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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속의 섬, 비양도에서 맞이하는 가장 느린 아침 [두시기행문]

    섬 속의 섬, 비양도에서 맞이하는 가장 느린 아침 [두시기행문]

    제주 우도 북서쪽 끝자락, 바다 위로 살며시 솟아오른 작은 섬 하나가 있다. 바로 ‘날아갈 듯한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양도(飛揚島)다. 우도라는 큰 섬의 품 안에 안겨 있지만, 그곳에 닿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도 본섬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로도 쉽게 닿을 수 있지만, 그 작은 다리를 건너는 순간 시간의 흐름은 마치 멈춘 듯 더디게 흘러간다. 이곳은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 특유의 거친 돌담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제주 그 자체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비양도의 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그 사이를 지키는 현무암 돌담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우도의 주요 관광지와 달리, 비양도는 정적 속에서 자신의 호흡을 지키고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섬 동쪽 끝에 자리한 등대 부근이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 앉아 바다를 응시하기에 더할 나위 없고, 그 너머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도심에서 가져온 복잡한 생각들을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백패킹의 성지’라는 명성 때문이다. 캠핑이 허용된 평원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면, 머리 위로는 쏟아질 듯한 은하수가 내려앉고 새벽이면 수평선 너머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출이 시작된다.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좋다. 새벽녘 이곳을 찾아 바다 끝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비양도가 선물하는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섬 곳곳에는 제주의 거친 바람을 견뎌낸 돌담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그 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며 사진을 남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비양도를 방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도까지 운항하는 도항선을 이용해 우도에 들어온 뒤, 해안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이나 우도 내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느긋하게 섬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려 해안선을 따라 달려보거나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섬에 닿으면 편의시설은 다소 소박하지만, 오히려 그 부족함이 여행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간단한 간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챙겨 들고 돌담길 끝자락에 앉아본다면, 비양도가 왜 여행자들의 마음을 이토록 강하게 붙잡는지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비양도에서 나와 우도 본섬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거리가 많다. 우도 곳곳에는 땅콩 아이스크림이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비양도에서 느꼈던 그 고요하고 벅찬 감동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제주를 여행하며 가장 조용한 장소를 찾고 있거나, 스스로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비양도로 향하길 바란다.
  • 부산시의회 “객관적 근거 없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재검토 안돼”

    부산시의회 “객관적 근거 없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재검토 안돼”

    전재수 부산시장이 공약대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대신 북항 돔구장 건립을 추진할 것임을 거듭 밝힌 가운데 부산시의회는 21일 박형준 전 부산시장 시절 기획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부산시 입장이 달라진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송우현 위원장(국민의힘, 동래구)은 21일 제338회 임시회 체육국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상·하반기 업무보고 내용이 달라진 배경과 변경 근거를 집중 질의했다. 시는 지난 1월 상반기 업무보고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보고하면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설계와 사전절차를 거쳐 2028년 본구장 공사에 착수하고 2031년 3월 개장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지만, 이번 하반기 업무보고에서는 사업명을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 조정 검토’로 변경하고, 개장 목표와 향후 추진 일정도 제외했다. 송 위원장은 “업무보고 자료는 단순한 내부 검토문서가 아니라 시민에게 공개되고 시의회에 공식 보고되는 행정자료”라며 “불과 6개월 만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조정 검토’로 뒤집은 것은 시민과 의회를 가볍게 여긴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재건축에서 조정 검토로의 변경은 사업의 지연·축소·보류 가능성을 의미하는 중대한 정책 변화”라며 “그럼에도 변경 사유와 객관적인 근거, 내부 검토자료, 향후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은 것은 행정의 기본 절차와 책임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장기간 검토와 행정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일정까지 확정적으로 제시된 사업”이라며 “타당한 근거도 없이 정책적 판단만으로 하루아침에 흔들어서는 안 되는 사업이며, 계획을 변경하려면 객관적인 근거와 검토과정을 먼저 시민과 시의회에 설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오진택 경기도의원, 수천억 투입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무정차·배차간격 등 촘촘한 관리·감독 절실

    오진택 경기도의원, 수천억 투입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무정차·배차간격 등 촘촘한 관리·감독 절실

    경기도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버스 운수업체에 대한 엄격한 서비스 평가와 함께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 단축 등 체감도 높은 교통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진택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9)은 20일 열린 교통국 대상 업무 보고에 참석해 시내버스 공공관리제의 서비스 실태와 예산 집행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오진택 의원은 도 교통국 전체 예산 약 1조 8천억 원 중 상당 규모가 버스 분야 지원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특히 올해 공공관리제 사업 등에 약 5천억 원이 투입되는 데 이어 내년에는 두 배에 달하는 1조 원 상당의 예산 소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느끼는 서비스 개선 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공공관리제 시행에 따른 3년 단위 협약 갱신 평가 체계를 짚으며 “공적 기능 강화와 안전 관리 시스템 등에 대해 서비스 평가 시 등급을 명확히 매겨 운수업체에 대한 유불리를 확실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에 비례하는 행정적 책임과 평가 결과를 운수업체에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현장에서 반복되는 ‘무정차 통과’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의원은 “정류장에 대기하는 승객이 없더라도 원칙적으로 일단 정차한 후 상황을 확인하고 출발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버스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행 단속 방식의 한계점을 짚으며 “무정차, 급정거, 불친절 등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협하는 핵심 위반 사항을 정확히 적발해 평가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주체가 경기도인 만큼, 도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감독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혈세 누수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오진택 의원은 “현재 버스 배차 시간 문제로 인해 곳곳에서 도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기도와 운수업체가 긴밀히 협의하여 배차 시간을 철저히 체크하고, 도민들의 이동이 집중되는 아침 출퇴근 시간대만큼은 배차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질의를 마쳤다.
  • 전남광주교육청 ‘교육지산지소’ 승부수…“반도체·AI 인재, 호남이 키운다”

    전남광주교육청 ‘교육지산지소’ 승부수…“반도체·AI 인재, 호남이 키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발맞춰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길러 정착시키는 ‘교육지산지소(敎育地産地消)’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을 산업 경쟁력과 지역 정주를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삼아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K-교육특별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21일 광주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반도체 미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미래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교육이 만든다”며 “지역 교육으로 지역 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교육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AI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인재 전략이다. 그동안 산업 유치를 가로막던 부지와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 문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책의 무게중심도 ‘기업 유치’에서 ‘인재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교육감은 “기업이 들어온다고 지역이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학생들이 차지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연구형 인재와 실무형 기술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투트랙(Two-track)’ 체계를 구축한다. 연구 중심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기존 광주과학고를 중심으로 GIST(광주과학기술원) 부설 AI영재학교, KENTECH(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부설 에너지영재학교를 더한 ‘영재학교 3교 체제’를 완성한다. 이들 학교는 지역 학생들에게 연구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방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탐구 중심 공유학교인 ‘뉴튼스쿨’과 일반고 대상 AI·과학중점학교 20곳을 운영해 수학·과학 교육 저변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반도체고등학교를 신설하고 교육용 미니 팹(Mini FAB)을 갖춘 반도체 공동실습센터를 구축해 실제 생산 공정과 연계한 실습 중심 교육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정주 기반 조성에도 힘을 싣는다. 교육청은 기업 이전 지역을 교육특구로 지정해 국제학교와 외국어 전용마을 등 글로벌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전 기업 자녀에게는 특목고와 영재학교 입학 특례,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 다양한 교육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맞벌이 가정과 연구인력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 방학까지 돌봄을 책임지는 ‘365 안심돌봄 체계’도 구축한다. 프로젝트 추진의 실행력을 높일 조직 개편도 함께 추진된다. 교육청은 미래 산업 인재 양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전남광주미래전략산업인재원’과 교육과정 개발부터 평가, 진학 지원까지 총괄하는 ‘전남광주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신설해 정책 추진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 [세종로의 아침] 급변하는 세상, 변치 않는 것의 가치

    [세종로의 아침] 급변하는 세상, 변치 않는 것의 가치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직후 우리도 금융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003년 정부는 한국을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제조업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자는 논리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식 투자은행 모델의 붕괴를 목격하며 실물 경제 뒷받침 없는 금융허브 육성은 사상누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잠잠해졌다. 그런데 요즘 정부 정책을 보면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최근 정부 자료에서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이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물론 사상 처음 800조원을 넘는 내년 정부 지출의 중심도 AI이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업무 계획’의 내용도 AI 일색이었다. 과학기술에 관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AI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이참에 부처 이름에서 과학기술을 떼고 AI부로 바꾸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물경제 바탕 없는 금융허브가 모래성인 것처럼 기초과학 없는 AI도 마찬가지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은 인공신경망 연구의 토대를 놓은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에게 돌아갔다. 홉필드 네트워크는 스핀 시스템이라는 통계물리학의 개념 위에 세워졌다. 같은 해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 구조 예측이 가능한 AI를 개발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단백질 구조 예측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는 수십 년간 X선 결정학으로 단백질 구조를 하나하나 밝혀 온 구조생물학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기초과학이 AI를 탄생시켰고 AI는 다시 기초과학 위에서 도약하는 구조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AI 사이언티스트 시대, 인간 과학자의 자리’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전문가들은 “AI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돕는 수단이며 과학기술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료 과학자처럼 AI로 양질의 연구를 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입력이 필요하다. 202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AI가 만들어 낸 데이터를 AI가 다시 학습하면 오류가 증폭돼 무의미한 답을 내놓는 모델 붕괴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AI의 성능은 AI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공급하는 지식의 품질에 달려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최고의 성능을 갖춘 자동차를 갖고 있더라도 연료 투입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일 뿐인 것과 마찬가지다. 기초연구 지원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AI 투자와 별개가 아니다. 기술이 인간을 닮아갈수록 인간다움과 세상의 근본을 밝히는 기초학문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역사가 알려 주는 불변의 진리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를 보면 좀 걱정스럽다. 교육부가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에서는 최근 대학 학과명을 분석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가 AI였다. AI의 인기와는 달리 인문사회, 자연과학 할 것 없이 기초학문들은 통폐합 대상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I 인재 양성을 이야기하며 AI를 떠받치는 기초 학문의 토양을 갈아엎고 있는 것이다. AI 열풍을 외면하고 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세상을 아무리 열심히 뒤쫓아봐야 뒤에 있을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세상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것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국내 대표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건물 높이와 규모는 주춧돌과 기초가 얼마나 단단한가에 좌우된다. 지금 같은 AI 열풍이 지나간 뒤에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지켜주는 것은 기초과학이라는 주춧돌이다. 유용하 산업부 과학전문기자
  • “제가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현장 행정]

    “제가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현장 행정]

    “언북초 앞 신호등 필요”에 즉답4선 시의원 출신… 해법도 ‘척척’“구정 성공 위해 구민 참여 필요” “언북초등학교 앞에서 아침 등교 지도를 하는데, 신호등이 없어 차량 운전자들이 불만을 표시할 때가 있어요.”(강남구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 “신호등 설치 문제는 그곳을 지나는 차주들의 민원으로 어려울 때가 많지만 결국 설치하면 차량은 적응하고 보행자는 안전해집니다. 더구나 아이들 학교 앞인데 신호등 설치가 어려우면 안 되죠. 이른 시일 안에 현장에 가보겠습니다.”(김현기 강남구청장)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주민대표 단체 간담회 ‘현장에서 듣고, 정책으로 답하겠습니다’에서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주민의 어려움을 듣자마자 이처럼 즉석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간담회에는 강남구 녹색어머니연합회·사립유치원연합회·아동위원협의회·여성단체협의회·청소년지도협의회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동안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함께 고민했다. 강남구에서만 4선 시의원을 지낸 김 구청장은 구민의 민원마다 관련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내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원치않는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하자 김 구청장은 “그 유치원은 제가 시의원 때부터 알고 있다. 수십 년간 유아 교육에 헌신한 점도 잘 안다”면서도 “조합 입장도 들어보고 면밀히 살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행 안전을 위한 이륜차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에는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강남구정의 성공은 구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주셔야 여러분도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계속 의견을 말씀해 달라”고 강조했다.
  •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61시간 만에 초진…잔불 정리 중”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61시간 만에 초진…잔불 정리 중”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18일 아침 발생한 화재가 61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난 큰불이 20일 오후 8시 초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 9000㎡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내부에 보관 중인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나자 물류센터 직원을 포함한 121명이 스스로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인천시 서해구가 건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지난 19일 오후 11시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고, 200여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이후 경보령인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자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사흘 연속으로 야간 진화 작업을 벌여 불길을 잡았다. 현재까지 대응 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수십 년간 돼지를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미국의 한 부부가 하루아침에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거머쥐며 벼락부자 반열에 올랐다. 이들이 평생 일궈온 89에이커(약 36만㎡) 농장이 알고 보니 데이터센터 업체가 눈독 들이는 ‘노른자 땅’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의 시골 농가까지 막대한 부의 파장을 몰고 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즈니스 전문 매체 엔터프리너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럼 타운십에서 수십 년째 89에이커 규모 농장을 운영해 온 메릴리 킬리티와 데이비드 킬리티 부부는 최근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2년 전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부부의 돼지 농장을 무려 2200만 달러(약 326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부의 생활은 늘 빠듯했던 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수백억 원의 매각 대금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장난’으로 여겼을 정도였다. 자신들이 평생 흙먼지를 마시며 일궈온 땅 밑에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자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인 것은 땅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 구축된 ‘전력 인프라’였다. 농장 인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뻗어 나온 송전선이 촘촘히 지나고 있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에게 이 농장은 최고의 ‘노른자 땅’이었던 셈이다. 벼락부자가 된 것은 킬리티 부부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총 1700에이커(약 688만㎡)에 달하는 토지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산하의 데이터센터 기업 ‘QTS’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주민 96가구가 나눠 가진 보상금만 5억 8600만 달러(약 8670억원)에 달한다. 이웃한 땅 주인들 사이에서는 벌써 13억 달러(약 1조 9235억원) 규모의 2차 매각 협상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생 돼지 똥을 치우며 살아온 농장주까지 단숨에 자산가 반열에 올려놓을 만큼 글로벌 AI 붐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전역에 ‘부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 두 번의 전신마비…33세 中남성, 48시간 만에 ‘생각으로 움직이는 휠체어’ 개발 [여기는 중국]

    두 번의 전신마비…33세 中남성, 48시간 만에 ‘생각으로 움직이는 휠체어’ 개발 [여기는 중국]

    두 차례 전신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중국의 30대 남성이 인공지능(AI)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독학, ‘생각으로 움직이는 휠체어’를 개발해 화제다. 지난 18일 국영방송인 중국중앙(CC)TV는 주인공 왕닝의 사연을 소개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왕닝의 삶은 순탄했다. 일도 잘 풀렸고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척수에서 13㎝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면서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왕닝은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두 번이나 전신마비를 겪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움직일 수 없는 몸은 좁은 감옥과 같았다”며 “어떤 위로도 나를 휠체어에서 일으켜 세워 원래의 삶으로 돌려놓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절망에 빠진 그를 붙잡아 준 사람은 연인이었다. 여자친구는 어느 날 비싼 러닝화를 사 와 그의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넌 반드시 이 신발을 신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닝에게 이 신발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언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퇴원 후 왕닝은 척수 손상과 관련한 전문 자료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전국의 척수 손상 환자들과도 직접 연락하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하나씩 파악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척수 손상 환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휠체어’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술을 전공한 왕닝에게 프로그래밍과 하드웨어 개발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프로그램 오류를 잡는 방법부터 회로기판 납땜, 3D 프린터 사용법, 임베디드 개발 시스템 구축까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왕닝은 “게임에서 몬스터를 하나씩 잡으며 레벨을 올리듯 한 단계씩 배워나갔다”며 “선택지가 없으면 오히려 무한한 잠재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부터 AI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2024년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기회는 올해 4월 찾아왔다. 우연히 해커톤 참가 모집을 본 왕닝은 직접 대회에 도전했다. 목표는 뇌 신호를 이용해 움직이는 휠체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해커톤은 제한된 시간 안에 기술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개발 경진대회다. 주변에서는 만류했다. 대회에 참가한 AI 전문가들조차 제한된 시간 안에 뇌파로 휠체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며 다른 프로젝트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왕닝도 한때 마음을 바꿨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생각으로 전등 켜기’를 만들려고 했지만 회로기판이 타버리면서 이마저 실패했다. 결국 그는 처음 목표였던 뇌파 제어 휠체어에 다시 도전했다.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왕닝은 시스템 구축부터 프로그램 조정과 테스트까지 직접 진행했고, 결국 생각으로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휠체어를 완성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해커톤 하드웨어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왕닝은 “처음에는 48시간 동안 꿈이라도 한번 꿔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이후 투자자들이 먼저 찾아왔고 더 많은 기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선전으로 돌아온 왕닝은 알고리즘을 개선하며 뇌파 제어 휠체어의 성능을 계속 높이고 있다. 현재는 자신과 같은 척수 손상 환자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활 보조기기와 재활용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5년 전 갑작스러운 병으로 휠체어에 갇혔던 왕닝. 아직 러닝화를 신고 직접 달릴 수는 없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왕닝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이유다”, “자신에게는 용감한 전사이고, 같은 아픔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영웅이다”, “운명이 문 하나를 닫았지만 스스로 또 다른 창을 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 “아이 학교 보내고 출근하세요”… 제주 ‘10시 출근’ 문턱 낮췄다

    “아이 학교 보내고 출근하세요”… 제주 ‘10시 출근’ 문턱 낮췄다

    맞벌이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아침마다 겪는 ‘출근 전쟁’을 덜어주기 위해 제주도가 시행 중인 ‘육아기 10시 출근제’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일하는 부모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인 ‘육아기 10시 출근제’의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근속기간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기존에는 6개월 이상 근속한 근로자만 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 1일부터는 주 35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라면 근속기간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육아기 10시 출근제는 올해 1월부터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늦게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기업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자녀 등교·등원 시간대 부모가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에는 근로자 1명당 월 30만원씩 최대 1년간 장려금을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이탈을 줄이고 가족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소득 감소 없이 육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제도로 평가된다. 기업의 행정 부담도 줄였다. 지금까지는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등에 관련 규정을 마련해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권고사항으로 완화해 제도 도입 문턱을 낮췄다. 현재까지 도내 8개 기업에서 근로자 13명이 이 제도를 활용했으며, 도는 총 10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고용24 또는 제주고용센터에서 상담 후 신청하면 된다. 강애숙 도 경제활력국장은 “육아기 10시 출근제는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고 기업의 인력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현장 체감형 정책”이라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일하는 부모들이 필요한 시기에 실질적인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게임 중독돼 4살 딸 방치한 아내 “시부모 죽인다” 협박까지…충격 사연

    게임 중독돼 4살 딸 방치한 아내 “시부모 죽인다” 협박까지…충격 사연

    게임에 빠져 어린 딸을 돌보지 않고 시부모를 향해 “죽이겠다”는 폭언까지 한 아내에게 이혼을 청구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4살 딸을 둔 30대 남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의 아내는 매일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다. 밤낮이 뒤바뀌면서 딸이 잠에서 깨는 아침이 돼서야 잠들었고, 집 안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야간 배송 일을 하는 A씨가 밤에 출근하며 아내에게 아이를 돌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건 폭언뿐이었다. A씨가 일터에 도착한 뒤에도 아내는 전화를 걸어 “당신 부모를 찾아가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놀란 A씨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주방에 있던 흉기를 치우려 하자 아내는 경찰에 “남편이 날 죽이려 한다.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신고했다. 결국 두 사람은 밤새 경찰 조사를 받았고,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아내는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떠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1년 넘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혼자 딸을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아내는 딸이 궁금하지도 않은지 연락도 없다”며 “허위 신고와 폭언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제가 이혼을 청구할 수 있을지, 양육자로 지정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임경미 변호사는 “배우자가 장기간 가출해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면 재판상 이혼 사유인 ‘악의의 유기’에 해당한다”며 “과도한 게임으로 가사와 육아를 방치하고, 남편 부모에 대한 살해 협박까지 한 행위도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이혼 청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아내에게 있는 만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청구도 가능하다”며 “특히 살해 협박과 허위 경찰 신고는 혼인 파탄의 결정적 원인이므로 법원에서 유책성이 입증되면 위자료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친권자와 양육자 지정에 대해서는 “법원은 자녀 복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A씨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아이를 양육해 왔고, 보조 양육 환경도 갖추고 있다면 친권자와 양육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가 가출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과거 양육비도 청구할 수 있다”며 “이혼 후에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급해야 할 장래 양육비도 아내 소득과 재산 상황에 따라 산정해 청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A씨 부모를 해치겠다고 한 발언은 협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 직계존속을 대상으로 한 만큼 일반 협박죄보다 더 무겁게 처벌된다”며 “경찰에 허위로 신고한 행위도 무고죄 또는 허위 신고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정혜영♥’ 션 “잘 헤어져 보겠다”…안타까운 소식 전해져

    ‘정혜영♥’ 션 “잘 헤어져 보겠다”…안타까운 소식 전해져

    그룹 지누션 멤버 션이 815런을 한 달 앞두고 오른쪽 다리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션은 16일 인스타그램에 “2026 815런 한 달을 남기고 오른쪽 다리 부상을 만났습니다. 잘 헤어져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오른쪽 다리 부상을 당한 후 다리를 고정시키는 기구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션은 “2주 전에 왼쪽 발 엄지발톱도 빠졌다”라고 밝혀 보는 이들의 걱정을 샀다. 그러면서도 “통증보다는 행복에 집중하며 7번째 81.5km 감사 편지 잘 준비해 보겠다”라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배우 권화운은 “빠른 회복을 빌겠습니다”라며 응원의 뜻을 전했고 진선규는 “형님 얼른 헤어질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션은 2020년부터 매년 광복절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기 위해 달리는 기부 마라톤인 이른바 ‘815런’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광복절에도 해당 행사에 참여해 7시간 50분 22초의 기록으로 81.5km 완주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션은 “광복절 아침을 81.5km 달리기로 시작하는 것이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께 전하는 감사 인사”라며 “그 마음을 나눠준 모든 러너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72년생으로 올해 53세인 션(본명 노승환)은 지난 1994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의 댄서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1997년 지누와 함께 그룹 지누션을 결성했다.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해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 “첫날밤에 무슨 짓을”…하객 성폭행 신랑? DNA로 들통난 美 38세 [핫이슈]

    “첫날밤에 무슨 짓을”…하객 성폭행 신랑? DNA로 들통난 美 38세 [핫이슈]

    미국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여성 하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신랑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DNA가 신랑의 표본과 일치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강간과 성폭행 등의 혐의로 켄터키주 출신 재커리 프라우티(38)를 체포해 기소했다. 프라우티는 지난 16일 법정에 출석한 뒤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16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열린 프라우티의 결혼식 당일 밤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신부 측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행사 뒤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인근 주택에서 머물렀다. 여성은 술을 마신 뒤 프라우티와 거실에 단둘이 남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프라우티가 동의 없이 입을 맞췄고, 자신이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다른 방까지 따라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성은 의식을 잃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낯선 침실에서 옷이 벗겨진 채 깨어났으며, 바닥에서 자신의 옷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다음 날 낯선 방서 깨어난 여성여성은 사건 다음 날 게티즈버그 병원을 찾아 성폭력 피해 검사를 받았다.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여성의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관들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프라우티의 DNA 표본을 채취했다. 감정 결과 프라우티의 DNA는 여성의 검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해당 DNA가 제3자의 것일 가능성보다 프라우티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약 950억 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감정 결과와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프라우티를 강간과 성폭행 등 여러 혐의로 기소했다. 프라우티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을 당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DNA 일치 뒤 체포…8월 다시 법정에프라우티는 지난 16일 법원에 출석했으며,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다음 심리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프라우티가 법정에서 유죄 또는 무죄를 공식적으로 주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변호인을 선임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수사당국은 DNA 감정 결과를 핵심 증거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프라우티의 유무죄는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 47세 여성 눈 속 파고든 ‘기생충’, 결국 눈꺼풀 꿰맸다…“출산 고통보다 더해”

    47세 여성 눈 속 파고든 ‘기생충’, 결국 눈꺼풀 꿰맸다…“출산 고통보다 더해”

    영국의 한 여성이 더러운 흙탕물에 빠진 뒤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얼굴을 씻었다가 기생충과 곰팡이균에 동시에 감염돼 시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 여성은 결국 각막에 구멍이 뚫려 눈꺼풀을 일시적으로 꿰매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주 웨일리에 사는 전직 퍼스널 트레이너 에마 마스든(47)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마구간을 청소하던 중 흙탕물로 가득 찬 손수레에 얼굴부터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손과 얼굴을 대강 씻어내긴 했지만 눈에 착용하고 있던 콘택트렌즈는 그날 저녁에서야 뺐다. 나흘 뒤 눈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참기 힘든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졌다. 급히 병원을 찾은 그에게 담당 의사는 큰 종합병원으로 갈 것을 권했다. 정밀 검사 결과 마스든은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는 각막에 기생충이 파고들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의료진은 그가 콘택트렌즈를 낀 채 얼굴을 씻는 과정에서 수돗물에 있던 기생충이 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설상가상으로 흙과 진흙을 통해 옮은 곰팡이 감염인 ‘푸사리움 각막염’까지 동시 진단됐다. 가시아메바는 호수, 강, 바다는 물론 수돗물, 수영장, 온수 욕조, 흙 등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이다. 그러나 각막에 침투하면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며,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발병률이 높다. 마스든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 날 아침에는 빛이 조금만 닿아도 통증이 너무 심해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며 “세 아이를 낳았지만 출산은 이번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염증이 악화되면서 결국 그의 각막에는 구멍이 뚫렸다. 의료진은 상처 치유를 돕기 위해 오른쪽 눈꺼풀을 서로 꿰매어 붙이는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향후 각막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지만 기생충 문제로 인해 실제 이식까지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현재 그는 매주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관찰하고 있으며 두 시간마다 여섯 차례씩 안약을 넣으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든은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를 하거나 수영을 하고, 세안을 하는 일상적인 행동이 이런 결과로 이어질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에게 각별히 주의해서 콘텍트렌즈를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 [기고] 몽골 초원에 뿌린 K농업기술, 황금시대를 열다

    [기고] 몽골 초원에 뿌린 K농업기술, 황금시대를 열다

    몽골의 여름 초원은 끝없이 푸르고 광활하다. 그러나 이면에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척박한 토양, 짧은 생육 기간이란 거대한 자연의 장벽이 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안보가 국가 경쟁력이 된 오늘, 몽골은 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갈 협력 파트너가 됐다. 한국·몽골 정상은 지난 9일 양국 관계를 ‘황금시대’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의 원칙적 타결과 함께 21건의 협력 문서가 교환됐고, 농촌진흥청과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간 축산·식량안보 농업기술 협력 업무협약도 포함됐다. 몽골과의 협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농진청은 2014년 몽골 KOPIA센터 개소 이후 단기 지원이 아닌 자립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현지 연구자와 농업인, 우리 연구진이 함께 흘린 땀은 기술을 넘어 신뢰를 만들었고, 그 신뢰가 정상외교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 품종 ‘진부올벼’이다. 수십 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몽골의 벼 재배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현지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완전배합발효사료(TMF) 기술은 혹한기 가축의 생존율과 생산성을 높여 축산농가의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K농업기술은 이제 국내 문제만이 아닌 외국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하는 기술로 성장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런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출발점이다. 양국은 벼 품종 개발과 종자 증식, 가축 유전능력 개량, 동물의약품과 농자재 등록 협력, 스마트농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된다. 2028년까지 현지의 우유 생산량은 약 20% 늘리고 축산농가 소득은 25% 이상 높이는 것을 공동 목표로 세웠다. 농업기술 협력은 앞으로 양국의 교역과 투자까지 이어지는 경제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몽골 초원에 뿌린 K농업기술은 이제 양국이 함께 키워 갈 미래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농업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검증된 K농업기술을 세계와 나누며 대한민국 농업이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 이번 주 내내 장맛비 퍼붓는다…밤낮 빗속 ‘찜통더위’도 계속

    이번 주 내내 장맛비 퍼붓는다…밤낮 빗속 ‘찜통더위’도 계속

    주말 사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월요일인 20일부터 다시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일부 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 특히 20~21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20~60㎜, 서해5도 5~20㎜, 강원 내륙·산지 5~40㎜, 강원 동해안 5~20㎜,대전·세종·충남과 충북 20~80㎜, 광주·전남과 전북 5~40㎜, 전북과 경북 중·북부 20~60㎜, 대구 경북·남부 5~40㎜, 경남 내륙 5~20㎜, 울릉도·독도 5~10㎜, 제주 5~20㎜다. 21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많은 곳은 100㎜ 이상, 충청권은 최대 80㎜, 전라권은 최대 40㎜, 경상권은 최대 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 속에서도 무더위는 계속된다.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은 20일 26~33도, 21일 27~37도, 22일 28~37도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사흘 모두 22~26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다시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가수 자산 1위’ 박진영, 농구장 딸린 집 공개…두 딸도 등장

    ‘가수 자산 1위’ 박진영, 농구장 딸린 집 공개…두 딸도 등장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농구장을 갖춘 자택과 두 딸과의 일상을 공개한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말미에는 박진영이 출연하는 다음 회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박진영의 매니저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스케줄을 진행한다”며 “환갑 때까지 댄스 가수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해 2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루틴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아침마다 오일을 섭취하고 발가락 양말을 신는 등 자신만의 건강 관리법을 소개했다. 그는 “다섯 개의 발가락이 따로 움직이면 중심을 잡아준다”며 “똑같이 살아도 훨씬 덜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집 안에 마련된 운동 공간에서 운동을 마친 뒤에는 농구 코트에서 슈팅 연습을 했다. 이를 지켜본 전현무는 “집에 농구장이 있는 것치고 너무 안 들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공개가 드물었던 두 딸과의 일상도 예고됐다. 박진영은 잠에서 깬 두 딸을 안아주며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딸들은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계절마다 옷 두 벌만 입는 생활 습관과 직접 ‘인공 가르마’를 만드는 모습 등 박진영의 자기관리 비결이 공개될 예정이다. 박진영의 일상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결혼 첫날밤 女하객 성폭행, 38세 신랑 체포… “DNA 일치” 美경찰 확인

    결혼 첫날밤 女하객 성폭행, 38세 신랑 체포… “DNA 일치” 美경찰 확인

    “아침에 눈떠보니 알몸” 피해 여성 주장 미국에서 30대 신랑이 결혼식 첫날밤 한 가정집에서 여성 하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매체 WHTM 등 보도에 따르면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38세 남성 재커리 프라우티는 이날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됐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A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10월 16일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날 프라우티의 결혼식에 참석한 A씨는 다른 하객들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의 한 주택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든 후 A씨는 프라우티와 단둘이 소파에 앉아 있게 됐는데, 그가 동의 없이 키스를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침실로 들어가자 프라우티가 따라 들어갔고 어느새 A씨는 정신을 잃었다. 또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A씨는 알몸 상태였고 옷은 침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 일을 경찰에 신고하고 인근 병원으로 가 성폭행 검사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프라우티의 구강에서 DNA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A씨에게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체포됐던 프라우티는 현재 5만 달러(약 745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 심리는 다음달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 [포토] 제헌절 아침, 경포해변 달리는 인명구조원

    [포토] 제헌절 아침, 경포해변 달리는 인명구조원

    제헌절 연휴가 시작된 1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수상인명구조원들이 본격적인 임무 투입에 앞서 백사장을 달리고 수영을 하며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 관계자는 연휴 기간 무더위를 피해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훈련과 장비 점검을 통해 피서객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책임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사색의 길 14.8㎞… 전쟁을 끝내는 길은 정말 사랑일까[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사색의 길 14.8㎞… 전쟁을 끝내는 길은 정말 사랑일까[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식산봉&대수산봉 올레길 코스 중 가장 묵직한 사색의 길새들과 공존하는 오조리 내수면 연안습지산불감시 컨트롤타워 대수산봉의 야경나를 마주하던 시간 끝에 만나는 혼인지 수국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저항의 정신을 기록하는 사람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8)가 지난해 봄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그는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악(惡)에 맞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저항정신이 살아 있는 신화의 섬 제주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표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여자들의 전쟁을 이야기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여자의 전쟁은 우리가 알던 전쟁보다 더 현실적이고 더 잔혹하며 더 실제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사람을 죽이고 엉엉 울어버린 소녀, 첫 생리가 있던 날, 적의 총탄에 다리가 불구가 돼버린 소녀, 전장에서 열 아홉 살에 머리가 백발이 된 소녀, 딸의 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도 밤낮을 딸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늙은 어머니…. # 전쟁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정말 사랑 말고는 길이 없을까2026년 7월, 전쟁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중동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제주올레 2코스로 향하는 길에서 기자는 전혀 다른 이유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긴 기름값 앞에서 픽업 트럭은 ‘기름 먹는 하마’ 였다. 그 픽업트럭을 몰고 서쪽 끝 모슬포에서 동쪽 끝 성산포까지 가는 건 마치 돈을 도로에 뿌리면서 지구 반대편을 횡단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 사람들은 남북으로 한라산을 넘는 일보다 동서로 횡단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동쪽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서쪽으로 이사 가는 걸 꺼릴 정도다. 이방인의 나라처럼 멀고, 낯선 곳이기 때문이다. 그건 서쪽 사람들도 매한가지다. 사는 방식도 다르다. 바람의 섬이자 화산섬 제주는 그나마 서쪽 땅은 비옥한 편이지만 동쪽은 척박했다. 오죽했으면 ‘동쪽 사람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만큼 동·서는 달랐다.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땅이다. # 제주올레 27개 코스 가운데 가장 묵직한 사색의 길에서 처음 만나는 마을, 오조리 철새천국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이기적인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학수고대하며 광치기해변에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올레 1코스가 제주 동부의 절경과 역사, 바다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화려한 길이라면 2코스는 걷는 재미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길이다.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 가운데 가장 묵직한 사색의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치기해변을 출발해 오조리 내수면 습지와 식산봉, 대수산봉, 혼인지를 거쳐 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14.8㎞. 화려한 관광지보다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마을과 들판,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풍경과 마주하며 걷는 길이다. 광치기해변을 떠난 길은 곧 오조리 내수면 둑방길로 이어진다. 아침 햇살이 수면 위로 번지면서 물비늘이 보석처럼 반짝반짝거린다. 성산일출봉에서 떠오른 해가 가장 먼저 비춘다는 오조리마을이다. 새들이 먼저 말을 걸고 바람이 먼저 대답한다. 그 모습을 묵묵히 성산일출봉이 한 폭의 수채화로 지켜보는 듯 하다. 오조리 연안습지는 제주 동부 해안의 대표적인 습지다. 멸종위기종 저어새를 비롯해 황새, 원앙, 고니 등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다. 24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한단다. 육지와 섬 사이에 모래가 쌓여 형성된 독특한 지형 덕분에 생태적 가치도 높다. 연안습지 보전에 대한 오조리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양수산부는 오조리 내수면 연안습지 0.24㎞를 2023년 12월 22일 습지보호구역으로 제주에선 처음으로 공식 지정했다. 새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오조리에서 가장 낯선 풍경은 어쩌면 새들의 침묵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새들과 공존하는 마을이다. 아니 공존한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마치 시 한편처럼 다가오는 식산봉 정상… 세미 맹그로브 황근 군락지올레길 2코스에서 만나는 첫번째 오름은 식산봉(바오름). 둑방길 끝에 자리한 식산봉은 높이 60m 남짓의 작은 오름이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고려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이 오름 정상에 낟가리를 높이 쌓아 마치 군량미를 보관한 군영처럼 위장했다. 왜구들은 산더미 처럼 쌓인 군량미를 보며 병사들도 그만큼 많을 것으로 착각해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식산봉(食山峰)이다. 작은 오름 하나에도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러나 또다른 유래는 봉우리에 장군석이라는 바위가 있어바위오름이라 불리다가 ‘위’가 탈락해 바오름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정상에 오르니 젊은 시절 폭풍같은 사랑을 했던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시 한편처럼 다가온다. 식산봉 바닷가에는 밀물과 썰물로 인해 소금기가 있는 젖은 땅이 있다. 염습지다. 특히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이자 세미 맹그로브라 불리는 황근 집단 서식지가 눈에 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준 노란 무궁화같은 꽃. 1코스에서 만나지 못했던 강중훈 시인이 올레 연재를 신문에서 보고 문자가 왔다. 그는 ‘어느 논객이 철학을 이고 지며 걷다 지쳐 눈물 흘리고, 그 눈물 말라 소금밭이 된 종달리에서 그대가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잡으렵니다. 그 길 지나면 나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의 당신을…’ 말과 함께 오조리 황근꽃 사진을 전송했다. 오조리 포구에선 인기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인 창고에서 연신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도 만날 수 있다. 오조리 내수면을 두고 식산봉과 쌍월동산이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다. 밤하늘에 달이 뜨면 내수면에도 달이 투영되어 동시에 두개의 달이 비춘다하여 쌍월동산이라 불렸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던 이곳 주민들은 뱃일을 나가거나 먼 길을 떠날때 옥돔과 삶은 계란, 밤등을 가져와 무사귀환을 기원했단다. #성산읍 산불감시 컨트로타워 대수산봉… 수백척의 갈치잡이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용천수 족지물을 지나 올레길 화살표를 따라 아기자기한 오조리마을을 벗어나면 고성오일시장이 나오고 고성리 마을 뒤편으로 10여분 걸어가면 대수산봉 입구가 나온다. 올레길 2코스에서 만나는 두번째 오름이다. 간세다리엔 ‘흐르는 물을 사이에 둔 고성리 두개의 오름 중 큰 오름인 큰물뫼’라고 적혀 있다. 정상에 서면 1코스 시흥부터 광치기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섭지코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라고도 소개하고 있다. 고도는 137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다. 여름 햇살 아래 오르막을 걷다 보면 어느새 숨이 차오른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 신양해변,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펼쳐져 어쩌면 제주 동부 해안의 풍경을 가장 넓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처갓집에 왔다가 눌러 앉은 제주사람보다 더 사투리를 잘 쓰는 산불감시원 전양배(69·정읍)씨를 정상에서 만났다. 그는 이곳을 “성산읍 산불감시의 컨트롤타워”라고 소개했다. “여기선 동부 오름들이 다 보여요. 연기만 올라와도 금방 확인할 수 있죠.” 360도 시야가 열려 있는 최고의 전망대여서 성산읍 일대 8개 산불감시초소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대수산봉에서는 지미봉과 대왕산, 용눈이오름, 두산봉, 모구리오름, 독자봉 등 성산 일대 주요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지형적 장점 때문에 오래전 봉수대가 설치됐던 곳이기도 하다. 대수산봉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다른 풍광이다. 전 씨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유채꽃이 피면서 가장 아름답고, 8~9월에는 갈치잡이 어선들이 밤바다를 밝히는 모습이 장관”이라며 “성산포 앞바다에 수백 척의 갈치잡이 배가 불을 밝히면 바다가 온통 불빛으로 물든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야영객이 몰리는 것은 고민거리라고 전한다. 그는 “원래 이곳은 야영이 금지된 곳이지만 근무가 끝난 뒤 일부 관광객, 특히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이 텐트를 치고 숙박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리 인력이 없는 야간에는 안전사고와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증샷 찍는 열풍이 이곳 대수산봉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밭담길… 나를 마주하는 가장 길고 긴 시간 끝에 만난 수국정원 혼인지대수산봉을 내려가면 풍경은 단순해진다. 밭길과 농로, 돌담과 들판이 이어진다. 가장 긴 사색의 길이기도 하다. 뚜벅이들이 가장 많이 지루함을 느끼는 밭담길이다. 하지만 어쩌면 2코스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 시작된다. 눈길을 붙잡는 절경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내 자신에게 향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밭담길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가장 큰 사치다. 제주올레안내센터에선 외진 구간에서는 동행 걷기나 안심콜 서비스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길은 아름답지만 혼자 걷기에는 다소 긴 구간이 이어진다. 긴 사색 끝에 만나는 곳은 탐라국 신화가 살아있는 혼인지다. 삼신인이 바다 건너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연못이다. 제주의 건국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인 셈이다. 고즈넉한 연못을 둘러싼 숲길을 걷다 보면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수천 년 이야기를 품은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혼인지의 여름은 수국 때문에 더욱 매혹적이다. 파란 꽃길과 신화 속 연못이 어우러져 마치 신비스런 정원에 들어선 기분이다. 혼인지 연못따라 펼쳐지는 수국의 향연을 보면서 어쩌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 알렉시예비치의 말에 폭풍 공감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사색의 길 14.8㎞는 온평포구 앞에서 7시간 만에 멈췄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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