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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포인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 때문에 들통난 요지경 세상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크로키여서다. 그렇기에 육감적인 괴물은 코스요리로 치자면 에피타이저다. 메인요리로는 봉준호 감독이 빚어낸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꼽을 만하다. 주·조연은 물론 단역들까지 제각각의 생김새를 고스란히 내미는 통에 풍성한 야생화 한다발 같다. 그래도 중심은 있다. 바로 한강변 매점 주인 ‘희봉’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이다. “이제 방학이고 12세 관람가까지 받아놨으니 가족끼리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해요. 그냥 한번 보고 말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으허허허….”(드라마 웃음소리하고 정말 똑같다) “배우에게 만족이란 없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만큼 흡족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를 해보고 싶던 터였다. 가족끼리 보라는 말도 적당히 오락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보면 가족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무심히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희봉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귀에 걸리거들랑 그 뜻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설정도 했다.‘젊은 시절 껌 좀 씹었던’ 이미지를 넣기 위해 이에다 보철을 꼈고, 늙고 쪼그라든 뒤에는 곰살맞은 아줌마처럼 변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에다 깃털뭉치를 한가득 넣었다. 희봉은 둘째 남일(박해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얼빠진 첫째 아들 강두(송강호)를 끝까지 감싸는 캐릭터다. 졸지에 딸 현서(고아성)를 잃은 아비 심정을 헤아리라면서. 강두가 그리된 것도 젊은 시절 넋 놓고 살았던 자신 때문이라면서.‘컵라면 팔아 대학 보낸´ 남일에게 형을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 넋두리 속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대사가 보통이 아니긴 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섰을 때, 그렇게 감싸안았던 강두의 바보짓 때문에 죽으면서도 맥풀린 손짓으로 ‘어여 가.’,‘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은 참 잊기 힘들다. 그런데 촬영 때는 꽤나 애먹었던 장면이란다.“‘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출연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정말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많이 자제시켰어요. 몇번이나 다시 찍었죠. 그런데 시사 때 보니까 그렇게 자제시킨 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가 폭발해버리면 관객들이 스며들지를 못하거든요.” 그러고보니 봉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그가 찍은 영화(‘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 모두에 출연했다. 둘의 인연은 80년대 찍었던 단막드라마까지 줄줄 꿰면서 ‘당신 연기를 정말 눈여겨 봤다.’고 봉 감독이 청하면서 시작됐다. 변희봉이라고 영화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다.80년대 이런저런 연기상을 받을 적에 시나리오도 꽤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영화계에는 ‘변강쇠·애마부인·어우동’이 노닐고 있었기에 “방송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하며 모두 접었다. 봉 감독이 접근했을 때도 “뭐 별거 있겠냐. 늘그막에 무슨….”하는 생각에 거절하다 ‘초짜’감독이 저리 애쓰는데 싶어 마지못해 승낙했다. 워낙 기대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 쓰다 봉 감독 손에 이끌려서야 극장으로 갔다. 물론 맨정신으로는 힘들 거 같아서 소주 2병도 비웠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서야 아∼ 정말 한국영화가 달라졌구나, 봉 감독 참 대단하구나 하고 무릎을 쳤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코드에 대해 물었다.‘괴물’ 도입부는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이다. 결말부에 ‘에이전트 오렌지’(베트남전 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가 등장한다. 그것도 높은 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똑같다.“안 그래도 ‘반미’냐는 질문이 있던데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으로 괴물을 등장시키는 영화다 보니 어떤 사실적인 기반이 있지 않으면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넣은 ‘설정’입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봉석 영화평론가 1. 괴물을 인정하자. 현실에는 없는 괴물. 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질서와 규범을 바꿀 수 있는 괴물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어둠이기도 하다. 미군기지에서 버린 독극물로 태어난 괴물은 공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악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2. 낙오자가 괴물을 물리친다. 강두의 가족은 그 누구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던, 초라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괴물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전사가 된다. 그들의 싸움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봉준호의 유머를 즐겨라.‘괴물’은 썰렁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유머들이 인상적이다. 봉준호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가 ‘괴물’을 이끌어가는 주요 활력이다.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의 불협화음 같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맞물리는 개그 앙상블과 탁월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처장 ‘괴물’은 환경재단에서 개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한 환경영화다. 게다가 환경영화가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걸작이다. 누군가 무심코 내버린 독극물·오염물질, 그로 인해 훼손한 자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와 이웃이 돌연변이 괴물의 발톱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환기했으면 한다. 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가 평소부터 생명과 환경에 투철한 철학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부탁드린다. 환경재단 홍보대사 해주실래요. ●정혁현 목사·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 ‘괴물’이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괴물이 두려운 것은 그 통제불가능한 힘의 연원이 감추어진 존재, 그러면서 동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전개 과정은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이 색다른 것은 이 지점이다. 괴물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방류된 독극물로 인한 유전자 변이체이다. 미국은 괴물의 배후이자 그 괴물에 대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흉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괴물의 정체는 우리나라의 대미 종속이 낳는 치명적인 문제의 징후일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사투를 중심에 놓는데, 그 싸움은 두 겹으로 진행된다. 괴물과 싸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그 자체와도 더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결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것임에도 시스템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괴물이 사라진 뒤에도 영화의 풍경은 평화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길하다. 이들의 사회적 위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She said:꿈꾸기는 왜 10∼20대 여자들의 전유물이 됐나.20대 초반에 남자 꾐에 빠져 결혼한 쌍둥이 아줌마는 꿈을 꾸면 안되는 걸까. 가계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남편의 쥐꼬리 월급으로는 살 수 없어 직장을 찾아 맞벌이 아내가 됐다. 젊음과 열정은 가족을 위해 모두 쏟아버린 아줌마이지만 신데렐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꿈꾸며, 못나고 투박한 사람의 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He said: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사는 것, 게다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둘 딸린 가장인데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쉴 수 있는 처지인가.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행복을 위해 사회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며 달려왔다. 그런데 한순간 가족을 잃게 될 위기에 봉착했다. 여태껏 그렇게 한 것처럼 내 자신을 버려야 할까. 게다가 나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달 5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2TV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연출 정해룡·극본 박계옥·제작 HB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남편 최장수(유오성 분)와 아내 오소영(채시라 분)의 독백이다. 드라마는 이혼이 너무 흔한 이 시대에 부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특히 브라운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과 채시라의 ‘미녀와 야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 2년만에 안방 컴백 감성연기 도전 SBS ‘장길산’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오성. 그가 맡은 최장수는 아버지 없이 자란, 강력반 형사다. 사랑하는 여인 오소영을 위해 유도를 포기하고 순경시험에 합격, 세상과 맞붙어 싸우듯 열심히 산다.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했지만 가족관계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장애아인 둘째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아내에게 이혼마저 강요 당한다. 그런 그가 갑자기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닥친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장수는 주인이 아닌 손님 같은 가장이었음을 깨닫는다. 기억을 모두 잃기 전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장수는 순박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남은 삶을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애를 그린 휴먼드라마인 만큼 선뜻 출연을 결심했습니다.”특히 이 시대 아버지·어머니에 바치는 헌사이고, 가족애를 제시하는 작품인 만큼 지쳐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영화 ‘친구’‘챔피언’, 드라마 ‘장길산’ 등에서 건달 등 터프한 역할을 해봐서인지 처음 맡는 형사 역에도 도움이 돼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초적 남성 역일수록 더 섬세한 표현을 요구한다.”면서 “불치병 환자 장수의 감성연기가 얼마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인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전형적인 이 시대의 억척 아줌마 변변치 못한 남편에 쌍둥이 딸까지 둔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한 채시라가 상상이 되는가.1년 전쯤 KBS ‘해신’에서 보여준 넘치는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눈매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그가 맡은 오소영은 타고난 미모에 만성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앓아 어릴 적부터 공주 대접을 받으며 자랐다. 건강에 대한 집착으로 오로지 체력만 갖춘 최장수의 끈질긴 구애로 결혼까지 하지만 최장수와의 만남이 곧 삶의 낭떠러지였다. 발달장애아인 쌍둥이 아들 뒷바라지에 박봉의 살림까지 혼자 떠맡아 이를 악물다가 결국 중고차 딜러로 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남편보다 월등하게 돈을 긁어모은 그녀. 이제 장수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낡은 짐보따리 같은 존재에 불과하고 결국 늘 가지고 다니던 이혼서류를 내민다. 때마침 소영이 첫사랑이었다며 9년 만에 찾아온 대학 동창 하준호(조연우 역)의 등장으로 소영은 다시 스무살 소녀로 돌아간다. 여자는 끊임없이 꿈꾸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신데렐라를 꿈꾼다. 그런데 애써 정을 떼려고 발악했던 남편이 알츠하이머라니, 게다가 준호와 엮어주려고 물밑작업까지 벌이고 있다니…. 채시라는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전형적인 주부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도 아줌마 파마로 바꿨고, 옷차림도 편안한 것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이 커 대본을 읽는 내내 웃고 울고 했다.”고 말했다. 전 작품과 다른 배역을 고른다는 그는 소영 역에 애착이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가슴 아픈 인생을 그릴 것”이라면서 “가슴 절절한 삶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사진제공 KBS>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하루야채´는 하루에 필요한 야채 권장량(350g)이 들어있어 한 병으로 하루 필요량을 해결할 수 있다. 농약·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토마토·당근 등의 16가지 야채즙으로 만들었다. 비만, 변비 등의 생활습관병을 걱정하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제품으로 녹즙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거북한 맛을 제거해 건강에 유익하고 맛도 좋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관계자는 “현재 하루 13만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가져다주기 때문에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데스크시각] 광장과 붉은악마 그리고 누리응원/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이 열렸던 때다. 저녁 늦은 퇴근 시간, 아주 월드컵 현장을 즐기겠다는 일념에 광화문 일대에서 진을 쳤다. 그 나이에 무슨 현장이냐는 말을 뒤로 한 채 시청앞 광장 응원을 택했다.4년전, 숫자가 16에서 8로, 그리고 4로 줄어들면서 체험한 뿌듯한 감흥을 되돌려 놓고 싶은 욕심이 동했다. 이 환상은 잠깐동안이었다. 나는 ‘혼자’였다. 그것은 나이때문이었다. 붉은 옷의 20대와 와이셔츠의 40대 차이로 보면 되겠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혼자는 나만이 아니었다. 아저씨도 아줌마도, 가족도, 넥타이 부대도 찾기 힘들었다.2006년 여름 응원 거리는 4년전에 비해 이만큼 변해 있었다. 혼자가 아닌 ‘그들’은 누구인가.20대, 붉은악마로 요약되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에 관한 말의 성찬(盛饌)은 많지만 기자는 ‘6월의 게릴라’로 정의한다. 이들이 다시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에겐 흥미로운 점이 많다. 월드컵 응원은 애국심에서 나오는가. 애국은 목적일까, 수단과 과정일까. 분명한 것은 현장에서 본 그들의 열광은 ‘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나’가 뭉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변화를 이끈다. 이 게릴라들을 재단해 보자. 이들에겐 언제나 ‘리더’가 있다. 이 리더는 공명심도 없으며, 깃발도 앞세우지 않는다. 근엄한 40∼50대의 계도도 없다. 자기가 현장에서 보고 찍은 글과 동영상을 특별한 의식없이 올려놓는다. 그것으로 끝이다. 순식간에 광적인 토론 광장이 벌어진다. 여기서 이들의 엔도르핀, 즉 힘이 분출된다. 토론은 오래가지 않고 신속하다. 붉은악마의 응원이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순식간에 모이고 문화 코드를 만들어낸다. 토고전땐 무조건 ‘이겨라.’를 외치다 ‘위로 모드’로 바뀐 것이 이를 잘 대변한다. 여기에다 ‘즐긴다’는 코드가 들어선다. 준비성은 없지만 상황을 ‘뚝딱’ 잘 해치운다. 이들의 감동도 남다르다. 남이 주는 감동보다는 자기 중심의 감동이 많다. 동기 부여만 되면 가히 폭발적이다. 이 열정은 인터넷과도 연관성이 있다. 한 누리꾼이 최근 ‘누리응원단’을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특정한 목적없이 즐겁게 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이 제안을 새겨보면, 한일 서울 월드컵때 동참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즐긴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누리다’란 단어는 ‘생활에서 그것이 지닌 좋은 점을 즐긴다.’는 뜻이다. 누리꾼(네티즌)이란 단어가 여기서 나왔다.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이들 게릴라는 이처럼 ‘광장’과 ‘거리’를 즐긴다. 승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 공간에, 한 이슈에 동참해 즐겁게 논다. 그들은 ‘누리 게릴라’다. ‘누리다’는 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일이 깨끗하지 못해 더럽다.’는 뜻이다. 이번 거리 응원은 쓰레기로 비난받았다. 하지만 토고전때의 쓰레기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됐다. 자신들이 못한 걸 보고 흥분하고, 그리고 아주 삽시간에, 아주 간단히 해결한 것이다. 프랑스전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4년만에 월드컵을 계기로 ‘네티즌’과 ‘광장’이 만났다. 이번 6월은 상업적 이벤트도 가미됐다. 지적도 다양하게 나온다. 또한 외국인들이 붉은악마 응원상품을 보기 위해 시청광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쯤에서 찬찬히 며칠간의 월드컵 응원문화를 되짚어 보자. 또다시 올 4년후 ‘쓰레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선 ‘6월의 게릴라’를 연구해야 한다. 또 다른 종합 응원문화도 생각할 때다. 중년도 있고 가족도 있는 그런 광장과 거리가 다시 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문화적, 상업적, 공익적 목적이 함께 담긴다면 축제의 감흥은 더 커질 것이다. 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hong@seoul.co.kr
  • [Book & Life] 다이어트 필요한 여름맞이 다이어트 책들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여름을 방불케 한다. 아니, 벌써 여름이 시작됐나 보다. 그래서일까. 여자 둘만 모여도 다이어트 얘기다.“살을 빼야 여름 옷을 입을 텐데….”라는 걱정은 날씬한 사람이나 통통한 사람이나 한가지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라면 기자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다이어트가 단지 외적인 것만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이어트와 웰빙, 건강 관련 책들을 하나둘씩 모았다. 방 여기저기에 층층이 쌓여있는 책들의 상당수가 이들 주제와 관련된다. 제목들도 다양하다.‘몸이 예뻐지는 웰빙 건강법’‘아로마 마사지’‘김철의 몸살림 이야기’‘박용우 교수의 신인류 다이어트’‘20대보다 젊게 사는 3040 여성한방’‘건강약차’‘오늘부터 실천하는 바른자세 건강법’‘다이어트 절대 하지마라’ 등…. 지인들에게 건낸, 제목이 잘 생각나지 않는 비슷한 책들까지 합하면 20여권은 족히 된다. 이들 책은 대부분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가득하다. 몸에 좋다는 요가와 마사지, 식단과 갖가지 체험담, 부위별 살빼기까지 친절하게 담겨 있다. 특히 비만전문의 박용우 교수가 쓴 신인류 다이어트 표지에는 ‘바른 다이어트로 인도하는 바이블’이라는 글귀와 함께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의 사진이 실려 있다. 본인도 뚱뚱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는 박 교수의 경험담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책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헬스전문가인 로버트 슈워츠 박사가 쓴 ‘다이어트 절대 하지마라.’는 반어법이라서 더 눈에 들어온다.‘마음에 말을 거는 신개념 다이어트’라는 부제에서 보듯, 마음을 먼저 움직여 자기최면을 걸어야 다이어트가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책, 저 책의 목차를 보면서 여기저기 읽어봤지만 딱히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은 왜 없는 것일까. 제목은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에, 이미 알고 있는 원론적인 설명이 많기 때문일까. 조만간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들과 비슷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텐데 이들 중에는 나한테 꼭 맞는 책을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옆으로 눈을 돌렸더니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하는 책들이 보인다.‘2000원으로 중국요리 만들기’와 ‘와인견문록’이 그것이다. 저렴하게 요리도 해먹고 와인도 즐기면서, 쏟아지는 책에 의존하지 않는 나만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붉은 함성’이 토고를 무너뜨렸다.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13일 밤 전국은 머나 먼 독일 땅에서 뛰고 있는 ‘붉은 전사’들의 승리를 응원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어림잡아 220만명이 거리로 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더 뜨겁게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 인파는 새벽까지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축하했다. ●한반도 뒤흔든 승리의 ‘대∼한민국’ 선취골은 토고에 내줬지만 결국 16강을 위한 발판을 다진 귀중한 첫승의 황홀한 감격은 뜨겁다 못해 눈물겨웠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거리 응원단은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를 자축했다. 곳곳에서 불꽃놀이와 폭죽이 6월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혼자 거리응원에 나선 열혈 축구팬 최정은(63)씨는 “우리 아들들이 해낼 줄 알았다. 너무 장하고 대견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박혜원(24·여)씨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먼 독일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부인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이영철(32)씨는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승리를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었다. 출국도 미루고 한국에서 두번째 월드컵을 맞은 미국인 안젤라 터너(30·여)는 “한국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보면 스포츠가 실력뿐 아니라 정신력과 응원의 힘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장애·국적 뛰어 넘어 “2002년 열기 그대로” 전광판이 있는 곳에는 경기 시간 5∼6시간 전부터 ‘붉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첫골을 빼앗겼을 때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지만 서로 다독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넥타이를 매고 점잖을 빼던 중년 남성과 축구에는 관심이 없던 ‘아줌마’들도 젊음의 열정으로 응원했다. 인터넷 동호회인 ‘4050 우리세상-우리산악회’ 회원 20여명은 페이스페인팅과 두건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 광화문에서 열린 응원전에 참여했다. 다리가 불편한 여자친구 임주희(25)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서울광장을 찾은 회사원 정진규(24)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응원하는 기쁨을 여자친구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휴가까지 내고 왔다.”며 경기 내내 두손을 꼭 잡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나눠진 응원, 마음은 하나 일부러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있었다. 미국인 크리스 아브람(19)은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감동을 받아 한국에 왔다.”면서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열정이 느껴져 좋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 일대에만 50만명이 모였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7만여명, 잠실경기장 1만 5000명 등 65만명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부산·대구·인천·울산 등의 대형 경기장에는 각각 1만∼4만여명이 한몸이 돼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찰팀 kkirina@seoul.co.kr
  • [길섶에서] 월드컵 단상(斷想)/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이겨 8강에 올랐을 때 음식점 밖에 설치된 탁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잠시 후 남녀 중학생 10여명이 타이탄 짐칸에 타고 거리를 돌며 승리 뒤풀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내 학생들이 술집 앞에 와 구호를 외치자 손님들은 박수로 답례했다. 거기까지는 봐줄 만했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이 차로 다가가 소주를 주니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앞다퉈 받아 마신다. 어른 아이 모두 ‘오버’하고 있었다. 그 순간 식당 아줌마가 쇠로 된 쓰레받기를 들고 나오더니 우리 좌석 바로 옆에서 막대기로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쳐댄다. 먼지가 식탁으로 날아들었다. 아이들 술마시는 모습에 심사가 뒤틀렸던 터라 한마디 하니까 그녀는 오히려 눈을 흘긴다. 월드컵이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열기와 애국이라는 이유로 사회통념이 무시되거나, 과도한 행동을 하면 또 다른 ‘냄비근성’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번에는 우리 팀의 승리뿐 아니라 시민의식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 ‘뮤지컬계 신데렐라’ 미스사이공 김보경 vs 맘마미아 이정미

    ‘뮤지컬계 신데렐라’ 미스사이공 김보경 vs 맘마미아 이정미

    무명 단역에서 단숨에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 꿈 같은 동화를 눈앞의 현실로 마주한 두 배우가 있다. 올 여름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일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맘마미아’의 헤로인, 김보경(24)과 이정미(23)다. 둘다 이제 겨우 2∼3년차 신인인 데다 출연작은 한 손에 꼽을 정도. 그것도 일명 ‘떼(그룹)신’으로 불리는 앙상블 경력이 전부이다. 주역을 따냈다는 기쁨도 잠시, 한솥밥을 먹던 극단(신시뮤지컬컴퍼니)동료에서 라이벌로 숙명적인 대결을 앞둔 두 배우를 만났다. ●끼많은 배우 김보경 VS 야무진 배우 이정미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너두 많이 말랐네. 어디 아픈 데는 없지?”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의 건강부터 챙기는 모습이 여간 다정하지 않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보경은 2003년부터 신시에서 활동해 왔고, 단국대 연영과에 재학 중인 이정미는 2004년 ‘맘마미아’를 계기로 신시와 인연을 맺었다. 둘은 지난해 ‘갬블러’일본 공연때 앙상블로 함께 무대에 서며 친해졌고, 뒤이어 ‘아이다’를 8개월 동안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나이는 김보경이 한 살 많지만 이정미가 학교를 한해 일찍 들어가 동갑내기처럼 지낸다. “보경이는 끼가 참 많아요. 그러면서도 차분하고, 책임감도 크죠. 가진 게 많은 친구라 뭘 하든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이정미)“야무진 면은 정미 못 따라가요. 어른스럽고, 아는 것도 많아서 제 인생 상담도 곧잘 해주죠.(웃음)”(김보경) ‘신분 상승’은 했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앙상블이든 주인공이든 배역은 중요치 않아요. 무대에 서는 그 순간이 기쁘고,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욕심뿐이에요.” ●비운의 여인 ‘킴’ VS 상큼발랄한 소녀 ‘소피’ ‘미스 사이공’한국 공연(28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9월1일∼10월1일 세종문화회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연계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킴 역에 낙점될 것인가였다. 그만큼 킴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매력적인 배역이다. 올초 ‘아이다’공연을 관람하러 온 영국 제작진이 김보경을 눈여겨보고 오디션 참가를 권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주역을 따냈다. 김보경은 “미군 병사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에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강인한 어머니의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2년 전, 중년 아줌마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신화를 일으킨 ‘맘마미아’(18일∼9월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결혼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으려는 깜찍발랄한 스무살 신부 소피의 이야기다. 초연 때 배해선이 소피를 연기했고, 이정미는 앙상블로 무대에 섰다.“내 나이 또래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그는 “앙상블은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소피는 춤과 노래,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야 돼 공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해미, 이태원, 전수경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신인인 그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연을 올리는 만큼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흥행 예측을 해달랬더니 약속이나 한 듯 “색깔이 너무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 둘다 좋은 작품이니 둘다 보라.”고 권했다. ‘그래도 꼭 한 작품만 봐야 한다면’이라고 되묻자 잠시 마주보며 웃더니 “한국 초연작“(김보경)“검증된 흥행작”(이정미)을 내세우며 금세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비행기 여행 비행기 여행을 떠나면서 다섯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갔다.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승객들이 우리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꼬마가 칭얼대면 여행길이 짜증난다는 사실을 잘 아는 나는 아들이 시끄럽게 굴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아들에게 책을 큰 소리로 읽어주는가 하면, 게임을 함께 하면서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애썼다. 마침내 비행기가 목적지에 착륙하기에 이르렀다. 아들이 단 한차례도 칭얼대지 않았던데 대해 나는 뿌듯해졌다. 바로 그 때 한 탑승객이 승강장에 내리며 내게 말했다. “꼬마가 참 조용하군요. 그런데 당신 때문에 거의 미치겠더라고요.” ●지하철 긴 좌석의 정원 1. 보통 때:7인용. 2. 아줌마가 먼저 앉아 있을 때:6인용. 3. 아줌마가 나중에 앉을 때:8인용.
  • [커리어 우먼] 한명일 우리아메리카은행 윌셔지점장

    [커리어 우먼] 한명일 우리아메리카은행 윌셔지점장

    “교포는 물론 미국인들까지 감동하는 은행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우리은행 본점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 왔다. 우리은행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직원 30명이 한국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등을 배우러 온 것이다.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채용된 교포나 현지인들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여성은 우리아메리카은행 LA 윌셔지점의 한명일(크리스티나 한·45) 지점장이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은행이 100% 출자한 현지법인으로 주로 미국 동부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미국 최대의 한인은행이다. 지난해까지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지점 14곳이 모두 뉴욕 등 동부에 있었는데 올 1월 처음으로 서부인 LA에 윌셔지점을 냈다. 윌셔가(街)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00여개의 은행이 밀집한 곳이다. ●평범한 주부에서 지점장으로 ‘서부 개척’의 특명을 받은 한 지점장은 은행원 출신이 아니다. 전업 주부로 여행사 직원이었던 남편을 따라 1992년에 이민을 떠난 한씨는 주위에서 “친화력이 좋으니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보라.”는 권유를 종종 받았다. 남편은 “평소 은행에 잘 가지도 않던 사람이 어떻게 은행일을 하겠냐.”며 만류했다. 한씨는 음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전공과도 무관했다. 한씨는 어렵게 이민 생활을 꾸려가는 남편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한인은행인 중앙은행에 원서를 냈고, 뜻밖에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지점장 비서를 거쳐 창구텔러 업무까지 맡게 된 한씨는 지인들에게 집요할 정도로 예금 유치를 부탁했고, 밤을 새우며 미국의 은행 업무를 공부했다. “나이 서른한 살에 첫 직장에 들어간 셈이죠.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뚜렷한 목적없이 살았던 젊은날이 후회스럽기도 했고요.” ●“해외 부동산 투자 조심하세요.” 악착같은 영업으로 마케팅 시즌 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은행은 그녀의 능력을 인정해 단순 입출금에서 수표관리 등으로 업무를 확대시켰고, 매년 꼬박꼬박 승진해 오피서(부지점장) 자리까지 올랐다. 한인은행 사이에서 그녀에 대한 평판이 자자해졌고, 결국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서부 거점인 윌셔지점을 개설하면서 그녀에게 지점장을 맡아달라며 스카우트 제의를 해 왔다. 한씨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의 은행 업무가 상당히 힘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테러·마약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객이 은행 계좌를 열 때마다 월 예상 입·출금액 등을 꼬박꼬박 물어야 했다. 고객이 애초 예상한 입금액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들어오면 금융감독당국은 여지없이 감사에 착수했다. 고객 대부분은 교포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미국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지점을 찾는다. 한씨는 “현지인 고객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세계적인 은행을 제쳐놓고 굳이 조그마한 한인은행을 찾는 사람들은 일단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은 뒤 잠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얼떨결에 시작했던 은행원 생활이 벌써 14년째가 된 한씨는 “나름대로 고객에 대한 원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높은 이자를 좇아 예금을 수시로 옮기는 고객보다는 적은 액수이지만 꾸준히 믿고 맡기는 고객을 위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씨는 “해외 부동산 투자 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우리 지점으로도 투자를 문의하는 한국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씨는 “캘리포니아 지역 역시 부동산 버블 논란이 있다.”면서 “철저한 현장 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섣불리 달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 브로커를 조심하라고 했다. 윌셔지점을 포함한 많은 한국 은행의 지점들이 최근 원화 환전 업무를 시작했다. 한씨는 “원화가 돌기 시작하니까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에서도 원화를 받기 시작했다.”면서 “화폐의 위상은 곧 그 국가 경제의 위상”이라며 으쓱해했다. 영업실적 1등보다 금융사고 없는 지점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한씨. 깐깐한 아줌마 지점장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국내 은행의 과제를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명일 지점장은 ▲1961년 서울생 ▲음대 졸업,1992년 미국 이민 ▲한인은행인 중앙은행, 나라은행, 새한은행에서 근무 ▲창구 텔러에서 오피서(부지점장)까지 승진 ▲2006년 1월 개설된 우리아메리카은행 LA 윌셔지점장 발탁
  • 송은일의 첫 창작집 ‘딸꾹질’ 작품마다 소외된 영혼에 접근

    송은일(42)이 첫 창작집 ‘딸꾹질’(문이당)을 냈다.2000년 ‘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에 ‘아스피린 두 알’로 등단한 뒤 ‘도둑의 누이’‘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등 장편만 내리 4편을 발표했던 그다. 책에 수록된 10편의 소설은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전작에서 드러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단편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일견 통속적이고 익숙한 소재를 흥미진진한 서사로 엮어내고, 인물 내면의 다층적인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손끝이 매섭다.3대에 걸쳐 남성의 폭력에 희생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을 비롯해 작가의 관심은 줄곧 상처입은 여성과 소외된 영혼들을 향해 있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마찬가지다. 표제작 ‘딸꾹질’의 주인공 인자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어린 딸을 팽개치고 집을 뛰쳐나왔다. 애써 기억을 지운 채 새 가정을 꾸려 살아가지만 예기치 않은 순간에 불쑥 찾아드는 딸꾹질처럼 딸의 존재는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다.‘꽃집 아줌마 강선덕의 특별한 하루’는 남편의 외도로 상처입은 여자의 이야기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뒤 생계를 위해 꽃집에서 일하는 선덕에게 어느날 남편의 직장 부하이자 애인이었던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너무, 아름다운 예외’는 집단 윤간의 피해자와 당사자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고교 시절 윤간을 당한 여자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그때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친구들과 어울려 윤간을 저지른 뒤 죄책감에 시달려온 남자는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자칫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이나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며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논란을 피해갔다. 이밖에 PC방을 전전하는 아이와 동성애를 앓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랩소디 인 블루’, 다운증후군 소녀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은 ‘써니를 위하여’등은 세상에서 밀려난 주변부 인생들의 상흔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이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오만과 편견 19세기 전후 신분 사회와 결혼 문화, 연애관을 다룬 제인 오스틴(1775-1817)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시리즈 첫 편 ‘오페라의 유령’이 동시 출간됐다. 푸른숲. 각권 9500∼9800원. ●쑤우프, 엄마의 이름 정신 지체장애인 엄마를 둔 열세 살 소녀 하이디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과거와의 대면을 통해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았다.23개의 단어밖에 말할 줄 모르는 엄마와 광장 공포증이 있는 버니 아줌마와 함께 살아가는 하이디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어디였는지, 왜 다른 가족은 없는지가 알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내뱉는 ‘쑤우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한 엄마, 외할머니처럼 보이는 사람 등이 뉴욕주 힐탑 요양원이라는 간판 아래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낮은산.232쪽.9000원. ●고구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역사비평’ 편집인 등을 역임하고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 ‘한국사 이야기’ 22권을 발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쓴 고구려사. 고구려 태동기의 주변 상황부터 주몽 설화가 갖는 역사적 의미, 광개토대왕비에 실린 역사적 사실과 배경, 영토확장 과정, 고구려 문화유산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언어세상.248쪽.1만 2000원. ●꼴찌 축구단, 축구왕 되다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 만든 축구팀 ‘슈퍼 키커스’의 좌충우돌 성공 스토리. 국민서관.192쪽.8000원.
  • [업계소식-게시판] ‘FY2005 골든콜 시상식’에 뽑혀

    [업계소식-게시판] ‘FY2005 골든콜 시상식’에 뽑혀

    교보자동차보험은 가장 우수한 텔레마케터를 선발하는 ‘FY2005 골든콜 시상식´에서 다이렉트 1센터의 배진옥(35)씨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입사해 한 해 동안 10억여원의 영업실적을 올린 그녀는 “열정과 능력만 갖춘다면 일하는 데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류통신] 아줌마 중심의 붐 넘어 일본속에 스며든 한류

    독자 여러분은 도쿄에 와보신 적이 있으신지. 도쿄에는 신오쿠보나 우에노 등에 코리아타운이 있고, 한류가 일본에 상륙해서도 여전히 한·일교류의 상징적인 장소는 역시 이들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코리아타운과는 무관한 시부야(澁谷)라는 거리에 한류 관련상품이나 카페 등의 한류 상점이 속속 문을 열었다. 시부야는 서울로 치면 명동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이다.그러나 아시다시피 일본에서의 한류 붐의 중심에 있는 것은 중장년의 아줌마들이다. 젊은이 거리에 아줌마 중심의 한류 상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성방송의 한국전문 채널 ‘KNTV’의 공식점인 ‘KNJ’, 권상우의 공인점인 ‘KSJ’, 그리고 배용준의 일본 소속사로 급성장을 이룬 IMX의 ‘cafe-B’. ‘KNJ’,‘KSJ’는 같은 회사가 운영한다.‘KSJ’는 지난해 8월,‘KNJ’는 지난 3월18일에 오픈했다.‘KNJ’에 따르면 손님층은 신오쿠보와 달리 폭넓어서 20대 초반의 젊은층이나 여고생도 있는데다, 쇼핑 온 김에 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KNJ’에서는 KNTV가 주최한 이벤트 DVD 등 이 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상품이 특징이다.“신오쿠보에서 팔고 있는 한국배우 관련상품은 90% 이상이 불법”이라는 이 곳 관계자의 말처럼 ‘한류의 거리 신오쿠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류의 거리를 벗어나 상점을 낸다는 게 불안하지 않았을까.‘KNJ’의 책임자는 “이제는 한류=신오쿠보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은 붐과는 달라서 (한국배우라서 좋아하게 됐다기 보다)어쩌다 좋아하게 된 배우가 마침 한국인이었다는 점이 틀리다. 이들에게 패션과 믹스된 형태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MX의 ‘cafe-B’에서는 가까운 호텔에 숙박할 수 있는 상품(1박 1인당 2만 9800엔)도 있고, 배용준의 공식 키홀더와 포스터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시부야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롯폰기에는 류시원이 ‘KPR빌딩’까지 세워 공인상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국 정서가 풍기는 거리에 날아들어 상품을 사는 게 정석이었던 일본의 한류였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산다거나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스며들 수 있게 되었다. 붐을 넘어선 한류는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고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 숨쉬기 시작했다.
  • 의사 처방약 안먹고 성분분석 의뢰

    지충호(50·구속)씨의 친구 등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지씨의 범행 동기와 출소후 생활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씨의 특이한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씨는 유난히 의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소 이후 지난 2월까지 그가 있었던 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 관계자는 “지씨가 감호소 수감 시절 의사에게 받은 약도 못믿어 하나도 먹지 않고 가져와 성분분석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아인 지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부모와 크게 싸우다 석유통을 들고 집에 들어가 “다같이 죽자.”며 불을 지르려고 해 방화미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적도 있다.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도 식당아줌마에게 상스러운 말을 했다가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18년간 옥살이한 과거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으려고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을 하는 등 애정결핍 증세도 보였다. 한 친구는 “지씨가 출소 후 친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반찬을 손으로 집어먹으며 ‘좀 봐달라.’는 식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씨와 가깝게 지냈다는 그는 “지씨가 형제도 없고 양부모의 나이도 많아 늘 외로움을 타 애정결핍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씨는 출소 후 친한 친구뿐 아니라 얼굴만 기억하는 지인들에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사정이 어렵다고 말하고 용돈을 받았다. 지씨는 친구들끼리 만난 자리에서 예전에 안면이 있는 동네 형이 동사무소 동장이 됐다는 말을 듣고 며칠 뒤 동사무소로 찾아가 밥을 얻어먹고 10여만원의 용돈을 받아 오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23일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각 정당 대표에게 신변보호와 관련한 협조 공문을 보냈고 박 대표 측이 전화로 협조요청을 해와 박 대표에 대한 ‘요인보호 활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 6명이 박 대표의 병실 주변에 배치됐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집값 담합 처벌 법규 마련해야

    청와대는 그제 ‘부동산, 이제 생각을 바꿉시다’라는 특별기획물을 통해 서울 강남 3개구(강남, 서초, 송파)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 지역을 ‘버블 세븐’으로 규정했다.2004년 이후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26%로 전국 평균 상승률 5%의 5.2배에 달한다는 근거에서다. 지금 집값이 꼭짓점에 이르면서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이들 7개 지역이 사실상 원흉이라는 말도 된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폭등세가 이들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집값 대란의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틀린 말도 아니다. 최근 이들 지역과 이웃한 산본신도시에서 평당 1500만원 이하 매도 금지 사발통문이 나돌면서 산본의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10배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별 부녀회가 중심이 된 집값 끌어올리기 열풍이 지역 단위로 광역화되고 있는 것이다. 담합 가격이 집값을 왜곡시키면서 집값 공시마저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정부는 공시가격을 시가 수준으로 높여 보유세의 부담을 늘리겠다는 엄포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집값에 관한 한 정부가 ‘아줌마’에게 밀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법률적인 검토를 한 결과, 부녀회는 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거래법의 적용이 어렵고 업무방해죄 적용도 쉽지 않다는 핑계로 집값 담합 행위에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양극화 심화와 국가경쟁력 잠식의 주범인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위헌 논란이 있는 제도의 도입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정신이라면 집값 담합 행위도 제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기존 법률의 적용이 어렵다면 새로운 법률을 제정해서라도 집값 담합 행위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40·50대 女 고정팬에 중장년 男 합류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40·50대 女 고정팬에 중장년 男 합류

    |도쿄 김미경특파원|일본 속 한류의 진화는 한국 것을 즐기는 문화소비자의 진화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한류를 즐기는 고정 소비자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출판 관계자들은 대략 50만명 정도로 어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배용준·이병헌·박용하 등 스타에 열광하는 40∼50대 여성이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영화 등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20∼30대 여성층과 중장년 남성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아줌마의 힘’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다양한 장르로의 분화가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정팬 50만… 女 ‘겨울연가´ 男 ‘대장금´ 열광 한류에 열광하는 여성 팬들도 두 부류로 나뉜다. 소위 ‘얼짱’‘몸짱’스타를 쫓아다니는 40∼50대 열성팬이 있는가 하면 한류 초창기 이런 열성팬과 거리를 뒀던, 일본의 전통적인 교양을 갖춘 40∼70대 여성들이 새롭게 한류 팬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게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의 분석이다. 후자에 속하는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까지 알고자 한다. 이들 중에는 일본 차기 총리후보 등 정·재계 거물급 부인들의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여성 팬들이 ‘겨울연가’ 등에 열광한다면 현재 NHK가 방송하는 ‘대장금’은 남성들을 한류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배용준 등에 거부감이 있던 중년 남성들도 퇴근 후 술을 마시며 ‘대장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한국어 배우고 베스트셀러 구입해 탐독 대중음악(K-POP)은 한류 팬 연령을 낮추는 새로운 동력이다.CJ미디어재팬 민병호 본부장은 “K-POP시장은 마니아층이 1만 5000명, 개별 가수의 팬클럽을 합치면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신화’의 팬이 6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류시원·박용하·비·세븐·동방신기·신승훈 등도 각각 4만명 안팎의 팬이 있다. 한류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팬들의 한국어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3년 전 ‘겨울연가’를 본 뒤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들의 한국어 수준은 상·중·하로 나뉜다고 한다. 상급 수준의 팬들은 인터넷 한국어 검색사이트에서 한류 관련 정보를 찾고 수입된 한국의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는다. 한국문화상품 종합백화점인 코리아플라자의 염철호 차장은 “스타를 좋아하던 팬들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한국영화나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日관광객 감소… “한국문화 진지한 접근” 해석 일각에서는 2005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243만 9809명)이 전년(244만 3070명)보다 감소한 이유가 한류의 퇴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스타를 보려고 한국에 오는 팬들보다, 한국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류 진화의 결과이며 긴 안목에서 볼 때 보다 긍정적이라는 게 일본 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haplin7@seoul.co.kr
  •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다. 인터넷,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새 판매채널이 강화되면서 지인(知人)판매 수준에 머물던 ‘아줌마 부대’가 사라지고 자산설계와 컨설팅 능력을 지닌 소수정예 전문가로 대체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학력이나 나이 등 자격 제한이 없어 퇴직자들의 만만한 대안 직업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옛일이 된 셈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설계사를 재테크 전문가로 무장시킨다고 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사라질지에 대해선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줌마 설계사가 퇴출 대상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4월 13만 6654명에서 올해 3월 12만 3355명으로 9.7% 줄어들었다. 특히 감소 인원 1만 3299명 가운데 92.9%인 1만 2355명이 여성 설계사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2만 5929명에서 1만 9787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남자 설계사는 377명 줄어든 데 그친 반면 여성은 5765명이나 감소해 여성설계사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감소된 883명 가운데 841명이 여성들이다. 대한생명은 여성설계사가 3280명 감소했지만 남성은 되레 177명 늘었다. 대부분 설계사 수가 줄었으나 외국계 등 일부 보험사에선 전략적으로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라이나생명은 이 기간에 604명의 설계사를 늘렸다. 이들 가운데 단 2명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신한생명도 여성설계사만 323명 더 뽑아 부드러움을 앞세운 고객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ING생명은 남녀 설계사 1000명을 신규 채용,6361명의 인적 조직력을 앞세워 생보업계의 상위권 진출을 넘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 요구 몇해 전부터 조기 퇴직, 자녀 교육비 등을 이유로 40∼50대 나이에 뒤늦게 설계사로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신규 인원 10명 중 7명이 일을 시작하고 1년 안에 그만두곤 했다. 과거에는 보험영업이 힘들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험사가 원하는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하지 못해 영업중단을 권고받는 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설계사의 자격 제한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보험중개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요구하는 보험사들이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설계사에게 변액보험과 수익증권(펀드) 판매 자격증을 따도록 지시했다. 녹십자생명은 전 설계사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신규채용 인원을 전직 간호사만으로 제한하는 보험사도 있다. ●소비자 현혹하면 더 큰 문제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설계사들은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 생명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2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비해 29만 8000원(10.1%) 증가했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88만원이고,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의 경우엔 평균액이 73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득이 높다. 다음달부터 자격을 갖춘 보험설계사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투자, 한국투자, 굿모닝신한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실력있는 설계사(보험 독립대리점 포함)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는 증권사 영업직원이 나을지 몰라도 고객을 맞상대하는 영업력은 설계사들이 월등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전문가랍시고 현란한 금융상품 지식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이웃에 신뢰감을 주던 보험아줌마보다 나을 게 없고, 불완전판매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깔깔깔]

    ● 헬스클럽 헬스클럽에서 7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같이 운동하던 한 여자가 말을 걸었다. “참 젊게 사시는 것 같아요.” 그러자 남자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땀을 닦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운동과 더불어 건강보조식품을 20가지나 먹는다오.”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여자가 묻자 그 남자가 대답했다. “52세!”● 보신탕 유난히 개고기를 좋아하는 의원 다섯 명이 보신탕 잘한다는 집에 갔다. 주문 받는 아줌마가 와서는 사람을 하나씩 세면서 말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전부 다 개죠?” 그러자 의원 다섯명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 [09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케냐 여성 에이즈퇴치 단체는 1993년에 설치된 비정부기구이며 회원 대부분은 에이즈 감염 여성들이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많은 고아들이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급식소에 찾아온다. 에이즈 환자가 사망하면 그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지속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1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질환으로 꼽히는 공황장애. 눈은 커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이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불안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뇌 부위가 취약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황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공황장애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길을 제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노인정 대신 클럽에 나간다는 ‘75세 젊은 오빠’, 동네 총각들 다 쓰러진다는 완벽 청순 미녀 ‘38세 임과장’, 무표정이 젊음의 비결이라는 ‘48세 이슬 아줌마’, 친구같은 아빠와 아들 ‘45세 아빠와 19세 아들’, 끼 넘치는 상큼 발랄한 유치원 선생님 ‘35세 샤랄라’중에서 진짜 동안 한 팀을 찾는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7시50분) 희재는 결혼식장에서 신욱을 노려보던 일구의 모습과 상처투성인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온 모습이 교차돼 혼란스러워 한다. 신욱은 안절부절 못하는 희재에게 무슨 일이냐며 묻고, 희재는 벌컥 화를 내며 신욱이 잡고 있던 팔을 놓으라고 한다. 한편, 신혼여행을 간 홍도와 석재는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안동에 온 필립은 은영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재하는 은영이 서울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필립은 재하와 함께 술을 마시다 왜 은영을 버리고 떠났는지, 왜 이수호를 버리고 윤재하로 살았는지 묻는다. 한편, 재하는 사인회 도중 은영의 모습을 보고 쫓아가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5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의 차 문화가 최근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가 항암 및 항균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웰빙 기호식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의 비밀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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