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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트라이크…이범수 셀프카메라

    수~트라이크…이범수 셀프카메라

    ‘슈퍼스타 감사용’이 이범수에게는 첫 단독주연작이지만 그는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보다 “주인공만 7번째”라는 말을 더 힘주어 강조했다.지금까지 미남·미녀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색깔있는 조연 정도로 인식돼 왔지만,실제로 그는 많은 영화에서 결코 상대주연에 뒤지지 않는 당당한 주인공이었다.‘안녕 UFO’의 소박한 사랑을 나누는 버스운전기사,‘오! 브라더스’의 순진무구한 조로증 환자,‘싱글즈’의 젊은 여자친구에게 바람맞는 노총각,‘몽정기’의 소심하면서도 정감어린 선생님,‘정글쥬스’의 귀여운 양아치,‘일단 뛰어’의 느와르풍의 성질 급한 형사 등. 그가 맡은 역할 모두 달랐지만 배우 이범수하면 ‘친근하고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이 배역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어딘지 부족한데가 있는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궁금했다.“영화야말로 인간의 감성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휴머니즘적인 내용을 좋아하고요.” 차기작도 “땀냄새나는 인간들을 그린 영화가 될 것”이란다.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태양은 없다’보셨어요?”라고 되묻는다. 아줌마 단발로 이정재를 악랄하게 괴롭히던 악덕사채업자 역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악랄하고 강한 역할은 정말 자신있어요.하지만 캐릭터란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지금은 휴머니즘적인 걸 좋아해서 당분간 그렇게 갈거고요.‘카리스마’에서 ‘휴머니즘’으로 왔듯이 다시 돌아가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소박하고 털털한 청년인 줄로만 알았는데 한 방 맞은 느낌이다.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첫 단독주연을 맡은 배우 이범수(34).영화 속 소시민적인 이미지처럼 편안하게 술술 인터뷰가 풀리리라고 쉽게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그는 유독 자의식이 강한 배우였고,어떤 질문에서도 기자의 입맛에 맞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유의 (콧소리가 섞인)목소리 톤이 다양한 연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그런 말 처음 듣는데요.”“그럼 연기에 불만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없으세요?”“다 불만이고 다 부족하죠.”“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배우는?”“다 존경해요.나무랄 데 없는 배우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다 치더라도 너무 성의가 없지 않은가 싶었다.넌지시 이유를 물었다.“사실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아요.영화 속에 저의 모든 것이 들어 있고요.꿈이 소중하지 해몽이 중요하진 않잖아요.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듯이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답을 하는게 좀 그래요.짧은 시간에 나에 대해서 알 수도 없는 일이고….물론 저도 인터뷰마다 다르게 하고 싶은 바람도 있고 그렇게 못해서 안타깝죠.”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당당함이 어쩌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오게 한 원동력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90년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영화연기에 데뷔한 뒤 단역부터 하나하나 밟아 지금의 자리에 선 그다. 그를 처음 대중에게 각인시킨 ‘태양은 없다’의 병국 역을 따낼 때의 일이다.영화사에 막무가내로 찾아가 오디션을 받겠다고 했고 6시간이나 기다려 기회를 잡았다.“제 입장에선 ‘나를 선택할 기회를 너희에게 주겠다.’는 거였죠.잘 하면 날 쓰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그걸 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요?” “나약하지 않은 성격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그는 외적으로도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즐긴다.연기자의 길을 택한 건 “배우가 멋있어 보여서”였고,연극이 아닌 영화로 진로를 정한 것도 “밝은 양지에서 주목받는 삶에 대한 동경”때문이었단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 화려하게 단장하는 걸 좋아한다.인터뷰를 할 때도 독특한 스타일의 안경을 쓰고 왔는데,도수가 없는 패션용 안경이란다.더 놀라운 건 이런 안경만 100여개가 있다고 했다.“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그.영화 속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그를 보니,오히려 그가 얼마나 맡은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지 잘 알 것 같다.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그는 이제껏 쌓아왔던 친근한 이미지를 집대성해서 보여준다.특히 이 작품이 특별했던 건,성격은 다를지 몰라도 긴 무명시절을 보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와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최고의 투수인 박철순과 맞서면서도 결코 굽히지 않고 꿈을 던졌던 투수 감사용처럼,그도 무명시절 “우승은 안했지만 난 언제나 우승후보”라고 되뇌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이 영화는 정말 진솔하게 해보고 싶었어요.대사 하나하나에도 진심이 담겼죠.” 영화 속에서 감사용은 배우를 꿈꾸며 몰래 오디션을 보러가는 직장동료에게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을 건넨다.짧은 순간이지만 그 때 감사용의 표정에는 꿈을 꾸는 자의 행복이 담겼다.비슷하게 지금까지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무명배우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하는 대답.“‘열심히 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는 싶지만 그거야말로 너무 뻔한 말 아닌가요.” 그의 말이 맞다.배우는 영화로 보여줘야 하니까.“‘슈퍼스타 감사용’은 우리 인생을 값지게 보내는 것은 목표를 정해서 매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했던 앞선 그의 설명대로 그는 영화로 이미 모든 것을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초록빛 스키장을 즐겨라

    초록빛 스키장을 즐겨라

    스키장은 겨울에만 간다? 이것도 편견이다.앞선 의식의 소유자라면,스키장은 가을부터 쭈∼욱 즐겨야 한다.하얀 눈이 아니라도 좋다.파란 잔디,나무와 꽃들 속에서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땀을 흠뻑 흘려보는 것 또한 가을 스키장의 색다른 추억거리다.가을 스키장의 맛을 느껴 보자.곤돌라로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가슴을 확 트이게하고,서늘한 바람과 파란 잉크가 묻어 나올듯한 가을하늘로 손을 뻗어보고 싶다. 사계절 휴양지가 된 스키장에선 갖가지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잔디가 깔린 슬로프에서 즐기는 마운틴 보드,슬로프 정상에서 타고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더,아이들과 함께 타는 물보라 썰매,온 가족이 함께 스키장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MTB,누구나 쉽게 즐기는 파크골프,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산악버기카 등등. 스키시즌과 달리 지금은 저렴한 콘도패키지 및 레포츠 할인 상품이 많아 하루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가을스키장의 미덕.자,이번 주말은 스키장에서 가을추억을 한 편 만들어볼까. ●푸른 잔디밭을 날아라-지산스키장 지산스키장은 주말마다 마운틴보드 강습회와 보더들을 위해 리프트를 운행하고 있다.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마운틴보드가 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아무도 몰라요.”라고 김현진(25·레포츠 강사)씨는 마운틴보드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스노보드가 눈 위를 달린다면 마운틴보드는 바퀴가 달려 언덕을 질주해 내려오는 엑스게임의 일종이다.엑스게임이란 다소 위험하지만 스릴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레포츠를 말한다. 마운틴보드는 겨울에만 타는 스노보더들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익스트림 레포츠다.크고 튼튼한 4개의 바퀴가 달려 있고 방향전환을 가능케 하는 조향장치가 달려 있다.아직까지 국내에선 초보단계이지만 차츰 확산되고 있는 추세. 50만원이 넘는 보드가격과 탈 수 있는 곳이 아직 많지 않다는 단점이 대중화의 걸림돌이지만 일단 한번 타본 사람은 마운틴보드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특히 초보자에게는 동호회에서 장비를 빌려주고,가르쳐 주기 때문에 도전하기만 한다면 쉽게 배울 수도 있다. 파란 하늘이 가득한 지난 11일 토요일에 경기도 용인 지산리조트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청년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줌마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바로 인터넷 다음의 ‘마운틴보드 동호회’ 회원들이다.적막하던 스키장이 갑자기 활기에 넘쳤다.리프트를 타고 벌써 미끄러져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자세를 배우는 초보자들도 눈에 띄었다. 김미정(37·철도청 근무)씨는 “파랗게 펼쳐진 슬로프를 내려오는 매력을 어떻게 말로 표현합니까.”라며 기자에게도 보드를 권했다. 마운틴보더들은 대부분 스노보드 마니아들이다.기본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하지만 스노보드를 탈 줄 안다고 마운틴보드를 얕보았다간 큰코다친다.다소 무거운 데다 바퀴가 달려 있어 스노보드만큼 바닥에 밀착된 안정감과 부드러운 미끄러짐이 없고 바퀴가 구르면서 흔들려 중심을 잃어 쓰러지기 쉽기 때문이다.하지만 익숙해지면 자갈밭과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발바닥과 무릎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직할강과 비슷하게 거의 앉은 자세로 파워 슬라이딩을 하며 느끼는 속도감은 스노보드보다 훨씬 빠르다. 마운틴보드 2년차인 심봉용(32·자동차정비)씨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라며 “보통 스노보드를 타보지 않은 초보자들도 3∼4시간만 배우면 멋진 모습으로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다.”고 했다.유양욱(덕수초 3년)군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돼 아빠랑 왔어요.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중심잡기도 힘들고 배운 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요.”라고 불평하더니 금세 타는 법을 배웠단다. 멋진 모습으로 라이딩을 하던 여자 보더가 넘어지며 몇 바퀴를 구른다.‘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라이딩을 하며 내려온다. 넘어졌던 김동희(27·교사)씨는 “넘어지고 깨지고 까지고 하는 상처를 두려워하면 틴보(마운틴보드 약어) 못해요.우리는 틴보를 타다가 난 상처를 ‘영광의 상처’라고 해요.”라고 말하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스노보드를 탈 때보다 훨씬 스릴 넘쳐요.울퉁불퉁 튀어 오르는 보드 위에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죠.” 슬로프 구석에는 점프대를 만들어 놓았다.하늘을 나는 고수들의 멋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된다.또한 곳곳에 벙커와 모글을 만들어 라이딩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보드마니아 조강호(37) 실장은 “마운틴보드는 사계절 연령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생각보다 안정되고 스릴 넘치는 레포츠”라며 “누구나 동호회 모임에만 나오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리자-양지 파인리조트 파인리조트는 알파인 슬라이더,산악버기카,파크골프 등 가족끼리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수도권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고 호텔형 콘도미니엄과 파인빌라 등과 볼링장 실내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알파인 슬라이더는 ‘숲 속의 봅슬레이’라고 불리며 스키장 슬로프를 따라 바뀌 달린 1인용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레포츠다.최고 시속 30㎞의 속도를 내는데,체감속도가 굉장히 빠르다.특히 커브구간에선 스릴만점이다. 썰매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출발점인 슬로프 ‘블루’까지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길이는 800m로 국내최장.초등학생부터 혼자 탈 수 있으며 어린아이 경우는 어른의 무릎에 앉혀 같이 탈 수도 있다. 가격은 1회에 어른 5500원,아이 4000원.3회권은 어른 1만 3500원,아이 1만 1000원이다.콘도회원은 50%,스키회원은 30% 할인해 준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골프게임이다.복장이나 신발 장갑 등 다른 준비가 필요없다.치는 방법이나 룰이 간단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리조트를 둘러싼 독조산의 맑은 공기를 느끼며 산책을 겸해 게임을 즐기면 좋다.9홀에 대인 8000원,소인 6000원.파크골프채는 무료로 빌려준다. 렌털 하우스 벽면에 설치된 인공암벽은 최상의 담력 테스트 코스.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 서너 가닥의 줄에 매달려 점프의 아찔함과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유로번지는 초등학생부터 이용 가능하다.어른 5000원,어린이 4000원.이밖에 산악자전거와 서바이벌 코스가 있으며 특히 코믹스볼링장은 특수조명과 야광 처리된 볼링공 핀 등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Big4레포츠 이용권은 파크골프,알파인 슬라이더나 수영장(택1),유로번지나 볼링장(택1),당구장이나 인공암벽(택1)을 포함해 1만 3000원.Big6는 파크골프,알파인 슬라이더,수영장이나 사우나(택1),볼링장이나 유로번지(택1),당구장이나 인공암벽(택1)과 식사 포함 2만원이다. 콘도이용 요금은 평일 8만원,주말 10만원 선이다.레포츠 시설은 주말에만 운영한다.www.pineresort.com,(02)540-6800. ●멋진 단풍에 취해 보자-무주리조트 무주리조트는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산악형 리조트로 주변에 구천동계곡,설천 호수 등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 싸여있다.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인기가 있다. 곤돌라 산행은 곤돌라나 리프트를 타고 덕유산의 설천봉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고 등산로를 따라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오르는 코스.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걸어서 20분쯤 걸린다.10월 이후엔 단풍이 좋다.곤돌라 왕복 이용료는 어른 1만원,어린이 7000원. 1만 7000여 평의 설천호수 주변을 돌아보는 삼림욕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강력 추천.즐비한 나무들 사이로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맑은 산소를 한껏 마시면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산책코스이다. 산책로의 나무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난 숲 속 길에 들어서면 소나무,잣나무,산죽나무 등의 원시림에서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산 속 길이 비교적 평탄해 온 가족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약 2㎞. 래프팅은 금강상류에서 이루어진다.급류가 심한 코스가 없어 초보자나 가족들에게 인기.하굴암에서 용포리까지 5㎞코스다.스키장에서 매일 셔틀버스가 다닌다.금강물이 따뜻해 오는 10월15일까지 즐길 수 있다.1인당 2만 8000원. 물보라 썰매는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120m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썰매로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다.뿌연 물안개를 일으키는 물줄기가 40군데서 뿜어져 나온다.계절과 기후에 따라 물줄기의 강약을 조절해 쌀쌀할 때는 옷이 젖지 않게 배려한다. 이밖에 무주리조트에는 바이킹,후름나이드,회전목마,미니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조그마한 놀이동산이 있다.곤돌라와 놀이시설 2개를 이용하는 곤돌라 Big3는 어른 1만 4000원,어린이 1만원.물썰매와 놀이시설 2개를 이용하는 물썰매 Big3는 어른 1만 2000원,어린이 7000원이다.또 수영,노천온천,사우나와 슬로프에서 이색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세솔동 수영장은 어른 1만 3000원,어린이 9000원.www.mujuresort.com,(063)322-9000. ●파란 하늘에 뛰어 올라보자-성우리조트 현대 성우리조트는 해발 896m의 술이봉 주변의 아름다운 가을꽃과 짜릿한 레포츠가 가득하다.특히 유스호스텔 앞 모닝글로리 호수에서 스릴과 모험 만점인 플라잉 폭스가 제일이다.친구와 연인끼리 하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플라잉 폭스는 지상 12m 높이의 건물에서 와이어와 도르래를 이용해 공중을 나는 레포츠다.거리는 140m,속도는 최고 60㎞이며 체감속도는 훨씬 빠르다.호수에 설치된 분수 사이로 지나면서 시원한 물보라도 맞는다.마치 슈퍼맨이 되어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남자들은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할때 타 보았던 막타오와 비슷하다.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탈 수 있다.어른 1만 5000원,어린이 1만원. 인라인스케이트 파크는 500여평의 대형버스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대형 하프파이프를 설치해 인라인 타는 재미를 더한다.또한 슬로프와 리조트 전체를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해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스케이트와 헬멧,팔·다리보호대 등을 포함해 2시간 기준에 어른 7000원,어린이 5000원이다. 전망 곤돌라는 해발 896m의 술이봉 정상휴게소에 허브,야생화 공원이 아름답다.400평 규모로 허브와 야생화 33종 8300개가 조성되어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의 즐거움을 제공한다.얼래지,애기붓꽃,하늘매발톱 등의 야생화와 애플민트,페퍼민트,스피아민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란 하늘,겹겹이 펼쳐져 있는 멋진 산들, 거기에 아름다운 꽃까지…,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곤돌라 대인 6000원,소인 4000원.또한 오프로드 버기카트와 4WD 오토바이(ATV)도 재미있고 연인끼리 호숫가에서 오리보트를 타며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www.hdsungwooresort.co.kr,(02)523-7111. ●울퉁불퉁 산길을 달려보자-비발디파크 홍천 비발디파크는 오프로드 장애물 체험장 및 유로번지,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또 콘도 지하에 간단한 놀이시설과 수영장 등이 있어 친구나 가족끼리 찾으면 더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오프로드 장애물 체험장은 트랙 길이만 800m로 한 번 타는 데 7∼8분 정도가 소요된다.모래언덕,통나무 등 15개의 장애물을 만들어 놓아 버기카와 ATV를 타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맛이 최고다.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이미 특허를 받았다. 장애물은 1단에서 4단까지 다양한 높이의 언덕이 10여개 있고,이외 자갈밭 코스,통나무 넘기,V자형 계곡 넘기 등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특히 통나무를 깐 레일 위를 달릴 때는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스릴 만점의 레포츠.버기카의 경우 연인끼리 탈 수 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조작법이 간단해 12세 이상의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대인 6000원,소인 5000원이다. 유로번지는 번지점프와 트램폴린(그물 위에서 통통 튀는 놀이기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이다.허리에 안전벨트를 하면 운영요원이 리모컨을 사용해 모터의 로프줄을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하거나 회전시킨다.운동과 함께 스피드와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종 운동 기구다.최고 10m 이상 점프도 가능하다. 세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친구끼리 함께 하면 재미있다.와이어가 균형을 잡아주므로 어린이도 안전하게 즐긴다.대인 6000원,소인 5000원. 이밖에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대여해 탈 수 있다.70여대의 자전거와 50여 대의 인라인스케이트가 준비돼 있으며 보호장구까지 함께 빌려준다.자전거는 성인용,어린이용,커플용,유아용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푸른 하늘과 초록의 슬로프를 배경으로 친구끼리, 연인끼리 자전거나 킥보드,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면 아름다운 가을이 될 것이다.www.daemyungcondo.com,(02)2222-7000. ■ 꼭 챙기세요 마운틴보드는 보호장비착용이 중요하다.무릎 팔꿈치 보호대와 장갑,헬멧은 필수.또한 엉덩이보호대나 가슴,어깨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한다. 마운틴보드 코리아에는 지산리조트에서 강습과 렌털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있다. 보드 렌털,강습,리프트권과 왕복 교통,점심식사,당일레저보험을 포함해 3만 9000원,교통편과 식사를 개인적으로 해결하면 2만 9000원.오후이용권은 1만 9000원.www.kmbs.co.kr,(02)3218-7925. 현재는 마운틴 보드를 탈 장소가 지산리조트와 태릉 정도밖에 없다.내년에는 경기도 안성지역에 마운틴보드 전용 슬로프가 만들어지면 보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광고] 김정은의 똑부러진 할인법

    유선전화로는 최초로 3개의 할인요금제를 내놓은 ‘KT집전화’를 ‘파리의 연인’ 김정은이 똑부러지게 알려준다. 긴통화 할인,지정번호 할인,더블프리 요금제 등을 수다쟁이 아줌마 윤미라와 함께 맛깔나게 설명한다.3층의 예쁜 빌라 세트 제작에는 실제 집값에 맞먹는 3억여원이 투입됐다.
  • [어린이 책꽂이]

    ●팅통탱,마법의 냄비(콜린 프로메이라 글·세실 위드리시에 그림,조현실 옮김)가난한 할머니의 집에 먹을 것이 떨어지면 문밖으로 ‘팅 통 탱’ 뛰어나가 우유와 빵을 가득 담아오는 마법 냄비의 이야기.덴마크 동화에서 따왔다.여러 재료를 오려붙인 콜라주 기법의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반딧불이.8000원.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신형건 옮김)‘9·11테러’로 지금은 사라진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를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해 건넌 프랑스 젊은이 필립 프티의 실화(1974년).올해 미국의 칼데콧 상과 보스턴 글러브 혼북 상을 받았다.보물창고.9000원. ●낮에 나온 반달(윤석중 시,김용철 그림)‘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으로 시작하는 아동작가 윤석중의 동시 한줄 한줄에다 풍부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을 이어붙였다.눈을 감고 누워있는 아이의 꿈속으로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 찾아오는 장면이 애잔함을 자아낸다.창비.8800원. ●구성애 아줌마의 초딩아우성(구성애 글,리갤러리 그림)성교육 강사로 유명한 지은이가 인터넷 홈페이지(9sungae.com)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질문과 상담 내용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내용을 뽑아 만화로 엮었다.올리브M&B.1만원.
  • 5인조 독일여성그룹 ‘레이디스 토크’ 리더 정금화씨

    5인조 독일여성그룹 ‘레이디스 토크’ 리더 정금화씨

    가슴 뛰는 일을 좇아 하는 사람은 늙지도 않는가 보다.1978년 TBC 강변 가요제에서 ‘여름’으로 대상을 차지한 혼성 그룹 ‘징검다리’의 멤버였던 정금화(45).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5인조 독일 여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토크’의 리더로 나타난 그녀는 외모로 볼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17~18일 고국서 첫 무대인사 174㎝ 큰 키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소매없는 하얀색 원피스 차림으로 모델처럼 나타난 그녀.도대체 중년의 아줌마는 어디로 간 걸까.“활동을 그만 둔 뒤에도 한번도 음악을 놓은 적이 없어요.” 젊음의 비결은 바로 이거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가수 생활을 접고 결혼도 한,말 잘 듣는 딸이었다.“멤버들 사이에서도 끼가 제일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그녀는 답답했고 1993년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나우강이 흐르는 작은 마을 도나우에슁엔에서 7년을 살았다.선천적으로 왕성한 에너지를 타고난 그녀는 이 작고 조용한 마을을 가만 두지 않았다.마을 사람들을 꼬드겨(?) 45인조 합창단을 만들었고 무대를 마련했다. 그곳에선 시장까지 그녀의 팬이 됐을 정도로 유명인사다.마을 사람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 ‘코리아’에서 온 이 여자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강변가요제 대상 ‘징검다리’ 멤버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뮌헨으로 이주,‘뉴재즈스쿨 뮌헨’을 다녔다.여기서 5명의 여자가 2001년 ‘레이디스 토크’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무대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지에서 주말마다 공연을 펼쳤다.“여자끼리 아카펠라를 하는 그룹은 독일에서도 희귀하죠.작곡,편곡,악기연주 등 모든 게 가능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공연 하나는 기가 막히죠.” 공연마다 20명씩 무리를 이뤄 따라오는 열성 응원부대가 있을 정도로,레이디스 토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개인적인 팬도 많겠다는 말에 “무진장 많아요.20대에서 60대까지 줄 세울 정도로….”라며 크게 웃는다. ●10년만에 ‘독일드림’ 지난 2월 한 재즈 잡지와 인터뷰한 게 계기가 돼 앨범도 발표했다.이번 서울 공연(17∼18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앨범 수록곡들을 주로 선보인다.‘여름’‘뭉게구름’‘꿈꾸는 백마강’ 등 아카펠라로 탈바꿈한 우리 가요가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하다.노래를 자주 부르다 보니 멤버들도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게 됐단다.“작업할 때 ‘꿈꾸는 백마강’ 녹음이 잘 안 됐어요.그때 한국에서 온 프로듀서가 노래에 얽힌 백제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를 들려줬죠.통역하다가 제가 먼저 울었고 멤버 다섯이 모두 바닥에 앉아 엉엉 울고난 뒤 한번에 통과했어요.” ●의자왕과 삼천궁녀 얘기듣고 엉엉 처음 서는 고국 무대에 긴장이 되지 않을까.“연습은 따로 안 해요.틀리면 틀리는 대로 가요.관객하고 일대일 대화하듯 노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관객들로부터 ‘필 받으면’ 무대 위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하상가]식물 입체조형 ‘토피어리’ 전문점

    [지하상가]식물 입체조형 ‘토피어리’ 전문점

    영화 ‘가위손’에서는 평범했던 정원의 나무들이 주인공의 손길이 닿으면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순식간에 변한다.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토피어리’는 이끼류와 꽃을 다듬어 새로운 형태의 식물을 만드는 작업이에요.저같이 평범한 아줌마도 했으니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어요.” 영등포시장 지하도상가 3번출구 쪽 ‘토피어리(식물을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은 상태)’ 전문점에서 판매 및 강습을 하고 있는 고경숙(42)씨.2년 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꽃가게에서 토피어리를 보고 매료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지난 6월 공식 자격증을 따고 3개월 전 가게를 열었다.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중학생 아이들 둘을 둔 평범한 아줌마였지만 지금은 수강생 8명의 어엿한 선생님이다.고씨는 “손수 만든 토피어리를 팔아 얻는 수익도 짭짤하지만 아줌마에서 선생님이 된 기분이 끝내준다.”며 자랑스레 말했다. 토피어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수태(이끼류),낚시끈,고정 줄로 한 작품을 만드는데 3만원 안팎의 재료비가 든다.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데 드는 수강료는 작품당 1만원 정도.초·중·고급으로 된 3개월 코스를 밟고 나면 강습이 가능한 한국토피어리협회의 강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한 달쯤 전부터 토피어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박순영(22·여)씨는 “만든 작품을 이모네 꽃집에서 파는데,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릴 만큼 인기가 좋아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토피어리를 집에 인테리어용으로 갖다 놓으면 토피어리 재료인 수태가 습도를 조절해 가습기 효과가 난다.”며 “토피어리 완성작의 가격은 1만 5000원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하지만,직접 만들면 완성작을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보람도 크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들에게 ‘강추’한다.”고 말했다.문의 (02)2068-7321.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시네마 천국]스릴러 드라마 ‘시크릿 윈도우’

    [시네마 천국]스릴러 드라마 ‘시크릿 윈도우’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 적이 있는지.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마음을 품고는,낯설고 두려운 자신의 모습에 순간 놀라 흠칫했을 것이다.영화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10일 개봉)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독버섯처럼 은밀히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소재로,살인사건의 퍼즐을 짜는 스릴러물이다.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뒤 별거상태에 들어간 소설가 모트 레이니(조니 뎁).인적이 드문 호숫가 별장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 날 존 슈터(존 터투로)라는 낯선 남자가 찾아와,모트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고 주장한다.모트는 처음엔 무시하려 했지만 애완견이 살해당하면서 점점 조여오는 위협에 공포심을 느낀다.자신이 그 소설의 작가임을 증명하려 하지만,도움을 청한 사람들이 모두 죽음을 맞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찾아오면서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패닉룸’의 각본자답게 데이비드 코엡 감독은 공간을 통해 공포를 창출하는 연출력에 능숙함을 보인다.물안개에 휩싸인 호숫가를 거쳐 한 외딴 집의 2층 창문을 통해 들어와 집안을 쓱 훑고는 1층 소파에 누워있는 모트에게 다가가는 카메라는 그 불안한 시선만으로도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적시한다. 영화의 외양은 모트 주변의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모트가 스스로에게 느끼는,알 수 없는 불안감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한다.쓰레기통에 버린 존 슈터의 원고를 일하는 아줌마가 주워오자 애써 자신의 글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모습이나,증거물을 제시하겠다고 큰 소리만 친 채 질질 끄는 모습 등은 혹시 관객이 모르는 모트만의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집안의 침입자를 쫓아 꼬챙이로 거울을 깨니 침입자는 없고 깨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남는 장면도,결국 모트가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암시다.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이 모든 것의 진실을 밝혀준다. 이 영화만 놓고 보면 반전은 놀랍고 앞부분을 되씹게 하는 힘이 있지만,이미 여러 영화에서 노출된 수법이라 새롭진 않다.어벙하면서도 귀여운 반항아의 이미지부터 섬뜩한 광기로 번뜩이는 모습까지,한 인간이 품은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시킨 조니 뎁의 연기가 압권.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포 패스트 미드나잇:시크릿 윈도,시크릿 가든’이 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건축가인 내가 우리말과 글을 얘기하는 것이 주제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어릴 때 배운 맞춤법과 읽는 법이 오늘과 같지 않고,경상도 사투리에 표준말도 익숙하지 못하니,언감생심 권위 있는 일간지에 우리말 얘기를 쓴다는 것은 어쭙잖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용기를 내서 펜을 들었다. ‘재미있냐?’가 으레 ‘재민냐?’로 변한 정도가 아니다.젊은이들의 인터넷 언어는 탈 맞춤법 시대가 된 지 오래다.방송에서도 이런 현상이 심각하다. 우선,뉴스를 들으면 말투가 살벌하다.리포터들은 전하는 내용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결같이 전쟁을 중계방송하듯 격앙된 말투로 숨가쁘게 외치고는 CNN 방송을 흉내낸 듯 “아무개 방송 홍길동입니다.”라고 마무리 소리를 질러댄다. 당사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보면 터무니없이 왜곡 과장되기 일쑤며 부분만 옳은 것은,진실이 아님을 덮기 위해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부드럽고 코믹한 우리말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나 또한 격앙돼 빗나갔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거칠고,무뚝뚝하며 혹은 무례한 것은 우리말 자체에 원인이 있을지 모른다고 늘 생각했다. 첫째,‘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는 훌륭한 표현이지만 영어의 ‘생큐’ 중국말의 ‘셰셰’,혹은 일본어의 ‘도모’처럼 짧고 간결하지 않다.감사 표현의 마땅한 어휘가 우리말에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를 부드럽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나는 보고 있다.고속도로 요금소 직원이나 가게 점원에게 혹은 작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혹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너무 길고 거창하기에 우리는 감사의 표현을 잊고 침묵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나는 국어 학자들이나 저명한 작가의 글에서 존칭 없이 누구에게나 간단하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을 지어 주길 제안한다. 커피 한잔 뽑아 준 이에게 ‘생큐’가 아니면 우리말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옛날에 생각한 것이지만 내가 짓는다면 ‘고맙소’를 줄인 ‘곱소’라고 할 것이다.아름답다는 뜻도 있으니 좋고,다정하게는 ‘곱스’나 그냥 ‘곱’이라고 해도 몇 곱이나 정겹지 않겠는가.? 둘째,보다 심각한 것은 뜻밖에도 우리말에는 영어의 ‘YOU’나 중국어의 ‘니’처럼,상대를 쉽게 부르거나 지칭할 수 있는 2인칭 호칭 대명사가 없다는 사실이다.물론 ‘너’도 있고 ‘당신’도 있다.그러나 너와 당신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싸울 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열차 맞은 편에 앉은 여인에게 말을 걸 때 우선 뭐라 부를까.대화 중에는 상대를 무어라 지칭할까. 아가씨,아줌마,학생,아저씨,선생님,사장님… 어느 단어도 적합하지 못한 경험을 수천만명이 매일 겪으면서 왜 우리는 마땅한 호칭을 만들지 않는가. 요즘 이른바 남북공조가 유행인데,차라리 ‘동무’라는 말을 우리 남쪽도 쓰면 어떨까.‘동무 동무 씨동무’처럼 동무는 본래 아름다운 우리말이 아니던가. 국어에 무지한 젊은 의사를 선생님 아닌 아저씨라 부른다고 욕먹은 적이 있고,지방의 판검사는 어려도 ‘영감님’이라니,우리말의 호칭은 성별·연령·직업과 위치에 따라 너무나 복잡하다. ‘너’와 ‘당신’보다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영어의 ‘YOU’와 같은 우리말 짓기를 국문학자는 물론 언론과 작가들에게 부탁드린다. 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 [깔깔깔]

    ●세 가지 감정 교차할 때 행복할 때 : 길을 가다 우연히 뒷모습이 내 이상형인 여자를 발견했을 때. 슬퍼질 때 : ‘차 한잔 하실래요.’라는 말을 하는 순간 그 얼굴이 옆집 아줌마인 걸 알았을 때. 살기 싫어질 때 : 우리 엄마가 옆에 같이 있을 때. 행복할 때 : 한참 재미있게 컴퓨터 게임할 때. 슬퍼질 때 : 발로 잘못 건드려 플러그에서 코드 뽑힐 때. 살기 싫어질 때 : 다시 들어가 보니 바이러스 때문에 컴퓨터가 안 켜질 때. 행복할 때 : 수업시간에 코가 간지러워 손가락을 깊숙이 넣었을 때. 슬퍼질 때 : 잘못 들어가 안 빠질 때. 살기 싫어질 때 : 선생님이 내 이름 불러서 급우들 시선이 집중돼 있을 때.
  • [5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특별전(EBS 오전 6시30분) 키 80㎝에 날개를 폈을 때의 폭이 160㎝나 되는 수리부엉이는 같은 종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동물로,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동물학자들이 6년 동안의 관찰을 통해 파악한 후 1년에 걸쳐 기록해 낸 밤하늘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독특한 생태를 살펴본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신비의 나라 인도.‘아줌마가 간다’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인도편.세명의 아줌마 전사 이복희,안선희,이순영에 탤런트 이건주까지 가세해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그들이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겪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매콤한 양념 맛에 오돌오돌 씹히는 오징어와 쫄깃한 삼겹살의 환상적인 궁합이 맞는 오삼불고기.얼큰한 국물맛과 씹을수록 맛이 더한 곱창과 상큼한 뒷맛이 일품인 낙지의 조화 낙곱전골.바다와 육지의 두 가지 재료가 맛을 더하는 오삼불고기 대 낙곱전골의 맛대결을 지켜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빈곤 탈출과 환경 보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과학자들은 인류가 자연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많은 생물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고 말한다.현재도 하루에 약 137종의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고속철의 천성산 관통 반대 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던 자율스님. 스님은 청와대에 고속전철 구간인 천성산 일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목숨을 건 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율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MBC스페셜(MBC 오후 10시35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의 신예 왕하오를 꺾고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면서 ‘아테네의 새 별’이 된 유승민 선수.유 선수의 모습과 함께 그에게 힘이 되어준 김택수 코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또한 중국으로 돌아간 왕하오를 만나 결승전 당시의 이야기와 심경을 들어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이순신은 피해도 있었지만 적선 수 십 척을 격침시킨 승전이었다는 장계를 올린다.궁지에 몰린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유정을 매수해 왜교성 전투 패배의 책임을 모두 이순신에게 돌리는 장계를 올린다.조정에서는 이 장계의 처리를 두고 동인과 서인이 입장을 달리하여 파문이 인다.
  • [출동 아줌마] 식재료 전문점(下)

    [출동 아줌마] 식재료 전문점(下)

    ●한남슈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한남 슈퍼.외국인 손님이 80% 이상을 차지한다.여러가지 종류의 파스타,향신료,소스,치즈와 일반 정육점에서는 보기 힘든 칠면조 고기,양고기와 같은 외국산 정육과 햄,야채,제과 등을 판매한다. 프랑스산 정통 와인과 독일산 맥주도 구비하고 있으며,쿠바산 시가까지 취급하고 있다.주요 판매 품목은 향신료,파스타,치즈 등.특히 액체로 된 향신료가 인기다. 위치:한남대교 북단 고가 아래에 있는 한남초등학교 옆 볼보 자동차 건물 지하 1층.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02)702-3313. ●텐투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린다.프랑스인 학교도 있고,프랑스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이들 프랑스 사람들을 상대로 생겨난 수입식품 전문점이 텐투텐이다. 브리치즈를 비롯해 까망베리,엠엔탈,꼴루마에,블루도베르뉴발몽,퐁듀 전용 등 3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치즈를 갖추고 있다.특히 프랑스인들만 찾는다는 푸른 곰팡이가 핀 치즈와 염소치즈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이템이다.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호주 미국 칠레 등 각국의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파스타,살라미,향신료,오일,절임식품,반조리식품,통조림류도 취급하고 있으며,포트넘메이슨 홍차와 일 리커피 등도 판매한다.매장 한쪽에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고,초보자를 위해 친절하게 조언도 해 준다. 위치:반포 메리어트호텔 뒤편 방배중학교 골목 서래마을 언덕 중턱 프랑스학교 옆.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02)3477-0303. ●뚜르뒤뱅 역시 서래마을에 있는 서양 식재료전문점.다양한 와인과 치즈,크래커,올리브유,케이퍼 등을 판매한다.저가품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식품까지 제품이 다양한 것이 특징.가격도 와인은 8000원부터 200만원을 넘는 것까지,치즈류는 1350원부터 1만 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영국산 테이블 크래커 1800원이다. 위치:방배동 서래마을(고속터미널 팔레스 호텔 뒤편)제일은행 옆.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매주 일요일 휴무.(02)533-1846. ●일성상회 일명 ‘도깨비 시장’으로 알려진 남대문 수입상가 지하에 있다.다양한 종류의 향신료와 수십가지 소스와 치즈 등 400여 가지의 상품을 취급한다.치킨·비프 스톡 각각 4500원,또띠야 2500원,살사소스 3000원,간편하게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요리용 식용유 5000원,피자나 파스타에 뿌려먹는 파마산 치즈 가루 7000원. 위치:남대문 수입상가 D동 지하 228호.영업시간:오전 6시30분∼오후 6시 30분,매주 일요일 휴무(02)755-7568. 신현정 시민기자
  • [여성&남성] 2030 기혼남성들의 결혼관

    “결혼한 남자의 일생에서 좋은 날은 이틀뿐이다.결혼하는 날과 아내를 매장하는 날이다.” 고대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의 말을 듣고 있으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사실 결혼은 쉽지 않다.빠듯한 주머니 사정에서 시작해서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하지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과연 이 사람이 내가 바라던 그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다.2030 기혼남성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결혼 4년차의 이주병(27·회사원)씨는 “결혼은 일찍 할 수 있으면 일찍 하는 게 좋다.”고 강변한다.얼마 전에는 임신한 부인이 입덧으로 고생하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하지만 일찍 결혼해서 좋으냐고 주변에서 물어볼 때마다 “빨리 결혼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된다.”면서 “생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아 자연히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결혼해 최근 아들을 얻은 정모(30·회사원)씨도 “늦지 않게 하라.”고 조언했다.‘운명적인 그녀’는 없다는 것이다.다만 이해심이 많은 여성을 만나라고 주문했다.그는 “결혼해서 살다보면 서로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소한 이유로 싸우기도 하지만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결혼생활에서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는다.”면서 ‘상대방에 대한 무한 신뢰’를 요구했다. 박지환(31·회사원)씨는 “서로가 아줌마·아저씨가 되어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달관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연애할 때는 주말에 새벽 6시에 만나자고 해도 ‘칼같이’ 일어나 만났다.”면서 “지금은 생활에 크게 변화가 없는데도 서로 못 일어나고 7시 30분쯤이나 되어야 부스스 일어난다.”고 털어놓았다.그만큼 편해졌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또 다른 박모(32·회사원)씨는 “집착이 강한 여자는 절대 피하라.”고 주장한다.그는 “주변에서 보면 집착이 강한 아내를 피곤해하는 남자들이 많다.”면서 “남자는 퇴근하고 와서 휴식이 필요한데,여자는 퇴근했으니 자기랑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것저것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회사 동료 가운데는 일이 끝나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서성이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회 생활이라는 게 늘 예정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많다.”면서 “매사 꼬치꼬치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그 결혼은 유지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박씨는 “그래도 뭐가 됐든 혼자 사는 것보다는 둘이 낫다.”면서 “부모나 형제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끝까지 함께 갈 사람은 역시 아내뿐”이라고 강조했다. 맞벌이 부부인 회사원 김모(30)씨는 이번 설문에서 배우자의 조건으로 경제력을 택한 사람이 적은 것이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맞벌이도 배우자 조건의 큰 부분”이라면서 “그렇다고 돈 많은 여자를 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모을 수 있는 현명한 여자를 선택하라는 뜻”이라고 조언했다. 김효섭 유지혜기자 newworld@seoul.co.kr
  • 양천구 탁구연합회 박미라 회장

    양천구 탁구연합회 박미라 회장

    ‘박미라’라는 이름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그들은 이에리사,정현숙 그리고 유럽의 한 도시인 사라예보를 조건반사처럼 함께 떠올린다.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973년 4월9일. 세 명의 ‘한국 낭자’들은 건국 후 한국 스포츠 최대의 쾌거를 이룩해 낸다.유고의 고도(古都)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영원한 맞수 일본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일제 때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66년 장창선의 세계레슬링선수권 우승이 있었지만 구기종목의 세계 제패는 사상 처음이었다.세월이 많이 흘러 세 낭자들은 모두 50을 넘겨 노년을 향해 가고 있지만 탁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하다.특히 박미라(53)회장은 현재 대한탁구협회 섭외이사,생활체육 전국탁구연합회 부회장,양천구탁구연합회장 등 생활체육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양천구민체육센터에서 ‘박미라 탁구교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젊은 코치들을 영입해 편하게 가르칠 수도 있지만 박 회장은 여전히 회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즐겁게 탁구하는 것을 고집한다.이런 박 회장에게 흠뻑 반해 선생님과 제자로 10년을 함께한 ‘열성 아줌마 회원’들이 10여명이나 된다.5∼6년을 함께한 회원은 부지기수.이들은 모두 처음에 ‘박미라’라는 이름을 보고 탁구교실에 참여하지만 나중에는 ‘박미라의 인간성’에 빠지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그도 그럴 것이 ‘아줌마’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박 회장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궈낸 얼마뒤 결혼과 함께 라켓을 놓았다.탁구보다도 가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범한 아줌마’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후회하지 않습니다.계속 탁구를 했더라면 더 화려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과 함께 모여 즐겁게 탁구하는 제 회원이자 친구이자 ‘팬’들은 없었을 테니까요.” 박 회장은 최근 유승민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며 30여년 전 우승의 감격을 일궈낸 그 날을 회상한다. “당시 세계 탁구계의 상황도 현재와 비슷했어요.철옹성 같은 ‘만리장성’을 무너뜨려야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죠.세계 랭킹 1∼4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였으니까요.” 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일궈낸 한국 탁구의 좋은 성적은 사라예보의 연장선이라고 감히 말한다. 당시 감독이었던 천영석씨가 바로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이며 선수였던 이에리사는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이은실·석은미의 은메달과 김경아의 동메달을 만들어냈다.정현숙과 박 회장은 각각 대한탁구협회 기술이사와 섭외이사로 한국 탁구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1등 공신이죠.하지만 그 뒤에는 사라예보의 주역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것도 알아주세요.(웃음)”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가정복지 도우미된 요구르트 아줌마들

    가정복지 도우미된 요구르트 아줌마들

    20여년 동안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동네를 누벼온 하정희(62·여)씨와 김귀분(53·여)씨는 며칠전부터 가정을 방문하면서 질문을 하나라도 더 건네게 됐다.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가정복지모니터요원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지역 사정에 밝은 요구르트 배달원 54명을 가정복지모니터요원으로 임명했다. 이들에게 평소 자신이 배달하던 지역에서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장애인가정,독거노인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게 하고 필요할 경우 구청에 연락도 취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찬우 가정복지과장은 “요구르트 아줌마들이야말로 지역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라면서 “이들을 요원으로 위촉해 사회복지 분야와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위촉된 요구르트 배달원 54명은 모두 한국야쿠르트 강북지점 성북영업소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배달하는 고된 일을 하면서 평소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미아직배소장 이승재(35)씨는 “아줌마들이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면서 “배달할 곳을 소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한 가구라도 더 이웃을 살피려는 노력을 보이는 배달원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미아3동 지역에서만 26년째 요구르트 배달을 해 온 하정희씨는 최근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부부를 발견하고 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을 취했다. “평소 같았으면 안타까운 마음에 요구르트 하나를 건네는 정도로 그쳤겠지만 이제는 구청의 도움을 요구할 수 있어서 스스로도 기쁩니다.”하씨는 비록 모니터요원으로 위촉받긴 했지만 구청에 전화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이 부부를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배달하면서 알게 된 부부인데 최근 남편이 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지게 됐어요.장애인인데다가 사고까지 당하다 보니 이들 부부 생활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하씨는 요구르트 배달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오히려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지를 보였다. 김귀분씨도 수유 5동 지역에서 25년째 요구르트 배달을 해 온 베테랑. 김씨는 담당지역인 수유 5동에서 아직까지 아동·노인 학대나 가정 폭력상황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 자주 보도되고 있는 가정내 사고들이 담당 지역에서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전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배달 지역을 돌아다닌다. 김씨는 “때론 스스로가 자랑스럽기도 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역 사회에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테네 2004] 젊은 피로 도약하라

    ‘한국 스포츠,젊은 피를 수혈하라.’ 한국은 30일 끝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종합 9위로 8년만에 ‘톱10’에 진입,절반의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안도할 처지가 못된다.중국은 이미 안방 올림픽에 대비해 강도 높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중국의 발빠른 행보는 각 종목마다 숙명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한국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차기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준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설욕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텃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도 ‘타도 한국’을 외쳐 한국은 자칫 중국 돌풍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한국 스포츠의 세대교체는 시급히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인 셈이다. 최강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눈물겨운 사투 끝에 아쉽게 패한 여자 핸드볼.국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긴 이들의 한가운데 ‘아줌마 부대’가 있다.일본에서 활약 중인 임오경(33) 오성옥(32),그리고 골키퍼 오영란(32)이다.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게다가 주포인 이상은과 허순영(이상 29)도 차기 대회에 나서기에는 버거워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거머쥔 김동문-하태권(30)과 이동수-유용성(31)조도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나경민(29)도 태극마크를 반납한다.이들의 퇴진은 예고됐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과 맞설 차세대 재목감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여자배구도 올림픽을 겨냥해 노장 중심으로 팀이 급조됐다.최고참 구민정(31)과 최광희 장소연 강혜미(이상 30) 등은 사력을 다했지만 나이 탓에 8강에 만족해야 했다.여자 농구도 이종애(29)와 조혜진(31) 김영옥(30) 등 노장이 많아 수혈이 절실하다. 구기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간판인 김인섭(31) 문의제(29),펜싱 에페의 이상엽(32) 김희정(29),마라톤의 이봉주(34) 등도 체력적 부담을 절감한다.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사격,복싱 등과 대비된다. 큰 대회가 끝나면 종목마다 대표팀의 대폭 수술로 재도약을 꿈꾼다.그러나 저변이 약한 한국으로서는 걸출한 신예 탄생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없고,‘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안정된 지원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해법이다.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깔깔깔]

    ● 대파 주이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한 남자가 식당에서 국밥을 시켜 먹고 있었다. 잠시 후 국밥을 먹다 말고 남자가 큰소리로 식당 아줌마께 말했다. “아지매,대파 주이소.” 식당 아줌마는 약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파를 한 움큼 썰어서 국밥 그릇 위에 듬뿍 얹어 주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똑같은 요구를 했다. “아니오,대파 달라꼬요.” 화가 난 식당 아줌마가 볼멘 소리를 내질렀다. “대파 드렸잖아요.” 순간 그 남자 당황하면서 표준말로 말했다. “아니오.덥혀 주이소.” ● 기억력 “나보다 더 기억력 좋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얼마나 좋으시길래?” “전화번호 세 페이지에 나오는 이름을 다 외운다구.김영자,김영자,김영자….”
  • [출동 아줌마]식재료 전문점

    [출동 아줌마]식재료 전문점

    외국 음식을 집에서 해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해외여행 등을 통해 외국 생활 경험이 늘고,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많이 접한 탓이다. 일반 매장에서 이색적인 식재료를 사기란 쉽지 않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서울 시내 구석구석 이색적인 외국 식재료를 파는 매장들이 많이 숨어 있다. 이색 요리 식재료 전문점을 동·서양으로 나눠 두번에 걸쳐 소개한다.이번주는 동양식재료 전문점편이며 서양식재료 전문점은 다음 달 3일 싣는다. ●모노마트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운영하는 일본식품전문점.한국 내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동부이촌동과 분당 두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매장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진열된 제품은 일본 간장·된장 같은 소스를 비롯해 낫토와 라면·우동,유아 이유식 등 1만종에 달한다.우동 1200원,5개 들이 크림치즈 소시지 4200원,가다랑어 튀김과자 6700원. 위치: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 상가 1층.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9시.(02)749-7589. ●신창상회 중국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기구를 구할 수 있는 곳.춘장,두반장,굴소스 등 기본적인 소스부터 양장피,말린해삼,꽃빵,냉동만두,딤섬,삭스핀 등의 재료를 살 수 있다.또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이나 옥수수,콩,죽순,짜사이,돼지삼겹살 통조림도 있다.크고작은 접시와 바닥이 깊은 튀김프라이팬,중국칼,중국요리 국물을 떠먹을 때 사용하는 오목한 숟가락 등 조리기구도 판매한다. 춘장(3000원)에서부터 직접 제조하는 물만두(150개 8000원부터)와 누룽지탕용 누룽지 4000원,오리알 700원,딤섬 9000∼1만 8000원,꽃빵(50개 6000원),말린 삭스핀 9만∼12만원,중국 프라이팬 7000∼1만 5000원,대나무찜통 7000원부터. 위치:삼성플라자(구 동방플라자) 건너편 골목 안.영업시간:(평일)아침 5시∼오후 7시,(일요일)아침 5시∼오후 7시,매주 첫째 일요일 휴무.(02)755-2212,(02)755-0481. ●대창상회 남대문 수입상가에 위치한 일본 식재료 전문상.생강채(베니쇼가 2500원),즉석된장(2200원),메밀국수(2인분 6000원),우동면(2인분 6000원),후리가케(1500원),일본된장(미소) 4500원,간장,된장맛 일본라면 7500원,가다랑어포 6000원. 위치:남대문 수입상가 D동 지하 41호.영업시간:오전 6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02)754-7684. ●동기 푸드 여러 가지 중국요리 재료 외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요리 재료들을 함께 판매한다.현재 가게는 없고 전화 상담 및 구입만 가능하다. 원형과 사각형 월남쌈 각각 3000원,월남국수 3500원,월남쌈을 찍어 먹는 태국산 피시 소스 3000원,팔각·오향 등 향신료 30g 1000원,춘권피 2500∼2800원,피자맛 미니 쌈바(36개입) 7500원. (02)401-4113. 신현정 시민기자
  • [아테네 2004] 여자핸드볼 무패행진 승승장구

    ‘어게인 88∼92’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아테네에서 재현할 태세다. ‘죽음의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거함 덴마크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앙골라 스페인 프랑스를 잇따라 무찌르며 조 1위(3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오는 27일 오전 1시30분 A조 4위로 턱걸이한 브라질(1승3패)과 4강 티켓을 다툰다. 브라질은 힘이 좋은 데다 평균 신장이 176.4㎝으로 한국보다 5.4㎝나 높다.180㎝가 넘는 선수가 5명이다.높이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이 떨어져 한국 핸드볼여전사의 금빛 가도에 걸림돌이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시드니올림픽 당시 8강전에서 만나 35-24,11점 차로 꺾었고,99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에서도 27-20으로 제친 터라 마음이 한결 가볍다.이 때문에 준결승에서 맞붙게 될 프랑스-헝가리전 승자에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이미 프랑스를 30-23으로 눌렀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라 만만히 볼 수는 없다.또 A조 2위(3승1패) 헝가리에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치열한 공방끝에 38-40으로 패배했었다. 예선 4경기를 통해 135골을 터뜨려 팀 득점 1위를 차지한 한국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전략이다.각 24골과 22골로 득점 랭킹 4·5위에 오른 레프트 백 이상은(29)과 라이트 윙 우선희(26)의 ‘쌍포’가 공격의 선봉이다.바르셀로나에서 금 맛을 경험한 ‘아줌마 듀오’ 오성옥(32)과 임오경(33)은 관록의 ‘한방’으로 힘을 보탠다. 이들은 “후배들과 힘을 모아 은퇴하기 전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7대 해협 건넌 ‘물개아줌마’

    |뉴델리 연합|아이까지 있는 서른네 살의 인도 ‘아줌마’가 7개의 해협을 헤엄쳐서 건너는 기념비를 세웠다. 22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불라 초우더리는 지난 20일 인도대륙 남쪽 끝부분의 드하누쉬코디와 스리랑카 북부의 탈라이마나르를 잇는 장장 17마일(약 27㎞)의 폴크해협을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14시간만에 건너는데 성공했다. 스리랑카를 출발해 다음날 새벽 조국 인도의 흙을 만진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지금 세상의 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지금 나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녀는 “7개의 해협을 정복하겠다던 꿈을 마침내 이뤘다.”면서 “폴크해협은 그동안의 바다 여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고 덧붙였다. 불라는 “폴크해협이 가장 쉬운 여행이기를 바랐는데 처음부터 기대가 빗나갔다.”면서 “파도가 너무 거칠어 끝까지 강한 역류와 싸워야 했으며 인도 해안에 도착했을 때조차 몸이 자꾸 가라앉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989년과 1999년 두 차례 영국해협을 헤엄쳐 건넜던 불라는 2000년에 지브롤터 해협,2001년에는 이탈리아 반도의 서쪽 바다인 티레니아해와 캘리포니아의 카탈리나 해협을 각각 정복했다.그녀의 바다에 대한 도전은 지난해 뉴질랜드의 쿡해협을,이번에 다시 폴크해협을 정복함으로써 결국 일곱번의 바다여행을 채우겠다던 꿈을 이뤄냈다. 불라는 기네스북에 자신의 세계기록을 등재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 [마니아]”영치기 영차” 한판 당기러 미국행

    [마니아]”영치기 영차” 한판 당기러 미국행

    줄다리기 시합하러 미국 가는 아줌마들이 있다. 10명 전원이 주부로 구성된 경기도 시흥시 줄다리기 팀은 오는 9월 2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에서 열리는 ‘2004 세계 줄다리기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줄다리기가 운동회나 명절 때만 벌어지는 민속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아해 하겠지만 줄다리기는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적이 있는 ‘월드 스포츠’다. ●제2회부터 제7회까지 올림픽 정식종목 전국줄다리기연합회(회장 남상설)에 따르면 이번 세계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중국,일본,스페인,스웨덴,덴마크,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포르투갈,말레이시아 등 15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남 회장은 “줄다리기가 비록 올림픽 정식종목에서는 제외됐지만 세계 대회는 꾸준히 열리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 국가 중 스웨덴,덴마크 등은 줄다리기 강국”이라고 말했다. 사실 줄다리기는 ‘Tug of war’라는 이름으로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부터 1920년 벨기에에서 열린 제7회 앤트워프올림픽까지 육상의 한 종목으로 정식 채택됐다.그러던 것이 이후 IOC의 올림픽참가자 축소방침에 따라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줄다리기의 명맥이 아주 끊긴 것은 아니다.1960년 ‘국제줄다리기연맹(TWIF)’이 창립됐고 비올림픽종목 국제대회인 ‘월드게임’을 비롯 유럽선수권,아시아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줄다리기는 현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8000여 클럽이 활동하는 일본을 중심으로 2012년 올림픽 정식종목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 이름만 종주국,실력은 걸음마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줄다리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입니다.이웃 일본에 비하면 10여년 정도는 뒤졌다고 봐야 합니다.” 전국줄다리기연합회 강대연 부회장은 우리나라 줄다리기 수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학교 중심의 70∼80여개 팀이 있지만 아직까지 동호회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하지만 과거 운동회 때 줄다리기 인기를 생각한다면 동호회 조직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 부회장은 우리나라 줄다리기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정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줄다리기 종주국’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생활체육 줄다리기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강 시흥시 줄다리기팀 세계 대회를 눈앞에 둔 시흥시 팀의 ‘국가대표 아줌마’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줄다리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남편과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죠.아내·엄마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지만 ‘국가대표’라는 사실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이 가장 든든한 후원군이기도 합니다.” 아들 둘을 둔 15년차 주부 고경옥(39)씨는 가족의 지원에 가장 고마워하고 있다.고씨는 결혼 전 조폐공사 핸드볼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는 화려한 전적의 운동 마니아.하지만 그도 줄다리기의 엄청난 운동량에 혀를 내두른다. “체급경기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필수죠.하지만 아줌마들에게 몸무게를 줄이는 일은 정말 어렵답니다.”고씨도 미국 대회를 위해 최근 자신의 체중을 66㎏에서 58㎏으로 8㎏을 어렵게 감량했다. 시흥시 팀 문도진 감독은 “줄다리기는 힘의 집중이 필요한 운동”이라며 “줄을 잡는 순간부터 30초∼1분 사이에 온 몸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인의 아줌마 전사’들은 저마다 줄다리기에 대한 매력을 말한다. 신정희(41)씨는 “일단 요즘 유행하는 ‘몸짱’이 되는 것은 기본(웃음)”이라며 “또한 줄다리기가 우리의 전통 놀이라는 점에서 그 계승자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자긍심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미옥(42)씨는 “짧은 시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놓고 나면 그 다음 순간부터 만족감이 밀려온다.”면서 줄다리기에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신고 있는 신발을 가리키며 며칠전 미국에서 공수해 온 줄다리기 전용 신발이라고 강조했다.한 켤레 들여오는데 약 300달러(35만원)가 들었다.문 감독은 “줄다리기 전용 신발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면서 “그만큼 우리 줄다리기 상황이 열악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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