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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서적 불안한 아이들… 성인 돼 공격성 우려도[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400명이 대피해 있던 학교 시설을 폭격했다고 이 도시의 시의회가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간) 주민 약 400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을 폭격했다”면서 “건물이 파괴돼 주민들이 잔해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송은 이 학교 건물이 폭격맞은 사실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현재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폭격을 가해 지난 16일에도 어린이 등 주민들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파괴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극장에서 13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잔해 아래 사람들이 더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관은 “붕괴한 극장 건물 안에 아직 13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모두가 생존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9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극장은 거의 파괴된 상태이며, 주민들이 폭격 전 극장 건물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뒀던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보인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인 마리우폴에서는 탱크 등이 도심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등 민간 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상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깊숙이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은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몇 세기에 걸쳐 기억될 테러”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틀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 ‘킨잘’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발사했으며 흑해와 카스피해 함상에서도 우크라이나 군사장비 수리공장 등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 영공에서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코스텐티니우카 정착지 인근에 있는 군 연료 및 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카스피해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도 함께 발사됐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전날 밤과 이날 아침 흑해 함상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 국방부 대변인은 “흑해 함상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손상된 장갑차를 수리하는 니진의 공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킨잘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킨잘에 대해 사정거리가 2000㎞에 이르고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로 저지할 수 없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킨잘 운용 능력을 갖춘 미그-31K기 10대가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시험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는 2019년 11월 북극 지역에서 미그-31K를 이용해 킨잘 발사 시험을 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킨잘을 탑재한 미그-31K 전투기 2대를 시리아 크마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 윤호중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 뜻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

    윤호중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 뜻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일 윤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한 졸속, 불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의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이라며 “국가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좌우할 청와대와 국방부 이전을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강행하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안보 공백이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용산은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총지휘하는 국방의 심장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이전에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설을 하루아침에 폐기하면 구멍 뚫린 국가방위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용산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 현 청와대 영빈관까지 몽땅 사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구상대로라면 경호·경비에 따른 예산 투입도 지금의 2∼3배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시민 불편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의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과 남산 일대는 고도 제한에 묶여서 인근 지역 재개발, 재건축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용산 재개발, 국제 업무지구 조성 역시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집무실 반경 8km는 비행금지 구역으로 제한된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드론 택시·택배는 강남까지 발도 못 붙이게 된다”며 “대통령 새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향해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디 냉정을 되찾아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즉시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용산 집무실 이전의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봄 눈 내린 강원 대관령 눈꽃여행객 북적

    “봄 눈 내린 강원도 대관령, 선자령으로 눈꽃여행 오세요” 봄을 시샘하는 함박눈이 내린 20일 강원 평창군 옛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서는 눈꽃산행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등산객들은 눈 쌓인 대관령과 선자령 등 백두대간을 오르며 좀처럼 보기 힘든 3월의 설경을 만끽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뚫고 줄지어 산을 오르며 사방이 온통 눈에 쌓인 백두대간 모습에 감탄하며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선자령 정상의 대형 표지석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형 풍력발전기와 소나무 등 나무에 쌓이거나 나뭇가지에 붙은 눈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이국적인 모습은 3월 중순에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등산객들은 “어제 대관령 눈 소식을 접하고는 눈꽃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아침 일찍 출발했다”며 “묵은 체중이 확 내려가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것처럼 설경이 장관이다”고 말했다. 또 많은 관광객은 대관령 양떼목장, 황태덕장 등 비교적 접근이 손쉬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봄 속의 겨울을 만끽했다. 대관령 일대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각종 등산 장비를 갖춘 원색의 등산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오전 10시가 넘으면서 이 일대는 등산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교행이 힘들 정도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주차장의 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많은 등산객이 차를 도로변에 세우면서 3∼4㎞ 정도가 주차 차량으로 이어졌다. 평창과 강릉에서 교통경찰이 출동했으나 워낙 많은 차들이 몰리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가량 걸리기도 했다.
  • 대통령이 이웃이 된다면…“차 막히고 불편” “개발 가속화”

    대통령이 이웃이 된다면…“차 막히고 불편” “개발 가속화”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국방부 청사 내 이전’ 발표지역민들, “재건축 때 규제 강화할까봐 걱정”교통통제로 막히는 길 더막힐까봐 우려“용산 상징성 강화…개발 빨라질 것” 기대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로 옮기겠다고 20일 공식 발표하면서 지역민들도 손익을 따져보며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보안과 경비·경호를 생명으로 하는 국가 시설이 동네로 이사오면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초고층 건물을 짓는데 제한받는 등 불편함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일각에서는 “지역 숙원 사업 추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낸다. 현실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는 집값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돼 왔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 규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단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컨대 재개발 추진 중인 아파트의 경우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적률 제한 등이 엄격해진다면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삼각맨션(삼각아파트)은 35층 주상복합 3개 동, 150실의 업무시설 1개 동으로 재건축할 계획인데 ‘대통령실 이전설’이 나온 뒤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발이 지연될까 봐 우려해서다. 교통 체증도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윤 당선인은 용산구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대통령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어떤 경로로 출퇴근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윤 당선인은 “교통통제하고 (집무실까지) 들어오는데 3~5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인 이모(43)씨는 “대통령이 출퇴근길로 택할 가능성이 있는 이태원로(삼각지역사거리~북한남삼거리 총 3.1㎞)는 지금도 아침, 저녁마다 상습적으로 막힌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시위가 자주 열리면 차량 정체나 소음이 심해질 것이라거나 집무실을 방어할 미사일 포대가 남산 등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동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에게 큰 불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지역 개발 사업이 더 탄력받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반응도 있다. 용산이 대한민국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생겨 미군 기지의 반환이 빨라지고, 인근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용산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경의중앙선 지상 구간의 지하화가 본격화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지만, 삼각지 역 주변 등 용산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기대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엄마가 하루 3번 바뀐다…아이는 매일 흔들린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엄마가 하루 3번 바뀐다…아이는 매일 흔들린다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3번 바뀐다. 선우는 지난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선우를 품고 낳아준 엄마가 누구인지는 보육원 선생님들도 선우도 아무도 모른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어도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주겠지’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양육자와의 상호 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보니 주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 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 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아이들의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법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아동복지법 54조)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신생아와 만 3~6세를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보육사 한명당 영아 2명을 돌봐야 하는 법정 배치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육자는 아이에게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시설아동은 엄마(선생님)에 따라 양육 방식도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엄마는 떼를 쓰면 과자를 주며 달래는데, 다른 엄마는 혼을 낸다면 아이 입장에선 혼란을 느낀다. 문제는 영유아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면 아동기 및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보육원 내 대체 보조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현희♥ 제이쓴 쿠바드증후군 “입덧 심해”

    홍현희♥ 제이쓴 쿠바드증후군 “입덧 심해”

    홍현희 남편 제이쓴이 쿠바드 증후군에 걸려 힘들어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임신 5개월인 홍현희는 19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똥별(태명)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거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태교를 했다. 남편 제이쓴은 침실에 누워 힘들어했다. 제이쓴은 현재 홍현희와 입덧을 번갈아 하고 있다고. 매니저는 “처음 SNS에 올렸을 때 안 믿었다. 스케줄을 함께 하니 진짜로 힘들어 하시더라. 많이 사랑하면 남편도 같이 입덧을 한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도 입덧, 요통, 메스꺼움 등에 시달리는 증상을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제이쓴은 냉장고 냄새 하나에도 고통받는 것은 물론 입맛도 완전 변했다. 늘 커피와 팬케이크만 먹던 제이쓴은 오미자청을 찾고,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시켜먹었다. 제이쓴은 홍현희의 등을 두드려주고 손톱을 깎아주고 살이 트기 전 미리 튼살크림도 발라줬다. 홍현희의 발바닥에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홍현희는 더 끈끈해진 부부애에 “아기가 생기니까 더 가족같다. 혼인신고 할 때와 아기가 있는게 다르다”고 변화를 전했다.
  • [속보] “백악관 모델로” 尹당선인, 관저 신축 전망…국방부에 집무실

    [속보] “백악관 모델로” 尹당선인, 관저 신축 전망…국방부에 집무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청사 2층의 장관실을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차관실이 있던 기존 국방부 청사 2층에 대통령 집무실뿐 아니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을 두고, 바로 옆 회의실에서 국무회의도 여는 방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검토해 윤 당선인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전날 국방부 청사를 답사하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안내로 직접 장관실을 둘러보고, 대통령 집무실로도 적합한지 거듭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나란히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된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최근 참모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실도 한 공간에 둘 방침이다. 국방부는 기존 청사 10개층을 대통령실에 전부 내주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에 둔다면 관저는 인근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관저를 새로 지어 차량 없이 도보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로부터 3㎞ 남짓 떨어진 한남동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할 경우 차량·통신 통제로 시민들에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호처는 국방부 청사 맞은편의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은 미국 백악관 같이 슬림하면서도 거중 조정을 할 수 있는 대통령실을 원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공간 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포토] ‘꽃 피는 봄날’

    [포토] ‘꽃 피는 봄날’

    3월의 셋째 주 토요일인 19일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나들이객이 줄었다. 강원지역은 고성 향로봉에 75㎝의 눈이 쌓이는 등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봄을 시샘하듯 폭설이 쏟아졌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눈길 추돌사고가 잇따라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75.7㎝, 미시령 62.6㎝, 설악산 48.4㎝, 삽당령 41.1㎝, 평창 용평 28.8㎝, 대관령 28.5㎝, 강릉 왕산 28.2㎝, 태백 25.5㎝ 등의 적설량을 보인다.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각 시군은 주말도 잊은 채 제설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주민들도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주말을 반납했다. 이른 아침부터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린 수도권에도 유원지마다 인파가 한산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월미도, 인천대공원 등 지역 명소는 평소 주말보다 인파가 드물었다. 이날 오전 강화도 마니산을 찾은 등산객은 80명가량에 그쳐 평소 주말에 비해 한적했다. 계양산, 문학산, 소래산 등 시내 등산로에서도 등산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수원 광교, 고양 삼송 등지의 대형 쇼핑몰과 송도국제도시의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는 외출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충북 내 주요 국립공원과 유원지도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청남대에는 비가 내리면서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330여 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지난주보다 훨씬 적은 6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대설주의보의 영향으로 주요 탐방로를 모두 막고 등산객 입산을 통제했다. 경북지역도 새벽부터 비나 눈이 내리면서 나들이객이 많지 않았다. 포항호미곶광장을 비롯해 동해 바닷가에는 행락객 발길이 뜸했고 소백산과 주왕산 등 유명한 산에도 찾는 이가 적었다. 전라지역은 주요 관광지는 물론 도심까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봄비를 맞으며 꽃망울을 내민 구례 산수유마을이나 광양 매화 마을에는 궂은 날씨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평소 주말보다는 뜸했다.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명소 주변은 우산을 든 관광객 몇몇이 드문드문 오갔다. 음식점과 찻집도 평소보다는 손님이 적어 한산했다. 주말마다 많은 등반객이 몰려 혼잡을 빚는 모악산 인근 주차장도 주차 면이 여유로운 편이었다. 낮 기온이 6도 안팎으로 떨어진 광주 도심도 오전 내내 비가 계속되면서 길거리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드물었다. 다만 부산 송정해수욕장 등 서핑 명소에는 전신 슈트를 입은 채 패들보드를 들고나온 동호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바다에서 시원한 파도를 맞으며 즐거운 연휴를 보냈다.
  • [포토] ‘폭설이 만든 주차장’…폭설로 극심한 정체

    [포토] ‘폭설이 만든 주차장’…폭설로 극심한 정체

    19일 강원도 내 곳곳에서 봄을 시샘하는 3월 폭설이 내려 눈길 추돌 사고와 고립 사태가 속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잇따른 눈길 사고로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80㎝가 넘는 폭설에 겨울로 역주행하자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던 봄꽃들은 화들짝 놀라 눈 이불을 덮어쓴 채 움츠러들었다. ◇ 서울양양선 차량 11대 추돌사고…미시령서 차량 뒤엉켜 수십 대 고립 도내 주요 고속도로와 동해안 국도에서는 크고 작은 눈길 추돌사고가 속출하고, 월동장구를 미처 장착하지 못한 차들이 뒤엉켜 장시간 오도 가도 못한 채 눈길에 고립되기도 했다. 오전 8시 33분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 차량 5대와 후속 사고 차량 6대 등 11대의 차량이 고속도로 2개 차선에 뒤엉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 분가량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수㎞가량 길게 늘어서면서 2시간여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사고 직후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으로 이동하는 차들의 서양양IC 진입을 차단하고 인근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은 1시간 30여 분 만인 오전 10시께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확보한 데 이어 오전 10시 35분께는 2개 차선 모두 정상 소통시켰다. 정오께도 이 구간에서는 차량 2대가 추돌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도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10여 건에 달한다.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구간에서는 눈길이 미끄러진 차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설악 델피노 리조트 앞 교차로∼한화리조트 앞 교차로 구간을 오르다가 고립된 차량만 수십 대에 달했다. 차들이 2∼3시간씩 오도 가지 못한 채 고립되자 경찰은 일성콘도 앞 교차로에서 중앙선 분리대를 개방해 차량을 속초 방향으로 우회시켰다. 고립된 차들은 대부분 나들이 차량으로 미처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못하고 운행하다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동해안을 오가는 차량은 월동 장비를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밤까지 산지 3∼10㎝ 눈 더 내려…교통사고 위험↑ 감속·안전거리 확보 향로봉에 82.5㎝의 눈이 쌓이는 등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82.5㎝, 미시령 72.8㎝, 설악산 56.5㎝, 삽당령 43.7㎝, 대관령 29.3㎝, 태백 26.3㎝ 등이다. 내륙은 강릉 왕산 28.2㎝, 용평 27.8㎝, 강릉 성산 24.8㎝, 평창 면온 19.1㎝, 강릉 4㎝, 고성 현내 2.4㎝ 등의 적설량을 보인다. 비도 함께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123.5㎜, 향로봉 100.1㎜, 설악동 83.5㎜, 진부령 75.2㎜, 삼척 원덕 68㎜, 양양 오색 65.5㎜, 강릉 60㎜, 옥계 55㎜, 동해 53.1㎜, 속초 49.5㎜ 등이다. 동해안과 내륙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대부분 해제됐다. 그러나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남부 산지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산지는 3∼10㎝, 내륙은 1∼5㎝, 동해안은 1㎝ 미만의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5∼15㎜다. 기상청은 “내륙은 늦은 오후, 동해안과 산지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오다가 그치겠다”며 “눈 또는 비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으니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이전 의지 강해”…‘속도조절론’ 제기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이전 의지 강해”…‘속도조절론’ 제기

    “시급한 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아냐”“우선 순위는 산불·코로나19로 고통받은 주민”“악화되는 경제 위기 먼저 고민하라”尹 당선인측, 내부 자성 목소리에 “감안하며 검토할 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공약 이행을 위한 검증 단계에 들어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속도조절론’이 제기됐다.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18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에 지지를 보낸 국민들조차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임 고문은 “새로운 정치를 해야 되겠다는 측면에서 과거처럼 소통이 장소적 특징 때문에 소통이 막히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에 지지를 보낸 국민들조차 시급한 일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불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 코로나19로 피해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민생을 챙기는 게 시급하다”며 “우선순위를 점검하면서 (해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기보다 정말 충언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오는 5월 정부 출범 전까지 집무실 이전을 마무리 짓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임 고문은 “국방부 청사로 이전할 경우 청와대 대체지로서 보안 시설·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서도 “국방부가 해야 할 안보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되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하고 집무실을 이전하더라도 문제가 없지 않다”며 “다만 당선인 의지가 강하다보니 5월 초 취임에 맞춰서 하는데 큰 문제없다고 (실무자들이)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나오려고 하는 의지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청와대에서 집무실을 이전하더라도 개선과 노력은 반드시 병행돼야지 그게 뒤따르지 않으면 장소만 옮겼지 불통이라는 소리는 여전히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정우택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만약 청와대 집무실을 급하게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혼선으로 안보 공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 이전문제는 인수위에서 서둘러 결정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태스크포스 구성 등 전문가를 비롯한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청와대 집무실 이전보다 50조원 소상공인 지원·부동산 문제·급격한 물가 인상 등 악화되는 민생과 경제상황에 대해 먼저 고민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측도 이러한 우려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전) 시기와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그 부분 또한 저희가 감안하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까지 새 집무실이 마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집무실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한편 인수위는 전날 대통령 집무실 최종 후보지인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를 찾아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국방부 청사 이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외교부 청사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곳으로 이전할 경우 청와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이는 다른 의견이 나올 여지가 없는 사항”이라며 “이번 주말 (이전 부지에 대한) 확정 발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권통치의 고삐를 더욱 조이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지가 18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이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서구화된 생활을 하고 있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비난한 지 하루만에 여러 대의 개인 제트기가 러시아를 떠나 국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비행 추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부유층을 겨냥, “문제는 그들의 정신이 여기 러시아에 러시아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저쪽(서방세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파괴를 노리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들이 ‘자정’(自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의 섬뜩한 경고는 과거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의 ‘숙청’을 연상시켰고 이는 부유층의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항로 분석가 올리버 알렉산더는 푸틴의 경고 다음날인 17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에 또 모스크바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했다”며 올리가르히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제트기들의 항로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부유층의 탈(脫) 러시아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보도됐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러시아에서 나간 소형 제트기는 하루 평균 24대였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에는 60대로 늘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부유층을 상대로 단행할 숙청이 두려워 올리가르히를 비롯한 부유층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세계의 제재 강화 등에 따른 극심한 정치·경제·사회 불안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핵 전쟁을 우려해 피신하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사 저널리즘 사이트 벨링캣의 설립자 엘리엇 히긴스는 러시아 부유층의 자국 탈출에 대해 “침몰하는 배에서 쥐들이 도망치고 있다”고 표현했다.뉴스위크는 그러나 “올리가르히들의 신변과 자산을 보호해 줄 장소는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서방세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조차 개인 제트기나 요트에 의한 입국을 제한하고 나서는 등 안전한 도피처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각지에서 고가의 러시아인 소유 요트들이 속속 압수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리첸코의 요트(5억 8000만 달러)를, 프랑스 당국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요트(6억 달러)를 압수했다.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FC의 소유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이 영국과 유럽연합(EU) 양쪽에서 동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리가르히는 푸틴 정권에 충성을 바치는 대가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많은 이권을 부여받으며 특권층으로 군림해 왔다.
  • ‘겨울패딩 다시 꺼내야 하나’…19일 전국 대부분 눈·비온다

    ‘겨울패딩 다시 꺼내야 하나’…19일 전국 대부분 눈·비온다

    토요일인 19일은 날씨가 쌀쌀해지며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까지 강원 영동과 충청권 내륙, 전북, 경상권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5∼20㎝, 경기 남부 내륙과 충북 중·북부 10㎝ 이상, 경기 남부·동부와 강원내륙, 충남 북부 내륙, 충북 중·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는 3∼8㎝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수도권(경기남부·동부 제외), 강원 동해안, 충남 남부 내륙, 충북 남부, 경북내륙(북서 내륙 제외)에도 1∼5㎝, 전북 동부, 경북 동해안, 경남 서부 내륙에는 1∼3㎝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전날부터 전국에 내리는 비의 양은 5∼30㎜로 예측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까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비 또는 눈이 강하게 내리면서 가시거리도 매우 짧겠고, 도로에 눈이 빠르게 쌓이면서 차량 이용 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흥남 철수 수많은 피란민 구한 러니 美해군 제독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흥남 철수 수많은 피란민 구한 러니 美해군 제독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미국 상선으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부두를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일등항해사로 활약하며 수많은 피란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로버트 러니 미국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17일 국가보훈처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15일(현지시간) 부음 기사에 따르면 고인은 46년 결혼생활을 함께 한 부인 조안과 아들 알렉스, 며느리 멜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95회 생일을 닷새 앞두고였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7세에 해군에 자원한 그는 미 해군 수륙양용부대의 일원으로 태평양에서 복무한 뒤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와 인천 상륙작전 모두를 경험했다.  1950년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까지 진격했던 우리 군과 미군이 중공군의 개입과 11월 27일 청천강 전투와 장진호 전투 등을 겪으며 벼랑 끝으로 몰리자 맥아더 유엔사령부는 12월 8일 흥남 철수 지시를 내렸다. 특히 장진호 전투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은 자신의 10배에 달하는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킨 뒤 흥남에 도착했다. 더 남쪽 원산마저 중공군 수중에 떨어져 육로로 후퇴가 불가능해 상선까지 동원해 해상으로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12월 15일 미국 제1해병사단을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까지 열흘 동안 철수가 이뤄졌다. 김백일 제1군단장과 제10군단 통역 현봉학은 에드워드 알몬드 10군단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피난민까지 철수시키기로 했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흥남 철수 작전의 마지막 남은 상선이 됐고, 온양 호는 가장 마지막에 흥남부두를 떠났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무기와 장비를 실어야 한다고 고집했다가 김 군단장과 현봉학이 끈질기게 설득하자 선적했던 화물을 바다에 버린 뒤 피란민 1만 4000여명을 태우기로 결단을 내렸다. 12월 22일 포탄이 퍼붓는 가운데 흥남 항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사흘 뒤 경남 거제에 도착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피란민들로 가득 찬 배 안에서 다섯 아기가 태어났다. 선원들은 다섯 아이에게 김치1, 김치2, 김치3 식으로 이름을 붙여줬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정원의 일곱 배가 넘는 피란민을 태워 인류 역사에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래는 철수작전에 ‘크리스마스 카고(화물)’란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나중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렸다. 거제에 도착한 날이 성탄절 아침이었기 때문이었다.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는 흥남 철수 작전 기념비에는 10만명의 인명을 구한 여섯 영웅의 얼굴이 새겨졌다. 흥남 철수작전을 통틀어선 국군 제1군단과 미국 제10군단의 장병 10만명을 구하고 차량 1만 7000대를 빼내올 수 있어 뒤에 전세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목숨을 구한 피란민도 9만명가량이었다. 고인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귀국, 변호사로 일하며 뉴욕주 해군 방위군으로 계속 복무했다. 1997년과 이듬해 미군과 북한군 병사 유해 발굴 사업에도 참여했다. 진주만 공습 때 부하들을 구하고 대신 희생한 병사 피터 토미치의 크로아티아 가족을 찾아낸 공로로 크로아티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생전에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발전한 모습에 뿌듯함을 표시했다. 지난 2008년 8월 건국 60주년 호국 유공 외국인으로 선정돼 방한했을 때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고인은 “갑판과 짐칸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웠는데 대부분 노인과 여자, 아이들이었다”며 “선장까지 47명의 선원 모두 아주 용감했다. 흥남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SNS에서 “제독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면서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급한 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란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은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란할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거제로 피란한 뒤 2년 뒤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러니 제독을 만난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고인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한국의 자유와 평화에 헌신한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면서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사망 시 예우를 위해 수여하는 추모패를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코로나19 이후 시집으로 위로받는 독자 더 늘었다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코로나19 이후 시집으로 위로받는 독자 더 늘었다

    오는 21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의 순화를 이뤄내는 시의 역할을 기억하고 보호하자는 취지로 매년 3월 21일을 기념하게 됐다. 서점가에서도 시는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시집 판매율은 지난 2017년에 비해 25.4%나 늘었고, 출간된 시집의 수도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7년 2267권의 시집이 독자들과 만났고 이후 2018년 2576권, 2019년 3069권, 2020년 3102권, 지난해 3257권이 새로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시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017년 -5.4%, 2018년 -7.6%였다가 2019년 8.3%, 2020년 12.9%, 지난해 10.9%로 조사됐다. 예스24 측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깊어지는 내면의 불안함을 덜고 희망을 얻고자 시집을 찾는 이들이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시집을 주로 중년층이 많이 구입했지만 이제는 20대도 즐기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20대의 시집 구매 비중은 13.3%로 2017년(8.9%) 대비 약 5% 올랐다. 지난해 시집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40대(32.1%)로 40대 여성(22.8%)이 특히 많았다. 이어 50대(24.9%), 30대(18.4%), 20대(13.3%) 순으로 시집을 찾았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감각과 시상으로 삶의 이면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젊은 시인들의 책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2010년 중반부터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2030대와 공감대를 넓혔고 직관적인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을 SNS에 올리는 등 MZ세대 사이의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했다. 박준, 글배우 등 젊은 시인들의 시집과 에세이도 주목받는 추세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SNS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도 출간 뒤 주목받았다. 나태주, 류시화, 이해인 등 시인들의 작품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전해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 50위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박형욱 예스24 소설·시 MD는 “나태주, 류시화 시인의 시집과 같이 기성 시인들이 서정적인 글귀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시집 도서들이 여전히 보편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면서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등에서 출간하는 시리즈 시집이 독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모으는 흐름에서 최근 런칭한 ‘걷는 사람 시인선’, ‘아침달 시집’ 등 새로운 시지르도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감각과 즐거움 담긴 시집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70대 당뇨환자 쇼크에 믹스커피만 먹인 요양원…과실치사 유죄

    70대 당뇨환자 쇼크에 믹스커피만 먹인 요양원…과실치사 유죄

    70대 노인 A씨는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6년 12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들어갔다.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는 17명의 입소자를 보호사 2명이 돌보고 있는 시설이었다. 근처에 사는 아들은 “당뇨 환자인데 저혈당 쇼크로 입원한 적도 있다”면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그 쇼크 때문에 반 년 뒤 아들은 A씨를 잃게 됐다. 요양원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 A씨의 침대 맡에는 늘 인슐린 주사기와 개인 혈당측정기가 있었다. 그는 스스로 주사를 놓고 혈당을 쟀다. 간호조무사가 요양원에 출근하는 날에는 아침 혈당을 기록해주었다. 당이 떨어질 땐 아들이 두고 간 사탕이나 초콜렛을 까서 먹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2017년 4월 15일 새벽. 그 무렵 자주 저혈당 증세를 보인 A씨가 갑작스레 팔과 몸을 늘어뜨렸다. 요양보호사는 믹스커피만을 조금 먹인 뒤 그를 방치했다. 혈당 수치도 확인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상태가 악화됐다.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고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 흰자가 보였다. 요양보호사는 석션으로 가래를 제거하고 몸을 주물렀다. 급하게 연락을 받고 온 아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차에서 잰 A씨의 혈당 수치는 40mg/dL에 불과했다.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저혈당성 혼수로 인해 영구적인 뇌 손상 판정을 받았다.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한 A씨는 50일 후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요양원이 업무상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원장 B씨와 요양보호사 두 명을 재판에 넘겼다.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이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취지다. 1심과 2심 재판부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요양원장은 직원 교육이나 배치에 미비한 점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요양보호사 수준에서 요구되는 통상의 주의 의무를 다했는데도 피해자의 응급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인지할 능력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2심은 유죄를 인정하고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요양보호사 2명에게도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몸과 팔이 축 늘어지는 이상 증상을 보였을 무렵 이미 상당히 낮은 저혈당 수치를 보였을 것”이라며 “피고인들은 사전지식과 요양보호사로서 교육받은 내용,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저혈당 증상을 보인다고 판단해 믹스커피를 먹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피해자를 완전히 깨워 혈당 수치를 재고 충분한 당을 섭취하도록 했어야 한다”며 “적어도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경련이 지속된 무렵에는 119에 신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를 다하지 않아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했고 그것이 사망에 이른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 역시 이러한 판결이 옳다고 보고 유죄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 사진 한 장에 담긴 전쟁의 참상…러 미사일에 엄마 잃은 아들

    사진 한 장에 담긴 전쟁의 참상…러 미사일에 엄마 잃은 아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참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보도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브(키예프)의 한 아파트 땅 바닥에 주저앉아 시신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한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는데 시신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다. 그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게 된 이유는 너무나 안타깝다. 이날 아침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수도 키이브로 날아왔으나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이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사일 잔해 일부가 이 아파트에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만약 러시아 미사일이 그대로 도시를 강타했다면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격추된 것이 다행이었지만 한편으로 뜻하지 않은 희생자가 나온 셈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민간인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예상과 달리 모든 전선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원인이다. 이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압박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하고 있다.유엔 인권사무소 측은 16일 기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숨진 민간인 수가 726명에 달한다고 집계했으며 이중 어린이는 5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미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최근 폭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마리우폴에서만 적어도 24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군대는 마을과 도시를 폭격한 바 없다"면서 민간인 살상을 부인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모우전구冒雨翦韭/김인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모우전구冒雨翦韭/김인호

    모우전구冒雨翦韭/김인호 태풍이 큰 탈 없이 지나간 아침 AZ 2차 접종을 하고 누웠는데 구례 지나는 길이라며 점심을 함께하자는 벗의 전화에 우산을 받쳐 들고 나섰다 식사 후에 비 내리는 화엄사 경내 한 바퀴 돌아 구층암에 올라 덕제스님 죽로차 대접을 받고 내려와 벗을 보냈다 모우전구冒雨翦韭 비가 와도 부추를 솎아 친구를 대접한다는 옛말도 있으니 백신 맞은 사람이 비 맞고 싸돌아다닌다는 잔소리쯤은 들어도 괜찮다 3월에 내가 공식적으로 만난 사람이 10명쯤 될 듯하다.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고, 시를 이야기한 사람들이다. 그중 3명이 오미크론 확진이다. 셋 중 젊은 28세 친구는 시를 쓴다. 마음에 드는 시집을 만나면 한 권을 필사해서 선물한다. 목이 붓고 온몸이 멍석몰이를 한 듯 아프다고 한다. 한 친구는 새와 꽃을 좋아해서 나라 안팎 곳곳을 쏘다닌다. 몽골 초원에 핀 꽃들과 나무, 새들의 이름을 다 안다. 한 친구는 아름다운 사례를 찾아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와 이야기를 하다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셋 모두 착한 사람이다. 아침에 카페 ‘짙은’에서 시를 쓰고 강을 따라 걸어가는데 목이 살살 아프다. 콧물도 좀 나온다. 약국에서 자가검진 키트를 구입했다. 나도 착한 사람의 대열에 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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