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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화조 작업하던 청소용역원 1명사망..구조나선 공무원 2명 중상

    정화조 작업하던 청소용역원 1명사망..구조나선 공무원 2명 중상

    20일 오전 9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정수사업소 저류조 지하 2층에서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60대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이 작업하던 50대 1명은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간 공무원 2명(30대와 50대)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아래로 내려가던 중 사이안화수소 가스 냄새를 맡고 철수를 하려던 차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난 곳은 지하 물관리 장소인 저류조 지하 2층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 당시 내부에서 사이안화수소 47ppm이 측정됐다. 사이안화수소 치사량은 50ppm이다. 사이안화수소는 약산성으로 물에 잘 녹으며, 물에 녹으면 사이안화수소산 또는 청산이라고 한다. 청산가리의 청산이 이것이다. 맹독성의 무색 휘발성 액체다. 이날 아침 청소 작업 전 공무원들이 정화조 자연 환기를 했으나, 사이안화수소 측정을 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 “노홍철, 빵집 2호점 월매출 5800만원…해방촌 건물 2년만에 7억 차익”

    “노홍철, 빵집 2호점 월매출 5800만원…해방촌 건물 2년만에 7억 차익”

    방송인 노홍철이 남다른 부업으로 월매출 5800만원을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전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은 ‘이색부업으로 초대박난 스타’를 주제로 스타들의 부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노홍철은 2020년 서울 후암동에 집을 산 뒤 개조해서 서점, 카페, 베이커리를 차렸다. 해당 베이커리가 최근 경남 김해시에 2호점을 냈고, 2호점이 월 매출 5800만원의 추정치를 내고 있다고 소개됐다. 또한 노홍철은 2호점 준비를 위해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았고 자기애가 넘치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았다고. 이에 4월 이틀 동안 임시 개업을 했을 때에는 몰려든 인파에 인근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노홍철이 해방촌에서 처음 책방을 내고 나서 해당 상권을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게 했으며, 2년 만에 되팔고 나가면서 7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다고도 전했다.
  •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여공·기부·입양모…낮은 데서 더 빛나 “애민, 실제 정치는? 희망 못 줘 두렵다”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여공·기부·입양모…낮은 데서 더 빛나 “애민, 실제 정치는? 희망 못 줘 두렵다”

    방직공장 여공,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겸 직원, 변호사…. 그리고 비혼 입양모.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이런 이력도 그를 설명하기엔 단출하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시장에 나가 허름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식당에 돈을 벌어 주자는 뜻이다), 홀로 남은 열다섯 나이부터 뼈 빠지게 번돈을 기부하다 시나브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이 돼 버렸고, 지금도 매월 세비의 30% 이상을 털어 불우아동 등을 돕고 있다는 얘기도 그를 온전하게 서술하지 못한다. 3년 전 김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정치에 입문, 금배지를 단 ‘흙수저’ 김미애(국민의힘·부산해운대을) 의원은 낮은 곳에 있을 때 밝고 빛나는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안다. 어떤 정치인보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진이 많다. 그 사진에 담긴 사람들 숫자도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 그리고 사진 속 그들 대개가 손을 맞잡은 김 의원보다 더 반갑게, 더 활짝 웃는다. 한두 번 만나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에 녹아든 사람이란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이 좋다고 한다. 법을 만들 수 있으니까. 변호사 시절, 잘못된 정책과 법령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려 발을 동동 굴렀는데 국회의원이 돼 보니 그럴 필요 없이 직접 고치면 돼 다행이다고 한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 세상의 전부, 엄마 정치인 김미애를 설명하려면 제주해녀 출신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뜬 열다섯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늘의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선이 거기다. 고향 제주를 떠나 포항 구룡포에서 배사업을 하던 아빠가 빚더미에 앉아 집 밖을 떠돌던 시절,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암에 걸려 자리에 누우면서 구룡포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 5학년 미애는 세상을 만난다. 텃밭에서 캔 쪽파를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교회로 가 우리 엄마 살려 달라고 기도도 했다. 그로부터 4년, 어촌계장과도 맞서 싸울 정도로 강인했던 엄마는 결국 막내 곁을 떠났다. 가난했지만 자식에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옷만 입히려 했던 엄마의 충만한 사랑과,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빈집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훗날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지금까지 그가 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지, 왜 틈만 나면 시장사람들 구석구석을 살피는지, 왜 돈을 쪼개 기부하기 바쁜지를 말해 준다.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접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친구 따라 부산의 태광산업 방직공장에 취업해 3교대로 ‘공순이’를 하며 야간고교를 다닌 얘기, 공장을 나와 잡화점 점원을 하다 작은 초밥집을 차린 얘기, 그때 모은 3000만원으로 스물아홉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먹고 자는 시간 빼고 하루 15~18시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5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얘기는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된 그대로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막내딸을 입양하고 그 무렵 먼저 세상을 뜬 작은언니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1남 1녀의 비혼 엄마가 된 얘기도 알려진 그대로다. ● 약자와의 동행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어떻던가. “변호사 하면서 느꼈던 갈증, 그러니까 생활 현장에서 법령이 잘못됐거나 미진해서 발생한 정책과제들 중 제가 파악한 것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해 고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 문제다. 직접 아이에게 폭력이 가해지진 않더라도 부모 사이에 폭행이 장기간 이뤄지면 그 자체로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것인데 경찰은 이 점을 주목하고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상황인데도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하게 담아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고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2년 아동학대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한 아동복지법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이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가정양립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무려 54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 가운데 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간을 쪼개 쓰며 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 법안 개정에서도 법령이 현장을 파고들지 못해 겉도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밀착형 입법인 셈이다. “법안 심사를 하다 보면 구멍이 너무 많다. 2년 전에 양육비 지원 현실화를 위한 법안 몇 가지가 논의된 적이 있는데, 양육비를 안 주면 출국금지를 시킨다는 개정안에 대해 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변호사 현장에서 본 양육비 채무불이행자에게 감치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정말 고약한 경우였다. 양육비를 안 주는 건 아이 보고 굶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동학대다. 그런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 그는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 쉼터 등 청소년(아동)보호시설의 인권 문제에 특히 관심이 크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하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봐 주고 함께했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건강한 성인으로 잘 키워 내야 할 책무가 우리 사회에 주어져 있다. 그런데 막상 소년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이라는 델 가 보면 말문이 막힌다. 국선변호인(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900건 남짓 국선변호 활동을 벌였다)으로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다니면서 많이 싸웠다. 2평남짓 접견실에 컴퓨터와 책상 하나 달랑 있는데 그나마 누군가의 숙소로 쓰이는 바람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했다. 접견 시간도 너무 짧다.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는 얼마 전 방영됐던 촉법소년(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실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이끄는 게 우리의 책무다. 연령 조정에 앞서 1호 보호처분(10단계 중 가장 낮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쉼터 운영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싶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실 어른들의 잘못 아닌가.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나. 저 아이 마음속에 어떤 꿈이 있는지 어찌 알고 함부로 저렇게 말할까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구나, 세상이 다 내게 냉랭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나 여성가족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입양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2년 전 정인이 사건 때 당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기억이 난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가 본질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마치 입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아동학대는 친부모의 학대가 80%를 넘는다. 입양 부모의 학대는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입양제도가 잘못된 양 입양 영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반품도 되고 교환도 되는 물건인가. 그러고도 무슨 인권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계 대모라는 N씨 등 주변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그런 발언에 한몫했다고 본다.” -후반기 국회에서 추진하고픈 입법 과제는. “익명으로 출산하고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보호출산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미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살아난 게 현실이지만 법적으로 베이비박스는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 법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산한 산모와 영아 모두가 살길을 찾아줘야 한다. 최선이 힘들면 차선의 길이라도 마련해 줘야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위해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발의해 놨다.”●김미애에게 정치란 -당 얘기도 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두렵다. 2년 전 우리 당의 비호감도가 70%였는데, 그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지난 정부에 대해 우리가 비판했던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피자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애민(愛民). …(중략) 이웃 주민, 시민,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황망해할 때 다가가서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힘이 되어 주는 일을 하고자, 입법과 정책으로 바로잡고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 대통령 등 모든 정치인이 선거 때 이렇게 하겠노라고 외치지 않았나…. 그런데, 실제 과연 그러한가? 정치는 왜 하는지.’  ● 인터뷰를 마치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 활동은 제쳐 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 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 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억은 될 텐데, 글쎄요….” 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에 해당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볼 곳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 데 여념이 없다.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남을 도울 형편이 된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연한 그린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 현장엔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 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봤어요. 좋은 차도 타 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가슴으로 낳은 자식 최고의 선물… 베풀 수 있어 행복”

    “가슴으로 낳은 자식 최고의 선물… 베풀 수 있어 행복”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 활동은 제쳐 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 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 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억은 될 텐데, 글쎄요….” 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에 해당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볼 곳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 데 여념이 없다.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남을 도울 형편이 된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연한 그린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 현장엔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 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봤어요. 좋은 차도 타 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고물가에 마켓컬리 홈카페 상품 인기[유통단신]

    고물가에 마켓컬리 홈카페 상품 인기[유통단신]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홈 카페 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4주(6월 19일∼7월 17일)간 콜드브루 판매량이 직전 4주간 대비 1.3배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인기는 최근 오르고 있는 커피값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라떼 등에 쓰이는 귀리 우유는 2.7배 더 잘 팔렸고 저지방 우유와 멸균 우유 판매량도 각각 1.2배와 1.1배 늘었다. 원두 그라인더와 커피머신도 각각 3배, 1.2배씩 판매가 늘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도 인기였다. 타르트 판매량은 1.2배 증가했고 아침이나 점심 대용으로 좋은 크루아상은 1.2배 판매가 늘었다. 마켓컬리는 고물가로 밖에서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것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홈 카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 프랑스 가려다 발목잡혔다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 프랑스 가려다 발목잡혔다

    배우 서효림이 딸과 함께 한 여유로운 일상을 전했다. 19일 서효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딸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물원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 서효림은 “계획대로라면 난 지금쯤 프랑스에 가있을 예정이였으나…조이가 부쩍 엄마 아빠 껌딱지가 되어서 올여름 휴가는 가평에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매일매일 함께하고 있어요”라며 휴가계획을 바꾼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난 분명 냉정하게 떠날 수 있어! 라고 했지만, 막상 안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나씩 포기해야하는게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중에 하나인가봐요. 포기라기보다는 또 다른 행복한 삶을 찾아가고 있어요. 남편은 가평에서 출퇴근을 하고”라며 아침고요 동물원을 찾았다고 했다. 서효림은 “내일은 어디갈까? 가평에 좋은곳 있음 추천해주세요”라며 팬들에게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한편 서효림은 지난 2019년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F&B 정명호 대표와 결혼했고, 이듬해 6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최근 스크린 첫 주연작 영화 ‘인드림’ 촬영을 마쳐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커피플레이션’에 홈카페 상품 인기... 마켓컬리, 커피·우유·커피머신 판매량↑

    ‘커피플레이션’에 홈카페 상품 인기... 마켓컬리, 커피·우유·커피머신 판매량↑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홈 카페 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4주(6월 19∼7월 17)간 콜드브루 판매량이 직전 4주간 대비 1.3배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인기는 최근 오르고 있는 커피값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 기간 라떼 등에 쓰이는 귀리 우유는 2.7배 더 잘 팔렸고 저지방 우유와 멸균 우유 판매량도 각각 1.2배와 1.1배 늘었다. 원두 그라인더와 커피머신도 각각 3배, 1.2배씩 판매가 늘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도 인기였다. 타르트 판매량은 1.2배로 증가했고 아침이나 점심 대용으로 좋은 크루아상은 1.2배 판매가 늘었다. 마켓컬리는 고물가로 밖에서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것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홈 카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조기훈 마켓컬리 가공 담당 상품기획자(MD)는 “해외 커피 브랜드와의 입점 논의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가왕’ 조용필 음반 4개 한정판 LP 판매…오늘부터 예약

    ‘가왕’ 조용필 음반 4개 한정판 LP 판매…오늘부터 예약

    가수 조용필이 자신의 음반 4개를 한정판 LP로 선보인다고 유니버설 뮤직이 19일 알렸다. 이번 한정판 LP로 제작되는 음반은 16집 ‘이터널리’(ETERNALLY), 17집 ‘엠비션’(AMBITION),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19집 ‘헬로’(Hello) 등이다. 지난 2013년 한정판 LP로 제작된 19집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음반이 LP 음반으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한정판 LP 음반 제작은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과 발매, 유통을 맡은 유니버설 뮤직, 음반제작사 뮤직버스가 공동 기획했다. 1997년 발매된 이터널리는 90년대 조용필 음악을 상징하는 음반이다. 대표곡 ‘바람의 노래’ 등 ‘그리움의 불꽃’, ‘마지막이 될 수 있게’ 등을 담았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1998년 발매된 엠비션은 발라드곡 ‘친구의 아침’과 ‘기다리는 아픔’ 등 서정적인 곡들이 수록됐다.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는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2003년 발매됐다. 록 오페라 장르의 ‘태양의 눈’과 ‘오늘도’ 등 록 사운드 곡이 담겼다. 지난 2013년 발표된 19집 ‘헬로’는 조용필이 현대적 사운드를 담으려고 노력한 음반이다. 음반과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은 래퍼 버벌진트가 피처링했다. 이번 한정판 LP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새달 2일 정오까지 각종 온라인 음반 사이트와 오프라인 예약처를 통해 예약 주문을 시작했다.
  •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정치는 힘든 국민들 손 잡아주고 힘이 되어주자고 하는 것…그런데 지금 그런가” “열다섯 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충만한 사랑이 삶의 원동력” “가난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지금껏 힘들고 어려운 이웃 돌아보게 만들어” 방직공장 여공,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겸 직원, 변호사…. 그리고 비혼 입양모.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이런 이력도 그를 설명하기엔 단출하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시장에 나가 허름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식당에 돈을 벌어주자는 뜻이다), 홀로 남은 열다섯 나이부터 뼈 빠지게 번 돈을 기부하다 시나브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이 돼 버렸고, 지금도 매월 세비의 30% 이상을 털어 불우아동 등을 돕고 있다는 얘기도 그를 온전하게 서술하지 못한다. 3년 전 김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정치에 입문한 뒤 2020년 금배지를 단 ‘흙수저’ 김미애 의원(국민의힘·부산해운대을)은 낮은 곳에 있을 때 밝고 빛나는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안다. 어떤 정치인보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진이 많다. 그 사진에 담긴 사람들 숫자도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 그리고 사진 속 그들 대개가 손을 맞잡은 김 의원보다 더 반갑게, 더 활짝 웃는다. 한 두 번 만나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에 녹아든 사람이란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이 좋다고 한다. 법을 만들 수 있으니까. 변호사 시절, 잘못된 정책과 법령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려 발을 동동 굴렀는데 국회의원이 돼 보니 그럴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고치면 되니까,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한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세상의 전부, 엄마 엄마가 저 세상으로 떠난 열다섯,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점 정치인 김미애를 설명하려면 제주해녀 출신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뜬 열다섯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늘의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선이 거기다. 고향 제주를 떠나 포항 구룡포에서 배사업을 하던 아빠가 빚더미에 앉아 집 밖을 떠돌던 시절,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암에 걸려 자리에 누우면서 구룡포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 5학년 미애는 세상을 만난다. 텃밭에서 캔 쪽파를 시장에 내다팔기도 하고,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교회로 가 우리 엄마 살려달라고 기도도 했다. 그로부터 4년, 어촌계장과도 맞서 싸울 정도로 강인했던 엄마는 결국 막내 곁을 떠났다. 가난했지만 자식에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옷만 입히려 했던 엄마의 충만한 사랑과,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빈 집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훗날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지금까지 그가 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지, 왜 틈만 나면 시장사람들 구석구석을 살피는지, 왜 돈을 쪼개 기부하기 바쁜지를 말해준다.친구 따라 부산 방직공장 ‘공순이’로 주경야독...늦깎이 대학생 하루 15시간  공부 사시 합격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접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친구 따라 부산의 태광산업 방직공장에 취업해 3교대로 ‘공순이’를 하며 야간고교를 다닌 얘기, 공장을 나와 잡화점 점원을 하다 작은 초밥집을 차린 얘기, 그때 모은 3000만원으로 스물아홉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먹고 자는 시간 빼도 하루 15~18시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5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얘기는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된 그대로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막내딸을 입양하고 그 무렵 먼저 세상을 뜬 작은 언니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1남1녀의 비혼 엄마가 된 얘기도 알려진 그대로다.   약자와의 동행 “변호사 하다 국회의원 되니...문제 법안 직접 고칠 수 있어서 다행” -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어떻던가. “변호사 하면서 느꼈던 갈증, 그러니까 생활 현장에서 법령이 잘못됐거나 미진해서 발생한 정책과제들 중 제가 파악한 것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국회의원이 돼 이런 것들을 직접 법안을 제정하거나 고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 문제다. 직접 아이에게 폭력이 가해지진 않더라도 부모 사이에 폭행이 장기간 이뤄지면 그 자체로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것인데 경찰은 이 점을 주목하고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상황인데도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하게 담아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국회의원 2년 하며 아동복지법 등 54개 법안 발의...8건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고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2년 아동학대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한 아동복지법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이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가정양립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무려 54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 가운데 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간을 쪼개 쓰며 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 법안 개정에서도 법령이 현장을 파고들지 못해 겉도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밀착형 입법인 셈이다. “법안 심사를 하다보면 구멍이 너무 많다. 2년 전에 양육비 지원 현실화를 위한 법안 몇 가지가 논의된 적이 있는데, 양육비를 안 주면 출국금지를 시킨다는 개정안에 대해 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변호사 현장에서 본 양육비 채무불이행자에게 감치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정말 고약한 경우였다. 양육비를 안 주는 건 아이 보고 굶어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동 학대다. 그런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소년범’ 건강한 성인으로 키워낼 책무 우리 사회에 있어”  그는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 쉼터 등 청소년(아동)보호시설의 인권 문제에 특히 관심이 크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하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봐주고 함께 했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건강한 성인으로 잘 키워내야 할 책무가 우리 사회에 주어져 있다. 그런데 막상 소년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이라는 델 가보면 말문이 막힌다. 국선변호사(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900건 남짓 국선변호 활동을 벌였다)로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다니면서 많이 싸웠다. 2평남짓 접견실에 컴퓨터와 책상 하나 달랑 있는데 그나마 누군가의 숙소로 쓰이는 바람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했다. 접견 시간도 너무 짧다.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는 얼마 전 촉법소년(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소년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실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조정 앞서 보듬는 노력 이뤄져야” - 한동훈 법무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이끄는 게 우리의 책무다. 연령 조정에 앞서 1호 보호처분(10단계 중 가장 낮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쉼터 운영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싶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실 어른들의 잘못 아닌가.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나. 저 아이 마음 속에 어떤 꿈이 있는지 어찌 알고 함부로 저렇게 말할까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구나, 세상이 다 내게 냉랭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나 여성가족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입양아동이 반품 가능한 물건인가...文 전 대통령 발언 충격”  - 입양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2년 전 정인이 사건 때 당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기억이 난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가 본질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마치 입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아동학대는 친부모의 학대가 80%를 넘는다. 입양 부모의 학대는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입양제도가 잘못된 양 입양 영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반품도 되고 교환도 되는 물건인가. 그러고도 무슨 인권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계 대모라는 N모씨 등 주변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그런 발언에 한몫 했다고 본다.” - 후반기 국회에서 추진하고픈 입법 과제는. “익명으로 출산하고 이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보호출산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미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살아난 게 현실이지만 법적으로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담아 맡기는 행위는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 법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산한 산모와 영아 모두가 살 길을 찾아줘야 한다. 최선이 힘들면 차선의 길이라도 마련해줘야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위해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발의해 놨다.”   김미애에게 정치란 - 당 얘기도 해보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두렵다. 2년 전 우리 당의 비호감도가 70%였는데, 그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지난 정부에 대해 우리가 비판했던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피자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애민(愛民). …(중략) 이웃 주민, 시민,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황망해 할 때 다가가서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힘이 되어주는 일을 하고자, 입법과 정책으로 바로잡고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 대통령 등 모든 정치인이 선거 때 이렇게 하겠노라고 외치지 않았나…. 그런데, 실제 과연 그러한가? 정치는 왜 하는지.’   인터뷰를 마치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 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활동은 제쳐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돈 없이 공부하게 해준 모교 고마워 기부하다 아너소사어이티 회원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 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 억은 될 텐데, 글쎄요…”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 뺨 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 볼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살며 잘한 것 세가지...엄마 돌보기, 막내 입양, 변호사 합격” “입양 막내딸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기부. 남을 도울 형편이 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경제력이 있었기에 애들도 키우고 남도 도울 수 있게 된 게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녹색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현장엔 물론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봤어요. 좋은 차도 타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인디애나주 총기 난사범 사살해 추가 피해 막은 ‘착한 사마리아인’

    인디애나주 총기 난사범 사살해 추가 피해 막은 ‘착한 사마리아인’

    미국 인디애나주 세이무어에 사는 엘리시샤 디켄(Elisjsha Dicken, 22)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요일 오후에 주도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의 그린우드 파크몰을 여자친구와 함께 찾았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갑자기 푸드코트에서 총성이 울렸다. 오후 4시 54분쯤 백팩을 메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한 시간 2분 뒤 라이플 소총을 들고 나온 조너선 더글러스 사피어먼(20)이 2분 동안 무려 24발의 총알을 사방에 뿌려댔다. 빅터 고메스(30), 페드로 피네다(56)와 그의 부인 로사 미리안 리베라 드 피네다(37)가 목숨을 잃었다. 열두 살 소녀를 포함해 두 사람이 다쳤다. 범인을 제외한 사상자 5명 가운데 페드로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마침 디켄에게는 얼마 전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면허와 함께 구입한 권총이 있었다. 사피어먼은 무슨 이유에선지 화장실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고, 디켄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사피어먼과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권총으로는 정확한 조준이 어려웠다. 하지만 경찰이나 군대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굉장히 침착했다. 그는 자신이 사피어먼을 맞혔다며 몰 경비원에게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 경찰은 권총을 들고 있는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경찰 본부로 데려가 그곳에서 심문을 했다. 폐쇄회로 카메라의 동영상을 대조하며 그가 더욱 많은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짐 아이슨 그린우드 경찰서장은 다음날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난사범과 희생자, ‘착한 사마리아인’의 신원을 공개했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아이슨 서장은 “그의 행동은 영웅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무장한 시민이 어젯밤 난사 2분 동안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두 번째 총기, 글락 피스톨에 탄환 이 100발 넘게 장전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용의자가 지난 2년 동안 합법적으로 그린우드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경찰은 또 사피어먼이 화장실에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그의 휴대전화도 찾아냈다. 경찰이 차후에 용의자의 임대 아파트를 수색해 랩톱(노트북) 컴퓨터와 부탄 가스가 들어 있는 오븐을 발견했다. 수사관들은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사피어먼은 청소년기 비행을 저지른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범죄 경력이 없었다. 그는 지난 5월까지 한 창고에서 일하다 그만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그가 최근 살던 아파트에서 퇴거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친척들은 평소의 그가 폭력적이나 불안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최근 총기 난사가 잇따르는 미국에서는 이렇게 확장돼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프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는 흑인들을 겨냥한 백인의 총격으로 10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는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를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특히 유밸디 참극 때 현장에 출동한 경찰 376명이 출동해놓고도 허둥지둥대며 지휘권 타령이나 다며 제대로 초동조치를 하지 않아 참상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때에 무장한 시민이 총기 난사범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적지 않다. 더욱이 인디애나주에서 총기 구입을 좀 더 쉽게 법률을 개정해 용의자와 디켄 모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본다.
  • 제시카, 中서바이벌 합숙 중 ‘눈 퉁퉁’…무슨 일?

    제시카, 中서바이벌 합숙 중 ‘눈 퉁퉁’…무슨 일?

    중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합숙 도중 ‘모기 수난’을 겪었다. 지난 16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하루아침에 모기 세 방 물린 제시카’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모기에 물려 눈이 부은 제시카의 모습이 담겼다. 제시카는 모기에 물려 눈이 부었을 뿐만 아니라 팔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제시카는 프로답게 무대에 오르기 전 메이크업으로 모기 자국을 완벽하게 가리고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한편 중국 망고TV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은 30대 이상 여성 스타들이 경연을 통해 걸그룹으로 재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 이재명 “대통령실 사적 채용, 청년들에 큰 좌절” 직격탄

    이재명 “대통령실 사적 채용, 청년들에 큰 좌절” 직격탄

    대선 패배 넉달 만에 거대 야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 행보 첫날인 18일 곧바로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좌절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 맡겨 놓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400원 더 올려 달라며 학교 측과 투쟁하고 있는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고 했다.앞서 이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DJ의 어록을 인용해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께선 통합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 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최대 표밭인 호남 유권자를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총 8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깨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가차없이 공격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누가 봐도 누군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고, 대장동을 봐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의 측근 중 측근들”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했다. 호남 대표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아픈 지적이 ‘내로남불’인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오버랩되는 게 있다”고 했다.
  • 당대표 출마하자마자 尹정부 직격탄 날린 이재명 “사적 채용 논란, 젊은이에 좌절감”

    당대표 출마하자마자 尹정부 직격탄 날린 이재명 “사적 채용 논란, 젊은이에 좌절감”

    대선 패배 넉달 만에 거대 야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 행보 첫날인 18일 곧바로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좌절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 맡겨 놓고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400원 더 올려달라며 학교 측과 투쟁하고 있는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국립현충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DJ의 어록을 인용,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께선 통합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최대 표밭인 호남 유권자를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총 8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깨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은 이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를 가차없이 공격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CBS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누가 봐도 누군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고, 대장동을 봐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의 측근 중 측근들”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수사대상이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은 BBS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했다. 호남 대표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아픈 지적이 ‘내로남불’인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오버랩되는 게 있다”고 했다.
  • ‘결혼지옥’ 사상 가장 심각한 부부 등장…오은영 박사도 우려

    ‘결혼지옥’ 사상 가장 심각한 부부 등장…오은영 박사도 우려

    ‘결혼지옥’ 역대 가장 심각한 부부가 등장한다. 18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 따르면 최근 제작진을 찾아온 아홉 번째 부부는 불과 결혼 4년차인 30대 신혼부부였다.  종교 단체에서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는 결혼 4년차 연상연하 신혼부부. 각각 회사원과 프리랜서 모형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들은 등장부터 커플티, 커플 운동화를 맞춰 신은 다정한 모습을 보여 오은영 박사는 물론 MC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은 깨가 쏟아질 정도로 달콤함이 넘쳐흘렀는데. 주말 아침 남편은 아침 일찍부터 청소, 빨래에 나섰고 곧바로 식사 준비까지 척척해 내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셜 MC 김승현과 하하는 “저런 모습을 제 아내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성실함에 난감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 하지만 남편이 부지런히 가사 일을 하는 동안 아내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깬 아내의 행동은 황당 그 자체였다. 거실 소파에 다시 베개를 베고 누워 핸드폰만 보며 남편에게 잔소리와 지시만을 하고 있었던 것. 마치 게으른 베짱이와 부지런한 개미를 연상시키는 두 사람. 베짱이 아내와 개미 남편, 일명 ‘베개 부부’의 영상을 지켜본 MC들은 부부의 전혀 다른 생활 패턴에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부부의 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자전거 라이딩, 아파트 동대표,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활동적으로 사는 데 비해, 아내는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줄곧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 대조적인 일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얼핏 보면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 출연한 부부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단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와 집에 있는 걸 못 견뎌 한다”며 “아내는 남편이 왜 그런지 알아야 한다”고 족집게 솔루션을 예고했다. 주말 오후, 남편의 갑작스러운 외출에 아내가 토라지자,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시장 나들이를 제안한다. 다정한 모습도 잠시, 시장에서 두 사람의 공방전이 시작됐다. 남편은 과일, 간식거리 등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려 했지만, 말하는 족족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닭강정 하나를 구매하기로 한 두 사람. 하지만 남편이 계산 직전에 잠시 자리를 비우자 혼자 남겨진 아내는 심각하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는 갑자기 자리를 비웠던 남편을 추궁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7000원짜리 닭강정조차 마음 편히 사지 못 하게 하는 아내에게 서운함이 터져 나왔다. 결국, 남편이 집 밖으로 나가 버리며 두 사람의 갈등은 절정에 달했다. 다음 날 저녁, 남편은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연락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연락을 보고도 받지 않았다. 한참이 지난 뒤 집에 들어온 남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아내와 연락하는 게 ‘감정 노동’ 같이 느껴지며, 사랑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처음 드러낸 것. 항상 다정했던 남편이 털어놓은 속내에 아내는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다. 연애 때와는 달라진 남편에게 서운한 아내, 그리고 그런 아내에게 일일이 맞춰주기에 지쳐간다는 남편. ‘베개 부부’는 소꿉장난 같은 마인드를 버리고, 진정한 의미의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까. 고성이 한 마디도 오고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은영 박사가 이제껏 나온 부부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한 베개 부부. 권태기를 넘어선 위기의 신혼부부에게 오은영 박사가 전한 부부 힐링 리포트는 18일 오후 10시30분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9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세종로의 아침] 건강하게 퇴근할 노동자의 권리/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건강하게 퇴근할 노동자의 권리/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정치는 시대정신이다. 동시대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갈증을 풀어내고 더 나은 공동체를 영위토록 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정책은 모든 이들의 일상생활 속에 시대정신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스며들도록 하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엔 빈부도, 직업의 귀천도, 신분의 높고 낮음도 없어야 한다. 그것이 민본(民本)과 민주(民主)의 기본 정신이다.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갈팡질팡한다면 정치든 정책이든 신뢰를 잃고 민심을 담아내는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생 현장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는 노동자들의 몫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다 돼 간다. 일터에서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함으로써 시민과 노동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적용된다. 유해요인으로 인한 직업성 질병도 해당된다. 책임 주체는 경영책임자와 사업주, 안전보건 업무 담당자로 규정돼 있다. 누구든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다가 일터에서 다치거나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게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취지다. 모든 법률에는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얽히기 마련이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은 시행 반년도 되기 전에 역류를 타고 있다. 경영계와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 개정과 시행령을 통해 사실상 경영책임자의 책임을 덜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정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편승해 지난달 16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 등에서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법무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은 산재가 발생해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처벌 형량을 감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에 부담이 되고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경영계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사고 발생 시 경영책임자와 기업에 책임을 묻고 적극적인 법 집행으로 재해 예방의 효과를 내겠다는 법 제정의 취지가 무색한 대목이다. 처벌 감경과 면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입법 행위의 바탕인 예측가능성과 수요자의 신뢰를 거스르고 사실상 중대재해처벌법의 뼈대를 흔들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논란의 와중에도 노동자의 희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개월 동안 공단이 관리하는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나 화재·화학 사고, 폭발사고 등이 7건 발생했다. 사상자는 24명에 이른다.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면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들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과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학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대재해전문가넷은 법 시행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발생한 중대재해는 85건에 이르지만, 정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12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에 대한 당국의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나도, 내 부모와 자식도 노동자다.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건강하게 퇴근할 권리를 잃어버린 노동자의 희생에 정부 당국이 솜방망이 처벌로 응답한다면 공동체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당장의 때가 가면 기울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따라 부침을 겪기 마련이다. 쇠락을 반복하는 게 정치다. 정권별로, 시대별로 부침과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정책도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정책이든 정치든 얼마나 치열하게 시대정신과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는지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서는 당연히 일상의 노동자, 그들의 안위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 단 하루, 딱 3.8㎞만 허락된 해방… 퀴어퍼레이드, 공존 향해 걷다

    단 하루, 딱 3.8㎞만 허락된 해방… 퀴어퍼레이드, 공존 향해 걷다

    전투에 나가는 마음. 유슬기(가명·35)씨는 지난 16일 아침 검은 원피스를 챙겨 입으며 생각했다. 레즈비언인 그는 이날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갔다. 17일간의 서울퀴어축제 기간 중 하이라이트다. 벌써 네 번째 참석인 까닭에 현장 분위기를 대략 상상할 수 있다. 과거 동성애 반대 집회자들에게 욕설 세례를 당한 기억이 또렷하다. 국내 성소수자들은 퀴어축제를 ‘명절’이라고 부른다. 1년에 한 번 연인과 탁 트인 광장에서 눈치 안 보고 시간을 보내는 날. 이날 수만명의 참가자(축제 조직위원회 추산 13만 5000명)는 서로를 알아보고 해사하게 웃었다. 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양선우 조직위원장이 설명했다. “내 존재는 있는 그대로 가장 존귀한 것이고, 우리는 함께 있으므로 외로울 이유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광장에는 기관과 단체의 부스 72개가 들어섰다. 특히 주한 외국 대사관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는 민감한 이슈임을 알지만 인권 문제에 눈감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성소수자가 대사인 주한 뉴질랜드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은 각각 호주, 영국과 함께 행사 부스를 꾸려 참가자들을 지원했다. 한 외교 공관 직원은 “한국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기에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의미인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수녀복과 승복, 성공회 사제복 차림의 참가자도 보였다. 성가소비녀회 소속 조진선 소피아 수녀는 “혐오와 배제 행위는 하느님 말씀에 맞지 않는다”면서 “교황께서도 성소수자와 소통할 것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반동성애 단체들 “우리는 ‘인도자’” 이날 많은 이들의 관심은 ‘의상’에 쏠렸다. 서울시가 “신체 과다 노출을 제한하라”고 조건을 붙여서다. 오세훈 시장은 “채증을 하겠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막상 참가자들은 왜 그리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였다. 성소수자들은 설빔을 준비하듯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고를 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크게 문제될 의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혐오는 바로 곁에 있었다. 광장 옆 세종대로의 5개 차선은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집회자들이 채웠다. 커다란 앰프들은 서울광장을 바라본 채 반동성애 발언을 뿜어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음을 측정해 봤다. 순간 최대 소음 114데시벨. 전투기 이착륙 소음(120데시벨)에 가까웠다. 이들은 “동성애는 자연 섭리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태학 분야 석학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동성애는 거의 모든 동물종에 존재하는 현상임이 분명하다. 이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반대 집회자들은 스스로를 ‘혐오자’가 아닌 ‘인도자’라고 말한다. A(78)씨는 취재하던 기자에게 “무지개가 원래 7개 색인데 쟤네들(성소수자)은 왜 6개를 쓰는지 알아? 6이 악마의 숫자라서 그래”라고 주장하면서 ”구원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6색 무지개는 1979년 미국 게이 퍼레이드에서 길 양쪽으로 세 가지 색깔씩 나누려고 남색을 뺀 것에서 유래했다. 보수단체 집회 때마다 붐비던 성조기 노점은 이날 영 인기가 없었다. 새로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동성애자로 알려져서다. 반대 집회자들은 “대사 놈을 쫓아내야 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골드버그 대사는 축제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첫 외부 일정이다. “꼭 참석하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 인권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오후 4시 30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탓에) 하늘이 노했을까, 슬펐을까’라는 글을 썼다. 서울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소나기가 왔을 뿐 노하거나 슬펐을 리 없었다.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꺼내 입고 3.8㎞ 코스를 걸었다. 빗속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듯했다. 혐오에 유머로 대항하는 여유도 보였다. 행진 도중 반대 집회 사회자가 “제가 ‘동성애’ 하면 ‘반대’라고 외쳐 주십시오”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동성애” 하는 외침에 “찬성”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축제는 평화롭게 끝났다. 현주 집행위원장이 말했다. “아빠가 예전에 ‘퀴어축제에 온 사람들은 행복하게 웃고 있는데 반대 측은 찡그리고 있더라’고 하셨어요. 결국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이 어려움을 딛고 설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을 품고 나아갑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사회 복귀 못 할까봐 두려워”… 6년 만에 방에서 나온 그가 웃었다[청년, 고립되다]

    “사회 복귀 못 할까봐 두려워”… 6년 만에 방에서 나온 그가 웃었다[청년, 고립되다]

    지난해 외출하지 않고 집에 주로 머무는 청년(만 18~34세) 비율이 5.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령대 인구(약 1088만명) 중 55만명 넘는 청년이 방 안에 외롭게 갇혀 있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경기 안양시 인구(약 55만명)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1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해마다 진행하는 ‘청년 사회·경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외출하지 않는 청년 비율은 2017년 3.7%에서 2018년 1.6%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5.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면서 고립청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립청년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는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학창 시절 왕따와 폭력 경험, 지나친 경쟁의식, 부모의 과한 기대감이 청년을 고립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됐을 때 학교보다 더 큰 사회에서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립이 시작된다고 봤다. 실제 학교폭력 경험 등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가 어렵게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선생님은 “넌 사회성이 없다”고 했다 송경준(26)씨에게 폭력은 일상이었다. 지독한 괴롭힘이 처음 시작된 것은 중학교 1학년 수련회 때다. 반 인원이 홀수인 탓에 아이들은 버스에서 혼자 앉지 않으려고 자리다툼을 벌였다. 반 아이들의 강요에 떠밀려 결국 송씨가 혼자 앉게 됐고 그때부터 송씨는 늘 혼자였다. 폭력은 송씨가 자퇴를 결정한 고교 1학년 때까지 4년간 이어졌다. 송씨는 “복도에 가만히 있는데 때리고 책상에 낙서하고 실내화와 전자사전을 빼앗아 갔다”며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송씨는 폭력을 피해 중학교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고교로 진학했다. 그러나 중학교 때 당한 폭력은 잔상으로 남아 송씨를 괴롭혔다. 학교 식당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밥도 굶고 교실에서 온종일 엎드려 있었다. 반 아이들이 무서워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모두가 뒤에서 자신을 욕하며 수군거리는 것 같았다. 다른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송씨에게 학교 선생님은 “사회성이 없다”고 했다. 학교 어느 곳에서도 숨 쉴 구멍조차 찾을 수 없었던 송씨는 고교 1학년 겨울 자퇴했다. 그때부터 자신의 방에서 주로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보며 지냈다. 방을 나서는 건 밥을 먹고 씻을 때뿐이었다.처음엔 답답해하며 화를 내던 부모님과도 점차 대화가 사라졌다. 송씨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방이 가장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결국 1년 만에 그만뒀다.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뒤 다시 방으로 숨었다. 그렇게 6년가량 은둔 생활을 반복하던 송씨는 문득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사회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고립 위기 청년을 돕는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2년간 생활하며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청년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 낸 송씨는 올해 취업에도 성공했다. 퇴근 후에는 스피치 학원에 다니며 사람들 앞에 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은둔 초기 주변의 지지를 받았다면” 같은 반 학생이 던진 과자가 툭 소리와 함께 교실 바닥에 떨어졌다. 주워 먹으란 말과 함께 동급생 29명의 눈이 자몽(31·가명)씨를 향했다. “주워 먹으면 덜 괴롭힐까” 자몽씨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반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교 시절 같은 반 학생들은 이유 없이 자몽씨를 때렸고 등판에 욕설을 썼다. 체육 시간이면 누가 뒤에서 바지를 벗길지 몰라 늘 양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붙잡고 다녔다. 졸업만 하면 지옥을 탈출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가해자들과 가까운 거리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지옥이 다시 시작됐다. 강의실에 앉아 있으면 ‘과제를 대신 해 와라’, ‘밥 먹을 돈을 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 자몽씨는 학교에 가는 척 아침에 집을 나선 뒤 비상계단에 숨어 있다가 부모님이 출근하면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12년간 이어진 긴 은둔의 시작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우울증이 찾아왔다. 바깥에 나가면 숨이 안 쉬어지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자몽씨는 자신이 약하고 뚱뚱해서, 괴롭힘을 당할 만해서 당했다고 자책했다. 반려견 ‘자몽’에겐 유일하게 애정을 줬다. 자신의 이름 대신 자몽으로 불리기 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몽씨는 “학교폭력에 대한 기억이 저를 계속 갉아먹으니 어느 날엔 복수하고 싶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해치면 안 되니까 저를 해치기로 하고 모두 제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둔 생활 내내 너무 나가고 싶어 매일 울었다”고 했다. 자몽씨는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여러 번 시도했다. 대학을 자퇴한 대신 약대 편입을 준비했고 공무원 시험을 보러 학원도 다녔다. 2~3년에 한 번씩 용기가 생기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오래전 친구를 찾아 ‘보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낮에 거리로 나가기 위해 새벽에 혼자 길거리를 걸어 보기도 하고 몸무게도 50㎏을 뺐다. 그러다가도 번번이 숨게 됐다. 다시 은둔이 시작될 때마다 학원 강사나 연락이 닿은 친구들, 의사에게 자신의 존재가 드러났다는 게 싫어 번호를 바꾸고 연락처를 지워 버렸다. 그동안 서른 번 넘게 바꾼 전화번호는 재고립의 흔적이자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친 기록이다. 지난 2월 자몽씨는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방송국에서 ‘은둔 청년’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발견하고 자신이 은둔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자몽씨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고 당신의 탓도 아니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면서 “은둔 초기에 부모님이나 주변의 지지를 받았더라면 이렇게 길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강요된 기준에 끌려가” 2017년부터 주변과의 교류를 끊기 시작한 김선호(30대 초반·가명)씨 역시 학교폭력의 상처가 있었지만 대인 관계를 단절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였다. 김씨는 사회에서 겪은 해고와 갈등, 스트레스가 고립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13년을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는 김자영(30대 중반·가명)씨는 입시 실패와 할머니의 죽음이 고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깊은 우울감으로 10년간 은둔한 끝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으면서 재고립으로 이어졌다.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장은 “어떤 사람은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고립됐다고 한다”면서 “은둔은 고립의 증상이 발현된 현상일 뿐 사회생활을 하다가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둔이 시작되면 씻거나 청소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나 수면, 위생 등 생활 습관이 무너지면서 신체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적·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가까운 사람이나 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진다. 김 센터장은 “우리 사회엔 이런 학교, 이런 직장을 가야 하고 때에 맞춰 결혼해야 한다는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기준이 있다”며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니 비전은 둘째 치고 좋아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게 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 그리스 북부에 화물기 추락 BBC “방글라行 지뢰 등 11t의 무기”

    그리스 북부에 화물기 추락 BBC “방글라行 지뢰 등 11t의 무기”

     지난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카발라시 근처 옥수수밭에 추락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뒤 전소된 우크라이나 민간 화물기에는 당초 알려진 화학물질 대신 방글라데시로 운송되는 지뢰 등 무기 11t이 실려 있었다고 영국 BBC가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다음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당국은 추락 현장에서 2㎞를 벗어나지 않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집안에만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리스 항공당국과 국영방송 ERT의 보도 등에 따르면, 이 화물기는 우크라이나 운송사 메리디안(Meridian) 소유의 안토노프(AN)-12 화물기 기종으로 세르비아를 출발해 요르단으로 향하던 중 이륙 직후 조종사가 비행기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당국에 긴급히 알리면서 비상착륙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은 북부 테살로니키 공항이나 카발라 공항 중 한 곳에 착륙하도록 허가했으나 화물기는 밤 10시 45분쯤 카발라 공항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옥수수밭에 추락하고 말았다.  화물기에 탑승한 8명의 우크라이나 국적 승무원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근처 주민들은 추락 후 2시간 동안 불기둥을 목격하고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음날 아침 드론들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동원됐다. 국영 방송은 군대와 폭약 전문가, 그리스 원자력에너지위원회 스태프들이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현장에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부 그리스 소방의용대의 마리오스 아포스톨리디스 부대장은 연기가 자욱하고 뜨겁기도 하고 파악하지 못한 하얀 물질 때문에 육군 특수팀이 우리에게 그 물질이 어떤 것인지와 우리가 현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설명해줬다고 알렸다.  목격자 아이밀리아 찹타노바는 자신들의 집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연기가 자욱했다. 내가 묘사할 수도 없는 소음이 들렸다. 산 너머로 사라졌다. 산을 지나친 뒤 들판으로 방향을 바꿔 추락했다. 화염이 자욱했다. 우리는 무서웠다. 많은 자동차가 달려왔는데 계속 폭발이 일어나 접근할 수도 없었다.”  네보자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이 화물기가 세르비아가 만든 무기 11t을 방글라데시로 운송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다카가 최종 목적지인데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을 차례로 들를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국방부는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군수품이라고 추측 보도했으나 이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운송하던 무기 종류를 둘러싸고는 보도가 엇갈린다. 스테파노비치 장관은 “조명탄이 달린 박격포와 훈련용 (포탄)이 국제 규제에 맞게 필요한 모든 허가를 얻어” 비행하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무기 중개상 발리르(Valir)의 한 국장은 화물기에 지뢰들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육군 공보관실 대변인은 BBC 벵골어 서비스에 세르비아로부터 구매한 박격포탄들은 군인과 국경수비대원들 훈련용이었다고 주장했다.
  • [대만은 지금] 한국인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대만’ 오르자 中이 격분한 이유

    [대만은 지금] 한국인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대만’ 오르자 中이 격분한 이유

    우리나라의 한 언론사가 중국 웨이보(트위터 격)에 올린 뉴스 하나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고 대만 주요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5일 저녁 웨이보에 비자코리아가 실시한 한국인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하는 국가에 대한 여론조사 기사를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대만을 꼽아 7위에 올랐다. 기사에는 순위에 오른 국가들의 국기도 함께 표시되면서 대만의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도 나란히 표시됐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대만을 국가로 분류하고 국기마저도 중국 오성홍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신고 조치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발한 것", " 한국 언론이 대만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중국SNS에서 주제 넘었다", "이 계정도 차단돼야 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댓글을 쏟았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신문은 이 게시물이 올라온 15일 저녁부터 16일 아침까지 무려 200개의 댓글이 달렸고, 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일부 대만 매체는 한국 언론이 중국인들의 유리 같은 소심한 마음을 부쉈다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대만 TVBS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인터넷판이 이 뉴스를 전하면서 중화민국 국기를 모자이크 처리했고, 웨이보에 돌고 있는 이미지들이 모자이크 처리됐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은 순위에도 없다”, “순위에 들지 못한 것에 관심이 없다”, “원래 중국인들은 대만 국기를 알고 있다”, “중국인들이 또 국민당 진영을 공격했다. 중국인 눈에는 중화민국 국기도 대만 독립을 나타내는 깃발이다”라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 단 하루 3.8㎞에 허용된 자유…퀴어 혐오에 웃음으로 맞서다

    단 하루 3.8㎞에 허용된 자유…퀴어 혐오에 웃음으로 맞서다

    #퀴어 퍼레이드 관찰기 성소수자에게 퀴어축제는 ‘명절’ 같아1년에 하루 연인과 눈치 안 보고 활동주한 외국 대사관, 이케아도 축제 지원반 동성애단체, 인근 도로서 앰프 시위폭우 속 평화롭게 퍼레이드 마무리돼“행복한 얼굴 한 사람이 이기는 것”전투에 나가는 마음. 유슬기(가명·35)씨는 지난 16일 아침 검은 원피스를 챙겨 입으며 생각했다. 레즈비언인 그는 이날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간다. 17일간의 서울퀴어축제 기간 중 하이라이트다. 벌써 4번째 참석인 까닭에 현장 분위기를 대략 상상할 수 있다. 과거 동성애 반대 집회자들에게 욕설 세례를 당한 기억이 또렷하다. ●“내 존재는 있는 그대로 존귀…외로울 이유 없어” 국내 성소수자들은 퀴어축제를 ‘명절’이라고 부른다. 1년에 한번 연인과 탁트인 광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날. 이날 수만명의 참가자(축제 조직위원회 추산 13만 5000명)는 서로를 알아보고 해사하게 웃었다. 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양선우 조직위원장이 설명했다. “내 존재는 있는 그대로 가장 존귀한 것이고, 우리는 함께 있으므로 외로울 이유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광장에는 기관과 단체의 부스 72개가 들어섰다. 특히 주한 외국 대사관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는 민감한 이슈임을 알지만, 인권 문제에는 눈감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성소수자가 대사인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은 각각 호주, 영국과 함께 행사 부스를 꾸려 참가자들을 지원했다. 독일대사관과 유럽연합(EU) 대표부, 프랑스대사관, 캐나다 대사관, 태국정부관광청 등도 함께했다. 한 외교 공관 직원은 “한국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기에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의미인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기에 놀랐다”고 했다. 수녀복과 승복, 성공회 사제복 차림의 참가자도 보였다. 성가소비녀회 소속 조진선 소피아 수녀는 “혐오와 배제 행위는 하느님 말씀에 맞지 않다”면서 “교황께서도 성소수자와 소통할 것을 강조하셨고, 서울대교구도 최근 성소수자 신자를 만나 어려움을 들었다”고 했다. 한 승려는 참가자들에게 성소수자의 상징인 6가지 색깔(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색)로 된 끈을 손목에 묶어주기도 했다.●“복장이요? 가장 잘 어울리는 옷 고를 뿐이죠”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도 수년째 서울퀴어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나다울 수 있고 환영받아야 한다는 게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어서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반대하시는 분들을 배제하자는 차원은 아니며 누구나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구글 내 성소수자 지지 모임인 ‘프라이드앳구글’도 서울광장에 부스를 차리고 이벤트 등을 벌였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소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프라이드 위크’(성소수자 주간) 기간에 성소수자를 위한 문화 행사를 열기도 했지만, 국내 퀴어축제는 지원한 적이 없다. 이날 많은 이들의 관심은 ‘의상’에 쏠렸다. 서울시가 “신체과다노출을 제한하라”고 조건을 붙여서다. 오세훈 시장은 “채증을 하겠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막상 참가자들은 왜그리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였다. 성소수자들은 설빔을 준비하듯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고를 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크게 문제될 의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혐오자’가 아닌 ‘인도자’”라는 반동성애 단체들 혐오는 바로 곁에 있었다. 광장 옆 세종대로의 5개 차선은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집회자들이 채웠다. 커다란 앰프들은 서울광장을 바라본 채 반동성애 발언을 뿜어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음을 측정해봤다. 순간 최대 114데시벨. 전투기 이착륙 소음(120데시벨)에 가까웠다. 이들은 “동성애는 자연 섭리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태학 분야 석학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동성애는 거의 모든 동물 종에 존재하는 현상임이 분명하다. 이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자들은 스스로를 ‘혐오자’가 아닌 ‘인도자’라고 말한다. 집회를 주최한 단체 중 한곳은 스스로를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이름 붙였다.A씨(78)는 취재하던 기자에게 “무지개가 원래 7개 색인데 쟤네들(성소수자)은 왜 6개를 쓰는지 알아? 6이 악마의 숫자라서 그래” 라고 했다. 구원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6색 무지개는 1979년 미국 게이 퍼레이드에서 길 양쪽으로 세 가지 색깔씩 나누려고 남색을 뺀 것에서 유래했다. 보수단체 집회 때마다 붐비던 성조기 노점은 이날 영 인기가 없었다. 새로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동성애자로 알려져서다. 반대집회자들 사이에서는 “내정간섭”이라거나 “대사 놈을 쫓아내야 한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골드버그 대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서 첫 외부 일정이다. “꼭 참석하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 인권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빗속의 퍼레이드…해방감을 느끼다 오후 4시 30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탓에) 하늘이 노했을까, 슬펐을까’라는 글을 썼다. 서울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소나기가 왔을 뿐 노하거나 슬펐을 리 없었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우산과 비옷을 꺼내입고 3.8㎞의 코스를 걸었다. 빗속에서 오히려 해방감을 느끼는 듯했다. 혐오에 유머로 대항하는 여유도 보였다. 행진 도중 반대 집회 사회자가 “제가 ‘동성애’하면 ‘반대’라고 외쳐주십시오”라고 하는 말이 멀리서 들렸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동성애”하는 외침에 “찬성”이라고 답하며 웃었다.축제는 평화롭게 끝났다. 현주 집행위원장이 말했다. “아빠가 예전에 ‘퀴어 축제에 온 사람들은 행복하게 웃고 있는데 반대 측은 찡그리고 있더라’고 하셨어요. 결국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이 어려움을 딛고 설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을 품고 나아갑니다.” 스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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