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줌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학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가처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핵 수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포스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6
  •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다. 인터넷,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새 판매채널이 강화되면서 지인(知人)판매 수준에 머물던 ‘아줌마 부대’가 사라지고 자산설계와 컨설팅 능력을 지닌 소수정예 전문가로 대체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학력이나 나이 등 자격 제한이 없어 퇴직자들의 만만한 대안 직업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옛일이 된 셈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설계사를 재테크 전문가로 무장시킨다고 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사라질지에 대해선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줌마 설계사가 퇴출 대상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4월 13만 6654명에서 올해 3월 12만 3355명으로 9.7% 줄어들었다. 특히 감소 인원 1만 3299명 가운데 92.9%인 1만 2355명이 여성 설계사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2만 5929명에서 1만 9787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남자 설계사는 377명 줄어든 데 그친 반면 여성은 5765명이나 감소해 여성설계사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감소된 883명 가운데 841명이 여성들이다. 대한생명은 여성설계사가 3280명 감소했지만 남성은 되레 177명 늘었다. 대부분 설계사 수가 줄었으나 외국계 등 일부 보험사에선 전략적으로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라이나생명은 이 기간에 604명의 설계사를 늘렸다. 이들 가운데 단 2명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신한생명도 여성설계사만 323명 더 뽑아 부드러움을 앞세운 고객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ING생명은 남녀 설계사 1000명을 신규 채용,6361명의 인적 조직력을 앞세워 생보업계의 상위권 진출을 넘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 요구 몇해 전부터 조기 퇴직, 자녀 교육비 등을 이유로 40∼50대 나이에 뒤늦게 설계사로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신규 인원 10명 중 7명이 일을 시작하고 1년 안에 그만두곤 했다. 과거에는 보험영업이 힘들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험사가 원하는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하지 못해 영업중단을 권고받는 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설계사의 자격 제한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보험중개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요구하는 보험사들이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설계사에게 변액보험과 수익증권(펀드) 판매 자격증을 따도록 지시했다. 녹십자생명은 전 설계사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신규채용 인원을 전직 간호사만으로 제한하는 보험사도 있다. ●소비자 현혹하면 더 큰 문제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설계사들은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 생명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2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비해 29만 8000원(10.1%) 증가했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88만원이고,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의 경우엔 평균액이 73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득이 높다. 다음달부터 자격을 갖춘 보험설계사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투자, 한국투자, 굿모닝신한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실력있는 설계사(보험 독립대리점 포함)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는 증권사 영업직원이 나을지 몰라도 고객을 맞상대하는 영업력은 설계사들이 월등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전문가랍시고 현란한 금융상품 지식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이웃에 신뢰감을 주던 보험아줌마보다 나을 게 없고, 불완전판매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40·50대 女 고정팬에 중장년 男 합류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40·50대 女 고정팬에 중장년 男 합류

    |도쿄 김미경특파원|일본 속 한류의 진화는 한국 것을 즐기는 문화소비자의 진화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한류를 즐기는 고정 소비자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출판 관계자들은 대략 50만명 정도로 어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배용준·이병헌·박용하 등 스타에 열광하는 40∼50대 여성이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영화 등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20∼30대 여성층과 중장년 남성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아줌마의 힘’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다양한 장르로의 분화가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정팬 50만… 女 ‘겨울연가´ 男 ‘대장금´ 열광 한류에 열광하는 여성 팬들도 두 부류로 나뉜다. 소위 ‘얼짱’‘몸짱’스타를 쫓아다니는 40∼50대 열성팬이 있는가 하면 한류 초창기 이런 열성팬과 거리를 뒀던, 일본의 전통적인 교양을 갖춘 40∼70대 여성들이 새롭게 한류 팬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게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의 분석이다. 후자에 속하는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까지 알고자 한다. 이들 중에는 일본 차기 총리후보 등 정·재계 거물급 부인들의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여성 팬들이 ‘겨울연가’ 등에 열광한다면 현재 NHK가 방송하는 ‘대장금’은 남성들을 한류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배용준 등에 거부감이 있던 중년 남성들도 퇴근 후 술을 마시며 ‘대장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한국어 배우고 베스트셀러 구입해 탐독 대중음악(K-POP)은 한류 팬 연령을 낮추는 새로운 동력이다.CJ미디어재팬 민병호 본부장은 “K-POP시장은 마니아층이 1만 5000명, 개별 가수의 팬클럽을 합치면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신화’의 팬이 6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류시원·박용하·비·세븐·동방신기·신승훈 등도 각각 4만명 안팎의 팬이 있다. 한류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팬들의 한국어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3년 전 ‘겨울연가’를 본 뒤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들의 한국어 수준은 상·중·하로 나뉜다고 한다. 상급 수준의 팬들은 인터넷 한국어 검색사이트에서 한류 관련 정보를 찾고 수입된 한국의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는다. 한국문화상품 종합백화점인 코리아플라자의 염철호 차장은 “스타를 좋아하던 팬들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한국영화나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日관광객 감소… “한국문화 진지한 접근” 해석 일각에서는 2005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243만 9809명)이 전년(244만 3070명)보다 감소한 이유가 한류의 퇴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스타를 보려고 한국에 오는 팬들보다, 한국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류 진화의 결과이며 긴 안목에서 볼 때 보다 긍정적이라는 게 일본 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haplin7@seoul.co.kr
  • [깔깔깔]

    ● 헬스클럽 헬스클럽에서 7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같이 운동하던 한 여자가 말을 걸었다. “참 젊게 사시는 것 같아요.” 그러자 남자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땀을 닦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운동과 더불어 건강보조식품을 20가지나 먹는다오.”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여자가 묻자 그 남자가 대답했다. “52세!”● 보신탕 유난히 개고기를 좋아하는 의원 다섯 명이 보신탕 잘한다는 집에 갔다. 주문 받는 아줌마가 와서는 사람을 하나씩 세면서 말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전부 다 개죠?” 그러자 의원 다섯명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 [09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케냐 여성 에이즈퇴치 단체는 1993년에 설치된 비정부기구이며 회원 대부분은 에이즈 감염 여성들이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많은 고아들이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급식소에 찾아온다. 에이즈 환자가 사망하면 그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지속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1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질환으로 꼽히는 공황장애. 눈은 커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이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불안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뇌 부위가 취약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황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공황장애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길을 제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노인정 대신 클럽에 나간다는 ‘75세 젊은 오빠’, 동네 총각들 다 쓰러진다는 완벽 청순 미녀 ‘38세 임과장’, 무표정이 젊음의 비결이라는 ‘48세 이슬 아줌마’, 친구같은 아빠와 아들 ‘45세 아빠와 19세 아들’, 끼 넘치는 상큼 발랄한 유치원 선생님 ‘35세 샤랄라’중에서 진짜 동안 한 팀을 찾는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7시50분) 희재는 결혼식장에서 신욱을 노려보던 일구의 모습과 상처투성인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온 모습이 교차돼 혼란스러워 한다. 신욱은 안절부절 못하는 희재에게 무슨 일이냐며 묻고, 희재는 벌컥 화를 내며 신욱이 잡고 있던 팔을 놓으라고 한다. 한편, 신혼여행을 간 홍도와 석재는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안동에 온 필립은 은영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재하는 은영이 서울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필립은 재하와 함께 술을 마시다 왜 은영을 버리고 떠났는지, 왜 이수호를 버리고 윤재하로 살았는지 묻는다. 한편, 재하는 사인회 도중 은영의 모습을 보고 쫓아가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5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의 차 문화가 최근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가 항암 및 항균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웰빙 기호식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의 비밀을 풀어본다.
  • 하얗게 하얗게… 우유업계 ‘백색 경쟁’

    하얗게 하얗게… 우유업계 ‘백색 경쟁’

    우유 제품에 전통의 ‘하얀 바람’이 불고 있다. 우유는 초기에 흰색 우유가 대세를 이루다, 이후 콩우유·바나나맛우유·현미우유·딸기우유·초코우유 등 과즙과 곡물 등을 섞은 가공 우유가 주류로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흰우유 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0.1%인 1497t이 늘어난 반면 가공 우유는 14.8%인 6만t 가량 줄었다. 지난해 6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가공 우유가 너무 달다.”는 지적과 함께 몸에 좋은 우유는 기본적으로 흰 우유라는 웰빙 트렌드가 흰 우유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공 첨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흰 우유 광풍으로 연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보조급식 가격의 상향 조정, 저소득층 우유 무료 급식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등 우유 소비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학교 급식의 활성화도 주요 이유다. 국내에서의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우유는 초기 남양유업의 DHA 성분이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와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우유를 시작으로 잡을 수 있다. 건강 지향적인 소비자 수요층을 확보했다. 최근의 흰 우유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우유의 잡냄새와 잡맛을 제거하고 질소로 충전하는 신공법을 개발하는 등 최신 기술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루 180만개가 팔려 우유 대박상품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또 뼈의 성장을 돕는 조골 세포를 늘리고 골밀도를 높이는 초유 성분 ‘GP-C’가 든 우유 ‘뼈건강 연구소 206’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칼슘 흡수를 촉진시키는 폴리감마글루탐산과 비타민D까지 들어있어 하루 한 컵 반이면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자랑이다. ‘서울우유 MBP’는 우유 단백질인 CPP와 비타민D를 첨가했으며 뼈세포 활도에 좋은 폴리칸을 함유하는 등 뼈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성분을 담았다고 서울우유측은 설명했다.MBP는 우유에서 추출된 단백질이란 뜻이다. 또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최고 등급인 1등급A 원유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생산 환경의 최적화를 위해 생산 설비를 외부와 차단시킨데다 우유의 다른 냄새를 제거하는 HEPA공법, 새로운 충전 방식인 비접촉 CLEAN 충전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맛있는 비타우유’는 우유 속 불필요한 산소를 제거해 우유의 잡맛을 없애고, 항산화 비타민A·E가 들어있고, 우유 본래의 산뜻한 맛과 영양을 살린 기능성 프리미엄 우유이다. 이인기 매일유업 마케팅1팀장은 “살균전 우유의 다른 냄새 원인 중 하나인 산소를 제거하는 공법인 LDO 기법으로 제조했다.”고 말했다. 또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사람들 위해 우유속 유당을 완전히 제거한 우유이다. 파스퇴르는 ‘수험생을 위한 마더스 밀크’로 흰 우유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포스파티딜세린, 나이아신, 엽산 등을 첨가한 것이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체력증진에 효과적인 카르니틴과 멀티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로 우유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품은 3년 동안 농약 및 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원료로 만든 유기농사료를 3개월 이상 젖소에게 먹여 품질이 뛰어난 ‘유기농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정부가 인정한 전문 인증기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하루우유’는 칼슘과 DHA가 강화된 프리미엄 우유로,100㎖당 칼슘이 250㎎,DHA가 10㎎이 들어 있다. 강화우유 중 칼슘과 DHA 함량이 가장 높다.180㎖ ‘하루우유’ 한 병으로 칼슘 일일 권장량의 64%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하루우유’라는 브랜드명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사랑과 정성으로 직접 배달, 건강을 지켜주는 신선한 우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 빙그레의 ‘참 맛좋은 우유’는 신선한 1등급 원유를 사용했으며,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진공상태에서 질소를 충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탈북자 스태프 김철용씨에 비친 국경의 남쪽

    탈북자 스태프 김철용씨에 비친 국경의 남쪽

    ‘쉬리’부터 ‘웰컴 투 동막골’까지 소위 분단영화는 꽤 많았다. 이런 영화에 비하자면 4일 개봉한 영화 ‘국경의 남쪽’은 사실 2% 부족해 보인다. 극적인 사건보다 멜로를 중심으로 잔잔한 일상을 주로 비추기 때문이다. 이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단점이라면 영화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지루함과 따분함이다. 장점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어깨를 풀고 분단과 북한을 말했다는 점이다. ‘국경의 남쪽’에 스태프로 참여한 ‘진짜 탈북자’ 김철용(32)씨도 일상의 리얼리티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점을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김씨는 5년전 탈북해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감독지망생이다.‘예전과 달리 북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겠다.’는 감독의 제안에 연출부에 참가했다. 결과물에는 아주 만족한단다. 실제 리얼리티의 예는 많다. 우선 주인공 선호의 대사. 약간 웅얼대는 듯한 선호의 대사는 어색하게 들린다. 북한말이라 그런게 아니라, 이제까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해왔던 북한말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정작 시사를 본 탈북자들은 이제까지와 달리 북한말이 사실적이라 칭찬한단다.“선호 대사를 모두 이해해도 이번 영화는 성공”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남한정착도 마찬가지. 해피엔딩 행복스토리나 우스꽝스러운 좌충우돌로 분칠하지 않는다. 그냥,‘산다는 것의 쓸쓸함’으로 다룬다. 북에서 잘나가던 호른주자 선호는 가게 한 귀퉁이에서 전자오르간을 쿵짝거리고, 선호 누나는 꾀꼬리 창법으로 ‘휘파람’을 부른다. 그렇게 선호네 가족은 ‘북한식 랭면집’을 팔고 산다.TV에 이색맛집으로 소개되길 기대하면서. 선호는 교회간증도 나간다. 북의 사상토론으로 무장된 말솜씨에 교회간증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다. 듣고 싶어하는 말을 주고, 필요한 돈을 받는 거다. 한 방송사의 표어처럼 ‘기쁨주고 사랑받는’ 관계다. 이게 바로 남한과 북한이 만나 서로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엉거주춤 일어서서 서로를 부둥켜 안은 척은 하는데 여전히 낯설다. 이 때문에 멀쩡한 허우대에 곰살맞은 아내와 안정적인 돈벌이가 있지만 뜻밖에 선호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김씨가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 문제다. 언젠가 영화화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 다루는 주제는 ‘사회적 조건과 인간’이다.‘똑 같은 사람인데 왜 나는 이런 사회에서 태어나 이렇게 살아야 하고, 왜 너는 저런 사회에서 태어나 저렇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 선택할 수 없는 첫 조건, 출생 때문에 자신의 삶을 결정당하는 인간들에 대한 얘기다. 선호도 남으로 가서 북에서 태어났다는 선택할 수 없는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으려 애쓰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하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다. 그건 김씨의 삶에도 고스란히 반복된다. 김씨가 북에 가족을 남겨둔 채 사선을 넘었고 하나원에서 만난 동기와 가정을 꾸렸다는 사실은 선호의 궤적과 얼추 겹친다. 대사관 진입장면을 뺀 영화의 탈북과정 전체가 그의 경험이기도 하다. 걸으면 얼마 되지도 않을 30m 너비의 두만강을 건널 때 아찔함, 누룽지 몇조각 들고 보름 동안 중국의 온갖 곳을 숨어다닐 때의 막막함 등이 모두 녹아 있다. 이제는 잊었다 했는데도 현장에서 촬영분량을 모니터링할 때면 순간 멍해지고는 패닉상태에 빠진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남몰래 화장실에서 몇번이나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런 지워지지 않은 생채기에 대한 고민이 영화화됐을 때 과연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그의 표현대로 “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게” 우리의 분위기라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는 게 김씨의 대답이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국경의 남쪽 어떤 영화 ‘국경의 남쪽’은 한 탈북자의 기구한 사랑을 담은 영화. 선호(차승원)는 북에서도 꽤 안정적 집안에서 자란 만수예술단의 호른주자다. 곡사포 대신 직사포만 쏘아대는,‘동치미 국물처럼 시원한 여자’ 연화(조이진)와의 결혼도 꿈꾸는 행복한 사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버지가 ‘남쪽의 자본가’인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하고, 보위부가 그 냄새를 맡으면서 행복은 깨지기 시작한다. 선호 가족은 결국 월남을 결심, 중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한다. 선호는 연화에게 월남 자금을 전해주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하지만, 선교사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연화의 결혼 얘기뿐. 배신감에 치를 떨던 선호는 자신을 따스하게 돌봐주던 남한 여자 경주(심혜진)와 결혼한다. 이 때 오직 선호만 보겠다는 일념에 연화가 월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직접 만난 연화에게서 결혼소식은 잘못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미 정착해버린 선호는 연화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를 두고 망설이는데…. 차승원의 멜로연기, 북한 풍경과 월남과정에 대한 묘사 등에서 관심을 모았다.‘짝’,‘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을 만든 스타PD출신 안판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 세계최고 얼짱 18세 아줌마

    세계 최고의 얼짱, 몸짱 아줌마를 선발하는 ‘2006 미시즈월드(Mrs.World)’ 대회에서 18세 러시아 여성이 우승했다. 미시즈월드는 30년 전 미국 국내대회(미시즈 아메리카)로 시작해 1990년부터 국제행사가 됐다. 올해 대회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됐다. 영예의 우승은 1년 전 사업가와 결혼한 러시아인 소피아 아르자코프스카야가 차지했다. 코스타리카 미시 여성이 준우승, 핀란드·케냐·중국 대표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아르자코프스카야는 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의 무용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에너지 사업을 하는 남편과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발레를 전공한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 미시 여성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올해 미시즈월드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엔 34개국 대표들이 참가해 전통복장, 수영복, 야회복 심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모스크바 연합뉴스
  •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어린 시절, 화장대에서 노는 것이 시시해질 때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화장품 아줌마’였다. 가방 가득 신기한 화장품을 갖고 찾아오는 날이면 괜스레 들떴다. 지금 여염집 아낙들도 해외 브랜드를 쓴다. 유통 비용을 줄여 값을 낮춘 화장품 판매장들이 길거리에 즐비하다. 홈쇼핑 쇼호스트는 각종 미용제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피부를 소중히 생각하는 여성들의 화장품 고르는 눈도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요즘 같은 세상에서 화장품 방문 판매로 한해에 억대의 돈을 버는 사람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매월 천만원 이상 번다는 ㈜태평양의 ‘아모레 카운슬러’ 김경희(오른쪽 두번째·49)씨와 이틀간 동행하며 ‘영업 비밀’을 들여다봤다. ●‘투자가 먼저’라는 정석을 지켜라 “천만원,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하지만 그만큼 고객들에게 쓰고 있습니다.”‘아모레 카운슬러’란 고객을 직접 방문해 태평양이 생산하는 화장품을 판매하고 마사지나 메이크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전국에 약 3만 2000여명이 등록돼 있고 월 평균 소득은 12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가운데 평균의 10배 이상 버는 사람의 생활은 호사스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버는 만큼 투자한다. 그에 앞서 먼저 투자해야 벌 수 있다.’라는 정석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김씨를 처음 만난 곳은 뜻밖에 인천 영흥도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수요일마다 영흥도를 찾고 있다. 다리가 놓여 배를 타지 않아도 되지만 서울에서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이다. 한 음식점 주인을 첫 고객으로 시작으로 고객이 15명으로 불어났다지만 전체 고객이 300명이 넘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주일에 하루를 영흥도에서 보내는 것은 ‘과한 투자’아닌가 싶었다. 지난달 26일 이 섬의 한 펜션. 오후 2시가 되자 김씨에게 마사지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김씨가 꺼내든 화장품은 샘플이 아닌 개당 10만원 안팎의 정품. 개인 돈으로 구입한 것임에도 아낌없이 쓴다. 많은 시간에 비싼 제품까지, 고객관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인구 3000여명가량의 영흥도 주민 모두가 잠정적인 고객이라는 생각이었다. 영흥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마사지를 마친 시간은 밤 9시50분. 돌아가는 길에 지난주에 들러 샘플을 건넸던 시장 상인들을 만났고 2명에게 40만원어치에 가까운 화장품을 팔았다. 영흥도의 고객이 17명으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영원한 고객은 없다 세일즈로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한번 고객이 재구매를 하고 다른 고객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사정은 달랐다.“오늘 제가 파는 화장품을 쓰던 사람이 내일이면 면세점에서 사온 화장품을 쓸 수 있거든요.”그래서 끊임없이 새 고객을 찾는단다. 매년 서울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비결이란 중단없는 고객확보였다. 다른 날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 집을 방문한다. 매일 10∼12곳에 들러 주문한 물건을 갖다주거나 수금을 하고 신제품을 소개한다. 고객과의 약속은 ‘칼같이’ 지킨다. 차를 몰고 다니지만 하루가 짧다. 그러면서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고객 경조사. 얼마전 8년된 고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한달음에 달려가 부조금을 건넸다. 물론 문전박대를 각오하고 ‘맨땅에 헤딩’식으로 생판 모르는 아파트의 문도 두드린다. 요즘 느끼는 것은 처음 일을 시작한 18년 전보다 인심이 더 야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정과 신뢰의 조화 김씨는 자신의 영업 비밀을 굳이 말한다면 ‘정(情) 마케팅’이라고 했다. 사람 사이의 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다른 회사 화장품을 쓰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그냥 같은 여자로서 언니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하면 제 진심을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마치 수십년간 알아온 사이처럼 고객들을 대한다.18년간 만나온 고객도 있지만 단 몇개월만에 속 얘기를 털어놓을 만큼 금방 가까워진 사람도 있다. 훌륭한 영업 사례로서 다른 판매원들에게는 ‘우상’처럼 여겨지지만 자신은 영업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화장품을 한번 팔면 그만이라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약속을 지키더라고요.‘믿고 물건을 살 수 있겠다.’싶었습니다.”고객 얘기다. 믿었던 고객에게서 수백만원의 화장품 대금을 못 받고 낙담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더욱 믿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과 신뢰, 이 두 가지가 번지르르한 달변가도 아닌 그를 억대 연봉자로 만든 비밀이었다. kkirina@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길섶에서] 더덕/임태순 논설위원

    군시절 산악행군을 하다 더덕 향에 취했던 적이 있다. 행군 도중 잠시 쉬는데 더덕 향이 주위를 진동해왔다. 누군가가 더덕을 캔 것이었다. 향긋하고 진한 더덕 향은 행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파주시 야산에서 더덕캐기행사가 열린다고 해 하루 휴가를 내 찾아갔다. 파평산 인근의 야트막한 야산에 6∼7년된 더덕이 심어져 있었다. 농장주인이 더덕을 구분하는 법과 캐는 법을 일러줬다. 여기저기에서 화사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봄 분위기를 화려하게 만들었다. 산길을 오르면서 서툴지만 더덕잎에 호미질을 했다. 뿌리를 캐내면 예의 그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신기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아줌마들도 신이 났다. 어린 시절 산에 올라 나물 캐던 추억이 그리워 상도동에서 왔다고 한다. 연신 이야기꽃을 피우고, 뭐가 그리 좋은지 까르륵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멀리 철책선 너머로 임진강이 보이고 도로에는 탱크 등 군용차량이 지나갔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더덕에 취하고 봄에 취하면서 봄날은 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마니아] 인라인 세계에 빠져산다

    [마니아] 인라인 세계에 빠져산다

    ■ 구로구 ‘인라인 몸짱 만들기’ 동호회 25일 안양천 오금교 밑 인라인 스케이트장. 아줌마, 아저씨들이 운동선수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긴 매트 위를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지고, 매트 위를 등으로 구르며, 둥글게 모여 한발로 뛴다. 이곳은 강대훈 강사가 이끄는 구로구청 강좌 ‘인라인 몸짱 만들기’ 현장이다. 그는 독특한 인라인 강습 프로그램 ‘강바람운동’을 개발, 인기를 얻고 있다. ●체계적 기초교육 필수 “수강생이 곧잘 다치고 실력도 늘지 않아 무작정 인라인을 타고 달리기보다는 체계적인 기초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몸짱 만들기 수강생들은 우선 보건소에서 체력을 측정받는다. 체력에 맞는 운동량을 정해 주기 위해서다. 또 운동중에도 스스로 심박수를 점검해 무리한 체력소모를 예방한다. ●3개 코스로 나눠 수강 강바람운동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 ‘슬라이드 매트 운동’, 하체 기본 움직임을 익히기는 동작이다. 길이 2m 20㎝ 슬라이드 매트를 바닥에 깔고 검은 헝겊을 신는다. 한쪽 끝에 서서 허리를 굽혀 준비자세를 취한다. 한 발로 중심을 잡고 다른 발로 뻗어 옆으로 민다. 발이 끝에 닿으면 중심을 잡던 발을 끌고와 뒤로 뺀다. 발끝으로 바닥에 닿을 듯 직각으로 놓는다. 앞·뒷발 간격은 20∼50㎝. 스케이트 타는 동작을 체계화시킨 것이다. 최대심박수까지 이 동작을 반복한다. 강 강사는 “초보자가 인라인을 신고 동작을 배우면 다치기 쉽다.”면서 “우선 기본 자세를 습관처럼 익혀야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코스는 물 마시고 숨 고르며 상체를 단련하는 ‘오뚝이굼벵이 운동’. 등을 둥글게 말아 등과 허벅지 모양이 V자가 되도록 한다. 배에 근육이 없으면 버티기가 어렵다. 이후 척추가 마사지 되도록 등을 바닥에 굴렸다가 일어난다. 뻣뻣한 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게다가 복부 자극이 커서 뱃살까지 쑥쑥 빠진다. 제1코스로 차올랐던 숨이 잦아들면서 심장박동수가 떨어진다. 마지막 코스는 ‘인터벌 운동’이다. 어깨를 수평으로 유지한 채 팔을 스케이트 타듯 앞뒤로 움직인다. 동시에 중심을 양쪽 발에 번갈아 옮겨 동작을 완성한다.1코스에서 스케이트 밀기 동작을,2코스에서 몸통부분을 배웠다면 3코스는 종합판이다. 세 코스를 세 차례씩 반복하면 1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수강생들은 땀 범벅으로 변한다. 심박수를 기록표에 꼼꼼히 적는다. 강 강사가 표를 보며 난이도를 조정해 준다. 동작을 완전히 습득하면 인라인을 신는다. ●“자전거보다 쉬워요” 황공이(64)씨는 “손자들과 함께 인라인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무릎과 허벅지 근육이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심명희(52)씨는 “자전거보다 배우기 쉬운 게 인라인”이라면서 “지루하더라도 기본 동작을 충실히 다지면 실력이 쑥쑥 자라는 걸 체험한다.”고 강조했다. 인라인 몸짱 만들기 프로그램은 2개월 코스로 매주 월∼목 오후 8시∼9시30분 안양천 오금교 아래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라인 배우고 즐길 곳 어디 있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배울 곳이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 서울시와 구청이 앞다퉈 인라인 전용구장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잠실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주경기장 1층 데크에 설치됐다. 전용 스케이트장이라 보행자와 자전거의 출입이 금지돼 안전하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뒤 폴리우레아로 코팅해 넘어져도 화상을 입지 않는다. 초보자는 길이 32m, 폭 34m 인라인연습장에서 기본 동작을 익히고, 마니아는 길이 1155m, 폭 4m 인라인 트랙에서 속도감을 즐긴다. ●강·천·공원끼고 있어 봄의 정취는 ‘덤´ 곽건호(12)군은 “경치는 한강보다 못하지만, 자전거가 없어 안전해 토요일마다 온다.”고 말했다. 인라인 하키장과 X게임장도 갖춰 있다.500원을 내면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 강습 프로그램은 어린이반 초·중급, 성인반 초·중급. 강습료는 1만원이고,1개월에 4차례 배운다. 서울시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 소속 강사가 교육을 맡는다. 스케이트장 이용은 무료지만 장비를 빌릴 수는 없다. 한강 이촌지구에는 인라인·롤러 겸용 스케이트장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1000∼1500원, 성인 2000원. 지난해 12월 광나루지구에도 18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다. 중랑천 이화교 부근 중화체육공원 남단에 폭 30m, 길이 120m 규모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설치됐다. 중랑천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데다 야간 조명을 설치해 인라인 동호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동작구 보라매 X게임장도 인라인 명소로 꼽힌다. 고난이도의 익스트림 경기까지 즐길 수 있다. 보호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용료는 1000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인라인을 즐길 수 있다. ●구청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 구청이 마련한 인라인 강습은 대부분 무료인데다 연령별, 성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중랑구는 토요일, 일요일 오후 어린이 인라인 교실을 무료로 진행한다. 소아비만이나 소아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2시간씩 30회 운영한다. 성동구는 뚝섬 서울숲 스케이트파크에서 어린이와 주부강좌를 다음달부터 연다. 주부는 다음달 3일, 어린이는 4일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마포구는 상암 월드컵공원 염원의장에서 매주 월·수·금 오후 5시∼6시 30분에 기초반을 무료 운영한다. 모집은 2개월 단위.28일 5∼6월 강습반을 모집한다. 광진구는 한강 뚝섬지구에서 가족단위로 스케이트 교실을 운영한다. 전화나 홈페이지로 50가족까지 접수한다. 금천구는 매주 수요일 안양천 금천한내에서 강습을 진행한다. 강서구 방화3동사무소는 월·수·금 오후 8시∼9시 30분 방화근린공원에서 무료로 스케이트를 강의한다. 정원이 20명이라 초보자도 쉽게 합류할 수 있다. 구시설관리공단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강습도 있다. 도봉구는 도봉동 X스포츠랜드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주부, 가족반을 기초·중급·중급별로 운영한다.21개반 355명. 월 4회에 수강료는 2만∼6만원이다. 강동구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은 성인반과 청소년 초·중급을 마련한다. 정원은 40명이며 수강료는 월 2만∼3만원. 동작구는 보라매 X게임장에서 강습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에 운영하며 강습료는 1만 5000∼2만 2500원. 정원이 15∼20명이라 따라가기 쉽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함소란. 쉰두살 먹은 해고 노동자이자 스물네살 딸을 둔 엄마랍니다.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 14명과 올 1월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서 해고된 뒤 110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지요. 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지어진 이 호텔에 그해 8월 하우스키퍼로 입사했습니다. 서류, 면접, 영어책 읽기 등 까다로운 공채시험을 통과한 정규사원이었죠. 호텔이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들어왔으니 창립 멤버와 다를 바 없었고요. 하우스키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0여개 객실을 나눠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해야 합니다. 맡은 객실을 모두 청소하려면 정해진 시간보다 두세 시간 더 일하기 일쑤인 데다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야 해서 점심은 정말 밥먹듯이 걸러야 했죠.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객실 이불과 카펫을 청소하며 나오는 먼지에 기관지염과 알레르기도 달고 살았습니다. 해고된 지 석달 만에 제 몸무게가 10㎏이나 불어난 것을 보면 호텔 일이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기본급에 상여금 900%, 봉사료와 각종 수당 등을 합치면 14년차이던 2001년 연봉이 2700만원이나 되었죠. 병원을 자주 찾는 여든 된 친정 아버지와 그보다 두살 적은 어머니를 봉양하며 딸을 지방 미술대학으로 유학보냈고 97년엔 수원에 6800만원짜리 24평 아파트도 장만했습니다. 남편과는 88년 헤어졌지요. ●힘든 노동, 그 대가가 비정규직 전환 칼바람이 불어온 건 2001년 12월이었습니다. 갑자기 호텔에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는다는 공고문이 나붙었습니다. 신청자가 아무도 없자 사측은 하우스키퍼들을 1순위로 정해두고 퇴직을 강요하기 시작했지요. 하우스키퍼를 시작으로 8차까지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거라면서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계속 일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호텔 인사담당자는 노동조합이 뭔지도 모른 채 묵묵히 일만 해온 우리를 호출기로 한명씩 불러 “다른 사람들도 다 명예퇴직서에 서명했다. 결국 못 배겨낼 테니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협박을 하더군요. 청소하는 객실에 찾아와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서명하지 않으면 퇴직금도 못 받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데에는 당할 길이 없더군요. 결국 같은 해 12월31일부로 하우스키퍼들은 용역회사 소속으로 비정규직이 됐습니다. 우습게도 용역회사는 우리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호텔측이 전직 인사부장을 앞세워 급조한 용역업체였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신용불량 일보직전까지 추가 구조조정은 없었습니다. 외려 남아 있는 직원들은 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급과 상여금 인상 혜택을 받더군요. 반면 우리는 연봉이 1500만원 수준으로 확 줄었습니다. 아줌마들이 모여 있는 하우스키퍼들만 만만하게 보였나 봅니다.50명가량이 모여 2002년 6월 전국여성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노조원에 대한 각종 불이익이 이어졌습니다. 청결 상태에 대한 사소한 트집은 물론이고 우리와 말이라도 한마디 나눈 비노조원은 따로 불러 호통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하나둘 노조를 떠나 15명만 남게 됐죠. 2004년 재계약 당시 연봉은 또다시 130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살림은 갈수록 어려워져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척이 빌려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저 또한 폐결핵으로 보건소를 다니느라 자주 결근하게 돼 조금씩 빚이 늘어났습니다. 카드 네 개를 돌려막아 봤지만 소용없이 신용불량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살던 집을 7500만원에 전세 주고 3000만원짜리 전세로 옮겼습니다.4500만원은 고스란히 빚갚는 데 썼습니다.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에 호텔 ‘콧방귀´ 2004년 5월 노동부에서 사측의 고용 행태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내려 다음달 5일까지 호텔측이 저희를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콧방귀만 끼고 있고 검찰은 현재까지 호텔측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호텔은 지난해 말 용역회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15명 모두 생명력 강한 우리네 엄마들이니까요.‘붉은 엄마들의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복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찾기도 어려운 엄마들이기에 메아리 없는 외침이라도 내지르고 있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간제 노동자 ‘사용사유 제한’ 최대쟁점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돼 있는 비정규직 법안의 쟁점은 무엇일까. 비정규직 법안으로 묶어서 불리는 법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두개다.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고 21일 법제사법위원회,24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쟁점은 두 가지다. 먼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이다. 사용사유 제한은 기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안은 사용사유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비정규직 고용계약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뒤 이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무기(無期)계약’으로 전환되도록 했다. 하지만 무기계약 전환이 곧바로 정규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애매하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사용사유를 제한하면 형편이 안되는 중소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사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출산과 육아, 질병과 부상, 휴직과 파견 등 10가지로 사유를 한정하자고 주장한다. 정부안대로라면 사측이 2년 계약이 끝나고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채 다른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어 비정규직 양산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파견노동자 보호 관련 조치도 쟁점이다. 정부안은 합법적인 파견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사측이 해당 노동자에 대해 고용의무를 지도록 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자동적으로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게 되는 고용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이 ‘불법파견’ 조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법 파견근로가 ‘조자룡 헌칼 쓰듯’ 쓰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법 파견근로에는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이 있다. 위장도급은 기업에서 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직접 근로계약을 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도급계약을 한 뒤 자기 회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노동자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고 복리후생도 책임지지 않는다. 불법파견은 기업이 파견근로가 허용되는 26개 이외의 업종에서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불법 파견근로를 제대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은 “불법파견 판정을 받으면 당연히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데 이행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검찰도 기소를 망설이는 데다 기소해도 법원에선 고용의무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불법파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개정 법률에서 제재 수준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노동부 비정규직대책팀 김인곤 팀장은 “이제까지는 제재 수위가 약해 불법파견을 제대로 막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개정안에선 기존의 1년 이하 징역과 1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을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제재 수단을 강화했기 때문에 불법파견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장면 #1 점심을 먹고 청계천에 산책 나온 회사원 A씨가 무심코 담배를 문다. 담뱃불을 붙이기가 무섭게 한 할머니 자원봉사자가 다가선다. “청계천은 금연구간입니다. 담배를 참아 주세요.” 깜짝 놀란 표정의 A씨가 할머니를 쳐다본다. 하늘색 모자에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푸른색 어깨띠를 두른 할머니가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담뱃불을 끄자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 앞으로 내민다.A씨도 웃으며 피우던 담배를 집어넣는다. 장면 #2 ‘안전지키미’ 자원봉사자가 청계천 주변을 거닐며 쓰레기를 줍는다. 풀숲에 버려진 과자봉지, 음료수 캔과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는다. 돌벽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빼내는 것도 일이다. 손으로는 힘들어 집게로 하나하나 뽑아낸다. 물속에 던진 담배꽁초나 휴지도 건져낸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나아졌지만, 한겨울 찬물 속에 손을 넣을 때면 온몸이 오싹했단다. 주워도, 주워도 쓰레기가 보인다. 장면 #3 ‘지식나누미’ 김경희(43)씨가 광교∼삼일교에 설치된 ‘정조반차도’를 바라보며 설명한다. 역사문화해설사인 김씨는 청계천 문화의 거리인 청계광장∼삼일교를 오가며 청계천의 역사를 알려준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입니다. 효자였던 정조가 ‘어머니 앞에 설 수 없다.’며 본래 왕의 자리보다 훨씬 뒤쪽에서 오고 있습니다.” 자기타일에 새겨진 그림으로만 보이던 반차도가 역사의 날개를 달고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안내·안전·지식도우미´로 봉사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청사랑)은 청계천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자원봉사단이다.‘안전지키미’와 ‘환경·안내도우미’‘지식나누미’로 분류돼 일주일에 2차례씩,8시간 활동한다. 매주 빠짐없이 나오는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포함해 등록회원만 1만명이 넘는다. 주 연령층은 50∼60대이지만,10대 청소년도,80대 어르신도 참여한다. 청사랑 지식나누미 169명은 청계천의 역사·문화, 생태를 설명한다.1,2차에 걸쳐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서 시민과 만난다. 워낙 인기가 높아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위험한 짓 부추기는 부모 미워요 청사랑 안전지키미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맡는다.22개 다리를 기준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예를 들면 2명씩 짝을 지어 청계광장∼모전교, 모전교∼광통교, 광통교∼광교 등 다리 사이 170∼260m 구간을 오가며 청계천과 시민을 돌본다. 이름처럼 안전사고 예방이 최대 과제다. 그러나 어린이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단다. “아이가 비상계단에 올라가면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오히려 부추깁니다. 위험하다고 알려주면 ‘위쪽 잔디에서 아이가 뛰어놀도록 놔두라.’고 짜증을 내죠.” 술꾼과 말씨름할 때도 많다. 술을 안주머니에 몰래 갖고 들어와 자원봉사자가 지나가면 홀짝홀짝 마시기 때문이다. “술병을 달라고 요구하면, 없다고 발뺌합니다. 곁에 앉아 아들처럼, 동생처럼 청계천에서 술을 마시면 위험하다고 차근차근 설명하죠.” ●제발 술 마시거나 노상 방뇨하지 마세요 술객들은 물가로 내려가 발을 씻기도 한다. 붙잡아도 막무가내다. 헛디뎌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고 한 자원봉사자가 말했다. 노상방뇨를 목격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여성 자원봉사자가 곁에 있는데도 취객들은 뒤돌아서서 노상방뇨를 한단다. 시골 할머니도 급하다며 구석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때문에 관수교 주변에선 소변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청계천을 복원하는 데 4000여억원을 들였습니다. 소중히 관리해서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줘야지요.”청사랑 이만구(60)씨 말이다. ●돌 틈·물 속 꽁초 처리 애먹어 돌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일은 곤욕스럽다. 신경을 집중해 집게로 뽑다 보면 머리까지 아프다. 물속에 빠진 담배꽁초를 줍다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박강부(63)씨는 “담배를 피우는 것도 그렇지만, 왜 담배꽁초를 돌 사이에 숨겨놓거나 물속에 던져 넣는지…꽁초 줍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라고 푸념했다. 여성 자원봉사자는 “휴지를 줍고 있으면, 젊은이들이 바닥을 가리키며 ‘아줌마, 저기도 있네요.’라고 말합니다. 줍는 사람은 따로 태어나는 것인지….” 라고 말하며 서운해했다. 장통교에 설치된 징검다리 조명을 놓고도 실랑이가 벌어진다. 시민은 징검다리라며 건너려 하고, 자원봉사자는 조명이라며 제지하는 것. 계속 밟으면 조명이 깨진다는데도 ‘나 하나쯤은 괜찮다.’며 진군한다. 잔디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할머니가 잔디를 밟고 가시기에 ‘잔디가 죽어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사람도 죽고 사는데, 그깟 잔디가 대수냐.’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고단하지만 시민 즐거움이 우선 이처럼 고단한 봉사를 청사랑은 왜 멈추지 않을까. 인천에 사는 오양원(67)씨는 청계천 구경을 왔다가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도심에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요. 다른 곳에서 봉사하던 시간을 쪼개서 나왔지요.”오씨는 10여년간 방송국과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움츠러드는데 200여m를 운동 삼아 오가는 것도 좋단다. “방방곡곡에서 방문한 다양한 사람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게 재미납니다. 청계천 복원 배경을 알려주고, 화장실, 맛집 등 편의시설을 안내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죠.” 장봉순(65)씨가 이렇게 말했다. 시민들이 다정한 인사를 건네면 피곤이 스르르 사라진단다. 박강부씨는 시민들이 어울려 북적거리는 것이 좋아 나왔다.“청계천을 보며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그걸 보며 우리가 즐겁습니다. 도심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에요.” 박씨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최형희(71)씨는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뿌듯해했다.“아침마다 일어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나선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청사랑의 청계천 사랑이 눈부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0여명의 아티스트 청계천 더욱 빛낸다 ‘문화가 가득한 청계천.´ 아티스트 56명이 청계광장, 모전교∼광통교, 장통교, 황학교∼두물다리를 음악과 무용, 연극, 그림으로 수놓는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시간마다 아티스트가 바뀌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7일 강세주(36)씨가 광통교 부근에서 한 부부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딸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의자에 앉았지만, 부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아버님, 보이도록 활짝 웃으세요.”굳은 표정이던 아버지가 어색한 미소를 띄운다. 강씨가 붓을 이리저리 옮기자 10분만에 부부를 닮은 ‘갑돌이와 갑순이’가 탄생했다. 어머니가 “실물보다 예쁘다.”고 좋아하자 딸이 천원짜리 몇 장을 꺼내 기부금 박스에 넣는다. 강씨는 “자유 기부라 100원도,2만원도 낸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붐벼 예정시간을 넘겨 캐리커처를 그리기 일쑤다. 강씨 등은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바로 옆에 석고를 하얗게 뒤집어 쓴 ‘삐에로 천국’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쳤다가도 인간인지, 인형인지 확인하려 되돌아온다. 귀부인과 신사처럼 차려입은 삐에로 천국은 태엽 인형처럼 순간 순간 표정과 자세를 바꿔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18일 청계광장 주변은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로 가득했다.10년 동안 해운대에서 활동하던 김대완(39)씨가 힘차게 포크송을 연주하고 있다. 김씨 앞에 놓인 술통 모양의 기부금함이 차올랐다. “한 1년간은 인내심을 갖고 팬을 끌어 모을 생각입니다. 음악을 찾아 청계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저도, 시민들도 풍성해지겠죠.” 아마추어 예술가들 덕택에 청계천이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계천 아티스트의 공연일정은 재단 홈페이지(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일년에 한 차례씩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계천 아티스트를 모집한다. 아티스트는 문화재단과 협의해 공연일시를 정한다. 세 차례 이상 일정을 어기면 제재 조치를 받는다. 시민들은 공연이 마음에 들면 기부금을 내면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푸른 나무와 사방을 둘러싼 높다란 기암절벽들과 외금강의 대표 명소 구룡연에서부터 북한식 포장마차에서 맛보는 이색 먹거리, 바다 위에 떠있는 호텔에서 느끼는 색다른 묘미까지 금강산 곳곳을 둘러본다. 절경은 물론이고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금강산으로 안내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국내 펑키 록을 이끈 최이철은 ‘유라시아의 아침’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사운드에 동양 음악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의 ‘유라시아의 아침’ 프로젝트 음악을 선보이는 자리.‘사랑과 평화’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그의 끝없는 탐구 열정을 함께 느껴본다. ●실제상황 토요일(SBS 오후 5시40분) 제천에 사는 말썽꾸러기 어린이가 등장한다. 요구르트 과잉 섭취로 생기는 문제, 엄청난 양의 요구르트 섭취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또 다른 문제점은 누나와의 잦은 다툼과 거치없는 막말, 하루 1만원을 쓰는 과소비.4살짜리 아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문가들과 해결방법을 모색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원조 하이틴 스타 출신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배우 예진아(임예진)와, 신이 버린 완벽한 목소리 ‘고음불가’로 전국을 강타한 작은 거인 이수군이 만원의 행복에 도전장을 내민다.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예진과 단신이라고 깔보지 말라는 수근의 못말리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위기탈출 시뮬레이션 ‘맞혀야 산다’에서는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중에 넘버원을 본 덕분에 도움을 얻었다는 주인공들이 직접 출연하여 영아 질식사고시 응급처치법과 귀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대처법, 구덩이에 타이어가 빠졌을 때 손쉽게 탈출하는 법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이인평과 한민당의 인사들은 하지중장 등 미군정 요인들을 환영하는 파티를 마련한다. 고민 끝에 이인평을 찾아온 석경은 마침 파티장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동우와 다정하게 즐기고 있는 해경을 발견한다. 해경의 변신에 놀란 석경은 차마 그 자리에 나서지는 못하고, 부안댁에게 몰래 동우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 [어린이책꽃이]

    |유아·아동|●위대한 뭉치(고경숙 글·그림, 재미마주 펴냄) 2006년 볼로냐 아동도서박람회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의 새 그림동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놀라아줌마에게 명약을 구해주려고 일곱개의 고개를 넘는 개구쟁이 꼬마의 팬터지 모험담.4∼7세.9500원.●못 말리는 과학시간(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양성자는 벼룩의 간/전자는 모기 눈물/중성자는 좁쌀 할멈’(‘원자에 관한 농담’중에서) 21편의 동시를 통해 물의 순환, 진화론, 먹이사슬, 빅뱅이론 등 상식을 귀띔하는 동시 과학그림책.6세 이상.1만 1000원.|초등·청소년|●웅진 클래식 음악동화(웅진씽크빅 펴냄)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음악 100곡을 창작동화로 엮어 음악CD 등을 덧붙인 음악동화 전집. 별책 ‘클래식 음악사전’에는 서양음악 역사와 주요 작곡가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음악동화 20권, 음악사전 1권, 비디오 10권, 비디오 해설서 10권 등.3∼13세.49만 8000원.●우리 역사를 바꾼 12가지 씨앗 이야기(배수원 글, 문종성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벼 밀 콩 인삼 목화 옥수수 고추 담배…. 우리민족의 생활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씨앗 12가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귀띔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초등생.8900원.
  • [깔깔깔]

    ●백일잔치 한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어 잔치를 했다. 동네 사람 모두 모여 두꺼비 같은 아들 낳았다고 칭찬을 하자 우쭐해진 엄마는 아이의 아랫도리를 벗겨 밥상 위에 떡 하니 올려놓고는 뭇 여인네들에게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그때 옆집 사는 수다쟁이 아줌마가 벌떡 일어나서 다가오더니 아이의 고추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만지작거리다가 한마디했다. “어머 신기해라. 어쩜 지 아빠 것과 똑같네….”●미용실 내 머리가 숱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단골 미용실 주인이 바뀌고 나서야 심각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깎고 계산하려고 7000원을 들고 계산대 앞에 섰더니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별로 한 일도 없으니 5000원만 주세요.”
  • 아줌마부대 취업전선 몰린다

    외환위기 이후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이른바 ‘생계형’ 여성 취업자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인 1990∼1997년 전체 취업자의 증가폭(전년동기 대비)은 연평균 44만 7000명에 달했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인 1998∼2005년에는 41만 7000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남성 취업자는 1990∼97년 연평균 25만 3000명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1998∼2005년에는 21만 2000명으로 증가세가 감소했다.그러나 여성취업자는 외환위기 이전(90∼97년) 19만 4000명의 증가폭을 보인 반면 외환위기 이후(98∼2005년)에는 20만 5000명으로 오히려 증가폭이 더 커졌다. 특히 여성취업자 가운데 40대 이상의 증가폭은 외환위기 이전 8만 8000명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연평균 18만 2000명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여성 취업자중 임시·일용직의 증가폭도 외환위기 이전 8만 9000명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14만 2000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피터팬의 성장’ 즐거움만 있을까

    따뜻한 안식처를 뜻하는 자궁. 내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줬던 온기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그래선지 흔히 자궁은 양수로, 양수는 물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성장영화 ‘피터팬의 공식’(감독 조창호·제작 LJ필름)은 자궁을 향하는 열아홉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물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다. 직접 물을 못 쓴다면 팬터지풍의 장면을 넣어 화면을 마치 물처럼 일렁이게 해서라도 물의 이미지를 준다. 영화의 처음과 끝 장면은 사실 영화의 모든 것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저 멀리 빛나는 등대 아래 어디부터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물인지 모르는 바닷가의 검푸른 물이 화면을 가득채운다. 차이가 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 한수(온주완)가 그 바다를 멋지게 가르고 나아간다는 것뿐. 이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등대는 영화 중간에 한번 더 반복된다. 바로 한수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옆집 아줌마 인희(김호정)와 교감할 때다.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집에서 바라보던 한수와 인희는 마치 등대처럼 현관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려준다. 마침 한수가 수영선수로 설정됐다는 것도 그렇다. 영화 도입부에서 수영선수를 때려치우기 전, 기록 측정이 끝난 뒤 숨을 꾹 참고는 아주 오랫동안 자유롭게 유영하던 한수의 이미지는 자궁이나 양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다, 숨을 꾹 참다 마침내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한수는 더 이상 수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영화는 그 뒤 한수의 우울한 일상을 쫓아간다. 홀어머니는 삶이 무상하다며 살충제를 들이키고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병원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대학생 누나는 몸을 팔고, 자신은 어느새 편의점을 턴다. 어머니가 알려준 아버지는 자식을 모른 체하고, 그나마 자신이 들어가게 해달라도 애원했던 인희는 불모(불임)의 몸이다. 단, 그렇게 우울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니까 몇번쯤은 호쾌하게 웃어도 상관없겠다. 진짜 코미디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외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임을 정확히 보여준다. 선댄스·베를린영화제 등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13일 개봉,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리가본 울진·영덕 토실토실 대게축제

    미리가본 울진·영덕 토실토실 대게축제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 대게는 또한 칼슘과 인,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이 가득찬 영양의 보고(寶庫)다. 특히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요즘 제철을 만난 대게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7∼9일까지는 울진에서,13∼16일까지는 영덕에서 각각 대게축제가 열린다. 축제도 즐기고 대게의 맛과 향기에도 취해보면 어떨까. 글 사진 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게 요리’ 이렇게 해보세요 # 고르는 법 (1) 배를 눌러보아 단단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놈은 ‘물게’일 가능성이 많다. (2) 배부분이 검은 것은 피한다. (3) 다리가 몸에 비해 가늘고 길어야 한다. (4) 다리, 특히 집게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5) 다리가 불그스레 해야 한다. 허연 빛깔은 피한다. (6) 게뚜껑에 검은 게딱지가 붙어 있으면 금상첨화. 게딱지는 공생관계에 있는 일종의 기생충으로 대게에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7) 삶은 대게의 경우 같은 크기라면 무거운 것을 고른다. # 찌는법 대게를 제대로 찐다는 것은 대게를 맛있게 먹는다는 말과도 같다. 그만큼 찌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대게아줌마’ 서현숙(48)씨가 강력추천하는 ‘제대로 찌는 법’이다. (1) 살아있는 대게를 미지근한 민물에 5분가량 담가둔다. (2) 대게가 혹시 살아 움직이지 않는가 반드시 확인한다. 산 채로 찌게 되면 몸을 비틀어 게장이 쏟아지게 된다. 또 다리를 스스로 잘라버려 맛이 떨어진다. (3) 배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차곡차곡 쌓고, 센 불에 20분가량 찐다. (4) 불을 끄고 남아 있는 수증기로 5분정도 뜸을 들인다. (5) 찔 때 정종이나 맥주를 물속에 조금 넣으면 비린내가 제거된다. ※주의할 점은 첫째, 모든 과정에서 대게의 배는 항상 위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반드시 김, 즉 수증기로만 쪄야 한다. 대게에 물이 닿으면 안된다. 셋째, 찌는 중간에 문을 열어서도 안된다. 게장이 다리쪽으로 흘러 맛도 떨어지고 보기도 흉해진다. # 먹는법 대게는 살과 게장은 물론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예전엔 껍질을 버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가루로 만들어 조미료 대신 쓰기도 한다. 특히 게껍질엔 키토산이 많아 제약회사에서 일괄 수거해 가기도 한다. 이제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게장이 든 몸통. 따끈따끈한 밥에 게장을 긁어 넣고 참기름, 김, 파 등과 함께 볶아먹는다. 게껍질에 밥만 넣어 비벼 먹는 맛도 일품. # 대게를 찾아서 대게를 찾아 경상북도 울진으로 가는 36번 국도변. 개나리들이 길가를 샛노랗게 물들이며 군무를 펼치고 있다. 주변 산자락은 진달래의 연분홍빛 살결로 타들어 가는 듯하다. 마치 외지인의 방문을 먼저 알고 환영이라도 나온 듯하다. 어디 그뿐인가. 여인의 입술처럼 붉디붉은 홍매화는 관능적인 자태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야말로 만화방창(萬化方暢),‘아니 노지는 못할’계절이다. 울진군 죽변항에서 대게찜 잘하기로 소문난 ‘7호횟집’을 찾았다.‘대게 아줌마’로 알려진 주인 서현숙(48)씨는 대게찜 경력만 10년인 베테랑. 서글서글한 눈매와 살가운 경상도 사투리가 인상적이다.“대게는 무조건 크다고 맛있는 것이 아니지예. 작아도 살이 꽉찬 놈이 맛있는 기라예.”작년 11월부터 잡기 시작한 대게는 다리마다 살들이 가득찬 요즘이 딱 제철이란다.5월31일이 지나면 금어기. 그때부터는 북한과 러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게들이 판을 친다. 국내산에 비해 다리에 물이 많아 다소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맛으로 치면 대게의 동생뻘되는 ‘너도대게’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횟집 안쪽은 대게를 찾아 전국에서 온 식도락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술한잔에 얼굴이 불콰해진 할아버지부터 초롱초롱한 눈으로 신기한 듯 대게를 바라보는 어린 아이까지. 남녀노소가 따로없이 얼굴엔 하나같이 웃음 일색이다. 대게의 집게발을 특히 좋아한다는 강부옥(42·경주)씨는 “부드럽고 단맛이 정말 일품이라예.”라며 한입에 집게다리살을 털어 넣는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자니 입에 침이 괼 지경이다. 강씨는 또 “내일 아침엔 수협 공판장에서 당일 잡아온 싱싱한 대게를 사다가 대게탕을 끓여먹을기라예.”라며 줄곧 싱글벙글이다. 어느새 식탁 위엔 다리 껍데기만 수북하게 쌓였다.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몸통과 다리가 완벽하게 ‘분리’됐다. 대게가 언제 있었냐 싶은 광경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게 등껍질. 어떻게 먹나 궁금했다. 강씨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따뜻한 밥을 게장에다 넣어 몇번 썩썩 비비더니 김치 한쪽을 얹어 한입 가득 넣는다.‘밥도둑’이 따로 없다. 횟집에서 게장에 갖은 양념을 넣고 밥과 함께 볶아주기도 하지만, 아무 양념없이 그냥 비벼먹는 것이 훨씬 맛있단다. 대게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대게 아줌마’서씨가 나섰다.“게장에는 노란색의 항장과 진녹색의 먹장 두가지 종류가 있지예. 색이 다소 검다고 해서 못 먹는 게 아니라예.”게장이 검푸른 색을 띤다고 해서 상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시나브로 해는 지고 사위가 어둑해질 쯤 횟집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세상 사는 맛일까. #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의 모양이 대다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문으로는 죽해(竹蟹). 예전에는 다리가 여섯마디라서 ‘육촌(六寸)’, 혹은 대나무를 닮아 ‘죽촌(竹寸)’이라 부르기도 했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 수컷이다. 몸체가 작고 찐빵 같다고 해서 ‘빵게’라고도 불리는 암컷은 포획이 금지되어 있다. 박달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몸집이 크고 속살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값은 한 마리에 15만∼20만원을 호가한다. 수협공판장에서도 하루에 한 마리 보기가 쉽지 않은 귀한 몸이다.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 서식하고 있지만, 특히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놈을 최고로 쳐준다. 다리마다 가득찬 속살들이 야물고 쫄깃해 이미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지역 특산품. 이 지역에서 생산된 대게의 맛이 유난히 좋은 이유는 뭘까. 해답은 ‘왕돌초’ 등 이 지역의 탁월한 서식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왕돌초는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암초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왕돌짬’이라고도 불린다. 왕돌초의 샛짬, 중간짬, 맛짬 등 세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해저산맥을 이루고 있다. 크기는 남북으로 6∼10㎞, 동서로 6㎞에 달한다. 바다의 숲인 셈이다. 수심은 200∼400m정도. 한류와 난류가 쉼없이 교차면서 생명력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만들어 놓았다. 해저는 펄이 전혀없이 깨끗한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다. 연중기온도 섭씨 2∼3도정도로 안정적이어서 대게가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울진과 영덕, 원조는? 파는 곳만 다를 뿐,‘임금님께 진상되었던’ 똑같은 대게다. 교통이 지금처럼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에 이 지역에서 잡힌 대게들이 모두 영덕으로 집하(集荷)되어 반출되었기 때문에 ‘영덕대게’라고 고유명사화된 것. 요즘엔 영덕지역 상인들이 울진군 죽변항에서 대게를 사오기도 한다. 영덕을 찾는 식도락가들이 워낙 많아 생산량이 수요를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덕에 비해 이름이 덜 팔린 울진지역은 상대적으로 대게가격이 다소 싼 편.
  •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10년쯤 전의 일이다. 동료 정당 출입기자 대여섯 명과 함께 초선 국회의원 P와 저녁식사를 했다. 그는 지금도 현역 국회의원으로, 제법 목소리가 큰 인물이다. 이런저런 정치판 얘기를 나누다 P가 질펀한 음담패설을 꺼냈다. 두세가지를 풀어 좌중을 한바탕 웃기고는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보였다.“흐흐 이게 내 보물이야. 죄다 모아놨지.”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한마디로 음담패설 모음집이었다. P는 이 음담패설이 표가 된다고 했다.“지역구 부녀당원들 저녁모임에서 여기 있는 걸 몇개 풀어놓으면 말야….” 폭탄주 몇 잔을 들이킨 그의 얼굴은 의기양양했다.“아줌마들이 다 나자빠지는 거야.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그뿐이 아냐. 야한 얘기 몇마디 던지고 옆에 앉은 아줌마 허벅지라도 한번 쓸어주면…, 야∼ 이게 10표 20표는 금방 늘어나요. 표 붙는 소리가 들려. 여성당원 관리엔 이게 최고야.” 모두의 얼굴이 같았다.‘어∼그렇구나.’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고, 함께 웃었다. 모두가 마초(macho)였다. 그 자리에서 ‘여성’은 한낱 희롱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술안주였으며, 금배지의 손길 한번에 이집저집 뛰어다니며 표를 긁어 모아주는, 충실하지만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다.P에 대해 눈곱만큼의 경멸도,P가 말한 그 여성당원에게 터럭만큼의 미안함도 당시엔 갖지 않았다.P와 다를 바 없는 몰인식이 아닐 수 없다. 성추행 사건의 최연희 의원이 조만간 검찰에 불려나갈 모양이다. 여론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그이고 보면 바라던 바일지도 모르겠다. 초범인 데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는 정황이 감안되면 벌금형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최 의원의 버티기도 이를 계산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런 속내만은 아니길 바란다. 지난 10년의 의정활동 기간 최 의원은 비교적 P 같은 부류들과는 거리가 있던 인물로 기억한다. 의원직에 미련이 남아서보다는 30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해야 하는 상황을 못내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리라 믿고 싶다. 이젠 생각을 좀 바꿨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인정했으면 한다.P와 같은 부류들이 여전히 국회에 바글거리는데 누가 내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생각을 접었으면 한다. 가슴에 매달린 자신의 ‘주홍글씨’가 우리 사회를 성범죄, 성도덕에 있어서 한단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최 의원에겐 개인의 명예가 걸렸겠으나, 우리 사회는 성도덕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음을 인식해 주길 바란다. 의원직 사퇴권고결의안을 내고, 이도 모자라 실명투표를 주장하는 동료들을 오히려 긍휼히 여겼으면 한다. 그들은 정략에 따라 움직인다. 최 의원에게 가슴을 잡힌 여기자보다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자살한 여성 재소자의 인권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국민들은 잘 안다. 구치소를 제쳐두고 최 의원 사무실로 몰려가는 이들보다 최 의원이 사회의 성도덕을 높일 적격임을 잘 안다. 의원직을 지켜낸다고 명예가 지켜지진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의원직을 던지고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명예를 일궈내는 것이 어떨지 조언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는 물론 최 의원 자신을 위한 길이라 믿는다.P와 함께 ‘여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하던 10년 전 그날과 오늘이 크게 다르듯 10년 뒤 이 사회도 훨씬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1945년 8월15일. 이 날 저녁 6시5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4의 아담한 기와집에서 한 딸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은 정용례(鄭蓉禮). 이 딸아기가 바로 TV연속극 『상궁나인』『추격자』『다방골 알부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선우용녀(鮮于龍女)양. 그 선우용녀양이 현재 젊은 청년실업가 한사람과 「뜨거운 사이」다. 『제 생일이 8월15일 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내년 8월15일엔 결혼식을 올릴까 해요』 어머님이 골라주신 그이 만나뵈니까 마음에 들어 한때 동경서 영화 『동경 나그네』(최무룡(崔戊龍)감독) 촬영도중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던 선우용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TBC-TV연속극 『추격자』의 전야제에 나타났던 선우용녀. 한때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張勳)과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던 선우용녀. 그 선우용녀가 이제 혼인길에 접어든 것이다. 『젊은 여자가 혼자 있으니까요. 별의별 소문이 다 나지 뭐예요. 지금 그이는 어머님이 골라주신 분인데요. 몇번 만나 뵈니까 젊은 분이 참 착실하더군요. 현재의 계획으론 약혼식이나 올리고 내년 7월에 TBC-TV 전속계약이 끝나니까 그뒤에 결혼식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제 생일이 공교롭게도 8월15일이잖아요? 그러니 이왕이면 결혼식도 8월15일에 올렸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생각이고요. 부모님도 계시고 또 그이의 생각도 들어보아야 하니까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요』 이러면서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럼 선우용녀양이 말하는 「그이」의 정체는? 『다른 건 다 좋지만 그 이의 이름만은 곤란해요. 뭐 결혼식 올릴 때 쯤이면 아실텐데요』 이 「그이」는 올해 28세. 용녀양의 표현을 빌면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이라지만 현재 사업관계로 일본(日本)에 가있는 정도니까 그리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도 아니다. 청년실업가 K씨(본인의 요청으로 실명(實名)을 밝히지 않음)라면 대체로 알만한 사람은 안다. 헌칠한 키에 건강한 체구, 어떤 여자가 보아도 첫눈에 반할 만큼 호남형의 젊은이다. 용녀양이 K씨에게 얼마나 열중해 있는 가는 어느 「데이트」날 양식점 「라·칸티나」의 한구석에서 약속 시간에 늦은 K씨 오기를 무려 37분간이나 기다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어디가 좋다고 할것없이 그이의 모든점 그저 좋아 『어디가 좋다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그이」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는 용녀양의 간접화법이다. 이 「알짜 해방동이 아가씨」용녀양이 태어난 집은 3代 63년째 살아오던 집. 남들은 소개를 간다고 법석을 떨던 날, 용녀양의 아버지 정성덕(鄭成德·63·신문사 근무)씨는 신문사에서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집으로 뛰어왔다. 집에 돌아와서 부인 李남훈(54)씨에게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려고 방문을 여니 부인은 진땀을 흘리며 아래목에 누워있고 장모가 조산역을 맡느라 물수건을 짜고 있더라고. 『그래도 순산이었으니 효녀였던 셈이지』 그 효녀를 꼭 한번 잃어버릴 뻔한 때가 있다. 바로 1·4후퇴 때. 당시 6세된 용녀양은 대전(大田)으로 피난을 갔다. 아버지 정성덕씨가 큰 딸과 큰 아들을 데리고 길가에 서있고 부인 李씨와 용녀양을 밥먹고 오라고 식당엘 보냈단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부인 李씨가 동네 아줌마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 틈엔가 용녀양이 없어졌더라는 것. 연예계 나올 때 부모님이 반대 하셨지만 『3시간반쯤 어디가서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서 있던 자리서 그대로 서서 기다렸지. 그랬더니 어디선가 「엄마!」 하면서 얘가 걸어오지 않겠어?』 하마터면 사랑하는 딸을 잃을뻔 했던 부모의 고백이다. 『애가 마음이 순해서 별 걱정은 안시켜 주었지만, 커서는 부모 속좀 썩힌 셈이지. 그 딴따란가 뭔가 하는 거 처음 시작할 때 얼마나 우리가 반대했었다구. 그래도 요새 애들 뭐-부모 말 듣나? 그저 제맘대로니 할 수 없지』 차라리 자기 딸이 이름없는 얌전한 규수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이다. 대전서 국민학교 입학, 환도후 이태원 국민학교를 졸업. 상명(祥明)여고엘 들어갔다. 이때 교회에 나가며 성가대의 한사람이었고 여고시절엔 「발레」를 배웠다. 서라벌예대(藝大) 연극영화과 입학때 처음으로 반대하는 부모의 명령을 거역한 셈. 서라벌예대 1학년 재학시절 TBC-TV가 개국에 앞서 제1기 「탤런트」를 모집했다. 이때 뽑힌 것이 용녀양. 그래서 첫 출연한 『상궁나인』 시절만해도 지금의 예명(藝名)이 쓰이지 않았다. 선우용녀란 이름을 정해준 것은 김기영(金綺泳)감독. 당시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란 영화에 용례(蓉禮)양을 「데뷔」시키면서 金감독이 지어준 것. 그뒤 TBC-TV 연속극 『갑이』『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김유신』『풍운아 김옥균』『추격자』등에 출연. 영화로는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이후 『여대생과 노신사』 『소문난 아가씨들』의 2편에 출연, 그러니까 단 3편의 영화에 출연한 셈이다. 『TV에서는요, 액수가 적어도 꼬박꼬박 보수를 주잖아요? 그런데 영화계에는 그런「룰」이 없더군요. 영화 3편에 나갔어도 아직껏 보수를 받아 본 기억이 없어요』 해방동이 아가씨가 본 한국영화계의 어느 한 부분이다. 8·15에 결혼식 올린다면 생일날이자 결혼 기념일 『제일 마음에 들었 던건 TV「드라마」「추격자」였어요』 -일본서의 증발 사건은? 『형부의 소개로 태국(泰國)에 갔었죠. 영화촬영을 위해 일본에 갔다가… 태국서 초청이 왔지 뭐얘요』 이것이 용녀양이 밝히는 「전부」. -장훈과의 「스캔들」은? 『꼭 두번 만났어요. 언니의 소개로 「블루·룸」서 한번, 다음이 반도「호텔」「코피·숍」이었죠. 그런데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더군요. 나중에 장훈씨가 일본에 돌아간 뒤 3일만에 국제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자기 때문에 엉뚱한 소문이 터져 미안하다고요』 현재 TBC-TV 전속으로 『다방골 알부자』(月 後 8·30) 『빨간 카네이션』(金 後 8·30)에 출연하는 한편 극단 실험(實驗)극장의 부산(釜山)공연 『맹진사댁 경사』서 첫선을 보이고 올 9월18일부터 있을 실험극장공연에도 계속 나갈 계획. 3남3녀의 세째이자 2녀. 35-23-36의 몸매에 키 1백65cm, 체중 50kg이다. 김치찌개를 제일 좋아하고 가장 다정한 친구는 TV「탤런트」 김희준(金喜俊)양. 『내년 8월15일, 꼭 만25세 되는 날 결혼할 수 있게 제발 그 이의 이름만은 아직 숨겨 주세요』 혼인길 트인 해방동이 아가씨의 「윙크」섞인 부탁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