버지는 딸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줄리아 역시 2주 넘게 조난 당했는데도 놀랍게도 건강한 몸이었다고 기뻐했다. 어머니는 딸이 살아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이 엄습하는 순간에도 우리가 구조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만 하면 그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한 결과 우리는 결국 그녀를 발견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체중이 줄긴 했지만 베리 류를 많이 따먹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라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경남 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8시 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의 친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보좌관은 전날 조진래 전 의원을 함안의 형 집에 태워다 주고, 이날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이 보좌관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과 몸에 싸움 등으로 인한 상처가 없었고, 방 안에서 발견된 물품 등으로 미뤄 조진래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오후 5시쯤 함안에 와서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아침에도 사랑채 문 닫는 소리를 들었다는 조진래 전 의원의 형수의 진술을 참고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망 시점을 파악하는 중이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조진래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을 지냈으며,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 2016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창원시장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조진래 전 의원이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던 2013년 8월쯤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고,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진래 전 의원을 한 차례 소환조사했다. 당시 조진래 전 의원은 변호인 입회 하에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당일 귀가했다. 검찰은 조진래 전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고 종결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인 조진래 전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주요 요직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경남 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보좌관은 전날 조진래 전 의원을 함안의 형 집에 태워다 주고, 이날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이 보좌관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진래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을 지냈으며,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 2016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인 조진래 전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주요 요직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창원시장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이후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버들가지 꺾어 주는 뜻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버들가지 꺾어 주는 뜻은…

    봄날은 간다. 나뭇가지에 어린싹들이 움트기 시작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월 초순, 벌써 봄날은 저만치 가고 있다. 올해는 늦추위 탓으로 마당의 산벚나무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게 꽃을 피우더니, 벌써 매화 지고 목련 지고 라일락이 피고 있다. 이제 마당귀를 떠돌던 라일락 향기가 스러지고 나면 올해의 봄도 가뭇없이 멀어지리라. 봄날 산과 들과 강가 여기저기 피는 어린잎이나 꽃들 중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으랴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나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연둣빛 고운 버드나무 신록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한강 제방 도로를 달리다 보면, 김포 너른 들녘과 한강 변에 마치 연둣빛 고운 너울을 뒤집어쓴 듯한 버드나무들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그것은 아슴푸레한 연둣빛 안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커다란 연둣빛 솜사탕처럼도 보인다. 막 새 움이 트기 시작한 버드나무의 신록은 참으로 눈부실 정도로 매혹적이다. 아름다운 봄꽃이 허다히 많지만, 어느 꽃이 저 신록처럼 아름다우랴. 그런 버드나무 신록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소름이 오소소 돋곤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버드나무 신록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4월 초순 한 주간뿐이다. 그때의 신록이야말로 아련한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넋을 빼앗는다. 세류춘풍(細柳春風). 바람이 불면 늘어진 신록의 가지들이 한쪽으로 스르륵 스르륵 밀리는 모습이 마치 연둣빛 주렴이 흔들리는 것 같다. 그런 주렴을 걸어놓은 청루가 있다면 서슴없이 그 주렴 걷고 들어가 기꺼이 풍류 한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예로부터 흔히 나긋한 미인에 비유되기도 한 버들가지는 또한 멀리 낭군을 떠나보낼 때 꺾어주던 것이기도 했다. 청춘은 더없이 짧으니 속히 돌아오시라는 간곡한 뜻을 담은 징표라 한다. 버들가지가 봄에 가장 잎이 빨리 피는 까닭에서다. 그러한 연유로 나중에는 친구를 전송할 때도 버들가지를 꺾어주며 작별의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우리 옛시조 중에도 버들가지를 꺾어 보내며 님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더없이 살갑게 표현한 것이 있다. 기생 시인 홍랑의 ‘묏버들 갈해 것거’가 바로 그 시조다. 묏버들 갈해*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는 창 밖에 심거두고 보소서 봄비에 새잎 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갈해/가려 *님의손대/님에게) 예전엔 이 시조 역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는 이 시조를 두고 우리 시조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고, 작가 이태준은 “그 뜻의 그윽함과 소리의 매끄럽고도 사각거림이 묘미”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사각거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 전편에 ‘ㄱ' 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읽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홍랑이 이 시조를 바친 사람은 자신의 정인인 고죽(孤竹) 최경창이었다. 함북 경성에서 함께 지내다가 고죽이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그녀는 고죽을 전송하려고 따라나서, 한양까지 여정의 절반이나 되는 천리를 따라와서는 쌍성에 이르러서야 발길을 돌렸는데(역사상 최장의 배웅일 듯. 기네스북에 알려야 한다), 그러고도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한참을 되돌아가다 함관령 고갯마루에서 이 시조를 지어 산버들 한 가지와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고죽이 병석에 누웠다는 말을 듣자, 한양 2천리 길을 이레 동안 밤낮으로 걸어 서울에 도착(이것도 기록이다),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그를 일으켰고, 나중에 고죽이 죽어 파주 땅에 묻히자, 다시 경성에서 달려와 묘 옆에 초막을 짓고 9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 임진란이 일어나자 고죽의 유고를 거두어 고향으로 피난했는데, 오늘날 <고죽 시집>이 전하는 것은 순전히 그의 덕이라 한다. “내가 죽거든 남편 옆에 묻어달라”고 한 그녀는 고죽 무덤 앞에서 고단한 삶을 스스로 마감했는데, 다행히 유언대로 고죽 옆에 묻혀 후생에서나마 고죽과 같이하게 되었다. 몇 해 전인가 파주 땅으로 찾아가 보니, 고죽 부부 묘의 발치께에 그녀의 무덤이 묏버들 시비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홍랑이야말로 조선조 최고의 순애보라 생각한다. 버드나무의 곁가지가 너무 길어져버린 감이 있지만, 이 모두가 덧없이 멀어져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 탓으로 돌리자. 우리네 인생 역시 봄날처럼 덧없으니, 내년, 잎 돋고 꽃 피고 새 우는 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장담할 이 뉘 있으랴. 그런 아쉬움을 노래한 송순(宋純)의 시조 한 수나 더 읊으며 멀어져가는 이 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자. 꽃이 진다 하고 새들아 슬허 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휘짓는 봄을 새와* 무슴 하리오. (*새와/시샘하여)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 정상 부근에 400명 가까이 몰리는 날도 있고 지난 일주일 새 일곱 명이나 대기 줄에 2~3시간씩 묶여 있다가 탈진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놀랍기만 하다. 영국 남성 로빈 하인스 피셔(44)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일찍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 정상 아래 150m 지점에서 졸도해 의식을 잃고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를 돕던 셰르파 가이드도 몸이 좋지 않아 더 낮은 캠프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전날에도 아일랜드 남성 케빈 히네스(56)가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북쪽 티베트 쪽으로 하산하다 해발 7000m 텐트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주에만 인도인 넷, 네팔, 오스트리아, 미국인 한 명씩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일랜드 남성 시머스 롤리스는 지난주 실종돼 아직까지 주검을 수색 중인데 성과가 없다. 올 봄시즌에만 벌써 네팔 히말라야 8000m 이상에서 숨진 사람만 스무 명에 이르러 정상에 도달한 이나 목숨을 잃는 이 모두 지난해 통계를 넘을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의 사진은 24일 국내에도 널리 소개됐다. 우리네 북한산 백운대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모습은 세계 최고봉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드러내 보인다. 재정이 부족한 네팔 정부는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를 받고 등반 허가를 내주며 체력적 준비도 덜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정상에 데려다주는 상업 등반 회사는 일인당 7000만~8000만원을 챙기고, 필생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빚어낸 ‘웃픈(웃기도록 슬픈)’ 에베레스트 모습이다. 23일 하루에만 정상을 밟은 이가 120명이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븐 서미츠 트렉이라고 제법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밍마 셰르파 사장은 24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늘 사람으로 북적거린다”며 보통 20분에서 90분까지 줄 서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제트기류가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이삼일 계속되다 날이 좋으면 한꺼번에 산에 달라붙어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지게 된다.다른 사진 둘이다. 지난 4월 9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바로 위 쿰부 빙폭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한 줄로 선 채 올라간다. 2012년 독일 산악인 랄프 두지모비츠가 촬영해 많은 이들이 보고 깜짝 놀란 사진도 있다. 8000m 고봉을 여섯이나 오르고 1992년에야 이 산의 정상을 밟았던 두지모비츠는 “줄을 서다 산소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하산길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1992년 하산 도중 산소가 부족해 “누군가 내 머리를 나무 망치로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천만다행으로 체력을 회복해 무사히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속 15㎞의 바람을 맞으며 산소마저 없다면 해낼 수 없다. 체온마저 뺏긴다”고 덧붙였다.그토록 소중한 산소통을 슬쩍 집어가는 이도 있다. 정상을 세 차례 밟은 마야 셰르파는 “그 높이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것은 누군가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 정부는 셰르파들이 규칙을 지키는지 단속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정상을 밟은 뒤 남편 노르부 셰르파와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우르시나 지머먼은 체력 준비도 안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욕심이 셰르파들의 목숨마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노르부는 체력을 소진한 산악인이 부득불 정상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8600m 지점에서 말싸움을 벌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큰 말싸움을 했다.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두 셰르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걷지도 못했다. 결국 그를 로프로 묶어 끌고 내려왔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뒤에야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일곱 차례나 정상을 밟은 노르부는 비교적 한적한 티베트 쪽보다 남쪽 네팔 루트가 더욱 북적이는 이유로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릿지에 고정 로프가 딱하나인데 내려오는 줄과 올라가는 줄이 오직 이 로프 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내려오는 이들이 더욱 위험한데 많은 이들이 올라가는 데만 신경을 써 “동기나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려오면서야 자신이 훨씬 길고 북적이는 여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랜 세월 하산 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잃어 하산 길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특히 오르내리며 많은 정체가 빚어지는 에베레스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진짜 정상은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는 것이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진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가이드들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으며, 등반 시간을 적절히 선택하고, 위험을 줄이며 먼 길을 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르부는 7000m급과 8000m급 봉우리를 올라 경험을 쌓으면 스스로의 몸이 고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아주 일찍” 출발해 정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머먼은 티베트 쪽으로 올랐지만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며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택일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의 지붕에 나홀로란 심경으로, 남편과 함께 있던 순간의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새벽 3시 45분 정상에 이르러 기다렸다가 남편과 함께 일출을 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도 더위 계속… 미세먼지, 오전 나쁘거나 매우 나쁨

    오늘도 더위 계속… 미세먼지, 오전 나쁘거나 매우 나쁨

    토요일인 2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2∼26도, 낮 최고기온은 25∼35도로 예보됐다. 다만 오후부터 높은 구름이 유입되면서 기온 상승이 저지돼 전날부터 이어진 폭염특보는 이날 밤 대부분 해제될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북·충남·부산·울산에서 ‘나쁨’,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권역은 오전 한때 ‘매우 나쁨’,‘보통’인 권역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아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외 유입과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에 농도가 높겠으나,오후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중국, 극비 군사위성 발사 실패…현지 SNS 영상 통해 드러나

    중국, 극비 군사위성 발사 실패…현지 SNS 영상 통해 드러나

    지난 23일 이른 아침, 중국이 극비리에 군사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사실이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혀졌다. 군사위성을 비롯한 창정 4C 로켓의 손실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사 실패를 뜻한다. 첫 번째는 지난 3월 중국의 항공우주 스타트업 링이쿵젠(원스페이스)이 중국 최초의 상업 발사에 실패한 것이었다. 중국은 이번 발사에 앞서 영공 폐쇄를 비롯한 다른 안전 대책에 관한 통보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번 임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었다.로켓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6시 49분쯤 산시성 북부에 있는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2, 3분 안에 중국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게재된 여러 영상과 사진은 로켓이 급격히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지그재그의 흰색 연기가 하늘에 나타났다. 그 후 웨이보에 게재된 한 영상(맨위 사진은 확대 버전)은 매우 작은 흰색 점이 지상을 향해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스페이스뉴스의 앤드루 존스 기자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영상과 사진 덕분에 이번 발사를 추적해 단편적인 정보를 모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약 15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화통신은 이번 발사 실패 소식을 전했다. 이 관영통신은 웹사이트를 통해 발사체(로켓)의 1, 2단은 순조롭게 작동했지만 위성을 궤도로 보내는 최상단부인 3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 로켓의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23일 오전 트위터에 올라온 미확인 사진에는 탄소섬유 복합체로 된 파편과 금속으로 된 패널 등 로켓 잔해로 여겨지는 것들이 나타났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발사 실패 직후 외딴 마을 등에 떨어졌다.중국의 창정 4C 로켓은 중국 인공위성과 탐사선 그리고 기타 무인 탑재체를 20여 차례 우주로 성공적으로 보냈다. 항공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에 따르면, 창정 4C 로켓을 사용한 이전 실패는 2016년 8월이 가장 최근이다. 이번 발사는 야오간 33호를 궤도에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야오간 위성에 대해 신화통신 등은 자원 조사와 농작물 수량 조사가 목적이라고 종종 언급해 왔지만 서방 국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외부 분석가들은 이 위성이 군사 정찰 목적으로 광학 및 합성개구 레이더 위성으로 알고 있다고 스페이스뉴스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둑이 집을 청소? 미국서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도둑이 집을 청소? 미국서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한 40대 남성이 퇴근길에 아들을 데리고 귀가했을 때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침까지 지저분했던 집안이 깨끗이 청소돼 있었기 때문.23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매사추세츠주(州) 말버러에 있는 한 단독주택에 사는 네이트 로먼(44)은 이런 기이한 일을 경험했다. 이날 오후, 5살 된 아들과 함께 집에 들어선 그는 언제나 열어두는 방문이 닫혀있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의 아들은 잠시 뒤 뒷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에 따라 그는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2층을 살피러 올라갔다. 그런데 어지러져 있던 아들 방이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정리 정돈까지 돼 있었던 것이다. 그가 사용하는 안방 역시 똑같이 깨끗하게 청소돼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카펫마저 깨끗해져 있을 만큼 거의 모든 곳이 청소돼 있었다”고 말했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온 경찰들은 집안을 수색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경찰관은 이웃들을 찾아가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사람을 봤다고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로먼의 집에서 도난당하거나 파손된 물건이 없어 경찰은 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심지어 욕실에 걸려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끝부분이 장미꽃으로 장식돼 있었다. 이 때문에 청소 서비스 업체가 잘못 온 것이 아닌지 생각한 로먼은 그제야 아침에 뒷문을 잠그는 것을 잊은 생각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마저 확신하지 못했다. 청소업체라면 집안 모든 곳을 청소해야 하는데 주방만큼은 청소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집에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문을 열고 닫은 기록에 따라 누군가가 한 시간반 정도 들어와 있었다고만 추측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로먼은 뒷문은 물론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모두 교체할 정도로 조심성이 많아졌다. 심지어 혹시 모를 일이 일어날까 봐 옷장을 열 때마저도 주의하고 있다는 것.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루마리 화장지에 있던 장미꽃 장식만큼은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트 로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허술한 노란차 안전관리, 여덟살 아들을 앗아갔다”

    “허술한 노란차 안전관리, 여덟살 아들을 앗아갔다”

    ‘송도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 피해 아동 아버지 인터뷰“안전벨트했지만 숨져…허리만 잡는 형태라 부실”“축구 클럽 우후죽순 늘었지만 차량 관리 등 안돼”“아이가 안전벨트를 했지만 사고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전국에 노란차 수 만 대가 다니는데, 안전 관리가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타운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어린이 축구클럽 승합차 교통사고로 사망한 초등학생의 아버지 정모(47)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이의 허리에 안전벨트를 맨 자국이 있었고 머리를 세게 부딪쳐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차로를 통과하려던 축구클럽 스타렉스 차량과 카니발이 충돌한 이 사고는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2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축구클럽 운전자 A(23)씨는 사고 당시 제한속도 시속 30㎞ 도로에서 85㎞로 달렸고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속도 분석 의뢰 결과를 첨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전) 황색 신호인 것을 보고 빨리 지나가기 위해 교차로에 진입했다”며 신호위반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아침에 여덟 살 아들을 잃은 정씨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평소 일러준 대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탄 승합차 뒷자리의 안전벨트는 몸 전체가 아닌 허리만 잡는 형태였던 데다 성인용이어서 아이들 몸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정씨는 “아이들이 매일 타는 차인데 기본적인 장치도 제대로 안 돼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15년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은 9인승 이상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벨트 착용, 인솔 교사 동승, 하차 후 내부 점검 등을 의무화했다. 운전자는 승차한 어린이가 신체구조에 따라 조절되는 안전벨트를 매도록 한 뒤 출발해야 하지만, 피해 부모들은 사고 차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들은 축구클럽의 총체적인 부실 관리 문제도 제기했다. 숙련된 특정 운전자가 차를 모는 대신 코치가 돌아가며 하는 등 운전자가 자주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씨는 “사고 운전자이자 코치인 A씨도 3년 전 면허를 취득 후 1월에 제대한 사실상 초보운전자였다”면서 “클럽이 가입한 보험도 30세 이상 운전자만 적용되는 것으로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기적인 안전교육과 안전 장치 확인, 황색 신호 정차 등 총체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축구협회 등 관계기관도 축구클럽 관리실태를 알아보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축구가 급성장하면서 클럽들이 우후죽순 생겼는데 관리 감독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군의 어머니 B씨도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블로그에 ‘축구클럽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책을 촉구했다. B씨는 “축구하러 간다고 나간 아이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몇 번을 전화하며 기다리다 사고 소식을 접했고 병원에 가보니 천사 같은 아이는 새하얀 시트에 새빨간 피를 잔뜩 묻히고 숨이 멎은 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가 체온은 남아 따뜻한데 귀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차에 태우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유아부터 청소년을 태우고 매일 질주하는 노란차, 안전사고로 죽은 어린이들 지금까지 몇명이었나”라고 물으며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허술한 노란차 안전관리, 여덟살 아들을 빼앗아갔다”

    “허술한 노란차 안전관리, 여덟살 아들을 빼앗아갔다”

    “안전벨트했지만 숨져···허리만 잡는 형태라 부실축구 클럽 우후죽순 늘었지만 차량 관리 등 안 돼어린이 생명 안전 대책, 대통령이 마련해 달라”“아이가 안전벨트를 했지만 사고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전국에 노란차 수 만 대가 다니는데, 안전 관리가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타운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어린이 축구클럽 승합차 교통사고로 사망한 초등학생의 아버지 정모(47)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이의 허리에 안전벨트를 맨 자국이 있었고 머리를 세게 부딪쳐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차로를 통과하려던 축구클럽 스타렉스 차량과 카니발이 충돌한 이 사고는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2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축구클럽 운전자 A(23)씨는 사고 당시 제한속도 시속 30㎞ 도로에서 85㎞로 달렸고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속도 분석 의뢰 결과를 첨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전) 황색 신호인 것을 보고 빨리 지나가기 위해 교차로에 진입했다”며 신호위반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아침에 여덟 살 아들을 잃은 정씨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평소 일러준 대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탄 승합차 뒷자리의 안전벨트는 몸 전체가 아닌 허리만 잡는 형태였던 데다 성인용이어서 아이들 몸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정씨는 “아이들이 매일 타는 차인데 기본적인 장치도 제대로 안 돼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15년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은 9인승 이상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벨트 착용, 인솔 교사 동승, 하차 후 내부 점검 등을 의무화했다. 운전자는 승차한 어린이가 신체구조에 따라 조절되는 안전벨트를 매도록 한 뒤 출발해야 하지만, 피해 부모들은 사고 차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들은 축구클럽의 총체적인 부실 관리 문제도 제기했다. 숙련된 특정 운전자가 차를 모는 대신 코치가 돌아가며 하는 등 운전자가 자주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씨는 “사고 운전자이자 코치인 A씨도 3년 전 면허를 취득 후 1월에 제대한 사실상 초보운전자였다”면서 “클럽이 가입한 보험도 30세 이상 운전자만 적용되는 것으로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기적인 안전교육과 안전 장치 확인, 황색 신호 정차 등 총체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축구협회 등 관계기관도 축구클럽 관리실태를 알아보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축구가 급성장하면서 클럽들이 우후죽순 생겼는데 관리 감독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군의 어머니 B씨도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블로그에 ‘축구클럽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책을 촉구했다. B씨는 “축구하러 간다고 나간 아이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몇 번을 전화하며 기다리다 사고 소식을 접했고 병원에 가보니 천사 같은 아이는 새하얀 시트에 새빨간 피를 잔뜩 묻히고 숨이 멎은 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가 체온은 남아 따뜻한데 귀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차에 태우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유아부터 청소년을 태우고 매일 질주하는 노란차, 안전사고로 죽은 어린이들 지금까지 몇명이었나”라고 물으며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가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가 있다고?

    5월 중순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거나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긴 옷에 꼭꼭 감춰뒀던 살들이 노출되는 계절이 왔기 때문이다. 사실 방송이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잘 알다시피 성공률은 매우 낮다. 휴가나 연휴기간, 설, 추석 같은 명절기간에도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나름 음식을 줄였다곤 하지만 체중계에 올라가서는 수치가 오히려 올라간 것을 보고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자와 영양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체중 감소를 위한 쉬운 방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설마 이렇게 간단하다고’라고 의심할 정도이다. 미국 조지아대 식품영양학과, 실험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연휴 기간 동안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비만’ 23일자에 실렸다. 미국 내에서도 연휴나 휴가기간 동안에는 0.4~1.5㎏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7년 추수감사절이 시작되기 직전인 11월 중순부터 2018년 신년 연휴가 끝난 직후인 1월 중순까지 18~65세 사이의 성인남녀 111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체중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1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체중계를 이용해 하루에 두 번씩 자신의 체중을 기록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체중계를 이용하지 않고 단순한 느낌만으로 체중의 증감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에게 특정 식단을 제시하거나 음식 섭취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체중을 기록하도록 권고만 했다. 그 결과 체중계를 이용해 매일 자신의 체중을 기록하고 관찰한 그룹이 느낌으로 자신의 체중의 변화를 파악한 그룹에 비해 식단조절은 물론 다이어트에 성공률이 높았다. 개인적 편차는 있지만 체중계를 이용해 체중을 기록한 그룹은 연휴 전후와 비교했을 때 100~400g 가량 증가하거나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심지어는 1㎏ 정도 살이 빠진 경우도 있다. 반면 자신의 느낌으로만 체중 관리한 그룹은 연휴 전후로 체중 변화를 비교했을 때 1.5~2㎏ 정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쿠퍼 조지아대 교수는 “많은 경우 연휴 기간에 찐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연구는 단순히 매일 체중변화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의 동기와 자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민주 “통화 유출, 모든 조치 취할 것” 한국 “기밀 근거가 뭐냐”

    민주 “통화 유출, 모든 조치 취할 것” 한국 “기밀 근거가 뭐냐”

    최근 한 외교관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건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가기밀이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뭐냐”며 강 의원을 적극 엄호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화 유출을 넘어서 국익을 유출한 문제”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익은 그로 인해서 중대하게 국가, 국민, 사회 전체에 불이익이 존재했을 때 또는 위법 행위를 알려 부정이나 비리가 이뤄지는 것을 막아낼 때 인정받을 수 있다”며 “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어떤 내용도 부정도 비리도 없고 위법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하루 이틀 만에 외부에 공개된다면 어느 나라 정상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겠냐”며 “만약 대화 내용에 남북문제, 북미 회담 관련 중대한 내용이 있었던 걸 그대로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국익이라곤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은 비이성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이번 사태는 국익을 해하고 한미동맹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을 넘어 자칫 한반도 평화의 길까지 가로막는 중대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병원 의원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도대체 정상 간에 대화 내용을 알린 것이 어떻게 공익제보라고 갖다 붙이느냐”며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심각한 국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표창원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가 기밀, 외교 기밀 유출을 다른 이유로 포장·호도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 형태로 강 의원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이 먼저 요구했거나 외교관이 거부하지 못할 압박, 회유, 관계 이용 등을 했다면 범죄 행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회의원 면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외교관의 한미정상 간 통화문건 유출사건의 1차적 책임은 당연히 외교부에 있다”면서도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엄벌을 요구하고 당 소속 의원에게도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 판별의 바로미터”라고 주장했다.한국당은 강 의원의 행동이 정당한 의정활동이었다고 맞받았다. 심지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의원이 밝힌 한미정상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무슨 기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기밀이라면 청와대가 거짓말한 것을 따져야 한다. 청와대가 자가당착적인 입장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는 강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하자 당시 청와대 측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박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백승주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강 의원이 한미정상회담을 조속히 성사시켜 한미공조와 한미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어떻게 국가이익과 충돌하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강 의원의 발표가 국가 기밀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며 “외교관이 3급 기밀에 준하는 내용을 유출했다고 해도, 이것은 외교부 내의 조직 기강의 문제일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조직 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은 것은 외교부와 정부의 책임이지, 이를 야당 의원의 의정 활동을 지적하며 겁박까지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부는 방한을 구걸한 사실이 드러나자 아니라고 펄쩍 뛰면서도 뒤로는 일을 발설한 외교관 색출 작업을 벌였다”며 “외교적으로는 구걸하고, 국민은 기만하고, 공무원은 탄압하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야 3당 수석, 협상 마치고 “원내대표 회동 건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정양석 자유한국당,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 부대표가 24일 협상한 끝에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회동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동섭 수석 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원내대표 회동을 빠른 시기에 하기로 각 당 원내대표에게 건의하기로 했다”며 “수석들은 이런 회동보다는 아침 6시에 목욕탕에서 목욕탕 회동하자, 소통 폭의 넓히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동섭 수석 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선 한국당에게 국회 복귀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여당이 가슴을 펴고 한국당을 협상으로 불러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동물 국회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국민께 서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에 대해서 서로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그리고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하는 것을 약속받은 선에서 국회로 복귀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욱 수석 부대표는 “저희끼리는 이야기가 잘 되서 각 당 원내대표에게 말해 정상화 하자고 했다”고 설명한 반면 정 수석 부대표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5월 마지막 주말도 낮 최고 35도 무더운 날씨…강원 동해안은 열대야까지

    5월 마지막 주말도 낮 최고 35도 무더운 날씨…강원 동해안은 열대야까지

    5월 마지막 주말인 25일과 26일도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강원 동해안 지역은 새벽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5일은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맑다가 차츰 흐려지겠으며 일요일 26일에도 구름은 많겠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서울과 경기 일부, 강원도, 전남내륙, 경북북부, 경남 내륙 일부 지역은 토요일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더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5일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져 기온 상승이 다소 주춤하겠지만 폭염특보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5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5~35도로 평년(21~26도)보다 3~11도 높고 아침 기온도 13~26도 분포로 평년보다 1~4도, 동해안 지역은 4~10도 높다. 25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강릉 35도, 대구 34도, 광주 32도, 서울 31도, 대전 29도, 부산, 제주 28도 등이다. 특히 강원 동해안 지역은 지형적 영향으로 낮에 오른 기온이 밤 사이에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내내 폭염특보가 지속되는 만큼 농업, 보건, 가축, 산업 등에 피해가 우려되니 특보 발효 지역에서는 건강관리와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은 대기순환이 원활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 등 중서부 지역은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광장] 노무현, 그리고 ‘새마을’/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노무현, 그리고 ‘새마을’/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파릇이 잔디가 도로 얼굴을 내민다. 잎을 잘려 아스라이 스러져 가더니 제법 반갑고 고맙다. 뿌리를 다치진 않은 덕분이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 사옥 앞 서울마당 이야기다. 큰 행사를 치르느라 어쩔 수 없이 짓눌린 까닭이다. 아직 듬성듬성 자랐지만, 얼른 옛 모습을 되찾을 일이다. 곧 땅을 꼭꼭 뒤덮기 바란다. 사실 나약한 게 생명이다. 종류를 불문하고 폭력 앞에선 더욱 그렇다. 생명을 놓고 끈질기다 얘기하곤 해도 꺼져 갈 무렵이면 자못 아슬아슬하다. 차라리 겨우 살아남은 뒤 안도하는 표현이라고 읽어야 옳다. 따라서 비록 하찮게 보일지언정 생명을 막 대할 게 아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다시 생명을 노래할 때다. 딱 10년 전이다. 2009년 5월 23일 사그라든 목숨이 있었다. 너무나 이른 죽음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던 터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나라(정치)가 아니다”라는 메시지였다. 여전히 울림은 크다. 숱한 국민이 오늘도, 내일도 ‘대통령의 마을’을 찾을 것이다. 너럭바위를 보듬을 것이다. 노랑 풍선이 출렁대고 더러는 부엉이바위를 힐끔거릴 것이다.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자”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뭇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 밝힐 것이다. 살짝 다른 얘기로 되돌아간다. 어릴 적 날마다 동네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던 노래가 떠오른다. 1절은 이렇다. ‘새벽 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 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가꾸세.’ 단순한 리듬에 따라 부르기 좋았다. 새마을운동 바람은 그리도 거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희한한 가사로 바뀌어 있었다. 혹 반항심 탓 아닐까. 쩌렁쩌렁한 군사독재 시절 위로부터 강제로 벌인 운동이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멋도 모른 채 흥얼대기도 했다. 넉넉하고 깨끗하게 살자는 구호는 액면으로만 그럴듯했다. 군부로부터 실적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 산천을 푸르게 하라고 다그치자 어딘가에선 소나무에 녹색 페인트를 뿌리는 해프닝까지 낳았다니. 국민 동의를 못 얻었다는 방증이다. 근면, 자조, 협동을 강권했다. 우민화나 다름없었다. 국민에게 답을 요구해선 안 된다. ‘바보’ 대통령은 달랐다. 눈물을 알았다. 바보처럼 낮은 곳으로 임했다. 으스대기를 당연시하던 권력을 내려놓았다. 그렇다고 딱히 일부러 높은 점수를 매기는 건 아니다. 몇몇 대통령이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다. 며칠 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새마을운동중앙회 연수원을 방문했다. 서클 멤버 누군간 ‘적지’에 왜 가냐고 덤볐다. 대통령 선거 때 조직을 활용하는 등 온갖 패악을 저질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땐 그랬다. 그러려니 했다. 옛 새마을운동 멤버들은 “조국을 위해 나섰던 것이다”라고 우긴다. 그래서 달라진 시대에 면모를 확인하자고 우리 일행을 달랬다. 그렇다. 새마을운동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정부에 의한 동력이 아니라 국민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 어림없는 ‘국민 개조’ 캠페인을 벗어나야만 한다. 인제 새마을운동은 새 마음을 담는다. 다름 아니라 생명 가꾸기다. 설명하기엔 구질구질한 이념을 떠났다. 그래서 의연하다. 아무리 그럴듯한들 생명을 꺾을 수도 있는 바에야. 비무장지대(DMZ)니 접경지대니 말하면 으레 눈을 치뜨면서 해코지하지만 생명 보살피기에 즈음해선 몹쓸 짓이다. 제 이득만 꾀한 결과여서다. 이전 새마을운동엔 아예 항목에 없던 통일 과제도 어엿이 포함됐다. DMZ 평화생명동산 가꾸기가 좋은 사례로 통한다. 남북이 자연(생명)과 더불어 공생하지 못한다면 합쳐야 무슨 소용이랴. 아무리 폄훼한들 ‘사람 사는 세상’을 꺾을 순 없다. 맞서면 제 이득만 채우는 꼴이다. 절제와 순환은 지구적 위기 속에서 한반도, 남북한을 떠나 생존 필수요건이다. 더구나 ‘사람 사는 세상’이 한갓 이념에 휘말려서도 안 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생명에 관한 한 좌우는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결코 생명을 담보로 삼지 말아야 한다. 최근 불거진 5·18민주화운동 폄하는 생명(희생)을 깎아내리는 것이라 용서를 받을 수 없다. 인격 살인·폄훼는 또 어떤가. 남북한 만남도 함께 ‘살자’는 뜻이다. 어느 누구의 득실과 얽히지 않았다. 따라서 딴지를 걸 일이 아니다. 훨훨 옛 껍데기를 버리고 한층 새로운 세상을 선언한 새마을운동에 어기찬 응원을 보낼 차례다.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 폄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 폄하/박현갑 논설위원

    묘목은 사람의 애정 어린 손길에 따라 거목으로 변한다. 흙을 파내고 묘목을 심은 자리에 조심스레 물을 뿌린다. 자신을 보살피는 주인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어린 나무는 아침저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잎사귀를 하나둘 피우는 모습은 경이로울 뿐이다. 그러다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성장한다. 거목이 돼 한여름엔 그늘을 드리우며 휴식처를 제공한다. 유실수라면 수확의 즐거움도 준다. 이 무렵이면 사람의 시선은 아래에서 위로 향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릴 땐 부모 등 주변의 돌봄 속에서 성장하다 성년이 되면서 도움을 주는 존재로 역할이 바뀐다. 그러다 노년기엔 보살핌의 대상으로 바뀐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노인의날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 같은 다짐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할 때 빛이 더 난다. 최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노인 폄하성 발언을 보면 이 같은 평범한 상식을 잊은 것 같아 씁쓸하다. 51세인 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며 손 대표의 나이(72)를 꼬집어 비판하면서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손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했으나 그는 어제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손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15년 전에도 노인 폄하 시비가 있었다. 17대 총선을 20일 앞둔 2004년 3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0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라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초래했다. 당에서 2030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대한노인회 등의 노인 반발에 정 의장 본인은 물론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등이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사죄 행보를 해야 했다. 정 의원은 올해 66세로 민주평화당 대표다. 노년기는 대체로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탄력적 사고력이 둔화되기 마련이다. 대신 지혜와 경륜은 늘릴 수 있다. 정치적 노선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건 가능하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수단으로 나이를 거론하는 것은 재기발랄함이 아닌 인신 공격이자 노인 폄하다. 이런 평범한 상식을 거부라도 하듯 나오는 정치인의 발언 때문에 정치 혐오증이 느는 것 아닌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통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초상/서정태 · 개종 2/황인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초상/서정태 · 개종 2/황인찬

    푸른 초상 / 서정태 160×160㎝, 장지에 채색 서라벌예술대학 미술과 졸업. 제2ㆍ3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개종 2 / 황인찬 물탱크가 있다 환기구가 있다 창문이 있다 5층의 건물이 있다 간판이 있다 전신주가 그 앞에 있다 내가 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내가 있다 무작정 올라갔더니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지나가면 옥상이 있다 거기에는 물탱크가 있다 푸른 물탱크가 있다 시 수업 시간에 발표할 학생 둘이 오지 않았다. 어디서 꽃 보고 술 먹을 거라 생각했다. 저물 무렵 둘이 찾아왔다. 어젯밤 시 쓰러 강의 동 옥상(8층)에 올라갔다 별이 좋아 담요 둘러쓰고 잠들었다 한다. 시 3편 쓴 것보다 잘했다고 했다. 시는 다음에 쓸 수 있지만 담요 쓰고 별을 본 추억은 오래 남을 테니. 그 옥상 문 잠겼다.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간 한 영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탱크가 있는 옥상에 올라간 영혼이 있다. 그도 종이비행기가 되고 싶었다. 푸른색의 물탱크를 만나고 당황한다. 물탱크 안에 출렁일 푸른색의 물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는 종이비행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접는다. 이 개종 참 따스하다. 곽재구 시인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1년에 100권…다독의 함정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1년에 100권…다독의 함정

    남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책골남입니다. 일주일에 1권 이상은 일 때문에 읽고, 1권 이상은 개인적으로 좋아해 읽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 이들 비율이 60% 정도입니다. 나머지 40%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8.3권입니다. 일주일에 2권이면 1년에 100권 정도니 나름 자부할 만하지요. 그러나 ‘잘’ 읽느냐고 물어보면 답하기 곤란합니다. 요새는 책을 펴놓고도 스마트폰에 자주 손을 뻗습니다. 카톡 왔나 들여다보고, 느닷없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갑자기 웹툰을 봅니다. 책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게 너무 힘듭니다. 책을 읽긴 읽지만, 내용을 잘 파악하며 읽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꼼꼼히 읽지 않고 휙휙 지나가며 읽는 느낌도 듭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지난 주말 읽은 ‘다시, 책으로’(어크로스)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 그리고 난독증에 관한 유명한 연구자인 메리언 울프는 하루 6~7시간씩 디지털 매체에 빠져 사는 청소년들을 연구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매체가 새로움과 편리함을 준 대신 주의력과 사고력을 거둬갔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이를 소화하고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기 때문에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쉽게 말해 많이 읽지만 잘 읽지는 못한다는 이야깁니다. 저자는 전작에서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읽기 능력은 후천적으로 얻은 능력이라는 뜻인데, 디지털 매체에 파묻힌 우리가 계속 이런 식으로 읽으면 읽기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빨리, 많이 읽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책이 한 무더기가 왔습니다. 읽을 책은 많고 조바심도 커집니다. 포스트잇에 두 단어를 써서 붙여놔야겠습니다. ‘천천히’, ‘깊이’. gjkim@seoul.co.kr
  • 美 육사 졸업식, 5000번째 여성·1000번째 유대인…기록 풍년

    美 육사 졸업식, 5000번째 여성·1000번째 유대인…기록 풍년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에서 각종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웨스트포인트 측은 올해 5000번째 여성 졸업생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0년 첫 여성 졸업생이 나온 이후 40여 년 만이다. 졸업생에 포함된 흑인 여성 역시 34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프랭크 데마로 미 육사 대변인은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5000번째 여성 생도가 배출된다. 지난해 27명이던 흑인 여성 졸업생 역시 올해는 3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마로 대변인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학생들이 졸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2일 ‘CBS 오늘 아침’에 출연한 4명의 생도는 웨스트포인트에 확산되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흑인 여성 생도 가브리엘 알포드는 “운 좋게도 다른 33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과 졸업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웨스트포인트에는 성별, 인종,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여러분을 도울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1000번째 유대인 졸업생도 나온다. 노아 칼렌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1000번째 유대인이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구든 유대인이면서 미국인일 수 있다. 두 가지를 분리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인 대위 데이비드 빈든은 CBS에 “생도 모두가 백인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된다. 나와 다른 접근 방식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 생도 마리나 카마초 역시 “다양성이 확보될수록 웨스트포인트의 포괄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수준을 떨어뜨리는 건 절대 아니”라고 역설했다.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시몬 애스큐가 흑인 여성 사상 최초로 생도 대표로 선출돼 4400명 사관생도를 아우르는 최고 지휘권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대럴 A. 윌리엄스 중장이 미 육사 사상 최초의 흑인 교장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CNN은 웨스트포인트가 지난 2014년 생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전담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흑인 재학생이 전체의 1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다.1900년대만 해도 웨스트포인트는 백인 남성 중심이었다. 1802년 설립된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1877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헨리 O. 플리퍼라는 흑인 졸업생을 배출했다. 여성 입학은 1976년 허용됐으며, 1980년 첫 여성 졸업생이 나오기까지는 180년 가까이 걸렸다. 최근 들어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의 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학교 내 인식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CBS는 지난 2016년 흑인 여성 생도들의 졸업사진 논란을 상기시켰다. 당시 졸업을 앞둔 흑인 여성 생도들은 다 같이 주먹을 쥐고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에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거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웨스트포인트는 이들이 품위유지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또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국방부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가브리엘 알포드는 “내가 웨스트포인트에 대한 최악의 인상을 받은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그 사진이 자긍심과 통합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먹은 그저 힘의 상징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단순한 포즈 하나에도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에 대해 당시 같은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조차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5000번째 여성 졸업생, 1000번째 유대인 졸업생, 사상 최대 규모의 흑인 여성 졸업생(34명)과 히스패닉계 여성 졸업생(19명)을 배출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웨스트포인트가 한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열리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950여 명의 생도가 학교를 떠나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슈돌’ 건후 베이비치노 영상 100만뷰 돌파 ‘러블리 그 자체’

    ‘슈돌’ 건후 베이비치노 영상 100만뷰 돌파 ‘러블리 그 자체’

    ‘슈퍼맨이 돌아왔다’ 건후의 영상이 또 한 번 100만 뷰를 돌파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출연 중인 건후가 혼자 ‘베이비치노’를 내려 먹는 클립 영상이 네이버 TV캐스트 100만 뷰를 돌파한 것. 4월 7일 공개 이후 지속해서 조회수가 상승해 온 이 영상 지난 5월 20일 100만 뷰를 돌파하며 건후의 두 번째 100만 뷰 영상이 됐다. 공개된 영상 속 건후는 혼자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텐트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척하고, 마트 전단지를 신문처럼 읽는 등 뉴요커 같은 모습으로 랜선 이모-삼촌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마트 전단지에서 찢은 생선을 VJ 삼촌과 나누는 모습은 사랑스러운 천사 그 자체. 이어 등장한 누나 나은이와 운전 놀이를 하다 충돌한 건후. 이후 건나블리 나은-건후 남매는 VJ 삼촌에게 차례로 찾아가 애교 섞인 증언을 쏟아 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건후가 삼촌의 카메라 앞에 다가가 보여주는 말캉 볼살 인절미 애교는 시청자에게도 힐링을 선사했다. 한 번 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이 마성의 영상은 공개 당시 폭발적 반응을 보이며 조회수가 수직 상승했으며, 반복 재생의 힘으로 100만 뷰 돌파에 이르렀다. 앞서 건후는 춤을 추려고 할 때마다 노래를 바꾸는 나은이에게 폭풍 옹알이하는 영상으로 100만 조회수를 넘겨 화제가 됐다. 이번 영상으로 100만 뷰 영상을 또 하나 추가하며 대세 베이비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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