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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술꾼들에게 술 한잔 생각나지 않는 날씨가 있겠냐만은 포근한 가을 햇볕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대낮에 맥주 한잔 걸치는 일은 1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사치입니다. 가을에 맥주를 마셔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특별한 시즈널(Seasonal)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선데요. ‘수확의 계절’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가을용 맥주들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 ‘맥주덕후’들을 설레게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가을 맥주들을 소개합니다. 올 가을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맛있고 특별한 맥주들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신선한 가을을 마신다” 웻홉(Wet hop) 맥주  신선한 생홉이 가득 들어간 ‘웻홉(Wet hop)’ 맥주는 매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을 맥주입니다. 웻홉을 직역하면 ‘물에 젖어있는 축축한 홉’을 뜻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웻홉 맥주란 갓 수확한 홉을 가공하지 않고 곧바로 맥아즙(맥아를 분쇄해 물에 끓여 당화시킨 액체)에 넣어 만든 맥주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홉’의 성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맥아(보리), 효모, 홉, 물 등 맥주의 주 원료 가운데 아로마와 쓴맛을 좌우하는 홉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입니다. 홉의 역할은 열대과일, 풀 향 등 다채로운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을 내는 것입니다. 맥주가 요리라면 홉은 양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홉은 금방 시들어 제 기능을 잃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 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맥주에 갓 수확한 홉을 넣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양조장이 홉 농장 인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홉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만 양조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반적으로 홉은 따자마자 가루로 만들어 냉동고에 얼려서 보관합니다. 이를 ‘펠릿(pellets·알갱이)’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맥주에는 펠릿 형태의 홉이 들어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홉 농장이 드문 곳에서 양조를 하려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 펠릿 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웻홉이 들어간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그래서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을이 되면 미국의 주요 홉 생산지인 오레건주 아키마밸리 인근 양조장에선 웻홉을 가득 넣은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출시하는데요. 신선한 홉 내음이 그대로 전해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펠릿 맥주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 풀 향이 코 끝을 자극해 한 모금 들이키면 마치 대나무숲 속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혹자는 웻홉 맥주를 맛보고 “마치 케일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생홉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맥주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갓 딴 홉의 신선함과 깊은 아로마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다행히 한국에서도 귀한 웻홉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2015년부터 가을마다 생홉을 넣은 IPA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청평에 500평 규모의 홉 농장에서 나는 홉을 8월 말쯤 수확해 전부 웻홉 IPA를 양조하는데 씁니다. 도정한 대표는 “이른 오전에 홉을 따서 낮 12시가 되기 전에 맥아즙에 투하할 정도로 신선한 홉”이라고 자부했는데요. 지난달 출시된 웻홉 맥주 2500리터는 3주 만에 동이 났습니다. 현재 핸드앤몰트는 부산의 고릴라브루잉이 소규모로 농사 지어 수확한 홉을 넣은 웻홉 맥주(팜하우스IPA)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웻홉 맥주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경복궁역 인근의 핸드앤몰트 탭룸을 찾은 맥덕 이모씨는 “홉의 신선함이 입 안을 가득 메워 한 자리에서 4잔을 연거푸 마셨다”고 하더군요.서울 성동구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올 가을 처음으로 웻홉이 들어간 ‘파릇한 IPA’를 양조했습니다. 이 맥주에 들어간 홉은 마포구에서 도시 농업을 하는 사람들 모임인 ‘파릇한 젊은이’가 옥상에서 직접 기른 것입니다. 김태경 대표는 “홉의 양 자체가 많지 않아 200리터만 양조했는데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면서 “앞으로 매년 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럽 전통의 가을맥주, 메르첸  메르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맥주입니다. 메르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겨냥해 출시되는 ‘축제용 맥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가을 맥주 답게 불그스름한 단풍 색을 띠고 맥아에서 오는 캐러멜 류의 달콤함, 고소한 견과, 비스킷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비엔나 라거(=엠버 라거) 계열 맥주입니다.메르첸이 ‘가을 맥주’가 된 사연은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인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더운 여름은 맥주를 양조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부패에 관여하는 효모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맥주가 금방 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되는 ‘라거 맥주’ 양조는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습니다. 에일 보다는 라거 맥주 양조가 발달했던 독일에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전인 3월에 맥주를 만들어 동굴 속과 같이 서늘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가을에 마셨습니다. 메르첸은 독일어로 3월 이라는 뜻입니다. 오랜 세월 독일인들은 메르첸을 마시고 비로소 가을이 온 것을 실감했을 것입니다.냉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유럽과 미국의 많은 양조장들은 매년 가을, 메르첸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라거’로 유명한 미국의 새무얼아담스가 가을마다 내놓는 ‘옥토버페스트 비어’도 독일의 전통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르첸 맥주입니다.국내에선 일산에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메르첸이 돋보입니다. 김재현 이사는 메르첸을 ‘트렌치 코트같은 맥주’라고 비유했습니다. 김 이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갈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에 마시는 가벼운 맥주보다 좀 더 묵직하고, 몰트의 특성이 살아나는 고소한 메르첸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3) 할로윈데이와 호박맥주  10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 데이에는 호박이 들어간 ‘펌킨 에일’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선 가을에 호박이 넘쳐나 도로 한켠에 쌓여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꼭 호박파이를 만들어먹는 미국인들은 맥주에도 호박을 넣어 마십니다. 펌킨 에일은 할로윈데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완벽한 가을 맥주이지요.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맥주계 메이저급 양조장들이 가을마다 빼놓지 않고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호박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펌킨에일이 나오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유독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이는 펌킨 에일에 호박 퓨레와 함께 정향,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호박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냅니다. 펌킨 에일은 가장 미국스러운 맥주이기도 합니다. 영국 식민지 초기 시절, 미국에선 양조에 쓰이는 주요 원료인 몰트가 아주 귀했습니다. 대신 쉽게 얻을 수 있는 옥수수나 호박, 사과 등을 맥주에 넣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호박 맥주의 기원입니다. 1771년 미국 철학회(American Philoshophical Society)가 펌킨 에일 레시피를 처음 기록한 것만 봐도 호박 맥주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00년대까지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미국에서 흔한 술이었습니다. 1920년대 금주령 이후로 자취를 감춘 호박 맥주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입니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사들은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오래된 맥주의 레시피를 변주해 세상에 내놓았고, ‘할로윈에 마시는 맥주’라는 마케팅에도 성공하면서 펌킨 에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즈널 맥주의 하나로 굳어졌습니다.펌킨 에일도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미국 크래프트맥주를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미국에 주문한 펌킨 에일 맥주가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해 이제 막 바틀샵이나 일부 대형 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양조장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메르첸 맥주와 함께 가을용 맥주로 양조해 판매 중입니다. 할로윈이 미국 축제이다보니 국내에선 펌킨 에일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맥주 맛에 반해 매년 호박 맥주가 나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6개월 만에 아빠 만난 꼬마의 ‘격한 반응’ 감동 (영상)

    6개월 만에 아빠 만난 꼬마의 ‘격한 반응’ 감동 (영상)

    6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꼬마의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직업군인으로 일하는 이안 개버건은 최근 6개월간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자신의 집인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돌아왔다. 더블린에는 이안처럼 몇 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군인 100여 명과 가족들로 매우 붐볐는데, 그 가운데서 오랜만에 남편과 아빠를 발견한 이안의 아내와 딸은 그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반가움을 표했다. 군복을 입은 이안이 아내, 딸과 함께 감격스러운 포옹을 하고 있을 때, 미쳐 이들의 뒤를 따르지 못한 가족이 있었다. 바로 이안의 막내아들인 션이었다. 4~5세 정도로 추정되는 션은 멀리서 아빠를 발견한 순간 차마 다가가지 못한 채 길거리에 서서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작은 손으로 푹 숙인 얼굴을 감싸 쥐며 울고 있는 션에게 다가간 것은 이안을 마중 나간 또 다른 가족이었다. 그는 허리를 숙여 션을 위로하는 동시에, 션을 이안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오랜만에 아빠와 재회한 꼬마의 ‘격한 감동’은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가족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현지 언론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람의 눈물로 전기 에너지 만들 수 있다 (연구)

    사람의 눈물로 전기 에너지 만들 수 있다 (연구)

    사람의 눈물이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일랜드 리머릭대학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 눈물이 함유하고 있는 특정 효소가 전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을 전환시키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눈물이 전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라이소자임(lysozyme)이라는 효소다. 박테리아 용해 효소의 일종인 라이소자임은 타액이나 포유류에 젖에도 일부 포함돼 있다. 주로 박테리아가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박테리아를 감싸고 있는 외부 막을 공격해 박테리아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라이소자임 효소가 압전기(壓電氣)의 원리에 따라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압전기는 한 종류의 결정판(結晶板)에 일정 방향으로 압력을 가해주면 판 양면에 생겨난 외부 힘에 비례하는 양전하-음전하가 나타나 전력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쉽게 말해, 특정한 결정체에 외부 압력을 가하면 그 결정의 전기 분극이 변화해 전력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를 응용해 전화기, 라디오 스피커, 초음파 탐지기, 원거리 통신회로가 제작된다. 압전기를 만들어내는 물질을 ‘압전소자’(壓電素子)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라이소자임 효소가 결정판의 역할을 해, 이 효소에 일정 압력을 가하면 전력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실제 라이소자임 효소를 추출해 얇은 막 형태로 만든 뒤, 이 막을 켜켜이 쌓아 압력을 가했을 때 생산되는 전력의 양을 체크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압전소자인 석영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유사한 양의 전기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라이소자임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매우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예컨대 미래에는 이 효소가 만들어내는 체내 전력을 이용해, 마치 리모컨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약을 주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응용물리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cs) 10월 2일자에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 본선 좌절케 한 파나마 선제골 “노 골” 입길에

    미국 본선 좌절케 한 파나마 선제골 “노 골” 입길에

    미국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쫓아낸 파나마의 선제 골이 골 라인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10차전을 1-2로 져 승점 12에 머물러 5위로 떨어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각각 2위 코스타리카(승점 16)를 2-1로, 1위 멕시코(승점 21)를 3-2 로 제친 뜻밖의 결과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였던 파나마는 승점 13을 쌓아 3위로 올라서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경기 전까지 5위였던 온두라스도 파나마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4위를 차지, 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 뉴질랜드와 본선행을 놓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그런데 0-1로 뒤진 후반 7분 가브리엘 토레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헤더 골이 사실은 골 라인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리플레이 화면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상황을 보면 파나마 공격수 블라스 페레스가 넘어진 채 어깨로라도 공을 골 라인을 넘기려고 안간힘을 썼고, 코스타리카 수비수 로날드 마타리타도 골 그물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타리타 등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공이 골 라인을 넘지 못했다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과테말라인 주심 발터 로페스는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골 라인 판독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내년 여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는 이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지만, CONCACAF 예선에서는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었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Esa bola nunca entró ¡Árbitro vulgar! pic.twitter.com/9xyrrZIzWt— TDMás (@tdmas_cr) 2017년 10월 11일방송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아일랜드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빌드업 과정에 손을 썼던 것이 문제가 돼 500만유로에 법정 화해를 했던 전력을 거론했다. 사진·영상=TDMás Twitte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이 끝내 스위스를 2-0으로 물리치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로 불러 들인 스위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B조 10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추가 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9승1패(승점 27)를 기록해 동률이 된 스위스를 다득점(포르투갈 32,스위스 23)에서 앞서 극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5대회 연속 등 통산 7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9차전까지 전승을 달렸던 스위스는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밀려 본선행에 도전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던 스위스였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실바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르투갈에 고전하다 전반 40분 주루가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기선을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12분 실바가 추가 골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A조에서는 프랑스가 벨라루스를 2-1로 제압하며 승점 23을 쌓아 네덜란드에 0-2로 고개 숙인 스웨덴(승점 19)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스웨덴은 2위를 지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플레이오프에라도 나서려면 7골 차 대승이 필요했는데 아르연 로번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H조의 그리스는 지브롤터를 4-0으로 일축하며 승점 19을 확보하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본선 직행을 확정했던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첼시)의 두 골과 그의 동생 토르간과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골씩을 엮어 사이프러스를 같은 스코어로 따돌렸다. 이로써 아홉 조로 나눠 치러진 유럽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한 나라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세르비아, 폴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아이슬란드이며 각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나라는 스웨덴, 스위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덴마크, 이탈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이다. 플레이오프 대진 가운데 네 팀이 시드를 얻게 되는데 다음주 국제축구연맹(FIFA)가 새 랭킹을 발표하면 그 뒤 시드 배정이 확정된다. F조의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에 이어 F조 2위를 차지했지만 승점 18로 아홉 조의 2위 가운데 가장 낮아 플레이오프에조차 나서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다. 유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까지 포함해 10개 국이 본선 지출을 확정했고, 아시아의 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북중미의 멕시코·코스타리카, 남미의 브라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이집트가 본선행 티켓을 차지해 이날 오전 7시 현재 19개국이 본선 행을 확정했다. 북중미카리브해와 남미도 이날 안으로 본선 직행 국가가 모두 가려진다. 북중미 4위를 미국과 파나마, 온두라스 가운데 어느 나라가 차지할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끝내 본선 좌절의 비운을 맛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각각 오전 9시와 오전 8시 30분 킥오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이킹의 후예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아일랜드 플레이오프행 확정

    바이킹의 후예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아일랜드 플레이오프행 확정

    인구 34만 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가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아이슬란드는 10일(한국시간)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코소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 10차전 홈 경기에서 한 골에 도움 1개를 기록한 길피 시구르드손의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7승1무2패(승점 22)로 예선을 마친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승점 20)를 제치고 조 1위를 확정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예의 ‘바이킹 박수’를 선보이며 자축했다.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를 2-0으로 꺾고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국토의 80%가량이 빙하와 호수 등으로 뒤덮여 짧은 여름에나 축구가 가능한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실내 축구가 활성화된 아이슬란드는 에베턴 소속의 시구르드손을 비롯한 20대의 ‘인도어 키즈’가 유로 2016에서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마침내 사상 첫 본선행 꿈을 이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버턴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4500만 파운드(약 660억원)를 기록하며 스완지시티에서 영입한 골잡이 시구르드손이었다. 시구르드손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코소보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아이슬란드는 후반 23분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받은 요한 구드문드손이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일랜드공화국은 웨일스와 D조 2위를 놓고 벌인 벼랑끝 승부에서 제임스 맥클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겨 승점 19로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조 1위는 조지아를 같은 스코어로 따돌린 세르비아(승점 21)의 차지였다. G조에서는 이미 본선 직행을 확정한 스페인(승점 28)이 이스라엘을 1-0으로 제쳤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약한 이탈리아(승점 23)가 알바니아를 같은 스코어로 눌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로또 추첨 공 하나에 번호가 2개?…조작 논란

    로또 추첨 공 하나에 번호가 2개?…조작 논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확천금의 유일한 희망과도 같은 로또의 추첨방송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이 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아일랜드의 로또 추첨 번호 방송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같은 숫자가 여러 개 그려진 공을 이용한 로또 추첨이 이뤄지고 있었다. 숫자가 적힌 공이 무작위로 하나씩 떨어지는 장면이 생중계 됐고, 이어 1, 4, 29, 38, 45, 46 그리고 보너스 숫자 26번이 차례로 발표됐다. 문제는 38번 공이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로또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이 38번 공에 숫자 38뿐만 아니라 33번도 함께 인쇄돼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놀란 시청자들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문의와 항의를 쏟아냈다. 이에 방송사 측은 문제의 공에 실제 38번과 33번 두 개의 번호가 인쇄된 것이 아니라, 조명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로또 추첨 본사의 관계자는 “로또 프로그램의 진실성을 믿는다”면서 “조명에서 나온 빛이 반사되면서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일 뿐, 번호를 추첨하기 전 로또 공의 크기나 무게, 번호 등을 엄격하게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더블린에 사는 데이비드 코놀리는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 캡쳐 사진을 올린 뒤 “33번과 38번이 같은 공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네티즌들에게 물었고, 이에 한 네티즌은 “공정해야 하는 로또 추첨에 서로 다른 번호 2개가 적힌 공이 사용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로또 추첨 본사 관계자는 이번 회차에 당첨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집트 28년, 폴란드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독일은 전승 예선 완성

    이집트 28년, 폴란드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독일은 전승 예선 완성

    이집트는 28년 만에, 폴란드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이집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알렉산드리아의 보그 엘 아랍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콩고와의 아프리카 3차 예선 E조 5차전 홈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집트는 4승1패(승점 12)로 조 2위 우간다(승점 8)를 승점 4 차로 따돌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집트는 후반 18분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42분 콩고의 부카 무투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하지만 이집트는 후반 추가시간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넣어 안방에서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폴란드도 바르샤바의 스타디온 나로도비로 불러 들인 몬테네그로와의 유럽 예선 E조 10차전에서 4-2로 이겨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하며 E조 선두를 굳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폴란드는 몬테네그로를 맞아 전반 6분 맥친스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그로시츠키, 레반도프스키, 스토이코비치가 연속골을 꽂으며 2골 만회에 그친 몬테네그로의 추격을 뿌리쳤다. 같은 조의 덴마크는 루마니아와 1-1로 비겨 2위(승점 20)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잉글랜드와 독일은 예선 최종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하며 ‘무패 예선’을 완성했다. 독일은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츠-발터 슈타디온으로 불러 들인 아제르바이잔과의 C조 10차전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레온 고레츠카(샬케) 등의 활약을 앞세워 5-1 완승을 거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은 이번 예선 10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러시아월드컵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뽐냈다. 북아일랜드는 노르웨이에 0-1로 졌으나 독일에 이어 C조 2위(승점 19)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F조 잉글랜드는 리투아니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6분 해리 케인(토트넘)의 페널티킥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역시 8승2무(승점 26)의 무패 기록으로 예선을 마쳤다. 슬로바키아는 몰타를 3-0으로 물리쳐 슬로베니아와 2-2로 비긴 스코틀랜드와 나란히 승점 18이 됐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랐다. 슬로바키아는 아직 경기가 남은 여섯 조의 2위 성적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이날 현재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필두로 스페인·벨기에·잉글랜드·독일, 아시아에선 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북중미의 멕시코·코스타리카, 남미의 브라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이집트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맥그리거, 빨리 싸우자” 챔프 도전 나선 퍼거슨

    “맥그리거, 빨리 싸우자” 챔프 도전 나선 퍼거슨

    토니 퍼거슨(33·미국)이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다음 상대로 정해졌다.퍼거슨은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16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매치에서 케빈 리(25·미국)에게 3라운드 트라이앵글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잠정 타이틀을 손에 넣은 퍼거슨은 현재 챔피언 맥그리거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1라운드 초반부터 타격전이 불꽃을 튀겼다. 리가 헤드킥으로 기선 제압을 노리자 퍼거슨도 로킥으로 맞섰다. 중반에는 둘이 강력한 펀치를 주고받았다. 균형을 먼저 깨뜨린 쪽은 리였다. 그는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상위 포지션에서 주먹과 팔꿈치 공격을 퍼부었다. 2라운드 들어 퍼거슨의 변칙 펀치가 적중하기 시작했다. 리의 테이크다운 시도도 실패했다. 리는 그라운드 싸움에서 활로를 찾았는데 3라운드 초반 재차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퍼거슨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다양한 타격 기술로 서서히 분위기를 가져온 뒤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되레 암바 공격으로 갚아줬다. 승기를 잡은 퍼거슨은 이후 불리한 자세에도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 입장에선 1라운드 이후 체력이 바닥난 게 패인이었다. 경기 뒤 퍼거슨은 맥그리거를 겨냥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빨리 싸우자”며 통합 타이틀전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단 한 번의 방어전도 치르지 않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돈벌이 쇼를 벌인 맥그리거를 꼬집은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확정,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행 수모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확정,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행 수모

    ‘무적 함대’ 스페인이 본선 직행을 확정한 반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알리칸테의 호세 리코 페레스로 불러 들인 알바니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 9차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거뒀다. 8승1무(승점 25)로 아홉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스페인은 조 1위를 지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978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이다. 연속 기록으로는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한 브라질(21회), 독일(17회)과 아직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한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1회)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며 통산 15번째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는 개최국 러시아와 벨기에, 전날 잉글랜드와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유럽예선에서는 54개국이 아홉 조로 나눠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상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자가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다.호드리고가 전반 16분 이스코의 패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알바니아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잡았다. 7분 뒤 이스코가 코케의 패스를 두 번째 골로 연결한 데 이어 4분 뒤에는 알칸타라가 세 번째 골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완승을 매조졌다. 같은 조의 이탈리아는 마케도니아와 9차전 홈 경기를 1-1로 비겨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하며 조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서 본선행 티켓을 노리게 됐다. 전반 40분 키엘리니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32분 마케도니아의 트라이코프스키에게 동점골을 내줘 안방 승리를 놓쳤다. I조에서는 아이슬란드가 9차전 홈경기에서 터키를 3-0으로 완파하며 6승1무2패(승점 19)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는 같은 조 1위를 달리던 크로아티아(승점 17)가 핀란드와 1-1로 비기는 바람에 조 1위로 올라섰다. 10일 마지막 10차전 상대가 1무8패의 최하위 코소보여서 아이슬란드는 이변이 없으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고,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밖에 D조는 마지막 경기에서 대혼전이 벌어지게 됐다. 1위 세르비아가 오스트리아에 2-3으로 지면서 5승3무1패(승점 18)에 머무른 반면, 2위 웨일스가 조지아를 1-0으로 물리치며 승점 17을 쌓았고 3위 아일랜드 역시 몰도바를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16을 만들어 마지막 경기에서 세 팀이 직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10일 웨일스는 아일랜드와 맞대결을 펼치고 세르비아는 조지아와 격돌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케인 극장골 잉글랜드 러시아행 티켓, 독일은 17회 연속

    케인 극장골 잉글랜드 러시아행 티켓, 독일은 17회 연속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해리 케인(토트넘)의 극장 골을 앞세워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전차군단’ 독일도 1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슬로베니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F조 9차전 홈 경기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해리 케인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7승2무(승점 23)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를 1-0으로 꺾고 조 2위로 올라선 스코틀랜드(승점 17)에 승점 6 앞서 남은 10차전에 관계 없이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유럽 예선은 아홉 조의 1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거친다.잉글랜드는 케인과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노렸지만 후반 막판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49분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다 골문으로 크로스한 것을 케인이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북아일랜드를 3-1로 완파하고 C조 1위(승점 27)를 확정,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쁨을 누렸다. 북아일랜드(승점 19)는 조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같은 조의 체코(승점 12)와 노르웨이(승점 10)는 각각 아제르바이잔을 2-1, 산마리노를 8-0으로 눌렀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이날 전반 2분 세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가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21분 산드로 바그너(호펜하임)가 추가 골을 넣었고,후반 31분에는 조슈아 킴미히(바이에른 뮌헨)가 한 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잃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한편 E조 1위 폴란드는 아르메니아를 6-1로 제압하고 승점 22를 쌓았지만 2위 덴마크 역시 3위 몬테네그로(승점 16)를 1-0으로 일축하며 승점 19에다 골 득실까지 12로 같아 마지막 10차전을 끝나야 선두 여부가 확정된다.
  • 19세기 아일랜드 학교서 초자연적 현상 포착

    19세기 아일랜드 학교서 초자연적 현상 포착

    아일랜드의 오래된 학교 CCTV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일랜드 코크의 디어파크 CBS 학교 CCTV에 소름돋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 복도에 새롭게 설치된 CCTV 영상에는 새벽 3시 6분께 인적없는 복도의 문이 열고 닫히는가하면 사물함이 앞 뒤로 움직인다. 심지어 사물함 서랍이 열리며 바닥에 책과 종이가 떨어지고 화장실 앞의 미끄럼방지 안내판이 누군가 발로 찬 듯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디어파크 CBS 학교 케빈 배리(Kevin Barry) 교장은 “이 일은 한밤중에 발생했으며 우리는 그것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사람들이 때때로 그 지역을 지날 때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 중 한 분이 그의 애완 동물을 데려왔는데, 애완 동물은 그곳을 지나가길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은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 항상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해왔으며 종종 종이들이 뿌려졌지만 이를 학생들의 장난으로 여겨왔다”고 털어놓았다. 배리 교장은 “1828년에 지어진 오래된 학교에서 누군가가 잘 꾸며진 장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모션 감지 카메라 설치 후, 실제 무언가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Pen News, Deerpark CBS / English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매킬로이 “축구 영웅 로이 킨에게 사인을 거절당한 것이”

    매킬로이 “축구 영웅 로이 킨에게 사인을 거절당한 것이”

    북아일랜드의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28·오른쪽)가 어린 시절 아일랜드의 축구 영웅 로이 킨(46)이 자신의 사인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골프에 입문한 뒤에도 팬들의 사인 요청을 거절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를 한때 차지했으며 네 차례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매킬로이는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개막 기자회견에서 영국 BBC에 어릴 적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지난주 브리티시 마스터스 대회 도중 젊은 팬들의 날을 마련해 자신의 골프 공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던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을 지냈던 킨이 아일랜드 대표로 나섰을 때의 만남을 돌아봤다.매킬로이는 “포트마녹 링크스 호텔에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가 ‘노’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 문제 없었겠지만 난 그 뒤 충격 같은 걸 받았다. 어린 시절 그런 식으로 퇴짜를 맞고 나면 그 뒤 (퇴짜를 놓은)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게 된다. 그래서 꼬마가 내게 사인을 요청해도 난 늘 해주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유명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매킬로이는 라운드당 6~9개의 골프공을 쓴다고 말한 뒤 “새로운 공이 필요할 때마다 군중 속의 어린 친구를 찾아내 쓴 공들을 건넨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아주 짧은 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고 놀라곤 했다. 내겐 아주 작은 일이지만 꼬마에게는 대단한 일일 수가 있다. 그 꼬마가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A마음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킨이 이제 사인을 요청하면 그에 응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매킬로이는 “그가 사인을 먼저 해준다면”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화이트 UFC 대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유족에 100만달러 기부”

    화이트 UFC 대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유족에 100만달러 기부”

    종합격투기 대회 UFC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유족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약 11억 465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데이나 화이트(48) 대표가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2일(이하 현지시간)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아침 자신이 맨먼저 한 일은 전날 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야외공연을 즐기다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친 총기 난사 참극에 희생된 임직원은 없는지 점검하는 일이었다며 임직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널리 알려진 대로 UFC는 2001년부터 라스베이거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UFC의 새 본부는 라스베이거스 불러바드에서 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그런 뒤에 이 도시, 우리의 홈타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이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100만달러 기부 외에도 7일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16의 페이퍼뷰 수익금 전액을 라스베이거스 시에 쾌척하겠다고 덧붙였다. UFC는 2001년 카지노 소유자인 로렌초와 프랭크 퍼티타 형제가 2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 등 굵직한 대회를 이곳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어왔다. 화이트는 퍼티타 형제와 어울려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 도시에서 성장했다. 17년 동안 UFC에서 함께 일한 모든 친구들이 여기 살고 있다”며 “이 도시를 사랑하며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착륙하면서 스트립 지구의 네온사인을 보면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난 늘 집에 돌아온냥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곳은 사람들이 놀러 오기 좋고 풀어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어제밤 일은 그저 역겨울 따름이다. 그게 날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롯데건설, 잠실에 특화 시스템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 선봬

    롯데건설, 잠실에 특화 시스템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 선봬

    롯데건설이 송파구 잠실 재건축 미성크로바에 그 동안의 최첨단 설계와 노하우를 집약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잠실 재건축 미성크로바에 잠실을 대표할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잠실에서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최첨단 설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설계와 시스템 특화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잠실 재건축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이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잠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품고 발표한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35층 이하, 14개동 총 1888가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관 설계가 도입된다. 우선 단지 외관에 고급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커튼월룩을 적용해 조형미와 개방감을 높였다. 또 단지 입구에 위치한 3개동으로 구성된 월드 트리플타워는 롯데월드타워의 외관과 건축적 요소를 도입해 단지의 상징성과 통일성을 표현했으며, 220m 규모의 측벽 전체를 미디어 파사드로 조성해 아름다운 야간경관 연출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지 상부에는 총 길이 290m의 스카이 브릿지 3개소가 조성된다. 월드 트리플타워 3개동을 연결하는 월드브릿지와 파크브릿지가 들어서 각각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을 조망할 수 있으며, 한강과 가까운 2개동 상부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브릿지가 연결돼 조망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총 502m 규모의 초대형 문주도 조성된다. 위치에 따라 각각 월드게이트, 리버게이트, 파크게이트로 명명되며, 특히 타 단지의 10배를 넘는 234m 규모의 월드게이트(메인 문주)는 예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단지 내 조경공간은 수목원 안의 단지라는 콘셉트로 보타닉가든과 워터스케이프, 세컨드가든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1000여 종의 식물에 둘러싸인 보타닉가든에는 단지 중앙에 1만여㎡ 규모의 거대한 중앙광장인 보타닉 아일랜드와 커뮤니티플라자, 오픈그린, 가든파빌리온, 블루밍가든, 로맨틱가든, 보타닉하우스, 보타닉트레일, 루프탑가든, 액티비티가든, 숲놀이터, 들판놀이터 등이 조성돼 입주민을 위한 프라이빗 수목원으로 꾸며진다. 워터스케이프는 700m의 물길 따라 펼쳐지며 화려한 디자인의 분수를 더한 웰컴스트림과 동절기에 아이스링크로 이용할 수 있는 시즈널폰드, 블루아이리스가든, 이벤트 캐스게이드, 다이나믹스트림 등이 들어서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휴식공간인 세컨드가든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가든을 비롯해 13개의 동별 정원으로 이뤄졌다.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첨단특화 시스템도 적용된다. 커뮤니티 지하 1층과 각 동 지하 1층에 고품격 드롭오프 존을 설계했으며, 지하 주차장에 전체 2.5m 이상 광폭 주차(경형주차 제외), 주차 위치인식 시스템, 주차관제 시스템, 지하주차장 디밍 시스템 등을 도입해 주차의 편리함을 더했다. 최첨단 사물 인터넷을 도입한 스마트 특화시스템도 도입된다. IOT 기반 통합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패스 시스템과 스마트키, 스마트폰을 연동해 멈춤 없이 자유로운 보행을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비상전원 자동절체 시스템,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홈네트워크 시스템(매립형, 이동형 터치스크린)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도모했다. 그 뿐만 아니다. 실제로 발생한 지진 데이터 해석을 통한 내진‧내풍 설계와 지진발생 감지 엘리베이터 등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무릎버튼, 지능형 고화질 CCTV와 블랙박스 기능의 도어폰 등으로 더욱 안전환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는 지난 30년간 롯데월드, 호텔, 백화점 등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약된 잠실에 위치해 있어 ‘월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지다.”며 “롯데월드타워와 어우러져 잠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롯데건설이 쌓아온 총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중국도 10월 1일 국경절과 4일 중추절(추석)을 맞아 8일간의 긴 연휴에 돌입했다. 중국인들은 춘절(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경절 연휴에 대거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에 무려 7억명(연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인들은 추석에 송편을 빚어 먹지만, 중국의 중추절 전통 음식은 월병이다. 달처럼 둥근 모양의 밀가루 떡에 달콤한 소를 넣어 만든 월병은 뇌물용으로도 많이 쓰여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비단 ‘월병 뇌물’ 퇴치 운동이 아니더라도 요즘 중국에선 월병을 먹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서구화함에 따라 초콜릿이 월병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성길에 나선 베이징 시민들의 손에도 월병 상자 대신 고급 초콜릿 상자가 들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초콜릿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중국 초콜릿 시장이 400억 위안(약 6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중국 초콜릿 매출액 200억 위안의 두 배다. 현재 중국인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1㎏도 안 돼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 초콜릿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강해 세계 굴지의 초콜릿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초콜릿 업체인 배리칼리보는 향후 5년 내에 중국 현지 공장 2곳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배리칼리보는 최근 색소 없는 분홍초콜릿 ‘루비’를 개발해 상하이에 맨 먼저 출시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SCMP에 따르면 전 세계 20대 초콜릿 브랜드가 모두 이미 중국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벨기에 고디바는 중국 현지에 약 1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매장을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페레로로쉐는 2014년부터 항저우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돼지고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중국 명절에 돼지고기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일상생활에서도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이 가장 많다. 소비자 물가지수 구성에서 돼지고기의 가중치가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스테이크, 갈비 등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의 소고기와 송아지 고기 소비량은 지난 5년간 10% 이상 증가했다.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소고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소고기 수입이 최근 5년 새 10배로 뛰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고기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2006년 6000t에 불과했던 수입규모는 지난해 80만t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을 중단했던 미국산 소고기를 최근 다시 받기로 한 것도 ‘무역 전쟁’을 걸어오는 미국을 달래려는 차원보다는 오히려 국내 수요를 충족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 6월 첫 미국 소고기 수입물량은 10t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16.8t으로 한 달 새 63.3%나 늘어났다. 올해 초에는 남아프리카와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허가했고, 6월에는 미국산,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산 소고기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브라질로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우루과이(27%), 호주(19%), 뉴질랜드(12%)가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남미, 오세아니아에 이어 아프리카 소고기까지 중국인들의 식탁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대표 음료인 차(茶)는 커피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요즘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일 정도로 커피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 커피 소비량은 연평균 12.8%씩 고속성장해 왔다. 이 같은 추세로 미뤄볼 때 2020년에는 중국 커피 소비량이 3조 위안(약 54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차관(茶館)은 찾기 힘들어도 커피숍은 도처에 있다. 백화점, 쇼핑몰, 주요 오피스빌딩 1층에는 어김없이 커피체인점이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마이코스’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비용은 18위안(약 3100원)이지만, 식사 후 마시는 커피 가격은 평균 20위안(약 3400원)이다. 전 세계 커피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2%인데 비해 중국은 15% 안팎이나 된다. 커피산업의 주소비층인 80년대 이후 출생자는 4억명이 넘고, 이 중 중산층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10년 후엔 매일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최소 3억명 이상일 것이란 추산까지 나왔다. 2015년 1만여개였던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가 지난해 말엔 10만개를 넘어섰다. 중국 진출 15년 넘게 ‘미국의 맛’을 고집하다가 퇴출 위기에 몰렸던 스타벅스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돌아섰다. 삼국지 주요인물을 상징하는 건물을 재연해 매장을 열거나 과거 중국 왕조의 양식을 살린 로고를 사용하기도 했다. 단맛과 팥·젤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하루 평균 1.2개의 매장을 냈다.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2800여개다.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장이 많은 곳이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0살 헤밍웨이가 쓴 육필 원고 발견

    10살 헤밍웨이가 쓴 육필 원고 발견

    미국의 세계적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0살 때 쓴 육필 원고 작품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알려진 헤밍웨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어린 시절의 것으로 평가된다.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오랜 친구였던 토비 브루스의 자손들이 관리해 오던 미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의 한 문서보관시설에 보관돼 있었다.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브루스터 체임벌린과 친구인 산드라 스페니어 펜스테이트대 교수가 지난 5월 발견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얼룩진 노트에 헤밍웨이의 육필로 쓰인 작품에는 특별한 제목은 없었다. 다만 ‘Sep. 8, 1909’라고 적혀 헤밍웨이가 10살 때인 1909년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에서 1년에 한 번씩 아일랜드 ‘로스 성’에 나타나 야간 축제를 열고, 날이 밝아지면 무덤으로 돌아가는 죽은 남성 ‘오도나에’의 얘기를 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반려dog 반려cat] 전세機로 300마리 멍이·냥이 구한 ‘샐리의 방주’

    [반려dog 반려cat] 전세機로 300마리 멍이·냥이 구한 ‘샐리의 방주’

    사람의 생명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 뭇 생명은 모두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특히 개와 고양이를 끔찍이 아낀다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그들의 생명을 기꺼이 지키고자 한다.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자란 여성 샐리 기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버지니아 파일럿 온라인닷컴의 기사를 인용해 샐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비영리단체인 아일랜드 도그 레스큐의 공동 운영자 샐리는 버진아일랜드 출신의 개들을 구하는 일을 해 왔다. 2주 전 허리케인 어마가 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면서 샐리는 매일 섬으로 날아가 20마리 개들을 미국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비치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연달아 허리케인 마리아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샐리는 좀더 빨리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안전에 대한 위험 때문에 계획을 포기하기보단 한 번에 가능한 한 많은 개들을 구조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샐리의 목표는 그 지역의 개와 고양이 총 300마리 구하기. 마땅한 운송수단도, 오래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샐리는 반나절 고심 끝에 결국 해답을 찾아냈다. 바로 비행기 전세 내기였다. 기부 단체와 힘을 모아 총 11만 2000달러(약 1억 2700만원)를 주고 비행기 한 대를 빌렸고, 허리케인 마리아가 시작된 지 이틀 후 마이애미에서 버진아일랜드로 출발해 300마리의 고양이와 개를 구출했다. 샐리 덕분에 홀로 내버려 뒀으면 죽었을 동물들은 현재 샐리의 농장에서 250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이 일을 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했다”고 공을 돌리며 자신은 육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친 상태지만 정신적으론 아직 아니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2)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2)

    (1)편에서 이어집니다.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올리버는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푸드 페어링’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2014년에는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했습니다. 맥주 업계에선 최초였죠. 맥주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술임을 알리고 이를 음식과 연결시켜 ‘미식’의 개념으로 확장한 그의 노력을 세계 요식 업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리버가 쓴 ‘굿 비어 북‘, ‘더 브루마스터스 테이블’, ‘옥스포드 맥주 사전‘등 은 맥주를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합니다.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가장 먼저 시작돼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올리버는 ‘크래프트 열풍’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행사를 마친 ‘미스터 딜리셔스’를 지난달 16일 제주맥주 양조장 내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음식과 맥주의 궁합을 처음 제시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된 것인가? =첫 맥주 회사인 맨해튼 브루잉 컴퍼니에서 양조사로 일할때, 펍에 찾아온 손님들이 맥주와 음식을 따로 생각해서 주문하더라. 사실 술은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았다. 나는 맥주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일상의 즐거움을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발상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수백년 전에도 이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오래된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알려준 것 뿐이다. -음식에 어울리는 맥주를 페어링할때 기본 원칙이나 팁 같은 것이 있을까? =음식과 맥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맥주의 색깔에 따라 음식을 매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담백한 음식은 향이나 맛이 강렬하지 않은 스타일인 라거나 세종 등이 잘 어울린다. 반면 스타우트처럼 까만 맥주는 브라우니 등과 잘 어울린다. 맥주를 음식과 함께 먹으면 1+1=2가 아니라 3이 되는 것이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무슨 음식을 먹었나? =광장시장가서 해물탕, 만두, 녹두빈대떡, 육회를 점심으로 먹었고, 저녁에는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요리한 고급 한식을 먹었다. 한식을 길거리 음식부터 레스토랑 음식까지 고루 먹어본 셈인데, 내가 먹은 대부분의 한식이 와인보다는 맥주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특별한 일에 마시는 맥주가 있나? =나는 맥주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절대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과 맥주를 연결시키는 건 싫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맥주를 마시는데, 오래 숙성한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를 테면, 내가 브루마스터가 된지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맥주나 동료 양조사들이 만든 한정판 맥주 같은 것들. 얼마전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힐팜스테드 양조장의 동료 양조사가 만든 한정판 바틀을 마셨는데, 무척 맛있었다. -당신이 맥주 일을 시작했을때와 달리 지금 크래프트맥주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취향이 다양화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크래프트맥주는 유행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최근 술을 마실 수 있는 연령이 된 젊은 세대는 처음 마시는 맥주가 ‘버드와이저’가 아니라 ‘브루클린 라거’같은 크래프트맥주일 정도다. 그 친구들에게 20~30년 전 상황을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다. 내가 시작했을땐 정말 힘들었는데(웃음) -요즘 눈여겨보는 양조장이 있다면? =뉴욕에 가면 꼭 허드슨밸리, 수아레즈 패밀리 양조장 이 두곳을 가볼 것을 추천한다. 아주 우아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사실 요즘 훌륭한 양조장들이 많아서 손에 꼽기가 힘들다. 미국 전역에 있는 양조장 5000여 개 중 100개 정도는 정말 뛰어난 맥주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아, 브루클린에 ‘트랜스미터’라는 아주 작은 양조장은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무척 잘 만든다.-요즘 가장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은 무엇인가? =야생효모의 일종인 브렛(Brettanomyces bruxellensis) 효모로 만든 맥주를 좋아한다. 처음 브렛 효모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맛이 독특하다. 하지만 트러플 오일이라든가 오래 숙성된 치즈, 김치 이런 것들 모두 강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나. 이런 류의 향이 사람의 동물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루마스터로 이룰 것을 다이룬 사람이다. 또 목표가 있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금도 미래를 꿈꾼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자연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천연효모를 활용해 완성도, 상업적 인기 모두 만족시키는 맥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이미 15 종류의 맥주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1개만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이런 맥주들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또 나는 처음 먹어보는 과일 같은 것을 보면 맥주에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부터 든다.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맥주를 만들고 싶은 생각 뿐이다. -크래프트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양조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크래프트맥주의 미덕이 보통 창의성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독특한 맥주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안된다.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기대에 부응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먹어도 떳떳한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날 올리버는 “요즘 젊고 톡톡튀는 감각적인 양조사들이 많지만, 나는 오히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10년 이상 숙성시킨 맥주도 줄 수 있다”며 웃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에 앞서 열린 테이스팅 행사에서 그는 2007년에 발효해 오크통에 2011년까지 숙성시킨 뒤 병입해 추가 숙성된 스타우트 맥주(Black Ops LBV)하나를 선보였는데요. 오래 숙성시켜 탄산은 다 빠졌지만 놀라울 정도로 깊은 맛이 느껴지더군요. 오래된 맥주의 매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다채롭고 새로운 맛을 뿜어낸다는 것입니다. 그의 양조 인생도 이 맥주와 꼭 닮아 있었습니다. 글·사진 제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터 딜리셔스(Mr.Delicious) 입니다.” 태풍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16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제주맥주 양조장. 미국의 ‘맥주 전설’인 개릿 올리버(55)는 ‘미스터 딜리셔스’라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국의 ‘맥주덕후’들 앞에서 자신을 미스터 딜리셔스라고 소개했습니다. 올리버는 뉴욕 소재 세계적인 양조장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브루마스터(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입니다. 그가 처음 내한해 한국의 맥주 양조사 및 관계자 20여명,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일반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테이스팅 교육을 하는 자리였죠.올리버는 이날을 위해 뉴욕에서 자신이 직접 양조했으나 판매하지 않는 맥주를 포함한 총 9종류의 귀한 맥주를 들고 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맥주들을 맛본 후에는 내가 왜 미스터 딜리셔스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요. 곧이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내 한 양조장에서 양조사로 일하는 A씨는 “맥주가 업(業)이라면, 올리버가 쓴 책을 읽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라며 “전설적인 양조사와 함께 귀한 맥주들을 마셔보고 각각의 맥주에 얽힌 뒷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고 들떠 하더군요.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올리버는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푸드 페어링’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2014년에는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했습니다. 맥주 업계에선 최초였죠. 맥주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술임을 알리고 이를 음식과 연결시켜 ‘미식’의 개념으로 확장한 그의 노력을 세계 요식 업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리버가 쓴 ‘굿 비어 북‘, ‘더 브루마스터스 테이블’, ‘옥스포드 맥주 사전‘등 은 맥주를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합니다.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가장 먼저 시작돼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올리버는 ‘크래프트 열풍’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행사를 마친 ‘미스터 딜리셔스’를 제주맥주 양조장 내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양조사가 아니라 아티스트를 만난듯 했습니다. 올리버의 한국 방문을 책임진 제주맥주 관계자는 “일정이 3박4일인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해 올리버가 약간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지만, 꼭 바빠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올리버는 “덥수룩한 수염에 넉넉하게 나온 배, 자신이 소속된 양조장의 마크가 새겨진 편한 티셔츠를 입은 털털한 아저씨”같은, 맥주 양조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말끔한 자켓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난 그는 행사 전 자신의 의상과 동선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눌때는 거침없다기 보단 신중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원래 맥주를 좋아했나 “대학(보스턴대학교)에서 방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런던으로 건너 가 락밴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맥주는 돈이 없는 대학생때 가장 싼 술이였기 때문에 마셨지 맥주에 특별히 흥미가 있다거나 좋아하진 않았다. 내 미래가 ‘브루마스터’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때였다. 사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맥주란 가벼운 라거 타입의 버드와이저 스타일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없진 않았지만, 시작 단계였고 규모도 미미해서 일반 사람들은 존재조차 몰랐다.” -맥주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느 날,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에서 ‘브리티시 비터(영국식 페일 에일)’을 마셨다. 그동안 제가 마셔왔던 맥주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나서 신기했다. 맥주도 맛있는 술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후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의 맥주들을 접했다. 신세계였다.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홈브루잉부터 시작했다. 대기업 맥주는 너무나 따분했다.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우리 양조장(브루클린 브루어리) 특유의 ‘균형잡힌 맛의 마시기 편한’ 맥주들은 나의 인생맥주인 영국식 비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홈브루어에서 어떻게 양조사까지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엔 양조사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마치 요리를 하듯, 레시피를 짜 내가 마시고 싶은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일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타고난 미각으로 다양한 요리를 즐겼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렸을때부터 고급 음식을 먹고 자랐다. 같이 사냥도 다니며 요리도 함께 했다. 이 경험이 양조 과정에서 세세한 맛을 잡아내는데 매우 유리했다. 양조가 운명이라고 느껴졌다. 당시 매일 아침 정장 입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52층 사무실로 출근하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행복하지가 않았다. 양조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뉴욕의 맨해튼 브루잉 컴퍼니라는 양조장에 양조사로 재취업했다. 연봉은 전 직장의 25%였다.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당연하다(웃음). 지금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양조사라는 직업이 명예가 있지만 그땐 아니었다. 양조사 일이라는게 아주 고되다. 한여름 맥아즙이 펄펄 끓는데 옆에서 땀은 줄줄 흐르고,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 짓을 왜하고 있나 한 3주 정도는 후회를 했다. 수개월동안 내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인지 고민했다. 흔들릴때마다 가족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결국 지금까지 양조 일을 하고 있다. 내 끼가 방송, 영화판에서 펼쳐질 줄 알았는데 맥주계에서 통했다. (2)편에서 계속. 글·사진 제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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