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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기자의 왜떴을까TV]‘부부의 세계’ 김영민 “그렇게 살지 말라는 욕 많이 들어”

    [은기자의 왜떴을까TV]‘부부의 세계’ 김영민 “그렇게 살지 말라는 욕 많이 들어”

    화제의 드라마 JTBC ‘부부의 세계’에서 바람둥이 손제혁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영민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과몰입할수록 욕을 많이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순진한 매력의 귀때기(도청자) 정만복 역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하며 반응의 온도차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귀때기 역할을 할때는 착한 역이어서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요즘은 길거리에서 ‘그렇게 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웃었다.그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후 또다시 맡은 이번 악역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민은 1999년 연극계에 데뷔한 뒤 2010년 대한민국 연극 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고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로 드라마에 데뷔한 연기파 배우다. 김영민은 손제혁의 캐릭터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현상에 대해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냥 나쁘다기 보다는 나름의 이유를 가진 바람둥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그동안 연기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선한 역과 악한 역의 비중이 반반이다. 그는 “착한 역할을 할 때는 착해서 재미있고, 악한 역할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면서 “연기에 답은 없으니 끝까지 노력하는 편이다. 배우가 그 작업을 놓치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단순히 불륜이 아니라 불륜 때문에 벌어지는 인간의 마음이나 복수심 등을 치밀하게 그리는 작품”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한편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귀때기’를 꼽은 그는 “실제 성격도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귀때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면서 “귀때기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영민이 털어놓은 ‘부부의 세계’ 비하인드 스토리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영상 김민지, 김형우,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mingk@seoul.co.kr
  • 코로나19 걸렸던 톰 행크스, 코로나와 ‘친구 먹기’까지

    코로나19 걸렸던 톰 행크스, 코로나와 ‘친구 먹기’까지

    지난달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아내 리타 윌슨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3주간 격리돼 치료를 받고 완치된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걱정하고 고민도 털어놓은 소년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타자기를 선물했다. 행크스는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에 목소리 출연을 했는데 지난달 퀸즐랜드를 찾았다. 아내 윌슨은 여러 콘서트 무대에 오를 계획이었고 자신은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였는데 코로나에 감염됐다. 3주 동안 투병한 뒤 미국에 돌아와 지내고 있던 행크스 부부는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코로나 드브리스(8)란 소년으로부터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받았다. 이 소년은 “당신과 아내분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저씨 괜찮아요?”라고 적고는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지만 학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란 놀림을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주 슬프고 화가 난다”고 적었다. 행크스는 지난 10일 “좋아하는 친구, 코로나에게”로 시작하는 답장에다 “네 편지는 아내와 날 대단하게 여기게 만들었단다! 좋은 친구로 있어줘 고맙다. 친구라면 마땅히 친구가 어려울 때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하지”라고 적었다. 오스카를 수상했던 그는 “넌 코로나란 이름을 가진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야. 태양 주위를 도는 고리나 왕관 같다는 뜻을 갖고 있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호주에서 격리됐을 때 사용했던, 공교롭게도 코로나가 제품 이름에 들어가는 타자기를 선물로 보낸다고 적었다. 그는 “이 타자기가 내게 어울릴 것 같아. 골드코스트에도 가져갔고 미국에도 가져왔는데 내 마음도 함께 따라왔어. 어른들에게 사용하는 법을 물어서 내게 답장을 쓰는 데 이용해보렴”이라고 당부했다. 행크스는 타자기 애호가로, 지난 30년 동안 수백 대의 타자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란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했던 그는 편지 끄트머리에 손글씨로 “PS(추신)! 나랑 친구 먹었어!”라고 적었는데 우디가 영화에서 불렀던 노래의 가사로 유명한 구절이었다. 드브리스 가족은 코로나의 편지를 행크스 부부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 호주 나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년이 “미국인 새 친구”를 사귀었다고 잔뜩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용진, 이번에도 백종원 부탁 들어주나...이번엔 고구마 450톤

    정용진, 이번에도 백종원 부탁 들어주나...이번엔 고구마 450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에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톤 판매를 돕는다. 22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측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백종원 대표의 통화 장면이 담겼다. 이날 백종원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해남의 왕고구마 450톤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정용진은 엄청난 재고량에 웃으며 당황해하다가 “제대로 좀 알아보겠다”며 화답했다.영상에는 정용진이 지원을 해주겠다고 공식 선언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출연진들이 ‘450톤의 기적’이라며 놀라는 모습과 정용진을 ‘키다리 아저씨’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정용진의 지원사격을 예상하게 한다. 두 사람이 힘을 합하는 모습이 예고돼 본 방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용진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맛남의 광장’ 강릉편에서도 백종원의 부탁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물량은 이틀만에 모두 매진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튜버인줄” EBS 온라인 개학 ‘호랑이 선생님’ 인기

    “유튜버인줄” EBS 온라인 개학 ‘호랑이 선생님’ 인기

    “호랑이 선생님은 너희가 잘못을 하면 그냥 앙~ 물어버릴 거야. 너희들은 내 제자니까 호랑이 새끼들이야.” EBS(교육방송)이 20일부터 초중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을 시작한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강의를 맡았던 이선희 교사가 ‘호랑이 선생님’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EBS 대표 강사인 이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호랑이 선생님’이란 별명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사는 온라인개학 전에 진행된 라이브 특강에서 초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바른 자세, 크레파스·가위·풀 사용법, 종이접기, 글자를 알아요, 숫자를 알아요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는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과목을 맡고 있다. 자녀와 함께 이 교사의 온라인 강의를 들은 학부모들은 “현직 교사인데 뮤지컬 가수인 줄 알았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개그우먼이냐고 물어본다” “유튜버 같다”며 성인들이 봐도 재미있는 방송이라고 입을 모은다. 집중력이 낮은 초등학교 1학년에게 햄버거 아저씨, 핫도그 아줌마, 호떡 아줌마 등 재미있는 노래와 율동으로 숫자 개념을 알려준다. 지난해 이 교사가 진행한 ‘스토리 한국사’ 강의도 역시 노래와 함께 어우러진 수업으로 인기를 끌었다. 간식을 먹으며 수업을 들어도 된다며, 먹으면서 공부하니 더 좋지 않느냐고 권유하기도 한다. 이 교사는 EBS에서 ‘생방송 선생님, 질문 있어요’ ‘초등 국어 만점왕’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교재를 집필한 대표 강사다. 실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선생님 그림 잘 그려요” “선생님 너무 웃겨요” 등의 수강 후기를 남겼다. EBS 인기강좌 순위에서도 이 교사는 이용자 수 11만여 명으로 스트리밍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며 강좌 다운로드 순위는 초등학교 4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4개가 한꺼번에 순위권에 올랐다. EBS는 실제로 등교하는 개학 전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부산의 한 사립초등학교인 동성초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인기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 분장을 하고 온라인 개학식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아이들이 없어 외로운 엘사를 연기해낸 반백의 박형규 교장 선생님은 큰 화제를 모아 조회수가 4일 만에 24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겨울왕국’의 대표 주제곡 ‘렛잇고’를 ‘어딨어’로 가사를 바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찾아 학교를 돌아다니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에 다시 봄이 왔다는 내용이다. 교과서는 학생들의 집으로 택배를 부치고 전자기기 없는 집에는 대여를 해주며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한 과정도 노래에 담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원순, 초1 학생들에게 손편지 “미안하고 고마워요”

    박원순, 초1 학생들에게 손편지 “미안하고 고마워요”

    페이스북에 자필편지로 입학축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온라인 입학식을 이틀 앞둔 18일 초등학생들에게 직접 축하편지를 전했다. 온라인개학은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이 첫 타자로 나섰고, 지난 16일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 1~3학년은 오는 20일 마지막으로 원격수업에 합류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학식을 앞둔 1학년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우리 아이들이 걱정 없이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박 시장은 “20일 미뤄왔던 초등학교 입학식이다.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가기를 손꼽아 기다렸을 입학생들에게 마음을 담아 축하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컴퓨터 영상으로 입학식을 치를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이제 곧 멋지고 씩씩한 1학년이 되는 우리 친구들에게 온 마음을 담아 축하의 박수를 보낼게요. 운동장으로 놀이터로, 산으로 강으로 친구들 손 잡고 맘껏 뛰어놀아야 할 눈부신 계절에 조심조심, 마스크로 가득한 거리를 보면서 두렵기도 할 거예요. 그래도 걱정 말기로 해요”라며 “우리 모두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 아빠도, 학교 선생님도,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도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모든일들을 하고 있어요. 물론 여러분들도요. 갑갑한 하루를 대견하게 참아내고 있잖아요”라며 “우리 함께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아저씨는 우리 친구들이 어서 빨리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잘 견뎌주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덧붙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젊은 혁명가가 말하는 ‘정치’ =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예술’

    젊은 혁명가가 말하는 ‘정치’ =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예술’

    홍콩의 ‘우산운동’을 우리는 기억한다. 홍콩인들이 중국 정부에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부터 그해 12월까지 79일간 벌인 정치 운동이다. 당시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맞서 우산을 방패 삼은 것이 시위의 상징이 됐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이 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대학생 그룹인 ‘학련’과 함께 시위의 전면에 나선 이들은 ‘학민사조’라는 중·고등학생 그룹이었다. 이 ‘학민사조’를 이끈 리더가 조슈아 웡이다. 1996년생으로 불과 열네 살 나이에 ‘학민사조’를 조직한 그는 광장 점거와 체포, 단식 투쟁을 반복하며 ‘우산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새 책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는 조슈아 웡이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써내려간 투쟁일지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인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과정을 ‘시민투표 전야’, ‘동맹휴학 준비’, ‘우산운동의 시작’, ‘점거가 막을 내린 후’ 등 4부로 나눠 67편의 글에 담았다.책에선 불과 이팔의 나이에 거리로 나서 투쟁의 현장에서 열여덟 살을 맞은 청춘의 기록이 뜨겁게 이어진다. 경찰의 최루탄 공격, 한국의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속룡(速龍) 소대’와의 싸움 등에선 TV드라마 ‘응답하라 1984’의 정치판 버전을 보는 듯하다. 각 일지 서두에는 저자의 후기를 담아 홍콩의 현안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도록 돕고 있다. 홍콩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홍콩의 선거 제도를 알아야 한다.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간접선거로 뽑는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불렸던 우리 유신체제 당시의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비슷하다. 이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직선제 요구가 거세지자 중국 정부가 대안을 내놨는데, 이게 불쏘시개 노릇을 했다. 직선제 보통선거를 실시하되, 장관 후보로 나서려면 반드시 친중 성향의 지명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단서 조항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실상 홍콩인들의 자결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조삼모사식의 통첩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저자는 “정치란 ‘타협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예술’”이라고 믿는다. 보수적인 ‘공산당 아저씨’는 물론 민주파 정치인에게도 이상주의자로 치부되고, 고교 졸업 후 ‘삼류대학에나 갔다’고 비웃음을 사는 상황에서 그가 기댄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었다. 승산 없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희망이 보여서가 아니라 계속해야 희망이 보인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가장 뜨거웠던 날들을 기억하면서도 이제 그 시기를 놓아보내려 한다. 2047년 ‘일국 양제’가 종료되면 양제에서 급격히 일국으로 기울 텐데 언제까지 그날들만 반추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분신 같았던 ‘학민사조’를 2016년 발전적으로 해체한 그는 현재 사상적 동지들과 데모시스토를 창당해 비서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책 서두에 민주화 운동 ‘선배’격인 한국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며 간절한 소망을 전해왔다. 아마 많은 홍콩인들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오늘이 광주였다면, 내일은 홍콩이 되기를. 언젠가는 홍콩 사람들도 한국인들처럼 자유와 민주, 자결의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판 유튜브에 ‘한드’ 부활… 한한령 풀리나

    중국판 유튜브에 ‘한드’ 부활… 한한령 풀리나

    중국판 유튜브 채널인 ‘유쿠’(優酷)가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4년 만에 재개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이트인 유쿠는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일한극’이라는 카테고리에 한국과 일본 드라마를 나란히 배치했다. 13일 현재 한국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연애 말고 결혼’ ‘돌아와요 아저씨’ ‘힘쎈여자 도봉순’ ‘이태원 클라쓰’ ‘푸른바다의 전설’ 등이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걸려 있다. ‘응답하라 1994’ ‘황금빛 내인생’ ‘하이바이 마마’ 등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중국 TV와 아이치이, 유쿠 등 OTT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가 사라진 지 4년 만이다. 중국 OTT 사이트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 케이팝, 예능 등의 중국 현지 진출이 원천봉쇄돼 있었던 만큼 이번 유쿠의 한국 드라마 배치는 의미가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미뤄져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한령 해제는 유쿠에 이어 중국의 다른 OTT 서비스에서 한국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쿠에서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재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중국 내에서 열리는 드라마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가 부활하는 시점이 한국 문화에 대한 빗장을 본격적으로 푸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진중권 “한국 코로나19 감염, 일본과 큰 차이 없어”

    진중권 “한국 코로나19 감염, 일본과 큰 차이 없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자화자찬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구를 걷어내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그래프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한동안 저런 식으로 버티다가 몇 달 만에 대폭발 징후는 보였다”며 “빠른 검사가 바이러스를 100%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진 전 교수는 “교회보다 나이트클럽이 더 걱정”이라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젊은이들이 왕성하게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서는 라이브바 등 실내 공연장이 클러스터로 나타나고 있다. 중년층의 경우 룸살롱, 특히 거기 다녀온 아저씨들은 다 입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추적에 애를 먹는다고(한다)”며 “사람들이 밀접한 곳, 밀폐된 공간, 밀접한 접촉을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코로나 쓰나미를 경고한 배경으로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코로나19 감염이 늘고 있는 점, 수도권 감염 절반 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고, 입국자 90% 이상이 우리 국민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서울과 경기 지역 등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급증한 해외 유입사례, 수도권 병원 및 콜센터 등의 집단 확진 등에 주목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PD 지난해 보수 19억원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PD 지난해 보수 19억원

    tvN ‘미생’ ‘나의 아저씨’ ‘시그널’ ‘아스달 연대기’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지난해 19억여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PD는 급여 1억 5500만원과 상여 7억 74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3억 7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억 500만원, 퇴직금 1억 4500만원을 합해 총 19억 5839만원을 받았다. 이는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의 작년 보수보다 4000만원가량 많은 금액으로 여러 스타 PD들 가운데 최고의 몸값이다. 반면 지난 2018년에 고액 연봉으로 화제가 된 나영석(40억원), 신원호 PD(27억원)는 지난해 CJ ENM 사업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 안에 들지 못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부의 세계’ 김희애 앞 비굴 병원장은 전직 검사

    ‘부부의 세계’ 김희애 앞 비굴 병원장은 전직 검사

    27일 첫방송된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회에서는 의사 지선우(김희애 연기)와 영화감독 이태오(박해준 연기) 부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가정사랑병원의 원장인 공지철(정재성 연기)은 부원장인 지선우에게 힘든 일을 떠맡기고 자신은 원장으로서의 품위만 유지하려는 인물이다. 공지철은 병원 의사인 마강석(박충선 연기)이 음주 중 응급처치를 한 것이 문제가 돼 경찰이 출동하게 되자 지선우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책임을 피하려는 얄팍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공지철은 지선우가 능숙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한 후에서야 대중 앞에 나서며 “내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병원이 돌아가질 않는다니까”며 모든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웃음을 자아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인 만큼 앞으로 김희애가 배신한 남편을 향해 펼칠 복수극이 기대를 모은다. 김희애 앞에서 비굴한 병원장을 연기한 정재성은 최근 드라마 ‘검사내전’을 통해 이상적이면서도 결국 현실에 순응하고 마는 김인주 지검장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 ‘의사요한’, ‘꽃파당’ 등 여러 드라마에서 캐릭터 맞춤형 생활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왔던 정재성의 활약이 주목된다. 김희애는 병원장의 속내를 꿰뚫어 보면서도 융통성 있게 상황을 정리하지만 남편의 바람이라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 상황이 이어진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와 박해준을 중심으로 박선영과 김영민, 이경영과 김선경 등 각기 다른 비밀을 가진 문제적 부부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정재성과 같은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갖춘 배우들도 전면 배치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떠돌이약장수가 있던 풍경

    [이호준의 시간여행] 떠돌이약장수가 있던 풍경

    한 공원 앞을 지나다 그들을 만났다. 여러 사람이 빙 둘러 서 있길래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보니, 중년남자가 사람 몸의 독성을 제거해 준다는 약재를 팔고 있었다.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또 한 사람이 약재들을 늘어놓고, 그 약재로 조제했다는 약을 팔고 있었다. 옛날 같은 익살과 재담은 터져 나오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떠돌이약장수가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조금 더 걷다 만난 약장수 팀은 제법 규모가 컸다. 그럴듯한 차력도구까지 늘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승려 차림을 한 남자가 약을 홍보하고 있었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과거에 규모 좀 갖추고 떠돌던 약장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아! 지금도 저런 게 남아 있구나…. 감회가 새로웠다. 떠돌이약장수. 비록 엉터리 약으로 촌부들의 호주머니를 탐하기도 했지만, 어렵던 시절 남루한 삶을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였다. “자아~ 자아~ 애들은 가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기회는 딱 한 번. 거기 아저씨 깡통 깔고 앉아… 이것이 무엇이냐. 안 사도 뭐라고 안 하니까 끝까지 들어나 봐.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만병통치약 ○○○이야….” 이렇게 목청 높여 약을 파는 사람은 3류 떠돌이약장수였다. 떠돌이약장수도 급이 있었다. 모두 ‘뱀장수 스타일’로 목청을 높여 약을 판 건 아니었다. 현란한 마술을 앞세우는가 하면 악기와 무희까지 동원해 쇼를 하거나 차력을 해서 사람들을 모으기도 했다. 그도 저도 아니면 원숭이라도 내세워 장꾼의 발길을 잡았다. 하지만 마술도 할 줄 모르고 노래도 안 되고 차력은 엄두도 못 내고 원숭이 살 돈마저 없는 약장수는 오로지 입심을 밑천 삼아 사람을 불러 모을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사설을 엮어내던 그들의 내공은 지금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것이었다. 나름대로 그 시대를 울리고 웃기던 예인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구경거리가 별로 없는 시골사람들은 그들의 재담에 배꼽을 잡으며 웃을 수 있었다. 오일장에는 양말장수도 선술집도 없어서는 안 되지만, 떠돌이약장수가 없으면 꼴뚜기 빠진 어물전처럼 허전하기 마련이었다. 장날이면 떠돌이약장수들은 특유의 재주로 장꾼들을 끌어모았다. 쇼나 차력을 앞세운 약장수는 서커스단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판을 벌였다. 그들이 파는 약은 다양했다. 종기를 빼는 고약이나 무좀약, 위장약, 두통약, 모든 병이 싹 낫는다는 만병통치약까지 없는 게 없었다. 정말 병을 낫게 하는 약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대개는 그저 그런 재료로 조악하게 만든 약들이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게 있을 리도 없으려니와, 있다고 한다면 장마당을 전전할 까닭이 없을 터였다. 그런데도 약은 쏠쏠하게 팔렸다. 나들이 삼아 나온 장이니 시간도 남고 심심도 하던 차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약장수 앞에 앉아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줄을 놓치고는 했다. 화려한 언변에 노글노글 녹아서 고추 판 돈을 몽땅 주고 약을 사들고 갔다가, 효험도 못 보고 땅을 치는 일인들 왜 없었을까. 시간의 거센 바람이 떠돌이약장수라고 남겨둘 리 없다. 요즘은 오일장을 돌아다녀 봐도 떠돌이약장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덧 사라진 직업이 된 것이다. 장터에서 약을 살 만큼 어수룩한 시절도 아니거니와 시골에도 의료 혜택이 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 시대를 추억할 때나 소환되는 박제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가끔 떠돌이약장수가 목청을 높이던 옛날 장터가 그리워지는 건 세상이 자꾸 삭막해지기 때문일까.
  • “20만원 줄게 모텔 가자” 13살 성매수 시도한 60대男

    “20만원 줄게 모텔 가자” 13살 성매수 시도한 60대男

    벌금형…법원 “죄질 좋지 않지만, 초범이고 자백한 점 고려”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제안한 60대 남성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4단독 서근찬 부장판사는 23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수 등)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제주시 모 지역 버스정류장 앞에서 만난 B(13)양에게 성매매를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저씨랑 놀자. 20만 원을 주겠다”는 등의 제안을 하며 B양을 제주 시내 모텔로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양은 나타나지 않았고, A씨의 성매매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법원은 “성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성을 사기 위해 피해자를 유도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초범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백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벌금형을 선택했다”고 판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저씨 누구세요”… “어, 어 여긴 웬일로” 코로나 봉사 중 이낙연과 조우한 박용만

    “아저씨 누구세요”… “어, 어 여긴 웬일로” 코로나 봉사 중 이낙연과 조우한 박용만

    “아저씨! 소독 작업 하러 다니시는 것 같은데 누구세요?”박용만(65)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서울 종로에서 코로나19 봉사활동을 하다 이낙연(67) 전 총리를 ‘아저씨’라고 부르게 된 사연을 21일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박 회장은 이날 종로의 한 건물 앞에서 천막을 치고 이주민 결식 아동들에게 나눠 줄 구호품 상자를 포장하고 있었다. 그때 몇몇 사람이 소독을 하며 현장에 들어왔다. 박 회장은 “우리가 구호품 보관과 작업을 위해 빌린 건물 앞이라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다가가다 동시에 마주 보며 놀랐다”고 했다. 박 회장이 아저씨라고 부른 상대는 바로 이낙연 전 총리였기 때문이다. 서로 “어?”, “어?” 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던 상대를 알아본 두 사람은 “여기 웬일로?”, “어 그러게, 여긴 웬일로?”라며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이 전 총리는 당시 동네 길과 건물마다 다니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며 “불과 얼마 전에 넥타이 맨 수백명이 모인 행사에서 둘이 차례로 축사하며 만났다. 오늘은 둘 다 작업복에 면장갑 낀 손으로 한 사람은 포장 도구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소독 기구를 들고 길바닥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주간 봉사자 62명과 함께 한 이주민 결식아동 지원 작업을 이날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즉석밥 2만식, 라면 2만식, 참치 1만식, 반찬 5만 3000식, 간식 1만 6000식 등의 식품을 구호품 상자에 포장해 보냈다. 위생용품 1만 3000개도 추가로 전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산중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다. 본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절집이지만 지금은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 종단의 결의에 따라 법회와 템플스테이 등 모든 대중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니 시간이 넉넉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독서와 산책, 적절한 노동이다. 모처럼 옛날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는다. 톨스토이의 단편 ‘두 노인’이다. 헌신과 사랑의 의미, 그리고 성스러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작품이었다.예핌과 예리세이 두 노인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절친이다. 두 노인은 기질과 성향이 좀 다르다. 예핌은 모범생이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정직,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다. 반면 예리세이는 술도 적당히 즐기고 그리 큰돈을 벌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는다. 단순한 삶에 넉넉한 여유를 갖고 살아간다. 신앙심이 깊은 두 어르신은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해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범생이고 매사 걱정이 많은 예핌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예리세이의 독려로 두 어르신은 각자 100루블의 여행 경비를 마련해 그토록 염원하던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까지 가는 도중 어떤 마을에서는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 친절을 경험한다. 순례의 여정에서 예핌과 예리세이는 간격을 두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뒤에 걷게 된 예리세이는 어느 마을에 이르러 목이 말라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염병과 기근으로 시달리는 마을의 그 집은 삼대가 완전한 실신 상태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예리세이는 당황한다. 급히 물을 길어와 목을 적셔 준다. 수중에 있는 빵을 꺼내 남자에게 주려고 하니 남자는 힘겨운 손짓으로 어린아이들을 가리킨다. 예리세이는 빵을 잘게 썰어 물과 함께 애들을 먹인다. 그리고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사서 죽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인다. 이렇게 사흘이 지난 후 가족들은 기운을 차리고 거동할 수 있게 됐다. 그날 예리세이는 가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는다. 그는 갈등한다. 이대로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면 이 가족들은 다시 극한의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터인데…. 그는 꿈을 꾸었다. “아저씨, 빵 좀 주세요.” 할머니와 여자, 그 사내도 애원하는 눈으로 예리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깨고 보니 꿈이었다. ‘아무래도 그냥은 못 떠나겠어. 내일은 보리밭과 풀밭을 찾아 주자. 말도 사 주고, 아이에게 우유를 먹일 젖소도 사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찾아간다 해도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잃어버릴지 몰라.’ 이렇게 ‘내 마음속의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 예리세이는 그 가엾은 가족들이 자생할 수 있게 했다. 수중에 20루블 정도의 돈만 남은 예리세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잘못으로 도중에 돈을 잃어버려 그냥 돌아왔노라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말한다. 한편 먼저 성지에 도착한 예핌은 그곳에서 참배와 기도를 올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에서 눈부신 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친구 예리세이를 사흘 동안 보게 된다. 그는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도중 예리세이가 머문 집에서 그 가족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예핌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몸만 갔다 왔지. 돌아오다가 자네가 물 마시러 들어갔던 그 집에 들러 자네 사연을 들었네. 자네 몸은 안 갔지만 영혼은 예루살렘까지 갔다 왔더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세상이 불안하다. 건강과 생명도 문제이지만 배제와 혐오, 분열과 대립이 무엇보다도 불안하다. 이런 현실에서 종교집회가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가정 예배를 보는 교회가 많다. 그럼에도 어느 곳은 교리와 믿음, 전통과 신념을 주장하며 대중집회를 갖고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두 노인이 순례한 성지는 어디에 있고, 진정한 예배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 본다. 간절한 믿음과 사랑이 있으면 지하 무덤인들 교회와 법당이 아닐 까닭이 없지 않을까? ‘영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고, 그 어느 것보다 영혼의 일이 먼저 질서가 잡혀야 마음이 편하다’는 두 노인의 깨달음이 가슴을 적신다.
  • “코로나 얘길 왜 나에게 묻나?” 인터뷰 중 감독의 일침

    “코로나 얘길 왜 나에게 묻나?” 인터뷰 중 감독의 일침

    “난 야구모자를 쓴 수염 기른 아저씨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FC 감독이 한 말이다. 8일 축구팬 사이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첼시와 FA컵 경기에서 패배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팀이나 당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는 질문을 받았다. 클롭은 단호했다. “그런 걸 왜 나한테 물어 보냐”는 답변을 했다. 클롭은 “(그 문제에 관한) 난 야구모자를 쓴 지저분한 수염 기른 아저씨에 불과하다”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때, 축구 감독의 의견을 묻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나처럼 지식 없는 사람들이 얘기해봐야 뭐 하나. 그런 건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구단 차원에서 대비하고 있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 답변이지만, 클롭은 코로나19 사태에 이런저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되고 싶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기 말이 갖는 무게와 자기 전문 영역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까지 덮치며 유럽 대륙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평균 1천 명이 넘는 속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장 먼저 일어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 통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유럽에서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4천636명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는 197명에 이른다.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367명 추가 확인돼 국내 확진자가 713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6명 추가로 발생해 5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엔 이게 좋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얼마나 퍼질 것이다”등 일부 저명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혹은 각계 유명인사들이 전문가를 자처하며 확신에 찬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런 때일수록 저명한 인물의 말이라고 무조건 믿고, 크게 키우는 것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명칭은 집배원이지만, 흔히 ‘우체부 아저씨’라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이다. 성실함과 친근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시골 벽촌 어르신들에게는 대처 나간 자식의 소식을 전해 주는 전령사고, 오랜 적적함을 달래 주는 말벗이기도 하다.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 요즘에는 실감이 덜하지만, 과거에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가움이 컸다. 오죽하면 1950년대 만들어진 동요 ‘우체부 아저씨’가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겠나. 집배 노동은 힘들다. 1만 5000명 집배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하루 평균 100㎞ 안팎의 거리를 누빈다. 집배원 1인 하루 평균 배달 물량은 일반우편 870건, 등기 125건, 소포 54건 등 총 1049건이다.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집배원의 노동 시간은 2017년 기준 2745시간. 일반 노동자 평균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다. 매년 십수건의 집배원 과로사 소식도 없지 않다. 2000만원 남짓의 연봉에도 묵묵히 일한다. 한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집배원이 배달하는 것이 등기와 소포가 아니라 바이러스라면? 집배원이 자기도 모르는 새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법무부는 최근 전국 1만 4500명 자가격리자에게 출국금지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집배원들은 법무부 장관 명의의 등기 우편이기에 평상시보다 더욱 신속히 전달했다. 직접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등기우편을 건네고 개인용 단말기(PDA)에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등기우편 수취자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집배원이 확진환자와 무방비로 접촉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법무부는 부랴부랴 3일부터 비대면방식인 ‘준등기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집배원 1인당 10~30명의 자가격리자를 접촉한 상태고, 절반 이상인 8100여통의 배달이 끝난 뒤였다. 집배원은 넓은 동선과 다양한 대면 접촉이 많은 업무적 특성상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쉽고 전파하기도 쉬운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직군이다. 법무부의 탁상행정이 집배원을 코로나19 감염 위기에 노출시켰을 뿐만 아니라, 슈퍼 전파자로 내몰 뻔했다. 또한 대구ㆍ경북에서 밤낮을 잊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노력을 무위로 되돌릴 수 있게 됐다. 방역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만의 업무가 아니다. 정부의 총력 대응과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참여가 중요하다. 법무부가 여기에 큰 구멍을 낼 뻔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한 집배원은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남은 집배원은 더 힘들게 됐다. 법무부는 집배원과 국민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길 바란다. youngtan@seoul.co.kr
  • 장궈룽처럼 하얀 난닝구·트렁크 팬티…찬실의 상상 속 이 남자 “복도 많지”

    장궈룽처럼 하얀 난닝구·트렁크 팬티…찬실의 상상 속 이 남자 “복도 많지”

    ‘홍콩 배우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 ‘아비정전’ 속 장궈룽 맘보춤 장면 참고 ‘사불착’ 귀때기 역할에 많은 사랑 받아 “마음속 장국영은 대학로 연출가 선배”집도 절도 없는 전직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 분)에게 별안간 한 남자가 등장한다. 하얀 ‘난닝구’에 트렁크 팬티 바람인 그는 대뜸 본인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한다. 같이 사는 주인집 할머니(윤여정 분) 눈에도 안 보이고 철저히 찬실의 눈에만 보이는 남자는 알 듯 말 듯한 예언과 함께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에게 무한 응원을 보내는 유일한 인물이다. “온 우주가 응원할 거예요.”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배우 김영민(49)이 맡은 역은 시각적으로도, 영화 전체의 맥락에 있어서도 강력한 신스틸러다. 최근 서울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전부터 홍콩 배우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MBC ‘라디오스타’를 보시고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이름도 ‘장국영’에 실제 장궈룽(張國榮)을 닮은 역할이니까 캐릭터도 작품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 위로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장궈룽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배우들의 얼굴이 고루 지나갔다. 아래위 하얀 속옷 바람이라는 설정은 영화 ‘아비정전’(1990)에서 아비 역을 맡았던 장궈룽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팬티 바람으로 맘보춤 추는 장면을 계속 봤어요. 초반에 찬실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정도만 ‘아비정전’의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후로는 다른 이야기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찬실이한테 영향은 주지만 답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찔끔찔끔’ 건드는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한 장면씩 풀어나갔어요.” 초겨울 촬영한 영화에 다른 배우들은 목도리에 코트 차림이지만, 김영민만 홑겹 속옷 차림이다. “윤여정 선생님을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뵈었는데 ‘아유, 춥겠다’ 하시더라고요.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춥지 않게, 마음은 따뜻하게 찍었습니다.” 김영민은 최고 시청률 21.7%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도감청실 소속 군인인 귀때기(정만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역할을 묻자 “귀때기가 아니라 ‘귀싸대기’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바로 알아보시는 일도 있고…. 배우로서 너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찬실이의 상상 속에만 있는 ‘장국영’이라는 인물의 어려움만치, 귀때기도 초반에는 ‘진중’ 후반에는 ‘코믹’을 오가는 진폭이 넓은 연기였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고. 판타지가 섞여 있을 수 있는 형식이어서 만복이가 펼칠 수 있는 게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고요.” 1999년 스물여덟 나이에 연극으로 데뷔했던 김영민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이후 부쩍 드라마, 영화 출연이 잦다. 차기작도 이달 말부터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연극을 마음에서 놓은 적은 없어요. 다만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있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치기보다는 한 번 할 때 푹 담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있듯, 배우 김영민의 마음 속 ‘장국영’ 같은 인물은 여전히 건재한 대학로의 연출가 선배들이다. 박근형, 김광보, 최용훈 연출을 언급한 그는 “자기 색깔을 갖기 위해서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형들과 보냈던 시기를 떠올리면 ‘쉽게 쉽게 가지 말자’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귀때기에서 장국영까지… 이 남자, ‘난닝구’ 바람에도 신스틸러

    귀때기에서 장국영까지… 이 남자, ‘난닝구’ 바람에도 신스틸러

    집도 절도 없는 전직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 분)에게 별안간 한 남자가 등장한다. 하얀 ‘난닝구’에 트렁크 팬티 바람인 그는 대뜸 본인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한다. 같이 사는 주인집 할머니(윤여정 분) 눈에도 안 보이고 철저히 찬실의 눈에만 보이는 남자는 알 듯 말 듯한 예언과 함께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에게 무한 응원을 보내는 유일한 인물이다. “온 우주가 응원할 거예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배우 김영민(49)이 맡은 역은 시각적으로도, 영화 전체의 맥락에 있어서도 강력한 신스틸러다. 최근 서울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전부터 홍콩 배우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MBC ‘라디오스타’를 보시고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이름도 ‘장국영’에 실제 장궈룽(張國榮)을 닮은 역할이니까 캐릭터도 작품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 위로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장궈룽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배우들의 얼굴이 고루 지나갔다. 아래위 하얀 속옷 바람이라는 설정은 영화 ‘아비정전’(1990)에서 아비 역을 맡았던 장궈룽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팬티 바람으로 맘보춤 추는 장면을 계속 봤어요. 초반에 찬실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정도만 ‘아비정전’의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후로는 다른 이야기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찬실이한테 영향은 주지만 답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찔끔찔끔’ 건드는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한 장면씩 풀어나갔어요.”초겨울 촬영한 영화에 다른 배우들은 목도리에 코트 차림이지만, 김영민만 홑겹 속옷 차림이다. “윤여정 선생님을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뵈었는데 ‘아유, 춥겠다’ 하시더라고요.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춥지 않게, 마음은 따뜻하게 찍었습니다.” 김영민은 최고 시청률 21.7%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도감청실 소속 군인인 귀때기(정만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역할을 묻자 “귀때기가 아니라 ‘귀싸대기’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바로 알아보시는 일도 있고…. 배우로서 너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찬실이의 상상 속에만 있는 ‘장국영’이라는 인물의 어려움만치, 귀때기도 초반에는 ‘진중’ 후반에는 ‘코믹’을 오가는 진폭이 넓은 연기였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고. 판타지가 섞여 있을 수 있는 형식이어서 만복이가 펼칠 수 있는 게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고요.”1999년 스물여덟 나이에 연극으로 데뷔했던 김영민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이후 부쩍 드라마, 영화 출연이 잦다. 차기작도 이달 말부터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연극을 마음에서 놓은 적은 없어요. 다만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있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치기보다는 한 번 할 때 푹 담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있듯, 배우 김영민의 마음 속 ‘장국영’ 같은 인물은 여전히 건재한 대학로의 연출가 선배들이다. 박근형, 김광보, 최용훈 연출을 언급한 그는 “자기 색깔을 갖기 위해서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형들과 보냈던 시기를 떠올리면 ‘쉽게 쉽게 가지 말자’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슴속 아버지·어머니와 마주한 듯… 먹먹한 가족 이야기

    가슴속 아버지·어머니와 마주한 듯… 먹먹한 가족 이야기

    “날 좀 살려 주라.” 아들 품에 안긴 아버지의 한마디에 애써 추슬러 온 감정이 결국 무너졌다. 어차피 어두운 객석, 체면 따윈 내려놓고 흘러내리는 눈물도 그대로 뒀다. 이미 객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와 코 훌쩍이는 소리가 뒤섞여 나오던 터였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위해 다시 무대 앞으로 나오는 순간 극장은 강원도 강릉 시골마을에서 서울 광화문 한복판으로 돌아오고 극 중 인물들도 직업이 배우인 현실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의 감정은 좀처럼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여전히 저마다의 가슴속 ‘고향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마주하고 있는 듯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 현장은 늘 이런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극작가 김광탁이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주의 연극으로, 2013년 초연 당시 연극계 두 거장 신구(84)와 손숙(76)이 주연을 맡아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두 배우는 네 번째 시즌 공연에서도 투박함 속에 애틋함이 살아 있는 노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객석 300석 규모 소극장에 들어오면 멀리 뻐꾸기 울음소리와 집 앞으로 흐르는 냇물 소리가 들리는 시골집 여름밤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마당에 놓인 2개의 평상 뒤로 녹슨 푸른 철문이 열리고,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서 온 막내아들(조달환 분)이 등장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무대 배경은 집 마당과 오래된 평상뿐. 무대에 오르는 인물도 아버지와 ‘홍매’라고 이름이 불리는 것을 남사스러워하는 어머니, 막내아들인 ‘나’ 그리고 며느리(서은경 분)와 이웃집 정씨 아저씨(최명경 분) 5명뿐이다. 노부부가 억척스럽게 키워 서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자랑스러운 장남은 노부모와 동생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른다. 출세한 장남은 먹고사는 일이 먼저라 가족은 늘 ‘다음에’ 만날 사람으로 뒀고, 농고를 나와 늘 부모 곁을 지킨 막내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다. 보름달이 뜬 날, 아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업고 마당을 둘러본다. 마당에는 노부부의 40년 넘은 고단한 노동과 세상이, 그 무엇도 눈치 볼 필요 없는 안식과 자식을 키워 낸 보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달이 떴나? 니는 괜찮나? 당신에게 할 말이 많은데….” 고집 세고 무뚝뚝한 남편으로 50년 세월을 보낸 노인은 삶의 끝자락에 와서야 함께 늙은 아내의 안부를 묻는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습니다.” 극을 쓴 김 작가는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는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과 아들의 이야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6층 오르내리며 보급품 전달한 직원들 통제에 협조해준 교민들 모두 고마워 교민 모두 음성… 마음 놓고 만나도 돼”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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