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줌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투표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하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콩 음식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빌트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6
  • 대학로서 인기몰이 소극장 뮤지컬 세편

    7월 한달 ‘렌트’‘도솔가’‘드라큘라’등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대형 뮤지컬의 공세에 가려 빛을 못봤던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여성문화예술기획의 페미니즘 뮤지컬 ‘밥퍼,랩퍼’,인터커뮤니티의 웹뮤지컬 ‘갓스’,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모스키토2000’등이짜임새있는 구성,완성도 높은 춤과 노래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화제작들. ‘아줌마가 힙합을 춘다’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를 단 ‘밥퍼,랩퍼’는 요즘 유행하는 ‘춤바람 열풍’이라도 반영하듯 대학로에 때아닌 ‘아줌마부대’까지 등장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아닌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추는 짜릿한 라틴댄스와 격렬한 힙합은 객석까지 들썩이게 할 정도로 신바람난다. ‘밥퍼,랩퍼’에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하루종일 랩만 하는 골칫덩이 아들을 둔 40대 과부 혜자,환경문제와 정의를앞세우는 독신녀 예리,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이혼녀 경애,그리고 마마보이 의사 남편때문에 속을 끓이는 미시족 미애.선후배사이인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술집 ‘레이디클럽’을 만들고,랩과 힙합축제를 열어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형화된 인물설정,상투적인 결말 등은 다소 맥이 빠지지만 자칫 신세타령쯤으로 흐르기쉬운 여성연극의 맹점을 피해 열정적인 라틴댄스,거친 랩,흥겨운 힙합으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 파격이 돋보인다.9월3일까지 오늘한강소극장(02)3476-0662대학로극장에서 공연중인 ‘갓스(gods)’는 지난해 흥행돌풍을 일으킨 ‘오마이갓스’의 업그레이드판.‘웹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 10여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마치 관객들이 네트워크 게임즐기듯 극에 몰입하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떡볶이’‘콩가루 가족’‘성냥팔이 소녀’등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터넷,과학 등을 맹신하는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는 ‘갓스’의 인기비결은 치밀한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등장인물을 꼭닮은 귀여운 캐릭터,인터넷 접속과정을 그대로 응용한 극전개방식 등은 요즘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구성이다.탤런트 노현희를 비롯해 조재국 박계환 유보영 등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도 대단한 흡인력을 발휘한다.27일까지.(02)745-2678극단 학전의 ‘모스키토2000’은 청소년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4개월째 장기공연중이다.홈페이지(www.moskito.or.kr)게시판에는 일관성없는교육제도,비뚤어진 교육열,감옥같은 학교생활 등을 날카롭게 풍자한 뮤지컬내용에 공감을 느낀다는 관람소감문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록을 기본으로 랩을 가미한 음악,힙합,브레이크 등 다양한 춤,5인조 록밴드의 라이브연주,디지털 캠코더와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 등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9월17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coral@
  • [네티즌 칼럼] 춘향이 변학도 싫어한 이유

    요즘처럼 먹고 살기 바쁜 때에 세상을 제대로 살펴보기란 무척 힘들다.예전에 편지를 쓰면서 잊고 지냈던 부모님이나 선후배,친구들한테 할 말,안 할말을 쓰고 했는데,지금은 이메일 하나로 “야,잘 지내냐?” 뭐 이런 식의 몇줄 글이 전부이니 말이다.가볍고 빠른 것이 최상인 시대가 됐다.하기야 글이란 세상과 인간을 무척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인지 모르겠다.나역시도 생각없이 산지 오래돼 할 말을 글로 쓴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 됐다.세상사보다는 돈 버는 일에 급급한지 오래돼 무슨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첫 운을 떼야 할 지도 헷갈리는 판이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세상소식을 접한다.인터넷에서 본 미국 LA타임스19일자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조급성과 요행심리도 속도와 위험부담이 요구되는 정보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그리고 한국의 인터넷열기가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남에서부터 심지어 잠자리에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최근의 연애풍속도도 시발점이 ‘인터넷’이다.채팅에서 “너 나올래?”,“거기서 만나자”가 돼서 소위 ‘번개’를 하는 남녀들을 자주 목격한다.서울도심 한복판의카페에서 네티즌들의 모임이나 만남을 볼 때마다 예전 연애에서 보는 풋풋함이나 부끄러움,수줍음 따위의 ‘느림’의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가 없다.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 ‘반말’하고 담배도 나눠 피고 술잔을 부딪치는 문화는 21세기 인터넷이 만든 또다른 ‘빠름’의 문화가 아닐까.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연애관의 변모에 따라 새로운 풍속도나 인식이 자리잡히고 있다.가령 “변학도가 아저씨가 아니었다”면의 이어지는 말은 “춘향이가 그리 버티지는 않았을 거”라는 신세대의 인식을 기성세대는 알까? 오늘날의 춘향,그러니까 신여성들은 그렇다.아무리 놀라운 일도 이미 인터넷에서 알아차리고 더 빠르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인간관계도 즉흥적으로 성립되거나 끊는 경우가 잦다.가벼운 만남,빠른 이별,성과 결혼에 대한 이중성이 기성세대의 그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이것은 남자,여자 모두 해당하는말이다. 춘향이가변학도가 싫은 것은 춘향에게 이도령 하나뿐인 ‘일부종사’ 때문이 아니라 변학도가 아저씨이기 때문이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요즘여성들의 가치관이다.즉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아저씨’라는단어를 ‘나이가 많은 남성’을 가리키는 인칭 정도로 이해하는 ‘리얼 아저씨’가 있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힘들게 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여성에게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은 곧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아무런매력이 없는 남성을 가리키는 단어다.그 반대인 아줌마도 마찬가지다. 초고속 스피드의 인터넷은 춘향이나 이도령의 “내 사랑은 오직 너밖에”를 날려버린 셈이다. 조무형 클럽69 대표 rainboat@chollian.net
  • 문화스냅 2000-여름/ 스타킹 벗어던진 신세대

    2000년 여름,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꼼지락거리는 맨발가락을 내놓고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으면 신세대,그게 아니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한국IBM에 다니는 주부 직장인 황해경씨(32).올 여름,핸드백안에 꼭꼭 챙겨다니는 소지품이 하나 더 늘었다.스타킹이다.유행이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미시족이라 자신해왔지만,‘전천후 맨발’은 아무래도 신경쓰일 때가 많다.격식을 따져야 할 VIP고객이나 직장 상사와의 회식자리에 들어가기 직전.눈치껏 스타킹을 꺼내 신고나서야 마음이 놓인다.“갓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를 통째 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인데…” 맨발에 관한,미시 아줌마의 유감섞인 한마디다. 한평생에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찬밥대접을 면치 못해온 신체기관.그러고 보면 ‘발’이 올 여름만큼이나 주목받은적이 없었다. 시선을 끌어내려보자.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여성들의 맨발이다(신세대 남성들도 맨발을 즐기긴 마찬가지).색색의 화려한 니퍼(뒤꿈치가 트인샌들)속에서 나일론스타킹을 훌렁 벗어던진 뽀얀 발가락들이 여유만만.‘생으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한듯 ‘날발’들의 발언이 어딜가나 시끌벅적하다. 날발 유행에는 해설들이 분분하다.무엇보다 경제논리.문화평론가 김지룡씨같은 이는 “사회적 부가 축적되면 신체의 주목대상이 몸통으로부터 머리카락,손발톱,발쪽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발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경제적 여유의 징표로 파악한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강요된 여성성’에서 벗어나려는 반동문화의 한 코드로 이를 이해하려는 페미니즘적 시각이다.여성신문 ‘아줌마’섹션 편집위원장인 이숙경씨는 “발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신발이 어떻게 모양을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해보라”고 주문한다.하긴 적어도 올 여름 대한민국의 여자들은하이힐에 의지해 위태롭게 뒤뚱거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낮아진 굽에 얼기설기 발을 조이던 가죽끈마저 떼어 버린 신발들이 거리를 누빈다. 실제로,발이 대접받는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면 ‘날발’의 가치 전복이 실감된다.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의 나비뷰티라인.대낮부터 발관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맨발을 내밀고 앉은 채 사람들은 지압,물방울 아로마 마사지,보습팩 서비스에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1시간 풀서비스에 5만원,30분 단축코스에 3만원.“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이던 것이 최근엔 20대 초반 손님이 부쩍 늘었다.더러 남녀커플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윤미숙 사장은 귀띔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맨발은 억압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기도 했다.10여년간 발사진만 찍어온 한정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발은 순결의 상징으로 버선속에 꼭꼭 숨겨졌고,치마자락 밑에서 드러나는 버선코가 관능미로 묘사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발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신체 지점인 것만은 분명하다.프로이트는 여성의신발이 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신화연구가 이윤기씨는 발에서 신화적 모티프를 짚어내기도 한다. 올 여름,맨발의 샌들이 ‘딸딸딸’ 유난히 큰 굽소리를내며 계단을 타고다닌다.스쳐지나는 유행일 뿐일까.아니면 억압된 여성성이 풀려나는 작은 메시지일까.어느쪽이든,삶의 메타포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날발의 '신상발언'. ■‘날발’의 씩씩한 발언…“더이상 생긴 걸로 시비걸지 말기!”‘나’는 발이다.사람 몸 전체에는 206개의 뼈가 있는데,그중 4분의 1인 52개가 내게 쏠려있다.30㎝도 안되는 크기로 70∼80㎏의 거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각각 41개의 인대와 20여개의 근육을 가진 덕분.알고보면 우리는 대단히 민감한 ‘조각품’들인 셈이다. 최근의 맨발유행을 일과성 세태쯤으로 일축해버린다면,모처럼 해방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습하고 구리다는 편견으로,울퉁불퉁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시비걸리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얼만데….말이 난 김에 해보자.누가 언제 이중삼중으로 우릴 봉해놓으라 했나? 숨도 못쉬게 옥죄는 소가죽,양가죽으로 호사를 떨어달라고 주문했었나? 우리역사가 어땠는지는 소설책 한질로 써도 모자란다.가장 굴욕적인 역사는뭐니뭐니해도 전족(纏足)이다. 10세기 중국 송왕조 이후 귀족사회 미인의 필수조건에 맞춰주기 위해선 기형적으로 작고 뾰족해져야 했다. 그 지독한 악명의 역사덕분에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펄벅의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자신은 큰발때문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딸에게는 어떻게든 전족을 시켜 귀족의 조건을 갖춰주려 했다. 또 영화 ‘홍등’에서도 우리 얘기를 짭짤한 소재로 써먹었다. 세도가의 첩으로 팔려온 가난한 여주인공 공리는 남편을 기다리며 ‘발마사지’를 받는 게 일이었다.우리가 가진 에로티시즘적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루 한두번쯤 세수대야에 담기는 게 고작이던 우리가 요즘 온갖 대접을 다받는다. 발찌,발가락지,영양크림,붓기빼는 아이싱크림까지….가려지고 억압될 뿐,인간의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모양이다. 차제에,알아줬으면 하는 사항이 또 하나 있다.원래 우리에게도 지문 못잖게독특한 족문(足紋)이 있지만,신발에 치여 무의미해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다. 황수정기자.*발미용산업도 호황. 발 미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발 관리 전문점이 서울 강남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최근 3∼4년새 전국에 500여곳이 개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발관리 전문점 성업 발 관리전문점은 각질제거와 발톱손질을 해주는 네일케어숍과 전문교육을 마친 발관리사가 발마사지를 해주는 곳 등 두종류다. 발 마사지는 경혈을 자극해 발바닥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만든다.오랫동안 서있는 직장인들의 붓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비용은 5만∼10만원으로 비싼 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서 ‘네일 갤러리’를 운영하는 윤정옥 원장은“요즘엔 남자 손님도 간혹 눈에 띈다”며 전문직 여성 회사원 외에도 대학생,주부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보통 30∼40분이 소요되는데 비용은 2만∼5만원선. ●발 가락지까지 등장 발 전용화장품은 이제 더이상 호사스런 사치품이 아니다.각질제거제,보습제에서부터 피로를 풀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스프레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피부보다 두꺼운 발의 표면에 잘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발목에 차는 발찌에 이어 발 가락지라는 신종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은도금,큐빅 장식 등 화려한 디자인의 발가락지 가격은 1만원∼1만5,000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집에서 하는 발관리 발 관리를 위해 꼭 전문점에 갈 필요는 없다.집에서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아로마 몇방울을 섞어 발을 담그면 소독도되고 각질을 불리는 효과가 있다.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한 뒤에는 로션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한다.손이나 지압봉으로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로션의 흡수가 잘 되도록 석고팩을 하거나 랩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허윤주기자 rara@
  • 홍도·흑산도 파도위 기암괴석들의 觀兵式

    홍도(紅島)의 첫 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선착장이 너비 500여m의 빠돌해수욕장 한가운데 있으니 선착장이 바로 해수욕장의 다이빙보드 역할을 하고 있는셈.백사장은 없다.짙푸른,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깨끗한 물이 만점이다.빤질빤질한 돌이란 뜻의 빠돌을 밟으며 돌들이 파도에 떠밀려 내는 ‘사갈사갈’소리를 듣는 삼매경 또한 만만찮다. 2시간30분의 긴 바닷길에 쌓인 피로는 멱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속에 녹아버린다. 이어 90분에 걸친 유람선 여행.남문,촛대,칼,남매,독립문,주전자,거북 등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을 즐기는 유람은 익히 아는 홍도의 멋.특히 탑섬은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탑들의 형상이 이국적인 맛을 물씬 풍겼다.,“참말로 징헌 장관이네잉”귀에 익은 전라도 사투리 사이로 경상도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탄식도 끊이질 않는다. 부부탑,석화굴,그리고 천정에 뿌리를 내리고 거꾸로 땅을 향해 자라는 나무가 있는 요술동굴을 보며 오묘한 섭리를 만끽한다. 칼바위에 노을이 어리기 시작하자 배가 멈춰선다.아,홍도의 옛이름이 왜 매가도인지 알겠다.온통 붉은 빛으로 단장한 바위,기쁨에 달아오른 길손들의얼굴,온세상이 붉다. 횟감을 유람선에서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유람선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어민들이 옆에 배를 대고 직접 횟감을 손질,건네준다. 불콰한 얼굴로 선착장에 돌아오니 이번엔 화려한 낙조.붉은 태양이 무참히얼굴을 담그는 장관을 매일 쳐다볼 수 있다면 삶을 마구 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속절없는 감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강팍하다.경사 35도 이상의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져 도대체 밭 한뙈기를 얻기가 힘들었던 땅.집은 붙어서고 골목은 비좁기 그지 없다.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외지인이 주민 500명보다 많아 늘 흥청거린다. 군데군데 원추리와 들꽃들이 만발한 왼쪽 구릉을 헤치고 깃대봉을 넘으면 홍리2구.격랑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을 때만 이곳 주민들에 한해 길을 열어준다는 등산로가 아득히 높다. 동백나무 울창한 산책로가 매끈해 연인들 거닐기에 그만한 장소가 없다고 주민들은 자랑하지만 정작 외부인 출입은 통제된다.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기때문.관리사무소 곁의 자생란 전시실도 꼭 둘러볼만 하다. 홍도분교에 전학생이 늘어 교사를 신축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 함축한다.돈이 꾀이고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니 이 섬의 비경은 그런 강팍함을 비싼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산도(黑山島)는 동으로 영산도,북으로 대둔도와 다물도,서로 대·소장도,홍도 등 100개를 넘나드는 섬을 거느리고 있는 큰 섬.비포장도로를 3시간 남짓 달려야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오뚝이마냥 몸을 마구 흔들리며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는데 먼지가 휘날리는 게 장난이 아니다. 뭍의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산길은 그 덕분에 비경을 감출 수 있었으리라.특히 예리선착장에서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거리에 있는 세께해수욕장은 영화 ‘남태평양’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야트막히 경사진 해변에서 모래와 뒤엉켜 키스신을 오래도록 나누던 환상을 떠올리기에 족했다. 바위 가운데 파도가 넘쳐나오면 그 모양이 야릇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붙여진 여바위.바위뚫린 곳의 형상이 꼭 우리나라 모양같다하여 붙여진지도바위,갯벌에서 일하는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파도에 맞서 바위로 굳었다는 칠형제 바위 등 흑산도는 살가운 사람냄새로 그윽하다. 이 섬은 또한 유배의 땅.조선시대는 뭍에서 일주일이 걸렸다니 얼마나 험한뱃길인지 가늠된다.정약전과 상소로 이름난 면암 최익현이 유배생활을 견뎌낸 곳이기도 하다. 지겨운 먼지길을 달린 뒤 도착한 상라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섬의 전체 풍경 또한 여유롭기 그지 없다.흑산도의 마지막 인상은 지겨움이지만 그 안에는 비릿함 대신 사람사는 내음으로 정겹다. 홍도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서울 강남터미널∼목포 5시간 소요,20∼40분 간격 운행.김포공항∼목포 50분 소요,하루 10편 운항. 목포∼흑산도 2시간10분,오전 7시20분·7시40분,오후 1시20분·1시40분.흑산도∼홍도 40분.요금 2만9,750원.배편은 계절과 해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잦아 출발전 운항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목포항 (061)243-1081 홍도관리사무소 246-3700 신안군문화관광과 242-6501 흑산 여객터미널 275-9323 흑산관광안내소 275-9115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오는 30일과 8월1·3일 세차례 출발해 2박3일로 홍도와 흑산도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9만5,000원에 내놓았다. ●잠잘 곳과 유람 홍도에선 숙박시설을,흑산도에선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도 대한장 (246-3788)을 비롯해 여관이 15곳 정도이고 횟집을 겸한 민박집이 비슷한 수로 있다. 홍도 유람선은 쾌속선이 도착한 후 바로 출발할 수 있거나 목포행 배가 출발하기 전 유람을 마칠 수 있도록 조정돼있다.2시간이 걸린다.16일부터 1만2,000원.그밖에 홍도 입장료로 2,000원을 걷는다. 흑산도 유람선 역시 쾌속선 출발·도착시간과 연계해 운행되며 대둔도 다물도 영산도 등을 돌아본다.요금 1만원. ●먹거리 홍도에선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횟감은 모두 천연산.전복과 농어 등을 최상품으로 친다.그러나 다소 값이 비싼 편. 흑산도 홍어는 음력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만 잡기 때문에 지금은 제맛을 즐길 수 없다. 수협 사상 역대 최고 입찰가는 한마리에 80만원.그외 전복과 멸치,다시마,미역 등이 좋다.
  • 공허한 결혼생활 주부4명 자아찾기

    여성주의 연극을 꾸준히 선보여온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라틴댄스와 랩,힙합을 결합시킨 이색뮤지컬 ‘밥퍼? 랩퍼!’(이숙인 작,명인서 연출)를 공연한다.지방 소도시에 사는 4명의 주부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삶의 주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그려냈다.의사남편을 뒀지만 결혼생활이 공허하기만한 미애,떠난 남자를 그리워하며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경애,연애나 가정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예리,그리고 엄마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집을 나간 아들때문에 골치를 썩는 혜자등이 이 시대 주부들의 다양한 처지를 대변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클럽을 운영하던 이들은당국의 단속으로 문을 닫게되자 새 사업아이디어로 랩과 힙합 축제를 기획한다.아줌마들이 벌이는 뜻밖의 축제는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각자는 삶의 주인으로 다시 돌아온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다.9월3일까지,대학로오늘한강마녀소극장(02)3476-0662이순녀기자 coral@
  • 음성등 생체인식기술 실생활 활용 어디까지 왔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는 A씨.출근길에 아내의 생일이 생각나자 곧바로 핸드폰의 인터넷쇼핑 및 뱅킹 서비스를 통해 선물을 고른 뒤 신용카드로 지불한다.소요시간은 3분 남짓.핸드폰에 부착된 ‘지문인식용 반도체칩’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 도착하자 무인 ‘홍채(虹彩)인식기’가 그를 맞이한다.눈을 잠깐 갖다대자 소리없이 문이 열린다.3층 연구실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e-메일을 ‘듣는다’.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한 e-메일 서비스가 도착한 메일을 자상하게 읽어주기 때문이다.이어 컴퓨터와 연결된 인터넷폰에 주식정보를 비롯,최신 뉴스와 관련된 ‘키워드’를 말하자 원하는 신문기사 등 자료가 화면에등장한다….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니다.첨단 생체인식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음성이나 지문,홍채,망막인식을 이용한 각종 보안상품 및 첨단 기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음성기술의 발달은 음성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커뮤니케이션’에 기본을두고 있다.즉 PC의 보편화에 따라 신호와 정보처리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음성을 직접적인 정보의 교환수단으로 사용하게된 것이다. 음성기술은 크게 음성인식(ASR)기술과 음성합성(TTS)기술로 나뉜다.ASR은전화나 마이크 등을 통해 전달된 음성의 특징을 분석한 뒤 가장 근접한 결과를 찾아내는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원래 보안시스템의 일종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인터넷 등과 결합,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TTS는 컴퓨터가 이해한 텍스트를 사람의 목소리로 처리해주는기술로서 e-메일이나 뉴스정보를 읽어주는 서비스에 적용된다. 지문 및 홍채인식기술은 주로 보안시스템 분야에 적용된다.지문인식은 지문의 땀샘을 추출하는 등 생체측정기술을 이용한 ‘지문인식용 칩’을 통해 신원 확인이 필요한 휴대폰이나 마우스,잠금장치 등에 사용된다. 최근 상용화를 시작한 홍채인식기술은 사람마다 고유한 눈동자의 홍채 패턴을 구별해 신분을 증명하는 시스템.건물의 출입이용을 통제하는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한발앞선 지문인식 기술. 지문인식기술의 상용화는 보안 솔루션,소프트웨어 업체 등 기술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 올해들어 10여개의 벤처기업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최근에는휴대폰 업체, 보안장비업체 등과 활발한 기술제휴 및 공동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지문인증 휴대전화인 ‘패스바이오폰’을 개발한 생체인증 보안솔루션벤처기업인 패스21㈜은 신세기통신과 제휴를 맺고,9월부터 휴대폰을 통한 전자상거래 및 신용카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지문인식기술을 연구해온 패스21은 비씨·삼성카드를 비롯,평화은행 삼성전자 등과 제휴,지문인증 휴대폰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최근 신한은행 반포터미널 지점에 ‘대여금고용 지문인식시스템’을제공,고객들이 열쇠없이 지문만으로 대여금고를 이용하게 됐다. 지문인증 보안업체인 보고테크㈜는 4∼5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지문인식 광마우스의 상용화에 성공했다.지문인식을 적용한 건물의 출입통제 시스템과아파트 현관문의 보안시스템도 상용화해 수출에 나섰다.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커머스엔닷컴은 최근 디지털 지문인식을 통한 인터넷 지불솔루션인 ‘바이오텝스’를 개발,외국에서 투자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컴퓨터 보안업체인 버디테크도 지문인식 잠금장치 시스템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보안장비업체인 니트젠은 최근 개발한 지문인식 마우스와 햄스터 등 보안제품을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ING에 수출,미국 유럽 등 해외법인 은행에서 사용될예정이다. 김미경기자. *'음성인식' 상용화 경쟁. 음성인식 기술을 응용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성시장 규모만 올해 4,000억원이 넘을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최근 보이스웹 제공업체인 ㈜넷더스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오는 9월부터 음성인식 정보서비스인 ‘보이스포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의 키워드를 말하면 인터넷상에서 다시음성으로 정보를 들을 수 있다.음성인식기술의 상용화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벤처1호인 SL2㈜가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제반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더욱 앞당겨졌다.최고 10만 단어까지 음성인식처리가 가능해져 리모콘이나 마우스 대신 음성만으로 TV는 물론 주식거래 정보검색 e-메일 채팅 등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있게 된 것이다. SL2 관계자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작업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TV나 인터넷 통신 등이 고급화될수록 음성인식 기술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 전문 벤처기업인 ㈜보이스텍은 지난 1년간 개발해온 음성합성·압축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게시판,e-메일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이밖에 음성언어기술 전문업체인 L&H코리아는 최근 데이콤과 음성인식 서버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엘테크놀로지는 고음질의 인식기술을 개발,기계제어 및 장애인 업무보조 등 상용화에 들어갔다.㈜보이스웨어도 우수한 음성기술로 e-메일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화자(話者)인증 등에 활용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코코넛. ‘2초 이내에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코코넛㈜은지난 3월 사무실을 옮기면서 회사 현관에 2,000만원짜리 홍채인식기를 설치했다.완벽한 보안 이외에 첨단 보안회사라는 이미지를 위해서다. 인식기에 눈을 갖다댄 뒤 현관문이 열리기 까지는 1∼2초.현재 직원들은 물론 청소하는 아줌마까지 인식기에 등록돼 있다.코코넛 관계자는 “지문인식보다 정확할 뿐더러 고객이나 협력업체에 ‘보안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현재 국내에는 LG전자가 유일하게 홍채인식기를 생산하고 있다.지난 98년부터 미국 아이리스스캔사와 제휴를 통해 홍채인식 시스템을 개발해온 LG전자는 최근까지 신원정보기술,육군본부전산소 등에 30여대를 공급했다. 홍채인식기술은 지문인식의 판단근거 30가지에 비해 9배나 많은 266가지의판단근거를 가지고 있어 완벽한 보안출입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홍채인식은 비접촉방식으로 사용시 거부감이 없어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 및 아파트,병원,관공서 등에 공급을 확대할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주부골퍼’김형임 첫날 깜짝선두

    ‘주부골퍼’ 김형임(36)이 스포스서울 투어 LG텔레콤 비 투 비 클래식골프(총상금 1억5,000만원) 첫날 ‘깜짝선두’를 달렸다. 프로입문 이후 12년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형임은 28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 72·6,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91년 SBS최강전 준우승 이후 지난해 원샷018배 공동4위가 최고성적인 김형임의 선두질주는 아무도 예상못한일.김형임은 이날 신들린 듯한 퍼팅감각으로 정일미 강수연 박현순 한희원고우순 등 쟁쟁한 스타들을 따돌렸다. 4번홀에서 10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이변을 예고한 김형임은 8번홀에서도 8m 퍼팅을 홀컵으로 밀어넣으며 절정의 퍼팅감을 자랑했다. 12·13번홀에서도 각각 14m·7m 버디퍼팅을 떨구며 같은 조 선수들의 기를죽였다.17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선두를 굳힌 김형임은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1m짜리 파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국내대회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일본대표’ 고우순(36·혼마)은보기없이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를 1타차로 바짝 뒤쫓았다. 송채은(28)도2언더파 70타로 10위권을 유지해 ‘일본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버디 퀸’ 박현순(28)은 3언더파 69타로 서지현(25) 성기덕(31) 김태현(22) 이정화(23)와 3위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정일미(28·한솔CSN)와 강수연(24·랭스필드)은 각각 1언더파와 이븐파로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기대를 모은 한희원(22)은 1오버파로 부진했다. 용인 류길상기자 ukelvin@. *LG텔레콤 골프 이모저모. ■오전 7시30분 열린 시타식에는 남용 LG텔레콤사장,윤흥열 스포츠서울21사장,윤맹철 레이크사이드사장이 차례로 나서 시원한 샷을 날리며 개막을 알렸다.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24)이 정민정의 캐디로 나서 눈길.94릴레함메르·98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전이경은 지난해 8월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프로 입문을 목표로 맹훈련중 친구인 정민정의 부탁을 받고 캐디로 나선 것.현재 80대후반의 실력을 지닌 전이경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빠르게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는 게 주위의 귀띔이다. ■전날 열린 프로암대회까지 장마비가 내려 곤혹스러워하던 대회 관계자들은이날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속에 경기가 진행돼 안도하는 모습. 그러나 비를 맞은 뒤 뙤약 볕을 쬔 페어웨이의 잔디들이 하룻밤새 웃자라는 바람에 선수들은 “페어웨이가 거의 러프수준”이라며 푸념.덩달아 그린까지 잘구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거운 퍼터를 사용한 선수들이 덕을 보기도 했다. ■3·4번홀 사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선수들이 이동에애를 먹기도. 그러나 에스컬레이터 고장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여건은 완벽해선수들은 한 홀도 밀리지 않고 경기를 소화,올시즌 벌써 3번째 프로대회를유치한 레이크사이드의 축적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첫날 5언더파 67타로 깜짝 선두를 달린 김형임은 ‘땅콩’ 김미현에 버금가는 단신.본인은 158㎝는 될거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더 작을거라는게주변의 이야기다.7살 아들을 둔 주부골퍼인 김형임은 장난스레 웃으며 “몸무게도 62㎏이나 나간다”고 밝혀 ‘당당한 아줌마’의 기상을 보여줬다.
  • [여성 선언] 서울 여성,평양 여성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온 국민, 아니 온 세계의 시선이 평양을향하고 있다.나 역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첫 악수를 하는 것을 본 순간 울컥 목이 멘 이후 약간은 제 정신이 아닌 채 여간해선 TV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분단 55년 만에야 실감나게 가까워진 평양에 대한 내 관심은 솔직히 원초적호기심 수준이다. 사람들의 키가 큰가 작은가,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어떤 집에서 무얼 먹고 사는가 등등.이는 내가 그만큼 북한에 대해 무지하다는 얘기일 터이다. 어쨌거나 여성인 나의 관심은 우선 평양의 여성들에게 쏠린다.순안비행장에나온 환영단의 순박한 중년 여성들, 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당당한 고위층 여성,우리와 달리 나이가 지긋해 오히려 신선한 여성 뉴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다방면에 걸친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분명히 여성간의 만남도 시작될 것이다.그런데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런자리가 마련된다면 어떤 모습을 예상할 수 있을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됐을 때 양측 여성들은 타의에 의해헤어졌던 친자매가 마침내 합친 것처럼 감격에 벅차 서로를 얼싸안았다.같은독일인이란 동포애에다 여성이란 약자의 동지애까지 더해져 그들의 만남은남성들의 만남보다 성공적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감격의 순간이 지나고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그녀들은 서로가 친자매라기 보다는 의붓자매인 것같은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우선 사용하는 말부터가 달랐다. 일례로 독일어에는 성별이 있어 직업을 표시하는 명사도 성에 따라 형태가다르다.여성 직업인을 가리킬 경우 여성임을 표시하는 어미가 붙는 것이다. 그런데 동독 여성들은 공산정권 하에서 하던 대로 자신을 소개할 때 남성형직업명사들을 사용했다. 여성임을 표현하는 게 평등이라고 생각한 서독 여성들과 성차를 무시하는게 평등이라고 생각한 동독 여성들은 피차 상대의 표현에 귀가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서로 너무나 상이한 사회체제에서 수십년간 살아온 결과 가치관이나 삶의형태,인생 계획도 매우 달랐다.서독 여성들은 충분한 보육시설 때문에 보통두 세명의 아이를 뒀던 동독 여성들이 기대와 달리 자신을‘여성’보다는‘엄마’라고 여기는데 실망했고,동독 여성들은 많은 서독 여성들이 커리어를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걸 당연시하는 사고에 놀랐다. 그토록 찬양받는 자유가 아이냐 직업이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면 둘 다를 양립할 수 있었던 동독이 훨씬 나았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그녀들은 적극적이고 세련된 서독 여성들에게 주눅이 들곤 했다. 결국 그녀들은 이질적인 상대에게 화를 내게 됐고,서로간에‘동독 아줌마들’‘서독 잘난 것들’이라는 비아냥이 오가면서 무너진 장벽이 다시 쌓이기시작했다. 만약 내가 지금 평양 여성을 만나 내 소개를 한다면 어떨까.페미니스트라는말을 알아들을까. 흔한 우리 말로 여성 운동가라고 한다면? 혹시 운동선수로알아듣지는 않을까.나는 또 그녀의 말을 얼마나 알아들을까.이건 정말 보통일이 아닌 것같다.양자의 거리가 얼마나 먼가는 확연히 구별되는 외모에서도그대로 드러난다. 독일 여성의 경험을 참고로 한다면,남북한 여성간 만남의 경우 먼저 필요한것은‘같은 동포’라는 뜨거운 낭만보다는‘다름’을 인정하는 냉철한 지혜일 것같다.물론 이같은 자세는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닐 것이다. ◆ 김신명숙 이프 편집위원·작가
  • ‘어어부 프로젝트’음악적 영감-궁상맞은 현실’재조립’앨범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샌드백 흔들리고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영화 반칙왕에 흐르던 ‘사각의 진혼곡’을 기억하는가.대중가요 어법을 정면으로 거스른 듯한 노랫말과 값싼오페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야릇한 음악에 자극받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마부와 장영규,두 사람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세번째 앨범 ‘21c 뉴헤어’를 발매했다.본명이 백현진인 마부는 1집에선 어어부,2집에선 저자로 이름을 바꾸어왔다.팀 이름도 어어부밴드-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어어부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보였다. 사운드란 말이 빠졌다.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음울하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연주곡 ‘미지근한 물’만을 사전심의에 통과시켜 이들은 큰충격을 받았다.방송출연에 애착도 작지 않다고 한다. 수록곡 제목만 간추려도 아직 이들의 방송활동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초현실 엄마,레이다 이마,미지근한 물,중국인 자매,멀고 춥고 무섭다,종점 보관소,양떼구름,술꾼,밭가는 돼지,살이 많은 거구등등. 낯설어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마저 일으키는 낱말들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음악의 힘은 결코 아마추어적이지도,값싼 페시미즘에 기대지도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내 마부는 소리를 지르고 꽹과리 바라 태평소 피리 시타 비타등 동양악기는 물론 트럼펫 트럼본 등 서양의 관악기까지 어느 오케스트라못지 않은 음악편성을 보란 듯이 해낸다. ‘내 아들아,난 니 엄마다.엄만 수술을 받았단다.…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초현실 엄마)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며 뺨에 키스를 했네’라는 대목.어어부가 그린 인물들은 현실에 넌더리가 난 이들.‘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란 괴물을 토해내고’(중국인 자매)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쁜’(멀고 춥고 무섭다) 마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어어부(漁魚父)는 고기잡는 사람과 고기의 아버지를 역설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위스트 김이 아스팔트 위에서 손발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장면을 재킷에실은 97년 1집 ‘손익분기점’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달파란’ 강기영이 기타를 치고 이상은이 보컬,‘도시락특공대’로 유명해진김형태가 톱을 연주했다. 다음해 2집 ‘개,럭키스타’는 원일이 세션으로만 참여,전반적으로 분위기가많이 그로테스크해졌다. 한편의 그림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71분 러닝타임의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과 테크노를 기본틀로,‘불충분 조건’‘하수구’‘면도칼 계시록’ 같은 감각적인 록음악까지 투시하는 능력을선보였다. 3집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집시의 시간’에 흐르던,유장한 맛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관악세션을 닮았다.처참하고 희망없는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소년이 날개달린 천사에 의해 구원받는 영화내용도 앨범 알맹이와 관련이 깊다. 싸구려 유랑악단의 오페라 흉내같다고말하는 순간 뭔가 미진하다. 필설로 설명이 불가능함을 용서하라. ‘초현실엄마’에선 개 짖는 소리가,‘밭가는 돼지’에선 정말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마부는 내지른다.이상은이 ‘중국인 자매’ 상당분을,성우 송도순이 ‘지금 다른 한통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양떼구름)고 목소리를 보탰고 ‘술꾼’이란 곡에선 홍대앞 대포집에서 녹음한 쌍소리가 깔린다.‘콜라쥬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지지리도 궁상맞은 현실을 ‘재조립’한 이들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음악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기 원한다.버스 안에서 라디오 볼륨은 한없이 높아지고 아줌마들은 떠든다고 상상해보자.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버스에서 뛰어내리거나,아줌마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애원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눈을 감고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세상은 아름답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공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사람들이 내면을 바라볼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음달 중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나오고 하순에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극장가 복합상영관 ‘열풍’

    요즘 세상에 자칭 ‘영화광’아닌 사람 없다.하지만 ‘신세기형 영화마니아’ 여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아직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면구세대형,‘체험하러’ 간다면 21세기형이다. 멀티플렉스(복합영화상영관)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 크고 더넓게’를 모토로 삼고 영토확장 싸움에나 들어간 것같다. 지난 13일 문을 연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 2층을 통째로점령했다.동양제과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미국의 극장체인업체 LCI와 손잡고 총 16개관을 갖춘 이 복합극장에 4,000만 달러를 밀어넣었다. 실제로 이 극장을 찾은 관객은 영화에만 몰입하다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다. 엑스포 전시장내 사이버 우주관같은 극장시설부터가 볼거리다.극장안에 들어서면서 호텔 볼룸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에 놀라고,자리를 찾아 앉고나서는스타디움같이 탁 트인 시야에 또한번 감탄한다.앞뒤 좌석의 높이 차이가 무려 33㎝.널찍한 팔걸이에 화면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의자,좌석마다 붙은컵홀더는 기존의 비좁은객석에서 땀을 짰던 관객들에게는 차라리 ‘황송’하다. 부대시설은 더 화려하다.여기저기 패스트푸드점에,메가 웹스테이션, 외식업체,쇼핑몰,서점….영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만들며 세력을 확장해가는멀티플렉스들의 공통된 특장이다. 대형극장을 도시의 새 명물로 만들어가는 주체는 몇몇 정해져 있다.최근 인천 분당 등 수도권으로 체인망을 착착 넓혀가는 제일제당의 CGV가 선두주자. 지난 1월 동대문 프레야타운에 들어선 MMC와,롯데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롯데시네마 체인사업 등이 그 대열에 합류한다. 국내 멀티플렉스 전성시대에 신호탄을 쏴올린 것은 지난 98년 4월 문을 연강변CGV11이다.제일제당이 호주 빌리지로드쇼와 합자해 개관할 당시만 해도사실 한국영화시장에서 멀티플렉스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했었다.시내 외곽의아파트촌에서 관객을 끌어들인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강변CGV는 일찍부터 관객확보에 성공했다.쇼핑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잠재관객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 먹혀들었던 것. 강변CGV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CGV의 성공은 새로운 영화수요 창출에있었다”고 전제한 뒤 “원정 온 젊은 관객들도 있지만, 입장수익을 꾸준히올려주는 주 대상은 광진구 지역주민,그중에서도 30대 아줌마 관객 ”이라고설명했다. 최근 분당 오리와 야탑으로까지 진출한 CGV는 오는 31일 부산 서면에 12개관짜리 멀티플렉스를 새로 낸다.또 2002년쯤엔 9개관짜리 해운대 극장 개관을 목표로 사업에 들어갔다.이들의 장기전략은 분명하다.‘지역밀착형’.멀리 떨어져 있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보다는,이러저러한 이유로 영화를 보기힘들었던 잠재관객층을 개발해낸다는 것이다.시내 중심지를 피해 부산 서면과 해운대를 뚫은 것도 그래서다.야탑과 오리의 경우 유아놀이방을 무료로운영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전략에서다. 이처럼 부대시설로 잠재관객을 유인해 재방문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은 멀티플렉스 업계의 공통관심사다.메가박스 씨네플렉스의 경우도 마찬가지.국제회의장과 호텔,사무실 밀집지역에 자리한 이 극장은 이미 새로운 시장을 감지하고 있다고 자신에 차있다.이성훈 마케팅 과장은 “개관 열흘여동안 외국인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그중에는 한국영화에 자막처리를 요구하는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과 호화시설로 승부를 걸겠다고 장담하는 이들 업체와는달리 기존의 ‘재래식’ 극장들은 설 땅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도태되지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극장을 뜯는 사례들이 늘 수밖에 없다.당장,45년 전통의 대한극장이 지난 21일 재건축에 들어가느라 간판을 내렸다.새로 문을여는 대한극장은 8개관 멀티플렉스로 변신하게 된다. 가뜩이나 영세한 예술영화 전용극장쪽은 비상이 걸려도 한참 걸렸다.예술영화를 상영해온 코아아트홀,동숭시네마텍,씨네하우스예술관과 한국영화를 주로 걸어온 할리우드 등이 그들.관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이미 오락영화를함께 내걸어온 동숭시네마텍에서는 기존의 2개관을 아예 상업영화관으로 전용하기로 하고 오는 7월 140석 규모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새로 개관하기로했다. 지난해 클래식 영화 전용관으로 출발했던 오즈도 할 수 없이 오락영화를 걸고있는 마당이다.멀티플렉스가 한국 극장가의 판도를 뒤집어놓고 있는 셈이다. 이쯤에서 멀티플렉스가 과연 대안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무리가 아니다.비대해진 극장들이 스크린을 채울 영화가 부족해 쩔쩔매는 것이 이미 현실이다. 할리우드의 막대한 물량공세에 밀려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날이올 거라는 걱정은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할리우드의 영화시장 잠식을 우려한프랑스에서는 멀티플렉스 건립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터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금융 특집/ 더이상 ‘보험아줌마’는 NO!

    ‘보험 아줌마들을 무장시켜라’보험업계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회사별로‘보험아줌마’들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다. 보험상품만 알고,보험상품만 팔아서는 ‘방카슈랑스 시대’에 살아남을 수없다는 판단에서다.용어도 생활설계사(Life Planner)에서 재무설계사(FP,Financial Planner) 혹은 재무상담사(FC,Financial Consultant)로 바꿨다. 재무상담사란 말그대로 보험 은행예금 뮤추얼펀드 주식 등 모든 금융상품을대상으로 재테크 계획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다.각종 금융상품에 해박하고,세법(稅法)에도 ‘척척박사’다. 보험사들은 기존 생활설계사 중에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재무상담사 교육을따로 시키거나 신규 인력을 뽑아 전문 재무상담사로 양성중이다.교보생명은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경험 3년 이상인 30∼40세 기혼자를 대상으로 3개월 기간의 FC양성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재무설계 기초이론,세법,선진경영기법,보험마케팅 등은 ‘필수과목’이다.전체 5만명 설계사중 절반을 FC로 전환시킬 작정이다.1년이상 FC로 활동한 사람중에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SM(세일즈 매니저)으로 승진할 기회를 우선 제공한다. 동양생명은 한술 더 떠 ‘부동산’도 가르친다.금융 세금 법률은 물론 부동산도 기초지식 정도는 훤히 꿰뚫고 있어야 ‘수호천사 재무설계 기본과정’을 마칠 수 있다.금융 관련 종합지식을 습득시켜 고객 개개인의 재무컨설턴트로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10일 전국 8개 지역본부에 FP 양성센터를 오픈했다.1기 교육이 11일 시작돼 6월28일에 끝난다.매 기수당 300명씩,연간 1,2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기존 설계사중에는 30세에서 45세 사이의 활동가로,노트북을 다룰 줄 아는 고졸 이상의 학력자가 대상이다.삼성생명도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과정의 FC교육을 진행중에 있다.벌써 500명이 배출됐으며 연말까지 4,000명으로 늘린 뒤 2002년에는 전 설계사를 FC로 전환시킬 계획이다.알리안츠제일생명도 ‘세일즈 레이디’들에 대한 FP교육에 들어갔다.대한생명 박진 과장은 “요즘 고객들은 세미프로 재테크 전문가들”이라면서 “지금처럼 대충보험만 알아서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아줌마 대신 생활설계사란 용어로 전문화를 꾀했던 보험업계가 이제는재무설계사라는 밀레니엄 전문가 양성으로 다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강서구,어머니들에 문화·역사 소개

    강서구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내 고장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어머니문화투어’ 프로그램을 운영,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점차 중추적인 위치로 떠오르고 있는 아줌마 세대에게 지역의 문화·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을 ‘문화투어의 날’로 정하고 오는 26일 첫 투어에나설 계획이다. 올해 안에 900여명을 초청,20여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일정도 짜여진 상태다. 향토사학자이자 구청 문화공보과 직원인 손주영(孫周英·52·행정7급))씨의안내로 이루어지는 투어는 구암공원, 허가바위,광주바위,양천향교,소악루,양천고성지,약사사,풍산심씨 묘역 등 관내 문화유적지를 찾아 역사의 숨결을느낄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 자치구 이색동아리 활동 ‘눈길’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치구 단위의 소그룹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특히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 모임이많아져 지역공동체 의식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천구에서는 지난달부터 ‘사랑의 빵 나누기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43명의 주부들이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마다 신정4동 은행정 어린이집에 모여 생활보호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할 빵을 만들고 있다.4월중에는신정동 재활용전시장 안에 20여평 남짓한 빵굼터가 만들어지고 아울러 ‘환자도우미 자원봉사 동아리’‘외국인 자원봉사 동아리’ 등도 구성될 예정이다. 성북구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반찬 만드는 아줌마들’은 사랑과 봉사의전위부대를 자임하고 있다.95년부터 6년째 15명의 주부들이 매주 2가지 이상반찬을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접하고 있다. 특히 엄마가 손수 만든 반찬을 아이들이 전달하도록 해 남을 돕는 즐거움과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배우는 산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강서구에 가면 남녀 중고생 30여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 ‘GHS’(Glad Heart Serve)가 있다.지난해 4월 탄생한 GHS는 매주 토요일마다관내 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를 위해 학습지도를 하거나 무의탁 노인을 위한반찬배달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매월 1차례씩 경기도 송추의 한국보육원을찾아가는 일도 학생들에겐 큰 보람이다. 강동구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비 봉사단’이 유명하다.메마른 땅에 단비와도 같은 촉촉한 사랑을 베푼다는 뜻을가진 이 봉사단의 회원은 모두 18명으로 6년째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다. 23일에는 ‘성동구 노인 서비스 기동대’가 출범했다.미장·보일러·인테리어 등의 기술을 가진 60세 이상 노인 30명으로 구성돼 각 가정과 어린이 보육시설을 찾아다니며 수리를 해줄 예정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동아리 활동이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SBS 새 아침프로 ‘실속TV 시선집중’

    최영주는 똑부러지는 새내기 전업주부·위층에 사는 오영실은 동네 발품이넓어 “글쎄,205호에 이런 일이 생겼대”라면서 먹거리를 챙겨들고 영주네집을 찾곤 한다.영주의 남편 조영구는 이사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다. 집에서 일하는 관계로 자연히 아줌마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세 사람은 바쁜 아침 한숨을 돌린 뒤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속있는 이사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시트콤이 아니다.드라마 형식을 가미한 SBS의 아침 정보프로그램 ‘실속TV시선집중!’.23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11시5분 주부들을 찾아간다.24일 같은 시간엔 ‘금요 컬처클럽’이 역시 첫 방송된다. SBS가 드라마를 재방송하던 시간대에 독특한 맛을 가미한 프로그램 둘을 새로 내놓는 셈이다. ‘실속TV…’는 최영주 오영실 등 MC들이 배역을 맡아 실제 주부들이 이 시간대에 할만한 일들을 연기하면서 유용한 정보에 다가가는 형식실험을 꾀했다.이를테면 오영실이 “우리 이웃에 그렇게 화목한 집안이 살고 있었다니”하고 운을 떼면 개그맨 백재현씨 가족이 벽걸이TV에 나온다. ‘가화만사성’이라 이름붙인 코너에선 “저녁식사 한번 하게 일찍 귀가하자”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가족들이 노력했는지를 취재한 화면이방송되는 식이다. 조영구의 ‘실속 이사! 공짜로 해드립니다’코너는 시청자로부터 인터넷으로 이사계획 신청을 받은 뒤 대상자를 선발,공짜로 이사를 시켜준다. ‘금요 컬처클럽’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 현장과 지킴이들을 발굴 소개하는 프로그램.비교적 새로운 얼굴인 MC 신용철과 김혜연이 한 주의 문화계 이슈를 뉴스식으로 정리한 ‘핫 이슈’코너와 라이브 현장이나 문화 이벤트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생한 정보를 챙기는 ‘베스트 라이브’코너를 진행한다.또 문화계 인물을 만나는 ‘피플&피플’과 주말의 공연·연극·전시회등을 소개하는 ‘컬처 박스’가 준비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롯데백화점, 반찬류매장 ‘큰손’은 日관광객

    롯데백화점 지하식품관 반찬류매장의 매출 90%가 일본인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일본관광객들의 필수 쇼핑품목중 하나가 김치라는 것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지만,최근 김 젓갈류 등 한국반찬류로 관심의 폭이 확대되면서 일본인 매출비중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롯데 지하식품관을 찾는 하루 평균 고객수는 2,300여명.이 중 적게는 1,600명,많게는 2,000명이 일본관광객들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은 단연 김치.롯데ㆍ농협김치의 경우 500g 포장팩 3,000원짜리가 하루 1,800여개(550여만원) 판매되는데 이중 90%가 일본관광객들 몫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것은 얇고 바삭한 한국김.두껍고 텁텁한 일본김 ‘노리’ 대신 인기가 좋다.명란젓,창란젓,오징어젓 등 젓갈류도 일본인들이즐겨찾는 품목이다.특히 1㎏짜리 명란젓은 인기폭발세다.평균 700만원의 매출 중 600만원 이상이 일본관광객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한사람당 하루 평균 1만3,000원 정도는 쓰고가는셈”이라면서 하루 매출의 10%는 엔화로 결제된다고 밝혔다.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김치·반찬코너의 ‘한국인 아줌마 판매원’들도 일본인특수가 빚어낸 진풍경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발빠른 ‘허준’…시청률 60%대 넘어

    MBC 창사특집 드라마 ‘허준’(이병훈 기획·연출)이 시청률 60%대를 넘어섰다.시청률 조사기관인 에이시닐슨에 따르면 허준은 14일 시청률 60.6%,점유율 71%(TNS미디어코리아의 전국 시청률은 54.9%)를 기록,13%에 머무르고있는 같은 시간대(월화 밤9시55분)의 SBS ‘사랑의 전설’을 일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전설’은 최민수 황신혜 이승연 등 중량급 연기자들과 MBC ‘마지막 전쟁’에서 중산층 젊은 부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바 있는 작가 박예랑을 투입한 회심의 카드.하지만 전작 ‘맛을 보여드립니다’의 20%대 시청률마저 고스란히 허준에 넘겨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빠른 허준] 유의태가 죽고 허준이 내의원에 들어감에 따라 극 분위기가완전히 바뀌었다.‘다 아는 얘기’라며 물려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간파,허준의 궁중생활과 그의 눈을 통해 본 선조 후반과 광해군 초반의 정치사회상,예진(황수정)의 눈을 통해 조선시대 의녀제도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 전개가 느슨해졌다는 시청자들의 투정이 무색해질만큼 이야기가 빨라졌다.지금까지 스토리가 사실과 상상력의 혼재였다면 이제부터는 원작자 이은성이 ‘소설 동의보감’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작가 최완규의 역사적 상상력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일단 시청자들은 합격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열등감에 짓눌려 있기만 했던 유도지(김병세)가 본격적으로 허준과 의술경쟁을 벌이는 장면이나 의학드라마의 단골격인 괴팍한 의원 김만경(맹상훈)과허준의 혜민서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을 법 하다. [‘사랑의 전설’도 괜찮지만] 비중있는 연기자,역량있는 작가,섬세한 연출력의 세 박자를 갖추었으면서도 ‘사랑의 전설’(최문석 연출)은 시청자의폭넓은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대사보다 표정연기나 함축적인 영상으로 드라마 어법의 진전을 이룩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아직 보통 아줌마들을 끌어들이고 있지 못하다. 탄탄한 연출력과 극본에 몰입돼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점이 위안이라면위안.4회가 방송됐을 뿐인데도 탄탄한 고정 시청층이 생기고 있다.한편에선‘사랑의 전설’이 허준의아성을 허물기 위해선 빠른 극전개가 필요하다는지적도 나온다. 임병선기자 bsnim@
  • [매체비평] 새 뉴스매체 인터넷

    지하철에서 조간신문을 사 펼치면서 필자는 400원을 주고 얻는 그 많은 뉴스와 정보에 새삼 놀란다.그리고 이 한 부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어제 하루종일 바쁘게 세상을 누볐을 기자들과 밤새 윤전기를 지켰을 윤전부 직원들의모습이 떠올리며 그들의 기술과 능력에 감탄한다.신문 맨 뒷쪽의 사회면을읽다가 문득 얼마전 교육방송 다큐멘타리에 나온 한 수습기자의 피로에 찌든얼굴이 생각나고,그가 내뿜던 고달픈 담배연기가 마치 내 얼굴에 불어오는것 같은 느낌이다. 비록 지면에 새겨진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에 분노하고 탄식하면서도,동전 한닢에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자세히 알려주고,복잡하고 불안한 현대사회를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신문이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잉크냄새를 통해 저널리스트의 땀과 고뇌를 확인할 수 있는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앞으로 20년후 필자가 그때까지도 쫓겨나지 않고 교단에 남아 있다면 아마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줄 것이다.“옛날에는아침이면 집집마다 신문이라는 것이 배달되었고,지하철에서도 신문을 팔았단다.그리고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나와 아파트 현관 밑으로 신문을 밀어넣어주고 부족한 생활비에 보태는 부지런한 아줌마들이 있었다.” 그 말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신문을 서로 넣으려다가 살인사건이생긴 적도 있었다면 표정이 어떻게 바뀔까? 1960년대에는 저녁을 먹고 나면온 식구들이 지금의 작은 텔레비전 만한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연속극을들으며 웃고 울었다는 말을 이해 못하는 2000학번 새내기들의 표정과 크게다르지 않을 것이다. ‘종이신문’을 먼 옛날 추억으로 밀쳐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뉴스매체는물론 인터넷이다.아직도 인쇄매체에 익숙한 구세대 언론인들과 언론학자들은 종이신문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하기도 한다.지난 세기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새로 등장했을 때에도 신문의 미래가 위험하다는 전망이나왔었지만 결코 신문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신문이 건재할 수 있었던것은 전파매체가 신문의 기능을보완할 뿐,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즉 라디오 뉴스만 듣거나,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뉴스를 얻을수 없었다.그래서 우리는 저녁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도 아침에 다시 신문을 펼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다르다.인터넷은 신문 뿐만 아니라 방송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라디오처럼 신속하게,텔레비전처럼 생생하게,그리고 신문처럼깊이있게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인터넷은 기존 뉴스미디어의 기능을 완전히대체할 뿐만 아니라,그들보다 더 많은 뉴스를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전달할 수 있다.게다가 신문이나 방송이 갖고 있지 못하는 검색기능과 쌍방향 기능까지 갖췄다.그래서 지금까지는 도서관에 가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지나간기사도 쉽게 찾을 수 있고,기사에 대한 의견을 기자들과 즉시 교환할 수도있다. 물론 종이신문이 사라진다고 해서 뉴스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단지 뉴스를 전달하는 수단과 방법이 달라질 뿐이다.종이에 인쇄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배달해야 했던 뉴스가 이제는 디지털 전송신호에담겨 컴퓨터 전송망을 통해 전달될 뿐이다.음식으로 비유한다면 담는 그릇이 달라질뿐,음식자체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종이 신문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아직도 편지는 육필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느 시인처럼 신문은 종이에 인쇄해야 진짜 신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발견될 것이다.그러나 종이신문을고집하는 감상적 신문애호가들을 위해 매일밤 윤전기를 돌릴 신문사 발행인은 없을 것이다.지금처럼 500원 동전으로 일간신문을 사 볼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추억만들기를 위해서도 부지런히 신문을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장호순교수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 김용옥 EBS특강 대단원 ‘도올 신드롬’ 탄생

    시장 아줌마,동네 꼬마들까지 노장철학을 운운하게 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현학적인 퍼포먼스’라는 폄하 사이를 줄타기하던 도올 김용옥의 ‘알기쉬운동양고전’ EBS강의가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올은 이날 그동안의 강의내용을 총정리하는 뜻으로 강의 제목을 ‘승당(升堂·학문의 단계가 높아졌다는 뜻)과 도올 눌(訥)함’으로 붙였다.첫 강의때부터 마지막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청한 원로 정신과의사 노동두씨를비롯한 방청객들에게 졸업장을 준다는 의미도 있었다. 단군이래 역사를 꿰뚫으며 한국 사회의 철학적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본 그는미리 준비한 ‘우리 국민과 사회에 고하는 글’을 17분동안 낭독했다.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언론·관료집단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돌출발언은 없었다.강의중 떠오른 생각을 말로 옮긴 것이 아니라 미리 고심끝에 작성한 글을 읽어내려 갔기 때문.방송시작 전까지극비에 부쳐졌다. 도올의 강의는 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21일 방송에선 언론이 자신의 강의를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뒤 “대한민국의 기자를 모두 박사출신으로 바꿔야한다”고 칼을 세웠다.그나마 EBS측에서 수정 편집해 내보낸 것이였다.김교수는 새벽 12시30분 전화를 걸어 30분동안 항의했는데 EBS관계자는 진땀을 뺐다고 털어놓았다.이는 ‘재미없는 강좌는 죄악’이라고 갈파했던방송 초기 자신의 발언과는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자신의 저서의 밀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한 기자를 겨냥해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러브호텔을 한강변에 신축케하는 행정을 질타하면서 “공무원들을 모두 한강에 빠뜨려야 한다”고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강의가 “대한민국 문화사에 일대 사건”이라고 자화자찬한 것도 일부로부터 ‘지적 거품’이라는 지적을 받게 했다. 도올의 강의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강의내용에 대해 도올과 논의하고 함께자막을 넣고 편집했던 조윤상PD는 “딱딱하게만 여겨졌던 철학강의가 시청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있다”고 정리했다. EBS는 채널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 무척 고무돼있다.시청률을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5%로 끌어올린 것은 EBS로선 일대 사건이다.광고 주문이 소화할 수 있는 5편을 크게 웃돌았고 28편까지를 묶은 비디오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 한 지상파TV에선 강의를 재방송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교재인 ‘노자와 21세기’(통나무)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책으로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이어 20만부가 팔려 짧은 기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것도 기록할만 하다.도올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1만부의 인세를 EBS에 기부했다. 도올 신드롬에 취해서인지 “나도 도올만큼은 할 수 있다”며 강의시간을 내달라는 학자들도 많아졌고 아예 “도올이 엉터리로 만든 동양철학을 내가 바로잡겠다”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해 도올은 “나같은,혹은 나를 뛰어넘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며 당분간 TV강의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조PD는 전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의 방대한 지적 편력에 동행한다는 자부심이나 착각(?)을 안겼고 삭막한 방송문화에 이런 프로그램 하나쯤 있었다는 사실은 위안으로 남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인간·자연 이해없이 세상이 보일까 ‘문화와 사람’

    ‘문사철수물(文史哲數物)이 붕괴한다’ 김성룡 호서대 교수는 최근 ‘위기의 담론과 문사철의 전통’이라는 논문에서 문학과 역사,철학,수학,물리학 등 기초학문의 위기를 지적했다.이 지적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지만 김교수는 한발 나아가 문사철의 위기가 발생된 원인과 함의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그는 논문에서 “미국 하버드대학이 외국문화 문학과 예술 과학 사회분석방법론을 핵심과정으로 운영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과 자연에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지배층은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그는 아울러 “글과 언어를 다루는 인문학은 근본적인 이치에 관한 보편성과 철학적 기반을 가진 사상의 전파성이라는 정보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문학의 과제는 지식을 폐쇄적으로 주고받는 밀교성의 해체에 앞장서는 일”이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김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창간호로 나온 ‘문화와 사람’(사계절)에 실려있다.비정기 학술전문지인 이 잡지는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고,서구학문의단순한 소개를 통해 담쌓기에 골몰하는 학계의 풍토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마련됐다. 모두 10편의 논문과 2편의 서평을 담고 있다. 잡지는 또 최상진 중앙대교수의 ‘한국 아줌마론속의 사회심리와 약자 누명씌우기’도 게재하고 있다.최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의 가족이 아닌 나이든 여자는 모두 아줌마로 치부하고 있으나 이는 성차별,폐쇄적 집단의식 등에따른 것”이라면서 “아줌마는 사회구조적 제한으로 낙후된 피해집단이자 숙명적 약자일뿐”이라고 진단한다.값 9,800원. 박재범기자
  • [여성 선언] 새정치와 ‘아줌마부대’

    정치는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누구나 국민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떠올릴 것이다.그러나 소위정치인들이 국민을 들먹일 때면 종종 혼란스러움과 갑갑함을 느낀다.그들이말하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정치다운 정치’란 희망과 비전 제시를 통해 국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지금 우리 정치는 과연 이러한 의무를 충실히수행하고 있는가? 정치가 개혁의 우선적 대상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한국인들은 없을 것이다.정치판을 들여다 보노라면 문득 연속극이 떠오른다.몇 회 건너뛴들 연속극의 줄거리를 따라잡는 데 무리가 없듯이,신문을 좀 멀리한들 돌고 도는 정치판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그리고 연속극과 정치 모두 그 구성에,그 인물로 재탕을 일삼곤 한다. 그래도 연속극이 정치보다는 낫다.연속극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매력을 발산하나,정치는 냉소적 관객들만을 양산하고 있다.그러나 연속극은안 봐도 사는 데 지장없지만,정치는 우리네 생활의 질과 밀접히 연관되어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더욱이 처칠은 ‘정치를 경멸하는 국민은 경멸할 수준의 정치밖에 갖지 못한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그러니 ‘고품격의 정치’는 우리에게 필요하며,또 이를 갖지 못한 데에는 우리네 책임이 보통이 아니다.이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곧 선거철이다가오니 제대로 된 선거문화부터 만들어보면 어떨까? 여기에서 필자는 ‘아줌마부대’의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고품격의 정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자격있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지금까지 공천은 그들만의 낙점잔치였고,유세는 그들에게 상처뿐인 영광만을 남겼다.선거는 자격있는 정치인을 ‘찍는’ 것이 아니라 ‘뽑는’ 방법이어야 하며,이를 위해 우리는 공천과 유세과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이미 시작된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국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참여 단체의 조건,운동 범위 및 기간,평가기준 등에대한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이 운동은 적어도 ‘누가 부적격자인지’의판단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대외용 경력과 접대용 멘트만을 통해 불량품을 가려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었던가? 우리 아줌마들은 유세과정에서 ‘누가 적격자인지’의 여론몰이에 앞장서야 한다.사실 ‘아줌마’라는 명칭은 서글프고도 볼품없었다.아가씨에서 아줌마로 호칭이 바뀌는 순간 고난한 삶에 찌든 그저 뻔뻔하고 수다스러운 이들로 치부되곤 했다.그러나 이들은 강인함과 생명력을 갖춘 집단들로 ‘사회속의 아줌마’가 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반갑게도 이미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운동이 시작되었다.조용히 그리고 스스로 아줌마의 사회적 자리를 만들어보자.유세장에 가서 꼼꼼히후보자들의 언행을 살펴보고,야유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유세 참여).그리고 누가,왜 선출되어야 하는지 입소문을 내거나 옆집 아줌마들을 설득하고,이들을 안주삼아 남편과 술 한잔 기울여본다(정보 추구).또한 길거리에서마주치는 후보자들에게 불만이 있다면 직접 항의한다(항의 활동).이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현장학습을 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실감나는 정치사회화이고,민주주의적인 ‘길항형 정치문화’를 조성하는 길일것이다. 정치발전과 성숙한 정치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아줌마들이 정치문화의 격조를 높여준다면 우리네 정치는 새정치로 거듭날 수 있다.아줌마들이여,그대들은 이제 ‘사회 속의 아줌마부대’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어떻게 할 것인가? [정성임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