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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트푸드 파이터2’ 백종원도 몰랐던 타코의 세계 ‘미식방랑기’

    ‘스트리트푸드 파이터2’ 백종원도 몰랐던 타코의 세계 ‘미식방랑기’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이하 ‘스푸파2’)가 오늘(20일, 일) 밤 10시 40분 아즈텍의 신비와 이주민의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시티로 떠난다. ‘월드클래스’ 미식방랑기임을 입증하듯, ‘스푸파2’가 다채로운 맛의 도시 멕시코 시티에 방문한다. 지난 뉴욕편에 이어 산체스(백종원의 영문 이름)로 돌아온 백종원이 우리에게 친숙한 타코를 넘어 다양한 멕시코 음식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촬영 후 백종원이 “나도 몰랐던 타코를 알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무한대로 펼쳐지는 현지 타코 세계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 방송에서는 멕시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산체스 루틴’이 공개된다. 현지 방식으로 즐기는 술 한 잔 등 백종원 픽 미식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멕시코의 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또한 그는 “이거 냄비 사가야겠다”며 맛본 음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 멕시코 시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번 멕시코편의 숨겨진 웃음 포인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철저해지는 ‘스푸파’ 만렙 백종원의 면모다. ‘후회의 아이콘’이던 그가 후회를 방지하고자 아침식사를 두 번 하는가 하면, “아침이니까 고기를 올려야겠죠?”라며 아침부터 고기를 양껏 주문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미지의 맛을 만났다고 해 궁금증이 커진다. “이 맛은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라면서도 “꼭 한번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꼽은 음식은 무엇인지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N 백종원의 미식방랑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멕시코 시티편은 오늘(20일, 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뀨디’ 장성규, 시청역 공개방송… 현장팬 100여명 로고송 떼창

    ‘뀨디’ 장성규, 시청역 공개방송… 현장팬 100여명 로고송 떼창

    장성규가 서울 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첫 야외 공개방송을 열었다. ‘뀨디’ 장성규는 18일 오전 7시 시청역 5번 출구 앞에 마련된 MBC 이동식 스튜디오 ‘알라딘’에서 특집 공개방송 ‘선넘고 시청까지, 잇츠 알라딘 타임~마!’ 방송을 시작했다.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100여명의 열혈 청취자들이 모였다. 장성규는 “느껴지십니까 상쾌한 이 아침 공기가, 느껴지십니까 떠오르는 태양의 저 정기가, 느껴지십니까 그보다 더 뜨거운 이곳의 열기가”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뀨디’의 팬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새벽 4시에 가장 먼저 도착한 얼리버드 팬, 가장 먼 곳인 제주에서부터 온 팬, 74세로 최고령자인 장성규의 과거 아파트 경비원 어르신, 출산을 3주 앞둔 예비 엄마 등 다양한 청취자들이 공개방송을 함께했다. 시청 앞을 지나던 한 버스기사는 정차한 사이 장성규의 뒷모습 인증샷을 찍어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장성규는 첫 공개방송에 시작부터 100여명이 함께한 데 대해 “진짜 기대 안 했다. 처음 왔을 때 이 광장을 보자마자 뭉클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씩 울면 너무 가벼운 눈물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은 꼭 참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청취자들의 출근 현장 한가운데로 장성규가 직접 들어가 응원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날 방송은 리포터들의 출근길 체험 미션, 팬들의 로고송 떼창 이벤트 등 다양한 코너로 꾸며졌다. DJ 장성규의 첫 야외 공개방송을 응원하기 위해 절친 그룹 배치기,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가 현장을 찾아 축하 무대를 꾸몄다.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김연자는 이른 아침부터 히트곡 ‘아모르파티’와 신곡 ‘블링블링’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장성규는 코믹 댄스를 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자의 등장에 유튜브 ‘봉춘라디오’ 채널 실시간 시청자 수는 6000명에서 순식간에 1만명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은 힙합 듀오 배치기가 함께했다. 장성규는 “20년 지기 친구”라며 배치기를 소개했다. 이어 “중3, 고1 때 같은 반이었다. 두 친구 모두 근면성실의 아이콘이었다”며 “무웅은 TMI지만 반에서 3등, 5등하곤 했다”며 과거를 언급했다. 배치기는 ‘No.3’ 등 히트곡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뤼도는 유능한 지도자” 오바마의 총선 지원사격

    “트뤼도는 유능한 지도자” 오바마의 총선 지원사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그(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와 같은 주요 문제에 열정적으로 일하는 유능한 지도자”라고 썼다. 그는 이어 “지금 세계는 그의 진보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며, 우리 북쪽의 이웃 주민들이 새로운 임기를 준비 중인 그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고마워요, 친구”라고 화답했다. 2017년 1월 임기를 마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총리직에 오른 트뤼도와 친분을 유지해 왔다. 트뤼도 총리는 취임 5개월 만인 2016년 3월 오바마의 초청으로 캐나다 총리로는 20여년 만에 워싱턴을 국빈방문했고, 올해도 캐나다 오타와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브로맨스’를 유지해 왔다. 이날 트윗은 21일 총선에서 다수당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트뤼도 총리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와 같은 ‘진보정치 아이콘’으로 불리는 트뤼도 총리이지만 최근 과거 ‘흑인분장’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배우 유아인이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위한 애도글을 남겼다. 유아인은 1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사장에서 설리와 찍은 사진과 함께 “설리가 죽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설리에 대해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며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했다. 유아인은 “그녀가 마냥 좋았다”면서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평했다. 이어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이라고 설리를 추모했다. 또 그는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라며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라며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한 설리는 지난 14일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의 심경이 담긴 메모를 발견했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하 유아인 애도글 전문>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 2019년 10월 14일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 조만간 또 해가 뜨겠지. 세속의 삶에 뛰어들어야겠지. 그러한들 무슨 수로 어제와 내일이 같을 수 있나. 존재하던 것이 사라진다면 없던 것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 달라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려가 죄송스러워 보내지 못하고 몰래 간직한 글을 여러분께 전한다. 싸우지 마시라. 탓하지 마시라. 부디 설리가 전한 진리를 함께 쓰자고, 여러분께 손 내밀어 부탁한다. 의심이 아니다. 미움이 아니다. 혐오도, 원망도 아니다.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으로 해야 한다. 누구라도 가진 마음이 아닌가. 2019년 10월 16일 당부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11살 이른 데뷔, 쇼 비즈니스에 일찍 노출최근 성희롱 댓글과 선정성 보도로 고통예능 프로그램서 ‘악플 아이콘’으로 나와 “혐오 표현·가짜 뉴스 근본적 처벌법 필요”배우 겸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많은 팬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신을 당당하게 밝혔던 연예인이었던 만큼 안타까움이 배가됐다. 청소년을 철저히 상품화해 대중 앞에 던져 놓는 연예계, 칼날처럼 마음속을 후벼 파는 ‘악플’,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리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사회적 타살이라는 것이다. 15일 서울 모처에는 설리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비공개 빈소가 차려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팬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온라인에서도 애도 물결이 번졌다. 하지만 슬픔이 깊다고 설리의 아픔이 치유되는 건 아니다. 설리는 2005년 11살에 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10~20대를 대중에게 ‘쇼’를 선보이는 연예계에서만 살았다. 아이돌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유명해졌지만, 악성 댓글과 루머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어린 연예인들은 또래보다 일찍 무한경쟁의 비즈니스 사회로 내던져진다. 데뷔를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에 들고자 노력하고, 정상에 올라도 감정을 눌러 삼킨 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인기와 성공을 획득한 소수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뜨지 못한’ 다수는 실패자로 낙인찍혀 버려진다. 최근 들어 어린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소속사도 등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만 가치가 매겨지는 게 연예계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악플’로 늘 고통받았던 설리는 최근 오히려 악플의 아이콘 이미지를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소비되기도 했다. 심리상담가 황상민씨는 “예술가적 특성이 있는 연예인은 그런 자질로 인기를 끄는 것과 동시에 특별함을 드러낼수록 대중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역설적 존재”라면서 “소속사가 스타를 물건으로만 보지 말고 이들의 마음을 관리해 줄 컨설턴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저 없이 자기 목소리를 냈던 설리는 성희롱성 댓글과 선정적 보도로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 설리가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하자, 반페미니즘 네티즌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자유분방한 생활 모습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늘 가십 뉴스의 소재가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씨는 “설리의 행동과 음악을 보면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언론은 옷차림만 부각했고, 대중은 인신 공격과 가짜뉴스를 퍼 나르며 그를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죽음 이후에도 조롱과 비난을 담은 글을 설리의 SNS와 커뮤니티 등에 남기고 있다. 과거 설리와 공개적으로 사귀었던 가수 최자에게까지 악플이 번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악플 처벌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악플에 대한 법 강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간 악플은 ‘표현의 자유’ 등과 맞물려 대책 없이 방치됐다. 김 평론가는 “잘못된 혐오 표현이나 무차별적 가짜뉴스를 단순히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하는 것을 넘어 차별·혐오를 근본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단다. 옳고 그름이나 가치의 다양성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의미다. 반면 성숙하지 못할수록 애매한 것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물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편에 대해선 강하게 집착하지만 자신과 다른 진영에는 극도의 증오심을 갖는다. 극단적으로는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 정국의 여러 현상을 보면 매슬로의 이런 분석이 떠올라 머리를 무지근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갑자기 정신적으로 퇴행할 리는 없을 텐데,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단순화, 극단화되는 듯싶어서다. ‘조국 수호’와 ‘조국 퇴진’을 외치는 양 진영의 주장과 구호를 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조차 없다. 진영의 선봉에서 상대편을 공격하는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편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짓고, 소멸되어야 할 집단인 양 몰아붙인다. 작가 공지영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자. “나라가 두 쪽이 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적폐고 우리는 혁명이다.” 간단명료하다. 광화문 집회에 나선 이들은 한 묶음으로 혁명의 대상, 적폐 덩어리가 됐다. 공씨가 사유의 깊이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던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정치인 홍준표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조폭들끼리 서초동 단합대회를 해 본들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했다. 마치 ‘모래시계 검사’로 돌아가 조폭들을 때려잡을 기세다. 검찰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졸지에 ‘조폭 똘마니’가 됐다. 그가 한때 국민 통합을 외치던 여당의 대선후보였는지 헷갈린다. 한데 사람에 대한 판단이 그리 간단한가. 사람의 생각과 태도, 행동, 가치 판단이 그리 명료할 수 있는 건가. 옳고 그름, 선과 악은 무 자르듯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판단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도(道)라고 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노자)라고 했다. 사람의 가치 판단은 허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누구든 어떤 가치를 내세우려면 그 가치와 결을 달리하는 수많은 가치도 포용해야 하는 이유다. 조국 사태는 국민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단지 장관 자격 논란으로 봐야 할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임과 직결되지는 않는 것인지, 검찰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흠결 있는 장관을 받아들여야 할지, 검찰의 조국 의혹 수사는 공명정대한지, 피의자인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끄는 게 타당한지 등등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가치 판단 상황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혼란과 불안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단다. 선동가들은 이런 인간의 취약점을 노려 진영 논리와 극단화 전략을 쓴다. 조국 정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강경론자들의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해법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상대는 적폐나 조폭, 우리는 개혁세력. 이보다 더 명료한 논리가 있을까. 진영 논리와 극단주의는 매우 위험하다고 선스타인 교수는 경고한다. 그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란 책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끼리끼리는 다양한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보다 외려 더 극단적 입장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토론할수록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백인들끼리 인종편견에 대해 토론을 하게 했더니 이들의 인종 편견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요즘 인터넷 토론방이나 소셜미디어가 불통과 극단주의를 더 부추긴다. 자기 생각과 맞는 토론방이나 친구만 찾게 되고, 생각이 다르면 떠나고 차단한다. 끼리끼리만 소통하면서 불통과 극단의 수위가 더 올라간다. 선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집단 극단화’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가 양 극단의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해소책이 필요한데 외려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엔 갈수록 독이 오른다. 이른바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며 편가르기를 노골화할 정도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야 할 대통령마저 서초동과 광화문의 세 대결을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한다. 착잡하다. sdragon@seoul.co.kr
  • ‘썸바이벌 1+1’ 소유, 썸 타는 모습 공개 “연애 안 한 지 오래”

    ‘썸바이벌 1+1’ 소유, 썸 타는 모습 공개 “연애 안 한 지 오래”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의 썸 타는 모습이 공개된다. 오는 9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에서는 공식 썸매니저로 활약했던 MC 소유가 썸녀로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는 솔로 여자 연예인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소유 없이 오프닝이 진행됐다. 김희철은 “소유가 스케줄 문제로 인해 늦게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유의 출연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은 연예인 특집답게 가수 스테파니, 개그우먼 박소영, 래퍼 키썸이 썸녀로 등장했고, 마지막 썸녀가 등장하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마지막 썸녀는 바로 소유였던 것. 예상치 못한 소유의 등장에, MC는 물론 썸남썸녀까지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수근은 “다 속았어”라며 분노했고, 김희철 역시 “배신감 장난 아니다”라며 소유의 몰카(?)에 완벽히 속았다. 이어 김희철은 “다음에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거 아니야?”라며 썸남으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 털털한 성격과 걸크러쉬 아이콘인 소유는 “이 자리가 되게 민망하다”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소유는 “연애 안 한 지 오래됐다. 설레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소유는 썸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선보였지만, 긴장한 나머지 가사를 까먹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에 김희철은 “쟤 왜 저래?”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썸남들은 오히려 “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소유에게 호감을 표현했다. 이어서 진행된 3분 미팅에서 한 썸남은 소유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떤 타입 좋아하세요? (이상형이) 우리 넷 중에 있나요?” 라고 물었고, 예상치 못한 직진에 용기를 얻은 소유는 “(썸카드를 보니) 아담한 여성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요?”라며 돌직구를 날리며 대놓고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썸남은 “키 작은 여자 안 좋아한다. 크고 검은 여성이 좋다”며 소유의 취조에 센스 있는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소유는 썸남과 데이트를 하던 중, 방송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고 고백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털털하고 쿨하고 밝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말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 서핑하면 생각이 많이 정리된다”며 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나갔다는 후문이다. 썸녀로 출격한 소유의 모습은 오는 9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민우, 아내와 사별 언급 “2년 전 희귀병으로 떠났다”

    김민우, 아내와 사별 언급 “2년 전 희귀병으로 떠났다”

    김민우가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사연을 말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가수 김민우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우는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16년째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민우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2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며 “아내가 굉장히 건강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6월 25일에 입원해 7월 1일 세상을 떠났다. 일주일 만에 많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민우는 “오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딸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 출연했다. 내 딸 민정이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것 같다. 올해 11살인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지금까지 눈물 흘린 적이 없다. 나는 매일 눈물을 흘렸는데 민정이는 울지 않고 날 위로했다. 엄마가 있을 때와 똑같이 행동하는 게 날 더 슬프게 했다”고 털어놨다. 김민우는 “민정이가 엄마 장례를 치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빠 세탁기 쓰는 법 알려주세요’라고 하더라”며 “민정이가 ‘아빠 와이셔츠는 내가 다려주고 빨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때 당시 민정이는 9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민정이는 모든지 스스로 알아서 했다. 난 ‘공부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시험도 100점 맞았을 경우에만 얘기한다”며 “한두 개 틀리면 얘기를 안 하더라.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른 아이들처럼 어리광 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심수창은 은퇴하고 장원삼은 결별하고

    심수창은 은퇴하고 장원삼은 결별하고

    심, 은퇴 공식 선언… 장, 새 팀 찾아 나서한국 프로야구 ‘불운의 아이콘’ 심수창(38)이 7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심수창과 함께 LG 트윈스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장원삼(36)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섰다. LG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심수창과 장원삼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두 선수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로 LG에 합류한 지 1년 만의 결별이다. LG는 시즌 중 선발과 불펜에 부상 등의 공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두 베테랑을 영입했지만 올해 마운드에서 고우석(21)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면서 베테랑들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2004년 LG에 입단한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8연패의 늪에 빠지며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라는 굴욕을 안게 됐다. 2011년 시즌 도중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심수창은 그해 8월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89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8월 27일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맛본 후 2015년 5월 13일 넥센전 승리까지 무려 1355일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17을 거뒀다. 2006년 데뷔한 장원삼은 첫해 12승을 거두며 리그의 에이스로 부상했고 201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10승을 끝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LG와 계약했다. 올해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7.98의 성적을 남긴 장원삼은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밝히며 새로운 팀에서의 마지막 도전 의지를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악플의 밤’ 박성광 “송이 매니저, 나 때문에 악플 받은 것 같아 미안”

    ‘악플의 밤’ 박성광 “송이 매니저, 나 때문에 악플 받은 것 같아 미안”

    ‘악플의 밤’ 박성광이 임송 매니저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악플의 밤’에서는 개그맨 김수용과 박성광이 출연해 악플 낭송을 펼쳤다. 김수용은 ‘인맥발 방송 출연’이라는 악플에 대해 당당하게 ‘인정’을 외치며 “친구들이 방송에 꽂아주는 걸 어떡하냐? 거절할 수 없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자신의 뒤를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개그계 금수저’ 타이틀과 ‘금수저 집안이어서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악플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No 인정’을 외치며 실제로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가 의사지만 자신은 웃음치료사라며 “3대째 치료 중”이라고 개그 매력을 폭발시킨 김수용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 웃겼다”라는 T.M.I(Too Much Information(과한 정보)의 줄임말)까지 방출, 대한민국 개그계 유일무이한 웃음치료사 위엄을 뽐냈다. ‘노잼’이라는 별명에 대해 ”개그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고 맞받아친 뒤 ”난 굉장히 느린 발라드 개그, 신동엽은 록 발라드 개그, 김숙은 그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른 아웃사이더 개그, 강호동은 하이톤 개그, 유재석과 김용만은 댄스곡 개그“라고 말하며 ”큰 인기 없이 오랫동안 방송 활동하는 게 목표다. 인기가 없으면 무너질 일이 없다“는 본인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29년째 개그맨 유망주 삶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성광은 ‘자상한 남자 이미지 메이킹’, ‘매니저 덕에 뜬 무능력’, ‘역대급 노잼’ 등에 대한 악플을 낭송했다. 박성광은 연예인으로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에 대해 ”최근 매니저와 함께 한 예능 출연 이후 ‘배려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별명이 부담스럽지만 버리고 싶지 않아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미지 때문에 교통사고가 난 와중에도 ”괜찮다“고 넘긴 적 있다는 비화로 모두의 공감을 샀다. 설리 또한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내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운을 뗀 뒤 ”나 역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 (겉과 속이 달라)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며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 할 뿐 양면성 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진솔한 고백으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박성광은 자신의 인기에 도움을 준 매니저와 반려견 광복이에 대해 털어놨다. 박성광은 ”좋은 매니저 덕을 본 거 인정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악플이 많았고 매니저가 나 때문에 악플에 휘말린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반려견 광복이로 얻은 수익을 유기견센터에 기부한다는 비화로 훈훈함을 더했다. 박성광은 ”최근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49개 영상 중 36개 영상이 광복이 것이다. 광복이 영상 조회수가 내 15배더라. 유튜브 영상 지분율로 따지면 박성광 채널이 아닌 박광복 채널“이라고 ‘견맥빨의 좋은 예’를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JTBC ‘악플의 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가 임하룡네 집들이에서 ‘셀프 디스’ 입담을 폭발시키며 역대급 웃음을 선사한다. 4일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2회에서는 임하룡네 5층 빌딩에 초대된 개그맨 엄용수, 김학래, 김미화, 김현영의 옥상파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엄용수는 단연 ‘토크의 핵’으로 주목받는데, 자신의 개인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이혼의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로 다시 한번 찬사(?)를 받는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만나자마자, “이제 엄용수만 가정을 꾸리면 안정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엄용수가 “개그맨 최초로 이혼한 사람이 나”라며 셀프 디스의 포문을 연 것. 그는 ‘옷을 잘 입는다’는 칭찬에 “결혼을 자주 하다 보니 예복이 많아서 그런 듯”이라며 겸손해한다. 김현영과 김학래는 “(엄용수가) 아직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빚을 잘 갚아 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라고 치켜세운다. 엄용수는 이어지는 개인사 폭로전에 진땀을 빼면서도 김미화를 각별히 아꼈던 후배 사랑을 언급, 훈훈한 마무리를 시도한다. 그는 “김미화가 직장서 경리로 일하던 시절, 방송국 개그맨 시험을 치러 왔었다. 그때 떨어진 걸 보고 안타까워서 ‘다음 해에 꼭 원서를 내라. 그러면 도와주겠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실제로 합격했다”고 회상한다. 이에 김학래는 “아내한테나 잘하지 왜 김미화한테 잘해주냐”라고 꼬집고, 엄용수는 “아내는 여럿이지만 미화는 하나기 때문”이라는 ‘명언’급 궤변으로 응수한다. 옛 추억에 젖은 임하룡과 개그맨 선후배들은 임하룡이 과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개그 코너 ‘추억의 책가방’ 속 소품을 들고 나오자, 즉석 재현에 나서기도 한다. 임하룡을 짝사랑하는 오달자로 사랑받았던 김현영이 임하룡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김학래도 바보 가발을 뒤집어쓰고 장단을 맞춘 것. 제작진은 “개그계의 거물들이 모인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토크에 현장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달아올랐다. ‘그때 그 시절’ 개그계 비화에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일 방송하는 ‘모던 패밀리’에서는 사미자-김관수 부부의 집을 방문한 백일섭의 이야기와, 다이어트 중간 점검에 나선 ‘필립 누나’ 박수지의 근황이 또 한번 이슈를 몰고 올 전망이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노벨상의 계절이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에서 누가 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그중에서도 인류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평화상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가장 크다. 올해 노벨평화상(11일 발표)에 각별히 주목할 이유가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수상한다면 2014년 17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기록을 경신한다.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된 툰베리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무명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1년 만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시작은 2018년 8월 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였다. 3주간은 매일, 이후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 채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피켓을 들고 정치권에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툰베리의 결석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10대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졌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청소년들이 국경과 대륙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올 1월 다보스포럼, 2월 유럽연합 연설을 통해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비를 촉구했다. “지도자들이 희망에 차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장 행동하길 바란다”는 툰베리의 명쾌하고 단호한 주장은 큰 울림을 줬다. 툰베리 연설의 백미는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대멸종의 시작점에 와 있는데도 여러분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 신화 얘기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길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에는 툰베리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잘 기록돼 있다. 여덟살 때 학교 수업 시간에 해양 오염을 다룬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툰베리는 스스로 각종 자료를 찾아서 기후변화 문제를 공부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삶의 방식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온 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됐고, 비행기 여행을 포기했다. 그러다 지난여름 스웨덴에 기록적인 폭염과 대규모 산불이 겹치자 세상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지 벌써 40년이 됐다. 199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리를 맞대 왔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간기후협의체(IPCC)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사이에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가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2100년까지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 60개 나라의 정상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지만 낙관은 성급하다. 온실가스 배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꿈쩍하지 않는다면 목표량 달성은 요원하다. 미국은 “기후변화는 사기”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란 듯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도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 해수면 상승,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등 기후 위기가 이미 눈앞에 닥쳤는데도 한가하기 짝이 없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달 20~27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기후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10대 청소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금요일 500여명의 청소년이 광화문에 모여 피켓 시위를 했다. 이른바 ‘툰베리 세대’의 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는 세대다. 이들은 말한다. “당장 내일 우리 집에 불이 날 수 있다.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다가올 미래의 주인인 그들의 외침을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coral@seoul.co.kr
  • 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일본 항공이 색다른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어난 지 2년이 안된 아이들이 앉는 좌석을 표시해 고객들이 피해서 좌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 항공 홈페이지는 예약 페이지의 좌석에 ‘아이’ 아이콘이 뜨게 만들어 “다른 승객들이 아이가 어디에 앉는지 알 수 있게 한다”고 안내했다. 물론 부모나 아이와 동반하는 여행객이 제대로 예약하지 않거나 막판 갑자기 변경되는 사정 등이 있거나 하면 아이콘이 뜨지 않을 수도 있다. 완벽한 장치는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단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벤처 투자자 라하트 아메드는 지난 24일 아이들이 어느 좌석에 앉는지 “경고해줘” 일본항공에 감사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2주 전 (뉴욕에서 도하로 갈 때) 옆자리에 세 명의 우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아 다른 좌석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어 “모든 항공기에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며 카타르항공이 “눈여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많은 이들이 놀라운 서비스라며 응원하자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조금 참으면 되지 않느냐고 점잖게 꾸짖는 이도 있었다. G 순다르란 트위터리언은 “아기들이잖아요. 우리도 한때 그랬어요. 참을성을 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입으로 숨쉬는 사람, 침 뱉는 사람, 까부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좌석까지 지도로 표시해야 할지 몰라요. 살다 보면 그런 일 참 많잖아요”라고 말했다. 앤드루 림은 “예전에는 당신(아메드)처럼 느끼고 말했지만 아들이 태어난 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다니는 부모들에 공감하게 됐다. 당신은 우는 아이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난 아이를 달래고 설득시키면서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헤드폰을 써보라고 권하는 이도 있었다. 진 존슨은 “비행기 안에서 우는 아이들 때문에 불평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헤드폰을 쓰면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아기와함께비행 닷컴(flyingwithababy.com)에 따르면 가장 가족 친화적인 항공사는 에티하드 항공인데 미리 신청하면 유모차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와 걸프 에어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다니엘, 핑크 립도 소화하는 이 남자 ‘못하는 게 뭐야’ [SSEN컷]

    강다니엘, 핑크 립도 소화하는 이 남자 ‘못하는 게 뭐야’ [SSEN컷]

    강다니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24일 지방시 뷰티는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선정된 강다니엘과 함께 한 르 루즈(Le Rouge) 캠페인 화보를 엘르 10월호를 통해 공개했다. 강다니엘은 코스모폴리탄 10월호에서 앞서 공개된 특유의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에 이어, 이번 엘르 화보를 통해 지방시의 아이코닉한 립스틱, 르 루즈와 함께한 유니크하고 컬러풀한 컨셉을 감각적으로 소화해내어 눈길을 끈다. 패션 아이콘 강다니엘의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선보인 지방시 뷰티의 캠페인 화보는 엘르 10월호와 엘르닷컴 및 엘르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방시 뷰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엘르동아닷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노인 집 골라 ‘무상 수리’… ‘선행의 아이콘’ 된 50대 英남성

    [월드피플+] 노인 집 골라 ‘무상 수리’… ‘선행의 아이콘’ 된 50대 英남성

    홀로 사는 91세 노인의 집 보일러를 무상으로 고쳐준 수리기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의 공업도시인 번리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제임스 앤더슨(52)은 얼마 전 수리 요청을 받고 91세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노인 고객에게는 수리 비용을 받지 않는 비영리회사 ‘디퍼’(Depher)를 운영 중인 그는 집주인이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고령의 노인인데다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회사 방침에 따라 수리비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 배관공으로 일해 온 그는 2017년 3월, 비영리 회사를 설립한 뒤 장애인과 노인의 집 배관 및 보일러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선행을 이어왔다. 계속된 선행에 회사는 파산 직전에 이르렀지만,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이 배관공의 도움을 받은 91세 노인의 딸이 배관공의 사연과 ‘0파운드’라고 적힌 영수증을 SNS에 올리렸고, 그는 일약 ‘천사’로 떠올랐다. 이후 앤더슨이 운영하는 비영리회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크라우드펀딩사이트를 통해 기부금이 몰리기 시작했고, 단 며칠 사이에 약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2000만원)이 모였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노인과 장애인이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어하지 않아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는 그들(노인과 장애인)의 부담과 그들에게 찍힌 낙인을 없애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우리 회사는 큰 빚을 지고 있고,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앤더스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자선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모든 도시와 마을에 ‘디퍼’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발트 빛 바다 위 하얀 공연장…‘죄수의 나라’서 문화의 나라로

    코발트 빛 바다 위 하얀 공연장…‘죄수의 나라’서 문화의 나라로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우리와는 정반대인 것이 많다. 지금 호주엔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별자리도 다르다. 크리스마스엔 민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거리를 활보한다. 세계지도도 재미있다. 호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놓으니 당연히 남반구가 위쪽에 자리한다. 남한이 위에, 북한이 아래에 그려져 있는 한반도를 보면 우리가 봐 왔던 시선이 반드시 정답일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광활한 대지와 청정한 자연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나라, 호주. 하지만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주는 멀고 황폐한, 죄수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호주엔 5만년 전부터 원주민이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1770년 호주의 동부해안에 닿으면서 유럽인의 이주가 시작됐다. 1778년에는 영국계 선원과 이주민 1500여명이 시드니 하버에 닻을 내렸고 그중 반이 죄수였다. 이들은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이 모여 살던 바닷가에 터를 잡았는데, 이 지역이 바로 ‘더 록스(The Rocks)’다. 바위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죄수들이 일일이 바위를 깨 골목을 만들고 교회와 집을 지으면서 지금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해방된 죄수들은 농장을 일구기 위해 내륙으로 들어갔고, 사유지 개념이 없던 애버리지니 원주민 땅을 빼앗았다. 원주민을 탄압한 잔혹한 역사는 오랜 시간 이어졌다. 애버리지니 자체를 멸종시키기 위해 1900년부터 72년간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백인 가정에 입양시키고 찾지 못하도록 했다. 불과 반 세기 전까지 호주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호주에서 ‘토끼 울타리’(Rabbit Proof Fence)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애버리지니 아이들이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어찌나 슬픈지 내내 훌쩍였던 기억이 난다.죄수, 원주민 탄압 등 역사적 배경 때문에 호주는 오랫동안 어두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게 된다. 오페라 하우스는 국가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1973년 완공된 후 호주는 오페라하우스를 아이콘으로 삼고 국가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TV, 영화, 책, 잡지, 엽서, 우표에 하얀 오페라 하우스를 등장시켰다. 넘실대는 코발트 빛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얗고 거대한 공연장. 이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는 호주를 한순간에 세련된 문화 중심지로 바꿔 놓았다. 오페라 하우스를 활용한 국가 홍보 전략은 심플하고 전달력이 좋았다. 결국 호주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상징이 됐으며, 2007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 이미지가 최대 관광 수입원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는 과연 어떨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 김설희, 해외 무대까지 성공적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

    김설희, 해외 무대까지 성공적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

    모델 김설희가 첫 해외 컬렉션을 통해 성공적으로 세계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번 2020 S/S 런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통해 해외 무대에 진출한 김설희는 에밀리아 윅스테드(Emilia Wickstead)를 통해 데뷔, 현재 밀란 패션위크에서 활약하며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YG 케이플러스 모델 김설희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워킹으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빛내며 글로벌 모델로서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각종 매거진을 비롯해 브랜드 캠페인, 광고, CF 등을 휩쓸며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남은 패션위크 기간 동안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김설희의 해외 무대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YG 케이플러스 모델 김설희는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 첫 번째 컬렉션에서 총 16개 쇼에 올라 슈퍼 루키로 떠오른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홈쇼핑 넘어 유튜브로… 옷 잘 입는 비결 알려드려요”

    “홈쇼핑 넘어 유튜브로… 옷 잘 입는 비결 알려드려요”

    “홈쇼핑 채널의 주 고객층은 4060세대, 젊은 소비자와도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상파 예능서 대접받는 ‘원조 완판남’ 文대통령 순방 동행 ‘브랜드K’ 홍보도“여자는 한혜연, 남자는 이민웅.” 스타 쇼호스트 이민웅(37)은 요즘 패션업계에서 ‘남자 한혜연’으로도 통한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패션 유튜브 채널 ‘슈스스(슈퍼스타스타일리스트)TV’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이어 최근 이민웅도 패션 콘텐츠를 다루는 ‘빰빰스’를 개설, 재치 있는 입담과 패션 센스를 뽐내고 있어서다. 6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슈스스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지만 벌써 온라인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선 ‘패피(패션피플)가 되고 싶다면 구독해야 할 채널’로 오르내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자 클러치백 추천’, ‘뿌리면 좋은 향수 추천’ 등의 영상에서 그가 반복하는 “이렇게 꾸미고 나가면 누구도 나를 업수이 여기지 않아”라는 멘트는 ‘패피’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떠돌 정도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오쇼핑 부문의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혜연 누나의 영향을 받아 유튜브를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옷 입기를 두려워하는 남성들이 내 채널을 통해 패션을 쉽게 접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한혜연, 동료 쇼호스트 임세영과 함께 3년째 CJ오쇼핑의 간판 프로그램 ‘힛더스타일’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쇼호스트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순방길에 동행해 ‘브랜드K’라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동남아 시장에 소개했다. 홈쇼핑 업계에선 ‘원조 완판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엔 MBC 라디오스타, KBS 안녕하세요 등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준엔터테이너’ 대접을 받고 있다. 쇼호스트가 어떻게 ‘패션 아이콘’이 된 걸까.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고, 남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겼던 그는 건국대 의상학과에 진학해 졸업 후 LF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앉아서 옷을 만드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끼를 발산하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 패션에 전문성이 있으니 패션 전문 남성 쇼호스트로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3년간의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29살에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다. 화려한 입담과 스타성을 갖춘 그는 금방 업계를 대표하는 쇼호스트로 떠올랐다. 그는 “미래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전통 채널인 홈쇼핑으로 4060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물의 일으켜 죄송” 비아이 ‘마약 혐의’ 일부 인정

    “물의 일으켜 죄송” 비아이 ‘마약 혐의’ 일부 인정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다아이(23·김한빈)가 마약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7일 오전 9시 비아이를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김씨 조사 과정에서 마약과 관련한 의혹 중 일부를 인정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2016년 지인인 A 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조사는 이날 오후 11시 20분까지 14시간 이상 이어졌다. 검은 바지와 재킷 차림의 김씨는 경찰에 출석한 지 14시간 15분 만인 이날 오후 11시15분 청사를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라고만 답했다. 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너무 너무 죄송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차를 타고 경찰청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김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날 김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김씨의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A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 만이다. 경찰은 전날 A씨를 불러 공익신고 내용을 살펴본 데 이어 하루 만에 김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찰은 YG 양현석 전 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 양 전 대표에게는 김씨의 마약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6년 당시 A씨를 회유·협박해 김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양 전 대표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A씨는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된 뒤 김 씨가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그러나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김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씨에게 대마초를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A씨 공익신고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 수사를 맡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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