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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9살 아들 시켜 아이폰X 밀반입하려던 엄마

    마카오에서 중국 본토로 수 십대의 아이폰을 밀반입하려던 9살 남자 아이가 세관에 붙잡혔다. 아이는 최소 한화 약 6400만원에 상당하는 아이폰X(아이폰텐) 40여 대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중국 주하이시 공베이구 세관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은 지난 4일 성이 ‘리’라고만 알려진 홍콩 국적의 남자 아이가 수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보호자 없이 홀로 여행 온 점이 의문스러워 검문 차 아이를 불러 세웠고, 평소처럼 검사를 시작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의 몸을 만지자 묵직한 것이 잡혔다. 묵직한 것의 정체는 바로 아이 몸에 둘러져있는 14대의 아이폰이었다. 깜짝 놀란 경찰은 아이가 가져온 배낭까지 확인했고, 그 안에서 아이폰X 26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세관 직원이 달래자 “엄마가 요구한 일이다. 아이폰을 들여와 광둥성 주하이 국경 반대편에서 만나 엄마에게 전해줄 예정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엄마가 감옥에 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엄마를 만나기로 한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다. 세관 직원은 아이를 진정시킨 후에 가까스로 아이 엄마와 연락을 취했고, 자백을 받았다. 아이 엄마는 지난 4월에도 중국과 홍콩 국경을 통해 휴대 전화를 밀수하려다 붙잡힌 적이 있었다. 세관은 추가 조사를 위해 해당 사건이 주하이시의 밀항단속부서로 넘어갔으며, 모자가 받을 처벌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가 밀반입하려던 아이폰X 모델은 중국 애플 매장에서 9605위안(약 161만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재활용의 첨병, 넝마주이

    [그때의 사회면] 재활용의 첨병, 넝마주이

    ‘비닐 대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던 시절 쓸 만한 쓰레기를 대신 수거해 주는 일꾼이 넝마주이였다. 넝마는 낡고 해어져서 입지 못하게 된 옷, 이불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넝마주이는 등에 싸리나무나 대나무로 짠 커다란 망태기를 메고 쇠집게로 폐지나 빈병 등 고물을 주워 담아 팔며 살았다. 지금은 처치 곤란인 비닐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커다란 망태기를 ‘치룽’이라고 한다. 쓰레기 재활용에 큰 역할을 해온 넝마주이가 나쁜 인상을 남긴 것은 범죄에 쉽게 휩쓸린 밑바닥 인생이라는 관념 때문이었다. 실제로 넝마주이들은 여염집에 널린 빨래나 생선 등을 훔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넝마주이들은 이른바 ‘왕초’ 휘하에서 갈취를 당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넝마주이를 ‘양아치’라 부르며 비하했다. 울던 아이도 ‘넝마주이가 온다’고 하면 울음을 그칠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다.그런 넝마주이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고 등록제를 시행한 것은 5·16 쿠데타 직후였다. 겉으로는 넝마주이의 공익성을 인정하고 취업을 보장한다는 명분이었다. 사회적 문제 집단인 이들을 선도하고 갱생시키려는 목적이 더 강했다. 군사정권은 시ㆍ도별로 넝마주이 등록제를 실시, 지정된 복장과 명찰을 달고 지정 구역 안에서만 일을 하도록 했다(동아일보 1961년 6월 17일자). 1961년 6월 등록 기간에 등록한 넝마주이가 서울에서는 882명이었다. 다음달 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넝마주이 882명의 취업식이 열렸다. 검은색 제복에 푸른색 모자, 명찰을 단 넝마주이들은 이름도 폐품 수집인으로 바꾸고 ‘산업경제에 이바지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경향신문 1961년 7월 1일자). 부산에서는 국립대 영문과를 나와 통역장교를 지낸 30대 남자도 등록된 넝마주이에 포함돼 있었고, 정부의 유도로 상당한 돈을 저축해 자활의 길을 걸었다(동아일보 1961년 12월 4일자). 이듬해 ‘근로재건대’란 이름의 조직 체계도 갖추었고 1972년 5월 창립 10주년 행사를 열기도 했다. 넝마주이 자활정책은 그 뒤에도 이어졌지만, 범죄 연루는 끊이지 않았다. 넝마주이는 1980년 국보위가 사회악의 하나로 지목하면서 상당수 넝마주이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뒤로 사실상 사라졌다. 광주 민주화항쟁 때는 연고 없는 넝마주이가 다수 희생됐고 사망자 통계에도 빠졌다는 주장도 있다. 넝마주이가 엿장수와 함께 완전히 직업을 잃은 것은 1990년대 중반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가 시행되면서다. 사라졌다지만 따지고 보면 넝마주이는 사라진 게 아니다. 생활고로 폐지를 모으는 노년 세대가 사실상 그 자리를 이어받은 현실은 더 씁쓸하다. 사진은 1961년 열린 넝마주이 결단식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서커스 공연 중 관람객 공격하는 타조

    서커스 공연 중 관람객 공격하는 타조

    서커스를 구경하던 관람객들이 타조의 공격을 받는 사고가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러시아 카잔의 한 서커스장에서 공연하던 타조가 관객들을 공격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서커스 무대에서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타조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울음소리를 내는 타조를 뒤쫓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타조가 서커스 무대를 점프해 뛰어넘어 객석으로 달려들었고 이에 놀란 관객 중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도망쳤고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타조의 공격에 두 명의 어린아이와 아이를 안고 있던 남성이 출구 쪽으로 도망치는 모습도 이어졌고 조련사는 관객들을 진정시킨 뒤, 타조를 무대로 불러들이며 상황은 끝이 났다. 장내 아나운서는 스피커 방송을 통해 “여러분들, 제발 침착하십시오. 저는 주인으로서 우리 서커스를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질문이 있을 경우, 쇼가 끝나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안내멘트로 사과를 대신했다. 이번 타조의 공격으로 관객들의 부상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고 서커스 측은 공식적인 논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스포츠 수도로 알려진 카잔은 2018년 FIFA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하나다.Ostrich attack people in circus, Kazan, Russia pic.twitter.com/k4e5R7HzJA— English Russia (@EnglishRussia1) 2018년 6월 24일사진·영상= CEN / English Russia Twitte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왜 아직 안뛰어내려”... 中 사회, 구경도 모자라 재촉한 대중에 ‘충격’

    “왜 아직 안뛰어내려”... 中 사회, 구경도 모자라 재촉한 대중에 ‘충격’

    투신자살을 하려는 소녀에게 빨리 뛰어내릴 것을 재촉하고, 뛰어내리자 환호성까지 지른 구경꾼들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간쑤성 칭양시에 사는 19살 이모 양은 지난 20일 오후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한 백화점 8층 창틀에 올라가 자살을 기도했다. 이 양은 고등학생 3학년이었던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뻔한 후 심각한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더구나 담임교사의 범행이 성범죄가 아니라서 기소하지 않겠다는 검찰 판단에 이 양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고, 두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 이 양이 백화점 창틀에 올라가자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출동, 그의 자살을 만류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백화점 아래에서 그의 자살 기도를 지켜보던 100여 명의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 양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냉담한 태도로 비웃었다. 더구나 “왜 아직 안 뛰어내리느냐”, “빨리 뛰어내려라”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더워 죽겠는데 빨리 뛰어내려라. 도대체 뛰어내릴 거냐 말 거냐”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던 이 양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반응에 충격을 받은 듯 그를 붙잡고 있던 소방대원의 손을 끝내 뿌리치고 뛰어내렸다. 마지막 말은 “고마워요. 가야겠어요”라는 말이었다. 마침내 이 양이 뛰어내리자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구경꾼들의 휴대전화로 촬영돼 웨이신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중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들의 냉담함이 그녀를 낙담하고 절망하게 만들었다”, “우리 국민의 냉담함을 지켜볼 때면 살아있는 시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등의 글을 올리며 개탄했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고 냉담하게 바라보는 ‘웨이관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길을 지나다가 자동차에 치여 쓰러진 사람을 냉담하게 방치하는 바람에 2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위린시에서 자동차에 치여 쓰러진 아이를 지나가던 어른들은 모두 모른 척했지만, 7살 어린이가 나서 도와줘 중국에서 ‘꼬마 영웅’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례식 도중 남자 아기 뺨 때린 신부 논란 (영상)

    세례식 도중 남자 아기 뺨 때린 신부 논란 (영상)

    한 기독교 성직자가 세례식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는 남자 아기를 때려 아기 부모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은 프랑스의 한 교회에서 세례를 앞둔 아이가 계속 울자 침착성을 잃고 아이의 뺨을 때린 신부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초반부에서 세례단 옆에 선 흰 예복 차림의 신부는 엄마 품에 안긴 아기 이마와 얼굴에 손을 갖다댔다. 그리고 울음이 터지기 시작한 아이에게 “성질을 부리는 거구나. 난 이마에 물을 부은 다음 너에게 입맞춤을 할거야”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는 아기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신부는 아기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가져가 “이봐! 난 너보다 크게 소리 지를거야. 그러니 진정해, 진정하렴 아가. 넌 조용히 있어야 한단다”라며 달랬다. 아이의 입을 억지로 막으며 울음을 멎게 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이 상황이 낯선 아기가 심하게 몸부림을 쳤고, 신부는 짜증이 난듯 아기의 눈을 똑바로 마주본 뒤 왼손으로 아기 뺨을 세게 때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소를 잃지 않던 부모는 신부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랐다. 아기가 발악하듯 울어대자 결국 아기 아빠가 나서서 신부 손에서 아들을 빼내왔다. 당황스런 상황은 마무리 됐지만 신부는 자신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13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들은 “아기가 맞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다. 어떻게 많은 신도들 앞에서 신부가 이성을 잃을 수 있는가”, “내가 아빠라면 그 신부의 뺨을 똑같이 때렸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무관용 이민정책’ 소식 전하던 중 눈물 쏟은 美 방송인

    ‘무관용 이민정책’ 소식 전하던 중 눈물 쏟은 美 방송인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정치평론가가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무관용 이민정책’과 관련한 뉴스를 전하던 중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미국 MSNBC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레이첼 매도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텍사스 주에 마련된 불법 이민자 격리시설에 대한 AP통신의 보도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해당 보도 속 불법 이민자 격리시설은 미국의 이민법을 어긴 부모와 생이별 한 아이들이 머무는 보호시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이민법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매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을 어긴 부모와 떨어진 갓난아기와 아이들이 이곳 보호소로 보내지고 있으며, 해당 보호소가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소식을 전하던 중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이후 “정말 끔찍하군요”라고 말하며 보도를 이어가려 했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았고, 결국 예정보다 빨리 화면을 넘겨야 했다. 매도는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텍사스 아동 보호시설 원고를 본 뒤) 갑자기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원고 전문을 공개했다. 이번 논란은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기사와 함께 한 사진기자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진 속 아이는 미 국경순찰대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울고 있었고, 전 세계에서 비난이 잇따랐다. 생방송 중 베테랑 방송인을 울게 한 텍사스 불법 이민자 격리 시설은 참혹 그 자체라는 충격적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 시설을 직접 둘러 본 CBS뉴스 데이비드 베그너드 기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키우던 사냥개를 위한 쇠창살로 된 우리를 연상시킨다”면서 “이 ‘우리’ 한 곳당 20명의 어린이가 수용돼 있으며, 마치 은박지 같은 것을 담요로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쇠창살 우리·호일 같은 담요… 부모와 생이별 시킨 ‘美 아동 보호소’

    쇠창살 우리·호일 같은 담요… 부모와 생이별 시킨 ‘美 아동 보호소’

    ‘비인도적 조치’ 공화당도 반기 트럼프 “이민자 캠프 안된다”“어린 시절 아버지가 키우던 사냥개를 위한 쇠창살로 된 ‘우리’(케이지)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사람들은 샤워를 할 때만 이 우리 밖으로 꺼내어진다. 이런 상태로 길게는 36시간까지 머무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 마련된 불법 이민자 격리 시설을 직접 둘러본 CBS뉴스 데이비드 베그너드 기자는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매캘런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 어귀에서 150㎞ 떨어진 소도시이다. 베그너드 기자는 “그물 모양의 철장이 시설 콘크리트 밑바닥에서 천장 끝까지 닿도록 설치된 이 ‘우리’ 1곳당 20명의 어린이가 수용돼 있었다”면서 ”얇은 매트를 깔고 바닥에 누운 수용자들은 마치 호일에 싸여 있는 모습이었다. 은박지 호일 같은 것을 담요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CBS,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5만 5000스퀘어피트(약 1545평) 규모의 이 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전원을 기소하는 무관용 지침을 시행한 지난달 7일부터 미국 내 최대 임시 보호시설이 됐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비인도적 조치’를 향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주무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 시설의 내부를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마누엘 파티야 CBP 책임자는 “여기서 대기하던 아이들은 미 보건복지부(HHS)가 운용하는 시설로 옮겨진다. 부모들은 기소된 이후 연방법원의 재판을 기다리기 위해 별도의 구금시설로 이송된다”고 설명했다. 임시보호소는 부모와 자녀가 생이별하는 장소가 됐다. CNN은 “아동 보호시설도 포화 상태라 매캘런 시설에 7일 넘게 구금돼 있었다는 청소년이 많았다”면서 “미성년 수용자는 수백명인데 아동 복지를 전담하는 사회복지 담당 인력은 단 4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추후 부모가 강제 격리된 자녀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설에서 수용자들에게 배포하는 단 1장짜리 ‘가족을 위한 다음 단계’라는 제목의 설명서에 의존해야 한다고 CBS는 지적했다. 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미국인들은 아이들을 인질로 잡지 않는다”면서 반기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은 ‘이민자 캠프’(난민수용시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트윗을 올려 “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여 범죄가 많이 증가했다. (독일) 국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관용 정책으로 인한 논란은) 이민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는 민주당 탓”이라면서 “아이들이 미국에 들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게티이미지 사진기자인 존 무어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 사진과 함께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 기사를 실었다. 아이는 미 국경순찰대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 보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WP는 이 사진이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반증하는 상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음주 추돌사고에 항의하자 3차례 더 고의추돌 뒤 도주

    음주 추돌사고에 항의하자 3차례 더 고의추돌 뒤 도주

    음주 교통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가 피해자의 항의에 아이들이 타고 있는 피해 차량을 또 여러 차례 들이받은 뒤 달아나다 잡힌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 55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 미남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A(55)씨가 몰던 1톤 트럭이 신호 대기 중이던 B(30)씨의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에 B씨가 차에서 내려 트럭에 다가가 항의하자 트럭 운전사는 차에서 내려 사과하기는커녕 화풀이를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의 트럭을 1m 정도 후진한 뒤 그대로 속도를 내 피해 차량을 들이받았다. 피해 차량 조수석에는 B씨의 부인이 앉아 있었고, 뒷자리 카시트에는 만 1, 2세의 자녀 2명도 타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 차량을 세 차례나 연달아 들이받았다. B씨의 차량 내부 블랙박스에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B씨 부인의 목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부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B씨를 그대로 매달고 차선을 바꿔 달아나기 시작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유턴을 시도하다가 뒤따라오던 차량과 부딪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달아나던 A씨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206%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음주운전과 뺑소니는 물론 특수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교통사고 현장서 아기 재우고 녹초가 된 소방대원

    [월드피플+] 교통사고 현장서 아기 재우고 녹초가 된 소방대원

    때로는 단 한 장의 사진이 장문의 글보다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단 한장의 사진을 소개했다. 최초 페이스북에 올라온 직후 화제가 된 사진 속 주인공은 채터누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 크리스 블라잭과 사고를 당한 어린 여아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지난 2일 소방대원 크리스와 동료들은 화재를 진화한 후 소방서로 복귀해 막 샤워실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이때 인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크리스는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크리스와 동료들은 원활히 사고 수습에 나섰으나 문제는 충격을 받은 운전자와 아기들이었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임신부 운전자와 뒷좌석에는 4개월에서 7살 된 어린 세 딸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세 딸 모두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사고에 놀란 4개월 여아가 문제였다. 놀란 가슴을 추스리지 못하고 계속 울음을 터뜨린 것. 크리스는 "엄마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아이들을 보살필 수 없었다"면서 "차량에서 아기를 구조해 부상 여부를 확인한 후 내 아이처럼 품에 안았다"고 밝혔다. 이어 "큰 충격에 울던 아기는 곧바로 내 품에서 곤히 잠들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제의 이 사진은 동료 소방대원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평화롭게 잠든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지친 크리스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돼 화제가 된 것. 크리스는 "엄마는 무사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아이들 모두 건강 상의 문제는 없다"면서 "이것이 내가 소방대 일을 하는 이유"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한동안 나아졌던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 문제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에 따른 양육지원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8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캐나다를 뺀 6개국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달 1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94만 6060명으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43으로, 전년의 1.44보다 악화됐다. 미국도 지난해 신생아 수가 385만명에 그쳤다. 15~44세 여성 1000명당 신생아 60.2명꼴로 100년 이상 된 통계 산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초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출산율은 낮아진 반면 40~44세에서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 1993년 1.66에서 2006년 2.0까지 회복되며 저출산 문제 극복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프랑스도 긴축재정과 이에 따른 육아지원 축소로 사정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2014년에는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30대 여성에게 역전을 당했다. 특히 20대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최근 5년간 10%나 감소했다. 긴축재정의 영향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 독일의 경우 정부 지원 강화와 이민자 수용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출생아가 2016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9만 2000명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감소했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생아가 감소하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여성의 첫아이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1980년대부터 진행돼 온 이 현상이 다른 선진국에서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당수 선진국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의 출산·양육 지원이 축소되면 저축 등 일정 수준의 대비를 하고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초산 연령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세대를 떠받쳐야 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부담이 해마다 가중되고 이것이 경제의 활력을 해칠 것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며 “생산성 향상이 선진국들의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속도로 공사 중 숨진 근로자 아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오열

    고속도로 공사 중 숨진 근로자 아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오열

    19일 충남 예산군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량 난간에서 작업하다가 떨어져 숨진 근로자 4명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예산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소식을 듣고 온 유족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고인의 아내 A(41·여)씨는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면서 “남들이 다 쉬는 토요일에 일하는 것도 서러웠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우리 아이들은 이제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느냐”며 울었다. 또 다른 고인의 가족 B(56)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고 일을 했는지 확인해 달라”며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데 이런 큰 사고가 발생했느냐”고 물었다. 숨진 근로자들의 시신은 예산종합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나 대전으로 옮겨 빈소를 차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청을 준 대전의 한 건설업체 소속으로, 모두 대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 확인 절차와 유족에 대한 간단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장례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고인들은 모두 대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47분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당진 기점) 차동 1교 난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3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과 함께 업체·도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교량 난간 불량 시공 및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갓 태어난 쌍둥이의 놀라운 ‘형제애’

    갓 태어난 쌍둥이의 놀라운 ‘형제애’

    떼어 놓으면 울고, 붙여 놓으면 잠잠한 갓 태어난 남자 쌍둥이. 아직도 떨어지기 싫은가 보다. 엄마 몸 속에서 10개월 동안 ‘동고동락’ 했던 쌍둥이가 태어난 후, 서로에게서 떨어지기 싫어 하는 놀라운 모습을 지난 16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소개했다. 영상 속엔 갓 태어난 쌍둥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한 여성이 쌍둥이 중, 한 아이를 다른 아이로부터 잠시 떨어뜨려 놓자 극심한 ‘이별의 아픔’을 느낀듯 폭풍 울음으로 분노를 표시한다. 다시 서로의 얼굴을 닿게끔 눕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식간에 잠잠해진다. 쌍둥이 아빠가 된 데인 리만(Dane Lyman)은 갓 태어난 아들 웨스톤(Weston)과 칼렙(Caleb), 둘 사이의 아름다운 ‘형제애’를 영상에 담았다. 놀랍게도 아기들은 서로 헤어질 때 울고 가까이 있을때 바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남편 말에 따르면, 아내인 리사 미만(Lisa Lyman)은 출산 후 남편이 찍은 이 감동적인 순간을 보자 쌍둥이처럼 폭풍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두 사내아이가 자라면서 서로 싸우거나 감정이 상하게 될 때마다 이 영상을 보여주면 어떨까. 사진 영상=Storyful Rights Managem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분노 유발한 그리스 정교회의 ‘격한 세례’ 논란 (영상)

    분노 유발한 그리스 정교회의 ‘격한 세례’ 논란 (영상)

    최근 한 그리스 정교회 주교가 아기에게 격렬한 세례식을 행해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키프로스 아이아 나파의 한 그리스 정교회에서 열린 유아 세례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대주교는 옷 하나 걸치지 않은 갓난 아기를 양손으로 잡고 세례용 물이 담긴 세례반에 여러 차례 빠뜨렸다. 아기의 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격렬하게 세례를 마친 대주교는 부모에게 아이를 건넸다. 부모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같은 격한 유아 세례식은 그리스 정교회에서 일종의 관례로 여겨진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주교의 거친 세례에 대해 “아기의 뇌가 손상을 입었을 것 같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난폭한 세례”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리스 정교회의 격한 세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유럽 조지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공현제를 맞이해 갓난 아기에게 지나친 물세례를 행했다가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안경 쓴 공주가 왕자를 구할 때까지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안경 쓴 공주가 왕자를 구할 때까지

    올해 다섯 살인 딸의 엄마가 되고부터 아이가 어떤 종류든 ‘한계’에 부딪히는 경험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특히 자신의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성별이라는 벽에 잠재력을 잃지 않도록 애쓰고 싶다. 돌이켜 보면 내가 “넌 여자라서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것이 아닌데도, 기억할 수조차 없이 수많은 새김들이 내 안에 있기에 일부러라도 아이에게 유난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게 할 수 있는 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이었다. 여전히 아이가 접하는 많은 시선에 아빠는 나가서 돈을 벌어 오는 사람이고 엄마는 집안일하며 기다리는 사람이라,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도 많아 보였다. 한두 살 때,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드는 고마운 뽀로로에서부터 은근한 불쾌함을 느꼈지만 아이가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그냥 두었다. 여성 캐릭터인 분홍색 루피는 요리를 즐겨 하며 친구들에게 상냥하게 간식을 만들어 준다. 그러면서도 자주 삐치는데, 특히 새로운 꽃 모양 머리핀을 친구들이 알아봐 주지 않자 하루 종일 잔뜩 골이 난 장면에선 아이의 울음을 각오하고도 TV를 꺼버리고 싶었다. 서너 살 때 즐겨 보던 만화에서는 엄마가 워킹맘으로 등장했지만, 프리랜서인지, 유연근무제 혜택을 받는지 주로 집에서 전화로 일을 했고 일을 하면서도 둘째를 보느라 종종거렸다. 주인공인 첫째 딸에겐 “엄마 일해야 하니까 저리 가 있어”라며 매몰찼다. 그 집 아빠는 가끔씩 큰맘 먹고 어렵게 시간을 내 놀아 주는데 그마저도 일이 생기면 다시 일터로 달려갔다. 가만히 누워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수많은 공주님들의 이야기는 거의 범죄 수준이라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조금씩 각색을 해 준다. “마녀같이 낯선 사람이 주는 사과는 절대 먹으면 안 돼.” “모르는 남자가 뽀뽀를 하면 안 되는 거야.” 동화인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 싶겠지만 백설공주와 신데렐라가 머릿속 한 공간을 평생 차지하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더더욱 슬기로운 결말을 주고 싶다. 딸이 뽀로로와 에디처럼 호기심 가득하고 모험을 즐기며 창의적이길 바라고, 어려움을 씩씩하게 이겨 내고 오히려 쓰러져 도움을 청하는 왕자를 구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본능인가 싶을 만큼 정작 딸은 공주 인형들의 아름다움이 자신의 것이길 꿈꾸며 분홍색과 레이스 치마에 사족을 못 쓰지만 그것이 꼭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면 된다. 최근 한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다. 곧 한 항공사 승무원들도 안경을 쓰기로 했다. ‘그동안 안경을 안 썼나?’라는 새삼스러움이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충격을 준 것 같았다. 고정관념은 마주할수록 오히려 어색한 것이다. 이제서야 안경 한 짝을 허용한 뉴스도 아직 대부분은 정치, 사회 분야 톱뉴스는 중년의 남성 앵커가 먼저 보도한 뒤 후순위 뉴스들을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 앵커가 전달하고 있지 않나. 둘러보면 중요한 순서대로 남성들의 것인 게 여전히 많고, 여성들은 얼굴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공주들이 안경을 쓰고 바지를 입고 용감하게 왕자를 구해 주는 날이 오기까지 할 일이 많다. baikyoon@seoul.co.kr
  • [아이 낳기 좋은 우리 마을]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해결 마포

    [아이 낳기 좋은 우리 마을]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해결 마포

    서울 마포구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고령인 산모를 위한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임산부 등록 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는 영양제인 엽산과 철분을 무료로 지원한다. 구는 또 서울시와 함께 출산 후 가정에 전문 간호사를 파견해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른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이다. 출산 후 4주 이내에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에게 건강평가, 모유수유, 산후 우울평가, 아기울음·수면문제,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등을 교육한다. 지속적인 방문이 필요한 가정의 경우 출산 후 영유아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25차례 방문해 월령별 발단 단계에 따른 건강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5년 만에 생모 찾은 남성, 하프 마라톤에서 깜짝 만남

    35년 만에 생모 찾은 남성, 하프 마라톤에서 깜짝 만남

    수년 동안 자신의 뿌리를 찾아온 남성과 그를 입양보낼 수 밖에 없었던 생모가 미국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미 피츠버그 지역 방송사인 WTAE-TV는 오하이오 주 출신의 스티브 스트런(35)과 그의 친엄마 스테이시 페의 깜짝 만남을 소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스트런은 늘 자신의 친부모가 누군지 궁금해왔다. 홍수로 자신의 출생기록을 잃은 그는 몇년 간 생모를 찾아왔지만 매번 막다른 길에 봉착할 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 발효된 새 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출생 증명서를 재요청할 수 있게 됐고, 자신이 수집한 단서들을 끼어 맞춰 지난 달 16일 친모를 찾아냈다. 하지만 스트런은 만나지 못했던 오랜 시간만큼이나 친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마침 그는 어머니가 은퇴군인 지원 단체인 ‘팀 레드, 화이트 앤 블루’(Team RWB) 피츠버그 지부의 일원으로 피츠버그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놀랍게도 은퇴 군인이자 같은 단체의 오하이오 지부 일원이었던 스트런. 그는 다음날 피츠버그 지부장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피츠버그 지부 사람들은 스트런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스트런이 쓴 카드를 페에게 전달했는데, 장성한 아들은 어머니가 카드를 읽는 사이 눈 앞에 섰다. 이를 전혀 예상치 못한 페는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고 두 팔로 얼싸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페는 “15살 때 아들을 가졌지만 주위의 만류로 입양보냈다. 이제서야 안아볼 수 있게 됐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아이를 포기한 부모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북받치는 울음을 삼켰다. 스트런 역시 “모두들 도와주신 덕분에 1만 2075일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일이 내게 일어났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WTAE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KT ‘기가지니’ 키즈 콘텐츠 공세…연내 150만 도전장

    KT ‘기가지니’ 키즈 콘텐츠 공세…연내 150만 도전장

    소리동화·공룡메카드 AR 선봬 자동차·호텔로 AI 서비스 확대 목소리로 전자결제 인증 요청도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엄마가 ‘개구리가 개굴개굴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자,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TV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화면 속 공룡 캐릭터가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따라한다. KT는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키즈·교육 콘텐츠를 대거 출시하고 적용범위를 자동차·호텔 등으로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8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연내 15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KT는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이런 청사진을 밝히며 대교와 함께 내놓은 ‘소리동화’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AI 스피커가 음성을 인식해 알맞은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맞춤형으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책 읽어주는 서비스인 오디오북은 창작·전래동화, 역사, 과학 분야 100여편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달 안에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서비스도 선보인다. AI 기반 모션인식 기술을 이용, 아이의 동작을 화면 속 공룡이 따라하는 방식과 아이 움직임에 맞춰 공룡이 뛰거나 장애물을 없애는 게임 방식의 두가지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올해 안에 출시된다. 김채희 AI사업단장(상무)은 “앞으로는 반대로 자동차에서 가정의 전등을 켜고 끄는 등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특급호텔 고객용 서비스로 제공되는 ‘AI 컨시어지’도 상반기에 내놓는다. KT는 목소리로 전자상거래 결제 인증을 처리하는 원거리목소리생체인증(FIDO) 기술을 금융감독원에 인증 요청해놓은 상태다.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기술(P-TTS)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새 회계기준과 요금 할인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액은 5조 71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늘었고, 순이익은 2241억원으로 0.1% 줄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헌신과 희생의 삶… 행복한 ‘은하 철도’가 달린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헌신과 희생의 삶… 행복한 ‘은하 철도’가 달린다

    씨앗 하나가 가장 연약한 잎새를 올리며 딱딱하게 굳은 언 땅을 허물곤 한다.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작가는 셀 수 없이 많은, 시들어버린 영혼의 잎새에 글이라는 생명의 물을 부어 주는 존재들이다. 세상이 점점 팍팍해져서일까. 유튜브를 보면 세계 각국 언어로 꾸준히 낭송되는 시 한 편이 있다. 이웃 섬나라 까마득한 시골에서 태어나 땅과 평화를 열렬히 사랑했던 시인이자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의 작품이다. 37년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미야자와는 동화작가 권정생, 소설가 김연수 등 문인들도 사랑하는 작가다. 그의 유고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투병 중이던 1931년 11월 3일 수첩에 쓴 것이다.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도 없이 결코 화내지 아니하며 늘 조용히 웃으며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나물을 먹고 모든 일에 제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깨달아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숲속 그늘 아래 초가지붕을 새로 이은 작은 초가집에서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봐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가 계시면 가서 볏단을 날라주고 남쪽에 다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뭄 들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 닥친 여름엔 허둥대고 모두에게 멍청이란 소리 들으며 칭찬도 듣지 않지만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나오고, 노래로도 많이 불렸다. “비에도 지지 않고/바람에도 지지 않고/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지지 않겠다”는 당찬 다짐으로 시작한다. 비에도, 바람에도, 눈에도, 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모두 날씨와 관계 있다. 농민들과 함께 살았던 그는 매일 날씨를 걱정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단가(短歌)를 지을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했던 미야자와는 농민들을 착취하는 아버지가 미워 가출을 하기도 했었다. 그의 고향 이와테현 하마나키는 휴전선처럼 북위 38도선 근방이지만, 여름날 땡볕 날씨에 오호츠크해의 냉습한 동북풍이 불어오면 갑자기 냉해가 닥쳐 “추위 닥친 여름엔 허둥대”야 했다. 모리오카 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한 그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늘 조용히 웃으며 이겨 나가야 한다며 농촌 청년들과 악단과 극단을 만들기도 했다.가난한 농민들을 착취하는 돈 많은 부모를 떠나 초가집에서 살며 농사를 짓고 농업학교 교사로 일했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된장과 나물을 먹으며”에는 채식주의자였던 미야자와의 식습관이 보인다. 세상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육식보다 채식을 해야 한다며 농민들에게 채식주의를 권했다. 일일현미사홉(一日玄米四合)에 만족하며 전쟁에 반대했던 미야자와와 달리, 태평양전쟁 때 일본 군부는 세계 정복을 꿈꾸며 하루에 이홉(二合)만 먹을 것을 국민에게 강요했다.1926년 그는 농촌 지역 향상을 위해 라스지인협회(羅須地人協會)를 설립하고 농작과 비료 연구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동쪽에 병든 아이”,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 “남쪽에 다 죽어가는 사람”,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으로 상황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동서남북으로 어려운 농민들 곁으로 분주하게 다가갔던 미야자와의 일상 그 자체다. 일본어 원문을 보면 몇 개의 명사를 한자로 쓰고 나머지는 가타카나로만 썼다. 가타카나 표기는 곱씹으며 읽어야 한다. 마치 기억하며 읽으라는 시인의 기호 같다. “그런 사람이/나는 되고 싶다”라는 표현에 구도자로서 아직 경지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스며 있다. 시에 이어 “남무”(귀의합니다), “묘법연화경(법화경)”이 쓰여 있는데, 이는 “법화경으로 귀의합니다”라는 뜻이다. ‘법화경’을 탐독하고 1921년부터 대승불교를 포교했던 미야자와의 손길이 보인다.안타깝게도 농민들은 미야자와의 정성을 간섭으로 여기고 불편해했다. 장마와 냉해 때문에 모든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자, 농민들은 부잣집 도련님의 철없는 행동이라며 배척하기까지 했다. 농민들에게도 따돌림을 받았지만, 그는 어떡하면 농민들에게 즐거움을 줄까 생각했다. “농민들의 삶을 위로해 줄 글을 쓰자.” 그는 동화집 한 권과 시집 한 권을 자비로 출판했다. 야만의 군국주의 시대에 그의 책을 산 구매자는 다섯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죽고 남아 있는 수많은 메모 중에서 친구들은 한 편의 동화를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동화 ‘은하철도의 밤’이었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구구구”라는 후렴을 듣기만 해도 영상이 떠오르는 세대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1980년대에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말이다.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미야자와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은하철도의 밤’에서는 몇 가지 신화적 요소를 볼 수 있다.이야기는 교실에서 선생님이 은하수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수줍은 성격 탓에 아이들에게 왕따당하는 주인공 조반니에게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 캄파넬라가 있었다. ‘은하 축제의 날’에 놀 일을 생각하는 친구들과 달리 가난한 조반니는 인쇄소에서 일해야 했다. 몇 푼 번 돈으로 빵과 설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병든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릴 뿐이다. 조반니가 엄마를 위해 우유를 사던 그날은 ‘은하 축제의 날’이었다. 이날엔 하눌타리 열매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등불을 넣어 강에 띄우는 놀이를 한다. 왕따당한 조반니가 외로이 언덕에 올라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언덕 풀밭에 쓰러져 잠시 쉬고 있는데, 뒤쪽에서 “은하정거장, 은하정거장”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수억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오듯 밝아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조반니는 어느새 기차 안에 있다. 기차 안에서 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새까만 윗도리를 입은 친구 캄파넬라를 발견한다. 캄파넬라의 모습은 이미 죽은 자의 모습이다. 캄파넬라의 얼굴은 어딘가 좋지 않은 듯 창백했습니다. 그러자 조반니도 어디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묘한 기분이 들어 입을 다물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전집 1/너머·2012·246쪽) “젖은 듯한 검은 옷”은 물에 빠져 죽은 캄파넬라의 모습이다.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는 ‘고사기’(고대 일본의 신화·전설 및 사적을 기술한 책)에 나오는 창세신화에서도 볼 수 있다. 이미 죽어 저세상에 있는 이자나미를 만나러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이자나기가 저세상에 가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 신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캄파넬라는 은하철도 안에서 계속 엄마를 걱정한다. “엄마가 날 용서해 주실까?” 캄파넬라는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힘겹게 참고 있는 듯했습니다. “난 모르겠어. 하지만 누구라도 정말로 좋은 일을 하면 가장 행복한 거지. 그러니까 엄마는 나를 용서해 줄 것으로 생각해.”(위의 책, 249쪽) 이 대화 부분이 무슨 뜻인지, 왜 캄파넬라는 엄마에게 미안해하는지, 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면 캄파넬라가 강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죽은 뒤, 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동화는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몇 번이고 묻는다. 미야자와의 작품에서 보이는 신화는 허황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다. 조반니가 눈을 떴을 때 모든 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조반니의 가슴은 이상하게 뜨거웠고 볼에는 차가운 눈물이 흘렀다. 마을에 내려왔을 때 친구 캄파넬라가 축제 때 강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는 말을 듣는다. 꿈속에서 만난 캄파넬라는 이미 죽은 존재였던 것이다. 캄파넬라는 죽어 지금 저 은하 끝 하늘나라로 사라졌고, 자신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차표 덕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캄파넬라가 친구 자네리를 구하고 죽은 희생정신은 바로 미야자와가 평생 지켜오던 헌신적인 삶이었다. 남을 위해 사는 삶 자체가 그에게는 행복이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답으로 미야자와는 타인의 행복을 위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제시했다. 결핵으로 37세에 요절한 그는 평가받지 못하다가 이후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열도는 식지 않는 ‘겐지 붐’에 휩싸여 있다고 할 만큼 일본엔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돼 있다. 2000년에 아사히신문에서 발표한 1000년간 일본인이 좋아하는 문인 순위를 보면 1위는 나쓰메 소세키, 2위는 무라사키 시키부, 3위는 시바 료타로, 4위는 멍청이라고 조롱받던 미야자와 겐지가 올라 있다. 필자가 일본에 유학 갔던 1996년은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의 해였기에 영화도 나오고,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특집과 드라마가 방영됐다.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동네 책방에도 입구까지 1년 내내 그의 책들이 쌓여 있었다. 마구 출판되던 한국어판 전집은 도서출판 너머에서 잘 정리돼 5권짜리 전집으로 출판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됐고, 환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자연과 우주의 교감을 이루고 있는 그의 작품은 진정한 행복을 제시하는 바로 그 지점, 절망의 동토(凍土)를 뚫고 고개 드는 연둣빛 잎새처럼 부드럽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제가 그 증거입니다”…생존자들의 호소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제가 그 증거입니다”…생존자들의 호소

    여기, 베트남에서 온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분의 이름은 응우옌티탄(58)입니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성’은 한국의 ‘도’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의 퐁니 마을이 그의 고향입니다. 다른 한 분의 이름도 응우옌티탄(61)입니다. 꽝남성의 하미 마을에서 왔습니다. 퐁니 마을과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같은 두 사람이 지난 19일 어렵게 한국 국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왜 한국군은 여성과 어린아이뿐이었던 우리 가족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졌나요. 어째서 집까지 모조리 불태우고 시신마저 불도저로 밀어버린 것인가요.”두 사람은 이름도 같지만 동시에 베트남 전쟁 시기에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는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 철군하기 전까지 32만 5000여명 규모의 한국군을 베트남 전쟁(1964년 8월~1975년 4월)에 파병했습니다. 장병 5000여명이 전사했고, 1만 2000여명이 지금까지도 고엽제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군은 베트남에 주둔하는 동안 전투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수천명의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학살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그들의 가옥, 무덤, 마을을 불태웠습니다.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일어난 국가범죄이자,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규범을 위반한 전쟁범죄입니다.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은 1968년 2월 12일에 발생한 ‘퐁니·퐁넛 사건’의 피해 생존자입니다. 퐁넛 마을은 퐁니 마을 바로 옆에 있는 마을입니다. 당시 한국군의 해병 제2여단(이른바 ‘청룡부대’)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이 퐁니·퐁넛 마을로 진입해 주민들을 학살했습니다. 74명이 살해됐고 17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8살이었던 그는 이 사건으로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 동생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배에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저는 배에 총상을 입었고, 오빠는 엉덩이가 다 날아갈 정도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죽은 남동생은 한국군이 쏜 총에 입이 다 날아갔습니다. 남동생이 울컥울컥 핏물을 토해낼 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배 밖으로 튀어나온 창자를 부여안고 어머니를 찾아 헤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어 그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는 그날의 잔인한 학살의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고 호소했습니다.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도 1968년 2월 22일에 벌어진 ‘하미 사건’으로 어머니, 남동생, 작은 어머니, 사촌 동생 2명을 잃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 11살이었습니다. 자신도 한국군의 수류탄 공격을 받고 왼쪽 귀와 왼쪽 다리,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때 입은 상해로 현재까지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날 해병 청룡부대 예하 5대대 26중대 소속 군인들은 하미 마을에 진입해 마을 사람들을 네 곳으로 모았습니다. 이후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트렸습니다. 총검을 휘둘렀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 다음 날 불도저를 동원해 전날 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이 가매장한 시신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훼손했습니다. 이 학살로 135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은 “(하미 사건의 충격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늘에 안개가 끼거나 사람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 학살 현장의 끔찍한 공포가 떠올랐습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남동생의 유해를 지금까지 찾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역대 대통령들의 발언은 ‘과거에 양국 간에 불행한 시기가 있었다’,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유감이다’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책임이 있는 정부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 4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대로입니다. 두 응우옌티탄은 국회 정론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오지 못한 다른 학살 피해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대신하여 묻습니다. 어째서 한국군은, 한국 정부는 그러한 끔찍한 잘못을 저질러놓고 50년이 넘도록 그 어떤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인가요.”사실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은 이번 방한이 두 번째입니다.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2015년 4월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민간인 학살 사건을 부정하는 베트남전 참전군인 단체들의 반발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당시 응우옌티탄은 또 다른 학살 피해 생존자 응우옌떤런(67)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 역사관 방문을 시작으로 국회 기자회견,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참석, 지역 순회 간담회 등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전군인 단체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임재성 변호사는 “누군가는 민간인 학살 사건이 없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직접 겪어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데, 정작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는 정부는 침묵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한국에 온 두 분은 두려운 마음으로 ‘제가 증거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은 오빠와 주변 이웃들이 자신의 방한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 무서운 곳에 어떻게 가느냐’, ‘가서 네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거길 갈 수가 있느냐’는 반응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조카의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두가 반대할 때 제게 한국에 가라고 이야기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제 조카입니다. 조카는 저의 방한이 ‘그 날 죽은 135명의 영령들을 위한 일이 아니냐’면서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한국에 와서 증언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응우옌티탄은 “우리는 앞으로도 그날의 일들을 기억하고 증언하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학살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살아남은 우리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이 자리도 많이 떨립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용기를 내는 이유는 50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의 가족 때문입니다.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 때문입니다. 그들을 대신하여 지난날 있었던 어둡고 고통스럽고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을 세상에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그것은 비단 피해 생존자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오는 21~22일 ‘시민평화법정’(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이 열립니다. 오래 전부터 학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시민사회가 어렵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민간인 학살에 대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진행됩니다. 학살의 진실이 망각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의 몫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필리핀 아빠들, 나와 같아… 후원 결과 기대 이상 감동”

    “필리핀 아빠들, 나와 같아… 후원 결과 기대 이상 감동”

    5박 6일간의 한국컴패션 필리핀 비전트립을 다녀온 한국 아빠 4총사는 지난 5일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현지 양육지원가정과 어린이센터 방문 등을 통해 만난 아빠, 엄마, 아이들, 센터 선생님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짧지만 의미 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아빠가 간다’ 콘셉트의 트립 제안을 받았을 때 든 생각은. -강 두 번째 트립인데 이전 트립에서는 아이들과 양육에 지친 엄마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고 아빠들은 나쁜 사람으로 비춰진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아빠들에게 포커스를 맞춘다고 하니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심 제가 2년 전 가족과 함께 핀란드에 다녀오는 기획을 세웠는데 그때의 경험이 제 삶을 바꿔놨어요. 이번에는 제가 기획한 건 아니지만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왔죠. -허 저는 아직은 아빠가 아니에요. 아이를 가졌다가 유산을 한 경험이 있어요.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 이번 트립이 그런 연습을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그대로 닮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육에 앞서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마음을 먹었죠.→트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강 이번에는 아빠들의 눈빛과 표정, 주름을 눈여겨봤어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반전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아빠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사람 같지 않고 다 나 같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다 비슷하다고 느꼈죠. 아빠들이 우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어요. -심 트립 셋째 날 교회 밖 구석에서 쉬고 있던 분과 나눈 악수가 기억나요. 악수를 청하며 들이밀던 손이 너무 딱딱했는데 다른 아버지들의 손을 만질 때와는 다른 거예요. 이분도 누군가의 아버지일 텐데 우리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아이들이 커서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 졸업한 아이들을 만났을 때 컴패션 후원의 결과를 보고 굉장히 감동했어요. 한국 후원자의 영상 메시지를 틀었을 때 아이가 그렇게 빨리 울음을 터뜨릴지 몰랐어요. 금전적인 후원 때문만이 아니라 그간에 쌓아 왔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후원자들에게서 부모의 정을 느끼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트립은 나에게 ○○○다. -허 ‘컴패션에서의 첫 트립’. 아내랑 함께 또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심 ‘동기부여의 시간’이었다. -강 ‘아버지’였다. -우 ‘어려운 공감’이었다.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컴패션이 어떤 일을 하고 후원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트립에 직접 참여하고 공감의 폭이 달라졌어요. 시간을 내서 오기는 어렵지만 어렵게 얻은 공감이 삶을 바꾸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마닐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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