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일랜드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드림타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문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맞벌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69
  • “코로나19 완치자 중 절반은 지속적 피로감 호소”

    “코로나19 완치자 중 절반은 지속적 피로감 호소”

    코로나19 완치자 중 절반이 감염 당시 위중 정도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세인트 제임스 병원·더블린 트리니티대학 중개의학회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지 평균 10주가 지난 완치자 1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가 지속적인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대상자는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세인트 제임스 병원에 입원한 71명과 코로나19 경증 증세를 나타낸 병원 직원 57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다. 연구진은 피로감을 호소한 완치자를 대상으로 이런 증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환자의 입원 여부는 후유증과 상관없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적 피로를 호소한 조사 대상자의 67%가 여성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확인됐다. 또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앓은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바이러스를 회복한 이후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아직 동료 학자들의 심사 평가는 거치지 않아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7년 만의 ‘9월 US오픈’ “날씨 좋지만 러프 질기네”

    107년 만의 ‘9월 US오픈’ “날씨 좋지만 러프 질기네”

    ‘9월의 US오픈, 이대로 쭉~?’ 해마다 6월 셋째 주에 열려 왔던 US오픈 골프대회는 올해는 꼭 석 달이 미뤄진 9월 17일 개막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골프 메이저대회 일정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895년 잉글랜드에서 시작돼 올해로 120회째를 맞는 US오픈이 9월에 치러진 것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크라인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7일 홈페이지에 ‘9월의 US오픈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올려 107년 만에 9월에 치러지는 US오픈을 옹호했다. PGA 투어는 “선수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라면서 1946년 메린랜드주 콩그레서 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한 켄 벤추리(미국)가 섭씨 40도에 육박한 폭염 속에서 탈수 증세로 고생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앞서 5차례나 대회를 연 뉴욕 윙드풋 골프클럽의 6월 날씨는 섭씨 30도 안팎으로 견딜 만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가 상당하다. 그러나 올해 대회 기간에는 아침이면 10도 이하, 낮에는 25도가량이다. 바람이 성가시지만 습도는 훨씬 덜해진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아침저녁으로 한기를 느끼지만 스웨터만 입으면 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은 더 단단하고 러프는 더 길어진다. 밀도도 더 촘촘해졌다. 루커스 글로버(미국)는 “6월에 힘이 없던 러프가 9월에는 더 뻣뻣하고 질겨졌다”며 “때문에 6월보다 코스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2011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날씨가 쾌적하긴 하지만 그린이 너무 단단한 데다 만약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댄다면 경기는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통적으로 6월 셋째 주 일요일인 ‘아버지의 날’에 끝났던 US오픈이 6월에 열리지 않았던 건 7월 2~6일까지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인버네스 클럽에서 열렸던 1931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9월과 10월에는 모두 7차례 치러졌다. 올해는 ‘아내 감사의 날’이기도 한 ‘내셔널 페퍼로니 피자의 날’에 120번째 챔피언이 탄생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이민자 수용하던 에인절 아일랜드중국 자본 몰려와 저택 가격 폭등 양국 관계 시험대 된 캘리포니아서로 투자 유치 위해 구애의 손길“미중 관계, 워싱턴·베이징 밖 봐야”트랜스 퍼시픽 실험/매트 시한 지음/박영준 옮김/소소의책/412쪽/2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에인절 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다. 금문교 옆에 있는 섬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지평선 저편에는 샌프란시스코 언덕의 상류층 집들과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저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일대의 집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가격 폭등을 경험했다. 부유한 중국 갑부들이 이 ‘새로운 스위스 은행 계좌’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웃한 베이 브리지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주택과 상업지역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뒷배가 된 건 막강한 중국 자금이다.한데 시계추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에인절 아일랜드 곳곳에 중국인 이민자의 한과 눈물이 서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882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들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이 제정되고, 이민자 수용소가 세워졌다. 그곳이 바로 에인절 아일랜드다. 과거 미국에 상륙한 초창기 중국인들이 경제적 빈곤과 인종적 적개심에 시달렸던 곳이 오늘날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현실이 펼쳐지는 반전의 대지가 된 것이다. 그뿐 아니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선조들과 달리 미국인보다 더 부유해진 새 중국인 이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이처럼 21세기 두 강대국의 관계 변화를 민간 교류의 시각에서 짚었다. 교육, 기술, 영화, 녹색투자, 부동산, 미국의 정치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지,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6년간 태평양을 오가며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두 나라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민간 차원의 외교적 교류를 일컫는 용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사이에 형성된 역동적인 생태계를 의미한다. 중국 학생이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국 투자자를 찾고,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 시장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중국의 성장(省長)이 캘리포니아의 탄소시장을 연구하는 일 등이 모두 이 실험의 생생한 단면들이다. 중국에서도 새 생태계의 모습이 조금씩 감지되는 모양새다. 2012년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이 중국 영화산업 사상 최대의 흥행 실적을 올리며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으로 침투하는 서구 문명에 심각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해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인에게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은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구글이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2016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을 때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대륙 전체가 AI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알파고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중국의 AI기술이 도약하는 계기였던 셈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현상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이제 양국 관계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가정집이며,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학부모 모임이다. 저자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가 어떻게 만나고, 협력하고, 경쟁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워싱턴이나 베이징에서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아버지의 날’에 끝나던 US오픈 ‥ 올해는 ‘아내의 날‘에

    ‘아버지의 날’에 끝나던 US오픈 ‥ 올해는 ‘아내의 날‘에

    ‘9월의 US오픈, 이대로 쭉~?’ 해마다 6월 셋째 주에 열려왔던 US오픈 골프대회는 올해는 꼭 석 달이 미뤄진 9월 17일 개막했다.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골프 메이저대회 일정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895년 잉글랜드에서 시작돼 올해로 120회째를 맞는 US오픈이 9월에 치러진 것은 메사추세츠주 브루크라인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캐디 출신의 아마추어로 출전한 프란시스 위메는 디오픈을 6차례나 제패했던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든과 US오픈 3승의 테드 레이 등 두 명의 잉글랜드 선수를 연장에서 따돌리고 우승해 화제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영화 ‘지상 최고의 게임’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위메는 이 대회 우승으로 ‘미국 아마추어골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영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왕립골프협회(R&A) 회원이 됐기도 했다. 1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홈페이지에 ‘9월의 US오픈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올려 107년 만에 9월에 치러지는 US오픈을 옹호했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라면서 1946년 메린랜드주 콩그레스 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한 켄 벤추리(미국)가 섭씨 40도에 육박한 폭염 속에서 탈수 증세로 고생했던 일을 상기시켰다.앞서 5차례나 대회를 연 뉴욕 윙드풋 골프클럽의 6월 날씨는 섭씨 30도 안팎으로 견딜만 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가 상당하다. 그러나 올해 대회 기간에는 아침이면 10도 이하, 낮에는 25도 가량이다. 바람이 성가시지만 습도는 훨씬 덜해진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끼지만 스웨터만 입으면 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은 더 단단해지고 러프는 더 길어진다. 밀도도 더 촘촘해졌다.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6월에 힘이 없던 러프가 9월에는 더 뻣뻣하고 질겨졌다. 이 때문에 6월보다 코스가 더 어려워졌다”고 투덜댔다.2011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날씨가 쾌적하긴 하지만 그린이 너무 단단한 데다 만약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댄다면 경기는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통적으로 6월 셋 째주 일요일인 ‘아버지의 날’에 끝났던 US오픈이 6월에 열리지 않았던 건 7월 2일~6일까지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인버네스 클럽에서 열렸던 1931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9월과 10월에는 모두 7차례 치러졌다. 올해는 ‘아내 감사의 날’이기도 한 ‘내셔널 페퍼로니 피자의 날’에 120번째 챔피언이 탄생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윙드풋에서 ‘언더파 챔피언’은 희망사항일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진 US오픈은 앞서 119차례 동안 ‘코스와의 싸움’이 전통처럼 이어졌다. 특히 역대 6번째로 US오픈을 유치한 윙드풋 골프클럽은 지금까지 치른 역대 51곳 대회 코스 중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치른 5차례 대회에서 언더파 우승자는 36년 전인 1984년 대회의 퍼지 졸러(미국) 단 1명뿐이었다. 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한 선수도 졸러를 포함해 연장전에서 승부를 펼친 그레그 노먼(호주·이상 4언더파) 등 2명 외엔 없었다.‘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렸던 1974년 대회 해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무려 7오버파 287타였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06년 대회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의 타수 역시 5오버파로 언더파에서 한참 벗어났다. 당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까지 12오버파 152타로 메이저 출전 사상 처음으로 컷에서 탈락했다. 그렇다면 윙드풋은 왜 어려울까. 우선 페어웨이가 좁다.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개미허리처럼 폭이 좁은 데다 굽은 곳이 많다. 자칫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을 덮는 15㎝ 깊이의 두껍고 뻣뻣한 러프가 공을 삼킨다. 16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8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자 곧바로 공을 손으로 집어들어 페어웨이로 빼낸 뒤 다음 샷을 했다. 긴 데다 질기기까지 한 러프에서 어설프게 샷을 하다간 자칫 손목을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29)는 러프에 빠뜨린 공을 찾느라 10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윙드풋은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면서 “난도 면에서 아마 이곳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에 아가리를 벌린 벙커도 수두룩한 데다 ‘유리판 그린’에도 맞서야 한다. USGA는 올해 그린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잔디를 짧게 깎아 유리판처럼 만들었다. 1m짜리 퍼트도 우습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윙드풋의 그린은 내가 겪어본 가장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장타와 정교함의 두 가지를 놓고 선택은 엇갈린다.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려 괴력의 장타를 휘두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이 러프에 떨어진다 해도 난 드라이버를 힘껏 때리겠다”고 ‘닥공’을 선언했다. 반면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이 대회 ‘빅4’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러프에 떨어지는 350야드짜리 장타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편이 낫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하면 뿔이 달린 투구를 쓴 금발의 건장한 전사들이 양쪽에 방패가 달린 기다란 용머리 배를 타고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로 8세기 중반부터 11세기 중반까지 바이킹들은 무자비한 전투, 약탈과 침입으로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점령하고 스페인, 북아프리카, 멀리 북미 지역까지 진출한 바이킹은 중세 유럽 역사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연구센터,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무자비한 정복자 바이킹의 유전적 조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스칸디나비아인이 아니라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이라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예상치 못했던 결론뿐만 아니라 덴마크, 아르메니아, 아일랜드, 러시아, 스웨덴, 캐나다, 멕시코, 영국,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대만,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패로제도, 프랑스, 호주, 미국 19개국 70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6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국제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그린란드, 우크라이나, 영국, 러시아, 폴란드에 있는 바이킹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남성, 여성, 아동·청소년, 영유아 442명의 치아와 바위뼈(두개골 속 측두엽 부분 뼈)에서 시료를 채취해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했다. 이번 게놈 분석은 바이킹의 이동이 유전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와 바이킹과 현대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외모 비교, 면역체계, 신진대사 등 인체 시스템에 미친 유전학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내 바이킹 집단들끼리도 유전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에서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대부분이 스칸디나비아인 고유의 특징으로 알려진 금발이 아닌 갈색 머리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외형적 특징에 대해 바이킹 시대(750~1050년) 이전에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으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상당히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노르웨이 바이킹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지역으로 이동했고 덴마크 바이킹은 영국으로, 스웨덴 바이킹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주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바이킹 유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오크니 지역 무덤에 부장품과 함께 묻혀 있던 남성 바이킹의 뼈 역시 유전적으로 스칸디나비아 혈통이라기보다는 켈트족에 속하는 아일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밝혀냈다. 바이킹들이 해적처럼 약탈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정복지로 사실상 이민해 생활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와 바이킹 화석의 DNA를 비교분석한 결과 특히 영국인에게는 바이킹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6%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스웨덴인에게 남아 있는 바이킹 DNA 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진화 유전학자 에스케 빌레르슬라우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바이킹에 대해 우리가 가진 이미지는 TV나 책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며 “이번 연구는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바이킹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역사를 새로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상 첫 비대면 유엔총회, 팬데믹·세계 갈등 마주하다

    사상 첫 비대면 유엔총회, 팬데믹·세계 갈등 마주하다

    올해 75주년을 맞는 유엔(UN) 총회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올해 유엔 총회는 최악의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미중 갈등은 물론 코로나19까지 유례없는 글로벌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맞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일반토의는 사전 제작한 녹화 영상으로 진행되며, 부대 행사 모두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일반토의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이다. 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자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메리 로빈슨은 14일 “유엔이 필요 이상으로 약하다”며 국제 이슈 및 분쟁에서 유엔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현재 유엔 조직은 각 분야에서 전례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세계 10여곳 이상의 분쟁 지역에서 보안 및 인도주의적 원조 지원 업무를 하고 있지만,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의 내분·전쟁은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중동 걸프만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의 근본 원인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유엔 역사만큼이나 깊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강제 이주된 사람들의 숫자는 지난 10년 동안 80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에 시달리는 인원 역시 오는 연말까지 25억명으로 같은 기간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까지 빈곤, 성 편향, 문맹을 포함하는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한 17개의 유엔 목표인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달성되기 위태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 긴급 대응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 등의 비협조로 목표액은 4분의 1만 채워진 상태다. 그동안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2차 대전 승전국으로 이뤄진 안보리 상임 이사국 위주의 유엔 운영에 대한 불만도 높았는데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고립주의’ 행보는 유엔의 ‘세계적 합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에 따라 파리 기후협정 포기, 이란 핵합의 거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선언 등 독불장군식 행보를 하고 있다. 올해 유엔 일반 토의 및 각국 정상들 연설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언급되고 대안이 제시될지 한층 주목되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일반토의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및 국제 협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UFC 맥그리거, 이번엔 노출 혐의 구금됐다 풀려나

    UFC 맥그리거, 이번엔 노출 혐의 구금됐다 풀려나

    최근 은퇴를 선언했던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성기 노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13일(한국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최근 프랑스 코르시카의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이날 기소 없이 풀려났다. 현지 경찰은 맥그리거가 코르시카의 한 술집에서 성추행 시도로 볼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성기를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맥그리거의 대변인은 “맥그리거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맥그리거는 프랑스 남동부 항구도시 칼비에서 출발해 모나코에 도착하는 180㎞ 거리의 수상자전거 경주 자선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앞서 맥그리거는 지난 6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2016년과 지난해에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전력이 있는 그는 UFC 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다. 맥그리거가 링 밖 사건사고로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도가 넘는 트래시 토킹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난해 4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에서 한 남성에서 주먹을 휘둘렀다가 문제가 됐다. 2018년 4월에는 자신 동료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일행과 시비가 붙은 게 발단이 되어 UFC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에 쓰레기 등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게 개척자와 ‘쿨 앤드 더 갱’의 주축 멤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게 개척자와 ‘쿨 앤드 더 갱’의 주축 멤버

    레게란 음악 장르를 만들다시피 했다는 평가를 듣는 자메이카의 레전드 프레드릭 나다니엘 툿츠 힙버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 고인이 1960년대 초반 결성한 레게와 스카 밴드 ‘툿츠 앤드 더 마이탈스’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킹스턴에서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밴드는 사인을 밝히지 않았는데 고인은 2주 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과 밴드는 성명을 통해 웨스트 인디스 대학병원 의료진이 고인을 살리려고 많은 보살핌과 노력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고인은 레게란 이름을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1968년 발표한 그의 싱글 ‘두 더 레게이(Reggay)’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 밖에 ‘프레저 드롭’, ‘스위트 앤드 댄디’, ‘54-46 댓츠 마이 넘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밴드는 10여년 만에 정규 앨범 ‘갓 투 비 터프’ 발매를 몇 주 남겨두고 있었다. 지난달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현역 레게 가수”라고 표현하며 그의 노래 스타일이 오티스 레딩과 비견된다고 찬양했다. 또 100명의 역대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인 레니 헨리 경(卿)은 그의 부음을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트위터에 “어릴 적 우리 집안에는 그의 음악이 늘 있었다. 그의 음악은 힘있고 펑크, 솔, 컨트리, 레게에까지 모두 적용될 수 있었다. 권능 속에 영면하라”고 추모했다. 레게와 팝 밴드 UB40은 고인의 음악이 “일찍부터 레게 음악에 영향을 미쳤고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영국 아티스트 고스트포잇은 “또다른 레전드가 흙으로 돌아간다. 그가 만들어낸 임팩트와 그의 시대가 여기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적었다. 레게하면 떠오르는 인물 밥 말리의 아들인 지기 말리는 트위터에 고인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적었다.한편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흑인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쿨 앤드 더 갱’의 핵심이었던 로널드 벨이 별세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벨이 지난 9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자택에서 6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전했다. 가족들은 벨의 사망 사실을 알렸지만,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60년대 뉴저지주(州)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던 한 살 위의 친형 로버트와 결성한 밴드 쿨 앤드 더 갱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던 벨은 1981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1위에 오른 ‘셀레브레이션’을 작곡하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이 노래는 이슬람교 신도인 벨이 호텔에서 읽게 된 쿠란의 한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은 그 밖에도 ‘정글 부기’와 ‘체리시’ ‘섬머 매드니스’ 등 쿨 앤드 더 갱의 히트곡을 작곡했다. 이 밴드는 처음에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로 출발했지만, 리듬 앤드 블루스를 받아들이면서 팬층을 넓혔다. 특히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함께 1970년대 흑인 펑크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브렉시트 합의 뒤집는 존슨 총리… EU·美·英 내부서도 “대가 치를 것”

    브렉시트 합의 뒤집는 존슨 총리… EU·美·英 내부서도 “대가 치를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정부가 탈퇴협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법안을 공개했다. 브렉시트를 끌어냈던 존슨 총리는 “영국 내부 시장의 통합성 강화”라고 주장하지만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 법안에 대해 영국 정치권과 EU는 물론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국내시장법’ 골자를 보면 영국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상품에 대해 통관 확인 절차가 적용되지 않는다. 브렉시트 협정에선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에 속하지만 EU의 관세 체계를 따라야 한다. 또 영국과 EU가 새로운 무역협정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 상품 이동과 관련해 EU 탈퇴협정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적용을 배제할 수 있는 권한을 영국 각료에게 부여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시장법은 특정 조항이 국제법 또는 다른 국내법과 일치하지 않거나 양립하지 않더라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국내시장법은 EU 탈퇴협정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탈퇴협정을 위반하려는 영국 정부의 의도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영국이 국제협정을 위반한다면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여러 세대 동안 어떤 조약이나 합의에 대한 영국의 서명은 신성불가침이었다”며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평판을 잃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캐서린 버나드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국내시장법은) 탈퇴협정을 다시 쓰려는 시도”라고 지적했고, 스티브 피어스 에식스대 법대 교수는 “국내시장법 일부 조항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평했다. 반면 존슨 총리는 “내 임무는 영국의 통합성을 유지하고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지키는 것”이라며 “(EU 탈퇴협정의 북아일랜드 관련) 협약을 극단적 또는 비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법적 보호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유럽연합(EU) 가입자들 개인정보의 미국 이전을 중지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EU 최고 법원이 유럽인의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한 이후 취해진 첫번째 주요 조치다. 아일랜드에는 페이스북 지역 본부가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 페이스북에 답변을 요구했다고 WSJ이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페이스북이 이 명령에 부응하지 않으면 연간 수익의 4% 또는 28억 달러(3조 32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EU 내의 다른 저장고로 옮기든지 서비스를 중단할 처지에 내몰렸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도전은 미국에 기반을 둔 구글과 애플, 트위터 등 다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도 운영 및 법적 과제이자 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적 자원 고용, 마케팅 등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또 EU의 선례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논리로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막을 수도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데이터 이전을 재개하기 위해 감시 관련 법안을 개정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최고 정책 및 소통 책임자인 닉 클레그는 “아일랜드 당국이 지난달 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은 과거 널리 사용됐던 유럽과 미국의 데이터 이전 관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그는 “데이터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국제 이전이 되지 않으면 경제에 부정적이고, EU에서 데이터 사업의 출현을 방해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아일랜드의 명령은 예비적인 것이어서 최종 단계에서는 개정될 수 있다. 또 아일랜드는 초국경적인 사안은 다른 EU 국가들과 조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7월 유럽사법재판소는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프라이버시 방패’로 알려진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 이전 합의는 무효라고 결정했다. 미국 땅으로 이전된 유럽인의 개인 정보에 대해 유럽이 미국 정부의 도감청과 같은 감시를 견제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소송은 2013년 전직 미국 국가안보기관 계약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37)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관행을 폭로하면서 비롯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에서 배운 것들 에티오피아 정책으로 만들 겁니다”

    “한국에서 배운 것들 에티오피아 정책으로 만들 겁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현직 장관이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50) 국무총리자문 장관이다. 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메쿠리아 장관이 2016년 9월 카이스트 글로벌IT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4년 만인 지난달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에서 경영학 학부를 졸업하고 아일랜드 더블린대 등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메쿠리아 장관은 40세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해 에티오피아 역대 최연소 장관 기록을 갖고 있다. 메쿠리아 장관은 2015년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했지만 곧바로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장관 사직서를 반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한 뒤 지도교수인 권영선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1년 동안 정부를 설득했다. 결국 에티오피아 정부는 메쿠리아 장관의 유학 관련 투표를 진행한 끝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도시개발주택 분야 수석자문관으로 직위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유학을 허용했다. 메쿠리아 장관의 논문은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확산 정책’에 관한 것이다. 광대역 통신망을 갖춘 국가들의 효과적 정보통신정책을 분석해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13일 카이스트 글로벌IT기술대학원 최우수 졸업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4년간 한국과 카이스트에서 경험한 것들을 벤치마킹해 에티오피아에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스틴 존슨-욘 람, 투어챔피언십 첫 날부터 불꽃 경쟁

    더스틴 존슨-욘 람, 투어챔피언십 첫 날부터 불꽃 경쟁

    남자골프 세계랭킹 1, 2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욘 람(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첫 날 공동선두로 이름을 올렸다.존슨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개막 직전까지 페덱스컵 1위에 오른 덕에 받은 보너스 타수 10언더파를 합쳐 13언더파가 된 존슨은 람과 함께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2타 차로 앞선 공동선두가 됐다. 페덱스컵 2위로 보너스 타수 8언더파를 받은 람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존슨보다 2타 더 좋은 성적을 냈지만 13언더파로 존슨과 동타를 이뤘다.후반 9개 홀에서 성공시킨 버디 4개 가운데 3개를 5m 이상의 먼 거리에서 넣은 람은 그러나 18번홀(파5) 그린 주변의 벙커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이 홀을 살짝 돌아 나오는 바람에 단독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페덱스컵 9위로 보너스 타수 4언더파를 받은 임성재(22)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6언더파가 돼 웨브 심프슨, 잰더 쇼플리, 브렌던 토드(이상 미국)가 포진한 6위 그룹에 합류했다. 선두그룹과는 7타 뒤진 타수다. 임성재는 12번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한때 선두를 2타 차로 따라붙기도 했지만 이후 16번, 18번홀에서 한 타씩 잃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그러나 지난해 페덱스컵 최종 19위로 시즌을 마친 임성재는 두 번째 연속 출전한 자신의 투어챔피언십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선수가 가장 높은 최종 순위를 기록한 사례는 2007년 최경주(50)로, 당시 그는 5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아내 에리카가 딸을 출산하는 바람에 개막 하루 전 대회장에 도착했던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타를 줄여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함께 ‘데일리 베스트’ 성적을 냈다. 보너스 타수 3언더파를 받았던 매킬로이는 9언더파가 돼 대회 시작 전 공동 11위에서 단독 4위로 끌어올려 페덱스컵 최다 우승(3회)을 부풀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폴터/빌 매키번 지음/홍성완 옮김/생각이음/412쪽/1만 9000원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와 성격이 갈수록 크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염과 홍수로 재앙 수준의 이재가 생기고 동물이 떼죽음당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며 데면데면 살아간다. 1989년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험을 처음 알린 뉴요커 기자 출신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30년 만에 심각성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라는 부제의 책 `폴터´(FALTER)를 통해서다. 30년 전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빨라졌지만 실천적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다소 암울한 시선을 이어 간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2017년 봄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이전의 모든 온도 기록을 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빌 매키번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며 예측불허의 이상 현상들을 늘어놓는다. 그해 여름만 하더라도 대서양 허리케인이 이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부 쪽으로 뻗어갔고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허리케인 말고도 예상을 뒤집는 기후변화의 실상은 도처에 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더위 중 아홉 번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가 냉방을 한다. 1960년대부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인도에선 폭염 관련 사망률이 150%나 증가했다.그렇다면 30년 전부터 제기돼 온 기후변화의 위협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기후변화를 몰고 온 지구 대기 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레버리지´(모든 인간 삶인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힘)로 세계적인 화석 연료산업의 횡포를 든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권력을 거머쥔 많은 이들이 석유나 가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1990년 이후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만들어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한 사실을 숨긴다. 저자는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AI)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을 든 점이다. 저자는 월가에선 다양한 기술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의 시장 붕괴 시도를 저지한다면서, AI가 과도하게 스마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시대의 가장 공학정책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봤다. 시리아 국민은 오랜 가뭄을 벗어나려 유럽 난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흑인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여러 해 동안 힘과 체격, 부와 지능을 향상시켜 온 사람이 암이나 버스처럼 보다 큰 힘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문명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역설적인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꿀벌 독으로 악성 유방암 세포만 100% 죽여…신약 개발 열쇠 될까

    꿀벌 독으로 악성 유방암 세포만 100% 죽여…신약 개발 열쇠 될까

    꿀벌의 독이 유방암 세포만을 표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호주 ABC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서호주대 등 국제연구진은 양봉꿀벌(학명 Apis mellifera)에서 추출한 독이 악성 유방암으로 널리 알려진 삼중음성 유방암의 세포를 빠르게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체 유방암의 10~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현 시점에서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져있다. 연구를 주도한 시애라 더피 박사(서호주대)는 “꿀벌의 독이 정상 세포에 해를 끼치지 않는 농도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 중 일부를 죽이는 데 현저하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이 독을 특정 농도로 주입하면 1시간 안에 삼중음성 유방암이나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양성 유방암의 세포를 100% 죽이지만,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서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20%를 차지하지만 치료 예후가 가장 좋은 유형으로 알려졌다.더피 박사는 “퍼스에 있는 서호주대 안에 연구 목적으로 조성한 벌집에 있는 꿀벌을 포획해 독을 채취했으며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도 벌 독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퍼스에 사는 꿀벌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건강한 벌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꿀벌을 일단 이산화탄소로 잠재운 뒤 얼음판 위에 놓고 나서 독을 추출했다. 그러고나서 추출한 독을 유방암 세포에 주입해 그 효과를 시험했다는 것이다.더피 박사와 동료들은 꿀벌 독의 주성분인 멜리틴에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들 연구자는 멜리틴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재현했는 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멜리틴 역시 꿀벌 독의 항암 효과 대부분을 모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피 박사는 “멜리틴이 하는 일은 실제로 암세포 표면이나 세포막으로 침투해 구멍을 만들어 그 세포가 죽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멜리틴은 또 다른 강력한 능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성분은 20분 안에 삼중음성 유방암과 HER2 양성 유방암의 성장과 복제를 촉진하는 신호를 방해했다. 이는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것. 이번 연구에서는 또 멜리틴을 기존 화학 치료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쥐의 종양 성장을 줄이는 데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자는 기존 치료제인 도세탁셀과 멜리틴을 조합해 유방암 종양이 있는 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멜리틴은 암세포에 구멍을 냄으로써 도세탁셀 성분이 세포 안까지 침투하게 해 종양의 증식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더피 박사는 “이 연구는 단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꿀벌의 독을 체내에서 전달하는 방법이나 안전한 최대 허용량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파트너저널 정밀 종양학’(npj Precision Oncology) 최신호(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빗썸 실소유주 ‘코인투자 사기’ 고강도 수사 신호탄

    [단독] 빗썸 실소유주 ‘코인투자 사기’ 고강도 수사 신호탄

    이정훈 주식 양수도 신고 미이행 혐의 투자자 “상장 약속하고도 이제 와 발뺌”경찰이 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본격화했다. 빗썸은 국내 매출 규모 1위이자 거래량 기준 세계 5위의 공룡급 암호화폐 사업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들여다보는 건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44)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과 김병건(57) BK그룹 회장이 관여했던 암호화폐 BXA토큰 관련 투자 사기 여부다. 이 의장 측은 “김 회장이 BXA토큰 발행을 주도했다”며 사기 의혹을 부인해 왔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토큰을 발행하기 전 이 의장이 상장을 약속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반박했다. 빗썸이 BXA토큰의 발행과 미상장에 직접 개입한 증거 확보 여부가 경찰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 코인’으로 불렸던 BXA토큰은 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가 판매됐지만 빗썸 상장이 무산되면서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 수준이다. BXA 투자자들은 “빗썸코리아 임원이 2018년 싱가포르의 BXA 투자설명회에서 빗썸 상장을 약속해 놓고도 이제 와 발뺌하면서 피해자들의 삶도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의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 예고탄으로도 해석된다. 서울청 지수대는 2018년 10월 이 의장이 김 회장과 4000억원 규모의 빗썸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대한 신고 미이행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빗썸의 국내 상장 수수료 수익인 ‘상장피´를 해외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유령 투자법인으로 빼돌린 의혹도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산 국외도피 혐의뿐 아니라 국내 상장 수수료 관련 수익금의 해외 유출 혐의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단독] 국내 최대 암호화폐 ‘빗썸’ 사기 혐의 압수수색

    [단독] 국내 최대 암호화폐 ‘빗썸’ 사기 혐의 압수수색

    경찰이 2일 서울 강남구 빗썸코리아 본사를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가입자 477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국내 총거래량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빗썸은 글로벌 가상자산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거래소 방문자 규모 기준으로는 세계 5위 거래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44)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과 김병건(57) BK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 300억원 규모로 선(先) 판매한 암호화폐 BXA토큰에 대한 투자 사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지수대는 이 의장에 대한 재산국외도피 혐의뿐 아니라 국내 상장수수료 수익금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유령 투자법인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서울신문 6월 22일자 1면·7월 8일자 1면>. 이와 관련, 빗썸코리아 측은 “BXA토큰 발행은 과거 매수 의향자의 추진 사업으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상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디쯤… 지어지지 않는 건축도 있다

    상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디쯤… 지어지지 않는 건축도 있다

    레이먼드 아브라함은 1933년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태어나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그의 나이 77세.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에서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기 위해 ‘레이먼드 아브라함 특별 강의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아브라함은 저항과 투쟁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인물로 기억된다. 아브라함의 오랜 친구이며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 학장인 에릭 오언 모스는 ‘아브라함은 단 한순간도 노예의 삶을 살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나의 학창 시절(뉴욕 프렛 인스티튜트) 교수였던 아브라함이 우리들에게 일갈하던 내용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건축은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 그리고 건축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충분하다.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노예처럼 일하지도 말고, 유명 건축가를 따르며 그의 팬이 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건축가는 드로잉의 실체와 건물의 실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은 지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건축의 의미와 정의는 결국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건물을 완성해 내 생각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고 있는 사상이지만, 학창 시절 나와 동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었다. 아브라함은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1959년 빈에서 건축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젊은 건축가연대를 형성하며 월터 피클러, 한스 훌라인, 피터 큐불카, 피터 노에바 등을 만난다. 그들은 이후 오스트리아의 건축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의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같은 시기 런던에서는 피터 쿡을 필두로 한 아키그램 운동이 시작됐다. 새로운 건축적 혁명을 꿈꾸던 두 사람 아브라함과 쿡은 평생의 건축적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이어진다. 1963년 아브라함과 그의 친구들은 ‘건축의 요소들’을 출간하며 그들의 생각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4년 아브라함은 미국으로 이동해 1971년부터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 쿠퍼 유니언 건축대학, 프렛 건축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뉴욕에서는 존 헤이덕, 레비우스 우즈, 가말 엘조비, 요나스 메카스와 조우하며 또 한번의 건축적 도약을 꿈꾼다. 아브라함은 그들과 함께 ‘페이퍼 아키텍처’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표현하며 새로운 건축적 영역을 넓혀 간다. 아브라함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는 건축가, 예술가, 교육자, 사회활동가였으며 또한 시인이었다. 그를 원시주의자 또는 근본주의자로 지목하기도 하고, 미래주의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그가 언제나 강조했듯이 지어지는 건물보다는 드로잉과 글로 채워져 있다.그에게 드로잉과 글은 같은 것, 다른 표현 방식이었지만 현학적이지는 않았다. 형이하학적인 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했지만, 작품의 소재를 일상에서 찾으려 했고 고전적 소재를 소환해 현재의 감성으로 표현하려 했다. 비평가 레비우스 우즈는 “그의 탐구적 드로잉은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감각적, 촉각적 그리고 독창적으로 즉각 반응하게 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를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고 평가했다.그의 작품 ‘방을 제거한 집’은 집의 의미와 근본적인 요구를 재해석해 차별화된 방식의 집을 제안한다. 집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이라는 공간을 제거하고도 집의 성격과 의미를 유지하고 작동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자 전통적으로 또는 의례히 구성되는 건축적 요소들을 거세하며 새로운 건축공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집의 기본적인 용도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벽, 계단 그리고 공간을 재구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드로잉에서 평면, 단면 등의 기본적인 건축 도면을 사용해 설명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드로잉은 그러한 부분에서 당시 페이퍼 아키텍트 중에서 가장 좋은 표현 방식을 보여 준다.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등 기본적인 건축 드로잉과 모형까지 작업한다. 표현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건축 드로잉의 기법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또 다른 작품 ‘타임스스퀘어 타워’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지의 작품 ‘끝이 없는 기둥’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이다. 이 작품은 1984년 현상설계에서 당선됐지만 지어지지는 못했다. 이 작품에서 아브라함은 지평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작한다. 하이데거의 주거에 대한 정의에서 주거공간은 “하늘과 땅 사이의 신성한 공간”이라는 사상과 의미를 같이한다. 아브라함은 이 작품에서 다수의 지평선을 제시하며 타워를 종교적 상징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1960~1970년대 그의 작품은 실험적 또는 관념적인 세계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1980~1990년대 아브라함은 실재하는 건축 작업에 몰두한다. 1992년 뉴욕 맨해튼에 지어질 ‘오스트리안 문화센터’ 현상설계에 당선된다. 이 프로젝트도 타임스스퀘어 타워 현상설계처럼 무산될 위기에 있었지만, 2000년 재개돼 10여년 만에 완성된다. 오스트리안 문화센터는 아브라함에게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건축적 자산으로 남게 됐다. 케네스 프램턴은 “오스트리안 문화센터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시그램 빌딩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겐하임 미술관(1959년) 이후 뉴욕에서 기억될 최고의 건축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안 문화센터에서 아브라함은 맨해튼에 줄지어 서 있는 무표정한 마천루의 대열에 합류하며 ‘건축적 가면’의 의미를 주장한다. 건물 내외부의 다름과 대동소이한 외관의 건물을 거부하고 건물의 전면과 후면의 구분 또한 거부한다. 아브라함과 나를 연결시켜 준 것은 ‘표현’이라는 제목의 그의 글이었다. “얼굴에 보이는 표현은 무엇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그 표면인가? 피부의 아래 있는 그 무엇인가? 피부 그 자체일까? 아니면 그 아래 있는 뼈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일까? 설명할 수 없는 공간, 시간, 형태 사이에서 그 모든 것을 유지하는 그 무엇일까? 마치 건축이 그렇듯이. 만일 나의 단어만으로 나의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나에게 건축을 넘어서 또 다른 깨달음의 세계를 상상하게 해 주었으며, 그 새로운 영역은 어린 건축학도로서 기본적 생각과 방향을 정립하는 기준이 됐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만 던졌을 뿐 설명과 해답을 주지는 않았다. 이 글에서 아브라함은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관계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 본다는 것의 허구성은 건축의 영역에서 많은 착각을 유발하며 ‘지금’의 건축물 또는 건축공간을 손상시킨다. 보는 것에 대한 훈련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사물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물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는 직관이 필요한데, 직관의 사용은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확립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그러한 의미에서 페이퍼 아키텍처는 주요한 학습 방법이며 건축의 이론적 부분을 가시화해 보여 주는 또 다른 방식의 건축 표현이다. 페이퍼 아키텍처는 우리의 일상에 현실적으로 만연해 있는 획일화된 모든 조건들의 저항에서 시작된다. 규율성이 강조된 건축 환경에 의한 습관과 사고는 창작의 의지를 감소시키며, 근본적인 자유의지를 소멸시킬 수 있다. 현실세상에서 보이는 것, 들리는 것들에 가려져 있는 거대한 건축적 상상의 세계를 탐구해 새로운 건축적 감각을 발견하고 훈련한다. 그 새로운 감각은 새로운 건축적 경계를 만들고, 공간·시간· 중력 등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서 해방돼 새로운 의미의 건축적 세계를 만들어 간다. 나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말을 못하는 사람과 듣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고해성사소’이다. 이 프로젝트의 단초는 말을 못하거나 들리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방법으로 고해성사를 하는지에 대한 어린 시절 나의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내 결론은 그들의 고해성사는 신부님에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신에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건축을 통해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해성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계획했다. 고해성사소가 위치하는 장소는 마리아나 해구다. 마리아나 해구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으로 21세기의 발전된 기술로도 방문할 수 없는 곳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도시의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 근대화에서 가장 주요한 장소였던 인천은 현재 송도, 청라 등의 간척지 개발로 구도심은 소외되고 화려한 신도시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버려진 구도심을 답사하며 느낀 문제점과 사회적 공포감을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생성 의미론적 공포의 도시’다. 인천의 신도심과 구도심의 경계를 6개 지역으로 구분해 그곳에서 느꼈던 6개의 공포를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서울 중구 지역에 지은 ‘핀 타워’는 세 번째 프로젝트다. 2012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돼 사라진 동대문 지역의 오랜 기억과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괴이한 형태의 건물들을 바라보고 목도하려는 파수꾼의 역할로 생각하며 계획됐던 건물이다.나는 언제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끝없이 반복되며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목격한다. 내게 페이퍼 아키텍처는 건축 세상의 한 부분이다. 건물과 건축의 구분이 그렇고, 대피처와 주거의 차이가 그렇듯이 건축은 단순히 기후에 대응하는 구조물로 만족될 수 없고, 우리에게 그 이상의 의미 있는 또는 신성한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가 박준호
  • 매킬로이, 페덱스컵 2년 연속 정상에 36홀 남았다

    매킬로이, 페덱스컵 2년 연속 정상에 36홀 남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매킬로이는 29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파를 줄인 중간합계 1언더파 139타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횟수로는 통상 세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였다. 2007년 출범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매킬로이는 2015년과 지난해 정상에 올라 타이어 우즈(미국)와 가장 많이 우승했는데, 31일 이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하게 되면 우즈를 따돌리고 가장 많이 페덱스컵을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훨씬 짙어진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위인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현재 페덱스컵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8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매킬로이가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30명만 출전하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지급한 가운데 시작된다. 따라서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연패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현재 페덱스컵 1위 존슨이 지난주 1차전 노던트러스트에 이어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1라운드 선두였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날 3타를 잃었지만 이븐파 140타로 존슨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불과 1타 차이다. 페덱스컵 57위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 대회 4위 안에 들어야 투어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지만 이날 8오버파 148타, 공동 55위에 그쳐 가능성이 더 엷어졌다. 1오버파 5위 그룹에 7타나 처져 ‘무빙데이’인 3라운드 대반격이 더욱 절실하다. 안병훈(29)도 7오버파 147타로 공동 45위로 밀려나 투어챔피언십 세 번째 도전도 쉽지 않게 됐다. 임성재(22)는 11오버파 151타로 공동 63위에 그쳤지만 현재 페덱스컵 순위가 8위여서 투어챔피언십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감성을 패키지에 담아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감성을 패키지에 담아

    차(茶)를 블랜딩하고 디자인하는 전문기업인 ㈜혜토는 대표브랜드 ‘로얄오차드(Royal Orchard)’의 새로운 패키지인 ‘제주’ 시리즈를 출시했다. 제주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제주 성산일출봉과 하늘, 바다, 태양을 테마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일러스트 작품을 로얄오차드 패키지에 입혔다. 로얄오차드 관계자는 “이번 제주 패키지는 100%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로얄오차드의 ‘자연이 주는 좋은 차’ 콘셉트와 천혜 자연환경 제주의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했다”며 “특히 제주도 귤의 피를 주원료로 한 시트러스 아일랜드 제품은 로얄오차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반영한 제품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로얄오차드의 제주 패키지는 기존 제품인 4사체 세트, 버라이어티 10사체, 스페셜 에디션 16 선물세트, 스페셜 에디션 20 선물세트 등을 리패키지했다. 제주 4사체, 제주 버라이어티 10, 제주 에디션 16, 제주 에디션 20 등 제품명에 제주를 넣어 특화했다. 제주 버라이어티 10 선물세트는 로얄오차드의 베스트 티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실속 있고 슬림한 디자인의 10티백 선물세트다. 제주 에디션 16·20 선물세트는 로얄오차드의 인기 제품 4종류를 16티백·20티백으로 담았다. 제주 4사체 세트는 미니 사이즈의 티백세트다. 로얄오차드 티를 4티백으로 구성했다. 한편 혜토의 ‘레몬 딜라이트(Lemon Delight)’ 차는 지난 6월 열린 ‘국제미각대회 (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에서 ‘우수미각상(Superior Taste Award)’를 받았다. 2018년 ‘시트러스 아일랜드(Citrus Island)’와 ‘스칼렛플라워(Scarlet Flower)’, 2019년 ‘퍼플드림(purple dream)’에 이은 국제무대에서의 3년 연속 수상이다. 이 밖에도 혜토는 2019년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국제식품품평회)’에서 은상을, 2017년 세계녹차협회 주최의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최고 금상과 금상 2개를, 이탈리아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패키지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