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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도선수권] 女 57㎏급 金 계순희

    그는 눈물을 흘리며 관중의 환호에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였다. 대회 5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16일 세계선수권 네 번째 우승에 성공한 계순희는 9년 연속 10대 최우수선수로 뽑힌 북한 체육의 간판스타.2년 전 카이로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을 때 평양시민 10만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정도로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명수체육단의 김철 단장과 결혼한 이후 국제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였지만 처녀적과 다름없는 스피드와 파워를 보여줬다. 그가 어렵게 이긴 경기는 4회전 이은희(28·성동구청)와의 남북대결뿐이었다. 서로 지도만 3개를 주고받다 경기 종료 38초 전 이은희가 지도를 받으면서 가까스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16세 어린 나이에, 키 158㎝의 땅꼬마가 애틀랜타올림픽 48㎏급 결승에서 당시 천하무적이었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결혼 후 다니 료코)를 거꾸러뜨리자 세계가 깜짝 놀랐다. 계순희는 1년 뒤 52㎏급으로 체급을 올리고도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99년 버밍엄대회 3위에 머무르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에서 레그라 베르데시아(쿠바)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뮌헨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어깨가 탈골되고도 동메달을 따냈고 1년 뒤 오사카대회 4경기 중 3경기를 한판으로 장식,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계순희가 역시 ‘아줌마 스타’로 각광받는 다니의 뒤를 쫓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다니는 17일 48㎏급에서 대회 7연패 금자탑에 도전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심상정 “노회찬과 연대해 ‘젊은 진보’로 승부”

    심상정 “노회찬과 연대해 ‘젊은 진보’로 승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흔히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서노련 중앙위원장에, 전노협 쟁의국장, 민주노총에서도 가장 전투적인 금속연맹에서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이력 탓일 게다. 민노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까다로운’ 재정경제위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였다. 이제는 ‘민노당 대선 결선후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9일의 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정치 선배 권영길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심 후보는 1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당답지 않은 정체된 모습을 바꾸라는 당원들의 바람이 모아진 것”이라며 자신의 결선 진출 배경을 짚었다. 생각해 보니 당권도 아닌 대권 레이스의 공약으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당 혁신’이 심 후보의 첫 공약이다. 당이 ‘서민’‘서민’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서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심풍(沈風)’으로 모아졌다고 받아들였다. ●“범여와 연대가능성 없어” 권 후보의 승기가 꺾인 이유도 분명하게 말한다. 심 후보는 “권 후보가 정파투표에다, 모든 선거자원을 동원했지만 절반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를 진보정당이 이제 젊고 역동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당심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더 보태자면 당이 반대 운동을 넘어서 집권 능력을 보여주는 게 과제인데, 그러려면 정책과 지지자 중심의 확고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권 후보의 역할은 이번 대선에서 끝나고 진취적인 추진력으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심 후보는 확신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심 후보의 강세지역인 제주와 경북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조직선거라고 비판하기엔 머쓱한 결과가 아니냐는 반문이다. 심 후보는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온전히 정파투표라고 결론짓는 것은 지나친 평가”라면서도 “문제는 개인의 소신을 폄하할 정도의 정파투표가 이루어졌던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치러지는 결선투표는 본선 경쟁력을 따지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의 출마로 더 이상 NL-PD식 낡은 구도는 안 된다는 게 확인됐다. 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위해서도 심상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차 투표가 ‘권영길이냐 아니냐.’였다면 결선투표는 ‘심상정이냐 아니냐.’로 갈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함께 당 혁신을 주장했던 노회찬 후보와의 연대가 중요할 것 같다. 이어 “대선 승리와 당의 변화를 위해서도 노 후보 지지자들이 심상정으로 결집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심 후보 당선이 가장 큰 위로’라고 축하해줬다.”며 심·노 연대를 확신했다. ●유시민이 범여 다크호스 인터뷰 중간, 노 후보 지지자가 전화를 걸어 심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노 후보의 석패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당원들은 노 후보의 역량이 개인보다는 당에 대한 책임으로 발휘되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경선 결과가 전체 대선정국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지 질문을 던졌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범한나라당과 범민노당 전선으로 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범여권을 향해 ‘실패하고 배신한 민주개혁세력의 잔해’라고 못박았다. 때문에 범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다크호스인 것 같다.”며 “이명박·심상정·유시민 구도가 되면 정말 재밌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 대선이 경제가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는 첫 선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대통령을 내건 후보만 해도 여러 명이다. ●“문국현은 선한 CEO 경제론 불과” 특히 문국현 후보에 대해 “사람 중심의 경제를 내걸었지만 ‘선한 CEO경제론’에 불과하다.”면서 “제2의 노풍을 기대하지만 문 후보는 노 후보와 달리 전략적 지지기반도 없다. 범여권 경선이 패잔병 리그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각될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심 후보는 필승카드로 ‘여성’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보수정당이 여성 후보 만드는 데 반세기가 걸렸지만 진보정당은 7년 만에 해냈다. 본선에서 보수진영의 남성후보와 진보진영의 여성후보가 맞붙는 것만 해도 빅리그가 되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심상정 하면 ‘절제와 소신’만 떠올리니 엄마, 아줌마로서의 생활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김수희의 ‘고독한 연인’을 멋드러지게 부르던 그를 기억하고 있는 기자는 “앞으로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위로밖에 건네지 못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Local] 동해시서 아줌마동아리 경연

    동해시가 다음달 12일 동해종합운동장에서 ‘전국 아줌마 동아리 경연대회’를 연다. 오는 20일까지 전국의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댄스와 에어로빅, 사물놀이, 민속춤, 현대·고전무용, 악기 연주 등의 분야에서 참가 신청서와 비디오 심사를 통해 본선 참가 13개팀을 선정한다. 본선 참가팀은 동해무릉제가 열리는 다음달 12일 동해종합운동장 특설 무대에서 숨은 장기를 겨룬다. 대상에는 200만원의 시상금을 준다. 우수상, 장려상, 화합상이 있다.
  • 낡은 의자·빛바랜 전화기…시간의 흔적들

    낡은 의자·빛바랜 전화기…시간의 흔적들

    예전에는 ‘빈티’난다고 밀어냈던 오래된 빈티지(vintage), 그리고 빈티지처럼 보이는 스타일이 요즘 유행이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서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소품 컬렉션 등을 소개해 인기를 얻고 있는 홀 페이퍼가든의 대표 주은주씨는 요즘 선이 간결하고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으며 색채감이 뛰어난 덴마크의 빈티지 가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가족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빈티지를 찾는다. 파리의 클리낭쿠, 방브 지역 등을 다니며 빈티지 가구들을 찾아내고 있다. 북적거리는 코엑스 몰의 스프링컴 레인폴, 저렴하면서도 멋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들을 구입하려는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산 듯한 엽서, 오래된 듯 바랜 수첩, 나무와 스틸로 만들어 왠지 복고적인 느낌이 드는 가구들까지. 요즘 여성들이 좋아하는 빈티지 느낌을 잘 살린 곳이다. ●시대 생활양식·문화를 반영하는 빈티지 올 가을 인테리어에서는 낡고 오래된 빈티지 물건들이 멋진 공간을 꾸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빈티지 스타일은 한동안 아줌마들 사이에 유행했던 묵직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앤티크(antique)나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낸 듯한 정크 (junk)스타일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정한 연대, 시기에 만들어진 어떤 것’을 뜻하는 빈티지는 돌고 도는 유행의 수레바퀴 속에서 자신이 흠모하는 시기와 당시의 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들이 창조해내는 스타일의 한 장르다. 한 시대의 생활 양식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빈티지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홍대 앞 골목에 문을 연 ‘aA디자인뮤지엄’의 경우 1900년대 유럽을 컨셉트로 낡고 빛 바랜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들을 한데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안 카페를 운영하는 김명한씨가 20년에 걸쳐 유럽을 돌며 수집한 유명 작가의 작품 및 가구와 인테리어 오브제, 조명 등의 제품을 내 놓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책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즐길 때에 빈티지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뮤지엄으로는 드물게 규모가 큰 이 곳의 등장은 요즘 빈티지에 대한 열풍이 뒷받침된 것이리라. 오래 전부터 빈티지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곳은 바로 일본이다.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 메구로 등지에서는 아예 빈티지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진품과 빈티지 스타일을 본딴 제품들을 철저하게 구별하는 그들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모아온 엄청난 양의 빈티지 제품들을 소유하고 있다. 오리지널 빈티지뿐 아니라 빈티지 디자인과 양식을 그대로 이어 생산하고 있는 가구 회사도 있다. 국내에도 수입된 ‘비전 60’의 가구 ‘카리모크 60’이 바로 그것.1960년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카리모크 60’의 가구 디자인은 그대로이다. 보편 타당한 디자인이면서 현대인의 요구에 맞는 부분만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다는 그들의 신념은 하나의 ‘빈티지 라이프스타일’로 보인다. ●손쉬운 빈티지 스타일링의 노하우 좀더 쉽게 빈티지 느낌을 연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고풍의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 스타일리스트 이정화씨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문화적 경험을 충분히 되새기고 활용하라.”고 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의 영화나 뮤지컬 등 영상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이들 영상물 속에는 그 시대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다양한 세트가 존재한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특징이 될 만한 제품들을 모으는 것도 빈티지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 따라잡기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프린트의 벽지와 패브릭, 오래된 가전 제품, 약간 어두운 빈티지 컬러의 페인팅 중 하나의 포인트를 권하고 싶다.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인형이나 책 등을 소품처럼 사용해도 좋다. 스프링컴 레인폴의 조수정씨는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소품들, 낡고 투박하지만 장식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의 가구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 사진 및 자료 제공:aA디자인뮤지엄, hall papergarden,spring come rain fall,vision60.
  • 영양고추 서울광장서 홍보축제

    ‘산골 고추의 서울아줌마 유혹?’ 고추의 고장 경북 영양군이 지역 특산물인 ‘영양 고추’ 홍보·판촉을 위해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영양군은 29,30일 이틀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 고추’ 홍보 축제인 ‘핫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첫날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역대 고추아가씨 퍼레이드, 축하공연,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관련 이벤트가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최고 70만원까지 경품이 제공되는 농산물 이벤트는 영양 고추를 주제로 한 ‘아줌마 팔씨름대회’,‘도전! 이열치열’,‘FTA 팍!팍!팍!’ 등의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또 행사 기간에 영양 친환경 농산품인 고추를 비롯해 사과, 꿀, 잡곡 등 20여품목에 대한 시식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맛을 본 뒤 택배 예약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탈곡기, 써래, 쟁기, 숫돌 등 전통 농기구 30여점을 전시해 우리의 전통 농경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행사 기간에 선착순 200명씩에게는 관상용 영양 고추 화분과 사과, 고추 등을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서울에서 첫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우수 농산물인 영양 고추에 수도권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00억대 재산가 마지막 유언은? “불… 꺼… 라”

    300억대 재산가 마지막 유언은? “불… 꺼… 라”

    “사람을 사랑하든, 자연을 사랑하든, 돈을 사랑하든 결론은 똑같다. 당장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미래를 보는 눈으로 상대를 응시하라. 그리고 선택한 자를 일평생 사랑하라.” ‘정통파 부자학을 가르치는 대한민국 유일의 대학교수’로 불리는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자가 되려면 돈을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그가 20년 동안 직접 만난 우리나라 부자들의 ‘실전노하우’를 알려주겠다며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이강훈 카툰,21세기북스 펴냄)를 내놓았다. 한 교수는 예를 들어, 배우자뿐 아니라 주식과도 백년해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식에 일단 투자했으면 10년 이상 묻어두어야 돈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은 돈을 떼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영자와 종업원들이 기업의 이윤으로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당연히 열심히 일하게 마련이니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한 교수는 서울여대에서 부자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2004년 이 대학에 개설한 ‘부자학개론’은 수강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인기강좌가 됐다.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는 ‘떼돈’을 버는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한 교수는 서문에서부터 “재벌 그룹 회장의 재산이 몇조원이라는 얘기는 듣지도 말라.”고 충고한다.PDP TV를 볼 수 있는 집에 살고, 미래를 위해 한달에 40만원 이상을 지출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기분좋게 계산할 수 있게 된다면 부자가 됐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이전에 ‘나는 이미 부자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전 세계 70억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20대 중반에 취직해 3000만원의 연봉이라면 4억등 이내,40∼50대에 직장에 다니며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면 1억등 이내에 드는 ‘초기 부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 유학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 최강대국이며 부자나라인 미국의 대다수 국민도 우리보다 훨씬 떵떵거리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십년 동안 내야 하는 장기 임대 주택과 자동차 두 대 정도에,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며 주말에 파티를 한 번 하는 정도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한 교수가 ‘…스쿨버스’에서 모범으로 삼으라고 권하는 부자는 재벌이 아니라 동네 알부자들이다.‘부자가 되는 법’을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목소리로 전한다. 슈퍼 사장 장씨는 “하루 17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보험아줌마 서씨는 “한번 내 손에 들어온 돈을 절대 내놓지 말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대치동에 살면서 강남역에 빌딩을 갖고 있는 ‘사모님’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남편에게 먼저 물어본다. 이들은 둘이 모두 화장실을 사용한 뒤에야 물을 내린다.300억대 재산가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식구들은 모두 모여들어 뭐라고 유언을 남길지 궁금했다. 부자노인은 숨을 몰아쉬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고 한다.“불꺼라!”전기요금을 아끼라는 훈계였다. 한 교수는 “부자를 꿈꾸기 시작했다면, 먼저 10원이라도 절약하고 절제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부자 되기의 시작은 큰 돈을 모으겠다는 결심에 앞서 있는 돈부터 지키는 실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1만 1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동호회 만세] 중구청 ‘요가회’

    [동호회 만세] 중구청 ‘요가회’

    점심시간 때면 지하식당이 아닌 7층 대강당을 찾는 중구청 직원들이 있다. 잠시뒤 나지막한 음악과 함께 온 몸을 스트레칭한다. 강사는 이들의 호흡에 맞춰 다음 동작을 설명한다. 이들은 다름 아닌 중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요가회’ 멤버들이다.2002년 ‘요가 열풍’을 타고 동아리를 결성했다. 회원 수는 25명 안팎. 이 가운데 남성 회원도 3명이나 있다. 관광공보과 정경숙씨는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은 아줌마 직원들이 점심 때라도 모여 운동을 하자고 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밥’보다 ‘운동’을 더 중시한 셈이다. 출발은 여성만을 위한 동아리였지만 남성 직원들이 “왜 성차별을 하느냐.”고 주장, 올해부터 남성 회원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남성 회원 수는 늘지 않았다. 요가의 특성상 민망한 포즈가 적지 않은 데다 쑥스러워서 얼굴만 내밀었다가 빠진 남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1일 점심 때에도 남성 회원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15명의 여직원들이 김민애 강사의 구령에 맞춰 척추 중심의 ‘스피노(Spino) 요가’에 몰두했다. 스피노 요가는 ‘경추-흉추-요추-천추-미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목과 등, 허리 등을 유연하게 해준다. 김 강사는 또 여성을 위한 자궁 보호와 생리통 완화에 좋은 요가도 가르친다. 그는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와 씨름하는 회원들이 많아 스피노 요가를 선택했다.”면서 “허리가 안 좋거나 목과 어깨가 결리는 분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정경숙씨는 “꾸준히 하다 보니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맑아지는 것 같다.”면서 “특별히 시간을 내는 것도 아닌 데다 요가 학원보다 값도 싸서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 실시된 건강 프로젝트 ‘신체 나이 체크’에서 충격을 받은 분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성 회원인 전산정보과 양경봉씨는 “의자에 오래 앉다 보니 허리가 안 좋아져 요가회에 가입했다.”면서 “화장실에서 운동복을 갈아 입는 것을 빼고는 특별히 남성 회원이어서 불편한 것은 없다.”고 했다. “요가를 시작한 지 1개월이 됐다.”는 최고령 회원 장양숙(46·기획예산과)씨는 “애들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었는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 하다 보니 민원인들이 구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번은 한 민원인이 구경하다가 “공무원들이 왜 일은 안하고 강당에서 요가를 하느냐.”고 화를 내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또 다른 불편함은 점심약속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회원들의 얼굴이 자주 바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와타나베 부인/우득정 논설위원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세계 금융의 평화는 와타나베 부인들에게 달렸다!”라고 보도했다. 평범한 일본 샐러리맨의 주부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와타나베’는 우리로 치자면 가장 흔한 성씨인 ‘김씨’, 미국엔 ‘제인’ 정도의 의미다. 우리의 복부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닌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시장에까지 진출했다면 와타나베 부인은 초저금리(연 0.5%)인 엔화를 무기로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우뚝 섰다. 와타나베 부인의 등장 배경은 단순하다.10년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직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남편은 일주일 내내 일에 치여 허덕인다. 남편의 월급으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자니 은행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0%’였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등으로 고민을 주고받던 일본의 아줌마들은 채권 등 해외 금융상품 투자로 눈길을 돌린다. 첫 투자대상은 뉴질랜드 채권과 정기예금 상품이었다. 뉴질랜드 달러화 값은 단번에 22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리고 호주, 미국, 영국, 한국….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렇게 거래되는 엔화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라고 부른다. 와타나베 부인들의 엔화 투자 규모는 도쿄 외환시장의 30%에 달한다.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세계는 엔 캐리 자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화가 강세로 치달으면 일본과 투자대상국의 금리 차이보다는 환차손이 더 커져 엔화가 일본으로 역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최소 2000억달러, 최대 1조달러로 추정되는 엔 캐리 자금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이탈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상의 충격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와타나베 부인은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게다가 ‘단카이’로 불리는 베이비부머의 정년퇴직으로 앞으로 3년간 50조엔의 퇴직금과 연금이 와타나베 부인에게 실탄으로 공급된다. 따라서 일본중앙은행(BOJ)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엔 캐리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 같다. 와타나베 부인은 이미 ‘엔 캐리’에 도취됐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이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군복무와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할 때까지 3년이나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 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문화 생활이나 데이트, 해외 여행 얘기만 들먹이는 걸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 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 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의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제대하고 3년간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했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 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 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유럽식 자본주의’니 뭐니를 들먹이며 지금보다 세금을 더 내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이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정소녀, 11년만에 가수로 컴백

    1980년대 탤런트와 MC로 인기를 모은 정소녀(50)씨가 11년 만에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가수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깜빡’은 경쾌한 삼바풍의 노래로 아줌마 세대의 건망증을 소재로 한 노래다.
  • 복지부 ‘아줌마 박사’ 3명 사무관 특채

    정부의 여성 특별채용에 따라 마흔 중반의 주부가 공직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손주영(45), 김세나(34), 장영은(34)씨 등 3명을 사무관으로 특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손씨는 대학 졸업 후 2명의 자녀를 낳아 키운 뒤 36세에 가정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다음,2명의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44세에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가족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국내 대학 시간강사를 거쳐 서울 성북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사무국장 겸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와 장씨도 손씨와 마찬가지로 1명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으로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김씨는 국내 대학 BK 21사업단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으며 장씨는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복지부의 이번 특채에는 인문·사회과학·보건의료 분야 전공자 87명이 응시했다. 합격자들은 저출산 고령사회 분야 등에서 근무할 예정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건강한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마 ‘걷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방향이야 어떻든 앞으로 걷고 또 걷는 것, 노랫말처럼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이면 어떠랴. 적어도 ‘걷기’처럼 건강을 담보하는 보장자산도 없을 터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날개달린 새는 높이 날아야 하고, 네발 달린 짐승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며, 인간의 두발로는 그저 열심히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보행의 모습을 보고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인류역사 이래 ‘걷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을 텐데, 또 이 방면에 많은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도 많이 나왔을 법도 한데, 역설적이게도 그러지 못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홍렬(47) 박사.198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마의 15분’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위해 한차원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런 그가 달리기가 아닌, 걷기 연구의 결실로 다음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마라토너 출신 첫 체육학 박사이자, 우리나라 ‘걷기 박사 1호’인 셈이다. 최근 통과된 그의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RPE(Ratings of Perceived Exertion)13에 의한 12분간 보행테스트의 타당성’이다. 여기서 RPE는 주관적 운동강도(6∼20)를 말하며 RPE13은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를 말한다. 이 독특한 논문제목이 말해주듯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력별 맞춤형 걷기가 운동생리학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연구발표했다. 7월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이 박사를 만났다. 마침 ‘이홍렬의 마라톤 무료교실’ 야외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는 “건전한 마라톤 문화모델을 만들어내고자 마라톤 무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이홍렬의 런조이닷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10월4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걷기와 달리기를 통한 건강찾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건강의 이로움을 약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상식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이번 연구를 위해 22∼27세의 남자대학생(운동 초보자)과 일반 주부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현상을 실감했다면서 “일반인들, 특히 초보자들인 경우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가장 이상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힘들다’‘꽤 힘들다’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걷기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하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걷기정보를 전달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파워워킹을 한답시고 아령을 들고 걷거나, 팔을 머리위까지 올려가면서 걷다가 어깨고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신체나 체력이 사람마다 틀리게 마련인데 생활습관이 다른 외국의 운동정보를 적용시켜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예를 들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줌마가 살을 빼려고 갑자기 운동강도나 양을 늘리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파워워킹의 경우 초급자가 아닌 중급자들도 30분이내로 끝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 어느날 갑자기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초보자는 처음부터 빨리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또 착지하는 순간 무릎근육에 통증이 오고 아킬레스건에도 무리가 동반됩니다. 또 팔의 각도를 크게 벌리지 말고 처음 5분동안은 명상을 즐기듯 걸어야 합니다. 운동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 질환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잔디밭에서 보폭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전국에 1만여개나 됩니다. 한 곳당 고객이 1000명일 경우 1000만명정도가 오늘도 러닝머신에서 운동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지도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보디빌딩을 한 사람들이 기계작동 요령이나 알려줄 정도이지요. 인공호흡이나 자세교정 등 크리닉을 제대로 해줄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걷기와 달리기만 잘 해도 보약 안먹고 오래 살 수 있지요.” 선진국일수록 스포츠의학, 특히 스포츠 출신 의학박사가 많다는 그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적으로 근육과 인대에 자극을 주어야 건강해진다.”면서 전문가 조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마라톤으로 유명한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던 해인 1981년 3월 제51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최연소 1위로 골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83년 뉴질랜드 해밀턴 국제마라톤대회 1위를 차지하면서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제54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LA올림픽에 국가대표 출전자격을 얻었다.86년 은퇴할 때까지 전국대회에서만 100여차례 우승하는 등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은퇴후에는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 감독, 방송사 마라톤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전국 마라톤 동호회의 초청특강을 다니면서도 체육학공부를 놓지 않아 2004년 경희대에서 스포츠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에서 교양체육학 시간에 ‘워킹과 조깅’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신설되는 ‘러닝CEO’과정에서 강의를 맡는다. 우리나라의 러닝지도자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서울 여의도의 ‘이홍렬 무료 마라톤교실’을 비롯, 전국 16곳에서 7년째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청소년 비만치료를 위한 맞춤형 비디오를 제작, 전국 초등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등의 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달리기 인구 600만명, 클럽동회 3000여개에 이를 만큼 걷기·달리기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하루속히 전문적인 러닝지도자들이 배출돼 국민 건강증진에 많은 보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논산 출생. ▲75년 육상데뷔 ▲81년 대전 대성고 졸업, 제51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 ▲84년 경희대 졸업, 제54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마의 15분벽 돌파),LA올림픽대회 출전. ▲86∼91년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감독. ▲98년 MBC-TV 마라톤해설위원. ▲99년 MBC,SBS,EBS-TV ‘조깅과 건강’ 프로그램 진행. ▲2006년 광운대 스포츠지도학과 외래교수 ▲07년 7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체육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단법인 한국육상지도자 연합회 회장. 서울시 한강에티켓 운영회장,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겸임교수,MBC ESPN-TV 등 방송사 마라톤해설위원.
  • 할리우드 스타들의 ‘일반인 버전’ 합성사진 인기

    할리우드 스타들의 ‘일반인 버전’ 합성사진 인기

    할리우드의 유명스타가 이웃집 아줌마로 변신한다면? 최근 영국에서 전 세계 유명스타들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합성시킨 사진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제의 사진들을 담은 곳은 ‘플래닛힐트론’(pieva.info/planethiltroncom-jokes)이라는 이름의 사이트. 세계 어디를 가도 특별한 대접을 받는 유명 스타들이 이 사이트에서는 거침없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사이트에 공개된 스타들의 합성 사진들 중 네티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사진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먼저 눈에 띄는 스타는 한때 브래드 피트의 부인이었던 제니퍼 애니스톤(Jannifer Aniston). 네티즌들은 그녀가 만약 스타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특별한 몸매 관리를 하지 않은 탓에 두터운 팔뚝살과 목살이 늘어지는 여성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부유한 집안의 후광으로 할리우드에 입성, 이제는 그녀의 애완견 옷조차 거액에 팔릴만큼 뉴스메이커가 된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다. 그녀가 지금의 전문 코디네이터들이 없었다면 1980년대 유행한 빨간 립스틱과 어깨 주변이 봉긋한 하얀색 정장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뻔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은 현재 과도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의 의혹을 받고 있으나 일반인이었다면 반대인 폭식증으로 자신을 괴롭혔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해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금발 미녀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녀의 매력은 헤어관리사가 매일 다듬어 줄것같은 금발의 머리결이다. 그러나 사진합성자는 “만약 그녀가 일반인이었다면 그만한 머리를 유지할만한 재정적 능력의 한계에 부딪혀 결국은 부시시한 머리 모양을 고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Helen, Swansea, Wales, UK’)은 “정말로 기발한 생각이다. 보고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아이디 ‘Sandra C, UK’)은 “오히려 스타가 아닌 일반인의 모습이 더 나은 사람들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도 사이트에는 영국의 인기 영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의 히어로 조니뎁 (Johnny Depp)과 같은 유명스타들의 ‘일반인 버전’ 합성 사진이 실려있다. 사진=플래닛힐트론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윤정·테이 나온대”

    ‘한주를 음악속에 빠진다.’ 국내 정상급 가수가 대거 출동해 단일기간 전국 최대 여름음악축제로 꼽히는 울산 서머페스티벌이 울산 해변과 울산대공원 일대에서 일주일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울산 MBC는 19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동구 일산해수욕장, 남구 문수축구경기장 호반광장에서 ‘2007 울산 서머페스티벌’ 행사를 21∼2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휴가철 시민들과 울산을 찾는 피서객 등에게 수준높은 음악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년째 갖는 대형 콘서트다. 울산 MBC측은 중국·일본·동남아에서도 많은 한류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등 관람객이 매년 30여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비·천상지희·슈퍼주니어·테이를 비롯해 태진아·남진·장윤정·윤수일 등 국내 정상급 가수 70여팀이 출연한다. 21∼22일에는 진하해수욕장에서 트로트 스페셜(태진아·장윤정·남진·최진희·하동진 등)과 싱싱콘서트(건아들·김범룡·이용·심신·최성수 등)가 열린다.23∼24일은 무대를 일산해수욕장으로 옮겨 힙합&댄스(거북이·렉시·양동근·리쌍 등)와 해변 콘서트(별·박상철·김혜연·백지영·김종서·노라조·모세 등)가 이어진다.25∼27일 3일 동안은 남구 문수경기장 호반광장에서 10대들을 위한 영스타 스페셜(아이비·천상지희·슈퍼주니어 등), 아줌마 콘서트(설운도·현철·사랑과 평화·전영록·박강성·민혜경·현숙 등), 록 콘서트(윤도현 밴드·노브레인·락 카이거스 등) 행사가 계속돼 도심이 음악공연 열기로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미소 운동가’였다. 생전에 자신의 산장 입구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간판을 내걸고 살았다. 전국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미소운동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갓난아이의 방그레’‘젊은이의 빙그레’‘늙은이의 벙그레’를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했다. 화기(和氣)와 온기(溫氣)가 민족의 번창을 이끌어 준다고 주창했던 것이다. 문득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뜻이다. 웃는 문으로 온갖 복이 들어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도 새삼스럽다. 웃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피를 젊게 하는 묘약이요, 국가의 건강동맥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웃음은 어떤 것일까. 얼른 답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웃음이 답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의 문화유산 속에 담겨진 대부분의 해학과 풍자가 서민의 희노애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 답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본명 박두식(朴斗植), 나이 마흔아홉(정신 연령), 고향 전국팔도, 특기 사투리와 성대모사, 자연의 소리 흉내내기…. 정말이지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다. 가히 천의 얼굴을 가진 원맨쇼의 달인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적 원맨쇼의 달인 영원한 청춘이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씨. 전국 어디를 가나 구수한 팔도 사투리를 간이 맞게 버무려가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가장 한국적 웃음을 선사한다. 지금도 여전히 동네 노인들의 칠순잔치나 전국 고향마을을 방문해 시골 노인들의 마음에 서린 주름까지도 쫙쫙 펴준다. 어디 이뿐인가. 그럴 때마다 못해도 텔레비전 한 대쯤 선물로 가져가는 선행도 잊지 않아 귀여움(?)까지 받는다. 최근 들어 그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청학동 훈장나리’라는 앨범을 내고는 가수 활동으로 더욱 바빠진 것이 하나이고, 매일 2∼3시간씩 자전거 타기를 즐겨 건강 나이를 12살 아래로 쭉∼ 내린 것도 변화라면 변화이다. 여기에 매주 휴일 조기축구회에 나가 공격수로 뛸 만큼 발재간이 좋아 ‘백 펠레’라는 별명도 새로 얻었다. 이른바 만능 코미디언에다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아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로 그는 무대 인생 40년을 맞는다.1967년 서울의 물랑루즈 무대에서 희극인생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당시 백남봉이 ‘새나라쇼단’에 막 입단해 활동하던 시기였다. 쇼단에는 선배 남보원도 있었다. 하루는 ‘남보원 쇼무대’가 열렸다. 남보원은 이미 인기 반열에 올라 있을 때였다.‘초짜’였던 백남봉이 어느 날 얼떨결에 그 무대에 찬조 출연을 하게 됐다. 남보원에 앞서 무대에 오른 그는 평소 준비한 ‘김치 팔도사투리’로 좌중을 실컷 웃기고 내려 왔다. 이 사실을 모르고 무대에 오른 남보원이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를 팔도사투리로 풀어내며 용을 썼지만 객석의 반응이 썰렁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야 내막을 알게 된 남보원이 백남봉을 불렀다. “야, 너 이리와 봐, 사투리했어?” “예.” “그럼, 얘길 해야지, 쪼다됐잖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이후 둘은 형·동생 사이로 발전했으며, 오늘날까지 원맨쇼의 영원한 라이벌로 정겨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당뇨 낫게 해 준 자전거는 나의 보약 최근 서울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백남봉씨를 만났다. 흰색 헬멧과 까만 스포츠안경 차림이었다. 몸에 쫙 달라붙는 하늘색 슈트 차림이어서 강건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카메라 기자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잠시 포즈를 취한다.“타고 온 자전거가 값 좀 나가 보인다.”고 하자 “체형에 맞도록, 일일이 맞춤형으로 만들다 보니 돈이 좀 들었다.”며 “가보 1호의 보약 자전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자전거는 술 깨는 데도 좋고, 소화가 잘 안 되어도 자전거 몇 바퀴 돌리면 되고…. 집이 구의동인데 방송이 있는 날은 남산(교통방송)까지 자전거로 다녀요. 나이는 적지 마쇼. 적어도 40대 후반의 체력과도 안 바꿀 자신 있으까. 며칠 전 간기능 검사를 했는데 의사 양반이 나보고 30대라고 합디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10여명의 아줌마들이 백씨를 알아보고는 멈춰서서 악수를 청한다. 백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끼리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웃으며 인사해 사교성까지 좋아진다.”며 넉넉한 웃음으로 기념 촬영까지 했다. 아줌마들은 “오빠, 고마워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의 자전거 경력은 올해로 13년째. 당뇨가 찾아와 시작한 게 어느 새 지독한 마니아로 발전했다. 국가 대표급 선수들과 산악자전거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길만 보고 있어도 발이 절로 돌아갈 정도. 그동안 수도권 주변의 산이란 산은 죄다 섭렵했고, 바다 건너 제주 일주까지 했다. 외국에 다녀올 때 공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경우도 여러 번이다. 요즘 들어서는 집에서 나서 워커힐~덕소~팔당대교~퇴촌~남한산성을 돌아오는 코스(80㎞)를 자주 애용한다. “저는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 바빠요. 방송 진행(‘KBS1TV-언제나 청춘’,‘교통방송-두 시가 좋아’ 등)도 그렇지만 전국 각지에서 절 찾는 사람이 많거든요. 비결요? 목소리 처지지 않고, 몸매 좋고, 주둥이 잘 나불거리니….” ●주둥이 나불거릴 힘 있으니 복 받았죠 주변에서 가끔 보톡스 맞았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그는 “100% 자연산이다. 아무리 보세가 좋아도 원단만 못하다. 부모가 물려준 오리지널이 최고지.”라고 말하며 파안대소했다. 그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따라 곧바로 평안도로 건너가 진남포에서 자라다가 해방이 되면서 서울로 월남했다.6·25때 피난길에 나섰다 한강 인근에서 아버지가 기총소사를 받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원에서 지냈다. 이후 껌팔이, 공장 직공, 구두닦이, 아이스케이크 장사, 장돌뱅이 등 온갖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놈, 저놈한테 얻어맞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설움을 가슴으로 삼키며 참는 법을 배웠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웃기기 시작했다. 팔도 사투리와 장타령, 사설 등도 이때 익힌 그의 소중한 레퍼토리이다. 그가 스물여섯 살이 나던 해였다. 서울 어느 거리에서 기가 막히게 남을 웃기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본 한 정계 인사가 그를 당시 잘나가던 코미디언 이종철씨에게 소개해 줬다. 오디션을 보게 된 셈. 즉석에서 서영춘씨를 흉내내고, 창과 사투리를 쏟아놓았다. 결국 대선배로부터 ‘연예인 자격증’을 받아 쥔 그는 이때부터 쇼단 등을 찾아다니며 선후배 연예인들과 얼굴을 익혔다. 그후 서른 세살 때는 라디오 공개방송에 나가 스스로 개발한 ‘김장마라톤’을 선보였다. 김장재료인 마늘, 양파, 고춧가루 등이 모여서 마라톤을 벌이는 모습을 중계방송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 인기 폭발이었다. 이후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백남봉’이라는 이름 석자가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이 탄생했던 것이다. “지구가 돌듯 뭐든 돌려야 합니다. 부부도 실은 모난 돌끼리 만나 서로 둥글게 돌리며 사는 것 아닙니까. 선풍기도 돌려야 시원하잖아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자꾸 돌려야 건강해집니다. 저는 죽어도 안 죽을 테니, 여러분들도 죽어도 죽지 마세요. 하하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전북 진안 출생. ▲46년 평남 진남포(남포)에서 월남. ▲67년 물랑루즈쇼단 데뷔. ▲69년 TBC라디오 장기자랑 첫출연. ▲70년 영화 ‘팔도사나이’출연. ▲89년 KBS-1TV ‘전국일주’ 진행 ▲2000년 한국연예인협회 주관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통령표창. ▲06년 ‘청학동 훈장나리’ 첫앨범 발표. ▲07년 현재 KBS-1TV 일요일 저녁 6시10분 ‘언제나 청춘’과 매주 화요일 교통방송 ‘두 시가 좋아’ 프로그램 진행.
  • [웃음치료사 최규상의 Smile again]가정을 행복하게 운전하는 법

    [웃음치료사 최규상의 Smile again]가정을 행복하게 운전하는 법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유머 하나로 시작합니다. 남자 1: 결혼 10주년이라 아내와 함께 호주여행을 가려고 해 남자 2: 우와. 대단하네. 그럼 결혼 20주년에는 어디 갈 건데? 남자 1: 글쎄. 그때 호주 가서 아내를 데려와야겠지? 웃었지만 씁쓸한 유머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스개도 요즘 대유행입니다. 어느 날 남편을 출근시켜 놓고 한 아내가 로또복권을 맞춰보고 있는데 세상에 1등에 당첨된 것입니다. 너무나 신이 나서 남편에게 1등에 당첨됐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점심 먹고 회사를 조퇴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남편: 여보! 로또 1등에 당첨된 거 정말이야? 아내: 응 정말이야. 자기. 빨리 짐 싸! 남편: 알았어. 남편은 짐을 기분 좋게 꾸리면서 말했다. 남편: 근데 어디로 갈까? 호주, 캐나다 아냐. 아냐. 스위스의 알프스로 떠나자. 아내: 아니… 그게 아니고, 너 나가! 얼마 전 한 잡지에서 40~50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서 “버릴 수만 있다면 가장 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남편이 1위로 나타났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완벽하게 “나는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부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살다보면 무덤덤해지는 것이 부부관계인 모양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때로 무관심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무관심은 무표정으로 그리고 무반응으로 진행되면서 부부의 사랑도, 관계도, 사는 것도 덤덤해져 버리는 것이겠지요. 이번 호에는 부부관계뿐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웃음을 회복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서로를 위한 몇 가지 기법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당당하게 져주면서 살자고요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이 만든 “당신 멋져!”라는 건배사가 최근 인기입니다. 그런데 건배사의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당: 당당하게… 신: 신나게… 멋: 멋지게… 져: 져주면서 살자 당당하고 신나게 멋지게 사는 것도 좋은데 져주면서 살라는 말이 맘에 듭니다. 사소한 것에도 자존심이 발동되어 갈등을 만들어낸다면 이미 부부간의 기쁨은 사라지고 맙니다. 죽고 사는 일이 아니라면 져주면서 살면 어떨까요? 이기려고만 한다면 1cm 떨어진 부부간의 거리도 지구 한바퀴를 돌아오는 멀고 지루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떨어진 거리만큼 미움과 원망이 커지게 됩니다. 둘째, 즐거운 대화법을 쓰자고요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룩’은 세 가지 문장만 잘 반복하면 어떤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첫째, “그래?” 둘째, “음” 셋째, “공감이야!”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건, 절대로 따지지 말고 일단 맞장구를 쳐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자들의 대화는 주로 감정 표현을 위한 것이고 남자들의 대화는 인정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 마디의 말로 충분히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인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3행복화법’을 구사한다면 부부간의 대화는 더 맛깔스러워질 것입니다. 1분 이내로 말하고 2분 이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며 3번 이상 맞장구를 치며 칭찬을 해준다면 대화가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 똑같이 자녀에게도 사용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셋째, 유머를 나누어 보세요 유머는 참으로 흥미있는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머 코칭이나 컨설팅을 하게 되면서 100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95명 정도가 자신은 유머 감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결국 그만큼 웃을 일이 적다는 것이며 삶이 딱딱하며 무미건조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 또한 유머 감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 전부터 하루에 하나씩 아내에게 유머를 해주겠다고 작정을 했습니다. 아내는 웃기 시작했고 재미없더라도 크게 웃어주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힘이 나서 다음날에도 또 유머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아내와 웃게 되면서 웃음이 회복되었고 서로간에 풍부한 대화의 물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웃음거리는 마음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부부간에 이야기깃거리가 없는 부부들이 참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제부터는 유머를 나누어 보세요..인터넷에 널려 있는 유머들을 나누어 보세요. 유머는 사랑입니다. 제가 아내에게 했던 것 중에 가장 멋진 히트작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꼭 사용해 보세요.. ”여보… 내일 경복궁에 가자” ”아니…, 갑자기 경복궁은 왜?” ”응…. 처갓집에 못 간 지 오래됐잖아.” 얼마 전 어떤 방송에서 부부간의 대화 시간을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하루 평균 부부간 대화 시간이 2분 37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28명의 주부가 가출하는데 근본 원인은 대화 부족에 있다고 합니다. 작지만 사소하지 않는 것. 바로 웃음과 유머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글 최규상 한국유머전략연구소(http://blog.daum.net/humorcenter) 소장 (cutechoi@dreamwiz.com)
  • 비키니? 원피스? 올 여름 유행 비치웨어

    비키니? 원피스? 올 여름 유행 비치웨어

    전국적으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노랫말처럼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그렇다면 비키니냐 원피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매년 휴가철을 맞아 수영복을 선택할 때마다 늘 하게 되는 고민이다. 올 여름엔 정말 살을 좀 빼서 그토록 원하는 비키니를 멋있게 입겠다던 당초의 결심은? 자, 고민 많은 ‘통통족’들을 위한 희소식 하나가 있다. 원피스 수영복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 그동안 ‘아줌마 스타일이네, 뭐네’하는 구박에 못 견뎠는지 자못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당당하게 부활했다. 적당한 노출이 날씬해보인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하나 심정적으로 동조할 수 없는 이들에겐 맘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일 듯싶다. ●비키니만 입으면 심심해 비키니의 강세는 올 여름이라고 다르랴. 하지만 올해 스타일은 얼마나 많이 보여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다시 말해 겉옷과 얼마나 맵시 있게 어울릴 수 있나 하는 것이 포인트. 강렬한 원색의 비키니 톱에 화이트 셔츠나 아무렇게나 찢은 면 티셔츠를 헐렁하게 걸친다. 여기에 미니나 플레어 스커트 또는 데님 숏팬츠, 무릎 길이의 카프리 팬츠를 입어주면 그대로 ‘리조트룩’의 완성이다. 지젤 번천이나 하이디 클룸 등 외국 슈퍼모델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팝가수들이 이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겉옷과의 매치를 위해서 수영복을 상·하의 따로 구입하기도 한다.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의 영향으로 수영복 하의에 덧입는 랩스커트의 형태도 한층 다양해졌다. 귀여운 멋을 뽐낼 수 있는 프릴형에서부터 심플한 테니스 스커트, 벨트 달린 반바지로 변신했다. 이 또한 휴가지에서 일상복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데 중점을 둔 것. 상의에는 볼레로나 짧은 후드 지프업 조끼를 걸쳐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손바닥만 한 크기로 남의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던 과다 노출은 올 여름 해변가에서 좀 자제되려나? ●홀터넥이 대세… 프린트로 말한다 비키니로 결정했다면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넥 스타일이 이번 시즌 대세다. 목선과 겨드랑이 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상체가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보인다. 비키니 팬츠의 밑위 길이는 다소 짧아져 섹시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많다. 변덕스런 유행이여! 지난해 인기를 구가했던 핫핑크, 오렌지 등 형광톤의 컬러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주로 톤 다운된 컬러가 많이 쓰였고 블랙&화이트도 눈에 띈다. 장식 또한 한층 배제됐으며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기하학적인 그래픽, 도트, 스트라이프 등으로 변화를 준 것이 많다. 일명 ‘땡땡이’로 불리는 도트(점) 무늬 스타일은 휴가지에서 발랄해 보이는 데 그만이다. 숏팬츠와 챙이 넓은 모자와 함께 코디해 복고풍 스타일로 연출하면 더욱 멋스럽다. 큼직한 프린트가 새겨진 비키니 톱을 선택하면 빈약한 가슴이 보완된다. 가슴 부분에 프릴과 리본 장식 또는 셔링(주름)이 있는 디자인도 빈약함을 보완해 준다. ●당당하게 부활한 원피스 수영복 언제부턴가 아줌마나 입는 것으로 취급받던 원피스 수영복. 올해 이 원피스 수영복이 부활했다. 어깨나 배, 허리 부분을 가위로 싹둑 잘라 낸 것처럼 훤하게 파인 ‘컷 아웃(Cut Out)’ 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허리를 깊게 도려냈으니 S라인이 강조되는 것은 물론 가슴 밑으로 깊이 내려간 V라인은 비키니만큼 섹시해 보인다. 허벅지 부분 또한 높이 파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까지 금상첨화다. 그동안 천대 받던 설움을 단번에 날릴 수 있을 듯하다. 어깨선을 사선으로 처리하고 한 쪽 허리를 파낸 디자인은 비키니만큼 도발적인 멋을 풍긴다. 비키니의 홍수 속에서 원피스 수영복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남성 수영복 패션 삼각형태 대신 활동성을 강조한 사각이 주류를 이룬다. 무릎 길이로 몸에 착 달라붙는 일명 ‘쫄사각’을 입고 헐렁한 트렁크를 위에 덧입는 스타일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꽃무늬 프린트뿐 아니라 전사 프린트로 남성미를 뽐낸다. 부분적으로 데님 등 다른 소재를 덧댄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⑫] “요즘 같으면 시집이나 가버렸으면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남자가 있어야 가죠. 일단 나타나줘야 마음을 정해보는 것 아닌가요?” 78년 12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슬픔은 이제 그만>의 개봉을 앞둔 스물일곱 살 한혜숙이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장식한 기사에서 밝힌 말이다. 쉰여섯 살(1951년 8월 20일생)인 지금 그녀는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을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 같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독신이다. 한혜숙은 덕성여고를 졸업하던 70년 MBC 탤런트 2기로 김자옥, 박원숙 등과 함께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MBC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71년 KBS 청소년 드라마 <꿈나무>의 주연급 탤런트 현상공모에서 여고생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된다.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하명중과 사랑하는 연인 역으로 출연하여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후 74년 국민홍보용 드라마인 KBS <꽃피는 팔도강산>을 통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자리 잡았다. 1남 6녀를 둔 김희갑, 황정순 부부가 분가해서 지방에 사는 자녀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경제개발에 따라 달라진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다. 막내딸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 한혜숙은, 인생 수업차 신분을 숨기고 속초에서 물지게를 지고 있는 재벌2세 민지환과 짝을 이뤄 출연한다. 70년대의 한혜숙은 꼬리가 아홉 달린 무시무시한 구미호로, 80년대의 그녀는 <토지>(1987)의 최서희로 사람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77년에 시작된 한국 공포물의 고전이랄 수 있는 KBS <전설의 고향>에서 제1호 구미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잠든 아기 옆에서 남편은 새끼를 꼬고 아내는 바느질하던 단란한 가정의 안방. 남편은 아내가 구미호인줄도 모르고, 일정기간동안 입 밖에 내지 않기로 약정했음을 잊었는지 구미호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얼굴빛이 점차 변해가는 아내, 마침내 구미호라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아내는 구미호로 변하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인간이 될 수 있었다며 원통해하며 남편을 죽이려 한다. 그 순간 잠자던 아기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는 차마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게 인간의 정이로구나”라고 내뱉고는 아기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시 TV를 봤던 시청자들은 무섭게 변해가는 구미호의 얼굴에 소름이 돋았던 이 장면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한혜숙이 처음 구미호 역을 맡은 이후 여자 연기자들 사이에 구미호 배역을 따내려 경쟁이 치열했단다. 한혜숙, 김미숙, 선우은숙 등 구미호로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인데 급기야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붙어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단다. 70년대 영화계에 문희, 남정임, 윤정희 트로이카가 있었다면 TV 탤런트 트로이카로는 한혜숙, 김자옥, 이효춘이라고 할 만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다퉜다. 한혜숙은 KBS 드라마 <노다지>로 87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87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한국방송대상 TV연기자상 등을 휩쓴 지 19년만인 지난해 <하늘이시여> (2005.9.10~2006.7.2)로 SBS 연기대상에서 드디어 대상을 수상했다. 낳은 뒤 이별해야 했던 딸과 기른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까닭은 한혜숙의 가슴 절절한 母情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시집은 물론 애도 낳아보지 못한 한혜숙이 어찌 그렇게 애틋한 엄마 역할을 잘 해내는지 찜질방 등 아줌마들이 모인 곳마다 온통 그 얘기뿐이었다고 한다. <하늘이시여>를 끝낸 그녀는 요즘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촬영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6년 전 청춘스타로 <꿈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하명중이 16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는 작품으로, 옛 인연 때문에 출연료도 거부하고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감독과 주연으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당당하고 아름다운 그녀. 성공한 탤런트로 모든 연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여자로선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다섯 공주중 맏딸로 태어나 서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여동생 넷을 보살피느라 연애할 틈이 없이 어느덧 독신으로 남게 됐다.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그녀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표지=통권 524호 (1978년 12월 3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80년대 옹녀’ 원미경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80년대 옹녀’ 원미경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⑪] 그녀를 TV에서만 접한 세대에겐 뜻밖이겠지만, 80년대의 원미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대근과 함께 주연한 영화 <변강쇠>(1986)에서 ‘옹녀’이다. 한번 걸려든 남자는 죽게 되고 마는 색녀인 ‘옹녀’는 20대 중반 원미경의 농염했던 이미지를 남성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1960년 4월 24일 생으로 서울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8년 미스롯데에 뽑혔다. 이어 TBC 공채탤런트 20기로 연예계에 등장, 선데이서울의 표지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78년은 TV드라마 <청춘의 덫>이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언론윤리위의 경고를 받고 중도에 막을 내리게 되었고, 작가 김수현은 이를 영화로 만들 계획을 짜고 있던 때였다. 원미경은 바로 이 영화 <청춘의 덫>(1979)에 캐스팅돼 데뷔했다. 남자주인공 동우(한진희)가 출세를 위해 윤희(유지인)를 버리고 선택하는 여자 영주 역을 맡아 열연한 <청춘의 덫>은 79년 8월 국도극장에서 개봉하여 2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19살의 무명 신인배우에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원미경은 그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고 배우와 탤런트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변강쇠>(1986) 시리즈와 <사노>(1987)를 통해 섹시스타로 떠올라 <뽕>(1986)의 이미숙, <어우동>(1984)의 이보희와 함께 80년대 트로이카 시대를 열면서 ‘에로 여왕’의 자리를 겨루기도 했다. 특히 이미숙과 원미경은 같은 1960년 4월생으로 78년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부터 자웅을 겨룬 전력이 있다. 토속 에로물을 통한 성적 판타지로 80년대 남성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이들은 이제 안방극장의 아줌마로 변신했다. 원미경은 2000년 MBC 드라마 <아줌마>로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아줌마 열풍’을 몰고 왔다. 재력과 학력을 내세우는 시댁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며 가정부 같이 사는 아줌마, 그러나 보란 듯이 바람피우며 둘러대는 시간강사 남편과 이혼하고 당당하게 홀로서는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부장사회를 향한 코믹 분투기를 통해 아줌마들의 속을 후련하게 풀어준 것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아줌마 홀로서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가부장적인 남성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춘 그녀는 남편 이창순 PD와 아들, 두 딸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이다.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큰딸의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표지=통권 521호 (1978년 11월 12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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