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저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트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하반신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차장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쌍꺼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38
  •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파리 투 마르세유:2주간의 여행’이라는 제목대로, 이 영화는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가는 2주 동안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행지와 여행 기간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같이하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목적이다.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아저씨 세르주(제라르 드파르디외)와 아랍계 청년 래퍼 파훅(사덱)이다. 이 조합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세르주는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고, 랩은 들어 본 적도, 들어 볼 마음도 없는 프랑스 기성세대의 전형이다. 그런 그와 2주나 동행해야 하다니, 파훅의 마음도 암담했으리라.그럼 이 두 사람은 왜 함께 여행을 하게 됐나. 파훅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다. 그는 파리에서 불량한 래퍼 무리와 승강이를 벌이다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프로듀서 빌랄(니콜라스 마레투)은 파훅에게 몸을 숨기라며,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인 자기 아버지 세르주에게 전후 설명 없이 그를 보낸다. 세르주의 입장에서 보면 파훅은 빌랄을 대신해 운전수 역할을 해 줄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서로에게 호의를 가질 이유가 없는 까닭에 둘은 계속 티격태격한다. 이제 세르주의 여행 목적을 말할 차례다. 한마디로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18세기 화가 베르네의 자취를 밟으면서 당시 그가 그렸던 회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르주와 파훅에게는 접점이 하나 생긴다. 두 사람이 미술과 음악―예술을 한다는 점이다. 이해 불가능한 타자로만 상대방을 대하던 세르주와 파훅은 각자의 예술을 매개로 조금씩 불통의 간극을 좁혀 간다. 아예 소통이 되지 않던 두 사람이 소통을 시도한다는 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감독 라시드 드자이다니는 현재 프랑스가 안고 있는 세대 갈등 및 인종차별 문제를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관점으로 풀어낸다. 세르주의 막말을 견디다 못해 자리를 떠난 파훅이 처량하게 서 있는 그를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돌아와 말없이 안아 준다든가, 파훅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세르주가 발 벗고 나서는 장면을 보면 사람이 가진 온기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영문학자 애덤 브래들리는 랩이 곧 시라는 주장을 담은 책 ‘힙합의 시학’에 다음과 같이 썼다. “언어가 빚어내는 낮은 리듬은 베이스의 울림을 불러낸다. 한편 마음을 가로지르는 가사 구절은 고막을 통해 진동한다. 이제야 비로소 당신은 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일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 있었다.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힙합의 시학’이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인데,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뀌었다는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우리를 그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파훅의) 랩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또 다른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7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문화마당] 이름이 뭐라고/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이름이 뭐라고/강의모 방송작가

    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다가 이름에 반한 꽃이 있다. ‘능소화.’ 배경의 농염한 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도발적이되 천박하진 않은 느낌이랄까. 검색을 해 보니 옛날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불린다 했다.그리고 한두 해쯤 지난 늦여름 단독주택이 많은 골목길에서 돌담 위로 흐드러진 능소화를 드디어 만났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그때만 해도 흔하지 않았기에 집에 와서도 눈에 어른거렸다. 생각날 때마다 입에서 이름을 살살 굴려 보았다. ‘능소화.’ 지금은 동네 개천에만 내려가도 줄줄이 피어 있어서 별 감흥은 없지만, 이름은 여전히 지극히 사랑스럽다. 나는 가끔 이름에 끌려 과소비를 한다. 얼마 전에는 SNS에서 판매글을 보다 ‘풋귤’이란 이름이 예뻐 충동적으로 주문을 하고 풋귤청을 만들었다. 씻고 칼질하느라 팔이 아팠지만, ‘ㅍ’을 소리 낼 때 상큼하게 터지는 느낌이 간지러워 고생 따윈 쉽게 잊었다. 풀잎을 부를 때는 입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난다고 했던 시인(박성룡 ‘풀잎’)의 마음도 이랬을 거야 하면서…. 며칠 전 계약 건으로 한 사무실을 찾았다. 서류를 내미니 담당자는 얼핏 이름만 보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본인 아니시죠? 위임장 가져오셔야 합니다.” 자주 겪는 일이라 대수롭잖게 신분증을 내밀며 ‘접니다’ 했다. 접수대 한편에 붙은 위임장 견본을 보니 위임인 칸에 ‘홍길동’, 대리인 칸은 ‘전지현’이 적혀 있었다. ‘그래, 여자 이름이 저 정도는 돼야 인정을 받지’ 하며 혼자 피식 웃었다. 작명에도 유행이 있다. 우리 땐 ‘숙’ 자, ‘희’ 자로 끝나는 이름이 흔했고 은주나 영주 정도면 매우 세련돼 보였다. 한때는 한글 이름이 성행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서윤, 하은 같은 이름이 대세란다. 개명 절차가 쉬워진 탓인지 40, 50대 심지어 60대 지인이 그런 발랄한 이름을 바꿔 달고 나타나기도 한다. 별난 이름 때문에 울고 웃은 에피소드는 차고도 넘친다. 초보 운전자 시절 겁 없이 과속을 하다가 교통경찰에게 딱 걸렸다. 아주 신기한 걸 발견했다는 듯이 면허증을 살피던 경찰이 물었다. “이 이름은 어떤 한자를 씁니까?” 나는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대답했다. “마땅할 ‘의’에 모범 ‘모’. 마땅히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신 이름인데 그 뜻을 거슬렀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사람 좋아 보이던 그 경찰 아저씨는 한바탕 웃고 나서 “좋은 이름이네요” 하고는 그냥 보내 주었다. 그래도 되는 시절이었다. 발음이 어려운 탓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모가 되고, 성별이 남(男)으로 분류되는 건 다반사였다. 라디오 작가로 원고를 쓰게 됐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입니다’로 시작하는 오프닝을 쓰려면, 그 ○○○의 마음을 읽고 나의 생각과 잘 버무려야 한다. 그동안 꽤 많은 그와 그녀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돈을 벌면서 나름 그 시간을 즐겼다. 여럿의 이름 뒤에 숨어 그들의 말을 같이 만들다 보니 보이는 세상은 조금씩 넓어지고, 내 이름이 새삼 소중해졌다. 어느 날 시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대필작가로 잠깐 생활비를 벌어 본 적도 있는지라 첫 행을 읽기도 전에 시큰해졌다. 그리고 작년에는 기어코 내 이름을 저자로 하여 책을 냈다. 다 이름 탓이다. 아니, 이름 덕분이다.
  • 경비원 아저씨들 안녕하십니까

    서울 중구는 다음달 30일까지 공동주택 경비원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근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조사 대상은 지역의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 41곳이다. 중구청 공무원과 아르바이트 권리지킴이로 꾸려진 조사반이 각 아파트 경비실을 방문해 1대1 면담과 설문을 진행한다. 아르바이트 권리지킴이는 올 초 서울시가 공공일자리 사업인 ‘뉴딜 일자리’로 선발했다. 편의점·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시설 청소노동자 등의 근로 및 휴식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비원의 고용 형태, 고용승계 방식, 근로 시간, 교대 방식, 임금, 휴게 시간, 산재보험 여부 등 16개 항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비원 대부분이 심야·장시간 근무한다는 점을 감안해 휴식 관련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이와 함께 아파트 일부 주민 등의 갑질 행태나 고용업체와의 갈등 여부에도 주안점을 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다음달 말까지 수집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분석을 거쳐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범 사례 역시 적극 발굴해 전파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다른 공동주택이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자친구 전신에 문신 새긴 남성, 대체 왜?

    여자친구 전신에 문신 새긴 남성, 대체 왜?

    여자친구의 몸 전체에 문신을 새긴 남자의 이야기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최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에서는 ‘가려야 사는 여자’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야기 초반에는 수희 씨가 잔뜩 화가 난 남자친구 도훈 씨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모든 상황은 10분 전 시작됐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수희 씨는 경비 아저씨와 잠깐 대화를 나눴다. 이를 지켜보던 도훈 씨는 “내가 남자들하고 얘기하지 말란 말 잊었어?”라며 수희 씨에게 화를 냈다. 그는 “남자들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얘기도 안 했어”라는 수희 씨의 말에 “또 거짓말하네”라고 말한 뒤 수희 씨의 옷을 찢고 전신에 문신을 하게 했다. 내용 또한 충격적이었다. ‘다른 남자를 보고 웃지 않는다’, ‘통금 시간 8시 절대 늦지 않는다’, ‘김도훈♥윤수희’ 등 내용이 적혔던 것. 결국 수희 씨는 전신을 가리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터무니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몸에 문신을 하게 한 남자친구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공개되자, 이 영상은 29일 오후 2시 기준 네이버TV 홈페이지에서 조회수 16만을 넘어섰다. 한편, MBN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들을 재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사진=MBN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생활의 달인’ 강남 국물떡볶이 달인, 맛 비결은 ‘늙은 호박+미역귀’

    ‘생활의 달인’ 강남 국물떡볶이 달인, 맛 비결은 ‘늙은 호박+미역귀’

    ‘생활의 달인’에 강남 국물떡볶이 달인이 소개됐다. 오늘(28일) 밤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숨어있는 맛의 달인의 가게’로 국물 떡볶이의 달인 박기준(53)의 비법이 소개됐다. 박기준 달인의 국물떡볶이는 해장국처럼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달인의 이 얼큰한 국물떡볶이의 맛의 비결은 ‘늙은 호박’과 ‘미역귀’에 있었다.늙은 호박과 미역귀를 한 번에 삶아 우려낸 호박의 단물과 미역육수는 감칠맛을 더해 깊은 맛을 냈다. 이와 함께 달인의 맛의 비결에는 ‘포(脯)탕’으로만든 양념장에 있었다. 마른 문어와 홍합을 푹 끓인 후 졸여낸 육수를 포탕과 고추장, 고춧가루를 섞어 끓여주면 시원하고 맛깔스로운 양념장이 완성됐다. 여기에 달인의 깊은 내공으로 만든 육수와 양념. 그리고 쫄깃한 밀떡의 조화는 환상적인 맛을 연출했다. 박기준 달인의 ‘튀김아저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해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딸의 이삿짐 손수 나른 오바마 부부

    딸의 이삿짐 손수 나른 오바마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장녀 말리아(19)의 기숙사를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CNBC 등이 27일 전했다.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1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에 말리아와 동행해 딸의 기숙사 입소를 직접 도왔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트레이드마크인 ‘아저씨 청바지’ 차림이었고,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미셸도 선글라스를 끼고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딸의 이삿짐 상자를 방으로 운반했다. 말리아는 지난해 대학에 합격했지만, 곧바로 진학하지 않고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갭 이어’를 가진 뒤 다음달 입학하기 위해 기숙사에 입소했다. 말리아는 현재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말리아처럼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인사에게는 오히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의 대학이 ‘해방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대통령이 재임 동안이나 퇴임 직후 자녀를 대학에 보낸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인 첼시도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1997년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 입학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어머니에 정소민 소개 “화내지 마” 호소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어머니에 정소민 소개 “화내지 마” 호소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이 모친에게 정소민을 소개했다. 2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51회에서는 안중희(이준 분)의 집에서 안중희를 기다리는 변미영(정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미영은 현관문이 열리자 들어오는 이가 안중희인 줄 알고 그를 놀래켰다. 하지만 들어오던 이는 안중희가 아닌, 안중희의 모친 안수진(김서라 분)이었다. 두 사람은 놀라서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안중희가 들어왔고 변미영에 대해 “내 여자친구야”라고 소개했다. 안수진은 “반가워요”라고 말했고, 안중희는 변미영에게 “인사도 했으니까 가야지”라고 밀어냈다. 변미영은 “차 한잔 하고 가”라는 안수진의 말에도 “편하게 말씀 나누시라. 다음에 뵙겠다”며 황급히 집을 나섰다. 이후 중희는 수진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고, 수진은 미영이 이윤석(김영철)의 딸이라는 말에 “그 집 딸을 만난다고?”라며 표정을 굳혔다. 중희는 “미영이 정말 좋아한다. 많이 사랑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래를 함께 꿈꾸게 됐다. 나 좀 봐줘. 아저씨한테 화내지 마. 부탁할게”라고 설득에 나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해진 나나, 두 사람 무슨 사이? ‘기대되는 케미’

    박해진 나나, 두 사람 무슨 사이? ‘기대되는 케미’

    배우 박해진과 나나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 16일 드라마 ‘사자’(四子 가제)(연출 오진석, 극본 김제영)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는 “나나가 ‘사자’의 여주인공 여린 역으로 캐스팅 확정됐다”고 전했다. 나나가 연기할 여린은 복싱과 유도 특기생 특채로 경찰이 된 인물로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게 더 익숙한 형사로 정의감이 투철한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발휘할 예정이다. 여린은 사회부 기자이자 친구인 현수와 자신을 키다리아저씨처럼 지켜주려는 동료 경위 진수 등과 에피소드를 엮어간다. 앞서 박해진은 1인 4역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박해진은 샤프하지만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인물인 대기업 비서실장 정일훈 역할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나나를 놓고 썼고 다른 배우는 생각해 본 적 없을 만큼 정확히 나나와 일치하는 캐릭터로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과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100% 사전제작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사자’를 위해 나나는 이미 무술수업에 돌입했다.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만큼 기대하셔도 좋을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자’는 영화 ‘원더풀라디오’(2011), ‘미쓰와이프’(2015)의 각본 및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감독으로 탁월한 감각과 연출력을 지닌 김제영 작가와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 ‘용팔이’ ‘엽기적인 그녀‘의 오진석PD의 만남으로 제작전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인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완성도를 위해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오는 11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100% 사전제작으로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자’는 인간에게서 희망의 답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쫄깃한 로맨스 추리 드라마로 내년 상반기 방송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고려인마을’에 후원금 전달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고려인마을’에 후원금 전달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KDB 키다리 아저씨’ 20호 후원 대상으로 광주 ‘고려인마을’을 선정하고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려인마을은 2003년 3~4가정이 광산구 월곡동에 정착하면서 조성됐으며 매년 정착하는 고려인들이 증가해 현재는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유공자와는 달리 정부 지원이 미비하고 고려인 3세까지만 재외동포로 인정, 고려인 4세부터는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등 불법체류자와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교육, 취업, 의료보험, 보육 지원 등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달식을 통해 산업은행은 안정적 정착과 자활·자립을 위해 노력 중인 고려인마을에 쌀 구입비, 대학교 등록금, 어린이집 시설 확충비 등으로 2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KDB 키다리 아저씨 후원 사업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안해 시작한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20차례에 걸쳐 총 2억 2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고려인마을의 신조야 대표(61·우즈베키스탄 출생)는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 3세로 2001년 광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에 생활 터전을 잡고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대학로 무대 상반기 결산, 연극 ‘작업의 정석’ 유료 관객 1위

    대학로 무대 상반기 결산, 연극 ‘작업의 정석’ 유료 관객 1위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는 데이트용 공연과 마니아층을 겨냥한 공연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대학로 공연 결산’에 따르면 연극 ‘작업의 정석’이 오픈런(폐막일을 지정하지 않고 계속하는 공연) 부문에서 최다 유료관객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공연산업통계 시스템인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지난 1~6월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작업의 정석’의 유료관객 수 점유율(박스오피스 상위 10위 공연의 유료관객 수 합계 내 점유율)은 28.3%로 집계됐다. ‘작업의 정석’은 동명 영화를 각색한 연극으로, 바람둥이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코믹하게 펼치는 대표적 데이트 공연이다.그 뒤를 뮤지컬 ‘김종욱 찾기’(20.7%),연극 ‘쉬어매드니스’(19.3%),연극 ‘극적인 하룻밤’(6.5%),연극 ‘두여자’(6.5%) 등이 이었다. 리미티드런(기간을 지정해서 올리는 공연) 부문에서는 뮤지컬 ‘비스티’(2월 24일~5월 7일)가 유료관객 수 점유율 28.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비스티’는 청담동 호스트바를 이끄는 ‘마담’과 네 명의 ‘선수’들이 지닌 아픔과 갈등 구조를 그린 뮤지컬로,마니아층 사이에서 재관람률이 높았던 공연이다. 이어 뮤지컬 ‘더데빌’(20.7%),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19.3%),연극 ‘유도소년’(6.5%),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5.4%) 순으로 나타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영국 록음악의 자존심 ‘오아시스’ 출신 리암 갤러거가 내한 공연을 앞둔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22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 한국 록 밴드 모노톤즈와 함께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공연에 참여하는 그는 이날 오후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특유의 ‘쿨’함을 과시했다. 갤러거는 최근 외신을 통해 보도된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북한 김정은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는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6월 내한공연을 취소했고, 최근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입국해 공연 종료 직후 한국을 떠나며 논란이 됐다. 다음은 갤러거와의 일문일답. -북한 이슈 때문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두렵지 않았나.▲ 북한 이슈야 국제뉴스로 매일 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북한보다 미국이 더 걱정이다.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 않느냐. 난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 할 곳이 있다.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뉴스에 나오는 무서운 일들은 ‘프로파간다’ 같다. 기왕 그럴 바에야 멋지게 살다가 쿨하게 죽겠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5월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 도중 테러가 발생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한국공연에서 짧은 시간만 머물고 떠나 논란이 됐다.▲ 가수들이 보안에 신경 쓰는 걸 비난할 수는 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목숨을 잃는 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러나 나는 테러가 절대 두렵지 않다. 이슬람국가(IS) 따위 신경 쓰지 않겠다. 보안을 철저히 해서 좋은 공연을 하면 된다. -그런 자세는 ‘저항의 음악’인 로큰롤 정신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 살면 사는 거고 죽으면 죽는 거고. 음악적 영향이라기보다 난 원래 이랬다. -오늘 아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조형물 앞에 다녀왔더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싸이의 노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침에 강남스타일 동상 앞에서 말춤을 추고 있었는데, 경비 아저씨가 갑자기 다가왔다. 처음엔 나를 쏘려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아저씨가 ‘춤추려면 제대로 추라’면서 동작을 알려주려고 온 것이길래, 배워서 왔다. 봉은사랑 근처 학교까지 갔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겸사겸사 서울을 산책했다. -리엄 갤러거의 동상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모습이면 좋겠나?▲ 기왕 만들 거 왜 ‘동’(銅)으로 만드냐. 금이나 플래티늄이면 좋겠다. 내가 직접 만들 수는 없고, 누가 만들어준다면 마다치 않겠다. -어제 한국 입국 과정에서 공항에 팬들이 많이 몰렸다. 괜찮았나.▲ 열정적으로 환호해줘서 좋았다. 사실 그런 반응은 한국에서만 처음이 아니다. 어디서든 문만 열면 있던 일이라 고향에 온 것처럼 포근했다. 혹시 환호하라고 기획사에서 고용한 사람들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웃음) -지난 19∼20일 일본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은 어땠나.▲ 좋았다. 박수도 나오고 떼창도 부르고. 그런데 일본 관객들은 상당히 조용하고 예의 바르더라. 내 노래 분위기에는 서로 침 튀기고 오물도 투척하고 서로 밀치는 게 더 어울린다. -5년 전 내한공연을 했었다.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 펑키하고 열정적이고 미쳐있었다. 영국을 벗어나면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든데 한국이 꼭 그랬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관객들이 컵에 오줌을 눈 다음 뿌려대서 공연할 때 지린내가 진동한다. 예전에는 록스타가 우아한 직업이었는데 내가 이런 거까지 겪어가며 돈을 벌어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 (웃으면서 한숨)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들이 오줌만 안 뿌렸으면 좋겠다. -10월 6일 나오는 첫 솔로앨범 ‘애즈 유 워’(AS YOU WERE)에 대해 말해달라▲ 사실 옛날에는 솔로보다 밴드가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솔로앨범은 나오게 됐다. 좋은 기타연주와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로 만든 좋은 음악이다. 음악스타일이 바뀌진 않았다. 꼭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요즘 월드투어에서 부르는 노래 중에는 오아시스 시절 음악이 많더라.▲ 그렇다고 오아시스 시절을 지나치게 그리워하고 회상한다는 뜻은 아니다. 난 오아시스 출신이고 사람들은 그때 노래를 기대한다. 내가 새 노래만 불렀다간 ‘쟤 왜 저러지?’하고 의아해할 것이다. 예전에 오아시스 노래는 싹 빼고 새 노래만으로 공연했더니, 관객 하나가 와서 엉엉 울더라. ‘네 공연에 오려고 뼈 빠지게 일해서 표를 샀는데 왜 오아시스 노래를 안 부르냐’고 말하면서.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내가 존재하는 건 이 사람들 덕분인데, 그들이 원하는 걸 안 해선 안 된다고 느꼈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오늘 밤 소리 지르고 과격하게 즐겨보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0일간 소녀상 지킨 소녀들 “할머니 열 분이나 떠나셨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600일간 소녀상 지킨 소녀들 “할머니 열 분이나 떠나셨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녀상 찾는 발걸음은 줄어 관심 줄어드는 것 같아 불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600일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일본 정부는 어떠한 사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만난 최혜련(23·배화여대 2학년)씨의 목소리는 결기에 차 있었다. ‘성노예제 사죄배상과 매국적 한·일 합의 폐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대학생 10여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틀 뒤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에 뜻을 함께했고, 농성은 20일로 600일을 맞았다. 최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 농성을 시작했다”면서 “농성이 길어지면서 학업이나 취업 문제로 이탈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농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공동행동을 결성했고 제가 대표를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때 이후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에는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현재 공동행동과 희망나비 소속 대학생들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24시간씩 교대하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농성 초반에는 ‘소녀상 지킴이’가 수십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동력이 떨어져 한 사람이 3~4일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는 한 달 내내 지킨 적이 있어요. 그게 제게는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식사는 농성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낸 돈을 이용해 주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는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한 끼 예산을 최대 5000원으로 잡았다. 가끔 시민들이 사다 주는 빵이나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 지난 600일 동안 위험한 사건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 “해치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농성 천막도 없었던 때고, 농성자 5명 가운데 4명이 여학생이었다. “그 아저씨에게 ‘그냥 가시라’고 했더니 ‘앞에 경찰만 없었으면 너를 칼로 찔러 죽였다’며 협박하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지만 전 정부 때에는 위협받는 일들이 많아 주로 남학생이 당번을 서기도 했어요.” 아찔한 순간을 자못 덤덤하게 떠올렸다. 최 대표는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동행동 소속 채은샘(25)씨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다간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 늦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켰듯이, 소녀상을 600일 동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99%가 국민의 힘입니다.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호소에 이어 “위안부 합의가 폐기되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7년 간 학교 청소하던 관리인, 주경야독 끝에 교사 되다

    7년 간 학교 청소하던 관리인, 주경야독 끝에 교사 되다

    지난달까지 학교를 청소하고 관리하던 아저씨가 정식으로 교사가 된 꿈같은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켄터키주 렉싱톤에 위치한 테이트 크릭 고등학교의 교사로 부임한 로웰 아웃랜드(59)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주 신학기를 맞은 이 학교 학생들은 갑자기 교편을 잡고 등장한 아웃랜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학교 건물을 관리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얽힌 사연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와 같다. 59년 전 테네스 주에서 태어난 그는 도통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다. 고등학교마저 자퇴할 정도로 공부와 담을 쌓았던 그는 23세 나이에 미 공군에 자원 입대한다. 문제는 공군이 되기 위해 고졸학력이 필요하다는 점으로 이에 그는 우리나라의 검정고시에 해당되는 고졸학력인증서(GED)를 받았다. 12년 간 복무하고 퇴역한 그는 한 타이어 공장에 취직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대신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2년제 커뮤니티 대학을 소개받게 됐다. 컴퓨터 유지보수와 전기가 그의 전공으로 뒤늦게 공부에 재미가 들린 그는 무사히 준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공을 살려 한 전기회사에 재취업한 그는 구조조정으로 또다시 실직했고 지난 2010년 지금의 학교에 건물 관리인으로 오게됐다. 여기까지는 여러 회사를 전전한 평범한 남자의 인생이지만 그의 행로는 달랐다. 오전과 밤 늦게는 인근 4년제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학교 관리인으로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 말그대로 주경야독 끝에 그는 지난 2013년 꿈에 그리던 학사 학위를 어렵게 손에 넣었다. 특히 그는 퇴역한 직업군인들이 교사 자격증을 딴 뒤 교육 관련 단체 등에서 봉사하도록 돕는 전역자 교사 배치 프로그램(Troops to Teachers)도 이수해 교사가 될 자격도 얻었다. 그리고 지난달 아웃랜드는 자신이 일하던 학교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과목은 그래픽 아트와 디지털 포토그래피. 아웃랜드는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지난 7년 간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던 것이 교사가 되고자 한 이유"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지난 인생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모방’ 팩트는 없고 조롱만 남은 ‘팩트폭행’ 방송

    ‘세모방’ 팩트는 없고 조롱만 남은 ‘팩트폭행’ 방송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과 협업판 피키픽쳐스 ‘이거레알’ 제작진이 무례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이거레알’ 제작진은 피키캐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발언의 수위나 문제의 소지가 있을 만한 부분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제작진의 분명한 잘못”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내부 심사와 기획 재고를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MBC ‘세모방’에서는 인기 웹 예능 프로그램인 ‘이거레알’ 팀과 협업한 내용이 방송됐다. ‘이거레알’ 팀의 고정 출연자들이 ‘팩트폭행’ 콘셉트로 방송인 이경규, 배우 주상욱, 이수경, 가수 산다라 박에 대한 자신들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는 내용이었다. 출연자들은 주상욱에 대해 “어느 프로그램에 나오시는 분이지?”, “아주머니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우리가 보는 시간대에 안 나오나 보다”, “눈치 없고 의욕 앞서서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착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주상욱은 “팩트폭행이어야 하는데 팩트가 아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이경규에게는 “솔직히 말해서 방송에 나오면 좀 불편하다”, “시청자 눈치 보게 만드는 사람”, “저 아저씨는 왜 이렇게 꼰대같이 나와서”라고 해 그를 당황하게 했다. 출연자들은 산다라 박과 이수경에게도 “10대들에게 인기를 글 수가 없다. 34살이지 않냐”, “칠칠찮고 푼수 같은 언니여서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다”라며 거침없이 말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방송에서 남 깎아내리는 게 당연하게 나가면 안 됨”, “조롱만 하다 끝나버리네요?”, “보는 내가 기분 상하고 불편하더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분 캡처가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사과문을 올렸다. 다음은 ‘이거레알’ 홈페이지 글 전문.사진=MBC ‘세모방’ 방송 캡처, 피키캐스트 홈페이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분 우리가 분담하자”…경비원 해고 반대한 분당 주민들

    “4단지에 사는 입주민입니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경비원 아저씨였습니다. 늘 근처에 계셔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도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정말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잘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최저임금제의 인상이 곧 인원 감축의 취지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취지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우리 아파트의 개정안은 경비원님들의 근로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경비원님들께서 인원 감축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우리 아파트를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아파트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이유로 경비원을 감축하려 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A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이 입주자 대표회의 강대철 부회장에게 최근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다. 1651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단지의 대표회의에서는 지난 6일부터 경비원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런데 예상 외로 입주민 대다수가 경비원 감축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강 부회장은 20일 “입주민들로부터 인원을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전화가 빗발쳤고 편지와 메모도 써 가지고 와 정말 깜짝 놀랐다”며 “단지가 생긴 이래 이런 관심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단지에 산다는 한 입주민이 보내온 장문의 편지를 서울신문에 공개했다. 강 부회장에 따르면 입주민 대다수가 “경비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분들이어서 그만두면 갈 곳이 없을 텐데, 차라리 우리가 5000원 정도 더 부담할 테니 감축하지 말자”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주민이 의견을 밝혔는데 감축 찬성 입장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은 “오는 24일 11명의 동대표가 모여 감축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인데, 현 분위기로는 감축에 찬성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몇몇 동대표는 투표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한 경비원은 “경비원들 평균 나이가 75세 이상 고령인데, 주민들 뜻을 듣고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분당 아파트 주민의 경비원 감축 반대 편지 감동

    [단독]분당 아파트 주민의 경비원 감축 반대 편지 감동

    “4단지에 사는 입주민입니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경비원 아저씨였습니다. 늘 근처에 계셔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도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정말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잘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최저임금제의 인상이 곧 인원 감축의 취지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취지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우리 아파트의 개정안은 경비원님들의 근로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경비원님들께서 인원 감축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우리 아파트를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아파트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이유로 경비원을 감축하려 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A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이 입주자 대표회의 강대철 부회장에게 최근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다. 1651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단지의 대표회의에서는 지난 6일부터 경비원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런데 예상 외로 입주민 대다수가 경비원 감축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강 부회장은 20일 “입주민들로부터 인원을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전화가 빗발쳤고 편지와 메모도 써 가지고 와 정말 깜짝 놀랐다”며 “단지가 생긴 이래 이런 관심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단지에 산다는 한 입주민이 보내온 장문의 편지를 서울신문에 공개했다. 강 부회장에 따르면 입주민 대다수가 “경비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분들이어서 그만두면 갈 곳이 없을 텐데, 차라리 우리가 5000원 정도 더 부담할 테니 감축하지 말자”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주민이 의견을 밝혔는데 감축 찬성 입장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은 “오는 24일 11명의 동대표가 모여 감축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인데, 현 분위기로는 감축에 찬성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몇몇 동대표는 투표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한 경비원은 “경비원들 평균 나이가 75세 이상 고령인데, 주민들 뜻을 듣고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회의에서는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구별 경비 용역비가 월 4560원씩 더 늘어남에 따라 경비원을 현행 34명에서 25명으로 줄이고 근무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일본은 패전”… 도라에몽 대사에 中 열광 vs 日 비난

    “일본은 패전”… 도라에몽 대사에 中 열광 vs 日 비난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나오는 대사 한 마디에 중국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은 오랫동안 전 세계 인기를 받아온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서 주인공이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다”고 외치며 환호하는 대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반일'(反日)성향의 줄거리와 대사를 전한 것에 대해 작가와 감독이 매우 의미 있고, 용기 있는 일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방영된 신 도라에몽 ‘코끼리와 아저씨’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동물원 코끼리를 독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당시 동물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이유로 무고한 동물들을 독살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도라에몽과 진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동물을 구하는 내용이다. 과거로 돌아간 도라에몽과 진구는 코끼리에게 독인 든 음식을 먹이려는 사육사를 설득하며,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전쟁은 곧 끝나고, 일본은 패배할 거에요!”라고 외치며 두 팔 벌려 환호한다. 이 대사는 일본 극우주의자의 맹렬한 비난을 일으켰다. 이들은 “일본이 패전한 내용을 웃으면서 대사할 수 있는 거냐?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이 같은 생각을 주입해도 좋은 거냐?”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도라에몽은 일본의 양심이다”, “제작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메시지를 올리며 환호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에 방영된 도라에몽의 대사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본의를 잘 반영했고, 역사에 충실하며 일본 극우단체와 용기 있게 맞섰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이 그를 '우수한 창작자’에서 ‘위대한 창작자’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실과 상업적 이익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며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매우 용기 있는 창작자라고 칭찬했다. 일본의 국민 만화가로 추앙받는 후지코 F 후지오는 1933년 일본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나 태평양 전쟁과 2차 세계대전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전쟁, 서스펜스, 가상 현실, 마법, 텔레포트, 로봇 등의 요소들을 애니메이션‘도라에몽’에 담아내며 ‘상상력의 최고 경지’에 오른 작가로 알려져 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이민정, 한식당 코스요리 뺨치는 집밥 공개 ‘이병헌은 좋겠네’

    이민정, 한식당 코스요리 뺨치는 집밥 공개 ‘이병헌은 좋겠네’

    이민정이 집 밥을 공개했다. 이민정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꽃 놓으니 화사 나름 #한식 코스 #집밥”이라는 글과 함께 음식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이민정네 집 밥이 담겨있다. 특히 정갈하고 다양한 음식들이 고급 한식당 못지 않아 시선을 끌었다. 한편 이민정은 지난해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 휴식과 함께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사진 = 이민정 인스타그램, 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재입북 임지현, 북한 매체에 또 나온 이유…함께 나온 20대 여성 때문?

    재입북 임지현, 북한 매체에 또 나온 이유…함께 나온 20대 여성 때문?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재입북한 탈북 여성 임지현(북한명 전혜성)씨가 지난 18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에 또다시 출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씨와 함께 출연한 북한 여성 리련금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보면 전날 유튜브 계정에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 - 지옥 같은 남녘 생활 3년을 회고’라는 제목으로 임지현씨와 미국의 친북 웹사이트 ‘민족통신’을 운영하는 노길남씨의 대담 영상을 올렸다. 특히 이날 대담에는 리련금씨가 임씨와 함께 나왔다. 리씨는 현재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 여성 김련희씨의 딸이다. 리씨는 “6년 이상 한국에 강제 억류되고 있는 김연희의 딸 이연금이고 25살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임지현씨는 남한 내 탈북자들에게 “김련희 어머니, 권철남 아저씨처럼 조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떳떳하게 투쟁해서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하면 나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영상을 공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임씨는 ‘보위부라든지 북의 누가 와서 납치(했다는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노길남씨의 질문에 “새빨간 거짓말이고 날조”라고 대답했다. 그는 재입북 배경과 관련해 “남조선 사회에서 정말 허무함과 환멸을 느꼈다”며 “공화국(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신기하게 본다”고 남한 사회를 비난했다. 아울러 “20대, 30대 젊은 탈북자 여성들이 대체로 음지 생활 쪽으로 흘러들어 간다. 저도 몰려서 그런 길로 들어갔던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또 과거 음란 방송에 출연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지인이 나오는 ‘성인방송’에서 ‘장난삼아’ 춤을 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종편 프로그램에 대해 “모략 방송”, “거짓말 방송이고 교활한 방송”이라는 등의 표현을 쓰며 “돈의 꼬임에 넘어간 탈북자들을 유도해서 조국에 죄를 짓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재입북 과정과 관련, 임씨는 ‘중국에서 (북한에) 들어올 때도 (국경을) 그냥 넘어서 들어온 것이냐’는 노길남씨의 질문에 “네”라며 “압록강을 헤엄쳤다”고 말했다. 강에서 나왔을 때 북한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았고 식사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한 그는 “(북한 측이) 죄를 묻는 것도 없이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줬다”며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담에서 ‘평안남도 안주시 문봉동 10반에서 살고 있는 전혜성’이라며 “2011년 11월경에 경제적 곤란으로 중국으로 비법(불법) 월경을 했다. 2014년 1월부터 2017년 초까지 남조선에서 생활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범 암살 배후 파헤치지 못한 기자의 늦은 참회록

    백범 암살 배후 파헤치지 못한 기자의 늦은 참회록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수차례 응징해 안두희의 ‘천적’으로 불렸던 권중희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였다. 그는 1970년대 말 이화여대 앞 로터리에서 조그만 기원을 운영했다. 바둑에 한창 재미를 붙일 때라 기원을 자주 찾았는데 말수가 적으면서도 인정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그가 1992년 안두희를 폭행한 뒤 경찰에 잡혔을 때 평범했던 ‘기원 아저씨’를 떠올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의 눈빛은 예전과는 달리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그는 “안두희가 미국으로의 이민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뒤 13년에 걸친 ‘추적자’의 여정을 시작했다. 어릴 적 ‘백범일지’를 읽은 뒤 김구를 흠모하기는 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판이어서 백범 암살에 관한 진상 규명은 ‘거창한’ 사람들이나 국가기관이 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기관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1983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홀로 안두희 추적·응징에 나섰다. 민족지도자를 시해했음에도 곧바로 사면을 받고 군 납품업체를 운영해 큰 돈을 번 뒤 군 사단장의 신임 인사를 받을 정도로 교만하게 살아온 안두희에게 비로소 ‘임자’가 등장한 것이다. 권중희는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1992년 9월 23일 안두희로부터 ‘김구 암살의 배후는 이승만’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전까지 안두희는 “김구 암살은 개인 소신에 의한 것으로 배후는 전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왔다. 권중희가 당시 기자에게 전해준 안두희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1949년 6월 20일(백범 암살 6일 전) 부대 안에 있는데 장은산 포병사령관실로 오라는 전갈이 왔다. 가보니 육군본부에서 나온 중위인지 대위인지 위관급 장교가 와 있었는데 장 사령관은 계급이 훨씬 높은데도 굽실거렸다. 채병덕 육군 참모총장의 연락장교 같았다. 경례를 붙였더니 그는 “총장 각하께서 부르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타고온 지프차를 타고 삼각지에 있는 육군본부 참모총장실로 갔더니 채 총장과 신성모 국방장관이 함께 있었다. 신 장관은 날 보더니 “아, 자네가 포병 사격대회에서 관측장교상을 받은 안 소위지”라고 했다. 그 뒤 채 총장과 신 장관이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다가 불쑥 경무대 얘기를 꺼냈다. 채병덕이 “경무대 구경이나 갈까 한다”고 하자 신성모는 “마침 나도 보고할 게 있는데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러고는 나에게도 같이 갈 것을 권했다. 그것이 연극이라는 것을 내가 능히 감지할 정도였다.(안두희를 경무대에 데려가기로 맞춰놓고 실제 안두희 앞에서는 우연히 경무대 얘기가 나온 것처럼 각본을 짜놓았다는 의미) 경무대에 가니 미리 연락해 두었는지 비서가 맞이했으며 곧바로 대통령 접견실로 안내됐다. 신 장관이 “각하, 포병 사격대회에서 상을 받은 안두희 소위입니다”라고 소개하니까 이 대통령은 내 손을 잡으며 “장관으로부터 자네 얘기 많이 들었다”며 정겹게 말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진중한 투로 “높은 사람이 시키는대로 말 잘 들어라”라고 말했다. 나에게 높은 사람이란 지휘계통인 장은산 포병사령관, 채병덕 참모총장 등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에도 이승만으로부터 김구 제거를 의미하는 듯한 말을 2∼3차례 들은 뒤 20∼3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그 당시 높은 사람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지시했다. ‘대충 언질만 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경무대에서 나오니 퇴근 무렵이었다. 다시 부대로 가서 장은산 사령관에게 보고했더니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했다. 경무대에 다녀온 뒤 김구를 암살하기로 결심했다. 장은산은 내가 막상 암살 결행을 못하자 ‘배후에 거물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며 여러 차례 회유했다. 결국 “내 말이 맞지”라는 장은산의 말은 “내 말대로 거물이 있지”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이 일개 소위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안두희의 육성 녹음(8시간 분량)이 동반된 이 증언은 백범 암살사를 다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결정타가 되지 못했다. 안두희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권중희의 폭행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번복했기 때문이다. 권중희는 1995년 기자에게 위의 안두희 진술 내용을 전해주면서 “내가 진술을 받을 당시 처음에 안두희를 때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두희는 한번 말문이 터지자 묻지도 않은 말까지 자연스럽게 진술했다”면서 “경무대 접견실 배치도와 접대받은 차 종류 등 안두희가 당시 정황을 설명한 대목은 실제 겪지 않고서는 도저히 꾸며낼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후 인천 신흥동 안두희 자택을 찾아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아 결국 기사화하지 못했다. 워낙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 안두희의 뚜렷한 진술이 필요했지만 끝내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안두희는 결국 1996년 10월 자택에서 권중희 추종자인 박기서에 의해 몽둥이로 살해됐다. 안두희의 빈소에는 단 한 명의 조문객도 찾지 않았다. 그의 후처인 김모씨만이 검시 때 잠깐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권중희는 뜻밖에도 안두희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안두희에게 보약을 먹여서라도 오래 살게 해 역사적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권중희는 안두희가 살해된 뒤에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두희를 추적하는 동안 조금 있던 재산을 모두 탕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농장의 소우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지내다 2007년 11월 세상을 떠났다(향년 71세, 본관 안동). 타계하기 3년 전 서울신문사를 찾았을 때 기자가 차비나 하라며 돈을 조금 건넸더니 “늘 이렇게 남에게 신세를 끼치니…”라며 수줍어하던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기자는 권중희 타계 후 부채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가 보여준 치열함의 반쯤이라도 기자정신을 지녔더라면 진실 규명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 때문이다. 기자가 권중희로부터 들은 안두희의 증언을 22년만에 공개하는 것은 김구 암살 배후에 대한 진상규명이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세상에는 권중희를 돈키호테나 테러범 쯤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를 진정한 ‘의인(義人)’으로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관되게 백범 암살사 규명에 진력함으로써 결코 가볍지 않은 증언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역사에 남을 큰 죄를 짓고도 교만하게 살아온 안두희에게 “죄를 지으면 이렇게 괴롭구나”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깨우쳐 준 사람이다. 권중희는 지난날 기자에게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까지 설치됐는데 왜 이승만 백범 암살 개입설에는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진실을 알만한 사람들이 일부 생존해 있으므로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이승만 김구 암살 개입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성역 없는 과거사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백범 암살 배후 진상규명을 도외시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직무 유기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