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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노벨의학상 3인 파킨슨씨병 유발물질 발견

    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스웨덴의 아비드 칼슨(77)과 미국의 폴 그린가드(74)·에릭 캔들(70)은 모두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체계를 분자생물학·세포생물학·약리학적 방법으로 규명해낸 권위자들이다. 이들의 연구는 뇌의 정상적 기능을 이해하고,신호변환 체계의 이상이 어떻게 신경·정신질환을 유발하는지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단서가됐으며 파킨슨씨병 치료제와 프로작을 비롯한 항우울증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즉 세포내에서 신경전달물질들을 결 합시키는 수용체가 생리적 기능을 갖기 위해 어떠한 신호전달 과정을거치는지를 밝혀낸 선구자들이다.이 가운데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교수인 칼슨은 도파민이 인체운동을 통제하는 중요한 뇌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 발견은 또 파킨슨씨병이 뇌 특정부위의도파민 부족으로 유발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 그의 연구는 지난 50년대부터 파킨슨씨병 치료에 획기적인 약물을 발견토록 했으며 이약은 지금까지도 파킨슨씨병 치료에 가장 유력한 치료법으로 남아있다. 미국 록펠러대 교수인 그린가드는 도파민과 여러 뇌세포간 신호 전달물질이 어떻게 신경체계에서 작용하는가를 규명한 인물.특히 도파민과 신호전달물질 수용체에 연관된 연구로,단백질 조절에서 인산화와 탈인산화가 연관된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밝혀냈다. 또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캔들은 해삼의 신경계를 실험모델로 사용해 시냅스의 기능변화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뇌의 단기 기억은 단백질의 인산화가주요한 역할을 하며 장기 기억에는 단백질 합성 과정이 필요함을 밝혀낸 장본인이다. 연세대의대 임상의학연구센터 백자현교수는 “이 세사람은 신경 전달물질이 세포내에서 어떤 신호전달 과정을 거쳐 생리적 기능을 갖게되는지를 나름대로 밝혀낸 업적을 갖고 있다”며 “특히 파킨슨씨병이나 정신분열증·약물중독증·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과 신경전달물질의 발견은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노벨의학상 수상자 3인의 약력. [아비드 칼슨] ▲23년 1월 스웨덴 웁살라 출생 ▲51년 스웨덴 룬드대학 박사학위 ▲56년 룬드대학 부교수 ▲59년 예테보리대학 약리학 교수 ▲70년 올해의 파킨슨씨병 강의상 ▲85년 제2회 브리스톨-마이어스 신경학 우수연구상 ▲89년 이후 예테보리대학 명예교수 ▲90년 미국심리학회 폴 호흐상 ▲91년 윌리엄 K.워런 정신분열증연구상 ▲95년 로버트 J 앤드 클레어 파사로재단 신경심리학연구상 ▲98년 캐나다 생물심리학회 금메달 [폴 그린가드] ▲25년 12월 미국 뉴욕시 출생 ▲53년 존스 홉킨스대학 박사학위 ▲59∼67년 게이지연구소 생화학과장 ▲67∼70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약리학 교수 ▲68∼83년 예일대의대 약리학 및 정신의학 교수 ▲83년 이후 록펠러대학 분자·세포신경학연구소장 및 교수 ▲86년 파이자생의학연구상 ▲89년 브리스톨-마이어스 신경학 우수연구상 ▲93년 뉴욕학술원상 ▲98년 메트로폴리탄 생명재단 의학연구상 ▲99년 엘리슨의학재단 원로학자상 [에릭 캔들] ▲29년 11월 오스트리아 빈 출생 ▲56년 뉴욕대 의대 박사학위 ▲65∼74년 뉴욕대 병리학 및 정신의학 부교수 ▲74년 이후컬럼비아대 병리학 및 정신의학 교수 ▲77년 루시 G 모세스 기초신경학연구상 ▲81년 칼 스펜스 래슐리 신경생물학상 ▲82년 뉴욕학술원생물학 및 의학상 ▲88년 전국과학메달 ▲92년 이후 컬럼비아대 생화학 및 분자생물물리학 교수 ▲96년 뉴욕의학회상
  • 호킹박사 코스모-2000서 ‘膜이론’ 소개

    우주는 언제 생겨났을까? 우주는 무한히 펼쳐져 있을까,아니면 끝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하지는 않을까? 그곳에 생명체는 살지 않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던져 보았을 질문들이다. ‘제 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호킹박사(58·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체물리학계의 최신 가설인 ‘막(膜·brane) 우주론’에서 찾고 있다.4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천체물리 분야의 국제학회 ‘COSMO-2000’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방한한 호킹박사는 서울대,고등과학원 등에서의 강연에서 새로운 우주론을 소개하고 있다.그의 강연을 통해 천체물리학자들이 최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막 우주론’에 대해 알아본다. [막 우주론이란] 미국의 물리학자 랜달(프린스턴대)과 선드럼(스탠포드대)이 1998년 내놓은 가설이다.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10∼12차원의 큰 공간(다차원 우주)에 들어있는 4차원(전후,좌우,상하,시간)으로 된 막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예컨대 3차원 공간인 영화관에 2차원의 스크린이 있고 이 스크린 상에서 배우들이 살아있 듯,우리는 다차원 공간에 들어있는 4차원의 막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이 곳에 있는 강력한 에너지때문에 그 주위의시·공간이 강하게 휘고,이 세상의 물체들은 4차원 막에 붙어살게 되며 우리 우주 ‘바깥’,즉 나머지 차원은 관측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다차원 개념은 80년대 등장한 초끈이론(super string theory)에서처음 등장했다. 자연계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이 사실은 미세한 끈(string)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기본 아이디어다.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만 이 중 4차원만 우리 눈에 보이고 나머지 7차원은 관측은 어렵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눈에 보이는 4차원의 물리법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7차원이 안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오래되고 간단한 설명방법은 7차원 모두 아주 작게 접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끈이론을 연구하다 보면 2차원의 막(membrane) 또는 더 큰 차원을가진다양한 물체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게 됐다.이러한 물체들을 통틀어 막,즉 브레인이라고 부른다.브레인에 관한 연구는 초끈이론에서얻어낼 수 있는 우주론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 놓았다. [새로운 의문점] 막우주론은 그동안 물리학자들이 풀지 못했던 많은다른 문제들에 관한 해답을 제시해 줌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만일 정말로 우리 우주가 4차원 막에 갇혀 있다면,혹시라도 우리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 바깥으로 물질이나 에너지가 새어 나갈 수 있는지,가능하다면 어떻게 관측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물리학자들은이를 관측하거나 검증하는 것이 당장에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10년 간의 초정밀가속기 실험을 통해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차원에 대한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기존의 우주론은 ‘표준우주모형’. 천체 물리학자들의 관심사는 우주의 기원과 상호작용의 원리를 규명하는 일에 집중된다.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100년 가까이 우주의 모든 힘과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우주모형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주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주모형은 대폭발(빅뱅)·급팽창(인플레이션)·차가운 암흑물질·중력불안정 등 4가지가설을 기본으로 하는 ‘표준우주모형’이다. 표준우주모형은 20세기 초 우주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양대 발견에서 비롯됐다. 우선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이 다른 힘들과 달리시공간의 휘어짐을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정된 시공간에서 물체들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던 기존의 이론들과 달리 상대론은 우주 자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분명히 변화한다는 것을 기술하는 길을 열었다.그 다음 위대한 발견은 에드윈 허블에 의해 이뤄졌다.허블은 윌슨산에 있는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자세하고 정확한 관측을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밝혀냈다.아인슈타인과 허블의 발견 이후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매달려 표준이론이 정립됐다. 그러나,표준우주모형이 우주의 생성과 진화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예를들면,우주는 어떤 대폭발 점에서 시작됐으며 그 점에서는 전체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들이 어마어마한 밀도로 엄청나게 작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데,그런 상황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성립하지 않는다.즉 일반상대론에 미세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을 접목시켜야만 이 현상을 제대로 기술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론과 양자역학이 각각 완성된 지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두 이론을 결합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아있다.이런 우주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천체 물리학자들은 모든 원리를 단일한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통일이론’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천체물리학 대가 스티븐 호킹박사는 누구. ‘휠체어를 탄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42년 옥스퍼드에서 출생,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전공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63년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전신이 뒤틀리고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우주물리학에 대한 호킹 박사의 탐구는 그때부터 시작,우주론의 기본문제들과 씨름하며 66년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우주 탄생의 신비를 밝힌 빅뱅이론·블랙홀의 증발·양자 중력론 등 종전의 학설을 뒤집는 이론을 내놓으면서 우주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최근에 이루어진 많은 중요한 논의들을 이끌어 왔다.휠체어에 부착된 컴퓨터와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 활발한 저술·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4년 최연소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 됐으며,8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95년 재혼한 간호사 일레인 메이슨과 함께 살고 있으며,슬하에2남1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김미경기자.
  • 스티븐 호킹박사 청와대 강연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케임브리지대 교수)가 31일 청와대를 찾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접견한 뒤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호두껍질 속의 우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육성을 통한 언어전달을 할 수 없는 호킹 박사는 이날 휠체어에 부착된 전자음성합성기를 통해 김대통령과 의사소통을 하고 강연도 했다.호킹 박사는 이날 우주에 관한 여러 의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55분동안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호킹 박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93년 케임브리지에서 이웃해 산 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면서 “우리나라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옛 생활을 회고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호킹 박사는 “김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케임브리지에 사셨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지구 이외의 우주에 생물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호킹 박사에게 질문했고,호킹 박사는 “우주에는 원시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능을 가진 생물체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대답했다. 김대통령은 “10년 전 영국대사관에서 봤을 때 누군가 호킹 박사에게 ‘몸도 불편한데 그렇게 큰 학문적 업적을 이룩했느냐’고 묻자호킹 박사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내가 살던 집에 ‘김대중 대통령이 살던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고 하던데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꼭 다시 방문해달라”며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저서인 ‘그림으로 본 시간의 역사’를 한 권 선물했다.다음은 부문별로 정리한 호킹박사의 강연요지. ■햄릿과 우주 햄릿은 “우리는 호두껍질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우리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인간들은 물리적으로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 만큼은 자유롭게 우주 전체를 탐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과연 무한히 넓을까,아니면 매우 크긴 하지만 유한할까? 인간을 위해 신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운명을 무릅쓰고나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고,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믿는다. ■팽창하는 우주 우주공간의 성질중 가장 분명한 것은,공간이 끝없이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무수히 많은 은하들이 있으며,은하들은 우주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다.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1920년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관측을 통해 발견했다. 현재의 팽창속도를 갖고 계산하면 100억년에서 150억년쯤 전에 은하들은 서로 매우 가까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전체 우주와그 안의 모든 것들은 무한대의 밀도로 한 점에 응축돼 있다가 어떤대폭발(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불확정성의 원리와 다중역사 아이디어 자연에는 본질적으로 어느정도의 무작위성이나 불확정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25년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그가 공식화한 ‘불확정성의 원리’다.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확정성 원리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포함시켜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지난 30여년 동안이론 물리학에 있어서 커다란 난제였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를 지낸 파인만은 우주의 역사가 여러 갈래라는 가설을 내놓았다.이 가설은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재까지 나온 우주이론중 최고의 후보인 M이론(초끈이론)에서도 많은 수의 우주역사가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과 파인만의 다중역사 아이디어를 합해서,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기술하는 완전한 통일이론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이 이론이 완성되면 어느 한순간의우주의 상태로부터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그러나 이 통일이론만으로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또는 우주의 초기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없다. 함혜리 김미경기자 lotus@
  • “빛의 속도 이론 다시 써야”

    [뉴욕 AP 연합] 빛의 최고 속도가 수정될지 모른다.과학자의 실험 결과 그동안 알려진 빛의 최고속도인 초속 30만㎞보다 빛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빛은 진공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초속 30㎞로 움직인다.그러나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물리학자들이 진공이 아닌 세슘 기체속으로 레이저 광선 펄스를 통과시킨 결과 빛이 진공 통과시보다 310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결과가 발표된 이 실험에서 레이저 펄스는 하도빨리 움직여 세슘 방을 미처 다 들어가기도 전에 일부가 세슘 방을 빠져나왔다.즉 레이저 펄스의 한쪽이 세슘 방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한쪽은 이미 이방을 통과해 빠져나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 결과가 움직일 수 없는 자연법칙으로 알려진 빛 속도이론의 수정 여지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응용하면 정보통신에 다시 혁명이일어날 수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NEC 연구소의 왕리준 박사는 “이번 실험은 그 어떤 것도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는 기존 관념을 깼다”고 말했다.빛이 특정환경에서는 기존의최고 속도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과거 전기장을 이용해 유사실험을 했던 레이먼드 치아오 UC 버클리대학교수는 “이로써 빛의 속도 이론 수정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NEC는 이번 실험을 위해 세슘 원자로 채워진 유리방을 만들고 여기에 레이저 펄스를 쏘아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펄스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증폭기인 셈이다.이전의 다른 실험에서도 빛이 특정 환경에서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이 발견됐으나 당시는 빛의 왜곡 현상이 발견돼 실험 결과가 확신할 수 없었다. 빛이 기존의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로 앨버트 아인슈타인박사가 1세기 전에 발표한 상대성이론의 수정까지 가능하다.상대성이론에따르면 빛 입자는 지구 밖 우주와 같은 진공상태에서 유일한 절대적 측정수단이다.로켓,우주선 등 빛 외 모든 물체의 속도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또 어떤 물체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자들은 진공 대신 세슘 방과 같은 특정환경에서 빛이 기존에 알려진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잇따라 입증하고있다.이같은 가설이 최종 확인되고 현실에 응용될 경우 빛 입자를 매개로 하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통신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 사상가 8명 ‘현대문명 위기 진단’ 가상 좌담회

    내향적인 영혼의 인도자 부처,보수적인 교육가 공자,국가론자 플라톤,종말론자 아우구스티누스,이성론자 데카르트,혁명 이론가 마르크스,염세적인 사회심리학자 프로이트,현대과학자 아인슈타인.‘그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떤말을 할까’(호르스트에버하르트 리히터 지음,생각의 나무)는 이들 사상가 8명의 가상 좌담 형식을 통해 현대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초청자 겸 사회자 역을 맡은 아인슈타인은 “우리 후손들이 아무 생각 없이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종의 생물까지 위험 속으로 몰고 간다”고 운을 뗀 뒤 “이미 시작된 듯한 세계종말의 정신적 원흉은 우리 자신이 아닐까”라고자아비판마저 유도한다.이들은 환경 파괴 등 현재 지상의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공감하고 동양적 가치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이어 각자 돌아가며 피고인 석에 선다.먼저 플라톤은 전체주의적 독재국가의 모델을 제시하지 않았는지 추궁당한다.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론으로 인류에게 과도한 죄의식을 부여해 건전한 자기 반성의 힘을 빼앗지 않았는지 심문받는다.세계종말을 향한 ‘파괴력의 근원지가 서양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부처와 공자는 참고인에 그친다. 이들의 대화는 “인간이 종족의 미래가 안전하길 원한다면 자신의 운명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과 분리될 수 없이 연결되어 있고,자연이 인간에게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연에 속해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예수와 여성이 빠진 점은 아쉽다. 한경희 옮김.값 1만원. 김주혁기자 jhkm@
  • [21세기 과학 대탐험](15)시간여행

    ‘시간여행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공간여행에 관한 한 어느 방향으로나 가능한 이 때,시간여행이 가까운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시간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는 실제로 4차원의 공간(공간 3차원+시간 1차원) 속에서 살아간다.공간은 우리들 마음대로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위 아래,앞뒤,좌우 어느 방향으로나 이동이 가능하다.반면 시간은 공간처럼 앞뒤로 마음대로,즉 과거로 미래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리학이나,철학,논리학 등에 인과율(因果律)이라는 불문율이 존재한다.어떤 사건들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원인이 되는 한사건의 발생 이후에 그 사건으로 인한 결과가 되는 사건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상 속에서만 가능한 타임머신이 바로 물리학의 연구대상이 되고,또 실현 가능성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다.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다시 10년 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은 그 때까지 신성불가침이었던 시·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한 최초의 이론이었다.즉,물체에 의해 주위의 시간과 공간이 가만히 있지못하고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게 되고,기존의 시간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운동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 일반상대성 이론의 핵심인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풀어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시공간 모델로부터 타임머신의 존재가 가능한지 계속 탐색해왔다. 맨 처음에 나온 것은 1937년의 반 스토쿰이라는 물리학자가 만든 시공간 모델이었다.이것은 먼지로 이루어진 무한 원기둥이 빠르게 회전할 때 생기는시공간 모델인데 원기둥 주위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이와 비슷한 모델들이 여럿 나왔으나 모두 물리적인 현실성이 뒤떨어져 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 타임머신에 대한 연구가 다시 시작됐는데 그것은 바로 웜홀의 등장에 따른 것이었다.웜홀은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이동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의 구조를 말한다.따라서 이를 우주의 지름길이라고도 하는데이 웜홀이 처음 나온 것은 블랙홀의 해법을 찾게 된 때부터이다. 1988년에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칼 세이건은 소설(나중에 이 소설은 ‘컨택트’라는 이름으로 발표)을 집필하면서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손(K.Thorne) 교수에게 웜홀을 우주의 지름길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편지를 보냈다. 그 때까지 웜홀이 지극히 불안정하다고 여겼던 손 교수 그룹은 웜홀을 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을 찾았는데,보통 물질이 아닌 특이한 물질을 사용하면 웜홀이 안정하다는 것이었다.특이한 물질이란 에너지 밀도가 마이너스인이상한 물질이었다. 이러한 물질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들지만,아주 미시세계에 사용되는 양자론이나 양자장론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주여행이 가능한 웜홀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다.이어 이 웜홀을 이용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 타임머신의 모델에 대해서도 발표했다.웜홀을 통과한 여행은 실제로 웜홀 밖으로의여행보다 훨씬 시간이 짧게 소요되기 때문에 마치 빛보다 빠르게 여행한 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따라서 이 성질을 잘 이용하면 타임머신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 모델이 갖는 많은 제약과 문제점에 관한 연구들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것들은 어떻게 그런 웜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웜홀이 타임머신의 형태를 취하게 될 때의 안정성문제,타임머신이 되었을 때 인과율 문제 등이다.그래서 최근의 연구들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 주제다. 웜홀의 존재와 관련,우주 생성 초기에 구성됐을 구조가 점차 우주가 커지면서 웜홀도 같이 커졌으리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으며,최근에 블랙홀로부터 웜홀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안정성 문제는 타임머신이 되기 전에 쌓이는 물질에너지의 영향으로 웜홀주위의 시공간의 역동성을 자극해 타임머신이 생성되기 전에 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려다.이것은 몇 가지 제한조건이 있지만 그저 그런대로 해결된 상태다.그러나 마지막 인과율 문제는 가장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다.이를 당구공의 충돌 문제로 바꾸어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았지만 물리적으로 만족하는유일해(唯一解)를 얻지 못한 형편이다. 따라서 어느 학자는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과거가 바뀌는 순간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대체(代替) 우주 모델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많은 우주를요구하기 때문에 비경제적(非經濟的)이므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최근 웜홀 외에 우주 끈을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타임머신 모델도 나와 있지만 어느 모델도 앞의 문제점들을 깨끗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따라서 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 모델을 만들어 내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현안들을해결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구해 나가면 앞으로 과연 실현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시간여행같은 문제도 이제는 물리학의 연구대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연구를 통해 얻게되는 결과들은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든,그렇지 않았든 간에 우리들을 흥분시키고 삶을 개선하기에 충분하리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성원. [필자약력] ▲45세 ▲서울대 물리학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이학 석·박사 ▲단국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 ▲러시아 국제저널 ‘그래비테이션 & 코스몰로지’ 편집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sungwon@mm.ewha.ac.kr). *시간여행 연구 어디까지. 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은 과연 시간여행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일반인들이 지닌 통상적인 시간개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그의 상대성이론은 쌍둥이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오면 지구에 남아 있는 다른 쌍둥이보다 젊게 된다는 이른바 ‘쌍둥이 패러독스’로 이어져 시간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원칙적으로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없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의 결과 중 하나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한때 시간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전개한 적이 있다.1985년 열역학적인 시간의 화살과 우주론적인 시간의 화살에 대한 논의에서 대폭발이 멈추고 우주가 수축할 경우 시간의 화살이 역전된다고 주장한 적이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리처드 고트 교수는 시공간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지,그리고 그것이 연대적인 일치성을 보장하는 지를 연구해 왔다.이론상으로 ‘닫힌 시공간 곡선’(Closed timelike curve)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트 타임머신’이라고 명명된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여행자는 구부러진 시공간의 경로를 따라 항상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은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트 교수는 “공간의 어느 부분에서는 시간여행이 불가능하지만 코시 지평선(cauchy horizon)이라는 표면에 의해 분리되는 공간에서는 타임머신이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단,타임머신이 만들어진 시대에서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이같은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시공간의 휘어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블랙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하지만 이 블랙홀이 여행자와 그 주변의공간을 삼켜버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가하면 실험을 통해 130억년 전 우주창조의 첫 순간을 엿보는 시도를하는 과학자들도 있다.뉴욕 롱아일랜드의 브룩하벤 국립연구소 에너지분과연구원들은 그들이 ‘타임머신’이라 부르는 입자충돌기로 우주 창조의 순간을 재현하는 실험을 준비 중이다.그들의 계획은 금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빛의 속도의 99.995%로 전자들을 가속시킨 뒤 태양 온도보다 1만배 정도되는온도속에서 원자의 쌍에 충돌시켜 우주창조 직후에 생성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라는 원시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함혜
  • 빛속도 300배 빨리 낼수 있다

    [런던 연합] 빛이 지금까지 알려진 속도인 초속 29만7,600㎞(18만6,000마일)의 300배까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린스턴의 NEC연구소에서 분자물리학자인 리준 왕 박사가 실시한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험결과가 뜻하는 것은 빛이 거의 출발하기도 전에 목적지에 도달한다는것으로 사실상 시간을 앞질러 간다는 말이다. 실험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게재를 위한 사전심사를 위해 제출됐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왕 박사는 특별히 처리된 세슘가스로 채운 실험실에 빛을 투과시켰으며 빛의 파동이 실험실을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이미 실험실을 통과해 60피트(18m)를 더 나갔다며 기존에 알려진 광속보다 300배 빠르게 이동한 것이라고설명했다. 이 현상은 사실상 빛이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벌써부터 물리학자들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특히빛이 시간을 앞질러 갈 수 있다면 정보를 전달할 수있겠느냐는 점이 논점이 되고 있다. 또 이 연구결과는 물리학의 기본원칙중 하나인 인과관계,즉 원인이 결과보다 앞서야 한다는 원칙을 깨는 것이며 빛의 속도는 깨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도 깨뜨리는 것이다.
  • 남양유업측 한창희씨에 병원비 지원

    남양유업(대표 홍원식)의 우유제품인 아인슈타인 TV광고에 목장주로 출연,“남양유업 사람들 깐깐하고 지독하거든요”라는 어눌한 말투로 유명해진 한창희씨(54·경기도 여주군 정동면)가 딸의 백혈병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목장을 처분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대한매일 5월 1일자 26면 보도)이 전해지자광고주인 남양유업측이 한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남양유업측은 10일 “우선 한씨 딸의 병원비로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향후 한씨가 다시 목장을 경영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말했다.(이순란,서울은행 34204-1677502)정운현기자 jwh59@
  • ‘세계를 흔들흔들‘

    현대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표적인 인물 100명을 만화로 엮은 ‘세계를 흔들흔들 현대인물 100’(중앙M&B·전2권)이 출간됐다. 이 책은 국내외의 주요 신문과 잡지에서 선정한 ‘세기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100명의 현대 인물을 뽑아,△정치 △지식과 발명·발견 △경제 △문화·예술 △종교·사회 등 다섯 분야로 나누었다. ●정치 미국의 제28대 대통령인 토머스 우드로 윌슨(1856∼1924)을 비롯해요시프 스탈린,더글러스 맥아더,마하트마 간디,넬슨 만델라,존 F.케네디,김구,이승만,김일성,박정희 등이 실려 있다. ●지식과 발명·발견 프랑스의 곤충학자인 장 앙리 파브르(1823∼1915)를 포함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우장춘,스티븐 호킹,토머스 에디슨 등이 소개됐다. ●경제 ‘강철 왕’이라 불리우는 미국의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헨리 포드,이병철,정주영,빌 게이츠,손정의 등이 나온다. ●문화·예술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찰리 채플린,어니스트 헤밍웨이,월트 디즈니,손기정,백남준,비틀스 등이 각각 수록돼있다. ●사회·종교 아프리카 밀림의 성자인 알베르트 슈바이처,장애를 극복하고희망을 나누어 준 빛의 천사 헬렌 켈러,마더 테레사,김수환,마틴 루터 킹,달라이 라마 등이 실려 있다. 김명승기자
  • [대한포럼] 베를린 자유대학

    독일 베를린의 자유대학(Free University)은 독일내 300여개 대학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독일은 중세이후 군주들이 영지별로 학교를 설립,오늘에 이르러 대학들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세계대전후 서베를린을 관할하게 된 연합국은 구소련 관할지역에 있는 훔볼트대학에 상응하는 대학의 필요성이 절실했다.서방진영,특히 포드재단이 주도해 1948년 개교한 자유대학은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왔다. 냉전시대 서방의 필요에 의해 미군사령부 인근에 설립된 자유대학은 처음부터 200년 전통을 가진 훔볼트대학과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었다.프로이센제국이 설립,언어학자이자 교육개혁가의 이름을 딴 훔볼트대학은 연륜과 더불어법률·의학·철학·신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철학자 헤겔·피히테와 칼마르크스가 이 대학서 강의했으며 아인슈타인등 노벨상 수상자 29명을 배출했다. 서베를린의 자유대학은 그러나 냉전중 자유민주사상의 전파자로서 독보적인위치를 굳혔다.자유대학은 훔볼트대학이 공산정권에 접수된뒤 마르크스주의를강요받자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탈출해 옮겨옴으로써 짧은 기간내 명문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자유대학은 인문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시장경제와 민주제도 발전에 이바지했다. 미국식 캠퍼스 유형을 도입한 자유대학은 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엔 반공산,반동독 학생운동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베를린 봉쇄기간인 63년 케네디미국대통령이 방문해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고 자유대학에서 메달을 받은뒤 학생들의 반소운동이 절정을 이루자 당황한 연합군측이 이를 완화하도록 학교당국에 압력을 가한 것은 이 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그후 학생수가 2만여명으로 늘었으며 베를린 장벽이붕괴된 80년대말에는 5만명에 이르렀다. 학교 건물도 자유대학은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인데 비해 훔볼트대학은 고풍스러운 모습이다.통일후 두 대학 모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자유대학은 민간단체의 지원이 크게 줄고 학생들이 훔볼트대학을 선호하고 있어려움이 더욱 크다.이같은 어려움은 시대적 변화이기도 하나자유대학의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변함 없으리라는 것이 베를린 시민들 믿음이다. 베를린은 유럽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역사적으로 갈등과 화해의 중심무대가 되어 왔다.냉전시대엔 동서의 지도자들이 체제의 우위를 과시하는 무대로,데탕트이후에는 화해와 협력의 현장으로 베를린이 갖는 의미는 크다. 베를린은 장벽의 붕괴라는 상징적 의미때문에 화해와 통일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독일통일의 배경에는 자유대학과 훔볼트대학이 정신적 뒷받침이되어 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자유대학은 자유와 민주의 상징이다.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유대학에서 남북정부당국간 대화를 제안한 것은 베를린의 지리적 특성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을 담고 있어 유럽순방 외교의 절정으로 꼽힌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 대학 교수와 학생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로 진행한 연설에서 “베를린 자유대학과이 대학 출신들이 개교이래 동서독간의 화해와 협력,독일통일을 앞장서이끌어온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위해 이 대학을 찾았다”고 운을 뗀 것은 베를린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으로인해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뜻깊은 자유대학을 방문한 이 자리를 빌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이루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정부당국간 협력 및 특사 교환 등4가지 ‘베를린선언’을 발표한 것은 극적 감동을 더했다고 하겠다.연설이끝나자 좌석에 앉아있던 교수와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은 단순히 한외국지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이 대학의 역사적 배경과 연설이 일치했기때문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생동감 넘치는 과학나라 탐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 커서 무엇이 될래’라고 물어보자.누군가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과학자’라고 대답한다.아이들에게 ‘과학자’는 ‘꿈’이다.아이들은 우주를 나르는 로켓을 그려보고,아인슈타인을 떠올린다. 과학의 발달은 끊임없는 ‘왜’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잘 만든 한 권의 과학책’은 풍부한 상상력과 치밀한 관찰력,조직적인 사고력을 키워 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어린시절 ‘과학책’을 한 번이라도 손에 잡았던 어른들의 기억은 대부분‘재미없고 따분한 책’이다.작고 빽빽한 글씨와 딱딱한 구성,이해 안가는내용들 때문에 끝까지 읽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달팽이 과학동화’(도서출판 보리·전40권)는 이같은 ‘과학책’의 고정관념을 깬,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꼭 맞춘 그림책이다.지난 94년 발간된 것을 과학적 검증을 거쳐 보충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책의 개성을 살려냈다. 책은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대여섯살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과학 정보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준다.동물,식물,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이들이 늘 쓰는 입말에 가깝게 글을 썼다. 특히 단 한번의 호기심으로 끝나는 먼 나라의 이야기 보다 우리나라 들판과 산과 강,바닷가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을 담아 아이들이가까이 있는 것부터 익혀 나가도록 했다. ‘달팽이 과학동화’의 그림들은 사진에 가깝다.기존의 그림책들이 예쁘고귀엽게만 그리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빠진 것과 달리 이 책은 수채화는수채화 답게,입체 그림은 입체 그림답게 저마다 질감과 깊이와 색감이 살아나도록 했다.특히 전문가들이 그린 세밀화는 풀잎이나 깃털 하나하나에까지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기획자인 윤구병(변산공동체학교장)씨는 “과학 교육의 목적은 행복한 삶의 길을 열어 주는 데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의 시간 속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저절로 몸도 마음도 생명력으로 가득찰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각 권 6,500원. 김명승기자 mskim@
  • 스크루지영감과 떠나는 ‘물리학 환상여행’

    과학은 지난 몇백여년간 세계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특히 물리학은 물체의 운동에서 우주의 질서까지 자연현상을 광범위하게다뤄 현대과학의 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일반인이 과학,특히 물리학의 원리를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전문화 세분화된 원리나 이론은 난해한 숫자나 공식으로 가득차 있다.천동설을 뒤집은 갈릴레오의 지동설과 뉴튼의 역학,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영국의 저명한 입자물리학자인 로버트 길모어가 쓴 ‘물리학 환상여행’(사이언스북스)은 물리학의 이런 ‘맹점’을 해소하기 위해 소설처럼 재미있게꾸며져 있다.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패러디했다.과학연구기금을 내는 데 인색한 수전노 스크루지가 유령들의 방문을 받고 물리학의 세계를 체험한다는 내용이다.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화법을 패러디해 ‘양자(量子)의 엘리스’를 펴낸 재주꾼이다. 스크루지는 하룻밤에 ‘엔트로피여왕’과 ‘시간의 할아버지’, ‘광대’등 성격이 다른 유령 셋을 만나 물리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한다.스크루지는 현대 물리학 이론들로부터 소외된 일반인을 상징한다. 첫방문자는 과거 과학의 유령인 ‘엔트로피 여왕’.저자는 여기서 지난 시절의 물리학,즉 열역학,에너지보존,엔트로피(entropy)간의 연관성을 설명한다.영국 빅토리아 시대부터 발전해온 과학의 내면을 들여다본다.우주에 존재하는 총에너지량은 같지만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변한다는‘에너지불변의 법칙’을 문답형식으로 알려준다.한 물체가 중력에 의해 떨어질 때 원래의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마침내 열로 바뀌는 과정을 유령의 모습을 통해 알기쉽게 보여준다. 두번째 방문자는 ‘시간의 할아버지’.이 유령은 처음에 어린이의 모습이지만 곧 할아버지가 된다.이는 시간이 절대적인 게 아니고 관측자의 운동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성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또 카오스(혼돈)가 어떻게 질서를갖추고 창조를 낳게 되는지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마지막 유령인 ‘광대’는 현대 물리학의 과제인 양자역학,천체물리학 등을다룬다. 유령은 입자와 파동이 서로 다른 게 아니라 같은 성질을 띠고 있다는 등의 양자역학의 기본법칙을 설명해준다.이 대목을 읽다보면 과학의 발전은 과거의 이론이 부정되면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유령의 이같은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 때 화를 내기도 하고 억지를 부려보기도 한다.그러나 결국 유령의 말을 수긍하게 된다. 기존의 대중 과학서가 각종 이론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거나,그저 시대별발전사를 서술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물리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각 장에는 짧은 내용의 상자글로 물리학 법칙들을정리해놓고 있다. 값 1만2,000원. 정기홍기자 hong@
  • 김수환 추기경에 들어본 새천년의 덕목과 가치

    새천년의 첫날 새아침이 밝았다.많은 날 중에서도 새해 첫날의 다짐과 기대는 더욱 새롭다.특히 올해는 새천년이 시작되는 원년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올해 역시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예상된다.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새 날들에대한 전망과 함께 새겨야 할 덕목과 가치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먼저 새천년을 맞는 자세를 말씀해주십시오 새천년에는 정보화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이란 말이 더욱 실감나게될 것입니다.사람과 사람의 관계,국가간 사이도 더 좁혀지게 될 것입니다.새천년에는 빈부의 차,성별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일궈내야 할 것입니다.이같은 희망은 우리가 어떤 마음,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현재와 같은 물질만능주의로는 곤란합니다.우리는 지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하나님과 함께 하는 천년이냐,하나님 없는 천년이냐,이것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가치관이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계는 새해를 대희년으로 삼아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대희년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사랑을 널리 퍼뜨리는 것입니다.모든 민족,국가가 공존 공영하는 것이 인류의 이상이라고 할때 사랑은 바로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확립돼야 합니다.인간이 신없이 자주권을 주장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신을 배제하면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인권도 없어지고 삶의 의미도 없어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지금 중요한 것은 인간성과 사랑입니다.대희년의 의미는 바로 인종과 민족을 초월해모든것을 하나님께 돌리고 인간성과 사랑을 통해 생명의 길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성직자와 종교인들이 먼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군요 그리스도는 병든 이웃,고통받는 이웃,버림받는 이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모든 인간을 구하기 위해 당신을 희생의 제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죠. 종교인들은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사랑,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우리 하나하나가 비탄만 하지말고 앞장서 사랑의 촛불을 밝혀야할것입니다. ◆해방이후 숱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가 21세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우리 민족은 약점이 많은 민족이지만 나름대로 힘을 갖고 있습니다.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운명이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존자원 대신 사람을 주셨습니다.따라서 머리를 잘 써 노력한다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민족이 주어진 여건이 나쁜데도 이만큼 이룬 것은 힘을 가진 민족이기 때문입니다.거짓과 허영,이기주의를 버리고 정직과 성실,이웃과 더불어 사는 검소한삶을 앞세우는 그런 가치관을 갖고 2000년의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총선도 예정돼 있고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역감정 극복 등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사회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정치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왜 서로 헐뜯기만 합니까.지금 국민들이 가장 아쉽게 느끼는 것은 화해와 협력입니다.역사적으로 거듭됐던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언제쯤 모두 깨끗하게 극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은 진실대로 밝히되 서로 용서하고화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옛 일을 되씹는다면우리민족의 화해에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대범하게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려고 접근할 때 평화스런 공존이 가능할 것입니다.전쟁도 서로 화해할 줄 몰라서 오는 것입니다.함께 사는 우리 이웃과 먼저 화해하고 먼저 손잡을 때 남북간에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탈북자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는 등 북한상황이 심각합니다.북한을보는 시각과 접근방식도 바뀔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우선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부여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난민문제는 정부간 이해가 얽혀 있어 정부차원에서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미묘한 문제입니다.탈북자 문제도 기본적인 인권문제인만큼 NGO가 세계의 NGO들을 움직여 UN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북한문제를 놓고 볼 때 우리 국민중일부는 북한은 반응이 없는데 왜 우리만 일방적으로 돕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같은 동포이기 때문에 우리 선의에 긍정적인 태도를 즉각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화해와 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실제로 북한은 지금 변하고 있습니다.이북사람들이 말은 안 해도 남한의 도움을 알고 있습니다.비록 당장은 만족할 순 없어도 희망을 갖고 계속노력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 남북 당국자들에게 촉구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자긍심을 가진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면 우선 남북한이 하나가 돼야합니다.남북한이 동족의식 속에 모든 갈등과 미움을 청산하고 협력한다면 어느 강대국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남북한 당국자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화해와 협력을 통해 하나가 되도록 떳떳하게 마주앉아 대화해야 합니다.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모든 가정과 일반인들도 새 세기를 맞는 각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는 우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가난한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또 가정의 중요성은더욱 커지고 있습니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기틀이기 때문입니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죠.일각에선 결혼이 마치 인간을 구속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결혼이 구속’이라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인간 개개인의 가치관이 허물어지고 사회가 공허해질 것입니다. 또 돈과 성이 이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따라서 사고의 일대 전환이 필요합니다.직장인들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한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점을 편지로 보내왔는데 누가 보든 안 보든 자기 일에 열심인 일본인들을다시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흔히 한일 축구경기에서 일본에 져선 안된다고생각하는데 직장에서도 그런 생각을 갖고 일하는지 궁금합니다.또 우리 젊은이들에게 3D직종 기피현상은 사라졌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형제도와 낙태,유전자 조작 등 생명문제가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도 자기생명을 잃으면 이 세상을 다 얻어도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습니다.생명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인간의 복지를 위해 복제인간 같은 것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정말 하나님과 함께 가는 과학이냐,하나님 없이 가는 과학이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인슈타인도 과학을 할수록 하나님의 존재를깊이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오늘의 세계는 하나님 없이 하는 과학이 진정한 과학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지금 윤리관·가치관 없이 어떤 공포를 갖다줄지도 모르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인간의 가치가 빠진채흉기화하고 있는 연구가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에는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온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새해엔 잡음과 파행없는 한해가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정직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것입니다.따라서 개개인 모두가 정직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물론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들이 솔선수범해 정직의 미덕을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대담=김성호차장 kimus@
  • 학문흐름 바꾼 지식인 교수 33명 대상 조사

    지난 천년동안 학문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식인으로 서양에서는 마르크스,동양에서는 주희,국내에서는 정약용이 뽑혔다. 대학교수들이 회원인 ‘교수신문’은 최근 인문 23명,사회 6명,자연과학 4명 등 33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학문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식인’을 조사한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 24명이 뽑은 마르크스(1818∼1883)는 ‘자본론’을 통해 세계를 보는관점을 학문적 사상에서 실천적 사상으로 전환했다. 무의식의 세계를 학문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프로이트(1856∼1939)는 교수 13명의 지지를 얻었다.다윈(1809∼1882)은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적 사유를 자연과학의 틀로 수용한 점을 들어 10명이 뽑았다. 9명은 주희(1130∼1200)가 유학의 전통을 재확립하는 동시에 동양문명의 통합정신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데카르트(1596∼1650)는 저서 ‘방법서설’ 등으로 근대적 세계관 및 인간관을 구성하는 기초를 마련했으며,아인슈타인(1879∼1955)은 상대성원리에입각해 뉴턴의 기계론적 사고를 수정한 점으로7명씩 지지했다.정약용(1762∼1836)은 경학·행정학·역학 등 전근대적 한국학술을 종합,새로운 토대를구축했다는 이유 등으로 6명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외언내언] 아인슈타인과 히틀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세기에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선정,31일자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타임지는‘상대성 이론은 이론 물리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TV와 핵무기,우주여행,반도체 등 중요한 기술 분야 발전의 토대를이뤄 금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긍되는 설명이다.타임은 98년부터‘지도자 및 혁명가’를 비롯,‘예술 및연예인’, ‘건축가와 운동선수’, ‘과학자와 사상가’, ‘영웅과 아이디어맨’등 5개 분야에서 20명씩을 선정하고 최종으로 각 분야를 망라한 20세기인물로 아인슈타인을 뽑았다. 독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평화주의자로서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33년 히틀러가 민주적인 바이마르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나치정권을 세우자 미국으로 건너가 나치즘과 핵폭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그가 금세기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은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파시즘을 증오하고 평화를 사랑한 그의 생애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인슈탄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심성과 순진함으로 친근감을 느끼게한다. 후광과도 같이 뒤로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상하면서도 순수함이 깃든몽롱한 표정 등은 사악함과 전체주의가 기승을 부린 20세기 천재의 가능성과어린이의 순진함을 함께 담고 있어 친밀감을 더한다.어려웠던 한 세기 그는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갖게 한 구원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종 선정 과정에서‘지도자와 혁명가’부문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아인슈타인과 경합을 벌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해자인 히틀러가 게르만족 지상주의라는 몽상에 사로잡혀 비(非)아리안민족인 유대인과 슬라브민족 600만명을 인종청소했다면 피해자인 아인슈타인은인류평화를 위해 평생 힘썼다. 이런 두 사람이 한때 경합을 벌였다는 사실이믿어지지 않는다. 타임사가 참고자료 활용을 위해 실시한 100여만 독자들의 E­메일 투표결과히틀러가 한때 1위에 오르자 일부 언론들은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들의 발호를 우려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타임은 20세기 인물은 사람의 됨됨이나 공헌도 또는 해악을 끼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누가 큰 뉴스거리를제공했는가’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세기의 인물 후보 중 한국인이 한 사람없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금세기 우리 민족은 엄청난 변화와 좌절, 도전을겪었지만 세기적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21세기 인물은‘조용한 아침의나라’에서 나오길 기원한다. [李基伯논설위원 kbl@]
  • 美서 ‘세기의 편지들’ 출간

    지난 100년간 미국의 저명인사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쓴편지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워싱턴 포스트는 21일 리사 그룬왈드와 스티븐 J.애들러가 함께 펴낸 총 676쪽의 이 서간집 ‘세기의 편지들’의 주요내용을 소개했다. ■1971년 2월9일(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인 H.R.홀더만이 부하직원 알렉산더 버터필드에게 보낸 메모)= 대통령은 공식만찬 때마다 헨리키신저(당시 국가안보보좌관)가 글래머 여성옆에만 앉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키신저는 지적인 상대를 옆에 앉혀야됩니다. ■1964년 8월25일(린든 B.존슨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출마를 머뭇거리자 부인 버드 여사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 당신은 트루먼이나 루스벨트,링컨 못지 않게 용기를 지닌 남자예요.당신은 내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인내심과 결단력을 보여왔어요.지금 당신이 물러난다면 조국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예요. ■1969년 12월3일(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아칸소대학 재학중 ROTC에 지원했다가 학군단장에게 ROTC지원을 취소하고징병 대상자로 다시 분류해 달라고부탁하는 편지.징병 대상자로 분류되면 징집면제가 된다는 사실을 안 뒤였다)= 홈즈 대령님,ROTC지원과 함께 대령님이 징집 연기서를 징집위원회에 보낸후 고통과 함께 자존심과 자신감의 상실이 엄습해 왔습니다.몇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채 지쳐 떨어져 잠들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저는 군에가고 싶습니다. ■1939년 8월2일(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에게 핵무기의 위험성에 관해 경고한 편지)= 핵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매우 강력한 핵폭탄이 개발될 것이라는 점을 상상할 수있습니다.이런 폭탄 한개만으로도 항구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중략)행정부와 물리학자들간에 상시 접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1972년 11월3일(워싱턴 포스트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워터게이트스캔들 보도로 백악관의 압력이 가중되자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인 존 얼리크먼에게 보낸 편지)=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관한 음해중에서돌의원의 주장은 나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했습니다.포스트의 시각이 내가 대통령을 ‘미워한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입니다.사설과 보도가 발행인의 사적인 감정과 성향에 의해 결정된다는 음해도 있습니다.포스트 기사는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1964년 11월20일(윌리엄 설리번 FBI 국장보가 익명으로 써서 마틴 루터 킹목사 부부앞으로 보낸 편지. 다른 여성과 정사중인 킹목사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가 함께 전달됐다)= 킹,당신의 천한 신분을 생각해 미스터나 목사,박사 따위의 호칭은 붙이지 않겠소.당신 스스로 자신이 사기꾼에다 우리 흑인 모두에게 큰 짐이 되고 있음을 알 것이오.다른 모든 사기꾼들과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종말이 다가오고 있소이다. 이경옥기자 ok@
  • 수학 관련책 인기 열풍

    골치 아픈 과목으로 손꼽히는 ‘수학’이 늦가을을 맞아 교양과학부문 월간베스트 셀러 수위에 오르는 등 ‘이상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학의 스캔들’(테오니파파스,일공일공일),‘수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다이라 구니히코,경문사),‘수학기호 다시보기’(박교식,수학사랑),‘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폴 호프만,승산) 등 수학서적이 서점가를 수놓고 있다.이같은 ‘수학’열기는 내년 유네스코가 정한 ’수학의해’를 앞두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이사하라 기요타카,맑은소리)은 지난달 교양과학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고,어린이용 서적인 ‘수학이수군수군’(샤르탄 포스키트,김영사)이 2위를 기록했다. ‘앵무새의 정리’(드니 게디,끌리오)는 지난 8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학서적이 이같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종래 학교의 수학교육과 달리 퀴즈,에피소드 등 다양한 형식을 빌려 읽는 재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주요 수학 관련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틀려 있다.칸트의 학설은 근본적으로 틀려 있다(한병호,진리세계사) ▲수학의 세계(박봉구 외,교우사)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수학(마가렛 켄다 외,진명출판사) ▲화성에서 온 수학자(브루스 쉐
  • “쌍성 주위 도는 외계행성 존재”

    재미 한국 여성과학자가 한쌍을 이루고 있는 별(쌍성)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처음 발견했다. 미국 노틀담대학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천체물리학자 이선홍박사와 남편인 데이비드 베네트 교수가 이끄는 마이크로렌즈 행성탐사팀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최근호에서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최초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90년대에 외계 행성이 약 20개 발견됐지만 모두 하나의 별 주위를 도는 것이었으며 쌍성을 회전하는 행성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주변 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쌍성계는 중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행성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연구팀이 발견한 외계 행성은 서로 2억7,000만㎞ 떨어져 있는 두개의 별을중심으로 약 10억5,000만㎞(지구∼태양거리의 약 7배) 떨어진 거리에서 회전하고 있으며 질량은 목성의 3배 정도로 크다. 이 연구팀은 97년 미 과학재단 산하 연구팀이 2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중력미소렌즈 현상을 분석한 결과 이 별의 밝기 패턴이 쌍성계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중력미소렌즈 현상은 1930년대 아인슈타인이 처음 주장한 것으로 행성이 멀리 있는 별의 앞을 지나갈때 이 별과 행성의 중력이 렌즈처럼 빛을 증폭시켜 멀리 있는 별이 더 밝게보이는 현상이다. 이 교수는 “중력미소렌즈는 수십억달러가 드는 대형 천체망원경 등을 제외하면 외계에서 지구 크기 정도의 행성을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한광장] 민족의 안녕·행복·품위를 위해

    “나는 힌두이다.나는 모슬렘이다.나는 크리스천이다.무엇보다도 나는 인도인이다.” 간디의 말이다.종교와 이념의 분열을 막고 한 민족으로 독립국가체제를 유지하려던 그의 부르짖음이다.그는 과격 분열주의자의 총에 죽는다. “신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고상한 정신을 내려준 예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송사(頌詞)다.그의 비폭력,독립의 성취,인도주의는 인류 역사에 살아 남는다. 남북간 전쟁과 불행을 예견해 남한의 단독선거와 반쪽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구는 한 자객의 총에 죽는다.그의 정신은 민족사에 빛나고 있다.사람은 극적으로 타살돼야만 또는 사지(死地)에 몰려가야만 이념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일까.시저·이순신·안중근·링컨·루터 킹·박정희·만델라….그리고 격이 같진 않지만 특히 예수. 송도 3절(三絶).경관도 수려한 박연폭포,박식 심오한 도학자 화담(花潭) 서경덕,기생이면서도 애절한 시작품으로 국문학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명월 황진이. 그녀는 자기를 사모하다죽은 한 총각의 한(限)에 큰 충격을 받는다.정을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그래서 그는 남녀의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느껴헤아린다.자기를 원하고 자기가 원하는 남녀의 사랑에 투철한다.그녀가 지은 정한(情恨)의 시를 우리는 애송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 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남북관계를 남녀관계에서 본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남자는 상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그는 진정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순수한 애정으로 결혼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믿지 않는다.또 속이고 결국은 버릴 것이라고 믿는다.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속임수고 적화통일 노선은 불변이라고 믿는다.50년이 지난다.남자는 죽는다.그래서 황진이는 나섰다. 북은 1960년 남북연방제를 제안했다.그리고 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제안했다.서로 상이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각각의 정부와 군대를 유지하되 병력은 10만명으로 줄이자고 했다.통일된 체제와 국가는 다음 세대에 맡기자고 했다.중국과 홍콩의 예도 들었다.반공법·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주한미군 철수 등 단서를 달았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대외 수사(修辭)와는 달리 여러차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김일성,김영남,이삼로,북·미 장성회담 대표 이찬복중장 등.“주한미군의 지역안정 역할을 인식한다.남북통일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는 만큼 계속 주둔해도 된다.” 한국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김대중(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95년) 등을 제안했다.그러나 양측은 한번도 서로의통일방안을 놓고 책임자끼리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조평통의 허담 위원장은 지난 85년 필자에게 “남북이 제안한 통일안은 공통점이 많다.서로진지하게 상의하고 양보해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17일 늦게나마 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의 일부 조치 그리고 국교정상화 의향을 발표했다.페리는 남북통일을 바란다며 남북 자체의 문제라고 했다.북의 곤경에 인도적인 동정을 표명했다.우리 정부의 총괄적 타결 주장과 설득을 미국·일본이 수용한 결과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식량·자원 부족,이념·종족 분쟁,환경오염 등 격변의 21세기를 앞둔 지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남의 멸시와 조소를 받지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분단의 낭비와 비극을 하루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국가연합·연방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의 3단계다.김대통령의 높은 뜻과 목표가 임기중에 달성될 것을 간곡히기대·기원한다.진정한 포용정책과 세계화는 “나는 친북이다.나는 친일이고 친미며 친중이며 친러이다.나는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에게 우애를 견지한다.나는 무엇보다도 이 민족의 안녕과 행복과 품위를 위해 일한다”일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현대는 번호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다.주민등록 및 여권 번호를 비롯해 전화,자동차,은행계좌,신용카드 등의 번호에 회원권 번호,군번 그리고 인터넷 주소와 각종 비밀번호를 합치면 번호에 얽매여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셈이다.이들이 없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이들을 외우고 다녀야 편리하고 신뢰를 받는다. 나는 직장을 옮기거나 할 때,번호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모임에 갔다가 자동차를 부르려 해도 번호를 외우지 못해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요즘도 사무실에 한번 전화를 걸려면 온갖 기억력을 동원해야 한다.평소에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경험이 없는 터라 외국 출장 중에 현금을 인출하려다비밀번호를 맞추지 못해 망신당한 일도 있다. 이것이 나이를 먹어 생긴 건망증인지 아니면 ‘번호문명 부적응증후군’인지 전문가가 아닌 나로선 알 길이 없다. 아인슈타인 박사가 프린스턴대학 내의 고등연구소에서 일하던 시절의 일화다.연구소 비서실에 박사의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아무에게도 주소를 알려주면 안된다고 아인슈타인이 지시했기 때문에 비서는 정중하게 거절했다.그랬더니,당혹스러운 목소리로 “큰일났네.바로 내가 아인슈타인이네.산책을 나왔다가 집을 잊어버려 헤매고 있으니 내가 사는 거리이름과번지수를 빨리 가르쳐 주게나”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천하의 천재 아인슈타인도 별 수가 없는 것이다. 노인들이 노년치매에 걸려 자기집을 못찾는 일이 흔히 있다.특히,외관이 거의 비슷한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노인네들이 경로당에 갔다가 자기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도 노경에 이르러서는 노인성 치매에 걸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보다 심각한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원인이 해명되지 않은 난치병으로서 아직 예방 및 치료법이 없다고 한다. 20세기의 과학기술이 인류를 빈곤으로부터 해방시켰다면 21세기의 과학기술은 치매증,암 등 불치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는 위업을 성취해줬으면 한다.이것은 또한 20세기의 과학기술에 기여한 업적이 별로 없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21세기에 도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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