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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알바 ‘12억원 복권 당첨’ 후 구속 왜?

    편의점 알바 ‘12억원 복권 당첨’ 후 구속 왜?

    편의점에서 일하던 종업원이 무려 1백만 달러((한화 11억 5000만원) 짜리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됐으나 최근 복권 부정 취득혐의로 구속돼 인생이 또한번 역전됐다. 이달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여대생 미켈라 필즈는 지역 복권국을 찾아 무려 1백만 달러에 당첨된 복권 한장을 내밀었다. 필즈는 돈을 받아들고 기쁨에 함성을 질렀고 상금으로 새 집과 자동차를 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이같은 계획은 2주후에 물거품이 됐다. 그녀의 남편인 션 메허터(20)가 복권을 절도한 혐의로 체포된 것. 이 당첨 복권은 남편이 그녀에게 준 것이었다. 오크 아일랜드 경찰에 따르면 메허터는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이 복권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오크 아일랜드 경찰은 “메허터가 부정한 방법으로 이 당첨 복권을 취득했다.” 면서 “상금은 모두 회수될 것이며 메허터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어떻게 메허터가 당첨된 복권을 취득할 수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복권은 동전으로 긁는 복권으로 알려졌으며 부인 필즈는 혐의없음으로 석방됐다.  인터넷뉴스팀 
  • 얼굴 2개·발톱 24개 ‘희귀 샴쌍둥이 고양이’ 포착

    얼굴 2개·발톱 24개 ‘희귀 샴쌍둥이 고양이’ 포착

    외국에서 얼굴이 2개, 발톱이 24개나 되는 희귀 고양이가 탄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NBC뉴스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Gemini)라는 이름의 이 새끼 고양이는 얼굴 2개, 눈 4개, 코 2개, 입 2개에 발톱이 무려 24개나 되는 희귀한 외모를 가졌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사는 제미니의 주인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태어날 때 2개의 기관지가 하나의 목구멍으로 연결돼 있어 호흡이 어려웠으며, 우유를 삼키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 했다. 이 여성은 “새끼 고양이를 여럿 키워봤지만 제미니처럼 특별한 고양이는 처음”이라면서 “우리 눈에는 매우 예쁘고 귀여운 고양이었다.”고 말했다. 제미니가 태어난 뒤 건강상태를 체크한 동물보호센터의 관계자는 “몸 2개의 접착 정도가 심해 분리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매우 희귀한 증상임이 분명하며 생존율도 높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말처럼, 제미니는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제미니의 주인은 “어떻게든 잘 보살펴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랑스러운 살인마… 핏빛 끝장액션…상상 그 이상

    사랑스러운 살인마… 핏빛 끝장액션…상상 그 이상

    전 세계 장르영화의 축제인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47개국에서 총 231편의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매해 여름 오감을 자극하는 도발적이면서도 잔혹한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여 온 PiFan이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선사해 줄까. 박진형·유지선·홍보미 등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과 함께 올해 PiFan의 경향과 프로그램 섹션별로 꼭 봐야 할 추천작 12편을 꼽아 봤다. 금기에 도전하다 올해는 PiFan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시켜 주는 금기에 도전하는 강력한 영화들이 부쩍 늘었다. 무제한으로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정신과 신체를 넘나드는 극단의 폭력, 영화 내내 유혈이 낭자한 고어 영화 등 어느 분야든 끝을 보고야 마는 치밀하고 치열한 영화들이 영화제를 장식한다. ▲인브레드<금지구역 섹션>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변종 인간들의 고문을 피해 사투를 벌인다. 한 편의 핏빛 오페라를 보는 듯 한 웰메이드 액션 고문 퍼포먼스.(박진형) ▲클립<금지구역> 질풍노도의 성장기를 겪는 야스나는 좋아하는 소년을 위해서라면 말 그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당돌한 소녀다. 소녀의 성장기와 세르비아 사회의 역동성이 하드코어에 가까운 대담한 영상에 펼쳐진다.(박진형) ▲인간지네2<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섹션> ‘인간지네’ 영화에 푹 빠져 인간지네를 만들고 싶어 하던 마틴은 사람들을 납치해 검은 욕망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14회 PiFan ‘인간지네’의 속편으로 이번에는 10명이 지네로 둔갑한다.(박진형) ▲어느 프랑스 가족의 섹스 연대기<금지구역> 프랑스 소도시에서 3대가 오손도손 살아온 가족에게 찾아온 위기란 바로 섹스. 이제 할아버지에서 손자에 이르기까지 섹스에 대한 세대별 비밀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판 19금 전원일기?(박진형) 장르와 장르의 결합 PiFan이 장르영화제이지만 화제작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르 교범에 충실하던 영화를 넘어 호러와 코믹을 섞거나 스릴러의 소재들을 잘 결합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코미디, 호러, 퀴어, 판타지, 로맨스, 가족드라마, 사회물 등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섞였지만 오히려 장르적인 쾌감은 더욱 커졌다. ▲그래버<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을 습격한 치명적인 괴물, 그래버. 괴물의 약점이 알코올인 것을 알아낸 섬 주민들은 그래버를 죽이기 위해 뱃속과 물총을 독한 술로 잔뜩 채우고 출격한다. 할리우드 괴수물에 비해 아일랜드 특유의 정서가 가미된 색다른 재미가 있다.(홍보미) ▲잠자는 에디를 조심하세요<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잘나가던 예술가 라스가 얼떨결에 맡게 된 덩치 큰 자폐아 에디에게는 위험한 비밀이 있다. 바로 잠들면 사람 먹는 살인마가 되는 몽유병에 걸린 것. 유혈이 낭자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밝고 경쾌한 코미디 톤으로 사랑스러운 식인마를 보여 준다.(홍보미) ▲레드 주식회사<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영문을 모른 채 지하 회의실에 갇힌 여섯 사람, 그리고 그들을 고문하는 인사 담당. 업무수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체절단의 문책이 뒤따른다. ‘쏘우’와 ‘큐브’를 잇는 완성도 높은 밀실 호러.(박진형) ▲좀바딩 제1탄:레밍턴의 저주<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시골청년 레밍턴은 어느 날 갑자기 게이로 변하고 마을에서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는데. 퀴어,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비벼 놓은 이 작품은 필리핀에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한 수작.(유지선) 원작의 무한변신 이제 소설이나 만화, 영화, 게임은 서로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다. 유명 만화는 영화로, 소설은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여 원작의 재해석은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작보다 더욱 더 짜릿하게 찾아온 영화들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영화제의 재미. 또한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에서는 올해 ‘원 소스 멀티유즈’ 포럼을 통해 웹툰 등 다양한 원작이 영화화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고찰한다. ▲아이와 마코토<폐막작> 아이는 마코토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마코토의 방황은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녀를 위한 마코토의 싸움이 시작된다. 동명의 만화를 영화로 옮긴 미이케 다케시의 사랑과 진실에 관한 지극한 헌사.(유지선) ▲제25제국<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고전 SF 소설 ‘내일은 5만년 후’가 원작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5만년 전 과거로 향하는 세계 2차대전 연합군 특공대의 모험을 그렸다. 나치, 타임머신, 괴물, 로봇, 동성애 등 장르영화의 애장품이 모두 나오는 B급 장르영화 종합선물세트.(홍보미) ▲프로디지 3D<애니판타> 남들과 다른 능력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진 짐보는 자신과 같은 영재들을 모으지만, 사회의 편견에 분노한 아이들은 세상을 뒤엎을 음모를 꾸민다. 1981년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3D 애니메이션.(박진형) ▲자살가게 3D<스트레인지 오마주> 삶에 대한 의욕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도시에서 자살에 필요한 용품을 파는 가게 주인이 아기를 갖게 되면서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파트리스 르콩트가 선사하는 환상의 애니메이션.(홍보미)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김선빈(23. KIA 타이거즈)은 국내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다. 프로필에는 165cm로 등록됐고 실제로 봐도 야구 선수치곤 꽤 외소한 체격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로 부터 2차 6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선빈은 초반엔 김종국(은퇴)의 백업 2루수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다 지금은 주전 유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우 작은 신장으로 인해 프로행이 확실치 않았던 김선빈은 그러나, 주위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쌕쌕이 같은 주루 플레이와 수비, 그리고 밀어치기에 도가 텄다는 인상마저 들 정도로 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키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라고 불릴만 하다. 한국에 김선빈이 있다면 일본 프로야구엔 우치무라 켄스케(26.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있다. 우치무라는 김선빈보다 더 작은 163cm의 신장, 그리고 같은 내야수(주로 2루수)로 상당히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우치무라는 김선빈과 다르게 프로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험난했다. 고교 졸업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고 사회인 야구팀인 JFE 서일본 팀에 입단했지만 그곳에서도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여곡절 끝에 스위치 타자로의 전향도 꿈꿨지만 이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우치무라는 사회인 야구 3년차때 눈물을 흘리며 야구를 그만 두게 된다.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이다. 이후 2년간 허송세월을 한 우치무라는 2007년 새로 출범한 독립리그인 BC리그(베이스볼 챌린지 리그)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 유격수로 뛰며 주전 선수가 된다. 일본의 독립리그 가운데 하나인 BC리그는 2005년 생긴 시코쿠-큐슈 아일랜드 리그에 이어 두번째 리그로 처음엔 4팀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6개팀(나카타 알바렉스 베이스볼 클럽, 도야마 선더버스,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 시나노 그랜드세로우스 로 시작, 이후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후쿠이 미라클 엘레펀츠가 합류)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이시카와 팀이다. 우치무라는 BC리그 첫해 팀의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291 도루 31개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오른다. 방망이는 모르겠지만 군계일학의 스피드를 지닌 발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던 것이다. BC리그 첫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우치무라는 그해 말(2007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한국의 신고선수 개념)로 뽑히게 된다. BC리그 출신 첫 프로야구 선수가 된것이다. 2008년 전반기때는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후반기 들어 팀의 2루수 주전으로 나서는 경기들이 많아지면서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다. 당시 감독이었던 노무라 카츠야에 의해 스위치 히터로의 변화를 다시 시도한 우치무라는 무엇보다 좌타석에서 번트를 대고 1루까지 살아 남는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입단 첫해 비록 47경기에 출전하는게 그쳤지만 타율 .289 도루 9개를 기록하며 눈 도장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개막 경기부터 1군 엔트리에 들었던 우치무라의 목표는 50도루였다. 전년도 프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만 어느정도 보장된다면 50도루는 너무나 쉬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침체된 타격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고 결국 그해 타율 .162(출루율 .269)에 그쳤다. 도루는 불과 2개 뿐이었다. 절치부심한 우치무라는 2010년 비록 규정타석엔 미달됐지만 첫 3할 타율(.304)과 함께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내야수와 발 빠른 선수가 부족했던 라쿠텐 입장에선 우치무라의 성장세가 반가웠던 건 당연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타율 .271와 함께 31도루를 기록했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늘지 않은 선구안 때문에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특히 엄청나게 낮은 그의 출루율은 루상에서 상대 투수를 흔들어 놓을거란 기대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우치무라는 올 시즌 도중 요코하마 DaNA 베이스타스의 후지타 카지야와 트레이드 돼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50m를 5초대 중반에 돌파하는 환상적인 스피드와 천부적인 주루 센스가 방망이 때문에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선수였기에 라쿠텐 입장에선 그의 트레이드가 시원섭섭했을 것이다. 하지만 BC리그에 입단하기 전 그의 모친에게 울면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할만큼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엿한 프로 선수가 됐다는 건 키 작은 선수에겐 희망이 되고 있다. 26살 밖에 되지 않는 그의 나이 역시 큰 자산이자 무기다. 물론 지금 한국의 김선빈 처럼 완전한 1군 주전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작은 키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한 우치무라의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올 시즌 현재 우치무라는 타율 .168(출루율 .219) 8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런던올림픽] 12년 만의 메달 남녀하키 도전장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쾌거는 이미 이뤘다. 이제는 12년 만의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하키대표팀은 3일 태릉선수촌에서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홍문표 대한하키협회 회장은 대표팀에 60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또 금메달을 따면 5억원, 은메달은 2억원, 동메달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서울과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땄던 여자, 2000년 시드니에서 역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대표팀 선배들도 런던행 장도를 앞둔 후배들에게 용품을 전달했다. 시드니 이후 메달을 따지 못한 남녀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메달권에 근접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여자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자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수월하게 올림픽 본선 티켓을 땄다. 본선 조편성으로 볼 때도 해볼 만하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은 약체 벨기에(16위)와 일본(9위), 중국(5위)과 같은 A조에 속해 기대를 부풀린다. 세계 1위 네덜란드와 홈그라운드 잉글랜드(4위)만 넘으면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세계 6위인 남자대표팀 역시 사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지난 3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올림픽예선 결승에서 종료 2초 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어렵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여세를 몰아간다는 각오다. 다만 본선 조별리그 B조에 엇비슷한 팀들이 몰려 있어 까다로운 편이다. 인도(10위)와 벨기에(11위)는 비교적 쉽지만 독일(2위)과 네덜란드(3위), 뉴질랜드(7위)는 그날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김윤동 남자팀 감독은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 노인소득, OECD國 중 ‘꼴찌’

    한국 노인소득, OECD國 중 ‘꼴찌’

    여전히 노후가 불안하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소득과 비교한 노인층의 소득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석상훈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일 발간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 노인의 소득분배와 빈곤의 실태’ 보고서에서 OECD의 2011년 소득 불평등 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득수준이 전체 가구 평균소득의 66.7% 정도라고 밝혔다. 비교 대상국인 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아일랜드(65.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구 평균소득 대비 고령층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97.1%)였다. 오스트리아(96.6%), 룩셈부르크(96.0%), 폴란드(94.7%), 프랑스(9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경험한 일본도 86.6%에 달했다. 석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인층의 소득수준이 낮은 이유는 인구고령화 시기에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기능을 하는 공적연금제도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인층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프랑스는 노인가구 소득 가운데 공적 이전소득 비중이 86.7%였고, 근로소득 비중은 6.4%였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노인층의 공적 이전소득 비중은 15.2%에 불과했고, 근로소득 비중은 58.4%나 됐다. 우리나라 노인층의 근로소득 비중은 OECD 30개국의 평균인 21.4%의 2.7배에 이를 만큼 높았다. 소득도 낮고 공적 노후소득 보장제도도 미흡해 그만큼 노인층의 빈곤 위험도 컸다. 200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64~77세 노인 인구의 빈곤 위험은 전체 인구의 위험에 비해 3배나 더 높았다. 석 부연구위원은 “실제 2000년대 중반 국내 노인 빈곤율은 45.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면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공적연금 수령자가 많지 않고, 수령액도 적어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근로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로 2012] ‘무적함대’ 스페인, 이탈리아 꺾고 유로 2연패

    [유로 2012] ‘무적함대’ 스페인, 이탈리아 꺾고 유로 2연패

    세계축구계에 ‘제로톱’ 전술을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앙리 들로네컵을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 ●메이저 3연패 스페인 축구 황금기 비센테 델 보스케(61) 스페인 감독이 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격침시키고 우승했다. 유로대회 사상 첫 2연패와 함께 유로2008,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란 대기록을 일군 것.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까지 한 ‘뼛속까지 레알맨’인 그는 2008년 7월 스페인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미 레알 사령탑 시절(1999~2003년) 이웃집 아저씨 같은 따듯한 리더십으로 피구, 라울, 지단, 호나우두 등 최고의 별들을 한데 묶었고, 대표팀을 맡은 뒤엔 숙적 ‘바르샤’ 출신인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피케 등을 껴안아 토너먼트에서 단 한번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스페인 축구 사상 처음으로 남아공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비야의 부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꺼낸 제로톱 전술을 뚝심있게 밀어붙여 빛났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이탈리아와의 C조 1차전에서 60%가 넘는 볼 점유율에도 1-1로 비겼다. 다비드 실바-이니에스타-사비-파브레가스의 미드필더 자원은 완벽했으나 문전에서의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것. 그래도 그는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진짜 9번’ 토레스를 투입했을 때를 빼곤 제로톱을 고집했다. 이미 전문가들조차 “단지 지키는 축구로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비난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결승은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90분이었다. 빠르고 아름다운 패싱축구가 살아나면서 제로톱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가짜 9번’ 파브레가스는 전반 14분 이니에스타의 스루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실바의 헤딩골에 도움을 줬고, 41분엔 사비가 뒷공간 패스로 조르디 알바의 추가골을 도왔다.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로 정상 복귀를 노렸던 이탈리아가 전의를 상실하는 순간이었다. ●제로톱 전술 각인시켜 화제도 델 보스케 감독은 티아구 모타의 부상으로 이탈리아가 10명이 뛰게 되자 토레스를 투입해 화룡점정을 찍었다.제로톱 전술에 희생됐던 토레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었고 토레스는 후반 39분 쐐기골과 후안 마타의 득점에 도움을 제공하며 3골 1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日그린 초토화… 쓰나미급 ‘골프한류’

    日그린 초토화… 쓰나미급 ‘골프한류’

    1일 일본 골프가 장탄식을 쏟아냈다. 남자골프가 일본과의 정기 대항전에서 2연패를 일궜고, 전미정(30·진로재팬)은 일본여자투어에서 한국선수의 시즌 9승째를 일궜다. 규슈섬 나가사키의 파사주-긴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1·7066야드). 올해로 네 번째 맞은 남자골프 한·일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대회 마지막 날 싱글 스트로크 방식으로 펼쳐진 3라운드에서 한국은 10명 중 3명이 이기고 1명은 무승부, 6명이 져 3.5-6.5로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첫날 포섬과 이틀째 포볼스트로크 플레이에서 각각 4-1, 4.5-0.5 압승을 거둔 한국은 최종합계 12-8로 일본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일본이 거센 추격전을 벌였지만 이틀 동안 벌어놓은 넉넉한 점수 덕에 낙승 전망이 빗나가지 않았다. 2포인트만 더 벌면 우승하는 상황에 첫 주자로 나선 최호성(39)이 2언더파 69타를 쳐 후지모토 요시노리(3언더파)에게 1타차로 졌지만 홍순상(31)이 5언더파 66타의 ‘데일리 베스트’를 때려내며 1오버파에 그친 다니하라 히데토를 6타차로 쉽게 따돌렸다. 연이어 승리를 내준 조민규(23), 장익제(39)에 이어 5번째 조로 출발한 류현우(31)는 1오버파로 전반홀을 마친 뒤 13~14번홀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 70타로 끝내 1오버파에 그친 다카야마 다다히로를 따돌렸다. 홍순상과 류현우는 공동으로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이동환(25)이 오다 류이치와 71타 이븐파로 비긴 뒤, ‘막내’ 김도훈(23)이 1점(승)을 보태 2연패를 마무리했다. 주장 허석호(39)는 “당초 미국파 4명이 빠지는 바람에 우려가 많았는데, 되레 선후배들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도쿄 북쪽의 도야마현 야스오골프장(파72·6502야드)에서 벌어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칫코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전미정은 1타를 줄인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한국 선수로는 올해 16차례 치러진 JLPGA 투어대회에서 9번째 우승컵을 수집한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1080만엔(약 1억 5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랭킹 1위(7056만엔·약 10억 2000만원)를 굳건히 지켰다. 일본골프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넘어 절망에 가까운 탄식을 쏟아냈다. 한·일대항전을 주관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관계자는 “첫 대회 연장 승부 이후 갈수록 한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자는 한국선수들이 일본투어의 주력 멤버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나가사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내 두 골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 응원해 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렸다.” ‘악동’도 키워준 정에 대한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준결승.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 시티)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의 어머니 실비아를 찾아갔다. 세 살 때부터 자신을 길러온 흰색 피부, 금발의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사진 오른쪽) 전반 20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아내 후반 인저리타임 메수트 외질의 페널티킥으로 따라붙은 ‘전차군단’을 2-1로 따돌렸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2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 4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극강의 패싱축구’ 스페인. 그는 늘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지만 ‘이유 없는 악동’은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누군가 내게 바나나를 던진다면 그를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는 과격한 발언도 실은 인종차별 야유에 반발한 것이었다. 아일랜드전에서 시저스킥 한 방으로 보란 듯이 잠재우긴 했지만 말이다. 성장 과정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그는 가나 출신의 친부모가 양육할 능력이 없어 법원이 강제로 백인 가정에 들여보낸 입양아였다.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했다. 7세 때에는 팀 동료의 부모들이 경기에 내보내지 말라고 탄원하는 수모도 겪었다. 소속팀 인터 밀란의 팬들까지 독설을 내뱉었다. 발로텔리는 대놓고 조제 모리뉴 감독을 비난한 건 물론 동료들과도 툭하면 충돌했다. 18세에 시민권을 얻어 ‘아주리 군단’에 몸담은 발로텔리는 아일랜드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지만 팬들은 그런 창의적인 플레이보다 그의 과격한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의 흔들리지 않는 신뢰 덕에 이날‘ 다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될 때까지 70여분을 뛰면서 완벽한 골결정력을 뽐냈다. 끈질기게 붙따르는 ‘검은 저주’를 떨쳐버리는 데는 골만이 유일한 처방이었던 것.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발로텔리는 2일 결승에서 ‘무적함대 3총사’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와 골든슈(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그가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다시 그 영예를 바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없었다…골프대항전 첫날 4-1 압승

    29일 일본 규슈섬 나가사키의 파사주-킨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1·7066야드)에서 열린 제4회 밀리언야드컵 첫날 포섬 스트로크에서 한국골프가 일본에 5개팀 합계 4-1 완승을 거뒀다. 첫 번째 조로 나선 ‘맏형’ 허석호-최호성(이상 39) 조가 포문을 활짝 열었다. 1번홀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보기에 그친 히데토 다니하라-다다히로 다케야마 조의 기선을 제압, 전반홀 2타를 앞서더니 후반홀 1타를 더 보태 합계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1타 차로 상대를 따돌렸다. 두 번째 장익제(39)-조민규(24) 조(1언더파 70타)가 도모히로 곤도-요시모리 후지모토 조에 2타 차로 져 승부는 원점. 그것도 잠시. 그 뒤로 한국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홍순상과 류현우(이상 31)가 손을 맞춘 세 번째 조가 3언더파를 때려 도루 다니구치-히로유키 후지타 조(2언더파)에 1타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둬 다시 균형을 깬 것. 뒤이어 대표팀의 ‘원투펀치’ 김도훈(23)-강경남(29) 조는 8~13번홀 6개홀 줄버디를 뽑아 내는 등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5언더파 66타를 쳐 갤러리가 줄줄이 따라붙은 이시카와 료-게이치로 후카보리 조(1언더파 70타)에 4타 차 완승을 거둬 일본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다섯 번째 이동환(25)-박상현(29) 조는 보기 없이 6타를 빼내 이븐파에 그친 류이치 오다-유타 이케다 조를 돌려세우고 첫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가사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패기로 아자! 29일 한·일 男골프대항전

    28일 일본 나가사키 파사주 긴카이 아일랜드골프장(파71·7066야드). 네 번째 열리는 남자프로골프 한·일 대항전(29일 개막)에 나서기 위해 일찌감치 대한해협을 건넌 10명의 한국 골퍼들이 ‘밀리언야드컵’ 한·일 대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국민은행), 배상문(캘러웨이), 김경태(신한금융그룹·이상 26) 등 이른바 ‘빅4’가 빠졌지만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허석호(39)를 비롯한 5명의 선수가 지난해 벌어들인 1인당 평균 상금은 3817만엔(약 5억 5300만원). 이에 견줘 일본 대표 10명의 평균 상금은 6422만엔(약 9억 3000만원)으로 곱절에 가깝다. 그러나 경기 기록을 들추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퍼 기량을 가늠하는 첫 척도인 평균 타수에서 일본(71.065타)은 한국(71.635타)보다 조금 앞선다.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도 한국이 평균 278.626야드지만 일본은 279.693야드로 약간 우세하다. 그린 적중률과 홀당 평균 퍼트 수에서는 한국이 각각 65.85%와 1.798개, 일본이 62.32%와 1.772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그러나 눈에 띌 만큼 큰 차이는 찾을 수 없다. 나가사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아주리군단’만 만나면 작아지는 독일이 이번엔 징크스를 깰까. FIFA 랭킹 3위의 독일이 29일 오전 3시 45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이탈리아(12위)와 결승 다툼을 벌인다. 독일은 유독 이탈리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대 전적도 7승9무14패로 약세다.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에서 만나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종료 2분을 남기고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탈리아 선수 가운데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과 안드레아 피를로, 다니엘레 데로시,안드레아 바르찰리가 있다. 이들은 이번 본선에서 팀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이룬 독일은 친선경기를 포함, A매치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진 이후 이 대회에서 패배한 적이 없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싱 능력이 정교해지고 결정력까지 더해져 신전차군단은 단단해졌다 이번 유로 본선무대에서도 독일은 죽음의 조에서 포르투갈에 1-0,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2-1로 이겼다. 그리스와의 8강전에선 벤치신세였던 쉬를레, 로이스, 클로제를 투입하고도 4-2 대승을 거뒀다. 피를로와 중원 맞대결로 관심을 끄는 메주트 외칠은 ‘아주리 징크스’와 관련, “역대 전적은 지나간 역사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관심이 없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탈락이 확정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1승2무로 힘겹게 8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 전력을 쏟아 체력이 고갈된 상태. 전반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이탈리아로선 후반에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는 야릇한 역사를 믿는 눈치. 이탈리아는 4차례 월드컵 우승(1934,1938,1982,2006년) 가운데 두 차례를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해에 차지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파올로 로시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년 출전 정지를 받았으나 개막 직전 징계가 풀려 6골을 터뜨리며 고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유벤투스가 역시 승부조작에 휘말렸지만 이탈리아는 당당히 우승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금수령연령 높이고 있다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연금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연금수급연령을 상향조정하는 추세인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2012년 OECD 연금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들은 연금 수급연령을 높이고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재정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벨기에·캐나다·일본 등은 연금 수급연령을 65세로, 독일·노르웨이·스페인 등은 67세로, 체코·아일랜드·영국은 68세로, 덴마크·이탈리아는 69세로 연금 수급연령을 높였다.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인구·경제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자동조정장치를 연금 수급연령에, 스웨덴과 폴란드 등은 급여 수준의 직접 삭감에 연계했다. OECD 회원국들이 재정 안정화를 위한 연금개혁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50년 동안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7년 이상 늘어나는 데다 잦은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들은 또 사적 연금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고령화 탓에 수급기간이 늘어나면서 공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까닭에서다. OECD는 “임금 격차로 말미암은 노후 빈곤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적 연금의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소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연금에 가입하게 하는 자동가입제도를 도입하거나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유인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금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연금제도의 재정 안정화와 급여 수준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성숙하지 못해 평균 가입기간과 수급기간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외국의 정년정책과도 달라 퇴직연령이나 연금수급 연령을 높이는 것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확대 정책과 사적 연금의 역할 강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英여왕-前 IRA 사령관, 과거사 ‘화해의 악수’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7일 벨파스트 리릭 극장에서 피터 로빈슨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아일랜드 공화군(IRA) 사령관이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총리인 마틴 맥기니스와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900년에 걸쳐 아일랜드를 지배한 영국의 상징적 존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유혈투쟁을 벌인 맥기니스 전 사령관의 만남은 피로 얼룩진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과거사를 마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했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은 1972년 영국이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한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됐으며, 1998년 굿 프라이데이 평화협정으로 유혈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릴 때까지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30년 유혈분쟁 상처 치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79년 북아일랜드의 테러로 사촌인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을 잃었다. 북아일랜드는 평화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얻게 됐으며, 지금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BBC는 “신페인당이 여왕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력을 과시했다.”면서 “오늘 만남으로 영국에 대해 비타협적이던 북아일랜드 정치의 종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맥기니스 전 사령관은 “여왕과 악수하면서, 여왕이 대변해 온 북아일랜드 통합주의자 수십만명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러 우려 그동안 비공개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북아일랜드를 20번째 방문했지만, 그동안 테러를 우려해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문 일정을 미리 알렸다. 전날 여왕 부부는 1987년 폭탄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에니스킬렌 마을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 등을 위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伊, 세계 最古 은행에 39억 유로 지원 결정

    스페인과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치디 시에나’(BMPS)에 최대 2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BMPS에 자본 확충을 위해 긴급하게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탈리아 경제와 금융권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 만기가 다가오는 정부 대출금 19억 유로에 대해서도 차환해 주기로 결정해 정부 지원금은 총 39억 유로에 이른다. 1472년 창립한 BMPS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기준에 따라 핵심자기자본비율을 9%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32억 6700만 유로를 마련해야 한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25일 성명에서 “EU 관계 당국에 금융지원을 위한 요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구제금융 계획을 밝힌 유럽 국가가 됐다. 현지 언론은 구제금융 규모가 경제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60억~100억 유로(약 8조 6994억~14조 4991억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 주요 은행 28곳의 신용등급을 최대 4단계나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와 2대 은행 방코 빌바오(BBVA)는 신용등급이 각각 2단계와 3단계가 깎여 투자등급 최하 단계인 ‘Baa3’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방키아는 투기등급인 ‘Ba2’로 추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융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6일 두 나라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은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 30억 유로어치를 발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3개월물 금리는 2.362%로 1개월 전 0.846%에 비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탈리아도 무이자 할인채(제로쿠폰 본드)와 인플레 연동채 발행을 통해 39억 유로를 조달했으나 금리는 한 달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조희선기자 carlos@seoul.co.kr
  • “한-일 그린 거리 100만야드” 29일 ‘밀리언야드컵’ 대항전

    골프장에서 주로 쓰는 거리 단위인 야드(Yard)로 한국과 일본의 그린 거리를 따진다면. 서울을 기점으로 열도에서 가장 가까운 쓰시마섬까지 약 470㎞, 가장 먼 곳인 홋카이도 왓카나이까지는 약 1500㎞이다. 얼추 중간을 950㎞로 잡아 야드로 환산하면 100만이 된다. 2004년 창설되면서 이런 연유로 밀리언야드컵이라고 이름 붙여진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이 29일 열도 남부 규슈섬의 나가사키현 파사지-긴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2·7107야드)에서 시작된다. 첫 대회만 치르고 중단됐다가 2010년 되살아난 대회는 그해 제주 해비치골프장, 지난해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열린 뒤 처음 일본으로 건너간다. 한국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2004년에는 연장전 끝에 승리했고, 2010년엔 1점차 패배, 그리고 지난해 대결에선 종합전적 6승1무3패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조태운(71) 단장이 이끄는 한국은 허석호, 장익제(이상 39), 류현유(31), 이동환(25·CJ), 조민규(24·투어스테이지), 김도훈(23·넥슨)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일본파’들과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 홍순상(31·SK텔레콤), 최호성(39) 등과 어울린다. 세계랭킹 기준 4명, 대회 포인트 4명, 단장 추천 2명 등이다.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최경주(42), 양용은(40), 김경태(26), 배상문(26), 노승열(22)은 대회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일본은 ‘간판’ 이시카와 료(21)를 비롯해 다카야마 다다히로, 다니구치 도루, 후지타 히로유키, 다니하라 히데토, 오다 류이치, 후카보리 게이치로, 곤도 도모히로, 이케다 유타, 후지모토 요시노로 구성된 10인의 대표팀을 선보였다. 첫날 2명이 한 조를 이뤄 1개의 볼로 번갈아 경기하는 ‘포섬’ 플레이로, 둘째날에는 같은 팀의 2명이 각자 볼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포볼’ 플레이로, 셋째날은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1대1 대결)로 진행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로 2012] 제로톱 vs 슈퍼톱

    [유로 2012] 제로톱 vs 슈퍼톱

    제로톱 전술이냐 호날두 원맨쇼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28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스페인이 역대 전적 16승12무6패로 윗길이지만 메이저대회 본선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1승1무1패. 따라서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 제로톱 전술을 통해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스페인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어떻게 뚫느냐가 관전 포인트.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에서 나타난 두 팀의 경기 내용을 종합하면 스페인은 정교한 패싱을 통한 점유율 축구에 의지했다.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볼점유율만 놓고 보면 60%로 월등히 앞선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1-1로 비겼다. 하지만 한수 아래 아일랜드를 상대해선 66%,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선 64%의 점유율을 통해 승리를 따냈다. 1~3차전 평균 점유율은 63%. 특유의 정교한 패싱축구를 과시했지만 24일 8강에서 프랑스와 격돌, 55%로 내려가며 2-0 승리를 거둔 것이 불안한 구석. 반면 포르투갈은 죽음의 B조에 속해서인지 점유율이 평균 46%에 그쳤다. 그러나 점유율 42%밖에 안 된 지난 14일 덴마크전과 18일 네덜란드전을 모두 이겼다. 이유는 슈팅수 우위에 있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거침없는 슈팅을 앞세웠던 것. 전체 슈팅수도 스페인(67개)보다 조금 많았다. 순도 높은 유효슈팅을 뽐낸 것도 눈여겨볼 대목. 독일전 전체 슈팅수는 11-12로 처졌지만 유효슈팅은 오히려 7-4로 많았다. 덴마크전과 네덜란드전 유효슈팅은 각각 12-6, 9-5로 앞섰다. 특히 3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호날두는 유효슈팅 14개로 단독 선두. 팀 전체의 33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셈. 그러나 이번엔 소속팀 동료로 자신의 플레이를 너무도 잘 아는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를 만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 더욱이 스페인의 미드필더 조합이 보여준 패스 성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비 에르난데스는 8강전까지 4경기에서 무려 423개를 시도해 371개(성공률 88%)나 성공시켜 1위를 차지했다. 378개 중 318개(84%)를 성공시킨 사비 알론소와 354개 중 300개(85%)를 패스한 세르히오 부스케츠(3위)가 2, 3위를 싹쓸이했다. 패스성공률 톱 10에 스페인 선수가 무려 6명에 이를 정도인데 포르투갈이 얼마나 묶을 수 있을까.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PIIGS 세팀 4강, 그래서 축구다

    [스포츠 돋보기] PIIGS 세팀 4강, 그래서 축구다

    4강에 세 팀이나 ‘기어이’ 올라왔다. 포르투갈-스페인, 독일-이탈리아 대결로 압축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4강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한 ‘지정학적 매치업’으로 배치됐다. ‘이베리아 더비’로 불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해상 패권과 식민지를 다투던 전통의 앙숙이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알프스 산맥을 등진 데다 1차 세계대전 때 총부리를 겨눴다가 2차 세계대전에선 추축국으로 한 배를 탄 인연으로 돋을새김된다. 더욱이 유로존 17개 회원국 가운데 재정수지 악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촉발된 금융 부실, 높은 실업률이란 공통점으로 싸잡혀 ‘PIIGS’(돼지들)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5개국 가운데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각각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짐을 싸고 세 나라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자국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특히 이들과 준결·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로 독일이 자리 잡은 것도 흥미롭다. 독일이 유로존에서 이들 나라의 재정 및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돈보따리를 풀어야 할 ‘물주’(物主)로 프랑스와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축구에 정치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나라 살림이 거덜난 국가의 응원단이 대회를 개최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까지 찾아와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팬들이 적지 않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조별리그 1차전을 보기 위해 폴란드를 찾았다가 국민들로부터 ‘지금 축구 보러 다닐 때냐?’, ‘돌아오지 말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3일 독일이 8강전에서 그리스를 4-2로 따돌릴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중석에서 어깨춤을 추며 손뼉을 치는 모습을 중계로 지켜본 그리스 축구 팬들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혔을까. 국민과 정치권, 금융계가 서로 경제난 책임을 돌리기에 바쁜 나라의 팬들이 유럽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적지 않은 관광 수입을 안기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호경기의 과실은 독차지하려 하고 불황의 고통은 분담하지 않고 축구를 유일한 탈출구 및 스트레스 이완제로 삼는다는 지청구는 마땅한 것일까. 일진일퇴, 한반도에 언제 그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남유럽발(發) 재정·금융 위기 속에 새벽잠 설치며 선진 축구를 어깨너머로 살피느라 여념 없는 국내 팬들이 한번쯤 화두로 삼을 법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화프리뷰] ‘리미트리스’

    [영화프리뷰] ‘리미트리스’

    에디 모라는 인생의 패배자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지만 곧 이혼을 당했고 직장에서도 해고당했다. 작가랍시고 끼적거리지만 단 한 문장도 완성하지 못한다. 급기야 애인에게도 버림받던 날 길을 걷다가 한때 마약 딜러였던 전처의 남동생을 만나 NZT란 알약을 건네받는다. 뇌의 기능을 100% 쓸 수 있도록 돕는 기적의 신약이란 게 처남의 설명.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 십수 년 전 들었던 지식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이탈리아어에도 능통해진다. 안 써지던 소설도 일필휘지, 쭉쭉 써진다. 약이 더 필요해진 모라는 처남을 찾아가지만 이미 총을 맞고 숨진 터. 집 안을 샅샅이 뒤져 알약 한 봉지를 찾아내면서 모라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리미트리스’는 아일랜드 소설가 앨런 글린의 데뷔작 ‘더 다크 필드’(2001)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 자신의 뇌를 10%쯤 활용하고 아인슈타인이 15%를 활용했다고 한다. ‘리미트리스’는 두뇌의 100%를 쓸 수 있게 만드는 약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필립 K 딕 원작의 철학적 공상과학(SF)물과는 거리가 멀다. 만화적 발상에서 출발한 영화는 숨 쉴 틈 없이 빠른 전개와 경쾌한 편집으로 재미를 전달하려 애쓴다. 약물의 힘을 빌려 두뇌를 100% 활용하게 된 모라가 순식간에 외국어 서너 개를 익히고 피아노를 하루 만에 뚝딱 배운다든지, 주식 메커니즘을 꿰뚫고 인수 합병(M&A) 시장의 거물인 칼 밴 룬(로버트 드니로)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반까지는 제법 흥미진진하다. 평범한 고교생에서 하루아침에 슈퍼히어로가 된 ‘스파이더맨’ ‘크로니클’의 주인공을 보면서 관객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닐 버거 감독은 길을 잃은 듯 보인다. 두뇌의 활용 능력이 높아진다고 해서 육체적 능력까지 업그레이드된다는 발상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불량배들에게 포위당한 모라가 브루스 리 영화의 몇 장면과 격투기 중계 화면을 떠올리며 순식간에 상대를 때려눕히는 장면에 이르면 쓴웃음을 참기 어렵다. 모라가 특별한(?) 존재로 뒤바뀌는 결말은 만화적 발상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리미트리스’는 지난해 3월 북미 개봉 당시 ‘랭고’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의 화제작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 세계에서 제작비 2700만 달러의 6배에 육박하는 1억 618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상당 부분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로 꼽히는 브래들리 쿠퍼(에디 모라 역) 덕일 것이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백수 작가와 상원의원 후보자를 한결같이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는 배우는 쿠퍼를 빼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말년에 다작 배우가 된 로버트 드니로의 선구안은 다소 실망스럽다. 7월 1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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