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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복지·평생교육 ‘소프트웨어’ 강화

    장애인복지·평생교육 ‘소프트웨어’ 강화

    “이번 임기엔 장애인복지 해결에 집중하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8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의 첫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 지식복지로 유명한 마당에 6기 핵심 과제로 이같이 제시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겪은 경험 덕분이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를 만났어요. 그런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수급자를 자처했다지 뭡니까. 우리 구의 등록 장애인만 2만 1000여명입니다. 가족까지 생각하면 훨씬 많아요. 이를 그냥 놔두고 어떻게 주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일까. 요즘 유 구청장의 생각은 2016년 완공될 장애인복지관 건설에 쏠려 있다. 그는 “구에서 3년 동안 30억의 재원을 마련했다. 여기에다 로또복권에서 27억원, 시비 27억원, 국비 20억원을 더 지원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구청장이 외우지 않는 재원까지 꼼꼼히 기억하고 있었다. 올해 초 장애인 시설팀을 따로 마련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관악구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지식복지사업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유 구청장은 “내년에 들어서는 교육문화센터에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역에 도서관은 39곳이 있으며 회원은 13만 1000여명이다. 전체 구민의 25%가 회원이다. 그는 “구두 수선을 하는 구민도 한달에 책 20권을 읽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전체 도서관에서 주민들에게 배달된 책만 25만 7000여권이다. 올해도 창의어린이공원 21개 조성 등 생활과 직결된 사업이 즐비하다. 관악구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교통 문제에 대해선 “경전철 신림선과 강남순환고속도로 완공 땐 고질적인 정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신림역 등을 중심으로 한 상권도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내놓은 정책을 살펴보면 도서관 사업, 장애인 복지, 주민 평생교육 등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왜 그 흔한 랜드마크 사업 하나 없냐는 질문에 그는 “빛나는 구정보다 든든한 구정이 주민들을 행복하게 한다”고 답했다. 이어 “커다란 빌딩이 주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미니 강연과 골목길 도서관은 주민의 삶을 바꾸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로슈진단 안은억 대표 ‘마이스터 정신’ 한국에 심다

    로슈진단 안은억 대표 ‘마이스터 정신’ 한국에 심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CEO로 꼽힌다.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치료’의 자리에 ‘진단’의 가치를 새롭게 이식하는가 하면, 대졸 고학력자가 홍수를 이루는 한국 사회에다 유럽의 융성을 이끌었던 전문직업인 제도인 ‘마이스터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단순하게 마이스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청만 높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 마이스터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래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입신양명(立身揚名)’ 의식이 강해 ‘대학은 나와야 사람 노릇 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우리의 묵은 의식에 과감하게 혁신의 메스를 들이대는 사람. 바로 한국로슈진단(주) 안은억 대표다. 그를 이해하려면 그의 개인사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배를 곯지 않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 소년  그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궁핍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던 1978년에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스위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 시절에 ‘돈으로 다리를 놓는’ 귀족성 조기유학이 아니라 스위스의 페스탈로치 장학재단이 빈곤국의 고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학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그는 “한국전쟁 후 이미 폐인이 되다시피 한 아버지는 우리 4남매를 부천의 한 보육원에 맡겼다. 여섯살 나던 해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뒤라 막막하기만 했다”면서 “그런 가운데 먹여주고, 공부까지 시켜 준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의 삶은 이렇게 반전을 이뤘다.  안은억 대표의 아버지는 해방공간을 살았던 여느 지식인들처럼 열렬한 좌파였다. 좌파에 대한 해석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데, 당시의 좌파 경향은 독립운동사에서도 나타나듯 현실 속 지식인의 뇌리 속에 박힌 뿌리 깊은 항일의식의 발현이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 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일제 치하에서 성장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좌파적 성향에 빠져들었고, 한국전쟁이 터지자 인민군에 자원입대했다. 당시 작은 아버지는 국군으로 싸우다 전사했으니, 불행한 역사가 만든 슬픈 가족사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비극이었다. ■비극적 역사가 투영된 가족사  그러나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이명훈이 그랬듯 그도 인민군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하고 탈출했다가 종전 후에 그런 사실이 밝혀져 옥살이를 해야 했다. 연좌의 악폐가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옥살이를 마친 뒤에도 그런 사상범이 겪을 수밖에 없는 ‘배제’와 ‘억압’의 굴레를 견디지 못해 술에 빠져들었다. 그 무렵 어머니를 만나 누이 셋 등 4남매를 두었으나 어머니는 안 대표가 여섯 살 나던 해에 돌아가셨고, 현실에 절망해 술에 빠져 사는 아버지에게는 자식들을 돌볼 여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여덟살 나던 해에 보육원에 맡겨져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야 했고, 그의 스위스행은 이렇게 이뤄졌다.  그는 “그 때 내가 스위스행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마 동네 불량배쯤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혈혈단신 스위스로 향한 그가 정착한 곳은 취리히에서 북동쪽으로 10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샹트 갈렌(St.Gallen)이라는 도시였다. 섬유산업으로 기반을 닦아 스위스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도시였다.  스위스에서 그는 새로운 세계와 만났다. 물론 페스탈로치 장학생들이 모두 순탄하게 자신의 삶을 열어간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이 프로그램으로 유학길에 오른 50여명 중 더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도 있었고, 더러는 마약에 빠져 스스로를 무너뜨린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신산의 역경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생의 초반을 산 그에게 스위스는 기회의 땅이었다. ■한 세대의 종언 그리고 또다른 시작  그에게 가족, 특히 아버지와의 재회는 삶의 이유였으나, 비운의 역사에 온몸으로 맞섰던 아버지는 그가 스위스로 떠난 뒤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고 말았다. 누나들은 어린 동생에게 이런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고, 그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열여덟 살 때에야 뒤늦게 아버지의 운명을 알았다. 그로서는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희망의 축 하나가 사라져버린 셈이었다. 이 때 그가 받았을 충격은 상상하고도 남는다. ‘가난한 나라, 불행한 아이’로 살면서도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 하나로 버틴 그에게 비록 힘에 부치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곧 희망의 소실 아니었을까.  그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아버지와의 이별을 안 그는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했다. 그러나 그런 귀국이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좌절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 고등학교와 상트 갈렌대를 마쳤으며, 경영학 박사 학위까지 딴 뒤 스위스 회사의 한국지사에 지원해 마침내 금의환향 길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또다른 시작이었다. 학연과 지연이 지배하는 고국에서, 가족이라고는 세 누이 뿐이고, 지연은 이미 의미가 없었으며, 학연조차 없는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은 능력 뿐이었다. 글로벌 기업에서 힘을 기른 그는 2009년 로슈진단에 터를 닦아 생명과학 분야 본부장을 거친 뒤 2012년 드디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다”면서 “그래서 몸담은 조직에서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고,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나의 유일한 빽그라운드는 내 회사의 직원들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가 겪은 성공 체험을 한국에 이식하다  그의 경영철학은 철저하게 소통 지향적이고, 상향식이다. 그것이 조직의 힘이라고 믿고 거기에서 새로운 발상과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 그가 한국의 변혁을 기대하며 주창한 것이 바로 ‘마이스터 시스템’이었다. 의료 진단 분야에서 진단기기를 보급하는 회사의 목표와 함께 추구하는 그의 마이스터 정신은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착을 시작했고, 그런 이상의 현실화를 목도하면서 그는 고국에서 색다르지만 의미 있는 씨앗 하나를 발아시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안은억 대표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다. 마이스터 정신의 실천자 자격으로였다. 그가 로슈진단의 수장이 된 이래 경영 측면에서의 성과가 눈부신 것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마이스터 정신을 보급하면서 얻는 보람도 컸다. “학력 과잉의 한국사회에서 국가적 경쟁력을 기르는 일이 마이스터 정신에 있다”는 믿음을 그는 지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에 아시아 최초로 조직검사용 첨단 샘플트렉킹 시스템인 ‘밴티지’를 설치해 병리 진단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그로서는 경영상의 수익이라는 기업적 지향과 다른 측면에서 한국 사회를 바꾸는 일에 스스로를 던진 셈이다. ■가장 자유롭고 가장 엄격하게  로슈는 현재 연간 매출액이 70조에 이르며, 특히 진단과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공고하게 세계 1위를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출 규모가 1700억원을 넘어서 진단 분야에서 단연 톱의 자리에 올라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1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역시 신뢰 기반을 존중한다. 그가 더욱 특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인민군의 아들로 태어나 먼 이국에서 고아로 살아야 했으며, 그래서 고국이 더없이 값지고 귀한 그에게 역사는 그를 살아 숨쉬게 하는 자양분이며, 현실은 반드시 바꾸고 바뤄야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에도 그렇게 살았고, 지금도 그런 눈으로 세상을 주시하며, 앞으로도 그런 지향으로 살아갈 것이다. 이런 그의 진정성은 그를 만나봐야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만나지 않아도 그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를 통해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신에게 엄격하고 투철한 ‘열린 사람’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인 것은 가장 한국적인 그의 정신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무더위 날릴 화제도서,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무더위 날릴 화제도서,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불륜/파울루 코엘류 지음/문학동네 펴냄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 지음/열린책들 펴냄 최근 국내 소설의 활약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 잇따라 출간되며 여름 소설 시장의 ‘페이지터너’(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파울루 코엘류(67)의 ‘불륜’(문학동네)과 데뷔작 하나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53)의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열린책들)가 주목받고 있다. ‘불륜’의 줄거리는 간단히 압축된다. 잘나가는 기자이자, 부유하고 가정적인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사는 서른한살의 린다, 그의 삶에 불현듯 균열이 일어난다. 권태와 허무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그에게 ‘지루한 삶을 채울 무언가’ 혹은 ‘구원’이 등장한다. 취재차 재회하게 된 유망 정치인이자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인 야코프다. 그의 마음을 얻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된 린다는 위험한 외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사랑을 얻는 다른 방법은 없으며, 거기엔 그 어떤 신비도 없다. 타인을 사랑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의 적을 사랑하면 우리 삶에서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중략) 내가 저지른 실수들, 다른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결정들,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해도, 오직 한 가지, 나의 사랑만은 우주의 영혼에 새겨질 것이다.’(356~358쪽) 제목처럼 하나의 ‘불륜 스캔들’에 지나지 않을 서사에 코엘류는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웅숭깊은 성찰을 불어넣었다. 작가가 8년째 살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고즈넉하고 세련된 풍경과 도시 정서를 읽어내는 것도 소설의 재미다. 하지만 ‘마음껏 사랑하는 것은 마음껏 사는 것’,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 등 사랑에 대한 작가의 순전한 믿음이 지루한 동어반복처럼 들리기도 한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요나손 식의 통렬한 풍자와 황당무계한 설정, 강한 서사로 추동되는 작품이다. 196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 빈민촌에서 태어난 소녀 놈베코가 우연히 핵폭탄을 떠안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세계사의 주요 변곡점과 맞물리며 쉼표 없이 내달린다. 놈베코는 빈민촌에서 탈출하려는 순간 ‘백인의 차에 치인 죄’로 핵무기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남아공 핵무장 프로그램의 전모를 꿰뚫게 된다. 호색한의 허벅지에 가위를 꽂아가며 글을 배우고, TV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세련된 화법과 국제 정세를 배운 소녀는 가까스로 스웨덴으로 정치 망명을 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가 주문했던 영양 육포 상자와 핵폭탄 상자가 뒤바뀌면서 중립국인 스웨덴은 ‘본의 아니게’ 핵보유국이 되고, 주인공은 20여년 가까이 핵폭탄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정작 놈베코에게 핵폭탄보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언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인간들. 그 사이에서 놈베코는 유일하게 영리하고 균형 있는 셈법으로 세상의 평화를 지켜낸다. 540여쪽에 걸친 대장정이지만 작가의 태연한 문체와 그와 대조적인 탄성 넘치는 서사 덕분에 주인공의 수십년 시행착오가 거침없이 읽힌다는 게 작품의 미덕이다. 블랙유머로 직조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표리부동한 행보와 소위 ‘잘나간다’는 인간들의 멍청한 판단은 주인공을 ‘까막눈이’, ‘길거리에 채이는 돌멩이’쯤으로 여기는 역설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을 조롱한다. 반면 놈베코는 우직하게 자신의 믿음을 지켜나감으로써 세상을 구하는 개인의 가치를 드러낸다. 진지함을 뺀 채 시종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소설은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이념 갈등, 정부 폭력, 핵무기를 둘러싼 각국의 복잡한 속내 등 바로 보기 힘든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망 직전 찍은 웨딩사진…한 부부의 감동 결혼식

    사망 직전 찍은 웨딩사진…한 부부의 감동 결혼식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임에도 최선을 다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남긴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랭커셔 이브닝 포스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수시간 전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1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창백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한 남자와 하얀 셔츠를 입고 꽃다발을 든 여성이 다정하게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다. 의료장비가 가득한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인 남성은 중한 질환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굴에는 고통보다 기쁨의 미소가 가득하다. 지난 4월 28일 오전 3시 30분에 촬영된 해당 사진은 이안 통(31), 젬마 통(28) 부부의 웨딩사진으로 오랜 약혼관계였던 두 사람은 사진촬영 후 정식 결혼식을 통해 부부가 됐다. 하지만 웨딩촬영을 마치고 몇 시간이 되지 않아 이안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병명은 악성 림프종(임파선 암)이었다. 이안 통, 젬마 통 부부가 약혼식을 치른 것은 지난 해 3월이었다. 이미 두 아이를 가진 어엿한 네 가족을 꾸리고 있던 이안과 젬마는 멋진 프러포즈와 정식 결혼식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의 그림자가 찾아온 것은 당해 11월로 이안은 갑작스러운 통증에 병원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 바이러스 감염진단을 받았지만 이안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고 5개월 간 4개의 병원을 옮긴 끝에, 림프종 조직검사를 받고 악성 임파선 암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안이 입원한 블랙 풀 빅토리아 병원에서 이안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며 암과의 싸움을 지속해났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안의 림프종은 고등급 악성으로 급성백혈병과 유사해 병세는 눈에 띠게 악화되어 갔다. 이안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부터는 항암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의사는 최후 방법으로 마지막 남은 항암 약물 투여를 결정했지만 이안은 이미 본인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젬마와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고 가족과 의료진이 모인 가운데 영원한 사랑의 서약을 했다. 병실에서 진행된 만큼 제대로 된 결혼식이 될 수는 없었지만 간호사들은 웨딩 케이크와 카드는 물론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장식품까지 준비해 젬마를 감동시켰다. 비록 화사한 웨딩드레스는 아니지만 그 어느 것보다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음을 젬마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암세포 때문에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남편의 얼굴은 놀랍도록 맑았다. 그는 무척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치렀다”고 회상했다. 안타깝게도 이안은 결혼식을 마친 직후, 몇 시간 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28일은 새로운 항암제 투여가 예정된 날이었다. 현재 젬마는 남은 두 아이와 열심히 삶을 살고 있다. 무엇보다 아빠의 부재를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녀는 “지금은 아이들에게 왜 아빠가 집에 오시지 않는지 잘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두 아이에게 초점을 둔 삶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남편의 사망원인인 악성 림프종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 역시 함께 준비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방랑자에서 은둔자로… 헤세의 삶·철학 오롯이

    방랑자에서 은둔자로… 헤세의 삶·철학 오롯이

    헤세의 여행/헤르만 헤세 지음/홍성광 옮김/연암서가/479쪽/1만 8000원 “여행의 시학은 일상적인 단조로움, 일과 분노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 사람들과 유연히 함께하고, 다른 광경을 관찰하는 데에 있다.” 헤르만 헤세는 여행의 시학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순간 “여행 산업의 끔찍함과 무의미한 여행 열기 그 자체에 대해 한번 속 시원히 비난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고 했다. 이내 “짧은 일정의 모든 여행을 즐거워하며 만족했고, 여행을 갔을 때마다 크든 작든 이런저런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돌이키면서 “인상의 다양성, 명랑하거나 불안한 심정으로 깜짝 놀랄 일을 계속 기다리기,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새롭고 낯선 사람들과의 소중한 교제”를 ‘여행의 낭만주의’로 꼽았다. 18세기부터 여행가들과 고명한 학자들은 유럽 안팎을 돌아다녔고 여행기를 남겼다. 독일 대문호 헤세도 흐름에 편승했다. 24세이던 1901년 처음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조그만 수첩을 지니고 저녁마다 그날 일어난 일을 기록하곤 했다. 이때부터 1927년 뉘른베르크 등지의 낭송 여행에 참여한 때까지 헤세는 여행과 소풍에 대한 수많은 에세이와 여행 기록을 남겼다. 그 소회의 토막들이 ‘헤세의 여행’에 담겼다.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1987년에 발간한 전집에서 일부를 발췌해 푼 책이다. 헤세는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낸 1904년 독일 보덴호를 산책하면서, 1911년 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를 여행하면서, 1920년 따뜻한 유럽의 남쪽을 찾아가면서 수수께끼를 찾았다. 낯선 풍경을 품은 도시에서 유명한 것이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것과 더 심오한 것을 이해하려는 탐구성이기도 했다. 그런 시선은 글 곳곳에서 빛난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성당이나 오랜 궁전이 아닌 정원 연못을 헤엄치는 조그만 금붕어를 보며 “현실적이고 살아 있는 것”을 느꼈다. 호수를 등진 코모에서 해골 피라미드를 마주하면서 “삶의 무상함을 드러내 보이는 음침하고 시커먼 격자가 아이들 손에 의해 온통 싱싱한 진홍색 동백꽃으로 장식된” 평화로운 그림 이상의 황홀경을 새겼다. 헤세에게도 처음 여행은 정착에 대한 싫증의 표현이자 고단한 현실을 도피하는 방식이었다. 가정불화와 아들의 질병 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와 이탈리아로 향했다. 자신을 방랑자로 여긴 헤세는 점차 “모든 사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지혜를 가진” 은둔자로 변모한다. 알프스 고개를 넘어 남쪽으로 향하면서 탈경계를 이해하고, 인도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하나의 단일체라는 경험을 한다. 쉰살 이후 헤세는 체력적인 이유로 여행을 멈추고 글을 썼다. 그러다가 마지못해 낭송회 초청에 응하며 ‘뉘른베르크 여행’(1927년)을 남겼다. 스위스 로카르노와 취리히를 비롯해 고향인 슈바벤, 울름, 아우크스부르크, 뉘른베르크, 뮌헨 등지의 유적지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남긴 글들이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에 대한 그의 철학과 작가로서의 고뇌를 만난다. ‘당연히’ 책은 여행안내 책자가 아니다. 대신 헤세를 좇아 소박한 삶 속 기쁨과 깊은 사유,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렛미인 시즌4 김진, 산후우울증 딛고 씨스타 다솜 닮은꼴로 변신

    렛미인 시즌4 김진, 산후우울증 딛고 씨스타 다솜 닮은꼴로 변신

    지난 17일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의 ‘의부증 비만 아내’ 편에서 렛미인으로 선정된 김진 씨(27세)의 안타까운 사연과 변신 후의 모습이 연일 화제다. 김진 씨는 어린 나이에 3번의 출산을 겪으면서 80kg 가까이 불어나버린 체중과 심각한 산후 우울증으로 늘 무기력하게 가정생활을 유지해왔다.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편에게 버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착 증상을 보이며 하루하루 불행한 결혼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당당한 엄마와 아내,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꿈꾸던 김진 씨. 그녀의 소망은 렛미인 닥터스를 만나면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렛미인 닥터스 채규희 원장은 “김진 씨는 육아를 하고 있다 보니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기 쉽지 않고, 칼로리가 높지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반복해 육아로 인해 신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오히려 체중이 증가했다”며, “지방흡입술과 시술을 통해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되찾았지만 근본적인 식습관 개선 등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 씨는 복부와 허벅지, 엉덩이 부위의 지방량이 상당했고, 출산 후 탄력 없이 늘어진 뱃살과 등살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먼저 비만한 체형을 개선시키기 위해 365mc 오준형, 박후석, 김현주 원장이 복부, 팔, 허벅지 등 부위별 지방흡입 수술을 진행하였다. 이후 보다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위해 채규희 원장이 각 부위별로 지방분해주사, 체외충격파, 냉동지방파괴술 등 체계적으로 최신 비만시술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김진 씨는 2달여 만에 25kg이 감량되었고, 특히 팔(5.1cm감소), 복부(15.1cm감소), 허벅지(13.9cm)의 확실한 사이즈 변화로 걸그룹 뺨치는 슬림한 S라인을 되찾았다. 이 모습에 닥터스와 패널들도 “아이 엄마인지 모르겠다”, “씨스타 다솜을 닮았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논란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스토리온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한편, 365mc는 2003년 대한민국 최초의 비만전문 병원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현재 300만 건이 넘는 치료 케이스와 월 1,000건 이상의 지방흡입술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비만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부산, 대전을 비롯해 20여 개 지점을 둔 네트워크 전문 의료기관이며, 비수술적 치료부터 지방흡입, 위밴드 수술까지 비만 치료에 특화된 인프라와 첨단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애 기부 논란, 가난하다던 대만 부부 BMW 소유 의혹…이영애 측 반응, 역시 대인배

    이영애 기부 논란, 가난하다던 대만 부부 BMW 소유 의혹…이영애 측 반응, 역시 대인배

    ‘이영애 기부 논란’ 이영애 기부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애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대만 부부가 사실은 가난하지 않고 넉넉한 형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 팬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지난 2월말 한국을 찾았다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당시 임신 7개월이던 아내가 조산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당시 몸무게가 1kg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는 몇 차례 수술 끝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만 결국 병원비 1억 5000만원이 그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조산한 산모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비싼 비용을 내고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야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영애가 병원비 중 1억원을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료비가 없다던 타이완 산모의 화려한 삶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부부에 병원비 1억원을 기부한 이영애가 ‘사기’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대만 산모의 삶과 관련해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 산모가 BMW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 장에 48만원인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급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는데, 이 모든 것이 국가적 망신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산모의 남편은 “BMW 승용차는 친구의 것으로 몇년 전 아내가 차 옆에서 사진만 찍은 것”이라며 “현재 1만 대만달러(약 34만원)를 내고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며 해명했다. 이어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재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기부받은 돈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애 측 관계자는 3가지로 입장을 정리했다. “첫째, 당시에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어서 아기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부자 여부를 떠나 아기가 건강해졌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둘째, 이영애도 대만을 갔을 때 환대를 받았다. 우리나라도 대만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부를 받은 사람이 부자라고 해서 돈을 돌려준다 해도 받지는 않겠다. 이영애 측에 돌려주려면 대만의 다른 불우 아이를 찾아 도와주라고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애 측 관계자는 “대만 관계자로부터 해당 부부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40만원 월세에 사는 것은 사실이며 레이디가가 콘서트를 간 것도 맞다. 하지만 BMW는 친구 소유의 차량으로 사진만 잠깐 찍었을 뿐이라 했다”고 밝혔다. 이영애 측 반응에 네티즌들은 “이영애, 역시 대인배”, “이영애, 기부하는 마음가짐이 역시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애 기부 논란, 대만 부부 어렵다고 도와줬는데 BMW 소유 의혹…이영애 측 반응은?

    이영애 기부 논란, 대만 부부 어렵다고 도와줬는데 BMW 소유 의혹…이영애 측 반응은?

    ‘이영애 기부 논란’ 이영애 기부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애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대만 부부가 사실은 가난하지 않고 넉넉한 형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 팬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지난 2월말 한국을 찾았다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당시 임신 7개월이던 아내가 조산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당시 몸무게가 1kg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는 몇 차례 수술 끝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만 결국 병원비 1억 5000만원이 그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조산한 산모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비싼 비용을 내고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야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영애가 병원비 중 1억원을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료비가 없다던 타이완 산모의 화려한 삶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부부에 병원비 1억원을 기부한 이영애가 ‘사기’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대만 산모의 삶과 관련해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 산모가 BMW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 장에 48만원인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급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는데, 이 모든 것이 국가적 망신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산모의 남편은 “BMW 승용차는 친구의 것으로 몇년 전 아내가 차 옆에서 사진만 찍은 것”이라며 “현재 1만 대만달러(약 34만원)를 내고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며 해명했다. 이어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재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기부받은 돈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애 측 관계자는 3가지로 입장을 정리했다. “첫째, 당시에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어서 아기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부자 여부를 떠나 아기가 건강해졌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둘째, 이영애도 대만을 갔을 때 환대를 받았다. 우리나라도 대만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부를 받은 사람이 부자라고 해서 돈을 돌려준다 해도 받지는 않겠다. 이영애 측에 돌려주려면 대만의 다른 불우 아이를 찾아 도와주라고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애 측 관계자는 “대만 관계자로부터 해당 부부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40만원 월세에 사는 것은 사실이며 레이디가가 콘서트를 간 것도 맞다. 하지만 BMW는 친구 소유의 차량으로 사진만 잠깐 찍었을 뿐이라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애 기부 논란, 어렵다고 도와준 대만 부부, BMW 소유? 이영애 측 반응은?

    이영애 기부 논란, 어렵다고 도와준 대만 부부, BMW 소유? 이영애 측 반응은?

    ‘이영애 기부 논란’ 이영애 기부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애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대만 부부가 사실은 가난하지 않고 넉넉한 형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 팬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지난 2월말 한국을 찾았다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당시 임신 7개월이던 아내가 조산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당시 몸무게가 1kg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는 몇 차례 수술 끝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만 결국 병원비 1억 5000만원이 그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조산한 산모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비싼 비용을 내고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야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영애가 병원비 중 1억원을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료비가 없다던 타이완 산모의 화려한 삶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부부에 병원비 1억원을 기부한 이영애가 ‘사기’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대만 산모의 삶과 관련해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 산모가 BMW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 장에 48만원인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급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는데, 이 모든 것이 국가적 망신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산모의 남편은 “BMW 승용차는 친구의 것으로 몇년 전 아내가 차 옆에서 사진만 찍은 것”이라며 “현재 1만 대만달러(약 34만원)를 내고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며 해명했다. 이어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재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기부받은 돈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애 측 관계자는 14일 각종 매체들을 통해 “대만 관계자로부터 해당 부부들이 억울하다고 하더라”며 “40만원 월세에 살고 레이디가가 콘서트를 간 것은 맞으나 BMW 차량은 친구 것으로 잠깐 사진만 찍은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기가 생명이 위협해 도와준 것이다. 당시에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부자고 아니고를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 아기가 건강해졌으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으로부터 우리나라도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냐. 이영애도 대만을 갔을 때 환대를 받았다”며 “그리고 부자라고 해서 돈을 돌려준다 해도 받을 생각이 없다. 우리를 돌려줄거면 대만의 다른 불우 아이를 찾아 도와주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억분의 1…항상 웃는 ‘코 없는 아기’ 사연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아기의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마게라에 사는 17개월 된 아기 테사 에반스는 선천성 코없음증이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이는 명칭대로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는 질환으로, 발현 확률이 1억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현지 보고된 사례도 47건에 불과하다. 테사는 콧구멍은 물론 후각 기관이 없어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다. 하지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수 있고 감기에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안타까운 질환을 지닌 아이의 엄마 그라냐는 “테사는 몸이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라냐가 테사의 얼굴 기형을 알게 된 것은 임신 20주 때. 그녀와 남편 나단은 테사가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고민과 의문을 가졌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테사를 집에 데리고 돌아온 뒤부터는 코가 없다는 차이점은 서서히 잊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올해 말 테사에게 인공 코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로 정했다. 그라냐는 “테사는 우리에게 완벽하지만 우린 그녀가 가능한 한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기와 총을 함께 든 여인들…꽃다운 그녀들의 초상화

    아기와 총을 함께 든 여인들…꽃다운 그녀들의 초상화

    갓난아기를 안은 여성과 기다란 장총.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것이 현실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내전이 한참인 시리아의 여인들이다. 미국 출신의 사진작가 세바스트라노 토마다(Sebastiano Tomada)는 시리아에서 포착한 여성 시민군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현재 시리아 서북부의 알레포에서 야만적이고 난폭한 내전을 치르고 있다. 정권에 반대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여성들은 스스로 총을 들었다. 아이를 돌봐줄 이가 없으니 총을 들지 않은 다른 팔로는 아이를 안아야 했다. 그녀들은 입을 모아 “독재 정권과 그들의 부하들로부터 불평등한 대우와 굴욕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시민군 중에는 70세가 넘은 고령자도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올해 72세인 아메드는 정부군의 과격진압 때문에 고향을 잃고 알레포의 시민군이 됐다. 아메드는 “정권과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27세의 베니페트는 여성평등을 위해 총을 들었다. 그녀는 “내 삶과 자유를 위해 싸운다. 나의 싸움이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이제 갓 20살이 된 ‘꽃다운’ 시민군도 있다. 그녀는 “내 남편이 시민군 맨 앞에 서서 싸우다 결국 죽었다. 나 역시 남편을 따라 시민군의 가장 앞에 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현재 이 시민군 내에는 약 150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1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민간인이었다고 발표했다. 올 1월 한 달동안 사망한 민간인은 6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리아 여성 암살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국제사진대회인 프랑스 PX3(Prix DePhotographie Paris)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년간 재결합 준비… 신곡, 멤버들 삶 녹아들어 사랑받는 듯”

    “2년간 재결합 준비… 신곡, 멤버들 삶 녹아들어 사랑받는 듯”

    “예전엔 데뷔 전 숙소에서 힘들게 연습하던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섯 멤버가 각자의 길을 가다 다시 만난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윤계상) 1세대 아이돌 그룹 지오디(god)가 지난 12일 9년 만에 재결합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8일 정규 8집 ‘챕터 8’을 발표한 지오디는 12~13일 서울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1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했다. 1998년 말 데뷔한 이들은 ‘어머님께’ ‘거짓말’ ‘하늘색 풍선’ 등의 노래로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3년 윤계상이 탈퇴하고 2005년 정규 7집을 마지막으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은 2년 전부터 재결합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멤버들도 팬들과 똑같이 한창 활동할 때의 음악과 기분을 추억해 왔다”면서 “서로의 마음과 각 소속사 간의 의견들이 맞춰진 시점이 지금이고, 자연스레 데뷔 15주년과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각자의 길을 걸은 지 9년이 지났지만 의견 조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데니안은 “그동안 음악 활동을 계속해 온 태우와 (손)호영의 의견에 나머지 세 명이 많이 따라갔다. 아이들이 놀이터에 모여서 놀듯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막내 김태우까지 서른 줄에 들어서면서 예전과 같은 열정적인 무대가 가능할지 걱정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팀 내 최고령인 박준형은 “올해 한국 나이로 46살”이라면서 “머리가 자꾸 몸과 마음을 제약할 뿐 체력은 20대와 똑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우는 “한창 활동할 때는 콘서트에서 4~5곡을 연속으로 불렀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최대 3곡만 연속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웃었다.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복용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손호영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의 신곡에 대한 팬들의 호응은 9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정규 8집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들은 여전한 인기의 배경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꼽았다. 김태우는 “어떤 앨범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하더라”면서 “멤버들이 결혼하고 아빠가 되는 등 각자 다른 삶을 살면서 느끼는 1차원적인 감정이 노래에 녹아들어 갔고, 이 점이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윤계상은 “다시 헤어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공연은 지오디의 과거를 돌아보고 귀환을 알리는 무대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하늘색 약속’ ‘길’ ‘니가 있어야 할 곳’ 등 과거 히트곡과 신곡을 번갈아 불렀고 1만 4000여명의 팬들은 하늘색 우비와 스카프를 몸에 두르고 하늘색 풍선과 야광봉을 흔들며 그룹의 귀환을 환영했다. 지오디 15주년 기념 공연은 광주(8월 2~3일), 부산(8월 15~16일), 대구(8월 23~24일), 대전(8월 30~31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야누스의 얼굴 ‘화’, 본능과 폭력 사이 해법을 찾다

    야누스의 얼굴 ‘화’, 본능과 폭력 사이 해법을 찾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이 없으면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조건이자 그만큼 강력하고 파괴적인 에너지를 가진 이것은 바로 ‘화’, ‘분노’다. 분노는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력적인 감정이라는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200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화두로 꼽혀 왔다. 특히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현대사회는 우리를 더욱 화내기 쉬운 조건으로 내몰아 가고 있다. 어느새 삶의 불청객이 된 ‘화’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감정의 고유 영역으로 존재하는 이 강력한 힘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는 없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금기시하기만 했던 화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런 취지로 14~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은 우리가 무엇을 ‘화’라고 여기고 있는지 오해와 진실을 규명한다. 또 욱하거나 꽁한 반응 뒤에 감춰진 ‘화’의 진짜 원인인 ‘내면 아이’를 통해 그 출발점을 탐색한다. 14일 방송되는 1부 ‘원초적 본능, 화’ 편에서는 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살펴본다. 툭하면 남편과 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40대 주부, 몇 년째 같은 집에 사는 어머니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아들 등 다양한 사례자들을 통해 그들이 말하는 화의 원인과 표현 방법을 들어본다. 이들의 일상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고, 각자에게 맞는 분노 해결 트레이닝을 적용해 화를 해결하면서 놀랍도록 변하는 모습을 포착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웃는 표정은 찡그린 듯, 때론 뒤뚱…장애아들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웃는 표정은 찡그린 듯, 때론 뒤뚱…장애아들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

    병하의 고민/조은수 지음·그림/양철북 펴냄/36쪽/9500원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나온 거예요?” 천진하지만 그래서 더 잔인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장애아를 보고 한 번쯤 던질 법한 물음이다. 때로는 연한 순 같고, 때로는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다. 웃는 표정은 찡그리는 것 같고 움직임은 어색해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한다. 쌀쌀한 눈초리를 받거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인 장애아들의 겉모습이다. 하지만 조금만 숨죽여 기다려보면 이 아이들의 귀한 모습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휠체어에 앉아 움직이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선생님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준구. 담임 선생님은 아이를 본 첫날 ‘내내 힘들겠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우악스러운 아이들에게 사나워진 마음을 쓸어주는 준구의 희미한 미소에서 힘을 낸다. 열세 살 때까지 기저귀를 차야 했던 미희가 화장실에서 처음 대변을 본 날은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빠진다. 몇 미터를 걸어도 춤추듯 격렬하게 걸어야 하는 경희를 보고 고개를 내젓던 수영 선생님. 하지만 물속에서 환희의 숨을 토해내는 아이를 보고 삶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기쁨을 수영 교사 생활 20년 만에 처음 깨닫는다. 장애아들의 찬란한 순간을 포착한 각각의 장면들은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아이들의 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보여준다. 작가가 듣거나 책에서 읽은 실화에 살을 덧붙인 이야기 외에도 4세 때 성장이 멈춘 펄 벅의 딸, ‘몽실언니’, ‘강아지똥’ 등 아이들에게 수작을 안겨준 동화작가 권정생, 의지로 낙관한 헬렌 켈러의 장애 이야기가 감동을 더한다. 가끔 장애인들의 거리 시위를 마주치곤 한다는 작가는 “우리들 비장애인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의 싸움은 늘 홀로 고되게 끝나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 생각의 뚜껑이 삐꺽 하고 조금이라도 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5세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꿈 RNA(안영국 지음, 창비 펴냄) 말썽은 전교 1등, 성적은 전교 꼴등인 무형이가 친구 세 명과 학교 대표로 전국 진로탐색대회에 나가며 겪는 4인 4색의 진로 탐색기. 직원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여기는 제과 회사, 환자들과 수다를 떨며 진료하는 의료 생협, 지역 농부들과 공생하는 농산물 회사 등 다양한 일터를 찾는 인물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을 일깨운다. 제4회 창비 청소년도서상 수상작. 1만원. 엄마에게(서진선 지음·그림, 보림 펴냄) 피란민 행렬 속에 헤어진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시선으로 1950년 한국전쟁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잔잔하게 그렸다. 북에 남은 엄마가 끓여준 만둣국을 그리워하는 아이, 엄마가 불러서 녹음한 ‘봉선화’ 노래를 들으며 소리도 내지 않고 우는 아빠는 전쟁이 바꿔 놓은 개인의 삶을 짚어보게 한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장기려 박사의 실화이기도 하다. 1만 1500원. 병아리를 사랑한 여우(조지 애덤스 지음, 셀리나 영 그림, 김선희 옮김, 같이보는책 펴냄) 아놀드는 여우 세계의 ‘별종’이다. 닭 사냥에 혈안이 된 가족들 사이에서 그는 병아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여우다. ‘오해와 편견’에 맞서며 암탉 오핑톤 부인의 여섯 병아리들을 돌보는 유모로 나선 아놀드의 활약이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낼 그림책이다. 연약한 생명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아놀드의 고운 마음도 흐뭇하다. 1만 1000원.
  • ‘희망온돌’ 여섯 식구 행복 찾은 사연에 大賞

    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3 희망온돌 체험수기 및 나눔활동 사진’ 시상식에서 ‘희망온돌! 우리 가족에게 희망과 행복을 찾아 주었습니다’가 개인부문 대상을 받았다. 네 아이의 엄마인 심모씨가 출품한 수기는 남편의 잦은 이직과 가출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삶을 포기하려던 참에 서울시 희망온돌사업을 통해 긴급주거 및 자녀 학원비, 임대주택 입주 등을 지원받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는 사연을 담았다. 민관 협력의 좋은 사례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체전 대상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원 수강 기회를 주고자 100개를 웃도는 학원이 동참한 이야기를 실은 노원드림희망스터디의 ‘도시나무’에 돌아갔다. 이날 체험수기 개인과 단체 18개 작품과 함께 사진 16편을 시상했다. 대상 3편과 최우수상 3편에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을 준다. 6월 한 달간 응모 작품은 수기와 사진을 합쳐 164건이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북이 등껍질’ 가진 소년, 희망의 전도사 되다

    ‘거북이 등껍질’ 가진 소년, 희망의 전도사 되다

    거북이 등을 연상케 하는 희귀 피부 질환을 앓았던 콜롬비아 소년이 자신과 같은 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친구들을 위해 영국을 찾았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사는 8세 소년 디디에 몬탈보는 등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부풀어 오르고 딱딱해지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디디에의 병명은 선천성 색소세포성 모반(Congenital Melanocytic Nevus 또는 선천성 멜라닌 모반). 일반적으로 출생한 직후나 생후 1년 이내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수술로 제거해야 하지만 이 소년의 경우 부위가 크고 표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해 치료가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당시 디디에의 등에 있었던 모반의 무게는 몸무게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로 무거웠고, 이 때문에 언제나 구부정한 자세로 다녀야 했다. 특히 이러한 거대색소모반은 정상피부에 비해 악성 흑색종 발생 위험이 커서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일명 ‘거북이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디디에의 사연은 2011년 현지 방송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디디에의 가족은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놀림을 받았고, ‘나는 왜 이렇게 생겼냐’는 말을 많이 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영국의 성형외과 전문의 및 의료진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2년 영국 의료진은 디디에가 살고 있는 콜롬비아로 날아갔고, 소년은 얼마 뒤 ‘등껍질 제거’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디디에는 이전과 달리 활기찬 성격의 평범한 어린이가 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네일 벌스트로데 박사는 “사연을 들은 뒤 안타까운 마음에 의료비 및 재능을 기부하게 됐다”면서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고 소년은 또래처럼 평범하게 자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소년은 영국에서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또래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현지 방송에서 출연해 수술 후 달라진 자신의 삶과 꿈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디디에와 가족은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런던의 4세 소년 집에서 함께 머물고 있다. 디디에의 엄마는 “디디에가 선천성 색소세포성 모반으로 힘겨워하는 어린 소년과 이미 돈독한 사이가 됐다”면서 ”함께 축구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직선의 손금.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먼 간격. 치켜뜬 듯 올라간 눈꼬리, 낮은 코. 심장 기형과 갑상선 저하의 가능성. 느리지만 결국 다 해내는 아이. 나는 무너지고 싶었고 속으로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그대로 서 있다. (중략) 나는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실망도 나에게 하기로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그저 찬탄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에게 우주처럼 넓고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기대감이 무너진 자리에, 아이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105쪽) 지난해 2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보다 하나 더 많은 아이, 은재가 시인 아빠를 찾아왔다. 환희로 가득 차야 할 아이가 태어난 날, 아빠는 아픈 아이의 모습에 무너진다. 하지만 아빠는 곧 알아차린다. 아이는 상하고저(上下高低)를 표시해야 하는 수학 그래프의 면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어디에 있든 아이는 제 빛을 내며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라는 것을. 남들은 다운증후군, 장애아라 부르는 아이 덕분에 시인이 우주를 품게 된 이유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 2011년 두 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서효인(33) 시인의 얘기다. 그가 딸 은재를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난다)로 펴냈다. ‘입담 좋은 시인’이라는 문인들의 평처럼, 그의 문장에는 먹먹함과 비애를 밀어내는 유머와 진정성 어린 따스함이 찰랑거린다. 70여편의 산문에는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없던 존재가 생기던 순간부터 첫 만남의 아픔, 아내에 대한 연민과 사랑, 아이를 받아들이는 지인들의 대범함과 포용력 등 아이가 가져온 변화와 깨달음이 ‘일상의 시편’을 이룬다. ‘아내의 삶이 다채롭고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충분히 빛이 날 만한 여자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여 안쓰럽다. (중략) 아이가 주는 애틋함과 따뜻함과는 별개로 아이 엄마로 사는 현실의 무게를 내가 오롯이 다 들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결정나는 건가.’(175쪽) 다운증후군 딸을 둔 시인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 왔다. ‘어떻게 그런 슬픈 일을 극복하셨어요’, ‘내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시인은 그에 대한 답으로 책을 냈다. “책을 내면서 (장애아를 가진 게) 시련이나 슬픈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축하받을 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이웃이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해, 아이가 예쁘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요.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문이기도 하죠.” 그의 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비틀린 공동체’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우리나라에 다운복지관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재활시설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단 현실을 짚으며 그는 말한다.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굣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245쪽) 지난달 동생이 생기면서 언니가 된 은재는 요즘 스스로 뭔가 하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은 스스로를 비극에 몰아넣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하게 해준 건 바로 아이였다”는 시인은 “아이 덕분에 제대로 된 인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생계·멸시·성폭행과 전쟁 중인… 나는 난민 과부입니다

    생계·멸시·성폭행과 전쟁 중인… 나는 난민 과부입니다

    시리아 여성 파티마(36)는 레바논 아르살에 있는 가장 가난한 마을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은 정부군에 붙잡혀 고문을 받다 죽었다. 파티마가 몸을 맡기고 있는 곳은 ‘순교자의 어머니들’이라는 이름의 난민촌이다. 가로 4m, 세로 4m짜리 콘크리트 방 113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단 몇 시간 들어오는 전기는 사치품이다. 한 모금의 물을 뜨기 위해서도 15분을 걸어 가야 한다. 파티마처럼 내전 중 남편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 혼자 가족을 돌봐야 하는 시리아 여성은 14만 8700여명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집트,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에 있는 전체 시리아 난민 중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25%라고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난민촌 여성 135명의 증언을 수집한 UNHCR은 “시리아의 여성 가장들이 전쟁 중인 고향 밖에서 ‘삶’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한 이들의 삶은 고되고 비참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집세는커녕 음식을 구할 돈조차 없었다. 모아 둔 돈은 오래전에 바닥 나 결혼반지를 팔지 않은 여성이 드물었다. 여성 가장 중 단 20%만이 일을 하고 있었고, UNHCR 등 구호단체의 지원을 받는 가구는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타국 생활의 불안정함과 공포감이었다. UNHCR이 만난 여성 중 60%는 심리적 불안정 상태고, 3분의1은 공포감 때문에 집 밖을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 남편 없이 홀로 사는 여성에 대한 멸시와 폭력도 난민촌 여성 가장들의 삶을 전쟁으로 만들었다. 그들에게 언어폭력은 일상이었다. 함께 지내는 난민들까지도 남편이 없는 여성들에게 욕설과 모욕을 퍼부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난민 여성 누르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어렵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릴 뿐”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사회에서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훨씬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난민촌에 사는 디알라는 “이집트에서 혼자 사는 여성은 모든 남성의 먹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150곳 이상의 단체가 시리아 난민 여성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UNHCR은 각국 정부와 기부자들, 구호단체에 이들을 위한 긴급 행동을 요청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안토니오 쿠테레스는 “시리아 여성들은 폐허가 된 고향을 탈출했지만 이들에게 고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영애 화보, 심플함 속 빛나는 청초한 아름다움

    이영애 화보, 심플함 속 빛나는 청초한 아름다움

    배우 이영애의 청초한 주얼리 화보가 공개 돼 눈길을 끈다. 베이직하고 심플한 의상 차림으로, 영화의 스틸 컷을 연상케 하는 그녀의 무심한 듯한 눈빛과 차분하고 정적인 포즈는 데뷔 24년 차의 베테랑 포스를 풍긴다. 여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삶의 가치를 정립한 이영애는 데님, 셔츠, 블랙 & 화이트 등 의상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화보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듯하다. 내추럴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에 시계, 목걸이, 반지 등 까르띠에 주얼리를 적절하게 매치하여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줬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 넘긴 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이영애는 40대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는 모습이다. 청초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난 이번 화보는 스타일 조선 7월 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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