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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 #제주도_삶의_원형 “여자로 사느니 쉐로 나주” 제주 속담이다. 뜻을 알면 슬프다.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다. 숨구멍 뚫린 현무암 돌덩이만 가득한 척박한 땅, 바람만 불면 풀풀 하늘로 날리는 화산회토에서 논농사는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보리, 메밀, 조 농사를 지어야 했고, 물숨 먹어가며 전복, 해삼 캐는 일은 전부 여자의 몫이었다.그러다보니 제주의 집들은 살림살이 맡은 여자들의 힘든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덜(아들)이 아니라 지집아이(여자아이)로 태어나면 비바리(처녀)가 되어 시집가고 아주망(아주머니)이 되어서 할망(할머니)으로 늙어도 물 긷는 항아리인 물허벅을 놓지 못한다. 물질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육지의 아궁이같은 화로모양의 ‘부섭’에 불을 붙이고, ‘돌방에’에 곡식을 찧어 ‘고래’로 보리를 갈아 껍질을 떼내어 가족들을 먹였다. 물이 귀한 화산섬이다 보니 부엌 입구에는 한라산 중산간부터 지고 내려온 물허벅을 놓는 자리인 ‘물팡’이 있고 항상 물이 채워진 허벅이 있어야 했다. 제주의 옛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읍 민속마을이다.1984년에 국가민속문화재 제 188호로 지정된 제주 성읍민속마을 시작은 이러하였다. 1423년(세종 5년) 제주도를 세 군데의 행정 구역으로 나눈다. 현재 제주시가 있는 중심은 제주목으로, 지금의 중문관광단지로 가는 서쪽은 대정현으로, 성산일출봉이 있는 동쪽은 정의현으로 구분하였는데 성읍 민속마을이 바로 정의현의 중심, 즉 도읍지였다.마을은 한창 제주 개발 바람이 지나가던 2000년대 이후에도 고스란히 옛 마을 형태를 보존하였는데 지금도 770m에 이르는 성곽을 포함하여 동헌을 비롯한 향교, 돌하르방 등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제주 가옥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싼 ‘새(볏집)’가 올려진 초가지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해서 제주 민속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답사지이기도 하다. #여자들의땅 #올레길유래는 사실 우리나라에는 성읍처럼 이름난 민속 마을은 지역마다 있다. 경주의 양동마을, 고성의 양곡마을, 천안 아산의 외암마을, 안동의 화회마을, 영주의 무섬마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육지에 있는 이들 마을들은 이리 오너라를 서너 번 외치면서 헛기침 한 두 번씩 뒷짐 지며 돌아다닐 수 있는 마을이다 보니 양반이나 유림이 아니고서야 대문간에 이름 석 자 감히 붙이지를 못하는 곳이 많다.하지만 성읍마을은 애당초 양반님들 에헴하며 돌아다니는 담길 뻗은 마을이 아니라 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야 했던 제주민들의 힘든 시간이 보존된 곳이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예로부터 마을 주변에서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한라산 오름에 올라 검은 돌덩이 치워가며 만든 돌랭이(밭)에 심은 곡식을 돌봐야 했다. 돌랭이에서 캐낸 구멍 숭숭 뚫린 돌들은 돌담이 되어 집집마다 밭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한라산 꼭대기에서 보면 이런 밭담이 만든 올레길이 제주 전역에 9천 7백리에 이른다고 하여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도 불렸다. 지금 외지 사람들이 그리 열광하는 우아한 올레길의 실상은 제주 아주망들이 산짐승으로부터 밭을 지키고 바람 막을 방풍용도로 쌓은 고된 노동의 흔적인 셈이니 돌덩이 하나하나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삶이 이러하다보니 마을에 한가로이 남아 있는 사람은 없어 성읍 민속마을에는 집집마다 ‘정주석’과 ‘정낭’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정주석은 세 개의 구멍이 뚫린 돌로 ‘정낭’이라 불리는 통나무 세 개를 끼울 수가 있다. ‘정낭’이 하나만 걸쳐져 있으면 잠시 외출, 두 개가 걸쳐 있으면 반나절이상, 세 개 다 걸쳐져 있으면 하루 종일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성읍 민속마을에는 사라져가는 제주의 시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제주도 방문의 횟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제주 역사에 인문지리학적인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마을이다 보니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29길33 -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 표선에서 '표선면 사무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4. 특징은? - 제주의 역사를 품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관람객들도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성곽, 동헌, 제주 화장실인 통시, 올레길의 구조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마을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물품을 판매하려는 호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살펴 보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jeju.go.kr/culture/folklore/samda/showPlace/placeStone.htm?act=view&seq=60025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표선 해수욕장, 섭지코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는 삼다(三多)라 하여 돌과 바람, 여자가 많았고 삼무(三無)로 도둑, 대문, 거지가 없었으며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삼재(三災)의 땅이다. 관광지로서의 제주와 고단한 삶의 흔적을 지닌 역경의 땅으로서의 제주도 함께 바라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남해에서 매월 한차례 시골영화제

    남해에서 매월 한차례 시골영화제

    경남 남해군에서 오는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마다 주민·관광객 등에게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시골영화제가 열린다. 남해군은 17일 지역 기획자 그룹인 ‘둥지기획단’이 주관하는 지역 영화제인 ‘2019 시골영화제’가 오는 20일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시골영화제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무지개다리사업’에 선정돼 시행하는 사업이다. 남해군이 후원한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둥지기획단은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9편의 영화를 선정해 모두 5회에 걸쳐 상영·소개한다. 20일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영화는 재일동포의 역사와 삶이 담긴 일본의 조선학교 이야기를 다룬 작품 ‘우리학교’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김명준 감독이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예정이다. 8월 24일 오후 4시에는 북한이탈주민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의 소통 과정을 다룬 영화 ‘이빨 두 개’(감독 강이관), 어쩌다 잘못 연결된 남북한 여성들의 전화통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 ‘여보세요’(감독 부지영),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통해 ‘평화’를 전달하기 위한 그림책 작가 권윤덕의 끈질긴 노력을 담은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 등 3편이 상영된다. 3회째는 9월 20일 오후 7시 경남도립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인도의 여성주의 영화이자 흥겨운 스포츠 영화로 인도영화 특유의 매력적인 음악과 유머감각이 재미를 더하는 작품 ‘당갈’이 상영된다. 이어 10월 19일에는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필연적 불안함과 심리를 그린 오정미 감독의 ‘미스터 쿠퍼’,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주목을 받은 웰메이드 성장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 이주민 여성 차별 문제를 다문화가정 아이의 시선에서 귀엽고 친근한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한 권미정 감독의 ‘샤방샤방 샤랄라’가 연속 상영된다. 11월 16일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지난 3월 타계한 누벨바그 거장 감독 아녜스 바르다가 유명 아티스트 JR과 공동감독한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둥지기획단은 관람객에게 문화다양성 주제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 낮은 예술로서의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영화제 기간에 여러 부대행사도 열린다.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오는 20일~27일 재일 조선인의 역사와 ‘우리학교’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8월 24~31일에는 그림책 작가 권윤덕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과 ‘꽃할머니’ 전시회가 이어진다. 11월 4일부터 12월 4일까지 폐막 전후 한달동안 예술가 3인(노경무, 전홍빈, 양희수)의 콜라보 기획전이 열린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SBA,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 진행

    SBA,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 진행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는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개막 2일차인 16일 ‘애니메이션 PD들에게 영감을!’을 주제로 컨퍼런스와 기업 주도형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자를 위한 프리미엄 컨퍼런스는 <Digital Short Ani는 성공하는 중인가>,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 <한국애니-그래도 우리는 도전한다>, <’애니 포 세일’ : 굿즈 파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에 관하여>, <애니메이션 시청자 행동 성향 보고서>, <A:LAB과 기획을 위한 시간: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 등 6가지 주제의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SPP 2019의 첫 컨퍼런스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자 줄리아나 코란텡(Juliana Koranteng)이 연사로 나섰다. <Digital Short Ani는 성공하는 중인가>을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역시 그 성장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케이블, 위성,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시청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공지능, IoT, 5G, 블록체인, VR, AR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컨퍼런스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연사로는 영국대학교 졸업 후 밀라노에 거주하고 있는 기자, 작가, 에디터이자 컨설턴트인 마크 워든(Mark Worden)이 맡았다. 마크 워든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로 시장의 ‘급성장’과 ‘성인용 콘텐츠의 확대’를 꼽았다. 디지털 플랫폼과 AR, VR 등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 사업 규모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동,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로 생각되던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이 변화하면서 성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3D, 실사화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트렌드로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아날로그 기술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디지털 기술과 2D, 스톱모션 기법 등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으며 소비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워든은 특히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창의성’을 꼽으면서 앞으로 애니메이션은 스크린 세상을 넘어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컨퍼런스는 <한국 애니-그래도 우리는 도전한다>를 주제로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업계 전문가 좌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전문 주간지 씨네21 김현수 기자가 사회를 맡았으며 콘텐츠 개발 및 커머셜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쉘터’ 양정우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 김범준 대표, 서브컬처 브랜드 ‘래드독컬처하우스’ 이재하 부사장,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애니멀’ 조경훈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담회는 ‘대중이 원하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장르는 무엇인가’, ‘IP를 찾아서’, ‘글로벌을 향하여’, ‘밸류체인’, ‘유통’ 등 5개의 키워드에 맞춰 각 제작사, 플랫폼 기업, 콘텐츠 매체 종사자의 시선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애니 포 세일’ : 굿즈 파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에 관하여>를 주제로 한 네 번째 컨퍼런스는 씨네 21 김현수 기자가 연사로 나섰다. 김현수 기자는 현재 영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굿즈가 없으면 마케팅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굿즈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굿즈를 소비하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최근 다시 부활하게 된 이유로 ‘감성’, 키덜트 문화’, ‘한정판에 대한 욕구’, ‘아날로그 감성’ 등의 키워드를 꼽았다. 영화의 감성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정착했으며, 특히 애니메이션은 기획 단계부터 굿즈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섯 번째 컨퍼런스는 <애니메이션 시청자 행동 성향 보고서>에 관해 전략/리서치 컨설팅 기관이자 디지털 스튜디오인 듀빗(Dubit)의 글로벌 트렌드 담당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클리먼(David Kleeman)의 강연이 진행됐다. 데이비드 클리먼은 현재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아이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연령별 특성에 따른 콘텐츠 선택 기준, 선호 플랫폼 등 리서치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사와 미디어,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했다. ‘SPP 2019’ 2일차 마지막 컨퍼런스는 <A:LAB과 기획을 위한 시간: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에 대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좌담회는 ‘CJ ENM’ 애니메이션 사업부 이은선 차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브릭스튜디오’ 우경민 대표, ‘38℃ Animation Studio’ 신태식 대표, ‘밀리언볼트’ 맹주공 대표와 안병욱 감독이 패널로 참석했다. ‘에이랩’(A:LAB)은 애니메이션 기획 개발 과정을 지원하며, 새롭게 개발된 작품의 투자는 물론 마케팅, 사업 등 전 과정을 함께하는 CJ ENM의 애니메이션 개발 프로그램이다. 좌담회에서는 ‘에이랩’에 대한 네 명의 애니메이션 감독의 의견과 에이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그나이트’는 EBS의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EBS 미디어의 <BABY BUS> 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SPP 2019’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컨퍼런스와 이그나이트가 진행된다. 한국 웹툰의 성장 과제와 전망에 대한 프리미엄 컨퍼런스 <중국 만화시장의 기회와 미래>, <플랫폼 시대의 Super IP 인큐베이팅>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그나이트에서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틱톡코리아의 <15초만에 Z세대를 사로잡은 글로벌 쇼트비디오 틱톡> 사업설명회와 중국 글로벌 완구 라이센싱 업체 아이토이즈(IToys)의 한중합작특촬극 <레전드 히어로 삼국지>의 성공사례를 통해 바라본 아이토이즈의 비전공유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본부 박보경 본부장은 “SPP는 비즈니스 상담회뿐 아니라 세계적인 콘텐츠 산업의 미디어 환경 변화와 트렌드 이슈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애니메이션, 웹툰 업계 관계자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만 7237㎞ 현장방문… ‘최고의 힐링타운’ 노원 만들 것”

    “2만 7237㎞ 현장방문… ‘최고의 힐링타운’ 노원 만들 것”

    “노원구를 246개 섹터로 나눠 구석구석 직접 다닌 게 가장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34회를 왕복한 거리인 2만 7237㎞를 현장방문했다”면서도 “아직도 대다수 복지시설은 가 보지 못했는데 임기 내에 구 행정력이 관할하는 모든 시설은 다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246개 경로당 등 현장방문을 통해 총 577건의 간담회와 면담을 가졌다. 접수한 민원 1218건 가운데 902건(74.0%)을 해결했다. 오 구청장은 “제 결정이 동네 주민들의 삶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면서 “노원구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힐링타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노원은 크고 할 일은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종합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 초중고교(98곳), 유치원(68곳), 어린이집(420곳)도 다 방문할 계획이다. 노원구라는 지도를 246개 섹터를 나눠 꼼꼼하게 훑었는데,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굉장히 유익했다. 훨씬 더 실감나게 동네를 구석구석 알게 됐고 해야 할 일도 더 많아졌다.” -구청장이 되고 보니 그전에 생각했던 것과 어떤 점이 다른가. “서울시의원 시절에는 비판과 견제는 하지만 책임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구청장이 되고 보니 설익은 정책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반대 민원들을 접하면서 굉장히 신중해졌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준비를 충실히 해서 추진하자는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구상했던 공약들은 거의 다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 1~2개는 빨리 포기하고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취임 당시 구상했던 구정 목표는 어느 정도 성취를 거뒀나. “크게 보면 힐링타운 조성, 아이 휴(休) 센터 설치, 북서울미술관 전시 내실화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구민들이 주말 저녁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중계동 불암산,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경춘선), 월계동 영축산 무장애숲길, 수락산 동막골 휴양림 등 4곳을 선정해 힐링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중에 속도가 가장 빠른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지난해 9월 사시사철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정원을 개장했다. 철쭉동산은 올해 말까지 완공되고 장애인 엘리베이터 전망대 공사도 시작했다. 두 번째로 지역 내 맞벌이가정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아이 휴 센터’를 만들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지역 내에 5000여명 정도 된다. 하지만 기존 학교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3000명을 제외한 2000명이 방치돼 왔다.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초등학교가 1000명을 맡고, 구청이 1000명을 맡기로 했다. 지금까지 구에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찾아내 전세를 얻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 9일까지 10호점을 개장했고 2022년까지 40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를 내실화하려고 한다. 지난 2일부터 9월 15일까지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등 유명작가들의 근현대명화전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빈센트 반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유럽의 명화전’을 꼭 해 보고 싶다.” -취임 이후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를 못 찾고 있는 게 가장 아쉽다.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이 붙어 있는데 차량기지 이전은 확정된 반면 면허시험장 이전 부지가 확정이 안 됐다. 경기도 인접 구와 논의 중이고 서울시 주도로 입지 타당성 용역도 하고 있다. 이 부지를 종합개발하기 위해서는 면허시험장 대체부지가 빨리 확정돼야 한다.”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추진하려는 종합개발은 어떤 것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병원을 유치해 세계 최대의 종합병원을 건립하자고 구에 제안했는데 서울대병원 측에서는 조금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큰 병원들을 유치해 중동 국가 등의 의료관광객 수요를 견인하자는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수 있고, 도시 활력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꼽는다면.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100세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어드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 5명과 할아버지 1명이 나오셨고 246개 경로당 회장들도 다 초청했다. 서울시에서는 최초였는데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향후 중점을 둘 구정 계획은.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갈증이 엄청나다. 노원문화재단이 새로 출범한 만큼 앞으로 노원의 문화 활성화에 많이 투자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에 착공하는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8분 내에 통과할 수 있는 광역 급행철도(GTX-C 노선) 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돼 노원구가 서울 변방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몽’, 오늘 종영..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대방출 “미소 가득”

    ‘이몽’, 오늘 종영..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대방출 “미소 가득”

    종영까지 단 4화를 남겨둔 MBC ‘이몽’의 현장 비하인드 스틸이 대 방출됐다. 훈훈한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매회 실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하며 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이 오늘(13일) 밤 9시 5분부터 70분간 마지막 회 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몽’ 측이 이요원(이영진 역)-유지태(김원봉 역)-임주환(후쿠다 역)-남규리(미키 역)-이해영(히로시 역)-허성태(마쓰우라 역)-조복래(김남옥 역)-백승환(마자르 역)의 마지막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먼저 이요원과 유지태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서로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특히 이들의 남매 같은 친근한 케미가 비하인드 스틸 속에서도 뿜어져 나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이에 더해 이요원은 쉬는 시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 유지태는 눈발이 휘날리는 날씨에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심쿵을 유발한다. 임주환은 쉬는 시간 말과 아이컨택을 하며 교감하는가 하면, 모니터를 향한 집중의 눈빛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남규리는 레드 드레스부터 화이트 퍼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을 완벽 소화하며 미모를 빛내고 있어 보는 이들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이밖에도 이해영은 온화한 미소로, 허성태는 잔망미 넘치는 브이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장난기 넘치는 표정의 조복래는 백승환과 현실 형제 같은 절친 케미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이에 ‘이몽’ 측은 “그 동안 ‘이몽’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요원과 유지태의 마지막 독립 운동이 펼쳐질 오늘 최종회 방송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오늘(13일) 밤 9시 5분에 마지막 회가 70분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페인 법원이 처음 인정한 ‘훔친 아이’ 사실은 친모가 입양 보내

    스페인 법원이 처음 인정한 ‘훔친 아이’ 사실은 친모가 입양 보내

    프랑코 총통 시절, 국가가 산모들로부터 ‘훔친 아이’로 스페인 법원이 처음 인정한 여성이 사실은 친어머니가 입양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피붙이들을 찾은 결과였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정부가 1930년대 말 시작해 1990년대까지 이어진 신생아 납치는 “가망 없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파시스트 공화당의 유력자나 총통과 가까운 집안에 입양 보낸 끔찍한 범죄였다. 이 과정에 가톨릭 교회가 다리를 놓는 일마저 있었다. 정확히 몇 명이나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희생자 단체는 30만명 정도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산모들은 낳자마자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의사로부터 듣고 그렇게 믿었지만 아이들은 다른 가정에 입양돼 살고 있었다. 이네스 마드리갈(50)은 지난해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나이 많은 의사가 ‘훔친 아이’였던 것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전자 분석 업체 ‘23andMe’에 의뢰한 유전자 분석 결과가 지난 1월 도착했는데 스페인에 친척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친척을 통해 친모는 2013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세 형제와 이모가 스페인에 있고 자매가 미국에 있음을 알게 됐다. 오빠 등은 어머니가 마드리갈을 입양시키길 원했다고 말해 이제 검찰은 재심을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녀는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내 삶의 퍼즐이 다 맞춰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빠 중 한 명은 2015년에 페이스북에 동생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녀는 보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실 양어머니 이네스 페레스는 양녀가 열여덟 살이 됐을 때 입양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훔친 아이’ 스캔들이 이어지자 그녀는 자신도 비슷한 사례가 아닌가 의심했고 과거를 명백히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 마드리갈은 법정에서 납치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고, 양어머니는 죽기 전 법정에서 유명 산부인과 의사인 에두아르도 벨라 박사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증언했다. 벨라 박사는 출생 증명서에 양어머니와 자신의 남편이 낳은 아이라고 서명한 사실을 처음에는 인정했다가 나중에 자신이 서명한 것이 아니라고 번복했다. 벨라는 마드리갈의 출생 기록을 조작하고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를 넘기는 등 세 가지 혐의에 유죄가 인정됐지만 마드리갈이 소장을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무죄 방면됐다. 그러자 검찰은 항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제는 가족을 찾아 친어머니가 자신을 입양 보낸 사실이 확인됐으니 벨라 박사가 아이를 훔쳤다는 판결은 무효가 될 공산이 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어머니 날에 딸을 잃었어요” 미국 하원 울린 과테말라 모정

    “어머니 날에 딸을 잃었어요” 미국 하원 울린 과테말라 모정

    자신의 뱃속으로 낳은 지 21개월 된 딸을 잃은 어미는 흐느끼며 울음을 삼켰다. 미국 워싱턴 DC의 하원 청문회는 할 말을 잃었다.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야스민 후아레스(21)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민권·시민자유 감독·개혁 소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딜리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시설에서 지내다가 딸 마리에를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더는 어린 천사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후아레스는 이따금 울음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다. 마리에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과테말라의 ‘어머니 날’이기도 했다. 후아레스는 “더 나은 삶, 안전한 삶을 꿈꾸며 미국에 왔지만, 이곳에서 아이가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걸 보아야만 했다”며 “전 세계가 ICE 구금시설 안에서 수많은 아이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딸이 죽기 전날에도 만나지 못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리에의 손에 핑크빛 물감을 묻혀 찍은 그림 한 장 들고 병원을 떠나야 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ICE 요원들이 자신에게 “미합중국은 미국인을 위한 나라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얼굴을 손에 묻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후아레스가 연방정부의 잘못을 고발하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내젖기도 했다.지난해 3월 미국 남부 국경 지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딸 마리에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했다. 당국에 붙들린 직후 후아레스 모녀는 ‘얼음 상자’라고 불릴 정도로 차가운 시설에서 30명의 사람들과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딜리의 구금시설로 옮겨졌다. 후아레스는 “당시 시설엔 아픈 아이들 몇몇이 눈에 띄었지만, (당국은) 이들을 격리 보호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일주일 뒤 마리에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줄을 한참 서 만난 의사는 마리에에게 호흡기 감염을 진단했고 꿀과 타이레놀을 처방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열을 동반한 설사와 구토까지 하며 빠르게 악화됐다. 그 뒤 항생제 처방을 한 차례 더해주긴 했지만, 조금 더 정밀한 검진을 받게 해달라는 요구는 묵살됐다.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에야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갈 수 있었지만, 이미 늦었다. 아이는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6주를 버티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엘리야 커밍스 의원(민주·매릴랜드)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 도중 후아레스 가족의 비극에 대해 “정부가 후원하는 대규모 아동 학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후아레스는 ICE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아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며 지난해 6000만달러(7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서 체포된 뒤 사망한 어린이가 적어도 5명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의 11일자 기사를 상당 부분 인용했습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남 ‘행복한 삶 위한 마음치유 공모전’

    서울 강남구는 ‘제1회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치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는 “‘힐링’(치유) 산업을 강남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나의 힐링이란? 강남의 힐링이란?’을 주제로 행복·힐링 이모티곤, 행복·힐링 영상, 행복·힐링산업 정책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다음달 30일까지 이메일(ubkujb@gangnam.go.kr)로 응모작 파일과 참가 신청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개인별로 최대 5개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작 17편에 총상금 1600만원을 준다. 결과 발표와 시상은 9월 중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껴안고 뽀뽀는 못하지만, 개가 사람으로 보여요”, 초보맘 배우 이선진

    “껴안고 뽀뽀는 못하지만, 개가 사람으로 보여요”, 초보맘 배우 이선진

    1995년 제4회 SBS 슈퍼엘리트모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톱모델 이선진(44)씨. 배우 한고은, 김선아, 황인영과 한 무대에 섰던 그녀는 2007년 드라마 ‘모델’로 데뷔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고 큰 키와 시원시원한 웃음을 무기로 영화까지 판을 키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2008년 1월 자신의 매니저로 일하며 사랑을 만들어갔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결혼식 당시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다섯이나 낳고 싶다”고 말한 그녀의 바람은 결국 실현되지 못한 아픔으로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하지만 2년 6개월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슬픔으로 낙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그녀를 안타깝게 여긴 주변의 권유로 반려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 3월 마침내 반려견 ‘뭉치’를 입양했다. 수차례 애견숍을 지날 때마다 눈에 아른거렸던 녀석을 어느 날 품에 안고 집에 데려온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으로 그녀의 사랑스런 ‘아들’이자 ‘가족’이 됐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는 이씨. 반려견을 키우기 이전엔 반려견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 “개랑 뭔 대화를 저렇게까지 할까, 개한테 뭘 그렇게 화를 낼까, 개를 안고 다니면 덥지도 않나, 왜 저래”라고. 그랬던 그녀가, 뭉치를 키우면서 반려견에 대한 생각이 급변했다.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뭉치 간식에 더 정성을 들였고, 일 때문에 뭉치와 떨어져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곧 생길 거 같은 걱정에 맘을 졸이기 일쑤였다. 예전과 달라진 그녀를 본 주변 사람들은 “언제는 강아지 싫다며~”라고 놀릴 정도다. 비록 뭉치를 무지막지하게 껴안고 뽀뽀하기엔 아직은 쉽지 않은 초보맘 수준이지만, “뭉치가 가끔 제게 뭔가 말을 거는 거 같아요. 저도 가끔 뭉치가 사람으로 보여요”란 그녀의 말속엔 뭉치를 향한 그녀의 ‘애견 사랑지수’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음은 확실해 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5일간의 지역 출장 때문에 ‘생이별’했던 하얀 털북숭이 뭉치를 데리고 나왔다.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소탈했던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8년 전부터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방학이라 조금은 한가롭게 지내고 있죠. 사전제작 드라마 끝나서 방영 중에 있고 홈쇼핑과 예능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Q) MBC 드라마 ‘이몽’에서 조선계 여성 역할을 맡았다. 힘들진 않았는지겨울 촬영이었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두꺼운 옷과 핫팩 덕분에 생각보다 덜 고생했던 거 같아요. 시대극을 처음 해보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주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촬영한 거 같아요. (Q) 배우로서의 욕심은 꾸준히 있었는지직업이 모델이고 데뷔도 ‘모델’이란 드라마를 통해서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제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그런 이미지를 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독립영화도 찍고, 저를 못 알아볼 정도의 생활에 찌든 나이 많은 아줌마 역할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지금은 ‘아, 저 친구가 모델 이선진이지. 지금 보니깐 나이를 참 잘 먹었네’라는 쪽으로 조금씩 인식이 바뀌는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보이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라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비치는 게 싫지 않아요. (Q) 평소 건강과 몸매 관리는20~30대 중반까지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철저하게 지키며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거 같아요. 지금은 조금만 살이 쪄도 느낌으로 알아요. 그럴 때 바짝 운동하고 식단조절 하면서 어느 범위까지 살이 찌지 않도록 유지하려고 하죠. 나이를 먹으면 먹은 만큼의 모습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무리하게 운동하진 않아요. (Q) 반려견 ‘뭉치’,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결혼한 지 좀 됐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많은 분들이 아이 입양을 권하셨지만 제 자신 스스로 아이를 입양해 키울 만큼의 준비가 돼있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반려견 입양 얘기까지 나오게 됐어요. 하지만 전 강아지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어요. 한 번도 키워본 적 없을뿐더러 아이 없는 여성이 강아지를 아이처럼 키우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던 거죠.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가다 애견숍을 들르게 됐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굉장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감정일까’ 생각하게 됐어요. 결국 그 애견숍을 갈 때마다 똑같은 자리에 있었던 지금의 뭉치를 그냥 데려오게 된 거죠.(Q) 뭉치 건강관리는뭉치는 포메라니안 종이라 다리 부분이 약해서 살찌우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식탐을 조절하려고 애기 때부터 많이 노력했죠. 다행히 밥만 먹고 간식은 잘 안 먹는 덕분에 1년 반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너무나 감사해요. 남편이 우스갯소리로 “뭉치, 넌 엄마를 잘 못 만나서 너무 식단 조절하는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Q) 방송활동으로 뭉치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오늘도 5일 동안 남편과 지방에 있다가 오는 길이에요. 처음으로 뭉치를 다른 곳에 맡기고 오전에 뭉치를 픽업해서 이곳으로 데려 오게 된 거죠.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뭉치가 계속 신경 쓰였어요. ‘어디가 아프진 않을까’, ‘무슨 문제가 있진 않을까’, ‘아무 데나 응가를 하지 않을까’ 등으로 걱정을 많이 했죠. 근데 오늘 오랜만에 봤는데도 나를 못 알아보는 거 같아서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안아도 매우 불안해하고 정신없어하는 모습이었어요. 아마 자기를 또다시 어딘가에 갖다 놓을까 싶어 그러지 않았나 생각했죠.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니깐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정말 처음으로 느끼는 묘한 감정이었던 거 같아요. (Q) 뭉치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대변 활동을 가려서 잘하는 편이에요. 잘하고 나면 ‘나 잘했지’라고 자랑하듯이 저를 쳐다봐요. 그럴 때 정말 예뻐요. 남편한테 이런 말 하면 “그만해라~”라고 면박이 돌아오지만, 아무튼 뭉치가 저한테 뭔가 자랑하려고 할 때 참 사랑스럽죠.(Q) 남편 없인 살아도 뭉치 없인 못살아“남편 없인 살아도 반려견 없인 못 살아”라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저는 아직 그렇진 않아요. 근데 남편이 섭섭해할 때가 종종 있어요. 남편을 위한 요리는 잘 못해주는 반면, 뭉치를 위해서는 제가 고기 덩어리 만지는 거 싫어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손수 고기를 썰어서 건조기에 넣고 잘 말랐나 확인까지 하고 냄새 맡는 모습을 남편이 볼 때죠. 그럴 때면 남편은 “아, 나도 소고깃국 잘 먹는데~”라고 농담하죠. (Q) 뭉치와 여행도 가끔 가는지2년 반 전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제주도에 모셨어요. 부모님 고향이 제주도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려고 터전을 마련하던 와중에 돌아가셨죠. 아버지도 그곳에서 살고 계시고, 어머니 모셔둔 곳에 갈 겸 두 달에 한 번은 제주도를 찾아요. 매번 갈 때마다 뭉치를 어릴 때부터 비행기로 데리고 다녔어요. 제주 앞바다도 같이 가고, 아직까진 그게 뭉치와 함께 했던 여행의 전부예요. (Q) 뭉치도 언젠가는 이별의 아픈 날을 맞이할 텐데뭉치랑 1년 정도 같이 있었지만, 가끔 ‘아,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하물며 10년을 같이 지내다가 뭉치가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너면 그땐 ‘아. 정말 어떻게 해야 되지’ 라는 무서운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죠. 남편도 그런 부분을 제일 걱정해요. 남편은 “우리와 비슷한 걱정거리가 있는 반려인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강아지가 5살쯤 되면 또 한 마리를 데려온다고 하니깐 우리도 그때 가서 한 번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 가슴이 덜 아플까라는 상상도 가끔 해보고 그래요.(Q) 뭉치가 아플 때 누구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는지뭉치가 토하거나 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남자애라서 엄청 활발한 편인데, 가끔 매우 시무룩하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러면 무조건 병원에 데려가요. 그리고 후배 모델 김호진에게 자문도 많이 구하는 편이에요. 큰 대형견도 키우고 강아지 행동연구와 관련된 공부도 많이 해서 자격증까지 취득했죠. 거의 전문가 수준이에요. (Q) 뭉치는 이선진씨에게 어떤 존재뭐 동물이다 개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한 가족 구성원으로 부모와 남편, 자식처럼 똑같은 존재죠. 모든 생활 속에서 교감하고 의지하는 존재예요. 제가 밥을 먹고 있으면 저를 빤히 쳐다봐요. 제가 “엄마 밥 먹잖아, 엄마 꺼 먹잖아”라고 말하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 있기도 해요. (Q) 인스타그램 속 반려묘의 정체는제가 원래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해서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했어요. 어릴 때 길고양이는 만질 수 있었어도 강아지는 못 만졌거든요. 사실 제 인스타그램 속 두 마리 고양이는 절친이 오랫동안 키웠던 고양이예요. 제가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려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 친구가 “너는 성격상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맞다”고 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죠. (Q)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반려동물 전문가들이 나오는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요즘엔 그런 콘텐츠들이 많잖아요. 잘 가려서 좋은 영상들을 참고하면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단 하나, 굉장한 책임감은 분명히 있어야 해요. 쉽게 생각해서 쉽게 데려왔다가 쉽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심각성 그런 부분들도 정말 많이 고민해야 되죠. 반려견을 키우다보면 정신적, 물질적 모든 것들이 생각 이상으로 그 아이에 집중돼요. 내 스스로가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절대 시작하면 안 돼요. 애들은 인형이 아니잖아요. 만일 맘먹고 데려왔다면 제대로 훈련시키시고, 제대로 먹이고 그게 가장 기본인 거 같아요. (Q) 종종 견주의 부주의로 피해사례가 보도되고 있는데아무리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소중해도 사람보다 중요할 순 없죠.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견주는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뭉치도 제 눈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녀석이 옆에 오는 것을 기절할 정도로 싫어하는 분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어 왜 저래?’라고 말하면 안 되잖아요. 특히 사냥개라든지 대형견을 키우는 분들의 경우엔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남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거 같아요. (Q) 타이거 우즈가 늦은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했는데전 주변 사람들이 심하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돌아가시고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2~3년 전부터 대충 살려는 사람으로 확 바뀌었어요. ‘아, 뭐 어때, 사람은 죽으면 다 끝인데’라는 말이 한동안 입에 붙어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타이거 우즈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누군가 제 머리를 한 대 때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나이에 운동선수가 다시 정상에 서는 건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는 것만큼 힘들다”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 결국 저도 ‘제가 겪은 커다란 아픔 때문에 40세 이상을 살아오면서 간직해온 많은 것들을 다 버리려고 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 거죠. ‘아직 젊고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란 걸 스스로에게 확인시켜 주었던 계기였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 같아요. 학생들에게 제가 그만두는 그날까지 ‘저 사람이 그만둬서 속상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스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뭐 대단히 멋진 배우가 될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델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으로, 다른 도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60살이 되든 70살이 되는, 돈을 많이 버는 목적이 아닌 꾸준하게 제 자신을 다듬을 수 있는 직업인 거 같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얼굴 아래부분에서 남성처럼 거뭇거뭇한 턱수염이 자라나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했던 러시아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러시아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한 33세 여성 스베틀라나 사브첸코바는 12년 전 전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얼굴과 가슴에 체모가 자라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어왔다. 첫 아이를 임신한 7년 전부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다모증이 더욱 심해졌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이 자신을 버릴까봐 염려했다. 또 얼굴을 가리지 않고서는 외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병이 컸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사브첸코바는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몸이 언제나 부끄러웠다. 몸 곳곳에 난 체모가 내 삶을 끔직하게 만들었다”면서 “직장에 나갈 수도, 다른 사람들과 평범하게 이야기 나눌 수도 없었다. 심지어 내 아이와도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여성은 7살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 상황이었다. 그녀는 “그 동안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다모증은 더 심해져만 갔다”면서 “더 많은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 텔레비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 여성은 프로그램을 통해 1년이 넘는 치료를 받았고,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 얼굴을 덮고 있던 수염이 거의 다 사라지고 다낭성난소증후군 호전으로 인해 몸무게도 감량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더 이상 면도를 하기 위해 가족들보다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수염 때문에 내 가정이 깨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는 이제 십 수년 간 감춰왔던 턱을 내밀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아기의 뇌는 3세 이전에 80%가 완성된다고 해요. 어머님, 모르셨죠?” 아이를 낳기 전 산모교실에서, 산후조리원에서, 백화점 유아동 매장에서 지겹도록 들은 이 말은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자꾸만 돌덩이를 얹었다. 유아동 전문 출판사 직원은 “인지, 정서, 언어, 신체 등 아기 뇌의 모든 영역을 자극하려면 골고루 갖춰진 전집을 사야 한다”면서 그림책 단행본을 찾던 나에게 수십만원짜리 전집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들이밀었다. “장난감 샘플을 드리겠다”고 해서 집으로 초대한 영유아 교구 업체 직원은 내 눈앞에 수십 종의 교구를 펼쳐 놓고 아기에게 시연했다. “아기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이 단호했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인터넷 맘카페에 “○○전집 어때요?” 같은 글도 올려 보고 다른 육아맘들의 후기 글도 찾아보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패키지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비싼 전집이나 교구 없이도 우리 아기는 똑똑하게 잘 클 것이라며 우쭐해지려 했다. 하지만 ‘조동’(조리원 동기)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고민했던 전집과 교구들이 떡하니 모습을 드러낼 때면 마음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워킹맘이 되니 다른 육아맘들이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이 부럽기만 하다. 같은 동네의 한 엄마는 아기와 ‘문센’(문화센터) 두 곳을 다니고 있다. 엄마표 영어, 방문 미술수업, 유아 학습지…. 그저 그림책 읽어 주고 소꿉놀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지금 이 시기에 해줘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오늘도 잠 못 이루고 맘카페를 검색한다. ●“아이 생활습관·정서·감각도 사교육 세상” 첫아이 육아 3년차, 아이의 뇌가 이미 70%는 완성됐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난 기자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층 노워리카페를 찾았다.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와글와글 작당회’가 열린 날이었다. 결혼 1개월차 새댁부터 손주가 눈에 아른거리는 할머니까지 열세 명이 모였다. 처지도, 고민도 제각각이었지만 하나같이 “영유아 자녀에게 사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다섯 살 막내를 키우는 윤정희(가명)씨가 입을 열었다.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학습을 시키면 안 된다는 걸 요즘 엄마들은 잘 압니다. 이 시기의 사교육은 미술이든 음악이든 체육이든 ‘아이가 뭘 잘할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사교육이에요.” 고1과 초3 두 자녀를 둔 남형은씨도 맞장구를 쳤다.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싶은 심리도 있어요. 엄마들끼리 만나면 ‘요즘 뭐 시켜요?’라고 물어보면서 아이의 사교육을 탐색하죠. 영유아기부터 이미 경쟁 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거예요.” 참가자들은 ‘요즘 아기엄마’들이 이전 세대보다 자녀의 입시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유아기 자녀가 당장 한글을 떼는 것보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책과 친해지기를, 올바른 정서를 갖기를 원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입시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사교육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은 아이러니였다. 기자도 한마디 거들었다. “유아 전집 회사들은 아기의 ‘신체 지능’도 책으로 키워 줄 수 있다고 해요. 촉감놀이 같은 다양한 감각 놀이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려면 힘에 부쳐 문센에서 하죠. 아이의 생활습관과 정서, 감각 등 모든 것을 사교육으로 키우는 세상 같아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보육 공백’이었다. 막내가 일곱 살인 용은중씨는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3시 30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으로 간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게 되니 학원 차에 태워 보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은씨는 “하원이 늦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알차면 학원으로 보내지 않겠지만, 교사들이 행정 업무를 처리하느라 아이들이 바깥 놀이는커녕 TV로 뽀로로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엄마 역할·엄마표’ 강조에 부담감 커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혈 엄마’였다는 홍보라씨는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아이의 모든 삶을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떠안게 됩니다. 엄마표 놀이, 엄마표 영어 같은 책과 교재들, ‘아이의 생활습관은 엄마가 이렇게 잡아 줘야 한다’는 육아책의 지침들이 엄마들을 힘들게 하죠.”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자녀의 영유아 시기부터 ‘엄마의 로드맵’을 만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 영어 배우고 싶어’라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엄마가 먼저 영어 사교육을 시켜요. 미리 시켜 놓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자신을 원망할 것 같은, 멀리 있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1980년대생들이 주축인 요즘 아기 엄마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을 많이 받은 고학력 엄마들이다. “똑똑한 엄마들이 왜 아이를 방치하느냐”는 따가운 시선도 괴롭다. 경쟁 교육 체제 속에서 사교육의 힘으로 살아남은 엄마들일수록 자녀의 사교육을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두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이선화(가명)씨는 사교육의 힘으로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멘붕’에 빠졌다. “사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도 인생 별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내가 이때 이런 사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제 결핍을 돌아보고 아이를 대하곤 하죠.”●사교육 업계, 영유아 시장 적극 공략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은 실태도 불확실하고,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매년 사교육 통계를 발표하는 교육부도 영유아 사교육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 통상 ‘부모가 직접 비용을 들여 아이에게 시키는 프로그램’을 영유아 사교육으로 규정하지만, 사교육 업계는 ‘놀이식 학습’이나 ‘엄마표 영어’를 앞세워 ‘학습이 아닌 놀이’라며 엄마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의 변화로 타격을 입은 사교육 업계는 영유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은 영어유치원을 넘어 ‘영어 태권도’ ‘영어 발레’ 학원을 낳았다. 0세 유아, 심지어 태아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사교육의 초저연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조사 결과 최근 영유아 대상 학습지 업체들은 유아들의 발달 수준을 뛰어넘는 최소 1.5년 이상의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거나, 태교 시기에 활용하는 단계를 포함한 상품도 내놓았다.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뒤처지지만 말라는 부모들의 방어적 심리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보육 공백 등이 영유아를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면서도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작당회에 참석한 엄마들은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현명하게 시키고 싶다”면서 “사교육 업체의 불안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는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사교육을 둘러싸고 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갈수록 과열되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또다른 난민 구호선 伊 람페두사 입항 “견딜 수 없는 상황”

    또다른 난민 구호선 伊 람페두사 입항 “견딜 수 없는 상황”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난민 구호선 알렉스가 41명의 이민 희망자들을 태우고 람페두사 항구에 들어와 닻을 내렸다. 알렉스 호 선장은 위생 상태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동안 머무르던 국제 수역을 떠나 시칠리아 섬 바로 위에 있는 람페두사 항만에 접안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이민 희망자들이 하선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배는 난민을 돕는 메디테라니아 자선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지칠 대로 지친 선원들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 살고 있으며 이렇게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잔인함”이 가중된다며 당국의 불허 결정을 무릅쓰고 입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난민을 구조하는 선박의 이탈리아 항만을 불허하고 이를 위반해 허가를 받지 않고 해역을 항해하는 모든 이에게 벌금을 물리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2주 동안 국제수역에 머무르던 난민 구호선 시 와치(Sea-Watch) 3호가 지난주 람페두사 항에 입항한 지 일주일 만에 알렉스 호가 같은 항구에 닻을 내린 것이다. 독일인 여자 선장 카롤라 라케테는 입항 과정에 경찰 순시선을 들이받으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풀려났지만 여전히 인신매매,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독일의 자선재단 시 아이(Sea-Eye)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정부기구(NGO) 선박인 알란 쿠르디도 이민 희망자 65명을 태운 채 람페두사 항만 밖 국제수역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탈리아 정부가 망명을 불허한 사례가 2만 4800건이나 된다. 또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의 난민 구호선 입항 금지 조치를 찬성하는 이탈리아 국민은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생활하는 것을 유일한 삶의 탈출구로 여기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 희망자들이 지중해를 건너오는 주요 통로로 삼고 있어 이를 차단하고 통제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이민 브로커들이 아예 이들 난민 구조선이 기다리는 리비아 앞 바다에 이민 희망자들이 표류하거나 조난하는 사고를 방관하거나 유도하고 난민 구조선에 태워 유럽 대륙에의 첫발을 이탈리아에 딛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을 이탈리아 정부나 국민들이 갖게 됐다. 지난달부터 이탈리아 항구에 허가를 받지 않고 입항한 난민 구호선 등에 물린 벌금은 5만 유로에 이르렀다. 국제이민기구(IOM)는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68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426명이 리비아와 튀니지를 통해 이탈리아로 입국하려던 이들이었다. 한편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난민구조선에 항구를 개방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제호퍼 장관은 서한을 통해 “지중해에 떠 있는 선박이 들어갈 항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구조된 난민을 태운 선박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우리는 공통적인 기독교적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선원과 선박이 어느 국적인지, 이주자들이 어떤 단체에 구조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018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남은 문제 해결과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1년을 보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자리 부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강릉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본틀을 꾸렸다.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 제2혁신도시 유치, 관광 변화 등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행복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선비 정신을 간직한 강릉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 넣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2일 김 시장을 만나 강릉시 청사진을 들었다.-동계올림픽 이후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메가톤급 이벤트의 호재에도 성장이 정체돼 슬럼화된 도시들을 돌아보면 도시 성장을 견인할 만한 성장동력 창출 여부에 따라 도시의 흥망성쇠와 명암이 갈렸다. 올림픽 이후 강릉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인구절벽을 막고 고령화, 양극화 등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강릉은 강릉선 KTX 등 교통 인프라가 탁월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관련부서 일원화, 행·재정적 인센티브 등 일찌감치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북방물류단지와 제2혁신도시 유치와 같은 기업 유치 정책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강릉은 혁신기업과 우량기업들의 요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유치 등으로 취업,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핵심 전략으로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는데. “지금 강릉에는 상전벽해를 실감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꿈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릉선 KTX 개통과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포항~동해 동해남부선의 철도 전철화 사업이 확정돼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까지 추진되면 영호남~충청~강원~북한~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장점을 살려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릉은 강릉과학산업단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IST강릉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분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 산학 연계를 통한 복합 물류루트 확보가 가능하다. 강릉을 중심축으로 하는 철도망은 천재일우의 호재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사업은 물론 문화·관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생긴다.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등 현안 과제들이 있지만 북방 경제를 선점하고 북방물류 허브거점지역으로서 개발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제2혁신도시 유치 당위성과 유치 전략은. “혁신도시 목표는 국가 균형발전에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철저히 외면을 받는 기형적인 국토개발이 이뤄져 왔다. 특히 강릉으로 대표되는 영동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처절한 좌절과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강릉에 유치되면 국가 균형발전의 정책기조와 맥을 같이할 수 있게 된다. 강릉은 유리한 점이 많다. 강릉선 KTX가 개통하면서 1시간대 수도권 시대가 개막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가 확충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국내 최고의 정주환경이 마련됐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 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이 즉시 이전할 수 있다. 2005년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의 사업부지를 남겨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청년 정책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 속에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넘어 심지어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가치까지 포기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강릉시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청년들과 공감하며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행복한 청년, 희망찬 강릉’을 비전으로 청년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주도의 거버넌스 구축, 역량강화 주거 복지 지원, 일자리 취·창업 지원, 문화활동의 지원 등 4개 전략과 17개 과제를 담은 청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과 간담회와 청년정책 보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년 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 위원회 출범 등으로 청년정책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청년정책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0개 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정 참여를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강릉형 일자리 창출 방안, 귀농·리턴 청년 유입 방안,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형 사업 모델 등 강릉형 앵커 사업을 발굴하고,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의 변화에 대한 포부는. “그동안 강릉관광은 발전의 기회이면서 위기로 작용했다. 여름 한철 관광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직시해 강릉관광의 비전인 ‘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 쉬는 관광의 변화’를 통해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강릉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올림픽 이후 강릉시는 강릉선 KTX 개통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 지난해 강릉선 KTX 이용객은 452만 8000명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이 관광을 주목적으로 탑승한 것으로 나왔다. 또 올림픽 특구지역을 활용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새로운 테마와 주제가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차별화되고 특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심부 관광 활성화도 간과하지 않겠다. 남대천 랜드마크사업을 추진해 강릉역, 월화거리, 중앙시장 야시장을 연계하는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대천 철교를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고 남대천 둔치의 휴게시설 및 야간 경관 조명시설 확충과 강릉역~중앙시장~월화교의 월화거리를 새롭게 구역 설정해 버스킹 공연 등 젊음이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강릉단오제, 커피축제, 국제문학영화제 등 국제 규모의 새로운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사계절 축제의 도시로 진화하도록 하겠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한근 강릉시장은 결혼 후 늦깎이 공직 입문… 입법분야 잔뼈 굵어 학생군사교육단 ROTC(24기) 전역 이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서른이 넘어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입법고등고시에 도전해 공직에 입문했다. 입법조사관, 강원도청 국회협력관,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회 의정종합지원센터장, 경제법제심의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의사국장, 법제실장(1급) 등을 지냈다. 2016년 퇴임 이후 한국잠수협회 회장장과 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초빙교수, 국회사무처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직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동해안 바다 정화활동과 인명구조 스쿠버 강사로서 꾸준하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1963년생으로 강릉 옥천초, 명륜중, 강릉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도 학업을 병행한다.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 ‘호텔CEO’ 도끼 “삶은 마라톤, 뛰다보면 멀리 와있어”

    ‘호텔CEO’ 도끼 “삶은 마라톤, 뛰다보면 멀리 와있어”

    래퍼 도끼(30)가 호텔 CEO가 됐다. 도끼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단지 부산에서 작은 외국인 학교를 다니던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작지만 큰 멋진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삶은 마라톤이다. 계속 뛰다보면 멀리 와있다”라고 적은 뒤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도끼는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한 호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 호텔은 도끼가 지난 2월 오픈한 부티크 호텔이다. 한편 도끼는 지난달 30일 래퍼 더콰이엇, 창모, 해쉬스완, 김효은, 빈지노 등과 함께 진행한 ‘일리네어레코즈X앰비션뮤직’ 전국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여성 평균 초혼 30.4세…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41.5%

    한국 여성 평균 초혼 30.4세…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41.5%

    73.8%가 대학 진학… 男보다 7.9%P 높아 291만명 1인가구 중 70세 이상이 29.9% 작년 경단녀 184만명… 1만 6000명 증가작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김지영은 이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여성의 자화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김지영은 소설을 ‘내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여성가족부가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이 담겼다. 소설의 주인공을 불러내 여성의 한평생을 재구성했다. 김지영씨는 우리 나이로 38세다. 8년 전 결혼해 딸을 낳았다. 남편 정대현씨는 지영씨보다 한 살 어리다. 지난해 초혼 부부 혼인 건수 20만건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17.2%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4세로 2017년보다 0.2세 늘었다. 2015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계속 올라가고 있다. 혼인 전 지영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여성’이었다. 2005년부터 대학에 간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해 2018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3.8%로 남성보다 7.9% 포인트 높다. 지영씨는 관리자급으로 승진해 멋있게 사는 삶을 꿈꿨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관리자급 여성 선배는 회사에 2명뿐이었다. ●결혼해야 한다는 여성 43.5%… 男은 52.8% 2018년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6%로 10년 전보다 8.1% 포인트 늘었으나, 관리자급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남성이다. 지난해 국가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50.6%였으나,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14.7%에 불과하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데도 지영씨의 월급은 늘 남자 동기들보다 적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44만 9000원으로, 남성 임금의 68.8%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 월급은 10년 전보다 2.3% 포인트 올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을 조사해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7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해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혔다. 지영씨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으나 남자 동료와의 연봉 차이를 알고 나서 허탈해했다. 열정은 시간이 갈수록 흐려졌다. 세상은 혼자 사는 미혼 여성에게 더 적대적이었다. 야근 후 퇴근할 때마다 늘 불안했다. 2017년 성폭력 피해 여성은 2만 9272명이다. 10년 전인 2007년(1만 2718명)보다 2.3배 늘었다.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5.4%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또래 여성들처럼 지영씨도 비혼으로 살고 싶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절반 이하인 43.5%로, 남성(52.8%)보다 낮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여성 1인 가구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49.3%다. 70세 이상이 29.9%로 가장 높다. ●고용률 20대 후반 70.9%… 30대 중반 59.2%로 그래도 결혼 후 지영씨의 삶은 순탄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진 말이다. 육아에 드는 비용(150만원)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다. ‘베이비시터’ 비용으로 한 달에 150만원이 나갔다. 양가 부모님은 그럴 바엔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라고 했다. ‘경력단절여성’이 된 후 설렘은 잦아들고 무기력이 찾아왔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25~29세)이 70.9%로 가장 높다. 30대 중반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경력단절로 59.2%까지 줄었다가 재취업해 40대 후반에 68.7%로 다시 증가하는 전형적인 ‘M’자형 모양을 그린다. 경력단절여성은 지난해 184만 7000명으로, 2017년보다 1만 6000명(0.8%) 증가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자 지영씨는 재취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괜찮은 직장에 정규직 자리를 얻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여성(41.5%)이 남성(26.3%)보다 많다. 연령대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60세 이상이 24.3%로 가장 높고, 50~59세(22.3%), 40~49세(19.9%) 순이다. 남편과도 사사건건 부딪쳤다. 통계청의 지난해 사회조사를 보면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여성(63.0%)이 남성(75.9%)보다 낮았다. 가사·육아 부담이 주로 여성에게 쏠리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영씨는 사회가 규정한 ‘여성’이란 정체성에서 벗어나 온전한 ‘내’가 되는 삶을 꿈꾼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5.7년, 앞으로 50여년 남은 생을 보내며 지영씨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사선을 넘는 아이들

    또 하나의 비극적 장면이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리오그란데 강 인근에서 나란히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부녀의 모습. 스물 다섯살의 어린 아빠는 딸을 티셔츠 안에 넣어 감쌌고, 두살배기 딸은 아빠 목에 한쪽 팔을 두르고 있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부녀의 발은 끝내 대지를 밟지 못했다. 남편과 아이를 먼저 건너가게 한 뒤 반대편 강가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사랑하는 가족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멕시코 언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한 장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에 떠밀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참혹한 현실에 다시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멕시코, 온두라스, 엘사바도르 등 중남미 이민자의 실상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진은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로이터통신 김경훈 사진기자가 지난해 11월 25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국경수비대가 이민자 행렬을 향해 최루탄을 쏘자 온두라스 여성이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포착했다. 여성이 입은 티셔츠에 그려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와 기저귀를 찬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 손을 잡고 뛰는 아이들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모를 따라 사선을 넘는 아이들의 비극은 미국 접경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5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지중해에서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시리아의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가슴을 저미게 한다. 2017년 1월에는 미얀마군의 군사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던 로힝야족 난민의 16개월 아들이 배가 침몰한 뒤 강가 진흙탕 속에 엎드린 채 숨진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진 뒤에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멕시코 정부가 국경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이민자 행렬을 막으려 경유지인 멕시코에 관세 카드를 내세워 압박을 가한 탓이다. 지난해에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민자 2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비극의 고리는 끊기 어렵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그 훌륭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당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쿠르디 사건 초기 유럽 내에서 폐쇄적인 난민 정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각국의 난민 정책은 별반 변하지 않았다. 독일 난민 구호단체 시아이는 지난 2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 ‘알브레히트 펭크호’를 아일란 쿠르디호로 바꿨다. 쿠르디의 참극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는 부모의 고육지책이 아이를 사지로 몰아넣는 안타까운 상황을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는 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내 집? 현실은 ‘은행집’… 최소 삶의 질 원하면 “포기해 홈즈”

    내 집? 현실은 ‘은행집’… 최소 삶의 질 원하면 “포기해 홈즈”

    내 집 마련. 참 무겁고 손에 잡히지 않는 네 글자입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전보다 내 집 마련 시기가 1.4년 늦어졌고, 첫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평균 연령이 평균 43.4세라고 합니다. 사실 청년이라 하기 어려운 나이가 돼서야 내 집 마련을 하게 되는 셈이죠.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집을 소유하는 것 이상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직결됩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부장 :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많지 않습니다. 진호 : 최근 이사를 한 저부터 얘기해볼게요.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와 기숙사와 하숙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입사 후에도 형제와 함께 살면서 제 힘으로 살 집을 알아보는 게 나이에 비해 늦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큰 욕심 없이 원룸 전세를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그래도 아파트 전세나 매매가 좋지 않겠냐는 조언이 많았어요. 당연히 제 힘만으로는 안 되고 은행 대출은 물론 부모님 도움까지 받아야 가능한 거였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재건축 입주권까지 알아봤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벽은 높더라고요. 결국 반전세 원룸을 구했습니다.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보며 그나마 위안은 ‘아직 43.3세까지 남았구나’였어요. 혜진 : 서울 근교에 집을 마련한 신혼부부들도 다 자기 집 아니고 ‘은행 집’이라고 해요. 내 집이지만 실상은 내 집이 아닌 게 현실이에요. 진호 : 저도 만약 무리해서 매매를 했다면 30년간 한 달에 최소 120만원씩 갚아야 하겠더라고요. 정말 숨 막히는 미래였습니다. 혜진 : 저처럼 처음부터 월세로 시작하면 영원히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합니다. 월세의 늪에서 빚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삶이죠. 진호 : 정말 공감합니다. 그래서 첫 독립의 나이를 늦추고 늦춘 거였어요. 부장 : 누군가는 무리하게 뭐하러 내 집 마련을 하느냐고 하지만, 월세도 만만치 않고, 전세는 해마다 오르니 결국 내 집 마련을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보영 : 정부가 청년들의 내 집 마련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정책과 기준이 맞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주택도시기금의 ‘취업(창업)청년가구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현역 병역을 마친 경우에 만 39세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나머지는 만 34세 이하만 가능해요.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은 통상 사회적인 기준으로 아직 청년인데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보증금의 80%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금액이 모자라면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청년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어요. 부장 : 얼마 전 후배 이야기를 들어보니 행복주택에 들어가려고 결혼식도 하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했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데 너무 많은 조건이 붙는 것 같아요. 세진 : 제 친구도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 먼저 했다고 해요. 신혼부부가 대출받을 때 이율이 유리하다고 해서요.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내 집에 있는 물건 다 은행 것이지 내 물건 없다’고. 부장 : 아이를 낳아야 행복주택 거주 기간을 연장해준다고도 해요. 저출산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세진 : 빚 없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리고 요즘 ‘생활비 대출’이나 ‘비상금 대출’이라는 이름 때문에 대출이 쉽고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데, 대출이 대출을 부르고 나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대출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그런데 대출 없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을 살기가 어려운 현실이 서글퍼요.진호 :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자가 소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거 환경의 질도 외면할 수 없어요. 누구나 안전한 환경, 멀지 않은 통근 거리, 자녀 교육에 좋은 학군을 원하잖아요. 삶의 질까지 고려하자면 현실에서의 내 집 마련은 통계적 수치로 나온 것보다 더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부장 : 얼마 전 서울시에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 임대주택을 지으려다 무산됐는데, 공공주택은 외곽이 아니라 도심과의 교통이나 입지가 좋은 곳에 지어야 한다고 봅니다. 혜진 : 청년임대주택일수록 출퇴근이 용이하고 자기계발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지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도심에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반발이 상당하다고 해요. 집값이 높은 곳은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 도심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청년들이 자기네 집에 월세 안 살고 청년임대주택으로 몰린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공존하며 살자는 목소리가 통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부장 : 청년임대주택을 일반 주택에 비해 더 고급스럽게, 학군도 좋은 곳에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호 : 네덜란드의 ‘사회주택’은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 미적으로도 우수한 주택을 공급했다고 하네요. 혜진 : 집이 재테크 수단이 되다 보니 전세가 너무 없어요. 100가구 이상 사는 오피스텔도 전세로 나온 집이 서너 집밖에 없더라고요. 오피스텔은 월세 수입을 통한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니까요. 진호 : 저도 이번에 집 구할 때 전세 위주로 찾았는데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전세가 귀하더라고요. 부장 : 혹시 외국에 좋은 정책은 없을까. 독일은 강제로 주택 임대료를 5년간 동결하는 법안이 추진된다고 합니다. 보영 : 서울의 집값이 뉴욕, 도쿄 등 외국 주요 도시들보다 더 비싼 것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비해서도 고평가됐다는 보고서도 있어요. 소득 수준 대비 주택 가격이 뉴욕, 도쿄보다 높다는 거예요. 임대료도 마찬가지고요. 혜진 : 서구 국가들에는 전세가 없고 대부분 월세라고 하잖아요. 한국도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고요. 물가도 비싸고 집값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노동의 대가가 한국보다 높다는 거예요. 세진 :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것은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집값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에 반해 노동소득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점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청년층 취업이 전체 연령층 중 가장 어려운 편이고, 비정규직 비율도 늘고 있습니다. 저축 이율이 낮아 저금통과 다를 바 없고요. 진호 : 이번에 이사를 하기 전에는 내 집 마련이 생애를 안정적으로 보낼 최소 조건이자 최대 과제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삶의 질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커지고 있어요. 결국 내 돈과 은행 빚을 합쳐도 좋은 환경의 좋은 집 구하기는 쉽지 않고, 결국 외곽에 살면서 은행 빚을 갚아 나가야 할 텐데 과연 그렇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혜진 : 이제 번듯한 집을 사려면 할아버지 때부터 건물이나 땅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청년의 자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제 월급의 반은 집 주인에게 가고 있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빚 없이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세진 : N포 세대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혜진 : 신혼부부가 한 푼도 안 쓰고 7년을 모아야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진 : 숨만 쉬어도 비용이 드는 현실에서 한 푼도 안 쓰는 건 정말 딴 세상 일이에요. 진호 : 서울을 포기하면 된다고도 하지만 삶의 터전을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지방은 그만큼 일자리나 소득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고요. 보영 : 저는 최대한 정부 정책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주택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유튜브로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세진 : 어쩌면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부 대책은 대학 등록금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부장 :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풀기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대안 제시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는 정부가 청년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다시 한번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등단 24년째… 주중 공무원·주말엔 작가 “동심에 선한 영향력 심을 수 있어 행복”“동화작가 인세가 공무원 월급보다 더 많지 않냐고요? 아니에요. 대한민국에서 책만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를 돌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쓴 동화를 읽어주며 환경보호과 통일, 사랑, 희망 등 선한 영향력을 나눠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국내 아동문학 대표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으로도 불리는 홍종의(57)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은 27일 경기 과천의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80여편의 장·단편 동화를 펴낸 아동문학계 유명 작가이자 30년 넘게 인재개발원의 전산망을 책임져 온 기술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홍 주무관은 부모님의 반대로 문예창작과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 시절 적성이 맞지 않아 한동안 방황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정보기기운용사 등 자격증을 따 26살이던 1988년 기술직(현 관리운영직) 경력경쟁채용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홍 주무관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글 쓰는 일과 무관한 삶을 살았기에 마음이 늘 허전했다”며 “결국 펜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언젠가부터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가 습작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 공고를 보고 ‘한 달 안에 쓸 수 있겠다’ 싶어 원고지 25매 분량의 단편동화 ‘철조망 꽃’(1996)을 탈고했다. 통일 뒤 가상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당선되면서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이 열렸다. 등단한 지 24년째인 그는 한국아동문학상과 윤석중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작품의 소재는 다문화·결손가정, 소방관, 통일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다룬 ‘낙지가 돌아왔다’(2013)처럼 시사적 이슈도 다룬다. 최근에는 일제 치하 항일 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를 출간했다. 주중에는 공무원으로 살지만 주말이 되면 작가로 변신해 마음속 깊은 곳의 ‘아이’를 끄집어낸다. 전국 각지에서 북콘서트 요청이 쇄도하지만 본업인 기술직 공무원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 거절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홍 주무관은 “앞으로 자유롭게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퇴직 뒤의 삶이 너무도 기대된다”면서 “누구나 한 가지 일에 노력을 쏟으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 다른 분들에게도 일과 뒤나 주말에 재능을 발견하는 데 매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갯벌 체험을 한다”고 좋아하며 집을 나섰던 유치원생 19명이 다음날 숨이 멎은 채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였다. 화마는 유치원생과 교사 등 모두 23명의 삶을 앗아갔다. 날림 건축과 불법 인허가, 소방시설 미비 등이 얽힌 인재였다. 생을 마치기엔 너무 어린 아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당시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하던 유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할까. 씨랜드 화재로 큰아들 김도현(당시 7세)군을 잃은 김순덕(53·여)씨와 인터뷰해 그가 겪은 20년을 재구성했다.엄마는 그날 마음속에서 태극기를 떼어냈다. 여자 필드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김순덕. 그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금·은메달을 따서 받은 체육훈장 맹호장과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표창을 모두 우체통에 넣어버렸다. 국가에 반납한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이를 잃은 뒤 정부가 보인 무성의한 대응에 실망해서다. 그해 12월 남편, 둘째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전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씨랜드 사고가 나고 4개월 뒤 (56명이 사망한) 인천 호프집 화재가 났어요. ‘이 나라에서는 무슨 사고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남편은 먼저 떠난 첫째 생각에 매일 울며 배달 일을 했다. 김씨는 이를 악물었다. 남편에게 “둘째 아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채근했다. 떠난 아들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지만 부부는 도현이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얘기할 때마다 애끊는 마음이 생겨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부모들이 사투를 벌이는 사이 사고 당시 네 살이던 둘째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도현이를 똑 닮은 막내아들도 태어났다. 부부는 중식당을 차려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적응해 갔다.한국 사회는 김씨 가족에게 악몽을 잊을 틈을 주지 않았다. 매년 어린아이들이 사고로 죽는 일이 되풀이됐다. 2013년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250여명 등 모두 304명이 선박이 침몰해 사망했다. 세월호 참사다. 김씨는 “TV로 지켜본 한국의 모습은 1999년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했다. 누구 하나 기본 정보조차 주지 않아 TV로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가족들, 이들에게 사고 원인을 설명 못 하고 뭔가 숨기듯 주춤거리는 정부…. 씨랜드와 판박이였다. 김씨는 “씨랜드 사고 때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련원에 달려갔더니 그제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또 “당시에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얘기하려 하지 않았고 용기 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묻혔는데,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며 형이 생각났는지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김씨는 아직도 그날 아들이 있던 방에서 왜 불이 났는지, 도현이를 지켰어야 할 선생님들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당시 검찰은 사건 한 달여 만에 “301호(도현이가 머물던 방)에 피워 놨던 모기향 불이 종이나 의류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모깃불을 발로 차 불이 났다는 결론을 유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씨는 “유족들이 해외 연구진을 초빙해 자체 실험도 했는데 모깃불로는 발화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걸 봤다며 누전 가능성을 언급한 목격자도 있었지만 전혀 수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수사를 요구하며 정부 관계자에게 만나 달라고 7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가 20년 동안 되풀이한 가정이 있다. ‘만약 그날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도현이는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고 당시 도현이는 7세 반인 1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솔교사 없이 301호에서 잤다. 6세 반 등 다른 방에서 자던 아이들은 비극을 피했다. 도현이와 같은 나이지만 동생과 함께 자려고 방을 옮겼던 아이는 살아남았다. 김씨는 “사고 나기 한 달 전까지 둘째도 같은 유치원에 다녔다”면서 “동생도 수련원에 갔다면, 그래서 도현이가 301호가 아닌 다른 방에서 잤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은 ‘자칫 아이를 둘 다 잃을 뻔했는데, 한 명은 살리려고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불안을 치유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일찍 일어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카페에서 차나 마시고 오자”며 챙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20년이 지나서야 도현이에 대한 기억을 조금은 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도현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둘째가 ‘형도 우리가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토닥여 준다”고 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나마 우리 사회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아동·청소년들의 체험학습 안전 매뉴얼이 한층 강화됐다. 그는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때 전국 소방차가 신속하게 집결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애쓰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 참사 앞에서는 정파 등을 떠나 한마음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도현이의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4일 한국에 왔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유족 50여명이 서울 송파구의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 있는 씨랜드 참사 추모비 앞에서 작은 추모제를 연다. 이후 유해가 뿌려진 주문진도 함께 찾는다. “다른 유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가족이 바라는 건 안전한 대한민국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다 안전사고로 죽거나 다친 아동은 2013~2017년 3만 3839명이나 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반려견 밀라, 인생 최고 선물이 제 아킬레스건이죠’ 배우 이본

    ‘반려견 밀라, 인생 최고 선물이 제 아킬레스건이죠’ 배우 이본

    “인터뷰 진행하시면서 다른 분들도 저처럼 많이 울었나요. 저를 너무 많이 울리는 인터뷰 같은데요” 지난 19일 강남의 한 중식당에서 27년차 배우 이본(47)씨를 만났다. 하지만 인터뷰 중, 본의 아니게 그녀를 제대로 울리고 말았다. 최근 방송활동, 그녀만의 건강관리와 동안(童顏) 비법, 주당 언니라는 오해, 프로선수 뺨치는 골프실력 등의 유쾌한 질의를 이어가다 그녀의 아킬레스건 두 개 중 하나를 건드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 하나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12년간 동고동락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인생 최고의 선물인 반려견 ‘밀라’였다. “제가 지금 인터뷰하면서 눈물이 많이 나는 건, 밀라가 저를 놀라게 하지 않고 너무 예쁘게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 때문이에요. 만일 어떤 전조증상도 없이 어느 순간 훌쩍 떠났다면 제가 받은 충격은 너무나 컸을 거예요. 그래서 당시 저도 매우 의연하게 밀라를 안은 채 ‘우리 밀라가 이렇게 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가면서도 정신을 멀쩡하게 차렸던 거 같아요” 90년대 하이틴 스타. 당시 톡톡 튀는 스타일링과 거침없는 말투로 뭇여성들의 롤모델이 된 트렌드 전도사 이본. 그녀에게만 유독 세월이 비껴가는 걸까. ‘방부제 미모’란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어머니의 길고 긴 암투병을 곁에서 함께 싸워 온 그 세월만은 그녀에겐 그 무엇보다 뚜렷하고 혹독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완치, 그 가슴 벅찬 기쁨을 기점으로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방송에서 종행무진 활약하고 있던 그녀에게 지난해 반려견 밀라를 심장마비로 잃게 되는 또 다른 아픔이 찾아왔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밀라를 생각하며 대성통곡하는 모습은 그 슬픔의 깊이가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었다. “12년을 동고동락한 밀라가 죽고 나서 6개월 만에 아픔을 털고 일어났어요. 지금은 밀라 얘기만 꺼내지 않으면 예전처럼 늘 웃으면서 이본처럼 지낼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밀라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줬기 때문인 거 같아요”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는 1년 전 올리와 시드란 이름의 두 마리 푸들을 새롭게 입양해 12년간 밀라에게 주었던 똑같은 사랑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밀라로 인한 가슴속 깊은 생채기가 말라붙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려견을 향한 그녀의 사랑은 늘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오랜 시간 방송과 DJ로 활동해오시면서 꾸준히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돌아이덴티티’ MC에 캐스팅 됐는데붐씨는 예전에 프로그램을 같이 한 적 있어서 낯설지 않아요. 하지만 최화정 언니와는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게 처음이라 많이 기대되고 의지도 많이 할 거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이 굉장히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방송 스텝들은 저를‘돌아이’처럼 봤나 봐요. 그래서 캐스팅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죠.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운동하진 않아요. 저는 건강이라는 거 자체가 타고난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나에게 주어진 몸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거 같고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운동을 골라서 하는 편이에요. 집 아파트 19층 계단 오르기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해요. 요즘은 사이클, 필라테스, 스쿠버 다이빙, 골프도 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죠. (Q) 19층 계단 오르기의 효과와 장점이 있다면19층 계단을 오르려면 복근에 힘이 있어야 돼요. 그냥 ‘나도 한 번 올라가 볼까’하는 생각으로 시도하다간 관절에 큰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꾸준히 하다 보면 복근에 힘이 생기고 힙 업도 되는 효과가 있어요. 노래 한 곡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하체 근력강화에 효과적인 운동인 거 같아 많이 추천하는 편이에요.(Q) 이본씨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는 ‘술을 잘 마실 거 같다’다. ‘해명’ 한 말씀1~2년 받아온 오해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오해를 가져도 전 상관없어요. 생긴 게 이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저를 술을 ‘짝’으로 갖다 놓고 마실 거라 오해하는데 사실 저는 술을 일절 못하고 술과는 친하지 않아요. (Q) 프로선수도 기죽이는 벙커 버디까지, 골프실력이 대단하다. 어떻게 ‘실력자’가 된 건지엄마 병간호할 때 고른 운동이 골프였어요. 병간호만 하다 보면 저도 너무 힘들고 지칠 거 같아서였죠. 필드에 한 번 나가면 5~7시간은 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과 웃으면서 힐링도 돼서 너무 좋았죠. 그렇게 시작한 골프가 구력이 붙으면서 실력이 꽤 좋아진 거 같아요. (Q) 40대 중반이 넘은 나이다. 동안(童顔)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생김새와 달리 제 사고방식과 생활 자체는 굉장히 FM이에요.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가 생각했던 몇 가지 미션들이 있었어요. ‘귀찮아도 해야 된다’는 거죠.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많이 동안이다’란 말을 많이 듣는 거 같아요. (Q)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13년간 함께했던 ‘밀라’와의 첫 만남은2005년 일본 반려견 대회를 우연히 구경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한 지인의 소개로 제 팬을 만났어요. 그분이 이본씨 팬이라며 주신 귀한 선물이 바로‘밀라’였어요. 결국 그 밀라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됐죠. (Q) 밀라가 떠나기 전 이상 증후는 없었는지2세를 생각하지 않아서 중성화 수술을 어릴 때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10년 정도 그럭저럭 잘 지냈어요. 근데 어느 날 밀라를 위에서 내려다봤는데 체형이 좀 이상한 거예요. 병원에 갔더니 자궁축농증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취하고 수술했는데 후유증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노령견에게 잘 나타난다는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도 오고 시력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한 거죠.(Q) 결국 지난해 밀라를 하늘로 보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그날 촬영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밀라가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꿀에다 짠기를 뺀 황태를 묻혀서 줬더니 먹는 거예요. 다행이라 생각하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샤워하고 나왔죠. 근데 갑자기 밀라가 몸을 부르르 떠는 거예요. 다시 일어나겠지 하고 놀라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일어날 거 같은 밀라가 계속 몸을 떨더라고요. 결국 밀라를 들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잘 안됐죠. (Q) 밀라를 하늘로 보내고 지금 돌이켜 볼 때 아쉽고 미안한 맘은 없는지미안하고 후회되는 마음이 전혀 없어요. 밀라와 안 해본 게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부모님에 대한 효도예요. 부모님께 잘해도 후회할 게 많을텐데 하물며 효도를 못하면 나중에 후회가 엄청 밀려올 거 아니겠어요. 밀라한테도 마찬가지였어요. 너무 예뻐했고 늘 함께했고, 같이 안 가본 데가 거의 없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낌없는 사랑을 밀라에게 줬어요. 그래서 미안하고 아쉬운 맘은 없는 거 같아요. (Q) 밀라를 메모리얼 스톤으로 만들려다가 포기했는데밀라를 제 몸에 항상 지니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톤 목걸이를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녀야겠다는 마음으로 유골 스톤 만드는 곳을 찾았죠. 근데 또 한 번의 뜨거운 과정을 맛보게 하는 게 못할 짓 같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유골을 다시 들고 왔죠. (Q) 새로운 가족 푸들종 올리와 시드, 어떻게 입양했는지사실 밀라만 한 강아지가 없어서 엄마가 입양을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엄마 마음이 바뀔 때까지 저도 입양을 포기하고 있었죠. 밀라가 죽고 20일이 지난 때였어요. 일 마치고 저녁 이른 시간 집에 들어갔는데 부모님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이 없는 듯 생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삭막한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순간 ‘아, 이건 안 되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결국 얌전하고 공주같았던 밀라와 성격이 반대인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든 애들을 데려왔죠. 그게 올리와 시드였어요. 엄마가 관심을 보이셨고 ‘기회는 이때다’란 마음으로 데려오게 된 거죠. 물론 올리와 시드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아직까진 밀라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먼 거 같아요.(Q)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부대표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사실 개인적으로 소소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부모 없는 한 아이를 4살까지 틈틈이 돌봐 준 적 있었는데 그 아이가 4살 때 지방에 있는 고아원으로 가게 됐어요. 너무도 이별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내가 보살피는 아이를 내 아이인양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런 와중에 ‘24년 지기’ 류시원씨가 이런 모임을 만들자고 했을 때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죠. 결국 지속적인 요청 끝에 제가 두 손 들고 합류하게 됐고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공인들은 ‘오른손이 하는 착한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른손이 하는 착한 일, 왼손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배우, 스포츠선수, 가수 등으로 구성된 45명의 따사모 회원들이 매달 한 번씩 만나 다음 봉사활동에 대한 회의도 하고 있어요. (Q) 반려동물과의 교감에서 오는 행복감어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웃음’인 거 같아요. 그 친구들도 저에게 바라는 것 없고 저도 그 친구들에게 바라는 거 없고. 그냥 옆에 있어서 마냥 행복하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런 건강해지는 행복을 주는 친구들인 거 같아요. (Q) 유기견 돕기 캠페인에 참여를 독려하는 등 반려견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는데제가 올리와 시드를 데려왔을 때, 제 가슴을 콕콕 찌르며 질타하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유기견을 입양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제가 그분들에게 얘기했어요. ‘제가 아직은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보살피고 돌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의 토양이 갖춰지지 못한 거 같다’라고요. 아픈 밀라를 보면서 떠나보낼 때의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제가 혼자 사는 거라면 유기견에게 눈길과 관심을 가졌을 수도 있었지만 부모랑 함께 살고 있고 아픈 엄마도 아픈 강아지들을 보면서 속상해하시고, 저 역시 엄마도 아프고 강아지도 아프고, 그런 모든 상황을 다 떠안을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유기견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 같아요. 제 능력이 거기까지밖에 안 되는 죄송스런 맘은 늘 가지고 있었죠. 방송 등에서 학대받는 강아지들을 보면 너무 화도 나고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죠. 그래서 제가 그들과 늘 함께 하고 보살필 수는 없지만 그런 유기견과 관련된 봉사활동이 있으면 매번 거절하지 못하고 참여하게 된 거 같아요. (Q) 반려견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반려견이 주는 행복한 교감을 충분히 느껴보시라고 권하고 싶지만, 만일 반려견을 키울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면 해요. 사정이야 다 있겠지만, 내가 집 밖에 나가면 강아지는 혼자 있어야 하고, 직장에도 데려갈 수 없고 등 여러 걱정거리가 있다면 시작을 안 하는 게 좋다는 데 ‘한 표’예요. (Q)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혼계획은 없는지저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해야 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는 그날까지 함께 하고 싶어요.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자친구한테 짐을 지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때가 돼서 결혼하게 되면 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지금처럼 연애하면서 살면 되는 거죠. 근데 제가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요. 한편으론 걱정스러워요(웃음)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꿈은 없어요. 저는 한 번도 목표, 어떤 기대치를 갖고 살아오지 않았거든요. ‘하루하루 행복하게, 후회 없이 살다보면 내가 추구했던 그런 곳으로 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편이에요. 어느 누군가가 ‘이본씨, 꿈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정말 답하기 힘들어요.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냥 흘러가는 물에 저를 맡기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예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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