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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극장가, 色있는 유럽영화 ‘붐’

    겨울 극장가, 色있는 유럽영화 ‘붐’

    ‘2012’, ‘아바타’, ‘전우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 대작영화들의 격돌하는 올 겨울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 팬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색깔 있는 유럽산 화제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년 여름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으로 국내 호러팬을 열광시킨 클라이브 바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국 영화 ‘드레드’는 차갑고 냉혹한 회색빛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드레드’는 심리 스릴러로 두려움에 대한 실험을 시작한 대학생 3명이 내면에 잠들어 있던 공포에 대한 집착을 깨닫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포 실험이란 신선한 소재와 상상을 초월한 충격적 반전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할 ‘드레드’는 오는 26일 메가박스 코엑스를 시작으로 전국 로드쇼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다음달 3일 개봉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프로젝트 영화 ‘카운테스’는 612명의 처녀를 살해하고 그 피로 목욕까지 해 16세기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던 엘리자베스 바토리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카운테스’는 그녀의 차가웠던 겉모습 속에 감춰져 있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잔혹한 비밀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냈다. 붉은 핏빛으로 가득한 잔혹한 러브스토리 ‘카운테스’는 세계적인 지성파 여배우 줄리 델피가 직접 연출과 주연을 겸했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윌리엄 허트가 열연을 펼쳤다.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세계적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프랑스 감독 에릭 종카의 신작 ‘줄리아’는 희망의 파란색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줄리아’는 영화 세상과 담을 쌓고 술에 절어 살던 여자 줄리아가 유괴한 아이를 다시 납치당하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그린 휴먼 드리마다. 200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 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호평을 받았던 ‘줄리아’는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사진 = 누리픽쳐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남, 치매노인·자폐장애인 안전도시로

    강남, 치매노인·자폐장애인 안전도시로

    강남구가 저소득층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회안전망체계인 ‘U-세이프 강남시스템(흐름도)’을 확대, ‘앞선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구는 지적·자폐 장애인과 치매노인, 아동 등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위치추적 정보기술(IT)을 활용한 U-세이프 강남시스템의 지원대상을 220명에서 380명으로 늘려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U-세이프 강남시스템은 인공위성을 통해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노인이나 지적·자폐 장애인의 실종 위험을 줄이는 한편, 실종 때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는 첨단 위치추적시스템이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김모(48·대치동)씨는 “부친이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이고 아무 차나 타고 종착지까지 가는 습관이 있어서 가족들이 여러 날 찾아 헤매느라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이 서비스를 받고 난 이후 부친이 생활권을 이탈하면 문자메시지가 날아오기 때문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폐장애 딸을 둔 현모(45·여·수서동) 씨도 “호기심이 많은 딸 아이가 등·하굣길에 없어지면 그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가 힘들게 찾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난 뒤에는 온 가족이 평온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주민들의 호응이 예상을 뛰어넘자 이달부터 관내 전역에 거주하는 지적·자폐 장애인, 치매노인, 한부모가정의 만14세 미만 아동 가운데 160명을 추가해 서비스 대상을 380명으로 확대했다. 주요 서비스는 ▲보호대상자가 평소 이동하는 지역을 미리 설정하고, 해당지역을 벗어난 경우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주는 ‘안심 존(구역) 서비스’ ▲특정일, 특정시간에 이동한 경로를 알려주는 ‘발자취 서비스’ ▲특정장소, 특정시간에 보호대상자가 위치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SMS로 알려주는 ‘스케줄 존 서비스’ ▲보호자 또는 특정위치(예:집)를 기준으로 단말기와 거리를 알려주는 ‘거리 알림 서비스’ ▲‘긴급구조요청서비스’ 등이다. 강남구는 이와 함께 U-세이프 강남시스템 고객지원센터를 운영, 보호대상자의 개인휴대단말기 관련 불편사항 등을 신속하게 처리해 안전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원격지원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위치정보를 이용한 폭넓은 대민행정서비스도 발굴해 IT를 통한 주민편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책을”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책을”

    “우간다에 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저희의 꿈이 그곳 아이들의 미래가 될 거예요. 아이들이 책을 보며 자신의 삶 너머 희망을 찾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아프리카 여행기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를 쓴 여행작가 오소희씨가 인세 절반을 기부해 지어진 우간다 카삼브야 지역의 도서관에 책 보내주기 운동을 시작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에서 애독자 20여명과 함께 그동안 모은 책 700여권을 배송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아들 오중빈(8)군과 함께 탄자니아와 우간다 지역을 여행한 오씨는 키발레 지역을 여행하며 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곳은 르완다 접경지역이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많았어요. 5분 거리마다 고아원이 있었어요. 갈 곳 없고 할 것 없는 아이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오씨의 꿈은 월드비전을 만나 구체화됐다. 지난 5월 월드비전 우간다지부와 협력해 도서관 부지, 예산, 건축 방법 등 사업을 진행해나갔다. 오씨가 3쇄까지 찍은 인세 900여만원을 쾌척하고, 독자 100여명이 600여만원을 보태 건물 개축과 교과서 1000여권을 사는 데 썼다. 도서관은 카삼브야 지역의 성 요셉 중등학교 뒤편에 지어져 이 학교에 다니는 12~18세 청소년 300여명이 이용하게 된다. 오씨는 “아프리카에 가보면 건물은 지어졌지만 책이 없어 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어책을 보내지만 돈이 더 모이면 우간다 현지 책을 사주고 싶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젊은 감성 23편

    젊은 감성 23편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새달 1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현대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 23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한 작품들까지 다수 포함돼 영화학도들과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삶의 폭력성, 남녀관계 성찰한 문제작 준비 먼저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하는 감독이자, 인간의 본성과 삶의 폭력성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해온 브루노 뒤몽의 작품 2편 ‘휴머니티’(1999년)와 ‘플랑드르’(2006년)가 준비됐다. 사진작가, 저널리스트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펴온 레이몽 드파르동의 ‘농부의 초상’ 다큐멘터리 연작시리즈 3편(2001년~2008년)도 볼 수 있다. 시골 농부들의 고단한 삶과 변화를 담고 있다.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이마베프’(1996년), 독특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세실 카사르, 17번’(2002년), ‘사랑의 찬가’(2007년)도 볼 만하다. 뤼실 아지아릴로비치의 ‘이노센스’(2004년)는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 보인다. ●불법이민·자본주의 모순 담은 충격 영상도 필립 그랑드리외의 ‘솜브르’(1998년)는 남녀관계에 대한 성찰과 실험정신으로 빚은 문제작이며, 가스파 노에의 ‘아이 스탠드 얼론’(1998년)은 폭력을 희화화하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을 충격적 영상으로 풀어 놓는다. 앙드레 테시네의 ‘멀리’(2001년)는 마약 밀수, 불법 이민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로캉 캉테의 ‘인력자원부’(1999년)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프랑스에서 누벨바그 이래 가장 창조적이고 지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의 주요작도 만끽할 수 있다. 중편 데뷔작 ‘죽은 자들의 삶’(1991년)과 장편 데뷔작 ‘파수꾼’(1992년)을 비롯해 5편이 마련됐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은 직접 내한해 마스터 클래스 및 관객과의 대화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문의 (02)741-9782. 관람료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노인·장애인 4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이비, 컴백 소감 “3집은 기적과도 같다”

    아이비, 컴백 소감 “3집은 기적과도 같다”

    “3집은 제게 기적과도 같다.” 오늘(29일) 전격 컴백한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27)이 활동을 재개한 소감을 밝혔다. 2년여 공백을 깨고 돌아온 아이비는 29일 ‘아이 비’(I Be…)를 발표하고, 이날 오후 6시 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방송 무대를 치룬다. 아이비는 자신의 앨범 자켓의 ‘땡스 투’(Thanks To) 공간을 통해 가요계에 복귀한 감회 및 각오를 전했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를 뒤로한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문을 연 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은 오로지 노래하는 일 밖에는 몰랐던 미숙한 제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배우고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모든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3집은 제게 기적과도 같다.” 며 “이런 행복과 모든 감정들이 이 노래들을 통해 여러분께 전달되기를... 공감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비의 컴백곡은 ‘터치 미’(Touch Me)로 섹시한 느낌의 댄스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총 16곡이 수록돼 있으며 싸이, 신사동 호랭이, 안영민, 김도훈, 박근태 등 유명 작곡가들이 힘을 보탰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연소 관타나모 수감자 ‘멈춰버린 7년’

    “얘야, 너는 이제 다 컸으니 이쪽에 앉아야지.” 가족모임에서 본능적으로 아이들 자리에 앉으려던 덥수룩한 턱수염의 청년은 어른들의 지적에 어리둥절해한다. 어릴 적 함께 연을 날리던 친구들은 지금 결혼해 아이를 두고 있지만 이 청년은 아직도 자신이 12살인 줄 안다. 7년 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지옥 같은 생활로 ‘정신의 성장판’이 닫혀 버렸기 때문이다. 2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02년 12월 무하마드 자와드는 시장에 가다가 미군에 체포됐다. 그는 수류탄으로 2명의 미군을 죽이려 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서류에 강압에 못이겨 지문을 찍었고, 관타나모로 압송됐다. 어린이를 수감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인권단체의 항의에 미군은 골격 검사 결과 17세로 추정된다며 유죄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자와드는 다른 많은 아프간인처럼 출생증명서가 없었다. 그는 손이 뒤로 묵인 채 개처럼 음식을 먹었고 발로 차이고 코에 후춧가루가 뿌려졌으며 독방에 수감됐다. 그는 여러번 머리를 천장에 부닥쳐 자살을 기도했다. 천만다행으로 그는 고문에 의한 진술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 8월 풀려났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너무도 변한 그를 어머니는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요즘 그는 인사를 건네는 주민들 때문에 길을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수용소에서의 정신적 충격으로 쉽게 화를 내다 갑자기 웃는 이상증세를 보이곤 한다. 다행히 유니세프 등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그는 새 삶을 꿈꾸고 있다. 그는 13살 아이들과 작은 책상에 앉아서라도 학업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가족은 곧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생업포기·이혼… 아이 찾다 가정붕괴

    “딸아이가 혹시 돌아올까 하는 마음에 이사도 못 갑니다.”조병세(49)씨는 매일 거실에 놓여 있는 가족사진 액자를 수건으로 닦는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됐을 딸아이는 사진 속에서 여전히 네 살배기 모습으로 웃고 있다. 조씨의 딸 하늘이는 14년 전인 1995년 6월16일 실종됐다. 서울 구로동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사라진 것이다. 견실한 중소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조씨의 삶은 그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변했다. 경찰이 1년6개월만에 증거를 찾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하자 조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딸 찾기에 직접 나섰다. 전국의 시설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는 동안 건강은 악화됐고 모아뒀던 돈은 바닥이 났다. 아내 김미란(가명·52)씨는 딸 실종 뒤 우울증과 관절염을 앓기 시작했다. 김씨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 실종은 가족들에게 사회적 죽음이나 마찬가지”라며 울먹였다.12년 전 아들 김하늘(당시 4세)군을 잃어버린 정모(49·여)씨도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인천 서구의 다세대주택 단칸방에서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자녀와 지내고 있다. 하늘이가 실종된 뒤 자주 말다툼을 벌이던 남편과는 1년째 별거 중이다.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100만원을 벌고 있지만 방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는 “정부 지원이 조금이라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 실종아동의 부모들은 대부분 조씨나 정씨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국가 차원의 수색 시스템이 취약하다 보니 생업을 포기한 채 부모가 직접 아이를 찾아 나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실종아동전문기관(어린이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아동 1명을 찾기 위해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5억 800여만원 정도라고 한다. 서로 의지하던 가족들도 아이의 실종기간이 길어지면 지쳐 말다툼을 벌이고 끝내 가정불화로 이어진다. 전국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실종아동 부모의 이혼율이 70%를 넘는다.”고 말했다.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4년에는 고등학생 딸을 잃은 한 여성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사고도 있었다. 가족들은 정부위탁으로 운영되는 실종아동 전문기관으로부터 연간 300~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이마저도 제도를 알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비판했다.실종자 가족들은 아동실종이 가정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한다. 서 대표는 “가족들이 정신과 치료와 일반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가 치료비용 지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측이 정기적으로 만나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주말화제] 한국판 ‘엘 시스테마’

    [주말화제] 한국판 ‘엘 시스테마’

    “어깨를 움츠리던 아이들이 3개월 만에 눈빛이 달라졌어요.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죠.” 취약계층 아이들이 음악의 힘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발족한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의 멘토링 청년사업단의 도움을 받고부터다. 청년사업단은 서울 구로에 사는 기초수급권자 가정,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초등학생 100여명에게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클렐레’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오는 12월 연주회 개최를 목표로 맹연습 중이다. 코디네이터 11명과 대학생·가정주부 등 구로구 지역주민 등으로 이뤄진 멘토 50여명이 이 지역 초등학교 1~6학년 아이들을 모아 주 2회, 2시간씩 주민센터나 지역아동센터 공간을 빌려 수업을 한다. 처음에는 “저 이런거 못해요.”라며 잔뜩 주눅이 들었던 아이들도 이제는 “선생님 이 노래도 해 봐요.”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년사업단 교사 김효완(26)씨는 16일 “딱딱하지 않은 음악 교육이라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수업을 통해 친구를 배려하는 법도 배우고 어려운 일을 성취하는 경험을 갖게 되면서 생활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사업단은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꾼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가 만든 청소년 오케스트라 육성재단이다. 빈민촌에서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이탈리아 유명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지목한 구스타보 두다멜과, 17세에 역대 최연소 베를린필하모닉 단원이 된 에딕슨 루이즈 등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고 매칭펀드 형식으로 서울시와 구로구에서 각각 1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취지에 공감한 구로문화재단도 적극 도왔다. 상종열 청년사업단 지원실장은 “취약계층 아이들은 ‘문화적 빈곤’을 겪기 쉽다. 생전 처음 쥐어 보는 악기를 배우면서 아이들의 자신감이 몰라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클렐레를 배우는 김대현(10·개명초 4)군은 “원래 야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이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12월 연주회 때 친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음악을 통해 웃는 법을 배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북서울 꿈의 숲에서 ‘청혼 벤치’를 찾아보세요

    북서울 꿈의 숲에서 ‘청혼 벤치’를 찾아보세요

    놀이공원이었던 드림랜드가 공원으로 탈바꿈해 17일 개장하는 ‘북서울 꿈의 숲’에는 시민들의 사연이 담긴 벤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828개의 수목과 30개의 의자가 서울 시민들에 의해 기부돼 녹슬고 낡은 드림랜드가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쌍둥이 아들의 첫 돌을 기념하기 위해 “주하 재하야! 너희가 어떤 삶을 살든 아빠 엄마는 항상 너희를 응원할거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의 부모로부터 의자와 벚나무가 북서울 꿈의 숲에 기증됐다.  익명의 한 기부자는 꿈의 숲 가운데 경관이 수려한 장소에 “나랑 결혼해 줄래?”라는 메시지를 담은 청혼의 벤치 조성에 기여했다. 온라인 소액기부 방식으로 네티즌 2697명이 산책로변 왕벚나무 두 그루를 후원하기도 했다.  꿈의 숲에 조성된 벤치에서는 이외에도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말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서울숲 자원봉사자들이 나무를 닮은 홍성각 선생님의 은혜를 기리는 의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리는 사연과 기원이 담긴 후원 메시지 등을 볼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캐나다 밴쿠버의 스탠리파크와 같은 외국의 공원에는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벤치가 명물인데 이제 서울 시민들도 자신의 사연이 담긴 벤치가 있는 공원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북서울 꿈의 숲 후원자 125명을 초청해 직접 후원 명패를 다는 행사를 연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생태관광 명소 캐나다 앨버타주를 가다

    생태관광 명소 캐나다 앨버타주를 가다

    │앨버타 최여경특파원│캐나다 앨버타주 하면 캘거리를 거쳐 가는 웅장한 로키 산맥이나 밴프의 끝없는 설원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스키 여행이 퍼뜩 떠오른다. 시선을 조금 더 위로 올려 보자. 앨버타 북부로 향하면 웅대하면서도 아름다운, 또 다른 자연이 펼쳐진다. 저 멀리 광활한 평야의 끄트머리 지평선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에 몸을 싣더라도, 자연의 속도로 달리면 곧게 뻗은 자작나무와 은빛 늑대가 반긴다. ‘천혜의 자연’이라는 말이 그대로 실현되는, 인간은 그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그런 곳이다. ■광활한 대자연 품속에서 황홀한 휴식 ●자연으로 가는 길목, 에드먼턴 앨버타주의 수도인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일조량이 많은 도시다. 서스캐처원 강이 동서로 흐르는 모습은 마치 서울 같다. 다른 점이라면 인간이 자연을 잠시 빌리고 있다는 말을 실천하는 듯 회색의 고층 건물보다 녹지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 ‘로열 앨버타 박물관’에서는 이런 에드먼턴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회색늑대, 아메리카곰, 무스, 바이슨(들소) 등 포유류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 캐나다의 광물, 원시부터 현대에 이르는 1만여년의 역사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동물전시장이 인상적이다. 로드킬(야생동물이 차에 받혀 죽는 것)당한 동물들을 박제해 놓고, 섬세한 배경과 새끼를 돌보거나 먹이는 노리는 등의 설정을 자연스럽게 연출해 극도의 생동감을 재현했다. 살아 있는 것들을 원한다면 에드먼턴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엘크 국립공원으로 가면 된다. 1906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아프리카 세렝게티 공원처럼 야생 그대로다. 엘크, 무스, 비버, 바이슨 등이 자유롭게 노닌다. 차로 공원 안을 다니며 야생동물을 만나고 캠핑도 할 수 있어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가족 여행지로 인기 있다. 도심 속 자연을 즐기려면 서스캐처원 강가가 딱이다. 강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22배에 달하는 넓이라니 규모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160㎞에 달하는 산책길 주변은 넓은 공원과 바비큐 그릴, 벤치 등이 있는 휴식공간이다. 거버먼트 하우스 파크에서 에드먼턴의 명물로 떠오른 ‘세그웨이’를 타고 여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요즘 강력추천 코스다. 1~2시간 세그웨이를 타고 강가나 산 속 오솔길을 여행하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상쾌해진다. ●자연과 역사의 만남, 애서배스카 에드먼턴에서 동북 쪽으로 1시간30분 정도 달리면 애서배스카 강가에 조성된, 인구 1만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을 만난다. 과거에는 배를 이용한 무역이 활발했던 상업 도시이자 캐나다 북부로 들어가던 모피 사냥꾼들이 쉬어 가는 마을이었다.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과 역사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준다. 머스케그 크릭 공원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자작나무, 소나무 등 키 큰 나무부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각종 식용 열매들이 즐비하다. 숲 가이드 활동을 하는 마을 주민 제니스 피트먼은 “가지 끝이 거칠게 잘린 것은 곰이 와서 먹었다는 증거”라면서 “이곳의 열매는 모두 동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종이, 불쏘시개, 약용 버섯인 차가버섯의 토양인 자작나무, 찰찰 소리를 내는 열매, 시냇가에 비버가 만들어 놓은 댐 등이 있는 이곳이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학교다. 애서배스카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이곳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1904년에 지어진 호텔(한때 화재로 전소된 것을 복원했다), 초기에 설립된 공립 학교, 오래된 도서관, 당시 지역 유지의 집 등이 보존돼 있어 마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앤티크 투어, 헤리티지 투어 등을 이용하면 설명을 들으며 여행할 수 있다. ●호수인가 바다인가, 슬레이브 레이크 자연 여행의 절정은 앨버타 북쪽 슬레이브 레이크다. 에드먼턴에서 북쪽으로 2번 고속도로를 타고 쭉 올라가면 거대한 빙하 호수가 나온다. 가로 108㎞, 가장 넓은 세로 폭이 25㎞에 달해 전망대에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못할 것이 없다. 햇살이 따사로우면 해수욕을 하고, 바람이 잦아들면 낚시와 카약을 즐긴다. 겨울이 되면 2~3m 두께로 얼어붙은 호수 위에 오두막을 짓고, 얼음에 구멍을 뚫어 낚시를 한다. 거친 땅에서는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평야에서는 골프를 친다. 캠핑은 기본. 호수 주변에서는 세상의 모든 레저스포츠가 가능하다. 슬레이브 레이크의 지역 관광청 직원인 조지 라이트는 “소금기와 조개껍데기, 갈매기가 없을 뿐 이곳은 ‘해변’과 같다.”면서 “인터넷에서 놀랄 정도로 붐비는 한국의 해변 모습을 봤는데 이곳에 오면 정말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을 찾았다면 ‘보레알 조류 보존센터’도 꼭 들러야 한다. 새가 날개를 편 모습을 본떠 만든 건물이 보여 주듯 캐나다를 방문하는 온갖 종류의 철새들을 연구하는 곳이다. 새의 다리에 가벼운 표지를 달아 새의 건강 상태, 이동 경로, 개체 수 등을 파악하는 게 주요 업무다. 이곳을 방문하면 직접 새를 만져 보고, 마음에 드는 새를 연간 20~100캐나다달러에 입양할 수도 있다. 물론 가져가 키울 수는 없다. 대신 센터에서 알려 주는 ‘그 아이’에 대한 정보와 사진으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 앨버타 북쪽으로 떠난 여행에서는 마냥 즐거움에만 빠져들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글 사진 kid@seoul.co.kr ■여행 Tip ●에드먼턴 - 전통적인 화이트街와 현대적인 재스퍼街 에드먼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항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편도 15캐나다달러). 에드먼턴에서 대표적으로 가볼 만한 곳은 서스캐처원 강 남쪽 ‘화이트가(Whyte Avenue)’와 북쪽 ‘재스퍼가(Jasper Avenue)’가 대표적이다. 화이트가에는 ‘올드 스트라스코나’라는 옛 도시가 남아 있다. 1890년대부터 남아 있는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거리에는 독특한 매장과 커피점 등이 즐비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끝자락에 있는 시장에서 신선한 먹거리를 살 수 있다. 화이트가가 전통적이라면, 강북 재스퍼가는 현대적이다. 앨버타 아트 갤러리, 프랜시스 윈스피어 음악당, 오페라극장, 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에드먼턴의 동남쪽 ‘웨스트 에드먼턴 몰’은 세계 최대의 실내공간이다. 800여개 점포, 100여개 식당, 놀이동산 ‘갤럭시 랜드’, 내셔널 하키 리그가 열리는 아이스링크 등이 한 곳에 몰려 있다. 매년 11월 중순 에드먼턴에서는 ‘캐나다 로데오 파이널’이 개최돼 도시가 축제 분위기에 빠진다. www.edmonton.com ●애서배스카 - 가을낚시·카약하기 딱 좋아요 애서배스카 강을 따라 낚시와 카약을 즐기기도 한다. 가을이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알려져 있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하다. 낚시 패키지 가격은 반나절에 100캐나다달러부터 천차만별. 각종 관광 가이드를 담은 홈페이지(athabascacountry.com)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호텔 4곳 중 3곳의 지배인이 한국인이라니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슬레이브 레이크 - 보레알 조류 보존센터 꼭 들러보세요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현지인이 안내한 소리지 인(Saw Ridge Inn) 안에 있는 식당은 서비스와 맛이 일품이다. 이곳 호텔 메뉴 경연대회에서 꾸준히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한 곳. 호텔보다는 숲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겠다면, 보레알 조류 보존센터의 네스트(nest·둥지)를 이용해 보자. 공동 식당과 거실, 침실 6개, 욕실 2개가 있는 아담한 시설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기에도 그만. 1박에 성인 35~40캐나다달러, 12세 이하는 17~20캐나다달러. borealbirdcentre.ca
  •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서 연기변신 정보석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서 연기변신 정보석

    숫자에 한없이 약하다. 장인이 중요한 계산을 맡겼는데 계산기를 써도 자꾸 조금씩 틀린다. 가정부로 들어온 세경이가 끼어든다. 암산인데도 정확하게 계산을 해낸다. 질투가 불타오르고, 공포가 스멀스멀 밀려온다. 이러다가 부사장 자리를 빼앗기는 거 아냐? ‘꽃중년’에서 ‘백치남’으로 변신한 정보석(48)을 지난 8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 시트콤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조만간 시청률 20%를 넘어설 것 같다는 말을 꺼내자 정보석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활짝 웃는다. 시트콤의 미다스 손 김병욱 PD가 ‘기대주’라고 예고했던 정보석의 ‘깨는’ 연기가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준수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여지 없이 깨뜨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여간한 게 아니다. ●준수한 이미지 확~ 깼어요 그동안 사극과 정극을 오가며 맡았던 캐릭터 대부분이 왕이나 장군, 검사, 변호사, 사업가 등 지적이고, 무게감 있는 역할. 하지만 ‘지붕 뚫고’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장인이 운영하는 식품회사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어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처가살이의 연속이다. 가족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하지만 실수 연발. 어린 딸에게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태권도 선수 출신 아내에게 두들겨 맞기도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어린 아이다. 정보석은 잘생겨서 더 연민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웃기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 성격이 원래 철저하지 못하고 헐렁한 편이에요. 제대로 갖춰진 캐릭터를 맡았을 때 오히려 어려움을 느끼죠. 이제야 제 수준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재미있게 놀고 있죠.” 시트콤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SBS ‘여고 시절’에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르다는 설명. “당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선생님 역할이었죠. 나름대로 사회 중심 세력으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캐릭터라 슬랩스틱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상황 속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많아요. 오버하지 않고 캐릭터를 상황에 집어 넣으면 웃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시추에이션 드라마죠.” ●대학강단 선지 벌써 10년째… “연기보다 인성이 먼저”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놓는다. 자신이 분석했던 캐릭터와 김 PD가 설정했던 캐릭터가 차이가 있었던 것. “처음에는 극중 캐릭터가 실제 저처럼 운동선수 출신이라 적극적이고 의지도 강하고 활동적일 것으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김 PD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캐릭터를 원했죠. 그래서 처음 가졌던 이미지들을 없애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힘들었죠. 아직도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는 중이지만 잘못했다는 이야기보다 잘했다는 말을 많이 들으니 다행입니다. 용기도 나고 자신감도 생겨요.” 연기를 시작한 지 23년이나 됐지만 자신이 나온 작품을 아이들이 열심히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싱글벙글한다. “큰아이는 대학생, 작은아이는 고등학생인데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하니 덩달아 신이 나서 방송 시간을 놓치면 인터넷 다시보기로 빼놓지 않고 볼 정도예요. 이런 점은 좋고, 저런 점은 나쁘다고 이야기까지 해주니 핵심 시청층이자 아주 중요한 모니터링 요원이죠.” 웃음과 함께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지붕 뚫고’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을 보탠다. 애지중지 자란 극중 딸 해리와 식모살이 하는 신애의 대립 구도를 예로 들었다. “요즘 해리처럼 이기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많아요. 반성해야 할 부분이죠. 내 아이가 중요하다면 남의 아이도 중요하고, 아이들이 앞으로 어울려서 살아갈 사회도 중요해요. 이기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사회는 어떻게 되겠어요? 우리 시트콤이 잘하고 있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웃음 뒤에 가슴에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것. 단순하게 웃음만 주는 퍼포먼스로 끝나면 굳이 배우들이 나설 필요가 없죠. 우리 시트콤은 막연한 웃음이 아니라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어우러져 공감을 주는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대학 강단에 선 지 벌써 10년째. 예의를 갖추지 못한 후배들이 종종 있다며 혀를 차는 정보석은 학교에서도 항상 사람됨을 강조한다고 했다. “예의라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인정한다는 의미예요. 예의 없는 연기자는 순간적으로 스타가 될 수 있어도 생명이 길지 못하죠. 연기를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많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운다는 자세로 제자들과 만납니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전편 격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시청자와 호흡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는 그에게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이 조만간 다시 다가온다. 다음 달 12일부터 사흘 동안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시집가는 날’이 바로 그것. 그동안 가르쳤던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작품이다. “제자들이 졸업할 때마다 언젠가 같이 무대에 서자고 약속했는데 드디어 실천하게 돼 많이 기대됩니다. 제자들과 연습할 때면 멋쩍기도 하고 저만 연기가 늘지 않은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해요. 제자들보다 못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어떡하지요? 하하하.” ●“이순재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 대선배 이순재에 대해 연기 10단이라고 하더니 자신에게는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줘도 5단 정도라는 정보석.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60세쯤에는 9단 경지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이순재 선배님은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강렬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그러면서도 작품에는 어긋나지 않아요. 훌륭한 연기죠. 저도 정보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그 안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쳐보이는 게 배우로서 목표입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후대책·건강관리요령 구청서 배워요”

    ‘은퇴 후 인생설계 어떻게 할까?’, ‘우리 아이, 책 읽는 영재로 만들려면?’, ‘고혈압 등 건강관리 방법은?’ 서울 중랑구가 노후관리, 건강 등에 대한 구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사회복지 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무료 교육 강좌를 마련한다. 8일 구에 따르면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자원봉사센터회의실에서 주민 6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주민복지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강좌를 통해 구에 필요한 사회복지 정책을 파악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복지 공동체의식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강좌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주민 참여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교육, 재테크, 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특강한다. 첫번째 수업은 ‘인생의 위험설계 이렇게 하라’의 저자인 이근혁(서울시 저소득 가구 재무컨설팅 위원) 한국파이낸셜플래닝협회 상담위원이 맡아 ‘행복한 은퇴설계’에 대해 강의한다. 두번째 수업은 ‘삼남매 독서영재 육아법’을 쓴 유은정씨가 독서영재 육아법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마지막 수업은 이경석 녹색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졸중-고혈압관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민은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로 9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60명만 접수한다.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관계자는 “지역사회 복지수준이 향상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공공행정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참여와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깔깔깔]

    ●딸의 미래 어떤 유명한 내과 의사가 차 안에 청진기를 뒀는데, 딸아이가 유치원 가는 도중에 청진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의사는 ‘우리 딸도 내 뒤를 따라 의사가 되고 싶은가 보다’고 흐뭇해했다. 그때 아이가 청진기를 입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 맥도널드입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그 빵은 뭐요? 너무나도 삶이 팍팍한 러시아인이 자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날 저녁 그는 빵을 한 뭉치 옆구리에 끼고 시골길을 걸었다. 마침내 철길이 나타나자 이 사람은 그 위에 누웠다. 지나가던 농부가 이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쇼, 철길 위에 누워 뭘 하는 거요? ” “네, 자살을 하려고요. ” “그런데 그 빵은 뭐요? ” “아, 이거요? 이 지방에서 기차 오는 걸 기다리려면 굶어 죽는 수도 있다고 해서요. ”
  • 작은 옹달샘처럼 맑았던 작가의 정신세계 오롯이

    작은 옹달샘처럼 맑았던 작가의 정신세계 오롯이

    ‘계수나무’라고 불리는 어린이 박계수는 매화나무와 대화를 하고, 두루미와 참나무, 물레방앗간 등 만나는 모든 것에 ‘안녕’하고 인사를 나누고 돌아다니는 엉뚱한 개구쟁이다. 폐병에 걸린 어머니가 병원에서 요양하고 있어 외할머니집에서 자라던 계수나무는 눈오는 어느날 삼촌 손에 끌려 할아버지집으로 옮겨간다. 다도해의 작은 포구인 ‘배들이’에 위치한 할아버지 집에는 이복형인 정수와 정부인이라는 정수형의 어머니, 그리고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도시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의 흔적이 있다. ‘작은 각시’였던 어머니를 어린 마음에 안쓰러워하면서도 계수나무는 외부의 어두움에 지지 않고 천진스럽다. 노래를 찾아 돌아다니는 정신나간 연신네가 있고, 간이 떨어지면 거미줄로 묶어준다고 하고 우리 애인이 입맞춤해서 붉어진 동백꽃이 핀다고 주장하는 바보 고봉이, 다리를 저는 산지기이자 욕쟁이 용골댁 등을 품어내는 넉넉한 마을 인심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읍내로 시집간 애인을 못잊어 살인을 저지른 순애 삼촌이나, 가슴이 뜨겁던 시절에 수평선 너머 환희와 낭만의 도시가 있는 줄 알았으나 어릿광대처럼 남의 얼굴로 살아버린 것을 깨달은 병든 아저씨를 통해 인생의 어두운 면도 만난다. 어느날 불어닥친 해일로 진흙탕이 된 논과 밭, 할아버지 집, ‘우리 동네’를 보면서 계수나무는 두 다리에 힘을 불끈 싣는다. 그루터기 매화나무에서 피어난 흰 매화처럼 다시 삶을 일궈내겠다고 말이다. 1946년 전남 순천 바닷가에서 태어난 고(故) 정채봉 작가가 투병생활 중에 쓴 장편 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샘터 펴냄)를 마지막으로 6년 동안 진행된 ‘샘터정채봉전집’이 마무리됐다. 모두 29권. 고인은 지난 200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종찬 어린이문학평론가가 이 마지막 동화를 두고 “여우가 죽을 때 고향으로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처럼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의 이야기를 그렸다.”면서 “환경파괴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를 뜻하는 해일로 마을을 쓸어버리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내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달속의 옥토끼들처럼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계수나무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준다. 생전에 정 작가는 자연에서 멀어진 세상의 질서에 안타까워하며 “왜 지금 아이들은 신비의 세계를 버려두고 비극의 어른들 세상으로 서둘러 달려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하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안개는 소리내지 않은 새’와 같은 주옥같은 표현들, 작은 옹달샘같이 맑았던 작가의 정신세계를 직접 만날 수 있다. 9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의 능력을 만든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뭔가 씁쓸함이 남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 과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부모의 재력, 정보력, 학력 등이 중요한 걸까?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비판하고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지 다섯 가족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흥겨운 트로트 가수 유지나와 영암 스님이 김포땅 황금벌판 벼베기 일꾼으로 출동한다. 새콤달콤 제주 감귤 수확 일꾼으로 변신한 MC 허참은 탱글탱글 잘 여문 감귤을 수확한 후 제주도 특산물 중 하나인 용과를 수확한다. 영화배우 강신성일이 탐스럽게 익은 석류와 밤을 수확해 천연염색을 하는 임무를 맡는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카프카 산맥에 속해 있는 엘브루스. 철저한 준비를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대원들은 늦은 밤까지 장비를 한 번 더 점검한 뒤 잠이 들었다. 선잠을 자고 일어난 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등정보고서를 작성한 후 하나 둘씩 밖으로 나와 어둠속에 가려진 엘브루스를 향해 출발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아름다운 노송이 자리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미당2리 옹당마을을 찾아간다. 13살 어린 나이에 민며느리로 시집와 시어머니의 독한 시집살이를 견뎌내신 조영순 어르신의 이야기. 여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일하기 싫다는 부인에게 자꾸 일을 시키며 속을 썩이는 고화순 어르신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때,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 이후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란.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세상끝과의 조우(EBS 오후 11시10분) 지구의 최남단 남극에도 공동체가 존재한다. 화산학자를 비롯해 펭귄, 바다표범 연구가 같은 과학자는 물론 언어학자 같은 괴짜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남극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남극의 광활한 천연 아름다움과 함께 ‘정복’을 위한 탐험을 넘어선 인류의 남극 생활을 담았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지구상에서 남미대륙보다 더 다양한 동물군과 식물군이 존재하는 대륙은 없다. 사람들이 이 머나먼 지역의 이름과 이곳에 서식하는 동물을 익숙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야생동물 보호에 힘써온 베른하르트 치메크 교수 때문일 것이다. 치메크 교수의 뜻을 이어 남아메리카 야생동물 보호에 힘쓰는 프랑크푸르트 동물협회를 따라가 본다.
  • 57인 선현들의 묘비명으로 본 성찰과 지혜

    57인 선현들의 묘비명으로 본 성찰과 지혜

    “나는 젊어서는 성실하다가 장성해서는 근심이 많았고 늙어서는 어둑어둑하므로, 시원을 따져보고 끝에서 처음으로 되돌려 몸뚱이와 함께 변화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찾아본다 해도, 끝내 그림자와 음향처럼 방불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80년 세월을 죄다 낭비해 버린 탓에, 뻔뻔하게 붓을 잡고 편석(片石)을 빌려서 문장으로 꾸미면서, 휑하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모르고 있다니, 아무래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조선 후기 농업백과전서 ‘임원경제지’의 편찬자인 서유구(1764~1845년)는 죽기 전 남긴 자찬 묘표(무덤 앞에 쓸 묘표에 스스로 글을 적는 것)에서 이렇게 탄식했다. ‘오비거사생광자표(五費居士生壙自表)’란 제목 그대로 서유구는 이 글에서 자신이 인생에서 낭비한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손자 태순에게 이르기를, “내가 죽은 뒤에는 우람한 비를 세우지 말고, 그저 작은 비석에 ‘오비거사 달성 서 아무개 묘’라고 써준다면 족하다.”고 당부했다. 해박한 학식으로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80년 세월을 죄다 낭비해 버렸다.”고 자책하는 대목에선 자신을 평가하는 선비의 서릿발처럼 엄정한 잣대가 느껴진다. ●옛 선비들은 생전에 묘표·만장 등 만들어 우리 조상들은 살아 생전 자신의 무덤을 만들고, 스스로 묘지(墓誌)와 묘표(墓表), 묘비명, 만장(輓章)을 짓는 풍습이 있었다. 중국 후한 시대에 비롯된 이 풍습은 고려 때 김훤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많은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살아있을 때 죽음과 대면하는 연습을 하며 나약해지거나 게을러진 내면을 추스르고, 남은 인생을 진실되게 살고자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리라. 고려대 심경호 한문학과 교수가 지은 ‘내면기행’(이가서 펴냄)은 김훤부터 일제강점기 이건승까지 역사속 인물 57명의 묘비명을 통해 그들이 추구한 삶과 가치관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현대인 ‘웰다잉’시대에 참고할 만해 퇴계 이황(1501~1570년)은 4언 22구의 글을 지어 자신의 묘비에 쓰도록 했다. “태어나 크게 어리석었고, 자라서는 병치레가 많았다. 중간엔 배운 것이 얼마나 되었나, 늘그막엔 왜 외람되이 작록을 받았나?(중략) 시름 가운데 즐거움 있고, 즐거움속에 시름 있도다.” 허균과 동문수학한 금각(1569~1586년)은 폐결핵으로 18세에 세상을 떴는데 숨지기 직전 “뜻은 원대하지만 명이 짧으니 운명이로다.”란 간결하면서 강렬한 묘지를 남겼고, 조선 인조때 문신 이준(1560~1635년)은 “어찌 감히 게으르랴, 죽은 뒤에나 그만두리라.”며 쉼없는 정진을 후손에게 독려했다. 조선 전기 시인 남효온(1454~1492년)은 “다섯 딸은 애비 찾아 울부짖고, 아들은 하늘 부르며 통고하며 종 아이는 와서 막걸리를 올리고, 승려는 와서 명복을 비네”라며 장례식 풍경을 상상한 시를 남겼다. 이어 “다만 한스럽기는 세상 살았을 적, 끔찍하게 여섯 액운이 모였던 일”이라며 용모가 추해 여색을 가까이 못한 것 등을 들었다. 책에 따르면 선인들은 죽음에 대처하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의 본래성을 추구했다. 웰다잉 프로그램의 하나로 묘비명을 써 보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는 요즘, 옛 사람들의 묘비에서 성찰과 지혜를 찾아볼 일이다. 2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4세 브루스 윌리스, 아이 원한다?

    54세 브루스 윌리스, 아이 원한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54)가 재혼한 아내 엠마 헤밍(31) 사이에 새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아내 데미 무어와 사이에 딸 셋을 둔 브루스 윌리스는 영국 연예매체 ‘콘텍트뮤직’(contactmusic.com)이 인용한 인터뷰에서 “엠마가 임신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엠마 헤밍과 결혼한 브루스 윌리스는 “처음 아내를 봤을 땐 매우 놀랐다. (하지만 만약) 아내가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아내의 임신을 기대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신혼부부인 만큼 관심을 끄는 발언이다. 이어 그는 “잘 모르겠다. 다가올 일은 누구도 모르지 않나.”라며 여운을 남겼다. 현지 연예매체들은 이같은 발언을 브루스 윌리스가 네 번째 아이를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새 영화 ‘써로게이트’에서 변치 않은 액션 영웅으로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써로게이트’는 대리 로봇을 활용해 인간이 100% 안전한 삶을 영위하게 된 근미래에 발생한 15년 만의 살인사건을 쫓는 FBI 요원의 활약을 담은 영화다. 사진=The Daily Telegraph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겨울에 태어날수록 삶이 피곤하다고?

    겨울에 태어날수록 삶이 피곤하다고?

    겨울에 태어난 분들은 뜨악하기도 하고 정말 그런가 싶을 것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겨울에 태어난 이들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이들보다 덜 건강하고 수명도 짧은 데다 학교에서도 별반 나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며 수입도 적다는 사실이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신문은 노트르담 대학의 경제학자 캐시 버클스와 대니얼 헝거먼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7년에 헝거먼은 한 가정의 아이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반면 버클스는 아이를 많이 낳는 데 경제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하며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아이들이 태어난 시기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다시 말해 교육수준이 낮은 어머니일수록 아이를 겨울에 낳더라는 것이었다.  둘은 어느 날 각자의 연구결과를 나눠볼 기회를 가졌는데 이전의 연구들이 간과했던 계절적 요인이 아이들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둘이 함께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5200만명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미혼이었거나 10대였거나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던 경우가 나머지 달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결혼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던 비율은 67.6%였던 반면,5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69.9%였다.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13.2%가 10대 어머니에게서 출생한 반면,5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가 10대인 비율은 12%에 그쳤다.이 기간에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의 평균 교육기간이 12.75년이었던 반면,1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12.6년이었고 5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12.7년이었다.별 것 아닌 차이같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차이라고 둘은 지적했다.  1991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경제학자 조슈아 앵그리스트와 프린스턴 대학의 앨런 크루이거는 태어난 계절의 차이에 따라 학교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은 학교출석법이 각기 다른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다르게 효과를 미친 결과라고 주장했다.쉽게 말하면 16번째 생일을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맞는 ‘겨울 아이’들은 학교를 중퇴해도 남들보다 먼저 하게 돼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더 낮은 교육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다.  더 높은 교육을 받을수록 위신있는 배경을 누릴 수 있게 되며 이것이 차후의 수입을 보장하곤 한다.  비타민D와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었다.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삶의 초반에 훨씬 덜 햇볕을 쪼이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태어난 이들보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또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이 일찍 학교에 들어가 사회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진다는 점에 착안한 이들도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양적 세계관으로 바꿔야”

    “동양적 세계관으로 바꿔야”

    “환경과 자원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서양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제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동양적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느리게 사는 삶’(슬로 라이프) 예찬론자인 쓰지 신이치(57) 메이지학원대 교수는 22일 “세계는 지금 큰 전환점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해 이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 ‘슬로 라이프’란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고, 이듬해 시민단체 ‘나무늘보클럽’을 만들어 10년째 느리게 살기 운동을 전파하고 있는 그는 신간 ‘행복한 경제학’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문화인류학자인 그는 왜 경제학에 주목했을까. “인류학자로서 바라본 기존의 경제 개념이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물질적 풍요만 추구하는 경제는 오히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빼앗고 있지요.. 애덤 스미스, 존 스튜어트 밀 같은 학자들은 처음부터 경제발전의 위기와 한계를 예언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이를 무시한 채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는 국민총생산(GNP), 국내총생산(GDP)에 전력투구하는 경제 대신 국민총행복(GNH), 즉 인간의 영혼이 행복해지는 경제를 꿈꾼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글로벌 시대에 빈사 상태에 이른 지역 문화에서 힌트를 찾아 이를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날 사람들은 인간이 산과 물 덕분에 산다는 걸 누구나 알았지만, 요즘엔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얻고, 아이를 낳아 길렀는지 오래된 지역 문화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지요.” 그는 전력 사용을 줄이는 ‘암페어 다운’ 운동, 비인도적으로 사육된 육류를 거부하는 ‘미트 프리’ 운동, 원자력에 반대하는 ‘탈 원자력발전’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그는 방한 기간 중 조한혜정, 우석훈 교수와 함께하는 대담, 여행전문가 김남희와의 ‘느리게 걷기’행사 등에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는 낭독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일본의 유명 밴드 기타리스트였던 그가 꽹과리 소리에 반해 한국을 찾은 게 1985년. 작사, 작곡, 음반 프로듀서뿐 아니라 ‘하찌와 TJ‘로 활동하며 일상의 행복을 노래하는 음악인 하찌. 또 그와 20년 인연을 맺고 있는 강산에가 출연한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공부 잘하는 연예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1대100’ 최후의 1인에 도전한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학교를 수석 졸업한 연예계 대표 브레인 타블로.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타블로와 강혜정의 아이 태명 이야기, 강혜정에게 직접 노래를 만들어 프러포즈한 이야기 등을 살짝 공개한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된 정음. 정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유명인이 된 정음은 지훈을 망쳐 주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고 기막힌 작전을 세운다. 한편 교직원 단합대회를 떠나는 자옥과 현경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쓰게 된다. 서로가 눈엣가시인 자옥과 현경은 서로를 관찰하며 못마땅해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말끝마다 “싫어! 안해!” 엄마에겐 무조건 거부. 엄마의 말과 행동에 꼬투리 잡는 꼬투리 대장, 무섭게 따지고 덤비는 천상천하 안하무인, 가출시도, 폭력 남발. 엄마를 거부하는 겁 없는 일곱 살 영준이의 감추어진 진실이 밝혀진다. 전문가의 해결책으로 영준이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환생을 찾아서(EBS 오후 8시20분) 텐진 조파는 7세 때부터 콘촉 라마를 스승으로 모셔 왔다. 2001년 콘촉 라마는 84세의 나이로 선종하고 스승의 환생을 찾기 위해 텐진 조파는 길을 떠난다. 4년의 여정 끝에 마침내 텐진 조파는 스승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아이와 만난다. 그 옛날 스승이 어린 그를 이끌어 주었던 것처럼 삶은 순환된다. ●세계 세계인(YTN 오후 8시35분) 무분별한 남획으로 참치는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에 포함되는 종류가 늘어나고 있어다. 이에 지난 2002년 일본 긴키 대학에서는 참치를 양식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참치를 양식하려면 엄청난 양의 다른 물고기가 먹이로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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