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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목부터 따로 달린 쌍두 젖소 “흔하지 않은 기형”

    [여기는 남미] 목부터 따로 달린 쌍두 젖소 “흔하지 않은 기형”

    보기 드문 쌍두 젖소가 아르헨티나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라팔레스티나에 있는 젖소농장에서 최근 태어난 이 새끼소는 등에서부터 목이 따로 뻗어 있고, 머리가 각각 달려 있다.  머리가 둘인 기형은 그간 종종 태어났지만 목에서부터 분리돼 완벽한 형태의 머리가 둘 달린 소가 태어난 건 전례가 많지 않다.  현지 언론은 "얼굴이 맞붙어 있는 행태의 기형은 그간 여러 번 보고됐지만 분리된 2개의 목에 분리된 2개의 머리를 가진 소는 매우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쌍두 새끼소가 태어난 '히라우도' 농장은 동물의사까지 동원해 안전 출산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끼소가 살다 간 시간은 단 5~6분뿐이다.  농장 관계자는 "새끼소가 태어난 후 잠깐 일어섰다가 바로 주저앉아버렸다"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그만 숨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기형 소를 낳은 어미소 역시 출산 이틀 만에 죽어 농장의 경사는 하루아침에 애사가 되어버렸다.  농장주 히라우도는 "가족이 불어난다고 기뻐했는데 기형으로 태어난 새끼소에 이어 어미소까지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지자 일대 축산농가에는 재앙의 전조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익명을 원한 한 축산 농민은 "어미소까지 죽어버려 불길한 징조라는 불안이 팽배하다"며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혹시 무슨 좋지 않은 일의 시작이 아닌지 괜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축산 농가가 술렁이자 새끼소를 받은 동물의사는 "안타깝게도 기형인 소가 태어났지만 전혀 걱정할 일은 없다"고 지역 사회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그는 "기록을 보면 머리가 둘 또는 셋인 기형 동물이 태어난 경우는 세계적으로 적지 않다"면서 "저주나 불길한 징조라는 소문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새끼소가 기형으로 태어난 이유에 대해 그는 "선천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물학적으로 보면 샴쌍둥이가 태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미소가 새끼소를 따라 죽어버린 것도 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머리가 둘 달린 새끼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미소가 속으로 상처를 입은 것 같다"면서 "두 죽음을 미신적으로 연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농장주 히라우도는 "기형 새끼소가 태어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든 어미소까지 보낸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오늘도 ‘월요병’ 왔나요? 이렇게 해보세요

    오늘도 ‘월요병’ 왔나요? 이렇게 해보세요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 아침 어김없이 나타나는 ‘월요병’. 전날부터 출근할 생각에 답답한 직장인들은 월요일 아침 유독 피곤하고 우울한 상태를 호소한다. 월요병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출근 전 이렇게 먹어보세요 출근 전 아침 식사를 먹는 것이 좋다. 공복 시간이 길어져 점심 식사량이 늘어나 오후에 식곤증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아침 식사를 하면 아침과 점심시간 사이의 각성도가 높아져 정신이 맑아진다. 우울과 긴장감을 해소하는 세로토닌이 풍부한 바나나, 견과류, 통밀빵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칭하고 산책해보세요 뭉치기 쉬운 목과 어깨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이 무기력 해소에 도움이 된다. 기지개를 켜는 동작이 특히 좋다. 허리를 반듯이 세운 상태로 천천히 가슴을 펴면서 턱을 뒤로 넘기는 자세를 통해 굳어있는 목 근육을 풀어주면 두통 해소에 좋다. 또한 점심시간 후 산책은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은 몸속의 염증을 없앤다.●주말동안 생활리듬 유지하세요 주말에 잠에 들 때는 적정 시간을 자면서도 더욱 깊이 잠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중의 피로를 풀기 위해 주말에 늦잠이나 낮잠을 자며 몰아 자는 것 보다는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생활리듬 유지에 도움을 준다. TV나 스마트폰은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된다. 잠들기 한 시간 전부터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침실을 어둡게 하는 것이 숙면에 좋다. 낮 동안 햇빛을 많이 받아도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카페인은 뇌를 흥분시켜 각성을 유도하므로 피해야 한다.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유독 월요병이 심하고, 위와 같은 방법들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학교 또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땐 긴장감과 불안감이 높고, 담당 업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땐 우울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개그맨 박준형, 결국 ‘에르메스’ 깼다

    개그맨 박준형, 결국 ‘에르메스’ 깼다

    박준형이 설거지를 하다 아내 김지혜가 아끼는 명품 접시를 깼다. 김지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식이 이랬으면 참겠는데. 와. 남편은. 와”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박준형이 설거지를 하다 깨트린 에르메스 접시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김지혜는 박준형과의 카톡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지혜는 박준형에게 “컵도 이렇게 더럽게 닦고, 내 에르메스도 깨고. 내 에르메스 빈티지라 돈 있어도 못 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해탈한 듯한 이모티콘을 덧붙였다.한편 박준형 역시 같은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시는 깨졌지만 우리의 사랑은 깨지지 않았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카톡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김지혜는 박준형이 “설거지하다가 손가락이 베일 수도 있었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주고”라며 서운해하자 “깨면 깼다고 얘기 안 하고 숨겨놨더라. 아침에 분명 컵 깨끗이 닦아야 한다고 말할 때도 아무 말 안 하고. 자수하면 정상 참작되는 거 몰라. 당신은 가중 처벌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박준형은 “자수해서 광명 찾을걸”이라며 아련한 이모티콘을 보내 폭소를 자아냈다.
  • 진서연, 28kg 감량 식단 “무조건 빠짐”

    진서연, 28kg 감량 식단 “무조건 빠짐”

    배우 진서연이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했다. 진서연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8키로 감량한 다이어트식단 박제. 다이어트식단 무조건 빠짐”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진서연의 다이어트 식단이 적혀있다. “배부르게 다이어트 가능”이라는 진서연은 아침과 점심, 저녁으로 나눠진 식단에 야채와 과일을 수시로 먹고, 뜨거운 물을 수시로 마시는 등 진서연의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진서연은 자연식물식 다이어트로 52Kg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강하게 예쁘게 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루 한끼 일반식 먹고 아침 저녁 이렇게 식물성으로 든든히 챙겨 먹어요. 금방 피부와 몸매를 예쁘게 유지할 수 있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복합 위기를 건널 때 챙겨야 하는 것들/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복합 위기를 건널 때 챙겨야 하는 것들/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냉동탑차 배달 차량, 쉬는 게 더 낫다. 경윳값이 미쳤다. 휘발유보다 더 비싼 것은 처음 본다. 그렇다고 바로 배달 요금을 올려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기름값 무서워 이 사업도 못 하겠다.”(한 배달회사 사장) “저녁 손님, 이젠 줄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직후 손님이 반짝했지만 요샌 저녁에 두 테이블 받기도 어렵다. 식자재값도 너무 올라 메뉴 가격을 또 써 붙이기 미안하다.”(서울의 한 음식점 사장) “전세 문제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아이가 있어 이사도 쉽지 않다. 재작년 10월에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4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버팀목 대출이 있다고 하지만 이자도 부담스럽고, 오른 전세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서울 목동의 한 세입자) 기자가 아는 이들의 최근 하소연이다. 이런 현실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드는 최근 국제유가 때문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경윳값은 19일 현재 리터당 전국 평균 2114.74원으로, 휘발유(2106.52원)보다 비싸다. 경기 둔화 우려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7일 1년 7개월 만에 2400선마저 한때 무너졌다. 한국은행이 작년에 분석한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되면 연간 이자 부담은 3조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연 7%를 돌파하면서 대출자들의 고통은 이미 가중되기 시작됐다. 그런데도 물가는 천장 높은 줄 모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4월의 4.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2012년 10월의 3.3% 이후 9년 7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문제는 서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번 달에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저성장까지 겹친 복합 위기는 이미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모두발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는 가운데 복합의 위기에 경제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 데 공감한다. 대통령실은 비상경제상황실을 운영해 매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내각도 비상경제장관회의 체제로 바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전쟁의 대장정”이라고 규정했다. 대응에 늦은 감이 있지만 범정부적으로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사실 이번 복합 위기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살포된 유동성 폭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왕따’ 외교 실패 등에서 비롯된 급격한 통화 긴축과 공급망 병목에 지정학적 충돌이 겹친 악재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국제정세 호전만 기다릴 순 없다. 금리와 물가, 주거비 폭등은 발등의 불이 됐다. 또한 정부는 민간의 힘을 모아 좋은 일자리를 지키고 창출하도록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시급하다.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자율성이나 시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시장이 만능은 아니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금 같은 위기에서는 경제적 약자가 더욱 취약하기에 이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요구된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극복 과정에서 수많은 이의 실직과 거액의 국민 세금 투입으로 탄생한 ‘메가뱅크’들이 여전히 금융 혁신보다는 이자 놀이에 치중하고 있다. 이같이 정부가 판을 깔아 준 독과점 업종의 도덕적 불감증과 폐해에 대한 국민 시선은 따갑다. 추경호 경제팀은 위기에 편승한 승자 독식의 밀림의 법칙이 아니라 서민도, 중소기업도 같이 사는 길을 챙겨야겠다. 복합 위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이니까.
  • 서울 유일 허브 군락지 강동에… 별이랑 달이랑 하룻밤 어때

    서울 유일 허브 군락지 강동에… 별이랑 달이랑 하룻밤 어때

    드넓은 벌판에서 허브향을 맡으며 오후를 보내다가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고 캠핑장에서 달빛 이불을 덮고 잠드는 일을 한번에 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명소가 있다. 남북으로 한일(一)자 모양으로 뻗어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일자산’ 공원 일대 허브천문공원·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여름철 시민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고 서울 강동구가 19일 전했다.서울 시내 유일한 허브 군락지인 ‘허브천문공원’을 찾아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마치 하늘정원에 와 있는 느낌이다. 파란 하늘빛 아래에서 형형색색의 라벤더, 제라늄, 세이지, 꽃 양귀비 등 160여종의 허브가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체험학습장에서는 다양한 색과 향의 허브를 즐기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매주 화요일 밤에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허브천문공원 인근에 있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은 소문난 ‘핫플레이스’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외곽에 있는 다른 캠핑장들과 달리 도심 속 녹지 공간에 캠핑장이 마련된 만큼 이용자들이 몰린다. 하루 27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4인 기준 1박에 2만원만 내면 자연공원 숲속에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해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유아 숲 체험원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일자산 초입에는 다양한 야외 체육시설이 있다. 서울 시내 몇 안 되는 스케이트 파크 중 한 곳이 일자산에 자리잡고 있어 주말 아침이면 일자산 X-게임장에 스케이트 보더들이 모여든다. 맞은편에는 실내 배드민턴 코트를 8개나 갖춘 일자산 제1체육관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편의시설까지 완비돼 있다. 구에서 주최하는 배드민턴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시 힘차게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때”라며 “구민들이 여가를 즐기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구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2022년 4월 3일 오늘 나는 푹 자고 일어나서 웃었다. 옷을 입고 25까지 숫자를 셌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3월 26일에 돌아가셨다. 나는 등에 상처가 났고 피부가 찢어졌다. 누나는 머리를 다쳤고 엄마는 팔뚝 살갗이 찢어지고 다리에 구멍이 났다. 나는 8살이고 누나는 15살이다. 엄마는 38살이다. 우리는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는 붕대를 감아야 한다. 일단 엄마 먼저, 그리고 나, 그다음은 누나. 2022년 4월 4일 잠에서 깨 어제처럼 웃었다. 마침 내 생일이 다가온다. (그림 ; 가족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상상도) 가족 중 어떤 사람들은 죽었기 때문에 천사처럼 날개가 생겼을 거다. 날개 중 하나는 우리 할아버지 거다. 날짜 없음 혼자 자려고 했는데 폭탄 소리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할머니 침대에서 혼자 잤다. 빨리 여길 떠나고 싶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다. 누나는 잔해 속에서 고양이를 건져냈다. (그림 ; 파괴된 집, 거리의 시체, 탱크, 군인) 나는 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8살 우크라이나 소년 예호르 크라브스토프의 일기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러시아의 침공을 알리는 공습 사이렌이 울린 후 소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다니던 학교는 문을 닫았고, 졸지에 피란민이 됐다.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소년 가족은 조부모 집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가족에게 어떤 비극이 닥칠지 소년도, 소년의 어머니도 알지 못했다. 소년의 어머니 올레나는 "일하다가 사이렌을 듣고 집으로 갔다. 그때만 해도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시작됐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기 시작했다는 걸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우폴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러시아군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마리우폴 당국 추산에 따르면 5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전까지 약 석 달간 최소 2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소년의 할아버지도 난리 통에 목숨을 잃었다. 소년은 일기장을 펼쳐놓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3월 18일이었어요. 저는 레고를 하고 있었고 누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달려오셔서 빨리 화장실에 숨으라고 하셨어요. 그때 폭발이 일어났고 천장이 무너졌어요.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는 살아남았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죠." 소년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8일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돌아가셨다. 죽은 반려견 2마리와 함께 정원에 묻혀야 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할아버지 죽음 이후 소년과 소년의 가족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 소년은 "먹을 게 없었어요. 아침에 버터 한 스푼과 견과류를 먹고 온종일 버텼어요."라고 말했다. 소년의 가족은 지난달 중순 제철소 벙커에 있던 다른 피란민들과 마리우폴을 탈출했다. 같은 달 16일 우크라이나군은 최후 항전지로 삼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했다.키이우에서 영국 데일리메일 측과 만난 소년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입 가득 퍼먹었다. 그리곤 "죽은 사람들, 불이 난 집, 죽은 사람들을 봤어요. 군인들이 총을 쐈어요. 숨어 있는 사람한테도 총을 쐈어요. 제 일기장 세 번째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려놨죠."라고 말했다. 그런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마리우폴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언젠가 마리우폴이 다시 우크라이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메일같이 집이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소년 역시 "집에 가고 싶어요. 예전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친구들과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는 통신이 끊긴 마리우폴에서 침공 정당성을 선전하는 심리전을 진행 중이다.
  • 3년만에 소환된 ‘빠루’ 논쟁… 나경원 “내가 빠루를? 새빨간 거짓말” 박용진 고발

    3년만에 소환된 ‘빠루’ 논쟁… 나경원 “내가 빠루를? 새빨간 거짓말” 박용진 고발

    2019년 선거법 개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지 3년 만에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빠루’(쇠지렛대)를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아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었다”고 언급하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 의원은 최근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빠루를 들고 모든 입법을 막았고, 또 그런 강경투쟁 때문에 총선에 우리당이 폭망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면서 “내가 빠루를 들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 이런 방식이 국민들에게 준 인식은 ‘저기(자유한국당)는 야당 노릇도 하기 어렵겠구나’였고 그래서 저희가 180석을 얻었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의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을 막기 위해 의안과 앞과 안을 지키고 있었다”며 “그때 의안과 문을 뜯어내겠다며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 나타난 것은 바로 방호원과 민주당측 보좌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은 빠루를 빼앗았고, 그 다음날 아침 당직자들이 빼앗은 빠루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한번 들어보라’ 해서 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이 전부였는데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치 내가 빠루라도 들고 폭력을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기 시작, 싸움꾼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박 의원이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내가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주장하며, 그로 인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나의 이런 저항을 강경투쟁이라 치부하며 그로 인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였다고 박 의원은 물론 민주당이 계속 언급하나, 이 또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우리 당의 일부 구성원들도 이에 동조했으니 참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건강한 정치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정치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에 부득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박용진 의원을 고발함을 알린다”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하시라도 고발은 취하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 이천수 아내 심하은 수술대에…“종양 말고 또 다른 문제” 철렁

    이천수 아내 심하은 수술대에…“종양 말고 또 다른 문제” 철렁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천수 아내 심하은이 수술대에 오른다. 18일 방송되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갑상샘 시술을 치른 심하은을 걱정하는 이천수와 장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최근 갑상샘 결절 추적검사를 하던 중,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심하은은 시술 당일에도 홀로 아이 셋 등원 전쟁을 치르느라 힘겨운 아침을 보내야 했다. 딸의 시술 소식을 듣고 상경한 이천수의 장모는 아픈 몸에도 살림과 육아를 놓지 못하는 딸의 모습에 눈물을 보였다고. 그런 가운데 딸 심하은이 좋아하는 각종 해산물에 사위 이천수가 좋아하는 유자한우까지, 고흥에서부터 양손 가득 짐을 챙겨 온 친정엄마를 보고 심하은은 시술 전 금식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장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이천수, 심하은 부부는 기존의 종양 말고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장모는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마음 아파했다고. 이후 수술실 밖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천수와 장모의 모습이 포착, 장모님은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병원에 온다”는 말을 남겨 심하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본방송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픈 딸 걱정에 애가 타들어 가는 장모와 수술에 들어가면서도 오직 아이들 걱정뿐인 심하은, 두 엄마의 가슴 뭉클한 모정은 이날 오후 9시20분 방송되는 ‘살림남2’에서 공개된다.
  • ‘20대 미모’ 소유진, ♥백종원과 아침 테니스 즐기는 일상

    ‘20대 미모’ 소유진, ♥백종원과 아침 테니스 즐기는 일상

    배우 소유진이 남편 백종원과 함께 테니스를 치는 일상을 SNS에 공유했다. 소유진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젠 사진도 잘 찍어주고. 남편이랑 아침 테니스”라는 글과 함께 테니스 스커트를 입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테니스 채를 들고 활짝 웃는 소유진의 모습이 담겨있다. 하늘색 스커트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은 소유진은 나이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싱그러움을 드러냈다. 한편 소유진은 2013년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 [포토] 시원한 폭포 앞 지나는 한국호랑이

    [포토] 시원한 폭포 앞 지나는 한국호랑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1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한국호랑이가 폭포 앞을 지나고 있다. 금요일인 17일 제주남쪽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25~32도까지 오르겠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로 평년과 비슷했다. 낮에는 기온이 오르겠다. 특히 경북은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 더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낮 기온이 32도, 서울·대전·울산은 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낮부터 밤까지 서울, 경기남부, 강원중·남부내륙, 충청내륙, 전북동부, 전남북부내륙, 경상서부내륙 등에 5~40㎜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소나기 특성상 지역 간 강수 강도와 양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 “훈련병도 ‘여보세요?’”…軍 ‘24시간 휴대전화’ 사용 가능해진다

    “훈련병도 ‘여보세요?’”…軍 ‘24시간 휴대전화’ 사용 가능해진다

    17일 국방부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병사 휴대전화 사용시간 확대를 위해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추가 시범운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은 군별 2∼3개 부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을 적용해 이뤄진다. 현역병은 아침 점호 이후∼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9시 시간대의 ‘최소형’, 아침 점호 이후∼오후 9시의 ‘중간형’, 24시간 소지하는 ‘자율형’ 등 3개 유형으로 운영한다. 훈련병은 입소 1주차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 사용을 허용하는 ‘최소형’, 입소 기간 중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을 허용하는 ‘확대형’ 등 2개 유형으로 나눈다. 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획기적 변화가 맞지만, 사용 시간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다 보니 허용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 등을 파악한 후 소지 시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육군 15사단 기간병 5000여명을 최소·중간·자율형 등 3개 집단으로 나눠 1차 시범운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참여 병사의 72%가 자율형을 선호했다. 다만 이들을 통솔·관리하는 간부 1300여명의 경우 중간형을 선호하는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다.
  • [여기는 남미] 슈퍼마켓 와인 몽땅 와장창~ 누가 그녀를 화나게 했나

    [여기는 남미] 슈퍼마켓 와인 몽땅 와장창~ 누가 그녀를 화나게 했나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여 있는 와인을 모조리 깨버린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페의 산라파엘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20대 젊은 여자가 광란의 파괴극을 벌였다. 잔뜩 화가 난 여자는 순식간에 와인은 수백 병을 바닥에 팽개쳐 깨뜨렸다. 중국인 업주가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바닥엔 깨진 병이 널려 있고 와인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슈퍼마켓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 지르는 비명이 배경음악처럼 들리기도 한다.  여자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경찰이 들이닥칠 때까지 파괴를 멈추지 않았다.  알고 보니 와인을 모조리 깨버린 여자는 슈퍼마켓에서 일하던 종업원이었다.  에벨린 롤단이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범행을 기록한 동영상이 공개된 사실을 알고는 가족을 통해 사회에 보내는 공개편지를 언론에 전달했다. "영상에서 정신이 나간 듯 와인을 깨고 있는 여자는 바로 저입니다"라고 시작한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사연을 하소연했다.  여자는 자신에 대해 "정말 좋은 직원이었고, 무슨 일이든 할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면서 "물론 내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법에 따라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적인 직원이었다는 그를 광적인 파손행위를 하도록 분노케 한 건 해고였다고 한다. 그는 "주인이 하루아침에 나를 잘랐고,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고를 당한 건 학대에 항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는 "욕설과 업신여김, 심지어 손찌검까지 당하며 일을 했고, 사건이 있기 직전 주인에게 시정을 요구했지만 주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나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대를 중단해 달라고 주인에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분명 영상으로 촬영했을 것"이라며 "중국인 주인이 유리한 부분만 공개해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자는 "나의 격한 행동 뒤에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정말 많은 일이 숨겨져 있다"며 "영상에서 볼 수 없는 부당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어딘가에는 반드시 정의가 있다고 믿는다. 이제 정의를 찾아 길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여 주인을 상대로 법정투쟁을 암시했다. 
  • [속보]군대서 ‘24시간 휴대전화’ 사용 가능할듯

    [속보]군대서 ‘24시간 휴대전화’ 사용 가능할듯

    연말까지 시범운영훈련병 대상 시범운영도 17일 국방부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병사 휴대전화 사용시간 확대를 위해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추가 시범운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은 군별 2∼3개 부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을 적용해 이뤄진다. 현역병은 아침 점호 이후∼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9시 시간대의 ‘최소형’, 아침 점호 이후∼오후 9시의 ‘중간형’, 24시간 소지하는 ‘자율형’ 등 3개 유형으로 운영한다. 훈련병은 입소 1주차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 사용을 허용하는 ‘최소형’, 입소 기간 중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을 허용하는 ‘확대형’ 등 2개 유형으로 나눈다. 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획기적 변화가 맞지만, 사용 시간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다 보니 허용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 등을 파악한 후 소지 시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광장] 우리들의 블루스/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들의 블루스/임병선 논설위원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위로받고 싶어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한 드라마가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엇비슷하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 ‘나의 해방일지’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웅숭깊은 작품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제주의 시장 사람들이 내뱉는 날것의 언어가 귀에 꽂히는 드라마였다. 숱한 화제작을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가 어떤 에피소드는 혼자, 어떤 에피소드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썼다. 마니아 취향의 여러 전작들과 비교해 이번 작품의 품은 한결 넓었는데, 다른 이의 생각과 시선도 곁을 내준 성과로 내겐 비쳤다. 일년에 한두 번은 한라산과 오름들 오르려 제주를 찾는데 어쩌다 토박이들과 술잔 기울이는 기회가 생기면 한 시간이 흘러도 말을 시키지 않았다. 그러고는 자기네끼리 제주말을 주고받았다. 그런 제주말을 이번 기회에 많이 익힐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적어도 외국어 같은 생경함은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다운증후군 배우가 처음 등장한 점도 신선했고, 의미도 작지 않았다. 명품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난 이 모든 것들보다 그저 사람들 얼굴 구경하는 재미가 으뜸이었고 쏠쏠했다. 시장과 거리를 오가는 장삼이사들, 춘희 삼춘(고두심) 등에게 해녀일 가르치며 함께 지낸 시간이 꽤 됨직한 세 분의 진짜 해녀 할망들, 연기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하나같이 진심이었고, 열심이었던 제주 사람들 말이다. 옴니버스 스타일이라 레코드판 위에 새겨진 에피소드 제목은 늘 ‘누구와 누구’였다. 속된 표현으로 지지리 궁상들인데 조금만 고개 돌리면 내 얼굴, 내 옆에 있는 누군가의 얼굴이 겹쳐졌다. 결함투성이에 상처 하나씩은 간직한 이들이 부대끼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사랑하는 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소리도 퍼붓고, 이내 후회하고, 쓰레기 더미에 넘어져 울다가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리고, 아침 해가 떠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과 바다, 일터, 사무실로 향하는 우리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웠다. 칼럼니스트 정덕현은 “우정이든 사랑이든 천륜이든 관계는 늘 갈등을 만들고 우리를 버겁게 한다. 하지만 그 갈등이 결국은 상대에 대한 깊은 마음에서 생겨나는 서운함이고 아픔이고 상처라는 걸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면서 마지막회 끝 부분 마을 운동회의 2인3각 경기에 작가의 메시지가 응축돼 있다고 했다. 드라마를 끝내며 수많은 얼굴들을 짧게짧게 모아 보여 준 제작진 의도도 그런 맥락이었으리라. “살다 보면 안 재밌을 수도 있지. 오늘처럼 심각해질 수도 있지. 그게 뭐가 그렇게 대수예요. 이런 게 정상이에요.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예요. 좋았다 나빴다 그런 게.” “태풍처럼 모든 게 지나갈 거야.”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 많은 명대사를 남긴 작가의 당부는 싸우고 갈등하면서도 끝내 화해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비의(秘義)이니 “지금 현재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의무라니? 권리란 단어는 쏙 빼고 의무라고 한 이유가 가볍지 않을 것이다. ‘나의 해방일지’ 여주인공이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라고 도도하게 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삽하고 어지러운 세상이다. 마스크 쓴 채 갑갑하게 살아온 2년 남짓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어느 하나 가닥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 다독여도 시원찮을 판에 사소한 것들 갖고 지지고 볶는다. 그래도 ‘사람이 먼저다’를, 언제나 옳다고 믿는다.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구 역시 늘 옳고, 늘 새롭다. ‘건강한 아이를 낳든 정원을 가꾸거나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남겨 놓는 것/자신이 살았음으로 인하여/한 생명이라도 더 편히 숨쉬었음을 아는 것/이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 [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그간 아침마다 날씨가 쌀쌀했다. 털스웨터를 걸치고는 했다. 추운 기분에 어느 날인가는 간절기 코트를 들고 나갔다가 그날따라 낮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오르는 바람에 고생했다. 팔뚝을 옷걸이 삼아 코트를 들고 다녔다. 다음날 비가 조금 왔다. 후덥지근한 날 다음날에는 비가 내리는 것인가. 날짜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문득 오늘이 6월 16일이구나 하고 화들짝 놀란다. 2022년이 절반 가까이 흘러간 것이다. 어른들이 세월이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났다고 말씀하시면 권태로운 일상에 주리를 틀던 젊은 나는 설마 했었다. 올해는 마치 쏜 화살과 같다. 시나브로 늙은 것이다. 6월 중순에 느닷없이 찾아온 날짜 감각은 장맛비 덕분이다. 봄 가뭄으로 지쳐 나뭇잎들이 타들어 가기 시작할 무렵에 한국의 몬순, 장마가 찾아온다. 극단적인 날씨다. 보라 라일락꽃도 흰 아카시아꽃도 사라진 세상은 한동안 권태로운 녹색과 눅눅한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드림/지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드림/지연

    엎드림/지연 비 그치고 새 소리는 실 한 줄꽃잎이 열리는 소리는 실 네 줄 이쪽에서 저쪽으로소리 매듭을 만들며 날아간다 바람이 솔잎 살갗으로 건너올 때나는 몇 줄로 이 세상에 수를 놓고 있나 아무 색도 없이방범창에 방울방울그믐 숨소리로 흔들린다 실패에 감긴 실의 후회는 아무것도 아니리살아 있는 순간은 아름다움을 내 귀에 꽂은 날이니 구름 솜에 꽂힌 녹슨 바늘이어도 좋다오늘은 추리닝을 입고 물방울을 바라볼 일 산동네 골목 마을 입구에서 작은 책방을 보았다. 며칠 전까지 보지 못한 책방이다. A4 크기의 나무판에 ‘취미는 독서’라는 상호가 적혀 있다. 두 평 남짓 서가에 신간 시집과 그림책들이 놓여 있다. 도라지꽃을 닮은 주인에게 어떻게 이런 곳에 서점을 낼 생각을 했느냐 물었다. 그가 피식 웃었다. 사흘 뒤 다시 서점에 들렀다. 개업 후 다섯 권은 팔았느냐는 질문에 영업비밀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살아 있는 순간은 아름다움을 내 귀에 꽂은 날’이라는 아름다운 시 구절이 들어 있는 시집을 ‘취미는 독서’에서 구했다. 세상에는 꿈만 먹으며 낮게 엎드려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곽재구 시인
  • 인재 키우는 마음으로 나무 길러라…‘넷제로’ 경영 의지 심은 SK 50년사

    인재 키우는 마음으로 나무 길러라…‘넷제로’ 경영 의지 심은 SK 50년사

    “내가 땅장사 하자고 이 사업 시작한 줄 아나! 인재를 키우듯 나무를 기르자는 뜻이다.” 1974년 한 임원의 보고를 받은 최종현 선경그룹 선대회장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2년 전 세운 서해개발주식회사의 사업계획에 대한 최 선대회장의 지시는 “개발 가능성이 없는 산간오지 땅을 알아보라”였다. 당시 해당 임원은 최 선대회장에게 땅값 급등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용지의 매입을 건의했지만 최 선대회장은 정부의 개발 계획이 미치지 않으면서 전쟁과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곳을 사들이라고 당부했다. 사명을 ‘SK임업’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조림사업에 뛰어든 최 선대회장은 충북 충주 인등산과 천안 광덕산, 영동 시항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지난 15일 SK임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과거 황무지였던 인등산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SK그룹은 최 선대회장이 직접 땀으로 일군 이곳에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역사와 비전을 담은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열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인등산은 아침부터 내린 비 덕에 물기를 머금은 풀 내음이 가득했다. 발걸음을 전시관으로 옮기는 동안 오솔길 사이로 다람쥐 한 마리가 분주히 뛰어다녔다. SK임업 관계자는 “50년 동안 관리 직원 외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공간이라 오소리,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날이 개면 독사도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자랑(!) 섞인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이번에 문을 연 전시관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외신과 글로벌 기업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SK는 CES 현장을 SK임업이 인등산에 조성한 자작나무 숲으로 꾸몄는데, 이번에는 그룹 친환경 경영의 시발점인 인등산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경영의 전진 기지로 삼기로 했다. 전시관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아홉 가지 실천 방안이 담긴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스마트폰 단말기로 키오스크 아이콘을 비추면 SK가 구축한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SK는 그룹사별 역량을 총집결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t)의 1%(2억t)를 줄이는 등 넷제로 경영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탄소 3730만t을 줄이고, 저전력·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탄소 1650만t 저감 달성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SK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라면서 “숲을 소재로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감독님께 (합격했으니) 대본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눈물이 또르륵 흘렀어요.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해서 울다 웃다 했죠.” 신인 배우 신시아(24)는 무려 140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2’ 주인공으로 발탁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연기자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은 하루아침에 순제작비 105억원 대작의 흥행을 책임지는 주연이 됐고, 그가 연기한 소녀처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마녀2’는 비밀연구소가 초토화되면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초능력 소녀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다크 히어로물에 독창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전작 ‘마녀’는 누적 관객 318만명을 기록하며 주연 김다미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는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26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범죄도시2’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시아는 “평소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 ‘마녀’를 개봉 날 보고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제가 주인공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마녀2’의 차별점으로 넓어진 세계관을 꼽았다. “전편보다 세계관이 확장돼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야외에서 휘몰아치는 액션 장면 등 볼거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녀’의 김다미와 달리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연구소에만 있던 실험체로 사회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인물. 자신을 쫓는 비밀요원 조현(서은수) 일행을 피해 젊은 농장주 경희(박은빈)의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전편과 달리 일상적이고 코믹한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처음에는 연구소를 빠져나간 소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많이 상상했는데, 막 알을 깨고 나온 아기새라 생각하고 촬영 전에 마음을 다 비웠어요. 박훈정 감독님도 백지 상태의 느낌을 원하셨고요.” 영화에서 이름도 없고 대사도 거의 없는 그는 “절제된 표정 안에서 눈빛으로 강렬함이나 감정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소녀의 초능력 가운데 염력이 가장 탐난다”며 웃었다. 맨발로 설원을 걷는 영화 속 첫 장면처럼 모든 것이 낯선 현장이었지만 카메오로 출연한 김다미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신시아는 뮤지컬 ‘카르멘’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연기가 생업이 될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그 작품을 보고 전율을 느껴 2년간 뮤지컬과 연극에 푹 빠져 지냈어요. 그간 본 작품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데뷔작부터 전작의 흥행 스코어가 부담될 수밖에 없지만 그는 개봉 자체가 감사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을 마치고 1년을 기다렸어요. 부담감보다 개봉을 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이 더 큽니다. 무엇보다 소녀 캐릭터가 많은 분들께 공감과 이해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다시 들어요, 류경기 중랑구청장 그 빗자루

    다시 들어요, 류경기 중랑구청장 그 빗자루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다시 빗자루를 잡았다. 16일 중랑구에 따르면 류 구청장은 지난 15일 주민들과 함께 골목청소를 진행했다.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 실시한 골목청소다. 이들은 면목3·8동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사가정역 광장 등을 돌며 610m의 거리를 깨끗이 쓸었다. 이 자리에서 류 구청장은 “궂은 날씨에도 동네를 청소하기 위해 일찍부터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중랑구를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민선 7기 재임 기간 주민들과 아침마다 골목을 청소했다. 6·1 지방선거 전까지 총 106회에 걸쳐 지역 곳곳을 쓸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골목청소에는 주민 3056명이 참여했으며, 90.7㎞에 달하는 거리를 청소했다. 한편 류 구청장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과의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 2018년 10월부터 시작해 105회 동안 진행된 ‘중랑마실’이 대표적이다. 류 구청장은 “민선 8기에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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