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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 X같아도, 지지고 볶아도 ‘가족은 나의 힘’[OTT 언박싱]

    삶이 X같아도, 지지고 볶아도 ‘가족은 나의 힘’[OTT 언박싱]

    가장 따뜻한 봄날인 5월은 가정의달로 불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까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념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여러 가지 기쁨 중 가장 빛나는 건 가정의 웃음이라는 페스탈로치의 명언처럼 가족의 행복과 평안은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가 추구해 온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오늘은 가정의달을 맞이해 가족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두 편의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위기의 X’①다. 제목의 X는 비속어의 묵음 처리를 의미한다. 대기업 최연소 차장으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대욱은 잘 빠진 대문자 A의 럭셔리한 아(A)저씨를 꿈꾸는 중년이다. 하지만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설상가상 주식 폭락과 집값 폭등 문제까지 겹쳐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인생이 X 소리가 나오게 변해 버린 대욱이다.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겼던 직장생활이 끝나게 된 그는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게 된다. 탈모와 성기능 문제 등 배가 a자로 나온 여느 중년 아(a)저씨와 다름없는 모습에 좌절하는 대욱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말한 죽음의 5단계에 빠져 부정과 분노, 우울을 느끼던 a저씨는 아내 미진의 임신과 청약 당첨 소식에 다시 의지를 불태운다. 자존심을 버리고 스타트업으로 향하는가 하면 직접 발로 영업을 뛰며 미래를 준비한다. 이런 대욱의 모습은 미나리 같은 생명력으로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가장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이유는 세상 모든 부모가 ‘미나리’처럼 살아가기 때문이다. 강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봄에 피어나는 식물이 미나리다. 사회에서 그 어떤 풍파를 맞아도 집에서는 아내 미진과 웃음꽃을 피우며 사랑을 나누는 대욱의 모습은 왜 가정의 웃음이 가장 빛나는 기쁨인지 그 이유를 알려 준다.다음은 디즈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족 시트콤 ‘모던 패밀리’②다. 이 작품은 세 가족을 주축으로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일상 소재의 에피소드들을 선보인다. 제이를 중심으로 한 세 가족은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제이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 글로리아와 재혼 가정을 이루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엄격한 아버지처럼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그는 글로리아의 아들 매니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 이유는 과거에 대한 후회 때문이다. 제이의 아들 미첼은 동성 연인 캠과 베트남에서 릴리를 입양해 가정을 꾸린다. 미첼에게는 유년 시절 자신의 커밍아웃을 회피한 아버지의 모습이 큰 상처로 남아 있다. 하나뿐인 내 편이라 여겼던 가족마저 본인의 정체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자식들을 위해 사업에 매진했지만 정작 아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시간이 없었던 제이는 미첼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가족으로 맞이하며 관계의 회복을 시도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아들은 이해해 보려는 제이지만 또 다른 사위 필은 못마땅하게 여기며 웃음을 자아낸다. 필은 다소 미덥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분위기 깨는 경박한 유머에 어설픈 행동을 반복하는 트러블 메이커다. 그런데도 아내 클레어와 세 아이가 필을 사랑하는 이유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의 진심을 알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이 바보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화목한 가정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아버지 필이다. 작품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형식을 바탕으로 감도 높은 진정성을 보여 준다. 주인공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뻔하지 않으면서도 뻔(fun)하게 그들의 진심을 보여 준다. 재혼 가정, 동성 부부 가정 등 가족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지만 그 본질은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임을 알려 주는 따뜻함이 인상적인 드라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디지털 성범죄’ 피해 女 스타, 英 의회 연단에 섰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女 스타, 英 의회 연단에 섰다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여성 스타가 영국 의회 연단에 올라 자신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증언했다. 자신의 불법 촬영물이 온라인에서 “불길처럼 빠르게 퍼졌다”면서 동영상 플랫폼이 불법 촬영물을 신속히 삭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 조지아 해리슨(29)은 이날 영국 하원 여성평등위원회에 출석해 “이런 일(디지털 성범죄)이 일어나면 마치 집에 불이 난 것처럼 빠르게 퍼진다”고 말했다. 2017년 영국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인 ‘러브 아일랜드’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은 해리슨은 이후 여러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다. 그러나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전 남자친구 스티븐 베어(33)가 자신의 집 CCTV로 불법 촬영한 사생활 동영상을 유료 동영상 플랫폼에 올리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베어는 지난해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21개월을 선고받고 해리슨에게 보상금으로 20만 7900파운드(3억 5000만원)를 지급했다. 사건 이후 해리슨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호소하는 사회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국 노동당 입당을 통한 정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해리슨은 성범죄 피해에 대해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동영상 플랫폼들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동영상 플랫폼에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연락했지만 돌아온 것은 ‘4~6일 이내에 회신하겠다’는 자동 응답 뿐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불법 영상과 사진을 판매하는 대형 소셜 미디어 회사들에 피해자가 연락할 방법이 없다”면서 “불법 영상이 플랫폼에 올라오면 4~6일 후가 아닌 바로 당장 삭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잊힐 권리’를 빼앗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내가 누군가와 데이트를 할 때마다, 일을 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 내가 불법 촬영 동영상에 등장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만약 내가 가정을 꾸렸을 때, 내 아이가 그 동영상을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내 삶 속에서 많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정부로부터 올바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尹대통령 “민생 어려움 안풀려 마음 무겁다” [대국민 메시지]

    尹대통령 “민생 어려움 안풀려 마음 무겁다” [대국민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고, 기초연금을 임기 내에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안타까운 하소연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간절하게 바라시던 일을 하나라도 풀어드렸을 때는 제 일처럼 기쁘기도 했다”며 “그렇게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쉴 틈 없이 뛰어왔다”고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돌봄·간병 서비스 확대 등 ‘약자복지’, 고용세습 혁파, 국가 균형발전, 노동시장 법치주의 확립, ‘퍼블릭 케어’ 늘봄학교 전국 확산,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교육부 일원화, 원전 정상화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노사 문제 역시, 계층 간 대립 구도로 보는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노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높은 임금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하는 한편, 정부의 지원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공정하게 근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매출 감소와 고금리 부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선 “정책 자금 확대와 금리 부담 완화를 포함해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기 내에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은 “현재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증원된 의사들이 필수 의료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공정한 보상체계와 지역의료 지원체계, 그리고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민은 중산층으로 올라서고 중산층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한편, 교육 기회의 확대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재건하겠다”며 “실패를 겪으신 분들을 국가가 도와서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이는 국가 전체로도 큰 이익이 되며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을 핵 기반의 안보동맹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면서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핵 기반 확장 억제력을 토대로 힘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안보 동맹을 넘어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으로 확대되어 우리의 산업 경쟁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며 “미국이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 기업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한미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은 우리의 대외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정당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위해 정부와 여야가 함께 일하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하려면 국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과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을 비롯해 아이돌봄 지원법,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국회의 입법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떠한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저와 정부의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故 장욱진 화백)의 작품 속에는 항상 주걱, 요강, 사발 등 민예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걸 보고 자라서인지 옛 물건들에 대한 친근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故 장욱진 화백의 차녀인 장희순(76) 섬유공예가가 최근 제주 전통생활유물 40여점을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장 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6년 전인 1978년 서울대학병원 소아과 전공의였던 남편 따라 제주로 와 1년간 제주살이한 인연이 있었다”면서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보건지소에서 6개월, 제주도립병원에서 5개월동안 지냈는데 그때 모은 손때 묻은, 생활의 흔적들”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당시 그곳은 한적한 시골이어서 리어카에 고물들을 싣고 지나가는 고물상이 흔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동네사람들이 사용하던 손 때묻고 정감있는,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옛 것들이어서 하나 둘씩 모으는 낙으로 살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건들을 진열해 놓을 곳도 없을 정도로 방 하나 달랑 있는 보건지소에 살던 시절이었다”며 “그런데도 옛 추억이 묻은, 촛대, 제기그릇 등에 마음이 갔던 것은 아버지의 소박한 그림에 나오는 듯한 익숙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술회했다. 50여년 섬유공예의 길을 걸어온 장 씨는 “아버지는 자연같은 분이셨다. 사람을 대할 때도 나이불문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친구처럼 격 없이 동등하게 대했던 분이셨다”며 “내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정말 친구같은 분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뒤에서 왔다갔다 하시다가 떠나서 지금도 간혹 뒤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라고 추억에 잠겼다.장씨가 이번에 기증한 것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주택개량사업이 펼쳐지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싸고 가벼운 생활용품이 대량 보급되면서 애물단지가 되는 상황에서 모은 손때묻은 실생활용품들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수집품 중에는 족히 100년은 묵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물과 골동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머니 집에서 봤을 법한 용품들이다. 애기돔베(도마)나 목등잔 같은 것은 오래 정성껏 관리했던 느낌이어서 감흥을 더한다. 소장용으로 모으다 보니 소품들이 많고, 누군가 썼던 것들이란 흔적이 다분해 더 멋스럽고 정겹다. 일부는 살림을 하는데 직접 사용하기도 했다. 장 공예가는 “아버지는 우리나라 1세대 모더니스트 화백이라 불리지만 가족이나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리셨다”면서 “수집한 것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니 아담하고 선이 담백했다. 그것만으로도 수수하면서도 실용적이었던 최소 50년 이전의 제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의숙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장은 “개인이 수집해 소장한 물건이라고 봤을 때 관리 상태가 좋은 편이다. 제기 용도의 나무 그릇이나 장식무늬를 넣은 함지박 같은 용품은 조상을 모시는 정성을 지키고 나름의 멋을 즐겼던 옛 제주 사람들의 방식을 읽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누군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들을 모아 오래 보관해 온 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장 공예가의 기증 생활유물 등을 토대로 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뜻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시대적 의미와 가치 있는 생활 민속 도구 20여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 “성관계 절대 안해” 식 올리기 전 합의…‘무성애자’도 결혼한다는 日

    “성관계 절대 안해” 식 올리기 전 합의…‘무성애자’도 결혼한다는 日

    최근 일본에서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가 필요하지 않은 ‘우정결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Colorus)는 2015년 3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하고, 이들 중에는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 2000여만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 무성애자·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결혼 방식이다. 우정결혼의 정의는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라고 한다. 이들은 배우자에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할 수도, 별거할 수도 있으며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면 인공수정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부부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우정결혼에 관심이 있는 연령대는 평균 32.5세다. 이들 중 85%는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으로, 소득은 전국 평균을 넘어선다. 3년간 우정결혼 관계를 유지해 온 한 사람은 “우정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우정결혼을 택한 부부는 결혼 전 생활비나 집안일을 어떻게 분담할지 등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에 대해 먼저 합의한다. 이러한 결혼 방식은 동성결혼이 합법이 아닌 일본에서 동성애자가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결혼 압력을 받는 일부 청년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업체는 “일본에서는 결혼하면 세금 혜택이 있다”며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라며 “우정결혼을 택한 80%의 부부가 삶에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 종로구,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확대…최대 150만원

    종로구,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확대…최대 150만원

    서울 종로구가 장애인 가정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증진, 생활 안정을 위해 ‘장애인 가정 출산지원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비장애인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며 “국비, 시비로 지원하는 장애인 출산지원금 120만원 외에 종로구 저출산 대응 정책 일환으로 출산지원금 추가 지급한다”고 했다.지원금은 신생아의 부 또는 모의 장애 정도에 따라 상이하다. 장애가 심한 장애인이면 150만원,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이면 100만원이다. 단,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라도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대상은 출산일을 기준으로 10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종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등록장애인 가정이다. 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정부24나 복지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 후 출산 서비스 통합 처리신청서를 작성해 양육 수당, 아동수당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간편하게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구에서는 연중 상시 접수 후 자격 확인을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매월 25일 지원금을 지급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비장애인보다 출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 출산지원금을 추가 지원하게 됐다”라며 “장애가 있어도 없어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각계각층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효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위탁받은 딸의 카네이션, 뭉클하고 무거워”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위탁받은 딸의 카네이션, 뭉클하고 무거워”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친부모 양육 어려워 넉 달째 맡아넓은 집 이사해 첫딸과도 잘 지내언젠가는 원가정 복귀해 아쉬움 함께하지 못하는 친모 안타까워 초등 교사인 노현철(44)·이선미(38)씨 부부에겐 ‘특별한 둘째 딸’이 있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위기 아동에게 잠시나마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지난 1월 데려온 위탁 아동 보배(3·가명)다. 노씨 부부는 지난해 5월 가정위탁 제도를 처음 알게 됐고 준비 과정을 거쳐 보배의 ‘또 다른 부모’가 됐다. 보배와 넉 달을 함께 지낸 부부는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 고사리손으로 정성스럽게 꾸민 카네이션을 받을 상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하다가도 ‘친부모와 함께 있어야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고 첫 어버이날의 심정을 전했다. 친부모가 양육하기에 여의찮아 노씨 가족 울타리로 들어온 보배. 서울신문은 ‘부모’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겨 가고 있는 노씨 가족<서울신문 2024년 1월 11일자 5면>을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넉 달 만에 다시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4일 찾은 노씨 가족의 집은 두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장난감 가게에서 직접 고른 어린이날 선물을 하루 먼저 받은 첫째 딸 율(6)이와 보배는 선물을 품에 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노씨 가족의 집안 곳곳에는 보배의 일상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갓난아기일 때부터 주양육자 없이 여러 가정을 옮겨 다니다 임시 보호시설에 맡겨졌던 보배에게는 그동안 이렇다 할 물건이 없었는데 지금은 언니와 나란히 누워 잘 수 있는 침대, 색칠·한글 공부를 할 책상, 늘 품에 안고 다니는 인형과 장난감까지 하나둘씩 늘어난 물건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노씨는 “보배가 온다고 해서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짐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었다”며 웃었다. 가정위탁 제도는 아이의 원가정 복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언젠가 다가올 보배와의 이별은 노씨 가족의 고민이기도 하다. 친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일이지만 함께한 세월을 뒤로하고 돌려보내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서다. 이씨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우선은 보배와 보낼 시간에 감사하려 한다”며 “어린이날, 어버이날같이 가족이 다 함께 보낼 수 있는 기념일이 많은 5월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면서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친모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고 했다. 노씨는 어버이날 아이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나 바라는 점을 묻자 “이미 ‘보배 같은 둘째 딸’을 선물받았다”고 했다. 노씨는 “다들 저희에게 ‘어려운 일, 좋은 일 한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사실은 보배를 돌보고 일상을 함께하면서 저희가 누리는 기쁨이 더 크다”며 “보배는 우리 가족에게 전혀 다른 삶을 만들어 주고 있는 선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 4개월 전 가슴으로 낳은 둘째 딸… “어버이날 무슨 선물이 더 필요할까요”[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4개월 전 가슴으로 낳은 둘째 딸… “어버이날 무슨 선물이 더 필요할까요”[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위탁부모의 첫 어버이날 서울신문은 지난 1월 위탁가정 이야기를 담은 ‘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를 4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예비 위탁부모의 이야기를 다뤘다. 보도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은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한 아이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겨가는 이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노현철(44)·이선미(38)씨 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둘째 딸 보배(3·가명)에게 카네이션을 받을 생각에 벌써 설렌다. 고사리손으로 정성스럽게 꾸민 편지와 카네이션을 받을 상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하다가도 ‘친부모와 함께 있어야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노씨는 “어버이날마다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들어 온 카네이션을 건넬 때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하는 기쁨이 컸는데 보배에게는 복합적인 마음이 든다”며 “보배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친모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고 했다. 위탁 아동인 보배는 친부모의 양육이 여의찮아 지난 1월부터 노씨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초등 교사인 노씨 부부는 지난해 5월 가정위탁 제도를 처음 알게 됐고,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위기 아동에게 잠시나마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보배와 인연을 맺었다.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찾은 노씨 가족의 집은 두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장난감 가게에서 직접 고른 어린이날 선물을 하루 먼저 받은 첫째 딸 율(6)이와 보배는 선물을 품에 안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 노씨 가족의 집 안 곳곳에는 불과 넉 달 만에 보배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갓난아기일 때부터 주 양육자 없이 여러 가정을 옮겨다니다 임시보호시설에 맡겨진 보배에게는 그동안 이렇다 할 물건이 없었다. 노씨 가족의 집에 올 때도 짐이 한 보자기가 채 되지 않았다. 노씨 가족과 지낸 지 넉 달 만에 보배의 물건은 하나둘씩 늘어났다. 언니와 나란히 누워 잘 수 있는 침대, 색칠·한글 공부를 할 책상, 늘 품에 안고 다니는 인형과 장난감까지. 노씨는 “보배가 온다고 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짐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씨 부부는 제도적인 지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가정위탁 양육보조금 권고액은 지난해 대비 최대 13% 올랐다. 7세 미만 위탁 아동 기준으로 월 30만원에서 34만원이 됐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사정에 따라 지원금 지급이 지연되는 건 여전하다. 노씨는 “지원금이 나온다고 한 날보다 두 달 정도 뒤에야 지원금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평소엔 마냥 해맑은 보배이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도 있다. 지난달 친모와의 첫 접견에서 보배는 “엄마 만나러 가자”는 노씨 부부의 설득에도 “여기 있고 싶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가정위탁 제도는 아이의 원가정 복귀를 목표로 하는 만큼 노씨 부부는 친모와 보배가 가까워지길 바라고 있다. 노씨는 “우리가 보배에게 주는 사랑이 아직 아이를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한 건 아닌지 항상 되돌아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언젠가 다가올 보배와의 이별은 노씨 가족의 고민이기도 하다. 친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일이지만, 함께한 세월을 뒤로 하고 돌려보내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우선은 보배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려 한다”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같은 가족이 다함께 보낼 수 있는 기념일이 많은 5월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전했다. 노씨는 어버이날 아이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나 바라는 점을 묻자 “이미 둘째 딸 보배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노씨는 “다들 저희에게 ‘어려운 일, 좋은 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하지만 사실은 보배와 함께하면서 저희가 누리는 기쁨이 더 크다”며 “보배는 우리 가족에게 전혀 다른 삶을 만들어주고 있는 선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GDP 서프라이즈’라는데, 삶은 팍팍하다면

    [데스크 시각] ‘GDP 서프라이즈’라는데, 삶은 팍팍하다면

    “국민총생산(GNP)에는 공기 오염과 담배 광고, 핵탄두 제조 비용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GNP는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측정합니다.”(1968년 3월 로버트 케네디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캔자스대 연설) 1968년 베트남전과 인종 갈등으로 곪아 가던 미국 사회는 잠시 희망을 품었다. 존 F 케네디처럼 총탄에 쓰러지기 전까지 그가 벌인 캠페인을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선거운동(서스턴 클라크 ‘라스트 캠페인’)”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캔자스대 연설을 보면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GNP에 대한 언급엔 경제성과 측정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통찰이 담겼다.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케인스 경제학이 발전하면서 정부가 경제를 관리하게 됐고, 경제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 통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소득 통계의 시작이다. 이후 경제의 축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했다. 사회와 경제는 변화하는데 측정 방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제활동만 계산하기 때문에 가사노동이나 육아의 가치는 제외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플러스로 기록됐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모순은 더 두드러졌다. 소득 분배나 기회 평등, 삶의 질, 행복을 평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제실적과 사회진보 측정을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진보경제학자로는 매우 드물게 노벨경제학상을 탄 조지프 스티글리츠, 아마르티아 센, 장폴 피투시로 팀을 꾸렸다. 축구로 치면 10년간 발롱도르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엘링 홀란까지 더했다. 위원회는 2009년 ‘우리 삶을 잘못 측정하고 있는 것: 왜 GDP는 앞뒤가 맞지 않는가?’란 보고서를 냈다. ‘GDP는 틀렸다’란 번역본 제목이 더 도발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3127달러. 요즘 환율로 4300만원쯤 된다. 4인가구 기준 1억 7300만원 정도. 공감할 이들이 얼마나 될까. GDP는 가계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소득까지 합한 값의 평균이다. 한국은 GDP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선진국들보다 낮은 60% 수준이다. GDP에 매몰돼선 안 되는 이유는 평균값의 함정 때문이다. 평균적 개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불평등이 커질수록 평균값과 개인이 느끼는 간극은 넓어진다. 경제지표 개선을 모든 정부가 애써 강조하려는 것은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려는 눈속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1분기 GDP가 1.3% 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우리 경제의 청신호”(성태윤 정책실장), “성장 경로의 선명한 청신호”(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란 평가가 이어졌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꺾일 줄 모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점심값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겐 덧없다. 스티글리츠 보고서는 “종종 성장에 관한 지표는 개인이 느끼는 것보다 높게, 인플레이션은 체감보다 낮게 발표되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GDP가 오롯이 무용한 건 아니다. 시장 생산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유용함은 남아 있다. 문제는 경제적 행복지수인 것처럼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위기, 불평등 심화처럼 ‘오늘’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평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척도를 고민해야 할 때다. 사르코지는 “삶이 팍팍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통계 수치는 생계 수준이 향상됐다고 말하고 있으니 속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18년 전 얘기인데, 공감이 가는 건 왜일까. 정부가 내놓는 데이터와 분석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에서 이보다 더 위험한 건 없다.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율의 시선(김민서 지음, 창비)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꽁꽁 숨겨온 상처 탓에 타인과의 눈 맞춤을 어려워하며 관계 맺기에 서툰 중학생 안율은 어느 날 독특한 아이 이도해를 만나며 자신의 세상에 균열을 느낀다. 또 겉으로는 알 수 없더라도 누구나 저마다 치열한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인의 인생을 마주하는 일은 마치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것처럼 거대한 울림이 된다. ‘완득이’, ‘페인트’, ‘위저드베이커리’ 등을 낳은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220쪽, 1만 3000원.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권민경 지음, 문학동네) “눈물은 나의 굿즈.” 고통받고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시인은 거리를 둔 채 ‘눈물이 굿즈’라고 소개하는 유머를 선보인다. 생생한 활력이 넘실거리는 시집은 생의 열망에 들떠 무수하게 벌이는 실수들까지 뜨겁게 끌어안는 너른 품을 보여 주며 읽는 이에게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시인의 세 번째 시집. 152쪽, 1만 2000원.개구리 남자(김종옥 지음, 문학과 지성사) “옮음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발견되지도 않죠. 그건 마치 태어나는 것과 같아요.” 우물 안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물 바깥의 이상을 꿈꾸고 기어이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 화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물 밖과 안을 현실과 꿈에 빗대어 경계 짓거나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어둡고 지난한 현실 속 청춘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색채로 그렸다. 420쪽, 1만 8000원.
  • “북한엔 평안도, 남한엔 평누도?” 반대청원에 2만명 몰렸다

    “북한엔 평안도, 남한엔 평누도?” 반대청원에 2만명 몰렸다

    경기도가 경기북부의 분도를 추진하면서 새 이름으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되자 경기북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을 떠올리는 지명으로 접경지의 이미지를 고착화시킨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반대청원에 경기도민 2만명이 몰렸다. 경기도는 지난 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대구에 사는 신정임(91)씨가 공모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이름은 경기 북부를 평화롭고 희망찬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이름이 발표되자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경기도 파주시의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북한엔 평안북도, 남한엔 평화북도”라면서 “지역 인프라와 교통 등 시민들의 삶은 나아진 게 없는데 도지사 업적 만들기에만 바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의정부시의 한 부동산 카페에서는 “사이비종교 이름 같기도 하고 북한이랑 친해져야 할 것 같은 도시 이름 같다”는 글에 “북한과 가까워 기업 투자도 안 들어오는 지역에 못을 박는다”, “겨레, 우리, 평화, 통일 같은 작명은 최악”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난 이제 ‘평누도’ 주민이냐” “경기북도 이름을 왜 대구 지역 사람이 짓나” “경기북부에는 일자리도 인프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이념 프레임만 씌운다”는 글도 쏟아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김모(38)씨는 “아이 키우기 좋고 GTX도 개통되며 점점 살기 좋아지는 지역인데, 북한과 엮으려는 지역명 때문에 접경지역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몰고 가면서 경기북부 지명만 ‘평화’로 짓는 것은 기만이자 경기북부 주민들을 이념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대한 반대는 경기북도 분도 자체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의 경기도민 청원에는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이 분도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는 것인가”라면서 “이름부터가 이념주의이며 시대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구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이 미약하고, 세금 낭비이며, 경기북부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빈약하다”면서 “기업 투자도 어려울 것이고 인프라 투자의 청사진도 없으며, 남부는 더 발전하고 북부는 더 낙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에는 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2만 1000여명이 동의했다. 경기도는 해당 명칭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북도 분도를 위해 경기도가 지난해 9월 행안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승인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도는 22대 국회에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이 발의되면 재추진할 방침이다.
  • 누구나 누리는 마포 ‘실뿌리복지’

    누구나 누리는 마포 ‘실뿌리복지’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이 강한 나라가 아니라 어린이와 장애인, 어르신들이 누구나 웃으며 지낼 수 있는 나라입니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지난 29일 마포구 공덕동에 문을 연 ‘실뿌리복지센터’ 개관식에서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뿌리복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회적 약자부터 일반 주민까지 구민 모두의 삶에 스며드는 촘촘한 복지를 지향하는 마포구의 복지 비전이다. 실뿌리복지센터는 이 같은 마포구의 복지비전을 실행하는 기관으로 공덕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공덕실뿌리복지센터 총전용면적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합쳐 1274.7㎡로 지상층에는 ‘누구나 동행하우스’, 지하층에는 ‘누구나 문화창작소’, ‘효도밥상 경로당’,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섰다. 누구나 동행하우스는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시켜 줄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다. 구는 올해 6개의 실뿌리복지 동행센터를 개소하고 장기적으로 16개 전체 동에 실뿌리복지 동행센터를 개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포구 직원들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마포의 새로운 복지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 곳곳에 세워질 실뿌리복지센터는 단순한 시설 개념을 넘어 구민 삶에 촘촘하게 스며드는 통합복지를 실현하는 거점”이라며 “마포구는 실뿌리복지센터가 구민 일상과 삶을 아름답게 엮어 주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출산 굳어지나… 청소년 10명 중 6명 “결혼 필수 아냐”

    저출산 굳어지나… 청소년 10명 중 6명 “결혼 필수 아냐”

    국내 청소년(13~24세) 10명 가운데 6명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해 향후 저출산 문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가족부는 1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 마다 시행되며 지난해 7~9월 전국 5000가구의 주 양육자 및 9~24세 청소년 7423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가 이뤄졌다. 13~24세 청소년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38.5%로 2020년(39.1%)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61.5%였다. 2017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절반(51.0%)가량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이 비율이 2020년 39.1%로 대폭 감소하는 등 6년 새 12.5% 포인트 떨어졌다.나이가 어릴수록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13~18세는 40.4%, 19~24세는 37.0%가 ‘필수’라고 응답했다. 청소년 응답자 중 미성년자가 성인보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은 해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60.1%로 3년 전 조사 결과(60.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년 조사에선 아이를 꼭 가질 필요 없다고 한 청소년은 절반 이하(46.1%)였다. 학교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비율은 3년 전 11.4%에서 지난해 26.8%로 늘었다. 전반적인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 이들도 같은 기간 13.4%에서 29.6%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말에 진행된 이전 조사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생활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고 일상 회복도 이뤄지면서 청소년들의 삶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 “손흥민이 용돈은 주지 않냐” 질문에 발끈한 손웅정

    “손흥민이 용돈은 주지 않냐” 질문에 발끈한 손웅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인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은 “자식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내가 낳긴 했지만,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손흥민) 아들이 용돈은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발끈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감독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며 마치 자신을 다그치듯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작은 부모는 자식의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라고 생각한다”며 “아이의 재능과 개성보다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이의 행복을 무시하고 그렇게 했을 때 내 자식이 30~40대에 가서 하던 일에 월요병이 걸리고 권태기가 오고 번아웃이 오면 그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 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손 감독은 “(자식 성공에) 숟가락은 얹으면 안 된다.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들이 자식이 잘됐을 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자식에게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식을 억지로 끌고 가면) 대학도 못 간다. 15~16살이 되면 부모를 속인다”며 “개인적으로 큰 부모는 ‘아이의 재능이 무엇이고, 개성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빠른 시간 안에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찾는 것, 그렇게 인생의 스타트 라인에 가져다주는 게 (제대로 된) 부모 역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 축구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를 예로 들며 “(흥민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 ‘진짜 하겠느냐, 힘들다 이거’ 그래서 세 번을 물어봤는데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래 너의 삶인데’(허락해야지)”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한 10%의 성장을 늘 기대하고 꿈꾸고 있다”고 답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학교 폭력에 관한 모든 질문(에마뉘엘 피케 지음, 장한라 옮김, 주니어태학)“아이들을 극단적으로 보호하는 부모들은 의도치 않게 자신의 아이를 취약한 상태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보호는 잠재적인 가해자 한 명 또는 무리가 아이를 훨씬 쉽게 잠재적인 먹잇감으로 삼도록 만듭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에서 벌어지는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는 샤그랭 스콜레르 센터를 세운 프랑스의 대표 학교 폭력 전문가가 20년간 활동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을 골라 그 답을 건넨다. 학교 폭력 근절에 힘쓴 공로로 2019년 교육부 장관에게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을 받았다. 368쪽. 1만 8500원. 토카타(배삼식 지음, 민음사)“자더라구요, 내 발등을 깔고. 그 웃기는 녀석이. 한참을 꼼짝 못하고 서 있었어요. 쌔근쌔근 숨을 쉬는 그 하얀 털뭉치를 내려다보면서. 보드랍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조그맣고 안쓰럽고 외롭데. 괜히 나까지 안쓰럽고 외롭더라구요.” 극작가 배삼식이 2022년, 2023년 각각 극을 올린 ‘마디와 매듭’, ‘토카타’가 실린 신작 희곡집. 배우 손숙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한 토카타는 남편과 키우던 개를 먼저 보낸 노년 여자의 고독을 그렸다. 대사를 음미하다 보면 ‘삶을 탁 꺼 버리고 싶은 순간’을 견뎌 내는 생의 감각이 느껴진다. 204쪽. 1만 6800원. 프레너미(심아진 지음, 강)“경찰은 최선을 다하겠지.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경찰이라 해도 윤서와 내가 잃은 것을 결코 찾을 수 없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지도 알지 못하니까.” 서른다섯의 안경사 이재열은 결혼 6년 차에 갑자기 아내로부터 헤어짐을 요구받는다. 빈집과 빈 침대, 아내의 부재. 늘 제자리에 있던 것들의 질서가 흔들리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사랑은 무엇인가, 또 결혼은 무엇인가. 동화와 소설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심아진 작가는 이 관계를 ‘친구’와 ‘적’의 합성어인 ‘프레너미’로 규정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묻고 있다. 308쪽. 1만 5000원.
  • 로봇 배우 ‘콜리’의 아이 같은 질문에… 새삼 깨닫는 ‘인간다움’ [연극 리뷰]

    로봇 배우 ‘콜리’의 아이 같은 질문에… 새삼 깨닫는 ‘인간다움’ [연극 리뷰]

    휴머노이드 기수와 소아마비 소녀종의 경계 넘은 연대와 공존 빛나 평범한 성인이라면 묻지 않았을 질문을 자꾸 던진다. 마치 세상을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 같다. 그 덕에 삶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겼던 일들이 모처럼 새삼스러워진다. 국립극단 최초의 로봇 배우 ‘콜리’가 내뱉는 어색한(?) 대사와 몸짓 연기를 보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천 개의 파랑’은 국립극단 76년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이 무대에 선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으며 티켓 예매 창구를 열어 놓은 지 하루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로봇의 기계적 결함으로 원래 예정했던 개막일(4일) 하루 전날 공연을 열흘 이상 연기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연극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출간 후 꾸준히 사랑받았던 스테디셀러인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왜 말을 타고 달리는 경기를 열게 됐나요? 인간이 재미있는데 왜 말이 달리나요? 인간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말은 왜 달려야 하나요? 말이 재밌어하는 걸 어떻게 아나요?”(콜리의 대사 재구성) 공연 내내 이목을 끄는 건 단연 콜리다. 원작에서처럼 브로콜리를 연상케 하는 초록색 몸을 지녔고 키는 145㎝로 아담하다. 몸통에 달린 스피커에서 기본적인 대사가 흘러나오지만 콜리 내면의 독백은 배우 김예은의 입을 통해 발화된다. 딱딱한 대사 톤은 영락없이 로봇의 말투다. 그러나 왜인지 서정적이고 아련하게 다가온다. 다 자란 어른이라면 문제삼지 않을 질문도 한다. 이 질문들을 곱씹으며 관객은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새롭게 정의한다. 동글동글한 형태로 디자인한 콜리의 모습은 가까운 미래의 기수 로봇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서 얻은 결과다. LED 패널로 된 콜리의 얼굴은 밝기를 조절하거나 간단한 표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다. 반자동으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류이재 배우가 연기하는 열아홉살 ‘우은혜’에게도 눈길이 간다. 어렸을 적 걸렸던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인물이다. 이런 처지 탓일까. 그는 자유롭게 달리는 말 투데이의 열렬한 팬이다. 전동휠체어라는 기계에 의탁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은혜를 보면서 로봇과 인간의 경계를 뚜렷이 구획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생각하게 된다. 장한새 연출은 ‘연출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종의 경계를 넘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어, 위계의 경계를 넘어, 그 무엇도 배제하지 않은 채 이뤄 내는 이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연대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 공존을 위해 스스로 멈춤을 선택한 콜리가 유독 인간답고 아름다워 보이는 건, 어쩌면 우리가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 교육 인프라·주거비 지원·고민상담까지… ‘청년 맞춤형’ 울산愛 산다

    교육 인프라·주거비 지원·고민상담까지… ‘청년 맞춤형’ 울산愛 산다

    산업도시 울산이 우수한 교육 인프라 구축, 좋은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향상 등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다. 시는 지역의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터전을 만들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대학 살리기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청년 유출을 막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청년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는 올해 1195억원을 들여 청년 맞춤형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에 82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운영,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울청넷) 운영, 청년 거점 공간 추가 및 이용 공간 확충,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 청년 정책 홍보단 및 콘텐츠 발굴단 운영, 청년 상담소인 고민점빵 운영, 청년 인턴 채용 및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 등이다. 시는 청년 주거안정과 정착을 돕기 위해 ‘주거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지역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생활장학금’도 지급한다.올해는 신축 민간 주택을 매입해 싸게 임대하는 ‘약정형 임대주택 공급사업’도 진행한다. 민간 사업자가 신축하는 주택을 사전 약정으로 매입해 청년 임차인에게 싸게 임대한다. 총 120가구다. 울산은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3년간 특별교부금 30~100억원이 지원된다. 규제 개선과 특례 적용 혜택도 받는다. 시범운영 이후에는 교육발전특구위원회 평가를 거쳐 정식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울산형 교육발전특구는 유아·돌봄, 초중고, 대학·기업 3대 분야 12대 과제를 추진한다. 유아·돌봄 분야는 울산형 책임 돌봄 프로젝트, 지역특화 도담도담 교육과정 운영, 방과 후 돌봄, 유보통합 연계를 추진한다. 초중고 분야는 아이꿈터 조성,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으로 정주여건 개선, 고졸 취업 활성화·지역 정착 확대,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을 추진한다. 대학·기업 분야는 지역 의대 증원·지역인재전형 확대, 고교·대학 공동 교육과정으로 인재 양성, 지역 인재 및 기업 지원을 통한 정주 인력 증대, K팝 사관학교 설치 운영 등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1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기본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예산 확보에 나섰다. RISE 사업은 대학지원 행·재정 권한을 광역 지자체에 넘겨주고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 예산 50% 이상을 지자체 주도로 전환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부산, 대구 등 시범운영 지역 7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도 지자체들로부터 사업계획안을 받았다. 시는 지난 1월 제출한 기본계획안이 12월 심의·확정되면 내년부터 추진한다. 모든 지자체가 RISE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한정된 예산에서 얼마나 많은 사업비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부는 기존의 지역혁신(RIS), 산학협력(LINC 3.0), 대학평생교육(LiFE), 전문직업교육(HiVE), 지방대 활성화 등 5개 사업에 총 2조원+알파(α)의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의 5대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과 추가 예산을 놓고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대학이 부족해 매년 5000명가량의 학생이 울산을 떠나고 있어 지역 인재 양성과 취·창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교육부를 설득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는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돼 5년간 국비 1000억원, 규제 특례 우선 적용, 특성화 지방대학 지정 등의 혜택을 받는다. 울산대는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정원 조정과 지역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 장벽 제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유비캠 조성, 외국인 교육 지원체계 구축, 기업 지원 콤플렉스 조성,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7월 울산대의 글로컬대학 지정과 RISE 구축을 지원하려고 전담부서인 미래교육혁신단을 신설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울산과학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울산과학대는 로봇 활용 기반 생산 자동화, 이차전지, 에너지화학, 미래자동차, 스마트·친환경선박 등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생산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 증평군에 복합문화공간 창의파크 생겼다

    증평군에 복합문화공간 창의파크 생겼다

    충북 증평군의 복합문화공간인 창의파크가 19일 문을 열었다. 134억원이 투입된 창의파크는 증평읍 장동리 일원(옛 엽연초생산조합 부지)에 조성됐다. 전체면적 2716㎡ 규모로 돌봄센터, 요리 교실, 작은 도서관, 1인 스튜디오, 어린이실내놀이터, 마을 카페, 동아리실 등을 갖췄다. 아이들이 독서와 동아리 활동 등을 즐기며 창의적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보육, 놀이, 문화, 교육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증평군은 창의파크가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평읍 장동리가 구도심 지역이라 주민들 여가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 부지 내 건물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건립해 마을 경관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증평 창의파크가 지역주민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이들은 체험과 놀이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편 폭력에 시달린 이주여성 A씨, 도봉구 도움으로 새 삶 찾아

    남편 폭력에 시달린 이주여성 A씨, 도봉구 도움으로 새 삶 찾아

    “빛 한줄기 없었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기관 담당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편 폭력에 시달린 이주여성 A씨가 서울 도봉구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게 됐다. 16일 구에 따르면 이주여성 A씨는 지난달 법적으로 한국 이름을 갖게 됐다. 한국에 온 지 약 15년 만이다. A씨는 2009년 처음 한국에 왔다. 아이도 2명 낳았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계속되는 남편의 폭력에 몸의 멍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얻었다. 폭력은 아이에게도 이어졌다. 견디지 못한 A씨는 지난 1월 도봉구 가족센터로 도움을 청했다. 도봉구가족센터는 그 즉시 개입했다. 창5동 통합사례회의에서 A씨의 안건을 상정한 뒤 창5동주민센터, 도봉경찰서, 주거복지센터,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함께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수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이주여성 A씨와 자녀들을 남편과 분리하기로 결정, 이에 따른 지원에 나섰다. 먼저 범죄피해자 거주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었으며, 망가질 대로 망가진 심신의 회복을 돕기 위해 병원과 연계하고 치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는 피해자 A씨가 이주여성임을 감안해 센터 소속 김우빈 주임을 실무 담당자로 지정해 의사소통을 도왔다. 법적인 조치도 취했다.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새삶을 찾길 바라는 A씨의 의지에 따라 경찰서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의 지원으로 개명신청과 이혼소송을 진행했다. 현재 남편은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A씨는 센터를 통해 마련한 새 보금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A씨는 한국 국적은 물론 ‘도봉○씨’라는 본관도 얻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주여성 A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 나서주신 여러 기관들에 감사드린다. A씨가 이제 도봉을 본적지로 하는 성을 얻은 만큼 도봉구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삶을 되찾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센터를 비롯한 지역기관들의 노력 덕이었다. 강진아 도봉구가족센터 센터장은 “개입 당시 A씨는 고위험·위기 상황으로 쉽지 않았지만, 사례관리 담당자의 책임을 다하는 노력과 민관 협력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센터는 앞으로 A씨의 안정적인 사회 안착을 위해 ‘온가족보듬사업’을 통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온가족보듬사업은 취약·위기·긴급돌봄 대상 가족의 가족기능 회복과 정서·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A씨가 스스로 정착과정을 설계하고 관련 서비스 탐색 등 자립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씨의 강점을 살려 적합, 유망 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자녀들을 위한 정서안정 상담과 진로지원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 오윤아 “갑상선암 수술 후 이혼 결심, 장애 아들만 잘 키우자”

    오윤아 “갑상선암 수술 후 이혼 결심, 장애 아들만 잘 키우자”

    오윤아가 갑상선암 수술 후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배우 오윤아는 절친 오현경, 산다라박, 한지혜를 집으로 초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오윤아는 올해 18살 발달장애 아들 민이에 대해 “내가 27살에 낳았다. 1월에 결혼해서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한 달 빨리 낳았다. 8월 31일이 생일이다. 난 민이를 만나려고 결혼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오윤아는 “태어날 때부터 호흡곤란으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다. 걸음마도 느리고 일어나는 것도 느렸다. 두 돌 지나고 어린이집을 보냈다.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혹시 자폐 검사 받은 적 있냐고. 약간 자폐성 그런 것들이 보이니 병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충격받았다. 나도 걱정돼 사회성이 부족해 보내긴 했지만 실제로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미치겠더라. 아이가 이상한 건 아는데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윤아는 아들을 아동발달 치료센터에 데려갔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고 병원 안 가본 데가 없고. 폐렴도 오고. 애가 약하니까 매일 병원에서 살고 울면서 촬영가고. 엄청나게 울었다. 사극 찍는데 애가 어리고 난 출연 장면이 (거의) 없다고 해서 했는데 송일국 오빠 뒤에서 호위무사처럼 병풍으로 계속 걸리는 (장면이 많은) 거다. 말도 다 타야 했다”며 아들 뒷바라지에 연기 활동까지 힘들었던 시기를 토로했다. 오윤아는 “몸도 힘든데 애는 집에서 울고 있고. 사극이 붐이라 민속촌도 안 가고 무조건 지방만 찾아다니면서 했다. 오빠들은 짐 싸서 2, 3주를 나오는데 난 서울을 왔다 갔다가 했다. 애 끌어안고 자고 다음 날 저녁에 촬영하는 게 일상이었다. 촬영이 끝날 무렵 갑상선암에 걸렸다.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는데 이리 와보라고. 너 목이 왜 이렇게 부었냐고 (말해서 알았다)”며 덕분에 갑상선암을 알았다고 했다. 오윤아는 “(갑상선이 부어서) 이만큼 튀어나와 있는데 못 느꼈다. 늘 정신이 없으니까. 애 아프고 촬영 힘들고. 매일 액션 장면에 춥지. 하루하루 잘 끝내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종양이 너무 크다고. 빨리 수술 안 하면 전이가 빨리 된다고. 결국 드라마 끝나고 수술했다. 그 이후가 진짜 힘들었다. 목소리가 안 나왔다. 암수술은 괜찮은데 뒤에 작품이 쭉 있었는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무작정 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뭔가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 이상이 생기고 소중한 걸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 민이만 열심히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현경은 “잘 버텼다. 웃으면서 말할 날이 온다. 동료로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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