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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한데 아침식사는 나중에” 노년의 습관, ‘사망’ 위험 전조라고?

    “피곤한데 아침식사는 나중에” 노년의 습관, ‘사망’ 위험 전조라고?

    노년의 식사 시간과 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아침식사 시간이 늦춰지는 현상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건강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메디신’에 공개하고 “노인의 식사 시간의 변화는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42~94세 남녀 2945명의 혈액 샘플을 비롯해 20년간 추적 관찰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아침과 저녁식사를 늦게 먹는 경향이 있었으며, 하루의 전체 식사 시간대가 점차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침식사 시간이 늦춰지는 것이 우울증과 피로, 구강 건강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침식사를 늦게 하는 이들은 추적 관찰 과정에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하산 다슈티 박사는 “이같은 연구 결과는 노인들에게 ‘아침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노인들이 식사 시간을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건강한 노화와 장수를 촉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전적으로 ‘올빼미형’(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의 사람들도 식사 시간이 늦춰지는 경향이 있었다. 다슈티 박사는 “간헐적 단식 같은 식사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식사 시간을 바꾸는 것이 건강에 가져오는 영향은 노년과 젊은층에게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젠틀몬스터는 잊어라”…제니가 꽂힌 ‘새 브랜드’ 정체

    “젠틀몬스터는 잊어라”…제니가 꽂힌 ‘새 브랜드’ 정체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레이벤(Ray-Ban)’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벤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제니는 두꺼운 테의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누리꾼들은 “잘 어울린다”, “레이벤 안경이 예뻐 보이는 건 처음”, “제니가 끼니까 힙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제니는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레이벤 선글라스를 쓴 채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레이벤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제니가 레이벤의 새로운 앰배서더로 발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레이벤은 미국 렌즈 제조업체 바슈롬이 1937년 설립한 브랜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 전투에서 레이벤 에비에이터를 착용한 모습이 퍼지며 ‘전쟁 영웅의 선글라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레이벤 선글라스를 애용하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영화 ‘탑건’의 톰 크루즈가 착용한 레이벤 선글라스는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레이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손잡고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처음 출시된 ‘레이벤메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 성장했으며, 메타가 시장 점유율 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니는 오랜 기간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모델로 활약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젠틀몬스터는 ‘제니 선글라스’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적인 패션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매출 약 78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 페트병 수집하는 멍멍이… 5년간 200만원어치 벌어

    페트병 수집하는 멍멍이… 5년간 200만원어치 벌어

    중국에서 한 강아지가 5년간 주인과 함께 폐플라스틱 병을 모아 1만 위안(약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화이트’라는 이름의 프렌치 불독이 주인과 함께 매일 거리를 누비며 재활용품을 수집하고 있다. 화이트는 아침, 정오, 저녁 등 하루 세 차례 거리에 나서 페트병을 물어온다. 한 번에 보통 20~30분가량 이어지며, 피곤하면 스스로 멈춰 휴식을 취한다. 주인 장씨는 함께 다니며 화이트가 물어온 병을 자루에 담는다. 화이트의 활동은 장씨가 소셜미디어(SNS)에 꾸준히 일상을 공유하며 화제가 됐다. 화이트가 페트병을 물고 다니거나 자루에 담는 영상이 인기를 끌며 지역에서 ‘스타견’으로 자리했다. 일부 상점 주인들은 화이트가 병을 쉽게 주울 수 있도록 가게 입구에 따로 페트병을 모아뒀고, 화이트를 “시간을 가장 잘 지키는 개”라고 했다. 화이트의 수입은 처음엔 하루 20위안(약 390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이 개의 월 페트병 판매 수입은 1000위안(약 19만 5000원)이 넘고, SNS 영상 수익까지 합치면 월 3000~4000위안(약 42만~56만원)이다. 이렇듯 꾸준한 활동 덕에 5년간 1만 위안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장씨는 특별한 훈련보다 반려견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일부 수익을 유기견을 돕는 데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속담은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다. 전혀 감을 못 잡겠다. ‘호박에 말뚝박기’는 쉬이 짐작이 간다. 놀부 같은 심술쟁이를 의미하지 않을까? 관련 속담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호박이 우리 삶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호박은 도시 정원에서는 완전 푸대접이다.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우리 동네에서도 보기 어렵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집 담장 호박꽃을 보고 감탄한다. 찰칵찰칵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호박을 키우는 것은 순전히 나의 취향이다.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다. 어릴 적 시골집 마당에는 호박이 무성했다. 거름으로는 썩은 인분이 최적이다. 거름을 부은 날은 온 집안에 악취가 진동한다. 그래서 밥상에 올라온 호박 조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된 것이다. 호박은 키우기가 쉽다. 하나에 오백원 하는 모종 서너 개만 심어 놓으면 절로 자란다. 잡초 속에서도 단연 강자다. 잡초 뽑기에 골병든 내게는 구세주 같은 식물이다. 먹거리로도 인기다. 애호박 하나 따서 부엌에 턱 하니 갖다 놓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저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정도다. 서양에는 주키니라는 호박이 있다. 유학 시절, 텃밭에 심었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와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 먹는다. 입맛이 없을 때 딱이다. 요즘은 노란 꽃 속에 고기를 넣어 튀겨 먹기도 한다. 신선한 꽃은 은은한 호박 향과 함께 단맛이 있어 무슨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꽤 맛있다. 호박은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물 건너왔다는 의미다. 원산지는 남미.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고 한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재배가 빨라 구황 식량으로 유용하다. 늦여름 정원에 나가면 하루 걸러 호박이 달려 있다. 뚝 따고 나서 돌아서면 또 하나 달려 있다. 우리 집 식구 먹성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웃에게 생색내기 딱이다. 아침저녁 앞집, 옆집에 나눠 준다. 받아 든 이웃들의 얼굴이 호박꽃처럼 환해진다. 수년째 호박을 키워 왔다. 하지만 여전히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길섶에서] 무화과 그늘 아래로

    [길섶에서] 무화과 그늘 아래로

    구월 하면 저 혼자 숨어 익던 무화과가 생각난다. 아뿔싸 제풀에 떨어지고 말던 아침이 생각난다. 구월 하면 못 익어 떨어진 무화과가 장독 뚜껑 위에서 마저 익어 가던 저녁이 생각난다. 옛집 대문가에는 무화과 나무가 덩실덩실 품을 키웠다. 덩치가 얼마나 좋았는가 하면 바싹 마른 날에도 마당귀에는 그늘이 물처럼 고여 있었다. 어른 손바닥을 닮은 무화과 이파리는 언제나 내 편인 우리집 어른 같았지. 손바닥처럼 다정하게 내 정수리를 쓸어 주었지. 잘한 것 없어도 올 적에나 갈 적에나 내 이마를 짚어 주었지. 가을바람 소리는 객이 먼저 듣는다 했는가. 객지살이 삼십년이 넘었어도 도로아미타불. 무화과 익는 아침저녁이면 나는 나그네, 집을 처음 나선 사람처럼 막막해진다. 구월을 마중하는 일에는 어째서 내공이 붙지 않는지. 무화과 한 상자를 들여 놓고 내 마음은 옛집의 무화과 그늘 아래로 갔다. 앉아 보고 서 보고. 잘한 것 없어도 잘했다고, 내 이마를 쓸어 줬으면. 잘한 것 없지만 어쩌느냐고, 무릎을 뻗대고 울고 싶은 것이다. 아이 때처럼 엉엉 울어 보고 싶은 것이다.
  •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행정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 쉬듯 이어져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행정이 단순 민원 처리에 머문다면 주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행정’은 이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행정의 기본 원칙이자 신뢰받는 지방정부로 나아가는 핵심 가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성북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현장을 직접 찾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해 왔다. 아무리 정제된 보고서라도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구민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우리 구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구청장이 지역으로 찾아가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문제를 논의한 후 답을 찾는 ‘현장 구청장실’이다. 성북구는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했다. 또 장위동에 ‘할매정(情)국밥집’을 열어 어르신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대가 교류하도록 했다. 여름철 아이들이 집 앞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물놀이형 어린이놀이터’ 3곳도 만들었다. 올 상반기 현장 구청장실은 ‘성북구 1일 알바생’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구민의 생활 속 고민을 청취했다. 구민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이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였다. 실제 ‘1일 알바생’으로 환경공무관이 돼 오전 5시부터 거리 청소를 함께하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고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무단 투기 현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현장의 고충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배출해야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한지, 무단 투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 적극행정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공직자가 적극행정을 실천하고 싶어도 법령이나 지침 해석이 불명확할 경우 스스로 결단해 행정을 추진하는 일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과 징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행정이 계속되기 위해선 공직자가 안심하고 도전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구는 사전컨설팅 제도,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지정 운영, 소송 지원 등의 면책 제도를 운영하며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적극행정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는 성과급 최고 등급, 특별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행정이 보상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극행정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다. 이는 주민의 신뢰를 쌓고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공무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행정은 주민에게 신뢰를 얻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도 우리 구는 다양한 현장에서 적극행정을 통해 구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 성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 [세종로의 아침]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세종로의 아침]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실패의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성공의 기억과 만나게 된다. 노키아 휴대전화와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한때 세계시장을 석권했지만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싸이월드, 에버노트, 심지어 한때 한국 정부가 정부혁신 사례로 꼽았던 액티브X까지, 모두 성공에 도취돼 성공 방정식을 ‘하던 대로’ 고수하다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좌절한 채 도태됐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 화제라면 단연 전북 현대의 부활과 울산HD의 몰락이 아닐까 싶다. 전북은 현재 2관왕(더블)을 향해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 리그에선 압도적인 1위(19승6무3패, 승점 63)를 달리고 있고 코리아컵 역시 결승에 진출했다. 그 반대편에는 울산이 자리했다. 리그 순위는 8위(9승7무12패, 승점 34)까지 떨어졌다. 10위 수원FC(승점 31), 11위 제주SK(승점 31)와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오는 13일 열리는 29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이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믿기 힘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전북과 울산의 상황은 지난해와 정확히 정반대다. 지난해 전북은 졸전을 거듭한 끝에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겪었다. 울산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클럽월드컵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엔 전북이, 올해는 울산이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했다. 전북은 2021년 5회 연속 K리그 챔피언에 올랐을 때 추락을 시작했다. 중장기 전략도, 야심 찬 목표도 사라졌다. 세대교체가 절실했지만 우승을 함께한 베테랑들을 정리하는 건 지지부진했다. 선수 영입에 일관성도 없고, 잘한다 싶으면 쇼핑하듯 선수들을 모아 놓고 보니 실력 좋은 선수들로 이뤄진 오합지졸이 됐다. 전북의 축구 색깔을 잃어버렸다. 그 모든 난맥상이 폭발한 게 지난해였다. 경기가 끝날 때만 되면 제대로 뛰지 않다가 극장골을 헌납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분노조절장애가 의심스러운 일부 선수들이 느닷없이 날아차기를 하다 퇴장당하는 바람에 패배한 경기도 여러 차례였다. 그 모든 난맥상의 뿌리는 ‘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는, 성공이라는 이름의 마약이었다. 울산은 전북 따라쟁이다. 전북에 밀려 준우승만 되풀이하며 전북을 따라잡으려 애쓰다가 드디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우승했다. 이제는 전북을 앞질렀나 싶은 순간 길을 잃어버렸다.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늙은 호랑이가 됐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기대에 모자랐다. 지난해 전북처럼 올해 울산도 시즌 중 감독을 교체했다. 경기 막판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일도 많아졌다.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 28경기 가운데 후반 40분 이후 실점한 게 8경기, 그 가운데 막판 실점으로 승리하지 못한 게 6경기였다. 쉽게 말해 3승3무가 3무3패로 뒤바뀐 셈이다. 그중 하나가 1-3으로 전북에 역전패한 5월 31일 17라운드였다. 후반 41분과 추가시간 7분에 두 골을 실점했다. 성공은 곧 실패를 예비한다. 성공의 단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곧 실패에 가위눌린다. 18세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통치제도를 완성했던 미국 헌법은 250년이 지나도록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결과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강의 기적’에 도취돼 있던 한국은 외환위기로 휘청했다. 기소독점주의를 무기 삼아 대통령까지 배출한 검찰정치의 성공 방정식은 자기가 묻힐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결과로 이어져 곧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성공이야말로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전북은 처절한 실패를 겪은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나서야 우리가 알던 바로 그 ‘최강전북’으로 돌아왔다. 울산 역시 하루빨리 우리가 알던 예전 그 울산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K리그가 가장 흥미진진했던 건 전북과 울산이 우승 경쟁을 할 때였기 때문이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시카고와 전쟁 벌이나” “당신은 2류”… 백악관 기자와 또 설전 벌인 트럼프

    “시카고와 전쟁 벌이나” “당신은 2류”… 백악관 기자와 또 설전 벌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공개석상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과 치안 유지를 위해 군 투입이 임박한 민주당 성향 도시 시카고 상황을 놓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 참관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다 “시카고와 전쟁을 벌일 계획이냐”는 야미체 알신도르 NBC 기자의 날선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기자를 응시하며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그건 가짜뉴스다”고 반박했다. 기자가 대답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지하며 “조용히 들으라. 당신은 절대 안 듣는다. 그래서 당신이 2류다”라며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도시를 청소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건(시카고에 군대를 보내는 건) 전쟁이 아니다. 그건 상식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논쟁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합성 이미지에서 비롯됐다. 이는 베트남 전쟁 참상을 다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과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다. 베트남전 잔혹성을 묘사한 영화 포스터에서 주인공 빌 킬고어 대령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선글라스, 군복 차림으로 앉은 자세를 하고 있다. 배경은 베트남 해변 대신 불타는 시카고의 스카이 라인으로 바뀌었고, 상공에 군용 헬기가 떠 있다. 이 게시물에 트럼프는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 시카고는 왜 그것(국방부)이 전쟁부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이는 영화 속 중령의 명대사인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를 차용한 것으로 대대적인 시카고 불법 이민, 노숙자 단속·추방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내용은 곧장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 민주 진영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워싱턴DC에 이어 뉴욕 등 다른 대도시에도 주 방위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시카고를 ‘세계 살인의 수도’, ‘혼란의 도시’라고 비난해 왔다.
  • 아빠의 피·땀·눈물, 투자 사기꾼의 먹잇감 되다

    아빠의 피·땀·눈물, 투자 사기꾼의 먹잇감 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의 신종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우리 정부가 사기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및 코인의 명칭도 대부분 허구입니다. 매일 오전 9시 30분, 이성조 교수는 회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 뒤 국내 주식 한 종목을 골라 시황을 분석했다. 저녁에는 7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온갖 경제 지식을 쏟아냈다. 회비를 받지 않는 강의인데도 수준이 상상 이상이었다. 게다가 김 비서의 안내로 채팅방에 출석체크 문자 ‘777’을 찍을 때마다 5000원씩 보상금을 적립해줬다. 수강 시작 열흘 뒤 계좌로 5만원이 입금됐다. 민준은 이 교수와 단톡방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걷어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저녁 강의 시간이었다. 이날따라 회원들의 이모티콘 반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자 이 교수는 ‘다들 낮에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그런지 조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여러분들의 잠을 깨워 드리겠다’며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여러분, 제가 왜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렇게 강의하고 종목을 추천하는지 궁금하시죠? 여기 계신 대부분 회원님처럼 저 역시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낮에는 돈 벌고 밤에는 공부했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해 뜰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요. 그런데 30대 초반, 남의 말만 믿고 주식 투자에 전 재산을 밀어 넣었다가 모든 걸 잃었습니다. 제 돈을 노린 사기꾼들에게 ‘작업’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삶에 의지를 내려놓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가서 천우신조로 깨어났습니다. 저를 병원까지 업고 오신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단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보자고.” 채팅방이 숙연해졌다. 다들 이 교수의 다음 메시지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낮에는 죽어라 돈을 벌었고 밤에는 죽어라 세계 경제를 공부했습니다. 국내외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 채권 등 닥치는 대로 연구하고 투자한 뒤 성공과 실패 사례를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모은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이 트였습니다. 투자 대상마다 폭등과 폭락 전 나타나는 특별한 매매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저만의 ‘필승 투자 공식’을 발견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남들이 말하는 백만장자가 되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회원들이 감동과 축하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말이죠. 언젠가부터 마음 한구석에서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내 인생이 이토록 힘들고 괴롭진 않았을 텐데’라고요. 가난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좋은 스승을 만나면 나처럼 수십년간 고통을 겪지 않고도 부를 일굴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다 같이 행복해지는 ‘좋은 세상’을 더 빨리 만들 수 있을 텐데.” 민준은 그 글을 읽으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 교수의 인생 역정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삶을 그대로 비추는 것 같아서였다. 그의 다음 발언이 민준을 완전히 무장해제시켰다. “여러분, 당시 제 머릿속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계시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제가 바로 가난한 이들의 ‘참스승’이 되기로요. 여러분의 경제적 어려움을 최대한 빨리 끝내 드리고 다 같이 부자가 되는 새 세상을 만들어 보기로요. 저는 여기에 제 남은 삶을 모두 걸었습니다. 예수가 인류에 종교적 복음을 전했다면 저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복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민준에게 이 교수는 단순히 투자 정보를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유일한 희망이자 ‘투자’라는 종교의 교주였다. 이 교수만 믿고 따른다면 딸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매일 밤 그는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꼼꼼히 복습했다. 실제로 이 교수가 추천한 주식 종목에서 조금씩이지만 수익이 났다. ‘이 사람은 진짜다’라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김가영 비서가 긴급 공지를 올렸다. “회원 여러분, 이 교수님을 시기하는 일부 유료 리딩(투자조언)방에서 저희 채팅방을 카카오에 사기 조장 등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더는 여기서 공개 채팅방을 운영할 수 없게 됐어요. 교수님께서 카카오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운영 중단을 피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고민 끝에 채팅방을 텔레그램으로 옮겨서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링크를 다시 공지할게요.” 다음 날 텔레그램 채팅방 링크가 올라왔다. 민준은 아무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했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이 교수와 김 비서의 단톡방 운영 방식은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의 이동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는 ‘파멸 기획자들’의 거대한 음모의 서막임을. 자신이 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한 채, 민준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구렁텅이 속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3회로 이어집니다.)
  • ‘투자의 신(神) 이 교수’…경찰 추적 피하고자 텔레그램으로 단체 채팅방 옮겨 [파멸의 기획자들 #02]

    ‘투자의 신(神) 이 교수’…경찰 추적 피하고자 텔레그램으로 단체 채팅방 옮겨 [파멸의 기획자들 #0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매일 오전 9시 30분, 이성조 교수는 회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는 국내 주식 한 종목을 골라 상세히 분석했다. 저녁 7시에는 30분가량 출석체크를 마친 뒤 3시간 넘게 경제 지식을 쏟아냈다. 회비를 받지 않는 강의인데도 수준이 상당했다. 게다가 김가영 비서의 안내로 채팅방에 출석체크 문자 ‘777’을 찍으면 5000원씩 보상금을 적립해줬다. 10번의 강의를 수강하자 정확히 5만원이 계좌로 입금됐다. 민준은 이 교수와 단톡방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걷어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어느 저녁 강의 시간이었다. 이날따라 회원들의 이모티콘 반응이 눈에 띄게 줄어 들어 있었다. 이 교수는 ‘낮에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그런지 수업에서 조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여러분들의 잠을 깨워 드리겠다’며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제가 왜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렇게 강의하고 종목을 추천하는지 궁금하시죠? 여기 계신 대부분 회원님처럼 저 역시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낮에는 돈 벌고 밤에는 공부했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해 뜰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요. 그런데 30대 초반, 남의 말만 믿고 주식 투자에 전 재산을 밀어 넣었다가 모든 걸 잃었습니다. 제 돈을 노린 사기꾼들에게 ‘작업’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죠. 삶의 의지를 내려놓고 자살을 시도했어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가서 천우신조로 깨어났습니다. 저를 살리려고 병원까지 업고 오신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단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보자고.” 채팅방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다들 이 교수의 다음 메시지를 숨죽여 기다렸다. “그때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낮에는 죽어라 돈을 벌었고 밤에는 죽어라 세계 경제를 공부했죠. 국내외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 채권 등 닥치는 대로 연구하고 투자한 뒤 성공과 실패 사례를 자세히 분석했어요. 그렇게 10년 넘게 모은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리가 트였습니다. 투자 대상마다 폭등과 폭락 전 나타나는 특별한 매매 패턴이 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를 토대로 저만의 ‘필승 투자 공식’을 완성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남들이 말하는 백만장자가 되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고 있어요.” 회원들이 감동과 축하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말이죠. 언젠가부터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내 인생이 이토록 힘들고 괴롭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이죠. 가난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좋은 스승을 만나면 나처럼 수십년간 고통을 겪지 않고도 부를 일굴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다 같이 행복해지는 ‘좋은 세상’을 더 빨리 만들 수 있을 텐데.” 민준은 그 글을 읽으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 교수의 인생 역정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삶을 그대로 비추는 것 같아서였다. 그의 다음 발언이 민준을 완전히 무장해제시켰다. “여러분, 당시 제 머릿속에 무슨 계시가 떠올랐는지 아세요? 바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바로 제가 가난한 이들의 ‘참스승’이 되기로요. 여러분의 경제적 어려움을 빨리 끝내 드리고 다 같이 부자가 되는 새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저는 여기에 남은 삶을 모두 걸었습니다. 예수님이 인류에 종교적 복음을 전했다면 저는 감히 여러분께 경제적 복음을 나누려고 해요.” 민준에게 이 교수는 단순히 투자 정보를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유일한 희망이자 ‘투자’라는 종교의 교주였다. 이 교수만 믿고 따른다면 딸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매일 밤 그는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꼼꼼히 복습했다. 실제로 이 교수가 추천한 주식 종목에서도 조금씩 수익이 나고 있었다. ‘이 분은 진짜다’라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김가영 비서가 긴급 공지를 올렸다. “회원 여러분, 교수님을 시기하는 일부 유료 리딩(투자조언)방에서 우리 채팅방을 사기 조장 등 혐의로 카카오에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이 방을 무료로 운영해 눈엣가시로 여긴 듯 해요. 더는 여기서 공개 채팅방을 운영할 수 없게 됐어요. 교수님께서 카카오 측에 항의하고 있지만, 단체방 폐기를 피하기 힘들 듯해요. 고민 끝에 다른 소셜미디어(SNS)로 채팅방을 옮겨서 열기로 했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링크를 다시 공지할게요.” 다음 날 텔레그램 채팅방 링크가 올라왔다. 민준은 아무 의심 없이 동참했다. 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이 교수와 김 비서의 단톡방 운영 방식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의 이동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파멸 기획자들’의 거대한 음모였음을. 민준은 자신이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한 채, ‘희망’이라는 이름의 구렁텅이 속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美 F-35 vs 베네수엘라 F-16 교전?…미국산 전투기끼리 충돌 가능성

    美 F-35 vs 베네수엘라 F-16 교전?…미국산 전투기끼리 충돌 가능성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산 전투기들끼리 교전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스텔스 전투기 F-35 10대를 푸에르토리코 공군기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TdA) 조직원 11명이 탄 마약 운반선을 폭격해 격침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아침 나의 명령으로 미군들은 남부사령부 담당 지역에서 식별된 트렌데아라과(TdA) 마약테러분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불법 마약 운반을 위해 국제 수역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 베네수엘라 정권을 연결 지으며 추가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은 폭력적 정권교체 계획을 포기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4일 베네수엘라 공군은 F-16 전투기 2대를 동원해 미 구축함 제이슨 더넘호 상공에서 위협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격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베네수엘라가 미군을 위협하는 데 사용한 전투기가 미국산 F-16이라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한때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였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최초로 F-16 도입 승인을 받은 국가로 1980년대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24대를 구매해 운영했다. 이 덕분에 한동안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가장 강한 공군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1999년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이 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고 자연스럽게 F-16의 유지 보수와 부품 공급이 끊겼다. 이에 차베스는 F-16 등의 미국 무기를 이란에 판매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F-14와 비슷하다. 미국은 1970년대 중반 외국으로선 유일하게 이란에 F-14를 판매했는데, 이란의 팔레비 왕이 친미 정권으로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던 이라크와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측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포브스는 “F-35와 같은 미군의 주력 전투기가 베네수엘라의 미국산 F-16을 격추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중동에서는 이미 미제 전투기들끼리 충돌하거나 대치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 美 F-35 vs 베네수엘라 F-16 교전?…미국산 전투기끼리 충돌 가능성 [밀리터리+]

    美 F-35 vs 베네수엘라 F-16 교전?…미국산 전투기끼리 충돌 가능성 [밀리터리+]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산 전투기들끼리 교전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스텔스 전투기 F-35 10대를 푸에르토리코 공군기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TdA) 조직원 11명이 탄 마약 운반선을 폭격해 격침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아침 나의 명령으로 미군들은 남부사령부 담당 지역에서 식별된 트렌데아라과(TdA) 마약테러분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불법 마약 운반을 위해 국제 수역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 베네수엘라 정권을 연결 지으며 추가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은 폭력적 정권교체 계획을 포기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4일 베네수엘라 공군은 F-16 전투기 2대를 동원해 미 구축함 제이슨 더넘호 상공에서 위협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격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베네수엘라가 미군을 위협하는 데 사용한 전투기가 미국산 F-16이라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한때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였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최초로 F-16 도입 승인을 받은 국가로 1980년대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24대를 구매해 운영했다. 이 덕분에 한동안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가장 강한 공군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1999년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이 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고 자연스럽게 F-16의 유지 보수와 부품 공급이 끊겼다. 이에 차베스는 F-16 등의 미국 무기를 이란에 판매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F-14와 비슷하다. 미국은 1970년대 중반 외국으로선 유일하게 이란에 F-14를 판매했는데, 이란의 팔레비 왕이 친미 정권으로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던 이라크와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측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포브스는 “F-35와 같은 미군의 주력 전투기가 베네수엘라의 미국산 F-16을 격추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중동에서는 이미 미제 전투기들끼리 충돌하거나 대치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 술자리에서 동네선배 때려 숨지게 한 50대 징역 3년 6개월

    술자리에서 동네선배 때려 숨지게 한 50대 징역 3년 6개월

    술자리에서 동네 선배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홍)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밤 울산 남구에 있는 B씨 집에서 동네 선후배 사인인 B씨, C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코피를 많이 흘려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치료받은 후 다시 B씨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던 중 C씨가 병원까지 다녀온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한 것에 화가 나 주먹으로 C씨 얼굴과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렸다. 이들은 대화를 이어가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C씨만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A씨와 B씨는 C씨를 깨웠으나 반응이 없어 119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C씨는 뇌출혈(급성 경질막하출혈)로 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을 마시던 중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 머리 등을 때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보상을 위한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피해자의 기저 질환이 어느 정도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부연했다.
  • “귀·눈꺼풀·입술 빠뜨리면 안 돼”…美의사 “‘이것’ 2시간마다 바르세요”

    “귀·눈꺼풀·입술 빠뜨리면 안 돼”…美의사 “‘이것’ 2시간마다 바르세요”

    미국 피부과 전문의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양치질만큼 필수적인 일상 습관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5가지를 제시했다. 미국 CNBC는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피부과 애덤 프리드먼 교수가 제시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보도했다. 미국에서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암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이 70세까지 피부암에 걸린다. 한국도 평균 수명 연장과 야외 활동 증가의 영향으로 피부암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피부암 신규 발생자 수가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약 7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양치질만큼 중요한 습관”프리드먼 교수는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양치질하는 것처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치질 없이 집을 나서지 않듯이 자외선 차단제도 똑같이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치아를 보호하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인 피부도 보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눈꺼풀, 귀, 입술까지 꼼꼼히 발라야”하루를 시작하기 전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만,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부위가 있다. “많은 사람이 입술을 빼먹는데, 실제로 입술은 피부가 가진 특정 보호 요소가 없어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고 프리드먼 교수는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가 입에 들어가는 게 걱정된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밤을 사용하면 된다. 눈 주위와 눈꺼풀도 자주 빠뜨리는 부위다. 눈꺼풀 피부는 매우 얇아서 자외선 손상에 더욱 민감하다. 귀도 마찬가지다. “귀의 가장 윗부분인 나선륜에 피부암이 많이 생기는데, 이 부위는 치료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에 바르는 것도 좋지만, 귀와 목, 손등을 위해 조금 더 발라달라고 환자들에게 말한다. 이런 부위는 매일 자외선에 노출된다”고 조언했다. “SPF는 높을수록 좋다”“피부암이나 피부 노화 방지 효과를 인정받으려면 SPF 15 이상이어야 한다”고 프리드먼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SPF 30 이상 ▲방수 기능 ▲자외선의 주요 유형인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한 보호 기능을 갖춘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SPF 30은 자외선 UVB의 약 97%를 차단하고, SPF 50은 약 98%를 차단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기 때문에 100% 보호받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높은 SPF를 권한다. 느낌이나 질감, 가격에 차이가 없다. 적정량을 바르지 않더라도 효과적인 범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외 활동할 때는 2시간마다 다시 발라야”피부과 의사들은 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바르라고 권하지만, 프리드먼 교수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창가에도 가지 않을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만 바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평소보다 야외 활동 시간이 길 예정이라면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많은 땀을 흘리거나 수영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가므로 반드시 다시 발라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2시간마다 발라야 하지만, 나는 현실주의자여서 과연 누가 실제로 그렇게 할지 의문이다.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그는 조언했다.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프리드먼 교수는 “자외선 차단은 일 년 내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자외선 지수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날에도 매일 바르는 습관을 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훨씬 더 잘 사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피부다공증’이라는 질환이 있다. 피부가 약해져서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인데, “팔뚝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 부위 보호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팔에 생기는 큰 보라색 반점이나 하얀 별 모양 흉터는 오랜 기간 축적된 만성 손상의 결과다. 이런 손상 중 상당 부분이 여름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겨울철에 발생한다고 확신한다”고 프리드먼 교수는 경고했다.
  • “자니? 자나보네, 잘자” 아침에 ‘후다닥’ 삭제…이런 사람 늘었다

    “자니? 자나보네, 잘자” 아침에 ‘후다닥’ 삭제…이런 사람 늘었다

    카카오톡에서 이미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에서 24시간으로 늘어난 이후 메시지 삭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메시지 삭제 기능 업데이트 이후 약 한 달간 일평균 메시지 삭제 이용 건수는 직전 대비 327% 증가했다. 메시지 전송 후 5분이 지난 뒤 메시지를 삭제한 이용자는 하루 평균 71만명으로, 전체 삭제 기능 이용자의 30%를 차지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후 5분 내에만 삭제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 카카오는 삭제 가능한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다. 이 기능은 201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약 7년 만에 개편된 것이다. 카카오는 또한 메시지를 삭제한 사람을 알 수 없도록 ‘삭제된 메시지’ 표기 방식을 변경했다. 삭제된 메시지에는 이제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표기돼, 삭제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 기존에는 메시지를 삭제하면 발신자 말풍선에 삭제자 정보가 표시돼 삭제한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화의 부담감을 낮추고 원활한 소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메시지 삭제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영화 ‘지옥의 묵시록’ 패러디…시카고에 軍 투입 시사

    트럼프, 영화 ‘지옥의 묵시록’ 패러디…시카고에 軍 투입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하며, 군 병력을 동원해 시카고시를 상대로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게재했다. 치포칼립스 나우는 베트남전의 잔혹성을 고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패러디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라고 했다. 이어 “시카고는 왜 그것이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로 추정되는 게시물 속 이미지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으로 선글라스와 미 기병대 모자를 쓴 채 시카고 도심을 배경으로 미시간호 위를 날아가는 군용 헬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묘사됐다. 베트남전에 빗대 시카고에 군 투입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게시글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비판을 쏟아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실력자(strongman)가 아니라 겁에 질린 자다”라며 “일리노이주는 독재자 지망생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대통령의 위협은 우리나라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다”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시카고를 보호함으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존슨 시카고 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파장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카고와)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 도시를 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는 민주당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 금연에 도움? “기상 후 5분 만에…” 전자담배가 더 빨랐다

    금연에 도움? “기상 후 5분 만에…” 전자담배가 더 빨랐다

    ‘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이 실제로는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6.0%인 반면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5%에 그쳤다. 잠에서 깨자마자 니코틴을 찾을 만큼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 전자담배 사용자 그룹에서 더 많다는 의미다. 하루 흡연량 분석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일반 담배 사용자는 ‘하루 11∼20개비’가 45.8%였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51.0%가 이 범위에 속해 더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금연클리닉 등에서 사용하는 표준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비 단위로 소비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사용 횟수나 시간, 니코틴 용액의 농도 등 고려할 변수가 훨씬 복잡하다. 기존 평가 도구가 이런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효과적인 금연 지원에도 한계가 생기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국내 담배시장의 급격한 지형 변화와 맞닿아 있다. 대한금연학회가 보건복지부 의뢰로 수행한 ‘담배 제품 국내 유통시장 조사 및 흡연행태 심층 분석 연구(2024년)’ 보고서를 보면, 전통적인 궐련의 시대는 저물고 신종담배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018년 약 640억 개비이던 궐련 판매량은 2023년 약 620억 개비로 4.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5억 개비에서 120억 개비로 거의 두 배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8년이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약 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맛과 향’을 입힌 가향 담배의 확산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3년 전체 담배 판매량의 9.8%에 불과했던 가향 담배 비중은 2023년 46.7%로 급증했고, 작년 상반기에는 48.0%에 달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역설적 현상…일부 연령층 흡연율 오히려 증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신종담배의 확산이 특정 연령층의 흡연율을 오히려 끌어올리는 ‘역주행’ 현상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던 성인 궐련 흡연율이 2023년 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성인 남녀 모두 전년 대비 동반 상승하며 반등했다. 특히 50∼59세 남성과 20∼29세 여성의 궐련 흡연율은 전년보다 각각 9.6%포인트, 6.3%포인트 급증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신종 담배의 확산이 담배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소시키고, 다양한 담배 제품이 공존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부 인구 집단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담배 사용이 다시 늘어나는 복잡하고 위험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위협도 등장했다. ‘합성 니코틴’과 ‘니코틴 파우치’ 등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현행 담배사업법 규제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무니코틴’ 명목의 합성 니코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연구진은 “니코틴 유사물질은 기존 니코틴보다 중독성이 더 강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가을 아침

    [길섶에서]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 아침’ 노래에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양희은의 원곡에 더 친숙한 세대이긴 하나 아이유의 리메이크곡도 청량한 가을 아침의 정취를 누리기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한낮의 열기는 여전하지만 새벽에 스며드는 ‘서늘한 냉기’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24절기 가운데 가을과 관련된 대표적인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다. 입추와 처서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라면 아침저녁으로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는 가을 개막의 본편이라 할 만하다. 어제가 백로였다. 농경 시절 절기의 효용성이 의심받는 시대지만 때가 되면 선조들의 지혜에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폭염과 폭우, 가뭄으로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던 여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물러날 때가 머지않았기를 바란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단독] “이스타·B1 비자 소지자 골라내 체포… 한국인들 저항 없이 응해”

    [단독] “이스타·B1 비자 소지자 골라내 체포… 한국인들 저항 없이 응해”

    시민권·영주권·비자 소지자 분류군사작전처럼 헬기·장갑차 동원수갑과 쇠사슬로 결박한 뒤 연행취업·주재원 비자는 수개월 걸려“한국 기업들, 비자 안이하게 대처” “지난 4일(현지시간) 아침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단속 요원들이 내려 진을 치더라고요. 헬리콥터는 높은 곳에 한 대, 낮은 곳을 맴도는 한 대까지 총 2대가 떠 있었습니다. 먼저 화장실이 있는 가건물을 수색하며 숨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 아무도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고 명령하더라고요.” 미국 이민당국 요원들의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 현장에 있었던 A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공장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영주권자 A씨는 신원 확인 뒤 귀가 조치됐다. 그는 불이익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A씨는 “단속 요원들이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비자 소지자 등으로 분류해 줄을 세운 뒤 차례대로 신원 확인을 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등 다수의 미 정부기관으로 구성된 500여명의 요원은 ‘이스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 소지자들을 골라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고 체포된 사람도 대부분 이들이었다. 이스타는 무비자로 90일 동안 머무를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 B1은 최대 6개월간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는 비자다.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선 이스타나 B1으로는 불가능하고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A씨는 “한국인들이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단속에 응했던 터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고 말했다. ICE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된 단속팀 차량 수십대가 들이닥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한국인 직원들을 버스에 손을 짚게 한 뒤 차례로 수갑과 쇠사슬로 결박해 연행했다. 현지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비자 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티븐 임 서배너 한인회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 기업인들이 이스타나 B1 비자로 입국해 일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언젠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행된 이들은 주로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거나 단기로 집을 빌려 함께 거주했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보통 70~80일가량 머무르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직원이 파견돼 교대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한국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에도 비자 발급 제도는 경직돼 있어 어쩔 수 없는 관행이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선 공사 진행을 위해 수시로 인력을 파견할 수밖에 없는데 H-1B 비자 등은 발급에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H-1B 비자 ‘쿼터제’에 따라 미국에서 연간 8만 5000명으로 발급 대상을 제한하고 있고 한국은 이공계 연구직을 중심으로 2000명 내외가 비자 승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바지 입은 소년 카를로, 바티칸서 첫 MZ세대 성인 됐다

    청바지 입은 소년 카를로, 바티칸서 첫 MZ세대 성인 됐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시성식에서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린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7일(현지시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MZ세대 성인으로 공식 선포됐다. 이번 시성식은 레오 14세 교황이 집전한 첫 행사로 카를로와 함께 이탈리아 청년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1901~1925)도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디지털 세대 성인 탄생 카를로 아쿠티스는 1991년 런던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밀라노로 이주했다. 부모가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미사에 참여했고 7세에 첫영성체를 받았다. 노숙인에게 음식을 나누고 장애 학우를 도우며 “약자를 위해 자기 것을 아낌없이 내놓던 아이”로 기억된다. 컴퓨터 코딩을 독학한 그는 ‘세계 성체 기적(The Eucharistic Miracles of the World)’ 웹사이트를 제작해 교회가 인정한 성체 기적 사례를 정리했다. 이 공로로 ‘하느님의 인플루언서(God’s Influencer)’라는 별칭을 얻으며 디지털 시대 신앙 전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적 인정과 성인 반열 카를로는 2006년 가을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열흘 만에 1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말을 남겼고 이번 시성식 현장에서도 다시 회자됐다. 교황청은 성인 선포에 앞서 두 차례의 기적을 공식 인정했다. 2013년 브라질의 소년이 그의 성유물을 만진 뒤 병이 완치됐고 2022년 피렌체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코스타리카 출신 여대생이 무덤 앞에서 어머니의 기도로 의식을 회복했다. 두 사건은 교황청 의학위원회의 검증과 교황의 최종 승인을 거쳤다. 빠른 절차와 의미 보통 성인 추대에는 수십 년에서 수 세기까지 걸리지만 카를로는 선종 후 불과 10여 년 만에 성인이 됐다. 종교학자 케네스 우드워드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카를로는 인터넷을 통해 명성을 얻은 첫 사례로 성인 심사 기준의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통주의자들은 “교회가 젊은 세대와 연결되기 위해 Z세대 성인을 의도적으로 앞세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교황청은 이번 시성이 젊은 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티칸 현장 열기 성 베드로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순례객과 신자들로 가득 찼다. 교황청에 따르면 추기경 36명과 주교 270명, 사제 200여 명이 미사에 함께했고 수만 명의 신자들이 운집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사 전 광장을 찾아 “젊은이들이 모인 것은 주님의 축복”이라고 환영 인사를 건넸고, 미사 후에도 자리에 남아 신자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론에서 카를로를 “디지털 시대에도 신앙을 지킨 모범”이라며 “젊은 세대가 본받을 길잡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시 대주교 도메니코 소렌티노는 “프란치스코 시대의 아시시가 이제 카를로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SNS 반응과 여운 광장에는 미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으려는 젊은 순례자들이 몰렸다. 로마의 청년 레오폴도 안티미는 AP통신에 “카를로가 지닌 기쁨과 빛이 SNS 시대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가톨릭 중학교 2학년생(현지 기준 8학년) 레오 코왈스키는 “학교가 카를로 이름을 따왔는데 같은 이름의 교황이 시성을 집전하니 특별한 기쁨”이라며 “카를로처럼 될 수는 없어도 ‘카를로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고 말했다. SNS에는 “청바지 입은 성인” “우리와 다르지 않은 성인”이라는 반응이 퍼졌고 영국 청년 디에고 사르키시안은 BBC방송에 “카를로가 슈퍼마리오 같은 게임을 즐겼다는 점이 친근하다”고 말했다. 카를로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자노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아들은 평범했지만 마음을 하느님께 열었다”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을 신앙으로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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