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인슈타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세웅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청문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적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헤르미온느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2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로버트 L. 월크 지음

    아인슈타인 박사가 이번에는 부엌으로 왔다. ‘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이창희 옮김, 해냄 펴냄)’는 과학자가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가질 만한 여러가지 잡다한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로버트 L. 월크 박사는 피츠버그대 화학과 명예교수. 책에 담긴 내용은 ‘워싱턴 포스트’에 ‘푸드 101’이란 제목으로 쓴 칼럼을 엮은 것이다. 질문은 신문 독자들이 보내왔고, 부엌에서 아내와 직접 실험해가며 글을 완성했다. ‘푸드 101’은 최고의 신문 요리 칼럼으로 뽑혀 국제요리전문가협회가 주는 상을 받았다. 월크 박사는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 이야기’ 등 대중적인 과학 저서로 화학 대중화상도 받았다. 요리 초보자가 가장 흔히 부딪히는 문제는 달걀을 터트리지 않고 삶기이다. 달걀을 삶기 전에 소금을 넣으면 껍질이 터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월크 박사는 “소금(염화나트륨)은 화학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달걀 껍질(탄산칼슘)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대신 달걀을 찬물에 넣고 물이 끓어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끓기 직전의 상태를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또 다른 요리 초보의 해묵은 고민은 눈물 흘리지 않고 양파썰기. 물속에서 썰거나, 콘택트렌즈를 끼고 양파를 써는 것은 ‘아이큐 있는 양파의 대처’에 당해 결국 눈물을 낳는다. 대신 양파를 냉장고에 두어 시간 정도 둔 다음에 자르면, 낮은 온도 때문에 티오프로파날 설폭사이드란 눈물을 짜내는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반응이 느려진다. 게다가 양파에서 나와 눈을 따갑게 하는 물질이 떠돌아 다니는 경향도 떨어진다. 아니면 숙련된 요리사처럼 예리한 칼로 재빨리 썰면 양파 세포가 덜 깨지고 눈물 화합물도 덜 나온다. 초코파이 과자에 주로 들어있는 희한한 이름의 달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인류는 마시멜로란 식물의 뿌리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끈끈한 수액을 수천년 전부터 과자 원료로 써 왔다.19세기 후반이 되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설탕, 전분, 젤라틴을 이용해서 오늘날과 같은 인공 마시멜로를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인슈타인 박사가 해결책을 제시하듯 구어체로 매끄럽게 쓰인 책은 요리책인지 과학책인지 분간하기 힘들지만 그 재미는 양파만큼 톡톡 쏜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달부터 ‘디즈니채널’ 방송

    월트디즈니의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채널’이 6월 1일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채널 653번으로 방영된다.플레이하우스 디즈니채널은 만 2∼6세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전문 채널로 광고없이 1일 24시간 편성을 원칙으로 하며 영어 오디오에 한글 자막을 입혀 방송한다.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친근한 캐릭터로를 통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키·미니마우스, 도널드 덕과 함께 퀴즈를 푸는 ‘미키의 클럽하우스’, 클래식과 예술작품으로 감수성을 키우는 ‘리틀 아인슈타인’, 곰돌이 ‘푸’ 시리즈를 3D로 제작한 ‘내 친구 티거와 푸’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국과학기술원(KAIST)발 대학입시 개혁안이 우리나라 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세계 10위권 이공계 대학 도약을 목표로 개혁 기치를 높이 든 서남표(71) KAIST 총장의 새로운 입시안 발표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의 수월성(秀越性)을 추구하는 대학임에도 인성평가를 중요한 선발 요소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입생 학력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서 총장은 “어느 제도도 완벽한 제도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인성평가는 절대로 평균치를 갖고 줄 세우지 않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한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학생당 연간 최고 1500만원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2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 총장을 만났다. ▶감사의 외유성 해외출장 문제로 어제 하루종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미국 정부에서 일할 때도 의회 출석을 많이 해봤어요. 분위기는 좀 다르더군요. 출장 문제는 안 갔으면 좋을 일이지요. 대의명분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부가 이번 일로 쓸데없는 규정을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발 방지는 좋지만, 자꾸 규제를 만들다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거든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결실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 총장이 보기에 한국은 해외에 나가는 것을 낭비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외치면서 해외여행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은 나라라 1시간만 나가도 외국이 아니냐는 것이다. 낭비 사례는 윤리 도덕 면에서 해결해야지, 법으로만 하자면 사회개혁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총장에 취임한 지 10개월쯤 됐는데 KAIST 발전구상안은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요. “큰 틀에서 내부 개혁은 어느정도 마쳤고, 이제는 아래 단계에서 학과별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을 타성적으로 계속할 것이 아니라, 버릴 건 버리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여 새 분야를 찾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시행한 개혁은 파격적이다. 교육 면에서 1학년부터 전과목 영어수업 등을 도입했고, 성적별로 받기로 한 등록금 액수를 연간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몇몇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연구소(KI) 7개를 세웠다. 학과장에게 인사권을 모두 넘기고 교수가 부임 7년 안에 종신교수직(Tenure)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도록 하는 인사개혁도 단행했다. ▶전임 로플린 총장은 거센 내부 저항에 부딪혔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그런 얘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어요? 토론을 통해 교수협의회까지 지지해 주고 있는걸요. 로플린 총장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거지요. 문화가 달랐으니까요. 다만 현재 안 풀리는 것은 ‘발전5개년계획’인데, 정부 지원을 현재 연간 1100억원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게 핵심이라 정부를 설득 중입니다.” 서 총장은 교수 대 대학원생 비율이 5대1, 학부생 숫자가 학년당 1000명은 돼야 세계적 대학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수 300명, 학부생 정원 300명씩을 늘려야 한다. 연간 1100억원은 결코 많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내 연구개발투자비의 1% 규모. 한국 유학생이 해외에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이만큼 효율성이 높은 투자는 없을 거란 얘기다. ▶인성평가를 강화한 입시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학생선발 기준은 졸업생이 20년 후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사회공헌에 성공적인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면이 있어요. 우리는 쿠키 커터식(붕어빵식) 교육에다 좁은 문을 만들어놓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 합격시키는데, 현재 사회공헌자들이 다 그 문을 통과했느냐 하면 아니란 말이죠. 더구나 KAIST에 지원할 수준의 학생들에게 세세한 성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미스테이크는 어느 제도나 있어요. ▶당장 10월부터 적용할텐데 인성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새 제도를 도입한다니까 학부모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이건 준비 못하는 겁니다. 우선 학생을 학교가 잘 알아야 하겠고, 똑똑한가·창의력·적극성·긍정성·독립성 등을 가졌나를 볼 겁니다. 절대로 항목별 점수를 합쳐 평균치가 높은 순서로 뽑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낮더라도 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면, 그 학생의 가능성을 보는 거죠.” 아인슈타인이 아닌 바에야 러프 다이아몬드(Rough Diamond)를 찾겠다는 거다. 면접은 교수 3명이 하루종일 학생 15명을 하게 된다. 교수 100명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그동안 KAIST제도에 미스테이크가 많았다고 본 겁니까. “꼭 그렇진 않지만, 산업계에서 KAIST 출신들이 똑똑하긴 한데 리더십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국내 모든 과학고와 영재고를 다 가봤는데, 학교가 구속이 너무 많아요.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시키거나, 심지어 내 강연 때 학생들이 졸까봐 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감독하는 학교도 있었어요. 이렇게 학생들을 묶어놔서야 자유로운 사고력, 대학가서 공부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고교 책임이라기보다는 그런 입시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에도 책임이 있단 말이죠. 우리의 개혁이 다른 대학에도 파급돼 고교 교육을 혁신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교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 대학이 국제비교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어 걱정이 많은데요. “이것도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대학 내부를 봐야 돼요.MIT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교수간 경쟁이 심하다는 거예요.MIT는 대학원의 경우 교수가 스스로 연구비를 조달하여 학생 돈을 줘가며 공부시킵니다. 연구비가 없으면 학생이 없죠. 학생은 또 그만큼 공부에 의무감도 가집니다. 또 대학 간에도 우수한 교수는 서로 빼가려 합니다. 일 잘하는 교수는 보수도 달라요. 똑같이 월급 받고, 학생 받는 제도로는 열심히 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연구개발 체제에 대한 혁신 의견을 묻자, 생각은 많지만 답변 않겠다고 했다.KAIST 개혁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그밖의 질문에선 거침없는 답변으로 최고 석학의 권위를 느끼게 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미국 유학 중이던 부친의 초청을 받아 가족이민을 갔다.MI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1964). 1970년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대학 생산기술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석좌교수를 거치며 학자로서는 물론, 행정가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1984∼88년에는 대통령 추천·상원 인준직인 미국과학재단(NSF)의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 미국 공학연구개발을 이끌었다.MIT 기계공학과장 때는 교수의 40%를 물갈이하고 이중 절반을 타 과 전공 교수로 채우는 개혁을 단행했다. 차세대 유통혁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RFID(전자태그)는 이때 그가 정보통신·기계공학·로봇공학 전공교수에게 연구비를 주어 시작한 융합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 자신 ‘공리적 설계이론’의 창시자로 마찰공학, 제조과학기술, 설계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NSF 올해의 국가공학자상(1987), 호암상 공학상(1997),CIRP최고영예상(2006) 등 수상. ysh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녹색공간]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박정임 KEI책임연구원

    꿀벌 실종 사건 때문에 미국이 떠들썩하다. 꿀벌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벌집에는 여왕벌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벌들만 남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와 브라질,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다섯달 새 미국 24개주에서 평균 25%의 벌이 사라졌고, 어떤 곳은 70%까지 없어지기도 하였다. 엄청난 규모의 실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농약 중독이나 추위가 원인이었다면 벌집 주변에서 꿀벌의 사체가 보여야 한다. 만일 꿀벌들이 어떤 위협을 피해 도망한 것이라면 여왕벌을 남겨두고 갔을 리가 없다. 꿀벌의 양분이 부족했다거나 미지의 병원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거나, 유전자변형 생물체 때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제기된 가능성 중에 그럴듯한 원인 하나는 꿀벌들이 방향감각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꿀벌이나 비둘기가 집을 찾아오는 방향감각은 지구의 자기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거나, 지구 자기장에서 나온 전자기선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방해꾼으로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발한 생각에는 근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전기선 주변에서 꿀벌의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벌집 주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면 꿀벌이 집에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고 한다. 꿀벌은 꿀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과·딸기·호박·오이 등 식용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물이 없어지고 동물도 없어지니, 결국은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꿀벌만의 문제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은 대략 140만종 정도이지만, 과학자들은 모두 1000만 내지 80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개미 연구와 사회생물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윌슨에 의하면 매년 열대 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정도가 멸종되어 간다. 지구상 생물의 총수를 1000만이라고 볼 때 매년 5만종가량의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금세기 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적인 뱀이 멸종하는 경우 들쥐의 수가 늘어나게 되어 유행성출혈열을 비롯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 개구리가 멸종하는 경우 곤충이나 기타 해충이 크게 번식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람도 어차피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사람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제비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러고 보니 흔하게 보았던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40여년 전 레이첼 카슨은 새가 떠나, 봄이 와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생태계의 모습을 ‘침묵의 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DDT 같은 살충제가 그 원인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미국의 꿀벌 실종 현상을 접하며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조차 모른 채 하릴없이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박정임 KEI책임연구원
  • 아인슈타인 덕에 필름없이 ‘찰칵’

    아인슈타인 덕에 필름없이 ‘찰칵’

    이제 디지털 사진은 더 이상 새로운 문화가 아니다. 누구나 휴대전화를 꺼내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히 사진이 찍힌다. 많은 이들의 가방이나 핸드백 속에도 최첨단 기능의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는 어떤 원리로 필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카메라 렌즈를 얼굴 위에서 비스듬히 바짝 대고 찍으면 ‘얼짱’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른바 ‘폰카’,‘디카’를 둘러싼 과학적 지식에 대해 살펴보자. ●디카,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이용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광학 메커니즘을 이용한다. 렌즈, 조리개, 셔터 등 구조도 같다. 다만 필름이 아닌 CCD(Charge Coupled Device)로 영상 이미지를 포착하는 점이 다르다. 필름 카메라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필름을 사용한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반도체 이미지 센서를 이용한다. CCD는 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 소자다. 빛을 받으면 전자를 내놓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전자는 전기적 신호로 바뀐 뒤 다시 디지털 신호로 변환돼 플래시 메모리와 같은 저장장치에 기록된다. CCD와 같이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원리는 아인슈타인이 정립했다.‘광전효과’라는 것인데, 금속에 전자기파(빛)를 쪼이면 표면에서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일컫는다. 아인슈타인은 빛은 파동이 아니라 ‘일정한 에너지를 지닌 알갱이’로 구성돼 있다고 가정해 광전효과를 성공적으로 증명했다. CCD는 화소(畵素) 수만큼 이미지 센서가 붙어 있다.500만 화소라면 CCD안에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이미지 센서 500만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화소에는 극소형의 렌즈들이 붙어 있어 들어오는 빛을 모은다. 그런데 이미지 센서는 색상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센서 위에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녹색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필터가 붙어 있다. 빛 색깔별로 구분한 뒤 합성해 실제 피사체와 같은 이미지 정보를 얻어낸다.TV 화면의 작은 화소가 빨강, 파랑, 녹색 빛을 조합해 영상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얼짱’만드는 광각렌즈 30도 이상 얼굴 위로 렌즈를 기울인다. 눈을 지긋이 치켜 뜬다. 얼굴은 약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인다…. 이른바 ‘얼짱’이 되기 위한 촬영기술이다. 얼굴이 둥글넓적하거나 살이 많아도 연예인마냥 예쁘고 잘생겨 보이게 찍을 수 있다. 정면 얼굴보다 눈이 훨씬 커 보이고 얼굴도 갸름하게 나온다. 코도 더 부각돼 보인다. 이는 렌즈의 ‘광각’효과 때문이다. 대부분의 휴대전화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가 달려 있다. 화각이 넓다는 것은 화면폭이 넓어 한번에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광각렌즈는 피사체의 크기와 거리감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원근감이 강조된다. 즉, 렌즈와 가까운 물체는 보다 크게, 먼 물체는 보다 작게 나타낸다.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얼굴 위 눈 높이에서 가까이 대면 눈은 커보이게 된다. 눈과 가까운 위치의 코도 상대적으로 더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턱선은 가늘어 보이게 된다. 볼살도 줄어 보이면서 계란형에 가까운 얼굴로 찍히게 된다. ●‘번쩍’후 ‘충혈된 눈’ 생기는 이유 화려한 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웬걸…‘번쩍’하는 플래시 때문인지 화면 속 사람들의 눈이 죄다 뻘겋게 충혈된 귀신처럼 나왔다.‘레드아이’, 즉 적목현상이다. 사람의 동공은 밝은 곳에서는 축소되고 어두운 곳에서는 확대된다. 적목현상은 밤에 동공속 망막에 자리잡고 있는 혈관이 플래시 빛에 반사돼 카메라에 찍히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적목현상은 카메라와 플래시가 가까울수록, 카메라와 찍히는 사람간의 거리가 멀수록 잘 일어난다. 상대적으로 눈동자가 검은 동양인보다는 파란 눈동자의 외국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사람에 비해 동공 자체가 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서는 더 잘 관찰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삶의 방정식/우득정 논설위원

    이청준은 그의 소설 ‘날개의 집’에서 화가 세민의 도제과정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삶의 방정식을 제시한다. 먼저 붓놀림을 익히기 전에 그 대상인 흙과 바위, 나무, 구름, 바람이 가슴에 자리잡을 때까지 온몸을 던진다.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다. 그리고 가슴에서 솟구치는 사랑을 화폭에 담는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남이 제시한 방정식을 베끼는 단계에 불과하다. 그 사랑에 숨겨진 아픔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살갗이 찢어지는 아픔까지도 모두 보듬을 수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기쁨이 화폭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가 ‘당신들의 천국’ 이래로 줄기차게 고뇌했던 실존적 물음에 대한 해답이다. 김영현은 중국 사막길에서 마주친 화두를 풀기 위해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온몸에 생채기가 나도록 삶의 바닥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소설에서는 절망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다.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시선이 밤 하늘의 별을 향하기 시작했다. 뭔가 잡힐 듯한 모양이다.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오리아나 팔라치는 종군기자로 전장을 누비면서 삶의 방정식을 찾으려 했다. 그는 마침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아말, 자살특공대, 신의 아들이 지배하는 땅 베이루트를 다룬 ‘인샬라’에서 평생 갈구했던 해답을 내놓는다. 베이루트 파병근무를 자원한 수학도 안젤로는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으로도 풀지 못했던 답을 그의 연인 니네트가 죽기 전에 남긴 메모에서 확인한다. 니네트는 절망적이었던 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담하게 기술하면서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체험해야 할 신비이다.”라고 단언한다. 올초 고위 공직에 계신 분이 책 한권을 선물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이빨꾼들이 쏟아낸 ‘설(說)’들을 한데 모은 책이라고 했다.‘인생의 해답은 이것이다’‘이렇게 살아라’‘요렇게 하면 망한다’…. 그럴 듯한 비유와 더불어 현란한 수식어가 난무한다. 하지만 책을 덮자마자 남는 것이 전혀 없다. 가슴과 영혼이 빠진 ‘혀 끝’의 말이기 때문이리라. 올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해 내닫는 주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온통 덧셈, 뺄셈뿐이다. 이런 방정식으론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자살은 정말 미련한 짓 생명은 장난감 아니다”

    “모방 자살은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종교인에게는 자살이 신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종교인이 아니라도 큰 죄악이지요.” 최근 연예인 등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쉽게 죽음을 택하는 젊은이들을 따끔하게 꾸짖었다. 이 교수는 1일 포털사이트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젊음이 원래 이상스럽게 사는 게 멋있어 보이는 때지만 조금만 나이 들어보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된다.”면서 “인간의 생명은 무조건적이고 소중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20대를 ‘창조적 계급’이라고 정의하고 “구글, 애플의 창업자들 전부 26∼27세 때 이루어낸 것이며,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20대에 패러다임을 바꿀 이론을 창조했다.”면서 “젊은이들은 360도로 열린 벌판 위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 공간에서 훼손되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와 함께 쓰는 공용의 공간을 저렇게 해쳐 놓으면 그 다음에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다.”면서 “젊은이 감각에 맞는 말은 어느 세대나 있어 왔지만 젊은이들이 말 자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너무나 인간적인 아인슈타인

    천재 과학자의 면모 뒤에는 박봉에 시달리는 월급쟁이와 자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보통 아버지의 모습이 공존해 있었다.`상대성 이론´을 비롯해 뛰어난 학술적 업적을 남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인간적 내면을 엿볼 수 있는 편지 130통이 책으로 출간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30대 중반이었던 1915년에 가까운 친구·친척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그의 두번째 부인이자 사촌인 엘사 로벤탈의 딸 마고에게 남긴 것이다. 마고는 1986년 숨지면서 이 편지들을 20년후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청했고,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와 프린스턴대학이 독일어로 된 편지들을 영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당시 36세였던 아인슈타인은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비인간적으로 일하고 있다. 늘 초과근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동료 과학자들은 내 이론에 흠집을 내려 하거나 연구를 먼저 완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등 밉살스럽게 행동한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부인과의 별거로 두 아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고, 수입이 적은 것을 속상해하다 결국 속병까지 얻은 사연과 위장병에 걸린 자신을 간호하던 사촌 엘사와의 로맨스도 적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각의 보고’ 과학과 놀아볼까

    ‘생각의 보고’ 과학과 놀아볼까

    대학 입시에서 특히 폭넓은 사고를 요구하는 통합논술이 강조되면서 참고서적이 될 만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과학으로 생각한다(이상욱·홍성욱·장대익·이중원 지음, 동아시아 펴냄)’는 서울대 물리학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등을 졸업하고 현재 대학 교수 등으로 일하는 과학자들이 30여명의 세계적 과학자와 그 사상을 묶었다. 저자인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서문에서 “과학은 문화”임을 강조한다. 학구적인 사람이라면 영국 빅토리아 시기의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다윈의 비글호 여행에서 수전 바이어트의 소설 ‘소유’의 감동적 로맨스로 옮겨갈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도 종교나 문학처럼 생활이라고 설명한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를 바꾼 과학혁명을 일으킨 세계적 과학자들은 예술가이자 철학자였고 누구보다 사회경제적 문제에 민감했던 학자들이었다. 이 책은 문과형 인간과 이과형 인간을 나누는 우리 사회의 불행한 현실을 한탄한다. 유럽 대학의 학생들처럼 분자생물학의 중심원리와 시장경제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괴델의 정리와 불완전성의 정리를 발표하여 논리학 및 수학기초론에 큰 영향을 끼친 쿠르트 괴델. 그가 1978년 영양실조와 기아로 인해 27㎏의 몸무게로 사망한 것과 같은 과학자들의 극적인 생애도 소개된다. 각 장의 말미에 더 읽어볼 만한 자료와 참고 인터넷 웹사이트도 추가돼 있다. 인공지능의 시조로 통하는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로 고통받다 독극물로 자살한 비극적인 생애 자체로 흥미를 유발한다. 뉴턴에서부터 인공지능까지 현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자들의 사상을 다양한 학문분야로 확장, 통괄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유쾌한 지적 파노라마가 바로 ‘과학으로 생각한다’이다.336쪽,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시대 시간의 의미/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송년의 시간이 다가온다. 며칠 지나면 올해도 우리 곁을 떠난다. 올 한해 우리는 예외없이 정치·국제·사회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북핵으로 고민하고, 부동산으로 갈등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상(FTA)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3000억달러 수출에서는 가슴 뿌듯함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애환을 함께했지만, 사실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 충돌로 많은 고통을 주고받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미래의 부(富)는 시간·공간·정보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삼 ‘시간’의 문제를 오늘의 화두로 제시하였다. 변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과거에 가진 시간의 의미와 오늘과 같이 10시간 안에 세계정보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며 느끼는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이 점에서 그의 지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올해 우리사회가 겪은 많은 이해와 갈등도 사실 가속되는 사회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라는 ‘수용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속도에는 시간의 문제가 함께하는데 통상 시간의 문제는 난해하다. 시간이 함수로 포함되면 그 해법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제의 여러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니 이 시점에서 시간의 기본적 성질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사실 고전 물리량으로서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고 객관적이어서 누구에게나 같고 이해가 쉽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1일로 규정하고 다시 365일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소산이다. 그 기준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빨리 왔던 시간은 빨리도 떠나갔다.’던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 시간은 다르다. 아인슈타인도 모두가 어려워하는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예로 들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함께한 5분과 실험실 비커 안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근 과학자가 느끼는 5분의 심리적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이 주관적 시간의 실체를 논증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엄밀하고 객관적인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상이 따라 흐르는 추이시간은 그 현상이 차지하는 공간의 상태에 지배되고, 시간을 느끼는 사람의 운동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시간에는 모두가 같이 느끼는 절대적 시간이 있지만 서로 다르게 느끼는 상대적 시간도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에도 우리 사회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동요했다. 계층과 지역, 개인 사이와 기업 상호간에 경제편차가 커지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났다. 능력 있는 대기업이나 국제화가 활발한 도시는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랐고 시골이나 농촌, 중소기업과 같이 정보와 인프라가 취약한 곳은 변화수용 속도가 늦었다. 다시 말하면 구성원들 간에 각자 느끼는 개인속도가 달랐고 그 차이가 점점 커졌다. 전문용어로 비동시(非同時)화 현상의 심화가 일어났다. ‘동시화’라는 용어는, 이전에는 고궁에 첨단 보안장비 등이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현상을 일컬을 때 사용한 말이었으나, 토플러는 개인·조직의 제도나 정책이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동시화 실패라고 표현하였다. 사실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제각각이면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변화속도를 맞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한다는 점에서 이 비동시성의 극복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 극복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누구나 피하고 이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시간의 본질은 흘러가는 데 있다. 누구는 가역성 때문에 원점으로 회귀하는 곡선의 형태로 흐른다 하고, 누구는 비가역성에 의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직선적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동시화를 추구하며 강요하는 이 시대에 개인의 환경·경험에 좌우되는 나만의 고유시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화이트헤드를 만나다

    “한 해에 두 번밖에 연주회를 갖지 않는 정말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한 해에 200회나 연주하는 직업적인 연주가보다 낫다는 것을 보상해줄 만한 어떤 정신적 법칙 같은 것이 없을까요?(루시언 프라이스)” “나는 그것이 바로 인생의 영원한 비극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때로는 뛰어난 자질이 그것보다 뒤떨어진 자질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화이트헤드)”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누구인가. 영국의 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로서 케임브리지대 강사를 거쳐 런던대에서 응용수학 및 이론물리학 교수를 지냈다. 정식으로 철학교수가 된 것은 63살의 나이에 미국 하버드대의 초청을 받은 뒤였다. 이후 12년간 철학을 강의했으며, 미국의 6대 고전철학자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이트헤드와의 대화(궁리 펴냄, 오영환 옮김)’는 신문 ‘보스턴 글로브’에서 50년간 주필을 지낸 루시언 프라이스가 철학자와의 13년간 계속된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신문의 큰 활자 표제가 왜 그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가요?(화이트헤드)” “그런 것들은 기사를 팔려는 광고판 같은 것이지요.(프라이스)”“종종 그런 것들이 신문의 내용을 오해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줍니다.(화이트헤드)” “그런 것들은 마치 콜로세움의 현대판 순교자와 야수의 쇼 같다는 인상을 주는 날이 종종 있기도 하지요.(프라이스)” 이처럼 철학자와 신문사 주필간의 대화는 화이트헤드의 어린시절부터 2차 세계대전을 지휘했던 영웅들의 인물평, 철학, 문학, 과학, 종교, 미술, 음악, 교육, 정치 등 13년의 세월만큼이나 다양하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는 비판적인 관점도 있다. 이 책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가장 훌륭한 독일 책이 거기에 있었다.”라고 선언한 에커먼의 ‘괴테와의 대화’를 모델로 하고 있다. 독단적인 사고를 경계하는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교육관, 현대 세계에서의 과학의 위치, 경험 속에서의 미학의 역할, 문명의 의미 등에 대해 온화한 인간미를 바탕으로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번역자인 오영환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화이트헤드의 사상은 21세기 문화 생활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모든 정밀 사상은 추상적이며, 모든 과학적 설명 체계는 형이상학적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그의 학설은 근대 과학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2만 8000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초콜릿 다이어트(구스타 에리코 지음, 정선희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 초콜릿은 카카오나무 열매 속에 있는 카카오콩에서 뽑아내 만든다. 카카오의 학명 ‘테오브로마 카카오’는 18세기 식물학자 린네가 붙여준 것으로,‘신들의 먹을거리’라는 뜻이다.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을 먹도록 한 뒤 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물질인 렙틴의 혈중 함유량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이다.9500원.●노벨상 수상자 36인의 학습법(탄샤오위에 엮음, 오성실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 펴냄) 아인슈타인은 세살이 다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비록 남보다 말은 늦게 시작했지만 아인슈타인에게는 독특한 언어습관이 있었다. 말할 때 반드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구사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현대에서 문맹의 개념은 글을 모르거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9500원.●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빅터 고어츨 등 지음, 박중서 옮김, 뜨인돌 펴냄) 열한살 때까지 글을 읽지 못한 우드로 윌슨,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루이 암스트롱, 먼저 죽은 누나를 대신해 여자처럼 자라야 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혼모에게서 버림받은 뒤 권위적이고 오만한 할머니 밑에서 자란 오프라 윈프리, 젊은 시절 반항아였던 넬슨 만델라…. 이 책은 역사적 인물들의 교육과 성장배경을 살핀다. 자기 주장이 강한 부모, 싸고도는 어머니 등 유명인사 부모들의 성향을 열가지로 나눠 설명한다.1만 5000원.●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김산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기원전 2812년부터 126년간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길가메쉬의 일생을 다룬 ‘길가메쉬 서사시’를 쉽게 풀어쓴 책. 길가메쉬는 폭행을 일삼는 난폭한 임금이었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신들은 길가메쉬와 맞설 수 있는 존재인 엔키두를 만든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나 히브리족의 창세기 ‘베레쉬트’보다 길게는 1700년 이전에 씌어진 작품.1만 3000원.●仙道 공부(정재승 등 엮음, 솔 펴냄) 소설 ‘단’으로 한국 선도의 실체를 증명한 봉우 권태훈 선생의 한국 선도 이야기. 선도 혹은 선교(仙敎)는 중국 도교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우리 고유의 사상체계.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표현된 현묘지도, 풍류도, 화랑도를 의미하며 상고시대 단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봉우 선생과 여러 학인들이 나눈 대화록이다. 정신수련법의 형태로 우도, 즉 자신의 역량만으로 도를 닦는 방법인 조식호흡법(고르게 숨쉬는 법)을 강조한다.4만 5000원.●나루를 찾아서(박창희 지음, 서해문집 펴냄) 청량산의 광석나루는 퇴계 이황이 공부하며 건너던 곳이요, 고령 개포는 팔만대장경이 옮겨진 나루, 합천 밤마리(율지)는 오광대의 발상지로 큰 장이 섰던 곳이다. 함안 악양은 ‘처녀 뱃사공’의 사연이 깃든 나루, 양산 가야진은 신라 때부터 국가 제의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민중의 삶의 터전이자 선비들의 독특한 풍류가 살아 숨쉬는 나루에 관한 보고서.1만 3500원.
  • “인류가 생존하려면 다른 행성으로 가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인류가 태양계 밖의 다른 행성으로 옮기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64) 교수가 던진 경고다. 호킹 박사는 30일(현지시간)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등으로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단 하나의 행성에 한정돼 산다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신경 파괴로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 병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호킹 교수는 “현재의 화학·핵기술을 이용한 로켓으로 다른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으로 이사하는 데는 5만년이 걸린다.”며 “우주에 정착촌을 건설하려면 TV 공상과학드라마 ‘스타 트렉’에 나오는 ‘워프 드라이브’(광속 여행)와 비슷한 기술을 이용한 우주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물질-반물질 쌍소멸을 이용해야 광속 바로 아래 속도를 얻을 수 있고, 그럴 경우 6년 안에 다른 행성에 도착할 수 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상인 ‘왕립학회 코플리 메달’ 수상자로 선정된 호킹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 참가했다.1731년 제정된 이 상은 찰스 다윈, 알버트 아인슈타인, 루이 파스퇴르와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서둘러 죽고 싶지는 않다.”며 “다음 목표는 우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부터 민간인을 우주에 실어나르기 위한 상업용 우주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 리처드 브랜슨을 언급하며 “아마도 브랜슨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실천건강법] 우유·요구르트는 위장에 나쁜가?

    [실천건강법] 우유·요구르트는 위장에 나쁜가?

    몸에 좋다고 해서 누구나 즐겨 먹고 있는 우유와 유제품(乳製品)·요구르트 ·마가린 등이 오히려 몸에 나쁘다고 한다면 헷갈려 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신야 히로미 의학박사. 미국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외과교수이며 미국과 일본의 학계에서 인정하는 위장내시경의 권위 있는 전문의사이다. 35년 전 세계 최초로 대장 내시경을 써서 개복수술하지 않고 장 속의 폴립을 절제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그 동안의 내시경 검사데이터와 자기 환자들의 방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바탕으로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방법》 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은 지금 일본에서 100만 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이다. 신야 박사는 그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시경으로 보면 건강한 사람의 위장 속은 아름답다. 점막(粘膜)이 균일한 핑크빛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다. 내시경이 비치는 빛에 점액(粘液)이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난다. 건강치 못한 사람의 위장 속은 그 반대이다. 관상 보는 사람들의 인상(人相)에 비유해서 위장의 상태를 위상(胃相)·장상(腸相)이라고 한다. 좋은 위상, 장상의 사람은 심신(心身) 모두 건강했고, 나쁜 사람은 심신 어딘가에 트러블을 갖고 있었다. 요구르트를 매일 먹는 사람에게서 좋은 장상(腸相)을 볼 수 없었다. 미국사람들의 태반은 매일 많은 우유를 마시고 있지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으로 괴로워한다. ‘가데킨’이 풍부한 녹차를 매일 마시는 일본사람들도 아주 나쁜 위상(胃相)으로 나타난다.’ ’우유에는 단백질·지질(脂質)·당질(糖質)·칼슘·비타민 등 영양소가 포함 돼 있다. 부족한 칼슘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유만큼 소화에 나쁜 것은 없다. 우유에 포함된 반백질의 80%는 ‘가제인’인데, ‘가제인’이 위에 들어가면 응고하게 된다. 또 시중에서 파는 우유는 그 성분이 호모게나이스(균등화) 돼 있다. 소에서 짠 우유의 지방질을 균등화하게 휘저어 놓는 것이다. 그 휘젓는 과정에서 우유에 공기가 섞여 과산화 지방질로 되어 버린다. 과산화 지방질은 글자 그대로 산화가 많이 된 지방질이다. 이것은 활성화산소처럼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산화가 된 지방질을 이번엔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살균한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몸에 좋은 ‘엔자임’(효소)은 열에 약해서 48도에서 115도 사이에서 죽어 없어진다.’ ’요구르트를 계속 먹는 사람에게 들어 보면 “위장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변비가 해결됐고’고 말한다. 요구르트에 포함된 유산균(乳酸菌)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장에는 원래 유산균이 있다. 사람의 몸은 밖에서 들어오는 균이나 윌스 같은 것에 대해 시큐리티 시스템이 돼 있어서 그것이 몸에 좋은 유산균이라 하더라도 살균되어 버린다. 위산(胃酸)이 첫 관문이다.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위에 들어가자마자 대부분 위산에 의해 죽는다. 그래서 최근엔 ‘장(腸) 속에까지 들어가는 유산균’이라는 제품이 나오기도 했으나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장에 도달해도 장 내의 밸런스를 좋게 하는 작용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요구르트의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엔자임’(효소) 라그다제가 감소하게 된다. 라그다제의 감소로 유당이 소화가 안 돼 그 결과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요구르트를 먹으면 가벼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설사로 장 내에 정체됐던 변이 배출되는 것을 유산균 덕분에 변비가 해소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요구르트를 늘 먹는 사람의 변이나 가스는 냄새가 지독하다. 장내에 독소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그러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신야 박사는 말한다. “한마디로 건강하냐 아니냐”는 그 사람의 식사,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 식사, 물 기호품, 운동, 수면, 일, 스트레스 등이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결정한다. 동물식은 가능한 한 사람보다 체온이 낮은 물고기, 식물식은 정제하지 않은 것을 자연 그대로 먹을 것을 권한다. 글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씨줄날줄] 국가과학자/육철수 논설위원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충만한 과학자들이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 누리는 문명의 혜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전기가 없는 세상을 가정해 보라. 졸지에 양초와 호롱불 시대로 돌아갈 것이며, 밥짓기·손빨래·물긷기 등 허드렛일에 하루종일 매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공과(功過)를 떠나 수많은 과학자들의 피땀으로 일군 현대문명은 물이나 공기처럼 그 고마움을 지나치기 십상이다. 선진국에서는 과학자들의 인류공헌을 기리고 자국민에게 긍지를 심어주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한 사례가 화폐에 과학자의 얼굴 넣기다. 화폐에는 흔히 그 나라 역사를 빛낸 대표적 인물이 실린다. 지폐인물이 되면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으니 그보다 각별한 예우도 없을 것 같다. 이렇게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으면 자연스레 ‘국민과학자’나 ‘국가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은 조국 폴란드와, 제2조국 프랑스에서 모두 극진하게 추앙받는다. 그녀는 500프랑짜리 프랑스 지폐와 폴란드의 2만즐로티 지폐에 당당히 초상이 올라있다.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아인슈타인이 이스라엘 지폐를 장식한 것을 비롯해서 천문학자 가우스(독일), 물리학자 보어(덴마크), 뉴턴(영국), 전지를 발명한 볼타(이탈리아),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폴란드), 진화론의 다윈(영국) 등 세기의 과학자들이 조국 지폐의 인물이 됐다. 역사상 과학적 위업을 쌓은 인물 가운데 한 명도 지폐에 오르지 못한 우리 처지에서 보면 참으로 부럽다. 마침 정부에서 올해의 국가과학자를 선정했다. 활성산소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이화여대 이서구 교수와, 불면증·간질치료의 길을 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희섭 박사가 뽑혔다. 이들에게는 3년간 45억원의 세금을 들여 연구활동을 돕는다고 한다. 세계적 줄기세포 연구로 ‘최고과학자’ 칭호를 받았던 황우석 교수가 지난해 논문 파문으로 안타깝게 물러났는데, 이제는 그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 과학입국은 과학자를 예우하고 아끼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국가과학자들이 세기적 업적을 쌓고, 우리 화폐에도 그런 이들의 모습이 등장해 국민에게 듬뿍 사랑받을 날을 기대해 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교과 과정을 재구성하여 초등생들이 꼭 알아둬야 할 수학의 기초 개념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1권 수의 세계,2권 연산의 세계가 나와 있으며 앞으로 도형의 세계, 측정의 세계 등이 나올 예정이다.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풍부한 이야기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수학 공부에 흥미를 잃은 경우라면 읽어 볼만하다. 휴먼인(人) 어린이. 각 1만원.●만약에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없었다면 지금의 휴대폰도 내비게이션도 없다?’3권짜리 책으로 읽는 사람이 역사속의 인물이 되어 역사에 의문을 갖고 그 의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고를 펴도록 돕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갖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 논술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주니어 랜덤, 각 권별 9800원.●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백제말 작은 시골 마을에서 눈물로 미륵의 용화세상을 이루고자 약속한 덕솔과 세 아들. 그리고 그 자손들이 고려, 조선,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과 현대 물질문명의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까지의 우리 민족의 반만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부키.7900원.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영역 (논리 6)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영역 (논리 6)

    (예 제 1) 다음 중 오류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을 고르시오. (1) 모든 정치가는 논리학자이다. 어떤 사상가도 정치가는 아니다. 따라서 어떤 사상가도 논리학자가 아니다. (2) 모든 예술가는 상상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모든 예술가는 비평가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평가는 상상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3) 약간의 과학자는 편견을 지닌 분석가가 아니다. 모든 과학자는 비합리주의자이다. 따라서 약간의 비합리주의자는 편견을 지닌 분석가가 아니다. (4) 어떤 육류도 그 환자에게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어떤 육류도 채소류는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채소류는 그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5) 모든 종교학자는 위대한 진리 탐구자이다. 약간의 과학자는 종교학자가 아니다. 따라서 약간의 과학자는 위대한 진리 탐구자가 아니다. (해 설) ※ 논리학에서의 ‘약간’의 의미:최소한 하나(한 명)부터 전체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1) 정치가가 아닌 논리학자가 있을 수 있다. (2) 비평가이지만 상상력이 탁월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4) 육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채소류 전체가 모두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고 확실히 단정할 수 없다. (5) 선택지 (1)과 동일한 형식의 오류가 발생함. ( (3) ) (예 제 2) 다음 석이의 논증에 대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한 사람은? 수학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인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기이한 습관이 있어. 물리학자 중에는 수학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인 사람이 있지. 그러니까 물리학자 중에는 기이한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어. ●석이 논증 순진 석이의 주장은 기이한 습관을 가진 물리학자가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이 있다는 것인데,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석이가 제시한 논증은 받아들일 만하다. 보람 나는 수학에 천재적이지만 기이한 습관이 없는 아주 평범한 습관만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석이 논증의 전제는 거짓이고, 따라서 석이 논증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명석 어떤 정수는 음수이고, 양수인 정수도 있으니까 양수인 음수가 있다는 논증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석이의 논증도 받아들일 수 없는 논증이다. 현명 아인슈타인은 수학에 천재적이고 기이한 습관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는 또한 물리학자였다. 그러니까 석이 논증의 두 전제와 결론은 모두 참이므로 그의 논증은 받아들일 만하다. 희망 석이의 논증에 사용된 전제의 참이 그 논증의 결론의 참을 보장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만한 논증이다. (1) 순진 (2) 보람 (3) 명석 (4) 현명 (5) 희망 (해 설) ※ 논증을 정리해 보면,‘A(천재적인 수학자=정수) 중에는 B(습관이 기이한 사람=음수)인 경우가 있다.C(물리학자=양수) 중에는 A인 경우가 있다. 따라서 C 중에는 B인 경우가 있다’이다. 그러나 C가 B에 속하지 않는 A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논증은 타당성이 없다. ( (3) )
  • [어린이책꽂이]

    ●개미나라에 간 루카스(존 니클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조만간 국내 개봉할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의 원작. 개미들을 못 살게 굴던 아이가 결국 개미떼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 폭력의 부당함, 협동의 미덕을 일깨우는 그림책.4세 이상.9000원.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브리지트 라베 등 글, 장피에르 조블랭 등 그림, 다섯수레 펴냄) 인종차별에 항거했던 마틴 루서 킹, 음악가 모차르트, 과학자 아인슈타인, 마르코 폴로 등 역사 속 위인들의 이야기 시리즈. 간결하고 쉬운 문장,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정서가 녹아든 글 구성이 돋보인다. 중학생. 각권 9000원. ●사라진 고래들의 비밀(곽옥미 글, 유기훈 그림, 사계절 펴냄) 인간의 무관심과 마구잡이 포획으로 사라지고 있는 고래 이야기를 동화로 꾸몄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져 있을 만큼 우리 민족의 오랜 친구인 고래의 존재가 팬터지 동화 속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초등3년 이상.7500원. ●중세기사 어린이는 어떻게 살았을까?(롤프 크렌처 글, 마티아스 베버 그림, 김희상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800년 전 서유럽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교양서.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동화처럼 펼쳐보이는 이야기 구성이 쉽고 흥미롭다. 초등3년 이상.85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