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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화면 20% 커져 편리한 애플워치7…45분만에 80% 충전 ‘뚝딱’

    [리뷰]화면 20% 커져 편리한 애플워치7…45분만에 80% 충전 ‘뚝딱’

    최근 새로 출시된 애플워치7을 일주일가량 차고 다녔지만 언뜻 보고서는 이것이 신제품인지 알아채는 이는 드물었다. 애플워치7이 과거 디자인을 크게 흔들지 않고 그대로 승계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7 신작 공개 행사 직후에는 기능면에서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제품을 찬찬히 뜯어 보니 애플워치 시리즈가 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애플워치7이 가장 내세울 만한 특장점을 꼽자면 ‘시원해진 화면’이다. 디스플레이의 상하좌우 베젤(테두리) 두께가 1.7㎜인데 이것은 3㎜였던 애플워치6와 비교하면 거의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도 키웠고 테두리 부위가 얇아진 덕에 애플워치7의 전체 화면 영역은 전작 대비해 20%가량 늘어났다. 화면이 커지니 메시지나 지도를 확인할 때 눈이 편해졌고, 계산기를 사용할 때도 숫자를 잘못 누르는 일이 줄어들었다. 제품을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간이나 날씨 등의 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인 ‘올웨이스온디스플레이’도 이전 모델보다 70%가량 밝아져서 손목을 향해 눈길만 보내면 언제든지 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충전 속도도 전작에 비해 33% 빨라졌다. 애플워치7을 구입할 때 함께 제공하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45분밖에 안 걸린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80%까지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었다. 가득 충전했을 때는 하루 반나절가량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이 전작에 비해 늘지 않은 것은 단점으로 꼽히지만 충전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내구성도 좋아졌다. 애플워치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IP6X등급 인증을 획득해 방진 효과를 높였다. 애플워치7의 화면을 덮고 있는 유리는 전작에 비해 최대 50% 두꺼워져 외부 충격에 따른 파손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애플워치7 41㎜과 45㎜ 제품이 각각 32g과 38g에 불과해 손목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았다. 다만 전작에 제공됐던 심전도와 혈중 산소 측정 외에 특별한 건강관리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지난 8월에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시리즈에 이전에는 없던 체성분 측정 기능이 새로 장착된 것과 비교될 여지가 있다.
  • 10월의 마지막 밤 중부 빗방울…11월 첫날 아침 춥다

    10월의 마지막 밤 중부 빗방울…11월 첫날 아침 춥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1980년대부터 10월 마지막 날만 되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가요 ‘잊혀진 계절’의 한 구절이다. 10월 마지막 날인 오늘 오후부터 밤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북부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때 비가 내린 뒤 11월 첫 날인 월요일 아침은 전국 대부분이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11월 1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충남 북부서해안과 경기 남부서해안에는 아침까지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31일 예보했다. 1일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10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2일은 이보다 2~4도 가량 더 떨어져 내륙을 중심으로 5도 내외의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낮 기온은 14~22도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15도로 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1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4도, 대전, 대구 9도, 서울, 광주 11도, 부산 13도, 제주 14도 등이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11월 초순 전국의 예상 아침기온은 2~15도, 낮 기온은 10~21도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주 후반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다음 주에는 서울의 경우 아침 기온이 4~6도, 낮 기온도 10~11도 분포로 쌀쌀한 늦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 인천 아라뱃길 실종 30대 여성, 수로서 숨진 채 발견

    인천 아라뱃길 실종 30대 여성, 수로서 숨진 채 발견

    인천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이 사흘 만에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인천시 서구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숨져 있는 A(30·여)씨를 이 경찰서 마약수사팀 소속 B 경위가 발견했다. B 경위는 아침 운동을 하던 중 우연히 수로 주변을 살피다가 숨진 A씨를 확인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7일 오전 1시 5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실종 직전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파악됐으나 이후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의 가족은 그의 인상착의와 사진 등이 담긴 전단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유했다. A씨의 지인은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가 실종되었습니다. 한번씩만 꼭 봐주세요’라며 A씨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지인은 SNS를 통해 “각종 기사가 난무하고 물론 기사화돼서 많은 이들이 알아주시는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찾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도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언비어를 퍼트려달라고 한 건 아니다. 부탁드린다”며 “왜곡된 기사들로 추측만 하지 마시고 정확한 이야기가 나오는 대로 당사자인 제가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 방역사령관의 흰머리와 낡은 구두… 식사는 도넛·김밥 [김유민의돋보기]

    방역사령관의 흰머리와 낡은 구두… 식사는 도넛·김밥 [김유민의돋보기]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진두지휘한 지 100일도 안 돼 머리가 반백으로 변한 ‘방역 사령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칼럼을 통해 정은경 청장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첫 브리핑 때 입었던 말끔한 양모 재킷은 손이 많이 안 가는 의료용 재킷(민방위복)으로 바뀌었다. 머리카락이 갈수록 헝클어지고 눈에 띄게 희끗희끗해진 걸 보면 머리 손질을 아예 그만둔 것 같다.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사무실도 떠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내달 1일부터 도입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최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식당·카페에서는 예방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당분간은 유흥·체육시설 등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시행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날 카메라는 정은경 청장이 신은 낡은 구두를 비췄다. 구두 앞 부분이 닳았고, 밑창은 윗부분과 떨어져 고무창이 벌어진 모습이었다. 정은경 청장의 소박한 면모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도넛가게서 5명이 5000원 결제“쉰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  업무추진비 내역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오전 7시53분에 공항철도 서울역의 도넛가게에서 5명이 5000원을 결제한 날이었다. ‘상임위 전체 회의 대비 검토’를 하는 날 아침 일찍 국회에 가는 도중 1인당 1000원 안팎인 도넛 1개로 다섯 명이 끼니를 때운 것이다. 민간전문가 자문회의 커피 구입비로 5만800원을 쓴 게 전부인 달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비싼 일식집과 한식당도 있었지만 김밥·분식집·도시락집이 대부분이었다. 한정식집도 사용 인원이 여러 명으로 1인당 2만 5000원이 넘는 식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월 질병관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짠하다. 더 맛있는 걸 드시라”는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여준성 보건복지부장관 정책 보좌관은 “정은경 청장은 (음식) 포장 후 식사도 따로 한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청장을 비롯해 방역 당국에 힘내라는 격려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쉰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정은경 청장은 정작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고 ‘국민들과 의료진들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주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간경화·LH입사·방송하차…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근황

    간경화·LH입사·방송하차…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근황

    그레코로만형 라이트 플라이급(48kg)과 플라이급(52-54kg) 두 체급에서 4개의 대회를 우승한 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인물 심권호(49). 2014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레슬링연맹(FIL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가 2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보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눈에 띄게 핼쑥해진 심권호는 “지금 제일 갈망하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누가 옆에 있는 거다. 가정을 꾸려서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다. 혼자 있다보니 술을 좀 마셨고, 그러다보니 저질 체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2010년 현역 시절 소속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았던 그는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직장 생활과의 병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하차했다.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공을 찬다는 심권호는 2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전 육상선수 임춘애를 만나 술을 너무 마셔서 간경화에 걸렸다는 소문이 어이가 없다고 했다. 심권호는 “아는 사람하고만 술 마신다. 걔들하고 술 마실 때 나는 멀쩡한데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소문이 이상하게 났다”라며 앞으로 술을 줄이고 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종합격투기 유튜브 채널 무채색필름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심권호는 현재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관장의 아마추어 레슬링 도장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레슬링 기술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강의 영상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4월 19일에 첫 영상을 올린 심권호는 전국의 초중고 레슬링부에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을 올리며 “한국 레슬링 꿈나무들을 위해선 어디든 찾아가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나이가 6000살?…지구의 진짜 나이는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나이가 6000살?…지구의 진짜 나이는 어떻게 알아냈을까

    현재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어마어마한 나이를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거기에는 수세기에 걸친 과학자들의 땀이 서려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정확한 나이를 알아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을 궁리하고 찾아냈다. 지구의 나이는 오래 전 부터 인류의 커다란 궁금증 중 하나였지만, 그것을 계산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지구의 나이는 6000살을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 년이라는데, 지구가 겨우 6000살이라고?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사람은 아일랜드의 제임스 어셔(1581–1656)라는 주교로, 그는 당시 ‘성경’을 근거한 계산을 한 끝에, 지구는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오전 9시에 탄생했다'면서 대담하게도 정확한 지구의 생년월일을 발표했다. 어셔의 계산 방법은 ‘성경’에 나오는 여러 대의 가계를 세어보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몇몇 족장들의 터무니없이 긴 수명을 계산하고, 천문학 주기와 중동과 이집트 역사 속에 알려진 사실들을 서로 비교 검토해본 끝에, 이 ‘시작’이 예수 탄생으로부터 약 4004년 전의 10월 23일 아침녘이었음을 추정해냈던 것이다. 이런 지구의 나이는 종교 권력을 업고 상당 기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런 계산을 한 사람은 어셔 주교뿐이 아니었다. 유럽의 성서학자들은 지구의 나이가 6000년 미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천지 창조 6000년 후에 최후의 심판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종교개혁 당시 마르틴 루터는 지구의 탄생 연도는 기원전 3961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몇몇 위대한 과학자들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창세기의 첫 문장을 우주 탄생과 지구 역사의 시작이라고 굳게 믿은 나머지 창조의 연대를 어셔의 연대와 매우 가깝게 계산했다. 예컨대, 행성운동의 3대 법칙을 발견하여 17세기 천문학 혁명을 연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기원전 3992년으로 창조의 연대를 계산했다. 또한 운동과 중력의 법칙, 미적분 등을 발견한 최고의 과학천재 아이작 뉴턴(1642–1727)은 열심히 어셔 주교의 연대기를 방어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17세기 또는 심지어 18세기에 교육받은 사람들에서, 인류의 과거를 6000년 훨씬 뒤로 확장시키려는 어떠한 제안도 헛된 것이고, 바보같은 추정이다.“ 놀랍게도 이런 주장은 현대에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6000년 전에 지구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방사성 연대 측정법이 밝혀낸 지구의 나이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며 과학이 발달하자 자연히 이에 대한 반론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특히 화석과 지질을 연구하는 지질학과 진화론의 발전이 ‘지구 6000살’ 주장에 강력한 반론을 들이대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수학자·철학자·진화론의 선구자인 뷔퐁은 쇠공이 식는 속도에 근거해 지구의 나이가 7만 5000년이라고 주장했다. 뷔퐁의 지구 나이 측정 실험은 성경 구절과는 상관없이 실제 측정치를 가정하여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 매우 과학적인 시도였다. 현재 측정치인 45억 년에 미치지 못한 결과지만, 성경에서 추정한 값의 10배가 넘는 값이었다. 이는 이후 18세기 후반으로 넘어가 신학과 과학의 직접적인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뷔퐁의 뒤를 이어, 지질학자 졸리는 해마다 바다에 흘러드는 소금의 양과 현재의 바다 소금 농도를 계산해 지구의 나이를 9000만 년으로 계산했으며, 또한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1824-1907)은 지구가 식는 속도를 계산해 지구의 나이를 2000만 년에서 4억 년 사이로 추정했다. 20세기에 들어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법이 등장하면서 지구의 나이는 급격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방사성 원소의 원자핵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한 상태의 원자핵으로 바뀌는 현상을 방사성 붕괴라 하고, 자연 상태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 양이 원래 원자의 개수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반감기라 한다. 각 원소의 반감기는 며칠에서 수십억 년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고유한 반감기를 이용해 연대를 계산하는 것을 방사성 연대 측정법이라 한다.1956년 미국의 클레어 패터슨은 ‘운석은 태양계 형성의 뒤에 남은 찌꺼기이며, 운석의 나이를 측정함으로써 지구의 나이를 밝힐 수 있다’고 추측하고, 미국 애리조나주의 베링거 운석구를 만든 캐니언 디아블로 운석으로 실험했다. 그는 운석 파편의 납 연대 측정으로 태양계의 운석과 지구가 약 46억 년 전에 함께 만들어진 것임을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패터슨이 측정한 지구의 나이는 45.4(±0.7)억 년이었고, 이는 2014년 현재 오차의 범위가 약 2000만년 작아져 45.4(±0.5)억 년이 되었지만, 이 숫자는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이후 중국과 남극 등지에서 발굴된 암석이 38억 년, 39억 년 전의 것으로 측정되었고,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편마암은 39억 6200만 년 전의 것으로 측정되었다.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태양계가 형성되던 시점과 때를 같이한다.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지구 나이는 45억 6500만 년이다. 인류가 우리 행성인 지구의 정확한 나이를 안 것은 반세기 남짓 밖에 안되었다는 얘기다. 태양계 나이 역시 지구 나이와 비슷하다.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지구도 같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정복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정복여

    꿈꾸는 사업/정복여 집을 한 다섯 채 지어서 세놓을까한 채는 앞마당 바람 생각가지 사이에, 한 채는 초여름 쥐똥나무 그 뿌리에, 다른 한 채는 저녁 주황 베란다에, 또 한 채는 추운 목욕탕 모퉁이에 지어,한 집은 잔물결구름에게 주고, 한 집은 분가한 일개미 가족에게 주고, 또 한 집은 창을 기웃대는 개망초흰풀에게, 한 집은 연못가 안개새벽에게 그리고 한 집은 혼자 사는 밤줄거미에게 주어, 처음에는 집세를 많이 받겠다고 하다가다음에는 집세를 깎아 주겠다고 하다가결국은 그냥 살아만 달라고 하면서거기 모여 사는 착한 이웃 옆에나도 그렇게 세를 놓을까 코로나 전엔 일 년에 한 번 산티니케탄에 들렀지요. 한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선한 웃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초라해졌습니다. 나도 그곳 어디 집 열 채 지어 세놓고 싶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모아 놓고 눈을 부릅뜨고 “집세를 많이 내시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려 하면 금세 집세를 깎아 주겠다고 했다가 그냥 살아만 달라고 할 것입니다. 수도며 전기도 다 무료예요. 그래도 힘든 분에겐 살아 주는 대가로 만 루피씩 월세를 드리지요. 1년이 지나면 월세를 2만 루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묻네요.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한국. 뭐 하는 사람이오? 시 쓰는 사람. 상상하며 웃습니다. 곽재구 시인
  • “나가라” “그냥 살아라” 집주인 변심에 날아간 200만원

    “나가라” “그냥 살아라” 집주인 변심에 날아간 200만원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세종시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집주인의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을 날렸다”는 세입자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A씨는 ‘집주인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 날린 사연’이란 제목으로 “너무 억울해서 자문을 구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전세 계약 2년 만료 시점을 3개월 앞두고 거주 의사를 묻는 집주인에게 전세 2년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며칠 뒤 집주인이 본인들이 들어와 산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전세를 알아봤지만 2년 새 두 배 가까이 껑충 뛴 전셋값에 전세 대신 반전세(월세 낀 전세)를 택했다. A씨는 이어 “전세가격이 하늘을 찔러 겨우 반전세로 집을 찾아 계약 전 새집 계약금을 보증금에서 미리 줄 수 있냐고 집주인에게 물었지만 안 된다고 해 200만원에 일단 가계약을 했다”면서 “집주인은 그날 저녁 전화로 ‘순리대로 집 빼는 날 정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안 돼 상황이 돌변했다. 집주인이 갑자기 ‘실거주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A씨는 “다음날 아침 집주인이 전화로 대뜸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고 하더라”라면서 “가계약을 이미 마쳤다고 하자 ‘알겠다’며 통화를 끊었는데 얼마 뒤 문자로 ‘우리(세입자)가 계약(제안)을 거절했고 본인들이 실거주 계획이 바뀌어 입주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세입자를 얻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실거주한다고 해서 집을 얻은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거주 연장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하자, 집주인은 “아직 번복 기간이 남았으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더 살겠다’고 답했지만 집주인 말 한마디에 200만원의 가계약금이 날아갔다”면서 “가계약금의 절반이라도 집주인에게 책임져 달라 했지만 본인들은 상관없다고 했다. 전세가 연장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저만 손해 봐야 하는 건지 집주인에게도 일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법적 조언을 요청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자기 말 한마디에 전전긍긍 집 구하고 계약금까지 입금했는데 번복한 게 책임 없다는 거냐. 집주인 갑질이다”, “녹음, 문자 등 증거가 있으면 전월세지원센터에서 법률 상담을 받으라”고 성토했다. 반면 “결국 계약금 포기하고 2년 연장 거주를 선택한 건 본인이니 집주인이 계약금의 절반도 보상할 이유가 없다. 소송해도 의미 없다”는 댓글도 달렸다. “가계약한 분에게 돌려 달라 사정해 보라”, “이사비, 청소비, 복비, 반전세로 나갈 돈 생각하면 연장 수수료라 생각하고 잊어버려라”라는 현실적인 댓글도 이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8일 법적으로 집주인이 계약금을 보상할 의무는 없지만, 악의성 여부를 소송을 통해 따져 볼 수는 있다고 판단했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은 “집주인이 보상 의무를 져야 하는 법률적 권리관계가 형성된 것 같지는 않아 쌍방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집주인이 악의적으로 보증금을 높이기 위해 세입자의 계약비용 발생 이후 입장을 바꿔 자연스레 쫓아내려 한 것인지는 민사 등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고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지우 공인중개사는 “법적 판례는 아직 없다”면서 “입장을 번복한 집주인에게 1차적 책임이 있지만 도의적 책임일 뿐 가계약은 세입자의 선택이므로 ‘집주인이 보상’은 논란의 여지가 있고 악의성 여부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6일 가계 부채 리스크를 줄이겠다며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도 처음부터 이자에 원금까지 갚는 분할 상환을 사실상 확대했다. 전세 실수요자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세입자와 집주인 간 분쟁도 겹쳐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광주·전남 ‘노태우 국가장’ 조기 게양 거부

    광주시와 전남도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 결정에도 분향소 설치와 국기 조기 게양을 거부하면서 다른 공공기관도 조기 게양에 눈치를 살피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이 결정되면서 관련법에 따라 조기를 게양해야 하지만, 시청과 도청은 태극기를 평소처럼 게양했다. 국가장 기간에는 국가장법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그러나 광주시와 전남도는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별개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희생에 대한 책임, 미완의 진실에 유감 등을 표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주의 각 자치구와 전남 시·군 등 기초단체도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진 않았지만, 대체로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여기에 경찰, 소방, 법원·검찰청 등 다른 공공기관도 대부분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다만,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 각 일선 경찰서는 이날 아침까지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가 오전 10시 30분에야 조기를 다시 걸었다. 일선 소방서도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고, 광주 고등·지방검찰청, 광주 고등·지방법원도 정상적으로 태극기를 내걸었다. 광주경찰청은 “본청 지침을 기다리느라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으나 국가장의 경우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기 게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 측은 “법원행정처 문의 결과 주무 부처인 행안부에서 아직 지침을 내지 않은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 “열 없지만 땀 흥건했다”…모더나 맞고 헬스트레이너 3일만에 사망

    “열 없지만 땀 흥건했다”…모더나 맞고 헬스트레이너 3일만에 사망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온 사연“건강한 동생 백신 맞고 3일만에 사망” 33세 건장한 청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를 맞은 지 3일 만에 숨졌다.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과 인과관계를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3살 건장한 제 동생이 모더나 2차를 맞고 3일 만에 사망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눈에 띈다. 사망한 동생은 지난 22일 오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를 맞고 오한이 왔고 식은땀을 흘렸으며 식욕부진에도 시달렸다. 그는 접종 이틀 뒤인 24일 저녁 8시쯤 육아를 하느라 친정에서 지내고 있는 부인을 만났고 2시간 뒤인 밤 10시쯤 친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연락이 되지 않았다. 고인의 누나라고 밝힌 청원인은 “남동생은 키 178㎝에 85㎏로 건장한 청년”이라며 “이제 갓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아이 아빠이자 직업은 헬스트레이너”라고 소개했다. 남동생은 지난 22일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4일 가족들과 식사를 가졌다. 청원인은 “접종 후 2일째 되는 날 친정 아빠의 생신이었다”며 “그게 마지막 식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식사 후 (남동생이) 저에게 열은 없지만 등에 식은땀이 난다며 만져보라기에 만져봤는데 땀이 흥건했다”고 설명했다. 남동생은 이날 오후 10시쯤 친구와 마지막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다음날인 25일 부인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흔한 감기도 잘 걸린 적 없던 건강한 동생” 청원인은 “(남동생은) 평소 기저질환자도 아니었고 헬스트레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매일 운동을 하는 건강한 남자였다. 어릴 때부터 잘 아픈 적도, 흔한 감기도 잘 걸린 적이 없다”며 “담배는 안 하고 술은 가끔 한 잔씩 먹던 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제 갓 돌 되는 아이와 올케는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었다”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착하디착한 제 동생에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도 못 꿨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부검을 해도 백신으로 인한 사망 관계를 확인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백신 후 사망 관계를 확실히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2일 오전 용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이후 오한, 식은땀, 식욕부진 등에 시달렸다고 전해졌다. 이후 3일이 지난 25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남성은 이상 반응과 관련해 병원 진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경찰의 부검과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 “집주인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 날렸어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집주인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 날렸어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집주인 들어와 산대서 이사갈 반전세 가계약가계약 다음날 집주인 “전세 연장할래?”반전세 부담에 결국 연장 선택…가계약금 날려 세입자 “일정 비용 책임” 집주인 “책임 없다”“고의성 여부, 임대차분쟁조정위 상담 권고”전세가격 상승·대출 규제 강화…분쟁 대책 필요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세종시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집주인의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을 날렸다”는 세입자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A씨는 ‘집주인 말 번복에 계약금 200만원 날린 사연’이란 제목으로 “너무 억울해서 자문을 구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전세 계약 2년 만료 시점을 3개월 앞두고 거주 의사를 묻는 집주인에게 전세 2년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며칠 뒤 집주인이 본인들이 들어와 산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전세를 알아봤지만 2년 새 두 배 가까이 껑충 뛴 전셋값에 전세 대신 반전세(월세 낀 전세)를 택했다. 실제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019년 상반기해도 1억~2억대를 넘지 않았지만 1년 만에 3억~4억원대로 올랐다. A씨는 이어 “전세가격이 하늘을 찔러 겨우 반전세로 집을 찾아 계약 전 새집 계약금을 보증금에서 미리 줄 수 있냐고 집주인에게 물었지만 안 된다고 해 200만원에 일단 가계약을 했다”면서 “집주인은 그날 저녁 전화로 ‘순리대로 집 빼는 날 정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안 돼 상황이 돌변했다. 집주인이 갑자기 ‘실거주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A씨는 “다음날 아침 집주인이 전화로 대뜸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고 하더라”라면서 “가계약을 이미 마쳤다고 하자 ‘알겠다’며 통화를 끊었는데 얼마 뒤 문자로 ‘우리(세입자)가 계약(제안)을 거절했고 본인들이 실거주 계획이 바뀌어 입주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세입자를 얻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실거주한다고 해서 집을 얻은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거주 연장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하자, 집주인은 “아직 번복 기간이 남았으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더 살겠다’고 답했지만 집주인 말 한마디에 200만원의 가계약금이 날아갔다”면서 “가계약금의 절반이라도 집주인에게 책임져 달라 했지만 본인들은 상관없다고 했다. 전세가 연장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저만 손해 봐야 하는 건지 집주인에게도 일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법적 조언을 요청했다.“집주인 갑질” vs “세입자가 선택”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자기 말 한마디에 전전긍긍 집 구하고 계약금까지 입금했는데 번복한 게 책임 없다는 거냐. 집주인 갑질이다”, “녹음, 문자 등 증거가 있으면 전월세지원센터에서 법률 상담을 받으라”, “집주인이 한 번 던져 봤네. 시세대로 안 올려주니 번복한듯”, “주인이 괘씸하고 정 떨어진다. 나라면 구한 집으로 이사가겠다”고 성토했다. 반면 “결국 계약금 포기하고 2년 연장 거주를 선택한 건 본인이니 집주인이 계약금의 절반도 보상할 이유가 없다. 소송해도 의미 없다”는 댓글도 달렸다. “가계약한 분에게 돌려 달라 사정해 보라”, “이사비, 청소비, 복비, 반전세로 나갈 돈 생각하면 연장 수수료라 생각하고 잊어버려라”라는 현실적인 댓글도 이어졌다. “집주인 의무 아니나 ‘악의성’ 소송 가능” 부동산 전문가들은 28일 법적으로 집주인이 계약금을 보상할 의무는 없지만, 고의적으로 세입자를 내쫓기 위해 계획한 악의성 여부를 소송을 통해 따져 볼 수는 있다고 판단했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은 “집주인이 보상 의무를 져야 하는 법률적 권리관계가 형성된 것 같지는 않아 쌍방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집주인이 악의적으로 보증금을 높이기 위해 세입자의 계약비용 발생 이후 입장을 바꿔 자연스레 쫓아내려 한 것인지는 민사 등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고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지우 공인중개사는 “법적 판례는 아직 없다”면서 “입장을 번복한 집주인에게 1차적 책임이 있지만 도의적 책임일 뿐 가계약은 세입자의 선택이므로 ‘집주인이 보상’은 논란의 여지가 있고 악의성 여부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위드 코로나, 내년 전셋값 상승 예상“전세대출 제한, 실소유자 월세화 가속” 금융 당국은 지난 26일 가계 부채 리스크를 줄이겠다며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도 처음부터 이자에 원금까지 갚는 분할 상환을 사실상 확대했다. 정부는 전세대출 분할 상환 우수 은행에 정책 모기지 배정을 우대해주기로 해 은행들이 대출 분할 상환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달 갚아야할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전세 실수요자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세입자와 집주인 간 분쟁도 겹쳐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대출 규제는 가계부채 총량의 속도 조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세가격의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위드(with)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 결혼, 이사철 등 성수기를 맞아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매·전세대출이 제한되면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인상 요구를 들어주기 쉽지 않아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월세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본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본다

    18회를 맞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11월 5~7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아쉬움을 올해는 대면 공연으로 푼다. 올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국내외 재즈 연주자들과 ‘핫 한’ 그룹들이 모인다. 한국 최고의 집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박주원이 첫 날 무대에 오르고, 세계가 인정하는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그룹 이날치가 뜬다. 록과 재즈, 힙합과 아르앤비(R&B), 일렉트로닉까지 장르를 초월해 활동해온 선우정아도 출연한다. 베이스, 드럼, 피아노, 기타와 트롬본으로 구성된 퀸텟이 함께한다. 셋째 날엔 국내 대표적 ‘재즈 디바’로 꼽히는 나윤선이 무대에 오른다. 정원영도 밴드를 이끌고 무대에 선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은 올해 ‘아침이슬 50돌’을 기념해 김민기 헌정 공연을 선보인다. 이밖에 코로나19로 해외 뮤지션을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실황 영상을 통해 폴란드와 싱가포르 재즈를 소개한다.
  • “이게 뭐야” 세차장에서 샤워하는 남성에 황당한 업주

    “이게 뭐야” 세차장에서 샤워하는 남성에 황당한 업주

    자동 세차장을 찾은 한 남성이 웃통까지 벗고 샤워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오전 9시쯤 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에서 가족과 함께 세차장을 운영하는 이도경(25)씨는 아침 출근 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한 남성이 자동 세차기가 작동하는 동안 샤워하는 모습이 녹화된 것이다. 이씨는 2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새벽 2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깨끗했는데, 아침에 출근해 보니 세차장 사방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었다”며 “무슨 일인가 싶어서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차량 네 대가량과 젊은 남녀 열댓 명이 있었다. 그중 한 분이 웃통을 벗고 옷을 갈아입더니 결제 후 세차장 안으로 들어갔다”며 “자동 세차기는 차량이 없으면 작동을 안 한다. (일행의) 차가 들어오면서 세차기가 작동하자 남성이 샤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지만 입은 남성이 보닛 위에 누워 세차기에서 나오는 세정제와 고압세척수를 맨몸으로 맞는다. 또 쏟아지는 물줄기를 졸졸 따라다니는가 하면, 차 건조를 위해 나오는 바람에 몸을 말리기도 한다. 영상을 확인한 이씨는 두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분 동안 멍하니 쳐다봤다. 가족들도 ‘이게 뭐냐’, ‘미친 게 아닌가’ 할 만큼 황당했다”면서도 “신고해봤자 어쩌겠습니까?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이씨는 “기계 고장 걱정보다 그분의 건강이 안 좋아지진 않았을까 생각했다. 자주 오신 단골분인데, 그런 행동은 몸에 좋지 않으니까 다음부터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마당] 동죽을 끓이며/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동죽을 끓이며/김이설 소설가

    새벽 배송으로 동죽 한 봉지를 주문했다. 800g 한 봉지에 7980원. 네 식구 한 끼로 적당할 것 같다. 동죽조개탕을 끓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해감한 동죽을 깨끗이 씻어 흰 거품을 걷어 내며 한소끔 끓이고, 마늘과 파를 넣어 소금 간을 해 한 번 더 끓여 낸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먹기 좋다. 상 위에 동죽조개탕만 올릴 수는 없다. 흰 밥에 매콤한 주꾸미볶음과 담백한 콩나물무침을 비벼 먹고 입가심으로 조개탕을 떠 마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 무교동에서 먹었던 낙지볶음을 떠올리며 식단을 꾸려 본다. 내친김에 주꾸미볶음과 콩나물 한 봉지도 주문. 주꾸미볶음 밀키트는 1만 800원. 콩나물 500g은 2910원. 모두 2만원밖에 안 되는데 당장 오늘 새벽까지 무료로 배송해 준단다. 너무 싼 거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냉동 돈가스와 두부 스테이크를 장바구니에 넣었는데도 4만원을 넘지 않아 제주 노지귤 10㎏(1만 7500원)까지 담았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최소 5만원은 돼야 새벽 배송을 시키는 데 조금 덜 미안하다.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이 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에는 이런 글이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액정 위에서 미끄러지듯 오늘도 쇼핑을 한다. 주문한 물건은 잘 도착하지만, 현관 앞에 택배 박스를 두고 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마치 사람이 아니라 차세대 택배 기사로 불리는 드론이 놓고 간 느낌이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냉동물류센터의 대형 화재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로켓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계단에 쓰러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온라인은 평화롭지만 실제의 오프라인 세계는 지옥일 때가 있다. 어젯밤 늦게 시킨 물품이 새벽녘 현관 앞에 놓여 있다면 사람이 다녀갔다는 뜻이다. 다만 그들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밥과 노동에 관한 우리 시대에 관한 에세이’다. 일독을 권한다는 편파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싶으나 이 책만큼은 열외로 해야겠다. “맛집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조리 노동의 고단함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유통업계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배달 노동의 현실을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청년 라이더들에게 헬멧을 꼭 쓰라 간곡히 부탁하기도 한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기대어 먹고살면서도 끝내 그들을 동료 시민으로 여기지 않는 모순을 직시하자고 말한다. 학교급식이 멈춰 끼니를 놓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밥을 벌다 목숨까지 잃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더 맛있게 먹겠다 호들갑을 떠는 먹방 사회의 면구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먹고 있는지, 한 번은 물어보자는 부탁을 한다.” 사회학자의 글이지만 인문학적인 성찰과 문학의 향기가 넘쳐 읽기의 즐거움이 충분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가슴이 자꾸 쿡쿡 쑤신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처럼 글 편편이 시큰시큰하다. “35년 전 공장으로 비닐하우스로 돈을 벌러 다니던 우리 엄마보다 더 배우고 소득도 분명 높건만, 소생을 거둬 먹이는 숙명은 같다. 나도 마른 밥상을 차려 놓는 일이 잦은데, 그런 밥상을 차려 놓고 돌아서는 마음 구멍에 종종 찬바람이 깃든다”는 저자의 고백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와 ‘농업 문제와 외식 자영업자의 애환과 학교급식 노동의 이면’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뜻밖의 독서는 겨울을 앞둔 이 계절에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뜬금없지만 저자에게 막걸리 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안주로는 깍두기 한 보시기에 청양고추 듬뿍 넣은 뜨끈한 동죽조개탕은 어떨지.
  • 시장 찾은 이재명...지지율 반전 가능할까

    시장 찾은 이재명...지지율 반전 가능할까

    이재명, 시장서 민생 챙기며 대선 행보 가속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시장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호감도가 약점인 이 후보가 대민 스킨십을 늘림으로써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검은 양복에 넥타이 없는 차림으로 이른 아침 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친화력을 과시했다. 그는 손을 흔들고 ‘셀카 촬영’에 응하면서 환호하며 맞이하는 지지자들에 화답했다. 시민, 상인들과 주먹인사를 하면서 시장을 돌다가도 지지자들이 종이를 내밀며 사인 요청을 하면 잠시 걸음을 멈춰 일일이 응했다. 이 지사가 시장을 돌자 노무현·문재인·조국이 그려진 천에 사인 요청을 하는 지지자부터, 사인을 받으면서 울먹이는 지지자까지 다수 모여들었다. 시민, 상인들은 중간 중간 “이재명 화이팅”, “이재명은 합니다” 등을 외치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 이 후보는 시장 ‘손님’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 후보는 시장 입구에서부터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과 신원시장 장바구니(에코백)를 받아들고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보였다. 떡집, 과일가게, 식료품점 등 시장의 여러 가게 앞에서 멈춰서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찹쌀떡, 감, 과자 등을 구매했다. 가게마다 1만원어치 정도의 물건을 산 이 후보는 직접 상품권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았다. 시장 방문 일정 내내 이 후보는 소탈한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서민을 위한 대통령’ 적임자는 자신임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돈을 줘야지”라는 한 상인의 말에 “경기도에서는 내가 다 지급했다”고 답하며 경기도에서의 지역화폐 성과를 강조했다. 이 후보 측 진성준 의원이 “서민 대통령, 개혁 대통령 이재명 후보가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시장 시찰을 마친 이 후보는 연이어 진행된 중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기업은 머리, 심장이고 골목 자영업자들은 말단의 모세혈관, 손발과 같은 존재”라며 손실 보상 하한 인상, 지역화폐 예산 증가, 플랫폼 규제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가 대민 접촉을 늘려 민생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부진한 지지 양상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장동 의혹, 경선 과정에서의 무효표 논란 등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중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호감도는 32%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60%에 달한다. 이에 이 후보는 최근 원팀 행보, 자서전 공개, 대민 접촉 등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돈다발, 명품시계, 외제차”…직장에서 ‘니켈’ 훔쳐 사치행각

    “돈다발, 명품시계, 외제차”…직장에서 ‘니켈’ 훔쳐 사치행각

    “돈다발, 명품시계, 외제차, 아파트…” 충남 당진 모 철강업체 직원이 공장에서 값비싼 ‘니켈’을 상습적으로 훔쳐 팔아 사치행각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당진경찰서는 27일 박모(39)씨를 상습절도, 50대 장물업자 이모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서 15억원어치 니켈을 빼돌려 이씨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니켈은 자동차 피스톤 등을 제조할 때 쇳물에 넣는 부원료로 1㎏당 2만 2000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박씨는 길이 4~5㎝인 원통형 니켈 덩어리들을 마대자루에 담아 카니발 승합차에 실어 빼돌리는 수법을 이용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낮 근무하는 상근직원인 데도 주로 밤에 훔쳐 11시쯤 공장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썼다. 회사 관계자는 “그 시간은 야간 근무조들이 한창 교대할 때여서 차량이 한꺼번에 나가기 때문에 검색이 덜한 편”이라며 “그래도 회사 보안팀이 차 트렁크는 뒤지는데 들키지 않은 걸 보면 운전석이나 조수석 밑 등에 찔러넣어 빼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야간은 검색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범행은 모두 100여 차례로 한 번에 1000만원 어치 안팎을 훔친 셈이다.하지만 박씨의 범행을 멈춰세운 것은 동료 직원들이었다. 야간 근무자도 아니고, 그것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공장에 온 것을 수상히 여겨 회사 보안팀에 제보했다. 보안팀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박씨의 행위를 파악하고 지난 11일 경찰에 신고한 뒤 증거를 잡기 위해 이씨를 만나 니켈을 건네는 현장을 덮쳤다. 박씨는 경찰에 검거되자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니켈을 훔쳐 판 돈을 거의 생활비와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으나 각종 사치 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들통이 났다. 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돈다발’ ‘외제차’ ‘명품시계’ ‘아파트’ 등을 올려 자랑했고, 박씨의 아내가 명품가방을 들고 찍은 사진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박씨와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이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자신을 먹여살리는 회사의 자산을 훔쳐 팔아 사치를 일삼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반전매력 호박 예찬/미드웨스트대 교수

    [배민아의 일상공감] 반전매력 호박 예찬/미드웨스트대 교수

    전원생활 4년 만에 다시 도심으로 탈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초보 텃밭지기의 게으름에 있었다. 내 손으로 기른 채소를 먹겠다는 야심 찬 생각은 그저 바람일 뿐 근처 마트에서 상자째 쉽게 살 수 있는 모양 좋은 채소보다 관리 비용이 더 들고, 몸도 축나는 게 농사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는 텃밭을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했는데, 마당 시멘트 미장을 하던 인부들이 여자가 잠시 외출한 사이 마당 한쪽에 깜짝 선물이라며 떡하니 텃밭을 만들어 놓았다. 깜짝 놀라긴 했지만 선물로 느낄 수 없었고, 억지웃음으로 감사를 표했지만 속으로는 꽃밭으로 사용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다 음식물 쓰레기를 텃밭에 묻어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뿌려 놓은 꽃은 안 피고 불쑥불쑥 먹을 만한 채소들이 나온다. 애써 키우고자 했을 때는 잘 자라지도 않고, 벌레만 먹어 애를 태우더니 공들여 키우지도 않았는데 꽃밭은 저절로 텃밭이 됐다. 채소와 막 자란 잡초와 꽃들이 뒤엉킨 정체성 모호한 텃밭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생명을 틔우고자 애쓰는 모습에 언젠가부터 텃밭 채소에 자주 눈길이 가고 애정이 느껴졌다. 그러던 지난 초여름 호박잎 하나가 새순을 틔웠다. 겨우내 창고 안에서 얼어 물러진 호박을 텃밭에 묻었는데, 그것이 발아한 것이다. 호박잎이 하나둘 보이는가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난 잎과 줄기가 어느새 그 지경을 넓혀 테라스 난간을 타고 오르고 드문드문 황금색의 노란 호박꽃이 수줍게 피어난다. 못난이 꽃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난간에 멋스럽게 걸쳐진 넝쿨 속 호박꽃의 자태는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장미 못지않다. 크고 넓죽한 얼굴로 이른 아침 환하게 피었다 수줍게 수그러드는 투박함이 어딘가 남 같지 않고 볼수록 정이 간다. 호박 넝쿨을 관상용으로 매일 지켜보던 여자는 호박꽃도 암수가 있어 아침에 잠깐 피어 있는 동안 수꽃에 들어가 온몸에 꽃가루를 묻힌 꿀벌이 암꽃으로 꽃가루를 옮겨 주어야 수정이 되고, 그렇게 수정이 된 암꽃 씨방에서만 호박이 자란다는 남자의 설명을 듣고 교배를 돕는 꿀벌이 자주 찾아와 올가을 호박 풍년이 오기를 기대했다. 지금 여자의 텃밭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제 역할을 못 하고 바닥에 떨어진 수꽃의 꽃잎을 떼고 수술 부분을 암꽃이 활짝 피어 있는 이른 아침에 암술에 정성스레 인위적으로 묻혀 준 우리 집 남자, 인간 꿀벌 덕분이다. 이렇게 호박은 다른 열매채소에 비해 까다롭지 않게 잘 자라고 가뭄에도 잘 견디며 병충해도 적어 텃밭 농사에 자신감을 잃은 여자가 다시금 의욕을 갖고 텃밭을 돌보게 만든 신통방통한 작물이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씨, 뿌리와 넝쿨손까지 약재와 먹거리로 제공하는 호박은 이야기 속 다양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다. 넝쿨째 굴러들어 오는 복덩이의 상징이며, 실의에 빠진 신데렐라를 위해서는 황금 마차로, 핼러윈데이에는 ‘잭오랜턴’이 돼 떠도는 영혼들을 안내한다. 며칠 후면 호박 축제, 핼러윈데이가 다가온다. 이천여 년 전 고대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전통 축제인 핼러윈은 그들의 연말인 10월 31일에 제의를 통해 죽은 혼을 달래고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음식을 나누고 기괴한 모습의 가면으로 악령을 쫓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낯선 서양의 풍습이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안을 빌고 가난한 이웃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기원을 생각해 보면 호박 가면의 의미가 더욱 깊다. 못난이로 박대해도 괘념치 않고 세상은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살아야 하는 법이라고 서로 다독이는 호박 같은 풍요의 계절이 되기를 바란다.
  • 스크린 속 비극이 묻는다… ‘가족’의 의미를

    스크린 속 비극이 묻는다… ‘가족’의 의미를

    한 가정에 닥친 비극을 계기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화 두 편이 27일 동시에 개봉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했던 ‘나쁜 아버지’와 사라진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분투하는 의붓어머니 이야기가 가을철 스크린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아네트’(2021)는 ‘퐁네프의 연인들’(1991)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다.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코티야르 분)과 인기 코미디언 헨리(애덤 드라이버 분)가 결혼하고 ‘아네트’라는 딸을 낳은 뒤 벌어지는 가정의 비극을 담았다. 헨리는 관객들을 웃기지 못하는 퇴물로 취급받고 아내와 성공의 격차가 벌어지자 충동적으로 안을 살해한다. 안이 죽은 직후 마법처럼 엄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받은 아네트는 헨리의 강압으로 세계 무대에 올라 스타가 되지만, 노래할 때는 꼭두각시처럼 줄에 묶인 채 입을 벙긋거린다. 카락스 감독은 실제 목각 인형으로 꼬마 아네트를 연출해 학대받은 아이에 대한 연민을 자극한다. 열등감이 사랑을 이길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보여 주는 이 영화는 “아빠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아네트의 일침을 통해 부와 명예로 포장된 가족의 행복이 허상이라는 점을 꼬집는다. 상영시간 141분 동안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연출과 몽환적 노래 15곡이 버무려져 귀가 즐겁다.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가족의 색깔’(2018)은 한 남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이 된 세 사람 이야기다. 주인공 아키라(아리무라 가스미 분)는 남편 슈헤이(아오키 무네타카 분)가 세상을 떠나자 슈헤이가 사별한 전처와의 사이에 둔 아들 야와 단둘이 남게 됐다. 슈헤이로부터 빚만 물려받은 이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구니무라 준 분)를 무작정 찾아간다. 야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학교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아키라는 베테랑 철도 기관사 세츠오와 철도를 좋아하는 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의 심연과 주체성을 몽환적으로 묘사한 ‘아네트’와 달리 ‘가족의 색깔’은 할아버지와 손자, 아들의 연인이던 싱글맘이 함께 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따뜻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피가 섞이지 않아도 충분히 진정한 가족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를 배경으로 한 고즈넉한 기차역과 푸른 바다의 풍경 등 영상미가 돋보인다.
  • 쾌적한 보육 혁신 ‘그린리모델링’, 안심하고 맡기는 광진의 엄빠들

    쾌적한 보육 혁신 ‘그린리모델링’, 안심하고 맡기는 광진의 엄빠들

    지난해 17곳 선정… 63억원 사업비 확보내년에도 9곳 예정… 서울 자치구 중 최다 金구청장 저출생·양육 관심에 전폭 지원“저출생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순 없습니다. 다만 주민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행정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죠.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쾌적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특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22일 국공립 어린이집인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어린이집을 찾은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최근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어린이집 내부의 시설을 꼼꼼히 살피며 쾌적한 보육 환경 만들기를 시종일관 강조했다. 그린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 된 노후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고성능 창호, 단열 보강,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 고효율 냉난방기 등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과 실내 공기 질을 향상시키는 정부 사업이다. 광진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어린이집 17곳이 선정돼 서울시 자치구 중 최다 규모인 63억 7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뒤 빠른 속도로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까지 14곳의 어린이집이 ‘그린리모델링’ 시설을 완비했으며 연말까지 3곳의 어린이집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내년엔 9곳의 어린이집 공사도 예정돼 있다. 광진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그린리모델링 어린이집 시설을 가장 많이 갖춘 지역이 됐다. 광진구가 그린리모델링 어린이집 사업에 속도를 내 쾌적한 보육 환경 만들기에 앞장설 수 있었던 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저출생과 보육 문제를 고민해 온 김 구청장의 관심과 추진력의 결과다. 앞서 임신부와 영아 양육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사도우미 서비스, 택시 이용 서비스(아이맘 택시)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온 김 구청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보육 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그린리모델링 또한 날로 심각해져 가는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해답 중 하나로 봤다. 김 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그린리모델링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어서 ‘에너지’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저출생 시대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면 구가 전폭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그린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관내 모든 어린이집(163곳)을 대상으로 황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 인한 실내 공기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스마트 미세먼지 알리미’를 설치해 준다. 또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들의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어린이집 상해·배상 보험 단체가입’도 지원한다.
  • “신체검사 1급 입대…화이자 접종 후 두 달째 못 걸어”

    “신체검사 1급 입대…화이자 접종 후 두 달째 못 걸어”

    군 복무 중 화이자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걷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화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 복무 중 백신 부작용으로 걷지 못하고 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난 4월 군입대를 한 일병이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21)는 “지난 7월29일 화이자 백신 2차를 맞고 2~3일 후 양쪽 정강이 다리 저림이 시작됐다. 두 달이 지난 현재는 무릎통증에 가슴통증까지 생겨 걷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평소 지병이 없었고 신체검사 1급을 받고 군에 입대했을 만큼 건강했었다. A씨는 “두 달여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면서 “정확한 진단명이 없다는 이유로 군 병원에서 치료도 안 되고 있다. 모든 병원이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지만, 연관성을 밝히기 힘들다는 이유로 진단서 발급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대장의 배려로 청원 휴가를 받아 한방치료를 받으며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받고 있지만 이제는 군부대에 복귀해야 한다”며 “병원비만 벌써 1000만원 상당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A씨는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촉구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책임지지 않는다”며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 백신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말뿐인 보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건강한 청년이 군 복무를 하다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걷지를 못하고 있다”며 “군 병원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33만900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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