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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찬송가 들려” 목사 된다는 전두환 차남[이슈픽]

    “갑자기 찬송가 들려” 목사 된다는 전두환 차남[이슈픽]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57)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 소식에 전씨가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교도소에서 신학 공부를 하게 된 계기와 주변의 반응을 소개했다. 전씨는 “2016년 7월1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6시 넘어서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며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전씨는 “나중에 알고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라며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하루 일당 400만원… 황제노역 논란 전씨는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벌금 40억원에서 불과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면서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을 했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인 셈이라 당시 논란이 됐다.김 목사가 ‘이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았나’고 묻자 전씨는 “믿었다. 새벽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한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전씨는 신학대학원 진학과 관련해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 박상아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며 “그걸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했다”며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때요 참 쉽죠?”…뱅크시 신작 인증 영상에 밥 아저씨 등장

    “어때요 참 쉽죠?”…뱅크시 신작 인증 영상에 밥 아저씨 등장

    이른바 '얼굴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와 '밥 아저씨'가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만났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탈옥을 묘사한 벽화를 그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벽화는 지난 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의 담장 벽면에서 처음 발견됐다. 다른 뱅크시의 작품처럼 하룻밤 새 뜬금없는 장소에 갑자기 등장한 것. 그림은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천으로 만든 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담고있으며 밧줄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벽화 역시 뱅크시의 작품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며 실제로 4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인증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뱅크시가 이 벽화를 그릴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여기에는 국내에서 '밥 아저씨'로 유명한 밥 로스의 모습과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밥 로스는 미국 출신의 화가로 지난 1983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어때요. 참 쉽죠?"라는 유명한 유행어를 낳았으며 1995년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뱅크시가 밥 로스의 영상에 자신의 그림 그리는 영상을 더한 것은 일종의 패러디이자 존경의 표시로 해석했다.현지언론은 "지난 2013년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1895∼1897년 수감됐던 곳으로, 이 때문에 그림 속 탈옥수가 와일드로 보인다"면서 "뱅크시가 옛 레딩 교도소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를 예술 구역으로 전환하려는 레딩시의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 벽화를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최소 7명의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한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세크라멘토 외곽 뮬 크릭 주립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로저 키베(81)가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베는 지난달 28일 아침 점호 당시 방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누군가에게 손으로 목이 졸린 질식사로 드러났다. 같은 감방에는 역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제이슨 버드로우(40)가 있으나 아직 용의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970~80년대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키베는 최소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는 1987년 10대 매춘부 살인사건으로 처음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DNA 분석 등을 통해 여죄가 드러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시신을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I-5 고속도로 인근에 유기해 'I-5 교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곧 목을 졸라 죽이는 교살범으로 악명을 떨치다 자신도 결국 감방 안에서 교살된 셈이다. 현지 언론은 "키베는 생전 자신이 기소된 살인사건 외에 다른 사건은 인정하지 않아 경찰들이 여죄를 캐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최후를 보고 약간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도 실험한다멍”…장애인 과학자 돕는 실험실 조수犬 화제

    “나도 실험한다멍”…장애인 과학자 돕는 실험실 조수犬 화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화학 실험실에는 조금 특별한 연구조수가 있다. 아침 9시만 되면 어김없이 보호장비(PPE)를 갖춰 입고 나타나 조용히 한 구석에 자리 잡는 녀석은 다름 아닌 조이 램프(56) 연구원의 안내견 샘슨이다. 샘슨은 램프의 안내견으로서 실험실 연구조수도 겸하고 있다. 말 조련사였던 램프는 2006년 승마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안와, 광대뼈, 턱뼈, 쇄골, 척추뼈까지 무려 23곳이 골절됐으며, 뇌도 크게 다쳤다. 전두엽 앞쪽 전전두피질(PFC) 문제로 몸 왼쪽 신경이 영구 손상됐다. 사고 이후 신경과학에 관심이 생긴 그녀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2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장애는 연구에 걸림돌이었다. 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탓에 이동성에 제한이 생기자 그녀는 안내견 ‘샘슨’을 연구조수로 영입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징후까지 알아차릴 만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샘슨은 실험실에서도 척척 보조를 맞추었다. 램프는 “실험하다 뭔가를 떨어뜨리면 곧장 내 옆으로 온다. 그 덕에 나는 샘슨에게 기대어 물건을 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슨이 실험실 조수견이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 번도 실험실에 개를 들인 적이 없어 관련 지침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램프는 “안내견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개라는 사실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연구실에 개가 드나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학문 정진을 위해선 안내견 도움이 절실했던 만큼 그녀는 정교한 지침을 마련, 지지를 끌어냈다. 안내견이 사람과 동일한 실험용 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늘 사람 시야에 있는다는 조건으로 실험실 출입을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샘슨은 실험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 4시간 동안은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이도록 훈련해야 했다. 램프는 “보호장비 적응을 위해 샘슨은 일정 기간 보호장비 착용을 생활화했다”고 덧붙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험복과 덧신, 고글 등 보호장비를 완벽 장착한 샘슨은 이제 어엿한 실험실 일원이다. 연구조수로서는 손색없는 안내견이 됐다. 램프는 자신과 샘슨의 사례가 전 세계 대학 실험실 안내견 도입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 램프는 “장애인도 과학을 공부하고 싶을 수 있다. 신체적 장애라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고 실험과 연구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샘슨 도움 없이 나는 연구나 실험을 할 수 없을 거다. 안내견은 매우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는다”며 장애인의 과학 접근성을 높이는데 안내견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램프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안내견을 단순히 귀엽게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실험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실험실 안내견 제도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참 쉽죠?”…뱅크시 신작 벽화에 ‘밥 아저씨’ 소환된 이유

    “참 쉽죠?”…뱅크시 신작 벽화에 ‘밥 아저씨’ 소환된 이유

    하룻밤 새 영국의 옛 교도소 벽면에 등장한 벽화가 '얼굴없는 화가'로 불리는 뱅크시의 신작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탈옥수를 묘사한 신작 영상을 공개했다. 이 그림은 지난 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의 담장 벽면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림은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천으로 만든 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담고있으며 밧줄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는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1895∼1897년 수감됐던 곳으로, 이 때문에 그림 속 탈옥수가 와일드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이 벽화가 공개되자 현지언론과 전문가들은 뱅크시의 신작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며 실제로 그가 공개한 인증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뱅크시는 이 탈옥수 벽화를 직접 그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영상의 앞 뒤와 내레이션으로 밥 로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밥 아저씨'로 유명한 밥 로스는 미국에서 활동한 화가로 지난 1983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현지언론은 "뱅크시와 전설적인 밥 로스가 등장하는 영상이 마치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뱅크시가 옛 레딩 교도소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를 예술 구역으로 전환하려는 레딩시의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 벽화를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토요일 강원 영동에 또 최대 15cm 이상 폭설

    토요일 강원 영동에 또 최대 15cm 이상 폭설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인 오늘 낮 기온은 전날보다 4~5도 가량 높은 12~20도 분포를 보여 4월 하순의 날씨를 보이겠다. 토요일인 6일에는 강원 영동에 또 다시 봄눈이 많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6일 강원 영동과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에는 동풍이 유입되면서 눈이 내리겠으며 많은 곳은 15㎝ 폭설이 내리겠다”고 5일 예보했다. 이번 눈은 비로 시작됐다가 새벽부터 눈으로 바뀌어 내리면서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상 적설은 강원 영동중·북부는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이 되겠으며 강원 영동 남부는 3~8㎝, 경북 북동산지, 경북 북부동해안 1~3㎝가 되겠다. 이번 주초 이미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폭설이 내리면서 눈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알렸다. 6일 전국의 낮 기온은 백두대간 서쪽지역은 10~15도 분포를 보이겠지만 동쪽지역은 차가운 동풍의 영향으로 5도 이하로 쌀쌀하겠으며 강원 산지는 영햐의 기온으로 추울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토요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0~16도 분포가 되겠다. 일요일인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이형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이형권

    등피 닦던 날/이형권 등피를 닦던 날이 있었습니다나직이 입김을 불어 그을음을 닦아내면허공처럼 투명해져 낯빛이 드러나고그런 날 밤 어머니의 등불은먼 곳에서도 금세 찾아낼 수가 있었습니다그믐날동네 여자들은 모두 바다로 가고물썬 개펄에는거미처럼 움직이는 불빛들로 가득했습니다어둠 속에서 보는 바다는분꽃 향기 나던 누이들의 가슴처럼 싱그럽고조무래기들은 모닥불을 피우고북두칠성이 거꾸로 선 북쪽 하늘을 향해꿈을 쏘아 올렸습니다.묵은 시간의 표피를 벗겨내듯이밤하늘에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했고범바우골 부엉이가 울고 가도록어머니의 칠게잡이는 끝이 없었습니다 시를 읽다 아랫목에 군불 때듯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있습니다. 지나간 시절의 향수 하나가 다가와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지요. 물이 빠진 밤바다에서 어머니는 밤새 칠게잡이를 합니다. 일 나가기 전 아들은 어머니의 눈이 환해지라 석유 호롱의 등피를 닦습니다. 조무래기들이 갯벌에서 불꽃놀이를 합니다. 엄마 힘내세요, 불꽃 담긴 깡통을 돌립니다. 불꽃들이 날린 밤하늘에 알 수 없는 이야기들 가득합니다. 어머니는 잠시 생의 애환을 잊고 칠게잡이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리운 이들이 함께 모여 삶을 살아가던 시절 행복도 시도 그 속에서 태어납니다. 곽재구 시인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고 부자 마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고 부자 마을

    지난 2011년 10월 8일 오전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 있는 중국 최고 부자 마을인 화시촌(華西村)이 건립 50주년을 맞아 5성급 룽시궈지호텔(龍希國際)호텔에서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세계 50여개국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기자들이 화시촌의 성공모델을 취재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 기념식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이날 문을 연 지하 2층, 지상 72층짜리(높이 328m) 룽시궈지호텔 건립에는 마을 주민 5만여명이 30억 위안(약 5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건설한 것이다. 당시 세계 15번째로 높은 이 호텔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國貿) 빌딩(330m)과 비슷한 높이를 자랑했다. 호텔 60층에는 3억 위안을 들여 순금으로 만든 무게 1t짜리 황금소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고, 61층에는 흐벅지게 핀 꽃들이 어우러지고 새들이 노니는 화려한 공원이 꾸며졌다. 2층에는 2000㎡(약 605평) 규모의 고급 쇼핑몰이 들어섰고 호화 스위트룸도 갖춘 까닭에 연간 2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북한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이 호텔에 여성 종업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 불리며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부러움을 샀던 화시촌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화시촌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화시그룹의 주력사업인 철강·방직·해운업 등이 사양길로 접어든 가운데 신성장 동력 개발에는 등한시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웃 마을을 편입시켜 부동산 개발에 의존하다 보니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 등에 따르면 화시촌은 2019년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화시그룹의 부채는 2016년에 이미 300억 위안을 넘은 뒤 현재 5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번 사태를 전하면서 ‘천하제일촌’이 ‘부채제일촌’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화시촌에는 새벽부터 마을 주민 수백 명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장사진를 치고 있었다. 화시촌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쏟아지는 빗 속에도 아랑곳 없이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배당금 30%를 약속받고 화시촌에 3년간 넣어둔 주식을 팔러왔다는 한 주민은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원금 정도만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민은 배당금이 약속된 30%가 아니라 0.5% 밖에 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시촌 공산당위원회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차이징은 전했다.화시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융합한 ‘중국식 공동체 마을’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혀 왔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큰 수익을 창출했다. 개혁·개방 전부터 각종 영리사업에 나서 마을 경제의 기반을 닦았고,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1978년 화시그룹을 세워 마을 전체를 기업집단으로 전환하면서 돈 벌기에 앞장섰다. 2004년 중국 농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936위안 일때 화시촌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이 무려 13만 위안이나 됐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공동 경영하는 화시그룹의 배당금을 나눠 가진 덕에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주민 대부분은 별장같은 주택에 살면서 통장 잔고가 600만 위안을 넘었고 화시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5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 덕분에 화시촌은 중국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다. 화시촌을 평범한 농촌에서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우런바오(吳仁寶) 화시촌 전 당서기다. ‘화시촌의 덩샤오핑’(鄧小平), ‘화시촌의 리콴유’(李光耀)로 불린 그가 2013년 사망했을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추모 기사를 크게 게재하기도 했다. 우런바오는 1957년 당서기로 부임해 낙후한 마을을 발전시키기로 마음먹고 1961년부터 주민들을 설득해 양어장 건설 등 사업을 시작했다. 1978년에는 화시그룹을 창업해 주민이 주주이자 직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화시촌은 철강과 방직·해운업 등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농업부가 1996년 화시그룹을 제1호 ‘향진(鄕鎭·농촌)기업’으로 선정했고, 화시그룹은 주변 마을들을 합병하면서 행정 규모를 키웠다. 2005년에는 시사주간 타임에 커버 인물로 소개됐다. 우런바오는 “혼자서 잘사는 것은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다. 전체가 잘살아야 비로소 부유한 것”이란 지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20개 마을이 ‘화시촌 대가정’(大家庭)에 편입됐고 2016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6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화시그룹은 20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총자산이 541억 위안(2016년 기준)으로 불어나는 등 급성장했다.그러나 화시그룹의 공동경영 방식이 결국 저(低)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몇 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력 산업을 과감하게 전환시킨 탓에 차입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화시그룹은 주로 철강과 방직, 에너지, 화공 분야의 회사들을 운영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2010년을 전후해 경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금융과 신에너지, 의료, 교육 분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반면 화시그룹의 주력 산업인 철강부문 총이익률은 201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래 해마다 손실이 확대됐다. 해운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손해가 커졌고 방직업 역시 전형적인 낙후산업으로 체질 전환에 실패했다. 여행업은 화시그룹의 내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이었나 이 역시 그룹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중국식 농촌 성공 모델을 답사한다는 기존 여행 취지는 이미 빛이 바랜지 오래고,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전환했으나 여행객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억 위안을 들여 쏟아부은 랜드마크 룽시궈지호텔도 몇 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금융·자원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코로나19 충격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가 폭락까지 겹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화시촌의 또 다른 실패 원인은 집체주의식 공동 경영이 꼽힌다. 특히 화시그룹이 우런바오 전 당서기의 족벌기업으로 전락했다. 아버지를 승계해 화시촌 당서기를 맡고 있는 넷째 아들 셰언(協恩)은 화시그룹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부인 쑨후펀(孫惠芬)은 200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물품구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맏아들로 화시촌 상무 부서기인 셰둥(協東)은 그룹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 8개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망한 둘째 아들 셰더(協德)은 화시촌 부서기겸 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셋째 아들 셰핑(協平)은 화시촌 부서기, 장인시 화시여행사 사장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딸 펑잉(鳳英)은 화시촌 부서기로 재직 중이고 그녀의 남편 머우훙다(繆洪達) 역시 화시촌 부서기겸 그룹 부회장, 화시모방 사장을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조카, 손녀 등 친인척들도 모두 그룹 계열사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런 판국에 모든 주민들이 화시그룹 주식을 공동 소유하다 보니 개인의 부채도 집체의 부채로 이전돼 경영이 방만해졌다. 실제로 화시촌 일부 자녀들은 해외 유학까지도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다녀오기도 했다. 수익의 20%는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부동산, 차량 등은 공동 소유하면서 제대로 된 재정·인사 관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를 박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칸드주 짐코벳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차량 뒤쪽을 유유히 걷던 이 코끼리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 사진 속 코끼리는 갑자기 길에서 살짝 벗어나 이마와 가까운 코등을 풀이 무성하게 자란 땅으로 밀어 넣으며 한쪽 다리까지 땅에서 들어올렸다.당시 사진작가 아르피트 쿠바가 이 코끼리의 특이한 행동을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함께 있던 가이드들에게 코끼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이드들은 그에게 해당 코끼리는 가려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이슬이 맺힌 풀 위에 머리를 대서 그것을 흙과 섞어 피부에 붙은 기생충 등을 없애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는 이마와 코가 민감해 단단한 것에 문지르기 싫어해 이런 방식으로 기생충에 대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 코끼리와 같은 동물이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사진 속 코끼리를 포함한 다른 암컷 한 마리와 두 마리의 새끼 코끼리로 이뤄진 코끼리 무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는 사파리 차량에서 400m 이상 떨어져 있는 이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300㎜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아르피트 쿠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시계의 종말/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시계의 종말/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주로 하기 싫은 일에는 시계를 보고, 하고 싶은 일에는 시계를 보지 않게 된다. 간혹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시계를 보는 경우가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그 일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시계의 발명은 하루를 정확히 쪼개서 배분함으로써 그 단위를 이용해 보편적으로 서로 같은 시간을 논할 수 있게 하는 혜택을 주었다. 그 이상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시간을 가지고 시간을 살고 있다. 시계를 가지고 시계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늘 돌아본다. 주로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은 시간 대신 시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시계가 없는 삶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주위 환경을 더 섬세하고 애착 있게 바라보게 한다. 해가 아파트 몇 동에 걸쳐 있나를 보면서 시간을 알 수 있고, 덤으로 계절까지 느낄 수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꽤나 규칙적으로 정확한 시간에 주인을 깨우러 온다. 만약 평소와 다르게 여전히 자고 있다면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걱정해야 한다. 화려한 한강다리의 조명이 꺼지면 어느덧 자야 할 시간이고, 아파트 복도에서 우렁차면서도 은은한 세탁소 장인의 발성이 들려오면 아침식사를 멈추고 나갈 채비를 한다. 교회의 종지기나 매일 세 시 반에 산책을 어김없이 나갔다는 칸트 같은, 주변 사람에게 살아 있는 시계 역할을 해 주는 존재들이 물론 있다. 그런 존재들은 설령 시계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매일 같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시간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매일 뜨고 지는 해와 같은 자연의 일부분에 더 가깝다. 이를테면 환경 미화에 힘쓰는 분들이나,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들은 시계를 기꺼이 당신 손목에 차고 우리에게는 시간을 선물하는 존재들이다. 시계로부터의 자유를 선물 받으면 시간을 진정으로 즐겨야 한다. 내게 시간은 노래다. 몇 분 몇 초의 개념은 색깔, 형체, 내용이 없어서 가급적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연주회의 시작은 초시계를 작동하는 스포츠 경기의 총성이 아니다. 무대감독이 대기실을 노크하고 무대로 갈 시간이라 알려 주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건반을 만져 본 후 심호흡을 세 번 하고 기지개를 켠 뒤 백스테이지로 향한다. 청중에게는 빈 무대와 상기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객석의 시간조차 그날 밤의 선물일 것이다. 내가 연주할 곡의 앞에 다른 서곡이 있다면 서곡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를수록 집중력은 더해진다. 앙코르곡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시간 정도면 참으로 어울릴 것이다. 가끔은 여지껏 먹어 보지 못한 거대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시계 이외의 모든 것들이다. 술잔이 식기 전에 결투를 마치고 돌아와서 마시겠다고 관우가 그러했듯이 가요 한 곡 담을 길이의 옛 SP레코드판에 슈만의 토카타를 담으며 호로비츠는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어떤 콩쿠르에서 누군가의 연주를 평가하는 데 컵라면이 익을 시간조차 할애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면 가슴이 아프다.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알프스를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베토벤 소나타 전집이다. 베토벤 소나타 1번부터 16번을 들으면 이탈리아에 도착해 있고, 17번부터 32번을 들으면 다시 독일로 돌아오곤 했다. 수없이 알프스를 넘었으니 베토벤 소나타를 수없이 들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던 “네가 아빠를 팔씨름으로 이길 때쯤이면”이란 시간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둘에게 모두 같은 빠르기로 움직였겠지만, 그 두 사람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겠지. 지금 나의 시간과 편집부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정세균·이상민·정청래·홍영표 ‘공격모드’  당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 속 확전 자제  윤석열 ‘부패완판’ 발언에 격앙 “언급할 가치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청 반대 입장에 대해 하루 만에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 중심으로 윤 총장에게 비판의 날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대구고검을 방문하면서 수사청을 ‘부패완판’이라는 등 강도높게 비판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책망했다. 이날 아침 정 총리는 tbs 라디오에서 “행정 책임자인 검찰총장인데 어제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만 해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윤 총장이 작심한 듯 반대 여론의 중심에 서서 공개 반발을 이어가자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청을 공개 반대했던 이상민 의원은 “윤 총장, 과유불급이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1년간 잠시 빌린 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자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비꼬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서 한 부패완판 발언이 공개되자 한 강성 의원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며 “검찰주의자의 환상에 가득찬 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민주당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윤 총장에 의해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임 검사를 엄호하며 윤 총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임 검사에게 수사권을 부여한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항명이자 노골적인 수사 방해”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장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있다”며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과 갈등이 재보궐선거에 악재가 될 수있는만큼 수사청법 발의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한 의원은 “검찰이나 학계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청회, 의원총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발의 시점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상 재생 안 돼 교사들 진땀… 개학 첫날에도 ‘온클’은 정비 중

    영상 재생 안 돼 교사들 진땀… 개학 첫날에도 ‘온클’은 정비 중

    수업자료 업로드 안 되고 회원가입 오류EBS 수강이력 안 떠 출결 처리 못 해간헐적 접속 지연에 뒤늦게 서버 증설일부 학교서 건강자가진단 앱도 ‘먹통’코로나 여파 등교 못한 50곳 원격수업새 학기 첫 등교일인 2일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는 각종 오류가 속출했다.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도 일부 학교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때 발생했던 대대적인 접속 지연 사태는 되풀이되지 않았지만 교육 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현장에선 혼란이 빚어졌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로 새 학기 첫 수업을 한 학교에서는 학생이 수업을 들어도 ‘학습완료’ 표시가 뜨지 않거나 교사가 학생들의 수강 이력을 확인할 수 없어 출결 처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홍유진 서울 당곡중 교사는 “수업 자료를 업로드하려 해도 되지 않는 등 EBS에서는 가능하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되지 않는 기능들이 있다”며 “교사가 업로드한 동영상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거나 학생들의 회원 가입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교사들 ‘단톡방’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BS는 개학 하루 뒤인 내일에야 학생 초대 링크 기능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e학습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간헐적인 접속 지연이 발생해 서버를 증설하는 방법으로 정상화됐다. 교육부는 “이날 10시까지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의 누적 접속자 수는 약 60만명”이라며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이나 화상수업서비스에서 큰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학이 임박할 때까지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준비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서울신문 2월 25일자 11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해 보지 않은 채 개학을 맞이했는데, 개학을 하고도 시스템은 여전히 정비 중”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학생건강 자가진단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8일까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반 배정 등록을 마치지 못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정보가 자가진단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을 학교가 안내조차 하지 않아 학부모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혼란을 겪었다. 교육부의 ‘등교 확대’ 결정으로 매일 등교를 하게 된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들은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서울 강서구 신정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현모(38)씨는 “걱정되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한다”면서 “아이는 등교를 무척 기대하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2학년 학부모 박모씨는 “지난해 아이가 등교를 거의 못 해서 적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 학기 첫날마저 원격수업으로 시작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은 개학이 실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는 “아이가 ‘줌’(Zoom) 화면으로 새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아쉽다고 한다”면서 “이번 주 등교일이 2회인데 아이가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등교하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한 학교는 경기 37곳, 경북 11곳, 서울과 인천 각 1곳 등 50개교에 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아기를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2살 아기가 배달기사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 30분쯤, 베트남 하노이 동안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준비를 하던 응우옌 응억 만흐(31)가 12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목격했다. 배달기사는 “차 안에 앉아 있는데 반대편 건물에서 웬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혼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곧 누군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둘러보니 발코니에 아기가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곧바로 현장으로 달려나간 그러나 아기를 받아낼 적당한 위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겨우 아파트 현관 위를 덮고 있는 2m 높이 패널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갔지만, 경사진 지붕에 똑바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 결국 배달기사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발코니에 매달려 있던 아기가 50m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배달기사가 앞으로 몸을 내던져 아기를 받아냈다. 자칫하면 아기가 바닥과 충돌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는 “떨어지는 아기를 보며 ‘나 여기 있다, 제발 나한테 떨어져라’라고 기도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다행히 내 품으로 아기가 떨어졌는데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무서웠다”고 설명했다.아기를 구한 배달기사는 아기를 경비원에게 맡긴 후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본인 역시 팔을 삐어 진통제로 밤새 통증을 견디면서도 아기 가족과 별다른 연락은 취하지 않았다. 아기 가족은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그를 겨우 수소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아기의 상태도 함께 설명했다. 배달기사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기는 둔부 탈구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이다. 맨몸으로 아기를 살린 용감한 배달기사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됐다. 언론 인터뷰와 후원 요청도 물밀듯 밀려들었다. 하지만 배달기사는 인터뷰 외에 후원 요청은 모두 거절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전화번호로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힘으로 번 돈이 아니면 갖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아기가 퇴원하면 찾아가 볼 생각이다. 혹시 어떤 문제가 있는 거라면 입양할 생각도 있다”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라 아기를 보자마자 딸이 떠올랐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다. 아직도 내가 아기를 구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버지라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는 2일 배달기사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산 ‘기장형 초등돌봄교실’ 전국 최초 365일 연중무휴

    부산 ‘기장형 초등돌봄교실’ 전국 최초 365일 연중무휴

    부산 기장군은 전국 최초로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기장형 초등돌봄교실’을 2일부터 첫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일광면 해빛초등학교 개교에 맞춰 개원한 ‘기장형 초등돌봄교실’은 학교 내 돌봄교실 3개실을 운영한다 .평일은 아침돌봄 오전 7시30분~ 오후 8시30분, 오후돌봄은 오후 1시~오후 5시, 저녁돌봄은 오후 5시~오후 8시까지다. 토·일·공휴일과 방학중에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평일 아침·오후돌봄은 해빛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이다. 평일 저녁돌봄과 토·일·공휴일, 방학중 돌봄 서비스는 해빛초등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기장군에 거주하는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지역거점 돌봄교실로서 역할을 담당한다. 기장군에 주소를 둔 학부모는 신청서, 개인정보수집이용동의서, 신청자격 증빙서류 등을 갖춰 ‘기장종합사회복지관 이메일(365care@gijangcmc.or.kr)’에 신청하면된다. 자세한 사항은 기장종합사회복지관(051-792-4779) 또는 기장군청 인재양성과 아동복지팀(☎051-709-5485)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장형 초등돌봄교실’은 초등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돌봄교사 1실당 2명 배치,매일 전문 강사의 문예체 프로그램 운영,질 좋은 급·간식 무료 제공, 일과시간 후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돌봄보안관 배치, 등교 및 귀가시 셔틀버스 운영, 입·퇴실 시 학부모에게 문자 전송 등 기장형 돌봄서비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장군은 해빛초등학교 내 돌봄교실을 시범 운영한 뒤, 학교 밖 돌봄서비스 및 지역자원과 연계를 통해 정관에듀파크(교육문화타운) 등에 돌봄교실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원 산지 70cm 넘는 폭설...목요일 오전까지 봄 시샘하는 ‘꽃샘추위’

    강원 산지 70cm 넘는 폭설...목요일 오전까지 봄 시샘하는 ‘꽃샘추위’

    3월 첫 날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전국적으로 비를 내리게 한 기압골을 따라 유입된 차가운 공기 때문에 목요일 오전까지 ‘꽃샘추위’가 있겠다. 또 강원 영동과 산지는 3월 첫 날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2일 오전 6시 기준으로 강원도 미시령 77.6㎝, 진부령 68.6㎝, 북강릉 36.3㎝, 양양 27.6㎝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3일 화요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더 떨어져 경기북부 및 동부지역, 강원내륙과 산지는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에서는 영하 5도 내외의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2일 예보했다. 이 같은 추위는 목요일인 4일까지 이어지겠으며, 아침과 밤은 영하의 춥다가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하는 날씨가 반복되면서 일교차가 10~20도로 크게 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7~12도가 되겠으며 4일 목요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10~15도 분포를 보이겠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해 낮 기온은 4~18도 분포의 다소 포근한 봄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수사청 설치,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직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건다”“검찰 수사가 방해된다면 충분한 검증 필요”“국민께서 졸속 입법 안 되게 지켜봐달라”대국민 여론전, 여권과 갈등 재연될지 주목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분리·박탈하는 여권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사퇴까지 언급하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며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에 대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의 검찰권 약화가 아닌 검찰 폐지 시도로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여권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하며, 향후 정치적 포석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극한 갈등 과정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윤석열 “수사청 설치, 졸속 입법” “검찰 조직 아닌 형사사법시스템 파괴” 윤 총장은 이날 수사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수사청 설치 입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악에 적극 대처하기보다 공소유지 변호사들로 검찰을 정부법무공단처럼 만들려는데 것인데 이건 검찰 폐지”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이 발언은 그만큼 검찰 ‘수장’으로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를 사실상 검찰청의 사활을 건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권이 지금껏 윤 총장의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수사청 강행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총장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총장직 사퇴의 조건으로 ‘수사청 설치를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쇠퇴한 것이 아니듯, 형사사법 시스템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의기관인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관심을 촉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수사·기소 분리하면 강자·기득권 반칙 행위 단호히 대응 못하게 돼” 윤 총장은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에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도 찬성했지만, 검·경이나 수사·기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경계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진정한 검찰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 집행을 효율적으로 하고 국민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사와 기소가 일체가 돼야 한다”면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사회적 강자와 기득권의 반칙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윤 총장은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사, 기소, 공소유지라는 것이 별도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소의 융합은 형사법 집행의 효율성과 인권 보호에도 바로 직결된다. 직접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 경험이 있어야 제대로 된 수사도 할 수 있고 공소유지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경험이 없다면 가벌성이 없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어려운 사건까지 불필요하게 수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 없이도 경찰이 충분히 수사할 수 있다거나 검찰이 개입하면 오히려 방해된다는 실증적 결과가 제시되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尹 “진보 표방한 정권 권력자부패범죄 수사하면 그게 보수인가” 윤 총장은 “내가 검찰주의자라서 검찰이 무언가를 독점해야 한다고 여겨서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법 선진국 어디에도 검찰을 해체해 수사를 못하게 하는 입법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형사사법 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에게 그동안 과오도 있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정부나 보수를 표방하는 정부를 가리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면 힘 있는 자도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보를 표방한 정권의 권력자나 부패범죄를 수사하면 따라서 그것이 보수인가”라고 반문했다. 진보를 표방한 정권 권력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국정농단 사건, 수사·기소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 못했다” “英 수사청 모델? 진실 왜곡·잘 몰라 하는 말” 또 국정농단 사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들은 수사 따로 기소 따로 재판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의 중대비리수사청(SFO)을 모델로 수사청을 추진한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실을 왜곡했거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반박했다. 윤 총장은 “SFO는 검사가 공소 유지만 하는 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사·기소를 융합한 것”이라면서 “우리 검찰의 반부패 수사 인력보다 상근 인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 與 장악 국회 소통 한계 인식 판단 윤 총장은 ‘국회와 접촉면을 넓히는 노력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을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라면서 “그렇게 해서 될 일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180석의 거대의석을 장악한 여권이 주도하는 국회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그저 합당한 사회적 실험 결과의 제시, 전문가의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형사사법제도라는 것은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尹 대국민 호소, 퇴임 이후 행보 관심 속 與 대립에 정치적 윤 총장은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윤 총장이 사실상 국회와 소통을 포기하고 남은 4개월의 임기 동안 대국민 여론전을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3일 대구고검·지검의 격려 방문을 예고하면서 업무 복귀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검찰총장이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를 이어갈 경우 여권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자칫 정치적 포석으로 비칠 수 있다. 특히 윤 총장의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가 총장직을 걸고 여론전을 본격화할 경우 수사청 이슈를 벗어난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섶에서] 흉물로 변한 나무/오일만 논설위원

    봄철을 앞둔 요즘 곳곳에서 가로수 정비가 한창이다. 자동차 매연과 도로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름날 무성한 잎으로 안식처를 제공했던 나무들이다. 비쭉 튀어나온 가지들을 잘라내 이쁘게 모양새를 가다듬는 수준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요란한 전기톱 소리와 함께 수십년의 수령을 자랑할 법한 나무들이 순식간에 굵은 몸통만 남는다. 막무가내로 잘라내는 현장을 보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웠다. 낙엽이 쌓여 하수구가 막히고 무성한 가지로 상점 간판과 가로등 불빛을 가린다는 이유에서다. 말 못하는 나무들이지만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듯한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요 며칠 아파트 산책 길에도 가지가 마구 잘려져 나간 나무들을 목격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부터 은행나무, 벚꽃나무 등 수종을 가리지 않았다. 삭막한 콘크리트 숲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아쉬운 대로 자연의 향취를 느끼게 해 줬던 고마운 존재들 아니던가. 봄철 벚꽃 놀이를 대신했고 한여름 짙은 녹색의 향연을, 만추의 아름다움까지 선사했던 나무다. 수십년의 시간이 공들여 만든 아름다움과 품위가 하루아침에 흉물로 변하다니…. ‘벚꽃 엔딩’을 흥얼거리게 했던 그 나무들이 사라진 지금 을씨년스런 봄을 맞이할 생각에 벌써부터 우울하다. oilman@seoul.co.kr
  • 이마트24 ‘모닝세트’ 할인 판매

    이마트24 ‘모닝세트’ 할인 판매

    이마트24는 3월 한 달 간 매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최대 38% 할인한 모닝세트를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아메리카노, 샌드위치, 사과 등으로 구성됐다. 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성수대우점에서 직원들이 모닝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 ‘답정너 정치’의 정책 과속… 삐끗하면 공무원에 덤터기

    ‘답정너 정치’의 정책 과속… 삐끗하면 공무원에 덤터기

    가덕도 특별법 강행에 관가 볼멘소리 “정치적으로 결정한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 정책 실패 등에 따른 책임을 고스란히 공무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게 문제다.”(국토교통부 고위공무원) “나중에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는 주체는 지금의 공무원들이 되는 것 아닌가.”(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밀어붙일 땐 언제고 문제되면 뒤집어씌워” 국토교통부(가덕도 신공항)와 기획재정부(재난지원금 편성) 등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중추를 책임지는 주요 부처들이 ‘슈퍼 여당’을 등에 업은 정치권에 무기력하게 휘둘리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국가 대계 사업이거나 수십조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정책임에도 정치권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느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식으로 밀어붙이고, 정부는 기에 눌려 물러서고 만다. 민주주의 근간인 입법부와 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처 내부에선 현 정부 국정사업인 탈원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속까지 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처럼 일선에서 ‘책임’을 떠안는 일만큼은 피하자는 면피성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절차 무시하고 대규모 국책사업 무리수” 국토부의 A고위공무원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책적 목적 때문에 정책결정 과정의 앞뒤가 뒤바뀌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결정하려면 정확한 수요, 추진 방법, 실현 가능성을 따진 뒤에 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 실패에 대한 책임이 정치권이 아닌 고스란히 일선 공무원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 4대강 사업만 해도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덤터기는 국토부가 뒤집어썼다”며 “4대강 사업 공로훈장을 받은 공무원들이 이명박 정부가 물러난 뒤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 승진에서 배제되거나 뒤로 밀린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국토부 B과장도 “주택정책도 우왕좌왕해 신뢰를 잃었다”면서 “정치인 장관이 와서 공급은 충분하다며 수요 억제와 규제 위주 정책으로 일관하다가 하루아침에 공급 확대로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죄다 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답답해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논의된 긴급재난지원금 편성 과정 역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기재부 C국장은 “원래 정치권과 학계에선 이상적인 얘기를 하고, 공무원은 그걸 현실 정책으로 다듬는 게 맞다. 그런데 (정치권이) 지나치게 이상론을 주장하고 밀어붙이면 공무원 입장에서 (따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D과장은 “재정건전성을 따진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기재부가 신경 안 쓰면 누가 신경을 쓸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책임지고 정책 보호해야” 각 부처 장관,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책임지고 정치 논리로부터 정책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도 나왔다. 기재부 E과장은 “예전엔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부총리에게 일임하고, 부총리가 대통령과 독대해 경제정책 방향을 상의했다”며 “그런데 홍 부총리는 대통령의 ‘말 잘 듣는 손발’ 역할만 해 온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F과장은 “홍 부총리가 4차 재난지원금 편성 과정에선 보편지급 대신 선별지급을 고수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번처럼 기재부를 향한 비판을 최일선에서 막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英 대학교 한복판서 터진 2차대전 폭탄 1000㎏(영상)

    英 대학교 한복판서 터진 2차대전 폭탄 1000㎏(영상)

    영국 도심 한가운데서 제2차세계대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0㎏의 폭탄이 터졌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아침 잉글랜드 데번카운티 엑서터에 있는 엑서터대학 캠퍼스 서쪽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발견됐다. 경찰과 군 당국은 현장에서 약 1000㎏에 달하는 폭탄을 확인한 직후 대학생 1400명 및 인근 2600가구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폭탄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조치가 어렵다고 판단한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27일 오후 6시 10분경, 폭탄을 폭발시켰다. 도심과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상당량의 폭탄이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은 드론으로 생생하게 촬영됐다.  폭탄이 터지자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연기와 잔해가 솟아올랐다. 현지 언론은 폭발음이 약 10㎞ 떨어진 지역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비록 폭탄은 제거됐지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음날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현지 군 대변인은 “안전 평가 작업이 주말 안에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경계선 내부의 모든 빌딩과 주택의 출입을 차단한다”고 밝혔다.일부 주민들은 28일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탄을 강제로 폭파하면서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일부 주택에는 금속을 포함한 잔해물이 떨어져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이 파손돼 대대적인 공사를 필요로 하는 피해도 있었다. 해당 지역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SNS에 “이곳까지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남겼고, 대피 가구의 한 주민은 “폭발의 충격으로 창문이 고장났다. 모두 안전하기를 바라며 대피한 엑스터대 학생들과 주민들이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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