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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가수 이미자양과 그녀의 내연의 남편이던 이지환씨가 동거 3년만에 파경을 초래했던 지난 3월. 『그들의 별거소동 이유에 내가 왜 관련돼요』라고 이지환씨와의 어떤 관계설을 극구부인하던 가수 정인숙양은 역시 정양과의 결백을 주장하던 이지환씨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제와서는 결합하기로 선언-. 7일 세종「호텔」에서 약혼식을 갖고 결혼식은 내년 3월에 올릴 작정, 정식부부 되기를 맹세했으면서 아직도 여전히 『그때는 정말 결백했소』라고 주장하는 말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 「커플」의 얘기를 들추어 보면-. 이미자양 별거 선언할때 정양과의 관계설 내세워 과거가 많은 상처투성이, 거기에 36세란 「올드·보이」에 무려 14년이나 아래인 22세의 귀여운 미혼여가수 정은숙양을 세번째 아내로 맞게된 이지환씨에게는 그야말로 호박이 덩굴째로 굴러떨어진 셈. 이에 비하면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가수 정은숙양은 꽤 밑지고 들어가는 셈인데-. 먼저 결합하게 된 소감부터 묻자 정양은 생글생글 미소만. 이지환씨는 엉뚱(?)하게 정양과 맞춰본 「띠」의 해석부터 늘어놓는다. 이씨는 돼지띠고 정양은 소띠. 『소가 돼지를 받으면 꼼짝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여자를 위해 산다는 얘기겠죠』 이씨옆에 바싹 붙어 앉은 정양은 「띠」의 해석이 무척 달콤했던지 이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상「깔깔」… 고개를 이씨의 가슴에 살짝 디민다. 그러자 이씨는 약간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이녀석이 이렇게 어리광이 많아서 탈이에요』라며 싱글벙글. 둘의 결합선언은 사실상 작년 3월 이미자양이 이지환씨와의 별거이유로 내세운 「정은숙양과의 관계설」을 긍정하고 든 결과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들은 펄쩍 뛴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얘기지만 정말 깨끗했다는 주장. 그런데 끝내 결혼까지 발전케된 것은 어떤면이 작용해서일까. 얘기는 작년3월 이미자·이지환 별거소동 당시로 소급된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미자양이 내연의 남편 이지환씨와 3년간의 정든 동거생활을 청산, 「피리어드」를 찍게된 주요 동기는 이씨가 본처를 가까이 할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다는 얘기를 들은데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됐던 것은 정은숙양과의 관계설. 이씨는 그런일 없었다고 “그후의 동정이 발전한것” 그러나 당시 이지환씨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이미자양을 어떻게해서든지 되돌아서게 하기위해 본처, 그리고 정양과의 관계설을 해명하며 끈덕진 설득공세를 폈었다. 『이거봐, 우리가 어떻게해서 만난사인데 사실 아닌 낭설때문에 헤어질 수 있어. 3년동안 살아온 나를 믿지 않고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갖은 설득을 펴 보았지만 한번 토라지면 냉담하기 이를데없는 이미자양이 되돌아설리 만무였다. 그래도 이씨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양이 그의 자가용으로 이미 세상에 파다하게 공개됐던 KBS-TV의 「쇼」PD 김창수(金昌洙)씨와 함께 「워커힐」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후부터 미련을 안갖기로 했었다고. 이씨는 이때까지만해도 정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했다. 끈덕진 설득에도 아랑곳없이 이양이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기때문에 사실상 이때부터 정양과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별거 소용돌이속에 책임(?)같은 것을 서로 느끼게 되었고 또 동정같은 것이 싹터 다시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은 결혼까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양이 돌아와 주었던들 정양과의 결혼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어떻게보면 이들의 결합은 이미자양 때문에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후 이미자양은 「마스크」의 선이 굵은 쾌남아 김창수씨와 연애(?)를 계속하면서도 현재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내연의 전 남편 이지환씨는 문제의 여가수 정은숙양과 드디어 약혼하기에 이른 것. 이·정「커플」은 금년초부터 이미 동거의 달콤한 꿈을 꾸고있다는 소문이 연예가에 파다하게 퍼졌으나 이씨는 이를 부인. 이양과 헤어진후 돈암동 성신여고앞에서 홀로 하숙생활을 해왔다는 그는 외로운 처지가 된 사이끼리 서로 위로 겸해서 가끔 만난 것뿐이라고 했다. 집안의 반대 부릅쓴 정양 “후회없이 살고만 싶어요” 정양의 집에선 이씨와의 결합을 무척 반대해 왔었다. 『정양의 집에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정양만해도 아무런 과거가 없는 말끔한 여성이지만 나는 결혼 3일만에 본처와 이혼한 전력에다 또 떠들썩했던 가수의 남편이란 점등 한마디로 상처투성이의 남성 아닙니까. 그런데 호락 호락 찬성할 턱이야 없겠죠』 하지만 끝내 정양의 집에서 결혼을 승낙한 것은 『이제 별도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양은 남동생 셋에 위로 언니 하나뿐인 귀엽고 티없이 자란 딸. 아버지는 계시지만 어머니가 안계셔 언니가 어머니 대리역을 해주고있는데 정양이 가수생활을 해나가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극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너무 기대에 어긋난데 대해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자기팔자소관이 아니냐』고 정양언니는 결혼승낙은 했지만 몹시 서운한 표정. 정은숙양은 묘하게도 이미자양의 최대의 「히트·송」이었던 『동백아가씨』와 제목이 흡사한 『동백아줌마』로 가요계에 선을 보인후 『석류의 계절』등 계속된 「히트·송」으로 그런대로 줏가를 올렸었으나 이지환씨와 복잡미묘한 관계에 빠지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슬럼프」상태. 이지환씨의 「다이어먼드·쇼」단을 따라 극장의 무대공연이 고작이었다. 얼마전 지구「레코드」사 전속에서 「오아시스·레코드」사로 옮겨 신곡을 준비중인데 이번에 「히트·송」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수생활을 집어치우게 할 생각이라는 것이 이씨의 말. 그러나 정양은 설령 「히트·송」이 나오지 않아도 가수생활은 계속할 것이라고 이씨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자양의 내연의 남편구실을 하는 동안 『이미자의 남편 이지환이란 열등의식때문에 때때로 심적인 고민도 많았다』는 이지환씨와는 달리 정양은 가수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떳떳하게 『이지환의 아내 정은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해 보겠다』고 제법 큰소리. 『원망도 후회도 할 것 없고 과거일랑 싹 잊어버리고 그저 원만히 살고싶다』는 것이 이씨의 시련의 댓가라고나 할까? <걸(杰)>[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학점을 빌미로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발언은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성희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누구나 ‘성희롱’이라는 말에는 분노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피해자는 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뒤틀린 현실은 우리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성희롱을 당했던 끔찍했던 경험담과 함께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 성희롱과 관련된 남성·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봤다. ●주관적인 성희롱 잣대 ‘대략난감’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취업 재수생 소모(34)씨는 전 직장에서의 기억에 몸서리가 쳤다. 부서 회식에서,‘킹카’라 불리던 회사 동기가 한 동료 여직원에게 지난해 인기를 모은 한 노래 제목을 인용하며 “가슴이 예뻐야 여자죠.”라고 말하자 “당근이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씨가 분위기를 맞춘다며 “엉덩이까지 예쁘면 금상첨화 아닌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소씨는 “당시 그 여직원이 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였죠. 그 친구가 다른 동료 직원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꼈어요.”라면서 “그 여직원이 ‘넌 못 생기고 매력도 없으니까 나한테 성적인 농담 따윈 꺼내지도 마라.’라며 비웃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간접적이긴 해도 그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것이 소씨의 주장이다.“‘장동건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생유(고맙다는 뜻)’고 내가 쳐다보면 ‘소송’하겠다.’는 말인데…. 어떨 때 보면 여자들은 ‘주관’이라는 잣대를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아요.” 대학원생 최모(27)씨는 남자들의 성격을 걸고 넘어지는 일부 여자들을 볼 때마다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남자가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까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졸업 작품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자위 행위를 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죠. 만약 남학생이 여성이 자위하는 조각상을 만들었다면 여자들이 가만 있었을까요.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성희롱일 텐데요.” ●남자들도 성희롱에 분노한다 오는 8월 미국 유학을 떠나는 문모(30)씨는 아직도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2002년 제대를 한 뒤 놀이공원에서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30대 초반 여성 두 명과 한 조가 됐는데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이라 문씨는 누나처럼 따랐다. 이들도 “꼭 친동생 같다.”며 문씨를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누나’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한 아줌마가 가끔씩 “허벅지가 진짜 굵은 걸 보니 힘 정말 잘 쓰겠네.”라며 문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면 다른 아줌마 역시 “그래? 나도 한번 만져 보자, 진짜 살결이 영계 같아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곤 했다. 고민 끝에 문씨는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야, 그 미시 언니들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언니들한테 내 것도 굵다고 전해 드려.”라는 상사의 어이없는 답변에 결국 ‘GG(젊은이들 사이에 ‘항복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게임용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은 원래 남동생 허벅지를 막 만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성희롱이 꼭 여자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한테 성희롱·성추행당했다.´고 하면 되레 부러워하던데 이런 안이한 태도가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한모(32)씨는 직장에서 들려오는 ‘새신랑’이라는 호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이제 결혼했으니 알 건 알아야 한다.”며 몇몇 여자 상사들이 한씨에게 들려주는 노골적인 성담론(?)이 무척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썹이 진한 게 밤에 일 잘하겠어.”라거나 “와이프를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는 재미삼아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키는 노하우’나 ‘밤에 차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때는 민망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고. “아마 저도 결혼을 했으니 이른바 ‘한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얘기를 나이 차가 많다고는 해도 여자들에게까지 들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직장 상사에게 싫은 내색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텐데 알아서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회계사 박모(29)씨는 지난해 출근길에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 승객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에서 박씨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시켰던 것. 흠칫 놀란 박씨가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재빨리 손을 치우려 했지만 오히려 여자가 몸을 더욱 심하게 밀착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결국 승객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박씨는 천장만 바라보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하도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법조문을 찾아보았는데 성폭행의 경우 남자는 아예 대상이 안 되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범죄와 관련해선 때로는 남자가 역차별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직장 그만두게 만드는 성희롱의 악몽 남자 동료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 6년차 김모(30·여)씨에게 성희롱은 일상이다. 회식 자리이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듯하면서 손을 잡거나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는 ‘스킨십형’은 보통이고 허리에 팔을 쓰윽 감는 ‘노골적인 성희롱형’ 상사도 적지 않다. 김씨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상사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넘긴다. 언어 폭력도 견뎌야 한다.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는 40대 중반의 상사가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김씨를 보더니 “여자가 빨간 옷을 입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볼 때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던데….”라며 농을 걸어왔다. 화기애애하던 회식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그런 건 아니고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할 겸 입었어요.”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찜찜하고 분한 마음은 가슴 한켠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부분들도 이제는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면서 “물론 정도가 심할 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죠. 아니면 좋아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는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첫 직장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모 은행의 지점에서 일하던 송씨는 어느날 회식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 마침 비슷한 방향에 사는 지점장이 “걱정되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택시에 동승했다. 지점장은 송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현관문에 들어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지점장은 갑자기 송씨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 송씨가 두 팔로 밀쳐내면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지자 지점장은 능글맞게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송씨가 “지점장님 딸이 이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며 화를 내자 지점장은 “난 딸 없으니까 괜찮아.”라며 뻔뻔하게 나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지점장과 마주칠 때마다 소름이 끼쳤던 송씨는 결국 석 달 만에 힘들게 들어간 은행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준코형’ 성희롱도 대학가에 만연 대학생 박모(25·여)씨는 대학 강사가 학생을 노린 이른바 ‘준코형’ 성희롱에 시달렸다.2005년 ‘영국민중생활사‘란 과목을 듣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을 듣곤 했다. 40대 중반의 강사는 틈나는 대로 “여러분도 다 성경험이 있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한국 여자들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자리) 힘이 좋다.”는 등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한 여학생이 강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당시 수업을 듣던 10여명의 여학생들뿐 아니라 일부 남학생도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강사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준코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격미달의 강사가 아직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현재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중인 조모(30·여)씨는 학생들의 성희롱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중·고교 남학생은 물론 초등생들까지도 자신을 ‘여자’로 보고 성적인 발언을 내뱉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룹과외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을 던지면 나머지 학생들이 박장대소하며 수업 ‘판’을 깨거나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조씨의 몸매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일도 있다고. “학생들이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느껴질 때가 당황스럽죠. 특히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하면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직장생활 10년차인 최모(36·여)씨는 우리 사회가 ‘성희롱 왕국´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편다. 섹시바 등 길거리만 나가도 여성을 상품화하는 업소가 즐비하고 ‘베트남 처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같은 현수막에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여자로 살면서 한두 번 성희롱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만 하면 곧 ‘그 여자 성적으로 문란하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해요.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는데,‘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사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전문가·일반인 모두 진일보한 성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신명숙의 선택/김신명숙 지음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힘과 지혜를 주는 언니. 그런 언니임을 자처한 김신명숙씨가 ‘선택(이프 펴냄)’을 펴냈다. 11년전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란 책으로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자리잡은 김씨가 펴낸 이 책은 ‘알파걸’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한다. 학업과 운동, 지도력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을 앞선다는 ‘알파걸’을 언론은 요즘 부쩍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엔 30대 초반의 우수한 여성 행원들이 자녀 양육 문제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비중있게 전한다.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아줌마 그리고 시어머니. 김씨가 진단한 한국 여성의 삶이다. 젊어서는 외모로 평가받고, 결혼과 함께 2등시민인 아줌마로 전락하고, 늙어서는 억울한 인생이 뒤틀어놓은 시어머니란 불편한 존재가 되어 기피당하는 삶…. 저자가 한국 여성의 삶을 너무 어둡게만 보는 것은 아닐까.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성, 연애, 결혼, 가사노동, 육아 등에 대해 띄우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충고에 귀기울여보자. 책에는 결혼 전단계로 동거를 실험해 보라거나, 마흔살 넘어 ‘주부혁명 닷컴’이란 웹사이트로 성공한 독일 여성의 사례 등 여성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1만 1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PT체조로 다이어트를?” 군대식 에어로빅 日서 열풍

    “몸짱아줌마의 라이벌은 근육질 교관?” 최근 일본에서는 ‘몸짱아줌마’ 정다연의 다이어트 인기에 이어 미군 前훈련교관이 고안해낸 ‘군대식 에어로빅’ 열풍이 뜨겁다. 이 다이어트 에어로빅 강사는 빌리 블랭크스(51). 미 육군에서 엘리트 양성 프로그램의 교관으로 활약한 바 있는 특이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빌리는 지난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에어로빅콘서트’에 참가, 400여명과 함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직접 지도에 나선 그는 군대에서나 나올 법한 ‘PT체조’를 에어로빅으로 응용한 ‘군대식에어로빅’을 전수했다. 연이은 격렬한 몸동작으로 도중에 운동을 멈춘 사람들도 속출했으나 대부분은 비지땀을 흘리며 끝까지 마쳤다. 빌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지 몰랐다.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빌리의 다이어트DVD는 4매에 1만 5천엔(한화 약 11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만 50만세트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1975년 전미(全美)가라테 아마추어 우승자로 1980년대에는 태권도와 복싱, 에어로빅을 조합해서 만든 ‘태보’를 고안해내 큰 인기를 얻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벼락부자 中아줌마, 13년간 환경미화원을?

    중국 여성들의 생계를 위한 사회진출은 한국보다 훨씬 활발하다. 그러나 최근 명품옷에 수입차를 끌면서 남의 집 가정부를 하거나 100만위안(한화 약 1억 2천만원)의 재산이 있으나 환경미화원을 하는 여성들이 자주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일간지 산샹두스바오(三湘都市報)는 21일 주저우(株洲)시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핑이(平姨. 53)씨를 소개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달리는 차 먼지 속에서 13년간을 거리를 청소한 이 평범한 아주머니는 사실 100만위안의 재산이 있어 남은 인생을 놀고 먹어도 되는 부자다. 그녀는 20여년전 돼지를 기르고 채소를 팔며 살다 1992년 주저우가 지역개발에 들어가자 토지와 농가를 보상받아 벼락부자가 됐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핑이씨는 놀고먹는 생활에 갑갑함을 느껴 1994년 부터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다. 첫 월급이 200위안(한화 2만 6천원)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박봉이었지만 그녀는 13년 동안 부지런히 일해 현재는 550위안(한화 7만6천원)을 받는 미화원 반장이 됐다. 그녀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오히려 미화원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며 “이제는 일에 정이 들어 그만두지도 못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핑이씨의 자식들은 “처음에는 가족들 모두 어머니의 이같은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해한다.”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명품옷을 입고 자가용 모는 아줌마가 가정부를?”

    명품옷을 입고 자가용 모는 사람이 가정부를 하겠다면?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부일을 구하는 한 돈많은 기혼 여성의 이야기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화상천바오(華商晨報)는 19일 명품옷에 자가용을 몰고 가정부 소개소를 찾아가 구직을 하는 왕(王)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선양(瀋陽)에 사는 30살의 이 여성은 화목한 가정의 주부다. 남편은 의류사업을 하고 5살난 딸이 하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계일을 하던 그녀는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힘썼다. 그러나 아이도 크고 점점 집에서의 생활에 싫증을 느낀 그녀는 가정부 소개소를 찾아가 구직을 원했다. 그녀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람들과 교류가 하고 싶다.”며 집안일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가정부 소개소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명품 옷에… 자가용에…이런 일을 할 사람으로 안 보인다.”며 “누가 감히 고용을 하겠냐.”고 전했다. 소개소 책임자의 말대로 그녀는 회사 청소원과 가정부 모집에서 차례로 “당신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쓴잔을 마셨다. 자신이 가정부도 못된다는 생각에 화가 난 왕씨는 다른 소개소를 찾아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너무 막연하게 일을 찾았던 것 같다.” 며 “현재는 보험을 하고 있다. 벌이에 상관없이 매일 일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양시 정신위생센터의 부원장 왕슈전(王秀珍)은 “고소득층의 기혼 여성들이 가정부를 하는 것은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 자아를 찾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 조사에 따르면 선양에서 일명 ‘부자집 마나님’들이 가정부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 열풍’의 주인공 정다연 씨가 일본에서 한류 다이어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5월 자신의 저서인 ‘나를 사랑한 봄날 휘트니스’의 번역본 ‘한류 몸짱 다이어트’(케이분샤 刊)를 출판해 일본에까지 몸짱 열풍을 일으킨 정 씨는 최근 DVD가 딸린 ‘몸짱 다이어트’를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코단샤(講談社)를 통해 선보였다. 이미 출판된 ‘한류 몸짱 다이어트’를 읽은 수많은 팬들로부터 직접 정 씨가 시연하는 영상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해 선보인 ‘몸짱 다이어트’는 15일 현재 일본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전체 판매순위 20위에 오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들은 서적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동작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줘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에는 정 씨의 피규어 댄스도 일본에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독자 반응도 있었다. 정 씨는 지난 1월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오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일본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TV, 니혼TV, 동경TV, 닛칸스포츠,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최근에는 홋카이도 TV에서 정 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에는 TBS의 인기 아침정보 프로그램인 ‘하나마루 마켓’에, 다음달 6일에는 니혼TV의 ‘라지카룻!’에 정 씨가 출연하며, 23-24일 양일간 도쿄와 사이타마, 요코하마에서 출판기념회 겸 몸짱 다이어트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jungdayeon.jp)도 개설해 다이어트는 물론 식생활 전반에 걸친 지혜도 소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최대의 PR회사인 쿄도PR의 키무라 국장은 “정 씨는 다이어트 리더가 없는 일본에서 다이어트 리더의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마흔 살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몸매와 예쁜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이미 일본에서도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몸짱’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최준선 금천구 교통행정과 주임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최준선 금천구 교통행정과 주임

    “목욕할 땐 요렇게 비누를 묻혀 구석구석 씻는 거야. 자 아줌마한테 손 줘봐.” 금천구 교통행정과 최준선(38·여)주임은 금요일마다 장애인보호시설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는 맛에 푹 빠져 있다. 흘린 땀과 아이들 물장난에 매번 옷이 흠뻑 젖곤 하지만 그는 뽀얗게 변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낀다. 최 주임은 구청직원 자원봉사 동아리인 ‘따자모’(따뜻한 마음을 지닌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억척 회원이다. 월 3∼4번씩 봉사활동을 나가는 통에 최씨는 늘 ‘주 6일 근무’다. 퇴근 후엔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 함께 사는 조카 2명의 뒷바라지도 그의 몫이다. 지난 2003년 결성된 따사모는 수해나 폭설 피해현장부터 장애인보호시설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회원은 33명. 아직 작은 규모지만 최씨처럼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는 열성회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최 주임도 2003년 2월 창립초기부터 활동해온 열혈 멤버다. 덕분에 ▲장애우 재활도우미 ▲독거가정 밑반찬 배달 ▲톨게이트 성금모금활동 ▲꽃동네 봉사활동까지 5년 간 안 해 본 봉사활동이 없다. 주말이면 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련만 봉사활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최근엔 발달장애 아이들의 ‘등산 도우미’일에 열심인 최 주임은 “발달장애 아이들 중엔 운동이 부족해 몸이 굳거나 같은 나이 아이들보다 비만한 아이들이 많아요. 험하지 않은 산을 골라 오르면서 대화도 하고 운동도 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라고 전한다. 엄마의 영향인지 남편 양민호(43)씨와 홍영(12) 유영(11) 도영(9) 세 아이도 따라나선다. 가끔 조카 도윤(13) 도균(11)이도 손잡고 나설 때면 단박에 소규모 봉사단 하나가 꾸려진다. 최 주임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손 내미는 법을 일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인성교육은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라면서 “아직까진 곱고 바르게 자라주는 것 같아 그저 고맙기만 해요.”라며 웃었다. 따자모 회장인 한경헌 기획공보과장은 “일 많기로 유명한 과 업무부터 봉사까지 뭐 하나 빈틈없는 최씨를 보면 후배지만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잘나가는 아줌마’ 김보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잘나가는 아줌마’ 김보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⑦] 그녀는 요즘 아줌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잘 나가는 아줌마’다. 2004년 아홉 살 연하인 탤런트 전노민과 재혼하여 “고생 끝 행복 시작”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소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전노민씨가 미리 알아서 처리하고 챙겨준다니 이런 남편 어디 없수? 곳곳에서 아줌마들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전노민 효과’ 때문일까? 아니면 스무 살이 넘도록 하이틴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일까? 나이 50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40대 전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젊어 보인다. 가수가 되고 싶어 노래를 배우고, 덤으로 연기 공부를 했던 여고생. 그러나 배우로 먼저 떴고 결국 가수로 데뷔해 음반을 내기도 한 진짜 탤런트다. 김보연은 1976년 이덕화∙임예진 주연의 하이틴영화 ‘진짜 진짜 잊지 마’에서 임예진의 친구 역으로 데뷔했다. 안양예고 시절 학교장 추천으로 출연했다가 문여송 감독의 눈에 띠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여고 얄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본 레코드사의 제의로 78년에 데뷔 음반, 다음해 2집을 내고 83년엔 MBC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금상도 받았다. 그녀는 80년대 중반,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두 차례나 훌쩍 연기자 생활을 접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창 잘나가던 84년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87년에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나님’에 얼굴을 내밀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또 갑자기 사라졌다. 두 딸을 데리고 미국에 사는 동생네 집에 얹혀살다가 4년 뒤인 2001년 SBS 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모 재벌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마음고생도 많았다. 재혼으로 막내딸을 하나 더 얻어 이제 세 딸의 엄마인 그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지난 연말 종영한 드라마 ‘황진이’에 잇따라 출연하며 다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70년대 하이틴 스타였다면, 이젠 아줌마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젠 아줌마가 간다.” 파이팅! 표지=통권 510호 (1978년 8월 27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얼마 전 작고한 피천득 선생은 생전에 특별한 계절 찬미로 심금을 울렸다.‘6월’을 노래하면서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했다. 6월이 시작되는 지난주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입구에서 가수 김세환(60)씨를 만났다. 우면산은 양재동 자택과도 가까운 곳. 올해로 가수데뷔 35년이기도 하지만 산악자전거로 전국의 산을 돌아다닌 지 20년째를 맞는 그와 싱그러운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처음 도입한 주인공인 데다 매년 5000㎞ 이상 산길을 달려 ‘산악자전거의 지존’이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스키, 승마, 골프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무엇이 산악자전거에 빠지게 했을까. 이날도 자전거를 타고 우면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었다. 가파른 언덕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얼굴에는 ‘나 40대!’라고 씌어 있는 듯했다. 이에 “항상 30대처럼 살아간다.”며 오히려 숫자를 낮춘다. 안 좋은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긍정적인 천성 덕분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또 산악자전거를 타는 순간, 모든 잡념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했다. 봄에는 싱싱한 산소가 씹히고 가을에는 단풍과 코스모스들이 반갑게 떼지어 박수를 짝짝 쳐대는데 어떤 잡념인들 남아 있겠느냐는 것. 산을 오르내리는 데 힘들지 않느냐고 하자 “손가락 안 아프고 기타 칠 수 있나요. 넘어지기도 하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죠.”라며 활짝 웃는다. 그러면서 “안 다치고 오래 타는 사람이 가장 잘 타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전거 쪽으로 잠시 눈길을 돌렸더니 “제일 좋은 부품은 안장 위, 즉 사람의 몸이죠.”라고 했다. 결코 비싼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닌 경우 대부분 산악자전거를 이용, 약속장소에 간다. 여의도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만날 때는 4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고 귀띔했다. 또 속초까지는 13시간 걸리는데 미시령과 대관령 99고개 등을 수십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지리산 노고단 또한 여러 차례 자전거로 오르내렸다. 같이 동참하는 멤버는 동호회 ‘한시반’ 회원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휴일날 오후 1시 30분에 만난다는 이유에서다. 매월 셋째주 주말에는 회원들과 5만분의1 지도를 들고 지방으로 떠난다.“양양 미천골은 옷을 홀딱 벗고 삼림욕을 즐길 정도로 아름다운 심산유곡입니다. 숲속을 달리면 심신이 깨끗해지고 하체근육이 단단해집니다. 주말 인근 산에 가서 ‘후∼’하고 심호흡만 해봐도 금방 몸의 컨디션을 읽을 수 있지요.” 20년 산악자전거 생활을 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아직도 “오빠, 오빠!”하고 부르는 아줌마들이 많다. 둘째 15년 전 입었던 바지를 그대로 입는다. 허리둘레 30인치,70㎏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에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를 들여온 1세대이자 선두주자로서 MTB를 즐기는 요령 등을 상세히 정리했다.1986년 미국에 갔을 때 현지에서 우연히 MTB가 멋져 보여 자전거 한 대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산악자전거는 골프처럼 라이를 잘 읽어야 합니다. 달리면서 평지, 오르막, 내리막 등에 따라 기어변속과 속도조절을 해야지요. 그 순간순간마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7단의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를 보여주는 김씨는 “한강 고수부지를 고속도로로 여기며, 김포나 미사리까지 왕복하는 재미는 정말 그만이다.”면서 “갈 수만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개성까지도 낮시간대에 다녀올 수 있다.”고 말한다. 화제를 노래 이야기로 돌렸다. 김씨는 이날 저녁 안성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올해로 통기타 40년째가 된다는 그는 “통기타 음악은 여럿이 부담없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그럴 것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긴∼머리에 짧은 치마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오 토요일 밤에∼’로 시작되는 노랫말만 떠올려도 “아, 그때!” 하면서 여전히 찐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가 통기타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느날 닐 세다카의 ‘오케롤!’을 우연히 듣고 한글로 옮겨 중얼중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팝송을 즐겨 불렀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큰형의 친구로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정성조 전 KBS교향악단장한테 악기 다루는 법을 틈틈이 배웠다. 특히 연극인 아버지(지난해 작고한 김동원)와 여고시절 피아니스트 출신의 어머니, 그리고 형 둘이 노래와 악기에 취미를 가진 것도 그에게는 좋은 분위기였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으로 떠났다. 때마침 비가 와서 민박집 방안에서 틀어박히게 됐다. 이때 툇마루에 앉아 기타 치며 비틀스 노래를 부르는 한 청년을 보게 됐다. 이 모습에 반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기타를 사달라고 어머니한테 졸랐다. 결국 생일날 기타를 받았고 이때부터 독학으로 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경희대학교 재학 중이던 1968년 같은 대학 선배 윤형주씨를 만난다. 이때 윤씨는 송창식씨와 함께 포크음악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트윈폴리오’를 결성,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루는 윤씨의 권유로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했다. 얼떨결에 김씨는 번안가요 중 비지스의 ‘Don´t forget to remember’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윤씨, 송창식씨 등과 함께 KBS 음악프로그램 ‘노래는 친구’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또한 통기타 가수들의 고향과도 같은 서울 명동 한복판의 ‘OB´s Cabin’에서 노래를 불렀다. 당시 젊은이를 상징하는, 즉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가 잘 어울리는 곳으로 유명했다. 조영남, 이장희, 서유석, 송창식, 윤형주, 김민기, 양희은 등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송창식씨에게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윤형주씨한테서는 ‘길가에 앉아서’ 등의 노래를 선물(작사·작곡)로 받기도 했다. “지금도 공연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당시 소녀팬이었다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받습니다. 또 자신도 산악자전거를 즐긴다며 악수를 청하는 사람도 가끔 만나지요. 팬들이 있는 한 늘 고맙고 또 꼭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가 통기타 40년째이기도 해서 여러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부인 이현숙씨와는 대학때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알게 돼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결혼 30년째인 이들은 슬하에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달려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보성고·경희대 졸업. ▲71년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가수활동 시작. ▲72년 TBC방송가요대상,MBC10대가수상 남자 신인상 수상. ▲74년 MBC 10대가수상과 TBC 방송가요대상 가수왕. ▲75년 TBC방송가요대상 가수왕. ▲97년 미 LA 빅 베어 MTB경기에 출전, 아마추어 마스트급 3위 입상. ▲2004년 포크 빅스리 콘서트. ▲05년 대한민국 포크음악제. ▲현재 산악자전거 동호회 ‘한시반’ 멤버로 활동. # 대표곡 토요일밤에, 좋은걸 어떡해, 오솔길, 사랑하는 마음, 목장길따라, 길가에 앉아서 등.
  •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종로구가 노인층 성병 예방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젊은층의 성병 감염자는 줄고 있지만 종묘공원을 중심으로 노인 감염자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종묘공원은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 29일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 보건소는 최근 종로구 훈정동 종묘공원 국악정 앞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병 무료검진을 실시했다. 주변을 배회하던 노인 200여명이 검진대에서 혈압을 검사하고 피를 뽑았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성교육도 받았다.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등이 시키는 대로 검사를 마친 뒤 무료로 나눠주는 콘돔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성병검사를 받은 205명의 노인 가운데 에이즈 감염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악성매독에 양성반응을 보인 노인이 8.8%인 18명에 이르렀다. 소변검사는 여건상 하지 못했지만 만약 검사를 했다면 감염률이 높은 임질과 비임균요도염 등에 걸린 노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사를 받은 노인 중 70∼80대가 74.4%였다. 감염자에게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추천했다. 진단서와 검사결과서도 발부했다. ●노인복지관에서 건전한 노후를 종묘공원에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은 하루에 4000여명, 성매매 여성은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적과 문화재가 있는 종묘공원이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오는 9월 성병검진 장비를 갖춰 다시 한번 종묘공원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갈 곳이 없는 노인에게는 지난 21일 이화동 25에 연면적 2951㎡(893평)에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립 노인복지관은 종로구를 포함해 중구, 강남구, 양천구 등 7개 자치구에만 있다. 노인복지관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탁구장과 당구장, 체력단련실, 대강당 등의 이용이 무료다. 이·미용실, 찜질방 등의 이용료는 1000∼2000원. 치매노인을 잠시 동안 맡아 보호하는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노인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55종이나 된다. 컴퓨터, 붓글씨 쓰기, 꽃꽂이 등이 요일별로 개설된다. 노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식당이다. 탕류 등 푸짐한 점심식사가 단돈 2000원이기 때문에 점심 때가 되면 일부러 오는 노인들이 많다. 구청에 등록된 저소득층 노인은 공짜다. 수시로 받는 혈압검사에서 위험성이 나타나면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묘공원 등 관광유적지는 관광객에게 돌려주고 노인들은 복지시설을 이용토록 하자는 게 주요 구정목표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하이틴 우상’ 임예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하이틴 우상’ 임예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⑤] 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에게 ‘예진아씨’ 임예진은 청순한 이미지의 하이틴 우상으로 남아있다. ‘70년대 문근영’으로 불리는 임예진은 요즘 말로 하면 여고생 원조 얼짱이다. 그녀는 1975년 ‘여고졸업반’이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대종상 신인장려상을 받았고, 1976년 예상 밖의 흥행돌풍을 일으킨 하이틴 멜로물 ‘진짜진짜 잊지마’를 통해 10대들의 우상이 되었다. 열차로 통학하는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청순한 여고생 주인공으로 이덕화와 열연해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8만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관객 수 2위를 차지했고, 이후 하이틴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를 성공시켜 유신체제 아래 TV보급 확산으로 침체기에 빠져있던 영화계에 단비를 내려주었다. 그런 그녀가 요즘 물 만난 고기처럼 제2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다세포소녀’, ‘궁’, ‘이재용 임예진의 기분 좋은 날(MBC)’ 등 영화와 TV드라마, 그리고 토크쇼 MC까지 종횡무진하며, 아낌없이 망가지는(?) 국민 아줌마의 모습으로 시청자 곁에 바싹 다가앉은 것이다. 그녀가 스타급 주연배우에서 솔직담백하고 털털한 아줌마로 변신해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연륜에서 나오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89년 MBC 드라마제작국 프로듀서인 최창욱씨와 결혼해 ‘은비’라는 딸을 두고 있다. 표지=통권 504호 (1978년 7월 16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귀신주? 흑마주?”…주식 신조어 중국서 유행

    ”귀신주(鬼股), 흑마주(黑馬股), 사슴 시장(鹿市)...” 주식 투자의 광풍이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증시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흑마주(黑馬股)는 예상을 뛰어넘어 급등한 주식을 말하며, 귀신주(鬼股)는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뜻한다. 또 손해를 더 보기 전에 주식을 파는 손절매는 고기를 자른다는 의미의 ‘할육(割肉)’이라고 부른다. 약세 시장을 ‘곰 시장(熊市)’, 강세 시장을 ‘소 시장(牛市)’라고 부르는 것 처럼 아마추어, 단타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가 등락이 심한 시장을 가리키는 ‘사슴 시장(鹿市)’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의 주식을 사서 가격이 오르면 팔아 차액을 남기는 것은 ‘창모자(<손 수 변에 倉>帽子:모자를 낚아채다)’, 주식 내부 거래자는 ‘노서창(老鼠倉:창고를 갉아먹는 쥐)’이라고 부른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52%나 급등했으며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21일에만 28만7천명이 계좌를 새로 열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발표한 지난 18일보다 3만5천명 증가한 수치. 주식 광풍은 중국인들의 일상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중심지 상하이에서는 직장인은 물론 주부들까지 너나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가정부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고. 상하이에서 가정부 알선업체(阿姨)를 운영하는 성민씨는 “주식 투자 열기로 지난달 새 가정부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회사에 등록된 아줌마 인력이 평소보다 50%나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가정부들은 일은 하지 않고 주식 시장에 대해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등 고객들이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장웨이씨는 지난 몇 주간 일하는 대신 상하이 홍커우(虹口)구에 있는 주식거래소에 ‘출근’했다. 그녀는 “지난달 주식 투자로 내 봉급의 거의 절반을 벌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랑의 콩깍지 벗겨보니 “2% 부족해”

    누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던가. 연애 시절 집앞에서 연인을 들여보낼 때 몇번이나 곱씹어 돌아보며 애틋해하던 기억이 선하지만 결혼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그야말로 현실이다.‘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마탄 왕자’같던 연애시절 그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코를 후비적거리고 방귀를 북북 뀌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한다. 술냄새 풍기며 들어와도 옆에서 같이 잠을 자줘야 하고, 씻지도 않고 화장도 않은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도 ‘썩소(썩은 미소)’로나마 웃어줘야 한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내 남자와 내 여자의 참기 힘든 버릇, 그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내 남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아기가 되어버린 내사랑∼ 한국 유부녀들이 한결같이 남편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남자들은 원래 그렇게 지저분한가?”소모(31)씨는 “결혼할 때부터 어른과 사는 건지 아이를 키우는 건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소씨가 보기에 남편의 생활 습관은 위생,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처음엔 병에 입을 대고 물을 먹어요. 밥을 먹고 입을 닦지도 않았는 데도 그러더라구요. 한번은 퇴근 시간에 사무실 근처에서 만났는데 점심 때 먹은 자장면 자국이 입술에 그대로 묻어 있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물잔에 물을 따라서 마시고 나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남편은 물컵을 싱크대에 두지 않고 식탁 위에 그대로 놓아 두고는 저녁에 집에 와서 또 그 컵으로 물을 먹는다. 그 컵에는 아침에 묻은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소씨는 “지금도 가끔 밥을 먹고 나서 입술을 닦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혹시 입에 김치 국물이 묻은 채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까봐 늘 물가에 갓난 아기 내놓은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모(32)씨는 손을 씻을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여러 번 싸웠다.“화장실 갔다 나오면서도 손을 안 씻어요. 그 손으로 그대로 밥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해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요리를 도와주겠다고 할 때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요.” ●속옷 안갈아 입는 집안 내력(?) 방모(30)씨는 속옷을 제대로 갈아 입지 않는 남편 때문에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썩인다.“이런 얘기 하긴 정말 창피하지만요. 얘길 안하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속옷 갈아입을 생각을 안해요. 닦달을 해야 그제사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속옷을 갈아 입을 때는 정말 얄밉다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며칠씩 입다 보니 속옷에 용변 자국이 묻어있을 때죠.” 주부 황모(40)씨는 남편의 유별난 버릇 덕분에 그가 퇴근하고 나면 소파 밑에 손을 집어넣는 버릇이 생겼다.“퇴근하면 양말을 벗어서 돌돌 말아요. 그걸 꼭 소파 밑으로 ‘휙’ 던져 넣는 거예요. 처음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몇 달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했지만 며칠 안 그러다가 제자리예요.” 남편의 버릇은 사실 ‘집안 내력’이었다. 양말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다는 황씨는 시아버지가 집에서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고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결혼 7년차 주부 나모(34)씨는 화장실 변기뚜껑만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오늘도 남편은 소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혼 초 누차 얘기를 하고 주지시켰지만 이젠 거의 포기했다. ●그이가 ‘마마보이’일 줄이야 이 땅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아들을 얼마나 오냐 오냐 키운 것일까. 김모(35)씨는 남편이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자기만 날름 먹어버리는 걸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이 제일 좋아한다는 북어찜을 해서 가져오셨다. “남편은 나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북어찜을 먹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기가 막혀서 맛있냐고 물어봤지요. 그제서야 한 점 뜯어서 나에게 주더라구요. 아무리 외아들이라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고 하더라도 정말 섭섭했습니다.” 외아들 남편을 둔 권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수박을 정말 먹고 싶어서 수박을 한 통 사서 아껴 먹으려고 두 조각만 먹었어요.” 다음날 밤늦게 퇴근한 권씨, 수박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어떻게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하던 수박을 다 먹어 버릴 수 있는 거죠. 다 먹었으면 새로 사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 아이를 키우는 강모(36)씨는 ‘채널 선택권’을 독점하려는 남편에 맞서 오늘도 ‘반독재 투쟁’에 나선다. 남편은 잠시라도 리모컨을 손에서 놓질 않는다.“퇴근하면 리모컨부터 찾아요. 일단 수 십개나 되는 채널을 한 바퀴 쭉 돌려보죠. 그리고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을 봐요. 눈치를 주면 그제야 양보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 앞에서는 소 귀에 경 읽기가 돼 버린다. ●세상이 무너져도 자기 일만… 김모(33)씨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남편 때문에 친정에서 당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편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옆에서 누가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기도 처음엔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 때문에 친정 부모님이 남편을 오해할 때가 생기는 경우다. “신혼 초 친정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 책을 읽기 시작하면 누가 옆에서 불러도 모르는 거예요. 장인이 집에 돌아왔는 데도, 장모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들은 척 만 척. 가끔 친정 부모가 ‘예의 없는 사위’라는 식으로 얘길 할 땐 너무 당황스러워요.” 황모(35)씨 남편은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한다. 그것도 권총, 소총, 탱크, 장갑차 같은 군용 프라모델이다. 황씨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은 주말에 몇 시간씩 프라모델에 몰두했다. 역시 문제는 프라모델 조립을 하고 있을 때면 황씨가 진통을 시작해도 모를 정도로 프라모델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황씨는 나중에는 “프라모델 조립하는 건 좋으니까 교육상 안 좋은 전쟁무기는 피해 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남편은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여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몸닦은 수건은 제발 좀 치워줘∼ 3년전 결혼한 회사원 윤모(35)씨는 샤워하러 목욕탕에 들어갈 때마다 버럭 짜증이 치민다. 오늘도 아내는 변함없이 자기 몸 여기저기를 다 닦은 젖은 수건을 수건걸이에 떠억 하니 걸어뒀다. 신혼 초에는 지적하면 그나마 슬그머니 수건을 걷어가더니 이젠 “젖은 채로 빨래통에 넣으면 냄새난다.”,“목욕탕이 건조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거다.”는 별의별 핑계를 다 댄다.“자기 엉덩이 닦은 부분으로 내 얼굴을 닦을 수도 있는 거 잖아요. 아무리 말해도 안 고쳐집니다.” 결혼 7개월 차인 회사원 김모(29)씨도 화장실 탓에 아내의 깔끔했던 연애 시절 모습에 대한 환상이 확 달아났다. 가끔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온 뒤 문을 열었다가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여자는 당연히 깔끔하다고만 생각했죠. 아직은 신혼 초라서….” 3년전 결혼한 임모(34)씨는 7년 동안의 연애 시절 밖에서 봐왔던 깔끔한 아내의 모습이 24시간 그대로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잘 안 씻는 버릇이 있더군요. 샤워도 이틀에 한 번 할까말까라 몸에서 냄새가 날 때도 있어 당황스럽더군요.” ●공주 같던 아내가 이를 갈다니 지난해 11월 결혼한 회사원 오모(30)씨는 아내의 잠꼬대와 어지러운 세면 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는 잠자리에서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몸부림과 잠꼬대가 심해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세수를 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부터 욕실 바닥까지 온통 물을 튀겨놓아 오씨의 신경을 건드린다.“도대체 세수를 한 건지, 수영을 한 건지, 물때가 끼면 물비린내가 얼마나 심한지 아느냐고 지적해도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박모(27)씨도 아내의 잠버릇 때문에 매일 밤이 전쟁이다. 남자 형제밖에 없는 박씨는 연애시절 과에서 ‘퀸카’로 이름날리며 어여쁘기만 했던 아내와 결혼한 뒤 온갖 ‘므흣(수상 쩍은 미소)’한 환상에만 빠져 살았다. 하지만 결혼 2주일 째 잠을 자던 박씨에게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천사 같은 아내가 괴상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던 것. 끼쳐오는 소름을 참고 잠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때리기도 했다.“공주 같던 아내가 그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아직은 귀엽기만 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내여, 그만 깨어나라 만날 잠만 자는 아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김모(31)씨는 잠이 많은 아내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먼 데다 야근이 잦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출근은 빠르고 퇴근은 늦지만 그래도 신혼이라 아내의 예쁜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김씨. 하지만 김씨가 집을 나설 때나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는 늘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평일에는 늘 자는 모습만 보고 있죠. 이게 과연 제대로 사는 걸까요.” 대기업에 다니는 결혼 7개월차 이모(30)씨 역시 아침잠이 많은 아내가 아쉽다. 출근길에 인사라도 한 번 듣고 싶지만 흔들어 깨워도 아내는 별 반응이 없다. 게다가 밤에 잠을 잘 땐 꼭 두 번씩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어 고단한 밤잠을 깨우기 일쑤다.“아직은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는데, 점점 아쉬움이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결혼 전과 달라진 ‘아줌마’같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3년전 결혼한 회사원 이모(31)씨는 전업주부로 변신한 아내의 꼼꼼한 살림살이가 약간 불편하다. 결혼 전 아내는 이씨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집안 경제 사정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없을 만큼 돈에는 전혀 무신경한 여자였다. 하지만 결혼으로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가 된 아내는 이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꼬치꼬치 캐물을 만큼 변신했다. 최근에 크게 다투기까지 할 정도다. ●자주 바뀌는 침대 위치, 잠 설치기 싫어 4년전 결혼한 공무원 김모(34)씨는 늘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아내가 기분이 내킬 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는 버릇이 있었던 것.“늘 집안이 어수선하죠. 특히나 침대 위치를 바꾸는 날에는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집에서 잠을 잔 거 같이 하루종일 몸이 찌뿌듯하죠.” 지난해 5월 결혼한 장모(30)씨는 쓴 물컵을 여기저기 놓아두는 아내의 버릇이 영 못마땅하다. 아내는 책상, 침대, 거실 곳곳에다 물컵을 놓아두기 때문에 가끔 물이 남아 있는 컵을 쏟기도 한다.“치우는 것도 귀찮아 늘 지적하지만 버릇이라 잘 안 된다고 뾰로통해 있으면 더 뭐라고 하기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문직 백모(30)씨는 요즘 마냥 싱글벙글이다. 연애시절 심하게 낯을 가려 백씨가 친구들에게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조차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뒤 확 변했기 때문이다. 결혼이 둘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걱정됐던 게 사실이었지만 아내는 온갖 애교를 다 떨며 시댁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매일 전화통화로 시어머니와 수다를 다 떠는 걸 보면 ‘저 사람이 언제 저렇게 변했나.’ 싶단다. “사실 전 아직까지 장모님과 통화하면 3분을 못 넘기거든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데, 상을 주고픈 마음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밤마다 도심을 질주하며 ‘심야의 무법자’로 악명을 떨쳐온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폭주족들의 무법 세계가 낱낱이 공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폭주족 카페 운영자 오모(24)씨 등 2명을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7)군 등 회원 2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단속된 폭주족 카페는 모두 19개, 회원은 12만 4659명에 이른다. 지난해 폭주족에 대한 112신고는 1만 2928건이나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토요일인 지난 12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한강 둔치에서 이들의 세계를 따라가 봤다. ●19개 카페 회원 12만…운영자 2명 구속 새벽 1시.125㏄ ‘액시브’부터 ‘시티백(100㏄)’,‘스쿠터(50㏄)’ 등 각종 오토바이를 몰고 10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오토바이 폭주족인 ‘여의도·뚝섬연합’ 회원들이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대열을 총지휘하는 ‘리더’, 리더의 지휘에 따라 앞에서 다른 차의 진입을 막는 ‘칼받이(앞커버)’, 뒤에서 경찰차의 추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 ‘뒤커버’, 경찰의 집중 단속 장소를 미리 염탐하는 ‘옵서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경일이나 주말 새벽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강남 일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내달린다. 15세 때부터 폭주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해 지금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A(21)씨.A씨는 서울 시내 도로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 폭주족의 세계에선 리더의 실수로 고가도로나 지하도로 등에서 경찰에 집중 단속되는 ‘몰이’를 당하면 매장되기 때문이다. 일부는 환각제를 복용하고 달리는 위험한 질주도 한다. 이들 세계에서 ‘땅콩’이라 불리는 L환각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A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가면 보따리 장사하는 아줌마들이 20개에 2만∼3만원씩 받고 판다.”면서 “원래 동물 감기약으로 쓰이는 건데 한번에 5∼6알씩 먹으면 술에 취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며 복용하고 달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나면 “배달하다…” 보험사기도 오토바이 절도와 불법 개조도 이들에겐 큰일이 아니다.A씨는 “17∼18세 때 오토바이 면허를 따서 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탄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판매하는 게 특기라는 B(17)군도 “단속되면 그냥 버리고 도망가기 좋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일부러 훔치는 아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도 만연한다.14세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는 C(23)씨는 “카폭(자동차 폭주)에 가담하는 아이들끼리 짜고 뒤에서 받고 앞차에 탄 5명을 보험처리하거나 피자나 닭 배달 전문점에서 일하면서 친구와 짜고 ‘배달하다가 사람을 치었다.’고 속이고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대들만 있는 건 아니다.C씨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예인도 우리와 함께 뛴다.”면서 “폭주족에 속해 있는 어린 여자 아이들을 오토바이 뒤에 태워주고 그걸 미끼로 성거래를 하기 위해 폭주족에 가담하는 30∼40대 아저씨들도 온다.”고 말했다.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돈이 없어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체납자들. 그러나 양심추적팀의 눈을 속일 수 없다. 국민이라면 반드시 내야 할 세금. 그 기본을 지키지 않는 체납자를 추적한다. 신개념 교통안전 캠페인 ‘신호등 불패’. 지난 4월 버스와 택시의 충돌로 대형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시흥을 찾아가 캠페인을 펼친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전 10시30분) 성별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흔한 질병 아토피. 완치가 침들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매우 크다. 발진과 가려움, 건조함 등의 증상과 방치하면 코끼리 피부 같은 각질 현상이 생긴다. 아토피를 이겨내려면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찾아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유리창을 깬 범인은 다름 아닌 5학년, 모세. 다행히 손은 다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유리창을 다시 끼워 넣으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 본교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라 분교장으로서 혜령은 난감하기만 하다. 선생님들은 운동장에 축구골대를 만들기 위해 리어카를 밀며 뒷산으로 나무를 구하러 간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아줌마 탤런트 이숙의 S라인 사진. 조작이냐 실제냐로 인터넷을 종일 뜨겁게 만들었던 S라인 사진의 비밀 추적에 나섰다. 사람보다 큰 초대형 딸기, 초대형 치킨, 초대형 아이스바, 초대형 햄버거. 아이들이 꿈꾸는 초대형 간식 중 아이들이 진짜로 먹은 것은 하나. 아이들이 먹은 초대형 간식은?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6시50분) 16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오진스란씨. 어린 시절 행복했던 어머니와의 추억도 잠시, 진스란씨가 6살이 되던 해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얼마 전, 진스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어머니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사실에 어머니를 불러 본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활활 타오르는 불을 이용해서 살을 빼준다는 화주경락. 화주경락 업체들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각종 부인병, 체질개선, 관절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화주경락의 허위 과장광고와 위험성을 밝힌다. 또한 값비싼 수입명품 안경테의 거품을 알아보고 그 실체를 고발한다.
  • [깔깔깔]

    ●아줌마의 외도 무척 남자를 밝히는 아줌마가 있었다. 카바레에 놀러 갔던 아줌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자 파트너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동안 아줌마의 외도로 화가 난 남편이 몰래카메라로 그 장면을 촬영해 꼼짝없이 간통죄로 잡히는 신세가 됐다. 남편의 고소로 법정에 선 아줌마. 판사:“피고는 국법을 어기고 다른 남자와 놀아난 사실이 있습니까?”아줌마:“제가 국법을 어겨요?” 판사:“그래요, 간통죄 말이에요. 간통죄.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는 것도 몰라요?” 이 말을 들은 아줌마,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제 몸을 나라에서 관리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아내가 돌아왔으면 “제발 아내가 돌아왔으면….” 한 노동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내가 어디 있는데?” 친구가 물었다. “시원한 물 한 주전자에 팔았네.” “이제 아내가 보고싶어진 건가?” “아니, 또 목이 마르거든”
  • 나의 엽기 가족 이야기

    나의 엽기 가족 이야기

    박세회. 그의 가족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안다. ’재미있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정말 ‘독.특.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그래, 그의 가족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남다른 거침없이 당당한 박세회 가족. 철저히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가족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첫 번째 이야기 나는 외계인 엄마와 살고 있다 ”나는 외계인 엄마와 살고 있다.” 그러면 다들 ‘허허, 나이도 있는 사람이 아직도 엄마라니. 거기다가 외계인은 좀….’하고 심기가 불편해질 테지만 나는 실생활에서 부모님을 아빠 엄마라고 부르기 때문에 내가 여기다가 점잔을 빼며 아빠를 아버지, 엄마를 어머니라고 쓴다면 그건 첫 줄부터 거짓말을 하는 격이다. 그리고 외계인이라는 것은 이제부터 내가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이다. 먼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얼마 전에 있었던 짧은 이야기 한 토막. ”엄마! 엄마!” 다급하게 엄마를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와 팝콘 튀기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깜짝 놀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뛰어간다. 찰나의 순간, 방문을 여는 그 순간, 프라이팬 위에서 사방 팔방으로 널뛰던 기름에 불이 올라붙는다. 동생은 무서워서 지켜보고만 있다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본다. 순식간에 재난 영화가 된 집안의 시간은 슬로모션처럼 흐른다. 잠시 후 불을 끄고 보니 타고 있던 건 고등어였다. ‘대체 고등어를 불 위에 올려놓고 이 아줌마는 어디 간 거야?’ 그렇게 슬슬 화가 나기 시작 할 무렵 엄마가 그 난리통에도 태연히, 느긋한 걸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온다.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어? 다 타버렸네.” 순간적으로 숨이 탁 막히며 외계인 아줌마가 저지른 범우주적이고 인간 배타적인 일련의 행동에 혼과 얼이 분리된다. ‘아니 그럼 이 외계인 아줌마는 바깥에서 고등어가 타고 있는데 볼일을 보며 느긋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는 것인가?’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거실 바닥에는 양말이며 수건들이 마치 모내기 때 씨 뿌리듯 바닥에 다 말라비틀어진 채로 널부러져 있고 싱크대에는 설거지가 잔뜩 쌓여 있다. 식탁에는 의자마다 티셔츠며 남방 속옷 등이 걸려 있다. 물론 다 마른 채로. 우리 집이 전형적인 24평형 다세대 주택으로 거실과 부엌의 경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 생선이 타다만 냄새가 진동하는 같은 공간에 빨래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외계인 엄마는 겨울에는 베란다에 빨래를 널면 추워서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단지 귀찮아서 마루에 던져 놓는다는 것을.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집에서는 종종, 그러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물론 난 화를 낸다. 매번, 거르지 않고 정성껏 엄마의 잘못된 점을 소리 높여 지적한다. 이번에도 바닥에 이미 말라버린 양말들을 치우며 생선을 구울 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만 두르고 신문지를 올려놓고, 옆에서 불이 나나 안 나나 지켜봐 주는 수고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것도 귀찮으면 타이머가 있는 오븐을 기백이나 주고 샀으니 한 번쯤 서보라고도 권해본다. 빨래를 왜 생선 냄새나는 거실에 던져놔서는 안 되는지도 조리 있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외계인 엄마는 내 말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고등어는 타버렸으니…, 라면 물을 올려놓는다. 대체 이 집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물론 일상이라는 주제가 무겁기는 하지만 가사분담에 한해 설명해 보자면, 가족 구성원의 역할 분담을 나누어 설명하기보다는 엄마가 하는 일의 여집합을 따지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일단 엄마는 의식주와 관련된 가사는 연간해선 하지 않지만 ‘가끔 기분이 내키면 뭔가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일 그녀가 어디 가야 하는데 꼭 입고 싶은 옷이 있다면 그녀는 세탁기를 돌려 자신이 입을 옷을 꺼내 넌다. 그리고 나머지 빨래는 세탁기에 방치하거나 바닥에 뿌려놓는다. 가끔 날씨가 좋거나 흥이 나면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날씨가 오라지게 좋지 않거나 엄마가 아주 흥이 나지 않는 나머지 날들의 가사는 엄마의 여집합인 ‘우리’가 한다. ‘너희 엄만 뭔가 사회생활을 하시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전업주부의 일상으로는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한국의 남성 가장 중에 하루 종일 돈 벌러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 고참인 엄마의 개인 정비까지 손수 해줘야 하는 이등병 막내 같은 결혼 생활을 28년 동안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있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젠장! 나는 그런 거짓말 속에서 이미 27년째 살고 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줬더니 나중에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엄마를 만나보고 하는 말이 한동안 우리 어머니를 샤론 스톤처럼 다이너마이트 같은 성적 매력을 가진 중년 부인 혹은 메릴 스트립 같은 정서적 카리스마를 가진 예술가로 상상했단다. 물론 그 편이라면 이야기가 훨씬 더 타당성 있고 설득력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우리 엄마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은 외견상 보통 ‘아줌마’일 뿐이며 어떤 예술적인 것도 만들지 않는다. 가끔 겨울에는 뜨개질을 해서 아무도 입지 않는 스웨터나 목도리를 만들기도 하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상한 조리법을 보고는 키위가 들어간 된장찌개 같은 전위적인 창조도 하지만 매번 성공적이지는 않다. 키위된장찌게는 카리스마는 있긴 했지만…. 여튼 친구는 우리 집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가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시나 보구나.” 그 말을 듣자 ‘아냐 그런 낭만적인 말로 요약할 수 없어. 이 거짓말 같은 “가족”이란 일상 속엔 좀더 무서운 논리가 숨어 있어.’ 바로 그때, 나는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이야기 끝>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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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아빠의 청춘’ 부른 오기택(Ⅰ)

    ‘저음의 마법사’라 불리는 중후한 목소리의 가수 오기택씨. 목소리 자체에 그윽하고 중후한 감정이 배어 있어 흡인력 또한 대단하다. 그는 이력서가 두장이다. 가수이력서와 골프이력서가 그것. 특이하게도 가수이력서는 두장인데 반해 골프이력서는 무려 네장 정도의 분량에 별지까지 첨부되어 있을 정도로 수상 기록이 화려하다. 1939년 11월18일, 전남 해남의 한 바닷가에서 부친 오월봉씨와 모친 주장악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사업하시는 부친을 따라 해남과 목포를 오가며 초등학교를 세번이나 옮겨야 했을 정도로 환경변화가 많았다. 고등학교 때 상경해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후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던 동화예술학원에 입학한다. 가수 고복수씨가 운영하던 동화예술학원 시절인 1961년 12월, 그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의 대표로 출전,1등을 차지한다. 이때 부른 노래가 창작곡 ‘비극에 운다’. 지도교사였던 작곡가 장일성씨가 대회 출전용으로 만들어 준 노래다. 아마추어 콩쿠르라 하면 일반적으로 관객이나 심사위원들에게 친숙한 곡을 부르게 마련이지만 이 예비가수가 창작곡을 가지고 출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창력에 자신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대회를 TV 중계로 지켜본 작곡가 김부해씨가 오기택씨를 찾아온다. “당시 ‘대전블루스’ ‘댄서의 순정’ 등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부해 선생은 만나자마자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작가동지회 사무실로 데리고 갔어요. 그 사무실에는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가요작가들이 모여 있었죠. 전수린, 형석기, 손목인, 박시춘, 반야월, 조춘영 선생….” 결국 이 가수지망생은 쟁쟁한 실력자들에게 단숨에 인정받은 후 곧바로 김부해씨가 문예부장으로 있던 메이저 음반사, 신세기에 전속가수 계약을 맺는다. 이를 테면 음반 취입 없이 테스트만으로 전속이 된 독특한 케이스이다. 그는 1962년 4월20일, 계약금 5000원을 받고 전속가수가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우중의 여인’ ‘영등포의 밤’ 등을 잇달아 취입하며 신세기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인 1963년 4월, 해병대 군예대에 입대한다. 그러나 입대 후에도 그의 노래들은 계속 방송되고 있었고 또한 군복을 입은 채 틈틈이 음반을 취입, 공백기 없이 히트곡을 계속 발표했다. 영화 ‘모녀기타(강찬우 감독,64년)’에 이어 영화배우 박노식의 대표적 캐릭터로 알려진 ‘마도로스 박(신경균 감독,64년)’ ‘바람아 말하라(이형표 감독,65년)’ 등의 주제가를 비롯해 1964년 동경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마라톤선수 신금단과 남측에 있던 부친 신문준씨가 분단 15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을 담은 ‘눈물의 십분간’을 발표한다. 신금단 부녀가 헤어질 때 외친 “아바이…” “금단아!”라는 대사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단어로 금세 유행어가 되었고, 아울러 오기택씨와 최숙자씨가 함께 부른 노래에 실려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제대 후에는 ‘고향무정’ ‘남산 블루스’ ‘충청도 아줌마’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잇달아 발표, 히트시킨다. 한달 평균 20여곡 이상씩 취입할 정도였다. 그러나 톱 가수 대열에 서 있던 그의 노래가 일순간, 모조리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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