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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KBS-TV의『꽃집 아줌마』(이근삼(李根三)작 이성재(李聖宰)연출)가 한국 TV로선 처음으로 일본에 출장 녹화를 했다.「타이틀·롤」정혜선양(28)으로선 첫 외국나들이기도 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는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많았단다. 코로나 차(車) 탄채 일본(日本)까지 가까운 나라라는 실감을 8월16일 KBS 방송국 앞을「코로나」로 출발, 경부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부산에서「부관 페리」를 타고 일본「시모노세끼」항에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란 나라가 바로 이웃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시모노세끼」에서「오사까」까지 19시간 동안을 자동차로 달리며 일본의 농촌, 중소 도시를 둘러보며 강행군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네들의 부(富). 『정말 모두 잘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소나 외양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동차와 차고가 있고 초라한 초가지붕 같은 건 눈을 씻고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 약오를 만큼 잘 살고 있어요』 또한 아무리 깊은 산골이라도 길이 모두「아스팔트」포장이 돼있어 흙길은 구경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한결 여행하는 맛이 나고 짜증스럽거나 지리하지가 않았단다. 『또 부러운 것은 산에 그렇게 나무가 많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의 산을 보고 현해탄을 건너가서 일본의 산을 보니 도대체 비교가 안 될 지경이에요. 어디를 가든 빽뺵이 들어선 나무, 정말 부럽더군요』 반드시 그것만으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고 풍성함이 있을 것이 아니냐고. -함께 여행한 사람은 누구 누구죠? 『「꽃집 아줌마」를 연출하는 이성재씨, 함께 출연하는 이치우(李致雨)씨「카메라맨」권유철(權有哲)씨 그리고「짐·가우어씨」이렇게 모두 5명이었어요』 -며칠동안이었죠? 『나는 영화 전우열(全右烈 감독「인정 사정 보지 마라」) 촬영「스케줄」때문에 20일에 다른분들보다 먼저 왔어요.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와서 관광호 편으로 서울에 왔는데 이번 일본 여행은 그러니까 자동차 배 비행기 기차 모두 탄 셈이죠. 다른 분들은 8월26일에 돌아왔어요』 -일본을 여행하면서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본점은? 『어디를 가나 조용하더군요. 농촌을 가도 그렇고 도시를 가 보아도 그렇고 도무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오사까」같이 큰 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만 그의 도시는 아주 조용해요.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일본말을 할줄 모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아마 모두 일터에 나가 일을 하느라고 한가한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엑스포 70」을 보고 느낀점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내부구경을 한 건「한국관」뿐이었는데 굉장히 외국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일본에 대해 부러운 것만 보아서 우울했던 마음이 으쓱해지더군요. 다른 나라 전시관들은 대강 외양만 훑어보아서 잘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교포들의 환대를 받으며 새삼스럽게 조국애 느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말이 통하지 않은 점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운전면허가 일본에서 통하지가 않더군요. 우리나라가「국제 면허회」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그렇대요. 그래서「시모노세끼」임시「넘버」를 달고 다녔는데 화가 나는 일이에요. 서울 거리에는 일본「넘버」를 단 차가 마음대로 다니는데 일본거리에선 왜 우리나라 넘버가 통하지 않는지』 『「꽃집 아줌마」의 녹화는 예정대로 성공했습니까?』 이번『「꽃집 아줌마」일본 녹화의 의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첫번째로 해외에서 녹화를 했다는데 있는게 아닐까요? 제대로 여건을 갖추지도 않았는데 해외에서 녹화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열심히 했고 고생도 많이 했죠』 -제일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재일교포들이 정말 환대를 해 주었어요. 어디를 가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어려운 점을 보살펴 주고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왔어요. 해외에 나가니까 참 조국애라든가 민족애라는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1942년 서울태생. 60년 서울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6개월동안 충남 대전 방송국에서 성우생활을 한 것이 연예계와의 첫 인연. 61년 KBS-TV「탤런트」1기로 TV계에 진출하여『그날이 오면』「데뷔」작『상아의 노래』『실화극장』『녹슨 단검』등「셀 수 없을 만큼」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지금은『꽃집 아줌마』 외에『박쥐』에 출연중. 3년 전에『제3지대』로 영화계에로 진출하여『홍콩에서 온 마담장』『여자의 길』 등 20여편에 출연. 연극에도 관심이 있어『해물리트』(동인극장)『유리 동물원』(동인극장) 분례기(糞禮記)에 출연하기도. 그러나 역시 TV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연극은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영화는 호홉의 연결성이 없어서 어쩐지 썩 당기지 않는다는 말.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국의 분위기가 마음에 맞아서 TV가 최고란다. 부부「탤런트」“오히려 서로 도움커요” 64년 같은 KBS-TV 동기생이 박병호(朴炳浩)씨 (현재 TBC-TV「탤런트)와 3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 1남(4) 1녀(6)를 두었다. -두 사람이 같은「탤런트」생활을 하자면 곤란한 점이 많을텐데? 『웬걸요. 저는 오히려 도움이 돼요. 만약 전혀「탤런트」실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인이 밤을 새운다. 지방에 나간다. 외박한다 하는 걸 이해해 주겠어요? 아빠는 같은 처지이니까 다 이해해 주죠. 부부가 함께「탤런트」를 해서 곤란한 건 오히려 남자 쪽인 것 같아요. 아내 몰래 뭘 하고 싶어도 빤하니까 못하게 되죠. 만약 했다가는 금방 알게 되고 속일 수가 없죠』 -박병호씨는 TBC에 있고 정양은 KBS에 있으니 서로「라이벌」의식 같은 건? 『아무래도 경쟁방송국이니까「라이벌」의식이 있게 되죠. 빤히 억지인줄 알면서도 서로 우리 방송국 것이 최고다 하고 우길 때가 많아요』 첫번째 외국 나들이로 닷새 동안에 3천km를 여행한 정양의 꿈은 역시 훌륭한「탤런트」가 되는 것뿐. 서울 동숭동 기자「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하루 세번 ‘노량진 광고전쟁’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노량진에서는 작은 전쟁이 치러진다. 광고지 배포 전쟁이다. 노량진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육교를 건너면 어느 쪽으로 내려가든 광고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들의 대열과 마주치게 된다. 받지 않으려고 해도 눈이 마주치거나 움찔했다가는 어느새 광고지를 쥐게 된다. 동시에 “○○야∼ 여기 간다.(손님 받아라)”하는 대열의 첫번째 아주머니의 지시에 뒤이은 아주머니들의 광고지가 척척 품에 안긴다.10m도 못 가 이십여장의 알록달록한 광고지가 쌓인다. 인터넷이 활개치는 요즘 시대에 학원 광고지는 구닥다리다. 광고 효과도 별로 없다. 요즘엔 광고지보다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학원들이 아주머니를 고용해 광고지를 뿌리는 이유는 “학원들간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게 한 학원 관계자의 고백이다. 사실 노량진의 광고 전쟁은 일상적이다. 포스터 붙이기는 경찰의 단속 때문에 뜸해졌지만 건물에 플래카드만 붙여도 경쟁학원에서 사진을 찍어서 고발한다. 얼마전 한 학원은 건물 유리창에 붙인 대형 광고시트를 경쟁학원의 고발 때문에 떼어버리기도 했다. 노량진에서만 23년째 광고지를 돌리고 있는 오정분(58)씨.“이젠 얼굴만 봐도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지 보인다.”고 하니 거의 ‘무릎 팍 도사’수준이다. 처음엔 광고지 돌리는 일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다. 단속 나온 구청 직원을 피해 도망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른 학원 아줌마들과의 자리 경쟁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진 적도 여러번. 경찰만 보면 도둑놈처럼 가슴이 철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번 돈으로 아들, 딸을 대학까지 보냈다며 이젠 자랑스러운 아르바이트로 여긴다. ‘무릎 팍 도사’ 오씨가 수년간 노량진에서 지켜본 결과 광고지 잘 받는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부지런하다고 한다. 노량진 학생이라면 귀담아 들을 만한 한마디인 것 같다. snow0@seoul.co.kr ● 고시 캘린더 5월 ▲1∼3일 외무고시 2차 시험 ▲1∼4일 서울시 7·9급 공채 원서접수 ▲9∼11일 경기도 9급 기술직군 원서접수 ▲11일 대구시 공채 최종합격자 발표 ▲15∼17일 충남도, 충북 원서 접수 ▲18일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필기 합격자 발표, 중앙소방학교 소방공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20일 울산시 공채·특채, 서울시 교육청 공채 필기시험 ▲21∼25일 국가직 7급 원서 접수 ▲25일 국방부 공군·육군,7·9급 군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최종 합격자 발표 ▲26일 경기도 8·9급 필기 합격자 발표, 전북·경남·강원도교육청 필기시험 ▲28∼31일 대구시 공채 원서 접수 ▲28일∼6월1일 경남도 9급 원서 접수 ▲31일 충북도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해당 기관에 꼭 문의바람.
  • [열린세상] 5월의 골목길/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5월의 골목길/김형태 변호사

    오래전 대학시절,5월의 골목길은 참 좋았다. 고3짜리 영어 가르치러 가던 그 골목길에는 집집마다 담장 너머로 빨간 장미며 라일락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어디 그 골목길뿐이었으랴. 산동네 손바닥만한 마당 한 귀퉁이에도 봉숭아며 수국, 분꽃이 키를 재며 제 자랑을 했다. 이제 다 사라졌다. 서울 어느 골목길을 가도 장미, 라일락은커녕 한뼘의 땅도 남김없이 다가구며 원룸 건물들이 들어섰다. 봄이면 라일락 향기에, 낮잠을 불러오는 여름 한낮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며 겨울날 눈송이 가득 찼던 고즈넉한 골목길은 이제 자동차들만 줄줄이 늘어서 있다. 마당 조금 남아 있는 우리집을 보고는 복덕방 아니 중개업소에서 성화다. 거기에 원룸 지으면 월수입이 얼만데 그냥 놀리느냐, 왜 바보짓 하느냐고. 돈은 우리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똑똑해져라. 이윤을 남겨라. 그래서 우리동네 골목길도 장미 한송이 찾아볼 수 없고 라일락 향기 꿈도 못 꾸는, 아주 똑똑하고 영악한 골목길이 되었다. 삼십년째 골목을 지키던 구멍가게도 엊그제 문을 닫았다. 초등학교때 돈 백원 졸라서 쪼르르 달려가 과자 사오던 그 가게가 없어진다니 딸아이가 제 일처럼 슬퍼한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어 노부부는 구멍가게에서 용돈 벌기도 어렵게 되었다.“학교 잘 갔다 왔니, 밥 먹었니. 엄마 어디 갔니.” 묻고 답하던 주인아줌마와 어린 딸 사이에 이어져 온 인연도 더불어 사라졌다. 얼마전 한·미 자유무역협정안을 타결하면서 대통령은 이랬다.“농업, 제약업 빼고 뭐가 손해라는 것인지, 누구도 제대로 답을 못 하더라.” 협정안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구체적 내용이 나온다 한들 미국과 주고받은 득실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십배, 백배 큰 규모의 미국과 완전경쟁을 하게 되었으니 힘이 약하다고 관세나 규제를 통해 도와줄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FTA의 득실을 세세히 따져 보지 않아도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결과가 두 가지 있다. 그첫째가 약자의 도태. 농촌이며 중소기업 그리고 밑천도, 머리도, 별다른 재주도 없는 서민들은 경쟁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고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선에나 기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골적으로 폐업지원금을 주면 된다는 식으로 ‘베풀고 얻어먹는’ 시스템을 당연시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최근 통계를 보면 중산층이 20% 이상 줄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층계급으로 내려선 터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은 주주인 외국인과 국내 부자들 사이에서만 돈다. 둘째 우리 사회의 모든 가치는 돈 하나로 통일되고 말 게다. 돈을 벌 자유만이 유일의 목표인 미국식 자본주의와의 경쟁속에서, 아니 그 체제로 귀속되면서 수천년 내려온 전통이 보존된 시골이며 없는 이들 사이의 끈끈한 정, 연대는 돈 앞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국가나 부자들로부터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많이 못 벌어도 자존심 지니고 제 손으로 벌어먹는 것도 힘들어졌다. 고기를 먹인 소나 돼지, 닭을 먹지 않을 자유도 돈 앞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우리 헌법에는 그러지 말라고 써 있다.‘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농민과 서민을 위해 규제와 조정을 하면 미국회사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오게 되어 있다.“돈이 최고요, 완전경쟁 사회로 가자.”며 대통령이 마음대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걸까. 나는 월세수입 수십만원을 사양하고 장미꽃 핀 5월의 골목길을 걷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최근 17년 진행 교통방송 떠난 성우 송도순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최근 17년 진행 교통방송 떠난 성우 송도순씨

    인생은 70%가 ‘말’에서 좌우된다. 또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라고 한다.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 박사는 메시지의 전달 요소에서 ‘내용’은 그 중요성이 겨우 8%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표정이 35%, 태도가 20%, 그리고 목소리가 무려 38%를 차지한다는 것. 특히 전화로 상담할 때에는 목소리의 중요성이 82%로 올라간다. 이게 바로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다. 그래서일까, 사업이나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감있는 목소리를 낸다. 화려함보다는 따뜻한 음성을 담는다. 만약 당신이 ‘비호감’ 스타일이라면 이 대목을 한번쯤 떠올려볼 만하지 않을까. ●라디오스타 송도순 ‘똑소리 아줌마’가 있다. 얼핏 ‘수다’처럼 들리지만 구수하게 다가온다. 뜨거운 여름날의 청량음료처럼 시원시원하다. 어쨌든 하루 일과를 마친 퇴근길에서 ‘친절한 길잡이 아줌마’로 지난 17년 동안 우리들과 만났다. 혼자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늘 옆자리에 앉아서 ‘길안내’를 해주는 푸근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길이 막히면 돌아갈 수 있었고 잃어버린 물건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의 교통문화와 교통질서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바로 이 시대의 ‘라디오 스타’ 성우 송도순(58)씨를 말한다. 송씨는 최근 명콤비 배한성씨와 함께 진행해 왔던 퇴근길 라디오 프로그램(tbs·교통방송, 함께 가는 저녁길)을 그만두었다.1990년 tbs 개국 이래 줄곧 이 프로그램을 맡아 하루 일을 끝낸 청취자들의 귀갓길을 도왔다. 그만둔 사연이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그동안 직장인 팬들과 많은 정이 들었기에 아쉬움도 크고 또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궁금증 또한 생겨난다. 특히 올해로 성우인생 40년째를 맞기에 그로서는 이래저래 각별한 요즘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짧은 생머리, 수수한 옷차림이 인상적이었다. 키가 172㎝! ‘와’ 놀라워했더니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권유로 농구선수를 했지만 운동신경이나 취미가 영 따라주지 않아 금방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목소리는 인품이자 성품 이어 “목소리가 인품이요, 성품이다. 전화 목소리를 들어보면 인간성을 알 수 있다. 단어선택, 어순, 강약이 다 한 순간에 나온다. 그러기 때문에 (인성이)결정된다.”고 특유의 목소리론(論)을 펼친다. 하지만 “(방송에 있어서)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던 소리, 말 그대로 목소리로만 하던 때는 지나갔다.”며 시대변화의 흐름을 거론했다. 아마 애지중지 아껴온 교통방송 진행의 도중하차에 대한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달 30일 교통방송을 그만 두는 날 팬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그는 “하루종일 격려와 아쉬움의 전화가 쇄도해 정말 놀랐다.”면서 “그동안 입만 갖고 살아왔으니 이제는 편안하고 좋은 아줌마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방송진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과 애환도 많았을 터.“처음 시작할 때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이 먼지 덩어리였으나 지금은 깨끗해졌고, 교통용어도 많이 순화된 것 같다. 아울러 줄서기 문화와 4거리에서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예를 들어 교통 위법차량을 실시간 화면으로 보면서 “끝자리 번호가 0인 아저씨, 자식들한테 창피하잖아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번호까지 적어보내고 있어요.”라는 방송멘트를 하면 금방 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에피소드. 교통방송 진행 초창기때였다. 한번은 배한성씨가 방송시간에 늦어 송씨 혼자 마이크를 잡았다. 이때 배씨한테서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안에서 차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자 송씨는 생방송을 통해 “제 짝궁인 배한성씨의 빨간 티코차가 사직터널 안에 있습니다. 저 혼자 방송진행하고 있거든요.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주었다. 또 하나. 어느날 형편이 어려운 버스기사가 수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주워 방송국에 들고 와 주인을 찾아준 일도 보람으로 남는다. ●“저녁때 약속이 없다보니 흔한 스캔들(?)도 없었다” 송씨는 교통방송의 ‘함께 가는 저녁길’과 그 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까지 합해 34년 동안 저녁을 제때 먹지 못했다. 거의 매일 휴대용 아이스박스에 김밥이며 떡을 싸들고 방송 스튜디오에서 배씨와 함께 1∼2부 사이에 간식으로 저녁식사를 때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명절을 쇠는 건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저녁때 약속이 없다보니 흔한 스캔들(?)도 없었다.”며 웃는다. “열아홉살 때, 그러니까 1967년부터 성우생활을 시작했지요. 그때만 해도 곱게 소리를 내고, 남보다 얼마만큼 튀느냐가 중요했어요.” 송씨의 부모는 황해도 출신이다. 해방직후 월남했다.5남매 중 막내로 서울에서 태어난 송씨는 6·25때 가족들과 함께 군산으로 피란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혜화초등학교를 나왔다. 이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진학했다.1학년때 대학 교수의 권유로 성우시험을 보게 돼 TBC(동양방송) 공채 3기 수석으로 입사했다. ●원래 꿈은 연극배우 타고난 끼가 어디갈까. 그는 성우를 하면서 방송 드라마에 출연도 했다.‘산다는 것은’‘사랑하니까’‘달수 시리즈’‘간이역’ 등 20여편에 출연했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101마리 달마시안’‘내친구 드래곤’ 등에도 익숙한 목소리를 남겼다. 방송진행으로는 고 이기동·박상규씨와 ‘싱글벙글쇼’를 맡았다. 또 고 심철호씨와는 12년 동안 ‘저녁의 희망가요’를 진행했다. 이어 오승룡씨와 ‘명랑콩트’ 15년, 그리고 고 서영춘씨와 ‘가요만세’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송씨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다. 첫째 박형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후배로 현재 탤런트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결혼해 함께 살고 있다. 며느리는 동덕여대에서 자신의 ‘화술´강의를 들은 제자.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이기도 하다. 둘째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 공부 중이다. 남편은 무역 오퍼상을 하다가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친구와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송도균 전 SBS사장이 6촌 오빠다. 송씨는 당분간 방송 출연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2004년 9월부터 시작한 현대홈쇼핑 진행(화요일 저녁 8시40분, 토요일 아침 9시10분)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잘 소개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왜 ‘송도순’이냐고 했더니 “길을 순하게 안내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도순(道順)이라고 이름지었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중앙여고 졸업. ▲71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67년 TBC(동양방송) 성우 3기 수석 입사. ▲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 수상. ▲주요 출연작품 @만화영화=‘톰과제리’‘요괴인간’‘달려라번개호’‘내친구 드래곤’,@드라마=‘산다는 것은’‘사랑하니까’‘달수 시리즈’‘간이역’ 등 20여편.@방송진행=‘아침의 창’‘싱글벙글쇼’‘저녁의 희망가요’‘송도순·배한성의 함께 가는 저녁길’‘가요만세’‘명랑꽁트’ 등.
  • [15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아이들의 한자 교육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만든 ‘훈몽자회’. 천자문 공부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훈몽자회’ 속에 담긴 비밀을 풀어본다. 조선 화단을 풍미한 안견. 조선 산수화의 토대를 마련한 안견화풍 그림에 숨은 모든 비밀을 밝혀본다. 한국화 발달의 밑거름을 마련한 이 그림을 만난다. ●쇼 파워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시장통 밥집 아줌마의 좌충우돌 성공기. 아침 드라마의 새 강자로 떠오른 ‘아줌마가 간다’의 막상막하 NG 다크호스를 찾아본다.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헬로! 애기씨’의 이다해. 드라마 속 깜찍발랄 귀여운 이다해.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이 NG 속에 숨어 있다. 이밖에 ‘마왕’ ‘행복한 여자’의 웃음 가득한 NG가 공개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는 아이몰 대주주로서 문회장을 만나 문희를 회사에서 내보내주라고 요구한다. 문회장이 문희의 공로를 얘기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자 상미는 문희가 청운동으로 들어온 까닭은 어머니·아버지에게 복수하러 온 거라고 한다. 문회장은 문희가 그런 사악한 생각으로 온 거라면 내보낸다고 약속한다. 무설과 한나는 하늘이의 생모 하문희의 삐삐 번호를 보고 고민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휠체어가 숲으로 들어간다. 숲속에 들어가 새들과 이야기하고 나무위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본다. 이제 거기에 장애는 없다.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숲속에 들어가 자연을 만끽하고 있는 일본, 미국, 호주의 사례. 우리 휴양림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림 휠체어도로 설치상황을 소개한 뒤 완공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의 소망을 전한다. ●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새터민들의 남쪽 생활 적응기 ‘토크 열전’. 이번 주 ‘내가 겪은 대한민국’에서는 남북의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본다.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는 남쪽의 교통수단. 너무 복잡한 나머지 새터민들은 멀미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익숙하지 않았던 남쪽의 교통수단 때문에 망신당한 경험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들의 웃지 못할 경험담을 들어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6시25분) 새우 저인망 어업은 가장 비경제적인 어업법이다. 새우 1㎏을 어획하기 위해 20㎏의 다른 물고기들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경제적인 어업법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혼획감소장치(BRD)를 그물에 설치하도록 했다. 혼획감소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어부들을 찾아가 그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준비기간만 5년. 출연배우 수는 무려 600여명.‘인상유삼제’는 중국의 자랑 장이머우 감독이 직접 준비한 세계최대의 수상쇼다. 그 화려하고 경이로운 공연을 감상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별난 인도의 타자기 화가를 만나본다. 스리랑카의 오랜 전통 소녀성인식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 정부는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있는 CCTV에 스피커를 부착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다 CCTV에 포착되면 스피커를 통해 위험을 경고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직접 말을 건넨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와 범죄를 예방한다는 반응이 있다.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중학생 친구 팀 `신혁명´과 결정전을 향해 가자 자매 팀 `고고´가 죽음도 불사한 의지를 보여준다. 군대 선후임 팀 `수사불패´, 하나 되어 승리를 이룬다는 지인 팀 `이함성´, 한자의 강태공 `쾌척월척´. 엎치락뒤치락 예측불허의 승부 끝에 선두를 굳힌 `고고´와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한 `쾌척월척´이 2회전에 진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소문난 연체 아줌마’,‘만난지 3일만에 혼인신고’,‘최강낙천주의 아줌마’,‘물 못 마시는 콜라녀’,‘청순듬직 봄처녀’,‘18세 아기엄마’,‘처녀같은 퀸카 학부형’.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별난 사연의 원더우먼 7명이 등장한다.7명의 아름다운 여자 중에서 꽃보다 예쁜 단 한 명의 남자를 찾아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우연히 진아의 일기장을 보게 된 세영은 서경의 병원을 찾아가 진아도 자신이 계속 키울 테니 모든 걸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한다. 서경은 두 아이를 다 잃을 수도, 얻을 수도 있다는 세영의 말에 생각에 잠긴다. 소영은 우람의 손톱을 깎아주며 몰래 비닐팩에 챙겨 유전자 검사를 하려하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30대 이후 급격히 진행되는 여성의 노화, 출산 후 빠지지 않는 살과 탄력 없이 처지는 나잇살, 모든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의 열쇠는 근육이다. 근육 강화로 젊고 아름다운 몸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미인이 되는 법, 여성이 꼭 알아두어야 할 근육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 [누드 브리핑] “신나는게 혁신”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이 혁신교육 전도사로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 환경기획관 출신인 양대웅 구로구청장의 골목 청소는 유별난 데가 있는데요 ‘신참 동장’들이 고생입니다.●혁신강의에 혁신은 없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이 ‘혁신 교육강사’로 나서 ‘부실없는 대한민국’을 역설하고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그를 ‘혁신 전도사’라고 부른답니다. 김 구청장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행정자치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혁신 나는 이렇게 이룩했다.’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달에 2차례 강의한데 이어 내달 8일에도 특강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작 김 구청장은 ‘혁신’이라는 단어를 모른다고 너스레하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그저 즐겁게 일하다 보면 일이 잘되고 그것을 사람들은 ‘혁신’이라고 부른다며 ‘신바람 혁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대한민국에 부실공사가 사라질때까지 강의를 계속하겠다고 장담합니다.●“별보고 출근합니다.” 5일 동장으로 승진발령난 구로구 공무원들이 볼멘 소리를 했답니다. 이유인즉 별보고 출근할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네요. 구로구하면 ‘깔끔이 봉사단’이 떠오를 정도로 청소 분야가 특화됐는데요. 각 동장들이 사실상 깔끔이 봉사단의 ‘수장’들 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자원 봉사자와 함께 청소를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양대웅 구청장이 거리와 골목 청결을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꼼수(?) 부리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승진해서 동장으로 나가는 것인 만큼 기분은 상쾌하지 않을까요.●행사장 호출에 구청장 고민쌓여 봄볕이 따뜻해지니까 자치구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여성들끼리 하는 친목행사, 운동회, 바자회 등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무원들 생각에 “이런 행사에 까지 부르나.”라고 의문이 들 정도의 소규모 행사장에도 구청장을 당당하게 부르곤 한다고 합니다. ○○동 조기 배트민턴 대회,△△초등학교 여성 동창회,◇◇ 상가번영회 봄맞이 잔치 등이 그런 유형입니다. 구청장들은 대개 바쁜 일정을 알려주고 정중히 거절을 하는데, 여성들 행사는 그게 어렵다고 하네요. 한번 호출에 응하지 않으면 후환이 두렵다고 하네요. 자치구 선거에 아줌마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속설 때문에 구청장들의 고민이 쌓입니다.시청팀
  • 웃찾사 새코너 ‘회장님의 방침’ 뜬다

    얼굴이 말처럼 길어 ‘말 부장’이라 불리는 사내. 그가 “이걸 왜 해야 되는지, 무엇 때문에 해야 되는지!”라고 절규하면, 그 옆에 얌전히 앉아 있는 사장은 “그건 바로 회장님의 방침일세…”라는 한마디만 무심히 던진다. 이들의 개그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상명하복 체제에 길들여진 직장인들. 이 개그 속 ‘회장님’은 그들에겐 ‘부장님’이 될 수도 있고 ‘차장님’이 될 수도 있다. SBS TV ‘웃찾사’가 11일부터 새롭게 선보인 코너 ‘회장님의 방침’이 직장 생활의 비애를 풍자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장 역을 맡은 현병수(27)를 비롯해 말 부장 김용석(24), 김 과장 김태환(23), 김 대리 김용현(24) 등 네 명으로 구성된 ‘회장님의 방침’ 팀은 화면에는 등장하지 않는 회장의 존재를 순간마다 느끼며 직장생활을 한다. 여기서 회장님은 부하들이 생각하기에는 늘 이상한 것만 시키는 불합리한 존재.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부하들은 회장의 이해할 수 없는 명령과 주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다. 이 코너에서는 ‘회사식당 아줌마들이 파업하고 군대에 간 것’도 회장님의 방침. 이런 말도 안되는 방침은 ‘그렇게’라는 모호한 명령으로 이어진다. 직장생활의 불합리함에 초점을 맞춘 개그인 만큼 생뚱맞은 동문서답이 오가기도 한다.“자네 출장간다며? 출장갈 때 뭐 타고 가지?”라고 물으면 절대로 “버스 타고 간다.”고 답하면 안된다. 이 질문의 정답은 “가르마 타고 간다.”다. 멋모르고 웃는 웃음 속에서 불현듯 어떤 페이소스가 느껴진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치명적인 독성을 띠고 있는 독극물인 비소. 방글라데시 서벵갈 지역은 인구의 4분의1인 3500만명이 비소에 오염됐다. 빙하에서 녹은 깨끗한 물이 방글라데시로 흘러오다가 자연적으로 생긴 비소에 오염된 것.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500만개 우물을 파보니 지하수도 이미 오염된 상태다.   ●다큐10‘우주 전쟁-지구 밖으로’(EBS 오후 9시50분) 냉전이 심화되면서 코롤료프는 미국까지 5t짜리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로켓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는다. 결국 R7 로켓을 완성, 발사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로켓을 이용해 사상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도 성공한다.1953년부터 1958년까지의 사건을 다룬다.   ●사랑하는 사람아(SBS 오후 9시55분) 상민은 서영에게 사랑한다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테니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러자 서영은 눈물을 흘리며 한 남자를 만나 12년을 하루처럼 자기보다 더 그를 사랑해왔다며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상민은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을 테니 천천히 잊으라고 한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선희는 애인도 잃고, 아버지도 잃은 은주를 간호사로 맞기로 한 용기에게 잘해 주라고 한다. 첫 출근한 은주는 동건의 소개로 용기와 정자와 인사를 나눈다. 용기를 통해 정자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주.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엄마와 할머니가 잘 살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어한다.   ●아줌마가 간다(KBS2 오전 9시) 오님은 우찬과의 이별을 준비하며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오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금화는 태준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효주의 아이가 우찬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님의 이별 통보를 받은 우찬은 오님을 찾고, 우찬과 오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 효주는 사랑이를 데려가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1분에 70∼80번씩 일생 동안 쉼 없이 일하는 장기인 심장.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는 위험한 병증이다. 모든 심장병과 심혈관 질환은 심부전의 원인이다. 완치의 길은 오직 심장이식뿐. 심부전의 실태와 증상을 알아본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번호. 개인을 인식하는 가장 최초의 숫자이자 아이디카드. 이제 언제 어디서든 주민번호만 있으면 나의 신상정보가 뜨는 세상이다. 나의 신용정보는 안전할까. 속속 드러나는 인터넷 정보유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 신용정보의 안전성을 점검해 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새 학기 들어 부모들은 과도한 학교체벌과 집단 따돌림에 관한 뉴스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한다. 내 아이가 친구와 문제가 있을 경우, 선생님에게 체벌을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직 교사들과 함께 그 문제를 풀어나간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위장결혼한 베트남 여자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감정을 키운 남자. 죽기 전 여자에게 전처가 자신의 앞으로 들어놓았던 사망 보험증서를 보낸다. 그 후 여자가 위장결혼으로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된 남자의 아들은 불법이라며 보험금을 받게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검붉은 점과 사마귀로 가득한 모습 때문에 고통의 세월을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얼굴을 뒤덮은 혈관종 탓에 ‘호랑이 아줌마’로 불리는 조귀목씨(46). 그녀는 얼굴 여기저기에 엄청난 크기의 혹을 달고 예전보다 더 흉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도대체 귀목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시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위상과 황지우 총장이 지향하는 예술교육은 무엇인가 알아본다. 민주화운동으로 시련을 겪었던 그 시절,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세계적인 예술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매달 마지막 주에 보내 드리는 신청곡 시간.3월의 신청곡은 인터넷과 편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보내준 다양한 사연과 신청곡들을 모아 방송한다.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태진아의 ‘청포도 사랑’, 주현미의 ‘짝사랑’,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등 최고의 가수들이 부르는 국민 애창곡을 감상해 본다.
  • [깔깔깔]

    ●피아노 조율 피아노 조율사가 어떤 집에 일하러 갔다. 마침 그 집에 파출부가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파출부는 건반을 딩동거리며 피아노를 만지고 있는 사내를 심히 못마땅해하며 힐끔 쳐다보았다. 마침내 파출부 아줌마가 말했다. “이것 봐요, 피아노가 그렇게 치고 싶거든 정식으로 피아노 레슨을 좀 받지 그래요? 이거 시끄러워서 원.”●장수의 비결 80세 노인이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완전한 건강체였다. 의사가 신기해서 이렇게 건강체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50년 전에 결혼했는데.” 노인의 말은 계속되었다. “난 그때 마누라와 약속을 했어요. 내가 성미 급하게 화를 낼 경우에는 마누라가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로. 그리고 마누라가 화를 냈을 때는, 내가 밖으로 나가 숲 속을 산책하기로 말이오. 그후 나는 매일 같이 숲속을 산책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건강에 좋았던가 보구려.”
  • [女談餘談] 40대를 앞둔 열정과 불안/구혜영 정치부 기자

    그동안 ‘출산파업’에 동조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아이를 낳고 있다. 결혼을 일찍 했든, 늦게 했든 일과 자기계발을 이유로 출산을 미뤄왔지만, 친구들은 모두 불과 2,3년 후면 마흔을 향해 가는 나이다. 이 파업(혹은 태업)에 아직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로선 친구들이 ‘도원결의’를 깼다는 서운함보다 그저 궁금해졌다. 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결혼 10여년만에 딸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결혼하면 애 낳는 게 좋다는 말 있지, 그거 다 거짓말이야. 별로 권하고 싶은 생각 없어.”라는 게 아닌가. 6개월 전부터 몸 만들고 온갖 계획 세워서 애를 낳았는데도 힘에 부친다는 거다. 애 낳으면 좋다는 건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는 여성 아닌 다음에야 ‘헛말’이란다. 도우미 아줌마의 지원을 받지만 출산과 육아라는 게 남편과 똑같은 마음이 되기도 어렵고 돈에 쫓기는 것도 힘들다고 하니. 출산휴가 마치고 복귀하면 일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고민이란다. 오죽하면 “자기계발 같은 소리 하지마. 이제부터 내 월급, 얘한테 다 퍼부어야 돼.”라며 하소연한다. 정말 멋진 커리어우먼답게 살아보고 싶으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무거운 짐이 온전히 자기 어깨 위에만 주어진 느낌을 이 친구, 매일매일 실감하며 사는 중이다. 늦게 얻은 손녀를 시부모님이 대신 키워준다는 다른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요가며 사진촬영에 영어회화까지. 유능한 기자가 되기 위해 자기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하던 친구였다. 어느날 낮술에 취해 “너 행복해?”라며 느닷없이 전화로 술주정을 한다. 가슴이 짠했다. 여자 나이 삼십대 후반,‘열정’ 혹은 ‘불안’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최근 나온 소설이름 같기도 하다. 물론 30대 후반 여성의 보편적 삶을 출산에 맞추기는 어거지일 수 있다. 도원결의를 깬 친구들의 고민과 푸념은 30대의 마지막 열정이라기보다 지금 이때조차 나를 위한 ‘열정’을 불태우지 못한다면 ‘다시는’ 여성으로서 자신있게 살 수 없다는 ‘불안’으로 들린다. 그것이 사랑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래서 나의 ‘푼수덩어리’ 친구들에게 “그럴 거면 왜 낳았니?”라고 따져 물을 수가 없었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진실〈10·26 잊혀진 사람들〉(YTN 오후 11시5분) 10·26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날로 기억 된다.10·26의 유일한 생존자 김계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당시 궁정동 관리관, 당시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 등이 대거 출연, 시대의 그늘로 사라져간 그 날의 상황을 회고한다. ●사랑의 공부방(EBS 오후 6시) 새 학기를 맞이해 공부방에 고민이 생겼다. 바로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교복 문제.20만∼30만원이나 하는 교복을 마련할 수 없는 공부방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데…. 혹여 소외된 아이들이 또 한번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돼 선생님이 네발자전거 제작진에게 SOS를 보내왔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미국 플로리다 템파의 지니 아줌마는 침팬지와 함께 살기 위해 5에이커(약 600평)의 땅에 벙크하우스를 지었다. 현재 이 집에서 살고 있는 5살 케냐와 3살 키라,11개월 노아 3형제 침팬지들은 모두 미숙아이거나 어미에게 버림받은 녀석들. 아줌마를 엄마처럼 따르며 자라고 있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이 준 반지를 끼고 집에 들어간 문희는 아버지 문회장에게 유진과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문회장은 집안을 꼭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야 하냐며 몇년 외국에나 다녀오라고 한다. 문희 보고 집에서 나가라는 방숙희의 말에 문희는 내 집을 두고 왜 나가냐며 쫓겨날 것 같으면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은기의 답변에 마음을 크게 다치고 만 최강은 어쩔 수 없이 채린이를 좋아한다며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한다. 우연히 그 말을 엿듣게 된 채린은 감히 자신을 좋아한다는 최강을 노골적으로 밀어낸다. 강이와 은기가 함께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을 본 채린은 질투를 느낀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진품명품을 찾아온 목가구 한점.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각, 선비들의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섬세한 문양, 화려하진 않지만 나뭇결을 살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이 의뢰품의 진가를 알아본다. 화사함이 돋보이는 6폭 민화병풍. 그림의 생기를 더하는 강렬한 색채. 이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역술인 변신 종로에 점집 낸 이철용 전 의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역술인 변신 종로에 점집 낸 이철용 전 의원

    상처난 조개가 진주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중년의 한 남자가 이따금 사창가를 찾는다. 그 사내가 빨간 커튼을 젖히고는 현관을 들어선다.“오빠, 어서 오세요.”라며 반색을 하는 화장기 짙은 여인을 향해 씩 웃어보인 사내는 구석진 테이블 위에 놓인 돼지저금통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두어번 고개를 주억거린 사내는 점퍼 양쪽 주머니에서 동전을 한 줌 꺼내 하나, 둘씩 저금통에 집어넣었다. 이어 자리를 잡은 사내는 대뜸 “아가씨, 손 좀 줘봐, 손금 봐주지.”라고 말을 건넨다.“아가씨는 여기 올 팔자가 아닌데 말야. 손재주와 머리가 무척 좋아, 사주에 지살(地煞)이 끼었지만 주의만 잘 하면 돼.” 그곳에 잠깐 머물던 사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아가씨가 “뭐 하는 분이세요?”라고 묻자 “난 희망 디자이너야.”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총총 사라진다. 그랬다. 불구의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도시 변두리나 빈민가를 30년 넘게 찾아다녔다. 전국의 집창촌, 노숙촌, 성인 PC방, 전화방, 시장, 시설보호소 등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들과 만나 온몸으로 숨소리를 듣고, 체취를 맡으며 함께 지냈다. 그러던 그는 1980년대 초,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어둠의 자식들’이란 작품을 발표, 문단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산업화의 구조적 모순을 대담한 현장성과 통찰력으로 묘파했으며 도시빈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빈민층의 삶을 소재로 그려낸 작품만 무려 16권이나 된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빈민운동가’라고 불렀다. 장애인으로 헌정 사상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철용(60)씨.‘꼬방동네 사람들’,‘어둠의 자식’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처럼 그의 삶도 가히 ‘인생유전’이랄만 했다. 생후 6개월 만에 아버지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무렵, 자신도 결핵성 관절염을 앓아 한쪽 다리 일부를 잘라내야 했다. 때문에 어린 시절을 장애인이라는 놀림과 조롱 속에서 지냈다. 그 상처가 컸던 탓일까. 그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혼자 야학으로 배움을 보충했다. 사회의 어둠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랬던지 1970년대에는 간첩으로 몰려 70일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때 서울 도봉을(평민당)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장애인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계를 떠난 후에도 어둠의 그늘을 찾아다니며 각종 강연으로 희망을 주고, 바쁜 틈틈이 집필활동을 하는 등 ‘빈민의 목소리´를 자청한 삶을 살고 있다.2003년 가을에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상처난 조개가 진주를 낳는 까닭은’이란 주제로 장애인을 위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런 그가 최근에는 역술가로 변신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안국동에 ‘通(통)’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말 그대로 사주팔자를 보는 집이다. 무엇이 그에게 ‘역술인’으로 나서게 했을까. 지난 7일 그와 ‘통’하기 위해서 ‘通’을 찾았다. 머리를 빡빡 깎은 그의 모습이 40대 초반 정도로 젊어보였다.“옥살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1년여 동안 침술과 한의학을 배우며 몸을 회복했다.”는 그는 “덕분에 지금은 20대 청년과 다를 바 없다.”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매일 두시간씩 양쪽 손가락만으로 팔을 구부렸다 펴는 이른바 ‘푸시업(Push Up)운동’을 5년째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는 어깨 너머 배운 ‘혈기도’ 동작도 곁들인다. 스스로 건강 전도사라고 주장하는 그는 강연 때마다 “운이 나쁠수록 운동과 공부를 하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100년 산다고 했을 때 10년 단위로 대운(大運)이 찾아오며, 이때를 대비해 평소에 늘 운동을 해두라는 것이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사주라도 웃음을 잃으면 자연히 나빠지게 마련이라는 점도 그의 강연의 단골 주제이다. “복이란 밥을 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밥을 먹기 위해 농사를 정성껏 지어 좋은 쌀을 생산해 내는 것과 같지요. 또 밥 지으려면 물을 부어야 합니다. 이때 웃는 모습으로 물을 붓고 또 절제된 마음으로 불을 잘 때야 맛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그릇에 밥을 퍼서 나눠 주잖아요. 그러니 각자의 사주를 ‘좋다’,‘나쁘다’로 미리 단정할 수 없지요.” 그는 누구나 사주(四柱·연, 월, 일, 시)를 갖고 태어난다면서 “사주, 즉 네개의 기둥을 각각 떼어내 세우면 그 상징이 되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두 글자를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팔자(八字)”라고 설명했다. 사주는 운명론이 아니며 그저 사람의 혈액형과 같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태어날 때의 기운, 즉 사주를 파악한 뒤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참고해 소우주적 지혜의 대안을 얻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주론이다. 그는 이런 믿음을 토대 삼아 누군가의 사주를 꿸 수 있는 통계를 추출해 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삶에 대한 사주를 얻은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일이 그가 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이었다. 여기에 음양오행 사상에 뿌리를 둔 사주명리학을 접목해 삶의 형태에 대한 여러 기준을 마련했다. 결국 7년 동안의 작업 끝에 2만 4500명의 자료를 모았으며, 그 자료를 8000여가지로 분류해 누구를 만나든 인생의 길흉화복에 대한 대안적 지혜를 즉각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쯤에 이르러 지금 우리나라의 국운이 어떤지를 물었다.“상승국면이다. 짧은 시간내에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면서 “하지만 정치인들이 돈을 죄다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 왕(王)사주를 가진 이가 분명 1∼2명 정도 있다. 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인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다만 올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그리고 통합신당 등 3당 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이며, 충청도 지역의 표심을 얻는 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는 여론에서 한나라당이 우위이지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고받는 모양이 계속되면 통합신당의 융합 바람이 거세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신당은 ‘충청+호남+진보+민주진영’을 아우른 뒤 그 힘을 바탕 삼아 대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JP(김종필)나 YS(김영삼)도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나설 것이며, 특히 DJ(김대중)는 9월쯤이면 공식적으로 모 후보의 팔을 들어줄 것이 분명히 예상된다고 점쳤다. 하지만 요즘은 ‘검증의 시대’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누구든 무임승차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념문제로 화제가 옮아가자 “말이 좋아 ‘진정한 보수’니,‘진정한 진보’라고들 하지 다들 기회주의자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 정권은 혁명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얼치기 정권입니다. 사회란 골고루 더불어 같이 살고, 또 정직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저에게 이념이 뭐냐고 묻는다면 ‘옷’이라고 대답합니다. 추우면 입고, 더우면 벗는 것이지요.” 부동산 문제와 관련,“과거 성호 이익은 토지소유 상한제를, 연암 박지원은 하한제를, 또 다산 정약용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여전제를 주장했을 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논란과 논쟁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정권에서 단박에 때려잡겠다는 식의 정책을 펴 또다른 불씨와 문제만 키워냈다.”면서 부동산 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삶의 문제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사주가 아무리 나빠도 지혜롭게 관리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다시 말해 그의 명함에 적혀 있듯이 ‘궁해야 通하고, 막혀야 通하며, 또 간절함이 극에 달하면 다 通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절망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通’을 차렸다고 했다. 이 일을 통해 어둠 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서비스하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요즘 ‘신들린 남자들’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사주 얘기와 힘겨운 세상을 잘 사는 법을 담고 있다고 했다. 희망을 디자인하는 이 책을 오는 5월쯤 출간할 예정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으며, 이들은 언론계에서 일하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서울 출생(별칭 이동철) ▲59년 서울 종암초등학교 졸업 ▲72년 은성학원(야학) 원장 ▲78년 기독교 도시빈민선교협의회 위원장 ▲87년 한겨레신문 발기인 ▲88년 평민당 도시서민 문제 특위 위원장 ▲88∼92년 13대 국회의원(평민, 도봉을) ▲97년∼현재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 ●주요 저서 어둠의 자식들, 꼬방동네 사람들, 목동아줌마, 신문고, 아리랑공화국, 어둠의 어르신네,10시간, 나도 심심한데 대통령이나 돼 볼까 등 16권
  • 완폐인 드라마를 바꾸는 힘

    완폐인 드라마를 바꾸는 힘

    요즘 젊은층은 드라마를 보는 시각과 태도가 다르다. 진짜 수업시간인 본방송을 시청하기에 앞서 예고편으로 예습을 한다. 수업 시간이 끝나면 인터넷의 다시보기로 복습하고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남기는 것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공부를 이렇게 하면 ‘일류대’에 들어가지”하고 부모님은 혀를 끌끌 차지만 완폐인(완전 폐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의 열정을 가로막을 순 없다. ●국적·장르 안가리고 드라마에 빠져 TV의 드라마에 목숨을 거는 젊은 세대들은 고구려 건국 신화를 다룬 ‘주몽’에서 코믹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우리나라 드라마뿐 아니라 미국의 ‘프리즌 브레이크’, 일본의 ‘프라이드’ 등 국적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웰 메이드 드라마’에 빠져 산다. 미사와 다모, 올미다 폐인 등 자신이 즐겨 보고 드라마에 푹 빠져 동호회까지 만드는 마니아층이 늘면서 이제 드라마는 더 이상 아줌마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시청자들은 방송국에서 틀어주는 드라마를 수동적으로 감상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감상과 느낌, 의견을 알릴 뿐 아니라 작가나 PD에게 대본 수정까지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완폐인들의 특색이다. 브라운관 앞에서 그저 눈물짓던 이전의 세대와 확연히 구분된다. 얼마전 종영한 SBS 드라마 ‘연인’의 폐인들은 마지막 회를 극장을 빌려 함께 보는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제작 관계자와 작가는 물론 배우들도 참석, 완폐인의 ‘힘’은 드라마를 지탱하는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3파전 드라마 3파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공중파 TV의 3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의 3파전은 한국, 미국, 일본 드라마의 경쟁이다.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와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가 몇 년 전까지는 일부 마니아들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는 수준이었지만 케이블 TV를 통해 인기를 끌면서 완폐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다. 그는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가 젊은층의 인기를 얻으며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도 발탁되었다. 또 오는 5월부터 SBS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방송할 예정이어서 ‘석호필’이 또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 열풍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CSI’의 오리지널 ‘CSI-라스베이거스’의 그리섬 반장 윌리엄 피터슨. 미국에서도 시청률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연 엘렌 폼페오와 패트릭 뎀시 등도 젊은층에선 폭발적 인기다. 탤런트 소지섭, 정일우가 뜨기 오래 전부터 이들의 선망 대상은 기무라 다쿠야였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일드의 역사는 깊다. 최근 ‘하얀거탑’,‘사랑따윈 필요없어’ 등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품들이 늘면서 인터넷 댓글을 통한 이들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두꺼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는 ‘프라이드’‘굿럭’‘히어로’ 등으로 브라운관과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나.‘사토라레’,‘퍼스트 타임’의 오다기리 조도 뛰어난 외모로 인기가 급상승했다.‘너는 펫’,‘소년탐정 김전일’의 마쓰모토 준.‘슬로우 댄스’,‘런치의 여왕’의 쓰마부키 사토시도 스타 대열에 합류 중이다. 이렇게 국적을 넘는 스타들의 탄생이 바로 완폐인들의 손과 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완폐인 “우린 쓰는 말이 달라” 드라마 동우회를 돌아다니면 너무나 생소한 말들이 많다.‘안드로메다’‘광클’‘닥본사’등. 그들만의 언어를 살펴보자. # 광클:‘미친 듯이 클릭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수 백 아니 수 천명의 팬들이 특정 시간대에 각자의 컴퓨터로 같은 단어를 검색해 해당 단어를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홍보하고 팬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동호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한다. # 팬픽:fan fiction의 줄임말. 원작을 바탕으로 팬들이 재창조한 작품을 말한다. 주로 디시인사이드 등 드라마 동우회 회원들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재미있게 재구성해 올리는 것을 말한다. #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의 줄임말로 드라마 폐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본방송으로 봐야 한다는 팬들의 일념 하에 생겨난 말이다. # 주장미:‘주요장면 미리보기’의 줄임말이다.‘주장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시간째 고민 중이다’,‘주장미를 하면 본방때 재미가 떨어지려나?’등으로 쓰이고 있다. # 안드로메다:드라마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로 “PD와 작가가 안드로메다 갔나?”등으로 쓰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이봉조 통일연구원장〉(YTN 오후 1시30분)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성과를 거뒀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긍정적인 활로를 찾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봉조 통일연구원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현재 스물아홉의 은정씨는 권투를 하는 여자다. 남자 선수들과의 스파링에 더 이를 악 무는 그는 아직 갈 길이 먼, 링 위에서는 초보 복서다. 그래서 ‘제1회 여자 프로복싱 신인왕전’은 은정씨의 목표다.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제는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최대한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달 15일 현직 부장판사가 자신의 집 앞에서 전직 대학교수 김명호씨가 쏜 석궁화살을 복부에 맞고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이라는 조직과 힘겹게 법정싸움을 벌였던 개인 김명호 교수가 왜 석궁을 들고 판사를 찾아갔는지 이유를 추적한다. 교수 재임용과 사법제도의 개혁방안을 모색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집안 일이 버거운 문희는 참다 못해 살림 은퇴를 선언한다. 순재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타박한다. 해미는 문희의 심정이 다 이해된다며 앞으로 도우미 아줌마를 부를테니 살림은 관두고 편히 쉬시라고 말한다. 유미는 뜬금없이 민호에게 온돌매트 하나 살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강태봉과 스치기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바짝 긴장하는 달자. 어느 순간부터 달자는 강태봉이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임신 사실을 알게된 위선주는 혼자서 병원에 찾아간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홈쇼핑 회사에서 사고가 터지면서 고순애마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지난 1990년에 완공된 금강 하구둑은 농업·공업용수의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바뀌어버린 어류 생태계는 금강 하구 어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만든 물고기들의 생명통로, 어도 안에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인간에 의한 개발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지금 강원도는 다양한 축제의 열기로 매서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과 영하의 날씨를 이겨내며 강원도의 마지막 겨울축제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한창 몸만들기를 하고 있는 강원도 특산물이 하나 있다. 바로 황태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강원도 황태를 찾아 떠나본다.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한자퀴즈왕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한 다섯 팀의 질주. 어린 나이지만 발군의 한자 실력을 갖춘 초등학생 형제팀 ‘한자형제’를 비롯해 남매 팀 ‘가온’, 친구 팀 ‘봉수만리’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선후배 팀 ‘마박이’와 부녀 팀 ‘영쌤’이 2회전에 진출한다. 결정전에 오를 한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낯선 사람이 쳐다만 봐도 공포에 떠는 4살 혜령이. 옷깃만 스쳐도 대성통곡은 기본,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혜령이에게 괴물취급을 받는다. 낯가림 공주의 놀이상대는 오직 한사람 엄마뿐. 공포심 극복하기와 인형놀이와 함께하는 외출연습. 낯가리는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이 공개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서경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서경임을 확인한 경선은 아직 건우와 서경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불안해한다. 건우는 서경을 위해 입원 중인 진아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고, 세영은 서경이 진아의 뒤에서 서성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다. 한편, 소영은 진아에게 인형을 선물로 보내는데….   ●상상+(KBS2 오후 11시5분) 반듯한 신사 이미지의 김석훈.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그는 사실은 아줌마였다? 이제는 결혼하고 싶은 김석훈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기가 공개된다. 콜라병 몸매의 소유자 김성은.HOT 토니의 팬이었던 그녀의 데뷔 전 비화를 들어본다. 오누이처럼 잘 어울리는 두 남녀. 둘만의 격렬한 러브신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상현을 위한답시고 은주가 내뱉은 말에 혜경은 속 좁고 남자답지 못하다며 상현을 비난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아 속이 상한 혜경은 홀로 밥을 먹으며 울음을 터뜨린다. 은하는 지수를 만나 무영과 친구 사이가 확실한지를 확인하고 나중에 딴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는다.          
  • 色色 징검다리 연륙교, 봄물감 찍었네

    色色 징검다리 연륙교, 봄물감 찍었네

    아침 공기가 찼다. 가끔 자전거를 멈추고 언 손을 입으로 호호 불면서 한 오르막 모퉁이를 돌았다. 저 아래에 다리 하나가 보였다. 이미 지도상에서 보았던 ‘창선교’일 터였다. 남해도와 삼천포 사이에 있는 제법 큰 섬인 창선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그러니까 내 여정은 다시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도를 벗어나는 게 아닌, 섬끼리 연결된 다리 몇 개를 더 거쳐 사천(삼천포)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창선교를 지나며 보니 바닷물의 물살을 이용해서 잡는 ‘죽방렴’ 모습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잘은 모르지만 물고기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지 못해 잡히는 방법인가 보다. 그래서 사진 몇 컷을 찍느라 자전거를 멈춰 좁은 인도에 세웠다. 어젯밤에는 황토 찜질방에서 잠을 잘 잔 것 같은데 어째 몸이 좀 무거웠다. 그래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도 힘에 겨웠다. 창선도로 접어들어 한 모퉁이를 돌아 내려가니 모처럼 평지길이 이어졌다. 들판 사이로 잘 닦인 4차선 도로여서 큰 힘 들이지 않고 달리는데 들판을 달려서인지 손이 시려왔다. artistdiary@hanmail.net # 창선~삼천포 3.4㎞ 4개의 교량 ‘아름다운 길100선´에 입김으로 ‘호호’ 하고 온기를 자주 불었지만 그래도 손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시려 짜증이 났다. 겨울철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손시려움’이다. 정말 어떤 때는 손이 시리다 못해 아려올 때도 있다. 그렇게 가다 보니 멀리 붉은 색의 연륙교 두어 개가 제법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그 다리들을 건너면 삼천포일 터였다. 도대체 저기는 어떻게 생겼기에 다리들 몇 개가 저리 가까이에 다른 모습으로 붙어있을까? 멀게만 보이던 삼천포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풍경은 바뀌었다. 멀리서 볼 땐 그저 모양새나 내려고 지었을 것 같던 다리가 직접 건너려니 육중한 모습이었다.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로 연결된 네 개의 다리를 건너야만 삼천포시였다.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길이란다. 다리 자체도 다양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그것보다는 다리를 지나며 보이는 주변풍경이 훨씬 아름다웠다. 가까이에 보이는 다도해 풍경뿐만 아니라 멀리 육지 쪽의 산들도 아름다웠다. 아마 지리산의 큰 덩어리일 것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이런 다리를 싱겁게 휙 하고 지나는 것보다 자전거를 끌고 인도로 천천히 걸어가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걷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바닷바람은 내 몸을 얼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게다가 아침도 거른 채 달려오다 보니 몸이 더욱 추웠고 배도 고팠다.‘삼천포에 가선 뭔가를 먹으리라.’ 마지막인 삼천포 대교를 지나 도심으로 들어가려다 나는 포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짭짤한 바닷내를 맡으며 조금 지저분한 구 포구를 지나가는데, 똑같이 생긴 조그만 개 두 마리가 앙칼지게 짖으며 나를 쫓아왔다.“저리 가거라!” 하며 소리를 쳐도 개들은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난감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가능하면 페달을 세게 밟아 속력을 내어 도망갈 수밖에. 크다면 또 모를까, 별로 크지도 않은 개 두 마리에 쫓겨 혼비백산 달아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는 자전거로 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있었다. 하기야 거기엔 그 길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놈들은 멈출 기색이 없었다. 순간 약이 오르기도 해서,‘자전거에서 내려 발로 차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그쯤에선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아 그대로 위기는 벗어났다. 개들은 이상하리만큼 낯선 사람을 잘 알아본다. 동물의 감각으로 ‘나그네 냄새’(?)를 바로 맡을 수 있나 보다.‘내 행색이 낯설게 느껴질 법도 하지. 개도 단 번에 알아보는 나그네….’ # 이순신 장군도 이용한 아담한 ´대방진 굴항´ 그러다가 포구를 도는데 길이 좁아지고 있었다.‘무슨 일로 갑자기 길이 좁아지는 거지?’ 하면서도 그대로 따라 갔다. 어? 거기엔, 조그만 웅덩이 같은 재미있게 생긴 포구 하나가 있었다. 주변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고목들이 군락을 이루듯 한 덩어리로 뭉쳐 있었다. 게다가 나무가 오래돼서인지 어떤 건 쇠기둥으로 가지를 받쳐준 모습도 보였다.‘이 게 뭐지?’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몇 개의 ‘굴항’이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런 걸로 추리해 보면 여기는 ‘굴항’인가 보다. 목선 몇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인데 아마 옛날엔 여기가 조그만 포구였나 보다.‘굴 위주의 배가 들어와서 굴항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그러다 관광안내판을 발견하고는 가서 확인해 보니 ‘대방진 굴항’으로 고려시대 때 왜구들을 물리치려고 인공적으로 지었던 군항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도 이용했다는 아무튼, 재미있게 생긴 포구였다. 대방진 굴항을 한 바퀴 돈 뒤, 나는 다시 선창을 따라 갔다. 수산물 시장인 듯한 건물이 보였고 그 모퉁이를 돌았더니 어? 한 무리의 많은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는 것이었다. 가까이 가 보니 경매가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때마침 그 시간에 도착한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자전거를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 그들을 찍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염치불구하고 그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그 현장도 찍었다. 마치 취재를 나온 촬영기자라도 되는 것처럼. 이것 역시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 시끌벅적 생선 경매장엔 인간미 물씬 사실 나는 경매에 참가한 그들이 뭘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갓 잡아온 싱싱한 생선을 팔고 사는 흥정의 모습일 것이었다. 어떤 생선은 그릇에서 튀어 나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는 그만큼 삶의 생기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생선까지도 활기찼던 것이다. 경매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끌지 않았다. 아니, 금방 파장이었다. 그 반짝하는 시간에 내가 거기에 갈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틈을 이용하여 사진 몇 컷을 찍다 보니 경매가 끝나버려 나중엔 좀 싱겁기까지 했다. 주변에는 시장과 연결돼 있어 여행객에게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회시장인지 생선을 다루며 횟감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한 거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사실 나는 그 곳을 지나면서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이런저런 남해안의 싱싱한 생선들이 눈으로 보기만 해도 먹고는 싶은데,‘혼자 들어가서 얼마만치나 사서 먹을 것인가? 게다가 혼자 회를 먹으며 이렇게 빈속에 소주라도 한 잔 마시게 된다면? 내 자전거도 음주운전(?) 상태로 대낮부터 갈지자로 달리게 될 것인가?’ 아무래도 그럴 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싱싱한 어시장을 눈으로만 구경하고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어시장 뒤편은 시장통으로 연결돼 있었다. 골목을 지나는데 한 아주머니가 “식사를 하시려면 여기로 들어오세요.” 하면서 식당 문을 연다. 그래서 보니, 입구의 가격판 간판엔 2000원과 3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무슨 식사가 이리 싸지?’ 하고 다시 읽어 보니,‘먹장국’‘시래기 국밥’이라고 적혀 있었다. “먹장국이 뭐죠?” 하고 물으니, 문어 먹통을 이용한 시래깃국인데, 밥을 말아 먹는 국밥이라 한다. 듣기도 처음인데다 먹어보지도 못했던 음식이긴 했다. 더구나 아침을 거른 채 추운 겨울 바람을 쐬며 달려와 따끈한 국물이 그리웠던 여행객인 나는, 그 싼값에 끌려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음식이 나왔는데 무엇보다도 김치가 맛깔스럽고 시원했다. 그래서,“아주머니 김치가 참 시원하고 맛있네요.” 했더니,“우리 손님들이 날더러 전라도 아줌마냐고 묻곤 하지예. 나는 산청사람인데, 내 김치가 전라도 맛이라네예.” 하며 환하게 웃는다. 어쨌든, 김치 국물까지 시원했다. #“더 드리까예” 국밥 한그릇에 情 한그릇 덤 그런데 ‘국밥이 겨우 3000원이라고? 이렇게 받고도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밥상이 나온 것을 보니 5000원을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했다. 무엇보다도 인정이 느껴지는 국밥집이었다. 그렇게 나는 주린 배를 채웠고 언 몸도 녹였다. 내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어서였을까? “밥 더 드리까예?” 하고 아주머니의 묻는 목소리도 정겨웠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김치가 맛있어서 “조금만 더 주세요.” 하고는 몇 숟갈의 흰 밥에 김치를 걸쳐 먹었다. 모처럼 포만감에 젖어 행복했다. 마음도 느긋해지고 있었다.‘하기야, 나 같은 가난한 여행객에게는 이런 곳이 제격이지.’ 따끈한 정을 느끼며 배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소박하지만 맛도 있는 싼 식당이었다. “아주머니 제가 다음에도 오면 꼭 들르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더니,“언제든지 오세예. 저는 여기에 계속해서 있을깁니더, 잘가입시더.” 인사도 정겹고 밝기만 했다. 식당에서 나와 과일을 조금 사려고 둘러보는데, 길거리에 단감을 놓고 파는 아주머니 몇몇이 눈에 띄었다. 그리로 갔다. 처음에 있던 아주머니가,“감 사이소!” 하며 지나가는 내 팔을 잡는다.“아주머니 잠깐만요. 나도 한 번 구경을 하고 사더라도 사야지요.”라고 대꾸했다.“이 거 하나 깎아먹어 보이소.” 하면서 내 팔을 억세게 잡고는 놓아주질 않는다. “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 제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하며 팔을 뿌리쳤다. 이제는 밥도 먹어서 배도 부르고, 기분도 나른해서 좀 여유 있게 시장 한 바퀴를 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내 눈에는 또 다른 감 파는 아주머니 모습이 들어와 있었고, 그 억척스러운 아주머니의 행동에 짜증스러운 거부감도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팔을 뿌리치고 그 뒤 한쪽에 조용하게 서 있던 아주머니 앞으로 갔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살짝 웃는 얼굴로,“감 답니더. 사이소.” 한다. 목소리도 나지막했다.“그러지요. 근데, 그 바구니가 얼맙니까?” 하고 물으니,“5000원인데예.” 한다. “아주머니, 보시다시피 제가 지금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사갈 수가 없습니다. 단 몇 개 정도만 필요하거든요? 그러니 미안하지만 한 2000원어치만 팔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그럽시다.” 하면서 비닐 봉지에 주섬주섬 감을 담기 시작한다. 집에서 따온 감인지 싸기도 해서 2000원어치만도 예닐곱 개를 담고도 더 담는 것이었다. 하기야 이 부근은 진영단감이 특산이어서 단감이 많은가 보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 전에 내 팔을 잡고 실랑이를 하던 아주머니와 언뜻 눈이 마주쳤는데, 고개를 휙 돌리며 외면해 버린다. 나도 머쓱했다. 이 세상에 저렇게 억척스럽거나 드센 사람만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은 능력이 있어서(?), 이렇게 조용하고 순한 사람에 비해선 장사도 잘하고 빨리 팔아치우고 집에 돌아가리라. 지금의 내 행동이 별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말과 숫기도 없고 순한, 그래서 어쩌면 이런 경쟁의 세계에선 늘 뒤로 밀리는 사람의 편에 서고 싶다. 그 건 어쩌면 내 모습일지도 모르니까. “아주머니 그만 주세요.” 자꾸만 더 담으려던 아주머니를 말리는데 “두어 개라도 더 드리까예” 하기에,“아주머니, 저는 이걸로 충분합니다. 혹시 나중에 올 다른 사람이 더 달라고 하면, 그때 더 주시면 되겠네요.” 하며 돈을 건넸더니, 그 아주머니도 환하게 웃으며 받는다. 그렇게 시장통에서 자전거를 끌고 다니며 식사도 했고 또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 먹거리를 준비했는데 퍽 재미 있었다.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시장에서 잘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객에게는 이런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느끼는 것들이, 어쩌면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만큼이나 값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도 사람 사는 일 중의 하나고, 시장의 풍경은 가장 진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천포 시장을 벗어나면서 곧 도심을 빠져 나가게 됐다. 따사로운 겨울 남녘의 햇볕에 아늑한 농촌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침과는 달리 어느덧 날씨는 봄날 같았다.
  • [20&30] 만화주제가 가수 정여진씨

    [20&30] 만화주제가 가수 정여진씨

    ‘개구리 소년(빰빠바), 개구리 소년(빰빠바),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라고 시작하는 ‘개구리 왕눈이’노래는 사실 ‘국민 가요’ 수준의 만화영화 주제곡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노래는 만화영화 주제곡만 100여곡 이상을 부른 가수 정여진(35·여)씨가 불렀다. 정씨가 부른 만화영화 주제곡은 ‘개구리 왕눈이’를 비롯해 ▲요술공주 밍키 ▲호호 아줌마 ▲돌아온 아톰 ▲빨강머리 앤 ▲허클베리 핀 ▲닥터슬럼프 등 히트곡들이 줄을 선다. 최근 만화영화 태권브이가 재개봉하는 등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덩달아 이같은 정씨에 대한 관심도 새삼 늘고 있다. 정씨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르는 일은 어린 아이들이 평생을 기억하는 선물을 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라면서 “만화영화를 기억하는 20∼30대 사람들도 대부분 주제곡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씨는 요즘 들어서야 과거 자신이 불렀던 주제곡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 정씨 스스로 아이를 가지게 되고 곧 출산할 때가 다가오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걱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가끔 내가 부른 주제곡을 조카들이 따라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노래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약간은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만드는 아버지 정민석씨의 영향을 받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개구리 왕눈이’도 아버지가 만든 곡이다. 정씨는 “지금 만화영화 주제곡은 일본곡을 개사만 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인들이 부르는 노래를 그대로 따라부르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우리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 부를 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만화영화가 수입되면 거의 100% 우리나라에서 주제곡을 만들어 불렀다고 한다. 정씨는 “요즘들어 과거 만화에 대한 관심과 향수가 높아지는 것 같아 반갑고 고마울 뿐”이라면서 “팬 카페(cafe.daum.net//realgoddess)에서도 종종 만화와 만화 주제곡을 통해 과거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과거 어린이들이 보던 만화는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경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만화영화가 자칫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경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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