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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파벌정치·기득권 타파” 50년 수구당 이미지 탈색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파벌정치·기득권 타파” 50년 수구당 이미지 탈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깜짝쇼’를 가능케 한 주요 지지세력은 50대 이상의 아줌마부대와 ‘397세대’로 불리는 도시 월급쟁이들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아줌마들의 지지이유는 감성적이고 단순명쾌하다.“지금까지 일본 남성들, 특히 정치인들은 남이 하고 나면 ‘예스’만 연발했는데 고이즈미는 ‘노’라고 말해 시원하다.”는 것이다. ‘30대이고,90년대 대학을 다녔으며,70년대 태어나’ 언론들이 397세대로 부르는 샐러리맨들은 대학졸업 뒤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지친 탓에 기득권 타파를 외쳐온 고이즈미 총재의 스타일에 흠뻑 빠져 있다는 것이다. ●당체질 바꾼 고이즈미정치 매료 고이즈미 총리는 밀실에서 흥정하고 인사나 정책을 결정하는 파벌정치를 현저하게 약화시켜 자민당을 환골탈태시킨 것으로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고이즈미 총리는 선거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83명이 특정 파벌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신자민당’을 상징하는 신인들을 총리 자신의 직할부대로 두는 ‘탈 파벌’을 통해 국민들에게는 “구태정치의 상징인 파벌정치를 일소하고 있다.”는 후한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실리적으로 “신인의원들을 파벌의 영향력에서 차단, 저항세력의 싹부터 없앤다.”는 정치적인 계산도 배어 있는 것 같다. 50년 묵은 자민당은 ‘보수’‘수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취임 때부터 “낡은 자민당을 깨부수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개혁’을 입버릇처럼 4년 내내 외쳐 야당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개혁을 자민당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소선거구제의 최대 수혜자 고이즈미 자민당의 압승에는 1996년 도입된 소선거구·비례대표가 병립하는 선거제도의 덕도 컸다. 당 총재의 공천 영향력이 막강한 소선거구제는 파벌의 영향력 약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자민당의 체질과 정치문화가 바뀌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도쿄신문은 13일 “소선거구제 도입 때 가장 강경하게 반대했던 고이즈미 총리가 제도를 최대한 이용, 구심력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사표가 많은 소선거구제의 혜택도 자민당은 톡톡히 누렸다.11일 총선에서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47.8%를 득표했지만 의석은 무려 73.0%나 획득했다. 반면 민주당은 36.4%를 득표하고도 17.5%의 의석만 얻는 데 그쳤다. ●언론도, 유권자도 벌써 우려한다 이번 총선이 자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끝나자 경고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도쿄신문 등은 “우정민영화 이외의 과제를 백지위임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이즈미 정권이 실수할 경우 여론은 즉각 자민당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포스트 고이즈미’와 관련, 자신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집단적 열광에 의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한가위 ‘마음은 풍년’

    한가위 ‘마음은 풍년’

    가을 밤이 깊어가고, 보름달이 익어간다. 추석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먹을 것, 입을 것이 넘쳐난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은 흥겹다.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송편을 빚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으니 ….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은 모처럼 맞은 풍년에 싱글벙글이다. 오색 찬란한 빛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가 넘실대고, 차례상에 오를 햇과일과 야채가 풍성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시장을 찾아보자. 엿장수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각설이·풍물패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중추가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을 뛰어다니며 알뜰쇼핑 정보를 담았다. 고향 특산물을 안방에서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추석 준비 주부 4명 발품 팔아봤더니… 추석이다.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은 가족들이 함박웃음으로 고향을 찾는다. 맛있는 음식이 끊임없이 부엌에서 나온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가위다. 차례상에 오를 쇠고기, 생선, 과일, 야채를 싸게 사려고 시장과 할인마트를 수없이 오간다. 온종일 송편을 빚고, 생선전을 부치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하루에도 상을 수십번 차리고, 치운다. 밥상, 과일상, 술상…. 추석은 두 얼굴을 지녔다. 그리고 주부에겐 잔인한 명절이다. 산더미 같은 일거리의 시작은 장보기.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일쑤다.‘할인점이 좋을까, 재래시장이 나을까.’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울인이 대신 발품을 팔았다. 아줌마 4명이 기꺼이 ‘전문가’로 나섰다. 주부 박애자(62), 정경자(49), 민한순(49), 박외숙(42)씨가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할인점 이마트와 재래시장인 우림시장을 찾아 장·단점을 비교했다. 할인점에선 추석 선물세트가 알록달록한 수를 놓고, 재래시장에는 나물 향기가 가득했다. ■ 선물세트는 할인점 과일·야채 재래시장 ●무료 배달에 반품 쉽고 포장도 깔끔 “추석 선물이 쫙 깔렸네.” 할인점에 들어서자마자 박외숙씨가 말했다.‘한가위, 정을 나누세요.’란 현수막을 붙인 중앙홀에 생활용품, 참기름, 꿀, 한과 등이 든 선물세트가 쌓여 있었다. 개량한복을 입은 직원들은 상품을 소개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자씨가 홍삼액을 고르며 “당뇨병이 있어도 괜찮나요? 세트별로 왜 가격이 다르죠?”라고 쉼없이 묻는다. 직원은 웃음 띤 모습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정씨는 직원이 친절해 할인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맘껏 물어도, 그러다 그냥 돌아서도 짜증내지 않죠.” 정육코너 앞에 다다르자 박애자씨가 산적용·국거리용 한우를 유심히 살펴본다.“맛은 엄청 다르지만 눈으론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요. 국은 반드시 한우로 끓여야 노린내가 없는데…. 그래서 쇠고기는 반품이 쉬운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사죠.” 민한순씨는 의견이 달랐다. 재래시장에서 단골 정육점을 만들면 더 좋은 쇠고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우도 등급이 다양한데, 할인점은 많이 팔리는 것만 갖다 놓거든요. 시장이 오히려 아주 싼 것, 비싼 것을 몽땅 팔아요.”정육코너 앞에선 굴비를 엮어 팔고 있었다. 박애자씨는 “크기가 작아 상차림용으론 적당치 않다.”고 했다. 야채코너로 발길을 돌리던 주부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추석상에 오를 도라지, 고사리, 숙주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나물류는 추석 하루, 이틀 전에 사기에 아직 나오지 않았나 보네요.” 햇과일은 이미 풍성했다.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사과, 배가 덜 영글었다는 데도 맛이 괜찮았다. 햇사과 3개 4480원, 햇배 3개 2980원. 배를 시식하던 박외숙씨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것처럼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경자씨는 “덜 익은 과일은 자연상태로 보관해야 숙성된다.”면서 “냉장고보단 베란다에 내놓는 게 좋다.”고 알려줬다. 할인점은 선물용 사과, 배를 등급별로 나눠 박스 포장해 팔고 있었다. 박스 크기는 7.5㎏,13㎏ 두 가지. 그러나 나주배인지, 상주배인지 표시가 없었다. 다만 할인점이 엄선한 맛좋은 과일이라고만 적혀 있다. 민한순씨는 “할인점은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편리하다.”고 결론냈다.5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달해주고,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되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짓수 많고 덤 얻는 재미도 쏠쏠 할인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우림시장도 추석 대목이라 분주했다. 즉석복권 추첨과 경품행사가 펼쳐지는데다 호박엿 장사꾼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추석 선물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부들은 시장입구에 놓인 쇼핑카트를 반겼다. 박외숙씨는 “재래시장 물건이 싸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기가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쇼핑카트 150대와 더불어 차량 70대가 주차할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요청하면 택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다른 장점은 천막을 덮고 있어 비가 와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노점상을 규격화해 오가기도 편하다. 다만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가끔 지나 다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민한순씨는 야채가게에서 멈춰섰다.1평 남짓한 손수레에 20여가지 나물이 빼곡히 올려져 있었다. 가게 안에 진열한 야채까지 합치면 70∼80가지. 대부분 깔끔히 손질한데다 일부는 살짝 데쳐놓기까지 했다.1근(400g)에 2000원 안팎.“어머 저 열무 좀봐. 연해서 맛있겠다.” “대파값이 마트의 절반이네.” “데친 취나물이 어쩜 저렇게 새파랗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과일가게로 옮기자 갓난아이 머리 만한 배가 기다리고 있다.1개 2000원. 박애자씨는 “할인점 사과와 배는 차례상에 올리기엔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이 정도가 보기도, 먹기도 좋다.”고 했다. 정경자씨는 “재래시장에선 시식할 수 없고, 신용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선물용으로 구입하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우림시장 상점의 30∼40%만 신용카드를 취급한다. 생선가게에 들어서자 아저씨들이 운율에 맞춰 “갈치·오징어·고등어가 떨이요.”라고 힘차게 소리친다. 어른 손보다 큰 조기도 놓여 있다.“국내산이에요.”라고 민한순씨가 묻자 “요즘 국내산 찾기 힘들어요.”라고 답한다. 그는 “자꾸 묻지 않도록 원산지를 표시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외숙씨는 “요즘은 시골 마을시장에도 중국산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부들은 어느새 꿀떡과 찐빵을 사먹으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민한순씨는 “한가롭게 구경하며, 맘에 드는 물건을 부담없이 사는 게 시장의 매력”이라면서 “덤이라고 한움큼씩 집어주면 마음까지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은 재래시장이 신선하고 싸다고 입을 모았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수입·국산 구별 이렇게 수입 농수산물이 급증, 재래시장은 물론 할인점, 백화점에서 쉽게 만난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 신토불이 차례상을 차려보자. ●조기, 노란 빛에 두툼하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조기는 수입산으로 둔갑하기 가장 쉬운 품목이다. 최근 중국산 수산물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유해물질(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산 조기는 노란빛이 돌고, 몸 전체가 두툼하며 길이가 짧다. 반면 중국산은 회색이나 흰색이며 비늘이 거칠다. 꼬리는 길면서 넓은 편이다. 옆구리 줄도 선명치 않다. ●고사리, 연한 갈색에 털이 적다 국산 고사리는 옅은 갈색에 줄기가 짧고 가늘다.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진액이 응고돼 있다. 물에 담그면 빨리 풀리고, 옅은 검은색을 띤다. 수입산은 길고 굵으며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다. 짙은 은색이 난다. 껍질을 벗겨 파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라 보면 된다. 손질을 거치지 않아 표면에 흙이 많은 것이 대부분 국산이다. 깐도라지라도 길이가 짧고, 깨물면 부드럽고, 쓴 맛이 적으면 국산이다. 대추는 표면에 마모 흔적이 없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국산이다.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수입산은 흔들면 속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정육, 칼자국이 많다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눈으로 식별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한우는 생고기 상태로 뼈를 발라내기에 형태가 다양하고, 겉부분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수입 쇠고기는 냉동 상태에서 뼈를 골라, 고기의 겉부분이 고르다는 점이 다르다. ■ 도움말 우체국쇼핑사업팀 이주미 과장
  • 중개업소 ‘우후죽순’… 두달새 169곳 문열어

    중개업소 ‘우후죽순’… 두달새 169곳 문열어

    송파신도시에 ‘8·31 후폭풍’이 거세다. 부동산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송파신도시 인근 일대에는 중개업자들이 속속 몰려들면서 ‘제2의 판교’를 연상케 하는 등 투기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이상 호가에 들떠 매물을 모두 거둬들인 가운데 일부 중개업자들은 국세청 단속을 피해 굳게 문을 걸어닫기도 했다. ●‘떴다방’들도 몰려와 영업 4일 송파구청 지적과 관계자는 “7월 한달 송파에 새로 등록한 중개업소는 84곳,8월은 85곳”이라면서 “평상시 한달 신규 등록이 40∼50곳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상 열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마천삼거리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식당이 온통 부동산으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개소로 도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쪽 도로변으로만 이번주 들어 일곱 집이나 새로 문을 열었고 등록증이 없는 사람들까지 몰려와 영업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기대심리로 매물이 실종되면서 문이 열려 있는 중개소는 대부분 한산한 분위기다.S부동산 관계자는 “파주에서 건너와 개업한 지 1주일됐다.”면서 “아직은 매물 한 건 받지 못해 놀고 있지만 사업을 하려면 이 정도 시간투자는 필요하고 배타적인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할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투기조짐도 보인다. 마천동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다는 한진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아줌마들이 몰려 다니며 매물을 소개해달라고 하기에 소개해줬더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줌마들이 알아서들 계약을 끝내고 떠나버린 외지 중개업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중개업자가 몰려들어도 매매가 없기는 송파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더 오를지 지켜보느라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너무 뻥튀기되어 보도되고 있는 탓에 가뜩이나 없는 매물이 더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어 “아직 개발이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비교적 새 집이고 전세를 7000만∼8000만원 정도 끼고 있는 빌라 정도는 되어야 평당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헌 집은 대지지분 7평 기준 평당 2500만원이 현재 적당한 가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당 2500만원이란 가격도 최근 뉴타운 지정 발표가 나면서 5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당 1600만∼1700만원에 불과했다. 마천·거여 뉴타운과 미니신도시로 지정된 특전사 지역사이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어오른 가운데 매물이 실종되긴 마찬가지다. 도시개발아파트를 거래하는 B공인 사장은 “해약 사태까지 일어난 것은 언론에서 부채질한 측면이 크다.”면서 “그나마 매물로 나와 있던 17,20평 등 실수요자 규모의 아파트들도 지금은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심리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여 장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서 하도 떠든 탓에 외부에서는 ‘도시개발아파트가 혹시 재개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 ‘특전사 부지는 얼마에 살 수 있느냐.’는 등 황당한 문의 전화까지 빗발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빌라 평당 3000만원까지 불러 발표 전날에는 이상 열기에 금호 어울림 39평형 매도자가 호가를 5억 9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올리더니 이내 매물을 거둬버렸다. 거여 신도시 파장은 송파구의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문정동의 경우 두 달전 9000만∼1억원에 호가됐던 대지지분 9평짜리 빌라 가격이 1억 4000만∼1억 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마천삼거리에서 10여년째 부동산 중개일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장지동 지역은 예전엔 못사는 사람들의 동네였고 지금도 전·월세 사는 서민들이 많이 몰려 있다.”면서 “물론 완전히 개발될 때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투기 열풍으로 땅값이 올라 재개발이 될 경우 이 사람들은 또다시 어디로 가야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킬러들의 수다(KBS2 오후 11시5분) 연극 연출은 물론 영화 각본·감독·연기까지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장진 감독의 2001년 작품. 특이한 캐릭터의 킬러 4명과 이들을 쫓는 검사가 얽혀 벌이는 코미디로,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있다. 맏형으로 등장하는 신현준은 처음 도전한 코미디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극중 내레이터까지 맡은 원빈의 매력도 잘 드러난다. 킬러들을 쫓는 과정에서 묘한 교감을 보이는 검사 정진영도 인상적. 조연을 맡은 중견 배우들뿐 아니라 카메오로 출연하는 감독의 모습도 볼거리다. 연극 ‘햄릿’이 공연되는 도중 극의 각 장면과 교차돼 이뤄지는 살인 장면은 기억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상연(신현준), 정우(신하균), 재영(정재영), 하연(원빈)은 형제처럼 지내는 전문 킬러들. 스타일은 제각각이고 다소 어리숙하기도 하지만 의뢰받은 일을 처리할 때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완벽한 ‘일꾼’들이다. 건물이 폭파되고 유력한 용의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바람에 다 잡은 범인을 풀어주게 되자 조 검사(정진영)는 이 사건에 킬러들이 개입했음을 간파하고 이들을 추적한다. 난이도 높은 살인의뢰를 받은 킬러들은 조 검사가 집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불안해 하지만, 이번 의뢰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난 실력으로 임무를 완수하지만….118분. ●어디선가…홍반장(MBC 밤 12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란 긴 제목으로 눈길을 끈 작품. 김주혁과 엄정화가 연인으로 나와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병원을 개업한 공주병이 다분한 치과의사(엄정화)와,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홍반장’이란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남자(김주혁)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동네 아줌마들이나 탐낼 만한 직업인 반장을 맡은 남자 홍두식.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30살의 홍 반장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귀신도 울고 간다는 이 남자에게 일생일대의 태클이 들어온다. 협박용으로 내민 사표가 곧바로 수리된 비운의 치과의사 윤혜진. 결국 작은 도시에 정착해 개업하지만 동네 사람들과의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다. 반면 홍 반장은 천하무적 해결사. 윤혜진이 어디를 가든 틀림없이 나타나고….145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투기꾼 ‘송파 사냥’

    투기꾼 ‘송파 사냥’

    ‘뛰는 대책 위에 나는 투기수요’ ‘숨 죽인 강남, 살아난 강북’ 강도 높은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투기꾼들의 활동은 움츠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 신도시 주변에서는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투기꾼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판교사태’가 재현되고 있다. 1일 송파 신도시 주변 부동산업소는 아침부터 갑자기 바빠졌다. 신도시 건설과 뉴타운 사업 호재를 놓칠세라 ‘강남 아줌마부대’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집주인 땅주인들이 팔자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은 완전히 사라졌고 호가는 초강세로 돌아섰다. 위약금을 물고라도 계약을 파기하려는 집주인이 늘고, 매도 희망가를 50% 이상 올리는 ‘배짱 매물’도 등장했다. 거여·마천동 일대 뉴타운지구 지분 호가는 지난주 평당 2300만원 정도 하던 것이 3000만원으로 뛰었다. 강북 재개발 주택에도 묻지마 투자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용적률 상향조정,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기대한 주인들이 매물을 슬그머니 거둬들이고 매도 희망가를 올려 부르고 있다. 반면 강남·신도시 일반 아파트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다주택자들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는 데 골몰하면서 매도 타이밍을 찾고 있다. 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인테리어업체는 거래 실종에 따른 ‘도미노’현상으로 깊은 시름에 잠겼다. 강남·분당 중개업소는 7월 한달 동안 매매 성사율이 0.1개에 불과했다. 고강도 대책으로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등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남 아줌마투기부대’ 추적

    국세청은 신도시 예정지인 서울 송파구 거여·장지·마천동의 토지 투기 혐의자를 비롯한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또 투기와 관련된 164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도 들어갔다.다음달에는 아파트값 급등지역에 3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한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31일 “강남신도시 예정지인 거여·장지·마천동과 신행정도시, 기업 도시, 고속철 주변지역 등 개발계획지역의 부동산투기 혐의자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형별 세무조사 대상자는 강남신도시 거론지역 22명, 고속철 역사 주변지역 25명, 지역택지개발지역 36명, 신행정도시·기업도시·서해안개발지 43명, 도청소재지 이전 등에 따른 지가 급등지역 113명이다. 소유기업의 사업자금을 유출하거나, 자녀 등 연소자 이름으로 투기를 한 혐의자는 99명이다. 또 미등기 전매·부동산매매업은 22명, 명의신탁이나 가등기 등 기타는 118명이다. 국세청은 투기혐의자 본인과 가족들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거래한 부동산 내역과 재산변동상황을 집중 조사한다. 투기혐의자들 중 상당수는 ‘되돌려치기’(특정부동산에 대한 사고팔기를 반복, 가격을 계단식으로 올리는 것) 수법을 통해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왔다. 국세청은 5∼10명 단위로 구성된 ‘강남 아줌마부대’ 10여개 조직이 부동산개발업체, 기획부동산,‘떴다방’ 조직 등과 연계해 투기를 부추긴 것을 추적 중이다.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온 ‘강남 아줌마부대’에 대한 세무조사도 곧 실시할 방침이다. 투기세력들은 서울 종로 교남동→성남 구시가지→뚝섬→거여·장지·마천동 등을 차례로 돌며 짧은 시간에 양도차익을 올린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일부 부동산 매집세력은 노숙자 등 무능력자의 이름을 빌리거나 이름을 도용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해왔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한 국장은 “부동산투기에 동원된 자금에 대해서는 금융거래 추적조사를 통해 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투기자금과 관련된 개인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강력한 세무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세청은 소위 알박기나 미등기 전매, 증여위장, 명의신탁 등 부동산거래질서를 어지럽게 한 부동산 투기 거래자에 대해서는 세금을 추징하는 것 외에 검찰에 고발도 할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송파세무서의 부동산투기대책반 13개반 26명을 투입, 강남 신도시 예정지의 부동산거래 자료를 수집하는 등 투기동향을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여담여담] 딸 가진 부모의 행복/김미경 문화부 기자

    직업상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말에 사우나와 찜질방을 자주 찾는다. 사우나에 가면 피로만 풀리는 게 아니다.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대고 앉아있다 보면 ‘이웃사촌’처럼 친근감까지 느껴진다. 우연찮게 그들과 나누게 되는 대화는 참 진솔하다. 살을 빼야 한다는 둥, 집값이 안 오른다는 둥, 각자 마음속에 있는 얘기들이 술술 나온다. 그러던 중 임신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들어왔다. 수다를 떨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녀에게 쏠렸다. 쏟아지는 질문들.“몇개월이에요?아들이래요, 딸이래요?” 그녀는 수줍게 딸이라고 답했다. 상당히 아쉬운 눈치였다. 그러자 50∼60대 아줌마들의 반격(?)이 시작됐다.“어머나, 딸이에요?좋겠네. 딸이 재산이에요. 키워보면 안다니까요. 딸이 아들보다 훨씬 나아요.” 이어지는 이야기들.“우리 딸도 다음달에 애를 낳는데 손녀랍니다. 난 너무 기뻐서 펄쩍 뛰었는데 딸은 섭섭해합디다. 뭘 모르는 소리죠. 아들 키워봤자 처가만 챙기고 효도도 제대로 못 받아요. 딸이랑은 어려운 일 털어놓고 얘기할 수도 있고, 사소한 것도 얼마나 챙겨주는지 몰라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지난달 해외연수에 참가하면서 만났던 한 대기업 과장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연수 중 부인이 둘째 아이를 낳아 타지에서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둘째도 아들이라는 것. 아들을 키워보니 재미(?)가 없어 딸이었음 하고 내심 바랐는데 또 아들이란다. 내년쯤 부인과 상의해서 딸을 하나 꼭 낳았으면 한다며 술잔을 기울였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200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고,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상당수 ‘딸딸이’부모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도전하는(?) 셋째와 넷째아 이상의 출생성비도 지난해보다 많게는 10명이나 줄어들어 2000년 이후 해마다 감소추세다. 출생성비가 정상성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출산율 저하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남아선호사상’이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일지 모른다. 딸을 가진 부모들의 행복이 갈수록 커지면서 언젠가 ‘여아선호사상’으로 번져 출생성비가 뒤바뀌는 날이 오지 않을까?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홈쇼핑 장애인 상담원 박미용·구현정씨

    홈쇼핑 장애인 상담원 박미용·구현정씨

    “CJ홈쇼핑에 뼈를 묻을 거예요.” 재택 상담원으로 얼마나 오래 일할 계획이냐고 묻자 박미용(38·지체장애 2급)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덟살 아들과 여섯살 딸이 결혼한 뒤에도 일하고 싶다고도 했다. 소아마비를 앓아 양쪽 다리가 불편한 그에게 직장은 희망이고 꿈이기 때문이다. ●주부끼리 통하는 ‘감성 응대´ 호평 “결혼하기 전, 어린이집에서 2년간 일하며 정말 행복했어요. 사람을 만나 어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이후엔 새 직장을 얻기가 힘들더군요. 일하고 싶다는 욕망에 늘 목말랐습니다.” 박씨는 언젠가 기회가 오리라 믿었다. 그래서 컴퓨터 교육 등을 틈틈이 받으며 준비했다. 지난 5월 CJ홈쇼핑이 장애인 재택 상담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약직이지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일한다는 조건도 ‘꿈의 직장’이기에 충분했다. 전화 상담원 경험은 없었지만 수년간 단련된 ‘아줌마의 힘’에 승부수를 걸었다. “새로 산 물건을 놓고 동네 아줌마와 수다를 떨 듯, 상품을 소개하고 맞장구치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홈쇼핑 소비자가 대부분 주부라 박씨의 ‘감성 대응’은 호응을 얻었다. 기계적인 설명보다 어눌하지만, 다정한 상담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정규직 전환·승진 부푼 꿈 남편과 아이들도 박씨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남의 회사에 폐나 끼치지 말라.’며 핀잔을 주던 남편도 경제적 짐을 나누려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들, 딸도 ‘부자 엄마가 맛난 것을 사주는 게 더 좋다.’고 했단다. 기특하게도 엄마가 컴퓨터 앞에서 전화를 받을 때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금방 깨우쳤다. 집안도 훨씬 깔끔해졌단다. 하루 8시간씩 일하니 빨래도, 청소도 미루지 않고 후다닥 해치우게 됐다. “나이가 많다고, 장애인이라고, 전업주부라고 모두가 외면할 때 기회를 준 거잖아요. 회사 로고만 봐도 가슴이 벅찰 만큼 고마워요. 열심히 달려서 정규직 사원도 되고, 승진도 할래요. ”첫 장애물을 넘은 박씨는 자신감에 넘쳤다. ●월급여 130만~160만원 안팎 CJ홈쇼핑 콜센터를 운영하는 CJ텔레닉스는 지난 5월 박씨와 같은 장애인을 50명 뽑았다. 전체 직원 1450명 중 3.65%가 장애인이 된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비율(2%)을 훨씬 웃돈 수치다. 상담원의 연령(22∼44세), 장애 정도(지체장애 1∼6급)가 다양하다.35세 이상이 22명이고, 중중 장애인이 35명에 달한다. 언어·시각장애가 없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 실력에 따라 선발했기 때문이다. 월급은 130만∼160만원. 게다가 2년간의 계약직 근무가 끝나면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출퇴근이 불편한 장애인의 생활을 고려, 재택 근무를 권장한 것도 지원자에겐 큰 매력이었다. 은행, 홈쇼핑, 카드사 등에서 7년간 전화상담원으로 일한 구현정(33·지체장애 2급)씨는 CJ홈쇼핑으로 옮긴 이유를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마다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끝도 없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사람과 부딪치고 밀치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고 했다. 그래서 오전 9시 출근이더라도 새벽 5시 30분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곤 했단다. 구씨는 “오후 1∼4시,6∼9시에 일해 다소 불편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면서 “하루를 꼼꼼히 계획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보다 배려심 깊어” 재택 근무인데다 대부분 상담원 경험이 없기에 회사측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우선 지난 6월 한달동안 장애인 고용촉진공단에서 합숙훈련을 했다. 또 인터넷 메신저, 게시판, 유선 통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전달한다. 업무시간 10분 전에는 사이버 회의를 진행, 중요 정보를 나눈다. 재택상담원은 입과 귀로 소비자와 대화를 하면서 눈과 손으론 회사와 정보를 주고받는 셈이다. CJ텔레닉스 김혜정 재택센터장은 “일반 상담원보다 장애인들이 소비자의 불편을 더 안타까워하고, 빨리 도와주려 노력한다.”면서 “힘든 삶의 경험이 배려하는 마음을 깊게 만든 듯하다.”고 평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깔깔깔]

    ●사우나실서 짜증나는 사람 * 도발적인 유연성 체조를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몸 쭉쭉 펴는 거야 좋지만 적나라한 신체표현이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모르게 하죠.). * 앉을 자리도 별로 없는데 퍼질러 눕는 사람. * 모래시계를 돌려놓고 인내하고 있는데 방금 들어와 모래시계 다시 돌리는 사람. * 좁은 공간에서 방귀 뀌는 사람(훈련소 가스체험실을 회상케 함.). * 사우나실 문을 열어놓고 나가는 사람. ●애완동물 김 과장이 귀여운 딸과 함께 애완동물가게에 들렀다. “아줌마, 토끼 있어요?” “그래 어떤 토끼 줄까? 하얀 토끼? 아니면 털이 예쁜 검은 토끼?” 그러자 딸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우리 집 비단뱀은 그런 것까지 따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일수아줌마도 대부업 등록하세요”

    ‘일수 아줌마도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돈 빌려주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사채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이달 말까지 관할 시·도청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은 총 대부금액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9월부터는 재래시장 등에서 단 몇푼이라도 ‘일수(日收)놀이’를 하는 사람도 모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등록을 하지 않은 대부업자는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도 할 수 없다. 불법광고를 하다 걸리면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문다. 사업주가 종업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노동조합의 조합원 대출 등은 등록 대상이 아니다. 또 다음달부터는 빌려 준 금액의 규모에 관계없이 이자는 무조건 연 66%를 넘지 못한다. 돈을 갚지 않는다고 채무자 가족은 물론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려서도 안 된다.빚 독촉을 하는 글이 담긴 종이를 채무자의 물건에 붙이거나,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엽서 등에 채무 사실을 적어도 안 된다. 불법 대부업자 등으로부터 불법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보면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02-3786-8655∼8)에 신고하면 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똘레랑스 차이 혹은 다름〈도시개발 그늘­철거민〉(EBS 오후 11시40분) 대한민국에서 땅과 집은 오로지 부의 축적과 가치증식만을 위한 상품인가? 또 주거빈곤층을 위한 주택정책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개발’의 그늘에서 자신의 터전을 잃고, 주거권을 되묻는 철거민들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주택정책의 빛과 그림자를 재조명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시험관아기 시술로 호주가 시끄럽다. 얼마 전까지 부모가 원할 경우 남자와 여자를 가려서 날 수 있었던 것이 윤리적인 이유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험관 시술로 지금까지 100여명이 태어났다. 어떻게 낳든 자식을 얻는 건 부모의 권리라는 주장과 자식 이전에 윤리를 강조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자신을 싸늘하게 외면하고 쫓아버린 재희의 태도를 믿을 수 없어 다시 병실로 찾아가지만 아니나 다를까 재희에게 쫓겨난 뒤 멍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성란은 가족들에게 일년간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하고, 정심과 노 소장은 놀란다. 한편 잠을 못 이룬 금순은 할머니를 찾아간다.   ●도전! 하이 & 로(SBS 오후 7시5분) 집에서 살림만 하던 아줌마들이 취직 전선에 뛰어든다. 자본금, 기술, 자격증도 없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자신들의 끼와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건강한 아줌마 대표 청원경찰 장경한 주부, 데이트 코치 유재정 주부, 돌잔치 전문 진행자 이유경 주부의 화려한 컴백 노하우를 체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향기의 비밀, 후각(KBS1 오후 10시) 탤런트 전원주씨와 일반 참여자들의 후각 점막을 잠시 동안 막고 ‘1일 후각박탈 실험’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취재했다. 과연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삶의 질과 건강의 전초 감각인 후각의 실체를 밝히고, 다양한 건강법을 통해 향기로 내몸을 지키는 비밀을 알아본다.   ●웨딩(KBS2 오후 9시55분) 외교부 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승우는 어쩔 수 없이 나간 맞선 현장에서 세나와 만난다. 세나는 어린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과 어딘지 모르게 닮은 승우에게 끌리지만, 승우는 세나와의 맞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세나로부터 전화를 받고 다시 만나게 되면서 승우는 세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 [문화마당]아줌마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세상에는 세 종류의 성(性)이 있다고들 한다. 남성, 여성 그리고 아줌마. 언제부터인가 억척스럽고 막무가내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기혼여자를 가리키는 단어가 된 ‘아줌마’.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란 단어는 비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쩐지 우스갯거리의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래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홀하게 혹은 정답게 일컫는 말이라 한다. 가벼우면서 정답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아줌마라는 단어가 정감 있고 친근하면서도 어딘지 우스꽝스러운 의미로 통용된다. 버스나 전철에서 빈 자리가 보이면 일단 모두를 제치고 잽싸게 뛰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기회만 있으면 어디든 자리를 펴고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대해 수다를 떠는 아줌마. 그런 아줌마들을 다른 인종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안 살림에 애들 교육에, 일상에 지쳐 기회만 있으면 쉬고 싶은 게 아줌마다. 남편들이 일상의 지친 피로를 술 한 잔의 여유로 풀듯, 자식들이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고 PC게임을 하듯 아줌마들도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아줌마 역시 똑같은 인간이다. 아니 누구보다도 더 위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줌마가 없으면 나라가 멈출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아줌마들이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영역이 넓다고 한다.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일하는 여성층이 남성 못지않다는 통계가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게다가 아줌마는 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 소비자다. 각 기업에서는 주부 모니터를 운영하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에선 아줌마들이 선정하는 ‘아줌마 입소문 파워 브랜드’에 선정된 기업들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또 얼마 전에는 한 공중파 방송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전업주부가 명문대 졸업생, 고시 출신 공무원 등을 모두 물리치고 ‘퀴즈영웅’에 올라 아줌마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차츰 아줌마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줌마를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영화, 시트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행히 아줌마들의 일상을 비하하며 조롱하는 소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아줌마들의 일상과 고뇌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아줌마를 이해하고 살갑게 느끼도록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를 나눈 유머를 읽은 적이 있다. 옷을 입을 때 아가씨는 살을 드러내려고 하고 아줌마는 감추려고 한다는 유머와 아가씨는 배 속의 허기로 밥을 먹지만 아줌마는 가슴의 허기로 밥을 먹는다는 등의 의미심장한 유머도 있다. 줄줄이 열거되는 유머 중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아가씨는 좌절하지만 아줌마는 강해진다는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것도 그 때문이다. 고아원, 양로원,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은 거의 다 아줌마라고 한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아줌마는 자기 몸 힘든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아줌마는 강하다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는 일들이 많다. 그런데도 요즘 몇몇 광고들을 보면 아줌마가 된 것이 무슨 큰 잘못인 양 느껴진다. 어린 꼬마에게 ‘아줌마’ 소리를 듣고 분개하는 아가씨의 모습이나 또 ‘누가 당신 보고 아줌마라고 하겠어.’ 하며 아내를 위로하는 광고도 있다. 아직도 아줌마가 되는 것이 부끄럽고 서글픈 일인 양 치부하는 눈길들이 많은 것이다. 아줌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인 데도 말이다. 하지만 아줌마는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편견을 꿋꿋하게 이겨온 인내의 아줌마니까.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야만 될 수 있는 것이 아줌마니까 말이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 파이팅!!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5) 성적소수자의 권리(네덜란드)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5) 성적소수자의 권리(네덜란드)

    흔히 네덜란드를 ‘성적소수자의 천국’이라 부른다. 세계 최초로 동성간 결혼을 인정해 동성애자들도 드러내 놓고 떳떳한 삶을 살 수 있는 곳이 네덜란드다. 성전환자에 대한 의료 지원도 철저하다. 성(性)에 대한 정체성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오랜 과정을 거쳐 법과 제도로 반영된 결과다. 네덜란드 성적소수자들의 생활을 현지 취재로 생생히 살펴본다. ■ 세계 첫번째 레즈비언 부부의 삶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이효용특파원|암스테르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20㎞ 떨어진 한적한 동네의 한 아담한 복층 아파트. 곳곳에 걸린 가족사진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지극히 평범한 두 ‘아줌마’가 기자를 맞았다. 지난 2001년 ‘세계 최초의 합법적 동성부부’로 외신을 장식했던 헬레네 파센(38)과 안느-마리 튀스(36) 부부다. ●두 아이 낳고 완벽한 가족으로 “이쪽은 우리 엄마고요, 이쪽도 우리 엄마고요, 얘는 내 동생이에요.” 2층에서 쪼르르 뛰어 내려와 조잘조잘 가족을 소개하던 나탄(5)이 수줍은 듯 헬레네 뒤로 숨는다. 나탄은 이들이 인공수정을 통해 얻은 아들이다. 헬레네와 마리는 1998년 12월 친구들의 소개로 만나 한눈에 서로 ‘인생의 동반자’라고 느꼈다.1주일 만에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동거에 들어갔다.2001년 4월1일,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동성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이 시행되던 날 0시를 기해 결혼식을 올렸다. 나탄에 이어 딸 미르틀러(3)를 낳고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헬레네는 사실 마리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몰랐었다. 명문 프리예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공증인으로 일하던 그는 공부와 일에 바빠 31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마리를 처음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으며, 그것은 동성이건 이성이건 상관없는 사랑 자체였다.”고 말했다.15세 무렵 성 정체성의 고민을 시작한 마리는 19세 때 동성애자임을 알았다고 한다. 다행히 둘 다 가족의 반대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아이 문제는 녹록지 않았다.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입양과 인공수정 두가지. 마리가 아이를 낳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2000년 첫 아들 나탄을 낳았다. 생모인 마리는 출산과 동시에 부모의 자격을 얻었지만, 헬레네가 나탄의 부모로 인정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네덜란드 현행법은 출산이든 입양이든 일단 한명만 부모로 인정하고, 동성 배우자는 3년이 지나야 ‘입양’ 형식으로 부모가 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둘째 미르틀러까지 모두 입양 절차를 마쳤다. 여느 부모와 다른 상황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도 고민스러웠다. 아이가 물으면 “너는 아빠가 없고 엄마가 둘이다.”라고 말해줬다. 혹여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편부모나 미혼모와 마찬가지로 조금 다른 형태의 가족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둘 다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남매는 구김살 없이 자라고 있다. ‘행복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가족이니 행복한 게 당연하죠.”라며 활짝 웃던 헬레네는 “네덜란드에서도 불과 30∼40년 전에는 동성 커플이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이성애와 동성애가 적어도 법적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 인정 후 편견 극복을”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제동성애정보자료실에서 책과 뉴스 수집을 담당하는 김혜진(21)씨는 3개월에 한번씩 진료와 호르몬 치료를 위해 프리예 대학병원을 찾는다. 벨기에 입양아인 김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 정체성이 여성이며, 성적 지향 또한 여성인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이다. 성적으로 소수자 중의 소수자인 셈이다. 어릴 때부터 인형놀이를 좋아하던 김씨는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늘 헷갈렸고, 부모는 그를 게이(남성동성애자)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여성이 되고 싶으면서도 자꾸 여성에게 끌렸다. 트랜스젠더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임을 깨달았다.“입양이 실패했다.”며 냉랭하게 등을 돌린 양부모를 떠나 2002년 암스테르담에 와서 동성애 자료실에 일자리를 구했다. 다행히 네덜란드는 성전환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 수술 및 평생 해야하는 호르몬 치료까지 모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까다로운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를 통과해야 한다.18세부터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김씨는 내년 10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동양인이며 트랜스젠더에 레즈비언이라는 3중의 핸디캡과 싸워온 김씨는 “특히 소수자에게 인권은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우선 솔직하게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 다음 편견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를 위한 15년의 노력 네덜란드는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한다.’는 헌법 1조에 따라 단계적으로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갖춰 왔다.1980∼90년대에 유명 연예인들과 몇몇 정치인들이 커밍아웃하면서 꾸준히 이슈를 만들어 나갔다.1991년 동성애자였던 당시 내무장관이 기반이 되는 법안을 만들었고,1998년 동성간 ‘등록 파트너제’가 합법화된 데 이어 2001년 동성간 결혼과 동성부부의 입양이 허용됐다. 스작 얀슨 법무부 법률고문은 “성적 정체성이 다름을 이유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법의 기본 정신”이라면서 “올 가을 동성부부의 입양 때 한쪽이 3년 뒤에야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약을 수정하는 법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최대의 동성애 운동 단체인 COC의 아르요스 벤드리그(30)는 “지난 4월 ‘여왕의 날’ 행사를 취재하던 미국인 동성애 운동가이자 기자인 크리스 캐인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등 아직 차별이 남아 있다.”면서 “법적으로 보장됐다 하더라도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려면 지속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utility@seoul.co.kr ■ 동성애자 정치인 디트리시|암스테르담(네덜란드) 이효용특파원|“동성애자니 이성애자니 하는 성 정체성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입니다.” 네덜란드 연립 여당 가운데 하나인 D66의 당대표 보리스 디트리시(50)는 잘 알려진 동성애자 정치인이다. 암스테르담 한 노천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예의 정치인다운 첫마디를 날리면서도 “결국 동성애자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1955년 유트레흐트에서 태어난 그는 명문 레이든 대학에서 법학 석사를 받은 뒤 1981년 중도진보 성향의 D66에 입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고연방에서 망명해 레이든대에서 동유럽학을 가르친 교수였다.20세를 전후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된 그는 1981년부터 25년째 한 남성과 함께 살고 있다. 부모는 처음엔 놀라고 슬퍼했지만 언젠가부터 파트너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정치인인 그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1993년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할 때였다. 평가가 엇갈렸지만 “본인에게 솔직하다면 국민에게도 솔직할 것”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무난히 당선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첫 커밍아웃이었다.1993년 동성결혼허용 법안을 제안했고,2003년 당 대표가 됐다.151석 가운데 6석을 차지, 제1·2당인 CDA·VVD와 연립여당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보수 성향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었다.1996년 기독연합당 대표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보리스가 사는 방식은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며 동성애는 이성애보다 열등하다.”라고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이 “정당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차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며 소송을 걸었지만, 항소와 상고를 거듭한 끝에 결국 ‘의사표현의 자유’라고 결론났다. 그는 “수치심과 모욕을 느꼈던 순간이지만 결코 커밍아웃한 것을 후회하거나 불편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누가 뭐라고 하든 정치인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성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개인의 권리나 능력이 억압받아서는 안된다.”면서 “동성애운동단체, 언론, 정치인 등이 꾸준히 동성애 문제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tility@seoul.co.kr
  • 문화 CEO 김용배·최태지 정동데이트

    문화 CEO 김용배·최태지 정동데이트

    “다음주 일본 또 가세요?” “네, 일본에서 무용콩쿠르가 있어 심사하러 가요. 참, 휴가는 잘 다녀 오셨어요?” 김용배(51) 예술의전당 사장과 최태지(46) 정동극장 극장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자 마자 근황을 묻기에 바빴다. 서로의 스케줄을 손바닥처럼 잘 알고 있는 두사람이다. ●김용배사장, 27·28일 ‘최태지의 정동데이트´ 출연 최 극장장은 오는 27,28일 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최태지의 정동 데이트’에 김 사장을 초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삶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피아노 선율과 함께 들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 사장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음대를 나오지 않고 피아니스트가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지난해 5월 예술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총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등극, 문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었다. “김 사장님은 제가 극장장이 됐을 때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셨고, 또 밥도 사주면서 격려하셨지요.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꼭 모시고 싶었어요.” 두 사람은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 피아니스트 출신의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최 극장장 역시 프리마 발레리나로 오랫동안 무대에 섰다. 최 극장장은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김 사장보다 한달늦은 지난해 6월 정동극장장으로 취임했다. ●“몸무게와 키빼고 모든 것 진솔하게 얘기할것” 김 사장은 최 극장장으로부터 정동극장에서의 테이트 신청을 받고 하루 꼬박 고민한 끝에 수락을 했다고 한다.“어딜가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대하기 때문에 사장 직책을 갖고 연주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는 최 극장장을 믿고 무대에 서기로 했습니다. 제 몸무게와 키만 빼고는 모든 것을 진솔하게 얘기할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전통공연 중심으로 운영되던 정동극장이 처음으로 지난해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획부터 출연자 섭외까지 모두 도와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최 극장장은 김 사장에게 몇번이나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김 사장은 “최 극장장이 워낙 활기차게 일하며 정동극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에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최 극장장을 추켜 세웠다. 이에 다시 최 극장장이 “어휴, 김 사장이 기획하고 직접 해설하는 ‘11시 콘서트’에 한번 가보세요. 클래식을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이해시켜 주세요. 요즘 아줌마 팬들이 많다는데 저도 팬이에요”라며 화답을 한다. ‘11시 콘서트’는 관람 시간대를 오전으로, 공연료를 1만 5000원으로 낮춰 주부들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클래식 공연으로는 드물게 ‘대박상품’이다.1년이 지났지만 2000석이 넘는 자리가 줄곧 매진이다. ●예술가서 행정가 변신 ‘닮은꼴 CEO´ 파이팅 예술적 배경이 같은데다 예술 CEO로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간의 어려움을 잘 아는 처지라 두사람의 얘기가 끝 없이 이어진다.“계속 파이팅 합시다.”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톱스타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과 기쁨은 이제 저에겐 사치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오로지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는 ‘생활 연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거의 14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카메라 앞에 선 최진실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2일 인천공항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로 예정된 ‘장밋빛 인생’(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첫 촬영이 있었다. 최진실은 결혼 전엔 동생들 뒷바라지로, 결혼 후엔 살림살이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가다 남편의 외도에 이어 이혼까지 당하는 ‘아줌마’ 맹순이 역을 맡았다. 나중에는 설상가상으로 암에도 걸리게 된다. 남편 반성문은 손현주가, 언니와는 다른 삶을 사는 커리어우먼 맹영이는 이태란이 연기한다. 이날 촬영분은 귀국 예정인 남동생을 공항으로 마중나가 기다리는 장면. 아직 MBC와의 전속출연 계약 위반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터라 심경이 복잡할 수도 있으련만, 카메라가 돌아가자 완전히 연기에 몰입했다. 연기 활동 중 처음으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얼굴,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머리 모양과 옷 등 겉모습만으로도 완전히 달라보였다. 변신은 계속 이어졌다. 감독의 ‘큐’ 사인이 나자,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 억척스럽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전형적인 아줌마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냈다. 또 남편의 이별 통보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한 번의 NG없이 끝냈다고 한다. 그동안 공백을 우려했던 김종창 PD 등 제작진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최진실의 안방 복귀까지는 난관이 있다.MBC와의 전속계약 44회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KBS 출연을 강행하기 때문. 일단 MBC는 법원에 출연금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방침. 하지만 MBC는 4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최진실 측과 만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생각나눔] 공휴일 놔두고 평일에 보는 검정고시

    전기기술자 강진수(53·가명·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에게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오전 6시 서울 신길동의 영원중학교에 도착한 그는 생애 처음인 시험의 긴장감에 한여름의 아침 공기마저 써늘하게 느껴졌을 터이다. 고입 검정고시를 치르러 입실시간보다 2시간 일찍 나타난 그는 시험 내내 분주했다. 머리를 싸매고 시험을 보랴, 휴식시간이면 하청받은 공사를 공중전화를 걸어 감독하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강씨는 “주위를 둘러봐도 수험생 대부분이 생계에 매달려 있을 법한 40∼50대인데 시험에 제대로 집중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한 강씨는 중학교 졸업 자격을 따서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참이다. 지난 4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그의 목표는 대학 입학이다. 첫 관문인 이번 시험에서 낙방하면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신당동의 한 야학 교실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박영애(58·가명·서울 노원구 공릉동)씨. 하남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이날 시험을 위해 일을 쉬었다. 같은 반 동기로 함께 시험을 본 보험 아줌마도 월차휴가를 냈다. 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神氣의 연극배우 박정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神氣의 연극배우 박정자

    정열의 여인이다.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라고 소개하는 당당함이 있다. 아주 특별한 신기(神氣)로 가득찼다. 무대인생 40년, 연극배우를 넘어선 연극운동가다. 성우, 배우, 가수, 모델…. 지난 세월,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목소리와 천의 얼굴로 장르의 접시를 수없이 깨뜨려왔다.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렸다. 추종하는 팬들도 연극계는 물론 정·재계 등 각계각층을 가리지 않는다. 박정자(64)씨. 평론가들은 한국 연극계에 우뚝 선 여배우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풍진 세상의 그 어떤비바람에도흔들림없이올곧게 살아왔기에 그렇다는 평가다. 나이들어 정열이 식어질 법도 한데 요즘들어 더욱 완숙의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소극장 1층 카페에서 박씨를 만났다. 지난 2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공연될‘엄마는50에바다를발견했다’의 주연을 맡아 또 한번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엄마는∼’은 박씨가 50세 되던 1991년 처음주인공을맡은이후이번이 네번째. 먼저 무더위에 연습은 잘 진행됐는지 물었다.“연습에 몰입할 때에는 더운 줄 몰랐다.이번공연으로딸하나를 더 얻어 딸부자가 됐다.”며 웃었다. 초연 때의 오지혜씨를 비롯, 이번 정세라씨까지 모두 5명. 이번공연동안집합시켜의미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눈길이다. # 네번째 공연 그러나 늘 첫번째처럼 여러차례 공연을 해온 까닭에 평소에도 대사를 줄줄 외우지 않았느냐고 하자 “아니다. 망각이 어느정도필요하다.”고전제한뒤,“네번째라고 하지만 공연 때마다 늘 처음처럼 자세를 가다듬는다.”고 했다. 또한 배우 스스가자신한테‘정말멋있다.’고반할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야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평소의 지론을 폈다. 그럴 때배우의적당한교만이생겨나며 그건 하느님도 용서할 것이라며 미소짓는다. 아울러 “배우는 관객을 만났을 때 진정한 힘을 얻는다.”면서 “공연을 앞두고 (관객을)기다리는 것은 남편보다, 자식보다 더한 짝사랑”이라고 했다. 배우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결국 관객이기 때문이란다. 연극배우라고 하면 대개 춥고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돼 있는데 박씨에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연극은직업이아니다.아마 직업이었으면 이 나이만큼 직급도 올라갔을 터이고 또 보너스와 퇴직금을 많이 받지 않았겠느냐.”고반문했다. #연습공연 두달… 개런티 350만원 굳이 직장생활로 친다면 지난66년 ‘극단 자유’의 창단멤버(김혜자 최불암 김무생 윤소정 등)로 참여해 지금까지 쭉몸담아왔으니40년을 근무한 셈이라고 했다.하지만 연극을 직업이라고 생각했으면 결코 40년 동안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고역설했다.예를들어 지난해 12월 동숭아트센터에서‘피의 결혼’을 한달간 공연했을 때 연습을 포함, 모두 두달 동안 일을 했다.이때받은개런티는 350만원. 신인배우도 아닌중견배우의 월급이라고 생각하면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 화제를돌렸다.박씨는지난 6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패션쇼에탤런트 고두심·강부자·사미자씨 등과 함께 모델로 등장, 중후한 워킹솜씨를선보여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해 7월 강원도 평창허브나라농원 야외무대에서는 가수로 공연을 했다. 박씨에게이력서에모델활동이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하자 “지난번 패션쇼는‘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의 주최로 열린자선활동이었다.”면서그런취지라면 못 나갈 이유도 없지 않으냐고 했다. 아울러‘아나기’의 패션쇼는 ‘꽃봉지회’의 활동처럼연극운동의 일환이라고설명했다. ‘꽃봉지회’(회장 김석균 예치과원장)는 지난91년 결성된 ‘박정자 후원회’로한인옥·박철언·윤석화씨,신현웅 전 문화관광부차관 등각계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박씨가 연극출연할 때마다자발적으로 티켓 2∼4장씩을 사주는역할을 하고 뒤풀이 때에만난다. 박씨는 이들이 있기에 항상 위로가 되고용기를 갖는다며 무척고마워한다. 이어‘연극인복지재단’ 얘기가나왔다. 재단은 지난 5월20일 창립됐으며, 박씨가 초대이사장을 맡았다.스스로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그였기에 폼잡는 자리가아닌, 기업의 ‘CEO’나 마찬가지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이역력했다. 재단창립은‘영화인 복지재단’처럼연극인의 노후생활 안정과자녀의 장학사업을 지원하는 것. #연극인 생활안정 ‘이사장’ 됐다 창립식 때원로 연극인 김동원씨가 아들을 대신 보내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꽃봉지회’와극단자유의이병복대표, 윤석화씨 등도 10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달 봉급을 털었고차범석·김명곤씨,연극을가르치는교수 130명 등 여러 연극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다. 박씨는 연극인 1% 참여하기 운동에도앞장설테니언론도잘홍보해달라고 웃는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패티김 특별공연과 꽃봉지회 회원이 직접 참여하는 뮤지컬 공연을준비하고있다고귀띔했다. “제가 출연했던 연극 중에 ‘19 그리고 80’이 있습니다. 열아홉 총각과 생의 마감을 앞둔 여든살 할머니의 사랑을 그린 것이지요. 나이 여든에도 이 연극을 꼭 할 겁니다.” 문득 짓궂은 질문.‘엄마는 50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연극 제목이 시사하듯 인간 박정자한테 ‘엄마와 바다’는어떤의미로연결되느냐고했다. 그러자 지체없이 “바다는 여성이다. 늘 마르지 않고 넘치며 깊지 않으냐.”는 대답이 돌아왔다.이어지난94년 여든넷에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잠시 회상한다. #”무대의 나는 나의 어머니 모습” 박씨는 인천시 소래포구에서 태어났다. 양조장을 경영하던 아버지는 광복 직후 열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떴다.이때부터어머니는서울용산으로 이사와 직물공장을 운영하면서 자식 다섯을 키웠다. 그러나 6·25가 발발하자 오빠(현영화감독)는군에입대했고,어머니는 강화도를 거쳐 제주까지 어린 딸 넷을 끌고 피란을 갔다. 어린 박정자에게는 소풍온느낌이었지만피란지의어머니는 제주에서 목포를 오가며 옷감이며 식료, 잡화를 사다가 머리에 이고 파는 행상을 했다. 박씨는“이같은추억때문에피란지인 제주 구좌읍 종달리를 고향으로 여긴다.”면서 “가끔 어머니가 생각날 때면 그곳으로 찾아가당시를떠올리곤한다.”고했다. “시집가던 해에 어머니는 쪽진 머리를 자르시더군요. 나중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았지요.그건막내딸을시집보내는 것으로 지어미로서의 부채와 한을 마무리하는 일종의 제의였어요. 저는 무대 위에서 어머니의 흉내를많이내려고해요.어머니의 감수성과 서정, 그리고 집요함의 분량을 알거든요.” 박씨는 지난 72년 위문공연 때 만난네살연하의초급장교와 결혼, 아들과 딸을 두었다. 둘 다 아직 미혼. 아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블로그팀에 근무하며,딸은일러스트프리랜서로일한다. 남편은 CF감독. 박씨는 “연극은 영원한 아날로그”라면서 나이 여든에 열아홉살 총각과 무대에서는모습을기대해달라며활짝 웃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인천 출생. ▲61년 진명여고 졸업. ▲63년 이화여대 신문학 3년 중퇴,2004년 명예 졸업. ▲63년 동아방송 성우1기. ▲64년 동안극장에서 ‘악령’으로 연극데뷔. ▲66년 극단 자유 창립단원. ▲91년 개인 후원회 ‘꽃봉지회’ 결성. ▲96년 한국연극배우협회 부회장. ▲97년 문화비전2000위원회 위원. ▲2002년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04년 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이사. ■ 주요 작품활동따라지의 향연(66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70년), 위기의 여자(86년),굿나잇마더(90년),대머리여가수(90년),신의 아그네스(92년), 내사랑 히로시마(93년), 피의결혼(95년),뮤지컬넌센스(98년),19그리고80(2003년) 등140여편. 이밖에 음반 ‘아직은 마흔 네살’과 ‘사람아 그건운명이야’ 등저서3권을 냈다. ■ 상훈 백상예술대상(70·72·86··90년), 서울문화대상(71), 동아연극상(71·75·86년), 한국연극예술상(88년), 이해랑 연극상(96년), 서울시문화상 공연부문(98년) 등.
  • [새광고] 삼순이 “나더러 아줌마라니…”

    아이가 아줌마라고 부르자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의 캐릭터로 나오는 탤런트 김선아가 화를 낸다. 이때 직원이 ‘아줌마 왜그러세요?’라고 말린다. 점원에게 항의하는 가운데 화면이 어두워지며 ‘그대, 콜라겐을 아는가?’라는 자막이 나오는 줄거리.
  • [종전60년 수교40년 韓日여론조사] 韓 66.4% “한류 지속”…日 49.8% “곧 식을것”

    [종전60년 수교40년 韓日여론조사] 韓 66.4% “한류 지속”…日 49.8% “곧 식을것”

    ■ 한류 시각차 우리 국민 다수는 일본에서 한류붐이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반면, 일본인들은 열기가 곧 식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에 더 기울어 있었다. 한류가 일본에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인, 한국인보다 19.8%포인트나 더 부정적 한국인들은 66.4%가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한류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에 ‘오래 지속될 것’(12%)과 ‘당분간 계속될 것’(54.4%)이라고 응답한 것을 합친 수치다.‘곧 식을 것’이라고 보는 이는 20%,‘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1.8%였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대한 일본인들의 응답은 46.6%에 그쳐 한국인들보다 19.8%포인트나 더 부정적인 태도였다.‘오래 지속될 것’(5%),‘당분간 계속될 것’(41.6%)이란 응답을 합친 것이다. 이에 비해 ‘곧 식을 것’이란 응답자는 49.8%로 한국인(20%)의 곱절을 넘었다.‘모르겠다.’는 답변은 3.6%였다. ●한류에 호의적인 일본의 40대 일본인의 연령대별 답변 상황을 살펴보면 40대(42.2%)가 70대 이상(50.6%)과 60대(45.2%)에 이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동조했다.20대는 39.8%,30대는 34.9%로 낮은 편이었다. ‘곧 식을 것’이란 견해에는 30대(60.2%),50대(57.7%),20대(55.4%)순이었다.40대는 50%가 그렇다고 답하는 등 40대가 한류에 가장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일본 남성은 여성보다 더 비관적인 태도 성별로는 일본 남성(59.9%)들이 여성(39.7%)보다 ‘곧 식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평가에 더 기울고 있었다. 거꾸로 일본 남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31.3%가 동조한 반면 일본 여성은 51.9%가 동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설문 결과 최근 한류는 일본의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지속되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같은 연령별, 성별 치우침 현상을 극복해야 한류 지속에 유리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류에 긍정적인 일본인이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 일본인의 답변 내용을 교차 확인한 결과를 보면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본인은 양국 관계의 전망을 낙관하고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한국민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즉 ‘한류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답한 일본인 중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48%,‘조금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32%를 차지했다.‘한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일본인 중에선 ‘조금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38.5%,‘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21.9%였다. 그러나 ‘한류가 곧 식을 것’이라고 응답한 일본인 가운데 ‘양국 관계가 변함없을 것’이라고 답한 이는 35.5%로 가장 많았고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14.1%에 그쳤다. ‘한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 이는 59.4%인 반면,‘이해할 수 없다.’는 38.2%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은 40대 이하 연령에서 ‘곧 식을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나 눈에 띄었다.20대 23.5%,30대 22.8%,40대 19.7%인 반면,50대 15.4%,60대 5.7%,70대 이상 15.5%로 나타나 오히려 젊은 층에서 한류 지속에 대해 비관적인 판단을 갖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모르겠다.’는 판단 유보층은 50대 20.6%,60대 23.5%,70대 이상 35.2%로 연령이 높을수록 전국 평균(11.8%)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양국민 친밀도는 ‘그래도 일본은 싫은데….’(한국인) ‘한국은 세계 여러나라 중 하나일 뿐이다’(일본인) 우리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일본에 친근감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지 못한 일본인은 28%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상대국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양국 모두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본에 대한 친근감 조사에서 우리국민 66.1%가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44.1%,‘전혀 느끼지 않는다’ 22.0%). 그러나 일본인을 상대로 한 한국 이미지를 묻는 질문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28.0%(‘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18.1%,‘전혀 느끼지 않는다’ 9.9%)로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의 한·일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들어 발생한 독도문제, 역사왜곡문제 등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 식민지배의 기억이 깔려 있다. 연령대에서도 양국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는 조사대상의 최저연령층인 20대에서 친근감이 가장 높게(36.4%) 나왔다. 이는 젊은층이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일본문화를 많이 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일본은 40대에서 가장 높은 친근감(65.7%)을 보였다. 특히 40대 여성은 71.1%가 호감을 나타내 ‘욘사마’등 한류열풍에 대한 일본 아줌마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우리는 30대에서 거부감(73.1%)이 가장 높았다. 일본인은 70대 이상이 35.7%로 가장 높게 나왔다.70대 이상의 일본인이 한국에 가장 높은 거부감을 보인 것과 관련, 이정용 전 일본 게이오대 객원교수는 “보수세력이 많고, 이들은 한국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반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반면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일본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나라로 보기보단 세계 여러나라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한국(일본)이 일본(한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유용성’을 묻는 질문엔 양국 모두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한국 53.5%, 일본 54.1%)는 답변을 해 느끼는 감정과는 상관없이 필요성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필요없다고 답한 비율은 우리국민이 22.9%로 일본인(9.5%)보다 훨씬 높았다. 이 전 교수는 “한국이 경제발전을 하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다시보기 시작해 필요성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우리는 20·30·40대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평균(53.5%)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 반면 50대 이상은 평균 이하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차이 뚜렷한 관심분야 한국인들은 일본의 첨단기술에, 일본인들은 한국의 요리에 가장 흥미가 있었다. 한국 응답자의 26.1%는 일본의 첨단기술에,12.8%는 가전제품에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15.2%는 관광,10.8%는 만화·애니메이션,5.3%는 예능·예술에 흥미를 느꼈다. 반면 일본인들이 가장 큰 흥미를 보인 요리에는 단지 5.0%만이 흥미있다고 답했다. 일본 국민들은 29.5%가 한국의 요리에 흥미있어 했다. 이어 21.7%가 한국 전통·역사에,14.8%는 관광,11.2%는 예능·예술,6.3%는 첨단기술에 흥미를 느꼈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심한데 한국인 20대는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21.7%)에 가장 큰 흥미를 보였다.30대와 40대는 각각 31.3%와 35.1%가 첨단기술이 흥미있다고 밝혔다.50·60대도 첨단기술에 흥미를 보인 반면 70대 이상은 관광(15.5%)에 흥미를 느꼈다.70대 이상은 44.1%가 일본에 흥미를 느끼는 영역이 없다고 반응했다. 반면,50대는 22.8%,40대는 19.3%,30대는 15.4%,20대는 9.2%순으로 젊을수록 ‘무응답’ 비율이 줄었다. 일본 국민의 경우 20대(40.9%)부터 50대(26.1%)까지는 요리에 가장 흥미를 보였다. 반면,60대(30.7%)와 70대(28.9%)는 전통·역사에 흥미를 보였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흥미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늘었으나 그 숫자는 남성 70대 이상이 20.1%로 한국에 비해 적었다. 한국 관광에는 남성(48.6%)보다 여성(51.4%)이 흥미를 보였다. 남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한국 관광에 관심있어 했고(20대 6.1%,70대 이상 9.5%), 여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한국관광에 흥미를 잃어 20대 여성(10.8%)이 가장 큰 흥미를 보였다. 한국요리에는 20대 남성(11.2%)과 30대 여성(12.2%)이 가장 흥미가 높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일 공동 국민여론조사 원본 자료 보기 ■ 도움 주신 분들 ●이남영 교수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김형준 교수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이이범 박사 일본학 연구소 연구원. 일본 오사카대학 국제공공정책연구과 박사 ●김재호 박사 일본 게이오대학 일본정치학 박사
  •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최근 주가상승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이른바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마저 돌파하자 하나둘씩 증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묻지마 투자’에 휩싸였다가는 또한번 낭패를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낸 펀드가 어느 종목을 투자했는지를 잘 따져보고 뒤따라 움직이는 것도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개인들은 주식을 처분하고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지난 6월30일(1008.16)부터 7월29일(1111.29)까지 1개월간 지수는 103.13포인트(10.2%) 상승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1조 7891억원, 국내 기관은 3489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은 거꾸로 2조 1028억원이나 순매도했다.1개월 중 공휴일 등을 제외한 거래일인 22일 가운데 단 이틀만 제외하고 주식을 처분한 게 사들인 것보다 많았다. 이쯤되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전략이 아니라 개미들의 ‘증시 이탈’로 해석된다. 개미들은 대체로 그동안 직접투자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에는 아기를 안은 30대 여성 등 가정주부 3명이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이 주식을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종목시세판을 살펴보고 여직원에게 이것저것 묻고 돌아갔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같은 광경은 증권사 직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를 통해 ‘△△에 애 업은 아줌마 3명 출현’‘꼭지점(지수 최고점)에 도달’‘급매도 필요시점’ 등으로 빠르게 전파됐다.‘아줌마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을 떠나라.’는 게 주식시장 격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아줌마부대’가 주식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펀드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우량주를 선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주식형 일반성장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 이상인 상위 15개 펀드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편입 종목은 대체로 우량 대형주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무려 9개 펀드가 몰렸다. 또 포스코에 7개, 현대자동차와 KT에 각각 6개씩의 펀드가 투자했다.2개 이상의 펀드가 투자한 11개 종목 대부분이 시가총액 15위권에 포진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48만 3500원(1월 25일)에서 55만 5000원(7월 25일)으로 뛰어 6개월 만에 7만 1500원(14.8%)이 올랐다. 펀드 3개가 몰린 현대건설은 1만 7950원에서 2만 8250원까지 올라 주가상승률이 57.4%나 됐다. 반면 4개 펀드가 편입된 SK텔레콤은 19만원에서 18만 8500원으로 유일하게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우량주라고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우량주에 분산투자 바람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운용의 ‘부자아빠 거꾸로주식A-1’펀드는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H&S, 포스코, 롯데삼강, 금호전기 등에 골고루 투자했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1’은 삼성전자(우), 한국전력,KT, 포스코, 한솔제지 등에서 2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김재한 재테크팀장은 “올 2월 이후 주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 안팎인데 반해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10% 정도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적립식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할 때 권할 만하고,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따라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물론 주식형은 적립식보다는 리스크(위험)가 있는 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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