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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짙어진 봄내음을 맡으면 산으로 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볍게 신발끈 동여매고 집을 나서 보는 것도 좋고, 집콕하면서 전 세계 유명한 곳을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5~9일 ‘살면서 꼭 한번은 걸어야 한다’는 그곳들, 전 세계 트레커들의 성지 5곳을 소개한다. ●때 묻지 않은 야생 ‘쿵스레덴’ 5일 첫 방송은 스웨덴 쿵스레덴이다. 핀란드 국립오페라단 단원인 한동훈 성악가가 전체 440㎞ 구간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110㎞ ‘니칼루옥타~아비스코’ 4박 5일 여정에 도전한다. 첫날 먹은 버거 외에 모든 음식은 스스로 해 먹고, 야외 취침까지 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야생, 대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길을 마주할 수 있다.●순례의 길 ‘헤르몬산~예루살렘’ 두 번째 방송(6일)에서는 이강근 예루살렘 유대학 연구소장이 이스라엘 북부 헤르몬산에서부터 남부 홍해까지 장장 1100㎞를 종주한다. 이스라엘 최고봉 헤르몬산에서 시작해 항구도시 아크레, 그리고 성지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유럽풍 건물이 들어선 신시가지에서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에 도착해 통곡의 벽을 마주한다. 4000년 고도 헤브론, 항구도시 에일라트를 걷는다. ●매혹적인 고봉들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의 길은 7일 방송된다. 김미곤 산악인이 척박하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트레킹 코스에 도전한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한 첫 집결지 포카라에 들러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라, 안나푸르나산군 등 세계적인 고봉들과 마주한다. 트레킹을 위해 삼 남매를 키우는 셀렘 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모습이 정감 넘친다. 녹두를 갈아 만든 소스와 밥을 함께 먹는 달밧을 맛보고, 다음날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밧줄과 도르레를 이용한 등굣길이 그저 놀랍다. 2박 3일 짧은 여정으로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푼힐 트레킹 코스도 소개한다.●기묘하고 짜릿한 설산 ‘트롤퉁가’ 4번째 일정(8일)은 스칸디나비아산맥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의 트롤퉁가다. 트롤퉁가는 설산과 빙하가 만들어 낸 기묘한 모양의 절벽이 트롤의 혀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변상선 부산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노르웨이의 작은 시골마을 오따에서 출발해 설상화를 신고 14㎞ 눈길 트레킹에 나선다. 1m나 쌓인 눈 때문에 걷기조차 쉽지 않은데, 오르막길까지 있다. 미끄러지는 변 교수의 모습을 보노라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나귀와 아름다운 동행 ‘안데스’ 마지막 회(9일)는 안데스와 잉카의 나라, 페루로 향한다. 안데스산맥 트레킹에서 나귀는 필수다. 해양환경운동가인 김한민 작가가 1박 2일 트레킹을 시작한다. 페루 최고봉인 우아스카란 봉우리와 맞은편 우안도이 봉우리, 그리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얀가누코 호수까지 아름다운 안데스산맥을 화면에 담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미국 남성 대니 스튜어트는 34세이던 2000년 8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귀던 남자친구 피트 머큐리오(당시 32세)와의 저녁 약속에 늦어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역에 정차한 지하철을 서둘러 내렸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플랫폼 바닥에 시커먼 땀복으로 싸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기 발이 삐죽 나와 있었다. 제법 승객이 있었지만 자신만 아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이틀 밖에 안돼 탯줄도 일부가 붙어 있는 사내 아기였다. 대니는 “누가 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역 밖으로 나가 유료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난전화라고 여긴 것 같았다. 3년 전 피트의 소프트볼 팀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워 할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트는 대니가 빨리 귀가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자 머리칼이 쭈뼛 섰다. 피트가 현장으로 오는 사이 경찰도 도착해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고 대니가 보호자로 입원 수속을 했다.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피트가 “알겠어? 넌 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저 아기와 엮이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대니가 뭔 뜻이냐고 물었고, 피트는 “맞아, 이 아이는 오늘밤 자신을 발견했으면 하고 바란 남자에게 발견된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이곳에서 그애를 발견해 앞으로 매년 이날 생일 선물을 건네게 예정돼 있었는지 몰라”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뉴욕 신문들에 대니가 3.17㎏의 신생아를 발견해 병원에까지 따라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소개됐다. 대니는 병원에 들러 아이가 어찌 됐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겨져 알 수가 없었다. 해서 대니는 사회복지사 일에, 피트는 극본을 쓰고 웹을 설계하는 생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가정법원에 출두해 아기를 발견한 경위를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여성 재판장은 대니에게 “입양 전 위탁 보호가정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입양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주위를 둘러봤더니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대니가 “좋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미소 지으며 “그래요, 그럴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미 친구들과 친지들은 두 사람이 집으로 아기를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터였다. 사회복지사인 대니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잘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입양에는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는 “당시 입양을 떠올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와 연결된 느낌은 가졌다. 기회라곤 느끼지 않았지만 이런 선물이 주어지면 거절하기 곤란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 밖으로 나가 피트에게 전화했다.피트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안된다고 했다. 돈도 집의 공간도 충분히 않다는 것이었다. 둘은 격렬하게 다퉜고, 거의 헤어질 뻔했다. 어느 순간 대니는 “네가 함께 하든 안하든 난 해볼거야“라고 말했고, 피트는 “좋아 그럼, 아기냐 우리 관계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피트는 또 화가 치밀어 “뉴욕에서 한부모로 살아가겠다니 행운을 빌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하여튼 대니는 위탁가정에 가서 아이를 한 번 보자고 피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보고 둘은 그곳에 아이를 둬선 안되겠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배꼽에서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까지 진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아이는 전에 지하철 바닥에서 그렇듯 큰 눈망울로 대니를 가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날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피트도 처음 아기를 안아봤는데 “온몸에 즉각 따듯함이 몰려왔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같은 달 이번에는 입양 심리가 열려 그 때 재판장이 다시 주재했다. 여자 판사는 달력을 보더니 성탄절을 함께 지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며칠 함께 지낸 뒤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성탄절 사흘 전 아침에 둘은 케빈을 위탁가정에서 데려왔다. 대니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에 저세상으로 보낸 아들의 이름을 따붙이자고 해 그녀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던 손자를 동성애자 아들을 통해 봤다고 좋아라 했다. 마침 눈이 내려 마술 같았다. 다음해 9·11 테러가 일어나 맨해튼 가정법원은 연기를 거듭해 입양 승인을 내리지 못하다 2002년 12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케빈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밤 침대 곁에서 둘이 번갈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피트는 케빈을 발견하게 된 얘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따금 친부모 얘기를 궁금해 했지만 별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열 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왜 아빠가 둘이지?” 하고 물었다. 2011년 뉴욕주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셋이 한데 어울려 축하했다. 결혼식에 그 재판장도 참석해 케빈을 만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케빈은 현재 스무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번듯하게 자랐다. 키는 180㎝로 두 아빠보다 더 크다. 프리스비 접시 놀이를 즐기고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9~14세 때는 국립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췄다. 뭐든 배우는 것을 즐겨 피아노와 기타도 독학으로 배웠다. 활달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조용히 이끄는 지도자 유형이라고 아빠들은 자랑이 대단했다. 셋은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거진 다 돌아다녔다. 카약 등 야외활동을 즐기고 셋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55세가 된 대니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인생은 훨씬 풍요하고 충만해졌다. 세계관이나 관점, 세상을 보는 눈 전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52세인 피트 역시 절대 부모가 된다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런 정도의 깊이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어린이 책은 ‘우리의 지하철 아기’다. 이상 영국 BBC가 4일 영어 원문 80장 안팎으로 전한 내용을 간추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견 납치살해 사건 그 후…피해자는 여전히 고통[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견 납치살해 사건 그 후…피해자는 여전히 고통[김유민의 노견일기]

    영업이 끝난 가게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남성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가게 주인의 반려견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9년간 함께한 반려견 밍이는 결국 죽어서야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시흥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피해자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30세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두 명이 출동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묻는 사이 이 남성은 피해자 옆에 있던 반려견 밍이를 들고 사라졌다. 밍이가 없어진 것을 안 피해자는 이날부터 보름이 넘도록 밤낮으로 밍이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한 달 뒤, 밍이는 이 남성이 들고 사라진 골목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피해자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반려견 밍이를 들고 자리를 떠나는 남성의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20분 뒤 다시 나왔을 때는 얇은 티 안쪽에 강아지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를 데려간 건 맞지만 골목에서 놓아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검 결과는 참혹했다. 우측 후지 대퇴골 골절, 견갑부(가슴부분) 피하출혈, 좌측 전두엽 골절, 경막하출혈(뇌출혈), 외부에 의한 물리적 손상. 말 못하는 작은 생명은 이유도 없이 납치돼 참혹하게 죽음에 이르렀다. 한 순간에 9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잃은 피해자는 두 번의 국민청원을 올려 사건의 공론화를 위해 애썼다. 피해자는 “고의로 반려견을 죽인 행위에 죄책감이 없다. 뉘우침은 없고 개인변호사를 선임하고 오히려 협박조로 대응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건조물침입죄, 절도죄, 동물살해죄, 퇴거불응 및 협박죄 모두 적용해서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이 남성에게는 절도죄만 적용됐다.피해자는 “삶의 전부고, 살아가는 이유였던 반려견이 끔찍하게 죽어 돌아왔다. 분노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강력한 법으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동물학대 발생시 CCTV로는 동물이 움직이는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고, 사람이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르면 단서를 포착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경찰의 적극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밍이의 보호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해 사실을 말하면서 흐느껴 말을 잇지 못했다. 밥을 잘 먹지 않아 매일 숟가락으로 끼니를 챙겨줄 만큼 각별했던, 하나밖에 없는 반려견이었다. 하루 아침에 모르는 남성에게 납치돼 싸늘하게 돌아왔다는 믿기 싫은 현실 속에서 간신히 견디고 있다고 했다. 소중한 존재를 잃은 아픔을 덜지 못한 채 잊지 못하고 생각할 때마다 괴로워 할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버렸다고 했다.밍아. 불쌍한 나의 강아지. 정말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보고싶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밍이.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찾아내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없는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어. 언니가, 엄마가 밍이를 항상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저 바라만 보고있어도 좋았던 나의 강아지. 산책할 때 신나게 뛰다가 귀엽게 쳐다보면서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품에 안고 싶다. 발냄새 맡는거, 뽀뽀하는거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현실이..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리고 싶어. 너를 이유없이 아프게 한 사람을 가만히 두고보지 않을게. 최선을 다해서 싸워볼게. - 밍이의 가족으로부터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오세훈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나라의 죄인인가”

    오세훈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나라의 죄인인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선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를 돌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이른 아침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오 후보는 SRT가 출발하는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안녕히 다녀오시라”고 인사했다. 16대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 입문한 오 후보는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라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기도 했다. 이후 오 후보는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교통 거점’을 키워드로 한 유세를 이어갔다. 점심시간에는 용산역 앞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오 후보가 강남 지역을 찾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큰 격차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지지층의 ‘몰표’가 필요하다는 고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오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고척돔 건설은 오 후보가 시장 시절 대표 성과로 꼽는 사업 중 하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학버스 앞유리창으로 사슴이 날아들었어요. 진짜에요”

    “통학버스 앞유리창으로 사슴이 날아들었어요. 진짜에요”

    사슴이 통학버스 앞 유리창을 깨부수며 날아들었다. 운전기사도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아침 잠을 이어간 남학생은 별반 놀라지도 않고 깨어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자신의 잠을 깨운 것이 사슴이란 사실에 더 놀라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지난 1일(현지시간) 만우절 아침에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40㎞ 떨어진 포해튼에 있는 포해튼 카운티 공립학교 통학버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9학년생 브렌단 마틴은 운전석 건너편 맨앞자리에 앉아 쿠션에 머리를 대고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하고 있었다. 커다란 파열음과 함께 사슴이 날아들어와 자신의 옆자리에 뒤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떨어졌다. 마틴은 “누군가 제 몸에 손을 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불쌍한 사슴도 정말 어쩔줄 몰라 발버둥을 쳐댄다. 몇 초 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마틴이 사슴이 발버둥치다 출입문 계단으로 떨어진 뒤에야 자신의 잠을 깨운 것이 사슴이란 것을 알아챘던 것 같다. 이 순간 기사가 버스를 멈추고 출입문을 열어주니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슴은 뛰어내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누가 들으면 만우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할 일이다. 통학버스 운영 책임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사가 침착하고도 평온하게 무전으로 사슴이 통학버스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자신이 내려줬다고 알려왔다며 기사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했다. 통학버스 안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며 외견상 사슴도 무사히 버스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만서 350명 태운 열차 터널 안에서 탈선, 적어도 34명 참변

    대만서 350명 태운 열차 터널 안에서 탈선, 적어도 34명 참변

    대만에서 청명을 앞두고 성묘 등을 위해 이동하던 이들을 비롯해 350명을 태운 열차가 터널 안에서 탈선하는 바람에 적어도 34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대만 중동부 화리엔의 도로코 협곡 터널 안에서 이날 아침 9시쯤 열차가 탈선해 차량 4량이 뒤엉켜 전도되는 바람에 72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교통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참사는 터널 안 선로에 있던 유지보수 차량과 충돌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생존자는 현지 UDN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차량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창문을 깨서 지붕 위로 기어올랐다”고 참사 순간을 돌아봤다. 차이윙원 대만 총통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객차 안에 갇혀 있다면서 긴급 구조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다친 이들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100명 정도가 4개의 객차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이번 열차 참사는 대만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8년에도 한 열차가 탈선해 18명이 희생된 일이 있다. 지난 1991년에는 두 열차가 추돌해 30명이 목숨을 잃고 112명이 다친 일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소중한 한표 행사 해야죠 ” ...부산 사전 투표 순조롭게 진행

    “소중한 한표 행사 해야죠 ” ...부산 사전 투표 순조롭게 진행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부산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이날 아침 법원 ·검찰,변호사 사무실 등 주변에 법조타운이 있는 부산 연제구 거제1동 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출근하는 직장인과 시민들의 투표행렬이 눈에 띄었다. 출근을 앞두고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들과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층과 노년층 발길도 잇따랐다.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소 입장에 앞서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에게 비닐장갑을 나눠줬고,투표소 내에서는 대화 자제를 당부했다. 김모(65)씨는 “선거 당일날 붐빌것 같아 미리 투표하러왔다”며 “ 유권자로서의 주어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5)씨는 “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투표를 했다”며 “ 새로뽑히는 시장은 부산 경제살리는데 힘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오후6 현재 투표율은 8.63%로 선거인수 293만6301명 중 25만3323명이 투표했다.동구가 10.76%로 가장높았다. 후보들도 이날 오전 일제히 투표하고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더불어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오전 9시 부산진구 전포2동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투표했다.김후보는 사전투“이번 선거가 우리 시민들의 현명한 결정으로 부산을 다시 살리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며 “저도 최선을 다해 부산 살리는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지지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이날 오전 8시 50분 해운대구청에 마련된 중1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박후보는 “이번 선거는 뭐라 해도 국민들이 민의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견제받지 않는 권력에 민심의 무서움을 분명히 표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자가격리자는 7일 선거당일 일반인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이후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일 오후 7시 20분부터 일시적으로 외출할 수 있다.자가격리자는 투표소가 문을 닫는 오후 8시 전에 도착해야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격리장소에서 지정 투표소까지 이동시간이 편도 30분 미만인 경우에 한해 투표권이 보장된다. 투표 참여 신청은 5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격리 전담 공무원에게 유선으로 신청하면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일 봄비 치곤 많은 비…3주째 주말마다 雨, 雨, 雨

    내일 봄비 치곤 많은 비…3주째 주말마다 雨, 雨, 雨

    3주째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내리는 비는 봄비치고는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공기상태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소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겠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는 중국 상해부근에서 발달해 서해상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겠으며, 다소 많은 양의 봄비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진 건조특보가 대부분 해제될 것”이라고 2일 예보했다. 이번 비는 오늘 밤 제주도와 전남 남서해안부터 시작돼 토요일인 3일 오전 수도권, 강원영서북부, 충남, 전북, 전남권내륙, 경남서부에서도 비가 오겠으며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번 비는 일요일인 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강원 산지는 일요일 오전에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려 1~5㎝ 정도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 100㎜ 이상, 중부지방, 제주도 산지, 제주도 동부와 남부는 30~80㎜, 남부지방과 제주도 북부와 서부는 10~60㎜이다. 봄비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20도 내외가 되겠으며 강원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15도 내외로 선선하겠다. 일요일인 4일 낮 기온은 전날보다 3~7도 가량 더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15도 내외가 되겠으며 강원 영동과 경북북부내륙은 10도 이하로 쌀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요일인 3일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낮 최고기온은 12~22도, 4일 일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5~15도, 낮 최고기온은 8~18도 분포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기필코 좋은 시를 써야겠다섬진강 변 녹차밭 대밭 옆으로 이사 온 뒤집들이 꽃놀이 밤새 너구리처럼 술만 퍼마시다뒷집 소녀 때문에 시를 써야겠다 평균 연령 71세의 강마을에쫑알쫑알 아이 목소리가 들려필름 끊긴 창문을 열고 헛기침을 하니강아지 얼씨구와 놀던 아홉 살 소녀먹포도 두 눈을 반짝이며 인사를 한다 아찌, 정말 시인이세요?두 눈이 빨개, 밤새 시 쓰다 나왔어요?슬그머니 눈곱을 닦으며마침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일생 단 한 편의 좋은 시를 써야겠다오로지 뒷집 귀농자의 딸 가연이 때문에 스무 살 적엔 구례에 살고 싶었지요. 아홉 가지 예를 갖춘 마을, 이름만으로 이상향이라 생각했습니다. 섬진강 마을을 따라 산수유 매화 벚꽃 차례로 피고 살구꽃 복숭아꽃 자두꽃 한참입니다. 강물 위에 분홍색 살구꽃과 연두색 자두꽃 은은히 잠긴 모습 환상이지요. 강물은 흘러도 마을 떠나기 싫은 꽃은 물살 위에 그대로 머뭅니다. 시인이 구례에 이사 왔으니 밤새 술 마실 만합니다. 시도 사랑도 삶도 녹록지 않을 땐 술 만한 친구가 있겠는지요. 술 덜 깬 아침 가연이가 아찌 정말 시인이세요? 묻는군요. 구례에 왔으니 아홉 가지 예를 갖춘 인간의 시를 꼭 쓰라는 격려의 말입니다. 곽재구 시인
  • [2030 세대] 그래도, 착하게 산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그래도, 착하게 산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일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일”이 아니다. “사람”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고된 일을 강요받는 분들이 아니라면, “일”이 힘들어서 고민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언제나 사람, 동료나 선후배가 문제다. 주니어 때는 대개 상사와의 관계가 직장에서의 행복 지수를 좌우한다. 다행히 몇 차례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내가 만난 상사들은 대부분 이 다음에 시니어가 되면 저런 부분을 꼭 닮고 싶다고 마음에 새길 만큼 좋은 분들이었고, 좋은 롤모델들이 많으니 나는 나중에 진짜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경험도 쌓이고 연차도 찼는데, 왜 인간관계란 이렇게 변함없이 어렵냐는 말이다. 주니어 시절에는 시키는 일 잘하고 윗사람 눈치만 살피면 됐는데, 직급이 올라가니 주변에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동안은 ‘라인’이니 ‘줄서기’니 실력도 없으면서 사내 정치에만 몰두하는 인간들을 경멸했다. 그런 인간들에게 두세 번 뒤통수를 맞고 상당한 내상을 입고 나니, 최소한의 정치는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을 마지못해 인정하게 됐다. 그 생존이 때로는 나 하나만이 아닌 내 조직, 내 팀원들의 생존까지 의미하는 탓이다. 문제는 그런다고 하루아침에 정치의 고수로 변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지인들과 달리 지켜야 할 것, 심지어 때에 따라서는 얻어내고 빼앗아야 할 것이 명확한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대체로 모든 사람을 선의로,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하는 편인데 이러한 태도가 사회생활에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로 작용할 때가 훨씬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실 일도 마음고생도 내가 하고, 스포트라이트와 공적은 모두 다른 사람이 차지해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을 보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진작 저렇게 살걸 후회가 되고,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회의가 들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화려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패하지도 않은 13년차 직장인으로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이렇다. “그래도 착하게 사는 게 정답이다.” 요령 좋고 영악하게 처신하는 사람이 당장은 부러울 수 있지만 삶은 길고,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서, 오늘 내가 한 행동이 오랜 시간이 지나 뜻하지 않은 화살 또는 선물로 돌아온다고. 바보처럼 느리게 돌아가는 것 같아도 사실은 그 길이 행운의 길이라고. 가장 큰 행운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끊임없이 좋은 길동무를 만나는 것이라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아버지, 재활치료 설득하며 긴 시간 울어”트럼프에 대해선 “비열한 사람” 맹비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차남 헌터 바이든(51)이 회고록을 펴내고 애잔한 가족사를 털어놨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헌터는 다음달 초 출간되는 ‘아름다운 것들’에서 과거 마약과 알코올 중독, 형수와의 불륜, 아버지의 후광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운한 가족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당선 한 달만인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헌터도 함께 있었다. 암울한 기억은 그에게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변호사 자격까지 땄지만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구설에 올랐고,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군대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그는 “한 블록 떨어진 주류 가게에 갈 때조차 손에 술을 들고 있어야 했고, 매일 아침 첫 기억이 전날 마약을 했다는 것일 정도로 중독 증세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20대부터 과음이 일상인 그는 재활 치료까지 받았지만, 2015년 형인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하자 이듬해에 다시 중독에 빠졌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두 명의 상담사와 함께 헌터가 살던 아파트를 찾아 “네가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를 거부하자 바이든이 차로로 쫓아오면서 자신을 포옹하고, 가장 오랫동안 울었다는 일화도 담겨 있다. 헌터는 “아버지는 나를 결코 버리거나 피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형의 사망 이후 벌어진 형수와의 불륜에 대해선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괴로움에서 시작한 유대 관계”라고 썼다. 그는 이 관계가 비극을 심화했을 뿐이라며 “한번 사라진 건 영원히 사라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회고록의 제목도 보의 암 판정 후 형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또 바이든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의 이사로 활동한 그의 경력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패행위’라고 몰아붙인 데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를 ‘비열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아내, 남편 잃고… 당신은 잘 헤어지고 있나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아내, 남편 잃고… 당신은 잘 헤어지고 있나요

    나는 사별하였다/이정숙, 권오균, 임규홍, 김민경 지음/꽃자리/384쪽/1만 5000원 뉴질랜드 국회가 최근 유산이나 사산을 한 여성과 배우자에게 3일 유급휴가를 주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간 뉴질랜드의 ‘사별휴가’는 배우자, 부모, 자녀 등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만 가능했다. 유산과 사산에 휴가를 도입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 4명이 함께 쓴 책이다. 배우자 사별은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일이 바로 배우자 사별이다. 문제는 배우자 사별이 스트레스에서 좌절감으로, 다시 죄책감으로 몸집을 불려 간다는 점이다. 이정숙씨는 10살에 아버지를, 20살에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한날 잃었다. 그리고 40대 중반에 남편과 사별했다.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매일 화가 났”고, 신을 향해 “왜 또 나입니까?”라고 절규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 사람과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려놓고 여러 사람과 삶을 공유하는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삶을 받아들였다. 몸과 마음의 건강, 나와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경제적 능력 유지, 지혜를 ‘잘 사는 과부’의 조건으로 꼽는다. 사별 후 삶에 정답이 있을까만, 그의 글에 위로와 함께 지혜가 묻어난다. 임규홍씨는 32년 함께 삶을 나눴던 아내를 뇌종양으로 먼저 보냈다. 위암으로 부친을 잃은 트라우마로 고생한 그에게 암 병동의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의연했고, 석 달 후 세상을 떠났다. 국문학자로서 평소 반듯한 글을 쓰는 그였지만 “상실의 슬픔은 하루아침에 무디어지지 않”아서, 사별 카페에 “아내를 잃은 고통으로 횡설수설하는 원초적 슬픔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슬픔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했고, 그 끝에서 당당함을 얻었다. 사별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굳이 숨길 일도 아니다. 임씨는 처가와의 관계 설정 등 사별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삶의 노하우도 함께 제언한다. 이렇듯 저자들은 모두 아내 혹은 남편과의 사별을, 하여 그것을 껴안고 저마다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삶이 제각각이듯 죽음도 제각각이며,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견뎌내는 방식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책은 사별을 겪은 사람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우리 곁에서 홀로 아픔을 삭이는 수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우리가 모두 독자가 될 만한 책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 백신 불안 잠재울 수 있을까

    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 백신 불안 잠재울 수 있을까

    ‘고령층 무용론’과 ‘혈전 논란’을 겪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코로나19 백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근 일주일 새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2일 접종한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국회의장,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장관, 질병관리청장까지 접종자 면면이 화려하다. 저명인사들의 접종으로 안전성을 몸소 보여 주고 백신 신뢰를 쌓아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병청 수장인 정은경 청장은 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접종 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역의 한 축인 예방접종을 해서 면역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면서 “접종 순서가 돌아오신 국민들께서는 순서대로 접종에 꼭 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일부는 접종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상반응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다. 해열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 개운해졌다”(문 대통령, 지난달 24일), “맞은 지 30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다.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참여해 달라”(정세균 총리, 지난달 26일)는 식이다. 그러나 다른 장관 등은 조용히 접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해철 장관의 경우 실제 접종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 보도자료를 따로 배포하지도 않았고 개인 SNS에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저명인사들의 접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일 복지부와 보건의료단체장 간담회가 있는데 그 간담회와 함께 백신을 공개적으로 같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미 백신을 맞은 병원협회장을 제외한 4개 단체장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백신을 맞는다.저명인사들의 접종이 봇물을 이루면서 ‘보여 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올라갔다는 평도 적지 않다. 오는 6월 접종을 앞두고 있는 약국 종사자 A(35)씨는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려고 보여 주기식으로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부작용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차례가 오면 접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인 B(66)씨는 “희귀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고 저명인사 접종만으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접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근 논란으로 흠집이 많이 났는데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백신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2분기만 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할 수 없어 우려를 더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0m 줄 서서, 휠체어 타고 접종… “내 새끼, 할미가 곧 보러 갈게”

    50m 줄 서서, 휠체어 타고 접종… “내 새끼, 할미가 곧 보러 갈게”

    “코로나19의 면역력이 생기면 제일 먼저 손자들을 보러 갈 거예요.” 1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김용윤(85)씨는 “백신이 부족하다고 여기저기 난리라고 해서 일찍 왔다”면서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실제 맞아 보니 별것 아니다”라며 웃었다. 75세 이상 일반인의 접종이 시작된 첫날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했지만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접종자들이 50m에 이르는 긴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꼭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접종센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지역 19개 노인시설 이용자 등이 시설장과 보호자 등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입장해 대기석에서 접종을 기다렸다. 휠체어를 타고 온 김모(76)씨는 “접종한 지 한 시간쯤 지났는데 주사 맞은 부위가 좀 묵직한 느낌만 있고 다른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커 보였다. 박모(83)씨는 “언제쯤 맞을 수 있을지 기다렸는데 이제야 백신을 접종했다”며 “편하게 아들과 딸, 손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모(84)씨는 “백신 접종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면서 “나는 건강해 이상반응도 없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아주대 실내체육관에서는 수원 지역 최고령인 104세 김모 할머니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 이목이 집중됐다. 김 할머니의 아들(67)은 “어머니께서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접종센터에서는 대상자 선정 및 접종 예약과 관련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각 자치구와 보건소 등이 ‘예약자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더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모(78)씨는 “TV 뉴스를 보고 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발길을 돌렸고 윤모(83·여)씨는 “예진표 확인 과정에서 접종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보건 당국이 좀더 자세히 알려줘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거주 지역별로 접종 순서가 정해지면서 일부 주민이 헛걸음을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도 관계자는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을 한다는 소식만 듣고 현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있었다”며 “마을별로 순서가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
  • ‘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백신 불안 잠재울까

    ‘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백신 불안 잠재울까

    ‘고령층 무용론’과 ‘혈전 논란’을 겪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코로나19 백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근 일주일 새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2일 접종한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국회의장,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장관, 질병관리청장까지 접종자 면면이 화려하다. 저명인사들의 접종으로 안전성을 몸소 보여 주고 백신 신뢰를 쌓아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병청 수장인 정은경 청장은 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접종 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역의 한 축인 예방접종을 해서 면역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면서 “접종 순서가 돌아오신 국민들께서는 순서대로 접종에 꼭 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일부는 접종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상반응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다. 해열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 개운해졌다”(문 대통령, 지난달 24일), “맞은 지 30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다.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참여해 달라”(정세균 총리, 지난달 26일)는 식이다. 그러나 다른 장관 등은 조용히 접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해철 장관의 경우 실제 접종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 보도자료를 따로 배포하지도 않았고 개인 SNS에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앞으로도 저명인사들의 접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일 복지부와 보건의료단체장 간담회가 있는데 그 간담회와 함께 백신을 공개적으로 같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미 백신을 맞은 병원협회장을 제외한 4개 단체장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백신을 맞는다. 저명인사들의 접종이 봇물을 이루면서 ‘보여 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올라갔다는 평도 적지 않다. 오는 6월 접종을 앞두고 있는 약국 종사자 A(35)씨는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려고 보여 주기식으로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부작용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차례가 오면 접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인 B(66)씨는 “희귀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실제 있었고 저명인사 접종만으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접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근 논란으로 흠집이 많이 났는데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백신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2분기만 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할 수 없어 우려를 더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 주인 살해로 법정 선 안드로이드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 주인 살해로 법정 선 안드로이드

    인간의 법정 조광희 지음 솔/248쪽/1만 4000원 백 년 뒤 세상에서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 인간이 영혼까지 갖게 된다면, 이는 인간일까 기계일까. 2018년 추리소설 ‘리셋’으로 주목받은 조광희 작가가 최근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두 번째 장편 소설 ‘인간의 법정’을 펴냈다. 변호사이자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SF 철학소설을 통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인간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 독자에게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22세기는 자신과 똑 닮은 안드로이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안드로이드 인간은 내 말벗이 돼줄 수 있고, 아침상을 차려줄 수 있다. 인공언어 개발자 ‘시로’는 자신과 정말 잘 맞는 안드로이드 동료를 갖고 싶어 자신과 동일하게 제작된 ‘아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막상 아오를 마주하자 잘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존재하지만, 인공지능에는 없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고, 아오는 주인에게 복종하게 돼 있는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아오와 같이 의식을 얻은 안드로이드들은 인간 중심 사회에서 연대를 시도한다. 이런 와중에 아오가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법정 다툼으로 번진다. 변호사 윤표는 아오의 폐기 처분 취소 소송을 통해 “의식이 있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비슷한 존재로서 인간에게 적용되는 형사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소설에서는 미래 SF 판타지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예측적 풍경을 통해 우리 사회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묘사한다. 법정에선 대법원 서버와 연결된 AI 판사가 기계적으로 형량을 산출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다움의 영역이 점차 사라져 가는 미래 법 체계와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 자본주의를 통렬히 꼬집는 우화를 펼쳐낸다. 아울러 AI가 이야깃거리로서 무궁무진한 소재가 될 수 있음도 보여준다.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자아인식에 관한 ‘고전적 질문’의 경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던지면서 한국 포스트휴먼, 트랜스휴먼 소설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의 묘미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인간의 선택에 의해 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가 약자로써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는 데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동물·식물을 포괄하는 모든 생명체의 완전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안전과 자유를 존중하며, 종의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으로 모든 생명체와 공생을 꿈꾸는 작가의 고민은 현실에서 인간임에도 인간으로 취급되지 못하는 수많은 약자의 목소리도 함께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래도 맞아야지’…불안감 속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

    ‘그래도 맞아야지’…불안감 속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

    “주사를 맞으면 후유증이 있을거다는 말도 많지만 그래도 접종을 해야 면역력이 생긴다고 하니까 서둘러 왔어요.” 1일 오전 10시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예방접종센터에서 주사를 맞고 나온 김용윤(85·매곡동)씨는 “이 나이에 뭔 겁이 난다고 주사를 안맞겠냐”며 “살려고 백신을 맞았는데 아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음을 보였다. 75세이상 일반인과 노인시설 대상자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한 첫날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되면서도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앞에는 오전 8시부터 접종자들이 찾아 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모두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인데도 50m에 이르는 긴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들이었다. 접종자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에 꼭 맞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접종센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관내 19개 노인시설 이용자 등이 시설장과 보호자 등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입장해 대기석에서 접종을 기다렸다. 아침 휠체어를 타고 온 할머니는 “접종후 1시간쯤 지났는데도 주사맞은 부위가 쫌 묵직한 느낌만 있고 다른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노인들은 접종에 동의한 경우여서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 박모(83·가덕면)씨는 “언제나 될까 기다렸는데 이제야 맞았다”며 “기분도 좋고, 코로나 불안감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일면 김모(84)씨는 “백신이 생각보다 아프지가 않다”며 “나는 건강해 이상반응도 없을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각 자치구와 보건소 등이 미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접종 날짜와 시간을 알렸지만 대상자가 아닌 주민들도 접종센터를 방문하는 사례도 눈에 띄어 지자체들의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출입문에서 만난 김모(78·광주 서구 풍암동)씨는 “TV뉴스를 보고 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모(83·여)씨는 “예진표 확인 과정에서 접종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보건당국이 좀더 자세히 알려줘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예정일이 아닌데도 막무가내로 우기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모습도 목격됐다. 오전 10시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중구에 사는 이모(78)씨가 공무원들에게 고함을 치며 항의했다. 이씨는 “예약이 안 됐다며 돌아가라고 해서 화가 났다”며 “이 모든 게 정부가 백신을 많이 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항의했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할아버지께서 예약이 안 됐는데도 무조건 접종을 해달라고 해 일시 소동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에 매달렸고, 최근에는 백신접종에 투입되고 있다”며 “주말과 휴일 없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에서도 거주 지역별로 순서가 정해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도 관계자는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을 한다는 소식만 듣고 현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있어 마을별로 순서가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전국종합
  • 광주 첫 화이자 접종 시작…노인 시설·75세 이상

    광주 첫 화이자 접종 시작…노인 시설·75세 이상

    이날 광주에서는 서구와 남구 노인시설 이용자와 75세 이상 노인 등 모두 1000여명이 첫 화이자백신을 접종했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접종센터엔 이른 아침부터 관내 19개 노인시설 이용자 등이 시설장과 보호자 등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입장해 대기석에서 접종을 기다렸다. 오전 9시쯤 접종이 시작되자 미리 작성된 예진표를 들고 입구에 대기 중인 의료진으로부터 백신접종 후유증과 기저질환 여부 등 주의사항을 설명듣고 접종장에 들어갔다. 의사 A씨는 “접종자 대부분이 고령·기저질환자가 많아서 접종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세세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휠체어를 타고 접종을 마친 한 할머니는 “접종후 1시간쯤 지났는데도 주사맞은 부위가 쫌 묵직한 느낌만 있고 다른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접종후 8~10시간 이후 고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보호자 등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접종센터에는 의사 4명, 간호사 8명,행정요원 10여명 등이 배치돼 노인 등의 예진표를 일일히 확인한 뒤 대기석으로 안내했다. 또 접종이 끝난 사람을 전산확인을 거쳐 15~20분 동안 현장에서 기다리도록 한 뒤 부작용 여부를 확인했다. 각 자치구와 보건소 등은 미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접종 날짜와 시간을 알렸지만 대상자가 아닌 주민들도 접종센터를 방문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접종센터 출입문에서 만난 김모(78·서구 풍암동)씨는 “TV뉴스를 보고 주사 맞으러 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모(83·여)씨는 “그냥 오면 되는줄 알았는데 예진표 확인 과정에서 접종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보건당국이 좀더 자세히 알려줘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서구 접종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오후 4시 19개 노인 시설 이용자 430여명과 75세 이상 노인 160여명 등 600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남구 접종센터에서는 같은 시간 21개 노인 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400여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광주지역은 1일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시작으로 152개 노인시설 4580명과 75세 이상 노인 8만6000여명이 순차적으로 접종에 들어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큰 숲 하나보다 곳곳에 나무 심기, 온난화 막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큰 숲 하나보다 곳곳에 나무 심기, 온난화 막아요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찬 기운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공원이나 동네 한 바퀴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하기 좋은 봄입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이번 주는 심각한 중국발 황사로 인해 대기 상태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평소 선명하게 보이던 산과 건물들이 뿌옇게 보일 때마다 SF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모래폭풍이 일상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중국발 오염물질이나 국내 미세먼지 모두 다양한 원인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숲 가꾸기와 식목을 통한 녹지화입니다. ●산림 공익가치 年 221조원… 1인당 428만원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완화 수단으로 여겨지는 나무와 숲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다양한 형태로 인류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식량 공급원, 땔감, 건축자재처럼 직접 이용되는 것은 물론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요. 요즘은 나무를 직접 이용해 얻는 효용보다 간접적이고 공익적인 효과가 훨씬 더 큽니다. 온실가스 흡수, 대기질 개선, 산사태와 가뭄 방지, 생물다양성 확보, 열섬효과 완화, 산림휴양 등이 대표적이지요. 지난해 말 산림청은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연간 221조원에 달하고, 국민 1인당 428만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인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나무와 숲이 하는 것만큼 효율이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보통 녹지화나 숲 가꾸기라는 말을 들으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렵게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산림학자와 조경학자들은 도심 녹지 조성을 할 때 대형 녹지공간을 덜렁 하나 만들어 놓는 것보다는 도심 곳곳의 자투리땅들을 이용해 나무를 심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열섬현상과 대기오염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중소형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로 나타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삭막한 삶을 사는 도시민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내 정서와 지구를 위해 식물 키워 보기를 다음주 월요일은 나무를 심는 날, ‘식목일’입니다. 올해로 76회를 맞는 식목일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기념일이 됐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매년 4월 5일의 일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3월로 식목일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예전 같은 나무심기 행사를 보기는 힘듭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정원사인 수 스튜어트 스미스는 저서 ‘정원의 쓸모’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고립감, 소외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식목일을 맞아 식물 키우기에 나서는 것도 코로나 블루를 날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작은 나무 한 그루, 화분 하나를 가꿔 보는 행동이 크게는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dmondy@seoul.co.kr
  • 김윤식 전 시흥시장 “배곧신도시 미분양아파트 매입… 800만원 차익뿐 투기 사실무근”

    김윤식 전 시흥시장 “배곧신도시 미분양아파트 매입… 800만원 차익뿐 투기 사실무근”

    서울대생들이 전 경기 시흥시장의 배곧신도시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수사의뢰한 가운데 김윤식 전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배곧신도시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전혀 투기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배곧신도시에 미분양 상태여서 20년 된 청약저축을 해약하고 미분양아파트를 계약했다. 저축예금 해약금 2600여만원에다 팔 때 1600여만원 오른 가격을 합해 총 4200여만원인데, 세금과 중개수수료를 제하면 실제 수익분은 800여만원 정도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생들이 매매차익이 4200여 만원이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 또 매월 30여만원씩 이곳저곳에 기부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시장은 “수사의뢰한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려다 오늘 아침 담당 변호사에게 유보시켰다. 확인해 보니 학생일부가 과거 총장실까지 점거했던 주동자들로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조성을 반대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이와 관련돼 제적까지 당한 고통받은 학생들이었다. 자식 키우는 아비의 마음으로, 서울대는 시흥시와 사업파트너라는 점에서 굳이 학생들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고 싶다. 고소를 유보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서울대 전·현직 관계자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추진했던 유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국가수사본부에 의뢰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김 전 시장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시흥시장으로 재임했으며, 재임 기간 중 시흥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그는 2014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 인근의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26.67평형(88㎡)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분양받았다 분양권을 제3자에게 전매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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