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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서원, 朴에 옥중편지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남은 삶 명예 되찾길”

    최서원, 朴에 옥중편지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남은 삶 명예 되찾길”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66)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편안한 노후를 빈다는 자필 편지를 옥중에서 보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가 작성된 시점은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이다. 최씨는“독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오랜 세월 동안 못 뵈었다”며 “이제 만나 뵐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서신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 딸을 통해 이렇게라도 서신을 드린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독일로 떠나기 전 이런 무서운 일이 펼쳐져서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시고 탄핵되시는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곁에 없었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시고 국민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마음이 고통스럽다”며 “저희 딸 유라가 자기가 말을 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대통령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아이의 승마가 한 국회의원의 선동과 거짓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좌절과 절망을 겪게 하였고, 온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께서 역경의 탄핵을 당하시고 4년 넘게 수감생활을 통한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건 그 무언의 메시지는 국민통합이고 화합을 바라시는 거라 생각했다”며 “재판에 저랑 박 전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한 그 당시 수사팀들도 이제 박 전 대통령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나서서 박 대통령의 명예를 찾아주는 길에 나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최씨는 “윤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밝히셨듯이 박 대통령님의 침해되었던 날들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씨는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님은 박근혜 대통령님뿐”이라며 “남은 삶 명예를 되찾으시고, 진실이 밝혀져 편안한 삶을 사시길 기원드린다”고 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2016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던 최씨는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을 확정받았다. 이와 별도로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아, 최씨가 살아야 할 형은 모두 21년이다.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씨의 만기출소 예정일은 2037년 말이다. 최씨는 이때 85세가 된다.
  • 100% 닭가슴살… 식감 부드러운 ‘다이어트 소시지’

    100% 닭가슴살… 식감 부드러운 ‘다이어트 소시지’

    사조대림이 닭가슴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봉 형태의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 ‘대림선 꼬꼬봉’을 출시했다. 연육을 넣지 않고 100% 닭가슴살로만 만들어 담백하면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삶은 닭가슴살은 100g 기준 지방 0.9g에 약 28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림선 꼬꼬봉의 단백질 함량은 개당 7g이다. 어육소시지와 같이 부드러운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다. 개당 50g으로,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봉 형태라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 회사나 학교에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아이들의 건강 간식이나 운동 전후 단백질 보충식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소시지를 좀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시중에 출시된 봉 형태의 소시지 중 유일한 닭가슴살 100% 제품”이라고 말했다.
  •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上)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上)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대체 이게 무슨 뼈지?” 단오를 하루 앞둔 2019년 6월 6일 오전. 경기도 오산의의 한 야산에서 성묘를 위해 제초기를 돌리던 A씨는 화들짝 놀라 쓰러질 뻔했다. 산소 뒤편 묘를 쓴 적이 없는 자리에 정체 모를 뼈 하나가 땅 위로 불거져 나와 있었다. 뭔가 서늘했다. 시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뼈가 아니란 걸 직감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과 과학수사대는 주변 흙을 조심스레 걷어내며 발굴을 시작했다. 몇 시간 후, 왜소한 체격의 백골 시신 한 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났다. 키 160㎝ 정도인 시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옷은 물론 양발이나 신발도 나오지 않았다. 죽은 이의 신원을 철저히 감추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발가벗긴 후 땅속에 묻어 버린 듯했다. 앙상한 두개골과 몇 가닥 붙어 있는 노랑머리가 그나마 남은 실마리였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키 164~172㎝ 정도의 15~17세 여성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결과는 골수에서 채취한 DNA 조직 검사를 해 봐야 하지만 ▲사랑니의 발육 상태▲닫히지 않은 성장판 ▲남성이기에는 작은 골반뼈 등을 고려할 때 10대 소녀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었다.  경찰은 노랑머리 소녀가 누군지를 찾으려고 구청과 동사무소, 교육청 등으로 뛰어다녔다. 일단 오산과 화성, 수원 인근의 가출자와 장기결석자, 고등학교 미진학자, 주민등록 미발급자, 다문화 청소년 등 사망한 소녀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명단을 긁어모아 보니 4만명에 달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실종신고 건수는 지난해 기준 2만 1379건이다. 미신고 건수를 포함한 실제 가출 청소년 규모는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남은 일은 일일이 연락해 살아 있거나 연락이 닿는 사람은 명단에서 지우는 것뿐이었다. 무모하고 요령도 없는 작업이지만 대안도 없었다. 그렇게 며칠 밤낮을 수화기를 붙들고 있는 수사팀에 국과수 DNA 감식 결과가 전달됐다. 고참 경찰 입에선 짜증이 묻어 나왔다. “야 전화 그만해. 여자가 아니라 남자래.” 피해자가 워낙 마르고 작다 보니 여성으로 오인하기 쉬운 체형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그렇게 수사는 리셋(reset)됐다.▣생활반응(Vital Reaction)생활반응이란 살아 있는 인간이 남기는 반응과 흔적들을 말한다. 이런 반응과 흔적이 언제까지 남아 있는지를 알아 보면 특정인이 언제까지 살아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법의학에선 주로 몸(시신)에 나타난 반응들을 찾는다. 예를 들어 산 사람을 흉기로 공격하면 사방으로 다량의 피가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의 경우엔 거의 피가 나오지 않는다. 심장이 멈춰 있는 경우 혈관에 피가 흐르지 않아 혈관 내부 압력 또한 높지 않기 때문이다. 법과학에선 주로 몸 밖에 드러나는 삶의 흔적들을 짚어 간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현금입출금기(ATM) 이용 기록, 대중교통 이용 내역, 각종 공과금 납부 내역,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기록 등은 모두 생활반응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소녀 찾기에 매달렸던 수사관들이 가장 먼저 덮어 두었던 명단 속 소년 찾기에 나섰다. 죽은 소년의 나이를 고려해 탐문 수사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키로 했다. 어른처럼 꼬박꼬박 내야 하는 공과금도, 결제해야 할 신용카드도 없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온라인에 생활반응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세상과 그들을 연결해 주는 몇 안 되는 소통 창구다. 집도 학교도 다 필요 없다는 아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통의 창구가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성매매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휩쓸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탐문 작업에 속도를 붙여 준 것은 2차 감식 결과였다. 땅에 묻힌 시점은 ▲9월 초순 ▲혈액형은 O형 ▲노랑머리 모발은 염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드러난 몇 안 되는 단서들은 늘어만 가던 경우의 수를 줄여 줬다. 그사이 현장에선 소년이 착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십자가 문양의 반지와 C자형 귀걸이도 나왔다.   “이, 이거 봐봐…. 이거 그 십자가 반지랑 똑같지?” 실종 소년들의 페이스북을 뒤지던 형사의 목소리가 흥분한 듯 높아졌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사진 속 깡마른 노랑머리 소년은 묘지에서 발견된 것과 똑같은 반지와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2018년 9월 7일 마지막으로 사진이 올려진 이후에 추가된 것은 없었다. 백골 소년의 이름은 김지안(가명). 포기하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맙다는 걸까. 사진 속 소년은 형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下편 바로보기
  • “수도권은 대학원·비수도권 학부 중심… 대학 획기적 개혁을”[박현갑의 뉴스아이]

    “수도권은 대학원·비수도권 학부 중심… 대학 획기적 개혁을”[박현갑의 뉴스아이]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교육감이다. 교육 예산결산 편성과 교육규칙 제정, 학교 신설과 폐지에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 메뉴까지 결정한다. 산하 교육청 직원들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지만 실상은 형식적이다. 의회가 집행부 행정처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교육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질의가 드물다. ‘제왕적 교육감’, ‘교육 소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영남대 총장에 이어 재선 대구 교육감을 지낸 대구가톨릭대 우동기(70) 총장으로부터 6월 있을 교육감 선거와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동대구역 구내 회의실에서 가졌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 개선해야 -교육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왜 그런가. “지금은 같은 지역구라 하더라도 투표지역마다 이름 표기 순서를 바꾸지만 예전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똑같아 지역의 정치 성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데 해당 지역의 선호 정당 후보와 같은 순서에 이름이 올라가면 백발백중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1번이면 무조건 교육감도 첫 번째 후보를 택하더라. 깜깜이 선거다. 한 교육의원 후보자는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으나 이 깜깜이 선거 덕분에 자고 나니 교육의원이 됐다고 웃더라.” -듣고 보니 재선, 삼선이 훨씬 유리한 선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3선 교육감은 뽑아선 안 된다고 본다. 8년만 해도 충분하다. 시군구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후보로 나와 당선되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지역 주민들로서는 손해다. 나는 재선만 한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재선 2년차 때 교육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길래 3선 출마 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구성한다고 쇼도 했으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나는 프랑스식 교육자치를 주장한다. 프랑스는 교육 과정 편성권을 정부가 갖고 대통령 정책에 따라 교육정책이 이뤄진다. 지역 교육 책임자를 정부가 임명한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자치를 한다며 직선 교육감 제도를 도입했지만 과목 하나도 마음대로 못 바꾼다. 내가 교육감 시절 한문 과목을 개설하려 했으나 못했다. 우리도 교육감을 프랑스처럼 정부가 임명하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정권 밑에서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편다는 게 맞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러닝메이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 “역대 대선 토론회에서 교육정책이 언급 안 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모두 다루기 어려우니 비켜 간 것이다. 교육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시급한 문제가 교육 문제인데 본질을 잊어버린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 문제 등 대학 문제는 획기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학종 정상화 시점 조국사태 터져 -어떤 방안이 있나. “수도권은 대학원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학부 중심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방대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원으로 가고, 지방대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교협에 비수도권 대학협의회가 이제 만들어졌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외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대학원은 등록금을 자율화해 주면 된다.” -정부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시모집을 늘려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절대 못 키운다.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전제로 마련됐다. 전교조나 보수단체 등 학종 전형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조국 사태 망령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간다는 것에 학교 현장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부동산 급등이 이번 정권교체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입제도 때문에 부동산이 급등했다. 정시를 확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에 불을 붙인 게 입시제도다. 정시 확대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것인데 기득권층에 유리한 게 수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학종 때는 서울대 가는 게 대구 시내 전역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학종이 정상화될 무렵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수성구로 몰렸다. 수능은 정시 확대가 아닌 자격고사로 바꾸고 학종으로 가야 한다.” -학제 개편을 강조하는데 어떤 뜻인가. “예전에 9월 학기제 도입 등을 논의했으나 지금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시대다.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인구를 늘리든지 생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이 세 살 정도 늦다. 군 입대 문제가 있어 3년의 생애노동시간이 적은 것이다. 이를 줄여 주면 10%의 인구 증가 효과가 생긴다. 교육편제를 지금보다 학교급별로 1년씩 단축해 3년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1년 당기고 중고교를 묶어서 1년 줄이고 대학 1년 줄이면 3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3년제 대학 과정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입학 때 배운 학문이 졸업 때는 죽은 학문이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제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학문의 생명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노동생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사립학교 폐교 지원책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 지금 사학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2, 3세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지역에 가면 학생 5명에 교사는 10명이다. 교육경비가 그냥 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5년 한시 특별법으로 사립학교 폐교 시 기본재산의 30%를 재단이 가져갈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부지가 보통 3000평에서 5000평인데 도심에 있는 학교를 폐교하면 아파트 단지 하나가 생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가치 때문에 못 하겠지만 이 정부는 할 수 있지 않나. 이 상태로는 교육경비가 더 든다. 30%를 주고 70%를 가져오면 택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탈의실도 마련 못하면서 인권타령” -자사고나 외고 폐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시도 교육청에 존폐 문제를 맡겨라. 지방에 자사고를 둔다면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현상이 생긴다. 저소득층 입학보장 등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 교육자치 한다면서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뿐이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다문화시대 외국어 선택권 다양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제1외국어가 영어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돼 가는데 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어를 제1외국어로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 제1외국어를 다양하게 하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학생평가나 관리에 대해 진보교육감과 시각이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교육감으로 있던 2016년에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학생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전국 교육청 중에서 1위였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당시 한국 아동 삶의 질을 조사했는데 역시 대구가 모두 1위였다. 대구 어린이가 왜 전북 어린이보다 행복할까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건강체력평가의 저체력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황우여 부총리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제일 적어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조사를 요즘은 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해서 없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관리지표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 수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예를 들어 고학력지표는 몰라도 기초학력미달지표는 알아야 한다. 이게 교육의 기본이자 의무인데 하지 않고 있다. 정서행동검사, 행복지수 이런 지표는 관리해야 한다.” ●“교육문제에 보수·진보가 있나” -교육감 시절, 대구의 교육정책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가. “전국에서 탈의실 만든 게 내가 처음이다.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은 교실에서 커튼을 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남학생들은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더라. 당시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예 운동복을 입혀 보내더라. 이게 무슨 학생인권이냐. 이런 식으로 청소년 시절 성별에 따라 차별받아 온 아이들이니 나이 들면 다른 성에 불신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쓸모없는 것 아니냐. 앞서 말한 학생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 정서행동 관심군 비율 등은 진보교육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나는 복도에다 이동식 탈의실을 만들었다. 신축 학교는 무조건 탈의실을 짓게 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위원 시절 나보고 보수인 줄 알았는데 가장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보수, 진보가 따로 있느냐.” 
  •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교육감이다. 교육 예산결산 편성과 교육규칙 제정, 학교신설과 폐지에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 메뉴까지 결정한다. 산하 교육청 직원들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지만 실상은 형식적이다. 의회가 집행부 행정처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교육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질의가 드물다. ‘제왕적 교육감’, ‘교육 소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영남대 총장에 이어 재선 대구 교육감을 지낸 대구가톨릭대 우동기(70) 총장으로부터 6월 있을 교육감 선거와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동대구역 구내 회의실에서 가졌다. -교육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왜 그런가. “지금은 같은 지역구라 하더라도 투표지역마다 이름표기 순서를 바꾸지만 예전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똑같아 지역의 정치성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데 해당 지역의 선호 정당 후보와 같은 순서에 이름이 올라가면 백발백중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1번이면 무조건 교육감도 첫 번째 후보를 택하더라. 깜깜이 선거다. 한 교육의원 후보자는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으나 이 깜깜이 선거 덕분에 자고나니 교육의원이 됐다고 웃더라.” -듣고보니 재선, 삼선이 훨씬 유리한 선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3선 교육감은 뽑아선 안된다고 본다. 8년만 해도 충분하다. 시군구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후보로 나와 당선되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지역주민들로서는 손해다. 나는 재선만 한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재선 2년차 때 교육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길래 3선 출마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구성한다고 쇼도 했으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나는 프랑스식 교육자치를 주장한다. 프랑스는 교육 과정편성권을 정부가 갖고 대통령 정책에 따라 교육정책이 이뤄진다. 지역 교육 책임자를 정부가 임명한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자치를 한다며 직선 교육감 제도를 도입했지만 과목 하나도 마음대로 못 바꾼다. 내가 교육감 시절 한문과목을 개설하려고 했으나 못했다. 우리도 시도교육감을 프랑스처럼 정부가 임명하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정권 밑에서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편다는 게 맞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러닝메이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 “역대 대선 토론회에서 교육정책이 언급 안 된게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모두 다루기 어려우니 비켜난 것이다. 교육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시급한 문제가 교육문제인데 본질을 잊어버린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 문제 등 대학 문제는 획기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방안이 있나. “수도권은 대학원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학부중심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방대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원으로 가고, 지방대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교협에 비수도권 대학협의회가 이제 만들어졌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외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대학원은 등록금을 자율화해주면 된다.” -정부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시모집을 늘려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절대 못 키운다.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전제로 마련됐다. 전교조든 보수단체 등 학종 전형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조국 사태 망령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간다는 것에 학교현장은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 부동산 급등이 이번 정권교체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입제도 때문에 부동산이 급등했다. 정시를 확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에 불을 붙인 게 입시제도다. 정시 확대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것인데 기득권층에 유리한 게 수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학종 때는 서울대 가는 게 대구 시내 전역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학종이 정상화될 무렵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수성구로 몰렸다. 수능은 정시확대가 아닌 자격고사로 바꾸고 학종으로 가야 한다. -학제 개편을 강조하는데 어떤 뜻인가. “예전에 9월학기제 도입 등을 논의했으나 지금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시대다.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인구를 늘리든지 생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이 3살 정도 늦다. 군입대 문제가 있어 3년의 생애노동시간이 적은 것이다. 이를 줄여주면 10%의 인구증가 효과가 생긴다. 교육편제를 지금보다 학교급별로 1년씩 단축해 3년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1년 당기고 중고교를 묶어서 1년 줄이고 대학 1년 줄이면 3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3년제 대학과정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입학 때 배운 학문이 졸업 때는 죽은 학문이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제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학문의 생명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노동생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사립학교 폐교 지원책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지금 사학 운영하는 사람들은 2, 3세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지역에 가면 학생 5명에 교사 10명이다. 교육경비가 그냥 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5년 한시 특별법으로 사립학교 폐교 시 기본재산의 30%를 재단이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부지가 보통 3000평에서 5000평인데 폐교하면 아파트 단지하나 는 생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가치 때문에 못하겠지만 이 정부는 할 수 있지 않느냐. 이 상태로는 교육경비가 더 드는데 30%를 주고 70%를 가져오면 택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느냐. -자사고나 외고 폐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시도 교육청에 존폐 문제를 맡겨라. 지방에 자사고 둔다면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현상이 생긴다. 저소득층 입학보장등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 교육자치 한다면서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뿐이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 -다문화시대 외국어 선택권 다양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제1외국어가 영어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되어가는데 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어를 제1외국어로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 제1외국어를 다양하게 하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학생평가나 관리에 대해 진보교육감과 시각이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교육감으로 있던 2016년에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학생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전국 교육청 중에서 1위였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당시 한국 아동 삶의 질을 조사했는데 역시 대구가 모두 1위였다. 대구 어린이가 왜 전북 어린이보다 행복할까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건강체력평가의 저체력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황우려 부총리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제일 적어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조사를 요즘은 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해 없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관리지표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 수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예를 들어서 고학력지표는 몰라도 기초학력미달지표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 이게 교육의 기본이자 의무인데 하지 않고 있다. 정서행동검사, 행복지수 이런 지표는 관리해야 한다.” -교육감 시절, 대구의 교육정책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가. “전국에서 탈의실 만든 게 내가 처음이다.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은 교실에서 커튼을 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남학생들은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더라. 당시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예 운동복을 입혀 보내더라. 이게 무슨 학생인권이냐. 이런 식으로 청소년 시절을 성별에 따라 차별받아 온 아이들이니 나이들면 다른 성에 불신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쓸모없는 것 아니냐. 앞서 말한 학생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 정서행동 관심군 비율 등도 진보교육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나는 복도에다 이동식 탈의실을 만들었다. 신축 학교는 무조건 탈의실을 짓게 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위원 시절 나보고 보수인줄 알았는데 가장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보수진보가 따로 있느냐.”
  • “문화재 콘텐츠 관광벨트화… 문화 1번지 탈바꿈”

    “문화재 콘텐츠 관광벨트화… 문화 1번지 탈바꿈”

    “청년 때 종로에 와서 사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며 35년간 종로를 떠나지 않고 지켜 왔습니다. 종로 동부와 서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합니다.”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지역을 다진 경험으로 종로구 주민의 생활에 밀접한 문제들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자신을 “부딪쳐 돌파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추진력’으로 종로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유 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은 종로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 현안으로 ‘주차 문제’를 꼽았다. 그는 “종로에 조선왕조 고궁과 산 등 훌륭한 유산이 많은데 국내외 관광객과 주민들이 이를 즐긴 후 정작 주차 문제로 즐거운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차 편의시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유 후보는 유동 인구가 몰리는 주말에 고궁 인근 4차선 끝 도로를 활용해 무료 주차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그는 “구청장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청와대가 개방된 만큼 주말에는 지역 내 주차장을 모두 개방해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도로변 주차도 활용하도록 열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종로를 ‘정치 1번지’ 대신 ‘문화 1번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도 밝혔다. 유 후보는 “종로는 곳곳이 문화재인데 이를 잘 활용해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관광 벨트화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문화재를 개방해 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강화해 역동적인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유럽 등 선진국을 보면 장기적으로 도시가 살길은 결국 문화”라면서 “문화로 먹고살 수 있는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1인가구부터 다문화 가정까지 촘촘한 복지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살기 좋도록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유 후보는 “오랜 지역 활동으로 종로 구의원, 시의원,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여러 역할을 두루 맡으며 익힌 지방자치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면 종로 주민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당신의 진짜 ‘맥주 취향’을 찾고 싶다면? [지효준의 맥주탐험]

    당신의 진짜 ‘맥주 취향’을 찾고 싶다면? [지효준의 맥주탐험]

    미국 뉴욕의 필수 여행 코스인 맨해튼 첼시마켓 인근에 ‘카마인 스트리트 비어’(Carmine Street Beers)라는 수제맥주 보틀숍이 있다. 미국산을 주력으로 하되 해외 유명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초기에는 희소성 높은 맥주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지금은 지역 크래프트 비어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허드슨 벨리’(Hudson Valley)와 ‘루트 앤드 브랜치’(Root+Branch) 등 뉴욕 대표 양조장에서 제공하는 풍부한 라인업이 강점이다. 덕분에 이곳은 맥덕(맥주 덕후)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도 부담없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주류(酒類)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를 리커 스토어(Liquor Store) 혹은 보틀숍(Bottle Shop)이라고 부른다. 현대 수제맥주 시장에서 보틀숍은 매우 특별한 존재다. 우리가 서울이나 부산에서 벨기에·독일·미국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보틀숍 덕분이다. ‘편의점 바깥 세상의 맥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세계 곳곳의 ‘숨은 고수’가 만든 기가 막힌 맛과 향의 맥주도 시장에 소개한다.서울 강서구의 보틀숍 ‘비어업’은 미국 ‘더 에일 어포디캐리’(The Ale Apothecary), 영국 ‘일렉트릭 브루어리’(The Electric Brewery) 등 맥주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고퀄’(고품질) 제품들을 수시로 선보인다. 전 세계 각양각색의 맥주가 진열대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놀이동산에 간 아이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가끔 우리나라 보틀숍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맥주를 찾아낼 때도 있다. 학창 시절 소풍에서 보물을 찾은 듯한 희열이 느껴진다.보틀숍은 술을 사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맥주 연구를 위해 각국의 보틀숍을 들를 때마다 손님들이 가게 주인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맥주 취향을 탐색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하곤 했다. 보틀숍은 마트나 편의점과 달리 소비자가 진짜로 좋아하는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필자가 성인이 돼 처음 보틀숍을 찾았을 때 “손님들의 취향을 모두 맞춰드릴 자신이 있다”고 씩씩하게 말하던 사장의 대답이 지금도 생생하다. 보틀숍은 궁극적으로 ‘나’를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세상이 그렇듯 보틀숍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고자 온라인 주류 판매에 부정적이던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서서히 정책을 바꾸고 있다. 평소 거리가 멀어 직접 방문하기 힘든 유명 양조장 맥주를 집으로 배달시켜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온라인 주류 판매가 일반화된 중국에서는 보틀숍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의열단의 흔적이 남아있는 베이징 둥청구 후퉁 거리의 보틀숍 ‘프랑스 슈퍼마켓’(法国小超市)은 세계 최고 수준 양조장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칸티용’(Cantillon)과 미국 ‘힐팜 스테드 브루어리’(Hill Farmstead Brewery) 등에서 만든 맥주들을 판매하는 동시에 의류숍과 카페, 바도 함께 운영한다. 앞서 소개한 뉴욕의 카마인 스트리트 비어 역시 고객이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펍(선술집)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세계적 흐름과 반대로 영업난을 못 이겨 문을 닫는 수제맥주 보틀숍이 늘고 있다. 마니아들에게 각광받았던 서울 강남구 ‘벤시몽 비어 카페’나 서초구 ‘비어랩’이 대표적이다.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가 여전히 ‘비주류’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이는 온라인 주류 판매가 금지된 우리나라의의 규제도 한몫 한다.한국인에게 “맥주의 맛을 설명해 달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전날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마신 ‘1만원 4캔’ 맥주를 떠올리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이라고 답할 것이다. 편의점 맥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나의 맥주 취향’을 일깨우고 이를 자기 계발의 동력으로 삼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무한히 넓은 맥주의 바다에서 극히 일부의 사례만 체험할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둬 버리는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크래프트 비어는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 동네 보틀숍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부터 “홉의 향과 시트러스 맛이 절묘하게 어우려져 나를 들뜨게 한다”고 맥주의 맛을 표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시덕 “혼외자로 태어나 9살 때부터 홀로 생활…천륜 끊었다”

    김시덕 “혼외자로 태어나 9살 때부터 홀로 생활…천륜 끊었다”

    개그맨 김시덕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는 김시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시덕은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 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사생아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시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셨고. 9살 때부터 나는 혼자 살게 된 거야.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거든”이라고 말했다. 김시덕은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 쪽도 곤란했고 어머니 쪽도 곤란했다는 걸 알아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어릴 때 미안하고 죄송해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님들이 너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던 거지”라고 털어놨다. 김시덕은 시간이 지나 생활비 지원마저 끊기면서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김시덕은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음에도 쪽방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고 연탄 한 장 뗄 수 없었다. 김시덕은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그런 가난.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왜냐면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지었다.
  •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되짚어 걸어 보는 여정은 꽤 독특한 느낌을 안겨 준다. 지금과 사뭇 다른 멋, 낭만, 가치관, 회한 등 다양한 감정들과 만날 수 있어서다. 대구에 유명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대구라는 거대 도시, 그중에서도 중구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한동네 사람들 네 명의 삶을 엿보는 상품이다. 음악가 박태준(1900~1986), 시인 이상화(1901~1943), 기업가 이병철(1910~1987), 화가 이인성(1912~1950)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 등 귀에 익은 인물들이 골목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담쟁이덩굴처럼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진진하다. ●1900년대 초 걸출한 인물들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대구 인물 기행의 상품 이름이다. 대구관광재단이 기획하고 여행 콘텐츠 업체 한국자전거나라가 설계한 일종의 ‘파일럿’ 상품이다. 시범 운영 뒤 관광객들의 호응 여하에 따라 명운이 갈리게 된다. 여정에 나서기 앞서 각 인물의 등장 순서는 중요도가 아닌 연고지 방문 순서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청라언덕부터 찾는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허파 노릇을 하는 풋풋한 공간이다. 청라언덕은 인물 기행 중 음악 투어 코스에 포함된 장소다. 여기에 사연을 새긴 이는 작곡가 박태준이다. ‘오빠생각’ 등 누구나 한번은 불러 봤을 동요들을 작곡한 이다. 가이드가 전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박태준이 경남 마산(현 창원)의 창신학교에서 음악 선생으로 재직할 때다. 당시 국어 선생이었던 노산 이은상과 흉금을 터놓고 지내던 그는 옛 마산의 노비산이라는 곳에 함께 올라 서로의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박태준의 첫사랑은 대구 계산학교(청라언덕 옆 계성중고의 전신) 시절 짝사랑하던 이웃 신명여고 학생이었다. 자두 열매로 엮인 둘의 달달한 얘기를 들은 이은상이 시를 썼고,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 우리나라 초기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동무생각’은 이렇게 태어났다. 청라언덕에서 20분 남짓 진행되는 몰입형 연극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투어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연극이다. 배우들이 박태준과 이은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청라언덕에는 세 채의 선교사 사택이 남아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적벽돌 건물이다. 대구시에서 옛 건물을 돌아보는 ‘브릭 로드’라는 건축문화 기행 프로그램을 따로 내놓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공간인 만큼 차분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눈이 쌓인 듯한 대구제일교회 앞 ‘현제명 나무’(이팝나무 노거수로 이 교회에서 활동한 작곡가 현제명의 이름을 땄다)를 지나 대구 3·1만세운동길 ‘90계단’을 내려서면 곧 계산성당이다. 미술 투어의 주인공 이인성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다.●한국 대표 건축물 계산성당 이인성은 인물 기행에선 막내지만 한국 화단에선 천재 화가로 이름이 높다. 비운의 총기 오발 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조선미술전 대상작(창덕궁상)인 ‘경주의 산곡에서’ 등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화단에선 그의 화풍과 연관 지어 ‘한국의 고갱’이라 흔히 일컫는다. 1902년 세워진 계산성당은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 중 하나다. 국운이 쇠하던 조선 말에 수많은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삼았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던 곳이다. 계산성당에선 초등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집 아이가 대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성당 옆엔 ‘이인성 나무’가 있다. 수령 100년을 훌쩍 넘긴 늙은 감나무다. 이인성은 감나무가 어우러진 성당 풍경을 ‘계산동 성당’이란 걸작 수채화에 담아냈다. 투어 도중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선 ‘이인성 아뜰리에’ 연극이 진행된다. 이인성의 삶을 다룬 체험 연극이다. 빵집 자체가 적벽돌의 근대건축물이어서 고풍스런 느낌을 더해 준다. 계산성당 출구쪽 담장에는 여덟 그루의 뽕나무가 자라고 있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고사의 기원이 된 뽕나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을 따라왔다가 귀화한 두사충과 조선 과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등장인물 이어 주는 무영당 이어 무영당과 만난다. 등장 인물 넷을 하나로 엮어 주는 중요한 장소다. 1937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근대백화점 무영당은 당시 지역 사회에 신지식을 보급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예술가들의 교류 공간으로 기능했다. 박태준은 여기에 음악 연구소를 열었고, 이상화와 이인성은 진부함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모임 ‘영과회’의 아지트로 활용했다. 기업가 이병철은 결이 다소 달랐다. 예술가였던 셋과 달리 그는 무영당의 소유주였던 이근무와 교유했다. 훗날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이인성의 작품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을 세상에 돌려줬으니, 이를 대를 이은 인연이라 해야 할까.문학 투어의 핵심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저항시인 이상화 생가 터다. 현재는 ‘라일락뜨락 1956’이란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 뜨락에는 라일락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른바 ‘이상화 나무’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 아래에서 이상화가 태어나 성장하고, 들을 빼앗긴 국민으로서 고뇌했을 것이다. 나사처럼 비틀린 검은 둥치에서 시간의 켜가 그대로 느껴진다. 옛 지적도를 보면 이상화 생가는 주변 집들을 아우르는 400평 규모의 대가였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곳엔 안채 일부가 있었고 사랑채, 문간채 등 여러 건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상화는 생가를 32년간 소유하며 창작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페 이름에 쓰인 ‘1956’이란 숫자는 이상화의 실제 생가 규모가 지적도를 통해 확인된 해를 뜻한다. 생가로 알려진 계산성당 옆 ‘이상화 고가’는 사실 그가 말년에 몸을 의탁했던 장소다. 이상화 생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친일파 아버지 아래 이복동생만 21명이었다는 이장희, 같은 날 세상을 떠난 현진건 등 친구들과의 비화도 흥미를 끈다. ●‘빼앗긴 들’은 남구 앞산 캠프 워커 부지 최근 그의 시의 모티브가 된 ‘빼앗긴 들’이 남구 앞산 앞의 캠프 워커 부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 있었던 옛 보리밭을 보며 ‘빼앗긴 들’을 떠올렸다는 게 정설이었다. 여러 해에 걸쳐 이상화 문학축제 등을 열던 수성구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고, 남구로선 엉겁결에 명소를 얻은 셈이다.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남구청에서 고민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상화의 형은 중국에서 광복군, 임시정부 요인 등으로 활동했던 이상정 장군이다.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폭탄 의거(1932)의 주인공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일화로 유명하다. 대구에 서양화를 처음 들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화풍은 서동진으로, 다시 이인성으로 이어진다. 그의 아내는 조선인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이다. 둘은 결혼 이후에도 함께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이제 기업가 투어에 나설 차례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일군 이병철 선대 회장이 집에서 삼성상회까지 오가던 출퇴근길이 모티브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고가는 이건희 전 회장의 생가이기도 하다.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해 1980년대 라면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국수 전성시대를 열었던 ‘별표 국수’ 삼성상회 창업기, 당시 10대였던 이건희 전 회장의 말에 착안해 제일모직 정장과 휴대전화 브랜드인 ‘갤럭시’가 탄생하게 된 비화 등을 들을 수 있다.아, 이 회장 고가의 대문 문고리와 삼성상회 금고가 있었던 자리에 재현한 조형물은 ‘만지면 재복 터지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길. 벌써 표면이 반질반질해졌다.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관광객들은 이미 ‘부자 기운’ 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다. ■여행수첩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는 4개 코스 외에 예술가 3인의 삶을 묶어 돌아보는 전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도 갖췄다. 특히 1박2일 코스는 특급 호텔 숙박 등 가성비가 뛰어나다. 포털 사이트에 상품 이름을 검색하면 곧바로 업체 누리집으로 연결된다. ←계산성당 옆 ‘커피 명가’는 딸기 케이크가 유명하다.  
  •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혼 발표…상대는 ‘12세 연하男’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혼 발표…상대는 ‘12세 연하男’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가 12세 연하의 남자친구 샘 아스가리(28)와 결혼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샘 아스가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우리의 삶이 동화가 됐다”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샘 아스가리가 키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키스를 하며 왼손 약지에 있는 반지를 자랑하고 있다. 샘 아스가리는 “어머니의 날 축하한다. 이제 곧 나의 왕비가 될 사람”이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향한 애정 어린 표현을 남겼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묘 사진을 올리고 “이건 내 웨딩 베일이 맞다”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혼한 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과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현재 샘 아스가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 어른이 된 아동학대 피해자들…가장 절실한 건 무엇이었을까[TV 하이라이트]

    어른이 된 아동학대 피해자들…가장 절실한 건 무엇이었을까[TV 하이라이트]

    ●다큐프라임 어린人권(EBS1 밤 9시 50분) 아동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기획 다큐멘터리다. 2부 부제는 ‘살아남은 아이들’. 2부에서는 어른이 된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소 15년 이상 친부모나 사회가 맺어 준 부모에게 학대당한 그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아동학대 ‘생존자’라고 스스로를 정의한다. 법적 소송을 통해 부모와의 연을 끊고, 이름을 바꾸고 나서야 학대가 멈춘 경우도 있다. 집 안에서 아이들이 참혹한 학대를 당하는 동안 집 문을 여는 사회의 손길은 없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이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이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어른이 된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이였을 때 그들이 가장 절실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존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 본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오래 전 시간 여행자가 주인공인 영국 드라마 ‘닥터후’를 보다가 아포리즘 같은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았다. 정확한 인용은 아닐 테지만, ‘어린아이의 외로움과 노인의 광기에서 세상의 어둠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막에서 ‘광기’라고 번역된 영어 단어는 격렬한 분노라는 의미로 새기기도 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입양한 여자아이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각각 징역 5년과 35년을 선고받았다는 뉴스를 읽었다. 아이는 8개월 무렵 입양돼 16개월이 됐을 때 죽음을 맞이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앞서 인용한 닥터후의 대사가 떠올랐다. 양부모와 함께 보낸 아이의 시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이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어린아이의 외로움이란 어떤 폭력에 시달려도, 아무리 부당한 상황 속에 있어도 그것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고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함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동 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중의 반응은 비슷하다. 가해자를 비난하고 분노하면서 가해자의 타고난 성정과 품성을 난도질하고,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만큼 가혹한 처벌을 요구한다. 그러나 세상이 지옥이 되는 것은 몇몇 사악한 냉혈한이나 악마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그들을 방치하거나 방조하는 사회적 태도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잔인함은 더 큰 잔인함을 허용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가 가해자를 악마로 몰면서 분노하고 증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은 공동체의 감시나 돌봄의 기능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제도에 결함이 있거나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가 자주 떠올린 말은 노인의 광기, 혹은 격렬한 분노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머니의 전화를 연달아 받고 있다. 어머니는 몇 달 전 척추 골절상을 입었고, 전신마취를 하는 대수술과 여러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면서 겨우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24시간 간병하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밤에는 가족이 교대로 한 달 정도 돌봄 노동을 했으나 한계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집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가족의 합의에 떠밀려 요양병원에 보내졌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섬망이 온 어머니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전화할 때마다 화를 내고 슬퍼한다. 나는 어린 딸을 멀리 낯선 곳에 떼어놓은 느낌이지만, 어머니가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누가 어머니고 딸인지 알 수 없어진 두 사람은 스마트폰을 붙들고 엉엉 울 뿐이다. 어린아이와 노인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가족, 이웃 그리고 국가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은 돌봄일 것이다. 우리는 한때 어린아이였고,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존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돌봄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러한 돌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대 사건의 피해자인 아이의 이름을 붙여 부르거나 가혹한 행태를 낱낱이 기사화하는 것을 피하는 배려는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다. 낯선 시설에 노인을 보내면서 요즘의 ‘추세’라며 당연시하거나,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합리화하는 태도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의 안락한 삶은 늘 다른 이들이 누려야 할 안녕의 일부를 덜어 온 것임을 겸손히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라도 걷어 내려면.
  • 익숙한 베토벤, 낯선 三色의 옷

    익숙한 베토벤, 낯선 三色의 옷

    15일부터 서울 등지서 리사이틀슈베르트·알베니스·리스트 선봬피아노의 다양한 세계 표현 예고“편하게 들어도 좋은 느낌 드릴 것”“제가 베토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 외 다른 곡들을 많이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피아노로 들려줄 수 있는 슈베르트의 노래와 스페인을 보여 주는 알베니스의 색채, 문학과도 연결된 리스트의 고차원적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선욱(34)이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인 3색의 세계를 가득 담은 피아노 리사이틀(독주회)로 돌아온다. 공연은 마포아트센터(18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19일)로 이어진다.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김선욱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주회는 시간 여행의 안내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매력이 있다”며 “하나의 피아노에서 다양한 음색과 색깔이 들리게끔 피아노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 주제는 ‘자유로움’이다. 그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네 개의 즉흥곡’과 이사크 알베니스의 ‘이베리아 모음곡’ 2권, 프란츠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프로그램 중간에 알베니스의 곡을 놓고 그에게 영향을 준 리스트를 마지막 곡으로, 리스트가 존경했던 슈베르트를 첫 곡으로 배치해 이야기를 연결했다. 그는 특히 알베니스에 대해 “스페인 작곡가는 다른 유럽인에 비해 한국인에게 낯설어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이베리아 모음곡 2권은 민속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곡을 편곡한 슈베르트 작품 세계의 근본은 ‘노래’이기에 피아노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향받은 리스트의 소나타와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욱은 지난해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는 등 지휘자 길도 병행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의 장단점을 묻자 그는 “수많은 작곡가의 곡을 전달하는 흐름은 비슷하다”며 “피아노는 30년 친구이기 때문에 재량껏 재미있게 치면 되지만, 지휘할 때는 수많은 연주자에게 제가 가진 음악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로 따지면 선수와 감독의 차이인데 피아니스트와 지휘자의 삶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며 “오전엔 피아노 연습,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악보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18세 때 영국 리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금자탑을 세운 김선욱은 이후 16년간 해외 무대에 숱하게 섰다. 그는 “어린 나이에 정글에 내던져지다시피 하다 보니 매번 연주하는 게 ‘도장 깨기’ 하러 가는 느낌이었고, 무조건 잘 쳐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나이가 좀 드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주는 귀 기울여 들어도 좋지만, 다른 일을 하며 편하게 들어도 좋은 느낌을 주는 연주”라며 웃었다.
  •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난민폴란드에 절반 넘는 316만명EU 3년간 입학·취업 등 혜택 난민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젊은 여성은 성폭력 위험 노출“장기화 땐 무료음식 줄어들 것”지난 2월 24일 집과 학교, 직장 등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든 러시아의 폭격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최소한의 짐만 꾸려 피란길에 올랐다. 서부 국경에 있는 초소 23곳을 통해 폴란드, 헝가리 등 이웃나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열에 아홉은 여성 아니면 어린아이였다. 정부가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많은 가족이 생이별해야 했다. 74일이 흘렀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동안 58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고국을 떠났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라고 진단했다. 난민 물결은 상상 이상으로 거셌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 초반 피란민 규모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달 26일 두 배 많은 83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 6명 중 1명꼴이다. 그 많은 난민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6일 기준 폴란드에 도착한 난민이 316만 780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루마니아(85만 7846명)와 러시아(73만 9418명), 헝가리(55만 7001명)도 난민을 상당수 받아들였다. 유엔은 외국으로 탈출하진 않았지만 거주지를 떠나 국내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한 인구가 7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300만여명은 집을 떠나지 못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길과 다리가 끊겨서, 보안상 위험이 커서, 또는 숙식과 안전을 보장할 지역을 찾지 못해 남은 사람들”이라며 “물과 음식, 의약품이 부족해 인도적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외로 피한 난민 수는 지난 3월 7일 20만 549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루 4만명 이상이 국경을 빠져나가고 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연안의 완전한 장악을 고집한다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 피란 행렬도 꼬리를 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밀려 들어온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대할 때와는 딴판이다. EU는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난민 임시보호 지침을 시행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자가 3년간 27개 EU 회원국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공부하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한 것이다. 수년 걸리는 난민 신청 및 심사 없이 여권만 등록하면 학교 입학과 취업이 가능하다. 유럽 싱크탱크 이주정책연구소의 한네 바이렌스 소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한 인터뷰에서 “EU는 현 상황을 이주 난민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위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난민 수용을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정책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난민의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인 것도 기존 난민 현상과 다른 점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와 헝가리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젊은 남성 난민 수용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난민 대부분이 여성이다 보니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미니카 스토야노스카 몰도바 유엔 여성대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어리고, 아이가 있는 여성들이라 성폭력에 취약하다”며 “국제이주기구(IOM) 경고대로 인신매매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민 보증인이 있어야 체류 비자를 발급해 주는 점을 노려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들도 많았다. 더타임스 기자가 키이우 출신 22세 여성을 가장해 페이스북에 보증인을 찾는 글을 올리자 “내 침대를 함께 쓰자”, “내가 널 도울 테니 너도 나를 도와 달라”는 등의 부적절한 성적 메시지가 쇄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여성 난민 보호를 위해 독신 남성이 아닌 가족, 커플과의 연결을 보장하라고 영국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 두 달 만에 수백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유럽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렌스 소장은 “난민이 발생하는 속도와 인원을 고려하면 어느 나라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민 수용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계속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난민을 받은 폴란드는 교육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렸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하루 수백명씩, 약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 공립학교에 등록했다. 50만여명은 미등록 상태다. 학교들은 책상과 의자 부족에 시달린다. 수도 바르샤바의 경우 난민 어린이 10만명을 수용하려면 학교 2000곳 증설, 교사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국제구호위원회(IRC) 올리비아 선드버그 디에즈 정책고문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자원봉사자와 비상 대피소, 무료음식이 줄어들 것”이라며 “난민으로 인해 주택시장과 사회 서비스, 학교와 노동시장의 압력이 커질 것에 대비해 질서 있는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피아니스트 김선욱 “슈베르트, 알베니스, 리스트 시간 여행의 안내자 될 것”

    피아니스트 김선욱 “슈베르트, 알베니스, 리스트 시간 여행의 안내자 될 것”

    “제가 베토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 외 다른 곡들을 많이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피아노로 들려줄 수 있는 슈베르트의 노래와 스페인을 보여 주는 알베니스의 색채, 문학과도 연결된 리스트의 고차원적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선욱(34)이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인 3색의 세계를 가득 담은 피아노 리사이틀(독주회)로 돌아온다. 공연은 마포아트센터(18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19일)로 이어진다.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김선욱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주회는 시간 여행의 안내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매력이 있다”며 “하나의 피아노에서 다양한 음색과 색깔이 들리게끔 피아노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 주제는 ‘자유로움’이다. 그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네 개의 즉흥곡’과 이사크 알베니스의 ‘이베리아 모음곡’ 2권, 프란츠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프로그램 중간에 알베니스의 곡을 놓고 그에게 영향을 준 리스트를 마지막 곡으로, 리스트가 존경했던 슈베르트를 첫 곡으로 배치해 이야기를 연결했다. 그는 특히 알베니스에 대해 “스페인 작곡가는 다른 유럽인에 비해 한국인에게 낯설어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이베리아 모음곡 2권은 민속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곡을 편곡한 슈베르트 작품 세계의 근본은 ‘노래’이기에 피아노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향받은 리스트의 소나타와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선욱은 지난해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는 등 지휘자 길도 병행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의 장단점을 묻자 그는 “수많은 작곡가의 곡을 전달하는 흐름은 비슷하다”며 “피아노는 30년 친구이기 때문에 재량껏 재미있게 치면 되지만, 지휘할 때는 수많은 연주자에게 제가 가진 음악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로 따지면 선수와 감독의 차이인데 피아니스트와 지휘자의 삶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며 “오전엔 피아노 연습,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악보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18세 때 영국 리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금자탑을 세운 김선욱은 이후 16년간 해외 무대에 숱하게 섰다. 그는 “어린 나이에 정글에 내던져지다시피 하다 보니 매번 연주하는 게 ‘도장 깨기’ 하러 가는 느낌이었고, 무조건 잘 쳐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나이가 좀 드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주는 귀 기울여 들어도 좋지만, 다른 일을 하며 편하게 들어도 좋은 느낌을 주는 연주”라며 웃었다.
  • 소아암도 이겨낸 9세 소년, ‘아버지 폭력’에 살해당했나…美 충격

    소아암도 이겨낸 9세 소년, ‘아버지 폭력’에 살해당했나…美 충격

    성인도 견디기 힘든 암 투병을 견뎌내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던 미국의 9세 소년이 살해당했다. 경찰은 아동 폭력 전과가 있는 소년의 아버지를 긴급 체포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州) 뉴 켄싱턴에 살던 9세 소년 아주레 찰스는 지난 4일 실종신고가 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집 마당의 벤치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년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관은 “사망한 채 발견된 소년은 타살로 판명됐다”고 밝혔고, 이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소년의 시신에는 양말이나 신발이 신겨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러한 사실이 타살의 중요한 근거라고 판단한 뒤 수사 끝에 소년의 아버지 진 찰스를 체포했다. 진 찰스는 지난해 11월에도 폭행 및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었다. 당시 찰스의 자녀 중 한 명이 그의 주먹에 맞아 얼굴을 다쳤다는 기록도 있지만, 여기서 폭행 피해를 당한 자녀가 아주레인지, 그의 어린 동생 중 한 명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경찰은 현재 소년의 친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용의자 명단에 올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검사는 소년이 타인에 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이웃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랫동안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해온 어린 소년은 암 투병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의 이웃들은 “찰스가 어린 시절 소아암 진단을 받았다. 찰스는 긴 투병 끝에 소아암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찰스는 언제나 웃음 짓는 아이였고, 동생들을 돌보는 아이였다. 매우 착하고 항상 매너가 좋았으며 누구와도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소년의 학교 선생님인 브라이언 헤이던레치 역시 “(찰스의 사망 소식은)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슬픈 소식이었다. 찰스는 내가 만난 가장 귀엽고, 순수하고, 친절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 “방정환은 한남” 어린이날 여초 커뮤니티 들끓은 이유는 [넷만세]

    “방정환은 한남” 어린이날 여초 커뮤니티 들끓은 이유는 [넷만세]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은 지난 5일 일부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날 제정의 주역인 소파 방정환 선생에 대한 분노와 날 선 비판이 들끓었다. 1921년 ‘어린이’라는 단어를 공식화하고, 잡지 ‘어린이’를 펴내며 아동 교육에 힘쓴 방정환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이날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터져나온 것이다. 방정환이 어린이 인권을 주장하며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 대상은 ‘남자아이’에 한정되며, 방정환은 ‘여성혐오자’라는 것이 비판의 주된 요지다. 이 같은 주장은 대형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와 인스티즈, 여초 성향의 몇몇 다음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며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방정환의 교육관엔 ‘여자 어린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여자아이에게 가르친 것은 착한 딸, 상냥한 아내, 좋은 어머니가 내용뿐이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방정환은 생전에 쓴 산문 등을 통해 ‘여자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일관된 교육관을 드러냈다고 한다. 당시 여자보통고등학교에서는 영어, 동물학, 가사 등 과목이 있었으나 가사 시간엔 서양 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쳐 실질적인 살림법을 익힐 수 없다는 이유였다.방정환이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명순에 대한 집단적인 성희롱 등에 동참했다는 주장도 다시 끌어올려졌다. 김명순은 19세 때 일본 유학 중 만난 조선인 일본군 이응준에게 데이트 강간을 당한 후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복하고 남성 중심 질서에 대한 저항 정신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김명순이 데이트 강간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명순의 어머니가 기생이었다는 점을 공격하며 “원래 피가 더러운 여자”라는 등 인신공격이 잇따랐는데 방정환도 여기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방정환이 잡지 ‘별건곤’에 “김명순은 남편을 다섯이나 갈고도 처녀 행세를 한다”, “김명순이 혼외자로 낳은 아기의 성을 무엇이라 붙여야 할지 몰라 애쓴다” 등 글을 쓰며 조롱을 지속한 데서 드러난다. 방정환의 이런 행적에 대한 내용은 2016년 발간된 페미니즘 책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에 정리돼 있다. 또 방송과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적도 있다. 김명순은 끊임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갔고 1951년 생을 마감했다. 더쿠에서는 해당 게시글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가 “저때나 지금이나 잘난 여성에게 열폭(열등감 폭발)하는 마인드는 여전하구나”, “근대 이전 위인들의 명암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고 알려야 한다”, “위인전 불태워야겠다”,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었나” 등 방정환에 공분하는 반응이었다. “이걸 이제 안 것도 피해자분께 너무 미안하다”, “시대에 묻힌 여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등 김명순과 같은 삶을 살았을 당대 여성들에 공감하는 반응도 많았다. 반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관점에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디씨인사이드에서는 “저 당시엔 당연한 일이었다”, “충분한 근거 없이 특정인을 마타도어하지 말자”, “한 사람의 인생에서 빛나는 공이 있다면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등 방정환을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남초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도 “그 시대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 등 반응이 많았다. 다만 “김명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그 시대 남자라고 다 그러지 않는다” 등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삶 속 고통엔 의미 없지만 불필요한 고통은 줄여야죠

    삶 속 고통엔 의미 없지만 불필요한 고통은 줄여야죠

    2020년 2월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서 원고지 420장 분량으로 구독 회원들에게 공개됐던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가 800장 분량의 장편으로 개작돼 출간됐다. 그사이 작가를 비롯한 모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쳤다. 살고 있던 세계의 ‘바깥’을 발견하고 별안간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담은 것은 이전 버전과 똑같지만, 그 여정에서 만나는 질문이 달라졌다. 김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이전 버전과 지금 버전을 비교해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플롯이다. ‘자작나무 숲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 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도입부는 기존 작품에서 선형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것과 달리 새 버전이 회상 구조로 바뀌었음을 예고한다. 주인공 ‘철이’가 아빠를 계속해서 ‘그’라고 지칭하는 부분도 이런 플롯의 변화를 통해 가능해진 부분이다. 또 다른 변화는 팬데믹을 거친 영향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이전 버전이 존재의 깨달음과 성장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가르는 경계는 어디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특히 작가는 재생 휴머노이드 ‘달마’와 (조금은 다른) 인간 ‘선이’의 치열한 논쟁을 새로 넣으면서 고민했던 지점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했다. 작품 속 달마는 말한다. “태어나지 않은 존재는 아무것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고통의 근원인 자아가 아예 없으니까요. 그런데 만약 태어나게 되어 고통을 겪으면, 그 고통은 해악입니다. 태어나지 않는 쪽이 분명히 낫습니다.”(148쪽) 이에 선이는 자신의 신념으로 응대한다. “그래요. 고통에는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세상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건 의미가 있어요.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의식이 있는 존재들이 이 우주에 태어날 수밖에 없고, 그들은 살아 있는 동안 고통을 피할 수 없어요. 의식과 충분한 지능을 가진 존재라면 이 세상에 넘쳐나는 불필요한 고통들을 줄일 의무가 있어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더 높은 지성을 갖추려고 애쓰는 것도 그걸 위해서예요.” (152~153쪽) 현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 익숙한 것과의 작별을 통해 알게 된다. 소설 ‘작별인사’는 헤어짐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정하게 한다. “가끔 내가 그저 생각하는 기계가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안도하게 된다. 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 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 문 대통령 “코로나로 뛰놀 수 없는데도 잘 자란 어린이들 대견”

    문 대통령 “코로나로 뛰놀 수 없는데도 잘 자란 어린이들 대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코로나로 인해 신나게 뛰놀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준 어린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맞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예쁘고 멋진 어린이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면 좋겠다는 대통령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지게 돼 정말 뿌듯하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2018년과 2019년 어린이날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했던 문 대통령은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어린이날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은 지난해 행사에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던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는 어른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어른은 어린이에게 삶의 순수함을 배운다”며 “아이들에게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들을 돌보면서 보람과 성숙함을 얻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모든 어린이를 나의 아이처럼 밝은 내일을 꿈꾸면서 쑥쑥 자라도록 함께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아동수당을 도입해 아이들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했고, 민법의 친권자 징계권 조항을 없애 아이에 대한 어떤 체벌도 용인되지 않도록 했다”며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어린이들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며 “늘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 vs 웨이드’ 얻어낸 맥코비 문제 많았던 삶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 vs 웨이드’ 얻어낸 맥코비 문제 많았던 삶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살던 노마 맥코비(1947~2017년)는 새라 웨딩턴(1945~2019년)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1973년 1월 저유명한 ‘로 vs 웨이드’ 판결을 받아냈다. 가명임이 뻔히 드러나는 ‘제인 로’로 불린 그녀는 원치 않는 태아를 지워야겠다며 낙태죄를 처벌하는 텍사스주 법률이 연방 헌법 위반이라고 카운티 검사 웨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임산부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맥코비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미국 사회를 진보로 나아가게 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데 1987년에 반전이 일어났다. 맥코비가 성폭행으로 가진 태아라 지울 수 밖에 없다는 자신의 호소가 거짓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녀는 태아도 생명이며 소중하다는 ‘프로 라이프’ 운동에 헌신하다 세상을 등졌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하지만 “임종 고백”이라며 자청한 인터뷰를 통해선 낙태 반대 연설은 돈을 받고 한 일이며, 자신은 여전히 낙태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또 정반대 얘기를 했다. 어느 견해가 진심이었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녀의 인생은 밑바닥이었다. 루이지애나주 심미스포트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사했다. 아버지 올린 넬슨은 TV 수리공이었는데 그녀가 열세 살 때 집을 나가 어머니 매리와 이혼했다. 어머니가 그녀와 오빠를 돌봤는데 주먹질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맥코비는 열 살 무렵부터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주유소 계산대에서 돈을 슬쩍 하고 친구와 함께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출했다. 호텔 직원을 속여 객실을 얻었는데 이틀 뒤 청소부가 들어가니 동성끼리 키스를 하고 있었다. 체포돼 법원에 끌려갔는데 가톨릭 기숙사로 보내졌다. 10대 초중반에는 주립 학교에서 지내곤 했는데 적응하지 못해 집에 다녀오곤 했다. 그녀는 나중에 집에 가고 싶어 학교에서 부러 나쁜 짓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머니의 사촌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는데 3주 내내 매일 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사촌들은 맥코비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남편 우디를 만나 열여섯 살이던 1963년 결혼했다. 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첫 딸 멜리사를 1965년 낳았다. 멜리사를 낳고 음주 및 약물 의존이 심해졌다. 이 무렵 자신이 레즈비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주말을 이용해 두 친구를 방문하려고 딸을 어머니에게 맡겼는데 귀가했더니 멜리사 대신 아기인형을 껴안고 있었다. 경찰에 신고해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어머니는 몇주나 멜리사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3개월 뒤에야 딸을 만날 수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깼더니 어머니가 보험 계약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에게 멜리사를 맡긴다는 입양 서류였다. 맥코비는 쫓겨났다. 물론 어머니는 맥코비가 입양에 동의했다고 딴소리를 했다. 이듬해 맥코비는 다시 임신해 제니퍼를 낳았고, 입양을 시켰다. 1968년 세 번째 임신해 임신 중절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뜻대로 안돼 아이를 낳은 뒤 텍사스주의 법률이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판결이 내려졌을 때 이미 이 아이는 입양 보낸 상태였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사리, 곡절 끝에 만들어진 판례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이 49년 전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결정했다는 다수 견해 초안이 지난 2일(현지시간) 언론에 유출돼 미국 사회가 분열과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토록 대법원의 보수색 강화에 노심초사했던 것도 진보와 보수를 갈라칠 수 있는 이 이슈의 휘발성을 영악하게 감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25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벼르는 트럼프로선 만세를 부르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이미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해 주 경계를 넘는 임산부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주 정부나 시민시회단체, 심지어 아마존 같은 정보통신(IT) 공룡까지 이들에게 교통비나 주유비를 지원하는 등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임산부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프로 초이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동조하는, 태아도 생명이니 존중해야 한다는 ‘프로 라이프’의 다툼은 올 가을 중간선거는 물론 2025년 대통령 선거는 물론, 먼 미래에까지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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