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이폰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멧돼지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개헌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한화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변호인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37
  • 바르셀로나發 휴대전화 大戰

    바르셀로나發 휴대전화 大戰

    전 세계 휴대전화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였다. 1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휴대전화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0’ 행사가 그 현장이다. 특히 아이폰과 구글 운영체제(OS)를 앞세운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밀렸던 삼성전자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MS “OS시장 3파전 만든다” 16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MS는 15일 행사장에서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OS인 ‘윈도폰7 시리즈’를 발표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발표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윈도폰7은 사람들의 생활 속도와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 등을 가장 잘 반영한 만큼 휴대전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OS시장에서 MS는 애플, 구글 등에 밀려 8.9%의 점유율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MS는 이번 OS에 애플과 구글의 장점을 접목,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을 통해 음악과 영상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웹과 PC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자의 사진과 영상 자료 등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다.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는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으로 연결되는 버튼을 설치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에릭슨, HTC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이미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AT&T와 독일 도이체텔레콤, 영국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들도 윈도폰7 스마트폰 유통에 뛰어들 조짐이어서 세계 OS 시장을 둘러싸고 애플과 구글, MS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키아 등도 ‘대반격’ 전통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반격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웨이브’(S8500)를 선보였다. 바다는 온라인인맥구축서비스(SNS), 위치기반서비스(LBS)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플랫폼이다. 웨이브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터치 센서를 내장한 ‘슈퍼 아몰레드’를 세계 최초로 탑재, 기존 휴대전화보다 선명도가 5배 이상 개선됐다.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는 휴대전화 주소록을 통해 해외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과 SNS, 메신저 등의 정보를 일괄 관리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웨이브는 300유로, 500달러 정도의 고가 제품이고 1GHz(기가헤르츠) 프로세서와 슈퍼 아몰레드 등 하이테크 기술이 담겨 있으며 터치도 과거와 다르게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국내 시장에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동차산업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신기술인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MIV)를 유럽에 처음 소개했다. MIV는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차 기능을 원격 진단·제어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3차원(3D) 입체영상 변환기술과 휴대전화를 통한 통합 결제 시스템인 스마트 결제, 휴대전화로 가전제품 등을 제어·관리하는 무선네트워크(ZigBee) 기술 등도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이 밖에 소니에릭슨은 첫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 등 5종의 전략 휴대전화를, 모토롤라는 새 안드로이드폰 ‘퀸치’(QUENCH)를 공개했다. 노키아는 바르셀로나 인근 스페인맹인협회(ONCE) 본부에 개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최신 심비안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N8’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눈] 스티브 잡스와 김정일/김상연 정치부 차장

    [오늘의 눈] 스티브 잡스와 김정일/김상연 정치부 차장

    스티브 잡스 애플사(社) 최고경영자(CEO)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교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일지 모르겠다. 두 사람 모두에게. 하지만 뇌의 전전두엽(前前頭葉)을 작심하고 활성화시킨 뒤 생각하면 둘의 유사점이 없지 않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두 사람 다 독재적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들이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밑에서 감히 거스르지 못할 만큼 자기확신이 강하다. 행사 또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 치밀한 연출의 산물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둘 다 종교적 찬양(디지털 현자, 경애하는 지도자)으로 숭배된다. 양복을 입지 않는 전략적 유미주의도 닮았다. 실은, 다음과 같은 얘기가 하고 싶어 이 글을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잡스의 것이었다. 그는 매혹적인 디자인과 간편한 기능을 갖춘 MP3로 음악을 듣는 문화를 창출했다.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했을 때 시장조사를 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라는 그의 사자후는 ‘다르게 생각하기’의 무한(無限)을 보여준다. “우주를 뒤흔들자.”고 기염을 토하는 이 ‘디지털 구루(guru)’는 오늘날 아이작 뉴턴 이래 가장 기념비적인 사과(애플)의 주인이 됐다. 김정일은 세계 주류 리더들과 반대 쪽을 바라보고 있다. 대문을 걸어잠그고도 경제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사과나무에서 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인다. 3대(代) 세습을 목표로 플루토늄을 부여안고 줄타기하는 모험술은 별로 바뀔 기미가 없다. 닮은꼴 하나 더. 김정일의 ‘다르게 살아가기’ 정책에 볼모가 된 많은 북한 주민이 배를 곯고 있다. 잡스가 출시한 아이패드와 아이폰, 아이팟을 매집하느라 숭배자들의 지갑은 자꾸만 홀쭉해지고 있다. carlos@seoul.co.kr
  • 삼성 웨이브폰 “아이폰 잡겠다”

    삼성 웨이브폰 “아이폰 잡겠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풍을 부른 애플의 아이폰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 앞서 14일 진행한 ‘삼성모바일언팩’ 행사에서 ‘웨이브(Wave·S8500)’를 선보였다. 삼성은 웨이브에 장착된 바다를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콘텐츠 공급과 서비스채널 등과 함께 독자적 ‘에코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 바다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 S)와 위치기반서비스(LBS), 커머스(상거래) 서비스 등을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이 쉽게 개발되도록 했다. 또 처음 선보이는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를 장착해 휴대전화 주소록을 통해 해외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 SNS, 메신저 등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바다를 장착한 웨이브는 아이폰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플래시 파일도 거뜬히 지원한다. 삼성 풀터치폰 사용자환경(UI)인 ‘터치위즈’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폰 UI를 탑재했다. 터치 방식은 아이폰과 같은 정전식이다. 아울러 3.3인치 크기에 세계 최초로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해 기존 아몰레드 휴대전화보다 선명도가 5배 이상 개선됐고,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1GHz CPU(중앙처리장치)로 아이폰 3GS의 624MHz CPU보다 훨씬 빠르다. ●에코 시스템 완성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판매자 지원 사이트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인 ‘모바일 이노베이터’ 등을 구축해 독자적인 스마트폰 개발 체제를 마련해 왔다. 삼성이 이처럼 에코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인 까닭은 기존의 휴대전화 시장은 공급자 중심이었지만, 스마트폰은 개발자와 사용자 주도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 때문. 웨이브는 오는 4월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그러나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아직 웨이브밖에 없고,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등과 비교해 개발자나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만한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심종균 사장은 “혁신, 협력, 개방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역, 소비자, 가격대 등에 따라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내 스마트폰 더 똑똑해진다

    국내 스마트폰 더 똑똑해진다

    국내 스마트폰이 이름 그대로 더욱 똑똑해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노트북 등 휴대용 통신 기기에서 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 사이트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이 인터넷 모뎀 역할을 수행, 다른 기기가 이를 통해 3세대(3G) 인터넷 망에 접속하는 ‘테더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노트북이나 휴대용멀티미디어단말기(PMP),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은 물론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210 시리즈’와 모토롤라 모토로이도 테더링 기능이 탑재돼 있다. 개별 기기마다 데이터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스마트폰 1대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테더링 서비스는 기존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MB(메가바이트)당 2600원의 비싼 요금이 책정되면서 일반화되지 못했다. KT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요금제에 테더링 서비스를 통합, 1MB당 15~50원을 부과해 최대 100분의1 이하로 부담을 줄이면서 각광받고 있다. 사용자들은 국내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정액제나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정해진 데이터 사용량 안에서 테더링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초과할 때는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유해사이트 접근을 막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중 스마트폰용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치구 민원도 ‘모바일 열풍’

    자치구 민원도 ‘모바일 열풍’

    서울시내 각 자치구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각 자치구가 이미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상의 전자정부와 연계해 각종 민원서비스와 시설 예약 등이 도입되면 모바일 정부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남구는 각종 생활정보를 휴대전화로 검색하는 모바일 웹 ‘My 강남’을 개발해 지난 4일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16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My 강남’ 서비스는 ▲공영주차장 ▲취업정보 ▲U-Tax(자동차과태료 조회 및 납부) ▲민원신고 ▲평생교육 ▲심폐소생기 ▲탄소마일리지 ▲의료관광 ▲외국인 핫키 등 9개의 콘텐츠로 꾸며졌다. 특히 ‘My 강남’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도 이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모바일 웹으로 자동으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적용,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필요한 정보에 최단거리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공영주차장을 찾는 접속자의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검색결과의 맨위 목록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역삼글로벌빌리지와 바로 전화로 연결되는 ‘글로벌 핫키’ 서비스와 ‘의료관광 안내’ 서비스도 추가했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한 TV-전자정부에 이어 모바일 전자정부까지 구축하면서 유·무선과 방송·통신을 아우르는 전자정부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시내버스, 지하철 등 교통정보와 문화센터 예약 및 도서대출 신청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와 도봉구는 부동산 가격정보를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가격 조사, 시민의견 수렴, 민원접수와 처리, 가격정보 제공 등 부동산 가격정보 처리과정을 제공한다. 도봉구에서만 올 1월까지 4163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중랑구는 일상생활이나 업무상 필요한 각종 정보를 휴대전화로 제공하고 있다. 공연 및 문화강좌 예약까지 가능하다. 민원처리에 휴대전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송파구, 동작구, 용산구, 강동구는 ‘시민불편 살피미’ 서비스를 통해 각종 생활불편을 접수하고 있다. 접수된 민원은 1주일 이내에 처리되고 결과는 구청 담당부서를 통해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준다. 실제로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해 접수된 민원은 총 2931건으로 인터넷 접수 2159건, 전화접수 16건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관계자는 “구정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의 결합은 시민고객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보다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어떤 기술이 유용할 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하 퍼시 잭슨), ‘울프맨’이다. 둘다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동시개봉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퍼시 잭슨이 고대 그리스 신화를 현대로 끌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울프맨은 최첨단 하이브리드 늑대인간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극장가를 역주행하며 고전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각각 모험물, 공포물로 분류되지만 환상적인 소재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퍼시 잭슨은 무려 130주 동안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릭 라이던의 판타지 소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이 원작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데미갓·demigod)의 모험담을 다룬 이 작품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신화, 전설과 현대 문명이 공존한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 자신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캐빈 맥키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퍼시(로건 레먼)에게서 해리 포터의 모습이 겹쳐진다. 반인반마 케이런(피어스 브로스넌)은 덤블도어 교장과 해그리드를 합쳐놓은 것 같은 존재다. 퍼시가 반나절만에 특별한 능력을 깨우치는 데미갓 캠프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21세기 미국으로 옮겨 심어 놓은 점이 흥미롭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는 올림포스 신전으로 갈 수 있는 문이, 내쉬빌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할리우드에는 지옥이 있다는 식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칼립소가 사는 오기기아 섬 같은 인상을 준다. 제우스(숀 빈)와 포세이돈은 청바지를 입고 대화를 나누며, 하데스(스티브 쿠건)는 가죽옷의 록스타처럼 등장한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뱀 머리의 메두사(우마 서먼),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 등의 괴물도 현대적인 공간에 숨어 있다. 날개 달린 스니커즈를 신고 날아다니고, 방패가 아닌 아이폰 반사광을 통해 메두사와 싸우는 등 신화를 현대식으로 변주한 장면은 신선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원조 데미갓 헤라클레스처럼, 제우스로부터 번개도둑이라는 오해를 산 퍼시도 신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지만 맞닥뜨리는 고난은 싱겁게 해결된다. 주된 관객층을 아동으로 설정한 기색이 역력하다. 퍼시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물을 활용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가장 볼만하다. 퍼시를 비롯해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퍼시의 수호자 그로버(브랜든 T 잭슨) 등 핵심 캐릭터가 밋밋해 아쉽다. 해리 포터 시리즈 1편, 2편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18분. ■ 울프맨 늑대인간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1930~4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유니버설픽처스의 대표적인 호러 캐릭터다. 인간의 이중성을 반영한 전설로 여겨지는 늑대인간이 스크린에 데뷔한 첫 작품은 1935년 ‘웨어울프 오브 런던’. 하지만 6년 뒤 나온 론 채니 주니어 주연의 울프맨은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달린 촬영기법과 특수효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원조 늑대인간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울프맨은 유니버설픽처스가 1941년작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시간적인 배경이 20세기 초반인 원작과 달리 새 작품은 이성이 동트는 시기인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는 익숙하다. 운명의 장난으로 ‘미친 늑대병’(Lycanthrope)에 걸린 한 남성의 비극적인 사랑과 죽음을 다룬다. 그리스 오이디푸스 비극에서 모티프를 따온 로렌스 텔봇(베네치오 델 토로)과 아버지 존 텔봇(앤서니 홉킨스)의 대결에는 원작과는 다른 반전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로렌스와 여자 주인공 그웬 콘리프(에밀리 블런트)의 관계 설정이 달라진 점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새 작품은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다. 늑대인간의 변신 과정에 21세기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최첨단 특수분장이 동원됐지만 외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해 인상적이다. 흑백 필름 분위기가 나는 부분도 많아 고전을 보는 듯하다. 늑대인간이 정신병원 탈출을 시작으로 런던을 휩쓸어 버리는 장면은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울고갈 정도로 압권이다. 하지만 창자가 굴러다니고, 팔 다리는 물론, 머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잦은 게 흠이다. 영화는 공포에 짓눌린 탓에 광기에 휘둘리며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비추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가 어디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는 점이 아쉽다.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체’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베네치오 델 토로와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는 기대에 어긋남이 없다. 수사관으로 나오는 ‘매트릭스’의 휴고 위빙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할리우드의 시각효과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 존스턴 감독이 연출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너도나도 트위터… 영향력도 상한가

    너도나도 트위터… 영향력도 상한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카타르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가 아니라 국무부 트위터 계정인 ‘딥노트’(Dipnote)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맨 처음 알렸다는 점이었다.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장관의 공식 일정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Twitter.com)가 나날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별도 신원확인 없이 아이디(ID)만으로 140자 이내의 단문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네티즌들과 수다를 떨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간편하게 글을 올리거나 읽는 게 가능해졌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뿐 아니라 기업 경영자와 정부기관까지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명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트위터 이용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이다. 전 세계 327만여명이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전세계 74만여명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 컴퓨터 장비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 조너선 슈워츠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임 소식을 일본식 전통 단시인 하이쿠 형식으로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국민과 정치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새해 인사와 함께 매일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이란 대선 직후 발생한 민주화시위와 지난달 아이티 지진 상황에서도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시위대는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트위터를 통해 시위 전개상황과 시위 개최 시간 등을 공유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구호기금을 모으는 데도 큰 구실을 했다. 트위터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것은 범죄집단도 예외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마약 조직 등 범죄단체들이 트위터 등을 활용해 밀고자 경고 메시지를 조직원들에게 돌리는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찰들도 트위터를 통해 범죄조직원들의 동향을 수집하는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드로이드폰 연합군 “아이폰 잡는다”

    안드로이드폰 연합군 “아이폰 잡는다”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안드로이드 연합군은 SK텔레콤과 모토롤라, 삼성전자로 편성됐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모토롤라의 모토로이가 SK텔레콤을 통해 10일부터 시판된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이달 말 한국형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다. 출시 이후 30여만대가 팔린 아이폰의 아성에 안드로이드폰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산 vs 외산’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 등 전선도 다변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성공 여부는 국내 시장 적응력과 아이폰을 제외한 라인업 규모에 따라 판가름날 듯하다. 8일 SK텔레콤 측이 밝힌 모토로이의 예약 판매 신청자 수는 약 2만명. 이 정도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의 첫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이 지난달 5일 출시 이후 미국에서 8만여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보면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에릭슨과 노키아 등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아도 국내 시장에선 별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모토로이가 아이폰에 비하면 예약자 수는 떨어지지만 시장규모와 아이폰 선점효과, 성능 검증 여부 등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SK텔레콤은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실무자 설명회를 갖고 마케팅전에도 힘을 쏟아붓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모토로이 예약 가입자의 52% 정도가 번호이동 고객일 정도로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으로선 아이폰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최대한 많이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올해 시판하는 15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90% 정도인 13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 열풍은 다른 이동통신업체와 제조업체에서도 몰려올 조짐이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도 아이폰 제압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한다. 세계 첫 영상통화 기능을 가진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3.7인치 ‘AMOLED’ 디자인, 800㎒ 전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갖춰 사양도 아이폰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올해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인 KT도 연내 시판하는 스마트폰 7~8종 가운데 절반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모토로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3.7인치 해상도를 가진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질이 아이폰에 비해 선명하다. 8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해 300만 화소 카메라를 보유한 아이폰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지상파 DMB TV를 볼 수 있고 FM 라디오 수신도 가능하다. 아이폰은 보유하지 못한 기능이다. 하지만 반응 속도는 아이폰이 낫다. 아이폰은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지만 모토로이는 이보다 느린 편이다.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아이폰은 14만여개지만 모토로이는 2만여개에 불과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스마트폰 앱스토어 방문자 38% 40대

    ‘스마트폰은 더 이상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40대 중년층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한 경험자는 20대와 30대에 비해 적지만 앱스토어를 활용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매하려는 의지가 젊은 층에 뒤지지 않았다. 4일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달 6일 아이폰 가입자 14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공개한 보고서 ‘아이폰 고객의 아이폰·IT 서비스 이용행태 및 시사점’에 따르면 가입자의 58%가 매일 앱스토어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0대 가입자는 38%를 차지했다. 이들이 가입 후 첫 한 달 동안 지출한 앱스토어 비용은 달러화 기준 평균 12.8달러(약 1만 4700원)이다. 40대는 평균보다 높은 17달러(1만 9500원)를 썼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년간 1조 투자 SW강국으로

    3년간 1조 투자 SW강국으로

    ‘제2의 아이폰은 한국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의 한국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소프트웨어(SW)를 강화하는 쪽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진다.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세계를 강타한 미국 애플사의 ‘성공 신화’가 대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정부는 2012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산업융합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한다. 공공 소프트웨어사업 관련 제도를 ‘중소기업 참여형’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전략’을 보고했다. ●한국 세계시장 점유율 1.8% 불과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8년 전체 IT시장의 3분의1인 1조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사업은 10개 가운데 1~2개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1~2개가 나머지 8~9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면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성공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야 하며, 정부도 파격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소프트웨어 시장의 틀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참여 비율이 높은 컨소시엄에 입찰 때 기술평가에서 우대해줄 방침이다. 또 설계와 개발을 분할하는 ‘분할발주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 방지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망 개방 등 법과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임베디드SW’(특정작업 수행을 위한 내장형 소프트웨어)의 집중 육성도 이번 대책의 키워드다. 국산화율이 낮은 임베디드SW를 육성하기 위해 ‘제조-시스템반도체-임베디드SW’ 기업간 연계를 강화한다. 일례로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 주도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보를 지원하고, 데이터요금 무한정액제와 무선인터넷망 개방 등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 150억弗·일자리 16만개 확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의 투자 확대도 이뤄진다. 최고 전문가의 실전교육 제공과 소프트웨어 미래를 선도할 ‘SW 마에스트로’ 과정이 신설된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R&D 투자가 현재 3700억원에서 2013년까지 2배 수준인 6700억원으로 확대되며, 동시에 하드웨어 분야 R&D 투자의 10%를 소프트웨어에 할애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된 도약 전략을 통해 2013년까지 소프트웨어 수출이 150억달러가 확대되고, 1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의 반격

    삼성 스마트폰의 반격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목표는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이다. 삼성전자는 4일 공개한 안드로이드폰 신제품을 무기로 우선 국내의 아이폰 열풍을 잠재우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스마트폰 18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15% 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세계 1위 노키아를 바짝 위협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2010년을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만대. 이를 180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20.7%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8%에 불과하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오는 2012년 25%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영역에서 반전의 계기를 하루 빨리 마련하지 않는다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사업에 역량을 집중, 현재 3% 수준인 점유율을 8% 가까이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핀란드 노키아와 캐나다 림, 미국 애플 등에 이어 세계 시장 4위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신 사장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풀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면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와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을 늘려 바다를 세계적인 스마트폰 OS로 육성하고, 바다를 기반으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억 6000만대 정도를 판매해 점유율을 20.1%에서 21.5%로 높일 계획이다. 모습을 드러낸 안드로이드폰은 최신 버전 OS인 ‘안드로이드 2.1’과 삼성전자만의 안드로이드 전용 사용자환경(UI)을 탑재했다.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또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SK텔레콤의 ‘T 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이번 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다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기존 제품에서 크게 ‘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나 해상도는 옴니아2와 비슷하다. 더구나 손가락 두개로 이미지를 자유 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도 빠졌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드로이드폰은 ‘혁신’보다는 ‘개선’ 쪽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통사 마케팅경쟁 갈수록 뜨겁다

    이통사 마케팅경쟁 갈수록 뜨겁다

    이동통신업체와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된 후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규모가 커지는 데다 초고속인터넷업체들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전화·현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경우 고객 정보를 유출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방통위, 보조금 가이드라인 검토 이동통신업체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만 약 8조원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조금 지급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2000여억원의 보조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싼 값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시장이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막대한 출혈 경쟁으로 재투자와 서비스 향상 등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현재 단말기 보조금 규제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단말기 보조금 제재의 실효성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보조금은 이동통신사가 소비자들의 높은 단말기 구입비용을 낮춰 신규·전환 가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단말기 가격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것이다. 번호이동 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휴대전화 번호이동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출시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 아이폰 출시 이전인 지난해 10월과 11월엔 각각 30만 9407명과 32만 6301명이던 것이 12월엔 65만 504명으로 2배 정도 뛰었다. 올 들어서는 48만 1123명이다. 지난해 빅3 이동통신업체들의 마케팅 비용은 KT 2조 7499억원, SK텔레콤 4조 2000억원대, LG텔레콤 8000억원대(3·4분기까지)이다. ●규제정책 실효성 의문도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80만원을 웃돌지만 2년 약정기간 동안 30만~60만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 경쟁에 대해 업계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규제정책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보조금 지급이 신규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가입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더 싼 단말기를 찾아다니는 상황인데 우리가 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보조금 용도가) 철마다 이동통신사를 옮겨다니며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구입비용을 기존 가입자들이 대신 지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방통위는 보조금의 상한선을 정하고 특정연령대 가입자나 특정 이동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하는 가입자에게만 보조금을 많이 주는 등 이용자를 차별하는 보조금 마케팅에 제재를 가하는 가이드라인을 검토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보조금 지급 차별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차별적 기준과 보조금 지급 현황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제재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기 도정 홍보 ‘스마트’하게

    경기도가 최근 ‘손안의 PC’로 불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정 홍보에 나선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경기 문화관광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경기투어’를 개발, 오는 4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폰용으로 개발해 서비스 할 예정인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도내 주요 관광지와 맛집, 숙박시설 등 문환광광 콘텐츠 1000여건을 수록하고, 시설별 지리정보 및 이동경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시범 서비스 결과를 분석한 뒤 부족한 콘텐츠를 강화, 아이폰뿐만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계에도 공급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는 도정 전반을 홍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버스 노선을 포함한 각종 교통 정보를 안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달 이재율 도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TF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포함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대응한 종합적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계획 등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1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말 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신세대 대통령이다. 스스로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에 친숙하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그는 대선 기간 온라인을 통해 엄청난 선거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그런 그가 1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넷심’(net心·인터넷 여론)을 사로잡아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공황 당시 새로운 매체였던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심을 다독였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카피한 ‘유튜브 노변정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유튜브와의 인터뷰는 40분동안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서재에 앉아 유튜브 뉴스정치 분야 책임자인 스티브 그로브의 비디오 동영상 질문에 답했다. 네티즌이 보낸 1만 1000개의 질문 가운데 64만명의 투표로 12개의 질문이 최종 선정됐다. 일자리, 건강보험 개혁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차분히 답변했다. 그로브는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유튜브 사이트와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동 생중계됐다. 취임 1년째 최대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힘을 실어줬던 인터넷 정치로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월가에 유례 없는 세금 폭탄을 예고하며 금융계와 전면전을 선포한 뒤 월가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또 민주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 60석’이 무너지는 등 잇단 악재가 터졌다. 이런 위기를 ‘인터넷 프렌들리(친화) 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 끝 무렵 “인터넷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하고 싶다. 훌륭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발맞춰 뉴미디어 소통 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 유튜브에 대통령 행사 동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친구맺기 사이트 페이스북과 트위터, 플리커 등을 운영하며 넷심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폰으로 대통령 행사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라디오 연설을 비디오로 촬영해 유튜브 사이트로 올릴 예정이다. 매콘 필립스 백악관 뉴미디어 담당관은 “이런 시도는 대통령이 국민과 의견을 나누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상형 월드컵’ 이젠 휴대폰에서도…

    ‘이상형 월드컵’ 이젠 휴대폰에서도…

    최근 ’스마트폰’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미국 애플사에서 운영하는 앱스토어와 한국 SKT의 T스토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대량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이폰에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즉,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SKT의 T스토어는 다양한 휴대폰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어 많은 휴대폰 유저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 전문기업 (주)폴리큐브(대표 손석민·www.polycube.co.kr)는 최근 모바일 콘텐츠 ‘이상형 32강-여대생 편’을 T스토어에 출시했다. ‘이상형32강-여대생 편’은 32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고르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흥미로운 기능은 콘텐츠 사용자가 엄선된 여대생 32명의 사진뿐만 아니라 나이, 성격, 매력 등 다양한 정보를 보면서 최종 이상형 1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최고 이상형으로 선택한 여대생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거나 프로포즈 메시지를 전달 할 수도 있다. 이미 ‘이상형 32강 얼짱편’이 T스토어 Fun 메뉴 유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2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상형 32강-여대생 편’도 그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여성사용자를 위한 ‘이상형 32강– 꽃남 편’도 출시될 예정이다. 폴리큐브 관계자는 “현재 남성 사용자들이 많아 남성용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지만 여성 사용자를 위해 여성용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 = 폴리큐브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산 스마트폰 해킹취약 확인”

    삼성, LG 등 국산 스마트폰 상당수가 보안에 취약해 쉽게 해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정현 교수연구팀은 1일 스마트폰의 보안 취약점을 알리기 위해 해킹을 시연한 결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제외한 ‘옴니아2’와 ‘미라지폰’ 등 대부분의 국내 스마트폰이 해킹됐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성인 자료를 위장한 악성코드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해킹 가능 범위를 실험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교수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을 할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인증코드 문자 메시지를 중간에서 가로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최대 20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해킹을 통해 스마트폰의 주소록을 빼내거나 기계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도 쉽게 가로챌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모바일은 다른 운영체제와 달리 해킹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국내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부분 이를 채택하고 있어 당분간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나 은행·주식거래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불법 다운로드 단 한번만 받아도 스마트폰 뱅킹 ‘먹통’

    불법 다운로드 단 한번만 받아도 스마트폰 뱅킹 ‘먹통’

    권모(35·서울 양천구)씨는 얼마 전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폰’(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으로는 모바일뱅킹(휴대전화를 이용한 은행거래)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서버에 아무리 로그인을 시도해도 도통 접속이 되지 않았다. ‘직장동료들는 다 되는데 나만 왜 이러는 것일까.’ 알고 보니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공짜로 이용할 욕심에 아이폰 내부 보안 잠금장치를 풀었던 게 화근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잠금장치가 풀린 스마트폰은 보안을 위해 은행거래를 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다.”면서 “요즘 이런 이유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영화·음악 등의 불법 다운로드에 익숙한 우리나라 인터넷 풍토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을 시작부터 발목잡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은 아이폰에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보안장치를 해제함으로써 스스로 자기 아이폰의 모바일뱅킹 기능을 정지시키고 있다. 아이폰에서는 게임이나 사무소프트웨어, 유틸리티 등 프로그램을 공짜로 내려받으려면 먼저 내부 운영체계(OS)의 잠금장치를 풀어야 한다. ‘탈옥’(jail-breaking·애플사가 만든 감옥을 탈출한다는 뜻)이라고 부르는 ‘해킹’의 단계로 무선 인터넷을 통해 몇몇 파일을 받아 아이폰에 깔면 된다. 소요시간은 고작 5~10분이고 방법도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 굳이 앱스토어 등에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각종 프로그램을 공짜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폰으로는 현재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에서 제공 중인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보안이 우선인 은행들이 해킹폰의 모바일뱅킹 접속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이런 식으로 모바일뱅킹이 차단된 아이폰이 국내 전체 판매량의 60%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에서 아이폰용 모바일뱅킹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사람은 현재까지 4만 1000명에 이르지만 실제 한 차례라도 접속에 성공했던 사람은 1만 9000여명뿐이다. 기업은행도 모바일뱅킹 전용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3만 8000건이지만 이용자 수는 7500명에 그치고 있다. 은행권은 고민이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될 모바일뱅킹의 급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보안 관계자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시장은 반쪽짜리로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요기업 지난해 경영실적] 1조…기아車도 영업이익 사상최대

    기아자동차가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판매 114만 2038대, 매출 18조 4157억원, 영업이익 1조 1445억원, 순이익 1조 4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1%, 매출은 12.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배, 12.7배 증가했다. 올해 판매는 국내 공장 127만대, 해외 공장 67만대 등 지난해보다 26.5% 증가한 총 194만대를 목표로 했다. 매출은 22.2% 늘어난 30조 642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USA)’를 앞세운 쏘렌토R에 마케팅을 집중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34만 7000대를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3.0%로 지난해(2.6%)보다 0.4% 포인트 늘린다. KT는 지난해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간 누적 매출은 18조 9558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아이폰 출시로 무선데이터 매출규모가 늘면서 연초 제시한 매출액 19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4·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 7476억원이다. 이 중 무선데이터 매출은 17.5%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실시한 특별명예퇴직 과정에서 8764억원을 지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5% 줄어든 1조 8216억원을 기록했다. KT 김연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선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IPTV·인터넷전화 사업을 확장해 올해 19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9% 감소했다. 총매출액은 17조 4240억원, 당기순이익은 2527억원으로 각각 24.2%, 43.4%가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속적인 국제 정제마진 악화와 경기침체 탓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물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국제 유가가 전년에 비해 34% 하락해 매출액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삼성 도전리더십 없인 ‘세계최대’ 모래성된다

    삼성전자가 그들만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 모두 기쁨을 나눠도 좋을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가장 돈을 많이 벌어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매출은 무려 136조 2900억원, 영업 이익은 10조 9200억원에 이른다. ‘100조-10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기업 1호가 됐다. 특정 분야만 호조를 보인 게 아니다. 4개 사업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다. 이런 마당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삼성의 혁신성 미흡을 꼬집었다. 잔칫집에 찬물 끼얹는 듯해도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이건희 전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아내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개혁’이 16년 만에 삼성의 황제 등극을 일궈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삼성의 안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IT 이단아란 낙인이 찍혔다. 절치부심 끝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혁명을 주도하면서 망해 가던 애플의 주가를 40배 이상 끌어올렸다. 무결점 신화를 자랑하던 세계 1위의 일본 도요타는 위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초대형 리콜사태를 맞아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트랜지스터라디오, 워크맨, 캠코더 등 혁신제품에 거만해 있다가 이 전 회장의 신경영 10년 만에 삼성에 추월당했다. 이제 막강한 콘텐츠를 무기로 3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설욕을 시도 중이다. 세계 시장은 영원한 1등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애플의 성공 신화와 도요타의 위기, 소니의 재도전에서 두 가지가 도출된다.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혁신 기술이 출발점이다. 혁신을 구현하는 도전 정신과 주도할 리더십은 그 전제 조건이다. 삼성의 수성(守城)은 두 가지를 해내야 가능해진다. FT는 “장기적으로 혁신성 부족이 수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삼성에 경고했다. 이 전 회장은 “아직도 인재 찾기에 배가 고프다.”고 했다. 삼성은 아직도 혁신에 배가 고프다.
  • [태블릿PC 시대 개막] 아이패드는 PC 세대교체 신호탄

    [태블릿PC 시대 개막] 아이패드는 PC 세대교체 신호탄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28일 전격 공개하면서 국내에서도 태블릿PC 열풍이 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 등으로 전 세계 디지털 기기의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 본격 뛰어든 만큼, 손가락과 펜으로만 작동되는 태블릿PC로 인해 ‘앞으로 PC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태블릿PC가 넷북 정도의 영향력에 그치고, 콘텐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애플 아이패드는 전자책과 영상,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가 최적화된 기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애플은 자체적인 유통망으로 디지털화된 책과 영상, 신문, 잡지 등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콘텐츠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와 태블릿PC의 앞날을 상당히 밝게 보고 있다. 한 외국계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구현한 첫 작품”이라면서 “스마트폰이 휴대전화의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잣대였다면 태블릿PC는 컴퓨터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도 “아이패드 자체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이르지만 큰 흐름의 모티브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건”이라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이 하드웨어와 통신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소비자들은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대신에 우수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기기를 선호하고, 아이패드가 이러한 추세를 대변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태블릿PC의 성공에 유보적인 입장도 많다. 태블릿PC가 기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대신하기에 위상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동성이 강점인 스마트폰과 다양한 기능이 가능한 노트북의 위상을 태블릿PC가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결국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시장에서 넷북과 경쟁을 펼칠 테지만, 이 곳은 그리 큰 시장이 아니고 결국 틈새시장(니치마켓)에서의 돌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콘텐츠의 원활한 공급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김성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국내 상황에서는 기존 전자책(e-book)과 마찬가지로 각종 저작물 등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태블릿PC의 성공을 섣불리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저작권이나 심의 문제가 해결되고 콘텐츠가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기능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쏟아져 나올 태블릿PC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호 수석연구원도 “디지털 기기의 미래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좌우할 것”이라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달리 태블릿PC 환경에 맞는 콘텐츠가 활발히 나온다면 태블릿PC도 예상 외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