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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키즈’ 상품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녀 하나를 위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 등장이나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지인까지 아이를 챙기는 ‘텐포켓’(열 명의 주머니) 현상은 이제 건설업계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자녀부터 부모 마음까지 사로잡는 ‘키즈 특화’ 아파트의 이모저모를 6일 건설사별로 살펴봤다.GS건설은 ‘키즈 친화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커뮤니티센터에 꾸준히 어린이 관련 시설을 도입 중이다. 키즈 특화 시설로는 ‘반포자이’의 ‘미니카약 놀이터’가 있다. 물놀이와 아일랜드 놀이를 함께 즐기는 미니카약 놀이터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섬 사이에 물길을 둬 미니카약을 즐길 수 있게 한 놀이터다. 로비니아 원목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들은 마치 무인도에서 자라난 나무들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섬과 섬을 넘어가는 길도 줄타기, 흔들징검 다리, 흔들다리 등으로 다채롭게 조성돼 있다.일반적인 성인용 수영장이 아니라 아이용 수영장이 별도로 마련된 단지도 있다. ‘평택센트럴자이’ 3차는 25m 레인 3개가 설치된 성인용 풀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키즈풀이 준비돼 아이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돕는다. 또 GS건설의 ‘송도파크자이’에는 단지 내 ‘무비 박스’(Movie Box)라는 독특한 시설도 설치됐다. 어린 자녀와 영화관이 가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단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단란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을 책임져 줄 ‘맘스스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스쿨버스 대기공간인 맘스스테이션은 내부에 테이블, 에어컨 등이 비치돼 학부모들이 대기시간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21년 입주를 앞둔 탑석센트럴자이에는 대규모 키즈파크가 들어선다. 흔히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키즈카페가 아닌, 면적만 약 660㎡로, 의정부 아파트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트램펄린, 볼풀, 정글짐, 모래놀이터 등의 놀이시설들을 갖춰 4계절 상관없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SK건설은 인천 SK Sky VIEW와 송도 SK VIEW 아파트에 물놀이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심은 낮게 설계하고, 분수 및 물놀이 기구들도 갖춰놨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으로, 다른 계절에는 어린이 놀이터로 쓸 수 있도록 조성해 활용도도 높였다. 물놀이터 주변에는 맘스카페를 마련해, 보호자가 쉬면서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캠핑 숲’도 조성했다. 단지 내 숲과 잔디밭 등에 테마 놀이터를 꾸며 가족들과 함께 일일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 주변에는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도 마련했다.SK건설은 경기 화성시 기산동 ‘SK뷰파크 3차’에 단지 내 통학버스 대기 청정공간인 ‘클린에어 스테이션’을 업계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클린에어 스테이션은 H13급 고성능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어, 사계절 내내 어린이와 보호자가 미세먼지 걱정 없이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현대건설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독서실 같은 자녀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H-스터디룸’은 자녀방에 적용되는 평면으로, 책상 양면에 벽면을 배치해 독서실처럼 집중도 높은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설계다. 설계를 할때 양쪽 벽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반영해, 학생들의 취향이나 학습패턴에 맞춰 책상과 책장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책상이 벽면에서 돌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깊이를 반영했다. 또 현대건설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놀이터에 접목했다. ㈜얼리버드픽쳐스와 손잡고 인기 애니메이션 ‘바다 탐험대 옥토넛’ 캐릭터로 어린이 놀이터를 선보인다. 이 애니메이션은 바닷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용감한 8명의 바다 영웅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2010년 영국 BBC를 시작으로 미국의 디즈니 채널 및 중국의 CCTV 등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현장부터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스트 분사, 물놀이 공간 등 바다 탐험을 모티브로 옥토넛만의 개성도 강조한다. 미스트 분사 시설은 미세먼지 혹은 여름철 폭염 등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아이템이며, 물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들과 함께 뛰어노는 듯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다.반포 써밋 단지 내 정원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AR 가든’을 도입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대우건설은 올해 업그레이드 AR 버전인 AR 가든을 선보였다. 안산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에 있는 AR 가든에서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 20여종의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R 동물원,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며 볼 수 있는 안전교육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앱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을 통해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명화 12점을 단지 내에서 찾고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AR 갤러리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단지 내 조경이라는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대우건설 영업관리팀과 정보통신실에서 직접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포스코건설에는 ‘포키즈 원더랜드’가 있다. 포키즈 원더랜드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키즈 특화 공간이다. 놀이공간과 휴게공간을 복층으로 연결한 더샵만의 대표적인 조경상품이다. 높이를 활용한 놀이시설이라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렉시트 연기’ 거부권 행사 英 존슨, 헝가리에 요청하나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다시 무산되는 분위기 속에 영국이 아무런 협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위해 EU와 갈등을 빚고 있는 헝가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영국에 있다”면서 “영국 정부가 며칠 내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협상의 방도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안전장치’(백스톱)를 대체할 방안을 EU에 제안했다. 10월 31일 브렉시트와 동시에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북아일랜드는 EU 시장 규제를 따르되 지역 의회에 4년마다 잔류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준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EU는 이 제안으로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헝가리 정부에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등이 지난 3일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등을 만났다는 게 근거다. 영국의 이른바 ‘노딜 방지법’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까지 합의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브렉시트 연기는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가능한데, 그동안 EU와 충돌했던 헝가리를 이용해 연기를 막으려 한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다만 EU 재정 지원 혜택의 가장 큰 수혜국 중 하나인 헝가리가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는 수천명 규모의 분리독립 시위가 일어났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운동은 계속돼 왔지만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럭비 대표 구지윤, 월드컵서 맹활약…“한일 모두의 응원 기뻐요”

    日럭비 대표 구지윤, 월드컵서 맹활약…“한일 모두의 응원 기뻐요”

    지난달 20일 개막한 2019 일본 럭비월드컵에서 한국 출신의 일본 대표선수 구지윤(사진·25)이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은 조별리그 예선에서 우승후보 아일랜드 등을 차례로 꺾고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6일 일본이 전날 사모아에 38-19로 승리한 소식을 전하며 “오른쪽 프롭(럭비 포지션의 한 종류)을 맡고 있는 구지원이 팀내 최고 체중인 122㎏의 당당한 체격을 살려 세계 굴지의 파워를 가진 상대선수들에 맞서 일본 대표팀의 공수를 떠받쳤다”고 전했다.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지원은 1980~90년대 한국 럭비 대표로 뛴 구동춘씨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 럭비를 시작해 이듬해 뉴질랜드 럭비 유학을 마친 뒤 럭비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중·고교 및 대학을 마쳤다. 현재 혼다 럭비팀 소속으로 두살 위 형인 구지윤도 같은 팀에 속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한국에서도 알려지면서 그의 SNS에는 한국 럭비선수들로부터의 응원 메시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의 한일 관계가 냉각돼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일 모두에서 응원을 받아 기쁘다”며 “계속 승리를 거둬 양국에서 더 많은 응원을 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예방접종’ 거부하는 미국, 대규모 유급·퇴학 사태 발생 위기

    ‘예방접종’ 거부하는 미국, 대규모 유급·퇴학 사태 발생 위기

    지난 9월까지 30개주 1200여건 발생부모 신념·종교 때문에 예방접종 안해뉴욕·워싱턴주 “예방접종안하면 퇴학까지”미국이 1992년 이후 최악의 ‘홍역’ 사태를 앓으면서 초중고생의 대량 유급·퇴학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주 등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등교 제한뿐 아니라 퇴학까지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9월까지 미국 내 확인된 홍역 발생 수는 30개 주에서 1200여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2년 이후 그리고 2000년에 미 보건당국의 ‘홍역 완전 제거’ 선언 이후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깜짝 놀란 미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올 상반기 홍역 등 전염병을 막기 위해 부모의 신념이나 종교적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학교 출석을 막는 법안을 앞다퉈 통과시켰다. 뉴욕시 등에서 통과된 새로운 법안은 학생들이 개학 후 첫 2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11월 말까지 예방접종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다. 이들은 홈스쿨링을 하거나 아예 다른 주로 이사해야 한다. 뉴욕에서는 2만 6000여명의 학생, 워싱턴주에서 6000여명의 학생이 아직 예방접종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의 대량 유급이나 퇴학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교육당국은 보고 있다. 뉴욕시의 한 교육 관계자는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서만 학생 4000여명이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와 살고 있다”면서 “이들이 오는 11월까지 예방접종 확인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개별 통지와 각종 홍보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괴담’ 등 예방접종의 불안을 없앨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 전체 미국 학부모의 4분의 1가량이 백신을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으며, 30%는 백신이 자폐증 등 학습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 한 관계자는 “이유 없는 ‘백신 괴담’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백신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더 많은 연구와 이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EU에 퇴짜 맞은 존슨의 브렉시트 수정 합의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낸 합의안 수정에 관한 공식 입장과 7쪽짜리 설명 문서가 EU 측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존슨 총리의 제안이 기존 합의에 들어간 ‘안전장치’(백스톱)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한 존슨 총리의 수정 합의안은 백스톱 제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뒤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가 생기면서 생길 혼란을 막기 위해 합의 전까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고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EU 규제하에 두는 방안이다. 하지만 존슨 총리 측은 백스톱에 강하게 반대해 왔고, EU는 대안을 요구해 왔다. 수정 합의안은 영국 전체의 EU 관세동맹 탈퇴, 북아일랜드 동의하에 EU 상품 규제 적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영국 전체가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면 통행·통관 절차가 필요하다. 이는 EU 측이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리적 통관 시설을 국경에서 떨어진 지역에 최소화해 배치하고 전자신고를 통해 통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안이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북아일랜드에 EU의 상품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존슨 총리 측이 기존 입장에서 일부 후퇴한 셈이지만, 2020년 12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동의를 구하고 4년마다 연장 여부를 투표에 부치도록 했다. 이에 대해 EU 측은 난색을 표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북아일랜드 의회가 2020년 말이나 그 뒤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EU는 백스톱 없는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존슨 총리와의 통화에서 “영국의 제안에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으나 아직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개월 전 아메리카 들소에게 들이받힌 남자 이번에는 여친이

    3개월 전 아메리카 들소에게 들이받힌 남자 이번에는 여친이

    지난 6월 미국 유타주의 한 공원 트레일에서 아메리칸들소에게 들이받혀 허공을 날아본 남성이 지난달 말 여자친구와 다시 그곳을 찾아갔는데 이번에는 여친이 비슷한 봉변을 당했다. 카일러 부르고스(30)는 여친 케일레이 데이비스(22)를 안텔로페 아일랜드 주립공원 트레일로 데려갔다. 들소에 들이받혀 갈비에 금이 가고 폐 일부를 다쳤던 곳이었지만 일몰의 장관을 둘이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서 달려가던 데이비스가 부르고스를 만나려고 뛰는 걸 잠깐 멈추자 들소 한 마리가 달려들어 그녀를 머리로 들이받아 공중으로 날렸다. 오른쪽 무릎이 깨지고 왼쪽 허벅지를 꿰맬 정도로 다쳤다. 헬리콥터로 유타주 오그덴의 병원에 후송된 그녀는 치료를 받고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데이비스는 “남친 부르고스가 다시 들소와 마주치게 돼 마음이 불편할까봐 그를 기다리려 했던 거예요. 그런데 돌아와 그 들소를 지나친 뒤 들이받을 충분한 공간을 내주고 말았지요”라고 말했다. 마침 네 명의 사이클 탄 사람이 나타나 트레일을 쏜살같이 내려왔다. 그러자 들소가 그녀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어깨 너머로 봤더니 점점 좁혀지고 있었어요. 다시 고개를 돌려 봤을 때는 바로 내 뒤에 있었고요. 그러곤 곧바로 내 몸이 공중에 4.5m 정도 날았어요”등부터 떨어져 가만히 누운 채로 남친 부르고스에게 생긴 일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들소가 다가와 냄새를 맡고 있었다. 부르고스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나 궁금해 할 즈음 목격자들이 달려와 그녀를 돌봐줬다. 병원에 입원하고서야 그녀는 들소 뿔이 무릎을 관통했음을 알게 됐다. 부르고스는 어릴 적부터 이곳 공원 트레일을 찾아 익숙했는데 이제는 들소만 보면 정말 무서워진다고 털어놓았다. 데이비스는 사고를 당한 뒤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으며 공원 방문자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준비가 되려면 얼마쯤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다음 야외 활동 목적지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부르고스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옐로스톤은 아니지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0대 이상 한국인, 어려울 때 도와줄 ‘사회적 관계망’ OECD 최하위

    50대 이상 한국인, 어려울 때 도와줄 ‘사회적 관계망’ OECD 최하위

    “노인들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사회 교류 늘려야”50세 이상 한국 장노년층의 ‘사회적 관계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관계망은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말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고령화와 노년의 경제·사회활동 참여’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한국인의 사회적 관계망 보유 비중은 60.9%로 OECD에서 조사한 33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사회적 관계망을 보유한 OECD 국가 고령층 평균은 87.1%로 한국보다 26.2%포인트 높았다. 사회적 관계망 비중 조사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지나 가족, 이웃과 친구가 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사회적 관계망 비중이 50세 이후 고령층으로 진입하면 다른 연령대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시내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국은 65세 이상이 되면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모두 하지 않는 ‘비활동인구’가 56.6%에 달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매우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고령층의 사회적 관계망 보유율이 높은 국가로는 아일랜드(96.3%), 영국(93.8%) 등이 있다. 미국(91.5%)과 일본(88.6%)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박 연구원은 “사회적 관계망이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스 타타(55)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회개발국장은 이날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노인 인권 콘퍼런스 발표하기 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은 고독할 때 정신 건강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심리적으로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사회적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사회에 필요한 재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뾰족수 없는 존슨의 노딜 브렉시트 ‘꼼수’

    EU엔 “브렉시트 연기 불허 합의를” 서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 전 마지막 EU 정상회의를 보름여 앞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은 사실상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 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 ‘안전장치’(백스톱)의 대안을 마련해 EU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아일랜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존슨 측의 대안은 국경에서 8~16㎞ 떨어진 양쪽 지역에 각각 통관 수속 시설을 설치하고 물품의 이동을 추적하는 전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가디언에 따르면 당초 존슨 총리는 국경에 어떤 시설도 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대안은 엄격한 국경 시설을 단지 국경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라면서 “영국 측에 진지한 제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 측은 앞서 브렉시트 연기를 막기 위해 준비한 ‘사보타주’(의도적인 태업) 계획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처리된 ‘노딜 방지법’에 따라 협상안을 제출하면서, EU에 별도의 서한을 보낸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원치 않으며, 추가 연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회원국의 약속이 합의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존슨 총리의 개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EU가 영국의 안전장치 대안을 받아들이거나, 브렉시트 연기를 불허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한편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협력해 대응책을 준비해 둔 상태”라면서 “또 5년간 생활임금을 시간당 10.5파운드(약 1만 5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홍기 입대, 삭발도 훈훈 “내 목소리 지킬게”

    이홍기 입대, 삭발도 훈훈 “내 목소리 지킬게”

    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29)가 오늘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홍기는 30일 강원 양구군 육군 21사단 백두산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입대를 20여분 앞둔 오후 1시 40분께 신병교육대 인근 팬 미팅 장소에 도착한 이홍기는 “너무 고맙고 건강하게 다녀오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어 “약속대로 목소리 건강하게 지켜서 나오겠다”며 “편안하게 각자 생활하다 보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홍기의 국내 팬뿐 아니라 중국, 홍콩, 러시아 등 해외 팬 등 총 500여 명이 모여 그의 입대를 배웅했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에서 가장 먼저 입대하게 됐다. 2002년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를 통해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홍기는 출중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2007년 밴드 FT아일랜드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밴드 활동과 연기 활동을 고루 소화해내며 사랑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윙크를 남기고’ 이홍기 입대

    [포토] ‘윙크를 남기고’ 이홍기 입대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29)가 30일 강원 양구군 남면의 육군 21사단 신병교육대 인근에서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홍기는 이날 현역 입대했다. 연합뉴스
  • “11년째 우정ing” 박신혜, 이홍기 입대 전 눈물의 작별인사 [EN스타]

    “11년째 우정ing” 박신혜, 이홍기 입대 전 눈물의 작별인사 [EN스타]

    배우 박신혜가 입대를 앞둔 FT 아일랜드 멤버 이홍기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신혜는 29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 다녀와라 친구”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대기실에서 박신혜와 이홍기가 마주보며 경례를 하는 모습과 커다란 꽃다발을 사이에 두고 다정하게 찍은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박신혜는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치는 포즈를 취하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신혜와 이홍기는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만나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에는 이홍기가 드라마 ‘닥터스’를 촬영하는 박신혜에게 밥차를 선물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이홍기가 출연하는 드라마 ‘화유기’ 촬영장에 박신혜가 밥차를 선물하며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이홍기는 30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육군 21사단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예정이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자대배치를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가 보고 싶어 하는 이 도시는 아이리시해(海)를 사이에 두고 영국 리버풀과 마주하고 있다. 음악팬들에겐 세계적인 록밴드 U2를 배출한 도시, 영화팬이라면 음악영화 ‘원스’의 배경이었던 도시, 문학 애호가들에겐 노벨상 수상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무대가 됐던 도시로 알려졌다. 아 참, 주당들에게는 흑맥주 ‘기네스‘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소설 먼저 제임스 조이스를 이야기하자. 1882년 2월 2일 더블린에서 출생한 제임스 조이스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금자탑을 이룩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20세기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그를 빼놓고는 20세기 문학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의식의 흐름’이나 ‘현현’(顯現: epiphany) 같은 말들은 조이스를 통해 문학용어사전에 새로 등재됐다. 그의 책은 아일랜드 가정마다 한 권씩은 비치돼 있다고 하니 아일랜드 국민들의 제임스 조이스 사랑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은 ‘율리시스’다. 신문사 광고 판매인인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 일상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정확히 말하면 1904년 6월 16일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8시간 동안 블룸에게 일어난 일을 묘사한다. 블룸은 에클레스가 7번지에 있는 그의 집에서 아침 8시에 나와 아침거리를 사서 아내에게 식사를 차려 주고 9시 45분에 집을 나서 우체국과 약국, 묘지, 신문사, 주점, 도서관, 식당과 호텔 바 그리고 해변 모래사장과 병원, 사창가, 오두막 주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이튿날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온다. 그가 종일 다닌 거리가 18마일(약 30㎞), 발로 걸어 다닌 거리가 8마일(약 13㎞)이다. 그가 들른 곳들은 모두 소설 속에 손에 잡힐 듯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묘사한 까닭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소설에 사용된 약 3만개 어휘와 수많은 인용, 은유는 독자를 진저리 치게 한다. ‘이 작품을 연구한 문학박사가 일반 독자 수보다 많다’는 농담이 전해질 만큼 어렵고 재미없다. 제임스 조이스 스스로도 1922년 출간된 ‘율리시스’의 서문에 “나는 이 작품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뒀기에, 앞으로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메릴린 먼로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찍으며 “철학적인 시인 같은 지성파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블룸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곳은 더블린 시내에서 남쪽 해안 쪽으로 8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다. 제임스 조이스의 서한과 사진, 작품 초판본과 희귀본, 개인 집기 그리고 소설 ‘율리시스’와 연관된 전시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블룸스 데이’(Bloomsday) 라는 기념일도 있다. ‘율리시스’에 블룸이 등장한 6월 16일이다. 이날 더블린에서는 ‘율리시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에서 ‘블룸스 데이 브렉퍼스트’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조이스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율리시스’ 낭독회와 연주회, 뮤지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하이라이트는 워킹 투어다. 주인공 블룸의 발길을 따라 데이비 번스 펍, 스웨니 약국, 올먼드 호텔 바, 오코넬 다리, 그라스네빈 묘지, 마텔로 탑(조이스 탑), 벅 멀리건 찻집,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등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방문한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조이스의 열혈팬들이 줄지어 걷는 행렬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 가까운 곳에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있다. 조이스 외에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 자신이 천재인 것 말고는 신고할 게 없다고 한 ‘진짜 천재’ 오스카 와일드,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대의 부조리극을 쓴 사뮈엘 베케트, 199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셰이머스 히니 등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더블린이 왜 ‘유럽 문화의 수도, 세계 문학의 심장’으로 군림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조이스 마니아라면 데이비 번스도 빼놓을 수 없다. 듀크가 21번지에 있는 이 펍은 블룸이 소설 속에서 점심을 들었던 곳으로 건너편에 있는 베일리 식당과 함께 조이스가 실제로 즐겨 찾았던 펍이기도 하다. ‘율리시스’ 때문에 장사가 잘돼 돈을 번 주인은 사례의 뜻으로 ‘데이비 번스 아일랜드 창작상’을 제정한 후 매년 2만 유로의 상금을 지원,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템플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이스의 또 다른 단골 펍이었던 스태그스 헤드도 있다. 22살에 노라 바너클을 만나 사랑의 도피를 떠난 제임스 조이스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등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사랑하는 더러운 더블린”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나는 언제나 더블린에 대해 쓴다.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린의 중심가에는 더블린에 대한 그의 사랑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제임스 조이스의 청동 입상이 서 있다. 비쩍 마른 몸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턱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고집스러우면서도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동상 뒤에는 그의 단골 카페였던 킬모어가 있다.●펍 명소 ‘템플바’ 더블린 여행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이 템플바 거리다. 파리가 ‘카페 문화’로 유명하다면 더블린은 ‘펍(pub) 문화’로 유명하다. 제임스 조이스는 “펍을 피해서 더블린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다. 인구 100만의 도시 더블린에 펍이 무려 1000개가 넘는다. 템플바 거리는 더블린을 관통하는 리피 강 남쪽 웨스트모얼랜드 거리와 피샘블가 사이의 세 개 블록을 일컫는데 이곳에 아이리시 펍이 잔뜩 몰려 있다. 한때 버스터미널로 재개발될 뻔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대신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은 템플바 거리로 모여들어 기네스 맥주를 마신다. 펍은 곧 아일랜드 사람의 생활공간이다. 낮에는 점심을 팔기도 하고, 밤이면 친구들과 맥주 마시며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템플바 거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펍은 템플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거나 앉아서 다들 기네스 맥주를 한 잔씩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와글와글하는 모습에 놀란다. 펍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밴드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아일랜드 민요를 부르고 있다. 노랫가락에 맞춰 낯선 이들도 금세 친구가 된 듯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펍에서 반드시 마셔 봐야 할 술은 기네스다. 창업자 아서 기네스는 1755년 더블린의 북동쪽에 위치한 레이크스리프에서 처음 양조장을 시작했다. 대부(代父)가 유산으로 남겨 놓은 100파운드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자리를 잡자 그는 공장을 동생에게 맡기고 더블린으로 온다. 더블린에 도착한 아서 기네스는 더블린의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 방치돼 있던 낡고 허름한 양조장을 매년 45파운드의 임대료에 계약한다. 그런데 임대 기간이 무려 9000년이다. 기네스는 당시 영국에서 노동자들에게 인기 높았던 포터(Porter)를 발전시켜 스타우트(Stout)를 탄생시켰는데 맥아에 세금을 매겼던 조세 제도를 피하기 위해 볶은 보리를 사용했다는 설과 기네스가 맥아를 볶던 중 깜빡 졸다가 맥아를 까맣게 태운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기네스는 51개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매일 1000만잔씩 팔리고 있다고 한다.더블린 북쪽에 위치한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는 기네스의 역사 및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보여 주는 시청각 자료와 거대한 기네스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기네스 따르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전용 잔에 2번 나눠 기네스를 따르는 것이 포인트. 먼저 45도로 기울인 잔에 80% 정도 기네스를 따른 후 질소가 충분히 섞이게 테이블에 놓은 뒤 약 2분(119.5초)을 가만히 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고는 나머지 부분을 보드라운 거품으로 촘촘하게 채우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완벽한 한 잔’이 완성된다. 기네스를 즐기는 사이 아카데미에서 발급해 주는 ‘기네스 교육 인증서’도 맥주 마니아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다. ●거리의 악사로 가득한 더블린의 저녁 문학도 문학이지만 음악을 이야기할 때도 아일랜드는 빠질 수 없다. 더블린은 1976년 이곳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록밴드 U2의 도시다. 멤버 보노, 디 에지, 래리 멀린, 애덤 클레이턴은 모두 더블린에서 나고 자란, 그야말로 뼛속까지 더블리너다. 벤 모리슨, 크랜베리스, 에냐, 시네이드 오코너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수들도 모두 아일랜드 출신이다. 우리에겐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통해 친숙해졌다. 그보다 먼저 더블린의 음악을 알렸던 영화는 2006년 개봉한 ‘원스’다. 길거리 악사인 청소기 수리공과 그의 음악에 매료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거리 음악가들의 도시, 더블린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버스킹(길거리 연주)을 하던 그래프턴 거리와 악기점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됐고 거리에서는 수많은 ‘원스’의 주인공들이 1년 365일 노래를 한다.더블린의 저녁 풍경은 영화 그대로다. 더블린 거리는 저녁 무렵이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등장하는 거리의 악사들. 이들은 거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 모퉁이에서는 록이 흘러나오고 저 거리에서는 통기타 연주가 들려온다. 어느 모퉁이에서는 재즈가 연주되고 반대편 모퉁이에서는 타악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색소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여행자들은 마음에 드는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앞으로 가 몸을 흔든다. 어떤 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또 어떤 이는 연인의 팔짱을 끼고, 또 어떤 이는 기네스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악사들의 노래를 듣는다. 이 모든 풍경이 영화에서 봐 왔던 모습 그대로다. 간혹 경찰관들이 밴드 앞으로 가 다른 곳에서 연주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야유에 어깨를 으쓱하고는 돌아가고 만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We want more”(한 곡 더)라고 외친다.■여행수첩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거쳐 더블린으로 갈 수 있다. 시간은 한국보다 9시간 늦다. 오코넬 거리와 템플바 지구는 시내 중심부답게 숙박시설이 풍부한 편인데, 유명 펍들이 몰려 있는 템플바 지구의 숙소는 밤이 깊어도 좀 시끄러울 수가 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아일랜드의 자랑이기도 하다. 159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 설립됐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도서관 관람은 필수.
  • 율희, 똑단발도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남다른 이목구비’ [EN스타]

    율희, 똑단발도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남다른 이목구비’ [EN스타]

    가수 율희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6일 율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냥!”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최근 단발로 변신한 율희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겼다. 단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율희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율희는 지난해 10월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재율 군을 두고 있다. 또한 최근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꽃파당’ OST 두 번째 주자는 정세운..감성 더한다 [오늘 신곡]

    ‘꽃파당’ OST 두 번째 주자는 정세운..감성 더한다 [오늘 신곡]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OST 두 번째 주자로 감성 싱어송라이터 정세운이 나선다. 24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OST Part.2 정세운-그대였습니다’는 사무치는 그리움에 마음 아파하는 극 중 캐릭터 이수(서지훈)의 테마곡으로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를 통해 한 남자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전한다. 솔로 아티스트로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세운의 대체 불가능한 보컬과 감성이 곡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표현해냈고 린의 ‘사랑했잖아’, 아이유 ‘있잖아’, FT 아일랜드 ‘바래’, 박효신 ‘사랑이 고프다’ 등을 작곡한 김세진 작곡가가 앨범 작업에 참여해 드라마의 몰입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정세운은 지난 2017년 ‘JUST U’로 데뷔한 이후 ‘BABY IT’S U‘, ’20 Something‘, ’Feeling‘ 등 다채로운 음악적 감성을 드러내며 아이돌과 솔로 아티스트의 경계를 허무는 대세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인기 드라마 OST에 연이어 참여하며 OST계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뮤지컬 ‘그리스’, EBS 라디오 ‘경청’ 등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조선 최고의 매파당 ’꽃파당‘이 왕의 첫사랑이자 조선에서 가장 천한 여인 개똥(공승연)을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만들려는 조선 혼담 대 사기극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로 방송 첫 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제곻AMP LIVE(앰프 라이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응급실 실려온 美 여성의 ‘파란색 피’…스머프병 때문?

    응급실 실려온 美 여성의 ‘파란색 피’…스머프병 때문?

    치통을 앓던 미국인 여성이 구강용 마취제인 벤조카인을 복용한 후 피가 파랗게 변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포브스는 19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오브 메디슨'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를 제출한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마리암종합병원의 응급의학과전문의 오티스 워런과 벤저민 블랙우드는 "벤조카인 부작용으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발생한 여성 환자에게서 파란색 혈액 샘플이 채취됐다"고 밝혔다. 최근 25세 여성 환자는 치통 때문에 벤조카인을 복용한 후 호흡곤란과 청색증이 나타났다며 마리암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일단 혈액 검사를 통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기로 한 의료진은 채혈과정 중 놀라운 장면과 마주쳤다. 환자의 몸에서 마치 영화 '캡틴마블' 속 캐릭터처럼 파란색 혈액 샘플이 채취된 것. 환자를 담당한 닥터 워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늘 배우고 공부한 현상이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설명했다.벤조카인 다량 복용시 그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혈액 내 메트헤모글로빈 농도가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헤모글로빈 산화물인 메트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기는 하지만 필요한 신체 조직에 산소를 전달하지 못한다. 때문에 혈중 내 메트헤모글로빈의 수치가 20%를 넘어서면 심장발작이 일어나며 70%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24개월 미만 영아에게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벤조카인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같은 해 8월부터 2세 미만 영아에게 벤조카인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피부뿐만 아니라 혈액까지 청색을 띠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병원 측은 혈액검사 결과 이 여성의 혈중 메트헤모글로빈 농도는 44%였으며, 산소포화도는 67%였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메트헤모글로빈 농도가 10%를 넘어서면 청색증이 나타나며, 산소포화도 정상 범위는 95~100%다. 의료진은 메틸렌블루 정맥주사 2회 처방 후 하루 경과를 지켜본 뒤 환자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시켰다고 설명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이번 사례처럼 벤조카인이나 말라리아 치료제, 아닐린계 등 특정 화학물질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병하거나, 선천적으로 메트헤모글로빈을 헤모글로빈으로 환원하는 효소가 부족해 발생한다.선천성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피부 청색증 때문에 일명 '스머프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푸가트 가문은 과거 이 병 때문에 '살아있는 스머프'로 주목을 받았다. 1820년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마틴 푸가트는 켄터키주 출신 엘리자베스 스미스와 결혼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선천적으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에 대한 희귀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7명의 자녀 중 4명이 파란색 피부를 가지게 됐다. 최소 150년 후 후대까지 이 열성 유전자가 대물림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80년대 초 이 가문 사람 중 단 3명만이 생존해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974년 지역신문 '트라이시티 헤럴드'는 푸가트가의 후손에 관한 기사에서 “푸가트가 사람들의 피부는 마치 여름날의 호수처럼 푸른색이었다”라는 주치의 찰스 베른 2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욕서 16세 소년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데 교우들은 비디오 촬영만

    뉴욕서 16세 소년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데 교우들은 비디오 촬영만

    미국 뉴욕에서 10대 소년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데 동료 학생 수십 명이 수수방관하고 일부는 비디오 촬영에 열중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롱아일랜드의 오션사이드 고교에 재학 중인 카신 모리스(16)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학교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상점가에서 타일러 플래치(18)와 방과 후 다툼을 벌이다 흉기에 찔렸다. 상처는 단 한 군데 났지만 피를 많이 흘려 끝내 후송된 병원에서 한밤 중 사망했다. 경찰은 둘의 드잡이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이 “50명, 60명, 70명” 정도 되지만 그들 대다수는 참극을 막기 위해 어떤 행동에도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티븐 피츠패트릭 형사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아이들은 그저 서 있었고 카신을 돕지 않았다. 그들은 되레 비디오 찍는 데 열심이었다”고 개탄했다. 싸움은 한 피자 가게 밖에서 시작했는데 한 소녀와 사귀는 문제로 다투던 플래치가 6~7명의 아이들과 함께 무장도 하지 않은 모리스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리스와 함께 17세 소년도 머리와 어깨를 크게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켜보던 아이들은 동영상을 촬영해 스냅챗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매들린 싱가스 검사는 19일 “끔찍한 비극”이라며 “열여섯 살 어린 아이다. 어린 아이의 살해 사건 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고 개탄했다. 플래치는 이전에도 무기를 소지하고 다른 사람을 공격한 일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그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강하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책임있게 단계를 밟아나가면 결국 무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무기형을 선고받게 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는 “BabyTy”로 통하는 유망한 래퍼인데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찾을 수 있는데 댓글은 볼 수가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신의 충격적인 죽음이 알려지자 성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모리스의 누이 케얀나는 “카신은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었는데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학교를 찾아 대단히 기쁘다고 어머니에게 말했던 것이 엊그제 일인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이왕에 촬영한 동영상이 있으면 이를 모두 경찰에 제출해 모리스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경위를 명확히 밝히는 게 모리스에게 다할 도리라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싹한 가을…달콤한 마법

    오싹한 가을…달콤한 마법

    핼러윈 시즌이 돌아왔다. 놀이공원마다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부터 김완선과 피에로 협업까지 에버랜드는 11월 17일까지 핼러윈 축제 ‘블러드 시티 시즌3’를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첫 공개된 블러드 시티는 올해 좀비와 블록버스터를 합친 ‘좀비버스터’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더욱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주무대는 에버랜드 알파인, 사파리월드, 아마존 익스프레스가 연결되는 교차로 지역이다. 해가 지고 나면 이 일대는 피에로와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블러드 시티’가 된다. 피에로가 특히 인상적이다. 미국의 공포영화 ‘그것’(2017), ‘그것2’(2019)를 본 이들은 안다. ‘웃기는 어릿광대’쯤으로 여겼던 피에로가 얼마나 공포스런 존재로 변하는지 말이다. 에버랜드가 올해 가수 김완선과 협업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원조 댄스가수 김완선은 당시 ‘니 얼굴이 더 무서워’라는 유행어가 탄생하고 확대재생산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1990년에 발표한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30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세련된 데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핼러윈 분위기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김완선의 외모가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큰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동 작업의 결과물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뮤직비디오를 소재로 만든 광고 영상이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완선은 영상에서 녹슬지 않은 외모와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낸다. 해당 영상은 김완선 공식 채널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블러드 시티 지역이 확대되며 랩터 레인저, 좀비 스테이션 등 새로운 호러 포토 스폿도 만들어졌다. 공룡을 피해 달아나는 놀이시설인 랩터레인저는 축제 기간 중 랩터 연구센터로 변신한다.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도 야간에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신한다.●포시즌스 가든 꼬마 마녀의 가을정원 ‘조이풀 위키드 가든’ 가족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핼러윈 축제 기간 중 유령, 해골, 마녀, 호박 등 귀여운 악동 캐릭터들이 파티를 펼치는 ‘핼러윈 위키드 퍼레이드’를 매일 2회 진행한다. 유령들이 게임을 통해 맛있는 사탕을 선물하는 이벤트는 포시즌스 가든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21일부터 포시즌스 가든이 ‘조이풀 위키드 가든’으로 변신한다. 꼬마 마녀의 가을정원이 콘셉트다. 하늘을 나는 듯한 트릭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마녀 빗자루 등 다양한 마녀 테마 포토존이 마련됐다. 매화정원 ‘하늘매화길’도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3일부터 재개장한다. 약 1㎞의 하늘매화길 산책로 주변엔 일찍 단풍이 지는 ‘코키아’(댑싸리) 등이 식재됐다. 이달 하순부터 절정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롯데월드 호러 놀이시설에 ‘감독의 분장실’ 체험도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11월 17일까지 핼러윈 축제를 진행한다.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공포스럽기로 정평이 난 축제다. 4회째를 맞은 올해 역시 리얼한 좀비 콘텐츠와 강렬한 호러로 관객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올해는 롯데월드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린 ‘빅 대디’가 파티를 가장해 사람들을 폐허가 된 매직 아일랜드로 초대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지난해보다 축제 기간이 보름 정도 늘어난 만큼 호러 콘텐츠도 보강됐다. 호러 콘셉트로 운영되는 어트랙션(놀이시설)을 4개에서 5개로 늘리고 공포 강도도 높였다. 자이로드롭 뒤편에 새로 조성된 ‘감염된 호수마을’은 좀비들이 관람객을 무시로 공격하는 공간이다. 올해 새로 추가된 ‘좀비 병동: 고스트 하우스’는 좀비들이 출몰하는 병원이 배경이다. 영상과 특수효과를 혼합해 4D 극장으로 꾸몄다. 좀비들이 출몰하는 죽음의 열차 ‘데스티네이션: 환타지 드림’과 좀비 아일랜드의 마지막 피난처 ‘라스트 벙커: 아트란티스 출구’는 지난해보다 호러 강도가 한층 세졌다. 특히 ‘미궁×저택’은 관람객들의 중도 포기율이 40%에 달할 만큼 호러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관객 참여 이벤트도 강화됐다. 관람객들이 직접 핼러윈 분장을 할 수 있는 ‘감독의 분장실’을 실내 어드벤처 3곳, 매직 아일랜드 2곳에서 운영한다. 실내 어드벤처에서는 유령·호박 등 큐티 콘셉트 분장,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호러 좀비 분장을 할 수 있다. 3~4세 어린이를 위한 ‘핼러윈 파티’도 준비됐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어린이 테마파크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은 10월 27일까지 ‘롤로 할로윈 파티’를 연다. 파크 3~4층이 호박, 거미줄, 해골 등으로 꾸며진다. 해적, 유령 등으로 분장한 직원들이 어린이 손님을 맞고, 언더씨킹덤의 국왕 ‘머킹’이 지키는 세이프 존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특별 공연이 진행된다. ‘할로윈 쉐프 파티’(오후 1시·4시), 빛과 레이저의 향연 ‘할로윈 라이트 쇼’(오후 2시), 갤리온의 해적선을 만날 수 있는 ‘고스트 십 그리팅’(오후 3시)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서울랜드 로맨틱한 분위기 ‘루나 이클립스’ 서울랜드는 11월 3일까지 핼러윈 축제 ‘루나 이클립스’를 진행한다. 좀더 로맨틱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축제다. ‘루나 이클립스’는 ‘월식’을 뜻한다. 좀비, 유령 등 공포를 강조한 핼러윈과 차별화했다는 게 서울랜드 측의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달빛을 받아 뱀파이어 정원으로 변하는 ‘로맨틱 가든’이다. 피로 물든 듯한 수백 개의 장미가 있는 ‘로맨틱 로즈 게이트’, 붉은 달빛을 내뿜는 ‘더 이클립스 레드문’ 등 기존 오브제에 핼러윈 테마를 더해 낭만적으로 꾸몄다. 뱀파이어 관, 공동묘지 등에 조명이 더해지고 늑대인간 캐릭터까지 등장해 포토 이벤트를 벌인다. 관람객들을 위한 분장실과 의상 대여소도 마련됐다.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관람객의 요청에 따라 과감하고 화려한 핼러윈 분장을 해 준다.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됐다. 메인 공연은 ‘이클립스 할로윈 빅쇼’다.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으로 분장한 공연단이 인기 팝, 뮤지컬 곡을 라이브로 열창한다. 지난 4월 개장한 빛 축제 ‘루나파크’ 역시 ‘루나 이클립스’와 함께 진행된다. 레이저 매핑쇼 ‘뮤직 라이트 플래닛’, 홀로그램을 이용한 ‘메가 홀로그램쇼’, 지구별에서부터 호수로 쏟아지는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 ‘루나 레이크’ 등 강력한 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달까지” EU 최후통첩에 英 브렉시트 재협상안 제출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재협상안을 EU 측에 전달했다고 BBC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영국 정부 간 브렉시트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개된다. 미나 안드리바 EU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으로 담긴 재협상안이 EU 집행위에 접수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협상이 18~19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양측 협상에는 미셸 바니에르 EU 수석 브렉시트 협상 대표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 담당장관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바 대변인은 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도 했다. 앞서 EU 순회 의장국 핀란드의 안티 린네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후 영국 정부를 향해 “9월 말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재협상은) 모두 끝나는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재협상안 제출이 린네 총리의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존슨 총리는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을 삭제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31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혀 왔다. 안전장치란 영국 소속의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하드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생략하는 조치다. 영국 정부가 EU 측에 전달한 재협상안에는 안전장치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동영상] 알렉 볼드윈과 딸 아일랜드 나빴던 관계를 스스럼 없이 풍자

    [동영상] 알렉 볼드윈과 딸 아일랜드 나빴던 관계를 스스럼 없이 풍자

    아빠와 딸이 대중 앞에서 저렇게 스스럼 없이 너스레를 떨 수 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일 수 있다. 미국 배우 알렉 볼드윈(61)은 요즘 코미디언이란 직업이 더 어울려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하고 성대 모사를 해 사람들을 웃기는가 하면 케이블 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로스트’에 초대돼 웃음을 선사해서다. 그런데 15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는 딸 아일랜드(23)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모델 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 아빠, 내가 아일랜드라니까”라고 말했다. 사실 부녀 사이는 썩 좋지 않았다. 2007년 알렉은 음성 녹음 메시지로 당시 열한 살이던 아일랜드를 가리켜 “버릇없고 생각없는 어린 돼지”라고 했다가 타블로이드 신문 제목으로 뽑히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당시 알렉은 여배우 킴 베이싱어와 7년의 결혼 생활 끝에 2000년 이혼한 뒤 아일랜드를 누가 키울 것인지 양육권을 다투던 중이었다. 아일랜드와 만나 상의하려 했던 알렉은 아일랜드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보이스메일에다 “넌 인간으로서 뇌라든가 예의가 없다”고 험구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문제가 되자 사과하고 “몇년 동안 아빠로서 소원하게 지내 극단으로 치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일랜드는 “여기 오게 돼 기뻐. 사실 12년 전에 내 보이스 메일을 체크하지 않아 그런 말이 녹음돼 있다는 사실도 거의 몰랐어. 그것 말고도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들과 공유할 거리는 충분하거든. 그들처럼 나도 아빠란 사람에 대해 그다지 잘 안다고 할 수가 없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알렉은 청중이 안 웃으면 부러 뒤늦게 큰 소리로 웃는 등 딸을 도우려 애를 썼다. 아일랜드는 그런 부정에 아랑곳 없이 “영화 우상의 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난 여기 우리 엄마, 그녀가 따낸 오스카를 말하기 위해 왔다. 사람들은 우리 아빠를 화를 잘 내는 남자로 알고 있는데 그는 자제력을 잃으면 조금 미쳐 버린다. 그는 에미상도, 오스카도 놓쳤고 첫 아이의 양육권도 빼앗겼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30 Rock’과 ‘미션 임파서블’ 연기로 아빠를 기억하지만 “내가 알기로 그는 내 생일 파티의 절반을 빼먹은 남자일 뿐”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리고 무대를 떠나기 전 “끝내주는 아빠를 축하해 떨렸다”면서 “오랜 세월 날 말로 괴롭혔는데 이제는 받아들일 때가 됐다. 해서 떠나기 전에 아빠가 내게 한번도 하지 않은 말, 굿나잇을 하고 싶다”고 또 한방을 먹였다. 알렉은 마무리하며 “네 모든 것을 사랑한다. 못 믿겠으면 보이스메일을 체크해보렴”이라고 또 농을 쳤다. 코미디 센트럴 로스트는 매주 한 명의 스타가 로스티로 초대돼 여러 손님이 등장해 로스티를 놀려 먹는 설정이다. 앞서 로스티로는 트럼프 대통령, 파멜라 앤더슨, 저스틴 비버 등등 많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포기한 책들의 성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포기한 책들의 성

    독자들이 절대 만날 수 없는 책이 있다. 모든 원고는 편집자의 손을 거치는데, 이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통과 못하는 원고들이 생겨난다. 내용과 수준 미달의 글들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수준급인 데다 주제가 기존 책들과 겹치지 않으며, 어떤 이들이 간절히 원해 왔을 법한 책들을 말한다. 100여년 전 프랑스의 고고학자 P는 자국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등에 업긴 했지만 아시아 고고 발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고, 그의 업적은 지금도 기릴 만하다. 한 성실한 학자가 그의 책을 번역해 투고했고, 우리는 그 책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최소한의 독자를 확보하는 데 자신이 없어서였다. 일본 학계의 한 거두는 에도시대 사람들이 독서에 유난히 몰두했던 걸 주제 삼아 흥미로운 책을 펴냈다. 일본어 고어를 옮기기 까다로웠을 텐데 번역은 좋았고, ‘스스로 배우는 독자’의 탄생은 되짚어 볼 만한 주제였다. 그러나 한 실력 있는 소장학자가 옮긴 이 원고는 안타깝게도 편집자의 결단에서 비껴났다. 에도의 독자들이 열성적으로 읽었던 건 유학 경전인데, 이걸로 지금 우리 독자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이 외에도 최근 두어 달 사이에 제안받은 원고 중 아일랜드 역사를 다룬 것은 한국 현실이랑 너무 멀어서, 박물관 관련 원고는 전문적이어서, 프랑스 이론가 책은 이론이 점점 죽어 가는 독서 시장과 동떨어져서 과감히 배제됐다. 그 훌륭한 책들이 어쩌면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편 죄책감을 불러일으켰고, 다른 한편 판단 오류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자아냈다. 출간되지 못한 책은 누구 탓이 클까. 저자와 번역자는 편집자를 설득하려 하고, 편집자는 독자의 심기와 상태를 살핀다. 그러면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로 향하게 된다. 왜 독자들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변덕까지 심해 편집자가 양질의 책을 포기하게 만드는 걸까. 하지만 독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이 질문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언제나 생업과의 사투 속에서 책 읽을 시간을 어렵게 마련하는 존재이고, 책 읽는 습관도 스스로 길러야 할 만큼 큰 임무를 자기에게 부과하고 있으니 말이다. 편집자가 중간 역할을 잘 못하는 것인가. 그렇기도, 아니기도 하다. 그들이 때로 눈앞의 이익에 함몰되는 것은 사실이다. 겉으론 뚝심 있을 것 같지만 많은 경우 영향력 있는 방송에 매달리고, 대중추수주의자처럼 행동하곤 한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편집자 ‘이’와 ‘고’만 봐도 웬만한 잔바람에는 옷깃도 여미지 않은 채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그들이 이뤄 내는 일들은 빛나진 않더라도 지난 세월 한국 사회가 대충 가려 놓고 지나쳤던 구멍들을 성실히 메우고 있다. 종합하자면 들뜨고 휙휙 바뀌는 시장, 좋은 책은 안 팔린다는 편집자들의 내재화된 체념, 두텁지 않은 독자층이 양서들의 탄생을 가로막는다. 그러면 성처럼 쌓인 외면된 글들은 무얼 말하는가. 어쩌면 이론을 공부하지 않음으로써 공부의 얕음을, 먼 타자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음으로써 코즈모폴리턴의 사고감각을 놓칠 우려를, 세부 학문에서 쌓아 온 역사에 관심 갖지 않음으로써 디테일에 대한 감각의 결여를, 비인기 작가에게 관심을 갖지 않음으로써 많은 작가가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됨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더 깊이 몰입하고 추구할 생각이 없다면 소비와 향락의 차원에서 독서를 해도 괜찮을 것이다. 개인의 선택 문제이고 탓할 수 없다. 하지만 편집자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독자는 표면적 욕구 말고, 깊은 욕구를 캐내 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자들은 어차피 편집자가 내놓은 책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편집자는 좀더 과감해져도 된다. 어렵다고 집어 들길 그만두는 독자들은 아마 삶에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잠재 욕구를 읽어 달라는 독자를 향해 한 번도 교양으로 완전히 무장된 국가에서 살아 보지 못했으니 좋은 책을 많이 내달라는 독자에게도 자주 시선을 던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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